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라
    2026-07-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099
  • [2017 결산] 다이어트에는 남다른 동기가 필요해!

    [2017 결산] 다이어트에는 남다른 동기가 필요해!

    다이어트라고 하면 먹는 걸 조절하는 식이요법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운동 또한 중요하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동기부여다.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뚱뚱했을 때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적이 있거나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목표를 세웠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게 아니면 건강이 나빠질 대로 나빠져 자칫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사의 혹독한 경고 이후 다이어트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는 좀처럼 평범하지 않은 이유로 살을 빼게 된 사람들이 있다. 올 한해 남다른 동기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들을 돌아보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벳시 아얄라(34)는 딸 이사벨라를 낳은 뒤 몸무게가 120㎏까지 불어났고, 산후우울증까지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러던 어느 겨울날 남편의 스마트폰에서 남편의 불륜 사실까지 발견하고 말았다. 17살 때 만난 이후 철석같은 믿음을 갖고 있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불륜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그녀를 ‘뚱뚱한 소’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있었다. 불륜녀 역시 ‘당신의 아내는 정말 돼지같이 뚱뚱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남편과 낄낄거리고 있었다. 큰 충격 속에 독해질 대로 독해진 아얄라는 늘상 실패만 반복하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인스턴트 음식과 단 음식을 모두 끊고 일주일에 6번씩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운동해 6개월 만에 47㎏을 감량했다. 아얄라는 “남편과는 당연히 이혼했고, 지금은 오히려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출신의 중학교 교사인 저스틴 웨버(35)는 2년 전만 해도 몸무게가 170㎏이나 나갔지만, 최근 그의 몸무게는 거기서 절반가량 뺀 88㎏을 달성했다. 그의 다이어트는 2년 전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아들을 처음 팔에 안았을 때 아들이 원하는 아빠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뚱뚱하고 잘 움직이지는 못하는 아빠가 아닌 건강하고 활동적인 아빠가 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즉 아들과 함께 뛰어놀고 운동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브리지 출신의 브라이언 볼뒥(38) 역시 남다른 이유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의 동기부여는 바로 어머니 로즈 볼뒥(68)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3년 전 간 경변으로 장기 이식을 받아야 하는 어머니를 위해 기증자가 되려 했지만, 살이 너무 쪄서 장기 이식을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다이어트에 돌입했고 1년 안에 몸무게 125㎏에서 약 36㎏을 감량한 88㎏이 돼 어머니에게 간을 나눠줄 수 있었다. 현재 그와 어머니 모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에 사는 대니(28)와 렉시(26) 리드 부부는 아기를 갖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아내 렉시는 “결혼 뒤 내 몸을 보면서 이 상태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죽을 각오로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부부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외식을 끊고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채소와 연어, 닭가슴살 등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이에 더해 일주일에 6번씩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해서 남편은 127㎏에서 86.6㎏까지, 아내는 220㎏에서 82.5㎏까지 감량했다. 두 사람이 합치면 무려 178㎏을 뺀 셈이다. 중국 산동성 쯔보 환타이현에 사는 공안국 특경대원 뤼청(24)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골수 기증을 하기 위해 살을 뺐다. 그는 체중이 132㎏에 달했지만,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려 5개월 만에 36㎏을 감량했다. 이로써 그는 최근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그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일제히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제 개선 중소·영세기업도 보듬길

    최저임금위원회가 상여금과 급식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쪽으로 제도 개선 방향의 가닥을 잡은 것은 바람직하다. 이 권고안대로라면 내후년부터는 대기업 정규직의 과도한 임금 인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상여금 비중이 큰 대기업 정규직이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받는 불합리와 모순을 피할 수 있다. 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합쳐 수천만원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란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다. 이번 권고안은 대기업 측의 합리적인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는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간 노동계 측에 기울었던 것으로 의심받던 노사정책의 무게추가 균형을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권고안이 나오자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크게 아쉬운 대목은 중소 영세기업인이 목소리를 높였던 최저임금의 업종·지역·연령별 차등제도 도입을 중장기 과제로 남겨뒀다는 점이다.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저임금 근로자의 고용축소를 완화하고, 이들의 생계 보호를 위해서라도 업종별 차등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업종별 차등 적용은 ‘저임금 업종’의 낙인 효과가 생기고 합리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는 통계 자료가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지역별 차등 적용은 지역균형발전 저해를 이유로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 상여금 자체가 없는 편의점 운영자와 같은 자영업자나 영세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그간 위원회가 최저임금제 보완을 위해 노력이야 했겠지만 과연 진력했는지는 의문이다. 업종·지역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지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이제 와서 불가 판정을 내린 것만 봐도 일 처리가 미덥지 못하다. 위원회 최고 책임자라는 사람이 최저임금제 개선 방안을 한창 논의 중인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2020년 시급 1만원 목표를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것도 참으로 딱하다. 위원회가 중소 영세기업을 최저임금 개선의 사각지대로 방치하는 것은 애초 최저임금제 도입의 취지를 도외시한 처사라고 봐야 한다. 더 치열하게 고민해서 영세상인을 위한 해법을 내놓기 바란다. 그 시기는 이를수록 좋다.
  • 아… 여기도 있었지

    아… 여기도 있었지

    모든 여행지를 늘 온전히 전하지는 못한다. 지면 사정상 게재되지 못하거나, 축소되는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 소개하려는 곳들이 바로 그런 여행지들이다. 허리 끊긴 자태도 곱구나 ① 강원 정선 광덕마을 용소폭포산간 계곡이라면 어디나 ‘용소’ 폭포가 있다. 대개는 가장 묵직하고 깊은 풍경을 갈무리한 폭포에 ‘용소’를 붙이기 마련이다. 강원 정선의 광덕마을에도 용소폭포가 있다. 덕래산이 품고 있는 오지 중의 오지 마을이다. 한데 폭포의 모양새가 독특하다. 폭포 위 바위벼랑이 U자형의 말발굽 형태로 파였다.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기보다 사람이 개입해 만든 풍경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앞서 일제강점기 때엔 정기를 끊겠다며 산허리에 정을 박기도 했다니 폭포의 생애가 참 기구하다. ‘가인박명’이 꼭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표현은 아닌 모양이다. 광덕마을 용소폭포의 들머리는 ‘거칠현동’(居七賢洞)이다. 조선 건국에 반대하며 낙향한 일곱 명의 고려 유신이 숨어들었던 땅이다. 이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지은 한시가 바로 ‘정선아리랑’의 시초다. 여기서 개미들마을과 물고기 모양의 ‘천년돌다리’가 조성된 미리내마을을 지나면 광덕마을이다. 아귀 이빨처럼… 거꾸로 고드름② 경기 연천 경원선 역고드름겨울이면 역고드름이 영그는 곳이 있다. 고드름이 땅바닥에서 솟아 거꾸로 자라는 희한한 풍경을 연출한다. 경기 연천 신서면 대광리 옛 경원선 폐터널이 무대다. 고드름은 보통 처마 아래 생긴다. 한데 연천의 역고드름은 땅속에서 솟는다. 터널 위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고드름이 내려온다. 이 둘이 뾰족한 끝을 마주하고 있다. 석회암 동굴의 종유석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고드름의 크기도 당연히 커진다. 개수도 많아진다. 터널 입구에 영근 고드름의 모습이 꼭 이빨 늘어선 아귀의 입을 보는 듯하다. 신망리역 등 주변 관광명소를 찾을 때 함께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폐터널엔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다. 일제강점기 때 건설되다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탄약창고로 쓰이다 폭격을 받기도 했다. 돌아와~ 명태 살리기 전진기지③ 강원 고성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명태는 ‘1어4색4미’라는 표현만큼이나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한때 ‘국민생선’이라 불릴 만큼 우리와 친숙한 녀석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연안에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급기야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살아 있는 어미 명태는 50만원, 죽은 개체에도 5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듬해 살아 있는 암컷 한 마리가 ‘기적적’으로 강원 고성의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 신고됐다. 암컷은 곧바로 수컷 몇 마리와 합사됐고, 자연 부화에도 성공했다. 최근 이 암컷의 후손들이 동해안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제 토종 명태가 우리 바다로 돌아올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고성의 수산자원센터에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엿볼 수 있다. 명태와 관련된 여러 기록물들을 전시해 뒀다. 고랭지 배추밭 변신은 아쉬워④ 강원 평창 육백마지기강원 평창의 육백마지기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 가운데 하나인 ‘평창 아리랑’의 발상지다. 청옥산(1233m) 육백마지기 일대에서 산나물을 뜯고 채소를 가꾸며 살던 주민들이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부른 노래가 평창아리랑이다. 육백마지기는 말 그대로 600말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 만큼 넓다는 뜻에서 나온 표현이다. 육백마지기는 강릉의 안반데기, 태백의 매봉산처럼 고랭지 배추 경작지였다. 한데 지금은 변했다. 높드리를 가득 채웠던 배추밭은 사라지고 산비탈 여기저기에 풍력발전기만 가득하다. 배추가 자랐던 너른 공간 대부분은 풀밭으로 변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포스터 사진 같은 분위기다. 풍경은 한결 고와졌지만 예전의 척박한 분위기가 사라진 건 못내 아쉽다. 나라 안 고랭지 배추밭들이 죄다 태백의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닮아 가면 대체 뭐가 좋아지는 걸까 싶다. 붉은 바위들 파도처럼 솟았네⑤ 터키 카파도키아 로즈 밸리일부에선 터키 카파도키아를 ‘지구가 품은 달’이라 부른다. 지구 밖의 것처럼 보이는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어서다. 그 가운데 크즐쿠츠르는 매우 빼어난 해넘이 전망대다. 제 이름보다 영어식 표기인 ‘로즈 밸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계곡에 서면 발아래로 바람과 비, 그리고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잘 벼린 칼들이 파도처럼 여러 겹으로 곧추선 듯한 모양새다. 바위들이 하나같이 붉은빛을 띤 것도 이채롭다. 그러니 ‘장미의 대지’란 이름도 얻었을 터다. 해질 무렵이면 날 선 바위들이 더욱 붉게 물든다. 계곡 뒤로는 카파도키아를 낳은 에르지예스산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현지인들은 종종 이 계곡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찾는 연인도 꽤 많다. 이런 곳에서 사랑을 맹세한다면 아마 평생 흐려지지 않을 듯하다. 그 젊은 날의 기억이 문신처럼 날카롭게 새겨질 테니 말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소득불평등 OECD 8위…‘부자증세’로 양극화 해소 나선다

    소득불평등 OECD 8위…‘부자증세’로 양극화 해소 나선다

    심각한 임금 격차는 성장 걸림돌 공평과세로 소득재분배 효과 노려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첫 문장에는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경제정책의 진단과 처방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저성장·양극화’로 진단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제정책 방향 주요 의제를 관통하는 핵심 고민은 양극화 해소다. ‘사람 중심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처방은 양극화 해소 없이는 저성장 극복 자체가 어렵다는 의미가 녹아 있다. 공평과세는 소득 재분배를 위한 주요한 정책 수단이며 일자리 확대나 근로시간 단축, 임금 격차 완화 등도 모두 양극화 해소와 맞닿아 있다.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와 저소득층 소득 부진 등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로 보고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실질적인 삶의 질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리 3%, 4% 성장을 이뤄도 허약한 사회 구조를 지니게 되면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면서 “조세·재정 정책에서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도록 정부가 정책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친재벌 정책을 폈던 박근혜 정부에서는 양극화 해소는 핵심 정책에서 벗어난 주제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번 경제정책 방향에서 양극화 주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안전망과 공평과세, 임금 격차 축소 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공평과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평과세가 소득 재분배를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장소득(세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2015년 기준 0.396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472)과 비교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지만 세금을 걷고 난 후 다시 측정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OECD 8위로 급상승한다.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가 취약하다는 의미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공평과세를 통한 정책 효과가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에서 드러났듯이 부자증세를 지지하는 여론 역시 상당하다. 보유세 현실화는 노무현 정부에서 도입했던 종부세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종부세는 2005년 도입 이후 세입이 급증했지만 이명박 정부 ‘부자감세’ 여파로 2009년에는 1조 2700억원까지 떨어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 종부세 예상 세입이 2017년 35조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종부세는 부동산 거품 해소뿐 아니라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까지 감안한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문제는 종부세 대상자인 고소득층의 저항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세금폭탄’ 트라우마를 반영하듯 경제정책 방향은 종부세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보유세로 표현하면서 그 대상도 다주택자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보유세 문제를 검토하는 방안은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세율 외에도 공시지가라든지 여러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주택자의 부동산 보유에 대한 조세 형평성 문제, 거래세와 보유세 간 조세정책 측면에서 바람직한 조합 문제, 부동산 가격·여러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태지, 캐럴 부르는 딸 근황 공개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

    서태지, 캐럴 부르는 딸 근황 공개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

    가수 서태지가 자신의 근황과 딸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4일 서태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영상에는 서태지, 이은성 부부의 딸 정담 양의 모습이 담겼다. 손전등을 손에 쥐고 캐럴을 흥얼거리는 정담 양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서태지는 “이제 연말이라 지난 1년을 돌아보니 2017년도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던 것 같은데요. 특히 우리가 25주년을 맞이해 공연을 준비하고 또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서태지는 “음악작업, 데뷔 25주년 공연영상작업, 그리고 여전히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라며 딸바보 아빠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최근엔 매년 한번은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드디어 진정한 암흑기가 온 것 같군요. 내년엔 어찌될지 모르지만 일단 2018년엔 멋진 25주년 공연영상을 만날 수 있을테니 기대해줘요”라며 내년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2013 아내 이은성과 결혼해 지난 2014년 8월 딸 정담 양을 출산했다. 다음은 서태지 페이스북 전문. 멋진 2017 안녕! 메리 크리스마스~ 오랜만이예요. 날씨가 엄청 추워졌는데 다들 씩씩하게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언제나 처럼 일년중 가장 낭만적인~ 시간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 이제 연말이라 지난 1년을 돌아보니 2017년도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던 것 같은데요. 특히 우리가 25주년을 맞이하야~ 공연을 준비하고 또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그런데 우리가 못본지 3달도 안됐는데 어째서 벌써 1년은 지난것 같은 기분이 들까요? ㅎㅎ 맞아요 이번 공연은 저도 여러분들도 모두 후유증이 좀 컷었던것 같죠?이번 공연이 끝나고는 왠지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이렇게 매일 공연하고 여러분 만나면 참 좋으련만.. 그리되지는 못했죠 ^^그래도 이번 공연은 25년간의 우리의 많은 이야기들을 25곡의 노래로 잘 풀어낼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여러모로 뜻 깊었던 공연 이었지만 무엇보다 25년이 흐른 지금에도,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 “아직도 사랑한다고” 라는 말을 전할수 있어서 셀레이던 공연이 아니었나 싶군요~ 하지만 아무리 후유증 들이 있더라도 그 뭐냐.. 주추따위로 나를 도발 하다니요 ㅎㅎ 분명 “까불지 말라” 경고 했거늘 이젠 전혀 말을 들어먹지를 않는군요 ;;그래도 빵빵 터지는 작품들을 선사해주어 고맙게 잘 보았어요.하지만 너희들의 까불력은 결코 잊지 않을게요 ㅋㅋ 나는 요즘은 특별히 근황이라 할 만한 건 없고요.음악작업, 25공연영상작업, 그리고 여전히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담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고요 담이는 곧 공룡들을 다시 살려낼 과학자가 될거라 하니 이제 쥬라기 공원 입장 피케팅 (특별출연 서밴)을 준비해 둬야할거예요 ㅋㅋ 우리가 최근엔 매년 한번은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드디어 진정한 암흑기가 온것 같군요 ㅠㅠ내년엔 어찌될지 모르지만 일단 2018년엔 멋진 25주년 공연영상을 만날수 있을테니 기대해줘요. 아쉽지만 또 이제 인사할 시간 이네요. 2017년은 뜻깊은 시간 만들수있어서 정말 고마웠고요.오늘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되길 바랄게요.그리고 내년에도 2018 WE‘LL TAKE IT ALL !! 할수있길 ~ (우추 가사 1,2,3절 도 쫌~ 마스터!!)그럼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요 ^ ^ 요건 작년 영상 이지만 여행중에 찍은 담캐롤송 올려요. 긴뿔달린 토끼를 다시 찾은 그때쯤임 ㅋㅋ사진=페이스북, 서태지컴퍼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방공무원 정원’ 정부 대신 지자체가 정한다

    ‘지방공무원 정원’ 정부 대신 지자체가 정한다

    내년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정원을 늘리고 모든 지자체가 자유롭게 과(課) 단위 이하 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 중앙정부가 일부나마 지자체에 인력 관리 권한을 넘겨주는 건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공무원 정원을 중앙정부에서 통제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지자체에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으로 새 개정령안은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내년 1월 말쯤 시행된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인건비 총액 기준인 ‘기준인건비’를 초과해 인건비를 집행해도 별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그간 행안부는 기준인건비를 넘겨 비용을 쓸 경우 해당 지자체에 주는 보통교부세(용도를 정하지 않고 교부하는 재원)를 감액하는 ‘페널티’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지자체 인력 운용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개정령안으로 자치단체는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원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자체의 방만한 인력 운용 등을 막고자 보통교부세는 기준인건비 범위 내 집행분만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지자체 인력 운용 결과도 지방의회에 제출하게 하고 주민에게도 이를 공개해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방무 행안부 자치분권과장은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방의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조직 운용과 직급 기준에도 융통성을 높인다. 인구 10만명 미만 시·군(과천 등 78곳)에 대해 과(課) 설치 상한 기준을 없애 모든 지자체가 과 단위 이하 조직을 자유롭게 신설하고 국(局)도 2개까지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해당 지자체는 부단체장이 9~18개 과를 직접 관할해야 해 통솔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비판이 많았다. 행안부 측은 “장기적으로 각 지자체가 실(室)·국(局) 수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수원·고양·용인·창원)는 광역시 직급체계를 감안해 3급 또는 4급 직위를 1명 늘리도록 했다. 특히 인구가 120만여명에 달하는 수원시는 구(區)가 4개인 점을 감안해 1명을 추가 확대한다. 이 밖에도 감사관(5급) 직급이 부서를 총괄하는 국장(4급)보다 낮아 감사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자체 의견에 따라 감사업무 담당관을 4급으로도 임명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행안부는 새 개정령안이 시행돼도 각 지자체가 공무원 정원을 급격히 늘리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의 견제와 인건비 증가 문제 등이 맞물려 있어서다.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특별자치도가 돼 인사 운영 자율권을 갖게 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공무원 증가율은 11.8%로 같은 기간 전국 지자체 평균(13.9%)보다 2% 포인트가량 낮았다. 윤종진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은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만큼 이제는 각 지자체의 자율성을 높일 때가 됐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면서 “‘지방은 늘 뭔가 부족하거나 모자라고 잘못 운영한다’는 식의 선입견도 버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지방분권형 개헌과 현재 준비 중인 ‘자치분권종합계획’을 연계해 추가적인 조직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이번 제도개선은 지방조직 자율성과 탄력성을 키워 자치단체가 행정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자치조직권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온라인)여중생 성관계한 학원장 시민들이 법정에 세웠다

    여중생과 성관계를 맺은 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경찰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40대 학원장을 시민들이 법정에 세웠다. 대구고검은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학원장 A(42)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시민위원회는 “사리분별력이 약한 상태에서 믿고 의지한 어린 학생을 성적 욕구의 해소 수단으로 삼은 것은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어린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서는 엄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검은 앞서 경찰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A씨의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혐의에 피해자 측 항고를 기각하는 대신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왔다. 피해자 B양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다니던 학원 원장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12월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도 지난 3월 이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성관계 사실은 인정되지만 강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B양은 “물리적 협박이 아닌 위계에 의한 성폭행도 아동복지법상 성적 학대행위다”며 대구고검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A씨는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자기가 피해자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해 왔다. 대구고검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항고심사회와 검찰시민위원회를 운영해 왔고 지난 1일 두 위원회를 통합해 검찰시민심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눈물바다 된 소년법정…“엄마 사랑해요” 10번 외친 사연

    눈물바다 된 소년법정…“엄마 사랑해요” 10번 외친 사연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2일 부산가정법원 소년재판정에서 앳된 얼굴의 중학생 A 군이 차가운 법정 바닥에 꿇어앉아 외쳤다.사기 미수 혐의로 재판에 나온 A 군은 ‘어머니 사랑합니다’를 10번 외치며 속죄의 눈물을 흘렸다. 판사는 A 군에 이어 엄마 B 씨에게도 “A야, 사랑한다”는 말을 똑같이 10번 외치도록 했다. B 씨가 울면서 이 말을 외치자 품속에 있던 3살짜리 딸이 연신 엄마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며 “엄마, 울지마”라고 위로했다. 이 광경을 본 판사, 국선보조인, 재판 실무자, 법원 경위 등도 안타까운 마음에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판사의 허가로 일가족 3명이 얼싸안고 울자 법정 안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번 재판은 B 씨가 한 달 전 가출한 아들이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지르려고 은행에서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만들려던 사실을 은행 측 통보로 알게 돼 법원에 ‘소년보호재판 통고제’를 신청하면서 열렸다. B 씨는 아들의 비행을 눈감아 줄 수 있었지만 아들이 더는 삐뚤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통고제를 신청했다. 소년보호재판 통고제는 비행 학생을 경찰이나 검찰 조사 없이 곧바로 법원에 알려 재판을 받도록 하는 제도로 전과자라는 낙인을 방지할 수 있다. A 군의 가출은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숨지고 10년 이상 자신을 홀로 키우던 엄마가 재혼한 뒤에 발생했다. 새 아빠의 따뜻한 보살핌에도 사춘기에 접어든 A 군은 친아버지가 없는 상실감에 힘들어했다. 결국 새 아빠와 갈등을 겪다가 가출한 A 군은 비행 직전에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잠시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생활한 A 군은 이날 법정에서 가출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엄마와 3살짜리 이부(異父) 여동생을 만났다. 여동생은 법정에서 오빠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재판을 이끈 천종호 부장판사는 “엄숙한 법정에서 천진난만한 아이의 행동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다”며 “관계에 문제를 겪는 가족에게 평소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도록 하면 의외로 갈등이 쉽게 해소되는 경우가 많아 A 군 모자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A 군은 6개월간 법원의 소년위탁보호위원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상담을 받는다. 연합뉴스
  • [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헌정사를 새로 쓰다

    [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헌정사를 새로 쓰다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 지진으로 전국이 뒤틀렸고,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된 한 해. 2017년 대한민국의 시계는 유난히 빨리 달렸다. 올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이 시작되다 “지금부터 2016헌나1호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겠습니다.”2017년 1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 박한철 헌재 소장의 이 말과 함께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 첫 날 대심판정은 방청객들로 꽉 찼지만, 정작 사건 당사자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직무정지 상태)은 참석하지 않았다.박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심판 진행 중 대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는 돌발행동을 했다가 헌재 관계자에게 제지 당하기도 했다. ● 2월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과 삼성 이재용 구속 “제가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습니다.”1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는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반기문 대망론’ 역시 빠르게 소멸했다.“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17일 새벽 5시 35분 삼성 가문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박근혜 당시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공여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1심 법원은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현재는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3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과 구속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92일 동안 휴일과 밤낮 없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한 헌법재판관들의 결론은 8인 전원 일치된 의견의 ‘파면’이었다.헌법재판관들은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일 새벽 3시 구속됐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등 13개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거나 공모한 관계의 피의자들이 잇따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전면 거부하고 있어 현재 ‘궐석재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월쯤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 3월 – 전국 충격에 빠트린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29일 오후 10시 30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A(8)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에는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었고, 시신 일부는 예리한 흉기로 훼손된 상태였다.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의 범인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모(17)양이었다. 김양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가까워진 박모(19)양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양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양은 범행 공모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1심 법원은 미성년자인 김양에게 징역 20년, 박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 4월 –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뭍에 오르다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사망 299명, 미수습 5명)과 함께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은 지 1090일째 되는 날이었다.이후 육상 선체조사 과정에서 미수습자로 남아있던 4명의 유해가 확인됐지만,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 5월 – 장미대선의 주인공은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당초 올해 12월 20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로 앞당겨 치러졌다. 언론에서는 조기 대선일이 장미꽃 개화 시기인 5월 9일로 확정되자 이를 ‘장미대선’으로 표현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대선 일정을 완주한 가운데 국민의 선택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던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41.08%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홍준표 후보(24.03%)를 가볍게 따돌렸다.● 6월 – 국민의당, ‘대선 제보’ 조작 파문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9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의 조작된 제보에 따른 공세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허위 제보 내용은 ‘문 대통령(당시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고, 문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이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와 이씨의 동생이 제보의 증거로 사용한 자료들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이 검증 없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국민의당 지도부가 조작에 개입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 등을 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 7월 – 국정원·검찰, ‘적폐청산’ 수사 본격화 “꼭 봐야 하는 사안이 있다면 정권을 가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 (조사 대상은) 최소한의 것이 될 것이고 (국정원의) 내부 분열과 관련된 적폐도 중요한 게 상당하다.”11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말로 알려진 내용이다. 서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정치 개입을 했던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선정한 사건은 ▲국정원 댓글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사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사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개입 사건 ▲박근혜 정부 비선 보고 사건 등 모두 13건이다. 현재 관련 사건은 국정원TF 조사와 서울중앙지검 수사가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 8월 – 영화 ‘택시운전사’ 1000만 관객 흥행 돌풍2일 소재와 주연 배우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달린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곧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단체 관람 작품으로 ‘택시운전사’를 선택했다. 이 자리에는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도 함께했다.영화는 20일 오전 관객 동원 1000만명을 넘었고, 최종 누적 관객 1218만 61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9번째로 관객 수가 많은 기록이다. ● 9월 – 전국 흔든 여중고생 잔혹 폭행 사건 부산과 강릉 등 10대 여중고생들의 또래를 향한 잔혹한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소년법 개정 및 폐지 요구가 들끓었다. 국민적 분노의 시작은 매우 끔찍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3일 페이스북에 속옷만 입고 온 몸에 피를 잔뜩 흘리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이 오르면서, 이 사진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학생은 1일 오후 9시 10분 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또래 여중생 4명으로부터 1시간 30분 가량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주변에 있던 철골 자재와 소주병, 의자 등으로 마구 때렸다.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이어 강원 강릉에서도 여고생들이 집단으로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강릉경찰서는 지난 7월 17일 새벽 여고생 A양 등 6명이 경포 해변과 자신들의 자취방에서 또래 B양을 장시간 집단 폭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10대들의 잔혹한 집단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낮은 수위의 처벌을 명하도록 한 ‘소년법’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미성년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소년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 10월 - ‘어금니 아빠’의 소름끼치는 반전, 이영학 사건10월 국민들은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의 실체를 마주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알려졌던 이영학(구속기소·35)이 여중생 살해범으로 다시 언론에 등장하면서다. 검찰은 이영학을 재판에 넘기면서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이씨가 왜곡된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피해자를 유인해 데려온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이영학은 지난 9월 30일 딸(14)을 통해 친구 A(14)양을 서울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에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살해해 시신을 강원 영월 야산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2006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거대 백악종’으로 어금니만 남은 상태에서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딸을 극진히 보살피는 아빠로 소개됐다. 이 병은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으로,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007년에는 부녀의 사연을 담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도 출간됐다. ● 11월 – 사상 초유 수능까지 연기시킨 포항 지진 15일 오후 2시 30분 너무도 조용했던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 일순간 요란한 경보음이 터져 나왔다. 기상청에서 보낸 긴급재난 문자였다. 그리고 이내 건물 전체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은 남한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전국을 뒤흔든 강진 탓에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판단해 시험을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은 이튿날인 1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곳을 점검한 결과 10곳에서 시험장 벽 등에 균열이 발생하는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결국 수능은 11월 23일로 연기됐고, 애초 수능일 이었던 16일 오전 9시 2분 포항시 북구 북쪽 지역에서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수능이 예정대로 진행됐더라면 수험생들이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을 시간이었다. ● 12월 - 전 국민 비탄에 빠트린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과 제천 화재 참사 평온한 일요일이었던 지난 17일 아침. 전국을 충격과 비탄에 빠트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작스레 숨졌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CPR) 등을 했으나 모두 숨을 거뒀다.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료과실 또는 병원감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숨진 4명의 신생아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의 감염원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신생아 집단 사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참사가 국민을 울렸다.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 하소동 대형 스포츠센터 1층에서 불이 났다.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즐기던 평화로운 목요일 오후가 일순간 화염과 유독가스에 스러졌다.소방당국은 긴급 진화와 구조에 나섰지만 소방차량 진입로는 불법주차 차량에 막혀 있었고, 화염이 심한 곳에는 대형 LPG 가스탱크까지 있어 추가 폭발 위험까지 컸다. 현장의 소방관들은 진화와 구조에 총력을 다했지만,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지하금융이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수법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지하금융이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수법은

    지난 7월 3일 오후 중국 인민은행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지점. 현지 공안(경찰)이 의심스러운 외환거래 정황이 담긴 계좌를 포착했다는 급보가 날아들었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출신인 중(鍾)모가 2011년 8월 15일 개설한 계좌였다. 그 계좌는 2011~12년에는 펑(彭)모가 보낸 현금 등이 주로 입금됐으나 2013~15년에는 연회비 등만 빠져나갔을뿐 거래가 거의 없는 휴면계좌 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2016년 들어 갑자기 121건의 거래가 급속히 이뤄지며 거래 규모는 무려 9853만 위안(약 161억원)에 이르렀다. 계좌에 들어 있던 1억 위안에 가까운 막대한 돈은 곧바로 주하이에 개설돼 있는 계좌로 옮겨졌거나 그곳에서 현금인출기(ATM)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를 수상히 여긴 금융 당국은 4개월여에 걸쳐 철저하게 조사를 벌인 결과 200억 위안을 불법으로 해외 밀반출한 ‘샤오관 특대(特大) 지하금융 사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샤오관 지하금융 조직은 200여명의 신분증을 훔친 뒤 이를 이용해 중국 전역 20개 성에서 148개의 은행계좌를 만들어 1만여명의 돈을 불법적으로 빼돌렸다. 이 사건에 연루된 7명이 체포되고 통장 148개는 압수됐다. 이 조직은 홍콩 달러와 중국 위안화 간 환율 차이를 이용한 거래로 폭리를 취했다. 중국의 지하금융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자본통제를 실시하자 이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불법적인 지하금융이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에 적발된 샤오관 특대 지하금융 사건은 중국의 대규모 자본유출의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그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TT)가 보도했다. 앞서 2015년에는 상하이시 남쪽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에서 4100억 위안에 이르는 불법 지하금융 범죄조직이 적발돼 370여명이 처형되거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개인의 외화 반출을 연간 5만달러로 제한되고 있음에도 아직도 많은 중국 기업과 투자자 등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 있는 증거라고 NYT가 분석했다. 중국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광저우(廣州)신문 역시 “지하금융을 통한 밀반출은 해외 송금 수수료가 싸고 송금도 아무 제한도 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데다 자금원에 대한 추적조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은행이나 다른 합법적인 금융기관들에 비해 지하금융은 이윤이 높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하금융이 이처럼 활성화한 것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방조한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년 간 기업 자금지원 등을 위해 공식적인 은행권 밖에서 이뤄지는 불법 금융산업인 지하금융을 묵인해 왔다.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경제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지하금융 업체들은 ?국내외 암시장에서 달러를 저가로 매입한 뒤 고가로 판매해 환차익을 챙기는 불법 외환거래, ?무허가 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뱅킹을 통해 공공계정의 자금을 개인계정으로 옮겨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불법 지불결제, ?중국 내 고객의 위안화를 지하금융 업체의 국내 계좌로 옮긴 뒤 해외 계좌 고객의 지정계좌를 이체하는 외환송금 등의 불법적인 금융활동을 통해 고수익을 챙겼다. 지하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급성장했다.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4조 위안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내는 바람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높은 수익률에 관심 있는 지방정부 기관이나 신용도 낮은 중소 자영업자, 부동산개발 업자, 해외 유학자금 송금 학부모들이 ‘고수익 보장’의 미끼를 내건 지하금융 쪽으로 대거 몰려든 것이다. 하지만 경제의 성장둔화 조짐과 2015년 들어 당국이 세차례에 걸쳐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면서 위안화가 향후 더욱 약세 현상을 보일 것을 우려해 중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데 열중해왔다. 더욱이 지하금융은 국가 금융질서를 해치는 것은 물론 나날이 늘어나는 보이스피싱과 인터넷 도박 등 범죄 행위의 불법 자금을 이전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위융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금융정책위원은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201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년여 동안 6200억 달러(약 670조원)가 해외로 빠져 나갔다”며 “이는 중국의 자본도피 실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자본유출의 합법적인 루트가 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황진추(黃金秋) 중국경제 애널리스트는 “중국 비리 간부가 지하은행, 국유은행 해외지점 등 다양한 통로로 자금을 국외로 옮기고 있다”면서 “그 중에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투자 명목으로 국유자산을 이전하고서 자신의 주머니로 돌려 놓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방어를 위해 ‘과다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중국 외환보유고가 2014년 6월 최고점(3조 9932억 달러)를 찍은 뒤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며 3년여만인 지난달 현재 1조 달러 가까이 쪼그라든 3조 1000억 달러대로 곤두박질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해외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위기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더욱 엄격한 자본유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에는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투자와 핵심사업과 무관한 10억 달러 이상의 인수·합병(M&A), 국유기업의 10억 달러 이상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이것도 모자라 8월에는 해외 부동산과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자금 밀반출의 통로 역할을 하던 디지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더 많은 자금이 불법 지하은행으로 숨어들고 있다. 위안화 약세 현상과 기진맥진한 주식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전한 재산 도피처를 찾아 해외로 ‘엑소더스’하고 있는 까닭이다. 결국 당국이 자본의 해외 밀반출을 막기 위한 통제와 해외 투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것이 오히려 불법 지하금융의 준동을 부추긴 셈이다. 반부패운동이 전방위로 압박해오면서 부패 관료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도 지하금융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84명의 연간 외환 구매 한도(5만 달러)를 이용해 435만 달러를 호주·홍콩의 본인 계좌로 빼돌린 5명이 불법 자금유출 혐의로 최고 1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하금융을 통해 빠져 나간 자금은 마카오의 도박장이나 신용카드 이용대금, 현금화할 수 있는 보험상품 등을 통해 돈세탁이 된 후 해외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 합법적인 투자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중국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지하금융을 통해 거래된 규모는 모두 9000억 위안(1370억 달러·약 184조원)에 이른다. 이 같이 당국이 자본통제를 강화하더라도 앞으로도 자금유출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우세하다. 리여우환(黎友煥) 광둥(廣東)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하금융이 활발한 탓에 규제 강화로는 자금 유출을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콜리어 오리엔탈캐피털리서치 이사도 “많은 기업들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 이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 중국 당국이 영구적으로 자금 유출을 단속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고 경매가 5000억원 다빈치 그림, 경매 전 ‘수정’ 논란

    최고 경매가 5000억원 다빈치 그림, 경매 전 ‘수정’ 논란

    경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에서 ‘리터칭’(수정) 흔적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세주’라는 뜻의 이 작품은 지난달 15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00만 달러, 한화로 약 4971억 원에 낙찰됐다.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경매의 낙찰자가 다름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관심이 쏠렸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살바토르 문디’에서 리터칭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독일의 예술품 전문가인 마틴 프래쳐다. 그는 2011~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회에서 공개됐던 ‘살바토르 문디’의 작품 사진과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던 작품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그림 속 예수의 왼쪽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 부분의 주름이 달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프래쳐는 미술품보호를 위해 설립된 단체인 ‘아트워치’(Artwatch) 영국지사 관계자에게 곧바로 이 소식을 알렸다. 아트워치 관계자가 살펴본 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달 경매에 나온 작품과 2011년 런던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은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물론 해당 작품이 런던 박물관에 전시되기 전 대대적은 복원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이후 ‘세기의 경매’가 열리기 전 원작이 달라질 정도의 리터칭 과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경매를 담당했던 크리스티의 대변인은 “해당 작품이 경매에 나가기 전 재복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작품을 담은 두 사진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은 작품의 세척 및 보존과 건조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부산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측은 경매 낙찰자 측에 경매 전 있었던 재복원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런던대학교 워버그 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 사실 때문에 4억 5000만 달러의 경매가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걸작 ‘살바토르 문디’를 확보했다”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현재 대여 중인 다빈치의 또 다른 걸작 ‘라 벨 페로니에르’와 함께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7000만 분의 1… ‘2+2 쌍둥이’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7000만 분의 1… ‘2+2 쌍둥이’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무려 ‘7000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난 쌍둥이가 무럭무럭 자라나 첫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미러 등 현지언론은 에섹스주에 사는 네쌍둥이의 멋진 크리스마스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네쌍둥이도 흔치 않지만 이들 쌍둥이가 더욱 희귀한 이유는 딸 두 명 씩 2+2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네쌍둥이를 품에 안은 화제의 주인공은 크로지어 부부. 남편 폴(43)과 부인 칼라(35)는 지난 2013년 첫째 딸인 다르시를 낳았다. 이후 부부는 다르시에게 남동생 혹은 여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험관아기시술(IVF)까지 했으나 두번의 유산을 겪는 등 큰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한 명도 갖기 힘들었던 자식은 한꺼번에 찾아왔다. 그리고 지난 3월 12주나 일찍 네쌍둥이가 태어났다. 두 명씩 일란성 쌍둥이인 희귀한 사례로 그 확률은 무려 7000만 분의 1. 이후 부부의 출산 소식은 언론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지만 이번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주목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네쌍둥이 가족의 크리스마스 사진은 동화처럼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특히 네명의 동생을 한꺼번에 갖게된 다르시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차 있다. 엄마 칼라는 "아기들이 잠도 없어 쌍둥이를 키우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면서 "하루에 내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이 단 5분도 없지만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며 웃었다. 아빠 폴도 "우리 집이 점점 난장판이 되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딸들의 웃음 띤 얼굴을 본 순간 모든 고통은 사라진다. 정말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최고"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주 준희양 실종전 친부, 내연녀 모녀 휴대폰 교체

    전주 준희양 실종전 친부, 내연녀 모녀 휴대폰 교체

    전북 전주에서 실종상태인 고준희(5) 양의 친부와 내연녀, 내연녀 어머니가 실종 신고 전인 지난달 초 비슷한 시기에 모두 휴대전화를 바꾼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 휴대전화는 경찰이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다른 것들이다. 경찰은 그동안 실종 아동의 보호자라고 하기에는 수사이 비협조적이었던 이들 3명을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 22일 준희양의 친부 고모(36)씨와 고씨의 내연녀 이모(35)씨, 이씨의 친어머니 김모(61)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집 내부에서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3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친부와 내연녀, 내연녀 어머니가 서로 연락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을 맞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이들 3명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내연녀 어머니 김씨는 실종 시점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18일 준희양을 5시간 가까이 혼자 집 안에 놔둔 혐의다.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는 준희양이 김씨 집에서 없어진 사실을 알면서도 20일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김씨가 집을 비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 사이에 사라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딸(이씨)이 사위(고양의 친부)와 심하게 싸우고 ‘더는 같이 못 살겠다’며 자기를 데리러 오라고 해서 내 차를 몰고 나갔다 집에 오니 아이(준희양)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씨도 “부부싸움 후 남편(고씨)이 홧김에 아이를 데려간 줄 알았다”며 실종 신고를 20일 뒤에야 했다. 경찰은 22일 오전 이들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전주지검에 압수수색 영장신청서를 보내 영장을 발부받아 친부 고씨가 사는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와 준희양이 최근까지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전주시 우아동 김씨의 빌라, 내연녀 이씨가 전남편과 낳은 아들(6)과 사는 우아동의 또 다른 원룸을 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씨의 집 현관문 앞 북도에서 혈흔을 발견해 오는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핏자국에 대한 긴급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결과는 27~28일에 나올 예정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준희양을 돌보던 내연녀의 어머니 김씨가 전주시 인후동 주택에서 우아동 빌라로 이사간 8월 30일 이후 ‘준희양을 봤다’는 목격자도 없다. 준희양 사진은 실종 전단에 있는 사진 2장이 가장 최근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진들은 내연녀 이씨가 지난 2, 3월께 본인 휴대전화로 준희양을 찍은 사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리스마스 특선영화, 뭐 보지? 라라랜드·어바웃 타임·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특선영화, 뭐 보지? 라라랜드·어바웃 타임·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특선영화가 24일 밤부터 이어진다.채널CGV에서는 24일 오후 10시부터 로맨스 명작들이 연속 방송된다. 영화 ‘라라랜드’가 로맨스 명작 올나잇 연속 방송의 포문을 연다. ‘라라랜드’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꿈을 찾아 달려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 영화는 35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라라랜드 붐’을 일으켰다. 특히 ‘City Of Stars’, ‘’Audition‘ 등 OST도 화제를 모았다. 25일 0시 20분에는 영화 ’어바웃타임‘이 방송된다. 팀(돔놀 글리슨)이 성인이 되던 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가문 대대로 내려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되는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는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2시 50분에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방송된다.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를 사랑하는 두 남자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다니엘 클리버(휴 그랜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정석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지난 2016년 시즌3까지 개봉되기도 했다. 4시 40분에는 영화 ’노팅힐‘이 방송되며, 7시 10분에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방송된다. ’러브 액츄얼리‘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식 영화다. 마크(앤드류 링컨)가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의 집 앞에 찾아가 스케치북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고백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네이버영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구촌 울린 감동스토리 3…부모님은 위대하다

    자식들은 힘든 일상에 지쳐 가끔 부모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산다.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나서야 자신들을 품어준 부모가 얼마나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부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노고를 뒤늦게 알아채기도 한다. 사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기 전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거나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들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삶도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을 위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난 1월 모성애를 발휘해 가장 아찔한 순간에 아이를 구한 엄마도 그랬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제니퍼 던칸(24)이 생후 8개월인 아들 다니엘을 탁아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던칸은 다행히 다치지 않아 다리 갓길 위에 아들을 안고 서서 구조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또 다른 트럭 한 대가 미끄러지면서 던칸을 덮쳤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9m 높이의 다리 아래 도로에 떨어졌다. 그 짧은 순간에도 다니엘이 걱정된 엄마는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꼭 끌어안았다. 덕분에 아들은 이마가 긁힌 상처밖에 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왼쪽 다리의 절반을 잃었다. 던칸은 "다니엘과 함께 걸음마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걸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끔찍한 사고로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영국의 30대 남성도 '딸바보' 아빠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제임스 마인스(33)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하면서 3만 3000V의 전기에 감전돼 온몸에 불이 붙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지를 절단해야 한다는 현실만큼이나 생후 11개월 쌍둥이 딸을 안지 못한다는 사실은 마인스를 절망하게 했다. 그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두 딸을 위해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 현재 의수를 차고 딸들과 공놀이도 하고 눈을 맞출 수 있게 된 그는 "아이들을 아버지가 없는 쌍둥이로 자라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밝혔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을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 보낸 싱글맘 조우홍옌도 이에 못지않다. 그녀는 29년 전 의료 과실로 자궁 내 태아질식을 겪었다. 담당의는 정상적인 아이를 낳기 어려우니 유산을 권했고, 남편 또한 이에 동의했지만 그녀는 끝내 아들 딩딩을 출산했다. 결국 남편이 떠나면서 조우홍옌은 혼자 돈을 벌며 아픈 아들 치료비와 부모님을 포함해 네 식구를 먹여 살렸다. 아침에는 일하고 점심과 저녁시간에 아들을 지극정성 보살펴 물건도 제대로 쥘 수 없었던 아들을 스스로 일어 설 수 있게 만들었다. 남들보다 느리고 더딘 아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였기에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들은 "엄마는 나를 끊임없이 독려해주셨다. 내가 주저앉을 때마다 두 손으로 힘차게 밀어주셨다"며 "빨리 자립해 엄마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길섶에서] 얀테의 법칙/최광숙 논설위원

    인간의 평등을 중시하는 북유럽인들의 가치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얀테의 법칙’이다. 얀테는 작가 악셀 산데모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서는 당신이 특별하다고,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똑똑하다고, 더 많이 안다고, 더 중요하다고,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마라. 남들을 비웃지 마라. 누구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등 10가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도 ‘평등’을 중시한다. 그러나 평등을 추구하는 그 이면에는 누구나 동등하고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보다는 외려 “내가 너보다 못한 게 없다”, “남들 잘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마음이 더 커 보인다. 교육 등에서 ‘하향 평준화’ 정책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유럽의 평등과는 영 다른 결과다. 이것도 모자라 요즘 우리 사회에서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나는 선(善)이고 너는 악(惡)이다”라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얀테의 법칙’을 곱씹어 볼 때다. bor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장인수 하얗게 함박눈이 내리는 마당은 잠실(蠶室), 누에방이다 누에방에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눈비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눈에 뽕잎을 먹을 때 내는 소리는 콩밭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 굵은 빗방울이 연잎에 듣는 소리 포목점에서 비단 찢는 소리 녹두알만한 누에똥이 후두기는 소리는 댓잎파리에 싸락눈 뿌리는 소리 섶에 올라 제 입의 명주실을 뽑아 하얀 고치의 적멸보궁을 짓는 소리는 끝없는 정적으로 들어가는 소리 눈이 오는 날은 눈 밖의 소리가 다 보인다 함박눈 내리는 날 세상은 적멸의 고요에 감싸인다. 놀라워라, 그 고요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세상은 작은 소리로 가득 차 시끄럽다. 그 소리를 귀로 듣는 게 아니 눈[目]으로 듣는데, 누에가 뽕잎을 갉을 때 내는 소리와 닮았다. 시인은 함박눈 내리는 마당을 누에방이라고 한다. 수천 마리 누에가 뽕잎을 갉고 누에똥을 누며 자라서 마침내 섶에 올라 누에고치를 짓는다. 아, 함박눈 내리는 날은 종일 일손을 놓은 채 눈곱재기창으로 마당을 내다보며 눈 쌓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장석주 시인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 작은 산사에서 ‘왕실의 불상’이 쏟아졌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 작은 산사에서 ‘왕실의 불상’이 쏟아졌다

    절집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장쾌한 것으로는 남양주 수종사(水鐘寺)를 첫손가락에 꼽아도 좋을 것이다. 운길산 중턱의 수종사 마당에서는 북동쪽에서 흘러내려 오는 북한강과 남동쪽에서 달려오는 남한강이 합쳐져 마침내 한강을 이루는 양수리(兩水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일대를 왜 두물머리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절의 창건과 관련해 ‘수종사 중수기(重修記)’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한양 동쪽 칠십리에 운길산이 있고, 이 산에 절이 있으니 수종사다. 세조가 천순 3년(1459·천순은 명나라 영종의 연호) 이두수(二頭水)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산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이튿날 세조는 바위굴에서 18나한상을 발견하니 절을 짓게 하고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그런데 수종사에는 더 이른 시기의 사리탑이 남아 있어 세조의 창건 설화를 무색하게 한다. 정혜옹주(?~1424) 사리탑이다. 정혜옹주는 태종과 의빈 권씨 사이에 태어났다. 생전에 불심이 깊었는데 다비하자 사리가 나와 사리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리탑의 지붕돌에는 ‘류씨와 금성대군이 시주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1426~1457)은 어린 시절 의빈 아래서 컸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 얼굴 한번 보지 못했을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발원한 이유일 것이다. 조선 전기의 대문장가 서거정(1420~1488)의 ‘동문선’에는 ‘수종사 윤(允)선사에게 주는 시’(寄水鍾寺允禪老)가 있다. ‘용진강 위에 옛 가람이 있는데/ 돌길을 굽이돌아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네’로 시작한다. 과거에는 양수리를 용나루(龍津)라 했고, 그 앞 한강은 용강(龍江)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세조 시대 창건한 젊은 사찰이었다면 서거정이 ‘옛 가람’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다산 정약용(1762~1836)은 ‘수종사는 신라의 옛 절인데,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맑은 물이 흘러나와 떨어질 때 종소리를 내므로 수종사라 부른다”고 했다. 다산이 전하는 말처럼 신라 시대 창건한 사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전기에 이미 ‘옛 가람’이라 불리울 만큼 역사가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한 듯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다산은 수종사에서 내려다보이는 팔당호수변 마재가 고향이다. 그는 ‘운길산 수종사는 옛적 우리 집 정원/ 마음만 먹으면 날아가 절 문에 이르렀네’라는 시를 남길 만큼 어린 시절부터 이 절을 자주 찾았다. 수종사를 큰 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변 산세(山勢)는 가파르기만 해 지금도 대웅보전만 그런대로 번듯한 터전에 자리잡고 있을 뿐 응진전이며 약사전, 산신각은 바위틈에 매달리다시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세조 창건설(說)이 전하고, 정혜옹주 사리탑이 세워질 만큼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물길의 편리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용나루는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운반하는 조창(漕倉)이 있던 충주에서 도성(都城)의 마포를 잇는 남한강 수운(水運)에서 가장 중요한 경유지의 하나였다. 남한강은 충주에서 다시 상류로 단양, 영월, 정선을 거쳐 오대산이 있는 오대천으로 이어진다. 태백산록의 목재는 뗏목으로 엮인 뒤 이 물길을 따라 마포강으로 흘러들었다. 세조가 수종사를 실제로 찾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오대산을 오가는 과정에서도 이 수로(水路)에 크게 의존했을 것이다. 수종사는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동차로도 절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 다만 길이 좁고 가파른데다 구불구불하기까지 하니 초보 운전자라면 말리고 싶다. 어쨌든 수종사에 올라 일반 탐방객들이 주변 경치에 넋을 잃는 동안 불교나 미술사 학자들은 대웅보전 왼쪽에 나란히 세워진 세 기의 석탑에 먼저 눈길을 보낸다. 왼쪽이 정혜옹주 사리탑, 작은 삼층석탑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팔각오층석탑이다. 사리탑은 절 서쪽 산비탈에 있던 것을 옮겼다고 한다. 사리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뚜껑 달린 청자 항아리와 금제구층탑, 은제 도금 사리기 등 화려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금탑과 사리기는 항아리 안에 들어 있었다. 사리기에는 수정으로 만든 공 모양 사리병이 들어 있었는데, 구멍을 뚫고 사리를 모셨다. 일괄해서 보물로 지정된 ‘남양주 수종사 부도 사리장엄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높이 3.3m의 팔각오층석탑은 더욱 주목해야 한다.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보여주는 고려시대 팔각석탑의 전통이 조선 시대 들어 규모가 작아지고 장식성은 더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물로 지정된 탑도 탑이거니와 내부에 모셔진 불상의 규모와 발원한 사람들의 면면은 매우 흥미롭다. 두 차례 팔각오층석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수습한 불상은 모두 30구에 이른다. 일부 해체가 이루어진 1957년 기단 몸돌에서 금동불 8구, 1층 몸돌에서 금동불 3구와 목불상 3구, 1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4구를 발견했다. 전면 해체 수리한 1970년에는 2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9구, 3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3구를 찾았다. 그동안 4구가 사라져 지금은 26구가 남아 있다고 한다. 팔각오층석탑의 불상들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불상의 명문(銘文)과 복장(腹藏)의 발원문으로 봉안한 사람과 이유, 그리고 조성 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장이란 불상의 배 부분에 넣는 불경 등의 상징물을 말한다. 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층 몸돌의 불상 6구는 숙용 홍씨, 숙용 정씨, 숙원 김씨가 1493년(성종 23)에, 다른 금동불 23구는 인목대비가 1628년(인조 6)에 각각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1층 몸돌 출토품 가운데 금동석가모니불좌상은 바닥 은판에 ‘시주 명빈 김씨’(施主 明嬪 金氏)라고 새겨져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명빈 김씨(?~1479)는 조선 초기 중요한 불교 후원자의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은 성종의 후궁인 숙용 홍씨와 정씨, 숙원 김씨가 ‘주상전하의 성수만세(聖壽萬歲)’를 기원하며 봉안한 것이라고 했다. 명빈이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이 지난 시기다. 명빈 김씨와 성종의 세 후궁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 23구에 이르는 1628년 봉안 불상에는 발원문이 없는 대신 비로자나불상 바닥에 ‘숭정 원년 무진년에 소성정의대왕대비(昭聖貞懿大王大妃)가 발원한 23존을 주조하여 보탑에 봉안하니 후세에 전해 중생을 구제해 주소서. 화원 성인(性仁)’ 이라는 명문이 있다. 소성정의대왕대비는 곧 인목대비(1584~1632)다. 선조의 계비로 영창대군을 낳은 인목대비는 광해군이 즉위한 뒤 아들을 잃고 폐서인이 됐다가 인조반정으로 복호(復號)되는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말년 대왕대비(大王大妃) 신분으로 발원한 불상은 작지만 화려하다. 하지만 봉안처는 신분이 한참 떨어지는 선대 내명부(內命婦)가 이미 발원했던 탑이니 조촐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수종사가 왕실에서 그만큼 영험 있는 사찰로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서민 “문빠들이 포털 검색어 조작”…2006년엔 ‘박근혜 지지’ 칼럼

    서민 “문빠들이 포털 검색어 조작”…2006년엔 ‘박근혜 지지’ 칼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라는 등의 글을 남겨 논란의 중심에 선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빠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빠’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부 열성 지지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서 교수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이 기사의 URL을 공유하고, 이리로 가서 댓글 조작하자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조작을 한다”면서 “그런데 그 중에서 일부 문빠가 이렇게 말한다. ‘야, 이건 너무 심하지 않냐. 이게 국정원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라고 했더니 ‘이건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왜냐하면 저쪽 보수도 이걸 하는데 우리라도 하지 말아야 될 게 뭐 있냐.’ 이런 식으로 정당화를 하는 걸 보고 너무 무서웠고, 이게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가 미쳤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서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 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라고 반문하면서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 교수는 “제가 문빠에 대한 문제점을 오래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문빠 사이트를 다니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다가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이게 우리나라 전체로 봐서 해악을 끼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도를 넘었다고 평가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중 발생한 ‘중국 측 경호원의 한국기사 폭행 사건’을 예로 들었다. 서 교수는 “어쨌든 폭행은 기본적으로 나쁜 일이다. (당시) 기자가 맞아서 크게 다쳤다. 그건 당연히 중국을 욕하고 우리나라가 항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데 어떻게 기자들을 욕을 하면서 ‘잘 맞았다’랄지, 어떤 분은 (중국 측 경호원의) 정당방위라고까지 얘기했다”면서 “그런 걸 보면서 이건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갔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이 어쨌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점점 떨어뜨리고, 앞으로 해롭게 될 것이라는 그런 위기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서 교수가 공개적으로 ‘문빠’를 비판한 글에는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발언 내용을 다룬 기사가 인용됐다. 서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조 교수가 중국 경호팀의 한국기자 폭행사건을 중립적으로 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조 교수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냐.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 아니냐”고 주장한 일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자 조 교수는 명예훼손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서 교수는 “저는 일단 학자가 이 정도 비판에 고소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자신의 비판은 늘 정당하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항상 문제가 있고 고소하는 이런 건 좀 문제가 있다”면서 “좀 치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앞으로도 ‘문빠’를 비판하는 글을 쓰겠다면서 “댓글 몇백 개를 분석하면서 이들의 삶에 대해서 분석을 해 보고, 분석한 글을 한 다음 주 정도에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서 교수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서 교수는 2006년 11월 ‘차라리 박근혜가 어떨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한겨레에 실었다. 이 칼럼에서 서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여자라서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다. 서 교수는 최근 투데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그 때는 노 전 대통령에게 너무 실망해 회한이 돼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다 똑같다’는 생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도 나오는 것이 낫겠다’ 싶은 마음으로 썼다”고 고백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 초등생 살인 교사 B씨, 주범보다 刑 높게 선고

    최근 온 국민을 분노로 떨게 했던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의 1심 판결이 선고됐다. 범죄를 직접 실행한 미성년자인 A양에게는 징역 20년, 직접 실행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성인 B씨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실행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B씨에게 더 높은 형이 선고된 이유는 뭘까. 사실 공범과 교사범은 실무상으로도 구별이 쉽지 않다. B씨도 A양의 교사범이 아닌 공범으로 기소됐다. 법률상으로 교사범은 ‘정범과 같은 형’으로 처벌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교사범의 처벌이 더 무겁다. B씨에게 더 높은 형이 선고된 것도 A양이 미성년자라는 점과 더불어 B씨에게 교사범으로서의 성격도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