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충청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냄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구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167
  • 쏙의 습격과 갯벌 감소로 서해안 바지락 생산 급감

    쏙의 습격과 갯벌 감소로 서해안 바지락 생산 급감

    서해안 갯벌에 쏙이 대량 서식하면서 바지락이 사라지고 있다. 15일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에 따르면 1990년 7만 4581t에 달했던 바지락 생산량이 2000년에는 3만 8909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2만 5517t으로 줄어드는 등 25년 만에 66%나 줄어든 셈이다. 바지락은 서해안 갯벌에서 양식하는 조개류 생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어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이다. 바지락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연안매립이나 하굿둑 건설 등으로 바지락 서식처가 많이 사라졌고 2000년대 이후에는 쏙이 급속히 서식지를 넓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서해안 갯벌은 20%에 해당하는 710㎢가 감소했다. 특히 인천에서 전북에 이르는 서해안의 바지락 어장 1만 2319ha를 조사한 결과 41.6%인 5126㏊에서 쏙이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시화지구, 금강하굿둑, 천수만 주변 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 매립과 하굿둑 건설로 육상에서 모래와 자갈 유입이 끊겨 갯벌이 진흙으로 바뀌면서 쏙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바지락은 진흙, 모래, 자갈이 섞인 갯벌에서 주로 산다. 갯벌에 구멍을 뚫고 사는 쏙이 많아지면 바지락 등 다른 조개류는 살 수가 없다. 갯벌연구센터는 “쏙은 자라면서 구멍을 넓고 깊게 파기 때문에 쏙이 대량 서식하는 갯벌은 마치 연탄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서 쏙이 침범한 지 3년이 지나면 바지락 같은 조개류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갯벌연구센터는 쏙의 습격으로 인한 바지락 생산 피해액이 연간 135억원에 이르며, 지금 같은 상태가 방치되면 머지않아 서해안 갯벌에서 바지락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수산과학원은 바지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지만 현재 뾰족한 대책이 없다. 구제 방안으로는 쏙이 대량 서식하는 갯벌을 깊이 25∼30㎝ 갈아주는 게 그나마 효과가 있지만 한 번으로 해결되지 않아 쏙이 사라질 때까지 해마다 반복해야 한다. 갯벌을 갈아주면 구멍이 망가져 쏙이 위쪽으로 올라올 때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잡아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정부가 일부 어촌계를 대상으로 쏙 구제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비용의 20%를 어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갯벌연구센터는 “쏙 구제 효과를 높이려면 정부가 예산지원을 늘려서 어민 부담을 덜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었을까? 전보로 답했다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었을까? 전보로 답했다

    '스피노자의 신' 상대성이론을 만들어 세계를 보는 인류의 시각을 극적으로 바꿔놓은 20세기 최고의 과학 천재 앨버트 아인슈타인. 이 최고의 과학자가 과연 신이란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과연 아인슈타인은 신을 믿을까? 만약 신을 믿는다면 그 신은 어떤 신일까? 이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아인슈타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돌직구를 날린 사람이 나타났다. 질문은 전보문으로 날아들었다. 1929년 미국 뉴욕의 유대교 랍비인 골드슈타인이 아인슈타인에게 전신으로 보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50단어로 답해 주십시오. 회신료는 선불되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독일어 25단어로 된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법칙적 조화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스피노자의 신'은 믿지만, 인류의 운명과 행동에 관여하는 신은 믿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위의 전보문 내용을 어느 편지에서 더욱 자세하게 부연 설명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의 신관이다. "두 종류의 신이 있다. 우리는 굉장히 과학적이어야 하고, 정확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만약 신이 우리와 함께 하는 인격적 신이라면, 그리고 바닷물을 가르고 기적을 보이는 신이라면, 나는 그러한 신은 믿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에 자전거를 사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시는 신, 이런저런 소원을 들어주시는 신이라면 나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질서와 조화, 아름다음과 단순함 그리고 고상함의 신을 믿는다. 나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 왜냐하면 이 우주는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스피노자는 우주는 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란 어떤 사람인가? 아인슈타인과 같이 유대인인 바뤼흐 스피노자는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로 범신론자이다. 범신론이란 '자연의 밖에 존재하는 인격적인 초월자를 인정하지 않고, 우주,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이며, 신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고 있는 그 자체다'라는 관점이다. 세계 내의 '모든 것이 하나'라고 믿는 스피노자는 "우주는 신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스피노자의 철학에 따르면 우리는 대상으로서의 초월적 신이 아니라, 바로 '신' 안에 살고 있는 셈이다. '유신론자' 아인슈타인​ 이같은 스피노자의 철학은 유대교에서 이단으로 찍혀 추방되었고, 인격적인 초월신을 부정하는 그의 '우주교'는 기독교로부터 일종의 무신론이라고 비난받았으며, 이 같은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는 아인슈타인에게는 무신론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신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견해를 들으면 그러한 비판에도 나름 근거가 있는 듯이 보인다. 아인슈타인은 또 어느 편짓글에서 인간이 믿는 신에 대해 "내게 신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는 표현과 산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성서'에 대해서는 "훌륭하지만 상당히 유치하고 원시적인 전설들의 집대성이며, 아무리 치밀한 해석을 덧붙이더라도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유대교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가장 유치한 미신들이 현실화된 것에 불과하며, 유대인은 결코 선택된 민족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아인슈타인이 확고한 무신론자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신의 개념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어쨌든 아인슈타인에게도 종교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가 믿는다고 말한 신은 스피노자의 신이며, 스피노자의 신은 '우주'이다. 따라서 삼단논법로 보자면 아인슈타인의 신은 '우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우주와 신의 본질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우주가 이해 가능하고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은 경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조화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내는 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우주는 유한하나 끝은 없다' 참고로, 아인슈타인이 생각한 우주의 모습은 '유한하나 경계가 없는 우주'였다. 그는 무한한 우주가 불가능한 이유로, 중력이 무한대가 되고, 모든 방향에서 쏟아져들어오는 빛의 양도 무한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공간의 한 위치에 떠 있는 유한한 우주는 별과 에너지가 우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줄 아무런 것도 없기 때문에 역시 불가능하며, 오로지 유한하면서 경계가 없는 우주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이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그래서 우주 전체로 볼 때 우주는 그 자체로 완전히 휘어져 들어오는 닫힌 시스템이다. 따라서 유한하지만, 경계나 끝도 없고, 가장자리나 중심도 따로 없는 우주다. 이것이 바로 깊은 사유 끝에 아인슈타인이 도달한 우주의 모습이었다. 독일 물리학자 막스 보른은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는 우주의 개념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세계의 본질에 대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의 하나"라고 평했다. 이 같은 우주가 아인슈타인에게는 그의 말마따나 '신'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종교인이 자신의 신앙 대상에 대해 갖는 경외감보다 더 깊은 경외감을 우주에 대해 갖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그 신을 알기 위해 도정에 자신의 평생을 오롯이 바쳤다. 죽기 직전까지 그는 종이 위에서 우주의 본질을 꿰뚫는 대통일장 이론 방정식을 이리저리 매만졌다.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그의 열망은 다음 말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나는 신의 생각을 알고 싶다. 나머지는 세부적인 것에 불과하다." 아인슈타인은 무신론자가 아니었다. 그의 신은 우주였고, 종교는 '우주교'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박탈감의 근원지이자 치료제, 運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박탈감의 근원지이자 치료제, 運

    운(運)이란 무엇일까. 운을 사회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부자로 잘살고 어떤 사람은 가난뱅이로 사는가. 그것을 오로지 능력의 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능력이 남보다 나으면서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능력만으로 보면 남보다 나을 것이 없는데도 잘사는 사람이 있다. 같은 현상이 지위의 높고 낮음에도 나타난다. 같이 출발한 동료 중에서 능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승진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능력상으로는 별로다 하는 사람이 반드시 뒤로 처지는 것도 아니다. ‘특혜와 책임’이라는 책을 쓰면서, 그리고 지난 회의 뉴리치 뉴하이를 올드 리치 올드 하이와 비교하면서, 특혜를 받아들이는 우리와 서구 간의 가장 큰 인식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데, 그것이 바로 ‘운’이라고 말한다면, 아니 보다 정확히는 운이 차지하는 부분이 능력에 못지않게 크다고 말한다면,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이를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물론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 말 중 하나가 운수 탓으로 돌리는 운수소관(運數所關)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도 옛날에는 그랬던 것 같다. 미국 사회학과 교육학 책에 자주 인용되는 피터 프린시플(Peter‘s principle)이라는 것이 있다. 이 프린시플은 ‘사람은 누구나 무능력 수준만큼 승진한다’는 것이다. 능력 수준만큼 아니라 무능력 수준만큼 승진한다니, 이해는 고사하고 기가 찰 일이 아닌가. 이 말을 한 로버트 피터(Robrt Peter)가 처음 초등학교 교사를 했을 때, 거기서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교장이 되었고, 다음 공직으로 자리를 옮겨서 보니 역시 거기서도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국장이 됐고, 다시 직장을 바꾸어 회사로 갔을 때 거기 또한 가장 무능력한 사람이 임원이 되더라는 것이다. 무능력한데 어떻게 위로 올라갔느냐. 그 누구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 말이 어떻게 ‘프린시플’이 됐느냐. 원칙이 되고 법칙이 되었느냐이다. 피터 설명에 의하면 “처음엔 누구나 유능했다. 그래서 선생이 되고 공무원이 되고 회사원이 됐다. 그러나 그 유능이 다하고 마침내 무능이 드러날 즈음, 바로 그 즈음에서 그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최후 단계로 최고로 올라가서 그 직장에서 제일 높은 장(長)의 자리에 앉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무능이 먼저 다 드러나서 물러가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이를 모두 운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물론 운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무능력이 완전 드러나도록까지 승진하는 데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끝까지 유능했는데 승진했다면 거기에 운이 파고들 여지는 적다. 무능한데도 올라갔기 때문에 운이라는 변수를 큰 요인으로 드는 것이다. 문제는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과학적으로 사회현상을 따지고 분석하는 서구 학자들이 ‘피터 프린시플’을 자주 인용한다는 데 있다. 미국 경제학이나 사회학에서도 불평등을 다룰 때는 으레 불평등 요인으로 운(fortune)이라는 것을 든다. 우선 어떤 부모를 두었느냐가 운이다. 누구도 자기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 태어나니 어떤 사람은 부잣집이고,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이었다. 그래서 영어에 부(富)와 운수(運數)를 같은 단어 ‘fortune’으로 쓴다. ‘fortune’은 어떤 경우엔 ‘rich’라는 의미로 쓰이고 어떤 경우엔 ‘luck’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우리도 최근 어떤 게이트(gate)에 걸린 사람의 딸이 “돈도 실력이야 너 부모를 원망해”했다고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이 경우 “돈도 실력이야”가 아니고 “돈은 운이야”했어야 맞다. 내 실력으로 번 돈이 아니면 그것은 횡재든 운이든 둘 중 하나다. 하긴 횡재도 운이다. 내 대학동기 중에 박정희 대통령 때 나이 40이 될까 말까 해서 장관이 된 서석준이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장관 취임식 때 내가 물었다. “석준아, 너는 어떻게 이 젊은 나이에 장관이 됐니?” 그때 그 친구 대답이 4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내가 운이 좋아서다. 우리 부서(경제기획원)에 나보다 능력이 나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내가 장관이 된 것은 정말 그들보다 운이 좋아서다.” 그는 전두환 대통령 때도 장관(경제기획원)을 했고, 아깝게도 1983년 10월 아웅산에서 죽었다. 그 또한 운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특혜와 운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 어떤 관계로 운을 그렇게 장황히 늘어놓는가.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회심리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에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유달리 높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은 남과 비교해서 내 몫이 적은 것은 남에게 그 내 몫을 빼앗겼기 때문이라는 심리다. 실제로 빼앗긴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내남없이 다 그렇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빼앗은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그 빼앗은 사람에서 예외인가. 만일 내가 예외라면 나 아닌 다른 사람도 예외라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빼앗긴 사람만 있고 빼앗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가 유달리 상대적 박탈감이 그렇게 높은가. 이는 필시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알프레드 아들러에 의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열등감에서 온다고 했다. 그런데 이 열등감은 누구나 다 갖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다 갖는 이 열등감을 우리가 특별히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그래서 학벌 사회를 끊임없이 규탄하면서도 내 자식만은 좋은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사교육에 모두 열을 올린다. 하지만 누구나 다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열은 결국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박탈감을 높이는데, 그것도 유달리 높이는 대로 작용했다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상대적 박탈감, 나는 결코 못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음에도 나는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이 박탈의 사회심리에 우리가 당면하는 그 많은 딜레마를 연계해 볼 수 있고, 광장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촛불 시위도 이와 무관하다 할 수가 없다.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의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책이 1백만 부도 더 넘게 팔린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정의에 목말라 있다는 것 또한 높은 상대적 박탈감에서 연원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책을 읽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이해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는 서구인들의 정의와는 달리 실은 공정(公正)이고 공평(公平)이다. 그것은 자유주의 자본주의 개념보다는 사회주의 공동체주의 개념에 가깝다. 서구인들은 공정 공평은 법치만 엄격하면 실현된다고 보지만, 폴리스라인도 무시해버릴 만큼 법치 개념이 약하거나 없는 우리는 오직 ‘빼앗겼다’는 박탈감의 심리에서 공정도 공평도 사회정의로 보는 것이다. ‘특혜’라는 말에서도 서구인들은 어떤 이익 어떤 자리에 대한 권리(right)를 먼저 상정하는데, 반대로 우리는 부정(不正) 불공정(不公正) 불공평(不公平)을 먼저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 내부에 깊이 잠재해 있는 이 열등감. 그 열등감에서 밖으로 맹렬히 분출해 나오는 그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줄여 볼 것인가이다. 그렇게 해서 행복감도 높이고 사회갈등도 줄여보자는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해 있고 잘 받아들여지는 추첨제라는 것을 든다면, 이 추첨제가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그것은 바로 복불복(福不福), 운수소관이다. 우리에게도 전혀 생소하지 않은 이런 운수소관은 서구인들의 운 관념과도 같아서, 박탈감 완화 등 심리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든 서구든 운은 천운이다. 내 힘이 아니라 하늘의 힘이다. 그것은 싸워서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순응해서 따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박탈의 심리를 완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운은 그냥 나에게 오지는 않는다. 누구에게나 운은 오지만 누구나 다 그 운을 잡는 것은 아니다. 오직 준비하는 자에게만, 열심히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그리고 간절히 기구하는 이에게만 온다. 그 사람만이 운을 잡는다. 서구인들이 운을 숭상하고 운에 복종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연세대 명예교수
  • 쏟아지는 별빛…반짝이는 낭만…설레는 눈빛

    쏟아지는 별빛…반짝이는 낭만…설레는 눈빛

    곧 연말연시다. 가족, 연인들이 이를 기념할 장소를 물색하기 바쁜 때다. 이번 겨울엔 화사한 빛으로 장식된 테마파크를 찾는 건 어떨까. 여러 조형물과 나무 위에 경관 조명을 해 뒀는데, 제법 장관이다.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어 오가기도 수월하고,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① 가평 쁘띠프랑스 ‘한국 속 작은 프랑스 마을’이라 불리는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는 ‘사진발’을 잘 받는 곳이다. 겨울철 불빛 축제를 열 때면 특히 그렇다. 어느 곳에서 어떤 앵글로 찍어도 근사한 작품이 된다. 마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아담한 공간에 다양한 프랑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러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오종종하게 모여 있는 곳이라고 보면 알기 쉽다. 밤에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는 건 물론 조명 덕이다.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전구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 거리를 재현했다. 그 덕에 프랑스 조명 특유의 포근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겨울밤 풍경을 펼쳐 낸다. 야외광장 조명등의 LED 램프는 전자 칩이 내장돼 있다. 음악이 나오면 자동으로 반응한다. 신나는 음악과 마리오네트 댄스에 맞춰 움직이는 LED 조명쇼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어린왕자’ 조각상 주변이다. 파스텔톤 건물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수많은 내방객들이 빠짐없이 ‘인증샷’을 찍는 곳도 바로 여기다. ‘빛 터널’도 아름답다.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을 본떠 만든 구조물에 30m의 긴 터널을 이어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받으며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성탄절과 연말연시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전통 건축 양식에 따라 최근 지어진 ‘몽블랑 익스프레스‘에서는 몽블랑 산맥을 오가는 모형 기차와 다양한 모형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다. 쁘띠프랑스는 내년 2월 28일까지 제3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겨울밤에 낭만을 더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 기간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이다. 북한강을 따라 쁘띠프랑스까지 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길 주변에 여러 관광명소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남이섬이 대표적이다.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도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남이섬 위는 자라섬이다. 여름철 재즈 페스티벌로 이름난 곳. 새해 1월 1~31일에는 자라섬과 가평천 일대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가 하이라이트다. 5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낚시터가 조성된다. 송어가 주는 묵직하고 짜릿한 손맛 덕에 추위도 잊는다. 잡은 송어는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기대되는 야경이다.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②포천 허브아일랜드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에 들면 코가 먼저 반응한다. 허브 향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서 허브 식물들은 죄다 사그라들었지만 향기는 여전하다. 발원지는 작은 오두막 형태의 향기방이다.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온갖 종류의 허브향이 쏟아져 나온다. 허브아일랜드의 겨울밤은 수백만 개의 꼬마 전구가 밝힌다. 농원 전체의 나무를 LED등으로 장식하고 꽃 모양의 전구도 여러 그루 심었다. 규모로만 보자면 수도권의 여러 조경 정원 가운데 가장 크지 싶다. 다양한 빛깔의 불빛들이 허브 향과 어우러져 별천지처럼 느껴진다. 핵심은 ‘산타 마을’로 꾸며진 플라워가든이다. 라벤더 밭 전체를 오색 불빛으로 가득 채웠다. 곳곳에 산타클로스 조형물도 조성했다. 풍성한 성탄절 만찬 식탁과 사슴이 끄는 커다란 썰매도 설치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3월까지 이어진다. 산타 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실내 온실도 빼놓을 수 없다. 마다가스카르, 야래향 등 여러 종의 재스민이 만개했다. 실내 온도가 20~25도로 유지되는 덕에 5~7월에 피는 재스민을 한겨울에 볼 수 있다. 아로마 추출액 등 아기자기한 허브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소품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불빛동화축제’는 새해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불빛은 오후 5시에 켜지기 시작해 밤 10시(금·토요일은 11시)까지 수목원을 환히 밝힌다.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연계 관광지로는 ‘포천아트밸리’가 첫손 꼽힌다. 버려진 채석장이 문화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지나는 동안 빼어난 야경이 펼쳐진다. 정상 부근의 천문과학관에서는 아름다운 별빛과 만날 수 있다. 1, 2층은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도전을 담은 전시실, 3층은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천체투영실이다. 옥상에는 천체 망원경도 갖춰져 있다. 포천엔 수십만 년 전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풍경들이 많다. 특히 검은 주상절리 형태의 협곡과 폭포가 많은데, 눈이 내리면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더욱 절경을 이룬다. 주상절리 폭포가 아름다운 비둘기낭,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류하는 강변에 병풍처럼 펼쳐진 베개용암, 철원과 경계를 이루는 대교천 협곡 등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③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벽초지문화수목원은 파주 쪽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테마 관광지다. 각종 교목과 관목, 초화류 등 14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주로 산자락에 터를 잡은 여느 수목원과 다르게 경사가 없는 평지에 인위적으로 조성됐다. 그 덕에 산책하듯 걷기 딱 좋다. 서울에서 멀지 않아 방송사 등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된다. 수목원 측은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무려 10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고 전했다. 정문을 나서면 ‘여왕의 정원’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꽃들이 피고 졌을 정원은 이제 빛의 공간으로 새 단장을 했다. 초등학교 운동장만 한 공간이 온통 꼬마전구들로 가득 찼다. ‘여왕의 정원’을 나서면 곧 ‘유럽정원’이다.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연상시키는 정문을 지나면 가운데로 죽 뻗은 길 양옆으로 측백나무가 병풍처럼 서 있다. 가운데 큰길 주변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럽풍의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다. 3t에 달하는 돌이 수압으로 돌아가는 스핀스톤 분수대도 인상적이다. 벽초지수목원은 새해 3월 5일까지 ‘사랑이 내리는 빛의 정원’ 이벤트를 연다. 해가 지면 불이 켜지고 오후 10시에 꺼진다. 입장료는 어른 8000원(주말, 공휴일 기준), 중고생 6000원, 초등학생 5000원이다. 연계 관광지로 첫손 꼽히는 곳은 헤이리다. 현대식 건축물과 다양한 테마의 가게, 맛집들이 어우러져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이미 수도권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도 제법 몰린다.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에선 시원하고 상큼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법원읍 동문리 일대에 율곡 유적지가 몰려 있다. 자운서원과 율곡의 가족묘, 율곡기념관 등이다. 자운서원은 1615년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조성됐다. 2013년 국가 사적(제525호)으로 승격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묵은 향기는 꽤 짙다. 화석정은 이이가 자주 찾아 시상을 떠올렸다는 정자다. 율곡 유적지에서 9㎞ 정도 떨어져 있다. 화석정의 자랑은 탁월한 전망이다. 정자 앞에 서면 임진강과 DMZ 일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임진강 옆 반구정(伴鷗亭)은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었던 황희가 1449년 18년 동안 재임했던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鷗)를 벗 삼아(伴)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빼어난 풍경 전망대로 맑은 날엔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 정기가 살아 숨 쉬는 신산업단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대불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산업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신농업 개척지로 불릴 정도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고장이다.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 3개가 있어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바로 영암(靈岩)이란 바위로 이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해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고 불렸다.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다. 서쪽은 목포시와 무안군, 동쪽은 강진군, 남쪽은 해남군, 북쪽은 나주시와 연결되는 서남부권의 교통 요충지다. 최근 영암군은 생명산업, 문화·관광·스포츠산업, 바둑산업, 드론·경비행기항공·자동차튜닝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바둑박물관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고, 수제자동차 생산공장이 전남도 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전국 2위에 달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넘치는 고장이다. 영암은 전국에서 11번째, 전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고 비옥한 농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암의 황토에서 자라나는 달마지쌀 골드, 성경에 등장하는 신비의 과일 무화과, 대봉감과 황토고구마, 멜론 등 우수한 농산물은 물론이고 매실을 먹여 기른 매력한우 등이 대표적인 영암의 특산품이다. >> 볼거리 ●윤선도가 신선이 사는 곳이라 불렀던 ‘월출산’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국립공원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해 남한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988년 국립공원 제20호로 지정됐다. 산성대 방향으로 등산로가 추가 개설됨에 따라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 월출산은 해발 809m 고지 천황봉을 주봉으로 유수한 문화자원과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 51m, 폭 1.5m에 달하는 대형 구름다리가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무려 120m나 돼 등산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라 표현했고, 고려 때 시인 김극기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했으며, 고산 윤선도는 구름이 걸친 월출산을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월출산 용추골에 자리한 기찬랜드는 천연 자연풀장으로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기찬랜드의 수원은 청황봉에서 발원해 맥반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정 자연수로 최고 수질은 물론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가야금동산, 가야금산조 기념관, 하춘화 노래비 등이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백제시대 대학자의 발자취 ‘왕인박사유적지’ 왕인박사유적지는 백제의 대학자 왕인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왕인박사 성기동 집터를 비롯해 왕인박사묘까지 복원, 보존돼 있다. 왕인박사가 마셨다고 전해 오고 있는 성스러운 우물이 있으며, 탄생지 옆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또 월출산 중턱에는 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 오는 책굴과 문산재·양사재가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박사계에서 공부하면서 고향 인재를 길러 낸 곳으로 매년 3월 3일에는 왕인박사의 추모제가 열린다.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황의 초빙으로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해박한 경서의 지식으로 응신천황의 신임을 받아 태자의 스승이 됐고,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일본의 문화를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돼 그의 후손은 대대로 학문에 관한 일을 맡고 조정에 들어가 일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됐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에는 화이길사, 일본서기에는 왕인이라고 그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구림도기의 혼 살아 숨쉬는 ‘영암도기박물관’ 영암의 우수한 도기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다. 이곳 구림마을은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최초 근원지로, 유약을 발라 굽는 시유도기를 ‘구림도기’라 부르기도 한다. 각종 기획 전시를 통해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이곳 영암임을 알리고 있으며, 한국 도기 전통성을 재현 개발해 한국 전통도예의 초석이 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전통고가마인 영암요, 전통공방, 3개의 전시실, 자료연구실, 강의실, 판매장,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서 있어 영암도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적 338호인 구림도기가마터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도기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도기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조적인 교육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해탈문·마애여래좌상 등 문화재 보고 ‘도갑사’ 천년고찰 도갑사는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 후기에 크게 번성했다고 전한다. 원래 이곳은 문수사라는 절이 있던 터로 도선국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도선이 자라 중국을 다녀온 뒤 이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 뒤 수미·신미 두 스님이 조선 성종 4년에 다시 지었고, 한국전쟁 때 대부분 건물이 불에 타 버린 것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탈문(국보 제50호),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5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형석조, 도선수미비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선국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도선국사 문화 예술제는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남도 산사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을 산행을 위해 월출산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즐겨야 할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500년 넘게 대동계 잇고 있는 ‘구림전통마을’ 220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구림마을은 5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동계가 아직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이다. 백제의 왕인박사, 신라 말 도선국사, 고려 초 최지몽 선생 등 역사를 수놓은 인걸들의 고장이다. 현재는 한옥민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민박촌이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농촌의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문의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영암의 명소이다. ●국내 첫 국제공인 서킷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삼호읍 삼포리에 위치한 영암 국제 자동차경주장은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국제자동차연맹에서 공인한 자동차 경주장이다. 서킷 남단의 영암호를 낀 마리나 구간은 아름다운 호반을 지나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서킷을 횡단하는 육교는 한국의 전통미를 형상화해 한옥 건축양식으로 설계돼 영암서킷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매년 아시아스피드페스티벌은 물론 자동차 경주 대회가 수시로 열려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먹거리 독천 낙지거리 거닐며 ‘기력’ 한입…섬유질 가득 무화과로 ‘웰빙’ 두입 ●낙지와 갈비의 환상적인 만남 ‘갈낙탕’ 낙지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영암에는 ‘독천 낙지 거리’가 조성돼 있어 다양한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 구워 먹는 호롱구이와 갈낙탕 등이 유명하다. 특히 갈낙탕은 한우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낸 탕으로 영암의 별미 중 제일로 꼽히는 음식이다. 개운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갖춘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실 먹고 자라 유해성분 없는 ‘매력한우’ 영암한우의 우수한 종자를 기반으로 매실을 먹여 기른 한우이다. 매실은 물론 맥반석에서 흐르는 청정 암반수를 먹고 자라 특히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없고, 한우능력평가에서 대통령상과 총리상을 받아 우수한 품질이 보장된다.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제도에 의해 사육되고 있어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높은 요즘 매력한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변비·당뇨병에 좋은 겨울 별미 ‘짱뚱어탕’ 서남해의 개펄에서 자라난 짱뚱어를 우거지와 함께 푹 끓여낸 탕이다. 짱뚱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혈압, 변비, 당뇨병 등에 좋고, 마그네슘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많아 노화방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겨울잠을 자기 전까지 영양분을 체내에 비축해 놓기 때문에 가장 빼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반한 여왕의 과일 ‘무화과’ 영암은 무화과의 최초 시배지로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60%가 영암에서 생산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로 불릴 만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무화과 생과는 물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화과 잼·양갱도 인기가 높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 그 후/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촛불, 그 후/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수없이 많은 촛불을 통해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입증했다. 시민에 의한 광장정치는 그 자체로서 명예로운 혁명이었고 흥겨운 축제였으며, 축제의 끝은 시대착오적 혼주(惛主)의 교체였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가 안보의 위협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치권은 촛불 이후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해 사사건건 반대만 일삼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대한민국호의 구멍을 막아 배를 구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돼 서로 키를 잡겠다고 아우성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록 선출된 권력은 아니지만 헌법에 의해 대통령 권력을 위임받았다. 이런 헌법적 권력을 야권은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합심해 국민을 위해 지금 당장 시급한 선택을 가려 시행해도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건설적 대안 제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에 바쁘다. 소위 대권 주자라는 사람들의 행보를 보자. 그동안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가 대통령 탄핵과 연계한 개헌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대했다. 그러더니 탄핵하자마자 다시 개헌이 필요하다며 나서는가 하면, 어떤 이는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한다. 적어도 개헌에 관한 한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는가. 개헌 필수를 외치다가 유력 주자로 부상하면 한사코 지금은 아니라고 하니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반복되는 이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은 개헌 대신 국가의 오래된 적폐를 대청소할 때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황 대행에게 여당과의 당정협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야 3당 대표들은 이정현 대표를 제외한 자신들과 황 대행의 야정 협의를 하자고 나섰다. 야권은 마치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은 점령군인 것 같다. 국가 대청소, 부정부패 척결, 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국민 입장에서 보면 야권도 여권 못지않은 기득권 세력이고 청소의 대상이다. 자신들은 청소의 대상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가. 재벌의 경제력 남용과 정경유착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초고속 성장 과정에서 재벌의 긍정적 기능과 역할도 매우 중요했고, 앞으로도 대기업은 경제의 주요 행위자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재벌 구조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주목해 구체적 해법은 제시하지 않고 재벌을 부패의 온상이요 청소의 대상으로만 낙인찍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야권의 주장도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 찬반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한·미 간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다.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그 정부의 핵심 정책을 뒤집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미·중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샌드위치처럼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가 한번 합의했던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면, 누가 대한민국 정부를 신뢰할 것인가. 그리고 한·미 동맹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과거 청산은 매우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 시 대통령이 나서지 않았던 7시간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과정과 대통령 및 그 주변 참모들이 왜 이런 상황을 초래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소위 친박이라는 인사들의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박근혜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단죄하고 민주공화국에서 충성의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에만 집착해 미래를 잊는다면 과거 청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치권은 선동적 구호에서 벗어나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집권 세력의 불행을 어떻게 끊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경제와 위기에 봉착한 국가 안보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촛불혁명을 통해 나타난 진정한 국민의 요구다.
  • [송혜민의 월드why] 산타는 왜 ‘빨간 유니폼’을 입게 됐나

    [송혜민의 월드why] 산타는 왜 ‘빨간 유니폼’을 입게 됐나

    흰색과 빨간색은 겨울을 상징하는 컬러다. 흰색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눈 때문에, 빨간색은 겨울 캐릭터인 산타클로스의 익숙한 이미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이 되면 지겹도록 보게 되는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을,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에서는 빨강 구슬을, 흰 눈이 쌓인 길가에서는 진한 붉은빛을 자랑하는 포인세티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류는 시기·계절과 관계없이 오래 전부터 빨강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레드’는 본능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인류는 흙과 돌, 곤충과 꽃, 풀 등에서 얻은 자연 재료로부터 염료를 만들어냈다. 고대 선조가 빨간색을 얻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연지벌레다. 영어로 ‘코치닐’이라고 부르는 이 곤충에게서 적색계의 천연 염료를 추출해 옷감을 물들이는데 사용했으며, 이 코치닐 색소는 오늘날 딸기우유와 같은 붉은색을 띠는 식품에도 첨가되고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인류가 오래 전부터 빨간색을 선호하고 사용한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일 수 있다는 과학적 주장이 있다. 이탈리아 고등연구국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시각 시스템은 나무가 우거진 밀림에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돼 있다. 특히 빛을 감지하는 망막은 붉은색과 녹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며, 이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선택할 때에도 색상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천연식품, 즉 나무에 열리는 열매나 땅에서 자라는 채소 등은 푸르스름할 때에 비해 붉은빛일 때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사람의 시각시스템은 이러한 점을 인지해 본능적으로 빨간색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 ◆일상 속 ‘레드 파워’ 본능과도 연관이 깊은 빨강은 남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한다. 2012년 ‘관광연구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여성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빨간색이 남성적인 매력을 더욱 강화해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0년 영국과 미국, 독일, 중국 공동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빨간색 옷을 입거나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며, 동시에 여성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색은 스포츠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도 한몫을 한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은 파란색이나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팀보다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높았다. 붉은색이 일종의 공격성 및 자신감과 관련한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상대팀을 압박하고 같은 팀끼리 활기를 북돋게 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영국 더럼대학 롭 버튼 교수는 “사람이 화가 날 때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자연계에서 빨간색은 공격의 신호로 쓰인다”면서 “사람이 빨간색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공격신호를 인지하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진 만큼, 공격성이나 권위가 돋보여야 하는 자리에는 빨간색 넥타이 도움을 되는 반면, 부드러운 인상을 강조해야 하는 면접이나 회의에서는 빨간색 의상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겨울 당신이 마주할 ‘레드의 기원’ 빨강의 계절, 겨울을 맞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는 레드 카펫 위를 우아하게 걸어가는 수많은 유명 인사를 볼 수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카펫은 왜 하필 '레드 카펫'일까. 그리스 도시국가 아르고스의 왕인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10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그의 부인은 ‘신의 길’을 상징하는 붉은색 융단으로 남편을 맞이했다. 하지만 당시 아가멤논은 “빨강은 신의 색이기 때문에 그 위를 걸을 수 없다”며 거부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레드 카펫의 기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유럽에서는 빨간색을 신처럼 고귀한 존재 혹은 권위를 가진 귀족과 왕족만 사용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귀빈에게 맨 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는 극진한 환영과 영접의 뜻으로 레드 카펫이 사용된다. 그리고 겨울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빨강, 산타클로스. 본래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지 않았었다. 산타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성 니콜라스는 본래 흰색 옷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현대 산타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1931년 코카콜라가 광고 모델로 산타를 내세우며 로고와 같은 색의 옷을 입히고 콜라 거품을 연상시키는 풍성한 수염을 달았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행정] 쑥쑥 자라는 스카이라인… 청량리가 뜬다

    [현장 행정] 쑥쑥 자라는 스카이라인… 청량리가 뜬다

    “청량리 롯데플라자와 전농동 588번지(속칭 청량리 588)의 철거가 끝나고 새로운 랜드마크 타워와 각종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 청량리의 스카이라인이 바뀔겁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3일 청량리 4구역을 돌아보면서 “뮤지컬과 영화극장 등 각종 문화시설에 근처 서울시립대와 외국어대학, 경희대 등 젊은이들이 몰리면 지역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면서 “재개발이 차질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원칙적으로 동절기(12∼2월)에는 철거가 금지되나 거주자들이 없거나 생황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가능하다”면서 “동절기에 롯데플라자 철거에 적용되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플라자 철거와 함께 전농동 588번지 일대도 현재 철거와 이주가 진행 중이다. 청량리4구역이 개발되면 수십 년간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으로 알려져 온 지역이 주거·업무·문화·숙박·판매시설 등이 어우러진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게 된다. 롯데플라자 건물은 60년대 대왕코너로 영업을 시작해 화마의 피해로 맘모스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가 1994년 롯데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0년 준공한 청량리 민자역사에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롯데플라자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속칭 ‘청량리588’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청량리4구역에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200m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65층짜리 3개 동과 63층 1개 동, 호텔·사무실·오피스텔·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공사를 착공하게 된다. 또 청량리4구역과 인접한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지상 50층, 55층, 56층, 59층의 공동주택 4개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 동부서울의 관문인 청량리역세권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다. 이로써 낙후된 전통시장이 깨끗하게 변하고 지역 상권이 활력을 띨 전망이다. 또 단지 북측 주 도로변에 공원을 만드는 등 녹지공간이 적은 지역의 단점도 보완하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젊은이들이 청량리역 주변에 몰려들어 새로운 젊음의 거리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청량리4구역 개발을 기폭제로 삼아 동대문구가 동부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단독] SNS ‘1만 큐피드’의 응원… 겨울 따뜻해진 카페 알바생

    [단독] SNS ‘1만 큐피드’의 응원… 겨울 따뜻해진 카페 알바생

    좋아요 1만개 힘입어 만남 성사 “당신이 다시 태연하게 내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인정한다, 당신이 보고 싶다.”(A씨·여) “여름의 끝자락에서 저를 기다리셨듯이, 이번에는 제가 기다릴게요. 겨울의 초입에서.”(B씨) 한 남녀가 지난 9월부터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고려대 대나무숲’(대숲)을 통해 주고받은 연서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이었던 A씨는 이상형과 거리가 먼, ‘커다란 레트리버’ 같은 손님 B씨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는 ‘개똥 같은 생각과 자존심’ 때문에 먼저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A씨는 B씨를 우연히라도 보고 싶어 커피숍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B씨가 늘 마시던 카페모카를 마시면서요. 끝내 B씨를 만나지 못한 A씨는 9월 19일 이 사연을 대숲에 올렸습니다. “난 요즘도 그 카페에서 내 입에도 안 맞는 카페모카를 마신다. 언제까지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잠겨 죽기 전에 나에게 밀려왔으면 좋겠다.” A씨의 글을 읽은 9415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223개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B씨도 이 글을 봤습니다. 이틀 뒤 B씨는 대숲을 통해 답장을 띄웠습니다. 그래서 둘이 바로 만났을까요. 아뇨. 그러면 덜 극적이잖아요. B씨는 “오늘 밤 비행기를 타요. 유럽으로 한 달이 조금 안 되게 여행을 가거든요”라면서 “될 사람은 된다더니, 전 안 될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사실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커피를 건넬 때 조금씩 스치던 손이, 씩씩하면서 상냥한 목소리가 너무 좋았어요”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글을 맺었습니다. “10월 마지막 주에, 저는 내내 그 카페에 있을 생각이에요. 운이 좋다면 이 글을 보실 테고, 조금 더 운이 따라 준다면 아직 제가 밀려갈 수 있겠죠.” A씨는 10월 5일 “당신이 기다릴 그 카페에 나는 몇 시간이고 전부터 기다릴 생각”이라고 답장했습니다. 둘은 10월 말, 바로 그 커피숍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달 3일 A씨와 B씨는 대숲을 통해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모두 행복하셨으면 한다. 오늘따라 카페모카가 유난히 달고 따뜻하다”고 전했습니다. 사회부 기자라서 그런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마약 판매, 도박 알선 등 ‘SNS를 통한 범죄’입니다. 그런데 SNS로 연결된 마법 같은 사랑이라니, 메마른 제 가슴이 다 촉촉해집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둘이 쓴 네 편의 글을 읽은 사람 가운데 약 3만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8600여명이 축하와 응원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기자의 ‘의심병’을 떨치지 못한 저는 이 글이 혹시 거짓말이 아닌가 싶어 A씨와 B씨를 수소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두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진실이었으면, 그래서 언젠가 두 사람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행복한 세밑 보내세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친박 ‘당내 당’ 세력 과시… 김무성·유승민 출당 검토

    친박 ‘당내 당’ 세력 과시… 김무성·유승민 출당 검토

    서청원 “보수 기반 닦고 사라질 것”… ‘친박 충원 반발’ 윤리위 6명 사퇴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13일 ‘당내 당’을 만들고 만만치 않은 세력을 과시했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게 한 구심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등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겁박용 카드’란 해석도 나온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혁통연)은 이날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을 실현하고 보수 세력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62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1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가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위기 앞에 국민과 당을 분열시키는 배신의 정치, 분열의 행태를 타파하고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재창당 수준의 완전히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드는 것에 매진하며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8선의 서청원 의원은 인사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하늘에서 내려준 인물이라며 칭찬하던 사람들이 별안간 야당보다 더 탄핵에 앞장서고 침을 뱉었다”면서 “이래선 안 된다. 부부 간, 부모·자식 간 예의가 있고, 우리도 상하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최순실의 남자라고 하는데, 최순실의 그림자도 본 적이 없다. 알았다면 벌써 검찰 조사를 받고 감옥에 가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배신의 정치는 보수 정당에서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남을 죽이고 내가 살려는 사람들은 오래 못 간다”며 비주류를 겨냥했다. 그는 “저는 보수 가치의 기반을 닦고 노병이 사라지듯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류는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세력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동 운명체’인 대통령이 파면되더라도 세력의 소멸만큼은 막아야 2020년 21대 총선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몸집을 키운 주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야당의 대통령 탄핵안 추진에 가담한 것이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두 사람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출당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진곤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윤리위원이 지도부가 고강도 징계를 위해 친박 인사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충원한 것에 반발하며 일괄 사퇴를 선언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 위원장은 “들러리밖에 안 된다면 여기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안 심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대주주 피해야 양도세 ‘0’… 시가총액·지분율 기준 챙겨야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면 이 소득에 대한 세금은 어떻게 될까.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은 투자한 주식이 해외 주식 또는 비상장 주식일 때 과세된다. 상장주식이라면 장외거래 시, 장내거래라면 대주주일 때만 과세된다. 즉 상장주식의 장내거래 시에는 대주주가 아니라면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된다. 따라서 대주주의 요건을 잘 확인하고 대주주를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최고의 절세전략이다. ‘대주주’란 양도일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을 기준으로 지분율 1%(코스닥 2%, 코넥스 4%) 또는 시가총액 25억원(코스닥 20억원, 코넥스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주를 말한다. 지분율이나 시가총액 기준 둘 중에 하나만 만족하면 대주주에 해당된다. 이때 시가총액과 지분율의 중요한 차이가 있다. 시가총액은 직전 사업연도 말 시점만을 기준으로 해당연도 대주주 여부를 따진다. 하지만 지분율은 직전 사업연도 말뿐 아니라 연중에도 지분율 기준을 넘으면 그날부터 그해 말까지는 대주주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종목의 올해 사업연도 말 평가금액이 26억원이라면 내년에 대주주에 해당된다. 한편 B라는 종목이 올해 사업연도 말 평가금액은 24억원이었는데 내년에 주가가 올라 27억원이 되었더라도 시가총액 기준은 직전 사업연도 말을 기준으로만 보기 때문에 대주주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지분율은 직전 사업연도에 기준에 미달하였더라도 당해연도에 추가 취득으로 지분율 기준에 해당된다면 그날부터 연도 말까진 대주주에 해당돼 매도한 부분에서 생긴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세가 과세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대주주를 판단할 때 본인이 보유한 주식뿐 아니라 본인의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주식까지도 모두 합산하여 대주주 여부를 판단한다는 점이다. 본인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특정법인을 특수관계자라고 한다. 예를 들면 올해 말 기준으로 A라는 종목을 본인이 15억원, 배우자가 6억원, 자녀가 5억원 보유하고 있다면 대주주에 해당돼 내년에 A종목을 팔아 생긴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 해야 한다. 따라서 한 종목을 많이 보유한 주식 투자자라면 12월에는 대주주에 해당하지 않기 위해 시가총액과 지분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올 연말 기준으로 25억원(코스닥 20억원)을 넘을 것 같다면 연말 전까지는 일부 매도하여 기준금액 미만으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내년에 팔 때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0’이지만 대주주가 되면 양도차익의 20%(중소기업 외 주식을 1년 미만 보유 때는 30%)가 과세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WM본부
  • [新전원일기] 쪽파, 외길 인생…대박, 쪽파 인생

    [新전원일기] 쪽파, 외길 인생…대박, 쪽파 인생

    어릴 적 살았던 시골집 마당에는 텃밭이 있었다. 저녁 준비를 하던 어머니가 “마당에 나가 쪽파 서너 뿌리 뽑아 오너라” 하고 심부름을 시키면 슬리퍼를 신고 마당에 쪼르르 달려 나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쪽파는 어린 내게도 한 손에 잡혔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흰 대를 내보이며 손쉽게 땅 위로 딸려 나왔다. 흙이 묻은 뿌리를 조심스럽게 털어다가 부엌으로 달려가던 순간의 뿌듯함, 그리고 코끝에 맴돌던 알싸한 파 향기가 오랜 기억과 함께 솟아오른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게 되면서 이제 더이상 채소를 집에서 길러 먹지 않게 됐다. 당연히 땅에서 갓 뽑아낸 쪽파가 식탁에 오를 일도 없다. 매번 마트에서 사다 먹는 채소인데도, 쪽파를 대량 재배하는 농원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생소하게 들렸다. 쪽파는 대표적인 소면적 작물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주소득원으로 재배하는 작물이 따로 있는 농민들이 남는 밭에 쪽파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에 자리잡은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에서 만난 신석영(49) 대표는 쪽파 농사를 곁다리로 생각하는 것은 교통이 불편하던 과거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21세기 농업의 성패 여부는 규모와 전문성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25년여간 쪽파 농사 한길만을 걸어온 ‘쪽파 부농’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 농사에 아무것도 몰랐던 청년, 쪽파에 빠지다 신 대표와 쪽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때를 회상하자면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20대 중반의 청년 신씨가 처음부터 농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농산물 유통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대학 시절 품질관리사 자격증도 땄죠.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던 것도 아니고,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물려받은 땅 한 평 없이 무턱대고 쪽파에 반해서 농사를 짓게 된 거예요.” 농산물 유통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의 재배 작물과 농업 환경을 둘러보게 됐다. 도고면 일대는 예부터 쪽파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았다. 이 지역이 기후가 선선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질이라 쪽파를 재배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쪽파를 생계 수단으로 삼는 농민들을 보면서 신 대표는 쪽파 농사를 규모 있게 잘 지으면 어지간한 사업보다도 훨씬 더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특히 쪽파는 파종 후 30~50일이면 출하가 가능해 환금성이 높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 쪽파를 선택하게 된 게 운명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싱싱하게 자란 쪽파가 그 어떤 화초나 난초보다도 더 예쁘게 보였기 때문이죠. 남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쪽파가 줄지어 자라 있는 밭을 가끔 넋 놓고 바라봐요. 돈을 떠나서 제 눈에는 정말 예뻐 보여요.” 진지하게 쪽파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신 대표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가 나중에는 점점 빠져들게 됐다. 자신의 입으로 “쪽파에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25년간 쪽파 농사에 매진해 온 신 대표는 이후 쪽파 주산단지인 아산시 도고면에서도 쪽파를 가장 많이 출하하는 거농(巨農)이 됐다. 물려받은 밭 한 뙈기 없이 6500㎡의 땅을 빌려 시작한 농사가 지금은 33만㎡ 규모로 불어났다. 30동의 비닐하우스(약 1만 5000㎡)까지 따로 갖춰 사시사철 계절에 상관없이 쪽파를 출하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에게 조그마한 땅을 빌려 쪽파 농사를 시작한 청년은 20여년이 지난 후 연매출 40억원에 달하는 농업회사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의 어엿한 대표로 성장했다. 쪽파가 만들어 낸 기적인 셈이다. 오랜 세월 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다. 쪽파 값이 폭락해 애써 키운 농작물을 시장에 내놓지도 못한 채 갈아엎어 버린 일도 있었고, 수해를 입은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망연자실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웠다. “쪽파는 밭 한군데에서 일 년에 최대 네 번까지 수확이 가능해요. 그러니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병충해를 입었을 때에는 빨리 포기하고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게 나아요. 품질 낮은 작물을 헐값에 넘기는 것도 싫었어요. 제 이름 내걸고 회사까지 세웠는데 신뢰를 갉아먹을 수야 없지요. 말로는 쉽지만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억원어치의 쪽파를 눈앞에서 포기하려면 마음으로는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쪽파를 생산하기 위해 신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종자 선택과 관리다. 파 끝이 마르기 쉬운 여름에는 빨리 크면서 더위에 강한 종자를 심고, 재배 기간이 긴 봄과 가을에는 자라는 속도가 더딘 종자를 골라 충분히 햇빛과 바람을 받으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등 출하 시기에 따라 종자가 달라진다. 구입한 종자는 1차 손질을 거쳐 저장고에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4개월까지 건조시킨 후 쓴다. 1차 손질을 한 후 밭에 심었을 때 생산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쉴 틈 없는 쪽파 사랑, 안정적 유통망 확보로 일반적으로 농촌의 겨울은 한가하다. 땅도 농부들도 쉬면서 따뜻한 봄날을, 그리고 이듬해 농사를 기다리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신 대표는 쉴 겨를이 없다. 쪽파 비닐하우스와 작업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둘러보아야 한다. 한 곳에서는 파종 작업이, 다른 한 곳에서는 수확이 한창이다. 김장철이라 쪽파 출하량도 평소보다 많은 편이다. “쪽파는 저장이 힘들고, 신선도가 중요한 식재료에요. 그래서 그날 수확한 쪽파를 매일매일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3일만 지나도 시들어 버려서 시장에 팔 수 없게 되거든요.” 하루도 빠짐없이 쪽파를 수확하고 출하시키느라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한다는 신 대표. 매일 파밭으로 출근하는 그가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은 추석과 설날 단 이틀뿐이라고 한다. 쉬는 날도 없이 쪽파에 얽매여 있는 삶이 지겹지 않으냐는 질문에 “집에 돌아가 잠을 자는 중에도 쪽파를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제가 잠자는 동안에도 쪽파는 자라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부자리에서도 생각하게 돼요. 내일 아침에 밭에 나가면 그 녀석들이 얼마나 자라 있을까. 그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 생각하면서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이라는 큰 간판을 내건 작업장 안에서는 스무 명 남짓한 노동자들이 쪽파 세척과 손질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었다. 작업장을 가득 채운 푸른 쪽파가 내뿜는 매운 기운에 눈이 아릴 지경이었지만 애써 참았다. 하루 종일 묵묵히 쪽파를 씻고 다듬고 포장하는 일꾼들 앞에서 유난을 떨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쓴맛이 없고, 빛깔이 선명하기로 유명한 ‘신석영 쪽파’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정성 들여 농사를 지은 공도 크지만, 이처럼 먹기 쉽고 보기 좋게 손질하는 과정을 좀더 꼼꼼히 거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에 입소문 난 ‘신석영 쪽파’ 신 대표가 포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품목은 마트 납품용 쪽파다. 롯데마트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이곳에서 생산한 쪽파를 전국의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지도 3년째다. 종갓집 김치에도 신 대표가 납품한 쪽파가 들어간다. 모두 쪽파 품질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업체 측에서 먼저 제안한 계약이었다. 대형마트와 김치공장이라는 안정적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쪽파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손질까지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과 규격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 롯데마트와 김치공장에 납품하는 쪽파가 신 대표의 농가에서 출하한 쪽파의 5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50%는 도매시장으로 팔려 나간다.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쪽파만 해도 3~5t가량이며, 연간 생산량은 약 1200t에 달한다. 전국 쪽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아산 도고 지역에서 120여 농가가 연간 6000여t의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 대표의 쪽파 농사 규모는 가히 독보적이다. 고정 직원 숫자만 5명, 일용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도 하루 평균 20~30명이나 된다. “쪽파 농사는 손이 많이 가요.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을 포함해 도와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컸죠.”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쪽파는 수입이 불가능한 농산물이기도 하다. 가격에 등락이 있기는 하지만 수입산 농산물 유입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점이 쪽파의 매력이기도 하단다. 신 대표는 올해 쪽파 값이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라 출하하는 재미가 더 크다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풍년은 하늘에서 내리는 거라고 하잖아요. 농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돈을 버는 해가 있으면, 반대로 손해를 보는 해도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요.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기야 하겠죠. 하하.”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신 대표를 보면서 ‘파가 자라는 이유는/ 오직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 파가 커갈수록/ 하얀 파꽃 둥글수록/ 파는 제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후략)’라고 노래한 이문재 시인의 ‘파꽃’이 떠올랐다. 혹시 ‘파꽃’이라는 시를 아느냐고 넌지시 묻자 “아유, 쪽파든 대파든, 파꽃 핀 파는 못 먹어요. 질겨서 맛이 없어”라는 신 대표의 답이 돌아온다. 파꽃에 담긴 은유보다는 손에 흙 묻혀 가며 재배한 싱싱한 파 한 단이 그에게는 더 중요하다. 작업장에서 손질된 쪽파들이 회사 앞마당에 대기한 트럭 위로 실리고 있었다. 한 단 한 단 차곡차곡 쌓인 채 박스에 담긴 쪽파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알싸한 파향(香)을 전할 것이다. 김장 김치가 되기도 할 테고, 비 오는 날 술꾼들의 안주로 파전이 되거나, 멸치국수를 훌훌 말아 먹을 때 끼얹는 양념간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윤종신 “잘 태어나고 잘 자라줘서 고마워” 붕어빵 딸 생일파티

    윤종신 “잘 태어나고 잘 자라줘서 고마워” 붕어빵 딸 생일파티

    가수 윤종신이 생일을 맞은 딸에게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윤종신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오야 #고마워 #잘 태어나고 자라줘서. 라오야 7번째 생일 축하해#만6세 #생일 #7세 생일 #12월13일생 #72개월 #윤라오생일 #유치원생파”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엔 생일 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딸 라오양의 모습이 담겼다. 행복해 보이는 미소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NS ‘1만 큐피드’ 응원 속에 맺어진 드라마 같은 사랑

    SNS ‘1만 큐피드’ 응원 속에 맺어진 드라마 같은 사랑

     “당신이 다시 태연하게 내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다. 인정한다, 당신이 보고 싶다.”(A씨·여)  “여름의 끝자락에서 저를 기다리셨듯이, 이번에는 제가 기다릴게요. 겨울의 초입에서.”(B씨)  한 남녀가 지난 9월부터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통해 주고받은 연서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이었던 A씨는 이상형과 거리가 먼, ‘커다란 리트리버’ 같은 손님 B씨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는 ‘개똥 같은 생각과 자존심’ 때문에 먼저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A씨는 B씨를 우연히라도 보고 싶어 커피숍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B씨가 늘 마시던 카페모카를 마시면서요. 끝내 B씨를 만나지 못한 A씨는 9월 19일 이 사연을 대숲에 올렸습니다  “난 요즘도 그 카페에서 내 입에도 안 맞는 카페모카를 마신다. 언제까지 이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잠겨 죽기 전에 나에게 밀려왔으면 좋겠다.”  A씨의 글을 읽은 9415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223개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B씨도 이 글을 봤습니다. 이틀 뒤 B씨는 대숲을 통해 답장을 띄웠습니다. 그래서 둘이 바로 만났을까요. 아뇨. 그러면 덜 극적이잖아요. B씨는 “오늘 밤 비행기를 타요. 유럽으로 한 달이 조금 안되게 여행을 가거든요”라면서 “될 사람은 된다더니, 전 안 될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사실 서글서글한 눈웃음이, 커피를 건넬 때 조금씩 스치던 손이, 씩씩하면서 상냥한 목소리가 너무 좋았어요”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글을 맺었습니다. “10월 마지막 주에, 저는 내내 그 카페에서 있을 생각이에요. 운이 좋다면 이 글을 보실테고, 조금 더 운이 따라준다면 아직 제가 밀려갈 수 있겠죠.”  A씨는 10월 5일 “당신이 기다릴 그 카페에 나는 몇 시간이고 전부터 기다릴 생각”이라고 답장했습니다. 둘은 10월 말, 바로 그 커피숍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달 3일 A씨와 B씨는 대숲을 통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모두 행복하셨으면 한다. 오늘따라 카페모카가 유난히 달고 따뜻하다”고 전했습니다. 사회부 기자라서 그런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마약 판매, 도박 알선 등 ‘SNS를 통한 범죄’입니다. 그런데 SNS로 연결된 마법 같은 사랑이라니, 메마른 제 가슴이 다 촉촉해집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둘이 쓴 네 편의 글을 읽은 사람 가운데 약 3만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8600여 명이 축하와 응원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기자의 ‘의심병’을 떨치지 못한 저는 이 글이 혹시 거짓말이 아닌가 싶어 A씨와 B씨를 수소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두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진실이었으면, 그래서 언젠가 두 사람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행복한 세밑 되세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알쏭달쏭+] 여자는 남자보다 더 빨리 술 취한다…왜?

    [알쏭달쏭+] 여자는 남자보다 더 빨리 술 취한다…왜?

    존 그레이의 작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판이하게 다른 관점과 심리를 가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다른 점, 관심과 심리뿐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세계 각국 연구진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남성과 여성의 다양한 차이점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여자는 남자보다 심장박동수가 빠르다 여성의 심장은 남성의 3분의 2 정도에 불과하다. 무게도 남성의 심장은 평균 180g 정도인데 반해 여성은 120g에 불과하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는 작은 반면 더 빨리 뛰는데, 여성의 심장은 1분당 70~72회, 남성의 심장은 1분당 78~82회 뛴다. 세계적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작은 심장이 더 많이 뛰다보니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빨리 피곤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여자는 남자보다 눈을 더 자주 깜빡거린다 여성이 1분당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평균 14.9회, 남성은 평균 14.5회다. 이 역시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눈을 깜빡이게 만드는 세포를 자극하는 것. 특히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피임약을 섭취하는 동안에는 눈을 더 자주 깜빡일 수 있다. 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은 눈에 눈물을 더욱 잘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 자주 깜빡이지 않아도 눈이 쉽게 건조해지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보다 빨리 술에 취한다 미국 뉴욕의 ‘성 인지 의학재단’(Foundation for Gender Specific Medicine)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취하며, 이는 여성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를 더 적게 가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여성의 위(胃)에 있는 알코올 분해효소는 남성의 위에 든 것에 비해 그 양이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술에 더 빨리 취하고 더 심한 숙취를 경험하는 것”이라면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간 손상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머리카락이 여자보다 더 빨리 자란다 속설처럼 ‘야한 생각’ 때문은 아니다. 미국의 피부 관련 저명 학술지인 ‘피부과학 연구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사람의 머리카락은 한 달에 평균 1.25㎝ 자란다. 다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6.5%더 빨리 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머리카락이 자라는 모낭을 더욱 많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테스토스테론은 머리카락의 생장 주기를 짧게 하는 성격이 있어 탈모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질랜드연구진 “국가 예산 많이 쓸 사람은 세 살 때 결정된다”

    뉴질랜드연구진 “국가 예산 많이 쓸 사람은 세 살 때 결정된다”

     의료·사법·복지 비용 등 국가 예산을 많이 쓰는 사람은 세 살 때 이미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질랜드 매채 스쿠프가 13일 보도했다.  뉴질랜드 더니든 종합 건강발달 연구단(DMHDRU)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1970년대 초 태어난 사람들을 장기적으로 연구한 결과 소수가 의료, 사법, 복지 제도 예산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더니든 연구단은 1972년 4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사이에 더니든 지역에서 태어난 1037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현재까지 이들의 삶을 추적하며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단체다.  연구단은 범죄로 인한 사법 비용이나 복지 수당, 비만이나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등 국가 예산을 누가 많이 쓰게 될지는 세 살 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단을 이끄는 리치 포울턴 오타고대학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어리게는 세 살 때 아주 정확하게 식별해낼 수 있다”면서 “세 살 때 신경 평가, 언어 이해력, 언어발달, 운동기술, 사회 행동 등의 조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거나 어렸을 때 학대당했을 가능성이 크고 어린이 지능검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거나 자기 제어가 안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무엇보다 읽기, 쓰기, 수리와 같은 삶의 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런 사람들이 삶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단의 캐머런 그랜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생의 유년기가 평생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결과를 일반화하거나 모든 사람을 그런 시각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구단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잡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 최근호에도 소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호날두 네 번째 발롱도르 수상 발표 70분 뒤에야 “2위 메시”

    호날두 네 번째 발롱도르 수상 발표 70분 뒤에야 “2위 메시”

     2008년부터 발롱도르를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와 양분해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올해 수상하면서 통산 네 번째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다섯 번째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메시의 최다 수상에 하나 차이로 다가갔다. 레알의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와 조국 포르투갈을 지난 3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우승으로 이끌어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긴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8년, 2013년과 이듬해에 이어 네 번째 수상했으며 메시는 2009년을 시작으로 호날두가 수상하지 못한 해에는 어김 없이 트로피를 안았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느라 일본에 머물고 있는 호날두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레알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미리 가진 시상식에 참석, 이 상을 시상하는 잡지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골든볼을 네 차례나 수상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쁘다.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면서 ”팀 동료와 국가대표팀, 내가 이런 개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선수들과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레알 유니폼을 입고 20경기에 나서 19골을 넣는 등 올해 42경기에 출전해 38골 14도움을 기록했다. 83.68분당 한 골을 넣은 것으로 집계돼 유럽 5대 빅리그에서 10골 이상 득점한 선수 가운데 세 번째였다. 1위는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로 59.6분당 한 골이었으며 2위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82.57분이었다.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이 상을 시상해오다 지난 6년 동안은 FIFA와 함께 시상해왔다. 하지만 지난 9월 계약이 끝나 FIFA는 내년 1월 9일 베스트 FIFA 풋볼 어워드 시상식을 열어 세계 최고 남녀 선수와 올해의 팀을 시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발롱도르는 전 세계 173명의 축구기자 투표로만 선정됐는데 호날두의 팀 동료 개러스 베일은 6위, 레스터시티의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8위에 자리했다. 30명의 후보 명단 가운데 바디는 유일한 잉글랜드 혈통으로 주목받았다.  영국 BBC는 프랑스 풋볼이 12일 트위터를 통해 웨스트햄의 디미트리 파예와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루스, 루카 모드리치가 공동 17위로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수상자 명단이 공개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녁 7시쯤 베일이 6위라고 발표하더니 곧바로 호날두 수상을 언급했는데 2위부터 5위까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수상자라고 확인한 지 70분 뒤에야 메시가 2위에 그쳤다는 점이 알려졌다.  호날두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은 많았지만 메시 역시 50경기에서 50골을 뽑아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제패를 이끄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다섯 골을 뽑으며 활약했지만 칠레와의 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2-4 패배를 불러온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갑자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8월쯤 번복한 것도 투표에 좋지 않게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진영의 여성의학] 조기폐경을 극복하는 방법

    [김진영의 여성의학] 조기폐경을 극복하는 방법

    여성의 난소에 있는 난포(난자주머니)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줄어드는데, 40세 이전에 폐경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조기폐경’ 또는 ‘조기 난소기능 부전’이라고 한다. 유전이나 면역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항암치료를 한 뒤에 조기폐경이 오기도 한다. 난소기능을 보존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난소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난자를 미리 채취해 동결하는 방식과 난소조직을 수술로 떼어 내 동결, 보존하는 방식이 있다. 난소조직 동결은 난자를 채취할 수 없거나 항암치료가 시급해 난자 채취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시행한다. 난소를 절제한 뒤 전체를 동결했다가 다시 원래의 위치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고, 난소의 난포가 많이 존재하는 표면 부분만 분리해 보존했다가 복부에 이식할 수도 있다. 현재 난소기능에 문제가 없고 항암치료 등으로 기능저하가 예상돼 미리 난자나 난소조직을 동결해 놓는다면 이후 건강한 난자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난소기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라면 난소조직을 떼어 내 동결했다가 다시 이식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난소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난자들을 더 많이, 잘 자라게 할 방법은 없을까. 난소에는 여러 발달단계의 난포가 존재하는데 초기 발달단계의 원시난포는 휴면상태로 있고 그중 일부가 성장해 배란이 된다. 난소기능이 잘 유지되려면 휴면상태의 원시난포가 너무 빨리 자라지 않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난자의 휴면과 성장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여러 장치가 있다. 우선 난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와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들이 있다. 그 외에도 난포를 성장시키는 ‘난포자극호르몬’을 비롯해 난포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인자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이런 인자들을 ‘난포성장 촉진제’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원시난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없을 때는 어떻게 될까. 원시난포들이 과하게 활성화돼 큰 난포로 성장하고, 반복되면 난포가 고갈될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을 바탕으로 떼어 낸 난소조직에 난포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 조절 약제와 난포성장을 촉진하는 인자를 함께 투입해 배양하면 난소에 있던 원시난포들이 활성화되고 난포가 더 많이 성장해 배란된다. 최근에는 이 방식을 응용해 조기폐경이 나타난 환자에게서 난소조직을 절제한 뒤 배양기구에서 난포성장 억제 유전자 조절 약제와 난포성장 촉진인자를 차례로 투입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난포성장 촉진인자 등을 넣어 몸 밖에서 배양한 난소조직은 다시 환자의 복부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일부 환자는 자연배란을 경험했다. 배란촉진제 주사 뒤 난자의 수가 늘어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기도 했다. 암 치료 전에 난소조직을 동결했다가 이식하는 방법도 일부 한계가 있다. 떼어 낸 난소에 암세포가 전이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몸에 바로 이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절제한 난소조직을 체내에 다시 이식하지 않고, 배양기구를 이용해 난포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난포를 인위적으로 성장시켜 건강한 난자를 채취한 뒤 배양하는 방식이다. 아직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난포성장을 촉진하는 새로운 물질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조기폐경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조기폐경 상태의 난소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원시난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난임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웨스트브룩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멈췄지만 37득점 ´원맨쇼´

    웨스트브룩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멈췄지만 37득점 ´원맨쇼´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의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이 7경기에서 멈췄다.  웨스트브룩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로 불러 들인 보스턴과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대결에 36분여를 뛰며 37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해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4개가 모자라 아깝게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한때 14점이나 뒤졌던 오클라호마시티는 4쿼터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그를 앞세워 99-9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1989년 이후 마이클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최다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행진을 마쳤다. 그리고 윌트 챔벌레인이 1968년 작성한 NBA 역대 최다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행진에 2경기가 모자란 채로 중단했다. 그의 이전 커리어 최다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은 2014~15시즌 작성한 4경기 연속이었다.  그가 대기록을 이어갈지 팬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동안 팀은 6승1패를 거뒀는데 지난 9일 휴스턴에 딱 한 차례 99-102로 졌다.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트리플더블 기록을 남겼는데 팀은 그 기간 9승3패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은 “난 매일 밤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나선다. 무슨 일을 하건 변하지 않는다”며 “난 늘 매일 밤 높은 수준으로 출전해 경쟁하고 있다. 연속이건 아니건은 중요치 않다. 팀의 연승이 내겐 더 중요한데 오늘밤 우리는 이겼다”고 말했다. 올 시즌 24경기 평균 기록에서도 트리플더블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데 1963~64시즌 오스카 로버슨이 67경기를 치렀을 때도 트리플더블을 유지한 이후 그처럼 오래 유지한 선수도 없었다.  경기 종료 3분40여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어 92-92 동점을 만든 뒤 열심히 상대 골밑을 파고들며 어시스트 기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포기한 듯 오직 팀의 역전승을 겨냥해 골밑을 파고들었다. 1분26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 넷의 수비를 무력화하는 드라이브인 레이업으로 94-94 동점을 만들었다.  웨스트브룩은 30.6초를 남기고 또다시 상대 선수 셋을 따돌리며 드라이브인 레이업으로 역전시켰다. 21.4초를 남기고는 수비 리바운드를 시도하다 상대 애버리 브레들리와 동시에 공을 잡아 점프볼 상황에 상대 진영에 넘어가 있던 제라미 그랜트에게 건넨 패스가 덩크로 연결돼 사실상 승부를 가르게 했다. 보스턴은 5.1초를 남기고 2점 차로 좁혔지만 웨스트브룩에게 자유투마저 내줘 결국 3점 차로 분패했다.   한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통산 1687개를 기록, 스티브 내시(1685개)를 넘어 역대 NBA 통산 17위로 올라섰다. 내내 끌려 다닌 골든스테이트는 116-108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멤피스에 89-110으로 완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물의세계] 비단뱀이 허물을 벗는 이유는?

    [동물의세계] 비단뱀이 허물을 벗는 이유는?

    비단뱀의 허물 벗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네요. 지난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 페이스북에는 8일 허물을 벗는 머레이 달리 얼룩뱀(Murray Darling Carpet Python)의 모습이 소개됐습니다. 거대 뱀은 나무에 매달린 채 자신의 허물을 서서히 벗습니다. 뱀이 허물을 벗는 이유는 몸이 성장함에 따라 각질로 되어 있는 비늘이 더이상 자라나지 않기 때문으로 이러한 비늘을 늘리기 위함이며 또한 자신에게 기생하는 세균들을 없애기 위해 허물을 벗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영상= 1amerxp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