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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시정연설 듣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태도 “졸거나 딴청”

    대통령 시정연설 듣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태도 “졸거나 딴청”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PPT를 활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눈길을 끈 가운데 이를 들으며 눈을 감거나 딴청을 피는 자유한국당 의원의 태도가 여러 카메라에 의해 포착됐다.문 대통령은 12일 제351회 국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시정 연설을 통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통과를 호소했다. 국회의 협력을 당부하는 대목에서는 “함께 합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미지를 사용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항의하며 자리 앞 컴퓨터 모니터에 ‘제왕적 대통령 NO’, ‘국민약속 5대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등의 종이를 붙이며 항의 표시를 했다. 이 중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은 두 손을 배에 얹고 고개를 숙였고 옆자리의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시의창구)은 눈을 지긋이 감았다. 이를 두고 졸았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박완수 의원 측은 “대통령 시정연설 동안 존 적이 없으며, 눈을 감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모니터로 대통령의 PPT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정우택 원내대표(충북 청주시상당구)도 눈을 감거나 하품을 했고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과 김성찬 의원(경남 창원시진해구)역시 눈을 감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과 현충일 추념식에서, 홍문종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졸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문제투성이 인사에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진정성에 대단한 의심이 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방송사 생중계 화면에는 눈을 감고 의자에 깊숙히 기댄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과 이은재 의원(서울 강남구병)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 화면은 캡처돼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편하게 집에서 자라고 하고싶다.”(se***), “국민세금으로 밥 사 먹으면서 대통령 시정연설하는데 자고 있다. 협치는 무슨”(ak***)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주로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미 화보, 뇌쇄적 눈빛으로 팔색조 매력 발산

    선미 화보, 뇌쇄적 눈빛으로 팔색조 매력 발산

    원더걸스 출신 선미가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13일 패션 매거진 ‘더 셀러브리티’는, 최근 선미와 태국 푸켓에서 진행한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속 선미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패셔너블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클래식한 분위기의 화이트 원피스와 감각적인 패턴 원피스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해낸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2010년 그룹을 돌연 탈퇴했다. 이후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활동한 선미는 2015년 ‘리부트’(REBOOT) 앨범으로 원더걸스에 재합류했지만, 2017년 1월 26일 원더걸스는 공식 해체했다.영상팀 seoultv@seoul.co.kr
  • 판타지 액션 스릴러 ‘나이트 워치맨’ 메인 예고편

    판타지 액션 스릴러 ‘나이트 워치맨’ 메인 예고편

    판타지 액션 스릴러 ‘나이트 워치맨’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주인공 파샤는 모스크바의 평범한 택배 배달원이다. 그는 매일 밤 꿈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한 여자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 잠에서 깬다. 그러던 어느 날, 택배를 배달하던 그는 실종된 유명 여가수 ‘다나’를 보고 그녀를 쫓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는 강렬한 힘을 가진 존재를 목격하고 그들로부터 다나를 구한다. 이를 계기로 연방경호국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파샤는 ‘이종족’의 존재와 ‘다나’의 정체, 그리고 자신이 수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나이트 워치맨’은 인류와 오랜 공존을 깨고 인간을 지배하려는 뱀파이어들과 이를 막으려는 인간 사이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뱀파이어들을 상대하는 파샤와 연방경호국장 이고르의 본격적인 액션 장면이 담겨 있다. “평범한 택배배달원, 뱀파이어들과 맞서다!”라는 카피는 통쾌한 액션을 예고한다. 인류를 위협하는 뱀파이어들과 이를 막으려는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영화 ‘나이트 워치맨’은 오는 6월 15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정현백 여가장관 후보자 “성평등은 대한민국 핵심가치”

    정현백 여가장관 후보자 “성평등은 대한민국 핵심가치”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1953년 부산 태생인 정 후보자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독일 보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1984년 경기대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1986년 성균관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즈음부터 30년 넘게 학술·시민운동에 관여해왔다. 정 후보자는 학계와 시민사회 양쪽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역사학자다. 성평등 관점에서 역사·노동 문제를 연구하면서 한국여성연구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대표를 맡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이 때문에 여성 경력단절과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성평등 과제뿐 아니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정부 차원에서 안고 있는 현안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정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소감문을 통해 “성평등 실현 의지가 어느 정부보다 확고한 새 정부에서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성평등 문제에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갖고 여성가족부 위상 제고와 기능 확대를 예고한 만큼, 남다른 각오로 새롭게 거듭나는 여성가족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 부산(64) ▲ 서울대 역사교육과 ▲ 〃 서양사학과 석사 ▲ 독일 보훔대 박사 ▲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장 ▲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 21세기여성포럼 공동대표 ▲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 노무현재단 이사 ▲ 참여연대 공동대표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 서울성평등위원회 위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장관 지명…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성 정현백·농림 김영록

    문 대통령 장관 지명…통일 조명균·미래 유영민·여성 정현백·농림 김영록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부·미래창조과학부·여성가족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명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조명균(60)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미래부 장관에는 유영민(66)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여가부 장관에 정현백(64) 성균관대 교수, 농림부 장관에 김영록(62) 전 국회의원을 각각 발탁했다.위 내용의 인선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현 정부부처(장관급) 17곳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경기 의정부 출신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의 통일외교안보정책 비서관을 지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했고,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업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박 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국가 연구개발(R&D)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킬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말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역시 부산 출신이다. 여성 문제와 성 평등, 노동 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정무적 감각을 겸비하고 있으며 6년 간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여 농축식품부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박 대변인 설명이다. 청와대는 김영록 후보자가 쌀 수급과 고질적인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하여 농축산인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농축산업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14시간 조사받고 귀가한 정유라 재소환 통지…세 번째 조사

    검찰, 14시간 조사받고 귀가한 정유라 재소환 통지…세 번째 조사

    검찰이 정유라(21)씨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지검장)는 정씨에게 13일 오후 1시 30분까지 검찰청에 출석할 것을 통지했다. 정씨는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출석해 이날 오전 0시 45분쯤 검찰청을 나섰다. 검찰은 정씨를 14시간 넘게 조사하고도 모자라 정씨가 검찰청을 나선 날 다시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 전날 정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 3일 그의 구속영장 기각 후 9일 만이다. 현행 ‘인권보호수사준칙’은 검사가 자정 이전에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에 대한 조사를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조사받는 사람이나 그 변호인의 동의가 있거나,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하거나, 체포 기간 안에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신속한 조사의 필요성이 있는 등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 검사는 인권보호관의 허가를 받아 자정 이후에도 조사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자정 이전에 피의자 조사를 마쳐야 함에도 정씨를 자정 넘어서까지 조사하고, 그로부터 몇시간 만에 정씨에게 다시 소환을 통지하는 등 검찰은 보강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피의자를 심리적으로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정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아니면 불기소 처분할지 고민 중에 있다. 검찰은 기존 구속영장에 적시된 2개 혐의(형법상 업무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 조사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일 및 덴마크 현지의 도피 행적과 삼성의 자금 지원 방법, 승마훈련 지원 내역 등도 상세히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파악한 혐의 사실을 보면, 정씨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선발 당시 면접장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지고 가서 면접관에게 보여주는 등 규정을 어기고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고 교수가 대신 과제물을 해주는 등 학사 관리에서도 학교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또 정씨가 청담고 재학 당시 공결 처리를 위해 대한승마협회 명의의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정씨가 하나은행에서 대출한 돈으로 독일에서 부동산을 사고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외화 지출 과정에서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포착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 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앞서 검찰이 청구한 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정씨는 현재 각종 혐의 사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어머니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한 세대 청년 잃을 것”이라고 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게 된 이유와 내용을 설명하고 국회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본예산 처리를 앞두고 대통령이 국회에 나와 시정연설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추경 시정연설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른 취임 후 33일 만에 시정연설을 하게 된 것은 일자리 추경이 그만큼 절박하고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물론 일자리 공약은 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다.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려면 추경 말고는 달리 답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한 세대 청년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누구의 공약인지를 떠나 문 대통령의 호소는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고, 정치의 책임은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웠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일자리 현주소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고용절벽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으며, 체감실업률은 무려 24%에 이르고 있다.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로 재난수준이라 할 만하다. 청년실업은 단순히 일자리 하나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우리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근본 원인은 일자리와 직결돼 있다. 직장 없는 청년이 어찌 결혼을 꿈꿀 수 있으며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겠는가. 따라서 청년 일자리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재의 문제이자 국가의 명운이 걸린 미래 중대사인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방법론에 차이가 있겠지만 좋은 일자리 만들기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국민의 삶이 고단한 근본 원인을 일자리에서 찾은 것은 그래서 일리가 있다. 물론 문 대통령의 진단대로 공공부문만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새가 양 날개로 날듯 공공과 민간이 같이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처럼 수년째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공부문이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수 실적이 좋아 증세를 하지 않고도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행한 일이다. 추경 여력이 있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로 비판받아야 한다. 당리당략에 따른 반대는 더더욱 안 된다. 어제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재계에 손을 내민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공부문이 마중물이 될 테니 양질의 일자리를 민간에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30대 기업이 쌓아 놓은 사내 유보금이 700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곳간에 돈만 쌓아 놓고 뭘 하자는 건가. 모든 일에는 적기가 있는 법이다. 정치권과 기업은 국민의 요구에 화답하길 바란다.
  • “청소년과 카드결제 사양합니다”… 20㎏ 술통 멘 맥주보이 올림

    “청소년과 카드결제 사양합니다”… 20㎏ 술통 멘 맥주보이 올림

    시급 8000원이지만 고강도 노동카드 결제땐 1층 매장 다녀 와야 함성 터져 나오면 팬으로 돌아가 “경기장에서도 청소년들이 어른인 척 맥주를 주문합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신분증을 요구하죠. 놓고 왔다고 하면 판매하지 않아요.”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만난 ‘맥주 보이’ 강일원(24)씨는 이렇게 말하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동식 맥주 판매원은 모두 8명이다. 활동 반경이 꽤 넓은 셈이다. 보통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7회말까지 일한다. 대학생인 강씨는 일을 한 지 4주째 접어들었다. 관중석 맥주 판매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허용된 장소에서 주류를 팔아야 한다’는 현행법상 금지 대상이었다. 하지만 야구 마니아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국세청은 관련 고시와 규정을 개정해 허용했다. 한 팬은 “1년을 넘긴 요즈음 야구장 문화로 어엿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절로 흐를 만큼 따가운 햇살 속에 황급히 좁다란 계단으로 그를 뒤쫓아 취재하는 동안 몇 번이나 울타리에 부딪쳐 넘어질 뻔했다. 금세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LG-SK 경기를 앞두고 맥주 주문이 밀려들었다. 강씨는 플라스틱 컵에 맥주 150잔을 따를 수 있는 20㎏짜리 통을 메고 거침없이 뛰어다녔다. 시급 8000원을 받는 강씨는 “최저시급(6470원)보단 높지만 노동 강도에 비해 많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110잔 이상 팔아야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10잔을 팔면 1000원, 120잔을 팔면 2000원을 추가로 받는 식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균 100잔쯤 팔린다고 한다. 컵이 모자라거나 카드를 받을 때마다 1층 매장을 다녀와야 한다. 이날도 1시간 사이에 다섯 차례를 왕복했다. 강씨는 “언젠가 맥주를 따르다 호스에 남은 거품을 비싼 가방에 흘려 진땀을 흘렸는데 다행히 세탁비만 조금 물고 넘어갔다”며 활짝 웃었다. 관중들은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며 경기에 흠뻑 젖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온 스콧(40)은 “미국 야구장에서도 맥주와 핫도그를 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쉽지만은 않은 일을 꾸준히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야구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또 웃었다. LG의 잇단 득점으로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강씨도 그 순간만큼은 발걸음을 멈추고 환호성을 지르며 한 명의 팬으로 돌아갔다. 글 사진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장난 자전거 내가 고쳐요” 강동바이크스쿨 정비 교실

    “고장난 자전거 내가 고쳐요” 강동바이크스쿨 정비 교실

    갑작스럽게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 수리점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눈으로 고장 확인이 가능한 자전거의 특성상 직접 정비를 시도해 보지만 어디서부터 손봐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비법을 배울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다.서울 강동구가 안전한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해 고덕동에 있는 강동바이크스쿨에서 자전거 정비교실을 처음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일 수업을 시작했고 오는 17일, 9월 9일, 9월 16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회차마다 20명씩 4시간 과정이다. 구 관계자는 “강동바이크스쿨이 2010년 문을 열었고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자전거 정비교실을 개최하는 건 처음이라 많은 주민들에게 유익한 교육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자전거 구조의 이해 ▲자전거 공구 사용법 ▲타이어와 브레이크 정비 ▲자전거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조치 ▲자전거 상태 점검 등으로, 자전거 이용자라면 반드시 알아 둬야 할 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강의는 자전거 정비 자격증을 소유한 자전거 정비사가 맡는다. 교육 전 과정은 무료로 진행된다. 9월에 이뤄지는 하반기 수업은 7월 중순에서 8월 말까지 공개모집할 계획이다. 오는 17일 교육은 강동 바이크스쿨 교육 수료생 중 희망자를 우선 모집했다. 모집 관련 문의는 강동구 교통행정과로 하면 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자전거 자가 정비와 응급조치 등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 요건”이라면서 “자전거 정비교실에 주민 여러분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드피플+] 12년 동안 딸 등교 첫 날 인터뷰 영상 남긴 아빠

    [월드피플+] 12년 동안 딸 등교 첫 날 인터뷰 영상 남긴 아빠

    자신의 아이가 매년 성장해 가는 과정을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딸 바보 아빠. 그는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첫날부터 학년이 바뀔 때마다의 등교 소감을 꾸준히 기록해 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워싱턴 출신의 케빈 스크럭스가 12년 동안 기록해온 영상을 딸의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전해주었다고 보도했다. 아빠의 연중 행사는 2005년, 당시 여섯 살이었던 딸에게 등교 첫 날 무엇을 했는지 묻는 인터뷰로 시작됐다. 어렸던 맥켄지는 아빠에게 하루에 일어난 일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들을 말했고, 꾸밈없이 자신의 일과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맥켄지가 점점 자라면서 대답은 진화하기 시작했다. 과제가 힘들다며 투정도 부리고, 학생회 활동애서 맡게 된 일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다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인터뷰는 더디게 진행됐다. 아빠 스크럭스는 “1학년 때 딸은 에너지가 넘쳤으나 중학교에 가자 그 대답이 조금씩 짧아졌다. 그래서 14살 딸과 마주 앉아 아빠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고, 딸에게 ‘아빠는 딸이 너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조금 슬프기도 해’라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면서 그때의 심정을 토로했다. 곤란한 날들도 있었지만 맥켄지가 고등학생이 된 후로도 아빠의 인터뷰는 계속됐다. 딸이 졸업과 졸업식 무도회에 대한 기대로 차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촬영한 아빠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축하한다’는 자막을 넣어 인터뷰를 끝맺었다. 아빠는 “내 아이가 매년 빠르게 성장해가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한 해 한 해 커카는 모습을 붙잡고 싶었다. 후에 딸이 더 나은 길을 가고자 부모 곁을 떠나게 되면 나와 아내는 나란히 앉아 지난 순간을 되돌아볼 수 있다”며 영상을 기록한 취지를 밝혔다. 지난 9일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에게 아빠는 모든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 선물로 보여주었고, 이를 유튜브에도 올렸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300개가 넘는 댓글을 얻었고, 35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좋은 아빠의 본보기가 바로 여기 있었다”, “굉장하다. 이게 진정 한 아빠의 길! 어린 꼬마가 성숙한 아가씨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스로도 자신이 할 일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아빠 스크럭스. 그는 “촬영한 영상으로 인해 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를 바랐는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부모노릇은 힘들다. 딸이 자라는 동안 어색한 순간이나 서로가 좌절하고 실망하는 순간도 발생했지만 나는 부모로 지내는 모든 순간을 좋아했다”며 소감을 남겼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입지·중도금 무이자 혜택 모두 갖춘 아파트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주목

    입지·중도금 무이자 혜택 모두 갖춘 아파트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주목

    금융위원회는 지난 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분양공고가 되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가운데 잔금대출을 대상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기준이 잔금대출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분양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개발호재가 많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수도권에 공급중인 신규 분양 단지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최적의 입지를 확보하면서도 다양한 금융혜택으로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대책으로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인기다. 중도금은 전체 분양가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이자가 높아지는 것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여기에 잔금대출 역시 마찬가지라 잔금대출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은 자연스레 금융혜택을 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입지여건은 기본이고,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분양중인 단지를 찾는 것이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효성이 평택의 신흥주거벨트 소사지구에서 분양하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와 견본주택 방문이 이어지며 중도금 무이자 단지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40개 동 규모로 총 3240가구가 전용면적 59㎡, 72㎡, 84㎡, 103㎡,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제공된다. 이미 전용면적 59㎡는 분양이 마감되었으며, 전용면적 72㎡와 84㎡도 분양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분양 주택 구매를 생각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각종 부동산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단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지난 해 12월 9일 개통한, 수서발 KTX인 SRT 평택지제역을 이용하면 20분대에 수서역 이동이 가능하며 지제역과 단지를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도 운행 중이다. 또한 2020년 완공되는 동부고속화도로를 이용시 강남권까지 약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소사지구는 평택의 신흥주거벨트로 불리우며, 인근에 2019년 개점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안성’(가칭)이 있어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리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뉴코아 아울렛, 롯데마트, 평택시청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우며 단지 안팎으로 녹지공간도 많다. 대규모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문화공원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삼성전자가 15조 6,000억 원을 들여 고덕국제화지구 일반산업단지에 건설한 반도체공장도 완공됐다. LG전자도 올해 준공을 목표로 진위2산업단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한 미군 기지도 이전을 시작했으며, 그 밖에 평택항 배후단지 개발 등 각종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평택의 미래가치는 상승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스파와 사우나, 가족 캠핑장,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보육시설, 게스트 하우스 등의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예정되어 있고 축구장의 8.5배 규모의 태마 조경이 적용된다. 특히 초대형 스파는 평택 최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또 벚꽃길과 연계한 단지 내 벚꽃 산책로, 중앙광장, 어린이 테마 놀이터(키드 플레이스), 맘스 스테이션, 야외 캠핑장 등도 조성 될 예정이다. 실내는 타입별로 4베이 설계를 비롯해 펜트리, 드레스룸, 3면발코니 등 혁신설계가 적용돼 넓은 서비스 면적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00만 원 후반대로 지난 달 분양을 시작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1,080만 원으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약 200만 원 가량이 저렴하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1회차 계약금 500만 원 정액제도 실시하여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신수, 슈어저 상대 첫 타석 안타…두번째 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 견인

    추신수, 슈어저 상대 첫 타석 안타…두번째 타석 홈런으로 팀 승리 견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는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도 0.249에서 0.255(192타수 49안타)로 올랐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워싱턴을 5-1로 이겼다. 워싱턴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추신수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슈어저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0-1로 밀린 3회 초에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슈어저와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시속 158㎞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추신수의 시즌 9호 홈런이다. 또 전날 8호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워싱턴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추신수는 타점을 올려 개인 통산 600타점에 5개를 남겼다. 1-1이 이어진 6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로 잡혔다. 그러나 8회 초 ‘빅 이닝’을 만드는 볼넷을 골라냈다. 슈어저는 8회 초 3루수 실책으로 딜라이노 디실즈를 내보낸 뒤, 유릭슨 프로파르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린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음 타자는 추신수였다. 추신수 타석에서 디실즈와 프로파르는 더블 스틸에 성공해 1사 2,3루를 만들었다. 추신수는 좌완 불펜 올리버 페레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고 만루를 채웠다. 다음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가 바뀐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넌과 맞서고 있을 때, 포수 맷 위터스의 패스트 볼이 나와 디실즈가 득점했다. 프로파르와 추신수도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프로파르와 추신수는 안드루스의 좌월 3루타에 모두 득점했다. 안드루스도 노마 마자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에 들어왔다. 점수는 5-1로 벌어졌고, 텍사스는 이 점수를 지켜내 승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궁금증/손성진 논설실장

    어렸을 때 산은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산 자체가 아니라 저 산 너머에 도대체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집과 학교만 오가던 어린아이가 품을 수 있는 궁금증이었는데, 다시 말하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그래서 어쩌다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오르면 산과 그 뒤의 산, 첩첩이 이어지는 산 너머의 세상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곤 했다. 다 자라고 나서 그때 궁금했던 산 너머의 세상이 단지 수십㎞밖의 다른 동네에 불과한 것을 지도를 보고 알게 되고는 웃음을 지었었다. 그래도 그 작은 호기심이, 보잘것없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내게는 어쩌면 성장의 동인(動因)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못 배기고 알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멀리 떨어진 두 대륙에 사는 민물 어종이 어떻게 비슷한지에 대한 궁금증도 그 하나인데 해답을 아직 얻지 못했다. 생물학자나 진화학자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려줄지 모르지만 혼자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며 답을 구해 가는 것도 작지 않은 재미다. 그런데 우주의 끝은 도대체 어디이며 거기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손성진 논설실장
  •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서울 재개발·재건축만큼 인기 있는 것이 없죠. 입지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서울 양천구 신월동 A부동산) “수도권 신도시가 인기라고 하지만, 역시 안전한 곳은 서울이죠. 특히 일자리가 많은 업무지구와 가까운 뉴타운은 수요가 많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도 가격 하락폭이 적죠.”(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B부동산)서울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뉴타운사업 중 후발주자로 불리는 지역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길, 가재울, 신정,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에 사업이 진행된 왕십리나 아현뉴타운 등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서울에 더이상 새 아파트가 공급될 곳이 없어 인기는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정리하고 강북 뉴타운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7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영등포 신길뉴타운 ‘보라매 SK뷰’에도 강남 자금이 몰렸다. 은평구 수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수익을 남긴 사람들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과 은평구 수색·증산, 영등포 신길 등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소유주가 바뀌면서 사업 속도로 더 빨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타운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동안 멈춰 섰던 양천구 신정뉴타운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신정뉴타운 1-1구역에 짓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23층, 35개동, 전용면적 52~101㎡, 총 3045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1130가구다. 이 단지는 목동의 학원가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2020년 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목동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해 인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소음과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신월동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귀띔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이 워낙 뜨거워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면서 “바로 옆 2-2구역도 곧 개발에 들어가 동네 전체가 바뀌면 또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12년을 기다린 수색·증산뉴타운도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시작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총 1만 3000여 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454가구다. 이 단지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단지와 가깝고,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암DMC뿐만 아니라 마곡지구로 넘어가기도 편리하다”고 전했다.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가재울뉴타운에는 GS건설의 ‘DMC에코자이’가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11~24층, 11개동 총 1047가구 규모로 이 중 552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가재울뉴타운도 상암 DMC 업무지구와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2024년 경전철 서부선이 완공되면 여의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주변 지역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 입주 시 편의시설 이용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웃돈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붙었다”면서 “흥행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띠면서 정부가 규제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양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이다. 개발 초기인 2013년 3.3㎡당 1400만~1500만원대에 분양했던 가재울뉴타운 아파트는 현재 3.3㎡당 2000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조합과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초기보다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라면 준비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카드가 예상보다 일찍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며 규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와 분양권전매제한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부동산 규제로 분양권 거래가 묶이게 될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분양시장이 활황이라고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대부분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됐다”면서 “입주시기 주변 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암울했던 70년대 ‘금서의 시대’… 詩,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암울했던 70년대 ‘금서의 시대’… 詩,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다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시(詩)는 여전히 많은 독자들이 기억하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다. 1980년대를 겪어 보지 못한 독자라면 그를 국회의원으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말하자면 “서정시의 전성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 도종환은 언제까지나 시인이다.‘접시꽃 당신’은 암투병 끝에 먼저 세상을 떠난 시인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연작시인데, 이것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될 줄은 시인도 전혀 예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김용택, 서정윤 시인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일하며 틈틈이 시를 썼다. 김용택은 ‘섬진강 연작’을 발표하며 자연을 노래했고, 서정윤은 풍부한 감수성을 바탕에 두고 간결한 시어로 풀어 쓴 ‘홀로서기’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1980년대에 들어서 서정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1970년대가 금서(禁書)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까지 이어진 군사정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녕을 도모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책들을 검열했고, 이미 유통된 책들은 모조리 수거해 없애버렸다. 단행본은 물론 잡지사도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작가들은 작품을 발표할 지면을 찾지 못해 궁핍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러한 억압에 저항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보다 사람을 그리워하고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 서점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1960~70년대에 주로 소설이 큰 인기를 누렸다면 이제 다양한 서정시집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당시 시집의 인기는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홍보수단이 발달한 지금도 이만한 판매수량을 능가하는 베스트셀러 시집은 나오지 않고 있다.시집 인기몰이의 첫 시작은 이해인 수녀로부터다. 종교인이면서 1970년대부터 시집을 발표해 온 그가 1983년에 펴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가 2년 후인 1985년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전에 출판된 시집도 덩달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형 서점에서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1985년 당시 연간 베스트셀러 순위 2위가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였고 그 아래 3, 4위도 모두 이해인 수녀의 시집이 차지했다. 사실상 이해인 수녀 혼자서 출판계를 석권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1985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역사적인 해인데, 분단시대 동인이 함께 펴낸 시집 ‘분단시대 판화시집’에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연작이 처음으로 실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었다. 시인이 아내와 사별한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썼다는 실제 사연이 알려지자 독자들의 관심은 한꺼번에 도종환 시인에게 쏠렸다. 이듬해에 ‘접시꽃 당신’ 단행본 시집이 출간됐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작은 시집은 100만부 이상이라는 믿기 힘든 판매고를 올리며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시를 탄생시킨 애틋한 순애보는 2년 후인 1988년 이덕화, 이보희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되어 도종환 시인의 인기를 연예인급으로 올려놓았다. 그로부터 수십년 세월이 지났지만 ‘접시꽃 당신’은 여전히 한 해에 수천권씩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았다.도종환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시인은 서정윤이다. 그는 도종환과 마찬가지로 교사로 일하며 시를 썼는데 1987년에 펴낸 시집 ‘홀로서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단번에 ‘접시꽃 당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종환의 시가 조금은 성인 취향인 반면 서정윤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엄청났다. ‘홀로서기’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학생용 노트나 책받침 같은 문구류에도 사용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에 인기가 쏟아져 시집 자체만도 300만부 이상이나 팔려나갔다. ‘홀로서기’ 시리즈는 후속편 여러 권을 펴내며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그 판매량은 지금의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도 믿기 힘든 수치였다.1990년대는 마광수, 하일지, 장정일 같은 작가들이 포스트모던 소설을 펴내던 시기였으나 여전히 서정시집의 인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다만 작품들의 성향은 조금씩 사랑과 연애 감정을 가볍게 드러내는 쪽으로 바뀌었다. 90년대가 시작되는 첫해에 출판된 칼릴 지브란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는 감성적이면서도 지식인다운 문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뒤이어 1992년에는 미국 작가 예반의 시집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크게 히트했다.그리고 마침내 엄청난 사건이 터진다. 1992년에 원태연의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가 출판된 것이다. 마치 대중가요 가사를 옮겨 놓은 듯 가볍고 유치한 내용을 담은 시집을 보며 독자들은 “이런 것도 시라고 할 수 있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사랑시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는 원태연의 작품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삽시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뒤로 류시화가 등장하기까지 몇 년간은 완벽하게 원태연의 시대였다.원태연은 이듬해에 앞서 발표한 것보다 제목이 더 긴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라는 시집을 펴내며 인기를 이어 갔고 이런 식으로 시를 쓰는 방식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될 만큼 비슷한 시집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종류의 시집은 ‘감성시집’, ‘낙서시집’, 또는 ‘이쁜이시집’이라고 불리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이어 갔다. 원태연은 이후에 신승훈, 백지영, 손담비 등이 부른 히트곡에 작사를 담당하며 지금까지도 우리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런 흐름 사이에서 류시화는 1997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펴내며 ‘한국의 칼릴 지브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류시화는 IMF 사태로 전 국민이 충격에 사로잡혔던 때에 나타나 흡사 명상서적을 떠올리게 하는 잠언 같은 시로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인디언과 네팔 원주민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책으로 엮어내는 등 편집자 역할도 이어 가고 있다. 시의 모양은 이제 저항시, 서정시, 사랑시처럼 특정한 이름을 붙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해졌다. 시인의 역할이나 시의 쓰임도 그와 함께 상당히 넓어졌다. 앞으로는 또 어떤 시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릴지 기대가 된다. 시는 곧 그 시대를 잘 설명해 주는 문학이기 때문에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들이 좋아했던 시집을 통해 지나왔던 날들을 돌아보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지금 이 세상도 천상병의 시처럼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는 기억을 가지게 되길 희망한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역사와 반성 잊은 日… 이번엔 “도쿄 전범재판 역사관 극복해야”

    일본 정국의 ‘우편향’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등이 헌법에 자위대에 대한 법적 지위의 명문화를 시도하는 와중에 자위대를 통괄하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도쿄 전범재판 역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 온 패전국 및 전범국가라는 전후 체제를 뒤엎고, 자랑스러운 과거 역사만을 강조하는 수정주의 입장을 방위상이 대변한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를 허용하는 특례법안을 지난 9일 참의원에서 통과시켜 짐을 던 아베 총리가 ‘전쟁가능국’을 향한 개헌 드라이브의 페달을 더 세게 밟을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월간 ‘하나다’ 7월호에 기고한 와타나베 쇼이치 조치대 명예교수에 대한 추도문에서 “그가 말한 도쿄재판사관의 극복을 위해서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중 민간인 학살 등 비인도적인 행위를 자행한 일본의 전쟁 범죄자와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한편 그들을 애국자로 공인하려는 일본 국수주의 입장을 대놓고 반영한 것이다. 각료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아베 총리의 복심인 그가 일본 정부의 국수주의적인 입장을 공론화했다는 지적이다. 극동군사재판으로도 불리는 도쿄재판은 1946~1948년 태평양전쟁의 전범자들을 단죄한 재판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 및 전쟁 범죄를 인정했다. 국수세력 등 일본 우익들은 이에 대해 “힘이 없어졌을 뿐, 범죄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 역사관을 부정하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수정주의적 역사관이다. 와타나베 명예교수는 대표적인 역사 수정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생전 이나다 방위상의 후원조직인 ‘도모미 구미(組)’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도모미 구미 팸플릿에 “일본 정치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도쿄재판사관을 부수는 지적 능력을 기초로 한 용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번 추도문에서 이 문구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추도문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나다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방위상으로서 이전의 전쟁(태평양전쟁)에 대한 인식을 묻는다면 아베 총리 담화 그대로”라며 “(스스로를) 역사수정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8월 14일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며 ‘과거형 사죄’를 했다. 또 지난해 8월 15일에는 일본의 가해 책임에 대한 인정 없이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국수주의 세력들이 헌법 개정을 더 힘있게 밀어붙이면서, 역사적 책임을 부정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임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 등 국수주의 세력들은 올 연말까지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 9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2018년 초 일왕 퇴위 전까지 총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해 국회 장악력을 높이는 방안도 관측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로운 경제질서 절실”… 노동계와 소통 나설 듯

    “새로운 경제질서 절실”… 노동계와 소통 나설 듯

    노동문제 연구 몸담아 온 학자… 文대통령 싱크탱크 부소장 맡아 조대엽(57)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문제 연구에 몸담아 온 학자로, 소득 중심 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학계 인사 800여명이 주축이 돼 지난해 10월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기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부소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정책 구상을 이끌었다. 그는 당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두 번의 보수 정권을 거치며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절대 얘기할 수 없다”면서 “이번에 정권을 바꾸고 새로운 경제 질서를 가져오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데 대한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면 곧바로 이전 정권에서 한동안 단절됐던 노동계와의 소통 창구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공약에 발맞춰 비정규직 제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재계와는 일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는 대선 직전 더불어민주당 내 모든 대선 후보의 싱크탱크가 참여한 민주정책통합포럼이 위원회로 변신했을 때 상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안동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운영위원을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및 노동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비교사회학회 회장과 한국사회학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조 후보자는 ‘갈등사회의 도전과 미시민주주의’, ‘작은 민주주의 친환경 무상급식’, ‘생활민주주의의 시대’ 등의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와 공공성 등에 대해 주로 연구했다. 특히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과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노동학’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기울였다. ▲경북 안동 ▲안동고 ▲고려대 사회학과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운영위원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비교사회학회 회장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문재인 대통령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보 법학자… 조국과 함께 非고시 출신 ‘檢개혁 쌍두마차’

    진보 법학자… 조국과 함께 非고시 출신 ‘檢개혁 쌍두마차’

    MB 인권위 축소 반발 위원장 사퇴… 트레이드마크는 ‘뚜렷한 소신’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사표를 던진 당시 안경환(69) 국가인권위원장이 이임사에서 “새 정부 출범 이래 발생한 일련의 불행한 사태에 강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조직 축소 조치 등에 반발했던 그의 직설적인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으로 이후 큰 화제가 됐다.11일 안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의 탈검사화 등 대통령 공약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국정과 우리 국민 생활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인권 존중의 정신과 문화가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진보 성향 법학자로 통한다. 뚜렷한 소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2012년 후임인 현병철(73)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구성원의 화합을 크게 해쳤다는 점에서 실패한 위원장”이라고 말했고, 같은 해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해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후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균형 잡힌 시각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3년 한 언론사 기고에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의 딸이라고 해서 반대하는 것은 또 다른 연좌제다. 그의 정치를 보고 비판해야지, 핏줄을 가지고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2006년 인권위원장 임명 때 청와대에선 안 후보자의 장점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시민사회 및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꼽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2003년 강금실 장관 재직 때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미 한 차례 검찰 개혁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을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이때 안 위원장 제안으로 폐지한 것이 1945년 해방 이래 58년간 존속되던 검사동일체 원칙이다. 당시에도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검찰 간부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일선 검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검사의 소신과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검사가 상사의 위법·부당한 지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항변권 조항도 검찰청법에 신설했다. 하지만 내부 반발로 검사가 검찰 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르도록 하는 규정은 남게 됐다. 안 위원장은 원로 학자임에도 일반 국민이 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인 저서를 많이 출간했다. 2007년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는 영화를 통해 본 법과 인권 이야기다.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 등등 대중적인 영화를 통해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차이나 무죄추정의 원칙,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과 같은 인권 보호 원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줬다. 2012년 출간된 ‘법, 셰익스피어를 입다’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곡 13편에 담긴 당시 법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 법에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해 1983년부터 4년가량 미국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던 안 후보자는 1987년 귀국해 자신이 졸업한 서울대 법대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인권위원장을 지냈고 한국헌법학회 회장, 전국법대학장연합회 회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13년 8월 서울대에서 정년 퇴임했다. 원로 법학자인 안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소식에 법조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특히 법학자라고 하면 건조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안 후보자는 문학을 사랑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문학적인 감성도 뛰어나다. 검찰 개혁을 조직을 안정시켜 가면서 부드럽게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대졸 3년 지나면 대기업 서류 통과 10%도 안 돼”

    [단독] “대졸 3년 지나면 대기업 서류 통과 10%도 안 돼”

    대기업이 4년제 대학 졸업자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졸업 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을 졸업하거나 학점이 4.0을 넘더라도 졸업 뒤 3년이 지나면 서류전형을 통과할 확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1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 100곳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단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8대 스펙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최종 학교 졸업 시점’이 100점 만점일 때 평균 19.6점으로 가장 높았다. 해마다 대학생 10명 중 4명 정도가 졸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졸업유예’를 선택하는 것이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3년 4년제 대졸자 98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경향이 심화돼 남학생의 12.0%는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무려 8년 6개월 이상을 학교에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유예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대졸자의 졸업 시점을 기준으로 공공연하게 차별하는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졸업 시점 외에 서류 합격 시 중요도는 졸업 평점(16.2점), 전공의 직무 적합성(14.7점), 출신 학교(14.5점), 어학 능력(10.3점), 자격증(9.5점), 경력(9.2점), 해외 취업·어학연수(6.0점) 등 순이었다. 졸업 예정자는 졸업 후 3년 이상이 지난 구직자보다 서류전형을 통과할 확률이 49배 높았다. 졸업 평점 4.0점 이상은 3.0점 미만보다 81.6배,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전공은 직무와 무관한 전공보다 31.6배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이 컸다. ‘학교별 줄 세우기’도 존재했다. 상위 10위권 대학 졸업자는 지방사립대 졸업자보다 서류전형을 통과할 확률이 19.5배 높았다.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국립대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졸업한 지 3년이 지나면 출신 대학이 상위 10위권 대학이어도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은 9.1%에 그쳤다. 같은 조건에서 졸업 평점 4.0점 이상(7.8%),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전공(6.1%)도 통과 가능성이 낮기는 마찬가지였다. 졸업 평점 3.0점 미만은 상위 10위권 대학 졸업자라도 서류전형 통과 확률이 8.8%에 머물렀다. 면접 단계에서는 도덕성·인성(23.5점)의 중요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덕성·인성 하위 25% 지원자는 팀워크, 의사소통 능력 등 나머지 능력이 상위 25%에 해당하더라도 면접에서 합격할 확률이 13.4%에 불과했다. 반대로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9.1점), 직무 관련 기초지식(6.2점)은 비중이 작은 편이었다. ‘일은 배우면 되지만 사람은 안 변하기 때문’이라는 기업의 인식이 깔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밖에 도전 정신·열정의 중요도 점수가 10.3점으로 비교적 낮은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은 “취업 준비 기간이 긴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은 튀는 걸 선호하지 않는 기업 문화와 관련 있어 보인다”며 “세계시장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채용 문화를 바꿔 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복면가왕’ 화이트잭슨은 헨리, “바닥왕이라도 하겠다” 엉뚱 매력

    ‘복면가왕’ 화이트잭슨은 헨리, “바닥왕이라도 하겠다” 엉뚱 매력

    ‘복면가왕’ 화이트잭슨은 헨리였다.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가왕석까지 문워크로 화이트잭슨’과 ‘내 노래로 Heal The World 블랙잭슨’이 1라운드 대결을 펼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왕석까지 문워크로 화이트잭슨’과 ‘내 노래로 Heal The World 블랙잭슨’은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을 선곡했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판정단 투표 결과 ‘내 노래로 Heal The World 블랙잭슨’이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가왕석까지 문워크로 화이트잭슨’은 2라운드 솔로곡 무대를 위해 준비한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다 가면을 벗었다. 특히 ‘가왕석까지 문워크로 화이트잭슨’은 김구라의 추측대로 헨리였다. 헨리는 “예능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음악도 쉽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실까봐 걱정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제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떨어져서 아쉽다”고 거듭 말하며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헨리는 “다음에는 가왕이 안 되더라도 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겠다. ‘바닥왕’이라도 하겠다”며 엉뚱함을 드러냈다.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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