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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책세상]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막부 말기’

    [지구촌 책세상]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막부 말기’

    해마다 8월 15일이 되면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동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그날 일본의 총리나 각료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이곳을 참배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869년 창건돼 14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이지만 73년 전에 일어난 태평양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246만 6000개의 위패 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개가 태평양전쟁 군인·군속 출신의 전몰자다. 그러나 도쿄신문 현직 사진부장인 요시하라 야스카즈는 최근 펴낸 ‘야스쿠니 신사와 에도 막부 말기 유신의 제신들’이라는 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태평양전쟁으로만 연결짓는다면 일본 근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영혼을 모신다는 야스쿠니 신사의 최초 합사자는 1895년 청일전쟁 전사자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보다 30여년 앞선 1868~69년에 일어난 보신전쟁의 전사자를 합사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가 세워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시 도쿠가와 막부에 맞서 일왕 체제하의 메이지 신정부를 만들자고 주장한 신정부 측 관군들이 맞붙은 것이 보신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야스쿠니 신사라는 것이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던 ‘존왕양이 사상’(일왕을 지지하고 서양 열강은 배척한다는 사상)에 의해 막부를 없애고 메이지유신의 선구자가 된 사카모토 료마, 요시다 쇼인, 다카스기 신사쿠, 하시모토 사나이 같은 저명한 막부 말기의 지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 즉 야스쿠니 신사는 막부를 없애고 역사의 승리자가 된 삿초(사쓰마-초슈) 동맹이 자신들의 승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신문 기자답게 야스쿠니 신사에 남겨진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메이지 유신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쳐 일본 근현대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를 기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의 역사에 대해 출발점부터 깊이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황우여,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시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시사, 논란을 불렀다. 황 후보자는 “역사 교실이 분열이 아닌 치유의 장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빗대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황 후보자는 “넓은 의미에서 교통사고지만, 그 의미는 단순 교통사고로 볼 수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재난 수준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 재난 수준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공안 사건인 ‘학림 사건’의 배석판사였던 점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유감을 표시했고,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에 황 후보자는 “직선제의 장점을 유지하며 보완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대해서는 “수도권과 지방대를 분리,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후보자는 또 “0~2세 영아교육도 정식 유아교육으로 받아들여 아기 돌봄에서 나아가 영아교육으로 자리를 갖추겠다”며 교육부 중심 유보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줬다. 판사, 5선 의원으로 공직에 오래 있었던 황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 수위는 앞서 낙마한 김명수 전 후보자 때에 비해 낮아졌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04년 선임도 안 된 채 변호사 수임료를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황 후보자는 “합동법률사무소에서 소송 수임, 진행, 수임료 배분은 내부 문제로 전혀 문제가 없었고 세금 자료도 있다”고 해명했다. 아들이 동료인 차명진 전 의원 부인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데 대해서는 “미국 영주권자로 군 면제인 아들이 자원입대했다”며 “허리가 아파 공익근무를 했지만, 편한 곳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후보자는 답변 중 설훈 교문위원장을 “위원장님”이 아닌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고 잘못 부르며 중압감을 드러냈다. 여당 의원들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 후보자에게 “대표님”이라며 이따금씩 호칭 실수를 범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슷한 학력의 부부, 이혼 위험 30% 줄어” (美 연구)

    “비슷한 학력의 부부, 이혼 위험 30% 줄어” (美 연구)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데일리(medicaldaily.com)는 위스콘신 대학 메디슨 캠퍼스 사회학과 연구진이 “최근 고학력 여성일수록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가정 내 가장-주부 역할 모델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1950~2009년까지 미국 가정 이혼율에 대한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2000~2004년부터는 고학력 여성일수록 이혼을 선택하는 비율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남편이 아내보다 더 고학력일 경우보다 부부가 모두 엇비슷한 학력수준을 갖췄을 때 이혼위험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50~1954년 사이 결혼한 미국 부부의 평균 학교교육기간을 살펴보면 남편은 12.4년, 아내는 12년으로 남편이 더 많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2005~2009년 사이 결혼한 미국 부부의 평균 교육기간을 살펴보면, 남편의 교육기간은 평균 13.8년인데 반해 아내의 교육기간은 14.1년에 달했다. 또한 1950년대 아내 중 남편보다 고학력인 경우는 전체의 35%에 불과했지만 2005~2009년에는 이 비율이 거의 2배에 달하는 60%에 육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980년대를 기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기간이 길어지고 대학 학위 이상의 고학력을 갖게 된 트렌드가 형성됐으며 이는 오늘 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해당 트렌드가 비교적 안정화된 90년대 이후, 고학력 여성들의 이혼비율이 전에 비해 정체되거나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위스콘신 대학 메디슨 캠퍼스 사회학과 크리스틴 슈바르츠 교수는 “이는 여성의 교육수준이 전과 비교해 남성과 비교적 동등해지면서 가정 내 주부-생계부양자 모델이 점차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예전과 달리 현재 부부는 서로 비슷한 학문적 배경을 쌓은 평등한 입장에서 동등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됐다. 즉,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이것이 해당 통계 결과를 낳은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사회학 리뷰 (Journal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24일자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달 내부가 ‘액체’인 까닭은…‘지구 중력’ 때문 [NASA 연구]

    달 내부가 ‘액체’인 까닭은…‘지구 중력’ 때문 [NASA 연구]

    달 내부가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까닭은 다름 아닌 지구의 중력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ABC 방송은 미 항공 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연구진이 달 내부의 액체 상태를 유지시키는 주요 원인이 지구 중력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달의 내부 구조는 크게 평균 두께 70㎞의 표면, 반지름이 약 300~425㎞ 정도인 핵, 그리고 깊이 약 1,250㎞의 맨틀까지 총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달 전체 질량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핵 부분은 지구와 달리 액체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설치한 월진계와 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에서 보내져오는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지구와 유사한 액체 상태의 외핵(내핵은 고체)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궁금한 것은 이 외핵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지, 그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지 여부였다. 이에 연구진은 달 내부를 정교하고 수학적으로 재구성한 컴퓨터 모델링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본래 달 지진파 데이터를 한참 뛰어넘는 외핵 하부 맨틀 층과 맨틀 중심 경계의 용융 층까지 포함한 가상 달 구조를 컴퓨터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지구를 도는 달의 회전주기와 연간 궤도변화 수치를 포함한 정교한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더해 최종 모델을 완성했다. 수치화 된 결과는 흥미로웠다. 달의 인력이 지구에 영향을 미쳐 조수간만 차가 바다에 발생되는 것처럼 지구의 중력 역시 달 맨틀 내부의 암석을 용해시켜 액체화되도록 마찰력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샌더 구센스 박사는 “우리의 컴퓨터 모델링은 달 맨틀 내부의 반경 약 350~500㎞ 지점에 액체 층이 존재함을 알려 준다”며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액체가 달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센스 박사는 “만일 우리의 컴퓨터 모델링이 정확하다면 해당 액체 층의 존재를 통해 달의 생성과 진화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의 신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학력 여성일수록 이혼 선택할 확률↓”

    “고학력 여성일수록 이혼 선택할 확률↓”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데일리(medicaldaily.com)는 위스콘신 대학 메디슨 캠퍼스 사회학과 연구진이 “최근 고학력 여성일수록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가정 내 가장-주부 역할 모델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1950~2009년까지 미국 가정 이혼율에 대한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2000~2004년부터는 고학력 여성일수록 이혼을 선택하는 비율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남편이 아내보다 더 고학력일 경우보다 부부가 모두 엇비슷한 학력수준을 갖췄을 때 이혼위험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50~1954년 사이 결혼한 미국 부부의 평균 학교교육기간을 살펴보면 남편은 12.4년, 아내는 12년으로 남편이 더 많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2005~2009년 사이 결혼한 미국 부부의 평균 교육기간을 살펴보면, 남편의 교육기간은 평균 13.8년인데 반해 아내의 교육기간은 14.1년에 달했다. 또한 1950년대 아내 중 남편보다 고학력인 경우는 전체의 35%에 불과했지만 2005~2009년에는 이 비율이 거의 2배에 달하는 60%에 육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980년대를 기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교육기간이 길어지고 대학 학위 이상의 고학력을 갖게 된 트렌드가 형성됐으며 이는 오늘 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해당 트렌드가 비교적 안정화된 90년대 이후, 고학력 여성들의 이혼비율이 전에 비해 정체되거나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위스콘신 대학 메디슨 캠퍼스 사회학과 크리스틴 슈바르츠 교수는 “이는 여성의 교육수준이 전과 비교해 남성과 비교적 동등해지면서 가정 내 주부-생계부양자 모델이 점차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예전과 달리 현재 부부는 서로 비슷한 학문적 배경을 쌓은 평등한 입장에서 동등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됐다. 즉,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이것이 해당 통계 결과를 낳은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사회학 리뷰 (Journal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24일자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인간DNA 중 필요한 건 단 8.2%, 나머지는 ‘정크’ (옥스퍼드대 연구)

    인간DNA 중 필요한 건 단 8.2%, 나머지는 ‘정크’ (옥스퍼드대 연구)

    인간 몸 속 DNA 중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전체의 8.2%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유전체학과 연구진이 인간DNA 중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분은 8.2%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그저 기능적인 형태만 유지 할뿐 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소, 흰 족제비, 토끼 등 12개 포유동물의 약 1억년 에 걸친 DNA 진화 시퀀스를 비교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자연 선택에 의해 보존된 DNA 조각 수를 세어냈다. 연구진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방대한 DNA 진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끝에, 유전정보를 제어하는 핵심 DNA는 단 8.2%며 나머지는 그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크DNA’ 즉, 불필요한 부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DNA는 데옥시리보 핵산(-核酸, Deoxyribonucleic acid, DNA)의 머리글자를 딴 줄임말로 세포 핵 안에서 생물 유전 정보를 보관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핵 염기에 의해 구분되는 4종류의 뉴클레오타이드가 중합돼 이중 나선 구조를 이루는 형태인 DNA의 주 기능은 장기간에 걸친 유전정보저장이다. 그중 정크 DNA는 게놈을 구성하는 DNA 안에서 아무런 유전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부분으로 진화가 많이 된 생물일수록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DNA 구성 성분의 80%가 유전자를 제어하는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DNA의 10%가 채 안 되는 부분만 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으로 이전 학설을 완전히 뒤집는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소수의 DNA들은 나머지 90%를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핵심 DNA들 속에 진화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제어 스위치’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 대학 유전체학과 크리스 폰팅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는 질병 및 장애유발 유전인자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가 어디 있는지 알려고 할 경우에, 해당 DNA의 10% 미만이라는 한정된 조건에서만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DNA란 질병과 같은 악성유전정보도 함께 보관하고 있는 유전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정크DNA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능 없이 공간만 차지한다는 의견과 진화과정에 상당부분 관여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학계에 존재하는 만큼 섣불리 이를 필요 없는 부분으로 간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PLoS Genetics)’ 24일자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부자에 중과세… 소득양극화 해소 주장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부자에 중과세… 소득양극화 해소 주장

    ‘파이를 키워서 나누자’는 논리는 지난 50년간 압축성장을 경험해온 한국 사회의 공통 명제였다. 이에 기반한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정책이 글로벌 기업 삼성과 현대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그늘도 존재한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낙수효과’가 실종되면서 부의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파이를 잘 나눠서 다음에 더 큰 파이를 만들자’는 ‘21세기 자본론’이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3살의 소장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쓴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피케티 신드롬’을 낳았다. 일각에선 이를 사회주의 혁명의 토대가 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견주기도 하지만 정작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피케티의 분석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만큼 피케티의 연구가 ‘논쟁적’이라는 얘기지만, 소득 불평등의 심화를 경험하고 있는 전 세계 자본주의 시장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피케티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20여개 나라의 18세기 이후 소득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돌면서 소득과 부가 상위층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은 연간 1~1.5% 성장하지만 자본수익률은 4~5%에 이르고 있다. 돈으로 돈을 버는 속도가 근로를 통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세계 자본주의는 ‘세습 자본주의’로 회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피케티는 이런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부자에게 세금을 중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케티의 주장에 대해 일각에선 ‘배 아픈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억지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자산 증식을 억제하는 고율의 자산세 부과와 이를 위한 국제공조, 조세피난처 폐지와 같은 피케티의 대안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다소 과격하다는 의견도 있다. 방대한 자료 분석 과정에서 오류를 지적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러 논쟁을 차치하더라도 피케티가 수면 위로 끌어올린 소득 불평등 문제에 대해 통찰이 필요하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는 경제성장 이후 복지 확대 등 제대로 된 부의 분배가 이뤄지지 않았고, 소득 불평등 심화에 따른 부작용이 일상화되고 있다”라고 전제하며 “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진 중인 규제개혁보다는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기자 yium@seoul.co.kr
  • 프로퀘스트, 한반도 관련 비밀 해제 외교문서 추가 제공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한반도의 외교정책을 담은 문서들이 미국안보기록보존소(National Security Archive)를 통해 추가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들은 방대한 학술 DB와 검색시스템을 자랑하는 프로퀘스트(www.proquest.com)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DNSA(Digital National Security Archive)에 한반도 관련 추가 컬렉션으로 제공된다. DNSA(http://nsarchive.chadwyck.com)는 미국 정보공개법상 공개된 정부문서와 보안문서, 내부 문건 등을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국가안보기록보존소의 각 분야 전문가, 학자들이 편집•구성한 자료를 온라인으로 열람 가능하도록 한 학술자료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 주요 사건 및 관련 국가에 대한 미국 중앙정부 및 국가기관(CIA, NSA, FBI 외)의 군사, 외교, 대외정책 등 전반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한국 관련 컬렉션2는 닉슨 정부부터 오바마 행정부 1기에 이르기까지 포함하는 Part 1에 이어, 1969-2010년 사이 한반도 관련 외교정책, 남북 관계, 국방정책, 경제, 무역에 관련된 1,634건의 문서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시기의 북한핵 문제, 아시아 외환위기, 6자회담 관련 미국방부 및 CIA 자료, 위키리크스(WikiLeaks) DB에 수록된 자료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0년에 구성되었던 한국 관련 컬렉션1 ‘The United States and the Two Koreas: 1969-2000’에는 1969년 북한 MIG-17기에 의한 미국 정찰기 (EC-121) 격추 사건부터 2000년 클린턴 정부의 북한 핵 포기를 위한 활동까지 한국 현대사에 주목할 만한 군사, 외교 관련 문서들이 대거 담겨 있으며, 특히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보관 중이던 관련 자료도 최초 공개된 바가 있다. 프로퀘스트 관계자는 “한미 외교사, 북미관계, 남북관계, 동북아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됨으로써 연구자들은 이전에 접근하지 못했던 자료를 쉽게 접근 및 열람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제품은 국내의 여러 대학 도서관 및 연구 도서관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퀘스트사는 미국 미시건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학술자료 출판 및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회사다. 지난 1938년 설립돼 다년간 학술 분야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 왔으며, 방대한 자료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6) 佛 파리 퐁피두센터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6) 佛 파리 퐁피두센터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반드시 둘러봐야 할 미술관·박물관으로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그리고 퐁피두센터를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건축학적으로 볼 때 가장 독특한 곳이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이 있는 퐁피두센터다. 원래 배관 설비나 전기 시설 등은 벽 뒤나 바닥, 천장에 숨겨 두기 마련인데 이 건물은 배관 설비와 통로, 전기 시설 등을 빨강, 노랑 등 눈에 띄는 색으로 강조하면서 바깥으로 드러내 놓았다. 외벽을 투명한 유리로 두르고, 에스컬레이터를 건물 정면에 층층이 배치했으며 환풍구의 구부러진 금속 굴뚝은 지면에서 위로 솟아올라 있다. 기계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공장 건물 같기도 하고, 추상적인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파격적인 건축물이 1977년에 완성됐다고는 믿기 어렵다. 건물을 설계한 렌초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의 앞서 가는 아이디어는 당연히 탄복할 만하지만 그보다도 40년 전에 이런 새로운 개념의 초현대식 건축물을 선뜻 수용한 프랑스라는 나라가 참 대단하다. 파리의 중심부에 있는 퐁피두센터를 가려면 파리 시내와 외곽을 연결하는 급행철도인 RER의 A, B, C 선이 교차하는 환승정류장 샤틀레레알에서 내려야 한다. 정거장 이름에 붙은 ‘레알(Les Halles)’은 예전에 이 지역에 있었던 중앙시장을 가리킨다. 철제로 된 건물 레알은 수세기 동안 파리지엔들의 먹거리를 책임졌지만 너무 비좁고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1971년에 헐렸다. 그 자리에는 옛 철제 건물을 대신해 유리와 강철로 외관을 처리한 현대적인 쇼핑몰 ‘포럼 데 알’이 들어서고, 인근 보부르 지역에는 21세기형 복합문화공간이 자리 잡게 된다. 이 일을 추진한 이는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던 조르주 퐁피두였다. 퐁피두는 샤를 드골 대통령 행정부에서 모두 6년 3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내다 1969년 4월 드골이 갑자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자 뒤를 이어 제5공화국 2대 대통령이 됐다. 기본적으로 드골의 자주 노선을 계승했지만 실용주의적인 경향이 강했던 그는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펴고 경제개발에도 앞장서 TGV 개통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의 성과를 이뤘다. 한편 퐁피두는 근대 이후 예술가들의 도시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던 파리가 급속도로 부상하는 뉴욕이나 런던에 밀리고 있는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밤잠을 설치고 고민하던 그는 1969년 12월 파리를 세계 최고의 예술도시로 부상시킬 문화센터를 레알 주변의 보부르 지역에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직접 지휘하고 감독하며 국제 설계 공모를 하자 세계 곳곳의 건축가들이 공모에 참여했다. 49개국에서 제출된 681점의 응모작 가운데 국제무대에서는 신인급인 두 건축가의 디자인이 뽑혔다. 훗날 새로운 소재를 건축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세련되고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해진 이탈리아인 렌초 피아노와 영국인 리처드 로저스였다. 이들이 공동 설계한 디자인은 당시로선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이들은 그때까지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특별한 디자인의 건물을 기획했다. 배선, 냉난방, 배관 등 기능적 설비를 모두 건물 바깥으로 빼냈다. 건물의 조연들을 무대에 내세운 다음 각자 기능에 맞게 색깔을 부여해 독특한 미를 창출하는 식이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데에는 퐁피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막중한 사업을 신인급 건축가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과거 레알의 철제 건물 이미지를 담으면서도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초현대식 건물 디자인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 계획 발표부터 8년간의 대공사 끝에 1977년 마무리됐다. 센터의 창설에 열정적이었던 퐁피두 대통령은 1974년 4월 2일 매크로글로브린혈증이라는 희귀병으로 갑자기 사망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완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센터 명칭에는 그의 이름을 남겼다. 그의 열정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이 미술관에는 국립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Centre national d’art et de culture Georges Pompidou), 짧게는 퐁피두센터로 이름이 붙여졌다. 피아노와 로저스가 지은 건물은 너비 166m, 폭 60m, 높이 42m 규모인데 각 층의 넓이가 7500㎡로 꽤 넓은 편이다. 공간이 이렇게 넓은 것은 배관설비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가 정면 광장에서 볼 수 있도록 바깥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강철 트러스와 유리의 차가운 느낌을 원색으로 커버해 난방장치와 환풍기 등 공기가 통하는 곳은 파란색, 배수관은 초록색, 전기시설은 노란색,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빨간색을 칠했다. 게다가 안벽을 한쪽으로 밀거나 치울 수 있어 자유롭게 용도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에 들어가야 할 것은 밖으로 빼고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 이 건물의 운영이나 기능은 ‘예술작품의 공동묘지’라고 하는 전통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건물 안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MNAM) 외에 예술전문 자료를 갖춘 칸딘스키 도서관, 도서열람실과 컴퓨터실을 갖춘 공공정보도서관(BPI), 산업디자인창작센터(CCI), 방대한 영화 필름과 시청각 시설을 갖춘 음악·음향연구소(IRCAM), 어린이들이 그림과 공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파리시가 미술관도 되고 다른 창조적 공간도 되고, 미술이 음악과 영화, 도서, 시청각 연구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적인 문화예술센터를 갖기를 열정적으로 원한다”고 했던 퐁피두 대통령의 혜안과 열정이 만들어 낸 ‘21세기형 문화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퐁피두센터는 개관 당시 파리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지만 비난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변은 언제나 젊은이와 관광객들로 활력이 넘친다. 완공한 지 20년 만에 건물의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3년여간 문을 닫아야 했지만 2000년 재개관 이후에도 줄곧 하루 2만 5000명 이상이 찾는 현대미술의 메카로 파리의 사회와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안행부 ‘정보공개점검단’ 전문성 논란

    안전행정부가 일반인들로 구성된 ‘정보공개 국민점검단’을 통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안행부는 이른바 ‘국민 참여형 정보공개 실태 점검’을 통해 국민 편익을 높이고 ‘정부3.0’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점검단에 선정된 일반인 대다수가 정보공개에 대한 이해 수준이 극히 낮은 데다 안행부가 기관을 줄 세우고 통제하려는 발상 자체가 정부3.0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행부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40여명을 국민점검단으로 위촉하고 최근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쳤다. 점검 대상에는 47개 정부 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 50개 공공기관, 30개 기초자치단체 등 164개 기관이 포함돼 있다. 점검단은 자기가 맡은 기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정보 공표와 원문정보공개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미리 정해진 양식에 따라 정보공개청구도 할 예정이다. 문제는 평가 항목이 대단히 전문적인 반면 대다수 국민점검단은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방법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국민점검단을 대상으로 서울신문이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은 정보공개청구를 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안행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방법과 절차만 몇 시간 가르친 뒤 평가를 취합해 이달 말쯤 기관별 순위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점검단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사무국장은 “정부3.0을 제대로 하려면 현장에서 일하는 담당자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오히려 감시하고 줄 세우는 방식이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보공개업무가 가장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라는 비판을 받아 온 청와대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면서 “눈치 보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행부는 올 초에는 소속 공무원들이 신분을 숨긴 채 지자체 등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자체 기록연구사들 사이에서 ‘분명히 공무원인데 일반인 행세를 하면서 엄청나게 방대한 자료를 요구한다’는 소문이 퍼진 데다 자료를 요구하는 메일 계정이 정부 공용 메일이라 덜미가 잡혔다. 이번 국민점검단은 ‘국장급 이상 업무추진비 내역’ ‘전용차량 운영 현황’ ‘재산 공개 대상자 재산 변동 내용’ ‘직원 초과근무수당 지급 내역’ 등 안행부가 지정한 주제에 맞춰 정보공개청구를 한다. 이에 대해서도 청구 내용 자체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일선 담당자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3.0 관점에서 보면 안행부가 다른 기관들을 독려할 만큼 잘한다는 평가를 못 받는다”면서 “안행부 소속 부서나 잘 독려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멍’ 때릴 때 ‘번쩍’인다

    ‘멍’ 때릴 때 ‘번쩍’인다

    뇌의 배신/앤드류 스마트 지음/윤태경 옮김/미디어윌/208쪽/1만 3000원 젠더, 만들어진 성/코델리아 파인 지음/이지윤 옮김/휴먼사이언스/448쪽/2만 3000원 두뇌는 우주만큼 신비롭다.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해도 뇌는 명확한 답을 주지도 않고 때론 새로운 화두를 선사하기에 늘 흥미로운 존재로 자리한다. 이번 화두는 ‘상식 깨기’라고 할까. 뇌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책들이 잇따라 나왔다.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뇌의 배신’은 일을 멈춰야 두뇌가 깨어난다고 역설한다. 뇌과학자 앤드류 스마트는 “인간의 두뇌는 격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진화했지만 두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한가하게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예로 든다. 자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오토파일럿 기능 덕에 조종사들은 오랜 시간을 수동으로 비행하면서 쌓인 피로감을 분산시키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인간의 두뇌에도 오토파일럿 기능이 있다. 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뇌는 계속 활동한다. 입력된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한다. 삭제 기능은 저장 공간을 늘려 기억력을 돕는다. 이 상태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고 부른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한가하게 있을 때 특정 부위의 활동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내측 전전두엽피질, 전방대상피질, 쐐기앞소엽, 정수리 옆 해마(두정엽피질) 등이다. 각각 정보 조작과 활용, 통찰력 있는 해법과 창의적 사고, 자아 성찰, 정체성에 관여한다. 아무런 정보와 자극 없이 ‘멍하니’ 있다가 돌연 좋은 생각이 번쩍 떠오르는 것은 DMN 상태에서 이들이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가하게 지낼 수밖에 없게 된 요새야말로 가장 심오한 활동을 펼친 나날들”이라고 했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원격작용에 몰두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정원에서 잠시 명상에 잠겼을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등의 사례를 들어 DMN을 중심으로 한 뇌과학에 쉽게 접근한다. ‘젠더, 만들어진 성’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뇌가 태생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한다는 일반론을 반박한다.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 코델리아 파인은 두 성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사회·문화적 편견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에서 남성이 된 성전환자의 사례는 그 편견을 확연히 드러낸다.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생물학 교수는 여성일 때 낸 논문을 ‘남성으로서’ 세미나에서 발표한 뒤 다른 교수에게 “여동생보다 훨씬 잘했다”는 말을 들었다. 변호사 수전은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토머스가 된 후 같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정말 기분 좋은 친구”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저자는 남녀 뇌의 차이를 주장하는 이유를 사회에 퍼진 성적 불평등이 불공평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남성과 여성의 타고난 차이 탓으로 돌리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연구 자료와 사례를 통해 신경(뇌) 성차별인 ‘뉴로섹시즘’을 설명하고, 성 중립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까지 귀띔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ISIL은 SNS 전쟁서도 한수 위

    ISIL은 SNS 전쟁서도 한수 위

    7세기식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선전전에서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SIL은 트위터에서 월드컵 해시태그(#WorldCup2014)를 도용해 축구 팬들에게 장황한 선전 게시물을 노출하고 있다. 문자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저스트페이스트’에 책 한권 분량의 설교문을 올리는가 하면 ‘오디오 유튜브’라고 불리는 음악 공유 앱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지하드 음악을 공유한다. 또 유튜브에 잔혹한 동영상을 올려 적들을 겁주고 페이스북에도 살인 협박 게시물을 올린다. 특히 지난 18일 지하드 사이트에 올라온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패러디 사진은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트위터에 리트위트되고 있다. 사진에서 미셸이 들고 있는 종이에 적힌 ‘우리의 소녀들을 돌려줘’ 해시태그(#BringBackOurGirls) 부분은 ‘우리의 험비를 돌려줘’(#BringBackOurHumvee)로 바뀌어 있다. 지난 13일 이라크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아 운송 중이던 군용 차량 4대를 ISIL에 빼앗긴 것을 조롱하려고 만든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패러디된 해시태그와 함께 유포되고 있다. NYT는 “ISIL이 온라인에서 시리아 및 이라크의 적들과 싸워 이겼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고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테러리즘 분석가인 리타 카츠는 “스마트폰과 SNS 계정만 있으면 전 세계 수십만명의 지하디스트들과 즉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ISIL이 적들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깨달았다”면서 “무장대원과 지지자들은 최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방대하고 복잡한 선전전을 계속하며 성전을 홍보하고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화 In&Out] ‘석굴암, 법정에 서다’ 낸 성낙주 소장

    [문화 In&Out] ‘석굴암, 법정에 서다’ 낸 성낙주 소장

    ‘석굴암’(국보 제24호)은 이름값만큼이나 한국 미술사에서 뜨거운 감자다. 원래 모습을 놓고 벌이는 ‘석굴암 원형 논쟁’이 그렇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섣부른 복원이 참사를 불렀고, 가뜩이나 모자란 관련 자료 탓에 혼란을 부추겨 왔다. 학자마다 해석이 다르고 같은 사료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1960년 정부의 복원공사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4년여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석굴암은 한국 미술사학의 우울한 초상에 다름 아니다. 751년 김대성이 창건해 774년 완성했다는 석굴암에는 애초 신라인의 미감(美感)과 수리, 토목, 기하학 등이 녹아 있었다. 국어교사이자 소설가, 재야사학자인 성낙주(60) 석굴암미학연구소장이 석굴암 연구를 시작한 지도 벌써 20여년이다. 신라 천년고도인 경주의 토함산 중턱에 자리한 동아시아 최고의 불교조각을 놓고 소설을 쓰기로 작정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수백번 산을 오르내리며 주지의 허락을 얻어 석굴암에서 잠을 청한 적도 여러 차례다. 그런데 어느새 그는 석굴암 논쟁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제도권 주류 학계의 학설과 막연한 통념을 신랄하게 반박하면서부터다. 그간 성 소장은 석굴암의 미학을 소설, 논문, 단행본으로 풀어내 왔다. 최근 만난 성 소장은 “석굴암에 얽힌 신비주의부터 과감하게 걷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는 건 그가 소장한 1910~1960년대의 희귀 사진 등 방대한 자료 때문이다. 2009년에는 석굴암과 관련된 근대사 100년을 풀어낸 사진전 ‘석굴암 백년의 빛’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 그간의 주장을 모아 ‘석굴암, 법정에 서다’(불광)를 출간했다. ‘신화와 환상에 가려진 석굴암의 맨 얼굴을 찾아서’란 부제가 달렸다. 성 소장이 반박하는 주류 학계와 대중의 가장 큰 오류는 ‘일출 신화’. 신라인들이 동짓날 동해의 아침 햇살을 석굴 내로 수렴해 본존불의 백호에 비추려는 거룩한 의도로 석굴암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돔 지붕 정면에 아침 햇살을 끌어들이려는 채광창이 있었고, 일제가 햇살을 막기 위해 주실 입구 쌍석주 위에 신사의 구조를 본떠 홍예석을 얹었기에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학계에 퍼져 있다. 그는 “대중에게 유포, 확산된 과정을 살펴보니 일본인들이 만들어 낸 식민사관에 불과했다”고 일축했다. 일제의 태양신앙이 투영된 신비주의의 부산물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달을 숭상했던 신라의 향가에선 ‘달’과 관련된 표현이 주를 이루며 ‘월지’, ‘감산’, ‘토함산’ 등 달과 관련된 옛 지명이 나온다고 했다. 이 밖에 물 위에 지었다는 ‘샘물 위 축조설’, 본존불 앞 전각이 없는 개방구조라는 ‘개방구조설’, 석굴사원이 아닌 일반 건축물이란 ‘석조신전설’ 등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실과 건축원리까지 무시한 견해들이 오히려 석굴암의 진면목을 가린다는 뜻이다. 1일은 옛 문화재관리국이 석굴암 보수공사를 마무리한 지 50년째 되는 날이다. 하지만 학계에선 아직 이렇다 할 학술대회조차 마련한 적이 없다. 가끔씩 석굴암 훼손과 위기론만 반복될 따름이다. “석굴암의 신비를 걷어 내고 맨 얼굴을 직시해야 한다”는 재야사학자의 목소리에 주류 학계는 적어도 한번쯤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히말라야 14좌 사진展 “이창수·영원한 찰나”

    히말라야 14좌 사진展 “이창수·영원한 찰나”

    - 700여 일에 걸쳐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개의 준봉 설산의 내면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미디어아트, AP통신의 20세기 히말라야 역사 사진 함께 전시 - 6월26일 (목)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개막식 진행 ■전시 개막식 개요 ●제목 : 히말라야 14좌 사진展 “이창수·영원한 찰나” ●내용 : 히말라야의 산과 사람 사진과 미디어아트 80여점, AP통신사의 히말라야 취재사진 20여점 네팔민속공예품 10여점 ●개막식 : 2014년 6월 26일 11:00 ●일자 : 2014년 6월 28일 – 8월 11일 (총 45일)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주최 : ㈜밀레 ●후원 : AP, 중앙일보, SBS Plus, 네팔관광청한국사무소, 기후변화센터, 엄홍길문화재단, 너섬재단 등 ●주관 : 밀레문화사업단 ●문의 : 02-532-4914 www.himal14.co.kr ●입장료 : 성인 10.000원 ■전시 취지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국내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사진전 히말라야 14좌 사진전 ‘이창수·영원한 찰나’ 전시회를 2014년 6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사진가 이창수는 2011년 12월 ‘에베레스트 칼라파트라’ 지역의 사전답사를 시작으로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칸첸중가”, “마나슬로”, 등 히말라야의 8.000미터급 14개의 최고봉 베이스 캠프를 700여 일에 걸쳐 돌며 히말라야 설산의 내면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전문 사진작가가 직접 히말라야를 오가며 촬영한 국내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사진전이다. 히말라야는 전 국민의 걷기 열풍이 깊어지는 요즘 그들이 가고자 하는 마지막 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8,000미터급 봉우리 14좌의 신비로운 장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작품으로 최근 큰 사고로 얼룩진 관람객의 마음을 정화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AP통신이 보유한 히말라야의 역사적 사진으로 풍성한 교육의 장도 선보인다. 이번 사진전은 사진의 주요 속성인 ‘사실성’과 ‘진정성’을 충분히 반영하여 히말라야 14좌의 온전한 모습을 담아내고 아울러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히말라야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하여 히말라야의 감동을 보다 더 깊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관람료의 일부를 기부로 연결하는 ‘예술 나눔’ 행사를 통해 관람객 모두가 히말라야 사람들의 꿈을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할 수 있게 한다. ■전시 특징 가슴으로 찍은 사진들… 히말라야의 장대하며 처연한 내면을 드러내다 사진가 이창수가 찍은 히말라야 14좌 사진에는 에베레스트나 K2 같은 히말라야 고봉들의 압도적인 위용이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때때로 가슴으로 밀려오는, 거대한 산이 전해주는 감정에 압도됐을 때 찍은 히말라야의 순간순간이 담겨져 있을 뿐이다. 사진가 이창수는 히말라야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산을 만났다고 한다. 그도 처음에는 ‘사진도 많이 찍고, 남이 갖지 못하는 다양한 모습을 렌즈에 담아야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K2에서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경험한 이후로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기보다는 문득 가슴에 다가오는 장면을 담아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고 한다. 이렇게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문득 다가오는 산의 내면을 렌즈에 담는 일이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제가 이번 사진들에서 제시하는 것은 없습니다. 찍을 때부터 가슴으로 찍은 것들이니까요. 그렇다고 저랑 똑같이 느끼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느끼되 가슴으로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사진가 이창수는 이번 전시회를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눈으로, 가슴으로 사진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히말라야 14좌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에 걸쳐 분포하는 8,000미터급 봉우리 14개를 말한다. 히말라야는 인도 대륙 북부에서부터 중앙아시아 고원 남쪽까지 동서를 길게 가로지르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산맥이다. 히말라야(Himalayas)는 고대의 인도 말인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사는 곳을 뜻하는 ’알라야(alaya)’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눈이 있는 곳’ 또는 ‘눈의 집’을 의미한다. 이름처럼 히말라야에는 1년 내내 새하얀 만년설이 덮여 있다. 바로 이 만년설의 집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8,848m)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8,000미터급 봉우리들이 자리한다. ■전시 구성 1부 ‘한 걸음의 숨결’ ‘한 걸음의 숨결’이란 제목으로 거대한 자연에 다가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꾸준히 자연에 다가가고, 그 자연에 다가가는 모습이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는 의미이다. 2부 ‘신에게로’ 히말라야 고봉들을 날아다니는 새 사진 위주로 구성됐다. 히말라야에서 새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의 의미가 크다. 3부 ‘나마스떼, 신의 은총이 당신에게’ ‘나마스떼’는 네팔 말로 ‘신의 은총이 당신에게’라는 뜻이다. 히말라야 자락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어떻게 보면 이들이야말로 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4부 ‘별이 내게로’ 히말라야 설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별 사진들로 구성됐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하다. 아니 이미 그 별들은 우리 가슴 속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신의 뜻이 그곳에 있는 것일까. 5부 ‘히말라야의 역사’ AP 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 속에서 히말라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을 가려 뽑아 구성했다. 학생들에게는 다른 곳에서 얻기 힘든 교육 효과를 줄 것이다. ■작가소개 ‘자연’이라는 모든 것은 - 지리산도, 히말라야도 평등하며 유기적이다. 그 안의 모든 것들은 예외 없이 시간의 변화를 안고 간다, 그곳에서 작은 한 점 되어 걸었다. 길을 걷다 보면 앞에 있는 산이, 그 산을 감싸는 구름이, 그 구름 사이를 비집는 빛이, 꿈틀대고 넘실대는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은 아름답지 아니한 것이 없다. 큰 기쁨이다. 너도 나도. 인간은 신이 아니니 세상의 전체를 볼 수 없다. 음악이든 그림이든 어떤 예술적 표현 방법을 도모해도 표현 되어진 것들은 어떤 이가 세상의 어느 한편을 보고, 그 한편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 또한 그렇다. 대상이 갖고 있는 여러 모습 중의 어느 한 부분을 표현한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도, 그에 따라 변화하는 마음도 그 바탕의 조화를 아직은 알 수 없기에 속절없다. 어느 한 순간의 마음으로 한 장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비록 한편의 일부일지라도 대상과 맞닿는 기쁨이 있다. 그 기쁨의 순간이 ‘영원한 찰나’라는 현재 살아 있음이다. ‘사진 찍기’는 대상을 마음으로 꿰뚫어 보는 것이다. 지리산이든, 히말라야든 그저 대상을 꿰뚫어 보는 그 순간의 진정한 마음만이 내게 필요할 뿐이다. 시작도, 끝도 찰나.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다는 현존. 그 길을 걸었다. 높은 산, 먼 길. 살 수 있는 땅과 죽을 수 있는 땅의 경계까지. 너무 빨라 멈출 것만 같은 심장의 뜀박질과 희박한 산소를 한껏 마셔야만 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한 걸음, 다시 또 한 걸음 내디뎠다. 히말라야 산중에서, 히말라야 산중을. 언제였는지도 모를,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묵은 눈, 빙하에 지금 눈이 내린다. 더 짙을 수 없는 푸른빛이 설산을 감싸 안아 더 투명할 수 없는 세상을 연다. 2000억 개인지, 4000억 개인지도 모를 만큼, 많은 별이 모였다는 은하의 강이 먹빛 어둠을 밝힌다. 그런 시간 속에서 얼키설키 엮여 만들어진 나의 DNA에 이 모든 것들이 내려앉는다. 한 호흡과 한 걸음에 깊이 빠질 때, 산과 내가 ‘한 존재’로 느껴지는 바로 그때, 감히 사진 한 장 찍곤 다시 걷는다. 히말라야가 품고 있는 내면의 숨결 또한 가슴 깊이 새긴다. 사진가 이창수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샘이 깊은 물, 국민일보, 월간 중앙 등의 사진기자를 지냈다. 2000년 지리산 자락인 하동 악양에 정착하여 지리산의 속내와 사람살이를 사진에 담아 <움직이는 산, 智異>, <Listen-‘숨’을 듣다> 등의 사진전을 열었다. 2011년 12월부터 700여 일에 걸쳐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개 봉우리의 베이스캠프를 돌며 히말라야 설산의 내면과 사람들을 사진에 담았다. 현재 순천대학 사진예술학과 외래교수이다. Media Artist 남상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같은 대학원 광고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에 입사해 25년 넘게 프로모션 디자인 전문가로서 디지털, 영상, CI・BI, 옥외 광고, 각종 홍보물 디자인 업무 등을 총괄했다. 삼성박물관 리움MI와 홍보 영상, 삼성전자 아테네・시드니 올림픽 홍보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PT 홍보물, 삼성전자 애니콜 손 조형물 아트 마케팅, 뉴욕 타임스퀘어의 삼성전자 광고판 홍보 영상, 삼성문화재단의 캘린더 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성공리에 이끌어왔으며, 지난 2005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4대 마스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올랐다. 2009년에는 대한민국 광고대상 광고 공로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서울시 디자인 심의 위원, 사디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미누아트 대표이다. Associated Press AP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 정확한 뉴스가 제작되고 있으며 전 세계 언론매체, 뉴스통신사, 방송국, 포털, 정부기관에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급되고 있다. 1846년 설립된 세계 최고, 최대 뉴스통신사 AP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뢰성과 공익성을 자랑하는 언론사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AP뉴스를 접하고 있으며 특히, 30회 이상 퓰리처상 수상과 그 밖에 다양한 수상경력은 AP 사진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전북 전주시를 가로지르는 전주천변에 최근 낯선 건물이 들어섰다.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위용을 드러낸 이 건축물은 국립무형유산원.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형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무형유산원은 2010년 완산구 서학로 옛 전북도청 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첫 삽을 떴다.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총사업비 730억원이 투입됐다. 전국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한옥마을과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오는 10월 1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상설공연을 시작하는 등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무형문화재의 산실이 될 이 유산원은 부지 5만 9930㎡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 9615㎡ 규모를 자랑한다. 산림환경연구소 시절 심었던 수령 50여년이 넘는 메타세쿼이아,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 은행나무 등을 살려 조경을 해 신축 건물임에도 경관이 수려하다. 무형유산원은 ▲전승마루 ▲도움마루 ▲어울마루 ▲열린마루 ▲누리마루 ▲얼쑤마루 ▲사랑채 등 모두 7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멋과 흥이 스며 있는 무형문화의 발자취를 오늘에 되살릴 수 있는 만남과 창조의 공간이다. 무형의 문화유산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승마루는 공예, 예능, 전승교육과 워크숍 활동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공유의 장이다. 공예전승실, 예능전승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어울마루는 국내외 무형유산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회의장이다. 연회장, 국제회의실, 세미나실이 구비돼 있다. 열린마루는 아카이브 자료 보관과 열람실, 수장고, 전시공간, 상설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누리마루는 방문자를 위한 정보제공과 다양한 콘셉트의 기획전시실, 인포메이션센터, 북카페 등을 갖춰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얼쑤마루는 무형문화유산이 중심이 된 콘셉트의 공연장이다. 대공연장은 400석, 소공연장은 200석이다. 도움마루는 사무·운영 공간이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도 입주해 있다. 사랑채는 전승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와 전승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무형유산원의 기능은 기본기능과 정책기능으로 나누어진다. 기본기능은 우선 무형유산의 조사·연구 범주를 확대하고 학술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지식자원으로서 무형유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아카이브와 연계해 활용토록 한다. 방대한 무형유산 기록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수집한 자료는 국민이 모두 쉽고 친근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무형유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육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무형유산과 전승자에 대한 가치 인식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보존·전승시킬 수 있는 기반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무형유산 공연과 시연을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외 무형유산전승자 초청 공연과 시연도 연중 선보인다. 이와 함께 품격을 갖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통해 무형유산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무형유산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느낄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책기능으로는 무형유산 전승지원 체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무형유산 전승자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모범사례를 발굴해 내실 있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국내외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지역무형유산 보호·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 무형유산 전승을 위한 해외강습 확대, 한민족 무형유산 한마당 개최, 해외무형유산전승센터 설립 등도 사업 영역이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정식 개원하게 되면 무형문화유산을 보전, 전승, 활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공연장, 전시실, 국제회의장, 교육공간, 시민체험공간 등이 하나하나 세계적인 무형유산 보호와 전승의 종합정책기구 기능을 하게 된다. 무형문화재들에게는 전승과 확산의 거점공간이 되고 국민들에게는 무형문화유산을 좀 더 가까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겨레의 얼과 혼, 멋과 흥이 스며 있는 무형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나라를 무형유산 분야 국제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도약시킬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형유산원은 지역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과 인접해 있고 인근에 강암서예관, 남고산성 등 관광자원도 많아 이와 연계한 관광산업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출범을 앞둔 무형유산원이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우선 2급 상당의 원장이 아직도 공석인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장의 직급이 4급 상당이어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올 3월 2급 상당으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최고 책임자인 원장이 넉 달째 발령 나지 않고 있다. 다음달쯤 가야 고위공무원단 소속 원장이 정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0명인 직원도 100명 정도로 확충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국립무형유산원이 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의 뒷받침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무형유산법의 개정안이 통과돼야 무형유산원 기능의 외연이 확대되고 예산이 늘어나 보다 체계적인 업무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대식 건물을 신축했지만 아직도 확충해야 할 시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는 132개 종목에 487명이다. 전승자는 명예보유자가 34명, 보유자 172명, 전수교육조교 281명 등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독도 관련 日의 100대 거짓·왜곡 주장 낱낱이 반박

    독도 관련 日의 100대 거짓·왜곡 주장 낱낱이 반박

    경북도는 독도와 관련한 일본 주장의 허구성과 억지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문제 100문 100답에 대한 비판’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2월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다케시마 문제 100문 100답’을 펴낸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총 380쪽인 이 책은 시마네현이 발간한 책을 번역 소개하며 여전히 모순되고 자국에만 유리한 자료를 선별해 교묘하게 논리를 왜곡하는 것에 대해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분명히 독도가 한국 땅임을 규명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이 17세기에 다케시마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에도(江戶) 막부가 1696년 1월 ‘죽도(울릉도) 도해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독도가 조선령으로 결말이 난 사항이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메이지(明治) 정부가 1877년 태정관 지령을 통해 독도가 한국령임을 다시 한번 인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러·일 전쟁 중이던 일본이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하려고 독도를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한 것은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불법이어서 1905년 이후 시마네현이 취한 모든 행정적 조치는 불법이며 무효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책은 관계 기관에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원본 파일을 경북도 사이버 독도 홈페이지(www.dokdo.go.kr) 자료실에 게시했다. 경북도 독도사료연구회 김병렬(국방대 교수) 회장은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가 발간한 다케시마 홍보 책자를 그대로 방관하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까지도 ‘100문 100답’에서 기술한 내용을 사실로 여길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그 책의 주장을 1대1로 반박, 우리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자를 통해 일본의 논리가 허구임을 밝히고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체계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내게 남은 삶의 시간은 얼마? ‘수명 계산기’ 등장

    내게 남은 삶의 시간은 얼마? ‘수명 계산기’ 등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장수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있다. 이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간들의 생존본능이며 사회전반에 웰빙 열풍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출생 기준 세계인구 기대수명은 남자 68세, 여자 73세며 세부적으로는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대한민국의 경우, 통계청의 2013년 연말조사 기준으로, 2012년 국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77.9년, 여자 84.6년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내게 남겨진 삶의 시간이 얼마인지 간단히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해주면 알아볼 수 있는 ‘수명 계산기’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젝트 빅 라이프(Project Big Life)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연방정부 산하 건강연구기관(Canadian Institutes of Health Research)이 70,000만 명에 달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장, 체중, 음주여부, 흡연여부 등 세부변수를 모두 총망라한 방대하고 정밀한 수명 예상 계산기다. 계산기 항목은 크게 4가지(나머지 1개는 옵션 개념)로 각각 ‘신상정보’, ‘건강습관’, ‘인구 통계 조사’, ‘지병 여부’며 이중 ‘건강습관’ 항목은 다시 흡연여부, 음주여부, 과일·채소 섭취여부, 운동량여부, 스트레스 여부의 5가지 세부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과일과 야채 섭취 여부 항목은 과일 주스, 샐러드, 생과일, 감자, 당근, 기타 채소 등을 매주 얼마나 소비하는지 물어보며 운동량 조사는 조깅·달리기, 축구·농구·배구, 롤러 블레이드 등에 투자하는 시간을 물어본다. 그리고 자전거 타기, 정원 가꾸기, 골프, 볼링, 낚시 등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세세히 물어본다. 마지막으로 평소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양도 입력하도록 되어있다. 이 모든 항목을 체크한 뒤 마지막에 ‘Calculate(계산)’ 버튼을 눌러주면 예상 수명이 표시된다. 물론 가상조사이기에 주어진 결과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 운동습관, 식습관 등을 되새겨본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로젝트 빅 라이프(Project Big Life) 홈페이지 주소=http://www.projectbiglife.ca/life/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이치카와 후사에(1893~1981).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운동가다. 1945년 일본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고, 이듬해인 46년 중의원 선거를 통해 최초로 29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한 것은 그의 줄기찬 투쟁의 결과다. ‘다이쇼 데모크라시’(1905년~1925년 정치·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의 세례를 듬뿍 받고 자란 급진적 사회운동가 이치카와는 1930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도요에와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신도 구미코가 지난 2월 출간한 ‘이치카와 후사에와 대동아전쟁-페미니스트는 전시(戰時)를 어떻게 살아갔나’(호세이대학 출판부)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농부의 딸로 태어난 이치카와는 아이치현 여자사범학교(아이치교육대학의 전신)에 다니던 중 ‘현모양처 교육’에 반대해 동급생과 수업을 보이콧하며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나고야신문(현 주니치도쿄신문)에 입사한 뒤에도 1919년 일본 최초의 여성단체인 신부인협회를 설립, 여성의 집회결사 자유와 참정권 운동을 펼친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주의 운동을 활짝 꽃피우던 시기를 지나 1930년대 전쟁의 길로 돌진해 간다. 당시 상황에서 이치카와에게는 세 가지 길이 주어졌다. ‘비전’(非戰)을 선택해 은둔 생활을 하거나, 반전(反戰)운동의 선봉에 서서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정부에 협력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길이었다. 애초 비전론자였던 그는 결국 세 번째를 선택한다. 일본부인단체연맹을 조직해 전쟁 수행을 국책으로 내세운 정부에 협력했다. 저자 신도 구미코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꼼꼼한 조사로 이 당시 이치카와의 궤적을 더듬는다. 이치카와의 행적을 옹호하는 것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탄핵하는 것도 아닌 당시 사회 상황 속에서 그의 담론과 활동을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의미를 찾고 있다. 이치카와의 활동에 힘입어서일까. 1945년 선거법 개정으로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치카와는 194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전시중 대일본보국언론회 이사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는 1947~50년 공직에서 추방당했다. 1953년 참의원 선거에서 도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이치카와는 1981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5선 의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고(高)지방 요구르트가 다이어트에 더 효과”

    “고(高)지방 요구르트가 다이어트에 더 효과”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보다는 자연 상태 그대로의 고(高)지방 요구르트를 매일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이 날씬한 몸매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 연구진이 저지방을 강조하는 인위적 다이어트 식품보다는 지방이 그대로 남아있는 자연 요구르트가 다이어트에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불특정 스페인 남성·여성 8,500명의 몸무게 변화를 7년에 걸쳐 관찰하는 방대한 데이터 추적실험을 진행했다. 단 실험 시작 전 해당 남녀들은 대부분 날씬한 체형이었으며 연구진은 그들의 평소 생활과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자연 그대로 상태의 고(高)지방 요구르트를 자주 먹는지에 대한 질문 항목도 포함돼 있었다. 이후 실험이 종료 될 무렵 나타난 결과는 흥미로웠다. 실험참가자의 50%는 전보다 과체중이 됐거나 혹은 비만체형이 된 반면 19%는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날씬한 체형을 유지한 이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 냄비 정도의 고(高)지방 요구르트를 섭취했고 비만이 된 이들은 2주에 한 번 정도만 요구르트를 먹어줬던 것으로 파악된 것. 연구를 주도한 나바라 대학 미구엘 마르티네즈 곤잘레즈 박사의 해석은 이렇다. 첫째, 정기적으로 요구르트를 먹어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푸딩과 같은 고열량 디저트 섭취를 하지 않았다는 점, 둘째는 발효된 요구르트 속 박테리아가 체내 독소와 열량을 밖으로 빼주면서 동시에 장내 비만세균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 참가자들의 지중해식 식단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에 소량의 적색 육, 생선, 닭고기가 곁들여지고 여기에 불포화지방인 올리브유가 가미된 것으로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구엘 마르티네즈 곤잘레즈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른바 저지방 요구르트 등의 다이어트를 강조한 식품은 지방함량을 낮춘 대신 이를 대신할 설탕함량이 높아 오히려 자체 열량은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그냥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자연 요구르트가 칼로리 측면에서는 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 식 자연 요구르트는 체내 면역성을 강화해주고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기에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지난 달 28일부터 31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개최된 2014 유럽비만학술대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우리가 왜 계급 강등? 소방공무원 뿔났다

    ‘소방공무원들이 뿔났다.’ 지난달 29일 입법예고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의 소방방재청은 폐지되면서 조직이 국가안전처로 흡수된다. 따라서 차관급으로 소방총감인 소방방재청장의 자리는 사라지기 때문에 “해경처럼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한 계급 강등이냐”는 것이 소방공무원들의 주된 불만이다. 소방공무원의 이의제기에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을 맡은 안전행정부는 최근 해명자료를 내고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은 장관급 국가안전처로 기능과 조직이 확대 개편된다. 입법안에서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정감 또는 정무직’이 아니라 ‘정무직’으로 한 것은 장관급 행정부처 부기관장은 모두 정무직으로 하는 입법 사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의 분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입법 사례가 있더라도 국가안전처는 다른 행정부처와 달리 인명구조 지휘기능이 강조된 기관이므로, 인명구조 전문가인 소방직 공무원을 부기관장으로 임명해야 타당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차관을 소방방재청 출신으로 선임하도록 함으로써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자연재난은 소방방재청, 사회재난은 안행부로 이원화된 재난 관리를 일원화한다는 국가안전처 신설 취지에는 동감하나, 윤 사무총장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소방공무원 불만의 근원은 현재의 조직 구조에 있다. 소방방재청 직원 600여명은 국가직, 나머지 4만여명의 소방직은 지방직 공무원이라는 데 있다. 지방직이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재정 여건에 따라 장비나 근무 여건이 제각각 달라진다. 국가안전처 신설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요구가 또다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방공무원은 4만여명이지만 민간인으로 구성된 10만여명의 의용소방대가 전국에 있다. 14만여명에 이르는 거대 소방조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주장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어렵지만 지자체 사정에 따라 차이 나는 소방서 여건은 국고보조사업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에는 197개의 소방서가 있으며, 81곳은 ‘1인 지역대’로 한 명만이 근무하는 ‘1인 소방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꾸준히 시도되었지만, 공무원의 신분 변화만으로 지방 재정력의 차이가 해결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 소방공무원은 “지자체에서 소방공동시설세를 징수하고 있지만, 실제 소방장비 구매에 사용되지 않고 인건비 등으로 전용되는 비율이 높다”며 “소방공동시설세는 국세로, 소방공무원은 국가직으로 전환해 전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지자체장이 구조용 소방헬기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vs “신중해야” 팽팽 현재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괄 전환해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자는 논의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백민호 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방재정 여건에 따라 초과근무 수당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등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이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예전부터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면서 “지역적 차이를 극복하고 소방공무원의 처우를 일괄 개선하려면 소방공무원을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직 전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정상만 한국방재학회장(공주대 교수)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재난 발생 때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중심으로 국가 재난 대응체계를 설계했다”면서 “지자체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직 소방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지역별 근무 여건 차이는 중앙정부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재 국가안전처 차관 직위는 소방공무원과 같은 특정직뿐만 아니라 정무직 공무원 등도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국가안전처 산하 각 본부(소방본부, 해양안전본부, 특수재난본부)의 본부장이 소방직이든 향후 선발 예정인 방재안전직 공무원이든 관계없이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차관 직위로 승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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