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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구, 만학의 꿈! 중학교 예비과정 지원

    금천구, 만학의 꿈! 중학교 예비과정 지원

    서울 금천구는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늘 배움 늘 청춘’ 중학예비과정을 개설한다고 18일 밝혔다. 구청 문해교실 초등학력 인정 과정 졸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2012년 초등학력 인정 과정을 처음 개설했다. 현재까지 모두 17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중학예비과정은 국어·영어·수학·사회로 구성된 필수교과와 음악·미술·체육으로 이뤄진 일반교과로 나뉜다. 필수교과는 인문학, 탐방 등 일상생활과 연계해 운영하며, 일반교과는 가요, 공예, 요가, 소풍 등 체험학습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입학식은 오는 22일이며 12월까지 주 3일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지난해 구에서 초등학력 인정을 받은 최옥자(75·여)씨는 “주변에 중학교 과정을 배울 곳이 마땅치가 않았는데 가까운 구청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더 많은 주민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승현, “딸 컴퓨터 사주고 싶어 순대국밥 집에서..” 싱글대디 고충

    김승현, “딸 컴퓨터 사주고 싶어 순대국밥 집에서..” 싱글대디 고충

    배우 김승현이 딸을 위해 순대국밥 전문점에서 사인회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18일 방송되는 MBN ‘아궁이’는 ‘슈퍼맨이 된 아빠들’ 편으로 꾸며진다. 녹화에 함께 한 김승현은 싱글대디로서의 고충에 대해 얘기했다. 김승현은 “딸을 생각해 ‘순대국밥’ 식당 사인회를 수락한 적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어느 날 순대국밥 식당에서 제 사인회를 했으면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순간 ‘내 이미지와 안 맞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지만, 그와 동시에 딸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거 하나 하면 우리 딸 컴퓨터도 사줄 수 있고, 학원도 보내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승현은 사인회를 수락했고, “하루 종일 순대국밥을 먹으며 팬 사인회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김승현이 싱글대디로서 가장 고충을 겪었던 부분은 바로 “엄마의 빈자리를 아빠가 대신 채워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엄마의 빈자리를 평생 느끼고 자라는 딸에게 엄마처럼 살갑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했다”면서 “대신 경제적인 도움을 확실하게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들어오는 일들을 가리지 않고, 딸을 생각하며 임했다”고 고백했다. ‘아궁이’는 18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분양 청정지역 분양단지 ‘핫’ 스팟 7선

    서울 아파트 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조사에서 0.25% 내려 7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여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를 끌어올리던 모습이 주춤하며 서울은 물론 전국적인 거래 경색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신규분양은 물론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도 대거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안정한 시장상황 가운데 미분양의 우려가 없는 ‘미분양 청정지역’이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통계누리)의 시·군·구별 미분양주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전무한 청정지역은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 85곳에 이른다. 해당 85곳 중에서도 최근 시장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5개월 이내에 미분양을 해소한 지역은 6곳으로 추려진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영등포구, 수도권은 ▲과천시 ▲성남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이 있다. 이어 부산은 ▲강서구(명지국제신도시), 대구는 ▲중구 등이 최근 미분양이 줄어든 청정지역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분양 청정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 분양을 시작하는 곳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다. 명지국제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9월 명지국제신도시 복합 2, 3-1블록에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더샵’ 브랜드로 지하 3층~지상 34층, 21개 동, 총 3,196가구(아파트 2,936가구, 오피스텔 260실) 규모다. 법조타운, 글로벌캠퍼스타운, 의료시설 부지 등과 인접한 명지국제신도시의 핵심 입지에 위치한다. 영등포구에서는 현대건설이 10월 신길뉴타운 9구역에서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면적 42~114㎡, 총 1,464가구 중 69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향후 신안산선이 개통될 7호선 신풍역과 인접해 있다. 과천시에서는 대우건설이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푸르지오’를 10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5~210㎡, 총 1,317가구로 이 중 59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4호선 과천역 3번 출구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성남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신흥동 신흥주공 재건축으로 전용면적 59~98㎡, 총 4,089가구를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일반 분양은 1,707가구다. 인근에 초, 중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8호선 신성역과 가깝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제일건설이 2-4생활권 P3구역에서 ‘세종시 2-4생활권 P-3블록 제일풍경채’를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총 771가구로 이뤄진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되며 초, 중학교와 가깝다. 대구 중구에서는 삼호가 남산동 재마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재마루’를 10월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84㎡, 총 34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34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 물량은 그 지역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다. 미분양 청정지역의 경우 주거가치, 투자가치,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만큼 이들 지역에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라면 하반기 분양을 앞둔 주요 분양단지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DJ 8주기 추도사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

    문재인 대통령, DJ 8주기 추도사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며 역사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추도사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면서 대통령님이 평생 동안 걸었던 민주화와 인권, 서민경제와 평화통일의 길을 되새기기 위해 모였습니다. 작년 4월, 저는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하의도를 찾았습니다. 생가와 모교를 방문했고, 마을 분들과 대통령님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방파제에 앉아 대통령님이 그토록 사랑했던 하의도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섬에 자라면서 그토록 원 없이 바닷바람을 맞고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지금도 바다가 그렇게 좋다”라고 대통령님이 자서전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태어난 거제도 바다, 제가 자란 부산 영도의 바다도 거기에 함께 있었습니다. 작은 섬 하의도에서 시작한 김대중의 삶은 목포에서 서울로, 평양으로, 세계로 이어져 마침내 하나의 길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받고 싶은 정의로운 삶의 길이고, 국가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뒤따라야 할 길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대통령님의 삶에는 이희호 여사님이 계십니다. 여사님은 대통령님과 함께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과 지역차별에도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동지입니다. 다시 한 번, 이희호 여사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20년 전,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심정도 같았을 것입니다. 1998년 취임 연설 중 국민의 고통을 말씀하시면서 목이 메여 말을 잇지 못하던 모습이 또렷합니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배어나오는 그 모습에 국민도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통령님을 믿고 단합했습니다. 나라 빚 갚는데 보태라며 아이 돌반지까지 내놓은 국민의 애국심과 뼈를 깎는 개혁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대통령님은 벼랑 끝 경제를 살리는 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입니다. 대통령님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습니다.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과 자랑스러운 민주정부의 전통 앞에서 다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가겠습니다.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의 과제도 민주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힘을 다해 해결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80여 년 전, 하의도의 소년은 청운의 뜻을 품고 설레는 가슴으로 목포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고 김대중 자서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소년의 이름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용기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당신이 하셨던 말이 생각납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발전하는 역사에서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보도시설물 설치기준 마련 토론회’ 개최

    우창윤 서울시의원 ‘보도시설물 설치기준 마련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8월 1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보도 시설물 설치 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 보도에 전반에 대한 상황을 점검하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그늘막 등 보도 내의 시설물 설치 기준을 마련하여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는데 방향을 제기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창(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기존의 가이드라인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가로시설물 등의 등장(성동구에 임시시설물로 설치되어있는 횡단보도 쉘터 등)으로 가로시설물 설치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안전 문제를 극복하고 횡단보도 쉘터의 설치기준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장)은 서울 청계천 주변의 보도 가운데 가로수가 심겨있는 사진 등을 제시하며 보도의 주인은 시설물이 아니라 보행자라는 점을 강조햇고, 윤혜경(연세대학교) 연구교수는 해외 사례를 제시하며 보도 위 시설물의 설치시 디자인과 보행자의 안전성을 모두 고려하여 시설물이 지역의 브랜드화가 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한, 홍서준(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위원은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제고 없이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를 강조하였고, 이방일(도시교통본부 보행정책) 과장은 보도 시설물은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설치하되 ‘교통약자의 안전성’을 우선 교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권완택(안전총괄본부 보도환경개선) 과장은 시설물 설치자들에 대한 교육매뉴얼이 만들어져서 설계부터 시공·유지관리까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토론회의 좌장으로 나선 우창윤 의원은 “장애인이 행복해야 전 국민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걸어다녀야 보도의 참 모습이 아닌가”라며 일관성 없고 관리가 부족한 보도 시설물들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아울러 “먼저, 서울시가 쾌적한 보도환경조성을 위해 만든 매뉴얼을 잘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꼭 필요한 시설물이라면 베리어 존(Barrier Zone)을 지정하고 그 구역 안에만 시설물을 설치하여 모든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현재 성동구에 설치되어 있는 임시시설물(횡단보도 쉘터)은 철거 또는 베리어 존으로 이동하고, 그늘막에 대한 디자인심의와 설치 등에 대해 서울시에서는 별도의 가이드 라인을 만든 후 다른 관련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시설물 관리에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에는 약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소속의 한 장애인은 토론 후 질문을 통해 보도 위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피투게더3’ 린아, 친동생 민아 갑질 폭로 “밖에 나가면 90도 인사”

    ‘해피투게더3’ 린아, 친동생 민아 갑질 폭로 “밖에 나가면 90도 인사”

    걸그룹 워너비 린아가 동생인 걸스데이 민아와의 일화를 폭로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해투동’에는 연예계 대표 미녀 자매인 걸스데이 민아와 워너비 린아, 방송인 박은지, 박은실, 박은홍이 출연했다. 이날 린아는 “동생과 나는 철저한 갑을관계다. 집에만 가봐도 우리 둘의 방 크기 차이가 엄청나다. 동생이 마련한 집이라 나는 조용히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린아는 “나는 객식구 같은 느낌이다. 방도 그렇고, 침대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린아는 “동생에게 섭섭했던 사건이 있었다. 내가 숙소 생활을 시작한 뒤 주말에 쉬기 위해 집을 갔다. 그런데 동생이 내 침대를 거실로 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 동생이 옷방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였다. 나는 발끈해서 ‘그래도 쉴 곳은 있어야지’라고 했는데 ‘미녀 공심이’에 출연했던 민아가 ‘공심이도 옷방에서 자라서 성공을 했어’라고 내게 말을 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린아는 “밖에 나가면 동생이 대선배이기 때문에 90도 인사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아는 “내가 장난삼아 언니에게 만나면 90도로 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언니의 대기실에 놀러 갔더니 정말로 90도로 인사를 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현무는 린아에게 “일부러 민아를 한방 먹인 거 아니냐?”고 물었고, 린아는 “정말 먹이려면 모두가 있을 때 먹여야 하는데 우리 둘만 있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2TV ‘해피투게더3’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달맞이꽃 천지/이경형 주필

    둑길 가장자리 길섶과 비탈진 언덕을 따라 달맞이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제방 여기저기서 군락을 이룬다. 밤이 되면 피기 시작하고 낮이 되면 지는 꽃, 그래서 달맞이꽃을 야화(夜花), 월견초(月見草), 야래향(夜來香)이라고 했던가. 밤이 되면 생기가 솟는 ‘밤의 꽃’은 강인한 것 같지만 실은 애처로운 존재다. 이른 아침 산책길은 청초한 모습을 간직한 달맞이꽃 천지다. 이따금 개망초의 하얀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 있긴 하지만 무리 지어 피는 달맞이꽃의 위세에 눌려 빛을 발하지 못한다. 여름 내내 키가 자라 노란 꽃을 머리에 이고 있는 달맞이꽃은 소리쟁이, 진동싸리, 박주가리, 벌노랑이 등 다른 풀꽃을 아래로 굽어보고 있다. 들꽃도 저마다 절정의 시기가 있다. 4계절 공릉천변을 걷다 보면 이른 봄엔 민들레, 제비꽃, 꽃다지 등속이 그들의 세상을 구가하고 늦은 봄엔 애기똥풀이 왕성한 노란색의 군락을 자랑한다. 사람도 저마다 인생의 절정기가 있을 것이다. 들꽃도 사람도 절정기는 짧은 법이다. 그 절정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
  • [지금, 이 영화] ‘내일의 안녕’, 뻔한 시한부 설정…페넬로페 크루스 열연이 살려

    [지금, 이 영화] ‘내일의 안녕’, 뻔한 시한부 설정…페넬로페 크루스 열연이 살려

    훌리오 메뎀 감독의 영화 ‘내일의 안녕’에 높은 별점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작품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유방암 말기로 길어야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그녀는 억장이 무너진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남은 나날을 의미 있게 보내기로 한다. 아들과 남편을 위해서다. 이것은 우리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보편성을 띤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의 안녕’이 보편성을 심화시키지 못하고, 보편성을 상투화한다는 데 있다. 영화는 더 깊이 생각해볼 것도 없는 단순한 휴머니즘을 설파한다.주제뿐 아니라 그것을 풀어 놓는 방법도 한계가 뚜렷하다. 너무 뻔한 상징은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고, 억지스럽게 연결된 서사는 관객을 실망시킨다. 자, 그럼 앞으로 볼 영화 리스트에서 ‘내일의 안녕’을 빼면 되는 것인가? 그래도 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관객이 눈여겨볼 만한 요소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마그다가 그렇다. 마그다로 분한 페넬로페 크루스는 영화를 혼자 이끌어가다시피 한다. (출연하는 작품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해도) 그녀는 장편영화의 리듬을 독자적으로 장악할 줄 아는 일류 배우다.‘내일의 안녕’에서도 페넬로페 크루스는 그런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연기한 인물 마그다의 공도 있다. 이 영화에서 마그다는 능동적으로 사는 유일한 캐릭터다. 가슴 절제 수술을 받는 날, 의사 줄리안(에시어 엑센디아)은 그녀에게 같이 온 보호자가 없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그다가 답한다. “일부러 혼자 왔죠. 더 강해지려고.” 그녀는 불가항력적인 불행에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운명을 원망하며 스스로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그다가 유물론자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고난에 맞닥뜨린 남편 아르투로(루이스 토사)가 신에게 기도할 때, 마그다는 그러지 않는다. 대신 아들 다니(테오 플라넬)에게 자신의 신념을 전한다. “나는 천국이 아니라 삶을 믿어. 삶이 우리의 소유란 것만은 아니까. 삶을 마음껏 누리면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 해. 자기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하면서 살아야 해. 그러려면 기쁨을 주는 걸 가까이하고 아픔을 주는 건 멀리해야지. 하지만 신중히 선택해야 돼. 누구에게도 상처를 안 주도록,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이럴 때 마그다는 철학자 스피노자가 주창한 윤리학적 명제―코나투스(자기를 보존하는 능력)의 증진을 실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 덕분에 ‘내일의 안녕’은 최악을 면했다. 스피노자는 행복을 찾는,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고 썼다. 이와 같은 어렵고 귀한 노력을 마그다가 했다. 17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
  • 입양 도우려…유기견 사진 찍어 공개하는 여성 화제

    입양 도우려…유기견 사진 찍어 공개하는 여성 화제

    미국의 한 사진작가가 유기견들의 입양을 돕기 위해 자기 재능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재능은 바로 유기견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찍어 홍보하는 것이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州) 리치몬드에 사는 사진작가 켈리 프랑켄버그가 지역 동물보호소에 등록돼 있는 유기견들이 잘 입양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공개하는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아기들과 그 가족들만 촬영해 왔다는 그녀는 최근 우연찮게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유기견들도 아기들처럼 아름답게 촬영해 공개하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돼 좀 더 쉽게 가족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 즉시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동물보호소에서 생후 2주 된 치와와 세 마리와 그들의 어미를 임시로 맡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치와와 강아지들의 모습을 귀엽고 아름답게 촬영한 다음, 자신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강아지들의 모습에 “귀엽다” 등의 관심을 보이며 입양 의사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진 촬영에 모델이 된 치와와 강아지 세 마리는 각각 임시로 ‘티토’와 ‘러브 버그’ 그리고 ‘메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티토는 밝은 색 털을 갖고 있으며, 프랑켄버그의 딸이 이름붙인 러브 버그는 어두운 색 털을 지닌 게 특징이다. 그리고 메시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녀가 촬영한 사진 화보를 보면 이들 강아지가 기분 좋게 잠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히터를 켜서 따뜻하게 해줬더니 강아지들이 잠들어서 그 사이 촬영했다”면서 “작업은 매우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어미 개 역시 스튜디오로 데려갔었는데 그때 상황에 대해 “어미 개는 내 뒤를 따라 스튜디오로 들어와 5분간 강아지들을 바라봤다”면서 “어미가 강아지들의 냄새를 맡으며 상태를 확인하도록 내버려두자 허락한 듯 방을 나가더니 소파 위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어미 개가 아직 그녀를 조금 경계하긴 하지만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블로그에 “난 이들 강아지에게 사람에 대한 믿음을 주고 마당에서 즐겁게 뛰어다니는 것을 가르치며 매우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임시로 이들 강아지를 맡은지 10일째에 해당하는 날에 촬영했다는 영상에는 강아지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제 그녀는 이들 강아지가 좋은 가족을 만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맡아 키우며 씩씩하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SNS상에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켈리 프랑켄버그/11 식스틴 포토그래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괴로워요” 어망 걸린 고래상어떼 구한 잠수부들(영상)

    “괴로워요” 어망 걸린 고래상어떼 구한 잠수부들(영상)

    스쿠버다이버들이 어망에 걸려 괴로워하는 고래상어 네 마리를 극적으로 구해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3년 전 인도네시아 서뉴기니 첸드라와시만(灣)에서 촬영됐지만 최근에서야 공개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용감한 잠수부들이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상어 무리를 구조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처음 고래상어 두 마리는 그물에서 빠져나오는 데 그리 문제가 없었지만, 남은 두 마리는 그물에 얽혀 있어 잠수부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들 잠수부들은 팀을 나눠 몇몇 사람은 함께 그물을 잡아당겼고 나머지 사람들은 고래상어들을 밀어서 그물 밖으로 나가게 했다. 구조된 고래상어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지 않고 감사 인사를 하듯 얼마 동안 잠수부들 곁에 머물렀다. 고래상어는 플랑크톤과 소형 물고기를 여과해서 먹으므로 다행히 어망에는 그렇게 오래 걸려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수면 가까이 다가가서 입을 벌려 먹이를 걸러 먹지만, 때때로 물고기 떼를 쫓다가 어망에 갇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고래상어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한 잠수부는 “만일 어망 주인들이 고래상어를 위해 그물을 풀어줬다면 온종일 잡은 물고기들을 다 놓쳤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래상어들은 작은 물고기들을 모두 먹어치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갈등을 일으켜 결국 고래상어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래상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어류로, 몸길이 약 14m까지 자라며 몸무게는 무려 20t이나 나간다. 이들은 작은 물고기를 걸러 먹기 때문에 물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옆에 있어도 안전하다. 사진=카터스/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부모님 고마워요”…유치원·대학 첫날 아빠와 아들

    [월드피플+] “부모님 고마워요”…유치원·대학 첫날 아빠와 아들

    얼마 전 한 트위터 계정(@TheOnlyCharlesB)에 아버지와 아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전 미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에 사는 브로크만 가족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무려 30만에 육박하는 '좋아요'를 기록한 화제의 사진 속 주인공은 아들 찰스 브로크만 III과 아버지 찰스 브로크만 주니어다. 공개된 두장의 사진 속에서 왼쪽은 4살 시절 찰스가 유치원에 첫 등교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오른쪽은 이제는 17살이 된 찰스가 얼마 전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는 첫날을 촬영한 것이다. 13년의 세월에도 아버지의 뒷모습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지만 아들은 이제 몰라보게 달라졌다. 아들 찰스는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유치원과 대학에 들어가는 첫날이다. 고마워요 아빠"라고 썼다. 특히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긴 것은 부모님이 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담히 풀어냈기 때문이다. 찰스는 "지금까지 내가 하고자 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부모님의 존재는 나에게 축복이었다"면서 "부모님의 사랑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은 학교가는 첫날 선생님 말씀 잘듣고 말썽피우지 말라고 당부한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는 잘나가는 주니어 육상선수로 미시시피 주립대에 진학했으며 올림픽 무대를 꿈꾸고 있다. 물론 이 또한 항상 아들이 뛰는 경기장을 찾아가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부모의 사랑이 컸다. 아빠 브로크만 주니어는 "잘 자라준 아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평소에도 아들이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자주하기 때문에 이번 글이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장 블로그] 기자를 놀라게 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어느 행사장이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이른바 ‘높은 사람’들은 무대가 제일 잘 보이는 좌석에 앉는다. 주민들을 위한 행사라고 한껏 포장해 놓고 정작 주인공인 주민들은 뒤에 들러리마냥 서 있기 일쑤다. 그야말로 ‘시선은 권력’이다.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무료 공연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장은 무대가 제일 잘 보이는 VIP석에 앉아 편안하게 관람하는 게 상례가 돼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이들이 자리가 모자라 통로에 서 있어도 문제 될 게 없다. 이런 풍경에 익숙해서인지 지난 11일 저녁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보여 준 행동은 매우 생경하게 다가왔다. ‘서초금요음악회 1000회’ 기념 공연이 열린 그날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은 700여 객석은 물론 통로까지 관객들이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려던 조 구청장은 통로에 서 있는 장애 청소년과 엄마를 발견하고 곧바로 장애 청소년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줬다. 더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조 구청장이 객석에서 아예 내려와 무대 옆 계단에 쪼그려 앉아 공연을 본 것이다. 조 구청장은 “장애 청소년과 많은 주민들이 통로에 서 있는 걸 보니 미안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의 쪼그려 앉은 모습을 보면서 2011년 5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문득 오버랩됐다.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영상으로 지켜볼 때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자리들을 참모들에게 내주고 자신은 구석 자리에 쪼그려 앉은 장면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11월 이 사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 100장’에 선정했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백 마디의 번지르르한 말보다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자신보다 국민을 먼저 배려하는 작은 행동이다. 그리고 그 행동이 무심코 이뤄질 때 울림은 더 크게 다가온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생각나눔] ‘장애인 주차구역’ 늘 비워둬야 할까

    [생각나눔] ‘장애인 주차구역’ 늘 비워둬야 할까

    주차 공간을 좀처럼 찾을 수 없어 난감할 때 텅 비어 있는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의 대조적인 풍경을 보면서 ‘장애인 주차 제도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의외로 적지 않다고 한다.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제도가 합리적이고 정교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상 장애인 전용주차장은 전체 주차장 주차면 수의 3% 이상을 설치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하지만 아파트단지의 장애인 전용주차공간이 장애인 주민 등록 차량보다 훨씬 많이 설치돼 있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하는 주민들도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2동 G아파트의 경우 지하 1층 주차공간 524면 중 34면(6.5%)이 장애인 전용이다. 기자가 이날 새벽 확인한 결과 장애인 전용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는 7대였다. 아파트관리소 측은 “주민 외에 아파트를 방문하는 장애인도 배려해야 하는 데다 동별로 장애인 주차장 이용 편차가 심해 어떤 동에서는 오히려 장애인 주차장을 늘려 달라는 민원도 들어온다”고 했다. 반면 이 아파트 주민 황모(49)씨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일 같이 주차전쟁을 겪다 보니 텅 빈 장애인 주차공간을 보다 보면 주차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장애인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은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차량을 전수조사한 뒤 그 결과에 맞춰 장애인 전용구역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또 일반인의 거주자우선주차제와 같이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을 거주 장애인의 지정석 형태로 만드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공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청 종합민원실 앞 주차장은 64면인데 이 중 장애인 전용이 10면(15.6%)이고, 경차 전용 18면, 임산부 전용 4면이다. 이에 해당되지 않은 사람들은 주차에 진땀을 흘려야만 한다.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률은 평균 3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38·주안4동)씨는 “시청에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했다가 10만원의 과태료를 냈다”면서 “빈 곳은 일반인들도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가 장애인 차량이 들어오면 곧바로 연락해 차를 빼게 하면 안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약자에 대한 배려를 효율성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후진국적 발상이라는 반론도 강하다.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장애인은 최우선 배려 대상인 만큼 장애인 주차공간이 남는 것보다는 모자라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장애인 주차구역 규모 문제를 효율성·경제성 측면에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천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심영훈 대리는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주차공간을 법정량 이상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약자에 대한 편의를 강화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의 도시 지역은 선진국에 못지않게 교통 약자를 배려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주차공간 규모에 대해 아파트 주민 간에 이견이 있으면 주민협의체를 통해 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역·숭례문 등 ‘역사 합창’… 예술적 상상 불러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서울역·숭례문 등 ‘역사 합창’… 예술적 상상 불러

    말복 다음날인 지난 12일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은 답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참가자들을 강우규 동상 앞으로 불러 모았다. 60세의 나이에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 일행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의사의 위엄과 기개가 느껴졌다. 지금은 문화역서울284로 이름을 바꾼 옛 서울역과 광장에서는 오늘도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공중정원으로 다시 탄생한 서울역 고가도로를 향해 이동했다. 한 청소년은 “도심 속에서 이렇게 다양한 식물을 접하게 된 것이 놀랍다”며 신기해했다. 정순희 해설자가 들려주는 남대문교회와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공중정원을 서쪽으로 건너가 만리동 광장에서 설치미술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을 감상했다. 지하 4m의 공간과 스테인리스 루버를 통해 보는 서울의 풍경은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만리재 길을 따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는 체육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월계수를 머리에 쓰고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청동투구를 양손으로 든 선생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선명했다. 얼굴에는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단 당시의 슬픔과 자괴감이 서려 있었다. 월계수 묘목은 커다란 나무로 자라 역사적 증표로 서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은 어둠 속에서도 고즈넉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발이 아파 올 무렵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미래유산 염천교 구두거리에 도착했다. 50여년이 넘게 수제화를 만들었다는 성광제화 송종오 대표가 늦은 시간에도 문을 열어 놓고 투어단을 반겨주었다. 오늘 서울로7017 한가운데 서서 공간에 대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서울역, 서울역 광장, 숭례문, 남대문교회와 서울스퀘어, 옛 벽산빌딩이 함께 어우러져 합창을 하고 있었다. 인간을 억압하던 건물과 눈높이를 마주하고, 발아래 기차나 자동차와 상관없이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다. 이제야 서울의 중심에 내가 온전히 서 있음을 느낀다.
  • ‘딸’이라는 이유로 가시 투성이 덤불에 버려진 아기

    ‘딸’이라는 이유로 가시 투성이 덤불에 버려진 아기

    자녀를 가질 때 아들 출산을 선호하는 ‘남아선호사상’이 인도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15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은 가시 덤불에 버려진 갓 태어난 여자아기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서부지역 구자라트 주 우나시의 숲 속에서 탯줄이 잘린 신생아가 발견됐다. 관목 수풀 바닥에 누워있던 아기의 몸은 가시 덤불에 찔려 피가 흘렀고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지나가던 행인이 우연히 울음소리를 듣고 아기를 목격했고, 이 사실을 즉시 구급대에 알렸다. 급히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병원으로 아기를 데려갔다. 의사들은 “아기가 행인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몸에 박힌 가시를 모두 빼내 치료했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가 고의로 딸을 숲에 내다버린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실제 인도의 가난한 지역에서 여자아이는 재정적 부담이나 재앙으로 여겨진다. 남자아이들은 보통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장으로 간주되는 반면 딸은 비싼 지참금을 내고 남성에게 종속되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유엔 아동기금(UNICEF)은 유아 살해와 선택적 유산의 결과로 인해 매년 5000만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들이 인도의 인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싱글와이프’ 한수민 “박명수, 눈만 가리면 정말 잘 생겼다”

    ‘싱글와이프’ 한수민 “박명수, 눈만 가리면 정말 잘 생겼다”

    ‘싱글와이프’ 한수민이 남편 박명수를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16일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 측은 “한수민을 홀린 마성의 박명수”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한수민이 지인을 만나 남편 박명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인은 “개그맨 박명수 씨를 만난다고 했을 때 너무 놀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인은 당시 한수민이 박명수에 대해 “눈만 가리면 정말 잘 생겼다”고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수민은 “코와 눈이 정말 잘 생겼다. 그런데 눈은 가려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첫 만남 당시 박명수가)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마력이 있더라. 밥을 먹고 맥주 한 잔 간단하게 마시러 갔는데 ‘우리 사귈래요?’라고 바로 말했다. 그래서 나도 그 자리에서 ‘네’라고 대답했다”며 첫 만남과 동시에 고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수민은 “고백을 하더니 ‘손 잡아도 돼요?’라고 말하면서 깍지를 꼈다. 그 때 상남자라고 생각했다”며 박명수의 매력을 언급했다. 당시 한수민은 박명수와의 결혼을 위해 미국 유학길을 포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미국을 가는 것보다 이 사람과 함께 사는 게 더 행복할 것 같았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SBS ‘싱글와이프’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잠든 모낭 깨우는 법 찾았다…탈모 치료제 개발 한걸음

    잠든 모낭 깨우는 법 찾았다…탈모 치료제 개발 한걸음

    과학자들이 새로운 발모 방법을 찾아내 탈모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은 체내에 젖산 생산이 늘면 활동을 멈췄던 모낭의 줄기세포가 유전적으로 급증해 다시 모발이 자라는 것을 쥐 실험에서 발견했다고 ‘네이처 세포생물학’(Nature Cell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윌리엄 라우리 분자·세포·발생생물학 교수는 “이전에는 누구도 젖산의 증감이 모낭의 줄기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쥐의 젖산 생성을 바꿔 모발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으며 피부에 바르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잠재적인 약물까지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모낭의 줄기세포에 관한 물질대사 과정이 다른 피부 세포에서 일어나는 과정과 다른 점을 알아냈다. 모낭 줄기세포는 유입된 포도당(글루코스)이 ‘피루브산’이라는 분자로 전환된 뒤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루브산은 이른바 ‘세포의 발전소’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 에너지로 쓰이지만, 또다른 대사산물로도 전환됐다. 그 물질은 바로 심한 운동 중에 생성돼 근육에 타는 듯한 감각을 일으키는 젖산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기서 연구진은 포도당이 젖산으로 바뀌는 화학적인 과정을 바꾸면 비활성 돼 있는 모낭이 작용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정했다. 연구에 동참한 헤더 크리스토프 부교수는 “우리의 관찰연구는 미토콘드리아에 피루브산이 유입되는 것을 유전적으로 줄이면 모낭 줄기세포가 더 많은 젖산을 생산하게 하고 이런 작용이 세포를 활성화해 모발을 더 빨리 성장하게 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젖산 생산을 늘리거나 아예 젖산을 생산하지 못하게 유전자를 조작한 실험 쥐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젖산을 차단하면 모낭의 줄기세포가 활성화하는 것이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젖산을 늘리면 체모 생성이 늘어났다. 이후 연구진은 피부에 바르면 젖산을 생성해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실험 약물 2종을 확인했다. RCGD423와 UK5099라고 명명된 두 약물은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젖산 생산을 늘린다. 하지만 두 약물은 아직 전임상시험으로만 쓰인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 약물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도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앞으로 탈모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이자 라우리 교수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이미 플로러스 선임연구원은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모낭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방법에 관한 지식을 얻었다”면서 “모낭 줄기세포를 통해 모발 성장을 자극하는 약물을 쓴다는 이 생각은 수많은 탈모인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난 우리가 이제 물질대사가 모발 성장과 줄기세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이번 결과는 탈모 치료와 그 이상의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도는 이렇게 처벌해야!” 끔찍한 화형식

    무장강도가 끔찍한 화형식에 처해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최근 과테말라의 켓살태난고라는 곳에서 벌어졌다. 버스기사를 살해하려 한 22살 강도가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강도를 잡았으면 경찰에 넘길 일이었지만 주민들의 판단은 달랐다. 직접 범죄를 응징하겠다고 작정한 주민들은 용의자를 꽁꽁 묶은 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동영상을 보면 하체에 먼저 불이 붙은 강도는 이리저리 뒹굴면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치지만 주민들은 불에 타는 강도를 지켜볼 뿐 꿈쩍하지 않았다. 몇몇 주민들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물을 부어주자"고 하지만 대다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도 용의자가 여기에서 죽을 운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용의자는 뒤늦게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과테비전 등 현지 언론은 "남자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제의 영상은 멕시코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누군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중남미 언론은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레포르마에서 8살 여아를 성폭행한 남자가 주민들에게 붙잡혀 린치를 당했다"고 그대로 전해 결과적으론 오보를 냈다. 엑셀시오르 등 멕시코 일부 언론까지 이런 오보를 내자 치아파스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건은 과테말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치아파스 검찰은 "경찰과 (공립) 병원들에 일일이 확인했지만 주민들에게 린치를 당해 화상을 입고 입원한 사람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중남미 누리꾼들은 "아무리 범죄자라도 법치에 따라 처벌하는 게 맞다" "야만적인 린치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등 주민들의 집단행동에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차표 없는 딸에게 12만원 티켓 사준 분을 찾습니다”

    “열차표 없는 딸에게 12만원 티켓 사준 분을 찾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던 우리 딸을 도와주신 여성을 찾습니다.”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16세 소녀 인디아 발란코어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스탁포트의 친구들을 만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탁포트 역에 도착했을 때 자신이 예매한 표로는 귀가할 열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매우 당황했다. 왕복 열차표를 끊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머니에는 15파운드(약 2만 1900원) 밖에 없었다. 이때 아이를 동반하고 있던 금발 여성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고는 선뜻 85파운드(약 12만 4200원)를 지불하고 편도 승차권을 구입해줬다. 인디아의 어머니 안드레아는 페이스북에 이 친절한 여성을 찾아 사례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는데 9만 5000회 이상 공유됐다고 BBC가 15일 전했다. 안드레아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한 순간도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녀가 이 글을 보거나 내게 문자라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얼마나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는지를 그녀가 알길 바란다”고 적었다. 인디아가 낯선 여인의 도움을 받은 것은 그날 오후 4시 16분 크로스컨트리 열차편을 이용하기 위해 출발 30분을 남기고 역에 도착했을 때였다. 어머니는 인디아가 “큰 열차를 이용해 혼자 여행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딸은 어떻게든 열차를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이름을 알려줄 짬도 없었다고 한다. 15파운드라도 드리겠다고 했지만 그 여성은 한사코 마다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여성은 앞에 나서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는다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해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피아니스트 딸 릴리 이메일 인터뷰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피아니스트 딸 릴리 이메일 인터뷰

    “딸과의 연주는 아주 특별해요 동전의 양면 같기도”“뮤지션이라면 깊게 생각해야 한다 아버지께 배웠죠”“장한나는 제가 만난 가장 놀라운 젊은 첼리스트 중 한 명이었고, 이젠 환상적인 지휘자예요. 한국에서 함께 무대에 서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달 내한… 5개 도시 투어 국내에서는 ‘장한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왼쪽·69)와 그의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릴리(오른쪽·30)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이 부녀는 다음달 한국에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12일)를 포함해 5개 도시 투어를 갖는다. 2년 만의 내한이다. 요요마와 함께 첼로계 슈퍼스타로 꼽히는 미샤는 대표적인 지한파 클래식 연주자다.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을 녹음하기도 했다. 1988년 3월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이번이 무려 21번째 내한 무대. 그는 “한국 관객들이 제가 표현하려 하는 음악을 즐겨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며 “언제든 기회만 있다면 연주하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는 원동력을 묻자 미샤는 “연주를 위한 노력은 몇 년을 기울여도 충분하지 않다”며 “더 나은 연주를 하고, 관객들을 더 즐겁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자극제”라고 답했다. ●가족과 한 무대 서면 더 긴장도 2009년 릴리와 함께 내한한 뒤 2011년에는 아들 사샤(바이올리니스트)까지 오는 등 가족 단위 연주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샤는 “운이 좋게도 최고의 뮤지션과 함께할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무대에 서는 건 말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라며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하고 싶었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무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단점도 있다”며 “가끔 더 긴장하게 되는데, 최대한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면서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만의 ‘환상소곡집’과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풀랑크의 가곡과 브리튼의 첼로 소나타 등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중 브리튼의 작품에 대해 그는 “10년 전 세상을 떠난 나의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된 곡”이라며 “둘은 매우 가까운 친구이자 함께 연주하기도 했는데, 이 소나타 또한 스승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미샤에게 로스트로포비치는 선생님 그 이상인 존재, 두 번째 아버지와 마찬가지였다. 그는 “음악은 자신을 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며 제대로 표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유일한 제자 장한나… 자주 봤으면 미샤는 언젠가 장한나를 유일한 제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한나와의 이야기를 묻자 “몇 달 전 장한나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에서 함께 연주했다”며 “항상 그녀와 연주할 기회가 더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계속 공연을 하고 음반을 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는 것, 그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과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는 게 계획”이라고 했다. 딸 릴리는 “사람들은 아버지를 매우 자유로운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며 “저 또한 뮤지션으로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깊은 생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부녀는 브리튼의 소나타, 피아졸라의 탱고 등을 담은 20세기 클래식 음반을 내년에 발매할 예정이다. 4만~12만원. 1577-5266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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