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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보복 관세’ 전면전

    美, 中 1300개 품목에 25% 관세…반도체·항공우주 등 54조원 규모 中 “美 106개 품목 2차 보복관세” 대두·車·항공기 등에 25%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25%의 ‘관세폭탄’을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발표하면서 미·중(G2)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대한 2차 보복 관세에 나서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개시하는 등 즉각 반응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G2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한 301조 보고서에 따라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 1300개를 지정했다”면서 목록을 공개했다. 실질적 관세 부과 적용 시점은 다음달인 5월 11일 서면 의견 수렴과 15일 공청회를 거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적자라는 관점에서 명백히 중국이 그 선두에 있다”면서 “역사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5000억 달러(약 528조원)가량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목록에는 전자, 항공우주, 반도체, 산업로봇, 통신장비, 전기차 등 첨단 산업 제품에서부터 식기세척기와 제설기, 오토바이 같은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미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정한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 품목을 정조준하고 있다. G2로 성장한 중국의 발전 동력을 견제·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관세는 중국 기술을 명시적으로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4일 “중국은 미국의 어떠한 무역 보호주의 조치에도 맞설 자신과 능력이 있으며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와 규모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항공기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자화장실서 남자가 야동 본다”…경찰 확인 결과 “여자”

    “여자화장실서 남자가 야동 본다”…경찰 확인 결과 “여자”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가 야동(야한 동영상) 본다”는 제보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대전지방경찰청은 3일 페이스북에 “‘은행동 화장실 사건’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대전 지역의 제보를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중앙로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에서 남자가 야동보고 있었어요. 조심하라구 올려주세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제보글과 함께 경찰이 해당 화장실을 순찰하는 사진도 올라왔다. 그러나 대전경찰청은 관할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과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해 조사한 결과 해당 화장실에 있던 사람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화장실에서 음란물을 시청하는 듯한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확인하는 사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제보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페이지는 이후 “수정, 오보였습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고 합니다”라고 글을 수정했다. 대전경찰청은 “고발 당사자가 남성이 아니고 여성인 것만 확인했을 뿐 그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전경찰청은 “앞으로도 성범죄 의심 사건 발생시 신속히 112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산균이 미세먼지 알레르기 반응 막아준다

    유산균이 미세먼지 알레르기 반응 막아준다

    가을부터 이듬해 늦봄까지 한반도를 덮치는 미세먼지는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각종 유해성분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심각하다.국내 연구진이 유산균이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밝혀내 기술이전을 해 조만간 ‘미세먼지 전용 요구르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강경수 박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1㎜ 크기의 작은 벌레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유산균이 미세먼지 독성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흙에서 사는 1㎜ 크기의 벌레로 900여개 체세포, 300여개 신경세포, 2만여개 유전자로 구성돼 있고 특히 유전자 40%가 인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장수나 노화 등 생물학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실험동물이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예쁜꼬마선충에게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와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미세먼지를 투여해 관찰했다. PAH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콜타르를 배출하는 공장연기 등에서 많이 나오는데 미세먼지와 쉽게 흡착하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를 체내에 흡입한 예쁜꼬마선충은 낳는 알의 갯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알이 성체로 자라는 경우도 줄어드는 등 벌레의 생장과 생식능력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게 평소 먹는 흙 속 박테리아 대신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 균주를 먹인 뒤 생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대한 독성이 감소하고 생식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미세먼지로 인한 독성 작용인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ST는 이번 연구결과를 한국야쿠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위한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 효과 관련 기술실시 및 연구협력’ 조인식을 4일 서울 홍릉 KIST 본원에서 가졌다. 이번 조인식으로 한국야쿠르트에서 만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로 미세먼지 독성에 대한 보호효과는 물론 유산균의 새로운 용도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이번 기술실시 협약을 통해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효능에 관한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 연구 등 다양한 방면의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Bay 설계 아파트 ‘가평 블루핀’ 모델하우스 개관…오는 5일 1순위 청약접수

    4Bay 설계 아파트 ‘가평 블루핀’ 모델하우스 개관…오는 5일 1순위 청약접수

    봄 분양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가평 최초 4Bay 설계를 내세운 아파트 ‘가평 블루핀’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한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는 가평 블루핀은 지난 3월 3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개관 첫날부터 수많은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모델하우스 내부가 꽉 찼다. 가평군 읍내리 일원에 들어서는 가평 블루핀은 지하1층~지상19층, 2개동, 총 119세대(전용면적 63~84㎡)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가평군에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주거단지로, 지역 최초 4Bay 설계를 적용해 지역 내 주민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평은 1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최근 국내 1호 음악도시 조성 및 관광인프라 구축에 따른 가평의 개발호재가 맞물리며 수요는 급증했지만, 여전히 공급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2~4인가구가 선호하는 중소형평형대 아파트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에 가평 블루핀의 희소가치가 높아 청약 경쟁률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평 블루핀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설계다. 타 단지보다 더 높은 2.4m의 천장고와 남향위주 4Bay 설계가 탁 트인 개방감과 쾌적함을 선사한다. 또한 일부 타입의 경우 드레스룸과 주방팬트리, 현관수납장을 적용하여 더 넓은 체감면적을 느낄 수 있다. 가평 초·중교와 가까워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며, 중소형마켓, 재래시장, 가평군청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게 위치해 편리하다. 또한, 경춘선 가평역,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 주요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서울 출퇴근에 유리하다. 숲세권과 에코 프리미엄을 내세운 최신 주거트렌드에도 적합하다. 북한강, 가평천, 남이섬, 자라섬, 이화원 등 대한민국 대표 힐링명소를 가까이 두고 있어 풍요롭고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업자는 “대한토지신탁이 시행을 맡아 신뢰를 얻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평군에 오랜만에 찾아온 분양소식에 관심이 뜨겁다”며 “서울 접근성도 우수하고 인프라도 좋아 지역 주민들은 물론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아파트를 찾는 이들에게도 반응이 좋을 것”이라 덧붙였다. 청약일정은 4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4월 12일이며, 같은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정당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평 최초 4Bay 프리미엄 아파트 가평 블루핀은 가평읍에 모델하우스를 개관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거짓말 한다” 막대기로 제자 정수리 때린 태권도 사범 벌금형

    “거짓말 한다” 막대기로 제자 정수리 때린 태권도 사범 벌금형

    나무 막대기로 제자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 사범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대전지법 형사12단독 김진환 판사는 4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했다.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는 A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6시쯤 체육관 탈의실에서 B(9)군에게 체육관 선배들과 다툰 일에 대해 묻던 중 B군이 거짓말하면서 소리 지른다는 이유로 나무 막대기(길이 70㎝)로 머리 정수리를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태권도 사범으로서 아동을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자라도록 해야 할 지위와 책임이 있다”며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피해 아동에게 신체적 학대행위를 했고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백윤 기자의 남과 如] 미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허백윤 기자의 남과 如] 미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1월 말부터 두 달 남짓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을 안고 지냈다. 영화 속 성폭행 장면만으로도 일주일 잠을 설치는 예민한 공감 능력으로 매일같이 누군가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접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속내가 꼬인 이유가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먼저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상명하복’의 상징인 검찰에서 서지현 검사가 처음 용기를 냈을 때 선뜻 온 마음을 다해 지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닥칠 일들이 예견됐기 때문이었다. 오만했던 예상은 절반 정도만 맞았다. 파급효과를 틀렸다. 한 검사의 용기가 문화예술, 정치 권력까지 뒤흔들 거라곤 내다보지 못했다. 맞힌 것은 서 검사에게 닥친 일들이었다. 성추행과 그에 따른 부당 인사를 주장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인사’를 가리킨 손가락들, 사라져 버린 서 검사의 책상, 길어지는 쉼. 피해자가 숨죽이고 아파하는 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는 며칠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망신을 당했을 뿐이었다. 사과도 처벌도 아직이다. 각 분야 권력자들의 이름이 터져 나올수록 불쾌함 속엔 불안함 또한 자리했다. 서 검사가 물꼬를 튼 소중한 기회가 점점 흐려진다는 걱정이었다. 수많은 용기가 이제서야 터져 나온 것은 상대가 힘 있는 윗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점 성(性) 문제가 잣대가 됐다. 어리고 힘이 없어 당해야 했던, 그러고도 꿈과 밥줄을 틀어쥔 그 때문에 멈추게 할 수 없었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본질이라 생각했던 미투는 언제부턴가 진실게임에 매몰됐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가 거듭될수록 마치 가해자를 향해 유투(You too·당신도 변태)라고 비난하고 마는 것으로 변질돼 보였다. 우리의 시선이 그랬다. 보도는 하루하루 피해자를 증언대에 세워놓고 누가 더 수위 높은 가해자인지, 누가 더 처절한 피해자인지를 겨루는 것처럼 이뤄졌다. 가해자에게서 오는 충격이 클수록 피해자의 진심은 의심받았고,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삶이 파헤쳐졌다. 완벽한 삶을 살아야만 피해자의 자격이 주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새로운 가해자가 등장하면 피해자는 사라졌다. 한껏 욕을 먹던 가해자는 곧바로 다른 가해자에 가려졌다. 미투 운동이 성차별과 성폭력의 뿌리는 못 뽑아도 줄기라도 쳐낼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말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켜켜이 쌓인 찝찝한 기억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공감받고 싶었다.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인 로라 베이츠가 책 ‘일상 속의 성차별’에 쓴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신경을 은근히 거스르는 수백 개의 짧은 순간’이 얼마나 많고, 왠지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과연 여자들만의 문제일까. 아랫사람이고 약자라면 남자들 역시 모든 종류의 부당함에 짓눌리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투의 불씨를 제대로 키워 누구든 부당함에 맞서 용기를 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거창한 희망 사항일까. 학교와 직장, 사회, 수많은 울타리 안에서 조직 문화에 충실한 우리는 사실 미투의 진짜 이유를 조금은 알고 있지 않나. 그들을 더욱 ‘변태’로 만든 멍든 자리들을. 그 자리에서 사람을 슬쩍 도려내더라도 멍은 그대로 남아 있는다는 것을. baikyoon@seoul.co.kr
  •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에 산에 산에는 / 산에 사는 메아리 /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현재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 이맘때면 학교에서 늘 불렀던 동요 ‘메아리’의 한 구절이다. 5일은 ‘반갑게 대답하는 메아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 올해로 73회를 맞는 식목일은 1949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된 뒤 지속되다가 2006년 휴일에서 제외된 다음부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기념일이 되고 있다.인류가 등장한 이후 산림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어 왔다. 초기에는 식량을 공급해 주고 목재로 이용되는 직접적 효용과 함께 종교나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대체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목재처럼 산림에서 얻는 자원의 활용도와 중요성은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환경 개선 효과, 토양 침식·산사태·가뭄 방지 등 간접적 활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5년 주기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발표하고 있는데 2014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는 126조원의 가치가 있으며 국민 한 사람당 249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는 토사 유출 방지, 산림휴양, 홍수 조절과 저장량을 늘려 수자원을 확보하는 수원 함양, 산림경관, 산소 생성, 생물 다양성,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흡수, 열섬 완화 등이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줄어드는 생물 다양성, 에너지 위기 등이 국제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산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산림 보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임업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국가 정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한편 산림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산림과학은 숲을 가꾸고 보호하며 이용관리하는 자연과학이면서 사회과학을 포괄하는 종합 학문이다. 산림과학은 ▲조림학, 수목생리학, 야생동물학, 산림생태학 등 생물학 분야 ▲산림자원경영학, 산림자원경제학, 공원휴양학, 산림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 ▲산림유전육종학, 산림측정학, 환경보전공학, 산림수확공학, 산림토목공학 등 공학 분야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에서 산림과학은 1890년대 일본을 통해 서양의 임학(林學)이 수입된 것을 시작으로 1922년 조선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임학이 처음 수입됐던 조선 후기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둥산’이 당연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황폐화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2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으로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산림강국으로 올라섰다. 그 덕분에 한국의 산림과학 수준도 세계적 위치에 올라섰으며 특히 단기간 산림녹화를 위해 나무 품종을 개량하는 산림육종 분야는 임업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2015년 진행된 ‘제6차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한국 산림면적은 633만 5000㏊로 남한 면적의 63.2%를 차지한다. 전체 산림면적으로 따지면 전 세계 58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토 면적 대비 산림비율로 따지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은 4위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산림만큼 효율이 높지 않다. 실제로 국내 산림에서 9억 35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 중 나무가 53%, 산림 내 흙이 43%, 낙엽이 4%를 저장한다. 탄소 저장 효율은 침엽수림보다는 활엽수림이나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자라는 혼효림이 더 높다. 현재 국내 산림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종이 39.6%로 가장 많고 활엽수종이 32%, 혼효림이 26.9%로 구성돼 있다. 산림학자들은 “산림은 인류에게 여러 가지 이로움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자원이자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라며 “무분별한 산림자원의 파괴가 지구 환경 악화와 자연자원 고갈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산림자원을 파괴하는 ‘되먹임 고리’를 만들고 있는 만큼 산림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스피 상장사 사상 최대 실적… 작년 영업익 158조

    코스피 상장사 사상 최대 실적… 작년 영업익 158조

    순이익도 40%… 두 자릿수 증가 삼성전자가 34%로 ‘압도적 1위’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5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호조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 증가가 최고 실적의 요인으로 꼽힌다.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조 7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7% 증가했다. 순이익도 114조 5926억원으로 40.12% 늘었다. 특히 지난해와는 달리 연간 매출이 10% 가까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2017년 매출은 1823조 1126억원으로 전년보다 165조원(9.96%) 늘었다. 2016년에는 매출이 0.80% 증가한 상태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만 각각 15.02%, 18.46% 올라 ‘불황형’, ‘구조조정형’ 흑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 향상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결과”라면서 “유가가 오르면서 제품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라 매출, 이익 증대가 이뤄진 측면도 있다”도 말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건설업, 조선업계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점도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기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8.65%와 6.29%로 2016년보다 각각 1.23% 포인트, 1.35% 포인트 높아졌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86원을 영업이익으로, 62원을 순이익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46% 증가한 53조 6450억원으로 집계돼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34.01% 규모다. 전체 실적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율이 각각 10.94%와 22.61%로 크게 낮아진다.SK하이닉스의 경우 318.8% 증가한 13조 7213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라디오스타’ 슬리피 연예인병 고백 “외출시 메이크업은 필수”

    ‘라디오스타’ 슬리피 연예인병 고백 “외출시 메이크업은 필수”

    ‘라디오스타’ 슬리피가 데뷔 11년만에 연예인병이 왔다고 고백했다.오는 4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들’ 특집으로 돈스파이크, 슬리피, 로꼬, 주우재가 출연해 빈틈 있는 매력으로 어느 때보다 풍성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라디오스타’에 다섯 번째 출연한 슬리피는 “라디오스타가 낳은 스타 슬리피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고 전해져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데뷔 1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병’ 초기를 겪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증상을 고백했다고 전해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슬리피는 화장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연예인병’에 걸린 이후 외출할 때 반드시 간단한 메이크업을 하고 나간다며 뷰티크리에이터이자 개그맨인 김기수를 뛰어넘는 메이크업 열정(?)을 뿜어냈다고 전해져 보는 이들까지 폭소하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슬리피는 친구 결혼식에 갈 때 이것까지 한다며 ‘연예인병’에 제대로 걸린 자신의 모습을 셀프 폭로했다고 전해져 과연 그의 기상천외한 증상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다. 그런가 하면 그는 데뷔 7년 차인 래퍼 로꼬가 자신보다 선배라며 자신만의 특별한 가요계 서열 정리법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전해져 도대체 그만의 서열 기준은 무엇일지 호기심을 유발한다. 슬리피의 ‘연예인병’ 증상 고백 현장과 폭소 유발 서열 정리법은 오는 4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평창올림픽 해설 성차별 만연, 기혼 선수에 ‘아줌마 파워’ 컬링 선수엔 ‘여자라 어려워’

    평창올림픽 해설 성차별 만연, 기혼 선수에 ‘아줌마 파워’ 컬링 선수엔 ‘여자라 어려워’

    “‘아줌마 파워’로 너무나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지난 2월 10일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5㎞(7.5㎞+7.5㎞) 스키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이채원(평창군청) 선수를 두고 지상파 한 해설위원이 이렇게 말했다. 해설위원은 이채원이 완주하자 ‘아줌마 파워’를 재차 언급하는 등 경기와 관련없이 ‘중년의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이란 사실을 강조했다.3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지난 2월 9~25일까지 17일간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 대해 양성평등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지상파 3사 325개 경기 중 30건의 문제성 발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방송사 별로는 KBS가 20건(66.6%)으로 가장 많았다. MBC와 SBS는 각각 5건(16.7%)으로 나타났다. 문제성 발언은 주로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표현이 많았다. 컬링여자예선에서 한 해설위원은 “여자 선수의 웨이트기 때문에 아무리 강하게 굵게 친다고 해도 완전히 빠뜨리기는 어렵다”며 성별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여성 선수들의 경기력 한계에 대해 불필요하게 언급했다. 또 다른 컬링 경기에서는 “컬링은 화장도 하고 나오는데 지저분한 모습보다는 깔끔한 모습이 낫지 않을까요”라고 발언하며 화장한 여성이 깔끔한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조장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문제성 발언을 한 중계진 비율은 남성이 27명(79.4%), 여성이 7명(20.6%)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가량 많았다. 한편 올림픽 중계진의 성비불균형도 심각했다. 방송 3사 전체 중계진 499명 중 남성은 375명(75.4%), 여성은 124명(24.8%)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여성 중계진 수는 MBC가 58명(캐스터 9명·해설위원 49명), SBS가 52명(캐스터 7명·해설위원 45명)이었으나 KBS는 15명(캐스터 0명·해설위원 15명)이었다. KBS의 경우 전체 중계진(190명) 중 여성 비율이 7.9%에 불과했다. 김은희 양평원 교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성평등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동계올림픽 사상 ‘여성·혼성 종목 최다’라는 기록을 남긴 반면 미디어 속 성평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번 2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사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들이 빌린 돈 갚아” 82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아들이 빌린 돈 갚아” 82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8200만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인천중부경찰서 송림지구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12시 30분 지구대로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 당혹스러움에 얼굴이 상기된 할아버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지구대 안으로 들어온 뒤, 경찰에게 통화 내용 일부를 들려줬다. 그러나 분명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으로 보였던 할아버지는 이후 전화를 끊지 못한 채 계속해서 상대와 통화를 이어갔다. 급기야 경찰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지구대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손영직(39), 신경관(34) 순경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먼저 신 순경이 할아버지를 뒤따라가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손 순경은 할아버지 아들이 무사한지를 확인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할아버지를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범들의 파렴치한 연기는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송림지구대 허준(53) 대장은 “보이스피싱범들은 자신들이 사채업자라고 했다. 그들은 할아버지 아들이 돈을 빌렸다며, 이자포함 총 8200만원 상당을 요구하며 협박 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린 할아버지는 다음날 해당 지구대를 찾아 피해를 막아준 경찰관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허준 대장은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경우, 보이스피싱범과는 계속 통화를 하면서 경찰에게는 메모를 통해 내용을 전달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인천지방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인천지방경찰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다이노+]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발견 - 성장의 비밀 풀릴까?

    [다이노+] 새끼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발견 - 성장의 비밀 풀릴까?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마지막을 장식한 대형 육식 공룡의 대표다. 스피노사우루스를 비롯한 다른 대형 육식 공룡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육식 공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대중뿐 아니라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티라노사우루스는 인기 있는 주제다.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를 통해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의 생태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공룡이 얼마나 빨리 뛸 수 있었는지, 몸에 깃털이 있었는지, 작은 앞다리의 용도는 무엇인지,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 등 풀어야 할 많은 질문들이 존재한다.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의문 중 하나는 티라노사루우스 같은 대형 수각류 공룡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이다. 과학자들은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 느리게 성장하는 파충류가 아니라 비교적 빨리 자라는 온혈 혹은 중온 동물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끼의 온전한 골격이 필요하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거의 다 자란 성체와 청소년기의 표본은 많이 나왔으나 새끼 화석은 부족했다. 최근 미국 캔자스 대학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초기 성장 단계의 비밀을 간직한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몬태나주의 헬 크릭 지층에서 발견했다. 현재는 발굴과 분석을 진행 중인 단계로 두개골과 이빨 등 중요한 부분이 보존되어 과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곤란한 문제도 있는데, 이 화석이 티라노사우루스 성체의 화석과 약간 달라 정확히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새끼인지 아직 판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지 얼마 되지 않은 공룡 새끼의 골격은 성체와 다르기 때문에 종종 혼동을 불러일으킨다. 가끔 다른 종으로 분류했다가 사실은 새끼와 성체의 화석으로 알려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확보한 화석을 다양한 장치로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화석이 발굴된 지층 주변에서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끼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이 분명하다면 대형 수각류 공룡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알려줄 중요한 단서가 이 화석에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군이라고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역시 작은 새끼 때가 있었을 것이다. 강력한 육식 공룡일 때뿐 아니라 약하고 작을 때 티라노사우루스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 역시 이 육식 공룡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외모가 똑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외모가 똑같은 사람이 있을까

    “아빠, 나랑 얼굴이 똑같은 사람이 있어?”가끔씩 쓸만한 질문을 던지는 둘째의 말이다. 최근 ‘무엇이든 알고 있는 아빠’라는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기에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내공을 쌓은 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대답으로 시간을 벌어 보자.“‘똑같다’의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 질문 속에 답이 있다는 철학에 충실한 답변이다. 너무 충실해서 문제다. 이런 식으로 넘겨 온 수많은 위기가 떠오른다. 순간적으로 한 답변치고는 핵심을 짚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걸로 답을 했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더 구체적인 설명을 준비해야 한다. “완전히 똑같은 사람 말이지.” 예상대로 바로 반응이 온다. 이참에 같다와 다르다라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구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 줄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살아 있는 것 중에 완전히 똑같은 건 거의 없다고 보면 돼. 사람 얼굴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는 다시 원자로 이루어져 있지 않니? 그 세포와 원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바뀌고 있거든. 1년 전 사진 속 네 모습이랑 지금 모습이 다른 것처럼 같은 사람도 매일, 아니 매 순간 변하고 있는데 어떻게 서로 다른 사람이 완전히 똑같을 수 있겠니?” 조금 지나친 것 같지만 적어도 ‘완전히 똑같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일단 말해 준 것 같다. 물론 이것도 아이가 원래 알고 싶어 했던 내용은 아니다. “아마 네가 알고 싶었던 건 보통사람이 보기에 구별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일 텐데 그건 더 어려운 질문이야. 왜냐하면 우리 중엔 다른 사람을 잘 구별하는 사람도 있고 잘 구별 못하는 사람도 있거든.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지. 그리고 사람들은 같은 인종의 사람을, 같은 나이대 사람을 더 잘 구별하기도 해.” 이번 설명의 핵심은 20세기 물리학의 성과 중 하나인 관찰자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다른 분야에서는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는 격언처럼 상식에 가까운 사실일 것이다. 관찰자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줘야 한다. “게다가 조명이나 분위기처럼 그 사람을 보게 되는 상황, 그리고 분장이나 화장, 복장 같은 요소와 그날 그 사람의 건강 상태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단다.” 사실 아이의 첫 질문은 생체인식과 인증이라는 기술 분야와 연결돼 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 다른 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유사 이래 늘 중요한 문제였다. 본인이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선 서명이나 도장이 사용되기도 한다. 역사책에는 돌이나 칼을 쪼갠 징표의 단면을 서로 맞추어 상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자주 등장한다. 일종의 비밀번호인 셈이다. 공적인 증명을 위해서는 인체 특징을 직접 활용하는 지문도 사용됐다. 오늘날 첨단 문명을 상징하는 스마트폰 역시 처음에는 비밀번호였고, 그다음은 지문이었으며, 이제 얼굴이 사용되고 있다. 결국 공학 관점에서 핵심은 두 신호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이며, 해상도, 맞는 사람을 확인하지 못하는 1종 오류, 틀린 사람을 그 사람으로 착각하는 2종 오류 같은 개념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초등학생에게 하기에는 아직 이를 것이다. 결국 보통 사람이 보통 환경에서 어느 정도로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해 주어야겠다. “아빠가 전에 유전자라는 게 있어서 사람의 많은 특징들을 정해 준다는 이야기를 했지? 쌍둥이들은 그 유전자가 똑같다고 했고. 하지만 쌍둥이들도 잘 보면 얼굴이 조금씩 다르단다. 자라면서 환경이 조금씩 달라서 얼굴이 바뀐 거지. 아빠 생각에는, 정말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을 것 같네. 정확히 말하면, 보통 사람의 구별 능력이 그 정도는 될 거라는 이야기지. 물론 아까 말한 것처럼 다른 인종이거나, 화장 같은 특별한 상황은 제외하고 말이야.”
  • “저승사자 오해 풀어달라… 든든한 조력자 될 것”

    “저승사자 오해 풀어달라… 든든한 조력자 될 것”

    참여연대 강성 이미지 완화 나서 바닥 떨어진 당국위상 확립 강조 은행권 향한 강한 불신도 드러내 “아직도 저를 ‘저승사자’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풀어 주십시오.”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첫마디를 뗐다. 참여연대와 야당 국회의원 시절 ‘재벌 저격수’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리며 다져진 강성 이미지를 완화하려 한 것이다. 김 원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민단체나 야당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금감원장으로서 역할이 있다”며 “언론에선 나를 (규제 강화론자라며) 한쪽으로 몰지만, 조화와 균형 속에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 의원 시절 자본시장 분야는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금감원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기존 신념을 취임사에도 담았다. 그는 “금감원이 금융사와 (재무)건전성 유지를 우위에 둔 채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며 “금융사의 불건전한 영업 행위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빈발하고, 가계부채에 대해선 ‘약탈적 대출’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문구로 구성된 취임사에서 ‘약탈적 대출’을 언급한 건 김 원장이 은행권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은 그간 은행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과 수수료 수익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강한 금감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감독기구는 법률이 규정하지 못하는 경우 발휘할 수 있는 재량의 범위가 넓고, 이 때문에 권위가 더욱 중요하다”며 “하지만 감독 당국으로서의 영(令)이 서야 할 시장에서도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하나금융과의 갈등 끝에 최흥식 전 원장이 사임하는 등 최근의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감독 업무의 일관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산업 발전을 위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원장은 의원 시절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 한도(3%)를 시장 가격이 아닌 취득원가(매입가격)로 평가하는 현행 보험업법과 감독 규정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가하고 개정을 추진했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위해 예외를 뒀다는 것이다. 김 원장이 당시 주장처럼 시장 가격으로 평가기준을 고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26조원(8.23%)어치 중 20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리아군, 동구타 탈환…최후의 반군도 짐쌌다

    시리아군, 동구타 탈환…최후의 반군도 짐쌌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동(東)구타 최후의 반군이 철수를 시작했다.2일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동구타의 두마의 무장단체 ‘자이시 알이슬람’과 그 가족을 실은 버스가 시리아 북부 국경도시 자라불루스로 출발했다. 앞서 동구타 반군 조직 ‘파일라끄 알라흐만’과 ‘아흐라르 알샴’은 러시아를 등에 업은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에 굴복해 철수에 합의하고 북부 이들리브 등으로 퇴각했다. 정부군은 지난 2월 18일부터 동구타 일대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1600명을 살해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러시아가 자이시 알이슬람과 정부군의 협상을 중재했다고 전했다. 지난 7년간 내전에서 반군이 장악해 온 동구타 지역 탈환은 시리아 정부군의 내전 마무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타는 수도 목전에 남은 반군 지역으로서 일종의 상징성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가 두마의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한 며칠간의 협상 뒤에 이루어졌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승인한 시위원회가 두마를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라불루스는 유프라테스강 서쪽에 위치했으며, 2016년 ‘자유시리아군’(FSA)을 내세운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벌여 장악한 곳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분단 우려하며 5·10선거에 저항… 그 역사도 4·3”

    “분단 우려하며 5·10선거에 저항… 그 역사도 4·3”

    “남북 분단을 우려하며 ‘5·10 단독선거’에 저항하고 통일독립국가를 꿈꿨던 사람들의 역사가 ‘제주 4·3’입니다.”양정심(49)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학술위원장은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하루 앞둔 2일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1948년 4월 3일 봉기를 일으켰던 이유는 5·10 단독선거를 막기 위해서였다”면서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선거를 저지시킨 지역”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국가의 폭력성을 입증하려면 희생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만, 이는 제주 4·3을 ‘절반의 역사’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 봉기를 했는지는 이야기되지 못한 채 위로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는 제주 4·3을 주제로 국내 첫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살당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간 사람일까’라는 의문 때문에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그가 2005년 ‘제주 4·3 항쟁 연구’라는 박사 논문에서 저항의 역사를 기록한 이유다. 그는 1997년 ‘제주 4·3 제5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운동에 나섰다. 1999년 ‘제주 4·3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공산주의자들의 폭동과 반란으로 폄훼됐던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별법을 근거로 2003년 발간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 4·3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으로 규정한다. 그는 “사회 전체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공식 역사는 ‘폭동’에서 ‘희생’으로 바뀌었다”면서 “미래 세대는 바뀐 역사를 배우며 자라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년이 흘러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그는 추가 진상 조사와 희생자 배·보상 등이 담긴 특별법 재개정과 제주 4·3 정명(正名) 찾기 운동을 하고 있다. 정명 운동은 제주 4·3의 성격 규정, 가해자 처벌 문제와 연결돼 있기에 민감하다. 제주 4·3을 바라보는 시선이 폭동, 학살, 희생, 항쟁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주 4·3 특별전을 보면서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면서 “너무나 많은 죽음과 아픔 앞에서 이게 항쟁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냐는 감상에 빠진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는 “배제됐던 저항의 역사를 드러냄으로써 제주 4·3을 다양한 담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역사학자로서의 제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4·3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보수 정부의 대통령들은 4월 3일에 제주를 찾지 않았다. 그는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방문은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로 유족들을 위로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 리비아와 다르다”

    “北, 리비아와 다르다”

    先비핵화·後보상 실효성 부인 “한미 함께 최고의 방법 찾아야”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며 북핵 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의 실효성을 부인했다. 또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만이 대화의 조건임을 재확인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은 협력자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식 비핵화란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말한다.내퍼 대사대리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미클럽이 주최한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이란 간담회에서 ‘리비아식 해법’에 대해 “(북한과 리비아) 각각의 상황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며 “두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수 있고, 한·미가 함께 최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지난달 30일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했지만,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청와대는 최근 리비아식 해법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리비아는 당시 핵개발 초기였고 내전 직전 상황에서 이 같은 조건을 수용했다. 하지만 북은 이미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고 미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완성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내퍼 대사대리는 “미국 정부에 중요한 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 것”이라며 “북의 비핵화 의지를 처음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단계적·동시적 접근과 ‘(체제)안전보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북한과 마주 앉아 의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북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그 목적은 CVID로, 이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CVID보다 덜한 것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비핵화 없이 남북 간 진전이 없다는 데 한·미의 대북 접근법이 동일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미·중은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뒷북도 모자라… 설익은 ‘쓰레기 정책’

    [단독] 뒷북도 모자라… 설익은 ‘쓰레기 정책’

    재활용품 수거 대란 여론 악화에 환경부 일단 “정상 수거” 공식화 일선 업체 “전혀 모르는 일” 논란 수도권에서 시작된 폐비닐 등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가 긴급 봉합됐다. 하지만 폐비닐을 수거하는 일선 업체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혀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환경부는 2일 수도권 아파트 폐비닐 등의 수거 거부를 통보한 48개 회수·선별 업체와 협의해 정상 수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단에 따른 폐기물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며 지난 1일부터 수거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일부 수도권 아파트에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됐다. 그러나 환경부 발표와 달리 회수·선별 업체들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협의 업체라고 소개한 A사 대표는 “정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지난 주말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연락이 왔었지만 그저 현황을 묻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역시 “(수거 거부 사태를 풀려면) 수거 업체들의 의견이 중요한데 그 업체들과 협의를 한 것이 아니라 선별 업체들과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회수 선별장들의 전제 조건은 ‘수거 업체들이 깨끗한 비닐류를 가져오면 받을 의향이 있다’는 것이어서 (환경부 발표와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가 ‘예고된 대란’이었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 중국은 금수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이미 지난해 7월 밝혔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폐플라스틱과 폐지 등의 수입을 규제하면서 국내 수출량이 급감했다. 국내 수요가 적은 저급 페트(PET) 파쇄품과 폴리염화비닐(PVC) 수출은 지난해 1~2월 2만 2097t에서 올해 1774t으로 줄었다. 폐지도 지난해 5만 1832t에서 3만 803t으로 40.6% 감소했다. 이 때문에 국내 재활용품의 분리 및 재활용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1회용컵 등 플라스틱 사용 남발과 폐비닐 등에 대한 처리 문제 우려에 대해 요지부동이던 정부가 대외 돌발 변수에 흔들리면서 자원순환사회 구축 목표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오는 5월 중 국산 재생연료 사용 확대와 1회용 플라스틱 재질 일원화 등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편의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안했다” “잘 모른다”··· ‘재일동포 간첩 조작’ 고문 수사관, 재판 중 법정 구속

    “안했다” “잘 모른다”··· ‘재일동포 간첩 조작’ 고문 수사관, 재판 중 법정 구속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 당시 국군 보안사령부에서 고문 수사를 했던 고병천(79)씨가 2일 위증 사건 재판 종결 직전 법원 직권으로 구속됐다. 피해자들 앞에서 고문 사실을 털어놓지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모습도 보이지 않자 재판장은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는 검찰 신문과 구형, 최후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하는 결심이 예정돼 있었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서는 위증 혐의와 과거 가혹행위에 대해 인정하며 “변명 같지만 실무 수사관인 내가 대표인 듯 조직과 동료들, 선배들을 생각했고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면서 “고령의 쓸데 없는 관념으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해 누를 범했다.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고씨는 재일동포 유학생 중 간첩을 색출하겠다는 보안사의 계획에 따라 1982년 11월 이종수씨와 1984년 8월 윤정헌씨를 영장 없이 연행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2월 윤씨의 재심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구타나 협박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없지요”라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씨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2012년 고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위증죄 공소시효(7년)가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고씨를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는 윤씨를 비롯한 고문 피해자들도 일본에서 건너와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렸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장경욱 변호사는 “고씨는 그동안 (고문 범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뒤늦게 추상적이고 소극적인 인정을 하고 빠져 나가려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고문 상황을 일일이 고해 반성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문 피해자인 김정사씨도 “고씨의 변호인은 이미 30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지나지 않았다. 상처입은 몸과 마음을 갖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서 “그 때 제 나이 21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을 간첩으로 만들려고 온갖 고문을 하고 구타하고 ‘김지하를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한다’니까 ‘그럼 너도 죽으라’며 진짜로 반 죽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책임을 모두 이 사람에게 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만이라도 책임을 지든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사죄라는 것은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면서 “고문 자체도 일방적이었는데 사죄받는 것마저 피고인 본인 방식대로 해야 하니 그걸 받으라고 하는 건 잘못을 인정하는 마당에 아닌 것 같다”며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고씨가 사죄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판사는 “그것을 고할 때의 고통이 수반되는 사죄여야만 사죄로서의 무게를 갖는다”고도 덧붙였다. 재판장의 주문에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 변호사가 고씨를 대면해 과거 간첩 조작사건 당시 행했던 고문과 가혹행위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고 고씨의 답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씨는 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윤씨, 이씨에 대한 고문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선 “제가 안 했다”, “잘 모른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장 변호사가 “물고문, 전기고문 한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고씨가 “나는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윤씨는 방청석에서 일어나 “저는 이 사람이 보이는 공간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너무 원통해서”라면서 “이건 사과가 아니다. 애매하게 말하고 그냥 이 재판을 빨리 끝내고 넘어가면서 가능하면 가볍게 형을 받겠다는 속마음이 훤히 보인다”며 고씨를 비난했다. 이 판사는 “이 재판은 위증 사건이지만 본질은 위증에 한정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면서 “피고인은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는데 피해자 측에서 요구하는 사죄 방식과 달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기억하기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고 피해자들이 계신 자리에서 그것을 기억해 진술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고씨를 질타했다. 이 판사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해내라고 하면서 귀가를 시키는 건 이 사건으로부터 도망 내지는 누군가 보호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피고인이 적어도 재판에서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도주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지 묻자 고씨는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무엇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내 줄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씨의 변호인이 “고령이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반발했지만 이 판사는 “사실은 피해자들은 물론이지만 피고인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으리라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면서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인데 혹여 다른 생각할까 겁이 났다”며 구속이 불가피했음을 거듭 설명했다. 고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오는 30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성 자궁은 공공재인가?’ 과제 낸 부산대 교수 논란

    ‘여성 자궁은 공공재인가?’ 과제 낸 부산대 교수 논란

    부산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부산대 한 학생은 지난달 31일 부산대학교 대나무숲(익명 페이스북)에 강의 중 A 교수가 한 발언이 여성을 비하해 불쾌감을 주는데 공론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A 교수는 “부산대가 수준이 떨어진 이유는 여성들이 입학하고 나서부터이며 올해 남학생들이 많이 보이자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또 A 교수 수업에서 여학생이 수업 조교가 되는 것은 매우 힘들며 교수가 오직 군필 남학생에게만 조교 기회를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A 교수가 모 교수의 성희롱 대자보를 보고 이를 고발한 여학생이 “매우 이기적이다”라며 “본인은 성차별주의자가 맞으며 당당하니까 신고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학생은 A 교수가 수업에서 ‘여성의 자궁은 공공재인가?’라는 주제로 과제를 냈고 이를 거부한 여학생에게 F 학점을 줬고, 성적에 반영하겠다며 교수의 정치 성향과 유사한 세미나에 강제로 참여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라오자 현재까지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이 학생이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부분적인 표현만 문제 삼아 사실을 왜곡하거나 아예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A 교수는 “과거 부산대는 서울대 다음으로 수준이 높았는데 그때는 여학생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그것이 여학생을 욕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교수는 이어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이 보통 통솔력이 있어 예우 차원에서 수업 조교를 시킨 적이 있지만, 올해 수업 조교 2명은 여학생 1명, 남학생 1명 등 무조건 군필 남학생만 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 자궁이 공공재인가’라는 과제에 대해서 A 교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말한 ‘교육은 공공재’ 발언과 함께 여성단체가 ‘여성의 자궁은 공공재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보고 과연 자궁을 공공재로 볼 수 있느냐는 취지로 리포트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이 리포트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전체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F 학점을 준 것이며 교수 성희롱 대자보와 관련해 고발자를 이기적이라고 했다거나 나 자신을 성차별주의자라고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세미나 역시 강제로 참여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다음은 부산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의 전문이다. #4738번째샛벌 안녕하세요! 조심스럽게 여쭙니다. 저희 학과 전공 교수님께선 여성을 싫어합니다. 강의중의 이러한 여성비하발언들이 불쾌감을 주는데 이것으로도 공론화를 시킬수있을만한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않습니다. 또한 1년전일이기도 하고, 새내기였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조금씩 꾸준히 이어져오는 말들이 불쾌하지만 성적에 영향이있을까 등의 이유로 아무도 나서지못하는 상황입니다. 교수님은 “부산대가 수준떨어진 이유는 여성들이 입학하고 나서부터”이고 올해들어 남학우새내기들이 많아보이자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강의중에, 공공연히 여학우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하였습니다. 또한 ‘여성의 자궁은 공공재인가?’에 대한 과제를 내고 과제를 거부한 여학우에게 F를 주었습니다. 그 교수님 수업에서 여학우가 조교가되는것은 매우 힘든일입니다. 왜냐하면 교수님께서는 오직 군필 남학우에게만 그 기회를 주시기때문입니다. 애초에 군대에 가지않는 여성분들은 그 대상에서 항상 벗어나있었습니다. 강의초 교수님은 군필 남학우들을 향해 손을 들으라 말하시고 그중에서 한분을 뽑는 식으로 조교를 결정하십니다. 가장 최근 대자보에 올라온 모교수의 성희롱글을 보시곤 고발한 여학우가 “매우 이기적이다”며 강의를 시작하시기전에 언급하였습니다. 또 본인은 성별차별주의자가 맞으며 그에 당당하니 신고를 해도 무방하다는 말을 하기도했었습니다. 단지 이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이 외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교수는 자신의 정치사상이 무엇이든 그것을 공공연히 강의중에 밝히며 학생들에게 강요하면 안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교과서에도 나오지않은 전혀 관련없는 세미나를 가도록 요구하시며 거부할시 성적에 반영케하겠다며 강제성을 부여하셨습니다. 게다가 그 세미나는 교수님의 사상과 너무나 동일한, 뚜렷한 세미나였습니다. 사람의 어떠한 사상이든 어느편에 서든 그건 본인의 선택이며 자유니까 저는 비난하지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사상을, 그것도 다수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성적에 영향을 주겠다며 , 수업의 일부분이라 말하며 강제로 사상을 부여하는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되지않은 학생으로 이외에도 많은 문제유발상황들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위 사례들이 정말 공론화 시킬만큼 문제적인지 의견들을 듣고싶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는 저희 학과 학우들을 모으고 증거들을 모아 공론화 시키려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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