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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 플러스] “‘교육’은 또 다른 표현의 ‘양육’… 세심한 관심이 최우선”

    [인물 플러스] “‘교육’은 또 다른 표현의 ‘양육’… 세심한 관심이 최우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의 신봉자가 있다.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TSM하이츠학원의 이현주(56) 대표가 주인공이다. 33년 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4년 만에 사교육의 교육 열차로 옮겨 탄 이 대표. 그 후 두 딸의 엄마로서, 혹은 학원 선생님을 거쳐 원장님, 대표님으로 호칭이 바뀌는 과정에서 ‘칭찬의 긍정 효과’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칭찬에 더욱 민감’하다는 것. 가까이는 둘째(박소현) 딸이다. 칭찬받기를 좋아했고, 또 칭찬해 주는 만큼 잘했다. 그 결과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언니(큰딸, 박경랑)를 뒤따라 정직원으로 2016년 입사했고, 지난해 말 런던지사로 발령을 받아 ‘글로벌금융 인재’로 성장 중이다. 이 대표는 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생활신조로 바른 부모, 바른 자녀, 바른 가정을 위해 모범된 삶도 추구한다. ‘반듯한 부모상’은 “아이들 성장에 맞춘 동기부여와 칭찬, 좋아하는 소질에 대한 배려”와 함께 그 자체로 최상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나의 반듯함이 가정과 직장, 나라 공동체를 바로 세운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은 섬세한 관심이고, 양육의 또 다른 표현”으로서 대한민국 입시와 30년을 함께 한 세월이 이 대표에게 준 선물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녀교육과 영어교육, 그리고 경력 여성’을 주제로 자전적 교양서를 집필, 출판하고 싶다는 아발론어학원 마포캠퍼스 설립운영자였던 이현주 대표. ‘부모가 바로 서야 자녀가 잘되고 세상도 밝아진다’고 믿는 고려대 교육대학원 출신의 이 대표. 그녀의 값진 도전이 낳은 삶의 성취와 보람, 미래 희망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맞춤형 분산교육’이 부모 역할 “공부는 세상에서 노력한 결과가 확실히 보이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중1 또는 중2’, 아니면 그 후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교생활과 학업에서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때 학업에 흔들림이 없게 하려면 수학과 영어에서 미리 단단한 실력을 갖춰 둬야 합니다. 수학·영어에 실력을 갖춘 학생들은 잠깐의 흔들림은 있을지언정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학생들의 성장에 맞춰 분산된, 그렇지만 목표를 갖는 준비된 교육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를 맞춤형의 준비된 분산교육이라 부릅니다.” 이는 ‘33년 창의교육 경영전문가’의 한 길을 걸어온 과정에서 이현주(56세) TSM하이츠학원 대표가 얻은 교훈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요즘 보편화된 선행학습을 선행학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선행학습이란 개념이 학생 중심이 아니라 과제와 과목을 중심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이 대표는 ‘준비교육, 맞춤형 분산교육’이라고 부른다. 학생을 중심으로 학생의 신체발달과 정서변화, 학업 성취도를 결합해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다.●자녀 공부 최상 서포터즈는 ‘英數 자신감’ 갖도록 하는 뒷받침 이 대표에 따르면 ‘청소년은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크든 작든 겪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2차 성징과 신체 성장, 정서발달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때 수학·영어 과목에 자신감을 갖춘 학생들은 고입과 대입이란 고비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면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부모는 최소한 자녀가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 비결 가운데 하나가 수학·영어, 독서의 생활화로 자신감을 갖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렇게 보는 데는 자주 변하는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수학과 영어 등의 입시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 대표는 “최소한 수학과 영어만큼은 부모가 줏대를 갖고 자녀를 공부시켜야 대학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며 “신문 읽기, 영문소설 읽기 등 독서교육이 덧붙여지면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두 자매 나란히 골드만삭스 입사 ‘주목’ 이 대표의 ‘맞춤형 분산교육’은 두 자녀로 꽃 파워 열매를 맺었다. 두 자매를 어렸을 때부터 기초부터 차근차근 분산시켜 공부시켰는데, 두 자매가 자라면서 공부에 자신감을 갖더니 유학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두 자매가 나란히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함께 근무하게 된 것. 그 후 입사 4년 차인 큰딸 박경랑(31) 씨는 지난해 Vice President로 승진과 함께 사내커플로 결혼해 삶의 보금자리를 일궜고, 막내딸 박소현(26) 씨는 영국 런던지사로 발령을 받아 자산운용 관리팀에서 펀드 판매와 금융고객관리 업무를 통해 글로벌 금융인으로 큰 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큰딸 경랑 씨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것을 계기로 유학길에 올라 펜실베이니아 주의 보딩스쿨(기숙학원), 노트르담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했다. 뉴욕 소재 KPMG회계법인에서 2년 정도 근무하던 중 골드만삭스로 스카우트됐다. CFA(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랑 씨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팀의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또 막내딸 소현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크리스천 사립학교로 유학해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에 다녔다.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파이낸스를 전공, 골드만삭스의 인턴십을 거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이 대표는 두 딸의 성장과 사회진출의 과정이 “목표 중심”이면서 “자립심, 독립심,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준 교육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학원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습 잠재력 개발 자기 주도 학습능력에 주력 이 대표의 학원은 학년별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편성해 학년마다 학생들의 수준과 진도를 고려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초등부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기초학습에 중심을 두었고, 중등부는 기초부터 유형 정리, 심화학습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등부는 대학입시가 다각화된 현재 우리나라 입시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에 무게를 두고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학생들의 공부습관을 세세하게 관리하는 게 강점이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원이 삼위일체로 치밀하게 학습을 관리함과 동시에 가정에서의 전문적인 자율학습 관리까지 이루어지는 TSM(Theme Studying Management·창의경영)이라는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내재돼 있는 잠재력(Potential)을 개발시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습계획을 스스로 세워 실천하는 습관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학원 운영과 관련해 흔히들 학원에 소위 원생 머릿수 장사를 통해 생계수단으로 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사설학원도 전인교육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TSM 학습관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원생들이 우리 학원에 다니고, 다녔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칭찬은 원생 일상 촘촘히 살필 때 효과 높아 이 대표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며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은 칭찬을 갈망하면서 살고 있는 동물이다’고 말했으며, 또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는 ‘사람이란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모두가 무기력하다’고 주장했는데, 칭찬의 힘이 얼마나 크고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나타내는 말들이 아닐 수 없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잠재 역량을 키워 주는 ‘칭찬’에도 기술이 있다며 “자녀가 화장실 청소를 끝냈을 때 ‘우리 아들 참 착하구나!’ 하는 단순한 칭찬보다 ‘화장실 청소를 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가족들이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어!’라는 보다 구체적 칭찬일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며 구체적 칭찬을 위해서는 원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생들의 학습 과정을 촘촘하게 살펴봐야 그만큼 자주 세심하게 칭찬할 수 있고, 그래야 학습효과도 커진다며 이러한 교육방침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본인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주요 프로필 현 TSM하이츠학원 대표 현 마포학부모포럼 회장 전 마포아발론/화정아발론어학원 대표 전 송파대현학원 원장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풍진 세상에 희망을 묻다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풍진 세상에 희망을 묻다

    누가 뭐래도 1월은 ‘희망’의 달이다. 희망을 노래한 옛 노래 ‘희망가’는 한국 대중가요사의 첫 장에 등장한다. 음반에 수록된 가장 오래된 한국인 창작 대중가요인데, 1923년 유성기 음반이 남아 있다. 음악은 미국의 찬송가 악곡으로 일본을 거쳐 들어왔고 식민지 조선에서 새로운 가사가 지어져 1920년대 초부터 유행했다. 당시 창가책과 음반에는 ‘탕자자탄가‘, ‘청년경계가’, ‘이 풍진 세월’, ‘이 풍진 세상’ 등의 제목으로 수록됐고 ‘희망가’란 제목은 나중에 생긴 것이다. 가사도 지금 부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1. 이 풍진(風塵) 세상을 만났으니 나의 희망이 무엇인가 /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서 곰곰이 생각하면 /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다시 꿈 같구나 2. 담소화락(談笑和樂)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범하야 / 전정(前程)사업을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 반공 중에 둥근 달 아래서 갈 길 모르는 저 청년아 / 부패사업을 개량토록 인도하소서-박채선·이류색 ‘이 풍진 세월’ 1, 2절(1923, 작사 미상, 잉갈스 작곡) 가사를 살펴보면 주색잡기에 세월을 탕진했던 ‘탕자’가 ‘자탄’하며 청년들에게 경계의 말을 던지는 계몽적인 노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계몽성이 두드러지는 2, 3, 4절은 사람들이 그리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1절이다. 이 노래가 발표된 때부터 지금까지 ‘풍진 세상’, 즉 바람 불고 먼지 날리는 세상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런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부귀와 영화를 꿈꾸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었다. 그런데 이 노래는 그런 우리들에게 질문한다. 그게 진정으로 나의 희망이었냐고, 부귀와 영화를 추구하며 과연 마음이 흡족했냐고 말이다. 이 매력적인 질문이 백 년 동안 한국인을 매료시켰고, 이 노래는 계속 다시 불렸다. 해방 후에도 신카나리아, 황금심, 고운봉 등 원로 가수들이 계속 부른 것은 물론 1960년대 최고 가수 최희준도 불렀다. 1970년대부터 포크 가수 홍민, 이연실, 송창식이 포크 스타일로 소화했고, 한대수나 들국화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질감으로 노래했다. 심지어 윤수일, 김수희, 심수봉 등 최고 인기 가수들이 불렀고, 이생강의 대금 연주, 이정식의 색소폰 연주, 말로의 재즈 버전에 이르기까지 리메이크의 다양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희망가’의 꾸준한 인기는 희망의 의미를 계속 되물어볼 수밖에 없는 ‘풍진 세상’ 탓이리라. ‘풍진 세상’이니 더욱 ‘부귀와 영화’에만 목을 매게 되고, 어느 순간 그 희망의 헛됨을 되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희망가’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다른 노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옛 노래를 쉽사리 공감하기 힘든 새로운 감수성의 세대에게도 ‘희망가’가 던지는 질문은 유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희망가’들 역시 젊은이들이 맞닥뜨린 결코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노래한다. 20세기가 거의 끝나는 시기에 시나위의 ‘희망가’(1998)는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라 노래하고, 이제는 중년이 된 이성재·유지태·유오성 등이 청소년 역으로 출연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삽입된 이종원의 ‘희망가’에서는 ‘지나온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텐데 / (중략) / 언제나 똑같은 반복된 생활 속에서 / 난 무얼 생각하며 살았나’라고 탄식한다. 10년 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라조의 ‘희망가’에서 ‘가슴 쓰리겠지 하늘 노랗겠지 / 세상 너 혼자라 생각되겠지 / 허나 내가 아는 넌 정말 센 놈이거든 / (중략) / 사는 게 어떻게 다 좋아 추울 때 있는 거잖아’라며 ‘쿨한’ 위로를 건넨다. 여전히 풍진 세상인가 보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한자 원형 ‘갑골문’…알고 보니 동이족의 유산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한자 원형 ‘갑골문’…알고 보니 동이족의 유산

    중국인들이 한자(漢字)의 원형이 거북이나 소뼈 등에 새긴 갑골문(甲骨文)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불과 10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은 역사의 수수께끼다. 그 전까지 갑골은 용골(龍骨)로 불리며 만병통치 약재로 쓰였다.19세기 말 북경의 국자감좨주(國子監祭酒) 왕의영(王懿榮·1845~1900)은 학질에 걸리자 용골을 구입했다가 글씨를 발견하고 이것이 갑골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수의 약재상들만 알던 용골의 출처는 하남성(河南省) 북부 안양현(安陽縣) 서북쪽 소둔(小屯)촌이었는데, 이곳이 은 왕조의 수도 은허(殷墟)였다. 갑골문이 동이족 문자라는 사실이 불편한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갑골문에 알타이어의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갑골문은 점치는 복사(卜師)가 신에게 묻는 복문사(卜問辭)로서 그림으로 나타낸 상형문이다. 상형문은 고립어 구조이기 때문에 알타이어의 요소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9세기 말까지 자신들이 쓰는 한자의 원형이 갑골이란 사실을 중국인들은 왜 몰랐을까. 가슴을 열고 시원(始原)을 찾아 나서면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널려 있다.
  • [메디컬 인사이드]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부모 모두 BMI 30 이상일 때 10명 중 3명이 고도비만 부모 모두 비만·빠른 식사 속도 자녀 비만일 확률 44%로 껑충 비만은 ‘유전병’입니다. 이 표현에 당황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내가 많이 먹어서 걸리는 병인데 부모와 자식 사이에 대물림하는 유전병이라니. 논리적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서 비만이 유전병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규명됐습니다. 여러분도 이유가 궁금할 겁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비만일 때 영·유아 자녀가 비만인 비율은 14.4%였습니다. 부모 중 1명만 비만이면 자녀 비만율은 6.6~8.3%로 낮아졌습니다.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닐 때 자녀 비만율은 3.2%에 불과했습니다. 부모가 비만인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의 비만율 격차가 무려 4.5배입니다. 여기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때를 의미합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고도비만 부모의 영·유아 자녀는 비만일 확률이 26.3%나 됐습니다. 반면 부모 모두 고도비만이 아닐 때 자녀의 비만율은 5.3%에 그쳤습니다. 비만율 격차는 5배로 더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미영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인 소아, 청소년은 가족도 비만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전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생활 방식도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비만 아동은 부모의 식사 속도와 TV 시청 습관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생활습관도 유전되는 것입니다. ●TV시청ㆍ식습관도 나쁜 영향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른 비율은 부모 모두 비만일 때 6.0%로 가장 높았습니다. TV를 2시간 이상 보는 비율은 엄마가 비만일 때(35.2%), 부모 모두 비만일 때(34.8%) 높은 편이었습니다. 자녀의 식사 속도가 빠르면서 부모 모두 비만일 때 자녀 비만 확률은 43.6%로 높아졌습니다. TV를 2시간 이상 보는 자녀가 비만인 부모를 두면 비만율이 16.8%에 이르렀습니다. 한 교수는 “어려서부터 같이 생활하면서 영향을 주는 가족의 식사 습관, 생활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결국 아이에게 비만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유전적 영향을 감안하면 비만에 대한 대응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울고 보챌 때마다 우유를 주지 말고 정해진 간격으로 수유하고 상을 줄 때는 음식 대신 다른 것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을 먹이는 시기에 달콤하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온 가족이 식사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교수는 “식사는 돌아다니면서 하지 않고 식탁에서 하는 습관을 들이고 20분에 걸쳐 천천히 먹어야 한다”며 “저녁 9시 이후에는 야식을 먹지 않도록 부모가 잘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지방식, 인스턴트식품, 반조리식품, 탄산음료는 비만의 적입니다. 아울러 2세 이전에는 가급적 TV 시청을 줄이고 2세 이후에는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한 교수는 “TV 시청은 어린이의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반면 신체활동은 감소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어린이는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도한 식사 제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 교수는 “경도 비만 소아는 현재 체중만 유지해도 키가 자라면서 비만 지수가 정상이 되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게 식사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중등도와 고도비만은 1개월에 1~2㎏씩 서서히 체중을 줄여 경도 비만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조언했습니다. 자녀에게 비만을 물려주기 싫다면 부모도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건강도 함께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줍니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사증후군 모체가 되는 ‘복부비만’은 건강에서 조직폭력단과 같다”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복부비만의 위험 요인은 운동부족, 과식, 과음, 흡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하루 40분 이상 걸어 몸속의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과식은 뱃살로 연결됩니다. 박 교수는 “지방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현재 식사량의 80%만 먹어야 한다”며 “또 빨리 먹을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량을 넘어서고 뇌에서 배부른 신호를 보내도 그것을 뒤늦게 감지하기 때문에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비만 대물림 않으려면 금주·금연 필요 알코올은 에너지를 몸속에 축적하는 기능을 합니다. 올해 목표를 ‘음주량·빈도 줄이기’로 정한다면 뱃살도 함께 줄어들게 됩니다. 박 교수는 “술을 먹으면 다른 영양소가 소비되는 것을 막고 알코올부터 소비해 버리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를 소비할 겨를이 없이 그대로 몸속에 축적된다”며 “술자리 횟수와 주량을 반으로 줄이면 비례해서 체지방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흡연도 비만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복부비만을 유도합니다. 니코틴에 식욕억제 기능이 있어 금연하면 살이 찔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박 교수는 “지방의 축적 상태와 흡연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흡연이 복부비만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특히 대사증후군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동맥경화 주범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시민 삶의 질 향상ㆍ도시 성장 ’ 온 힘… 예산 1조시대 연 광양

    [자치단체장 25시] ‘시민 삶의 질 향상ㆍ도시 성장 ’ 온 힘… 예산 1조시대 연 광양

    전남 광양시가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인구 15만명의 중소도시에서 유일무이한 사례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 보육재단’도 출범했다. 부모가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아이들은 잘 갖춰진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소형, 대형, 트레일러, 레커 등 모든 차량의 기능시험이 가능한 ‘광양 운전 면허시험장’도 유치했다. 지난해 문을 연 LF스퀘어 테라스몰 광양점은 방문객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LF스퀘어는 지난해 광양시 10대 뉴스 중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두 정현복(68) 광양시장이 2014년 취임 후 뚝심 있게 추진한 성과다. 광양제철소로만 알려진 광양은 전남 유일의 도립미술관이 들어서는 등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개발 열기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중소도시 유일무이 1조 예산 ‘대박 ’ 2014년도 광양시 예산은 6000억원대였으나 올해는 4000억원 넘게 증가한 1조원이 편성됐다. 정 시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국회와 중앙부처 등을 밤낮없이 뛰어다닌 결과다. 도시 규모에 걸맞은 외형적인 성장과 도시경쟁력 강화, 정주여건 개선 및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건의사항 115건 687억원이 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인구 29여만명인 인근 여수시와 순천시 예산이 1조원이 조금 넘는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올해 시 부채도 제로가 됐다. 부채 256억원 전액을 10년 앞당겨 상환했다. 이자만 해도 16억원을 절감했다. 시 건전 재정 운용에 청신호를 켜는 큰 성과물이다.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형 산업단지 조성과 경쟁력 있는 성장 거점 구축을 위한 택지개발, 정부정책 방향에 맞는 사업발굴로 국고 확보에 정성을 다한 결과다. 정 시장은 “서민생활 안정과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며 “시민들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역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임신~교육 ’ 생애주기별 서비스 정 시장의 공약사항인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는 부모가 아무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고, 아이들은 잘 갖춰진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시골 촌 출신인 정 시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형이 있는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인근 지역도 아닌 먼 대도시에서 겪은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정책은 지역의 아이들이 어려움 없이 즐겁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동기이기도 하다.정 시장은 “2014년 광양시 평균 연령은 37.3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고, 합계출산율도 1.8명으로 전국 대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며 “그만큼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도시 특성을 최대한 살려 나가기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임신에서 출산, 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정착하기 위해 124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생아 양육비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첫째와 둘째는 500만원, 셋째는 1000만원, 넷째부터는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지난 7월 ‘어린이 보육재단’이 출범한 후 6개월 동안 각계각층에서 참여와 성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후원금 7억 2000만원이 모아졌다. ‘어린이집 대체보육교사 지원’이나 ‘방과 후 돌봄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 아동 조기 지원’ 등으로 쓰여지고 있다. 올해 ‘다 함께 돌봄센터 설치·운영’, ‘부모 및 보육 교사를 위한 맞춤형 교육’, ‘영유아의 전인적 성장발달 지원’ 등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전남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2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시의 교육 경쟁력도 높은 수준이다. 2002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 교육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와 치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졸업생의 15.5%인 258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도별 주요 대학 합격은 2014년 204명, 2015년 249명, 2016년 234명, 지난해 25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청년희망 행복광양’ 비전 선포 지난해 청년들의 목소리와 삶이 반영된 ‘청년희망 행복광양’ 비전을 선포했다. 청년 희망 일자리 지원, 정주여건 개선, 청년문화 생태계 조성, 청년 참여 확대 등 4대 분야 43개 세부사업이다. 주민 의견 수렴과 실사구시를 강조하는 정 시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시 여건을 반영한 청년정책 공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청년들의 실태 파악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청년정책 기본구상을 토대로 ‘청년주도+행정지원+시민공감’의 청년정책을 수립했다. 청년 300여명 인터뷰와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간담회,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젊은이들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했다. 청년 일자리, 주거·결혼 문제 해결과 청년활동 강화를 핵심으로 4대 분야 43개 사업이 담긴 ‘청년희망 행복광양’ 기본계획도 확정했다. 올해부터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이자를 지원해 주는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신한은행·한국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결과다.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독신근로자는 연 3% 범위 내에서 주택구입 자금 연 300만원, 전세자금은 연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택자금대출 이차보전사업으로 지원하는 금액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정 시장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청년들만 아닌 회사들의 주택분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성친화 ’ 16개 정책 추진 시는 지난달 여성가족부에서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5년간 ‘성 평등으로 만드는 미래 성장도시 광양’을 비전으로 정하고, 712억원을 투자한다. 5대 목표와 16개 정책, 60개 세부과제와 3가지 지역특화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여성 S.A.F.E Zone 조성 프로젝트(Safe·안전, Art·예술, Found·창업, Emotion·감수성)를 시행한다. 또 고용복지+센터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비롯한 7개 기관을 한 건물에 입주시켜 일과 가정 양립 맞춤형 일자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성평등 교육 확대 등 성평등 분야를 비롯해 여성창업방 운영, 공중화장실 안심 비상벨 설치, 안심귀가의 집, 맘이 편한 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여성이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여성의 일자리, 돌봄,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아름다운 동행을 민·관이 협력해 여성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현복 시장은 누구 9급부터 시작한 40년 공직… 중앙서도 인정하는 ‘예산통 ’ 전남 광양 골약동 출신이다. 1969년 광양군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전남도청 공보관과 신안군수 권한대행, 광양시 부시장 등을 거치는 등 만 40년 동안 다양한 공직 경험을 쌓았다. 도청 예산담당 시절, 전남도지사는 몰라도 ‘머리 벗겨진 정현복’은 중앙부처에서도 알 정도로 대표적인 예산통이었다. 9급에서 시작해 시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서울 석세스 어워드 정치부문 기초자치단체장 대상과 2017 한국의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녹색경영부문상을 받았다.
  • “왕조현 어느 나라 거주하나” 질문에 국가 표기 논쟁까지

    “왕조현 어느 나라 거주하나” 질문에 국가 표기 논쟁까지

    왕년의 스타 왕조현(王祖賢·왕쭈셴)이 ‘현재 어느 나라에 거주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중국의 지식문답 플랫폼에 올라왔다가 때 아닌 홍콩과 대만 국가 표기 문제로 번지고 있다. 15일 연합뉴스는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을 인용,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이 전날 화자오즈보 경영진에게 ‘웨탄(約談·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이라는 경고성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과 홍콩을 자국의 일부 지방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즉각 잘못된 내용을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메리어트호텔과 델타항공, 자라 등 외국 기업들에도 자사 웹사이트에 대만과 티베트를 ‘국가’로 표기한 데 대해 웨탄과 함께 사과 성명을 발표하도록 했다. 바이완잉자 측도 이번 일로 사과 성명을 내고 “출제자가 신중치 못했던 데 문제의 원인이 있다. 홍콩과 대만 모두 중국 영토로 분할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면서 향후 출제할 문항에 대한 심의 과정을 강화해 재발을 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논란을 야기한 왕조현은 1987년 영화 ‘천녀유혼’의 주인공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대만 출신 홍콩 영화스타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심이 뒤엉켜 넘어진 선수에게 발길질한 뒤 카드까지 “퇴장”

    주심이 뒤엉켜 넘어진 선수에게 발길질한 뒤 카드까지 “퇴장”

    프랑스 프로축구 경기 도중 주심이 자신과 함께 넘어진 선수에게 발길질을 한 뒤 그것도 모자라 옐로카드까지 안겨 퇴장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소동의 주인공은 15일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 낭트의 리그앙 정규리그 20라운드에 휘슬을 불던 주심 토니 샤프롱. 그는 PSG가 전반 12분 앙헬 디마리야의 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PSG의 반격 때 골문 쪽으로 향해 달려가다 발뒤축이 황급히 수비 진영으로 돌아가던 낭트 수비수 디에고 카를로스(브라질)의 발에 차이는 바람에 나동그라졌다. 한 바퀴 구른 샤프롱 주심은 곧바로 일어나 카를로스에게 오른발로 발길질을 가한 뒤 분이 덜 풀렸는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를로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주심은 카를로스가 자신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발데마르 키타 낭트 단장은 경기 뒤 “주심에게 6개월 이상의 징계를 줘야 한다”며 “샤프롱 주심이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심이 웃긴다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문자를 20여통 받았다”며 “심판에 대해 더 얘기를 늘어놓으면 윤리위원회에 소환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얘기를 할 권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낭트 감독은 “최악의 일은 카를로스가 적어도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란 점이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어야 할 상황에 한 골을 먹은 것과 카를로스에게 일어난 일만 잊는다면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주심을 로킥에 특화된 UFC 선수에 비유했다. 가짜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만들어 샤프롱 주심의 전적을 56전45승(34KO)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가 심판을 보는 다음 경기는 18일 앵게르스와 석현준이 뛰고 있으며 매너 좋기로 유명한 선수들만 가득한 트루아의 경기라고 온라인 뉴스 사이트 ‘다리언 뉴스’는 전했다.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첫 경기에 나선 PSG는 네이마르가 결장한 가운데 승리를 챙겨 승점 53을 쌓아 2위 AS 모나코, 3위 리용과의 승점 간격을 11 차이로 늘리며 선두를 내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변서 그루퍼 사체 뜯어먹는 바다악어

    해변서 그루퍼 사체 뜯어먹는 바다악어

    호주 해변에서 항상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악어!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 호주 퀸즐랜드주 카드웰 케언즈 해변에서 거대 바다악어가 해변가로 밀려온 그루퍼 사체를 뜯어먹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11일 목요일 아침. 해변가로 산책을 나온 관광객들은 악어 경고 표지판 인근의 얕은 해변에서 거대한 바다악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관광객 중 다윈에서 온 케이트 로저스(Kate Rogers)란 여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해변가로 떠밀려 온 그루퍼에 접근해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악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해변에는 한 여성이 사건 발생 지점에서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영 중이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악어는 ‘비스마크’(Bismark)라 불리는 바다악어로 지난 몇 년 동안 카드웰 해변 주변서 서식하는 유명 악어로 알려졌다. 케이트의 영상은 현재 43만 2천여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바다악어(saltwater crocodile)는 길이 7m, 무게 1.3톤까지 자라는 현존하는 가장 큰 파충류로 호주에서는 바다악어의 출몰로 해변이 폐쇄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사진·영상= Kate Rogers Facebook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백승종의 역사 산책] 청복을 누리소서!

    [백승종의 역사 산책] 청복을 누리소서!

    얼마 전까지도 새해에 연하장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다. “청복(淸福)을 누리소서.” 이런 글귀로 끝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청복이라니? 맑은 복은 과연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진다.명재상 월사 이정구의 글 한 편이 생각난다(‘월사집’, 제47권). 글의 주인공은 해주 목사를 지낸 이응기로 청복을 누린 선비였다. 복의 근원은 배우자 숙인 나씨였다. 부인은 잦은 제사에도 불구하고 늘 깨끗한 제수물품을 넉넉히 마련했다. 집안의 노복을 거느리는 데도 능숙했다. 재산 관리에도 빈틈이 없었다. 나씨 부인은 도리에 어긋난 일로 남편의 마음을 괴롭힌 적이 없었다. 집안 형편이 곤란할 때도 있었으나, 함부로 바가지를 긁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공의 마음은 늘 평안하다 못해 느긋하였다. 이공은 곤경에 빠진 친구와 친척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였다. 자연히 집안에는 여축이 없었다. 그래도 그는 청백함을 숭상하여 관청의 재물을 집으로 가져오는 일이 없었다. 자연히 그 집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정의 높은 벼슬아치가 초대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바깥주인이 재산을 늘리는 데 신경을 쓰지 않아 집안에 식량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래도 그 집안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관직에 있는 동안 이공은 늘 청렴하고 공평한 마음으로 사무를 처리했다. 특히 판결을 공정하게 잘하였다. 그러나 윗사람에게 아부하거나 자신의 업적을 선전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인해 화려한 명성은 없었다. 옛 사람들은 이공처럼 사는 것을 청복이라 일컬었다. 분수를 지키고, 함부로 명예와 재산을 탐하지 않는 삶이었다. 그리 사는 건 우리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일까. 아마도 녹록한 일이 아닐 것이다. 지금 세상을 휘둘러보면 금세 답이 나온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역대 정권의 부정부패 사건은 무엇을 말하는가. 고위 공직자의 임명동의 절차에 불과한 국회 청문회 역시 큰 잡음 없이 통과한 이가 거의 없다. 욕심 없이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은 청복의 첫 번째 조건은 훌륭한 아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혜강 최한기는 아내를 세 등급으로 나누었다(‘인정’, 제3권). 최상의 아내는 행동이 아름답고 성격이 자애로우며 가계경영에도 능숙한 사람이란다. 중등의 아내는 언행에 약간의 실수는 있을지 몰라도, 성격이 쾌활하고 좀체 불만을 쏟아내지 않는 이다. 하등의 아내는 성품이 편협하고, 좋은 이웃과 사귀기를 싫어하며, 밖으로 돌아다니며 놀기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상등의 아내가 있다 해도, 선비는 수신(修身)에 큰 정성을 들여야 했다. 헛된 욕심을 끊고, 언행이 순수하고 성실할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17세기 서울의 선비 윤황도 청복을 누릴 만하였다(‘택당선생집’, 제10권). 윤공의 조부는 모든 재산을 큰아들에게 물려주었다. 윤공은 장손이라서 그 많은 재산을 홀로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네 명의 동생들과 나누어 가졌다. 또 윤공은 부인 이씨의 성품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전적으로 신뢰했다. 모든 살림살이는 부인의 몫이었다. 마음이 한가해진 윤공은 바둑과 낚시 등으로 세월을 보낼 뿐, 혼탁한 조정에 나아가 한 자리를 차지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친척들은 그를 효자라 불렀고 마을 사람들은 공손한 선비라 칭찬했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선비 윤황, 이응기 부부처럼 향기로운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한다.
  • [알쏭달쏭 부동산] 각각 집 있는 커플, 결혼하면 양도세 더 내야 하나요?

    오는 4월부터는 다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무겁게 물린다. 2주택 보유자의 양도세는 기본 세율에 10% 포인트, 3가구 이상 보유자는 기본 세율에 20% 포인트를 중과한다. 다만 다주택자라고 해도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다. 정부는 세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어쩔 수 없이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경우에는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먼저 양도세 중과는 모든 지역에 적용하지 않는다.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와 부산 등 조정대상지역에서만 적용된다. 광역시 및 세종시에서도 군·읍·면에 있는 집 가운데 기준시가 기준 3억원 이하 주택은 다주택자를 판단하는 보유 주택 수에 산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집을 팔 때는 양도세를 무겁게 매기지 않고 기본 세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부산 기장군,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 기준을 따질 때 다주택 보유 가구 수로 산입하지 않아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빠진다. 일시적으로 다주택자가 된 경우도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각각 주택을 보유하던 당사자가 결혼으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경우도 결혼 후 5년 이내에 집을 팔면 양도세를 더 내지 않아도 된다. 부모와 집을 합치면서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된 경우에도 합가(合家)일로부터 10년 이내에 집을 팔면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빠진다. 학교나 직장 문제, 질병 요양 때문에 2주택자가 됐다면 역시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빠진다. 단 수도권 밖에 있는 3억원 이하 주택으로 1년 이상 거주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 집을 갖고 있는 공무원이 세종으로 내려가 3억원 이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팔 경우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양권 전매도 30세 이상 무주택자는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빠진다. 30세 미만이라도 배우자가 있는 무주택자는 분양권을 전매할 때 양도세를 추가로 더 내지 않는다. 이혼하거나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량리 역세권·4구역 재개발… 동대문, 동북권 중심으로”

    [자치단체장 25시] “청량리 역세권·4구역 재개발… 동대문, 동북권 중심으로”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 주민들이 동대문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안전하면서도 발전하는 동대문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대문구는 청량리 역세권 형성, 청량리 4구역 재개발 공사 착수, 한방진흥센터 건립 등으로 곳곳에 개발과 재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업들이 계속 발전해 동대문이 동북권 중심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동대문 구민들이 우리 구가 안전하고 우리 구에 사는 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일념으로 구민을 섬기고 있고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친절, 청렴, 그리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이다. 구민들이 동대문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 구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구청장, 편안하게 소통하는 구청장, 고민하고 실천하는 구청장으로서 동대문구가 보다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36만 동대문구민 여러분, 2018년 무술년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건강과 화목이 깃들길 기원한다.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동대문구는 청량리 역세권 형성, 청량리 4구역 재개발 공사 착수, 한방진흥센터 건립 등으로 곳곳에 개발과 재생이 이뤄지고 있다. 퇴색한 구도심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교통, 문화, 경제가 꽃피는 동북권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이 사업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민선 6기를 연임하면서 사람이 살기 좋은, 사람이 중심인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복지·안전·문화·경제·환경 등 6개 분야에서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온 만큼 구정 운영 성과들이 성공적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이번 임기를 잘 마무리해 주민들로부터 한층 깊은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지난해 구정평가가 좋았는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메니페스토 공약실천 분야 최우수상을 2년 연속 받았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역사회발전 공헌대상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 지방자치행정대상, 한국의 지방자치 경영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14일 시민단체로부터 ‘예산효율화 최우수 지방자치단체 상’을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상은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가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했다는 의미로 주어졌는데 앞으로도 지방재정이 어려운 만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힘쓰겠다. 이 모든 실적이 36만 구민과 1300여명의 우리 구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구민들을 더욱 잘 섬기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고 구민들을 친가족과 형제처럼 받들어 나가겠다. →민선6기 4년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동대문구에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별로 없었다. 구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에 신경을 썼고 주거 환경이나 주민들의 거주 여건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연말 경강선KTX가 개통되고 청량리역이 서울역과 함께 시·종착역이 되면서 서울 동북지역 관문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서울약령시에 한의약 복합문화체험시설인 한방진흥센터도 개관했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약재의 70%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의 한방시장인 서울약령시의 특성을 살려 동대문구 지역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청량리종합시장 등 11개 재래시장을 재생하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동대문에 사는 게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시가 발전하고 있고 구민들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6기 가장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구 재정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국민 세금만으로 모자라 늘 부족해서 죄송하고 아쉬울 뿐이다. 사업 부문에서는 당초 2017년 말까지 완료했어야 하는 배봉산 해맞이 조성 공사가 올해 상반기로 다소 늦춰진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6년 9월 배봉산 정상에 8230㎡ 규모 해맞이공원을 조성하던 중 삼국시대 고구려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이 발굴됐고, 지난해 2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공사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주민들을 지근거리에서 만나는 기초지방정부에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 특히 복지수요는 늘어 가는데 세수부족에 따른 재정문제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사이의 힘겨루기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정권의 공약이행과 국가 재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지방정부에 각종 재정적 부담을 떠넘기고 있지만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부족한 재정으로 지방정부 자체 업무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방향은 바로 증세와 분권이다. 소비세, 소득세 중심의 세입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도 8대2에서 6대4로 바뀌어야 한다.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자치단체만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권한 침해도 개선돼야 한다. 지방보조금에 대한 적절한 통제 수단은 있어야 하겠지만 그 방향은 권한을 침해하는 사전 통제 방식이 아닌 사후 책임 강화 방향으로 가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방분권은 박원순 시장 시대에 들어 제대로 시작되었다고 많은 구청장들이 입을 모은다. 2016년 박원순 시장의 통 큰 결단으로 조정교부율을 21%에서 22.6%로 인상, 액수로는 2728억원을 25개구에 나눠 준 일이 있다. 보통 구청장이 1년에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예산이 50억원 내외라고 하는데 1개 구당 100억원 이상을 배정받은 셈이다. 서울시는 재정이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치구를 지원한 것이다. 앞으로도 서울시와 자치구가 신뢰와 믿음을 토대로 주민들이 맞춤형 행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갔으면 한다. 다만 한방진흥센터 운영비가 연 10억~15억원가량 들어가는데, 서울시가 운영권을 가져가는 쪽으로 생각하기보다 구의 실정을 가장 잘 아는 구에 계속 맡기는 식으로 고려해 주면 좋겠다. →구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데. -하루 평균 민원인을 10팀 정도 만난다. 인원으로 따지면 최대 100명 정도다. 매년 14개 동을 돌며 동정보고회를 개최하고 동 주민센터에 직접 나가 일일동장 행사도 한다. 각계각층 주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현장에서 여과 없이 접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소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충과 불편을 보다 빠르고 가깝게 알 수 있는 열쇠이다. 주민들의 소리를 제대로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자치단체 고유의 색깔을 지닌 행정서비스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늘 그래 왔듯 앞으로도 한 걸음이라도 더 걷고 한 발자국이라도 더 뛰는 현장 중심 리더십으로 민생을 살펴 나갈 것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1979년 10·16 부마항쟁 당시 부산 동아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받고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이듬해 발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검거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1985년 5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동의장으로 출범한 민주화추진협의회 선전부장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동대문이 지역구인 민주당 최훈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동대문구를 위해 일해 왔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98년 민선 2기 이후 2010년 7월부터 5~6기 구청장을 연임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어떤 곳 부도심 근린생활기능을 수행하는 동부 서울의 중심지로 천호대로, 왕산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관통하고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동북 관문의 역할도 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성동구, 동쪽으로는 중랑천을 경계로 중랑구, 북쪽으로는 성북구와 접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산업연구원 등 8개 전문연구시설과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각종 전략개발계획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 캥거루가 섹시하다고?…호주서 목격한 캥거루

    캥거루가 섹시하다고?…호주서 목격한 캥거루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요염한 자세로 누운 캥거루가 포착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했다.프랑스인 상드리나 뒤뉴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여행을 왔다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캥거루를 목격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퍼스에 있는 국립공원 화장실 앞에 캥거루 한 마리가 요염한 자세로 누워있었다. 그녀는 케이터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 캥거루를 방해하면서 거길 지나갈 용기가 없었다”며 “오직 오스트레일리아에서나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캥거루의 사진을 남겼고,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퍼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콴타스 항공 로고로 썼으면 좋겠다는 둥, 캥거루의 50가지 그림자라는 둥 농담을 던졌다. 케이터스 뉴스가 트위터에 올린 캥거루 사진은 현재 리트윗 6050건, 좋아요 1만2563건을 기록했다. 노트펫(notepet.co.kr)
  • 트럼프 “대북협상은 예쁜 여자가”…아프리카엔 “거지소굴 같다”

    트럼프 “대북협상은 예쁜 여자가”…아프리카엔 “거지소굴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보기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왜 예쁜 한국 여자(pretty Korean lady)가 대북 협상 업무를 하지 않는가”라는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13일(한국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이자 인질 정책 분석가인 한 여성은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파키스탄 무장 단체에 의해 장기 억류됐다 석방된 가족에 대해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마친 여성 분석가에게 “어디 출신인가”라고 물었고, 이 여성은 “뉴욕”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재차 ‘당신네 사람들’은 어디 출신이라고 물었고, 이 여성은 부모가 한국 출신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에 있던 한 보좌관에게 “왜 ‘예쁜 한국 여자’가 트럼프 정부를 대표해서 대북 협상을 하는 업무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외교 업무와는 무관했다. 이 상황을 전한 소식통은 NBC에 “그녀가 어느 민족 출신인가에 따라 진로가 결정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가 미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이라고 비하하는 등 과거에도 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전날 백악관에서 몇몇 여야 의원들과 이민정책 관련 회의를 하면서는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 사람들을 모두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엔은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아이티 정부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험한 말은 했지만 거지소굴이라는 표현은 그때 입에 올린 말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언급할 때 악의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기억해야 할 ‘고통의 공간’/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억해야 할 ‘고통의 공간’/박건승 논설위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은 것은 고스란히 영화 ‘1987’ 덕분이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란 의문에 답을 줬다는 바로 그 영화다. 얼마 전 일요일에 ‘1987’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내친김에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까지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그날은 실패했다. 이른바 ‘빨간날’은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탓이다. 남영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우측으로 돌면 검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지금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수많은 민주 인사와 학생, 그리고 ‘조작 간첩’들이 온갖 고문을 당면서도 이 땅의 민주주의를 갈망했던 역사 현장이다. 평일 오후에 찾은 그곳은 짐작한 바대로 살풍경했다. 특유의 을씨년스러움은 고문의 끔찍함과 자연스레 연결 짓게 한다. 이 건물이 대표적 현대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유신 독재 시절인 1976년에 지어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썼지만 한동안 ‘해양연구소’라는 간판을 달고 용도를 위장하기도 했다. 건물 5층 취조실로 가는 피해자라면 누구나 녹슨 나선형 철제 계단을 거쳐야 한다. ‘지옥’으로 가는 계단이다. 쳐다만 봐도 현기증이 난다. 한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계단이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눈이 가려진 피해자는 자신이 끌려온 방향이나 끌려 올라간 층수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선형 계단에는 대략 3m 간격으로 있어야 할 계단참이 없다. 자신의 현 위치가 몇 층인지 알 도리가 없다. 공간 지각력의 상실과 그로 인한 공포는 극에 달했을 것이다. 고문실로 가는 길도 이럴진대 정작 고문실은 어떠했을까.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야만의 공간 509호실. 스물셋의 젊디젊은 청년 박종철군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꺾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좁은 취조실 안쪽엔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욕조와 취조받던 철제 책상·의자가 그대로다. 서울대 언어학과 84학번 기(旗)와 영정 사진이 말없이 자리를 지킨다. 조사실의 조명은 외부에서 조절해 낮과 밤의 경계를 잃어버리게 했다. 마주 보는 문들을 서로 엇갈리게 배치해 맞은편에서 같이 문을 열어도 마주칠 수 없다. 보통 취조실에는 비명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 시설이 필요하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곳은 흡음재 대신 목재 타공판을 사용했다. 비명만 울려 퍼지도록 해서 공포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이보다 더 치밀한 ‘악의 공간’이 있을까. 경찰청 인권센터에서는 표지판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전문 학예사도 없다. 50여m 밖 대로변에 보일 듯 말 듯한 50㎝짜리 안내판이 나무판에 덜렁 매달려 있는 게 고작이다. 고 김근태 의원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전기고문을 당했던 5층 끝자리 515호실은 흔적을 완전히 지워 버렸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문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한 그였지만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오고 싶으면 오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식인 거 같다. 2005년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에게 내놓겠다”고 선언한 뒤에도 이곳은 경찰청이 관리·운영한다. 전체 7개 층 가운데 4개 층은 현직 경찰들이 업무 공간으로 쓴다. 지구대 하나 제 발로 찾기를 꺼리는 소시민들로서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경찰이 과거사에 대한 뼈저린 반성의 의지를 보여 준다는 차원에서도 그 문은 활짝 열려야 한다. 건축가 김명식은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라는 책에서 ‘기억을 지속시켜 주는 것은 공간뿐’이라고 적었다. ‘지나간 일과 사건, 추억, 모습은 시간에 묶여 있는 것이기에 되살릴 수 없다. 시간이 되돌아오지 않듯이. 하지만 공간은 지속적인 기억의 가능성을 준다. 공간 한가운데 생생히 붙잡아 둔 기억은 바로 그 공간에 의해 그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는 것은 ‘사회적 고통과 기억의 공간’, 즉 고통이 내재된 과거 속으로 들어가 ‘아픔의 비’를 함께 맞으려는 뜻에서일 게다. 슬픔이 기억되지 못하는 공간은 비극이다. 아픔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사회는 야만이다. ksp@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있을 때 잘해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있을 때 잘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경제성장률도 3%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 규모 1조 달러 재달성과 함께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녹록지 않은 국내외 여건으로 인한 걱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북핵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정세 불안, 반도체를 비롯한 특정 분야 중심의 편중 성장,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갈등과 분열,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와 재난재해, 일자리, 미래 먹을거리….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아니다. 쓰나미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도 문제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신산업은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실용화로 연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규제의 벽은 높기만 하다. 빠른 추격자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구호가 무색하게 원천 기술력은 태부족이다. 미래의 주역이 돼야 할 우리 청소년의 50% 이상은 수학과 과학을 포기한 소위 수(과)포자라고 한다. 혹자는 우리의 현실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한다. 조금씩 뜨거워지는 줄 모르다가 끓는 물에 죽는 개구리처럼 우리 경제가 서서히 진행되지만 곧 닥쳐올 엄청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나라, 한국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불과 50여년 만에 ‘한국의 기적’을 만들어 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계는 우리를 부러워하고 많은 나라들이 우리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서 자족할 수는 없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세계 강국이었던 나라가 국가 부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어떤 나라든 아차 하는 순간에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득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 단순하게 들리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가 좋아서 종종 건배사로 애용되는 말이다. 연초부터 연세대 김형석(99) 명예교수의 건강 비법이 화제다. 지금의 건강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10~20년 전 건강할 때 얼마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 건강뿐이겠는가. 명예, 권력, 돈, 자녀, 효도, 부부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예외가 아니다. 나중에 후회하면 늦는다. 개인은 물론 한 가정, 한 국가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나마 여력이 남아 있을 때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눈길을 끄는 뉴스가 하나 더 있다. “외국의 인재들 중국으로 오라”, “10년짜리 비자 하루 만에 발급”. 이웃 나라 중국의 글로벌 인재 유치 전략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은 2000년대 초부터 인재 유치를 위해 백인(百人)·천인(千人)·만인(萬人) 계획을 확대 추진해 오고 있다. 13억명의 인구 대국인 중국이 외국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재 확보가 과학기술과 경제산업 발전에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우리를 앞서거나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걱정이 앞선다. 혹시 우수한 인재들을 빠져나가지 않을까. 좋은 일자리와 돈이 있으면 어디든 이동하는 인재들에게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매력이 있는 나라일까 자문해 본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람’과 ‘과학기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듯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국가 경쟁력 제고, 삶의 질 향상, 각종 사회문제 해결은 물론 국가 안보, 외교, 문화, 예술, 체육 등 어떤 분야도 과학기술 없이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과학기술은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후회하면 늦는다. 더 늦기 전에 과학기술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인을 꿈꾸고, 과학자들이 안정적인 여건 속에서 신명나게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국민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미래를 향한 씨앗인 과학기술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300만원어치 ‘별풍선’ 초딩 아들 계정 땐 취소… 엄마 계정은 환불 어려워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300만원어치 ‘별풍선’ 초딩 아들 계정 땐 취소… 엄마 계정은 환불 어려워

    #1. 직장인 A씨는 최근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본 적도 없는 인터넷 방송 요금으로 300만원이 결제돼 있었던 거죠. 초등학생 아들이 A씨 명의로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가입해 A씨의 신용카드로 별풍선과 같은 유료 아이템을 샀고, 게임 방송을 하는 1인 방송자(BJ)에게 줬다네요. A씨는 바로 업체에 전화해 “미성년자 아들이 잘 모르고 결제했으니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는 “이미 쓴 아이템은 환불이 안 된다”고 거부하네요.#2. 대학생 B씨는 한 인터넷 방송을 보고 700만원의 유료 아이템을 사서 BJ에게 선물했습니다. 이 BJ가 방송을 영구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고 광고해 한꺼번에 아이템을 준 건데요. 얼마 뒤 BJ가 사이트에서 갑자기 탈퇴해 더이상 방송을 볼 수 없게 됐죠. B씨는 업체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환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A씨와 B씨는 인터넷 방송 BJ에게 준 유료 아이템을 환불받지 못할까요?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방송이 대중화되면서 유료 아이템 환불 문제 등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소비자원에 총 152건의 1인 인터넷 방송 관련 불만 상담이 접수됐는데요. 피해 유형을 보면 ‘유료 서비스 환불 분쟁’이 62.5%로 가장 많았죠. 이 중에서 A씨 사례처럼 미성년 자녀가 부모 동의 없이 아이템을 구입한 경우가 48.4%로 절반에 이르렀습니다. 일단 인터넷 방송에서 유료 아이템을 사서 BJ에게 선물하면 환불받기 어렵습니다. 방송 업체들이 약관에 ‘유료 아이템을 한 번 쓰면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어서죠. 유료 아이템을 받은 BJ가 환불에 동의하면 되돌려 받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하네요. 문제는 미성년 자녀가 유료 아이템을 산 경우인데요. 민법에서는 미성년 자녀가 부모 등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체결한 계약은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 유료 아이템은 미성년자라고 다 환불되지 않습니다. 황성근 소비자원 거래조사팀 과장은 “미성년 자녀가 본인 명의로 회원 가입을 해서 부모 동의 없이 유료 아이템을 샀다면 업체에서 환불해 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자녀가 부모 명의를 사용하는 등 업체를 속여서 회원 가입을 했다면 약관에 따라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성년 자녀들은 유료 아이템을 살 때 부모의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에 필요한 비밀번호를 자녀가 모르도록 관리해야 하죠. B씨 사례처럼 BJ가 갑자기 방송을 폐지하거나 사이트에서 탈퇴해도 한 번 준 유료 아이템은 환불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황 과장은 “BJ가 방송을 영구적으로 한다고 광고한 뒤에 개인 사정이나 방송정지 등 징계로 방송을 갑자기 종료해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BJ에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유료 아이템을 선물하지 말고, 선물을 강요하는 방송은 시청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무료 체험’이라는 말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일정 기간 뒤에 유료로 자동 전환되는 방송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BJ와 방송 업체는 이런 사실을 무료 체험 서비스 가입 당시에 팝업창 등으로 안내하고 소비자에게 동의도 받는데요. 팝업창 등을 자세히 보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죠. BJ 등이 소비자에게 미리 고지하고 동의를 받았다면 불법이 아니어서 유료 전환 뒤 결제된 요금을 환불받지 못합니다. 황 과장은 “가입 즉시 해지해도 무료 체험 기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방송이 많다”면서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서비스를 해지해도 되지만 깜빡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입하자마자 해지 신청을 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中 ‘화장실굴기 ’ 뒤에서 웃는 日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中 ‘화장실굴기 ’ 뒤에서 웃는 日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당혹스러움이나 불편함을 감출 수 없는 화장실이 존재한다. 이웃국가인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일본이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는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현지인들도 불편함을 인정하는 화장실이 버젓이 ‘운영’ 중이다.중국은 2015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화장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화장실 혁명’을 외치면서 본격적인 화장실 개선에 들어갔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고, 물이 졸졸졸 흐르는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급 화장실’은 중국 화장실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 현지인들이야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럭저럭 사용해 왔지만, 문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이었다. G2 대열에 들어선 뒤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중국은 그 넓은 땅덩어리 곳곳에 자리잡은 화장실을 개조하거나 새로 짓기 시작했다. 일명 ‘관광 화장실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에서 관광객 비중이 높은 도시로 꼽히는 남부 하이난성의 경우, 2020년까지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부를 부여받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중국 관광분야 담당인 국가여유국이 2015년부터 3년 동안 화장실 7만여개를 만드는 데 쓴 돈은 200억 위안(약 3조 27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이 ‘과유불급’이라는 지적으로 먹칠되고 있다. 시 주석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일부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수백만 위안을 들여 초호화 화장실을 찍어내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5성급 화장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것이다. 쓰촨성 청두시의 한 공공화장실에는 소파와 정수기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까지 구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충칭시의 한 화장실에는 텔레비전도 모자라 분수까지 설치했다. 이러한 화장실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적게는 100만 위안(약 1억 6400만원), 많게는 800만 위안(약 13억 1130만원)에 달한다. 화장실 개혁이 화장실로서의 기능과 편의을 강화하기보다는 보여 주기에 급급한 돈 낭비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 국가관광국이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국가여유국은 최근 “사치와 과시의 상징인 ‘5성급 화장실’의 건립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화장실 혁명으로 몸살을 앓는 사이, 일본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여당은 시 주석의 화장실 혁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산 비데를 보급해 일본 기업의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동시에 일본과 중국 관계 개선에 일조하는 ‘화장실 외교’를 펼칠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최대 화장실 용품 및 설비업체인 T기업의 비데는 중국 관광객의 ‘싹쓸이 리스트’에 꼭 올라 있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2016년 한 해 동안 중국 내 T기업의 비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해외사업 전체 매출의 절반인 약 632억엔(약 6027억 1320만원)을 중국이 차지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에 화장실을 ‘대량 수출’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일본도 화장실 혁명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일본 관광청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맞아 일본을 찾을 외국 선수와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식 변기를 양변기로 바꾸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본의 호텔 및 공공장소에는 걸터앉아 볼일을 보는 양변기(좌변기)가 아닌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야 하는 일본식 변기(화변기)가 여전히 상당수 존재한다. 일본관광청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 4000곳에 설치된 화장실의 40%는 일본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식 변기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가져다준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치러지기 전까지 화장실을 개조하고, 변기 개조공사에 동의하는 시설관계자 및 건물주에게 공사비의 3분의1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일본 관광청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변기 캠페인은 일본을 찾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 일본식 변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일본의 고령층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편의뿐만 아니라 건강과 위생, 안전과도 직결된 중국과 일본의 화장실 혁명이 거품을 빼고 실효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해 본다. huimin0217@seoul.co.kr
  • [평창 마이너리포트] 커밍아웃 미국 선수 “백악관 초청 보이콧”

    [평창 마이너리포트] 커밍아웃 미국 선수 “백악관 초청 보이콧”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로 참가하는 애덤 리펀(29)이 백악관의 초청을 받더라도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말하면 엄마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일 것”이라고 농을 건넨 뒤 “올림픽 무대에 선수로 선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믿는 것을 주장하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하계올림픽 미국 남자 대표를 통틀어 처음으로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리펀은 “선수들은 굉장히 특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른 이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난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가는 기분을 잘 안다”며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LGBT)로 통칭되는 성적 소수자를 겨냥해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는 마초주의자로 악명 높다. 함께 선발된 네이선 천(19), 빈센트 조우(18)와 띠동갑에 가까운 그는 미국 피겨 대표로 29세 때 올림픽에 데뷔한 1936년의 사례를 무려 82년 만에 재현하게 된다. 2016년 미국선수권 우승자인 그는 지난달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 프리 프로그램 첫 점프를 하다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다쳤는데 곧바로 일어나 팔을 제 위치로 되돌려 연기를 마쳐 은메달을 따는 근성을 보였다. 최근 대표 선발전 4위에 그쳤지만 그동안의 성과에 힘입어 발탁됐다. 김연아(28)의 경쟁자였다가 여자 대표에서 탈락한 애슐리 와그너(27)와 막역해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그녀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해철, 택시운전사 그리고 1987… 80년대에 바침

    신해철, 택시운전사 그리고 1987… 80년대에 바침

    “박 대통령께서는 총탄을 맞으신 직후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에 의해서 급거 군서울병원에 이송되었으나, 병원에 도착하시기 직전에 운명하신 것으로 원장의 진단이 내려졌습니다.”2014년 10월 의료사고로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씨가 1996년 내놓은 노래 ‘70년대에 바침’은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 사망 소식을 전하는 당시 정부 발표 내용으로 시작된다. ● 한발의 총성으로 막 내린 1970년대,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 서울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가수 심수봉과 여대생 등을 불러 술자리를 즐기던 중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탄에 맞고 숨을 거뒀다. 김재규는 이후 법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저격한 것이다”라고 외쳤다.당시 11살이던 신해철은 훗날 노래를 통해 이렇게 회상했다.“한발의 총성으로 그가 사라져간 그날 이후로 70년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지. 수많은 사연과 할 말은 남긴 채. 남겨진 사람들은 수많은 가슴마다에 하나씩 꿈을 꾸었지. 숨겨왔던 오랜 꿈을.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신씨의 회상처럼 박정희 군사정권의 몰락으로 당시 한국 사회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 “친애하는 민주정의당 동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각계 귀빈 여러분. 새역사, 새시대, 새정치를 개척해 나가자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부름을 받고 나는 오늘 심심한 사유와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 정당의 총재라는 위치, 그리고 대통령 후보자라는 위치가 얼마나...”국민들은 민주화를 꿈꿨지만 그 결과는 신군부 전두환 정권 등장이었다.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한 전두환은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그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를 발동하고, 이튿날인 18일 민주화운동이 들끓었던 광주에 계엄군과 공수특전여단을 투입해 국민을 향한 잔혹한 학살까지 자행했다. ● 전두환과 1980년 5월 광주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보다는 영화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졌다. 1987년 단편 ‘칸트씨의 발표회’를 시작으로 이후 ‘꽃잎’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26년’ 등 영화인들은 저마다의 관점과 방식으로 정권의 폭압성과 민중의 저항을 그렸다. 영화 관객, 더 넓게는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는 단연 2017년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꼽힌다.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큰돈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1980년 5월 광주로 향했다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국가의 폭압과 학살을 목격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극장에서만 누적 관객 1218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관객수 9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광주 5·18’이라는 시대적 배경 외에도 상당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 소속 일본 도쿄 특파원이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19일 오전 ‘계엄령이 내려진 광주에서 시민과 계엄군 충돌’이라는 짤막한 내용의 일본 언론보도를 보고 당일 오후 서울로 향했다.서울에 도착한 힌츠페터는 이튿날인 20일 오전 자신이 묵었던 호텔의 택시를 타고 광주로 향했다. 영화 속 ‘만섭’은 이후 실존인물 김사복으로 확인됐다. 김사복씨의 도움으로 광주 현지 취재에 성공한 힌츠페터 기자는 이를 바탕으로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광주의 참혹한 진실을 세계에 고발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진실은 한국에만 알려지지 않았고, 당시 한국에서는 국가의 감시를 피해 대학가와 성당 등에서만 힌츠페터의 다큐멘터리가 비밀스럽게 상영됐다. 부산에서는 1987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이 영상이 상영됐는데, 당시 이를 주도한 인물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 ‘탁’ 치니 ‘억’하고 죽어야만 했던 1987년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관람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도 떠오른 영화 ‘1987’ 속 대사다. 이 영화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한열 열사 사망까지 실제 1987년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1987년 1월 13일 밤 12시 무렵.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은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연행됐다.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박종철의 선배 박종운을 잡기 위해서였다.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박종철은 경찰의 폭행과 전기고문, 물고문 등에도 선배 박종운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저항하다 의식을 잃었고 14일 오전 11시 45분쯤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경찰은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중앙일보 기자가 검찰을 통해 ‘서울대생 사망 사건’의 단서를 포착했고, 15일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16일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냉수를 몇 컵 마신 후 심문을 시작했고, 박종철군의 친구 소재를 묻던 중 책상을 ‘탁’ 치니 갑자기 ‘억’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져 중앙대 부속 병원으로 옮겼으나 12시경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망 당일 밤 고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 했으나 이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최환 검사는 부검을 지시하며 ‘사체보존명령’을 내렸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최 변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딱 보는 순간 ‘이건 고문이다’는 직감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승훈 신부는 그해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7주기 추모미사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전모를 폭로했다. 치안본부 5차장 박처원 등 대공간부 3명이 이 사건을 축소·조작했고, 고문 가담 경관은 2명이 아닌 5명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서 ‘고문 살인 규탄 및 전두환 정권 퇴진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노무현·문재인 당시 변호사가 이끄는 부산 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이 6월 항쟁을 이끌었고, 서울에서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광장과 거리로 뛰쳐나왔다.6월 9일 서울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던 전투경찰이 쏜 최루탄에 한 학생이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이한열이다. 이한열은 한 달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7월 5일 숨을 거뒀다. 당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진 이한열이 부축당한 채 피 흘리는 사진은 뉴욕타임스 1면에 실리며 전두환 정권의 폭압성을 세계에 고발했다.전 국민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군부정권은 결국 6월 29일 백기를 들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는 이날 국민이 요구한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6·29 선언에 따라 1987년 12월 16일 직선제 대선이 이뤄지면서 길었던 군사정권 시대가 저물고 민주화가 오는 듯 했으나, 당시 대선에서 민주화 세력의 두 거목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각각 출마하며 여당 후보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36.6%라는 역대 대선 최저 득표율로 당선됐다. ‘실질적 민주화’ 역시 5년 뒤로 유예됐다.● 다시 나라다운 나라를 말하다 대한민국은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형식적·실질적 민주 국가로 거듭났으나 이후 경제성장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이명박 정부, 과거 박정희 향수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힘입어 탄생한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훼손됐다. 결국 헌법까지 유린하며 국정을 흔들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뒤 구속됐고,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2018년 국민들은 다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옳았었고, 무엇이 틀렸었는지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모두 지난 후에는 누구나 말하긴 쉽지만 그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신해철씨는 노래에서 1970년대를 ‘옳고 틀림을 말할 수 없었던 시대’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48년이 지난 대한민국의 대답은 무엇일까. 70~80년대 독재권력과 맞서 싸웠던, 이제는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은 이렇다.“6월 항쟁, 또 그 앞에 아주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독재권력 이게 힘들었지만 못지않게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 그런 말이었다. 지금도 ‘정권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있느냐’ 그렇게들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다. 이 영화(1987)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집사부일체’ 이승기, 배고픔 못 참고 전인권 집 탈출 감행

    ‘집사부일체’ 이승기, 배고픔 못 참고 전인권 집 탈출 감행

    ‘집사부일체’ 이승기가 탈출을 감행했다.오는 14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첫 번째 사부 전인권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루를 보내던 청춘 4인방이 한밤중 위기에 직면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멤버들은 사부 전인권의 취침 시간에 맞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청춘 4인방에게 점심, 저녁까지 누룽지로만 식사를 한 뒤 일찍 잠을 자라고 하는 것은 무리였다. 사부 전인권을 따라 매 끼니를 누룽지만 먹었던 멤버들은 “자꾸만 배에서 꼬르륵거린다”며 배고픔에 잠을 설쳤다. 급기야 사부와 한 방에서 동침 중이던 이승기는 탈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이날 아침조차 먹지 않았던 육성재는 “뭘 배운다고 해서 배가 부른 건 아니다”라며 사부를 향한 반항심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잠든 사부를 뒤로 한 채 조심스레 방을 나선 이승기는 닥쳐올 위기를 예감이라도 한 듯 준비해 온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사부의 라이프 스타일을 거부한 ‘청춘 4인방’의 운명은 오는 14일 오후 6시 25분 SBS ‘집사부일체’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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