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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를 파라, 고객을 캐리라

    데이터를 파라, 고객을 캐리라

    ‘피곤한 월요일 2시 16분, 푸딩 하자!’ 최근 CJ제일제당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다. ‘월요일 2시 16분’이라는 광고 문구는 어떻게 나왔을까. 기업은 6억 5000만여건의 블로그, 트위터 등 직장인들의 온라인상 텍스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피곤하다’(1만 3942건), ‘힘들다’(1만 9356건), ‘싫다’(1만 1941건) 등의 부정적인 문자가 가장 많은 요일은 월요일 오후 2시로 나타났다. 회사는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이 시간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팔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버즈 모니터링’ 기법이다. 버즈 모니터링은 온라인상의 글이나 댓글 등 특정 주제에 대한 다량의 정보를 분석하는 기법으로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야흐로 ‘빅데이터’의 시대다. 시장조사기업인 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생성된 디지털 정보의 양은 1조 2000억 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2020년에는 2009년 대비 44배의 성장세가 점쳐진다. 정부도 공공 정보를 개방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는 공공 정보에서 민간 수요가 많은 분야를 중심으로 현재 2260종인 정보 가짓수를 2017년 6150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크기가 방대해 과거에는 수집, 저장, 검색 자체도 어려웠던 빅데이터이지만 컴퓨팅 등 분석 기법의 발달로 유의미한 정보들을 뽑아내고 있다. 거대한 데이터 광산에서 유용한 가치를 캐낸다는 뜻의 데이터마이닝을 실제 기업에서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최근 기업들의 데이터마이닝 활용 사례를 들여다봤다. 병원 검색 애플리케이션(앱)인 ‘메디라떼’를 서비스하는 에이디벤처스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마이닝을 한 대표적인 예다. 에이디벤처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전국 5만 8000개의 병원 정보를 활용했다. 이 앱은 지역별, 혜택별, 거리순 등 심평원에서 받은 병원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 정보로 재가공한다. 여기에 실제로 치료받은 고객만 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실시간 평가 시스템을 더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병원을 추천한다. 자사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축적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2200만 고객 정보를 분석해 데이터마이닝한 신한카드도 이 중 하나다. 신한카드는 카드 고객의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월렛’ 앱에서 가맹점을 추천한다. 고객들의 정성적 평가뿐만 아니라 카드 실적 정보인 재방문율, 이용 건수, 이용 금액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맛집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네이버랩에서는 ‘오피니언 마이닝’으로 ‘긍정 부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니언 마이닝은 수집된 텍스트에서 의견을 나타내는 단어만을 추출해 문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도출해 내는 기법이다. 단어 빈도수 등의 단순 분석이 아니라 빅데이터에서 감정을 읽는 셈이다. 네이버랩은 블로그 포스팅 등에서 밥집, 카페 등에 대한 이용 후기에 해당하는 텍스트를 추출해 사용자의 선호도를 판독해 준다.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아주 나쁨’부터 ‘아주 좋음’까지 검색어에 대한 선호도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SK플래닛에서도 최근 오피니언 마이닝을 ‘T스토어’에 적용해 우선적으로 게임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빅데이터가 능사는 아니다. 오피니언 마이닝에도 한계가 있다. 블로그, 트위터 등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도출 결과가 젊은 계층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데이터마이닝 기법이 상대적으로 온라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데이터를 모으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진욱 에이디벤처스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의 대중화, 공공 정보 개방으로 빅데이터의 종류와 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마이닝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교 교과서 미디어 자료비 원가 포함 줄다리기

    고교 교과서 가격을 놓고 21일 교육부와 출판사들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출판사들은 교육부의 가격 인하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을 결의했다. 교육부는 출판사들과의 가격 협의 채널을 유지하는 한편 이날까지 출판사들로부터 원가 산정 내역 등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는 “모든 교과서 발행사가 교과서를 만들면 만들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교과서 발행 및 공급 중단을 결의했다”면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내세운 ‘교과서 선진화’와 ‘가격 자율화’ 정책에 맞춰 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고가의 삽화를 사용해 교과서를 개발했는데 교육부가 출판사 희망 가격의 50~60%를 깎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의 규제 때문에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판”이라고 주장했다. 출판사들이 교과서 공급을 중단하지만 이미 1차 배포를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를 지급받았고 여분도 확보돼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운영상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교육 당국은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 평균 가격이 출판사 희망 가격의 96.2% 선에서 결정됐고 출판사 입장을 전면 수용하는 교과서 가격 산정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도 있었다”면서 “원가를 분석해 적절한 가격을 출판사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원가 산정 과정에서도 양측은 이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서협회는 “수십억원의 개발비가 드는 방대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학교에 무료로 제공했는데, 교과서값을 내리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교육부는 “교재 외 교사용 수업 자료 제공 등은 출판사의 마케팅 활동일 뿐 교과서 원가에 편입해 계산할 수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조율 2%’ 119 위치추적 시스템 손본다

    ‘구조율 2%’ 119 위치추적 시스템 손본다

    지난 1월 16일, 20대 여성 A씨는 오전 2시쯤 119에 신고 전화를 해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했다. 관할 소방서 대원들은 기지국을 통해 신고자가 위치한 반경 200m~2㎞ 지역을 수색했다. 정확한 위치 추적이 가능한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구조가 늦어졌고, 결국 A씨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119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응급구조율이 지난 4년간 2%대에 머물러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방방재청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119 위치추적 시스템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소방방재청은 14일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이동통신 3사와 회의를 열고 기존 위치추적 시스템을 보완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원룸에서 휴대전화로 119 신고를 한 여성의 위치 추적이 늦어져 신고 여성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이번 협의를 추진했다”면서 “경찰에 협조 요청을 따로 하지 않아도 119 소방대원들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면 안타까운 결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기지국을 통한 신고자의 반경 200m~2㎞ 위치 추적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기반한 20~50m 추적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휴대전화 이용자가 GPS 기능을 꺼버리면 추적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터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GPS 기능을 가급적 꺼 놓는 게 문제다. 또 GPS 기능은 실내에서는 작동이 안되는 한계가 있다. 숨진 A씨도 집에서 휴대전화로 신고를 했기 때문에 소방서에서는 추적을 할 수 없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신고를 받는 즉시 신고자 휴대전화의 GPS 기능이 강제로 켜지도록 원격 제어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소방당국은 아직 법적 근거가 없어 시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은 경찰 정보시스템(킥스)을 통해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신고자의 주소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소방당국은 기지국과 GPS를 이용한 방법 외에 다른 위치추적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통신사와 협력해 휴대전화 이용자의 주거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위치추적 시스템을 보완하려 한다”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 조심스럽지만, 위급 상황에 구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구조율 2%’ 119 위치추적 시스템 손본다

    ‘구조율 2%’ 119 위치추적 시스템 손본다

    지난 1월 16일, 20대 여성 A씨는 오전 2시쯤 119에 신고 전화를 해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했다. 관할 소방서 대원들은 기지국을 통해 신고자가 위치한 반경 200m~2㎞ 지역을 수색했다. 정확한 위치 추적이 가능한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구조가 늦어졌고, 결국 A씨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119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응급구조율이 지난 4년간 2%대에 머물러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방방재청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119 위치추적 시스템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소방방재청은 14일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이동통신 3사와 회의를 열고 기존 위치추적 시스템을 보완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원룸에서 휴대전화로 119 신고를 한 여성의 위치 추적이 늦어져 신고 여성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이번 협의를 추진했다”면서 “경찰에 협조 요청을 따로 하지 않아도 119 소방대원들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면 안타까운 결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기지국을 통한 신고자의 반경 200m~2㎞ 위치 추적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기반한 20~50m 추적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휴대전화 이용자가 GPS 기능을 꺼버리면 추적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터리가 소모되기 때문에 GPS 기능을 가급적 꺼 놓는 게 문제다. 또 GPS 기능은 실내에서는 작동이 안되는 한계가 있다. 숨진 A씨도 집에서 휴대전화로 신고를 했기 때문에 소방서에서는 추적을 할 수 없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신고를 받는 즉시 신고자 휴대전화의 GPS 기능이 강제로 켜지도록 원격 제어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소방당국은 아직 법적 근거가 없어 시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은 경찰 정보시스템(킥스)을 통해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하면 신고자의 주소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소방당국은 기지국과 GPS를 이용한 방법 외에 다른 위치추적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통신사와 협력해 휴대전화 이용자의 주거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위치추적 시스템을 보완하려 한다”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 조심스럽지만, 위급 상황에 구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타트렉 워프가 현실로?’가상 우주 여행’ 화제

    스타트렉 워프가 현실로?’가상 우주 여행’ 화제

    마치 영화 ‘스타트렉’에서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워프’하는 듯 우리 우주를 여행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워프’는 공간을 일그러뜨려 4차원으로 두점 사이의 거리를 단축함으로써 광속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이론적인 우주 항법. GAMA(Galaxy And Mass Assembly)의 정보를 사용한 이 영상은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우주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GAMA는 우주론과 은하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 지상 및 우주 망원경을 이용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이 영상은 영국 더럼대학이 공개한 새로운 연구의 한 부분으로, 우주에서 광대하게 비어있는 공간에 있는 은하들이 가느다란 끈처럼 보인다. 서호주대학(UWA) 연구에 따르면 이런 천체들의 나열은 덩굴손(tendril)으로 불리며 복잡한 형태와 함께 연관된다. 우주는 은하들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나열된 방대한 모임으로 가득하다. 이런 거대한 텅빈 공간은 ‘공동’(void)으로 불리는 데 천문학자들은 수년간 우주에서 은하의 밀도가 낮은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세인트엔드류대학 메메드 알프아슬란 박사는 GAMA 정보를 사용해 이런 ‘공동’ 내 소수의 은하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나열 방식을 발견했다. 알프아슬란 박사는 “공동 안에서 아주 적은 은하들이 ‘덩굴손’이라는 완전 새로운 구조적인 형태로 나열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덩굴손’의 발견으로 연구팀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영국-호주망원경(AAT)의 관측 정보로 남반구 은하를 조사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은하 통계조사다.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ICRAR) 서호주대 연구소의 아론 로보텀 박사는 “우리는 새로운 자료를 통해 우주를 깊이 있게 살펴봤으며 이를 통해 각 영역을 10배까지 확대해 지도화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주의 상세한 지도를 확장하는 추가 연구를 위해 더 많은 덩굴손의 목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워프 같네”…‘우주 여행’ 시뮬레이션 공개

    “워프 같네”…‘우주 여행’ 시뮬레이션 공개

    마치 영화 ‘스타트렉’에서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호가 ‘워프’하는 듯 우리 우주를 여행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워프’는 공간을 일그러뜨려 4차원으로 두점 사이의 거리를 단축함으로써 광속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이론적인 우주 항법. GAMA(Galaxy And Mass Assembly)의 정보를 사용한 이 영상은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우주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GAMA는 우주론과 은하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 지상 및 우주 망원경을 이용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이 영상은 영국 더럼대학이 공개한 새로운 연구의 한 부분으로, 우주에서 광대하게 비어있는 공간에 있는 은하들이 가느다란 끈처럼 보인다. 서호주대학(UWA) 연구에 따르면 이런 천체들의 나열은 덩굴손(tendril)으로 불리며 복잡한 형태와 함께 연관된다. 우주는 은하들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나열된 방대한 모임으로 가득하다. 이런 거대한 텅빈 공간은 ‘공동’(void)으로 불리는 데 천문학자들은 수년간 우주에서 은하의 밀도가 낮은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세인트엔드류대학 메메드 알프아슬란 박사는 GAMA 정보를 사용해 이런 ‘공동’ 내 소수의 은하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나열 방식을 발견했다. 알프아슬란 박사는 “공동 안에서 아주 적은 은하들이 ‘덩굴손’이라는 완전 새로운 구조적인 형태로 나열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덩굴손’의 발견으로 연구팀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 있는 영국-호주망원경(AAT)의 관측 정보로 남반구 은하를 조사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은하 통계조사다.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ICRAR) 서호주대 연구소의 아론 로보텀 박사는 “우리는 새로운 자료를 통해 우주를 깊이 있게 살펴봤으며 이를 통해 각 영역을 10배까지 확대해 지도화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주의 상세한 지도를 확장하는 추가 연구를 위해 더 많은 덩굴손의 목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짝 자살 출연자 카메라 집중 조명에 상당히 부담 가졌다”

    SBS 맞선 프로그램 ‘짝’ 출연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숨진 전모(29·여)씨가 촬영 과정에서 강요나 협박, 모욕 등을 받았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담긴 2시간 20분 분량의 영상과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일부 조사한 결과 전씨가 촬영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거나 힘들어한 부분은 확인됐지만 촬영 과정에서 범죄 피해나 강압적인 촬영 요구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강경남 수사과장은 “통신 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씨가 짝이 맺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메라가 집중적으로 자신을 조명하자 부담감을 상당히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출연자에게 모멸감을 줬거나 강압적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등 형법상 강요나 협박, 모욕 등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었는지 촬영본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씨가 목을 맨 화장실에서 종이 한 장이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으나 거의 다 타 버려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SBS로부터 촬영본 전부를 제출받아 전담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촬영본이 영화 400∼500편 정도 되는 방대한 양이어서 분석을 마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밖에 ‘짝’ 사전계약서에는 ‘정당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참여를 거부하거나 번복할 수 없다’, ‘참가자는 촬영에 성실히 응하고 제작진의 지시를 이행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합숙에서 배제되는 등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SBS ‘짝’ 결국 폐지한다… 장례 미룬 유족 “촬영 강압적”

    SBS는 리얼 예능프로그램 ‘짝’의 출연자가 촬영지인 제주의 숙소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결국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SBS 고위 관계자는 6일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출연자의 자살로 물의를 일으킨 ‘짝’을 종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1년 3월 13일 첫 방송된 ‘짝’은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경찰의 수사는 답보 상태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숨진 전모(29·여)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분석해 제작진의 촬영 강요 등 강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암호가 잠겨 있어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암호를 풀고 분석하는 데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의 사망 전후에 촬영된 카메라 영상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분량이 방대해 일부만 전달받을지, 또 어떤 방법으로 전달받을지 논의 중이다. 경찰은 녹화 과정에서 무리한 촬영 강요가 있었다면 사법 처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들 자료의 분석이 끝나면 ‘짝’ 제작진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유족들은 전씨의 장례를 당분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사망 이후 유족들은 전씨가 전화를 걸어 와 ‘촬영이 강압적’이라고 폭로했다며 프로그램 제작 과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전씨의 지인들도 전씨가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촬영하면서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고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등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씨는 유서에서 “애정촌(‘짝’ 촬영 공간)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라는 내용을 남겼다. 서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타이’ 변호사는 법정모독? ‘옷차림 판결’ 대법으로

    ‘노타이’ 변호사는 법정모독? ‘옷차림 판결’ 대법으로

    아르헨티나 지방에서 변호사 옷차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격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지방 대법원이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의 지방 추붓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심 지방법원의 판사가 변호사의 옷차림을 문제 삼아 재판을 거부한 게 발단이다. 문제의 판사는 최근 한 사건에서 변호사가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재판을 열지 않겠다며 물의를 빚었다. 결국 2시간을 버틴 판사는 재판을 열었지만 변호사에게 “넥타이를 매지 않는 건 법정모독에 해당한다.”면서 “다음 재판엔 반드시 넥타이를 매고 오라.”고 했다. 황당한 지적을 받은 변호사는 “옷차림을 문제 삼기에 노타이가 편하다고 정중하게 대답했지만 판사가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사가 변호사의 노타이 차림을 이유로 재판을 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적을 받은 변호사들은 지방 변호사협회에 불만을 제기했다. 불만이 연거푸 접수되자 차코의 변호사협회는 “노타이가 법정모독에 해당하는지 판단해달라.”면서 지방대법원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정장을 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변호사들 사이에도 노타이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런 문화의 변화를 거부하는 판사에 대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방인 눈으로 기록한 일제 시대 한반도 풍경

    이방인 눈으로 기록한 일제 시대 한반도 풍경

    “경복궁 남쪽 시내의 북서부는 관가이다. 이곳에는 화강암으로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다. (중략)남쪽으로 유럽인 거주지와 개신교 선교회의 일부, 영사관 구역이 이어진다. 삼각형의 시청광장과 남대문로의 커브 지역에서 경복궁 지역과의 건축양식 차이가 더 커진다. 이 지역에 인접해 단층의 옛 한국(조선) 상점들, 2층의 일본인 상점들과 여러 층의 미국식 또는 유럽식 건물들이 있다.”(412쪽·1933년 어느 날 서울 중심가의 풍경) 벽안의 이방인이 바라본 1930년대 한반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독일인 지리학자 헤르만 라우텐자흐(1886~1971)는 1933년 무려 8개월간 한반도에 머물며 북으로는 백두산, 남으로는 제주까지 구석구석을 뒤져 꼼꼼한 조사를 벌였다. 장장 1만 5000여㎞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이 기록은 고스란히 그의 저서 ‘코레아: 일제 강점기의 한국지리’(푸른길)에 담겼다. ‘논쟁의 여지 없는 지지(地誌)의 대가’라 불릴 만큼 그의 기록은 방대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서울(경성)의 모습. ‘시가도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두 직선의 폭넓은 동서 도로가 가옥의 바다를 횡단한다. 이들 도로는 네 개의 폭넓은 남북 도로와 교차한다…. 이 도로들을 따라서 전차노선이 있고 동아시아 도시들의 특징인 수많은 전봇대들이 낮은 가옥들의 지붕 위로 높게 서 있다.’ 일본인들이 남산의 전망 좋은 서사면에 메이지 천황을 봉헌한 조선에서 가장 높은 신사(조선신사)를 지었다든가, 남산 사면과 산록에 일본인 거주 지역이 있고 한강변 교외에 한국인 어부와 뱃사공이 몰려 산다는 내용들이다. 또 당시 통계를 인용해 서울의 인구는 39만 4592명이라고 전한다. 한국인(71%), 일본인(28%)의 순이었는데 일본인 인구비는 13%에서 20여년 만에 곱절 이상 늘었다. 이마저도 당시 경기 지역 일부가 서울에 편입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자가 “도심의 실제 일본인 인구 구성비는 은폐됐다”고 증언할 정도였다. 라우텐자흐의 기록은 추상적인 마르코 폴로의 견문록 등과는 차이가 난다. 그는 낡은 고물 포드자동차로 8900㎞, 열차나 선박으로 4500㎞를 이동했고, 도보 여정만도 1600㎞에 이르렀다. 사진을 찍고, 암석과 토양, 식물의 견본을 수집했으며, 정부간행 지형도와 지질도, 수백 권의 소책자를 챙겨 독일로 가져갔다. 그렇게 여행에서 수집한 자료와 1000여 종의 참고문헌을 분석해 한국 지지의 표준서를 만들었다. 저자는 “한국에 관해 유럽 언어로 된 저작물은 드물 뿐더러 지리학 전문서는 전혀 없었다”고 회고했다. 애초 포르투갈의 지리를 연구하던 저자는 비슷한 위도 상의 유라시아 대륙 끝의 한반도에 관심을 기울였다. 연구에선 압록강~두만강 선이 한반도의 경계를 비교적 잘 드러내는 선이라거나 간도 지방 인구의 80%가 한국인이란 상세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 일본 야요이 문화의 조상들이 한국에서 유래했고 당시 금속가공물품이 한국에서 수입됐다는 견해도 전한다. 선사시대에 만주-한반도-일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퉁구스계 종족이 이주했을 것이란 추론도 내놓는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 남부가 고대부터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식의 식민사관에 동조하며, 조선은 소국이면서 불행한 지리적 위치에 놓였고 늘 기구한 국가적 운명을 맞아 왔다는 편견을 드러낸다. 당시 일본의 동맹국인 독일인 학자가 조선총독부의 도움을 얻어 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란 한계 탓이다. 책은 1945년 독일 쾰러 출판사에서 처음 발간됐으나 국내에는 소수의 지리학자에게만 알려져 왔다. 그러다가 1988년 슈프링어 출판사에서 영역본이 발간됐고 이후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독일어 원본을 한국어로 완역한 것은 저자들(김종규·강경원·손명철 교수)이 처음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보증은 부자간에도 서지 않습니다. 다시는 보증을 서지 마세요.” 기업은행 지점장 출신 장기명(59)씨는 유모씨를 따끔하게 혼냈다. 유씨가 1500만원을 빌리면서 자신이 아닌 아내 이름으로 대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신용불량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유씨는 친구와 동생의 보증을 서다 빚을 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 대출명목으로 낸 병원 빌딩 주차관리사업은 전망이 밝아 대출서류에 사인을 해줬다. 대신 보증을 잘못 섰다가는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며 단단히 주의를 줬다. 마음 약한 남편의 성격에 속을 끓던 유씨 아내도 고마워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07의 37 사단법인 희망도레미 이사다. 이사라는 직책을 달았지만 월수입은 50만원 안팎이다. 30%는 사무실 유지관리비로 떼고 나머지는 경비로 쓰니 실제 손에 쥐는 건 거의 없다. 그래도 항상 기쁘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고 등산 가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돈보다는 사회공헌 등 자존감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입니다.” 장 이사는 은퇴한 이후 더욱 재미있게 산다. 남을 도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희망도레미는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신나는 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소요 경비는 신나는 조합이 지원한다. 전직 은행원에겐 안성맞춤의 재능기부다. 희망도레미는 뜻이 맞는 은퇴자들이 모여 남자는 300만원, 여자는 100만원씩 출자해서 만든 사단법인이다. 36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이 가운데 15~20명 정도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나는 조합이 대출자 명단과 관련 서류를 넘겨주면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대출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대출자들을 만나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사를 통해 사업성이 없으면 냉정하게 대출불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현장지도를 나가 하루가 다르게 사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가게를 열기 위해 대출을 신청했으나 요건이 안 돼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는 대출심사를 할 때 진실성에 우선점을 둔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부풀린 것은 없는지 서류를 꼼꼼히 따져보고 30여가지 질문을 한다.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실현가능성이 없으면 대출해주지 않는다. 얄팍한 동정이 당사자를 더욱 큰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남자가 점포를 확대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지만 청담동에서 25년간 공방을 해온 40대 남자가 가계를 접을 때에는 장인의 정성이 깃들여진 수공예 기술이 사장되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그는 희망도레미에서 한 달에 10일 정도 일한다. 소액대출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MC) 팀장 회의가 월 2회 열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업무로 현장을 둘러본다. 현장지도를 나가서는 상환금보다 먼저 자녀가 학교에 잘 다니는지, 가게는 잘되는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 원리금을 갚으며 가족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 내 일처럼 신이 난다.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2010년 8월 기업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2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그만뒀다. 그는 여느 사람에게 찾아오는 상실감이나 박탈감 등 은퇴증후군을 겪지 않았다. 항상 일이 있어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 가야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덕에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지내고 있다. 2010년 봄 직원들과 강원도 영월로 1박 2일 야유회를 갔다. 마지막 야유회였다. 단종이 묻힌 장릉을 둘러본 소회와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감회를 담아 인터넷에 ‘아름다운 이별여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직원들이 무척 좋아했다. 자신이 정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조선 왕릉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더 커졌다. ‘다른 왕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죽었을까’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퇴직한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근교와 경기도 이천 세종 영릉 등 44개 왕릉의 사진을 찍고 도서관 등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좋아하고 궁금한 것을 하니까 힘든지 몰랐습니다.” 하루 8시간씩 글 쓰는 데 매달려 2011년 7월 44편의 원고를 모두 탈고했다. 제목은 ‘조선왕과의 만남’으로 정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막바지에 책 내는 것을 주저해 인터넷 카페에만 올렸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자서전을 쓰는 심정으로 한 달에 하나씩 에세이를 써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다. 2012년 5월부터는 ‘간략삼국지’를 썼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많고 내용이 방대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줄거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권으로 추려야겠다고 생각하고 40개 단락으로 나눈 뒤 1주일에 한 단락씩 썼다. 조조 등 위나라 인물은 파란색, 유비 등 촉나라 인물은 초록색, 손권의 오나라 인물은 빨간색으로 구분, 독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고 중간에 삽화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그는 노후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눈을 떴다. 고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아버지의 상심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생은 노년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행에 들어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 재직기간의 3분의 1을 전산분야에서 보냈다. 비금융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뭔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동료, 선후배들이 대량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월급의 절반을 저축했다. 생활비와 용돈이 줄어들자 아내와 자녀가 울상을 지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옷 사치를 없애고 과외 등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늦게 사줬다. 스스로도 낡은 승용차를 계속 끌고 다니는 등 모범을 보였다. 다행히 가족들도 미래를 위해 참자는 그의 말을 잘 따라줬다. 퇴직 이후의 경제적 인프라를 일찍부터 구축하게 된 것이다. 퇴직 전 지점장으로 7년 있으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퇴직 후에는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직장선배가 추천해준 2차 취업자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는 퇴직교육을 받던 중 업체로부터 퇴직교육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노후준비가 잘돼 있는 것을 안 업체가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양했다. 노후준비는 최소 10년 정도 해야 하는데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퇴직 후 개인택시를 몰려 했다. 돈벌이보다는 하루 6시간 정도 소일거리로 생각했으나 성격이 급해 승객들과 온종일 싸울 것이라는 아내의 말에 생각을 접었다. 왕릉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고궁가이드로도 나서보려 했으나 지원자가 많은 것을 보고 그만뒀다. 2012년 4월에는 대학에서 사무자동화 관련 전산강의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석사학위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은행 퇴직동료가 희망도레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희망도레미에서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을 먼저 받으라고 해 이 해 9월부터 11월까지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기타가 수준급이다. 학창 시절 대학축제에 초청받았을 정도였다. 아내는 팬 플루트를 연주한다. 간혹 합주 공연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희망도레미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이용해 강연을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은퇴후 재무설계, 사주와 명리학 등 20여개를 준비했다. 40여개가 만들어지면 구청 구민복지관 등을 다니며 홍보를 할 예정이다. 물론 실비를 받고 강연을 한다. 은퇴 후의 삶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stslim@seoul.co.kr
  •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1970년 7월 초순의 어느 날 밤 서울 가리봉동의 한 작은 마을. 이곳에 몰아닥친 경찰 수십명은 토착 농민 60여명을 입건하고 몸을 피한 200여명에 대해선 수배령을 내렸다. 사건의 발단은 땅의 소유권을 놓고 국가와 농민 사이에 벌어진 소송이다. 일제가 병참기지를 만든다며 서울과 경기 안양 일대의 광대한 농지를 수용했으나 가리봉동과 이웃한 구로동 일대 땅은 소유만 일본 육군성으로 바뀌었을 뿐 경작이 그대로 허용됐다. 해방 이후 국방부가 땅을 물려받았으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5·16군사정변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시는 청계천변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면서 철거민과 영세민 수천명을 트럭에 실어 구로동 일대에 풀어놨다. “정부에서 살라고 했다”며 농지를 점거한 철거민과 유서 깊은 농촌인 가리봉동 토착민 사이에 알력이 발생했고, 토착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1968년 대법원은 토착민들에게 땅의 소유권을 인정해 줬다. 그러나 국가는 토착민을 토지를 가로챈 사기범으로 몰아 땅을 빼앗기에 이른다. 이것이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밝힌 ‘구로 농지 사건’의 전말이다. 주민 박준용(76)씨는 “검사가 종이쪽을 내밀면서 ‘이게 석방증인데 (땅을) 포기하면 보내주고 안 하면 감옥에서 죽어 나간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펴낸 ‘2013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가리봉동’에는 이같이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440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에는 구로공단으로 잘 알려진 가리봉동의 역사와 경관 기록, 실측 자료 등이 실렸다. 1960년대 이후 산업경제사, 도시사, 노동사뿐 아니라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산업구조의 재편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 등의 변화도 아우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삶이다. “구로공단에 돈 벌러 왔다”던 이효순(84)씨는 이른바 ‘공돌이, 공순이’의 쉼터였던 ‘벌집’으로 자식 교육을 시켰다. 양평에서 태어나 15세에 해방을 맞은 그는 남편의 사업 부도 뒤 생계를 꾸리기 위해 가리봉동에서 ‘벌집 장사’를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조선족이 몰려오면서 벌집은 크기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죠. 조선족들은 부동산을 통해 방을 구하지 않는 대신 방세와 세금은 제 날짜에 꼬박꼬박 냅디다.” 박물관은 이 밖에 마장동, 남대문시장 등 다른 명소들의 이야기도 함께 펴냈다. 해방 이후 우시장이 형성되고 시립도축장이 들어섰던 마장동에선 1974년 경매제 도입으로 자연스레 우시장이 자취를 감췄다. 1998년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어 도축장, 경매장이 폐쇄됐으나 축산물 시장은 세계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는 단일 품목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다. 책에는 그곳의 역사, 유통 과정, 시장 구조 등이 빼곡히 담겼다. 예컨대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릴까’란 궁금증에는 마릿수로는 돼지고기, 무게로 치면 비슷하다는 답이 나와 있다. 이곳에서 4대가 뿌리를 내린 고 김한길씨 가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3대인 김영진씨는 “할아버지가 처음 마장동에 이사 왔을 때는 단 세 집밖에 없었다”고 전했고, 2대인 김용득씨는 “전부 미나리꽝인 마장동에서 아버지가 찰흙을 퍼내 공사장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고 회고했다. 일가는 간송 전형필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도 했다. 1950년 10월 당시 돈으로 1만 1100원을 간송에게 소작료로 지급한 영수증도 갖고 있다. ‘고양이 뿔 빼놓고 다 있다’는 남대문시장은 재래시장부터 백화적심 다층 건물까지 공간 구조의 특성이 그대로 기록됐다. 동일상사를 운영하던 깡패 엄복만이 명동파의 분파를 형성하고 1950년대 남대문 일대를 장악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통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서울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지리·인류·건축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삶의 모습과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은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터넷 시대, 넘치는 지식 축복으로 만들려면…

    인터넷 시대, 넘치는 지식 축복으로 만들려면…

    지식의 미래/데이비드 와인버거 지음/이진원 옮김/리더스북/386쪽/1만 8000원 인터넷의 발달은 지식의 영역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누구나 손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름의 견해를 덧붙여 새 지식(?)을 창출하기도 한다. 소수자에게 독점되던 지식도 더 이상 폐쇄적인 전문 영역이 아닌 게 많다. 그 현상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식의 네트워킹’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초고속으로 발달하는 인터넷 시대에 지식의 미래는 어떨까. ‘지식의 미래’는 인터넷과 지식 변화의 상관성을 추적해낸 책이다. 저자는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웹강령 95’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미디어 전문가. 그는 인터넷이 부른 ‘지식의 네트워킹’ 현상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과감히 떨치자고 주문한다. 어차피 인터넷과 네트워크에 종속되는 현대사회의 지식의 운명이라면 차라리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많은 이들은 가속화되는 ‘지식의 네트워킹’에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짐승 같은 인간들의 부상’, ‘표절주의자들의 승리’, ‘문화의 종말’ 등의 표현들이 그런 위기감의 표출이다. 물론 그런 위기감은 네트워크 덕분에 누구나 지식의 형성에 기여, 혹은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지식의 과부하와 불안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현상을 ‘지식의 위기’가 아니라 ‘지식의 진화’로 향하는 과정에 수반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돌린다. 많은 이들이 경계하는 ‘지식의 네트워킹’ 부작용에 저자가 초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의 원제목 ‘Too Big Too Know’(세상은 다 알기에 너무나도 크다)는 그 지론의 바탕인 듯하다. 과학·기술의 확대로 삶에 필요한 도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 필요한 지식의 양도 비슷하게 늘어나기 마련. 종이로 전달되던 폐쇄적인 지식은 이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두뇌나 도서관과 같은 기관들이 더 이상 지식을 담기에 충분치 않은 세상에서 개개인이 겪는 문제들을 ‘네트워크의 바다’에서 해결하는 의존성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만연한 ‘지식의 네트워킹’을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바꾸기 위해 이런 일들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자료의 방대함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메타데이터를 제공할 것과, 하이퍼링크로 모든 자료를 연결하고, 기존 기관들이 발전시킨 모든 지식을 반드시 인터넷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결론은 이렇게 매듭지어진다.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극복하고, 새로운 지식 세상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춘원은 왜 조선총독에게 학교 건립을 몰래 건의했을까

    춘원은 왜 조선총독에게 학교 건립을 몰래 건의했을까

    소설가인 춘원 이광수(1892~1950)가 3·1운동 직후 해외를 방랑하던 지식인 조선 청년의 구제를 언급하며 조선총독인 사이토 마코토(1858~1936)에게 보낸 2건의 ‘건의서’ 전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창씨개명한 일본 이름인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가 말해 주듯 민족주의자, 근대문학자, 천황주의자, 친일 작가의 모습이 얽힌 이광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하타노 세쓰코 나타카현립대 교수는 최근 발간된 ‘근대서지’ 8호의 ‘사이토 문서와 이광수의 건의서’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건의서에는 “조선인의 망령된 움직임을 견제하고 그들에게 지식과 부를 주어 생활의 안정을 얻는 데 효력을 얻을 수 있다. 상술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절대 비밀을 지키는 것이 좋다”는 이광수의 당부가 실려 있다. 이 건의서는 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에 보관 중인 ‘사이토 마코토 관계문서’에 포함된 140자 분량의 원고지 14장에 담긴 문건이다. 해군대신, 내무대신, 내각총리대신 등을 지낸 사이토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부터 10년간 조선총독을 지내며 이른바 ‘문화통치’를 수행했다. 생전 일기·서류 등 1만건 이상의 방대한 자료를 남겼다. ‘재외 조선인에 대한 긴급책에 대해 다음의 2건을 건의함’이란 부제가 달린 문건에는 이광수가 사이토에게 조선 통치를 조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조선 청년 2000여명이 중국과 시베리아를 유랑하는 현실을 우려하면서 이들이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가면 무장 독립운동 등 일본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거론했다. 이광수가 내건 해법은 교육과 직업의 제공이다. 이를 국가나 인류가 꼭 수행해야 할 선도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건의서에선 간도, 서간도에 거주하는 방랑 청년들을 위해 소학교와 강습소를 짓고 계몽 출판물을 배포할 것을 제안했다. 사업 적임자로는 명망과 사무적 수완, 강고한 의지를 지닌 조선인으로 친일파로 여겨지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하타노 교수는 “이광수가 ‘비밀을 지켜 달라’고 부탁한 것은 당시 총독부 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동포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름의 각오를 지닌 제안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신규△헌법연구관 황지섭 민선홍◇승진△헌법연구관 원유민 정한별 김선휴 ■감사원 △심의실장 최기정△심사관리관 박찬석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파견△국방대 임정빈◇과장급 직위승진△통일교육원 파견 김홍철△국립종자원 김철◇과장급 파견△세종연구소 이상혁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정숙 ■산림청 △기획조정관 류광수△해외자원협력관 이창재 ■국회도서관 ◇승진 <부이사관>△전자정보개발과장 박미향<정보관리부이사관>△정보기술지원과장 김정미<서기관>△기획담당관실 한재구△법률자료과 심은주△자료조직과 권용선◇전보 <부이사관>△법률정보개발과장 최영수△자료조직과장 이한민△기록정보서비스과장 우학명△법률정보실운영과장 이향은<서기관>△기획담당관 유미숙△외국법률자료과장 김정혜△인터넷자료과장 장문중△총무담당관 현은희△열람봉사과장 이강욱△전자정보제작과장 최경숙△경제사회자료과장 김무동△기록정보관리과장 이미경△외국법률자료과 김태영△정치행정자료과 마을순△자료수집과 정진화△기록정보서비스과 박춘자<전산서기관>△정보기술지원과 서보동△전자정보개발과 한천구◇파견 <부이사관>△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박옥주△북한대학원대학교 임은표△국내주간대학교 이진경<정보관리부이사관>△한국도서관협회 고영진<서기관>△국방대 안보과정 김승현△통일교육원 통일미래지도자과정 김준임 ■고려대 △미디어학부장(언론대학원장 겸임) 마동훈△디자인조형학부장 정종미△자유전공학부장 김기창 ■경희대 △미래정책원장(대학원장 겸임) 남순건 ■서울디지털대 △부총장 김용주△기획처장 이영수 ■서울미디어그룹 ◇서울문화사△경영지원실 상무 정영기◇일요신문사△광고팀 상무 박종도△광고팀 부국장대우 박정섭 ■IBK자산운용 ◇부장 승진△마케팅본부 법인영업2팀 강태욱△마케팅본부 상품전략팀 박경화 ■대한주택보증 △전략기획실장 김희곤△채권관리실장 조원희△감사실장 박종홍
  • 앵그리버드·페이스북 앱까지 美·英, 개인정보 수집에 이용

    도·감청 등을 통한 개인 정보 수집 논란을 빚어온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이 ‘앵그리버드’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개인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프로퍼블리카는 27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문건을 바탕으로 미 국가안보국(NSA)과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가 게임앱 앵그리버드와 사진공유앱 플리커, 소셜영화앱 플릭스터, 페이스북앱 등 스마트폰 게임앱과 지도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앱에서 방대한 양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GCHQ 자료에는 17억건 이상 다운로드된 앵그리버드 등의 예를 통해 사용자의 나이와 성별은 물론 스마트폰 설정 자료, 방문한 웹사이트, 내려받은 문서, 친구 목록, 정치적 선호, 성적 지향에 이르는 각종 정보가 수집돼 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는 “NSA나 GCHQ가 앱에서 사용자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며, 이들 기관과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해명했다. NSA는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이나 SNS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국의 유효한 정보 대상을 상대로 승인을 받아 정보를 수집할 때는 여러 가지 방법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GCHQ도 “모든 활동은 허가를 받고 필요할 때 비례원칙에 따라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페이스북, 링크트인 등 미 주요 IT 기업들이 앞으로 자사의 고객 정보에 대한 정부의 각종 요구 내역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이날 전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공동성명에서 “기업들이 정부의 고객 정보 요구 횟수 등을 외부에 공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5개 기업은 공동성명에서 “합의문이 나오게 돼 기쁘다”며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개혁 조치들이 모두 실행될 수 있도록 의회를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黃 “진보당 해산, 국가 수호에 불가피”…李 “민주주의 급격 후퇴 극명한 사례”

    黃 “진보당 해산, 국가 수호에 불가피”…李 “민주주의 급격 후퇴 극명한 사례”

    “통합진보당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위헌 정당이다. 정당 해산 심판 청구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가 안위를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민주주의의 급격한 후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다.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는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2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진보당 해산 심판 및 활동정지 가처분 사건의 첫 변론에서 황 장관과 이 대표의 팽팽한 설전이 오갔다. 사상 처음으로 정부 대표 자격으로 변론에 나선 황 장관은 “진보당의 최고 이념인 ‘진보적 민주주의’와 강령의 구체적 내용은 현 정권을 타도하고, 북한과 연방제 통일을 이루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곧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변론을 시작했다. 황 장관은 “특히 진보당 핵심 세력인 RO(혁명조직)는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내란을 음모해 대한민국 파괴·전복을 시도했다”면서 “반국가 활동 전력자들을 당 요직에 배치해 반국가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황 장관에 앞서 정부 측 대리인으로 나선 정점식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사건 등이 담긴 동영상을 법정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동영상 내용을 언급하면서 “진보당은 이러한 북한의 반국가적, 반민주적,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비판하거나 반대의 뜻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 장관은 재판부에 “진보당에 대한 해산과 그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 및 정당활동 정지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진보당이 추구해 온 것은 실질적인 국민주권 실현”이라면서 강력히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정당 해산 청구는 민주주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독재”라면서 “왜곡을 거듭하는 정부의 태도는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나치의 요제프 괴벨스 태도와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측이 주장하는 진보당의 목적과 활동, 조직의 위헌성에 대해서는 “법무부 측의 증거 상당수는 당과 무관한 개인의 활동 자료이거나 관련 형사사건에서 위법하게 수집한 것으로 증거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진보당이 북의 지령에 따라 강령을 개정했다고 주장하지만, 누구를 통해 당에 지령이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자인했다”면서 “엄밀한 증거조사를 통해 정부 주장의 왜곡과 과장이 법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측 대리인으로 나선 김선수 변호사도 이번 사건의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변호사는 재판부가 이날 변론기일을 연 것을 염두에 둔 듯 “사건의 중요성과 자료의 방대함 등에 비춰 무언가에 쫓기듯 졸속적인 심리가 이뤄져 피청구인의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등 절차적 공정성에 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진보당이 헌재 심판절차에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40조 1항 등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것을 고려해 헌법소원 사건 결정을 먼저 한 뒤 정당해산 사건의 증거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2차 변론은 다음 달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판 커지는 담배소송… 갈 길 첩첩산중

    건강보험공단이 24일 ‘담배 소송’을 의결함에 따라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흡연 피해 소송이 본격화됐지만 최종 판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제기된 담배 소송은 모두 4건으로 이 가운데 2건이 현재 대법원에, 1건이 고등법원에 계류돼 있다. 나머지 1건은 항소 포기로 원고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지금까지 원고 측이 승소한 사례는 1, 2심을 통틀어 단 한 건도 없다. 원인은 정보 부족이었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법원도 일부 인정했지만 니코틴 함량 조작과 같은 담배회사의 불법 행위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담배 소송을 주로 맡아 온 법무법인 남산의 정미화 변호사는 “정부와 담배회사가 관련 자료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위해성을 입증해 승소하기는 사실상 어려웠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개인의 담배 소송과 공공기관의 담배 소송 결과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종대 이사장은 이날 “공단은 담배 소송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담배 폐해의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 왔다”면서 “사회적 정의와 절차적 정당성에 맞도록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소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그동안 건강보험료, 건강검진, 진료 내역 등 1조 3000억건의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전 국민 건강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또 빅데이터와 국립암센터의 암 환자 등록 자료 등을 연계해 진료비 손해 산출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실무 작업이 끝나면 소송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일단 시범 소송으로 2010년 소세포 폐암 공단 부담금 438억원과 편평세포 후두암 부담금 162억원 등 600억원에 대한 환수 소송을 벌인 뒤 단계적으로 1조 7000억원까지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흡연 피해로 매년 1조 7000억원의 진료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승소하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배상금의 사용처를 결정하겠다”면서 “미국의 경우 담배 소송 배상금을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 기금으로 쓰거나 금연운동 확산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반대 및 담배회사의 저항도 넘어야 할 벽이다. 복지부는 담배 소송 안건을 건보공단 이사회에 ‘의결 사안’이 아닌 ‘보고 사안’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반대 입장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주무 부서인 복지부의 지금 같은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와 건보공단은 긴밀히 공조해 국민 건강권 수호라는 본분에 충실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反부패’ 외치던 시진핑, 매형 등 일가 비리로 개혁 깃발 꺾이나

    ‘反부패’ 외치던 시진핑, 매형 등 일가 비리로 개혁 깃발 꺾이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2일 중국 권력층과 갑부들의 탈세 의혹을 폭로한 ‘중국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는 전·현직 당·정·군 최고위층 자제(홍색 귀족)들이 대거 포함된 데다 규모도 방대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혁명원로들이 가졌던 권력이 후대로 세습되면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수단이 됐고, 후손들은 부를 확대재생산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하며 탈세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ICIJ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중국인은 모두 3만 7000여명이었고,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 유출된 자산만 최대 4조 달러(약 4270조원)에 이른다. 2012년 한 해 동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입된 돈만 320조원이었다. 최고 권력 기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전·현직 상무위원 5명의 후손들이 연루됐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현재 ‘유일 권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그는 시진핑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있던 2008년 3월 버진아일랜드에 ‘엑설런스 에퍼트 프로퍼티 디벨로프먼트’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덩자구이는 부인 치차오차오(齊橋橋·시진핑의 누나)와 딸 장옌난(張燕南)과 함께 홍콩, 선전 등에 수백만 달러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서민 총리’로 존경을 받아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과 사위 류춘항(劉春航)도 원자바오가 총리로 재임하던 시기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원윈쑹은 아시아 최대 위성통신 회사인 ‘차이나 새콤’의 회장이며, 류춘항은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고위간부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당질 후이시,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의 사위 우젠창(吳建常) 등도 유령회사를 운영했다. 후이시는 철강회사 ‘카이위안 홀딩스’를 소유하고 있고, 리샤오린은 중국 전력시장을 독점해 온 국영기업이 홍콩에 상장한 ‘중국전력 국제유한공사’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 8대 혁명원로로 국가 부주석을 지낸 왕전(王震)의 두 아들 왕즈(王之)와 왕쥔(王軍), 손녀 왕징징(王京京)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차렸으며, 역시 8대 혁명원로인 펑전(彭眞·본명 傅懋恭)의 아들이자 레저 업계의 거물 푸량(傅亮)도 유령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중국인민해방군 10대 원수 중 한 명인 예젠잉(葉劍英)의 조카인 예쉬안지(葉選基)는 투자자문회사 ‘구예오 홀딩스’의 회장을 지내며 두 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부호들도 경쟁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차렸다. 이들은 특히 홍콩 등의 주식시장에 기업을 상장시킨 직후 주가가 급등해 막대한 부를 쌓을 때 주로 조세피난처를 찾았다. 부동산 투자회사 ‘소호차이나’의 설립자인 장신(張欣) 회장은 2007년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자 페이퍼 컴퍼니 ‘코뮌 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의 설립자 마화텅(馬化騰)도 나스닥 상장 2년 뒤인 2007년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 ICIJ는 미국 워싱턴DC에 사무실을 둔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으로, 국내에서는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가 참여하고 있고, 6개월 동안 비밀리에 이번 ‘중국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개천에서 용 나게 한 조선시대 과거제는 왕조 500년 이끈 힘

    개천에서 용 나게 한 조선시대 과거제는 왕조 500년 이끈 힘

    한영우(76)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과거제도에 대해 “개천에서 용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주장해 왔다. 조선은 능력을 존중하는 시험제도인 과거로 부단하게 계층의 순환을 이어 갔고, 문벌 독점과 횡포를 견제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500년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한 교수는 그 근거랄 수 있는 ‘과거, 출세의 사다리’(지식산업사)를 최근 완간했다. 4권으로 낸 책은 한 교수가 지난 5년간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 1만 4615명을 분석하고, 200자 원고지 1만 2000여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원고로 추려 내놓은 역작이다. 1권은 태조~선조, 2권은 광해군부터 영조, 3권은 정조~철종, 4권은 고종 시대를 조명한다. 한 교수는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근거가 박약한 자료를 가지고 양반 특권층이 세습했다고 주장하거나, 최근 전산화된 급제자 명단인 ‘방목’만을 이용해 통계를 제시하면서 조선 사회의 폐쇄성과 경직성을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방목’에는 급제자의 이름, 전력, 벼슬, 내외 4대조(직계 3대조와 외조), 성관(본관)이 적혀 있다. 급제자의 일부만 기록한 데다 이마저도 자세히 적은 것이 아니라 자료로서 한계가 크다. 보통 본관에 따라 양반과 중인, 평민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를 급제자의 출신으로 적용하기에는 위험하다. 고관대작에 올랐다가도 왕대가 바뀌면서 평민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중인 가문에서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경우 스스로를 양반이라고 자처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급제자들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실록’과 ‘족보’, 서얼의 역사를 기록한 ‘규사’, 향리 역사를 담은 ‘연조귀감’,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청구씨보’와 ‘만성대동보’,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낸 ‘전주이씨과거급제자총람’까지 살폈다. 연구 결과 조선 초기만 해도 신분이 낮은 급제자의 비율이 전체의 40~50%에 이르렀다. 16세기 후반 이후부터 양반의 벼슬 세습이 굳어졌지만, 18세기 중반 이후 양반 이외 출신들의 급제 비율이 다시 높아져 정조 53.02%, 순조 54.05%, 헌종 50.98%, 철종 48.19%를 보였다. 고종 대에는 이 비율이 58.61%에 달했다. 양반이라는 특권층이 권력과 부를 세습적으로 독점하고 평민과 노비를 지배했다는 통념을 뒤집는 자료다. “조선 사회는 폐쇄성과 탄력성, 개방성이 교차하는 이중적인 사회였고, 이는 과거제도로 가능했다”는 한 교수는 “과거제도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정승과 판서에 오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노학자의 공력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돼 버린 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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