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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가상화폐 정책 시작은 투자자 보호/이천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시론] 가상화폐 정책 시작은 투자자 보호/이천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가상화폐(암호화폐) 실명거래제, 가상화폐공개(ICO) 금지, 거래소 폐쇄 등 가상화폐 관련 정부 정책을 두고 찬반이 치열하다. 한편에서는 투기자산의 성격이 짙은 가상화폐 시장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반대편에서는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므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한다. 가상화폐의 역사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요구에 따라 변화무쌍한 양상을 보였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자 ‘법정화폐가 제 구실을 못 한다’는 비판과 함께 ‘무국적 화폐’인 가상화폐가 등장했다. 금융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아 막대한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송금조차 할 수 없는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자 투기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이 장부를 모두 공유해 위변조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보안 관련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특징 중 투기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의 모습이 단연 두드러졌다. 정부의 조치도 거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데 집중돼 있다. 가상화폐의 거래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다. 큰 틀은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와 법정화폐를 교환하거나 가상화폐를 맞교환하는 거래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돼 투자자에게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인력은 공식적으로는 부재한다.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등 불법 거래를 하는지를 가리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정부는 가상화폐 실명거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네 거래의 상대방을 알아라’(KYC)라는 금융 거래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 역부족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에스크로’도 충족하지 못했다. 투자자 보호가 미흡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ICO가 금지됐다. ICO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대신 코인 매입을 청약하는 방식이다. IPO는 자금 조달 주체의 경제력, 과거 경력, 투자하려는 사업의 내용 및 수익 전망 등을 밝혀야 한다.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를 속속들이 알고 합리적인 판단하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투기 열풍 속 투자자의 부화뇌동을 악용한다는 비난을 피하려면, ICO에서는 IPO 이상으로 투자 주체의 실력 및 투자계획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제공되고 자세한 설명이 강제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ICO를 통해 벤처기업이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벤처투자 사업에서도 제안된 사업 십수개 중 하나가 선정되고, 이 중 5~10%만이 성공한다. 벤처 투자라고 해서 ‘묻지마 투자’가 묵인된다면 비전문가 투자자들을 막대한 피해에 노출시키는 꼴이다.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술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미성숙의 기술이다. 어떤 코인이 살아남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던 비트코인조차도 최근 점유율이 줄고 있다. 공급 방식의 경직성, 높은 수수료, 스마트 계약 미수용 등이 이유로 꼽힌다. 더 뛰어난 코인들이 ICO로 등장해 비트코인의 자리를 대체할지 모른다. ICO를 완전히 금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완비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동안 국내 시장은 ‘가장 미친 시장’이라는 오명도 받았다. 리플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올라 1490억 달러의 시장 총액을 찍었다가 780억 달러로 급락했다. 새로운 현상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관련 사항을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의 전문가는 기업이다. 기업이 최선의 투자계획을 찾아 제시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 투자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최선의 규제책을 찾으려고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미성숙한 유망 기술인 블록체인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 “대신 일할게… 일찍 퇴근해” 동료들도 축복

    “대신 일할게… 일찍 퇴근해” 동료들도 축복

    삼성SDI 직원이 지난 연말 ‘네쌍둥이 아빠’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25일 삼성SDI에 따르면 중대형사업부에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달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를 낳았다. 아들 시우, 시환, 시윤군과 딸 윤하양이다. 네쌍둥이 출산 소식을 접한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며 축하 선물을 보냈다. 동료 직원들의 응원 메시지와 선물 공세도 답지하고 있다. “내가 일을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아기들 돌봐라”, “내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응원과 함께 부서원들이 돈을 모아 쌍둥이 유모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데 네쌍둥이 ‘변천’ 과정이 재미있다. 지난해 5월 초 맨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는 그냥 ‘임신’이었다고. 정 책임은 “두 번째 검진 때 쌍둥이, 세 번째 검진 때 세쌍둥이, 네 번째 검진 때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차례로 알게 됐다”며 웃었다. 최악의 경우 태아와 산모가 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우려에도 부인 민씨는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예정 출산일보다 6주나 빨리 나오는 바람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네쌍둥이는 최근 모두 퇴원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전수… 여성 암환자에 새 희망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전수… 여성 암환자에 새 희망

    아모레퍼시픽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심적인 어려움을 겪는 여성 환자들에게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돕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아모레퍼시픽 판매자와 교육강사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여성 암환자들을 찾아가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환자들이 자원봉사자가 가르쳐 준 노하우를 일상에서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과 설명서가 담긴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키트’도 제공한다.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만 모두 4802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모두 1만 2342명의 여성 암 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2011년 중국, 2015년 베트남, 지난해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대상 지역을 차례로 확대해 지난 10년 동안 모두 6개국 1만 4028명의 여성 암 환자가 캠페인에 참가했다. 암 수술을 받은 지 2년 이내로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인 여성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우동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부문(BU) 전무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환자들이 투병 중 겪는 우울증을 극복해 일상으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의 눈] 경계할 경, 살필 찰 ‘경찰’/이혜리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계할 경, 살필 찰 ‘경찰’/이혜리 사회부 기자

    “○○ 다 꺼내고 싶으면 앞으로 그렇게 해.” 남성의 협박은 잔혹했다. 그의 호주머니에 흉기가 들어 있었기에 ‘장기 적출’을 뜻하는 이런 협박이 가능했다. 얼굴에는 취기가 가득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 1일 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홧김에 흉기를 들고 찾아와 협박한 이웃을 찍은 동영상 속 얘기다. 피해 가족은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이웃 사이에 벌어지는 흔한 갈등으로 보고 남성을 ‘귀가 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흉기도 그대로 돌려주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최근 서울로 여행 온 세 모녀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여관 방화 사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방화범 유모(53)씨가 휘발유를 사 들고 와 불을 붙이기 전 이미 경찰은 유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다. 경찰이 ‘설마’ 하는 생각으로 유씨를 귀가 조치한 뒤 철수해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물론 범행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일어날 것이라 가정하는 것이 무리일 순 있다. 하지만 범죄는 항상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다. 특히 음주자라면 보다 촘촘한 관리가 이뤄졌어야 했다. 이영학의 여중생 살해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도 즉각 수색에 나서지 않았다. 몇 걸음만 더 빨랐더라면 여중생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가정법이 국민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사건·사고를 경험하는 경찰은 ‘만시지탄’이 주는 아픔이 얼마나 쓰라린지 잘 인식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뒤 때늦은 후회를 해 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하다는 교훈이다. 문제는 항상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나서야 그 아픔과 교훈을 깨닫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혐의점이 있어야 살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다변화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범죄가 많아지고 있다. 기존의 문법대로 범죄 가능성을 들여다보다가 자칫 대형 범죄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힌트라면 ‘음주자’다. 하루 수십, 수백통씩 날아드는 음주자 신고를 모두 대처하기 힘들다는 고충 속에서도 ‘경계하고 살핀다’는 경찰 본연의 임무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 hyerily@seoul.co.kr
  • [서울포토] 맹추위에 자라난 무시무시한 고드름

    [서울포토] 맹추위에 자라난 무시무시한 고드름

    맹추위가 연일 계속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남산 3호 터널에 대형 고드름이 얼어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부동산 시장 규제 벗어난 ‘타운하우스’, 대체상품으로 각광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등이 어려워지며 타운하우스와 아파텔이 시선을 사로잡는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작년 2월 김포 한강신도시 ‘자이 더 빌리지’는 분양 당시 평균 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시기에 분양된 판교신도시의 ‘판교 파크하임 빌리지’도 계약 이틀 만에 완판 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타운하우스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상품으로 남다른 인기를 증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대책의 미적용 상품인 타운하우스는 청약통장이 필요한 기존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청약 당첨자는 계약금만 납부하면, 언제든 분양권 양도(전매)가 가능하다는 특징이다. 더욱이 고령화 인구 증가 및 웰빙 주거환경의 트렌드 기조 속에서 많은 수요자들은 새로운 주거형태의 주거지를 선호한다. 가장 각광받는 주거형태가 타운하우스다. 공동주택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독립성, 도심 접근성까지 고루 갖춘 타운하우스는 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텔 역시 소형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불린다. 지난 9월 남양주시에서 분양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오피스텔은 신혼부부를 포함한 소규모 가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270실 모집에 1만8391건이 접수돼 평균 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타운하우스나 아파텔은 상품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파트 못지 않게 구성이 잘 돼 있다. 또 최근 잇따르는 규제정책으로부터 아파트보다 자유로운 편에 속해 부동산 대책을 피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나, 도심 속 웰빙 주거환경을 꿈꾸는 수요자라면 타운하우스와 아파텔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해 역시 좋은 주거 환경과 미래 가치까지 높은 타운하우스와 아파텔의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쪽은 타운하우스다. 고급 주택 밀집지로 정평이 난 분당 구미동에는 올해 초 고급 타운하우스 ‘더 포레 드 루미에르’가 공급을 준비하는 중이다. 품격을 높인 고급타운하우스로 평가되는 ‘더 포레 드 루미에르’는 분당 구미동에서도 마지막 남은 개발지에 들어선다. 특히 국내외 내로라하는 건축가와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고급 타운하우스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의 각 세대 내에는 생활패턴에 따른 공간 설계를 제시하는 한샘바스 제품과 더불어 모던하고 클래식한 맨하탄 스타일의 셰프 키친, 이탈리아의 유명 하이엔드 주방 가구 브랜드인 다다(Dada)도 적용된다. 여기에 전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룸을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세대 뒤 완벽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시크릿 가든이 조성된다. 개방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세대 내 3층까지 오픈 되는 9m 높이의 중정을 통해 안방과 자녀방 등 곳곳에서도 자연 채광을 누릴 수 있다. 입주민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지 내 주차장을 100% 지하화하고, 입주자 전용 출입구와 보안키로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와 세대 내 입주민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도심 접근성도 갖췄다. 올 4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미금역과 인접한 단지는, 미금역 이용 시 환승 없이 강남역, 판교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및 분당수서간 고속화 도로를 이용할 시엔 강남, 잠실을 차량으로 30분대 도달할 수 있으며, 다수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역시 차량으로 1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 규제가 덜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고급 타운하우스인 ‘더 포레 드 루미에르’의 디자인 및 시공은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명가인 한샘이 맡는다. 단지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일원에 총 29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공급은 올해 초 계획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우주 원자력 르네상스 열릴까 - NASA의 우주 원자로 킬로파워

    [고든 정의 TECH+] 우주 원자력 르네상스 열릴까 - NASA의 우주 원자로 킬로파워

    과거 원자력은 미래의 에너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나라에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탈원전 정책을 두고 여러 나라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용 대비 효과적이고 안전한 에너지원이라는 주장과 만에 하나라도 사고 발생 시 감당하기 힘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원자력의 미래는 지구가 아닌 우주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70년대 초반 중단했던 핵 추진 로켓 프로그램을 소규모로 재가동 한 데 이어 달과 화성 기지, 혹은 장거리 우주 탐사선에 동력을 제공할 우주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자력 로켓이나 우주 원자라고 하면 상당히 미래의 일 같지만, 1950년만 해도 원자력을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만큼 원자력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은 핵 추진 선박과 잠수함은 물론 항공기, 로켓까지 개발하려는 의욕에 불타고 있었습니다. 1950년대부터 진행된 원자력 로켓 개발은 여러 프로토타입 로켓을 만드는 수준까지 진행되었지만, 막대한 비용과 방사능 오염 문제로 인해 실제 비행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에 이르러 베트남전과 오일 쇼크로 인해 우주 프로그램에 그전처럼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중단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NASA는 다시 인류를 달과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장시간 유인 기지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태양 전지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달의 경우 하루가 거의 한 달에 가까워 14일 정도 밤이 지속되기 때문에 태양 에너지로는 장시간 유인기지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화성의 경우 하루의 길이가 지구와 비슷하긴 하지만, 태양에서 도달하는 빛의 세기가 지구보다 약하고 종종 발생하는 모래 폭풍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장시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원자력이 최선입니다. 우주 개발에서 원자력의 사용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원자력 전지라고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RTG는 원자력 발전에서 사용되는 방식과는 달리 열에너지를 바로 전기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이 낮습니다. 따라서 작은 우주 탐사선에 사용하기엔 적합하지만, 유인 우주 기지를 유지할 만큼 전력을 공급하기는 어렵습니다. NASA는 전통적인 원자로와 유사하게 열에너지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하는 소형 원자로인 킬로파워(Kilopowe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킬로파워는 이름처럼 10kW급의 소형 원자로입니다. 이 정도 발전이 가능한 원자로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화성까지 보내기 위해서 매우 작고 가벼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고장 나면 거의 수리가 불가능하므로 안전성과 신뢰성이 매우 높은 것은 기본입니다. 이를 위해 NASA의 엔지니어들은 스털링 엔진 기반의 소형 원자로를 개발해 작년 11월부터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사진) 우라늄 - 235를 사용하는 킬로파워는 10년간 유지보수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초소형 초경량 원자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0kW 킬로파워 4기를 이용하면 장시간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유인 우주기지에 안정적으로 동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성이나 달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없는 지역이고 방사선이 높은 환경이라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해도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우주인의 안전을 위해 발전기는 기지와 떨어진 위치에 나눠서 배치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주 원자력 르네상스가 열리기 위해선 일단 인류가 다시 우주로 나가야 합니다. NASA가 차세대 로켓을 개발해 인류를 달 너머로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유인 우주기지까지 건설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가 수두룩합니다. 특히 우주 개발 분야는 미국조차도 예산 배정에서 우선순위를 받기 어려운 분야라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기지를 건설할 때 지구에서 찬밥 취급을 받은 원자력이 다시 효자 노릇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꿈여울’ 무안·나주 휘도는 영산강 이야기

    ‘꿈여울’ 무안·나주 휘도는 영산강 이야기

    꿈의 속삭임은 왕에게 승전을 안기고… 물살이 숨죽인 자리엔 어리석은 뱃사공의 애달픔이… 아리고 아른한 몽탄강이어라 몽탄강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전남 무안 몽탄면과 나주 동강면 일대를 흐르는 영산강을 달리 부르는 이름입니다. 부여 앞을 흐르는 금강을 백마강, 여주 앞을 흐르는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몽탄(夢灘)을 우리말로 풀면 꿈여울입니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처럼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됐을까요. 전설이 전하는 이야기를 따라 몽탄강 일대를 돌아봤습니다.몽탄은 꿈속에서 계시를 받아 건넌 여울이란 뜻이다. 고려를 세운 왕건의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현지 주민들과 각종 자료 등이 전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후삼국시대 왕건과 견훤이 무안과 나주 인근의 영산강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였다. 한낮에 선잠이 든 왕건에게 신령이 나타나 “바람이 잠잠해졌으니, 이때를 놓치지 말고 강을 건너라”라고 호통을 쳤다. 놀라 잠에서 깬 왕건은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 견훤은 대부분의 군사를 잃은 채 구사일생으로 도망쳤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한다. 내용은 비슷하다. 장군 시절의 이성계가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출전했을 때 꿈에 신령이 나타나 “지금 여울이 낮아져 건너갈 수 있으니 어서 건너라”라고 해서 한밤중에 영산강을 건너 왜구를 물리쳤다는 것이다. 두 인물이 현몽을 받아 승전보를 전한 곳이 바로 몽탄강이다. 왕건과 이성계 둘 다 나라를 세운 왕들이고 보면 아무래도 승자의 입장에서 각색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 이리저리 휘돌아 만든 비경 ‘느러지’ 영산강은 담양 용추계곡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무안 등을 적신 뒤 목포에서 바다와 합류하는 남도의 젖줄이다. 이리저리 휘고 굽으며 흐르는 동안 곳곳에 빼어난 풍경들을 만들었다. 몽탄강 유역에서 가장 풍경이 빼어난 곳은 느러지 일대다. ‘느러지’는 물살이 느려진다는 뜻이다. 강물이 이 일대에서 크게 휘어지며 조롱박 모양의 물돌이동을 만들었다. 경북 예천의 회룡포나 안동 하회마을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여기가 바로 ‘영산강 8경’ 가운데 2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내 하나밖에 없는 강물 위 등대 ‘몽탄진등표’ 물살이 숨을 죽인 자리엔 으레 나루가 생기기 마련이다. 몽탄강 일대에선 주룡나루와 몽탄나루 등이 그중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루는 삶의 터전이자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통로였을 것이다. 늙은 어부는 이른 아침부터 쪽배를 타고 그물질에 나섰을 테고 밤새 술추렴하느라 수세미 같은 머리를 한 뱃사공은 마을 사람들을 싣고 강 너머를 분주히 오갔을 것이다. 그 풍경은 다리가 놓이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몽탄나루는 이름으로만 남았고, 주룡나루는 여름철 수상 레포츠의 메카로 변신했다. 여태 옛모습 그대로 남은 풍경도 있다. 키 작은 빨간 등대 몽탄진등표다. 등대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세워졌다. 강물에 설치된 등대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강이 하구둑으로 막히기 전 등대는 강물을 오르내리던 숱한 배들의 길잡이 노릇을 했을 터다. 몽탄대교와 소댕이나루 중간쯤에 있다. 등대가 딛고 선 작은 바위는 멍수바위라 불린다. 이 바위에도 애달픈 사연이 담겨 있다. 목포 쪽에 하구둑이 생기기 전 이 일대에선 굴이 많이 났다고 한다. 광양, 하동 등 섬진강 기수역에서 생산되는 ‘벚굴’과 같은 종류의 굴이다. 어느 날 한 노모가 굴을 따러 바위에 올랐다. 한데 밀물 때 사고가 나고 말았다. 진작 배를 몰아갔어야 할 아들 멍수가 술을 마시느라 제때 노모를 모시러 가지 못한 것이다. 결국 노모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라졌고, 이후 날마다 강가에 나와 목놓아 울던 멍수 역시 노모 곁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모양은 남았으되 제 소임을 잃은 등대는 이런저런 사연 탓에 더 애처로워 보인다. 몽탄진등표에서 맞는 풍경이 빼어나다. 물색은 파랗다. 하늘이 담긴 듯하다. 강변엔 부들과 갈대가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누인다. 강둑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둑방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강 너머는 나주와 영암 땅이다. 멀리 월출산이 불쑥 솟았다. 그 기세가 장하다. 주변에 크기를 견줄 산이 없으니 돌올한 기상이 한결 도드라진다. # 수백년 살아내며 하늘 끝까지 펼쳐진 푸조나무 몽탄나루 옆엔 팔작지붕의 정자 한 채가 날아갈 듯 앉아 있다. 식영정(息營亭)이다. 담양 식영정(息影亭)과 이름은 같지만 한자는 다소 다르다. 식영정은 조선 중기의 문신 임연(1589~1648)이 무안에 터를 잡은 이후 1630년 지은 정자다. 정자 안에 들면 마루 너머로 몽탄강과 느러지 들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영산강 유역에서 손꼽히는 정자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팔작지붕 건물도 멋들어지지만 더 인상적인 건 주변을 둘러친 푸조나무들이다. 수백년을 살아낸 노거수들이다. 안내판은 나무들의 수령이 510년이라고 적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1982년이 기준이다. 이후 36년이 지났으니 수령도 늘어 얼추 550년 가까이 됐다. 식영정이 지어졌을 당시에도 100년 이상 자란 거목이었을 것이다. 해마다 봄이면 푸조나무는 나뭇잎을 틔워 낸다.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이롭다. # 저물녘 눈부시게 타오르는 영산강 자태 정자 주변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강변을 따라 어른 키만큼 웃자란 갈대와 부들 사이를 걷는 길이다. 산책 삼아 돌아볼 만하다. ‘동방의 마르코 폴로’로 불리는 최부(1454∼1504)의 묘와 사당도 이웃해 있다. 한반도를 닮았다는 느러지의 전경을 보려면 나주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몽탄대교 건너 동강면에 느러지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영산강 1경은 영산석조(榮山夕照)다. 저물녘 붉게 물든 영산강의 자태는 목포와의 경계 어름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예전과 달리 주변 상황이 많이 바뀐 데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저물녘 풍경이라면 외려 몽탄진등표 쪽이 낫다. 무안은 해안 풍경이 고운 곳이다. 무안읍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해제반도 쪽으로 가면 길 오른쪽은 함해만, 왼쪽은 탄도만이다. 이 길을 따라 톱머리, 홀통 등 독특한 풍경의 해변이 줄줄이 펼쳐져 있다. 조금나루도 인상적이다. 탄도만을 향해 바늘처럼 뾰족하게 솟은 반도다. 반도의 폭이라야 수십m쯤 될까. ‘반도’라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의 규모다. 현경면 쪽에도 달머리(月頭), 감풀 등 예쁜 마을들이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갯벌 습지 보존지역인 함해만이 이 일대에 펼쳐져 있다. 갯벌엔 연둣빛 감태가 한창이다. 해조류 특유의 비릿하고 상큼한 향기가 갯벌에 가득하다. 해제반도 끝자락엔 무안생태갯벌센터가 있다. 목재 데크를 따라 갯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무안 해안 따라 가다 보면 감태의 연둣빛 향기 무안 남쪽, 그러니까 목포와 경계를 이룬 지역에도 볼거리가 많다. 초의선사 유적지는 우리나라에 다도(茶道)를 정립한 초의선사의 생가터에 조성된 관광지다.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 다도관 등이 초록빛 차밭 주변에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물은 용호백로정이다. 작은 연못인 초의지를 거느린 정자다. 안내판에 따르면 서울 용산에 있었다는 추사 김정희의 정자를 복원해 조성했다. 겨울이라 다소 을씨년스런 모습이지만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되면 보다 그윽한 풍경을 선사하지 싶다. 정자의 현판은 초의선사 친필이라고 한다. 초의선사 유적지 아래는 오승우미술관이다. 오 화백의 기증 작품을 전시한 상설전시장 등 3개의 전시 공간을 갖췄다. 이달 말까지 ‘한국화를 넘어’전이 열린다. 항도 목포의 옛 모습을 그린 수묵화 등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다. 초의선사 유적지와 미술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품바발상지도 멀지 않다. 품바 타령은 향토극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981년 일로면 공회당에서 초연됐다고 한다. 영산강 1경 가는 길에 들러볼 만하다. 글 사진 무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간명하다. 몽탄강 일대의 볼거리는 무안 동쪽, 탄도만 등 바닷가 풍경은 서쪽에 몰려 있다. 초의선사 탄생지, 오승우미술관 등 무안 남쪽을 먼저 돌겠다면 일로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맛집: 무안 하면 역시 낙지다. 무안읍내 터미널 뒤에 낙지거리가 조성돼 있다. 관광지 느낌이 강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무안 내에서 가장 싸고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혼밥족’이라면 산낙지 비빔밥을 ‘강추’한다. 산 낙지 한 마리 곁들여 먹어도 좋겠다. 요즘 세발낙지는 다소 귀해 마리당 7500~8000원 정도 받는다. 사창리 일대에는 짚불삼겹살을 내는 집들이 몇 곳 있다. 암퇘지 삼겹살과 목살, 목등심 등을 볏짚을 이용해 구워 먹는다. 삼겹살과 양파김치, 기젓(갯벌 게로 만든 젓갈)을 섞어 먹는다 해서 짚불삼겹살 삼합이라고도 불린다. 두암식당(452-3775)이 알려졌다. 몽탄면 소재지에 있다.
  • [월드피플+] 불치병 걸린 절친 위해 대리모 되어 준 여성

    [월드피플+] 불치병 걸린 절친 위해 대리모 되어 준 여성

    한 여성이 시한부 환자이자 절친한 친구를 위해 대리모가 되어 준 사연이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뉴질랜드 출신의 제시카 브로키는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온 벡 아레나가 낭포성섬유증을 앓는다는 사실을 알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낭포성섬유증은 유전자 이상으로 신체 여러 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선천성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제시카를 더욱 안타깝게 한 것은 친구 벡이 병으로 인해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낭포성섬유증을 앓던 벡과 그의 남편은 간절하게 아이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벡은 이미 불임 상태였다. 이에 제시카는 불치병을 앓는 절친을 위해 대리모가 돼 주기로 결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로축구선수로 활동 중인 남편도 제시카의 결심에 흔쾌히 동의했다. 벡은 힘든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자신과 남편의 아이가 제시카의 몸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웃음과 희망을 얻곤 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벡은 대리모가 되어준 친구가 임신 6개월이 됐을 무렵인 지난해 9월 3일 결국 병마와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약 4개월 후인 지난 1월 20일 세상을 떠난 벡의 아들 라이슨 제임스 아레나가 태어났다. 제시카는 무사히 출산한 후에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절친한 친구의 남편 및 자신이 대리모가 되어 낳아 준 아이를 위해 도움을 호소했다. 홀로 남은 벡의 남편은 아내의 치료비조차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제시카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해당 사연을 올렸고 많은 이들이 응원의 손길을 보냈다. 현재까지 1만 7350달러(한화 약 186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제시카의 남편은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고 누군가를 위해 특별한 여행(대리모)을 한 아내 제시카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현에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 인종차별주의자 논란

    정현에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 인종차별주의자 논란

    남자 테니스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소수자 차별주의자라는 논란에 휩싸였다.여자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하한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해 질타를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 헤럴드 등은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이 열리던 시각, 세레나 윌리엄스가 트위터에 “채널을 돌려라”(Turns channel)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팬들과 언론 매체들은 세레나 윌리엄스가 샌드그렌의 경기를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러한 해석은 앞서 샌드그렌이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에서 비롯됐다. 샌드그렌은 2015년 세레나 윌리엄스가 경기 중 포효하는 사진 2장을 올려놓곤 “역겹다”(Disgusting)이라고 써 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드그렌은 미국 백인우월주의자 대학생이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다녀온 뒤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미국의 미래’라고 쓴 트위터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소아성애자 집단과 관련이 있다는 ‘피자 게이트’라는 가짜뉴스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증거가 너무 많아 쉽게 덮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어젯밤 우연히 게이클럽을 갔다. 눈에서 아직도 피가 난다”는 글을 써서 성소수자를 비하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러한 샌드그렌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대회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샌드그렌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안 우파’(미국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우 성향 세력들. 우리나라로 치면 ‘일베’, 일본의 ‘넷우익’, 유럽의 ‘네오 나치’와 비슷)가 아니다. 재미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재미있는 것을 리트윗(공유)했을 뿐이다. SNS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믿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결국 샌드그렌은 2014년 7월 이후 게시한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유세미의 인생수업]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지난 연말부터 부산스러웠다. 올해가 되기 전 모든 계획이 완료되지 않으면 가중처벌을 받기라도 하듯 비장하게 거시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세부적인 실천 사항으로 옮겨 갔다. 너무하다 싶을 만큼 비싼 다이어리를 사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열 개의 조항이 띄워졌다. 한마디로 연말 내내 지지고 볶았다. 선우씨 가족의 올해 목표 세우기 이야기다. 남편을 꼭 닮아 아들딸은 계획 세우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올해는 쌍둥이 아들딸이 고3이라 천하의 상전 둘을 모시게 됐다. 아이들도 고난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무거운 마음에 하든 안 하든 일단 공부 계획은 빽빽하게 세우고 보자는 모양새다. 거기다 딸은 다이어트 계획도 모질게 세웠다. 방학이 끝나기 전 기필코 브이라인을 쟁취하리라. 그러나 유전적으로 똥그란 얼굴인데…. 딸애의 비장한 표정은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으나 그녀는 자식에 대한 예의상 웃지는 않았다. 남편도 아이들에게 질세라 책상 앞에 앉아 몇 날 며칠 진지하게 계획을 세웠다. 남편의 ‘올해의 목표’는 20년째 행사다. 그러나 목표는 목표일 뿐 한 달이 지나면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오만 가지쯤 생기고, 3개월이 넘으면 그해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도 지치지 않고 또 세우는 거 보면 목표 자체가 취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관심은 없었으나 너무 요란해서 저절로 알게 된 남편의 올해 목표는 수영하기와 중국어다. 모두들 미리 시작하면 약간 신뢰성이 있었겠으나 유감스럽게도 마지막 날까지 꽉 채워 놀고 먹고 하더니 드디어 1월 2일 액션! 그러나 계획한 대로 세상일이 척척 돌아가면 무슨 걱정이겠는가. 고3 아들은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하루종일 스케줄이 짜여 있는 숨막히는 학원으로 뛰쳐들어갔으나 일주일 반짝하더니 감기몸살로 몸져눕고 말았다. 공부를 갑자기 늘린 부작용인 듯했다. 남편의 새벽수영은 ‘몸이 마음 같지 않아서’ 사흘 만에 환불했다. 중국어는 온라인으로 한다는데 언제 하는 건지 미스터리다. 딸애의 다이어트도 만만치 않다. 탄수화물 금단현상인지 뱃속이 허해서인지 짜증이 늘었다. 하루에 몇 번씩 체중계를 오르내리며 거울을 들여다본다. 음식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계명이 고통이다. 점심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이 김밥 3개란다. ‘그 집은 김밥을 얇게 썰어서’라는 이유로 김밥이 반 줄 되더니 떡볶이에 순대까지 곁들인다. 그래 먹어라 먹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선우씨도 한 달 30만원씩 생활비를 줄여 보자는 욕심을 냈다. 일 년을 몰래 모아 수능 끝나는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며 가까운 이웃 나라로라도 여행 보내는 것이 그녀의 서프라이즈 계획이다. 쇼핑 횟수를 확 줄이고 고양이 간식도 바꿨다. 말린 연어 대신 멸치를 주니 이 냥이 하는 짓 좀 보게. 멸치를 앞발로 탁 차버리고 교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본다. ‘무슨 짓이얏! 길고양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여 줘? 누굴 닮아서 감사를 몰라?!’ 그래도 다들 꾸역꾸역 다시 시작한다. 아들의 비장한 뒷모습은 다시 학원으로 향하고, 딸은 공부와 다이어트 계획을 수정했다. 남편이야 흠… 이번에는 스쿼시에 도전한단다. 계획만 세우고 달력 한 장을 넘겨야 하는 이 대목에서 지금껏 별거 안 했어도 괜찮다.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다시 한번 들추기에 좋은 시기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넉넉하다.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작심삼일도 그렇게 두 번 세 번 포기하지 않고 채워 나가면 어느새 내가 원했던 그 지점이 코앞에 와 있을 터이다. 작심삼일도 열 번이면 공든 탑을 쌓는다.
  • ‘비디오스타’ 에이솔, 중학교 자퇴한 이유 “왕따+폭력까지..”

    ‘비디오스타’ 에이솔, 중학교 자퇴한 이유 “왕따+폭력까지..”

    ‘비디오스타’의 에이솔이 중학교 2학년에 자퇴를 한 이유를 밝혔다.23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에 ‘비디오스타’에서는 ‘미친 집념! 불굴의 마이웨이 특집’으로 꾸며져 이재용, 정영주, 김재화, 미료, 에이솔이 출연했다. 이날 에이솔은 중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다고 밝히며 “음악 때문에 자퇴를 한 건 아니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하게 왕따를 당해서 중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다. 교복 뺏기고, 체육복 뺏기고 그랬다. 싫다고 말할 만큼 당돌한 아이는 아니었다. 물건 뺏기로 모자라 폭력까지 갔다”고 회상했다. 에이솔은 “못 참겠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부모님께서 학교 면담을 갔는데 선생님이 ‘원인은 너에게 있다’고 말하더라. 어머니가 원래는 자퇴를 반대하시려 했는데, 그 선생님을 보고 자퇴하라고 해서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에이솔은 ‘쇼 미 더 머니 6’ 출연 후 광고, 행사 등 다양한 섭외가 들어오고 있다며 출연료에 대해 “쇼미 나가기 전에는 수입이 0인 상태였다. 현재는 100배라면 100배”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유치원생 600명 앞에서 돼지도살 논란, 이유가…

    최근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600명이 넘는 유치원생 앞에서 돼지를 직접 칼로 도살하는 작업을 선보여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9일 후베이(湖北)성 바동(巴东)현의 한 유치원에서는 한 남성이 아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설명과 함께 도륙용 칼로 직접 돼지를 도살했다고 호북일보(湖北日报)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돼지가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돼지 내장을 도려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도살 방법까지 설명했다. 해당 장면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녹화되어 인터넷에 올랐고,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을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나?”, “도대체 뭘 배우라는 거냐?”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아이들의 지식 체험에 좋은 기회”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보냈다.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자, 유치원 원장은 “현지에서는 연초에 돼지를 도살하는 지방 풍습이 있다”면서 “아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자라 이로 인해 나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해부학 각도에서 보면 아이들이 돼지의 몸 구조와 내장기관을 학습할 수 있어 향후 생물학 학습의 기초를 다져준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사전에 미리 학부모들에게 행사 내용을 알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이들 앞에서 도살당한 돼지는 요리되어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와 교사, 아이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사진=유치원생 600명 앞에서 돼지를 도살하는 장면 (출처=민난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가상화폐 거래소와 같은 은행 이용해야 거래 가능

    가상화폐 거래소와 같은 은행 이용해야 거래 가능

    오는 30일부터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가 있어야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다. 다른 은행 계좌만 있는 사람은 거래소에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없지만 당분간 출금은 할 수 있다.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가상통화 거래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를 실명으로 사고팔게 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기 수요를 차단한다는 취지다. 가령 가상화폐 취급업소(거래소)인 빗썸이 신한은행과 거래한다면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하거나 새로 이 은행 계좌를 개설한 사람만 빗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국민은행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추가 입금은 중지된다. 다만 기존 거래소 계좌에서 돈을 뺄 수는 있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시행되면 기존의 가상계좌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또 외국인과 민법상 미성년자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금지된다. 조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가상화폐 실명거래로 자금이동이 투명해지고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무분별한 거래를 차단할 수 있고 향후 과세 방안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새 조국 태극마크 단 ‘러시아판 안현수’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새 조국 태극마크 단 ‘러시아판 안현수’

    러서 국제대회 金 6개 ‘정상급’ 코치진 파벌 싸움에 대표 탈락 한국 첫 올림픽 설상 메달 후보“‘우리의’ 빅토르 안이 역사적인 메달을 선물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안현수(33)가 동메달을 목에 걸자 러시아 언론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귀화한 터인데도 ‘우리’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 사상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겼다고 기뻐했다. 안현수가 경기 후 러시아 국기를 흔들자 자국 관중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은 안현수는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서 내리 금메달을 따며 대회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올림픽에서 순혈주의는 사라진 지 오래다. 생김새, 언어가 전혀 달라도 평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선수는 ‘우리나라’ 선수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티모페이 랍신(30)은 안현수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조국’ 한국에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을 안기는 걸 꿈꾼다. 추위로 유명한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출신인 랍신은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탔다. 중·고교 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뛰었지만, 성인으로 자라선 사격의 매력에 빠져 바이애슬론으로 바꿨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러시아 국가대표로 뛰며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6차례 금메달을 딴 정상급 선수다. 랍신이 귀화한 계기도 안현수와 비슷하다.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는 데도 별다른 이유도 없이 2016년 말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러시아 코치진 간 파벌 싸움에 랍신이 휘말렸다는 추측이 나왔다. 랍신은 고민 끝에 평창 대회 개최국인 한국으로 귀화를 선택했고, 지난해 법무부 심사를 통과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스캔들로 자국 국기를 달고 평창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반면 랍신은 새로 조국이 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수 있게 됐다. 랍신은 지난해 5월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평창 대회 출전이 힘들 것이란 우려를 낳았지만, 차근차근 재활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재활 기간 중 한국어를 배워 어눌하지만 말하고, 읽고, 쓸 수도 있다. 삼겹살과 보쌈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을 만큼 한국 문화에 적응했다. 랍신은 올 시즌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1차 대회 스프린트 10㎞에서 13위를 차지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어 3차 대회에선 8위에 올라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상 여파로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걸 감안하면 평창에서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하다. 랍신은 평창 개막 이틀 뒤인 2월 11일 스프린트 10㎞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한국의 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 유력후보다. 바이애슬론 여자부도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34),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28)를 앞세워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프롤리나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여자 스프린트 4위, 에바쿠모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5위를 차지해 기대감을 높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얀거탑’, 11년 만에 안방극장..김명민 “세월 초월해 공감할 것”

    ‘하얀거탑’, 11년 만에 안방극장..김명민 “세월 초월해 공감할 것”

    배우 김명민이 ‘하얀거탑’의 천재 의사 장준혁으로 11년 만에 돌아온다.김명민은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이하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 방송을 앞두고 “장준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난 것은 내 연기 인생의 큰 복이었다. 연기하는 동안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다”며 당시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은 수많은 의학드라마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연 수작으로 꼽는 명품 드라마다. 흙 수저 출신 천재의사 장준혁의 출세를 위한 야망과 병원 내부의 권력 싸움은 의학드라마라기보다는 정치드라마에 가까웠고, 그보다는 현실의 축소판이었다. UHD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명작의 품격을 높여 돌아온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명민에게도 특별한 의미였다. “너무 놀랍다. 감회도 새롭고. 처음 ‘하얀거탑’이 리마스터링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하얀거탑’이 다시 만들어진다는 얘긴가? 그런 생각을 했다. 설명을 듣고 놀랐다. 작업도 길었겠다. 진짜 이런 일은 없지 않냐?”며 운을 뗀 그는 이내 “‘하얀거탑’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지금도 30대는 물론, 내 또래 분들 중 조직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1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한 주인공 일색이었던 당시 드라마 풍토 속에서 다소 속물적인 주인공 장준혁의 등장은 파격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명민의 장준혁은 시청자들의 공감 속에 한국 드라마 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김명민은 이에 대해 “나는 복이 많았다. 모든 배우들이 탐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만난 것이다. 가수가 히트곡을 만나는 것이 어렵 듯 배우도 자기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그때 제가 대단한 배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웃음)”라며 공감을 표했다. 또 “연기를 하면서 나는 장준혁이라는 사람을 존경했다. 끝까지 내려놓지 않는 본인에 대한 믿음, 자신감. 아무리 주변에서 욕을 한다 해도 내려놓지 않는 가치관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이(웃음)”라며 “이 사람은 오롯이 자신의 의술, 의료 여기에만 몰두했던 사람이다. 당시 나는 장준혁이라는 사람이 분명히 나와 동시대에 어딘가 살고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을 최대한 잘 표현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작업을 한 안판석 감독에 대해서는 “안 감독님은 감독 이상의 스승 같은 분이다. 연기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이 있었는데 이를 몇 단계 올려주신 분이다”며, “감독님이 항상 제게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게 연기하는 것이 젤 힘들다’라고 말씀 주셨는데, 이 말씀이 아직도 뼈에 사무친다. 시상식에서도 후배들에게도 내가 항상 하는 말이다. (연기하는 동안) 늘 노력하고 있고,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니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명대사도 많았다. 김명민에게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물었다. “갑자기?(웃음) 11년 전의 작품이다. 수술실에서 했던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와 장준혁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난 아냐’라고 했던 마지막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어? 기억이 난다(웃음). 그중에서 ‘쉬지말고, 놓지 말고, 그럼 결국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는 우리 세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명대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 대한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11년 만에 장준혁으로 다시 뵙게 되었다. 당시 (연기하면서) 시청자에게 공감 받고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시대를 초월하고 세대를 넘어서 새롭게 ‘하얀거탑’을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그때의 감동과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기존 HD로 방영됐던 영상의 선명도와 색채를 개선해 고화질 영상으로 재가공했다. 또한 감독의 의도와 현재 드라마의 분량과 감각에 맞게 부분 재편집, 음악 작업이 진행된다.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22일(오늘) 밤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얀거탑’ 김명민 “내가 연기한 장준혁, 진심으로 존경했다”

    ‘하얀거탑’ 김명민 “내가 연기한 장준혁, 진심으로 존경했다”

    ‘하얀거탑’ 천재 의사 장준혁이 11년 만에 돌아온다.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이하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 측은 방송을 앞두고 배우 김명민을 만났다. 그는 “장준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난 것은 내 연기 인생의 큰 복이었다. 연기하는 동안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다”며 당시 소감을 밝혔다.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은 수많은 의학드라마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연 수작으로 꼽는 명품 드라마다. 흙수저 출신 천재의사 장준혁의 출세를 위한 야망과 병원 내부의 권력 싸움은 의학드라마라기보다는 정치드라마에 가까웠고, 그보다는 현실의 축소판이었다. UHD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명작의 품격을 높여 돌아온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명민에게도 특별한 의미였다. 김명민은 “너무 놀랍다. 감회도 새롭고. 처음 ‘하얀거탑’이 리마스터링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하얀거탑’이 다시 만들어진다는 얘긴가? 그런 생각을 했다. 설명을 듣고 놀랐다. 작업도 길었겠다. 진짜 이런 일은 없지 않냐”며 운을 뗐다. 그는 이내 “‘하얀거탑’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지금도 30대는 물론, 내 또래 분들 중 조직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1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한 주인공 일색이었던 당시 드라마 풍토 속에서 다소 속물적인 주인공 장준혁의 등장은 파격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명민의 장준혁은 시청자들의 공감 속에 한국 드라마 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복이 많았다. 모든 배우들이 탐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만난 것이다. 가수가 히트곡을 만나는 것이 어렵듯 배우도 자기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그때 제가 대단한 배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라며 공감을 표했다. 또 “연기를 하면서 나는 장준혁이라는 사람을 존경했다. 끝까지 내려놓지 않는 본인에 대한 믿음, 자신감. 아무리 주변에서 욕을 한다 해도 내려놓지 않는 가치관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 알고 보면 (장준혁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장준혁은 오롯이 자신의 의술, 의료 여기에만 몰두했던 사람이다. 당시 나는 장준혁이라는 사람이 분명히 나와 동시대에 어딘가 살고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을 최대한 잘 표현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작업을 한 안판석 감독에 대해서는 “안 감독님은 감독 이상의 스승 같은 분이다. 연기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이 있었는데 이를 몇 단계 올려주신 분이다”며, “감독님이 항상 제게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게 연기하는 것이 젤 힘들다’라고 말씀 주셨는데, 이 말씀이 아직도 뼈에 사무친다. 시상식에서도 후배들에게도 내가 항상 하는 말이다. (연기하는 동안) 늘 노력하고 있고,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묻는 질문에 “수술실에서 했던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라는 대사와 장준혁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난 아냐’라고 했던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쉬지 말고, 놓지 말고, 그럼 결국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는 우리 세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명대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기존 HD로 방영됐던 영상의 선명도와 색채를 개선해 고화질 영상으로 재가공했다. 또한 감독의 의도와 현재 드라마의 분량과 감각에 맞게 부분 재편집, 음악 작업이 진행된다.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마켓에서 산 바나나에서 ‘최강 독거미’ 발견

    슈퍼마켓에서 산 바나나에서 ‘최강 독거미’ 발견

    대형 슈퍼마켓에서 산 바나나에 세계 최강의 독을 가진 거미가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언론들은 버밍엄의 한 슈퍼마켓에서 산 바나나 다발에서 독거미가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주인공은 한 회사의 사무직원인 닐 랭글리(52). 그는 얼마 전 회사 근처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들러 점심식사용으로 바나나 한 다발을 샀다. 랭글리는 "평소 점심식사로 바나나를 먹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슈퍼마켓에서 산 샌드위치와 바나나를 비닐봉투에 담아 사무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다행히 그가 비닐봉투에서 샌드위치를 먼저 꺼내 먹은 것이 화를 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샌드위치를 먹던 도중 비닐봉투 안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속에 있던 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독을 가진 브라질 방황거미(Brazilian wandering spider). 랭글리는 "처음 거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지만 그렇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줄은 몰랐다"면서 "곧바로 샌드위치 박스로 거미를 잡아 동물보호협회(RSPCA)에 연락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거미가 바나나와 함께 있었던 것일까? 브라질 방황거미는 바나나 나무가 자라는 지역에서 주로 발견돼 바나나 거미로도 불린다. 랭글리가 산 바나나의 원산지가 남미로 거미가 그 속에 숨어있다가 영국까지 수출된 셈이다. 특히 다양한 독 성분을 가진 이 거미에 사람이 물릴 경우 심한 고통과 근육마비, 호흡 곤란등이 일어나며 신속히 해독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랭글리는 "독거미 발견사실을 슈퍼마켓에 알리고 주의를 당부했다"면서 "거미에 물리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으로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고싶지 않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같은 업종 경력도 인정받기 힘든데…” “공익범위 확대 위해 필요”

    [관가 인사이드] “같은 업종 경력도 인정받기 힘든데…” “공익범위 확대 위해 필요”

    새해 벽두부터 인사혁신처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5일 시민단체 상근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안을 내놓아서다. 기존엔 시민단체 상근 경력을 동일분야의 전문·특수 경력(최대 100%)에 한해 인정했지만, 개정안은 비동일분야라도 최대 70%까지 인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공무원시험 준비생까지 반기를 들었다.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에 따라 등록된 시민단체라고 해도 공공기관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인사처는 입법예고가 끝날 무렵인 지난 8일 오후 10시쯤 해당안을 철회했다.인사처는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힘쓴 경력도 공직에서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근거를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거센 반발에 부딪힌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상 등록된 시민단체가 1만 3833개에 이르는데 그중엔 정치적 성향을 띠는 곳도 포함돼 있다. 야권에선 소위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를 거론하며 현 정권이 정부에 우호적인 시민단체 지지를 얻고자 이권을 챙겨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사처는 이에 대해 어떤 외압도 없었으며, 특히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공익을 위해 활동했지만 비동일분야여서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민원이 신문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들어와 개정안에 포함하게 됐다”면서 “공익 개념을 보다 확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추진한 거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못박았다. 공직 내부에선 이번 개정안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민단체 상근 경력 호봉 인정이 개정안에 포함될 만큼 공직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던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각 중앙부처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운영지원과 공무원들은 입을 모아 시민단체 경력과 관련해 문의나 민원이 들어온 사례는 없을 뿐더러 이번 안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전했다.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공채로 입사하는 경우 연령대가 20대 중후반이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오래 하기 때문에 시민단체 경력이 있기 어려울 뿐더러 경력 채용으로 입사하는 경우는 이미 전문 자격증이나 학위, 경력을 갖고 있어야 지원할 수 있어 호봉 책정 때 다 반영된다”면서 “이번 안이 누굴 위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견이 나왔다. 안정섭 국가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시민단체 경력 호봉 인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 우리가 알았을 텐데 개정안이 발표되기 전까진 생각하지 못한 사안이었다”면서 “일반직 공무원하고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철회가 됐어도 노조 차원의 행동이나 입장 표명을 따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봉 산정 기준이 까다로워 동일분야 경력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았다. 공무원 봉급업무 처리 기준에 부합하는 경력 소지자라 하더라도 ‘호봉경력평가심의위원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민간 기업에서 일하다 민간경력 채용으로 중앙부처에 들어간 한 사무관은 동일분야에서 근무했지만 민간 기업인 탓에 근무 경력을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체계적인 전문성을 갖춘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은 인정해 주지 않고, ‘공익을 추구한다’는 모호한 기준으로 시민단체 비동일분야 상근 경력을 인정하는 건 부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허청에선 시민단체 동일분야 상근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해당 단체가 ‘정기보수’를 지급했다는 서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직군의 또 다른 신청자가 100% 호봉 경력을 인정받은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였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시민단체가 공직사회보다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분야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환경이나 과학기술 분야가 그렇다. 시민단체의 전문성과 지식,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의 경우 공직 문호를 개방하는 차원에서 시민단체 상근 경력을 인정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이번에 개정안이 추진되는 과정은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급박하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각계각층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규모가 크지 않은 시민단체의 경우 업무 분할이 뚜렷하지 않아 동일분야에만 호봉 경력을 한정하면 인재 영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동일분야까지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겠지만, 적용 직무나 직군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거나, 실태 조사를 토대로 한 도입 근거를 보다 명확히 밝혀 줬다면 철회 사태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사처는 시민단체 경력 호봉 인정안을 포함한 공무원 호봉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익’ 범위를 확대하고, 공공 지배구조(거버넌스)를 확립한다는 도입 취지를 살려 연구용역을 통해 각 부처 공무원의 경력을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호봉 인정 체계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고 보고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커버스토리] ‘投書’… 무고로 덧씌운 누명

    [커버스토리] ‘投書’… 무고로 덧씌운 누명

    심평강(61) 전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장은 6년째 국가 권력과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2012년 3월 당시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의 지역차별적 부당 인사, 승진 관련 금품요구·향응수수 등 각종 비리 사실을 국회와 감사원 등에 투서했다. 그러나 심 전 본부장은 공익 제보자로 보호받지 못했다. 되려 ‘성실의무 위반과 복무자세 위반’ 등의 사유로 그 해 12월 27일 직위 해제됐다. 이어 2013년에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방감 승진 탈락에 불만을 품고 허위 사실로 이 청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적용됐다.법원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심 전 본부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고소 내용이 허위사실이 아니고 사실에 기초해 그 정황을 다소 과장한 데 지나지 아니한다’고 판시했다. ‘무고의 누명’을 벗은 그는 복직을 요구했다. 국민권익위도 심 전 본부장에 대한 해임 취소를 요구했다. 반면 당시 이 청장은 권익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 복직 여부가 걸린 재판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2014년 2월 대법원에 접수된 이 사안이 4년이 다 되도록 장기 계류되는 동안 심 전 본부장은 지난해 6월 30일 정년을 맞았다. ‘배신자’로 낙인찍혀 공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조직의 쓴 맛’을 제대로 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겪은 피해는 형용하기 힘든 것이었다. 명예 실추는 물론 검찰과 법원을 들락거리며 받은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심 전 본부장은 “제가 받은 불이익과 투쟁 과정은 억울한 공직자들이 겪는 적폐를 보여준 종합판”이라며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 공직자 ‘유죄추정주의 ’로 보는 수사ㆍ감사 기관 성실한 공직자들이 국가 권력의 희생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공복을 천직으로 살아가는 공무원들이 국가기관인 검·경의 수사로 구속돼 옥살이까지 했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허위 진정·투서로 수사나 감사 대상에 올라 비리 공직자라는 차가운 시선에 시달리는 경우가 없지 않다. 자신은 사명감으로 직무를 수행했으나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무혐의나 무죄로 판명되지만 과정이 고통스럽다. 공직자들이 “빈 총도 아니 맞은 만 못하다”며 탄식하는 이유다. 수사나 감사기관에서 모든 공직자들을 ‘유죄추정주의’에 입각해 바라보는 것도 불만이다. 실제로 뇌물 범죄의 경우 검찰에 접수된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소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통계는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리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검찰에 접수된 공무원 뇌물의심 범죄는 2013년 452건, 2014년 598건, 2015년 538건, 2016년 808건, 지난해 상반기 344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기소율은 2013년 44.7%, 2014년 44.7%, 2015년 36.3%, 2016년 23.2%, 지난해 33.9% 등으로 낮아졌다. 불기소 이유는 ‘혐의 없음’이 가장 많다. 2016년에는 123건, 지난해 상반기에는 62건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됐다. 이에 대해 검찰의 ‘공무원 감싸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역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결백을 인정받는 공직자가 적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피조사자 ’ 신분만으로 상사ㆍ동료 돌아서기도 일단 수사기관에 소환된 공무원들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처절한 투쟁을 해야 한다. 더구나 무리한 수사로 본인과 가족은 물론 조직까지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지만 가해자 입장인 검·경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무원이 공정하게 일처리를 해도 모든 사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언제 어떤 형태로 먹구름이 덮칠지 모른다”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국가와 조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공직자가 피조사자로 신분이 전환되면 내외부로부터 단절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상사, 동료, 부하직원들은 등을 돌린다. 사실이 아닐 경우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라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 차가운 시선과 함께 혹시라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거리를 두는 게 일반적이이다. 승진, 영전 등에서 경합을 벌이거나 관계가 나쁜 경우에는 오히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있겠느냐”며 매도하는 일도 있다.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공무원들은 목숨을 내놓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성추행 혐의로 전북도교육청과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던 부안군 상서중학교 송경진 교사는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선출 단체장 단골 수사 대상… “정치적 흠집 내기” 선거로 선출된 단체장들도 마구잡이 수사나 감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선출직일수록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 각별히 몸조심을 하지만 애꿎게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은 지난해 전북경찰청의 수사로 곤욕을 치렀다. 정 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7개월여에 걸쳐 ‘뇌물수수 및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정 시장은 익산시 간부 공무원과 공모해 관내 기업인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1억원을 달라고 강요하고 1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정 시장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청렴 이미지’를 내세웠던 정 시장은 정치적으로 흠집이 났다. 정 시장은 경찰 수사로 심각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와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 수사는 국회 의 질타를 받았다. 국감장에서 차기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경찰서장 출신 모 인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 시장을 흠집 내려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 던지고 보는 악성 민원ㆍ진정도 책임은 결국 공무원 공무원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진정 사건이다. 민원인들은 진정서를 아무리 많이 제출해도 무고죄로 처벌받지 않는다. ‘철저히 조사해서 혐의가 있으면 무겁게 처벌해 주십시오’로 맺는 각종 진정은 무고로 드러나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다. 악성 민원과 진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다. 각급 기관 홈페이지에 인터넷으로 올리는 진정은 외부로 공개되고 당사자가 아니면 내릴 수도 없어 공무원들은 민원 홍수에 시달릴 수 있다. 진정 민원은 일정 처리기간 이내에 그 결과를 통보해 줘야 하는 의무까지 있다. 이를 소홀히 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지 못하면 곧바로 관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진정으로 이어져 공무원들은 고유 업무보다 민원 처리에 탈진할 수도 있다는 원성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악성 고질 민원은 그 목적이 음해하기 위한 것이거나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을 경우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허위 진정·투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성범죄 누명 벗어도 품위손상으로 파면까지 공직자들이 검·경 수사의 칼날을 피했다고 징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명시된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라는 엄청난 족쇄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정은 다른 징계유형과 달리 구체적이지 못하고 그 임의성과 모호성으로 인해 공무원 징계에 남발해 적용되고 있다. 전북도의 A사무관은 2017년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그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점이 입증돼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아 성범죄자라는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파면됐다. 형사처벌은 면했지만 공무원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고 공직사회에서 퇴출됐다. 품위유지의무가 공무원들을 징계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것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2016년 국가공무원 징계 사유에서 품위손상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전체 징계자 3015명 가운데 67.3%인 2032명이다. 지방직 공무원도 전체 징계자 2326명 가운데 62% 1441명이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이 때문에 공무원 노조는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이 규정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현되기는 난망하다는 견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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