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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이미지 인문학 1(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전방위 문화평론가로 분류되는 저자가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빚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의 보여준다. ‘파타피직스’란 형이상학을 의미하는 ‘메타피직스’를 패러디한 개념이다. ‘온갖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가득 찬 사이비 철학’을 뜻하며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가 처음 제시한 이후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장 보드리야르 등이 그 개념을 받아들였다. 책은 회화, 사진 등의 전통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물, 생물, DNA, 비트, 나노 등 다양한 디지털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오늘날 기술 매체와 관계를 맺은 인간의 정신을 탐구한다. 현대인들은 특정 기술을 받아들일 때 그 기술의 창조자가 의도한 사유의 패러다임까지 무의식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본성에 대해 철학적인 성찰을 하도록 이끈다. 336쪽. 1만 7000원. 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마리 노엘 샤를 지음, 김성희 옮김, 윌컴퍼니 펴냄) 세균으로부터 생명을 구한 항생제 페니실린, 수술의 고통을 덜어 주는 마취제, 꺼져 가는 심장을 살리는 심박 조율기,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안전유리…. 인류의 삶을 발전시킨 발명품들의 공통점은 거짓말처럼 우연히 탄생했다는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뜻밖의 계기로 빛을 본 50가지를 추려 소개한다. 화약의 재료인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안전하게 길들이는 방법을 우연히 발견한 뒤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 부주의로 페니실린이 탄생한 사연 등이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행운으로 이어진 실수, 큰 소득을 낳게 한 부주의, 더 큰 열매를 맺게 해 준 실패 등은 책 읽는 맛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예측 불가한 인간 삶의 묘미까지 생각해 보게 한다. 280쪽. 1만 5000원. 로베르토 볼라뇨 컬렉션(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등 옮김, 열린책들 펴냄) 남미 문학의 거장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작품 컬렉션이 완간됐다. 지난 5년간 출간된 그의 소설은 2010년 ‘칠레의 밤’부터 ‘야만스러운 탐정들’(2012), ‘2666’(2013), ‘아이스링크’(2014)에 이르기까지 12종 17권이다. 200매 원고지로 따지면 1만 8220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993년 데뷔 이후 작품 발표 때마다 스페인권의 문학상을 휩쓸며 ‘제2의 마르케스’로 불린 볼라뇨는 문학의 역할과 악의 근원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작품에 녹여 왔다. 그의 작품은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독자들에게 ‘볼라뇨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일으켰다. 출판사는 볼라뇨 작품 완간을 기념해 컬렉션 도서를 특별 제작한 목재 책장에 담은 한정판 세트를 내놨다. 전권 21만 4600원.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에릭 윌리엄스 지음, 김성균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서양 역사의 근본적 치부인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의 태생적 내연 관계를 폭로한 책. ‘노예해방의 진정한 원동력은 인도주의가 아니라 경제 논리’라는 주장을 담은 책은 1944년 출간 당시 많은 반론을 유발했으나 결과적으로 노예해방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는 역사적 명저로 자리 잡는다. 저자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 총리를 역임한 정치인이자 학자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초기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식민자본주의가 태동기부터 노예제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활용한 덕분에 중기 자본주의, 즉 산업자본주의로 순조롭게 이행했음을 풍부한 증거 자료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472쪽. 2만 4000원.
  • “지구 온난화 진짜 원인은 ‘땅 속’에 있다”

    “지구 온난화 진짜 원인은 ‘땅 속’에 있다”

    보통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메탄’, ‘프레온가스’로 대표되는 대기 속 ‘온실기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깊은 땅 속’에 진짜 원인이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메디슨 캠퍼스 지리학 연구진은 수천 년간 깊은 땅 속에 잠자고 있던 다량의 탄소 물질이 현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탄소가 잠재되어 있는 토양은 로키 산맥, 캐나다 매켄지 강, 텍사스 남부를 모두 아우르는 대평원인 ‘그레이트플레인스’에서도 미 대륙 중부에 해당하는 네브래스카, 캔자스 주에 존재하는 ‘브래디 토양’이다. 이 토양은 약 15,000년 전 형성됐는데 당시 이 지역은 광범위한 빙하지역으로 지금의 북극, 남극 지대와 유사했다. 따라서 이때 형성된 방대한 양의 탄소가 현재도 6.5미터 토양아래 묻혀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토양 황토의 무척 두꺼워 탄소가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추측이다. 연구진은 해당 토양에서 추출한 탄소 샘플을 조사한 결과, 이 탄소의 종류는 ‘블랙 카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 카본은 석탄, 석유, 나무 등과 같은 탄소함유 연료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것으로 보통 자동차 매연이나 아궁이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도 이에 해당한다. 블랙카본은 햇빛을 흡수해 대기로 재 방출 하는데 열도 함께 방출시키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약 40%고, 블랙 카본은 2번째로 높은 18%정도 영향을 미친다. 위스콘신 대학교 지리학과 조셉 메이슨 교수는 이 블랙 카본 토양이 미국 ‘그레이트플레인스’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전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광업, 삼림 벌채가 심해지면서 많은 양의 땅 속 블랙 카본이 공기 중으로 흩어졌고 이것이 대기로 올라가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청나라 문인이 달아준 비평에… 박제가는 감격했네

    청나라 문인이 달아준 비평에… 박제가는 감격했네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정민 지음/문학동네/720쪽/3만 8000원 지난해 2월 27일 낮 12시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한문학자 정민(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조촐한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그가 방문교수로 와서 지난 6개월간 발굴한 ‘하버드 옌칭도서관의 후지쓰카 컬렉션’에 대해서였다. 제임스 청 옌칭도서관장과 사서 등 도서관 관계자들과 한국학, 일본학, 중국학 연구자 등 세미나실에 모인 사람들 중 후지쓰카가 누군인지 아는 이는 없었다.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는 훗날 국보 180호가 된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를 소장하다 태평양전쟁 끝 무렵 서예가 소전 손재형에게 아무 대가 없이 넘겨줬다는 일화의 주인공이다. 청(淸)조의 학술과 문예가 어떻게 조선에 전해졌는지, 두 나라의 학자들이 어떻게 교유했는지를 연구하는 데 푹 빠져 평생 엄청난 양의 서적을 중국과 조선에서 수집한 인물이다. 나고야 대학의 전신인 제8고등학교 교수를 거쳐 베이징 파견 연구학자, 일제 강점기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지낸 그는 특히 추사에 매료돼 18~19세기 한·중 지식인의 교류와 관련된 자료는 고서부터 메모, 그림까지 무엇이든 수중에 넣었다. 1940년 정년을 맞은 그는 수집한 사료들을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가 모으거나 베껴 쓴 책들의 일부가 우여곡절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까지 흘러들어 갔다. 60여년간 옌칭도서관 선본실 서가에 잠들어 있던 이 책들은 2012년 8월 방문학자로 옌칭연구소를 찾은 정 교수에 의해 빛을 본 것이다. 이날 발표는 “중국에 대해 연구하다 조선에 빠진 일본인 학자가 소장하고 연구했던 책들이 하버드 옌칭도서관에 오게 된 경위와 그 자료의 가치를 한국인 학자가 미국에서 설명하는 다국적 주제였다”고 정 교수는 요약한다. 신간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은 정 교수가 열정적 자료 탐구와 남다른 지식 생산력으로 시공을 넘나들며 지식의 바다에서 길어 낸 한·중 지식인의 교류사다. 문학동네가 펴내는 ‘우리 시대의 명강의’ 6번째 책으로, 정 교수가 지난해 3~12월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매주 연재한 글 40편을 모았다. ‘문예공화국’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유럽 각국 인문학자들이 라틴어를 매개로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서로 소통하던 지적 공동체를 일컫는다. 물리적 국경을 초월한 상상 속의 문예공화국 안에서 글이 오가며 토론하는 가운데 지식인들 사이에 끈끈한 연대가 싹텄고, 이는 실질적인 계몽주의의 토대가 됐다. 18세기 청나라와 조선의 지식인들은 공통 문어(文語)인 한문을 사용해 필담으로 시와 학문을 나누고 우정을 다지며 또 다른 문예공화국을 형성했다. 동심원을 그리듯 점점 깊어지고 넓어진 지식 네트워크의 시초는 북학(北學)의 기틀을 다진 담헌 홍대용(1731~1783)이다. 그는 숙부 홍억의 자제군관 자격으로 연행사(燕行使)가 되어 1765년 베이징에 갔다가 향시를 보러 온 절강의 선비인 엄성, 육비, 반정균 등과 우연히 만나 사귀며 천애지기를 맺는다. 정 교수는 옌칭도서관에서 후지쓰카가 자신의 전용원고지에 베껴 쓴 엄성의 ‘철교전집’과 엄성·육비·반정균의 향시 답안지를 따로 모아 묶은 ‘절강향시주권’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조선과 청조 지식인의 교류사를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홍대용이 막을 열고 박제가가 발전시킨 18세기 한·중 문예공화국은 당시 양국 간 정치적 위계와 무관하게 평등한 지식 네트워크의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했음을 후지쓰카가 수집한 필사본 ‘한객건연집’ 등 사료들은 증명하고 있다. 1776년 11월 연행길에 오른 유금(柳琴,1741~1788)은 연암 그룹의 문우인 이덕무·박제가·유득공·이서구의 시를 모은 ‘건연집’(巾衍集) 을 가지고 ‘월동황화집’이라는 시집을 쓴 청 조정의 관리 이조원을 찾아가 서문과 비평을 부탁했다. 이조원은 우연히도 홍대용이 오래전 우정을 맺은 반정균과 가까운 사이였다. 이조원·반정균 두 사람은 조선문인 네 사람의 시집에 ‘한객건연집’이라는 제목을 달아주고 각 시에 정성껏 비평을 달아주었다. 청색, 적색 글씨로 우아하고 정중하게 쓰인 비평을 받아든 박제가 등은 감격을 금치 못한다. 상대방의 지적 역량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만남이 만남을, 우정이 우정을 낳는 과정을 그들의 후학인 정 교수는 방대한 지식과 치밀한 자료 탐색,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한 장면씩 되살려낸다. 옌칭도서관을 뒤져 후지쓰카 컬렉션을 하나둘씩 찾아내고,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이라는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해가면서 어떤 때는 “좋아 펄쩍펄쩍 뛰며 연구실을 뱅뱅 돌았다”는 정 교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공자가 논어 첫머리에서 말했던 학문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일 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해킹 그만” “너부터” 美·中, 외교전 비화

    “해킹 그만” “너부터” 美·中, 외교전 비화

    미국 연방대배심이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들을 해킹 혐의로 기소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방대배심이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미국 기업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연방대배심은 48쪽의 기소 자료를 통해 이들 장교가 31차례에 걸쳐 철강, 원전, 태양광에너지 등 미국 기업 6곳의 컴퓨터와 내부망을 해킹해 관련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이 미국의 핵심 기간산업의 내부를 파고들어 ‘귀중한 정보’를 도둑질했다는 것이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피고인들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 피고인들의 신병을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피고인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공판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미국 정부가 기소사실을 공개한 것은 해킹 이슈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61398부대는 앞서 미국 언론들을 통해 ‘중국 정부의 해킹 부대’로 소개된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에 있는 12층짜리 건물이 중국군 해커 조직인 61398부대의 근거지”라면서 “중국 내 미국 해킹의 상당 부분이 이 빌딩이나 인근에서 자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측은 미국 정부의 이번 기소에 강력 반발하면서 미국이야말로 ‘해킹 대국’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기소 내용이 조작됐다면서 “중국 정부나 군, 그리고 관계자들은 온라인 기업비밀 절취에 절대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20일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미국 서버에서 시작된 2077건의 트로이 목마 공격으로 중국의 호스트 컴퓨터 118만대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해킹 공격은 주로 정부 기관과 연구소, 학교, 주요 기간 컴퓨터망에 집중되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퀘스트-KERIS, 대학 도서관에 인문 사회학 PAO 추가 제공

    학술자료 출판 및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제공 업체 ‘프로퀘스트’(www.proquest.com)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을 통해 국내 대학도서관에 인문 사회학 아카이브 저널 데이터베이스인 PAO 컬렉션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PAO(Periodicals Archive Online)는 인문, 예술, 사회과학 분야의 저널 중 선호도가 높거나 보존가치가 있는 저널의 원문을 각 저널의 초판부터 제공하는 아카이브 저널 데이터베이스다. 국내의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 유용할 타이틀을 엄선해 국내 최대의 학술 연구 정보 서비스 RISS(www.riss.kr)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KERIS는 교육부의 학술자원 공동활용체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PAO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추가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대학에서는 PAO 컬렉션을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 이번 PAO 컬렉션 2의 추가로 국내 학술연구자들은 30개 주요 주제 영역과 12개 언어를 포함하는 50만 편 이상의 논문이 포함된 100종의 타이틀에 추가로 접속이 가능해졌다. 또 이용자들은 주요 학술지, 문학 및 예술 잡지 등 19세기 이후의 다양한 유형의 출판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프로퀘스트 한국 지사 담당자는 “KERIS와의 협력으로 KERIS 및 대학 구성원들에게 최상의 조건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국내 보유량이 적은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학문 간 균형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퀘스트사는 미국 미시건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학술자료 출판 및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회사다. 1938년 설립돼 다년간 학술 분야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 왔으며, 방대한 자료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날지 못해’ 슬픈 타조의 비밀 밝혀졌다 (加 연구)

    ‘날지 못해’ 슬픈 타조의 비밀 밝혀졌다 (加 연구)

    같은 ‘새’지만 날지 못하는 종류들이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타조’를 비롯해 호주에 서식하는 ‘에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키위 새’가 바로 그러한데, 놀랍게도 전 세계의 약 40여종의 새들이 이런 날지 못하는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조, 에뮤 등의 조류는 주금류(走禽類)로 분류되는데 이는 날개가 퇴화해 비행할 힘이 없고, 대신 지상에서 생활하기에 알맞은 튼튼한 다리가 발달된 새들을 뜻한다. 이들은 빨리 달릴 수는 있지만 날개를 쭉 펴고 맑은 하늘을 활강하지는 못하며 이러한 진화적 특성은 지난 수세기간 조류학자들이 추적해온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학자들이 궁금해 한 것은 “이들이 왜 비행능력 대신 다른 ‘뼈 구조’를 발달시켰는가? 그리고 이들은 과연 처음부터 날지 못했는가?”라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이를 풀어줄 실마리가 나타난 것 같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조류학자 알란 베이커는 중남미에 서식 중인 메추라기종인 ‘티나무’에게서 진화의 비밀을 발견했다. 티나무는 언뜻 보기에 땅에서 사는 주금류로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비행이 가능한 새다. 베이커는 티나무를 비롯해 타조, 에뮤는 물론 지금은 멸종된 뉴질랜드 모아 새까지 총 1,500개에 달하는 DNA 샘플을 추출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서로 비슷한 진화 패턴이 있는지 비교, 분석하는 해당 연구는 발톱 뼈부터 날개근육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이후 산출된 결과는 흥미로웠다. 티나무는 본래 주금류였으며 여기서 후에 비행능력까지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주금류과 일반 비행조류가 아예 다른 종류로 진화했다는 기존 학계 입장과 다르기에 주목 된다. 즉, 타조, 에뮤, 키위 새들도 처음에는 비행이 가능했는데 각기 다른 대륙에 서식하게 되면서 해당 환경에 맞춰 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땅이 편해 날개 근육이 서서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베이커의 추측에 따르면 주금류과 일반 조류가 각기 다르게 진화되었던 시점은 약 9,000~7,000만년 전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분자 생물학과 진화 저널( Journal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에 발표됐다. 자료사진=wikipedi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타조가 날지 못하게 된 진짜이유

    타조가 날지 못하게 된 진짜이유

    같은 ‘새’지만 날지 못하는 종류들이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타조’를 비롯해 호주에 서식하는 ‘에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키위 새’가 바로 그러한데, 놀랍게도 전 세계의 약 40여종의 새들이 이런 날지 못하는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조, 에뮤 등의 조류는 주금류(走禽類)로 분류되는데 이는 날개가 퇴화해 비행할 힘이 없고, 대신 지상에서 생활하기에 알맞은 튼튼한 다리가 발달된 새들을 뜻한다. 이들은 빨리 달릴 수는 있지만 날개를 쭉 펴고 맑은 하늘을 활강하지는 못하며 이러한 진화적 특성은 지난 수세기간 조류학자들이 추적해온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학자들이 궁금해 한 것은 “이들이 왜 비행능력 대신 다른 ‘뼈 구조’를 발달시켰는가? 그리고 이들은 과연 처음부터 날지 못했는가?”라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이를 풀어줄 실마리가 나타난 것 같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조류학자 알란 베이커는 중남미에 서식 중인 메추라기종인 ‘티나무’에게서 진화의 비밀을 발견했다. 티나무는 언뜻 보기에 땅에서 사는 주금류로 보이지만 필요에 따라 비행이 가능한 새다. 베이커는 티나무를 비롯해 타조, 에뮤는 물론 지금은 멸종된 뉴질랜드 모아 새까지 총 1,500개에 달하는 DNA 샘플을 추출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서로 비슷한 진화 패턴이 있는지 비교, 분석하는 해당 연구는 발톱 뼈부터 날개근육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이후 산출된 결과는 흥미로웠다. 티나무는 본래 주금류였으며 여기서 후에 비행능력까지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주금류과 일반 비행조류가 아예 다른 종류로 진화했다는 기존 학계 입장과 다르기에 주목 된다. 즉, 타조, 에뮤, 키위 새들도 처음에는 비행이 가능했는데 각기 다른 대륙에 서식하게 되면서 해당 환경에 맞춰 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땅이 편해 날개 근육이 서서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베이커의 추측에 따르면 주금류과 일반 조류가 각기 다르게 진화되었던 시점은 약 9,000~7,000만년 전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분자 생물학과 진화 저널( Journal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에 발표됐다. 자료사진=wikipedi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향한 출구 찾기/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향한 출구 찾기/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국민 대부분이 언딘을 알게 됐다. 언딘이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이름은 안다. 모든 뉴스와 관심이 세월호의 비극적 침몰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먼바다도 아닌 연안에서 300여명의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하고 ‘구조’라는 말만 외치다 수장시킨 현실이 모든 국민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죄책감과 공포, 그리고 불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출구는 어디인가. 희생자에 대한 예우를 마치고 우리는 또다시 위험하고 믿을 수 없는 사회로 돌아갈 것인가. 그러다 이미 예정된 비극적 사고들을 한 해가 멀다 하고 다시 맞이할 것인가. 청해진해운 관련자들의 사법처리와 희생자들에 대한 예(禮)를 넘어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대통령은 일단 국가안전처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단순히 기구의 설치로 안전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다. 기구와 제도를 급조하는 것은 지금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본질적 과제를 못 보게 할 위험마저 있다. 제도를 만들더라도 몇 개월 내에 급조할 게 아니라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수년의 시간을 두고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컨트롤타워 내지 대책본부의 기능 문제다. 그동안 ‘대책 없는 대책본부’에 대한 질타는 수없이 이뤄졌다. 가장 큰 문제는 대책본부가 권한을 갖고 의사 결정을 위한 기능이 전혀 없이, 숫자만 취합하는 구조였다는 데 있다. 법령의 규정과 상관없이 대책본부가 자료의 취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작동 불능의 기구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이걸 순조롭게 작동하는 구조로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둘째는 해경의 문제다. 해경이 여러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생각해 보면 해경도 ‘경찰’이다. 한국의 경찰은 기본적으로 진압, 수사, 규제와 통제 그리고 억압의 상징이었다. 아무리 경찰에게 인명 구조를 하라고 임무를 줘도 경찰의 유전자에 ‘구조’란 없다. 육지에서는 119와 소방대가 있지만, 해양사고의 경우 구조를 전담하는 기동대가 없는 셈이었다. 해양경찰에 모든 걸 맡겼지만 구조의 유전자, 의식, 인적 능력, 장비가 안 갖추어졌다는 사실을 이제 와서 확인하고 있다. 셋째는 안전의 구조적인 문제다. 안전사고의 뿌리는 부정부패다. 뇌물, 비리, 관행 의식 때문에 안전은 위협받고 마침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게 된다. 이번과 같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 안전 관련 제도와 기구, 시설에만 손을 댈 것이 아니라 먼저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 민관의 유착, 관피아의 특권과 횡포를 뽑아내지 못하면 우리에게 안전한 사회는 요원한 과제가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또 다른 모양의 세월호가 한국사회의 곳곳에 숨어 있고 구속된 선장과 같은 무책임한 리더들이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방향타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세월호의 참사 같은 비극적 사건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지럽게 많은 후보자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너무도 엄숙하고 어려운 책임이 부여된 자리인데 저리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정당한 수당 이외에 생기는 부정한 반대급부 때문에 공직이 저렇게 인기 있는 거라면 이번 기회에 완전히 그런 사람들을 가려내고 그런 범죄에 연루됐을 때는 철저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부패에 대한 관용이 왜 그렇게 너그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진 상황 앞에서 모든 국민이 참담해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출구를 모색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섣부른 좌우 이념의 접근도 쓰나미 같은 성난 민심에 의해 묻혀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한국사능력시험 인기 폭발

    한국사능력시험 인기 폭발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제2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국사시험) 접수가 지난 6일 마감됐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시험은 최근 ‘국민 시험’으로 떠오를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15만 7015명이 응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두 배에 달하는 34만 802명이 시험을 치렀다. 올해는 첫 시험이었던 지난 1월에만 10만 9218명이 응시해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한국사시험은 국사편찬위에 의해 2006년 도입된 뒤 2012년부터 해마다 네 차례씩 치러지고 있다.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국내 학교 교육에서의 한국사 위상 추락에 대한 고민이 시험 도입의 이유가 됐다. 한국사시험의 큰 인기 비결은 다양한 활용 혜택에 있다. 국사편찬위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 제고와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합격자에게 다양한 특전을 부여해 응시생을 모으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는 시험 횟수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2급 이상 합격자에게 안전행정부에서 시행하는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3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교원 임용고시 응시자격을 주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2급 이상 합격자에게 안행부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에 대한 추천자격 요건을 부여해 더 높은 응시율이 예상된다.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은 공직 내 지역 대표성 강화와 지방대학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안행부가 2005년부터 마련한 시험이다. 이 밖에도 국비 유학생과 해외 파견 공무원, 이공계 전문 연구요원(병역) 선발 때 치러야 하는 국사 시험을 한국사시험 3급 이상 합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일부 공기업 및 대기업에서도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응시자를 선발하겠다며 사원 채용과 승진에 한국사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사시험이 새로운 ‘스펙’으로 자리 잡으며 덩달아 관련 학원 강의와 동영상 강의의 수강신청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학원 관계자는 “한국사시험의 특전이 다양해짐에 따라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한국사 강의 개설에 대한 문의와 관련 교재 구입도 2~3년 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교원 임용시험을 위해 한국사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5)씨는 “예상문제에 대한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2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면서 “좀 더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암기방을 활용하거나 강의와 독서실 자습을 병행하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초·중·고급으로 나뉘는 한국사시험은 초급이 40문항의 4지택1, 중·고급이 50문항의 5지택1로 구성돼 있다. 100점 만점에 60~7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인증시험의 성격이다. 최근 합격률은 평균적으로 5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시험 출제유형은 ▲역사 지식의 이해 ▲연대기의 파악(역사사건 및 상황의 시대순) ▲역사 상황과 쟁점의 인식 ▲역사자료의 정보해석 및 분석 ▲역사 탐구의 설계·수행 ▲결론의 도출과 평가 등이 혼합돼 있다. 급수에 상관없이 출제 범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다. 오는 24일 치러지는 제23회 시험은 다음 달 10일 합격자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 오는 8월 9일 제24회, 10월 25일 제25회 시험이 각각 예정돼 있다.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확산,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어 반갑게 생각한다”며 “한국사시험을 통해 올바른 교육방향을 제시하고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간첩 조작’ 국정원·협력자간 혐의 인정 엇갈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 소속 김모(48) 과장과 국정원 협력자 김모(62)씨가 법정에서 범죄 혐의에 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김 과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반면,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우수)는 29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위조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된 김 과장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김 과장의 변호인이 지난 3일 제출한 의견서에서 “공소사실을 대체로 부인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 문서 위조를 요구하거나 가담·관여한 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씨의 변호인은 지난 10일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참여재판을 원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어 김씨는 탄원서에서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국내 체류 희망을 나타냈다. 이날 불구속 기소된 이모(54) 전 대공수사처장과 이인철(48) 전 영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김 과장과 함께 법무법인 동인 소속 변호사들을 공동 선임했다. 김씨가 홀로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향후 김씨와 나머지 피고인 3명의 공방 속에 주요 쟁점이 드러날 전망이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이 비공개 재판을 요구한 것에 대해 “공개재판을 원칙으로 하되 증인신문뿐만 아니라 공판 절차에서도 비공개 재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적절히 비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방대한 기록 검토를 위한 충분한 준비 시간을 달라는 피고인 측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5월 27일로 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피의자 손에 쥔 스마트폰 영장 없이 들여다봤다면…

    피의자 손에 쥔 스마트폰 영장 없이 들여다봤다면…

    피의자가 손에 쥐었던 스마트폰은 범죄 도구일까? 아니면 집처럼 꼭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의 영역일까? 미국 대법원이 이 물음에 대해 정반대의 판결을 내린 하급 법원의 결정을 놓고 29일부터 심리에 들어간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항소법원은 갱단 활동의 증거로 검찰이 제출한 피고의 삼성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을 증거로 인정해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피고 변호인은 검찰이 영장 없이 압수수색한 스마트폰 저장 자료를 증거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보스턴 항소법원의 판결은 달랐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 없이 용의자의 플립형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해 집을 알아냈고, 영장을 받아 집을 수색한 결과 코카인과 마리화나, 총기 등을 찾아냈다. 항소법원은 피고에게 20년형을 선고했지만 영장 없이 수색한 휴대전화 기록을 바탕으로 입수한 물품은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학교 등 집 밖에서 나온 증거들만 인정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저장된 내용을 들여다봐도 상대적으로 사생활을 침해할 여지가 적었지만 보스턴 항소법원은 캘리포니아 법원보다 엄격하게 프라이버시 문제를 염두에 뒀다. 검찰은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불리한 판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제4조에 따라 기본적으로 영장 없이는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용의자가 체포 당시 휴대하고 있던 물건에 대해서는 증거 보호 차원에서 영장 없이 수색이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스마트폰을 체포 당시 휴대하고 있던 범죄 도구로 보는 수사기관의 입장을 지지한다. 그러나 보수·진보를 막론한 인권단체들은 사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구매 기록, 정치단체 가입 기록 등 방대한 사생활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일종의 ‘집’으로 간주해 영장 없이 수색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건의 변호인인 제프리 피셔는 “2012년에만 1200만명이 체포됐다”면서 “대법원이 영장 없는 스마트폰 수색을 인정하면 무단횡단, 자전거 역주행 등 경범죄 피의자도 무차별적으로 스마트폰을 수색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민간의 역할/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민간의 역할/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올해 연초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워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고 통일에 대비한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는 대통령의 신년 구상이 발표됐다. 그에 이어 지난달 초에는 정부가 그를 뒷받침하는 세부 실행 과제들을 밝혔다. 나라 경제가 대상이니만큼 거기에는 많은 과제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요약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낭비적인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경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창의성과 혁신을 유도해 경제 성장의 활력을 찾겠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통일 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등 중요한 측면들이 포함돼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경제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나라들의 선두에 서서 경제 성장을 이룩해 왔다. 그러나 특히 200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과 점검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진력하겠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현 정권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도 그런 점이 적지 않게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경제 혁신을 위한 계획과 방안 수립에서 정부의 의지와 방향 못지않게 민간의 역할도 역시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 경제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해 온 데 비례해서 민간의 비중도 확대돼 왔다.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정부 역할이 큰 것은 여전히 사실이겠으나 예전보다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제도를 마련하고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지만 경제 현장의 주역은 결국 민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의 신년 구상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고, 나아가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견실하게 성장해 나아가려면 민간의 실력이 더없이 중요하다. 우리 국민은 매우 우수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나라별로 지능지수(IQ)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IQ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거기에다가 부지런함을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다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외관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는 고루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다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갈수록 역동적으로 교류하게 되면서 보편적인 구성원에게서 기대되는 지식의 깊이와 다양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리하여 이제는 학교에서의 정규 교육을 넘어서 스스로 자기계발을 일상화해야 하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빼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대학을 안 다닌 사람이라도 어지간한 대학 졸업생보다 더 훌륭한 지식을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쌓을 수 있다. 세계적인 기업가의 강연을 통해 기업 경영에 관한 지식과 영감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학자의 한 학기 분량의 그리스 신화 강의도 들을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에 비하면 이것들은 모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관심 있는 독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오픈컬처 사이트 (http://www.openculture.com)를 한 번 방문해 보시라) 장기적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근간은 결국 인적 자본이다. 그런 점에서 체계화된 과학적 사고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사고, 이런 것들에 익숙한 인재들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 산적해 있는 유용한 정보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기계발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정부가 시도할 만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 2800년 전 石劍·함호용 기록… 1990여 점 수록

    2800년 전 石劍·함호용 기록… 1990여 점 수록

    1903년 1월, 하와이 호놀룰루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한인의 숫자는 102명에 불과했다. 이후 1905년 8월까지 한인 7500여명이 제물포를 떠나 하와이에 정착했다. 함호용(1868~1954)은 1905년 이곳 사탕수수농장에 안착해 40여년간 일한 한인 노동자였다. 오전 4시 30분 일어나 하루 10시간씩 주 6일 일해서 한 달에 겨우 18달러를 손에 쥐었다. 평생 마우이 섬에 거주하면서 그는 모두 11명의 자녀를 얻었다. 아내 함해나(1880~1979)는 요리와 빨래, 병원일 등을 보조하며 생계를 도왔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교육과 독립운동을 위한 특별 의연금은 빠지지 않고 냈다. 1919년 대한인국회 하와이지방총회가 연 첫 모금에선 함호용·해나 부부가 한 달치 생활비와 맞먹는 15달러와 14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이 같은 기록은 고스란히 농장일기, 영수증, 월급명세표와 함께 남아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과 UCLA 리서치도서관, 그리고 네덜란드 개인 소장 한국문화재들에 대해 현지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담아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3권을 발간했다. 지난해 미국·네덜란드·중국·일본 등 4개국에서 조사한 한국문화재 5400여 점 가운데 1990여 점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UCLA 리서치도서관이 소장한 ‘스페셜 컬렉션 소장 함호용 자료’(3권)는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함호용이 평생에 걸쳐 작성한 일지와 1980년대까지 오간 후손들의 서간 등 1040점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다. 지역 한인 목사가 보내온 윤봉길·이봉창 의사의 의거 직전 선서 사진과 대한인국회 마위지방회 회의록·지출보고서, 안창호 타계 소식을 전하는 ‘신한민보’(1938년) 등이 포함됐다. 자녀들의 출생 및 졸업증, 창작시, 신문을 보고 그린 1930년대 일본군의 중국침략 노선도까지 다양하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원사에서 발간한 가곡집 ‘무궁화’(1931년). 애국가, 국기가 등 170곡이 수록된 가곡집에선 애국가의 작사자를 ‘윤치호’로 명기했다. 미 에머리대의 윤치호 애국가 원본과 일맥상통한다. 재미사학자인 안형주씨는 “구한말 한학을 수학했던 함호용은 반세기 동안 하와이 한인단체에서 활동했다”면서 “48개 상자에 달하는 각종 기록을 통해 20세기 초 나라를 빼앗기고 이주한 소수민족의 자의식과 문화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대학교 소장 한국문화재’(1권)에는 450점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기록이 담겼다. 송만영 숭실대 사학과 교수는 “이 대학의 한국관련 유물은 토기 비율이 가장 높고 다음이 와전”이라고 전했다. 이 중 청동기 시대 중기 또는 초기인 기원전 9~8세기 제작의 완형(完形)에 가까운 간돌검(石劍)이 주목받는다. 전체 길이 39㎝에 칼날 29㎝, 폭 8㎝로 이단병식(二段柄式) 볼록렌즈 형태를 띠고 있다. 김달형이라는 한국 이름을 쓰는 네덜란드인이 소장한 한국문화재 500여 점에 대한 조사 결과물도 나왔다. 1970년대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용산구 이태원 등에서 구입한 나한상 등으로 당시 서양인의 한국유물 수집 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단은 일본·중국·미국·네덜란드의 주요 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대한 추가 보고서를 3~4권 정도 더 낼 예정이다. 일각에선 문화재 환수 지원보다 조사와 활용에 방점을 찍은 재단의 활동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좌표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우리나라 새 최다종 소개한 ‘한국의 새 537종’ 출간

    우리나라 새 최다종 소개한 ‘한국의 새 537종’ 출간

    새 박사 정운회가 새로운 조류도감 ‘한국의 새 537종(야외도감)’을 발간했다. ’한국의 새 537종(야외도감)’은 지난 2012년 한국의 야조 532종을 사진으로 기록한 백과사전 ‘한국 야조-532’를 출간해 조류계에서 화제를 모은 정운회의 두번째 야외도감 “한국의 새 537종”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내놓은 한국의 새 537종(야외도감)’은 현장에서 기록한 국내 최다종의 조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약 14년 간 연구한 새 18목 74과 537종의 자료와 최신 분류학에 기초해 엮은 다양한 정보가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조류는 우리나라에서 사계절 서식하는 텃새 약 90종, 여름철 번식을 위해 도래하는 여름철새(夏鳥) 약 80종, 겨울에 월동을 위해 도래하는 겨울철새(冬鳥) 약 135종,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나그네새(通過鳥) 약 131종, 길을 잃은 미조(迷鳥) 약 97종, 새롭게 관찰된 신기록종(미등록종) 4종 등 총 537종이다. 저자는 14년 동안의 탐조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이론으로 광범위한 종마다의 특성, 생태 이해, 서식환경, 분포지, 탐조지로 나눠 설명했고, 학명, 영명, 중명, 일명, 북한명까지 표기해 외국인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국 국민 모두가 한반도의 새들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전문가, 학자, 연구인력, 정부기관, 탐조인들에게는 귀중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한다. 정운회 저자는 “우리나라 국민 중에 의외로 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료 등이 부족해 대중화되지 못했다”며 “조류에 대한 방대한 정보와 상세한 생태환경을 담고 있는 ‘한국의 새 537종(야외도감)’을 통해 자연의 일부인 새에 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새 537종(야외도감)’은 서울 종로서적,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부산 남포문고, 영광도서, 파주 스테디북스, 북플러스, 마산 학문당서점, 익산 원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 한국의 새 537종(야외도감) 정운회│또또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인 징용노동자 80만설’ 日 경찰자료서 사실로 확인

    일제가 ‘노무 동원’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산업시설에 강제 연행한 조선인이 약 80만명이라는 설을 뒷받침하는 일본 경찰 자료가 새롭게 확인됐다. 일제 강제동원 연구의 권위자인 다케우치 야스토(57)는 8일 일본 내무성 경보국(현 경찰청) 이사관을 지낸 다네무라 가즈오(1902~1982)가 소장하다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한 자료를 인용, 일본이 1939년부터 1944년 9월까지 조선인 59만 9306명을 강제 연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1999년 8월 일본 국립공문서관을 통해 공개됐지만 내용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가 다케우치의 노력으로 방대한 분량의 자료 안에 담긴 내용들이 알려지게 됐다. 자료에 따르면 일제가 강제 연행한 조선인은 1939년 7만 9660명, 1940년 8만 7133명, 1941년 7만 5155명, 1942년 12만 2262명, 1943년 11만 7943명 등 총 48만 215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1944년의 경우 총 29만명을 조선에서 데려온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으며 실제 연행자 수는 4∼9월분(11만 7152명)만 나와 있다. 이 자료에는 1944~1945년 강제 연행된 조선인 숫자가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1944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약 15만명이 동원된 것을 비롯해 1944∼1945년 총 30만명이 동원됐음을 보여 주는 조선총독부의 관련 자료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노무 동원’ 형태로 끌려간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 수는 약 80만명에 달한다고 다케우치는 지적했다. 다케우치는 “인터넷에서 ‘강제 연행은 없었다’, ‘징용 피해자는 소수다’라는 등의 그릇된 선전이 있지만 이번 자료를 통해 1943년 말까지 50만명 가까운 조선인 노무 동원이 있었고, 1944년에는 29만명의 노무 동원이 계획된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이 동원이 식민지 사람들에게는 강제적이었다는 점과 경찰에 의해 감시되고 있었다는 점 등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3.0과 복지부동 공무원/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3.0과 복지부동 공무원/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누가 기자에게 이딴 걸 얘기했어?” 오전 8시 출근한 한 중앙부처 국장은 원하지 않는 내용의 신문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을 보고 직원들에게 호통을 친다. 하지만 오전 11시쯤이면 기자들에게 ‘정부3.0’ 관련 정책 브리핑을 하면서 장관이 결재한 서류도 모두 공개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이게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인 정부3.0 정책이 실제 공무원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단면이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이 4대 요소인 정부3.0은 공공 데이터와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법률까지 제정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그동안 정보를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공무원들의 사상개혁 운동이 바로 정부3.0이다. 그러나 아직도 모든 공무원들이 그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신문은 공무원연금공단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올린 결산보고서를 인용해 100만 공무원 가운데 28만명 이상이 월급 500만원 이상을 받으며, 퇴직 이후에는 공무원연금도 월 216만원씩 받는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그러자 공단의 상급 부처인 안전행정부는 어떻게 이런 내용이 보도됐느냐며 공단 측을 질책했다. 공단 측은 “결산을 알리오에 올리라는 기획재정부의 지적에 직원이 미처 국회 감사를 받지 않은 보고서를 공개했다”며 서둘러 알리오에서 내려버렸다. 이어 “숫자만 있는 재무제표만 몇 장 공개했어야 하는데 공무원연금 장기 전략에 대한 공단 측의 입장이 담긴 방대한 보고서가 직원의 실수로 노출됐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실제로 결산보고서는 이미 국민 혈세가 지난해 2조원 가까이 연금 적자 보전을 위해 투입됐음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1~2년분 공무원연금 지출액 수준인 책임준비금을 20조원 정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행부에서 정부3.0을 책임지고 추진 중인 고위공무원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예전에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위해 A란 자료를 요구하면, B란 내용에 대해 떠드는 자료만 제출했다. 의원이 그냥 넘어가면 다행으로 여기는 것이 그동안 공무원이 일하는 방식이었다고. 그래서 백과사전보다 두꺼운 책이 몇 권에 이르는 국정감사 보고서는 대부분 무의미한 숫자의 나열에 불과했었다. 공무원들은 정보를 공개했을 때 나에게 미칠 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다 터놓고 내놓았을 때 공동의 지혜가 모이고 마음도 편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geo@seoul.co.kr
  •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아이리스 장 지음/윤지환 옮김/미다스북스/376쪽/1만 3000원 책날개를 열면 우아한 여성의 사진이 나온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의 저자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 책이 빌미가 돼 2004년 자살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대체 무엇이 저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책은 미국 국적의 중국인 2세인 저자가 발품 팔아 취재한 난징대학살의 전모를 담고 있다. 1937년 12월 13일,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은 이후 6주 동안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 중에 밝힌 내용을 기준 삼자면, 당시 일본군은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8만명 이상의 여성을 강간했다. 책의 원제(The Rape Of Nanking)에서 보듯 저자는 이 사건을 줄곧 ‘난징의 강간’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도시 전체가 일본군의 총칼 아래 속수무책으로 그리고 처절하게 유린당했다는 중의적 표현일 터다. 책을 열면 충격적인 사진 40여장이 먼저 나온다. 살아 있는 남자를 상대로 총검술 연습을 하는 일본군 보병, 일본군의 칼에 목이 떨어지는 포로, 목만 남은 채 입에 담배꽁초를 문 중국군, 의자에 묶여 반복적으로 강간당한 중국인 소녀 등 끔찍한 사진이 이어진다. 일본군의 ‘목 베기 시합’을 ‘무용담’이라며 칭찬한 일본 신문의 사진도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전쟁이 끝나자 흐지부지 묻혀 버리고 말았다. 여기엔 관련 당사국들의 정치적 고려와 묵인이 큰 몫을 했다. 한데 세상이 진실을 외면해도 저자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기 직전 탈출했던 조부모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난징대학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자는 어른이 된 뒤 진실을 찾아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학살의 흔적을 찾던 저자는 독일에서 ‘중국판 쉰들러’ 존 라베의 유족을 만나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게 책의 근간이 됐다. 저자는 각종 자료와 함께 피해자들의 진술을 풍부하게 확보해 실었다. 책에 실린 사진 또한 당시 중국인 사진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빼돌린 것들이다. 책이 나온 뒤 일본 우익들은 왜곡, 날조 운운하며 메일, 전화, 시위 등을 통해 저자를 협박했다고 한다. 참상을 접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데다 일본 우익들의 핍박을 견디지 못한 저자는 결국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당시 난징대학살을 이끈 마쓰이 이와네 일본군 총사령관 등 전범들이 처형돼 합사된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다. 이런 곳을 일본 정치인들이 앞다퉈 참배하고 있으니 대학살의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닐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테러는 경제 논리에 따라 존재한다

    테러는 경제 논리에 따라 존재한다

    자본의 핏빛 그림자, 테러/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이종인 옮김/시대의 창/516쪽/2만 5000원 지구촌에는 거의 매일 다양한 형태의 테러가 발생한다. 그리고 테러의 원인은 대개 정치·종교적 사안으로 밝혀지기 일쑤다. 대규모 집단과 국제적 연계로까지 진화한 테러를 향해 미국과 서방 중심의 많은 나라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한다. 과연 테러와 테러 조직은 어떻게 생겨나고 유지되는 것일까. ‘자본의 핏빛 그림자, 테러’는 일반인들이 막연하게 추정하는 테러의 진실을 솔직하게 파헤친 책이다. 정치·종교적 원인이 아닌 경제적 측면에서 테러를 해부해 신선하다. 저자는 국제 돈세탁과 테러 자금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이다. 유럽과 미국의 은행, 국제기관에서 테러 조직 관련 자문을 맡고 있는 전문가답게 수천 건의 문건과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파헤친 테러의 ‘불편한 진실’이 흥미롭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 이듬해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1년 뒤 이라크를 침략했다. 자신들이 지원했던 세력에 테러를 당한 미국은 그 테러를 빌미로 ‘원유 확보’를 위해 엄청난 폭탄을 퍼부었다. 저자는 바로 이 대목에서 테러의 과정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른바 ‘테러의 신경제학’을 풀어낸다. 미국·서방과 이슬람권·남미 등 제3세계의 대립이라는 축으로 흔히 인상 짓는 테러의 실상은 과연 무엇일까. 시작은 미·소 냉전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과 소련이 국경 바깥에서 제3세계 세력들에 테러라는 형태로 사주해 벌인 대리전이 시작이다. 그 과정에서 테러 조직에 기술과 자금이 건네졌고 때로는 정치·사회·종교적 대립이 교묘하게 이용됐다. 냉전이 끝난 뒤 생존을 위해 무기를 들기 시작한 테러 조직들은 이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테러 경제의 규모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달하는 1조 500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테러리스트들과 서방은 서로를 죽이기도 하고 거래를 하기도 한다. 이른바 현대적 의미의 테러, 즉 ‘모던 지하드’는 더러운 돈과 정당하지 못한 권력이 배태한 불행의 산물인 셈이다. 2004년 출간에 이어 재출간된 책이다. 서방인의 시각에서 테러에 접근한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까발린 ‘테러의 그림자’가 비교적 객관성 있게 드러나는 점이 돋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랑 나누다 우물에 빠진 20대 여자 결국엔…

    사랑 나누다 우물에 빠진 20대 여자 결국엔…

    우물에 빠지는 바람에 남자에게 버림(?)을 받은 20대 여인이 구조됐다. 알몸으로 우물에 빠진 여자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병원신세를 졌다. 스페인의 지방 시우다드 레알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알고 보니 여자는 우물에서 엉뚱한 짓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여자는 남자친구와 우물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밤에 먼지가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우물에는 철판으로 만든 뚜껑이 덮혀 있었다. 여자와 남자친구가 뜨겁게 사랑을 나눌 때 출렁이던 뚜껑이 삐끗하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순발력이 뛰어난(?) 남자는 가까스로 추락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뚜껑과 함께 10m 아래로 떨어졌다. 남자는 여자를 구조할 생각은 않고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소방대가 출동한 건 익명의 신고전화 때문이었다. 소방대는 여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현지 언론은 “여자와 사랑을 나눈 남자친구가 소방대에 전화를 건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소방대는 “사고가 난 곳은 밤에 은밀하게 사랑을 나누려는 남녀가 많이 찾는 곳”이라며 “비슷한 상태의 우물이 많아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국제법상 독도 = 한국땅’ 영문으로 발간

    ‘국제법상 독도 = 한국땅’ 영문으로 발간

    국제법상으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객관적이고 학술적으로 설명해 주는 영문 책자가 나왔다. 2010년 12월 타계한 김필규 전 미국 메릴랜드대 명예교수가 생전에 집필해 놓은 원고를 딸이 정리해 출간한 것이다. 김 교수 유족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엑스리브리스 출판사를 통해 ‘국제법상 한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이라는 제목의 영문 단행본을 최근 펴냈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외동딸이자 컬럼비아대에서 동아시아 외교사를 전공한 김바니 박사는 “미국 한인 사회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 표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한국의 입장을 국제법적으로 설득력 있게 알리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가 혈액암에 시달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 의지를 불태웠으며 책 제목도 고인이 오래전에 이미 정해 놓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인은 생전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려면 독도가 역사적으로, 또 국제법상으로 한국 영토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객관성 있게 설명할 영문 자료가 필요하다”면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점을 한글 자료로 아무리 강조해도 국제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30년간 미국 강단에 섰던 정치학자의 저술답게 방대한 규모의 학술 자료를 인용하는 등 학문적으로 충분한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유족들은 강조했다. 그레고리 본 레멘 전 메릴랜드대 부총장은 책 서문에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균형 잡힌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족은 김 교수의 저서를 미국 국회 도서관과 연구소, 고인이 몸담았던 메릴랜드대 도서관과 한국의 주요 도서관 및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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