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라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3만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도정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등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청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172
  • [사설] 존엄사 지켜줄 의료인프라·문화 갖춰야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웰다잉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2018년부터는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연명의료가 중단될 수 있다. 무의미한 치료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존엄사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치다. 법안은 연명의료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이 임종 과정만 연장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의학적 시술에 국한했다. 환자는 담당 의사에게 연명의료 중단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의사는 해당 분야 전문가 1명과 논의해 환자가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되면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의사 능력이 없는 환자라도 가족 전원이 합의하면 연명의료가 중단된다.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지만 존엄사 인정은 거스르기 힘든 시대적 요구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작업에는 죽음과 삶이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누구나 품위 있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으며 사회제도가 그것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 지난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이 조사한 세계 죽음의 질 지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80개국 중 18위였다. 전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완화의료와 치료의 질을 따지는 점수는 낮았다. 완화의료를 받고 삶을 마감하는 환자 수는 선진국에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생의 마무리에 완화의료는 기본 덕목이다. 연명치료 대신 누구든 원하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한 해 전체 사망자의 약 20%가 심폐소생술이나 항암제 투여 등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웰다잉법 제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법 시행까지 남은 2년 동안 준비할 일들이 많다. 지난해 7월부터 호스피스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것 말고는 존엄사를 배려하는 사회장치는 턱없이 미비하다. 호스피스 시설부터 태부족이다. 전국 완화의료 전문기관 60곳을 통틀어 호스피스 병상이라야 1000여개 수준이다. 국회가 법안을 늑장 처리한 통에 예산도 잡아놓지 못한 상황이다. 호스피스 등록기관 확보,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서식 정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손질하는 일이 급하다. 정부 차원의 종합 계획과 함께 존엄사에 대한 국민 이해를 돕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국민 모두가 웰다잉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성숙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 새누리 1차 인재 영입…전희경·배승희 등 “젊은 변호사 그룹

    새누리 1차 인재 영입…전희경·배승희 등 “젊은 변호사 그룹"

    새누리 1차 인재 영입…전희경·배승희 등 “종편 출연으로 인지도↑"새누리 인재 영입 발표 새누리당이 10일 오는 4·13 총선에 대비한 1차 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했다. 영입 인사 6명 중 5명이 30~40대 변호사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로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전문채널 등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패널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인사들로 구성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 그룹이 나라를 위해 역할하겠다고 큰 결심을 함에 따라 젊은 층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백만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가 그룹이 수혈돼서 국민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들은 자발적으로 입당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기존의 인재영입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입된 인사들은 “정치권은 국회 선진화법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경제활성화·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 등 민생법안이 좌초할 위기에 있다”면서 “우리는 윗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번영의 기틀, 성장의 동력을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물려줄 수 있는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영입 인사 6명의 명단. -김태현(43·변호사·언론중재위원회 선거기사 심의위원) -박상헌(52·공간과 미디어연구소 소장·前 부산외대 교수) -배승희(34·여·변호사·흙수저 희망센터 이사장)-변환봉(39·변호사·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전희경(41·여·자유경제원 사무총장·前바른사회 시민회의 정책실장)-최진녕(45·변호사·대한변협 대변인)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1차 인재 영입…전희경·배승희 등 “젊은 변호사 그룹

    새누리 1차 인재 영입…전희경·배승희 등 “젊은 변호사 그룹"

    새누리당이 10일 오는 4·13 총선에 대비한 1차 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했다. 영입 인사 6명 중 5명이 30~40대 변호사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로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전문채널 등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패널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인사들로 구성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 그룹이 나라를 위해 역할하겠다고 큰 결심을 함에 따라 젊은 층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백만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가 그룹이 수혈돼서 국민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들은 자발적으로 입당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기존의 인재영입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입된 인사들은 “정치권은 국회 선진화법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경제활성화·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 등 민생법안이 좌초할 위기에 있다”면서 “우리는 윗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번영의 기틀, 성장의 동력을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물려줄 수 있는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영입 인사 6명의 명단. -김태현(43·변호사·언론중재위원회 선거기사 심의위원) -박상헌(52·공간과 미디어연구소 소장·前 부산외대 교수) -배승희(34·여·변호사·흙수저 희망센터 이사장)-변환봉(39·변호사·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전희경(41·여·자유경제원 사무총장·前바른사회 시민회의 정책실장)-최진녕(45·변호사·대한변협 대변인)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의원·윤상직 장관 선거 지원 ‘돈거래 의혹’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선거 지원 문제와 관련해 돈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하 의원은 8일 윤 장관과의 선거조직 뒷거래 의혹과 관련, “지난 5일 의원실의 4급 보좌관을 보내 윤 장관을 돕도록 하는 방법을 논의했지만 해당 보좌관이 과거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후원금으로 월급을 주는 게 편법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하루 만인 6일 논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4급 보좌관의 월급이 400만~500만원인데 선거사무원의 급여는 통상 하루 7만원, 월 200만원 정도로 급여가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윤 장관에게 월 200만원씩 4~5월까지 총 1000만원 정도 후원금을 받아 그 보좌관의 모자라는 월급을 채워주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도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하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조직을 넘겨받고 후원금 1000만원을 쪼개 송금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장관은 “향후 총선에 출마할 경우를 대비해서 개인적으로 하 의원과 보좌관을 지원받는 문제를 상의한 바 있으나 해당 보좌관이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6일 논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윤 장관은 4월 총선에서 하 의원의 선거구인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독립 선거구로 분구가 유력한 부산 기장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기 있을 때 스마트폰 사용, 정서발달에 악영향 (美연구)

    아기 있을 때 스마트폰 사용, 정서발달에 악영향 (美연구)

    아기를 돌볼 땐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지속적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maternal care)은 아이 두뇌의 적절한 발달을 방해해 정서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동물 실험을 통한 결과에선 어머니가 아이를 보살필 때 매일 반복되는 방해 요소, 심지어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와 같이 겉보기엔 전혀 해가 없어 보이는 행동도 오랜 기간 반복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탈리 바람 박사가 이끈 이번 연구진은 모성적 돌봄 패턴과 일관된 리듬이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한 아이의 뇌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일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으로 인해 아이가 청소년과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약물에 빠지고 혹은 우울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오늘날엔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고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 박사는 “우울증 등 정서 장애의 취약성은 우리 유전자 사이의 상호 작용과 특히 민감한 발달 시기의 환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우리 연구는 모성적 돌봄이 미래에 자녀의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모성적 돌봄이 청소년의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관되지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돌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기를 돌볼 때 휴대전화를 끄고 예측할 수 있고 일관되게 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차분하거나 혼란스러운 환경 중 하나에서 자란 청소년 쥐의 감정 결과를 연구하고 어미 쥐의 양육 행동을 분석하는 수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어미 쥐의 돌봄 빈도와 일반적 특성은 두 환경으로 구별했다는 사실에도, 돌봄 패턴과 리듬은 크게 달라 새끼 쥐의 발달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나의 환경에서는 어미 쥐가 ‘자신의 새끼를 물어죽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또한 이들의 자손은 사춘기 동안, 음식이나 또래의 놀이 행동에 관심이 적었다. 이는 쾌감 불감증 혹은 무쾌감증으로 알려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런 조짐이 보이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경우에 무쾌감증은 난폭 운전이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성적 돌봄이 쾌락 체계에 영향을 줘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박사는 “도파민을 수용하는 신경 회로는 신생아와 유아일 때는 성숙하지 못하다”면서 “이런 쾌락 회로가 성숙하기 위해선 예측할 수 있는 연속 사건에 자극되는 것이 중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이가 충분하게 믿을 수 있는 모성적 돌봄 패턴에 노출되지 못하면 쾌락 체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무쾌감증이 유발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팀은 실제 어머니와 아기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성적 돌봄을 분석한 영상과 아이의 뇌 발달을 측정하기 위한 정밀 영상 기술, 심리 및 인지 검사를 통해 더욱 완전하게 이런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목표는 쥐에서 발견된 메커니즘이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성적 돌봄 패턴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으로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1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도발에 국민단합 중요… 교육계 앞장을”

    “北도발에 국민단합 중요… 교육계 앞장을”

    박근혜 대통령은 8일 ‘2016년 교육계 신년 교례회’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과 관련,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강력하고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국민의 단합인 만큼 교육계 지도자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학교와 사회에서 국민이 단합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무릇 혁신과 개혁은 도중에 멈춰 버리면 아예 시작을 안 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교육환경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을 바르게 심어 주어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기르는 것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대학의 자율적 구조개혁을 계속 지원해 나가고 학교 내 안전강화, 교원의 전문성과 권위 신장, 취약계층 교육 지원 등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의 가치관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지난해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을 잘 내실화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며 “고등학교 교육부터 현장수요를 잘 반영해 학생들의 창업·취업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는 만큼 전국 각지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기업들을 연계해서 다양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시·도 교육감, 지역교육청 교육장, 전국 초중고교 및 대학 대표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2000여 가구 ‘전세 찾아 삼만리’

    2000여 가구 ‘전세 찾아 삼만리’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전셋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재건축 시기 조정 카드의 약발이 다하면서 또다시 재개발·재건축발 전세 대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는 개포시영아파트 1970가구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고 7일 밝혔다. 1970가구인 개포시영아파트는 지난해 9월 개포주공3단지와 함께 관리처분 신청을 했다. 개포시영은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해 2020년 상반기에 최고 35층, 31개 동 규모의 총 2296가구 대단지로 변신한다. 이달부터 당장 2000여 가구가 새로 집을 구해야 하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 또 이날부터 인근인 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이주비 지급이 진행되면서 2580가구의 이사도 시작된다. 특히 개포시영아파트는 입주민의 90%가 세입자라 ‘집 없는 서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입자 대부분이 1억원 안팎에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라 주변 아파트 전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 “강남에 거주하는 서민의 비빌 언덕인 빌라와 다세대 등의 전셋값 급등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재개발·재건축발 전세난은 강남권에 그치지 않고 서울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서울 전체 이주 수요는 4만 2000여 가구다. 이 중 강남권의 예상 이주 수요는 강남 5850가구, 강동 3000가구, 송파 2550가구, 서초 1800가구 등 1만 3000여 가구인데 은평과 서대문, 마포 등 서북권의 이주 수요도 1만 1000가구가 넘는다. 시 관계자는 “서북권의 이주 수요는 재건축이 아닌 재개발이 중심이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더 받는다”면서 “최근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실제 이주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매매시장이 다시 침체되면서 전세 수요가 더욱 늘어 전세가격 상승 폭이 예상을 크게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한 차례 시기 조정 카드를 써 다시 시기 조정을 카드를 내놓으면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의 저항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기 조정만으로는 전셋값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적지 않은 시민들이 수도권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를 넘기면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선다”면서 “현재로는 매입형 임대 등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는 임대주택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길섶에서] 주례 2/서동철 논설위원

    주례를 섰다. 학교 선배가 딸의 결혼을 앞두고 “주례가 펑크 났다”며 도움을 청한 것이다. 40년이 가깝도록 허물없이 지냈으니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작자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주례로 나설 경륜이 되나…” 하며 손사래를 쳐 봤자 “누가 모르냐” 하고 면박만 당할 것이 뻔한 노릇이었다. 주례사는 5분에서 7분 사이가 적당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7분도 긴 것 같아 5분 정도가 되도록 준비했다.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것은 남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애드리브’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랑은 짧고 의리는 길다”는 말도 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한창 사랑에 충만해 있을 젊은이들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는 후회도 없지 않다. 신랑 신부에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애국”이라면서 “자녀를 몇이나 두려고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사실 식전에 담소를 나누며 신부가 둘을 낳겠다길래 하나 더 낳는 것으로 다짐을 받아 두었다. 신부는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자 그때서야 ‘억지 동의’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그래, 애초 마음먹은 대로 둘만 낳아서 잘 키워도 그대들은 애국자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아기와 함께일 땐 스마트폰 멀리해야…정서 발달 악영향 - 美 연구

    아기와 함께일 땐 스마트폰 멀리해야…정서 발달 악영향 - 美 연구

    아기를 돌볼 땐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지속적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maternal care)은 아이 두뇌의 적절한 발달을 방해해 정서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동물 실험을 통한 결과에선 어머니가 아이를 보살필 때 매일 반복되는 방해 요소, 심지어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와 같이 겉보기엔 전혀 해가 없어 보이는 행동도 오랜 기간 반복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탈리 바람 박사가 이끈 이번 연구진은 모성적 돌봄 패턴과 일관된 리듬이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한 아이의 뇌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일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으로 인해 아이가 청소년과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약물에 빠지고 혹은 우울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오늘날엔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고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 박사는 “우울증 등 정서 장애의 취약성은 우리 유전자 사이의 상호 작용과 특히 민감한 발달 시기의 환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우리 연구는 모성적 돌봄이 미래에 자녀의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모성적 돌봄이 청소년의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관되지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돌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기를 돌볼 때 휴대전화를 끄고 예측할 수 있고 일관되게 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차분하거나 혼란스러운 환경 중 하나에서 자란 청소년 쥐의 감정 결과를 연구하고 어미 쥐의 양육 행동을 분석하는 수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어미 쥐의 돌봄 빈도와 일반적 특성은 두 환경으로 구별했다는 사실에도, 돌봄 패턴과 리듬은 크게 달라 새끼 쥐의 발달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하나의 환경에서는 어미 쥐가 ‘자신의 새끼를 물어죽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또한 이들의 자손은 사춘기 동안, 음식이나 또래의 놀이 행동에 관심이 적었다. 이는 쾌감 불감증 혹은 무쾌감증으로 알려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런 조짐이 보이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경우에 무쾌감증은 난폭 운전이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성적 돌봄이 쾌락 체계에 영향을 줘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박사는 “도파민을 수용하는 신경 회로는 신생아와 유아일 때는 성숙하지 못하다”면서 “이런 쾌락 회로가 성숙하기 위해선 예측할 수 있는 연속 사건에 자극되는 것이 중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이가 충분하게 믿을 수 있는 모성적 돌봄 패턴에 노출되지 못하면 쾌락 체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무쾌감증이 유발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팀은 실제 어머니와 아기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성적 돌봄을 분석한 영상과 아이의 뇌 발달을 측정하기 위한 정밀 영상 기술, 심리 및 인지 검사를 통해 더욱 완전하게 이런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목표는 쥐에서 발견된 메커니즘이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성적 돌봄 패턴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으로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1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평화가 안보에 종속돼선 안 된다…北에도 국제사회 역할 줘야”

    “평화가 안보에 종속돼선 안 된다…北에도 국제사회 역할 줘야”

     1990년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평양을 방문하는 노학자가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76)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평화가 안보에 종속되면 안 된다”며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지난달 17일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 내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통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민족동질성 회복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언젠가 서울과 평양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내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오바마 정부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나 자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사람이지만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완전히 빵점이다. 쿠바와 수교한 것처럼 북미관계를 해결해야 하는데 미국을 알려면 군산복합체를 알아야 한다. 군산복합체가 미국을 지배한다. 돈이 미국을 움직이고 그 돈은 총칼에서 나온다. 그런데 미국이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이기지 못한 전쟁이 바로 한국전쟁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Korean conflict’라고 할 뿐 ‘War’란 표현 자체를 금기시했다. 북한은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거기다 군산복합체로서는 북한이 무기 팔아먹기에 딱 좋은 알리바이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게 쉽지 않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역사에 남는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대상이 바로 북미관계개선이라는 점이다. 나로서는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고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대신 북한이 국제사회가 원하는 비핵화를 하기를 바란다. 다행히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차원의 비핵화를 주창한다. 그걸 위해서는 인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북한 등이 동참해야 한다. 북한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북한이 자존심을 세우면서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줘야 한다. 그걸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게 해야 한다.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어느 정도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보나. -내가 보기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을 이루기 위한 상당한 준비가 돼 있다. 상당한 댓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 핵포기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핵포기라는 건 말 그대로 모든 ‘핵’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사실 북한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다시 핵을 시작하면 몇 달만에 지금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다. 과학자들 기술자들도 다 있고 원료도 있다. 핵 무기를 만들겠다는 정신무장도 철저하다. 최근 수소 폭탄 얘기가 나왔다. 내가 그 분야 전공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북한을 관찰한 걸로 보자면 빈말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전략적 인내’는 완벽한 실패작인 셈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은 북한이 조만간 붕괴할 걸로 본다. -북한 붕괴론이라는 생각틀에서 나온게 ‘전략적 인내’다. 북한은 내가 보기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어떤 정치체제도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굶어서 망하는게 아니다. 정통성이 없어야 망한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은 경제성장에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종교적 성격도 있다. 김일성 주체종교가 지배하는 국가이고 끊임없이 찬송가를 만들어내는 체제다. 끊임없이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 환상이 공고하다. 환상 속에서 살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믿지 않나. 그렇다곤 하더라도, 북한도 현재 경제성장에 목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념적으로 투철해도 배고프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어떻게 하든지 국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투철하다. 평양을 가보면 시장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안된다. 평양을 갈 때마다 모란봉을 자주 찾는데 몇 년전에 처음으로 입장료를 내라고 하더라. 시에서 공원 관리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 것이다. 돈을 내야 한다고 단순하게 시장경제 활성화라고 속단하면 안된다. 현재 북한의 변화 흐름은 국가정책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은 어떻게 보나. -통일을 하겠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목적이 좋으니까. 문제는 목표를 위한 수단과 방법이다. 그게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는 그게 부족하다. 목표설정은 있는데 방법론이 없다. 통일을 원한다면,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김씨 왕정을 하고 있다는게 북한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 그런 태도가 없으면 평화통일이 안된다. 전제왕정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잘 지내지 않나.  →8월 남북 당국간 판문점 합의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전쟁이 일어날 뻔한 엄중한 상황이었다. 평양은 끝까지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 서울에서 유감을 사과로 인정하는걸로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전쟁이 날 수도 있었다. 북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북에서 절대 사과하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에 판정패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 시민권자 2명 밀입국 문제에 대해 미국에 사과를 요구했다. 내가 북한 요구를 힐러리 클린던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결국 클린턴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른바 ‘햇볕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노련한 정치인이었다. 그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다르다. 북한에선 햇볕정책이 북한식 사회주의 옷을 스스로 벗게 만들게 하려는 것이라고 보는데 그건 일리가 있다. 햇볕을 쬔다고 북한이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북중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에게 북한은 사회주의 혈맹이다. 중국은 결코 북한을 버리지 않는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핵국가로 군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가지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북한이 핵국가가 된다고 해서 중국에 안보위협이 될 리는 없다. 중국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을 비핵화하겠다는 의지가 크지 않다. 중국이 내세우는 ‘중국식 사회주의’는 시대에 따라 맥락이 차이가 있다. 덩샤오핑은 사회주의에 방점이 있었다면 시진핑 체제에서는 사실상 ‘유교식 사회주의’다. 유교식이란 걸 북중관계에서 대입해보면 외교정책에서 맥락을 읽을 수 있다.  →평화학자로서 생각하는 통일의 원칙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민족동질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얘길 한다. 내 경험상 민족동질성 회복은 불가능한 목표다. 그런 식으로는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회복해야 할 동질성이란게 도대체 무엇인가. 남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두번째로, 평화를 안보라는 문법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평화정책이 안보정책에 종속되면 안된다. 평화는 지배가 아니라 조화다. 지배하려고 하면 분쟁과 갈등이 생긴다. 지배를 통해 평화를 이룬다는 건 불가능한 목표다. 더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이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남북은 과연 반드시 통일해야 할까?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갈등과 대립없이 ‘이웃’으로서 각자 잘 살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지금 남북관계는 바둑으로 치면 정석이 아니라 줄바둑이라고 할 수 있다. 포석이 없다. 그나마 북한은 수십년간 남북관계만 다루는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유단자다. 그에 비해 한국은 바둑 두는 선수가 해마다 바뀐다. 실력이 늘 수가 없다.  →김정은은 만나 봤나. 북한을 방문하면 누구를 주로 만나나. -김일성과 김정일은 같은 자리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다음 방문에는 김정은을 만나 보길 희망한다.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북한을 찾을 때마다 많은 대화를 나눈다.(김양건 비서는 최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은퇴식을 했다. -올해는 내게 특별한 해다. 미국에 온지 50년이 됐다. 올해 4월엔 금혼식을 했다. 며칠 전에는 은퇴식도 했다. 이번 학기 마지막 강의가 평화학이었다. 강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사람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집념을 갖고 연구해왔다. 1990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방문을 해서 계속 북한을 관찰했다. 통계로는 눈에 안보이는게 눈에 보인다. 언젠가 내 경험과 고민을 한반도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 서울과 평양에 평화대학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조지아주 애선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한식 명예교수는 황장엽 초청으로 첫 방북…북한 50차례 넘게 다녀와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 학자로 미국 정부에 대북정책을 조언하는 등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십년간 북한을 오가며 신뢰를 쌓은 덕분에 북한을 50여 차례 다녀올 수 있었다. 박 교수의 북한과의 인연은 그의 강의를 듣던 학생에게서 시작됐다. 박 교수는 1971년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됐는데 그가 가르친 학생 한 명이 알고 보니 당시 지미 카터 조지아 주지사와 해군사관학교 시절 같은 방을 썼던 절친한 친구였다. 박 교수는 그 즈음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다룬 논문을 썼고 마침 그 문제를 고민하던 카터 주지사와 만나게 됐다. 카터 주지사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에는 카터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덩샤오핑에게 자신이 하얼빈에서 태어났으며 지금도 그곳에 친척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덩샤오핑이 박 교수를 초청해 1981년 고향을 방문할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스무 시간도 넘게 기차를 타고 하얼빈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에 내렸더니 큰 현수막이 걸려 있고 군악대가 연주를 해 줘요. 덩샤오핑 초청이라고 칙사 대접을 해 준 겁니다.” 주체사상을 연구해야 북한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황장엽에게 편지를 썼고 중국이 다리를 놔 줬다. 중국 방문길에 황장엽의 초청으로 북한도 방문해서 2주간 체류했다. 이후 1990년부터 1996년까지는 황장엽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1997년 황장엽이 탈북한 이후로도 북한과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50차례도 넘게 북한을 방문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다. 박 교수는 1946년부터 1948년까지는 평양에서 살다가 이후 서울로 넘어왔다. 그는 “어린 시절 국공내전을 겪었다. 총알이 모자라 낫이나 칼로 사람을 죽이는 걸 목격했다”면서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치철학과 평화학을 연구해 온 박 교수는 2015년을 끝으로 44년간 재직한 학교에서 퇴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파리는 독일 수도?”…트럼프 ‘무식한 트윗’에 조롱 확산

    “파리는 독일 수도?”…트럼프 ‘무식한 트윗’에 조롱 확산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프랑스 수도 파리를 독일의 도시로 착각한 것처럼 보이는 글을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가 네티즌들이 조롱 세례를 퍼붓고 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아침 프랑스 파리에서 가짜 폭탄 조끼를 착용한 괴한이 경찰서에 침입하려다 사살된 사건에 대해 ‘파리 경찰서에서 남성이 사살됐다.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발표가 뒤따랐다. 독일은 고강도 범죄로 엉망인 상태다. 부디 영리해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파리에서 발생한 사태를 언급한 직후에 독일의 상황을 논한 탓에 이 글은 마치 파리를 독일의 도시로 착각하고 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트럼프는 이 트윗에서 최근 독일 쾰른에서 발생한 시리아계 이민자 집단 성폭력 사태를 함께 지적하며 이민자 유입 정책이 프랑스 및 독일 양국의 치안 약화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꼬집으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비상식적 발언을 일삼는 그의 평소 언행에 익숙(?)한 해외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두 가지 개별 사건을 연달아 언급했다고 여기는 대신 그가 파리의 위치조차 잘못 알고 있는 무식한 인물이라는 비난이 섞인 농담을 온라인상에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파리가 독일 영토라고? 역사가 뒤바뀌어서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됐다면 그렇겠지”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속보: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파리가 본인 관할이었음을 깨닫고 경악”이라고 썼다. 또한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파리는 독일에 있다’(#ParisIsInGermany)는 해시태그를 유행시키는 등 트럼프에 대한 다양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해프닝은 평소 근거 없는 ‘막말’과 인종차별적 주장을 거침없이 내뱉는 트럼프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과거 트럼프는 영국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콜빈의 사진을 못 알아보는가 하면,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범죄자라고 일컫거나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비상식적 행태로 숱한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됐던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위) / 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영양실조 등으로 한 때 위독했던 영국의 183세 거북이가 사육사의 정성어린 보살핌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세기에 태어나 21세기인 현재까지 영국령 식민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생존하고 있는 세이셸 코끼리 거북(Seychelles tortoise) ‘조나단’의 근황을 소개했다. 조나단은 지난 2005년 갈라파고스 육지거북 ‘해리엇’이 1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래 ‘세계 최장수 육지동물’의 영예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나단과 같은 코끼리거북(뭍에 사는 대형 거북의 총칭)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150년 정도다. 따라서 조나단은 코끼리거북 중에서도 유독 늙은 셈이다. 이토록 많은 나이 때문인지 조나단은 백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모두 잃고 후각을 상실하는 등 자연스러운 건강 악화를 겪어 왔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조나단의 식사 습관이었다. 한 때 뾰족했던 주둥이가 점차 닳아 뭉툭해지자 원하는 식물을 뜯어먹기 힘들었던 조나단은 영양가 없는 잔가지와 나뭇잎만을 주워 먹었고, 결국 영양실조 및 체중감소가 찾아왔던 것. 이런 조나단의 문제를 진단해 낸 수의사 조 홀린스는 이후 조나단의 식단을 완전히 개편해 그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었다. 홀린스는 “사과, 당근, 상추, 구아바, 바나나 등 칼로리가 높은 야채 및 과일을 먹여준 이후 조나단의 삶은 완전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조나단의 몸무게는 회복됐으며 이전보다 활동량도 늘었다. 무엇보다 주둥이가 다시 단단하게 자라남에 따라 원하는 풀을 마음껏 물어뜯을 수 있게 됐다. 콜린스는 “최근 조나단은 피하 지방이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 겨울을 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나이가 많지만 조나단이 앞으로 더 오래 생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원래 영국령 세이셸 군도에 살던 조나단은 1882년에 세인트헬레나 섬 총독에게 선물된 이래 지금까지 섬을 지키고 있으며 그 동안 섬을 다스렸던 총독은 총 28명이다. 조나단의 생존기간에 걸쳐 영국 왕좌에 앉았던 왕은 조지 4세부터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까지 총 8명이며, 그 기간 선출됐던 영국총리는 51명이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민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제가 책임질게요”

    “국민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제가 책임질게요”

    “국민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거로 첫발을 내딛는 박병호(30)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시차 때문에) 오전에 중계를 많이 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43) 선배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입단한 박병호”라는 인사말로 운을 떼며 ‘빅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각오를 털어놨다. 박병호는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MLB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을 장담은 못하겠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적응을 해서 스스로 만족하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의 오래된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고교 시절 미네소타의 한국인 스카우트(김태민)가 입단 제안을 했었다. 당시 LG트윈스의 팬이었고 LG에 입단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LG에 1차 지명을 받지 못하면 미국에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박병호는 LG에 지명돼 3억 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그는 “이후에도 (김태민 스카우트를) 야구장에서 보면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계약에 대해 100% 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당시 에이전트와 충분히 대화를 했고, 이것을 미네소타에 제시했을 때 수정된 부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보장 1200만 달러(약 145억원), 5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류현진(LA다저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올해 MLB에서의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가 많은 것에 대해 “한국 선수와 서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 추신수 선배가 반겨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 더 많은 선수가 앞으로 꿈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팀에서 김현수의 약점을 캐묻는다면 어쩌겠느냐는 질문에 “약점이 없는 타자라고 말하겠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MLB 은퇴 이후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올 팀은 넥센”이라며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 (김시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더 큰 꿈을 품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현재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등 넥센 식구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행복 시대와 교육개혁 청사진/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행복 시대와 교육개혁 청사진/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3년 전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과 함께 출발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발상이 신선했다.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부를 향해 가는 지금 이 약속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국민을 행복하게 하려면 사람들이 무엇에 웃고 우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은 일자리와 경제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먹고사는 문제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 교육 문제를 논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온 가족의 희로애락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아이의 교육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야말로 온 가족이 비상 상황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은 교육 문제를 비껴 나갈 수 없다. 배우고 경험하는 교육의 과정은 행복한 여정이다. 문제는 지금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가족도 참 고단하고 피곤하다. 나는 이렇게 된 이유가 우리에게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과 꿈을 얘기하고, 함께 교육 과정을 설계해 나갈 수 있다면, 그리고 어렵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교육은 그 자체로 행복한 과정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은 수능시험 날짜에 시계를 맞추고, 한 발이라도 앞서려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뛰고 있을 뿐이다. 이름 있는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는 것이 모든 가정의 비전이 됐다. 학생들은 경쟁에 지치고, 안쓰러워도 벗어날 길이 없는 프레임에 모두가 갇혀 있는 상황이다. 모두가 힘들고 고단한 각자도생의 이 게임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중앙정부와 교육청이 벌이는 누리과정 예산 다툼도 마찬가지다. 한쪽은 당신들이 공약했으니 책임지라 하고, 한쪽은 법령으로 정했으니 따르라는 식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들치고는 참으로 수준 낮은 싸움을 하고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누리과정이 교육적으로 왜 중요한지 알리고, 서로를 설득하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교육 비전은 실종되고 정치적 다툼만 있다. 큰 틀에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적 꿈과 청사진이 없으면 낱낱의 교육 정책도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자유학기제, 선행학습 금지, 교육과정 개정,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많은 교육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교육적 에너지가 한데 모여 실질적인 변화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국가 차원의 교육 발전 청사진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과 합의가 필요하다. 마음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업무 보고용 슬로건은 냉소와 불만을 낳을 뿐이다. 국민의 마음에 와 닿는 교육 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망국적인 교육병을 치유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할 것은 다 하겠다고 했다. 구조개혁이 최우선 과제인 모양이다. 진정한 구조개혁은 현재의 판을 용기 있게 흔들어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 행복, 성공에 대해 국민이 성숙한 견해를 가지고 함께 움직이게 하는 것부터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고단한 소모적 교육 경쟁의 프레임을 종식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새로운 교육적 관점과 비전을 제시해 사회적 합의를 도모할 기구가 없다. 장기적 안목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일을 관료적 행정 기관인 교육부가 하기는 어렵다. 교육개혁이 교사, 교육학자, 교육 관료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와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진 지성인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새해가 밝았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고 대통령이 챙기겠다는 발표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이미 교육부가 나서서 해결할 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임기 내 뭔가를 꼭 이루지 않아도 된다. 국가의 교육 청사진과 국민적 공감대를 만드는 발판만 다져도 대성공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이 교육에서부터 지켜지면 좋겠다.
  • “애니메이션의 힘, 영어 서툰 어머니 덕에 깨달아”

    “애니메이션의 힘, 영어 서툰 어머니 덕에 깨달아”

    “‘모래시계’, ‘서울 뚝배기’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었죠.” 7일 디즈니·픽사 합작 20주년 기념작 ‘굿 다이노’가 개봉한다. 꼬마 공룡 알로와 야생 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한인 2세인 피터 손(39) 감독이 연출했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의 첫 동양인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다. 10대 이후 25년 만에 부모의 나라를 찾았다며 감격스러워하던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작품에 녹아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 정착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손 감독은 한인 사회에서 성장해 한국 음식과 문화에 익숙하다고 했다. 특히 비디오를 통해 TV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고 덧붙였다. “제가 그림 그리는 스타일은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어머니는 그림을 한국에서 배웠어요. 그러한 것이 제 그림에 녹아 있습니다. 또 픽사에서는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표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민 사회에서 겪었던 제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게 됐죠.” 애니메이션 세계에 뛰어든 것에는 가족, 특히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영화를 정말 좋아했지만, 영어에 서툴렀다. 이 때문에 일반 영화는 잘 이해하지 못해 어린 손 감독에게 묻곤 했다. 애니메이션은 달랐다. 말은 몰라도 괜찮았다. 손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힘을 깨달은 순간이다. 그가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단편 ‘구름 조금’(Partly Cloudy)도 의사소통에 힘들어하던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2009년 칸국제영화제 사상 최초의 애니메이션 개막작인 ‘업’의 오프닝 단편으로 세상에 소개된 이 작품은 유별난 아기들을 만들어 내는 회색빛 구름과 아기를 세상에 배달하는 임무를 맡은 허약한 황새가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굿 다이노’에서도 알로와 스팟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는다. 워너브러더스를 거쳐 2000년 픽사에 입사한 손 감독은 아트, 스토리, 애니메이팅 등의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E’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또 제작 스태프에만 머무르지 않고 재능을 뽐냈다. ‘업’에서 옆집 할아버지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누며 모험을 펼치는 동양인 소년 러셀은 손 감독이 모델이다. ‘라따뚜이’와 ‘몬스터 대학교’에 이어 ‘굿 다이노’에서는 목소리 연기까지 펼쳤다. 손 감독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일푼으로 한국을 떠난 아버지는 매일 식품 가게에서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했어요. 어머니도 엄청난 희생을 하셨죠. 어렸을 때는 왜 아버지가 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두 아이를 둬 보니 그 마음을 이해하겠어요. 두 분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요즘 한국을 보면 어린이 작품 위주였던 미국의 초기 시장과 비슷해요. 하지만 TV 프로그램이나 비디오게임을 보면 재능과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죠. 제가 미국에서 자라며 봤던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사실은 한국에서 그려졌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요. 이러한 바탕이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커지면 어른도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나올 거예요.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노원, 아동 비만과의 전쟁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노원, 아동 비만과의 전쟁

    서울 노원구가 뚱뚱한 아동·청소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노원구는 6일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관리 계획’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살 빼기를 돕겠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비만율을 1%씩 끌어내려 각각 10.4%와 13.0%로 맞추겠다는 목표다. 노원구는 뚱뚱한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우선 학생 스스로 몸 상태를 바로 알도록 돕기로 했다. 집중 성장기인 지역 내 초등 4학년과 중 1학년 1만여명의 체성분을 모두 측정하고 평소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을 설문조사해 기초건강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1대1 맞춤 상담도 한다. 학생들이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방학 기간에는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건강교실을 운영한다. 또 비만 예방법 등에 대해 교육하는 ‘공개 건강 강좌’를 구민을 상대로 열고 42개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실천교육’도 진행한다. 학계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60~80% 정도로 본다. 또 비만과 연관 있는 당뇨와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일찍 찾아오면 개인과 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높아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과체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진 만큼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을 길러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청송

    [新국토기행] 경북 청송

    경북 청송은 산간벽지다. 산이 전체 면적의 80%에 이르고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도 지나지 않는다. 육지 속의 섬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청송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자랑거리가 많다. 우선 우리나라의 대표 청정 지역으로 통한다. 그만큼 숲이 짙고 골이 깊고 물이 맑다. 650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주왕산과 청송사과는 널리 알려진 명소이자 특산품이다.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를 배출한 청송 심씨와 퇴계 이황 집안의 진성 이씨가 본관을 쓰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화로도 잘 알려졌다. 1990년 청송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이두용 감독의 ‘청송으로 가는 길’과 주산지가 배경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이 그것이다. 새로운 관광 상품인 ‘장난끼공화국’과 ‘슬로시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객주문학관’ 등도 각광받는다. 청송 곳곳에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며 옛 문화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널렸다. >>볼거리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주왕산… 최고봉 720m 국립공원으로 ‘전국구’ 관광지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산세가 좋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소나무, 절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산 정상에 기암괴석이 산재해 청량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골이 깊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불린다. 태백산맥의 지맥으로 최고봉이 720m다. 망월대, 시루봉, 급수대, 연화봉 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명소가 곳곳에 있다. 중국의 주왕이 피신 왔다고 해 주왕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은 이름에 걸맞게 산봉우리, 바위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이뿐만 아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해서 석병산이라 불린 것을 비롯해 대둔산과 주방산이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주왕산이 되기까지 그때마다 얽힌 재미나는 전설도 많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마음과 눈을 모두 놀라게 하는 산’이라는 말로 주왕산의 뛰어난 경관을 묘사했다. 왕복 3~5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200년 살아온 능수·왕버들 ‘인공 연못 주산지’ 주왕산 남서쪽 끝자락에 있는 인공 연못이다. 둘레 1㎞에 길이 100m다. 학교 운동장만 하다.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 착공해 이듬해에 준공했다.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저수지에서 자라는 왕버들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다. 물속에서 200여년 된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자생하는 등 역사·문화·자연자원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저수지 위쪽에는 원시림이 자란다. 인근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솔부엉이, 소쩍새 등을 비롯해 고라니, 너구리, 노루 등도 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이후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와 CF 촬영 관계자, 사진작가들로 붐빈다.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에서 새벽 안개가 낀 풍광이 아름다운 3대 저수지 중 첫째로 뽑기도 했다. ●‘미니 알프스’ 백석탄의 절경… 신성계곡 주왕산을 제치고 청송 8경 가운데 ‘청송 1경’을 차지할 정도로 으뜸가는 계곡이다. 청송 안덕면 신성리 방호정(경북도 민속자료 제51호)~고와리 백석탄 15㎞ 구간에 걸쳐 있다. 청송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다. 암벽 위에 우뚝 선 아름다운 정자인 ‘방호정’과 맑은 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신성계곡의 절정은 백석탄이다. 백옥같이 반짝이는 고운 돌들이 많은 개울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백석탄은 눈 덮인 알프스산맥의 바위 봉우리들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고 해서 ‘미니 알프스’로 불리기도 한다. 방호정은 조선 광해군 때 조준도가 어머니를 사모해 지은 정자로 맑은 길안천을 내려다보는 멋도 그윽하다. ●500년 서민의 삶 볼 수 있는 ‘청송백자전시관’ 청송백자전시관에는 16세기 중반부터 500여년간 서민들이 친근하게 사용하던 생활 도자기 등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청송백자는 흙을 주로 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도석(陶石)을 빻아 만들어 눈처럼 흰빛으로, 두께가 매우 얇고 가벼운 게 특징이다. 이곳에선 청송백자의 독특한 제작 시설과 기술도 엿볼 수 있다. 심수관 도예전시관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12∼15대 심수관가 작품 ‘사군자무늬 대화병’ 등 30여점이 있다. 정교한 투각(뚫새김)기법과 금가루로 화려한 문양을 표현하는 금채기법이 돋보인다. 심수관가는 400여년 전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꽃피웠다. 주왕산 숙박단지 안에 있다. 인근엔 수석·꽃돌박물관이 있다. ●김주영 소설 속 배경 한눈에 ‘객주문학관’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청송이 낳은 대표적인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문학 공간이다. 청송 진보면 진안리 옛 진보 제일고 터에 자리잡았다. 김 작가의 작품 속 내용과 연관되는 인물과 장소, 상황 등을 전시·체험시설로 조성했다. 소설 ‘객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객주전시관과 작가실, 기획전시실, 소설도서관, 체험숙박실, 카페, 창작관 등이 있다. 김 작가는 작가실 ‘여송헌’에서 청송과 관련한 소설을 집필하며 방문객들을 만나고 있다. 인근에 객주문학마을과 객주문학길을 조성하고 있다. ‘객주’는 19세기 말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한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절찬리에 연재됐다. ●99칸 대저택 ‘덕천동 심 부자 댁’ 송소고택 청송 심씨 집성촌인 파천면 덕천리에 있다.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 조선 영조 때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이 지은 집이다. 전체적으로 ‘ㅁ’ 자 형태다. ‘덕천동 심 부자 댁’이라고도 불리는 99칸짜리 대저택이다. 현존하는 99칸 건물 3개 가운데 하나로, 왕이 아닌 양반 가옥에서 최대로 지을 수 있는 크기다. 나머지 2채는 강릉 선교장과 보은 선병국 가옥이다. 모든 재료가 자연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단에는 돌을 사용하고 기둥과 서까래, 대청바닥 등은 나무이며 벽은 볏짚과 흙을 섞은 흙벽이다. 창에는 천연 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다. 고택 체험시설로 개방했으며 종가 음식 체험도 가능하다. KBS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와 ‘황금사과’, 영화 ‘신기전’을 촬영하는 등 TV·영화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높이 60m·폭 100m 인공 폭포 ‘얼음골’ 청송에서 가장 추운 곳인 부동면 내룡리에 있다. 한여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오히려 서늘해 마치 얼음이 얼 것 같아서 얼음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돌 틈 사이로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쉼 없이 솟구쳐 나온다. 이곳의 명물은 높이 60m, 폭 100m의 거대 절벽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리꽂는 인공 폭포다. 매년 1월이면 물을 뿌려 빙벽을 만들고 겨울 최고의 스포츠로 꼽히는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린다. 세계 정상급 클라이머 100여명이 참가해 빙벽을 오르며 실력을 뽐낸다. 얼음골에서는 2020년까지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열린다. >>먹거리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 ‘청송사과’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다. 맛과 품질 면에서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2013~2015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는 등 각종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휩쓸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고랭지의 지역 특색을 살려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좋으며 육질 또한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평균 당도가 16브릭스로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빛깔이 곱고 과즙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고품질인 관계로 다른 지역산 사과보다 10~20% 더 높게 값이 형성된다. 청송군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1994년 청송의 지명과 사과를 합성한 ‘청송사과’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고 2007년에는 지리적 표시제 등록까지 마쳤다. 2008년엔 청송사과 특구 지정을 받았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로 만든 닭백숙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약수는 청송의 최고 명물 중 하나다. 예부터 위장병과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면서 관광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는 오색약수를 비롯해 많은 탄산약수가 있지만 그중에서 달기약수를 최고로 친다. 달기약수는 한 곳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크게 상·중·하탕, 세 곳에서 난다. 청송에서 약수만큼 유명한 게 달기약수 닭백숙이다. 토종닭 한 마리를 통째로 약수에 푹 곤 뒤 건져내는 게 특징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함께 내놓는 밥도 약수로 지어 찰기가 있고 빛깔도 파르스름하다. 인삼과 당귀, 천궁, 강황, 두충, 오가피, 하수오, 옻 등 청송 지역 특산인 한약재를 다양하게 넣어 고아내면 약선 음식으로 변신한다.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서 재배한 파프리카 부남면 이현리가 산지다. 깨끗한 환경을 갖춘 청정 지역으로 해발 450m 이상 고랭지에 밤낮 일교차가 큰 서늘한 기후 조건으로 파프리카가 생육하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 이곳 파프리카는 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고 비타민C와 철분 등의 함량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이현리 농가들로 청송수출채소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10만㎡에서 800여t의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조영수 청송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한다”면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들은 청송 파프리카를 최고로 쳐 준다”고 자랑했다.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도는 ‘청송사과한과’ 100% 청송사과를 원료로 만든 조청으로 한과를 만든다. 사과의 은은한 향이 입안에 감돌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상표 및 특허등록을 했으며 농촌자원 분야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제품은 제조가공실, 건조장, 포장실, 원료세척장, 체험학습장 등을 갖춘 사업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한다. 한과는 2만 5000~15만원 선물용 포장 상품으로 생산하고 사과조청은 3만 3000원, 쌀강정·찐쌀강정은 1봉지 7000원에 판매한다. 김성연 청송사과한과 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은 ‘손수 정성스레 만들어 담는다’는 의미의 ‘손예담’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054)872-2002.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쫓고 있던 여우에게 혼쭐난 치타, 코믹한 순간 포착

    쫓고 있던 여우에게 혼쭐난 치타, 코믹한 순간 포착

    ‘궁서설묘’(窮鼠齧猫)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하면 약자라도 강자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초원의 포식자 중 하나인 치타도 이 사자성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자신이 쫓던 여우의 갑작스런 반격에 깜짝 놀라 거꾸로 줄행랑치는 치타의 우스꽝스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스페인 남성 호르헤 알레스카노(42)가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Masai Mara National Reserve)에서 촬영한 것이다. 연속적으로 촬영된 알레스카노의 사진들을 직접 보면, 맨 처음 치타는 큰귀여우로 추정되는 작은 생물 하나를 맹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여우는 갑자기 진행방향을 바꾸더니 치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다, 이에 당혹한 기색을 보이던 치타는 방금 전까지의 상황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뒤로 돌아 도망치고 만다. 알레스카노는 “쫓기던 여우가 갑자기 도주를 그만두자 치타는 균형을 잃었다”며 “그 다음 여우가 거꾸로 치타를 추격해 쫓아내기 시작했다”며 당시 목격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우는 갑자기 ‘저녁식사가 되지는 않겠다’고 다짐한 것 같았다. 치타가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놀라운 광경이었고, 평생 또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희귀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미혼모로 힘들었을 엄마 생각났죠” 8600㎞ 날아온 입양 소녀의 선물

    “미혼모로 힘들었을 엄마 생각났죠” 8600㎞ 날아온 입양 소녀의 선물

    새해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교동 동방사회복지회 건물 1층 카페에 국제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그 안에는 양모(울) 섬유로 만든 컵 슬리브(컵에 끼우는 홀더) 20개가 들어 있었다. 상자 안에는 ‘이 물건들을 직접 만들면서 행복했는데 잘 팔려서 미혼모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다’는 내용의 편지가 함께 있었다. 상자를 보낸 곳은 호주 버지니아주의 조용한 해안 마을인 필립섬. 한국과 8600㎞ 떨어진 이곳에서 택배를 보낸 사람은 로렌 칼슨(16·여)이다. 동방사회복지회 전예환(55·여) 복지사는 칼슨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바로 15년 전 자신이 호주로 입양시킨 미혼모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태어난 칼슨은 생후 6개월 때인 2001년 2월 입양됐다. 한국 이름은 ‘신하영’. 자신의 한국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듯 컵 슬리브를 하나씩 곱게 포장해 ‘신하영인(印)’이라는 상표도 붙였다. 칼슨은 지난해 7월 호주인 양부모와 함께 생모의 나라를 찾았다가 자신의 입양을 도운 기관에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기관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카페 이스턴’을 찾아 미혼모들을 만났다. 카페는 아이를 홀로 낳아 키우기로 결심한 미혼모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미혼모들이 직접 바리스타, 파티시에(제빵제과사)가 돼 커피, 차, 머핀, 쿠키 등을 만들어 판다. 수익금은 모두 이들의 생계비로 쓰인다. 칼슨은 이런 사정을 듣고 자신의 힘으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를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생계가 어려운데도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돌보는 미혼모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미혼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직접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서 컵 슬리브를 만들었습니다.” 전 복지사는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잘 자라 너무 감사하다”며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만큼 정이 많은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칼슨은 생모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분은 제가 호주로 입양된 사실도 모를 거예요.” 그러면서도 칼슨은 “저를 낳아서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가족을 찾겠냐고 묻자 칼슨은 “생모를 찾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친부모를 끝내 못 찾을 수도 있다는 데에서 오는 충격을 감안한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입양됐다는 것도 모두 제 삶의 일부 아닌가요. 단순히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로만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호주 사람이라는 것이 오히려 자랑스러워요.” 칼슨의 편지는 “제가 비록 호주에 살고 있고 한국말은 못하지만 ‘케이팝’ 등 한국 문화를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실종된 눈·얼음 축제, 웃자란 농작물… ‘철없는 날씨’에 속탄다

    실종된 눈·얼음 축제, 웃자란 농작물… ‘철없는 날씨’에 속탄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축제장과 농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자치단체와 농민들에 따르면 예년 평균보다 2~6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눈·얼음 테마 겨울축제들이 속속 취소되고 웃자람과 병충해로 겨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울상을 짓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에 한반도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일어나는 현상이다. 당장 겨울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겨울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예정했던 ‘원조 겨울축제’인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는 지난겨울 가뭄으로 취소한 데 이어 올겨울에는 포근한 날씨에 발목 잡혀 2년째 축제를 접었다. 강원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를 비롯해 경기 가평군의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전북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던 자라섬축제는 오는 9일부터 열 예정이었지만 얼음 두께가 2㎝에 불과해 관광객 안전을 우려해 취소했다.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두 번째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적어도 20㎝ 이상 돼야 한다.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달 18일 예정대로 개막했지만 축제의 핵심인 얼음 낚시터는 얼음이 얼지 않아 31일 간신히 개장했다. 경북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안전 점검을 거쳐 축제 개최 여부와 시기 등을 곧 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열려던 강화도 빙어축제도 잠정 연기했다. 경남 대표 얼음축제인 금원산 얼음축제는 개최를 보름가량 미루다 지난달 30일에야 개막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무늬만 얼음축제가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문을 여는 대구 비슬산 얼음축제도 얼음조각을 비롯한 조형물은 볼 수 없고 눈썰매장만 있는 반쪽짜리 축제가 됐다. 충북 영동군은 높이 40∼100m, 폭 200여m의 거대한 인공빙벽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고 빙벽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오는 24일 예정된 국제빙벽대회를 취소했다. 그나마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오는 9일 개막하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는 현재 15㎝ 이상 얼음이 얼어 당장 축제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포근한 날씨 속에 안전을 위해 얼음낚시 구멍을 기존 2m 간격에서 4m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전방 산골마을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라도 겨울축제를 끝까지 열어 관광객들에게 겨울의 낭만과 추억을 심어 주겠다”고 말했다. 겨울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 가고 있다. 파종한 마늘이 웃자라고 양파의 생육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가을에 파종한 보리도 웃자라고 노균병과 고자리파리와 같은 병해충도 늘었다. 비까지 자주 내려 토양에 습기가 많다 보니 뿌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북 의성과 군위 등에서는 보리가 무성하게 자라 벌써 꽃이 피는 기현상이 생겼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가 자주 내려 일부 겨울 작물이 습해를 당했다. 습해가 가장 심한 작물은 지난해 11월 중순 출하를 시작한 시금치다. 광주·전남지역 시금치 최대 생산지인 신안에서는 전체 재배량 절반이 뿌리썩음병에 걸려 농민들이 울상이다. 신안군의 피해 신고 결과는 시금치를 재배하는 1571가구 가운데 1100농가(70%)가 피해를 봤다. 재배 면적을 기준으로 한 피해 규모는 1057㏊ 가운데 783㏊(74.1%)다. 버섯과 곶감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 표고버섯 노지 재배지인 전남 장흥은 470여 농가 가운데 70% 정도가 습해를 당해 수확을 못 했다. 표고버섯 재배 농가는 내년 봄 원목의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아예 못 쓰게 되는 2차 피해도 우려한다. 감 주산지인 전남 장성·광양·구례, 전북 완주 등에서는 곶감을 말리면서 꼭지가 빠져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인천 강화군은 총채벌레 개체 수의 증가 여부를 주시한다. 겨울이 따듯하면 총채벌레 개체 수가 늘어나 이듬해 고추 생육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벌레는 주로 고추나 토마토의 즙을 빨아 먹으며 황화잎말림병 등을 일으킨다. 김철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는 “이상 기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철저한 배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가평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