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료 방대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어촌계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4
  • 아침산책 여성,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서 피살…경찰 CCTV 확보 분석

    아침산책 여성,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서 피살…경찰 CCTV 확보 분석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6분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성 A(47)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B씨는 이날 출근을 하러 나섰다가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는 피가 흘러 있었고 A씨 주변에 흉기가 떨어져 있었다고 B씨는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숨진 A씨는 이 아파트 주민으로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목과 배 등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인근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 제출시스템 개선 촉구

    2018년도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와 관련하여 일선 학교에서 거센 불만이 제기되었고, 심지어는‘갑질 요구자료’를 없애달라는 성급한 성명서까지 발표되기도 했다. 조상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에 대해 거센 불만이 접수되자 지난 12일 그 원인에 대해 관계 공무원을 불러 파악하고, 교육청 차원의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지방자치법’제40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 38조, ‘서울특별시의회 기본조례’ 제54조, ‘서울특별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제7조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및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의원이 요구한 자료에 대해 접수한 날부터 1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조 의원은 서울시의회가 2018년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 리스트를 지난 10월 1일 서울시교육청측에 발송하고, 10월 23일까지 답변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즉, 관련 규정은 제출기한이 10일이지만 공무원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그 두 배가 넘는 23일의 시간을 준 것이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교육청 측에서는 어떤 사정에 의해서인지 몰라도 일선 학교에 답변자료 제출기한을 요구자료 제출 공문을 발송한 다음날로 학교 측에 통보한 사례도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이에 조 의원이 관계 공무원에게 일선 학교에 촉박한 공문을 보낸 원인을 따져 물었더니 “23일로부터 역산하여 교육청 내부 스케줄을 잡다보니 그러한 결과가 도래되었고, 현실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정해진 기한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료를 수합하는 기간을 고려하여 여유 있게 일정을 잡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실토하였다. 이러한 내막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일선 학교에서는 각종 노조를 통해 소위‘갑질 요구자료’를 요구한 의원에 대한 항의전화와 항의메일 그리고 항의방문까지 하고, 심지어“갑질 자료제출 요구를 중단하라”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는 등 서울시의회가 갑질 요구자료를 하는 집단으로 오인되어 서울시의회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심각히 실추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조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에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였으나 너무나 방대한 자료요구라고 일선 학교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특별시교육청 업무추진비 집행기준 및 공개에 관한 조례’ 제7조를 살펴보면 “교육감 등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월별로 작성하여 다음 달 10일 이내에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하고, 사용내역에는 기관 또는 부서명, 집행일자(시간 포함), 집행장소, 집행목적, 집행금액, 집행대상, 지출방법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고, 이 조례는 2014년부터 이미 시행되고 있다. 조상호 의원은 “서울시의회는 관계 법령에 따라 피감기관들에게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 작성 기간을 충분히 부여하였지만 교육청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 탓에 애먼 시의원들만 ‘갑질 자료요구’를 한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충실한 자료를 제출할 수 있게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료제출시스템을 개선하여, 교직원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의 경우, 일선 학교들이 2014년부터 시행된 조례대로 업무를 처리해 왔다면 이미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자료를 다운받아 제출하면 되는 단순한 일이었다”며 “일선 학교에서 거센 항의가 있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조례를 위반하여 왔다고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고, 이는 밀린 숙제를 몰아서 하면서 시간이 없다고 투정하는 꼴”이라며 각종 규정을 준수하여 행정업무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정부 경찰의 방대한 ‘댓글 공작’…경찰관 1500여명 동원

    MB 정부 경찰의 방대한 ‘댓글 공작’…경찰관 1500여명 동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을 벌인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수사단)은 조현오(구속) 전 경찰청장과 당시 경찰 지휘부 등 11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추가로 확인된 관련자 4명을 계속 수사하고 있닥고 15일 밝혔다. 수사단은 2010년 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경찰이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와 경찰청 정보국·보안국·대변인실 소속 경찰관 1500여명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3만 7800여건의 댓글과 트위터 글 등을 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중 수사단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실제로 확인한 댓글과 트위터 글은 1만 2800여건이다. 수사단은 그동안 계정 탈퇴로 사라진 댓글이 있고 기간이 오래 지난 점, 여론 활동 결과보고서에 댓글 활동 건수 등이 명시된 점 등을 고려해 전체 규모를 3만 7800여건으로 추산했다. 당시 경찰의 댓글 공작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구제역, 김정일 사망, 유성기업 등 여러 노동조합 파업, 반값 등록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제주 강정마을 사태, 정치인 수사 등 여러 사안에 걸쳐 방대하게 이뤄졌다. 그때 경찰은 여러 비공식 조직을 구성했고, 경찰관 신분을 감추려고 지인이나 가족 등 가명·차명 계정과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서에 설치된 공용 인터넷망 대신 사설 인터넷망을 별도로 설치해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공작 활동의 지휘·실무라인에는 조현오 전 청장을 정점으로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보안국장·정보심의관·대변인과,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집회에 대응한 부산경찰청의 청장·차장, 그리고 경찰청 보안국 소속 총경·경정급 간부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단은 또 당시 경찰이 정부 비판 성향 누리꾼인 이른바 ‘블랙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영장 없이 이들을 불법 감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는 2004년 12월 감청 기능을 탑재한 ‘보안사이버수사시스템’을 한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사용하면서 2010년 11월까지 영장 없이 7개 단체 게시판과 누리꾼 2명의 게시글, IP, 이메일 수·발신 내역을 불법 감청했다고 수사단은 밝혔다. 당시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이던 민모 경정은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530단)으로부터 인터넷에 대통령과 정부, 군을 비난한 누리꾼들의 닉네임과 ID, 댓글 주소 등 자료를 넘겨받아 내사 또는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단은 민 경정과 감청프로그램 업체 대표, 기술이사 등 3명에게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사이버사령부에서 블랙펜 작업을 지시하고 관리한 당시 530단 소속 전직 군인 2명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수사 중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방대한 증거, 일부 대상에 대한 계속 수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공조수사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전·현직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을 포함해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10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이복 생질녀 장옌난(張燕南)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워 홍콩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베이(Repulse Bay·淺水灣)에 있는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 5000만 홍콩달러(약 217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홍콩 부동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100%나 치솟아 시가가 3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9년 만에 무려 1억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고급주택은 시 주석 일가가 홍콩에 들를 때마다 머무르곤 한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 일가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사들인 홍콩의 부동산은 리펄스 베이 고급주택을 비롯해 모두 여덟채에 이른다. 이 여덟채의 시가를 합치면 모두 6억 4400만 홍콩달러로 추산된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2012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이 치차오차오와 덩자구이(鄧家貴) 부부의 재산이 엄청나다는 폭로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시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가족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의 관계를 이용해 어떠한 사업 활동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긁어 모았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 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후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의 권력가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4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이 가족을 위해 가져온 ‘치부(致富) 효과’는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투자는 시 주석 일가에 그치지 않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2013년 1억 1000만 홍콩달러의 고급주택을 홍콩에서 사들여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와 함께 살고 있다. 공산당 서열 4위의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2010년 36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홍콩 주택 2채를 사들였다. 홍콩 거주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2년 뒤 그중 한 채를 처분해 222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주석의 오촌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일찍 재테크에 눈 떠 홍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 거주증을 취득하는 그는 2009년 홍콩의 고급주택 등을 464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그 시세가 7600만 홍콩달러에 달해 64%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후이스가 주주로 있는 부동산 회사는 2013년 은행 대출을 받아 홍콩 도심의 호텔을 4억 88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가 올해 8억 1000만 홍콩달러에 되팔았다. 5년 만에 무려 3억 2200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고 상하이시 국제관광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후이스는 2001년 상하이훙이(鴻翼)광고공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양광(陽光)위성방송과 광고계약을 따내 그해 자산을 600여만 위안으로 불려 종잣돈을 마련했다. 단순히 학력만을 놓고 보면 그가 광고업계에 발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빈과일보가 지적했다.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의 일가는 홍콩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아내 린여우팡(林幼芳)과 딸 자장(賈薔)은 일찍부터 ‘린칭’(林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3년 385만 홍콩달러에 사들인 고급주택을 2001년 되팔아 153만 홍콩달러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도 주택 3778만 홍콩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택이 현재 5860만 위안을 호가하고 있어 55%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외손녀 리쯔단(李紫丹)은 홍콩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불린다. 2015년 당시 나이 24살이던 그녀는 무려 3억 8700만 홍콩달러짜리 홍콩의 고급주택을 사들였다. 이 주택 구매 당시 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 부동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 리셴이(李賢義) 신이(信義)유리 회장의 아들 리성발(李聖潑)과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홍콩과 중국 본토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이들 부부와 그 일가는 홍콩에서 무려 2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해 이들 주택의 평가액이 8억 57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 총리’로 불려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10월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20년 동안 그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에 그의 일가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처는 은행과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 실로 다양하게 걸쳐 있다고 NYT가 전했다. 그는 1992년부터 공산당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원 전 총리는 당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는 공개 편지를 보내 NYT의 부정축재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위와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2006~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컨설팅비로 받은 180만 달러의 입금처가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페이퍼컴퍼니인 풀마크 컨설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박사 출신인 류춘항은 중국은행보험업관리감독위원회 통계부 주임과 연구국장으로 재직하며 인민은행장 물망에도 오른 금융계 거물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 가족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류샤오(劉紹)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는 홍콩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투자 방향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야 하는’ 중국 국내외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야 하는’ 중국 국내외 기업들

    중국의 국내외 기업들이 빠르게 ‘적화’(赤化)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사와 직접 관련되지 않더라도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장기업에 대한 공산당 영향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장사 관리 규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기업과 외국 기업에 대한 공산당 통제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공안부는 6일 ‘인터넷 안전 감독·검사 규정’을 신설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공안(경찰)은 ‘인터넷 안전’을 위해 인터넷 기업과 인터넷 사용자의 전산 센터, 영업 장소, 사무 공간에 들어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조사 내용과 관련한 자료를 열람·복사할 수 있다. 공안 기관은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면 책임자에게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데다, 법규 위반에 해당하면 책임자를 행정·형사처벌도 할 수 있다. 비록 ‘안전상 문제’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지만 중국 공안은 법률상의 영장 없이 행정지도 형식으로 인터넷 기업과 사용자를 편리하게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수사기관이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방대한 전산 정보에 접근하려면 법원 등 제3의 기관이 내주는 영장을 받는 것이 관행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10월부터 ‘새로운 상장사 관리준칙’(上市公司治理準則)을 시행하고 있다. 새 준칙에는 ‘상장사가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따라 회사에 당위원회(당조직)를 설립해야 하며 당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필요한 조건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당위원회는 기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이사회에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다. 상장준칙 개정으로 당위원회 설립이 사실상 의무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396개사와 선전(深圳) 증시에 상장된 2110개 기업 등 총 3506개 기업에 당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상장준칙 개정으로 공산당 입맛에 맞게 지배구조를 뜯어고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전까지 중국 증시에 상장된 436개 기업이 정관에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 있을 경우 당조직의 의견을 우선 듣는다’는 내용을 넣기도 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유기업의 93%, 민간기업의 70%가 당위원회를 설치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 10만 6000여곳에도 당위원회가 설립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당 지도자가 (기업의) 최종 판결권, 통제권을 포함한 실권을 갖고 되고 기업 경영인은 월급쟁이로 전락했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의 경제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국유기업을 밀어주고 이들 기업의 이익을 국가가 통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공산당이 전면적인 조직 확대를 통해 당의 사회 장악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날로 심각해지는 경기 침체로 중국 정부의 정책 노선이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 조직의 확장과 사회 장악력 강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어렵고 중대한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당조직의 확장을 통해 사회에 대한 지도력을 강화하려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종 불이익을 받을 것을 걱정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산당 소속 직원의 근무 중 정치활동을 용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에서 전 공산당원의 사상강연이 열렸다. 평일 근무시간이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공산당 소속 직원 70명이 참석해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강연을 경청했다. 회사 책상에는 당내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꺼내놓기도 한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중국 직원들 가운데 1.6%에 불과한 300명의 공산당원들이 아무런 스스럼 없이 공산당 행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들 공산당원은 직원들의 복지상담까지 도맡으며 경영진과의 교섭단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공산당원들을 위한 회관도 따로 마련했다.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의 상하이지사 직원 식당에선 공산당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이 표시된 물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했다. 르노 차이나에서는 외국인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공산당 교육을 시작했다. 독일 보쉬 중국지사의 공산당원은 매주 토요일 시 주석의 연설문을 학습한다. 다우케미칼과 프루덴셜도 중국 합작사에 공산당의 활동을 허용했다. 이런 만큼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공산당 행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우며 근무 분위기를 흐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있는 컨설팅 회사 레드파고다리소시스의 책임자인 앤디 목은 “공산당이 기업의 새로운 주주가 되고 있다”며 “공산당의 경영 개입이 늘어나면서 외국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국 기업들은 공산당 활동을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외국 기업들이 공산당 활동을 제약하려고 하면 공산당 간부의 항의가 빗발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 등 행정조치를 통해 보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 기업들이 공산당 활동을 비판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베이징 경영 컨설턴트 회사인 레드파고다의 앤디 목 이사는 “공산당이 각종 기업의 주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당이 기업의 중요 관계자가 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때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 투자한 서방 기업들은 회사 내부 공산당 세포(핵심당원)들에게 의사결정에 대한 명시적인 역할을 부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투자계획이나 인사 교체와 같은 중요한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데 공산당원들에게 의견을 들어보라고 요구한다는 얘기다. 제임스 치머만 전 주중국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기업의 이사회에 공산당 조직의 침투가 시작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중국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도 “추가적인 관리층의 등장은 합작사들의 독립적 정책결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대중국 투자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합작사가 입김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지분율이 50%인 합작사에서도 공산당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서방 기업들이 전했다. 외르크 뷔트케 전 EU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 투자자들은 이런 요구가 궁극적으로 100% 외국인기업으로도 향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주재 독일상공회의소는 공산당의 외국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공산당의 경영권 침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공공연히 철수까지 거론했다. 주중 독일상의는 “공산당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독일 기업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법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경영이 혁신과 성장의 단단한 기초”라며 “공산당의 간섭이 계속된다면 독일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기업은 지난해 모두 27억 1000만 달러(약 3조원)를 중국에 투자했다. 주중 유럽상공회의소도 비슷한 불만을 나타냈다. 유럽상의는 “당위원회가 이사회 권한을 침해하고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심재철 의원 유출 정보 중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도 포함…악용 우려”

    “심재철 의원 유출 정보 중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도 포함…악용 우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유출된 청와대 정보 중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와 같은 핵심 정보도 포함됐다고 정부가 밝히며 유출 정보를 신속히 반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윤태식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심재철 의원을 통해 유출된 자료 항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국가 안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변인은 “심재철 의원실은 업무추진비를 문제 삼지만, 그 외에 통일·외교·치안·보안 등 국가 주요 인프라 관련 내용이 노출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 자료가 잘못 활용되거나 제3자에게 누출된다면 국가 안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심재철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식자재 구입 업체 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악용의 소지가 많은 정보”라고 우려했다. 재외공관 보안시설 경비업체 세부 내역도 포함돼 있다. 이 자료가 유출되면 재외공관 테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또 해양경찰청이 한국 어민 보호를 위해 설치한 함정이나 그와 관련한 항공기 도입 관련 지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담긴 장비 제작업체나 부품업체명이 공개되면 악의적으로 업체에 접근해 국가 안보 전략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각 부처의 사이버 안전센터 등 정보 시스템 관리업체 명단도 유출 정보에 포함됐다. 정보화담당관실을 중심으로 구성한 정보인데, 이 정보가 유출될 경우 중앙부처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통신장비 업체 정보도 유출됐다고 한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은 물론 고위직 동선 신변 안전 경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각종 채용 관련 심사위원 정보도 비공개인데, 이번 유출 정보에 관련 내용도 담겨 있었다. 만약 이 명단이 나간다면 공정한 평가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유출 자료가 방대하지만 심재철 의원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추진비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면서 “심재철 의원실은 업무추진비만 공개하고 나머지 사항의 위험성은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안위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정보를 내려받아 하드카피나 소프트 카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유출된 것”이라면서 “어떤 경로로 (외부로) 흘러나갈지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심재철 의원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고했던 바와 같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해 점검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52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식 감사 청구를 했다”면서 “오늘 감사원에 공식 접수돼 조속한 시일 내에 진행되도록 감사원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예산정보 불법 유출’ 심재철 “백스페이스 누르니 자료 뜨더라”

    ‘정부 예산정보 불법 유출’ 심재철 “백스페이스 누르니 자료 뜨더라”

    정부의 비공개 국가 재정정보를 불법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을 검찰이 압수수색하자 자유한국당이 ‘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신속히 실체를 규명해야 하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검찰은 심 의원실뿐만 아니라 정보가 유출된 한국재정정보원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의원실(심재철 의원실)은 정기국회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예산회계시스템에서 접속권을 부여받고 합법적 예산정보를 조회했다”면서 “무슨 치부가 드러나기에 청와대까지 나서서 ‘손버릇’, ‘자숙’ 운운하며 이렇게 노골적인 야당 탄압행위에 나서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인 심 의원의 보좌진들을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기재부는 “보좌진들이 이달 초순경부터 상당 기간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실, 기재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등 30여개 정부기관의 47만건에 이르는 행정정보를 무단으로 열람 및 다운로드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한국재정정보원 직원들은 지난 14일 심 의원실을 방문해 자료 반납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심 의원은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등의 정보는 국민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자료”라면서 반납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재훈 한국재정정보원장 등을 무고 혐의로 지난 19일 검찰에 고소했다. 심 의원은 “정상적으로 접속해 다운로드받은 자료”라고 항변했다. 같은 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심 의원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출석한 전체회의에서 “클릭만 하면 다 들어갈 수 있다”면서 “비정상적 방법? 백스페이스를 누르니 들어갑디다. 그것이 비정상이냐”고 따졌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같은 날 전북 군산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 참석 후 취재진에게 “지난 10년 동안 아이디를 활용해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을 이용한 사람들이 1400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면서 “비인가 구역까지 들어와 방대한 양을 다운로드받고 반납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실은 입수한 한국재정정보원의 내부 보고서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지난 13일 작성된 이 보고서는 심 의원실이 비인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통계 보고서 조회시 대상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백스페이스키를 연속 입력할 경우 본인 권한이 아닌 다른 사용자 권한의 보고서가 조회 가능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측의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심 의원실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재정정보원 사옥을 찾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심 의원실 앞에 가서 검찰에 항의한 김 원내대표는 “국가재정 정보와 관련해서는 쌍방 고발 건인데, 고발인 수사도 제대로 했는지 답도 못하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비판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먼저 고발이 있었고, 의원실에서 무고라며 맞고소를 했다. 쌍방이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서 신속하게 실체 규명이 안 되면 논란만 지속된다”면서 “신속히 실체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압수수색을 위한 범죄 소명이 다 됐기 때문에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당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비롯해 주요 부처들이 예산 지침을 어기고 업무추진비 사용이 금지된 곳에서 사적으로 유용한 사례를 무수히 발견했다”면서 한 예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따라간 이들이 사적으로 예산을 썼다. 한방병원에서 썼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그 호텔은 한방병원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심 의원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심 의원이 지적한 내용이 “인도 순방기간(2018년 7월) 중 인도 대사관 관계자들과 통상협력 강화와 관련된 한-인도 확대정상회담 사후 조치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간담회 비용으로 인도 뉴델리 Oberoi 호텔 내 중식당(Baoshuan)에서 집행한 것이며 이는 정상적인 집행 건”이라면서 “다만, 카드 승인내역에 가맹점 업종이 ‘한방병원’으로 나온 것은 신용카드사가 해외승인내역을 통보받아 입력하는 과정에서 국제업종코드(7011: 호텔)를 국내업종코드(7011: 한방병원)로 숫자코드의 자동입력에 따른 업종명 미전환 오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에서 허위 기재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녀 러시아 스파이, 성접대는 안 했다

    미녀 러시아 스파이, 성접대는 안 했다

    ‘미녀 러시아 스파이’로 불리며 미국 검찰에 기소된 마리야 부티나(29)가 일단 성접대 혐의는 벗게 됐다. 미 검찰이 헛다리를 짚었다고 시인했다. 이번 사건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CNN 등은 8일(현지시간)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부티나가 정치권에 접근하려고 성접대를 했다는 당초 주장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오해한 데서 불거진 착오라고 전했다. 지난 7월 검찰은 부티나의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부티나가 특수이익집단에서 일자리를 얻는 대가로 한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DK라고 저장된 한 남성이 부티나의 차량 점검을 해줬다. DK는 부티나에게 보답으로 무엇을 해줄 것이냐고 문자 메시지로 물었다. 부티나는 한 푼도 없다면서 “섹스(sex)”라고 답했다. 부티나의 변호인은 이 메시지가 농담이었다고 반박했다. 부티나가 오랜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오해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문자 메시지를 오해해 성접대 혐의를 제기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그러나 부티나의 스파이 행위를 입증할 증거는 여전히 많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와 연루된 은행가와 가진 방대한 통신 기록, 미 정치권에 영향을 끼치고자 전미총기협회(NRA) 관계자들과 가진 만남 등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부티나의 변호인은 “미 정부의 거짓 주장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이번 입장 철회 사실 역시 많이 보도되기 바란다”며 기소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감옥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부티나는 어떠한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기도, 채제공 문집 ‘번암고’ 등 문화재 16건 신규 지정

    경기도, 채제공 문집 ‘번암고’ 등 문화재 16건 신규 지정

    조선 정조 때 문신인 채제공(1720∼1799) 관련 문집인 ‘번암고’를 비롯해 16건의 문화유산이 경기도 문화재에 신규 지정됐다. 경기도는 지난 8월 31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를 열고 이들 문화유산을 도 지정문화재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신규 지정된 경기도문화재는 수원 화성박물관 소장 ‘번암고’와 ‘상덕총록’, 성남 약사사 ‘지장시왕도’ 등이다. 이외에도 양주 청련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관음보살좌상 및 복장물’, ‘현왕도’, ‘비로자나괘불도’, ‘칠성도’, ‘지장시왕도’, ‘감로도’, ‘산신도’, ‘독성도’, ‘아미타불회도’ 등 10건. 남양주 불암사 ‘석가삼존십육나한도’, 평택 불법선원 ‘신중도’,용인시 ‘용인향교’ 등이 포함됐다. 번암문 2책과 채문 1권으로 이루어진 ‘번암고’는 번암 채제공 사후 정조가 간행을 지시한 문집이다. 명재상에 대한 정조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방대한 시문집인 ‘번암집’의 편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높아 지정됐다. 19세기 제작된 ‘상덕총록’은 재상 채제공의 공덕을 순 한글로 번역 필사한 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래되는 희귀본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성남 약사사의 ‘지장시왕도’는 1880년 서울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수화승인 한봉 창엽이 제작한 작품으로 19세기 후반 서울 경기지역 불화의 특색이 강하고, 제작년도와 제작자 등이 담긴 화기(그림기록)도 잘 남아 있어 지정됐다.남양주의 왕실사찰이었던 불암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석가삼존십육나한도’는 하나의 화면에 구획을 만들어 십육나한을 모두 그려 넣은 매우 독특한 구도로 이뤄졌다. 조선후기 불화의 시대적 양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양주 청련사의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물’ 등 10건은 조성 양식, 보존상태, 화기 등을 통해 조선후기 서울·경기지역 불교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평택 불법선원의 ‘신중도’는 안정된 구도와 색상, 섬세한 인물표현 등 18세기 말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용인 ‘용인향교’는 조선시대 1읍 1교의 원칙아래 세워진 지방교육시설로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대성전의 양호한 보존 상태 등 전형적인 유교건축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신규지정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는 모두 294건으로 늘어났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문체부, ‘닐로·숀 사재기 의혹’ 분석업체 선정…결과까진 상당시일 걸릴 수도

    [단독]문체부, ‘닐로·숀 사재기 의혹’ 분석업체 선정…결과까진 상당시일 걸릴 수도

    가수 닐로와 숀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음원 이용 데이터를 분석할 민간업체 선정을 마쳤다. 그러나 음원 서비스 사업자로부터 자료를 제출받는 데만 한달 이상 걸릴 예정이라 조사 결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2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가수 닐로와 숀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문체부는 최근 6대 음원 사업자 측, 자료 분석을 맡은 업체 측과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문체부가 음원 사업자에게 요청했던 목록의 범위를 줄이는 것과 함께 로데이터(원자료) 분석의 기술적인 연동 이슈 등이 논의됐다. 문체부와 음원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자료 분석을 할 민간업체가 최종 선정됐고 최근 계약까지 진행됐다. 선정된 업체와 음원 사업자 측, 문체부가 가진 회의에서는 자료의 범위를 재조정하는 논의가 진행됐다. 사업자 측은 문체부가 당초 요구했던 2개월 이상 기간에 대한, 여러 아티스트의 음원 이용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 제출하기가 곤란하다며 아티스트 수와 기간을 축소해 다시 요청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넘기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검토해 달라는 요청도 문체부에 전했다. 분석 업체와는 로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기술적의 논의가 오갔다. 문체부 관계자는 “(회의에서) 데이터 양이 너무 많아 제출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고, 이후 목록을 줄이고 개인정보 관련 자문을 구하는 작업을 했다”며 “한달 안으로 자료를 넘겨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달까지 관련 자료를 받고 이후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는 “처음에 닐로로 시작됐던 조사의 대상이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전속 가수들로 확대됐고 이후 숀도 조사 대상에 들어왔다”며 “자료가 방대해 일반 PC로는 들여다 보는 것이 불가능하고 자료 수집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문체부 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음원 차트에서는 논란이 된 가수들의 강세가 여전하다. 숀은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최근 지난 23일 발표된 가온차트의 스트리밍종합 차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발표된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과 여러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닐로의 ‘지나오다’와 ‘넋두리’ 등도 롱런하고 있다. 최근에는 숀이 피처링에 참여한 오반의 신곡 ‘스물살이 왜이리 능글맞아’가 차트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4월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측의 진정서 접수로 시작된 문체부 조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음원 차트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재풀 좁은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속앓이’

    “인재풀 좁은데”…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속앓이’

    올해부터 지역인재 채용이 의무화되면서 전국 12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목표 채용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데다 지역인재를 외면한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채용설명회를 통해 지역인재 발굴에 나서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됐고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과 손을 잡고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일률적으로 제시한 것을 놓고 속앓이도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수에 비해 대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 채용’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28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혁신도시로 이전한 109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3.3%다. 전체 신입 채용자 2771명 중 645명이 지역인재로 채워졌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18%)보다 5% 포인트 이상 높고 지난해 채용률(14.20%)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봐도 지역인재 채용이 권고 사항이었던 지난해만 해도 채용률이 10% 미만인 곳이 4곳(울산, 세종, 제주, 충북)이나 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세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19%를 상회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혁신도시법에 채용 비율을 못박고 국토부가 매년 수치를 공표하기로 한 마당에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할 기관은 없을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제도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지역인재 채용 상황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만큼 공공기관들이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인재 채용이란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에 소재하는 지방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뽑는 것을 뜻한다. 혁신도시법에는 합격자 중 지역인재가 목표 비율에 미달하는 경우 선발예정인원을 초과해 추가 합격시켜야 한다는 조항까지 있을 정도로 정부는 지역인재 채용 정책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올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18%로 정한 정부는 매년 3% 포인트씩 올려 2022년에는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지역별로 인재풀이 찬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혁신도시 중 한 곳인 울산시의 경우 근로복지공단,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 7곳이 이전한 반면 4년제 대학은 2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생 대부분은 대학원에 진학해 사실상 이 지역 공공기관 7곳이 울산대 한 곳만 바라보는 신세다. 한 울산지역 공공기관 관계자는 “역대 울산대 출신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올 한 해 채용한 숫자가 더 많을 정도”라면서 “현재도 전공자 찾기가 어려운데 채용 비율을 30%까지 올리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부산·경남권 학생들까지 인정되면 채용이 훨씬 원활하겠지만 울산 내에서는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반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19개 공공기관이 옮긴 세종시도 소재 대학이 고려대, 홍익대 등에 불과하다. 급기야 올 초에는 대전·충남 소재 대학 졸업자들도 세종시 지역인재로 인정해 달라며 ‘대전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세종에 위치한 공공기관들은 채용 대상 지역인재 범위 확대에 호의적이지만 세종시의 반대가 거센 실정이다. 국토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도시를 권역별로 묶어 지역인재 인정 지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해 대구·경북권에서 권역화가 이뤄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혁신도시별 지역인재 채용률은 대구가 41.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반대에 부딪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공공기관들이 권역화를 요구하지만 지역을 육성하려는 지자체의 의사도 확고해 일방적으로 시행령을 고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역화와 별개로 지역인재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국토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지역인재는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이전 지역에서 나왔더라도 타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지역인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국회에서는 혁신도시법의 지역인재 규정에 ‘이전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한 사람’도 포함시키는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전북 지역의 한 공공기관 직원은 “지방에서 지방으로 대학을 간 지원자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관 입장에서도 지역에 정착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는 사람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경력직과 석사학위 이상의 연구직을 지역인재 채용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도 공공기관과 지원자 사이에 간극이 크다. 공공기관은 기관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지원자들은 공공기관들이 채용률 뒤에 숨어 꼼수를 부릴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종시에 있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상반기에 80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 중 76명을 연구직으로 채용했고 지역인재는 한 명도 없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기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에 기초해 채용 비율 목표를 일부 조정하는 등 정책 설계가 이뤄져야 기관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허익범 특검팀 수사 오늘 종료…27일 수사결과 발표

    허익범 특검팀 수사 오늘 종료…27일 수사결과 발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60일간 이끌어온 수사를 25일 종료한다. 특검팀은 수사 마지막 날인 이날도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로 출근해 마무리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등 이번 사건의 피의자 12명을 재판에 넘긴 특검은 이날 공개 활동 없이 자료 정리와 보고서 작성 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 제11조는 공소를 제기한 날로부터 10일 이내 대통령과 국회에 서면으로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특검은 언론을 통해 발표할 ‘대국민 수사결과 보고’ 자료도 작성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후로 예정된 수사결과 발표에는 허 특검이 직접 수사 경과와 결론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특별검사보 3명과 검찰 파견 수사팀장 등도 참석해 언론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진다. 또 수사를 다 끝내지 못한 사건의 수사기록과 자료를 3일 이내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할 계획이다. 방대한 수사기록을 정리하는 일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월 27일 공식 출범 이후 특검 1명,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등 87명 규모로 운영된 특검팀은 이날 이후엔 공소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제점’ 지방대 뿔났다…“수도권과 일률적용 불공정”

    재정지원 뚝 끊겨…대부분 이의신청 계획 “폐교 불안” 재학생·지역민 달래기 안간힘 조선대 총장·보직 교수 “책임 통감”사퇴 교육부가 사실상 대학 구조조정 명단인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를 23일 발표하자 각 지역 대학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 6월 발표된 진단평가 1단계 잠정결과에 대해 반발했던 학교들은 2단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오자 공식적인 대응 준비에 나섰다. 이의신청 기한인 오는 28일까지 적지 않은 대학이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학들은 수년째 계속되는 학생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이 지방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에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부정·비리 제재가 적용되면서 정원감축이 권고되는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수원대는 이날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대 관계자는 “부정·비리에 대한 교육부 처분에 행정법원에 효력정지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이번 평가는 부당하다”면서 이의신청을 예고했다. 이번 진단평가 결과 재정지원제한대학Ⅱ 유형에 포함된 한 대학 관계자도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면서 “교수가 포함된 학교 운영진이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재정지원제한대학Ⅱ에 포함된 대학은 정원 감축과 함께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되고 신·편입생들도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사실상 국가로부터 모든 재정지원이 끊겨 학생수가 급격히 줄 수밖에 없다. 이번 평가 결과 정원감축이 권고된 구조조정 대상 대학 116곳 중 지방대가 73곳으로 62.9%에 달한다. 재정지원은 받을 수 있지만 정원 감축을 해야 하는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대학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이번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한 조선대는 학생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원이 감축되고 정부 지원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학자금 대출 등은 그대로 받을 수 있으니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입장자료를 냈다. 이원복 덕성여대·정연주 건양대 총장은 지난 6월 1단계 잠정결과 이후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덕성여대와 건양대 모두 잠정결과에 이어 이번 2단계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대학의 장점과 약점을 다시 한 번 파악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남북 공동 연구하면 잊혀진 우리 역사 바로 설 것”

    “남북 공동 연구하면 잊혀진 우리 역사 바로 설 것”

    “광저우 독립운동가를 남북한이 공동 연구하고 잊혔던 우리 역사도 바로 섰으면 좋겠습니다.”1920~1930년대 중국 광저우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33명을 발굴한 재중 연구가 강정애(60)씨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공산주의자라는 낙인 때문에 치열한 항일 투쟁을 했음에도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한 이들을 이제는 남북한이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바람이었다. 강씨는 2009년 11월 광저우에 있는 황포군관학교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국인 김근제, 안태의 묘를 보게 됐다. 1927년 이십대 젊은 나이에 죽은 이들은 입학도 하지 못한 예비학생 신분이었다. 이들은 왜 꽃다운 나이에 광저우까지 오게 됐을까. 강씨는 의문이 생겼다. 자료를 찾아본 강씨는 독립운동가들이 1924년 쑨원의 국공합작 이후 광저우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로 1924년 1월 중국 국민당 전국 대표대회에 의열단 김원봉과 권준 지사 2명이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다. 김원봉은 이듬해인 1925년 의열단 12명을 황포군관학교에 데려온다. 이런 식으로 1927년 봄까지 광저우에 온 독립운동가는 8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1927년 4월 국공합작 결렬 이후 다시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역사에 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강씨는 발품을 팔아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광저우 지역에서 사들인 중고 서적, 중국 중산대학의 역사 자료, 당시 기사와 현장 방문으로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이 자료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자료, 그리고 독립기념관의 자료들과 비교, 대조했다. 회사를 마친 뒤 자료에 나온 곳을 찾고 후손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자료를 정리했다. 전문 연구가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현지에서 10년 동안 모은 자료는 방대하고 촘촘하다. 이렇게 1차로 33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냈다. 신해혁명에 참여한 첫 한국인인 범재 김규흥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분명한 발자취가 있음에도 우리 역사에는 왜 이들에 관한 자료가 없었을까. 알려지지 않은 이들 대부분이 중국 공산당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란 게 강씨의 주장이다. “당시 독립운동가는 나라를 되찾을 힘이 필요했습니다. 공산주의와 상관없이 중국을 돕고, 중국의 도움을 받아 독립을 이루자는 의도였습니다. 이승만을 비롯해 상하이나 미국 등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잘 알려졌지만 (광저우의 독립운동가들은)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모두 잊혔습니다.” 강씨는 자신이 이렇게 얻은 방대한 자료를 내년까지 책으로 낼 예정이다. 이 자료에 관한 검증과 활용은 남북한이 함께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 결과가 맞는지 틀리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식으로 바로잡아야 하는지는 결국 후대의 과제라는 것이다. “남북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입니다. 체육이나 예술 교류는 활발하지만 다른 분야는 미진합니다. 이런 점에서 광저우 독립운동가는 남북이 함께 연구하기에 아주 좋은 소재라 생각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저우 독립운동가 33인… 역사마저 그들을 묻었다

    광저우 독립운동가 33인… 역사마저 그들을 묻었다

    경기 안양에 사는 김기용씨는 1988년 출판한 가문 족보에서 자신의 작은할아버지 김근제(1904~1927·추정)에 관한 기록을 발견한다. ‘독립투사, 독립군장교, 흑룡강전투에서 순국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작은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길 수차례 들었다. “과묵한 성격으로 힘이 셌고, 3·1 운동 때 일본 순사를 때려눕히고 독립운동을 하러 만주로 갔다. 상하이에서 독립군 장교 교육을 받고 독립투사로 활약하다 하얼빈에서 23세의 어린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확인하려 여러 종친을 찾아다니며 물어보고 250여권의 책을 뒤졌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한상도 건국대 교수에게서 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중국 광저우에 사는 강정애씨가 “황푸군관학교 묘비에서 ‘김근제’라는 이름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2013년 8월 독립기념관 중국남부지역 독립운동유적지 실태조사 일행과 함께 광저우의 황푸군관학교를 방문한다. 벅찬 마음을 억누르며 묘비를 어루만진 김씨는 준비한 태극기와 국화꽃을 묘비 옆에 세우고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 한 병을 부어 참배를 올렸다. 강씨가 김근제에 관한 행적을 다수 발견했지만, 김근제 지사는 여전히 독립운동 유공자 명단에 들지 못한 상태다. 묘비가 광저우에 있지만 족보에는 순국지가 흑룡강전투라고 기록된 탓이다.중국 광저우의 역사연구가 강씨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33명을 발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자료는 강씨가 10년 동안 중국 지역의 서적과 자료를 뒤지고 발품 팔아 찾은 것들이어서 순도가 높다. 강씨의 연구로 인해 그동안 어긋났던 사료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공산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였다는 이유로 우리 학계가 외면했던 이들에 관한 행적이 다수 담겼다. 이들의 행적이 사실로 드러나면 독립운동사 관련 연구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강씨가 발굴한 33인 가운데 신해혁명에 참여한 첫 한인으로 알려진 범재 김규흥을 제외하고 32명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일부는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학계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예컨대 황푸군관학교에서 항공 비행사 교육을 받은 뒤 중국 공군에서 활동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장교를 지냈던 박태하의 경우 해방 후 북한을 택하면서 남한에서 거론이 되지 않았던 사례다. 강씨는 광저우에서 입수한 자료와 1922년 조선일보 기사 등을 토대로 그의 행적을 밝혀냈다. 박태하는 1916년 12월 스물다섯의 나이로 중국으로 망명한 이후 1917년 쑨원이 광저우로 남하해 설치한 대원수부 항공처 산하의 비행기 수리공으로 취업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에 취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복’(金復·본명 김규흥)의 주선 덕분이었다. 김복은 1908년부터 광저우에서 쑨원의 혁명 활동에 참여해 신해혁명이 성공하자 광둥성 정부의 고관이 된 인물이다. 쑨원 정부 아래에서 여러 공을 세운 박태하는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원으로 1926년 5월 옛 소련으로 유학을 간다. 소련에서 항공 교육을 마쳤지만 박태하는 중국으로도 조선으로도 귀국하지 못하고 파블로프스키 촌에 남아 공산청년회 책임서기를 지내다 광복 후 북한에서 인민군 공군 사령으로 활동했다.이름이 알려진 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행적을 비롯, 학계의 논란이 될 만한 사실도 다수 확인됐다. 박태하와 마찬가지로 황푸군관학교에서 항공 비행사 교육을 받은 차정신은 강씨가 현지의 여러 중국어 사료를 대조한 결과 남한 군인 김진일로 밝혀졌다. 김진일은 우리 공군 창설의 주역으로, 당시 행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의 자료 가운데 불교계 독립 운동가들로 현지에서 사망한 이들, 한국에 돌아왔으나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의 승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이육사가 광저우 중산대학에 재학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강씨가 발굴한 33명의 독립운동가에 관한 자료는 내년 초쯤 출판사 수류산방이 묶어 책으로 낼 예정이다. 심세중 수류산방 편집장은 “자료가 워낙 방대한 데다 교차 확인을 거치느라 3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우리에게 알려진 상하이, 미국 등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 외에 그동안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을 구축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소서, 나만의 역량 부각…학종 지원 땐 모집요강 꼭 확인하세요

    자소서, 나만의 역량 부각…학종 지원 땐 모집요강 꼭 확인하세요

    고3 수험생들에게 1차 대입 관문인 수시원서 접수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정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고3 수험생 입장에선 짧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벌써 2학기를 맞았다는 초조함에 수시 지원에 꼭 필요한 사항들을 빠뜨리기 쉽다. 오는 9월 10일부터 시작하는 2019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무엇인지, 또 나에게 맞는 원서 접수 전략은 무엇인지 최종점검 요령을 알아본다.●자소서에 출신고·부모 실명 등 기재 금지 수시 원서 접수를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할 항목 중 하나가 자기소개서(자소서)다. 자소서는 평소 꾸준하게 관리해야 하는 학생부와 달리 처음부터 새롭게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기존에 기록된 내용을 바꿀 수 없는 학생부와 달리 얼마든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자소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정한 공통양식에 따른다. 3개 항목 중 1번(정규 교과 과정 내 학업 관련·1000자 이내)은 수업 시간 외에 자신이 학업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은 경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학습 방법을 바꾼 경험이나 “더 많이 알아서 뿌듯했다”는 식의 단순한 서술은 피하는 게 좋다.2번(특별활동 등 정규 교과 외 교내 활동·1500자 이내)은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을 이야기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1번에서 하지 못했던 학업 역량에 관한 내용이나 탐구 활동, 리더십 등 모두가 서술 가능한 소재다. 다만 해당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발전이나 성과를 이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3번(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1000자 이내)은 인성을 묻는 항목이다. 학생들이 3번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항의 문구를 잘 이해하면 쉽게 풀어 갈 수 있다. 보통 봉사활동 경험을 많이 드는데, 막연한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친구와 같이 했던 활동이라고 해서 일정 부분을 같이 기술하거나 두 친구가 서울과 지방대학에 각각 같은 내용으로 기술하는 경우 거의 불합격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어학연수, 지원자 인적 사항 이외에 본인의 성명, 재학·출신 고등학교 명칭, 지원자 부모 혹은 친인척 실명 등도 자소서 기재 금지 사항이다. ●학생부, 원서접수 마지막까지 점검해야 학생부도 수시 원서 접수 마지막까지 점검해야 한다. 학생부종합(학종)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들은 학생들을 볼 때 ①대학에 입학한 후 대학 수업을 잘 따라올지 ②지원하는 전공에 대해서 얼마만큼 잘 알고 준비를 했는지 ③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④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성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지 등을 집중해서 본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은 학업 역량이다. 다만 그것이 단순히 교과 성적이 높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소서와 교사의 추천서 등도 학생의 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두루 신경써서 작성돼야 한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에 따르면 사정관들이 중시하는 평가요소(2017년 1월 기준)는 지원학과 관련 학생부 교과 성적, 면접, 학생부 교과 활동, 학생부 교과 외 활동, 학생부 전체 교과성적, 자소서 내용, 교사 추천 내용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에서 수상이나 독서 기록 중 누락된 건 없는지, 특기와 진로 희망에 맞게 잘 작성됐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 고칠 부분이 있다면 수정 마지노선인 8월 3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별로 원하는 인재상·요구 항목 달라 학종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학교별 모집 요강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그에 따라 집중적으로 요구하는 항목도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대학 중 내신 합격선이 낮은 학교들은 비교과 활동에 강한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다수 몰리는 전형이어서 비교과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반고 학생들은 대학별 발표 내신 수준 자료에만 의존해 지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또 학종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대학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연세대 활동우수형, 고려대 일반전형·학교추천II, 서강대 일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 정도이고 나머지는 적용되지 않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내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수능 경쟁력 및 비교과 활동이 부족할 수 있는 일반고 학생들은 고교 내신 비중이 높은 학종전형과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수능 경쟁력과 비교과 활동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만 내신이 어려운 특목, 자사고 수험생들은 면접·서류·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전형을 지원하는 것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제 침체 속 룰라에게 향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시선

    경제 침체 속 룰라에게 향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시선

    룰라밖에 없다?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둔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도 선거운동 모금 실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등 대선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각 정당이 웹사이트를 통해 모금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이 4600여명으로부터 44만 헤알(약 1억 3000만원)을 모금했다. 자료를 공개한 대선주자들의 모금액을 합치면 95만 7000헤알을 약간 웃돈다. 아직 모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모금의 상당 부분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이 그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대선은 기업의 기부행위가 금지되는 첫 선거로, 대선주자들은 국고보조금과 개인 기부, 자체 조달로 선거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자당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는 룰라 전 대통령을 오는 4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 맞춰 브라질 전역에서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 계획도 준비돼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 석방과 대선 출마 허용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등 부패 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연방대법원의 상고심이 남아 있어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그의 지지층은 그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활동하고 있다. 각 정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예비후보를 속속 결정하고 있으며 각 당의 전당대회 일정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진다.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된다. 룰라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은 최근 브라질의 악화되고 있는 경제 사정과도 연관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좌파 대통령이면서도 ‘경제 성장 드라이브’로 재임 기간 중 호황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15∼2016년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거쳤고 이후에도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제조업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전 세계 제조업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불과했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각각 24.83%와 15.32%였다. 브라질 제조업 비중이 2%를 밑돈 것은 유엔산업개발기구의 조사가 시작된 1990년 이래 거의 30년 만이다. 브라질의 제조업 비중은 1990년대 중반 한때 3.43%를 기록했으며 1990년대 말 금융위기 시기에도 3% 안팎을 유지했다. 제조업 비중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것은 경제 침체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4년부터이며, 지난해 비중은 인도네시아(1.84%)에 앞서는 9위였다. 전국산업연맹은 인프라 부족,법적·제도적 불안정성, 과도한 관료주의, 복잡한 조세제도 등이 브라질 제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 데 이어 경제 침체가 제조업 비중 위축을 가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내 몸에 대한 기록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내 몸에 대한 기록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T)의 융합이다. 그 가운데 ‘빅데이터’는 큰 자리를 차지한다.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데이터, 또 그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분석돼 만들어지는 새로운 정보들이 그 원천일 것이다. 신체에 대한 정보는 그중에서도 잠재적 가치가 큰 분야로 여겨진다. 미래에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인공지능에 기반한 임상적 의사결정과 근거중심의학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이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의 방식마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국내에서는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방대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년 기준으로 가입자의 보험료, 검진 결과 등 2조 1000억건, 92TB(테라바이트)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진료·투약 내역, 의약품 유통 등에서 2조 2000억건, 89TB의 빅데이터를 갖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순위가 2위라고 발표했다.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려면 개인정보 보호와 빅데이터 활용이라는 2개의 가치가 상충한다. 따라서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법상 차트는 종류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최대 10년 동안 보존하도록 돼 있다. 또 전자기록은 전자서명, 이력관리, 네트워크보안, 백업 저장 장비도 갖춰야 한다. 큰 병원에서는 관련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반면 동네의원 등에서 사용하는 전자차트는 청구대행 프로그램일 뿐 보안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에서는 “의료기관 시설, 장비 보수 등에 수가로 보조금을 주는 것은 우리 보험체계에서 어려우며 정보관리료 등의 신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9년부터 전자차트 도입을 위해 16조원의 정부지원금을 병원과 의사들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의료기록의 디지털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기록의 안전한 보관과 공인성 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이 없다. 국내 대형 병원들은 이미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해 다수의 전문가들이 한국형 의료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무 기록, 영상 검사자료 등을 빅데이터센터로 보내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데이터 비식별화가 이뤄진다. 빅데이터센터는 데이터베이스 통합검색시스템 구축,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연동, 가이드라인 작성 등의 과제를 맡는다. 또 센터 간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공통 데이터모델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도 하고 제약사 등 민간기업에 빅데이터를 제공해 신사업에 협력한다. 신체 정보 중에서도 가장 고도화되고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는 전자 의무기록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앞서 보안과 공인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병원의 의료 빅데이터 활용으로 의료사업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한 걸음에 일선 의료계, 정부 관련 부처의 협업이 요구된다.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이색, 여말선초 학계·문학계 ‘태두’… 조선 문학 태동시킨 문인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이색, 여말선초 학계·문학계 ‘태두’… 조선 문학 태동시킨 문인

    “내 학맥이 해외로 전해질 줄 누가 알았으랴?” 규재 선생 그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건만 근래 들어 다른 물건은 값이 모두 뛰어도 내 글만은 제값 한번 받지 못하누나. -‘목은집’ 시고 13권, ‘일을 기록하다’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이 세상을 향해 푸념을 늘어놓았다. 눈을 돌려 세상을 보면 물가는 예외 없이 뛰고 있는데 심혈을 쏟아 쓴 내 글 값은 오르기는커녕 제값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다. 내가 누군가? 원나라의 큰 학자 규재 구양현(1283~1357) 선생도 인정한 인재 아닌가. 국제적 명성을 얻은들 생계에는 아무 보탬이 안 되는 세상이 답답하다. #고려말의 국제인 자신의 학맥이 고려 사람 목은에게 전해질 거라던 구양현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목은이 세계 제국을 이룬 원나라의 서울에 가서 당당하게 인재들과 겨루어 과거에 급제하고 능력을 인정받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는 원나라에 유학해 성공한 지식인들 가운데서도 발군의 인물이었다. 원나라에서 위축되지 않고 패기 있게 경쟁한 그의 행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가 시화에 전해 온다. 구양현이 자신을 찾아온 목은을 얕잡아 보고 다음과 같이 조롱 섞인 말을 던졌다. “짐승 발굽과 새 발자국이 중국 땅을 마구 밟는군!”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목은은 이렇게 대꾸했다.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사방에 뻗치는군!” 제법이라 여긴 구양현이 다음 시를 불렀다. “술잔을 들고 바다에 들어갔으니 바닷물이 많은 줄 알렸다!” 목은이 지지 않고 바로 짝을 맞췄다.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고선 하늘이 작다고 말하는군!” 구양현은 목은을 오랑캐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했다. ‘중국을 보니 놀랍지’라며 비웃었다. 목은은 바로 ‘개소리 말라’며 인물을 볼 줄 모르는 속 좁은 놈이라 되받아쳤다. 무시하다 되레 당한 구양현이 “그대는 천하의 기이한 재사”라 인정했다는 이야기다. 일화에는 뻣뻣하고 오만한 중국 학자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목은의 패기와 재치가 생생하다. 그러나 목은이 원나라에서 겪은 좌절과 고민을 떠올리면 이 일화는 사실이라 보기 어렵다. 목은은 고려와 원나라에서 최고 지식인 반열에 결코 쉽게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숱한 좌절과 각고의 노력이 그 바탕에 깔렸다.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고 귀국해 큰 인물이 된 목은에게 후대 사람이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일화일 뿐이다. #고려말 지성계의 정점 목은은 현재 충남 서천군에 속한 ‘한산’이란 작은 고을 출신이었다. 문벌 귀족 출신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아버지 가정 이곡과 함께 학문으로 고려와 원나라, 두 나라에서 모두 과거에 급제했다. 목은 부자는 당시 실력으로 무장한 신흥 유학자 세력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었다. 공민왕 시대에 성균관을 개편해 시스템을 바꾸려 하였는데, 목은이 그 책임을 져 오랫동안 성균관의 교육을 주관해 ‘유학의 종장’이란 위상을 확고히 거머쥐었다. 그의 위상이 실로 대단해 여말선초 많은 인재, 예컨대 삼봉 정도전, 도은 이숭인을 포함한 대다수 지식인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 당시 학계와 문학계에서 ‘태산북두’(泰山北斗, 중국 제일 명산인 태산과 북두칠성을 일컫는 말. 그 분야의 최고란 뜻)였다. 한편, 목은은 신흥 유학자들과 함께 개혁을 추진했으나 나중에는 이성계와 정도전 등 개혁파와 노선을 달리했다. 조선 개국에는 부정적이었다는 뜻이다. 문벌귀족의 정치에 반대하다 고려의 멸망을 앞두고는 보수적 색채를 드러냈다. 혼란이 극심한 시대에 변화의 중심에 서서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과정은 고스란히 그의 수많은 시에 나타났다. 그의 시를 추동하는 힘은 혼란한 사회를 헤치고 가는 지식인의 자아였다. 50대 초에 지은 ‘스스로 읊다’ 전반부에서 목은은 당시 사회를 보는 시각을 다음과 같이 드러낸다.인물이 분주하게 같은 길을 함께 가며 부질없이 집안 내세워 문벌을 다투누나. 시서를 읽었다고 다 군자 되지 않나니 정승들도 예로부터 평민에서 나왔다네. 문벌 귀족들이 세력을 다투며 집안을 내세웠다. 향촌 출신 목은은 집안이 아니라 실력을 내세웠다. 집안 좋다고 다 잘나지 않고, 공부 많이 했다고 다 군자가 아니다. 개인을 말해야 하고, 실력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데 당시 세상은 거꾸로 가고 있었다. 그의 시는 당시의 이런 사회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조선시대 한문학의 개창자 목은이 학문계의 태두인 것은 분명하나 정치적 역량이나 권력에서는 아무래도 한발 물러나 있었다. 활동의 중심은 문학이었다. 정도전이나 정몽주와 같은 인물에 비해 덜 알려졌으나 그는 고려시대에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였다.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단행본 저작이 없어서 일반 독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산문가였다. 생존 시 학문과 문학에서 맞상대가 거의 없었던 위치는 그의 창작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국제적 명성을 지닌 작가로서 글을 많이 쓰고, 또 쉽게 썼다. 목은은 쓰면 곧 글이 되는 작가였고, 어떤 소재든 글로 쓰는 작가였다. 그렇다 보니 때로는 정제되지 않거나 거친 작품도 없지 않았다. 목은의 시는 마치 그의 일기와도 같아서 삶에서 일어난 사건과 생각의 과정을 곧잘 드러낸다. 이런 점이 조선 사대부 문학의 갈 길을 제시했다. 그래서 그는 조선시대 문학을 태동시킨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목은의 시도 훌륭하지만, 그의 산문은 한층 훌륭하다. 많은 작품 중에서 35세 때 쓴 ‘유사정기’(流沙亭記)는 걸작이다.천하를 겉으로 보면, 동쪽 끝으로는 해가 뜨는 부상(扶桑)에 닿고, 서쪽 끝으로는 곤륜산에 닿으며, 북쪽은 초목이 나지 않고, 남쪽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이런 지역까지도 성인의 교화가 적시고 뒤덮고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천하가 하나로 통일된 때는 늘 적었고 분열된 때는 항상 많았다. 이야말로 내가 마음속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인간을 안으로부터 살펴보면, 힘줄과 뼈로 묶여 있고 성정이 약하게 작용하는 중에 마음이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우주를 감싸고 있고, 현상과 사물을 접하여 대응하고 있다. 위세와 무력으로도 빼앗을 수 없고, 간교한 꾀와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존재로서 당당하게 서 있는 것이 바로 나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천하의 한쪽 끝 치우친 곳에 처박혀 가만히 엎드려 숨을 죽인 채 숨어 있다고 해도, 그의 흉금과 도량은 성인의 교화가 미치는 천하 사방 아무리 먼 곳이라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35세 때 외가가 있는 영해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며 언젠가는 기필코 천하의 중심에 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서 젊은 목은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친다. 이 혼란한 세계의 한 모퉁이에 웅크리고 있으나, 천하 사방 어디라도 갈 수 있다고, 우주를 감싸 안으려는 마음이 있는 인간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세계의 중심에 서라고 권유하는 목은의 목소리가 실려 있다. 국제인으로 살고 싶어 했던 거장의 흉금이 엿보인다. 목은은 종종 글 값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투덜대며 지식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의 시와 문장은 글의 내용과 문체의 특징, 그리고 유학을 토대로 한 사상적 경향 등 여러 면에서 조선 500년 문학의 길을 열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후배 문인이 배워야 할 모델이 됐다. 게다가 그의 후손은 뛰어난 문인을 많이 배출한 명가로 유명하니, 목은은 글 값보다 더한 보상을 충분히 받았다 하겠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목은집’은 1626년 중간 58권 29책… 詩 4262수 방대 시고 35권, 문고 20권에 목록 3권을 합해 모두 58권 29책이다. 태종 4년(1404년)에 편찬돼 간행됐다. 인조 4년(1626년)에 중간됐다. 시는 4262수, 산문은 232편이 수록됐다. 작품량으로 따지면 그보다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가 전후에 없을 정도다. 양적으로도 그렇지만 수준에서도 그를 능가할 만한 작가가 많지 않다. 고려 말 정치와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서 가치 있다.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변정한 오피스데브 대표가 말하는 ‘빅데이터’제4차 산업혁명이 발등에 불이 된 가운데 이 산업의 ‘석유’에 해당하는 빅데이터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처리가 시급해졌다. 이런 와중에 자료 처리의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인 ‘엑셀’을 활용해 문서와 PDF,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클라우드 문서와 같은 비정형(非定型)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개발한 오피스데브 변정한(55)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정하는 전문가다. 올해 전세계 MS최고의 커뮤니티 및 지식 공유 전문가인 MVP(엑셀 부문)로 선정되는 등 과거 몇 차례 뽑힌 바 있다. 고난도의 엑셀이나 액세스를 익히는 이들의 한번쯤은 접했을 닉네임 ‘하늘소’가 바로 그다. 기존에서 더 나아가 혁신을 추구하는 변 대표는 “빅데이터 구성을 보면 기업자원전산화(ERP)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같이 형식이 정해진 정형 데이터는 30%에 불과합니다. 이걸 분석해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웹과 SNS, PDF 문서 등 비정형 테이터를 분석해야 그 속에 숨은 함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24일 그가 이사로 참여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국빅데이터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변 대표는 노트북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회사 서버실에서 보던 것과 같은 대형 컴퓨터나 PC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노트북 몇 대만 테이블 위에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화분과 프린터가 있는 평범한 회의실 분위기였다. - 변 대표가 생각하는 빅데이터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 빅데이터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기업이 경제 환경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였죠. 그땐 ERP와 BI만 있어도 됐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 성향, 날씨, SNS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생산에 반영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즉 틀에 박힌 데이터 분석 보다는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통합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다면화된 세상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맛집 검색이나 여행지 검색 등도 빅데이트라 할 수 있죠.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에 따라 결과 완전 달라져” 한 조직에서 생산된 다면화된 다양한 문서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런 데이터가 다른 조직의 것과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경영 자료로 사용될 때, 진정한 빅데이터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공무원 인사근무 주기 2년 내에 작성된 문서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고 해서 빅데이터인 것은 아닌거죠. 해당 비정형 문서를 db로 사용할 수 있을 때, 빅데이터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동안 문서를 자신의 PC 폴더나 클라우드 서버에 넣는 수준이라서 후임자가 이런 데이터를 찾아 업무에 재활용하거나 이를 참고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런 것은 혹평하면 ‘쓰레기 더미’이죠.- 그러면, 왜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잘 못 알고 있나요.☞ 그건 빅데이터를 너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는 데이터가 방대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시스템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은 다국적 기업의 서버나 장비 판매 영업 전략입니다. 요즘 핫한 하둡(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이나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고가의 장비 및 시스템 판매 전략 때문이죠. ●“빅데이터가 왜곡된 것은 장비 판매 업체들 전략 탓” 이런 건 진정한 빅데이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가 마치 특정 전문가에 의해 활용되는 전용물이면서도 엄청난 비용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이런 업체들 탓에 국내 전문가들이 손쉬운 빅데이터처리 솔루션 개발에 등한했던 겁니다. - 빅데이터를 대중적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인 엑셀로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네. 엑셀과 MS SQL(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db 서버를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언어)을 다룰 수 있으면 됩니다. 비싼 통계 처리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매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저렴하지만 빅데이터를 기업의 특정한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엑셀이나 액세스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직원이면 누구나 처리할 수 있지요. 효율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엑셀은 각 시트마다 가로 1만 6000개, 세로 100만개로 구성되 었습니다. 이 칸마다 하나의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방대한 자료의 처리가 가능한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자를 위해 과거 그가 참여했던 전국 수백개 대학의 평가 관련 아래한글 자료들을 엑셀로 일목요연하게 불러오는 것은 시연해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컨버전스 방식을 자신의 카페에 공개해 올려놓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을 왜 특허신청을 하지 않았나요.☞ 특허를 신청하고자 지인인 변리사와 상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식재산권 보장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특허출원보다 시장 선점을 권고했습니다. 특허출원에 시간도 걸리고, 누군가가 특허를 침해했을 경우 이를 지키는데 법적 노력과 시간도 많이 들어 차라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었죠. - 스마트팜(Smart-Farm)의 국산화를 한다던데.☞ 농업의 스마트팜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엑셀을 활용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응용한 것이죠. 국내 스마트팜은 네덜란드 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한국형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기술 응용해 스마트팜 운영 프로그램 개발” 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온도·수분·바람·영양제 공급 등과 같은 것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제어계측(PLC)을 개발해 농촌진흥청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파프리카농가 등에서 운영 중이고, 여기저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PLC는 MS 오피스에 연결한 것으로, 기존의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 AB와 같은 HMI(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비교하면 아주 저렴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호환이 안되는 반면 제가 개발한 것은 범용으로 호환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죠. - 농부들이 ‘어려운’ 오피스나 엑셀을 제대로 쓸 수 있나.☞ 처음엔 저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시골’ 노인들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나하고 걱정반 고민반으로 현장에 갔습니다. 가서 보니 스마트팜을 하는 이들은 30~40대였습니다. 컴퓨터에 친숙해서 놀랐죠.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프로그램(또는 앱)을 실형시킨 다음 마우스를 움직여 해당 칸에 클릭해 숫자를 입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창문 개폐 칸에 ‘60’이란 숫자를 넣으면 창문이 60%만 열리는 것이죠. ‘0’을 입력하면 완전히 닫히고.●“작물별 생육 조건 db 자료 없어···지금부터 축적할 터” 문제는 작물별 생육 조건 즉 수분이나 습도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농부들의 경험치에 의존하는 것이죠. 농업 당국도 이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잘되는 농가는 ‘영업 비밀’이어서 공개를 꺼리죠. 그래서 제가 개발한 PLC는 30초 단위로 작물 별로 스마트팜의 각종 내외부 환경을 저장합니다. 이런 자료를 모아 최적의 생육조건을 찾아내 다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죠. - 장애인 정보기술(IT) 교육도 했다지요. 성과는?☞ 2011년 장애인관리공단이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 개인 db 부문 출전 선수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더군요. 그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장애인기능 올림픽대회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절하고 나오는데, 국가 대표선수 두 명이 현관 문을 잡고 있더군요. 한 친구는 휠체어에 앉아 있고, 한 친구는 겨우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는 상태인데, 그게 눈에 밟혔습니다. ●“장애인 선수들과 합숙 훈련···올림픽서 금·은 획득” 아무리 국가대표 선수라도 입상해 상금을 타야 그런대로 보람이 있다 싶어 “매회 우승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일본, 대만”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본에서 사업하면서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일본을 한번 이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보상 없이 두달 동안 IT 재능기부를 했죠. 말이 100일 훈련이지,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기에 대회 두 달 전부터 모든 업무를 내팽개치고 국가 대표 선수 2명과 같이 지내며 교육시켰습니다. 그 결과 박정우 선수는 금메달, 한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이수정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했죠. 일본은 동메달로 밀려났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 감격은 아직도 쟁쟁합니다. 저도 덤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박정우 선수는 2016년 종목을 바꿔 PC 조립부문 대표 선수로 출전해 프랑스 국제장애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신기록을 남겼던거죠. 지금은 모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도 주말엔 장애인들에게 재능기부 교육차 갑니다.- IT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은듯 한데.☞ 메달 획득 이후 지방에 있는 학교 등에서 장애인 지도를 계속했습니다. 2015년에는 서울전자고 기능반 담당 교사가 찾아와 학생들 IT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위해서, 특정 특성화고에 편중된 기득권의 IT 진입장벽을 제거해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죠. 2년만에 서울지역 우승 및 전국 대회 준우승했습니다. 언론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일대 사건을 만들었던거죠. ●“대회 ‘노메달’ 어린 선수들도 사회 진출 문호 더 넓혀야” 그런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취업도 되지만, 떨어진 어린 선수는 어디에도 갈 자리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해당 교사는 기능 성적 잘 받아서 부장이 교감 되고,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하지만,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줄을 서야하는 악순환을 보면서, 떨어진 학생들의 일자리를 생각하는 정부 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3년간 밤낮으로 전산과 컴퓨터와 씨름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어린 기능 IT 학생들이 회사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기대합니다. 덧붙여 대학에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학들이 돈이 된다 싶어 빅데이터학과를 만들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현업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들이 빅데이터를 가르친다고 제대로 될까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통계 처리를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된 빅데이터 교육인가는 하는 것은 고민해볼 문젭니다. - 프로그램 개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어떻게 보면 30년이 넘었습니다. 1997년 모 대기업에서 MS SQL 기반의 ERP를 자체 개발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딛은 것이죠. 대학원에서 통계 공부할 때 엑셀을 익혔던 거구요. 그러다가 독립해 나와서 2002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오피스데브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MS의 파트너사로 지정됐죠. ●“개발하다 막히면 조용히 산행··갑자기 아이디어 번쩍하죠” 개발과 관련해 일하다 막히면 산으로 갑니다. 등산이 취미이자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입니다.(그는 백두대간을 세번 종주했단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걷거나 하룻밤 비박을 하다보면 재미난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를 때가 있죠. 이런 착상을 붙잡고 개발하면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죠. 그런데 요즘 앱 마켓을 보면, 젊은 친구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 놀랍더라구요. 인터뷰를 마치자 그는 기자에게 주말에 등산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요즘 서울 아닌 전국이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섭씨 35도면 ‘시원하는’ 느껴지는 날씨인데···나가면 개고생일듯해 산행에 동행하겠다는 답을 선뜻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