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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긴 속눈썹 예쁘다 했는데…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 긴 속눈썹 예쁘다 했는데…알고보니 항암치료제 부작용

    3㎝에 달하는 길고 예쁜 속눈썹을 가진 여성에게 사람들은 어디서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느냐고 물었지만 실은 암 치료의 부작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사례가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5세의 포르투갈 여성은 지난 2017년 11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에 돌입했다. 다섯 차례의 항암제 치료(화학요법) 후 약간의 피부 발진은 있었지만 상태는 조금씩 나아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상프란시스쿠사비에르병원의 레오노르 바스콘셀로스 마토스 박사(종양학)는 그러나 14번째 화학요법을 받은 후 이 여성의 속눈썹 길이가 3주간 3㎝까지 급격하게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의사들은 이것이 암 치료제인 세툭시맙(cetuximab) 복용 후 2~5개월 사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한다. 피부 발진 역시 세툭시맙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세툭시맙은 제조회사의 이름을 따 ‘얼비툭스’(Erbitux)라고도 불리며 대장암과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된다. 부작용으로는 피로, 피부 발진, 간 손상, 피부 감염,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과도한 체모 성장이 있다. 특히 피부 발진은 80% 이상의 세툭시맙 복용자에게서 발생할 만큼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그러나 속눈썹이 길어지는 부작용은 대장암이나 폐암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이 변화에 만족하지만 약의 복용을 중단한 후에는 다시 원래 길이로 돌아가기도 한다. 세툭시맙 외에 엘로티닙(erlotinib)이라는 치료제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세툭시맙이 머리카락, 피부, 손톱 형성에 중요한 단백질 케라틴을 생산하는 세포인 케르틴세포의 경로를 조작해 단백질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고 전했다. 또 이 단백질이 대신 속눈썹을 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무해하고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속눈썹 성장으로 눈꺼풀 감염과 각막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툭시맙 부작용으로 3㎝까지 속눈썹이 자라난 이 여성 환자는 치료제가 잘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사들의 설명에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마토스 박사팀은 이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적당한 길이로 속눈썹을 다듬고 관리하는 법을 익혔으며 현재 자신의 속눈썹에 만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아베 “北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지지율 올리기’ 목적

    日아베 “北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지지율 올리기’ 목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없는 만남’을 언급하며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성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그동안에 비해 한층 강한 발언 수위로, 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겨냥해 정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도 큰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산케이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산케이는 “납치문제 해결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강한 메시지를 보내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가 주체적으로 북한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상호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 대해 “국가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띄워주기식 표현을 구사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우선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북일 평양선언’을 협상의 기초로 삼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후 북한은 5명을 일시귀환 형태로 돌려보냈다.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아베 총리는 강경대응을 주장하며 납치 피해자들의 영구귀국을 성사시켜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것이 현재의 총리 자리까지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에 “5명의 납치피해자가 귀국한 이후 (추가로) 1명의 귀국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17년 전 성과를 내세운 뒤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부터 대응해 온 정치가로서 매우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최근 들어 북한에 부쩍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그리고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를 지향한다”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확정한 외교청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는 기존 문장을 삭제했다. 또 해마다 참여해 온 유엔 인권결의안 제출도 올해에는 하지 않았다. ‘조건없는 만남’ 등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성사 노력에 대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사 중 하나인 납치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임기 명운을 결정지을 이번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수민 “호캉스에 세금 왜”…윤지오 “가해자들한텐 말 못하면서”

    김수민 “호캉스에 세금 왜”…윤지오 “가해자들한텐 말 못하면서”

    김수민 작가가 또 한 번 고 장자연씨 사건 증언자로 나선 배우 윤지오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작가는 “윤씨는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며 박훈 변호사와 지난달 23일 윤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 작가는 1일 ‘윤지오, 장자연 이용한 대국민 사기극 논란… ‘김어준·손석희·안민석 책임론’ 일파만파’ 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한 후 “결국은 윤지오, 윤지오 엄마, 윤지오 개인 경호원들 호캉스 비용 국민들 세금으로 대주고 먹고 자고 비즈니스석 비행기표까지 왜 그걸 대체 세금으로 나가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걸 누가 책임 지는 겁니까. 윤지오만 특별 대우를 받게 하도록 지시한 건 누구입니까 공권력을 자기 개인 경호로 쓸 수 있도록 여경분들에게 물 심부름, 개인 심부름까지 시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건 누구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작가는 “윤지오에 집중하게 만든 건 누구였습니까? 유일한 증언자, 유일한 목격자라고 포커스를 맞춰준 건 누구였습니까? 국회에서 북 콘서트를 열어주고 국회의원 분들까지 손을 맞잡고 사진찍고 이상호 기자님은 윤지오랑 다큐멘터리 영화 찍고 있지 않았었나요?”라고 물었다. 윤지오는 피소 다음날 어머니의 병간호를 이유로 캐나다로 출국했다. 윤지오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러들을 고소하겠으며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해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윤지오는 “이거 해명해라, 저거 해명해라, 심지어 해명하면 말도 안되는 또 다른 것을 해명하라 하지. X싼 거, 살아 숨쉬는 것도 증명 해명하라 할 것 같다. 못되고 고약하고”라면서 “10년동안 16번의 증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이라느니 돈을 위해서라느니 입에 담기 험한 말들로 공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모국의 한국 사람들이다. 돈밖에 모르는 것은 저들이다”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하나하나 증명을 하라, 해명을 하라, 가해자들에게 내게 요구하고 비난하는 만큼의 1%라도 하셨나? 그러지도 못할 것이다. 당신들은 악랄하고 비겁하고 추악하고 더러우니까. 그리고 가해자들 편에 선 사람이니까”라며 “피해자다움이 뭔가? 피해자는 왜 검은색 옷만 입고 구석에서 울어야만 하냐고 물었다. 나는 증인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지오는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 후원금으로 쓰일 것이고 지상의 빛에서 모인 후원금 또한 난 1원도 쓰지 않았다. 현재 모인 금액으로는 내 경호비 절반도 못 내는 금액이고 내가 쓰지 않는 이유는 나보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에게 한 분이라도 혜택을 드리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이 하는 사업과 디자이너 일, 전시회 작품에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유환 “형은 지금..” 박유천 근황으로 관종 발언

    박유환 “형은 지금..” 박유천 근황으로 관종 발언

    배우 박유환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유천의 소식을 전했다. 박유환이 지난달 30일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자 네티즌은 박유천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이에 박유환은 “유천 형이 (팬들의) 편지를 읽어보고 싶다고 해 전달했다”며 “미디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박유천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형에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형을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어서 ‘많이 먹고 잘 자라’고 말했다”며 “주로 독서를 하며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유환은 “힘들지만 매일 방송하겠다”며 “(형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유환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솔직히 나는 개인 방송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30분 뒤에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방송 소식을 알렸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우리 형을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유환은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괜찮고, 형도 괜찮다”며 “(상황이) 나빠졌지만, 형을 믿는 건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엄마와 함께 형을 만나러 갈 예정”이라며 “형을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유천은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과거 연인 관계였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와 함께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2차례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지난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의 칼럼 전문을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될 수도”’란 제목으로 소개했다. 기사에도 ‘최대한 매끄럽게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날 적어도 1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무람하게도 읽지 않았다. 오역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네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을 왜 올려 머리 아프게 하느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을 것 같아 그랬다. 그 중에 한 분이 그날 이메일을 보냈는데 읽지 않고 삭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2일 새벽 ‘방배동에 숨어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 분이 용렬하기 짝이 없는 기자에게 네 가지 가르침(번역의 기초적 실수 세 가지를 지적하며 상상력을 동원하라고 조언했다)과 함께 원문과 본인의 번역문을 일일이 대조해 보여주는 이메일을 다시 보내주셨다. 아울러 그 분은 스티븐스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전한 기자의 기사에 그가 ‘반트럼프이긴 하지만, 네오콘의 첨병이고, 유대주의자인 동시에, 미국 거대기업들의 이익을 앞세워 지구적 재앙인 온난화를 막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에 반대하는 미국내 극우세력의 대변자라는 사실도 함께 꼭 소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번역문을 통째로 시간에 쫓기며 작성해 적지 않은 분에게 보여드린 이유는 통상 기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옮겨 자신의 생각 틀 안에 짜깁기하는 관행을 뜯어 고치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음을 다시 알려 드린다. 기자가 잘못 번역한 대목을 뜯어 고치며 많은 것들을 생략해 상상력으로 그 틈을 메워야 하는 스티븐스 칼럼의 묘미도 살리도록 찬찬히 바로잡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그 분의 결론부터 소개해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다. ‘크렘린과 미국의 석유메이저들(세계의 에너지가 거의 대부분 이들 손을 거친다는 점에서 middlemen의 전형임)사이의 유착관계를 상기해 보도록 합시다. 혹, 푸틴이 이미 막후에서 이들에게 손을 쓰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뒤에서 주물러 달라고? 북미간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연말연초쯤 김정은이 제한적 핵도발을 재개하도록 부추기고 북한은 다시 안보리에 회부된다→ 세계가 핵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상당 수준의 북한 핵동결과 경제제재 실질 해제를 맞바꾸는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과 북한에 권고하는 걸로 적당히 봉합한다? 스티븐슨으로서는 아주 김새는 결말이지만 그래도 이게 미국에게 체면을 살려주고 퇴로를 열어주는 유일한 출구? 스티븐슨 글 행간에서 느껴지는 비관적 전망이 아닐까?’도널드 트럼프가 북한과 거래를 추진하는 방식은 지난 1988년 자신이 뉴욕 플라자 호텔을 매입했던 방식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거래 상대와의 개인적인 케미스트리(궁합)에 의존하는 반면,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하는 등 자기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수익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투자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했다. 플라자 때처럼 결과는 똑같이 대실패(fiasco)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채권단의 만기 유예 덕에 겨우 개인적 파산을 면했다. 이번에 파산한 한반도 정책을 놓고는 누가 미국을 구제해줄 것인가. 그리고 그 대가로 미국은 또 어떤 부담을 떠안아야 할까? 블라디미르 푸틴이 구제해주려고 나선다? 아마도? 러시아의 이 스트롱맨은 이번 주 김정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그런 구제자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 같다. 푸틴은 회담을 마친 뒤 “현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 김정은이 품게 된 여러 의문점들에 대한 김정은 자신의 입장을 미국 쪽에 전해달라고 김 위원장 본인이 내게 요청하더라”고 아주 꽤나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소설 ‘정글북’에 등장하는 비단구렁이 카(Kaa)처럼 의뭉한 뱀의 속내를 품고서였다. 러시아는 현금이 딸려 김정은이 지금 지독하게 필요한 경제원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이미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게 하는 것처럼 유엔 안보리에서 쉽게 평양 정권을 감싸는 비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모스크바는 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남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길 바란다. 새 시장이 열려 좋고, (초거대기업들인 미국의 가스) 중계 메이저 일부를 (이 사업에 뛰어들게 해 기업의 이득에만 골몰하도록) 부패시켜서 좋고, 그 결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국가 위상(안보든 경제든)이 약화될 것이니 더욱 좋다. 그래서 모스크바는 또 필요하다면 에너지(정책 논의)를 미국을 전략적으로 공갈하는 수단으로 불러일으키고 쓸 수 있어 더더욱 좋은 것이다. 푸틴이 부리려는 재간이 성공할지 여부를 말하긴 아직 너무 이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처럼 강하게 뭔가 해보려고 나서는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척도(尺度, a measure of the scale)다. 지난 2월 김정은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지혜롭지 못하게 너무 연연하다가 거래 성사에 실패했다. 그건 북한 정권이 지나온 역사와 야망을 고려했다면 너무도 뻔히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김정은을 달래거나 비위를 맞춰주기만 하면서 하노이의 실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 남한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보류하더니, 그 다음 바로 자신의 행정부가 제안한, 강경한 대북제재 패키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폐기해 버렸다. (하노이의 실패) 몇 주 뒤 그가 올린 트위터 글을 보자. “우리의 개인적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 북한의 김정은과 내 생각이 일치한다. 아마도 엑설런트(‘최상’)란 단어가 더 정확할 수 있겠다. 우리 각자가 처한 위치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으리라는 것도 나와 김정은의 생각이 같다”. 4월 26일, 트럼프는 푸틴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가 북한과의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트럼프의 언행)은 미국의 적들이 악용하기 좋은 간극들만 세상에 연속적으로 보여줬다.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의 간극, 워싱턴과 서울 사이의 간극, 현존하는 제재 체제(regime)과 이를 이행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또 있다. 트럼프의 환상들과 팩트들 사이의 간극이다.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에는 (17년차 세계경제 전문기자인) 지인 ?런의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평양은 제재 회피에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은행업계, 보험업계, 일반무역업계에서 온당한 제재 조치를 이행하는 데 사실은 오래 전부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제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는 뒤죽박죽인 신호들이 세계적인 차원의 제재 이행을 더욱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시아는 제재 위반국 가운데 결코 미약하다고 볼 수없는 존재다. 그런데 푸틴은 더 큰 게임을 좇고 있다. 한반도에 또 한번 조성될지 모를 핵대결 국면에 러시아가 북한 관련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 타결을 끌어낼 지위를 점하게 되지나 않을까? 그리고 그 결의안을 협상하는 과정에 러시아 스스로에게 득이 될 대북제재 일부 경감 조치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위기 타개를 위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위험에 부딪치길 싫어하는 민주 정부들로부터 교활한 독재정권들이 종종 양보를 얻어내는 통상적인 수법이다. 그런데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위성들은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들을 발견해내고 있고 핵시설들에서 재처리 활동의 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평양은 또 신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며 전에 해체를 시작했던 미사일 시험 발사장 재건을 개시했다. 그러면서 핵 대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빼라고 요구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에 맞출 시한을 연말까지로 설정했다.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게 두려운 게 많은 정권이 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건 나름의 수, 대처 수단을 갖고 있는 정권의 행동이다. 한편 트럼프가 계속 칭찬을 해대는 이 독재자는 이복형을 모두가 훤히 보는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살해했고, 북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미국 청년 고(故)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라고 200만 달러 지불을 요구한 바로 그 자다. 그의 이런 행동을 가리키는 적확한 단어는 사악함이다. 사악함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경제적 압박 강화. 군사적 (응징)태세, 도덕적 비난이다. 이런 대북 대응의 틀 아래에서(덕분에), 지난 수십년 동안 남한 사람들이 번영을 누렸고, 평화가 유지돼 왔으며, 북한을 대체로 봉쇄해 왔던 것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에 맞설 좋은 대책이란 없는 것 같고, (써봤자) 나쁜 대책들만 널려있다. 트럼프는 이 나쁜 대책들을 그것도 모두 덥썩 써보려고 안달이다. (트럼프 개인의 실패였고 용케도 폭발-파국을 모면했던 과거) 플라자 거래의 폭탄과 달리 이번 폭탄들은 자칫 폭발할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노동절, 제 이름 돌려줄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동절, 제 이름 돌려줄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돈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몸 쓰는 고된 일.’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노동’의 모습이다. 최근 본지가 심층보도한 ‘10대 노동 리포트’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국 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570명에게 ‘노동자’란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어보니 ‘힘들다’ ‘막노동’ ‘공사장’ 같은 답변이 많았다. 노동자와 근로자를 구분해서 보는 이분법적 인식도 강했다. 직업 중에서 건설현장 인부, 배관공, 마트 계산원은 대부분 노동자로 보는 반면 기업 임원, 의사, 교사 등 사무직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어느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고 조금이라도 편히 돈을 벌면 근로자이고, 어렵게 일하면서 적은 돈만 벌면 노동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자가 아닌 근로자가 되려고 공부한다”고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노동자를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근로자를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풀이한다. 노동력과 근로, 임금과 소득 등 사용한 단어에 차이가 있지만 ‘일을 한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란 본질은 다르지 않다. 다만 근로(勤勞)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의미로 사용자 중심의 수동적 개념이란 점에서 노동자란 명칭이 더 객관적이고, 합당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10대 청소년들이 노동자와 근로자를 구분 짓고, 노동자를 근로자보다 낮춰 보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기성세대에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오늘 5월 1일이다. 전 세계가 ‘노동절’로 부르는 이날이 한국에선 ‘근로자의날’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에서 오래전부터 노동절로 불러 왔지만, 법에 따른 공식 명칭은 근로자의날이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노동절을 굳이 근로자의날로 바꿔 부르는 데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노동 천시 분위기와 노동운동을 이념으로 보는 색깔론적 시각과 무관치 않다. 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 단축’을 쟁취하고자 펼쳤던 투쟁에서 비롯됐다. 1889년 파리에서 각국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결성된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세계 모든 노동자를 위한 기념일을 결의했고, 이듬해 첫 노동절 행사가 열려 올해로 129주년이 됐다. 우리도 세계 흐름에 발맞춰 노동절로 부르던 시기가 있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3년 조선노동총연맹 주도로 첫 노동절 행사를 개최한 이후 1958년 대한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전신) 창립일인 3월 10일로 날짜가 바뀌긴 했지만 1962년까지 명칭은 유지했다. 그러나 1963년 노동법 개정 과정에서 ‘근로자의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명칭이 바뀌었다. 1994년 정부는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해 날짜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면서도 이름은 되돌려 주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사회’를 국정 철학으로 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 등 정책적 과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이 이처럼 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면 진정으로 노동자가 존중받고,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 근로 용어를 노동으로 바꾸는 등 노동권이 강화되자 일각에서 사회주의식 헌법이라며 반발하는 식의 편협한 사고가 사라지지 않는 한 ‘노동자와 근로자가 다르다’는 잘못된 인식은 우리 사회를 계속 파고들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조례·규칙에 근로 대신 노동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 의원이 발의한 조례가 통과되면서 ‘근로계약서’는 ‘노동계약서’, ‘현장근로자’는 ‘현장노동자’ 식으로 조례 53개의 용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근로기준법 등 상위법이 바뀌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017년 8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12개 노동 관계법에서 근로라는 표현을 노동으로 바꾸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처럼 정부 기구에 엄연히 노동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근로를 공식 법률 명칭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홍길동도 아닌데 노동절을 노동절로 부르지 못하는 코미디는 이제 끝내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노동 가치관을 심어 주려면 국회가 관련법 개정 논의를 더는 미뤄선 안 된다. coral@seoul.co.kr
  •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를 지켜본 친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이 묶인 여중생 A(12)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나오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는 곧바로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A양을 27일 전남 무안군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끈과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27일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과 접촉할 당시 공중전화를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뒷좌석으로 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등을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한편 의붓아버지 김씨가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에 경찰이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양은 친아버지와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각종 절차 문제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A양은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엄마는 딸 죽인 계부에 “수고했다”… 경찰은 ‘계부 성폭력’ 18일 뭉갰다

    경찰, 친모 공모혐의 등으로 긴급체포 살해 현장서 두 살배기 안고 그냥 지켜봐 친부에 성폭력 피해 사실 알리자 범행 경찰 절차문제 미적대다 범행 못 막아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를 지켜본 친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이 묶인 여중생 A(12)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나오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는 곧바로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A양을 27일 전남 무안군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끈과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27일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과 접촉할 당시 공중전화를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뒷좌석으로 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등을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한편 의붓아버지 김씨가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에 경찰이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양은 친아버지와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각종 절차 문제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A양은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폼페이오 “비핵화 실질적 진전 있어야 3차 북미 정상회담”

    폼페이오 “비핵화 실질적 진전 있어야 3차 북미 정상회담”

    “대북 제재 계속해야 비핵화 기회 얻어 중러 등 국제사회 견고한 공조 필요” 北서 협상 배제 요구에 “내가 키 잡아” IAEA “북한 내 일부 핵시설 활동 계속”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촉구했다. 그는 또 견고한 대북 제재 유지를 위한 중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날 발언에 이어 북미 간 ‘톱다운 방식’ 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중러가 제안한 6자회담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중러의 개입으로 비핵화 협상 판이 더 복잡해지고 협상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볼턴 보좌관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북측의 태도 변화 요구를 통한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며 북한에 공을 넘긴 것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핑퐁게임’을 이어 가면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어져 온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대담에서 ‘3차 정상회담이 여름까지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두 정상이 만날 경우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분명히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계속 적용해 북한을 비핵화할 또 하나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대북 제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을 제외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내가 여전히 (협상팀의) 키를 잡고 있다”며 자신이 책임자라는 걸 재확인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6자회담이나 다자회담 등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복잡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에 연일 북미 정상회담을 강조하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중러에 발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르넬 페루타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석조정관은 이날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20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3차 준비위원회에서 “지난 10년간 북한의 핵프로그램이 상당히 확대됐고 지난해 일부 핵시설에서 활동이 계속되거나 더 개발됐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현장에 접근할 수 없어 이 같은 핵활동의 성격과 목적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빨간 페인트 뒤집어쓴 박근혜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20대男 “정의실현”

    빨간 페인트 뒤집어쓴 박근혜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20대男 “정의실현”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시청은 흉물스럽게 페인트를 뒤집어쓴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려놓은 상태다. 육군 만기제대를 한 2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모 씨는 1일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뒤 철거를 요구했다. 이 표지석에는 세종시 새 청사 개청을 기념해 2015년 7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내려보낸 휘호가 새겨져 있다. 김 씨는 표지석 훼손 후 주변에 배포한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의 숨어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 하는데 어찌 시청 앞에 상징으로 세워두는지 시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면서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청년으로서 이 표지석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해 달라고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세종시에서 이 표지석을 철거하는 게 바로 정의실현”이라면서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문서 작성자라는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조사가 끝나면 재물손괴나 공용물 손상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11월 세종참여연대와 2017년 4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도 각각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 평화 희망” 일성…아베 반응은

    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 평화 희망” 일성…아베 반응은

    일왕, 아베식 ‘평화헌법’ 관련 언급은 피해 아베 “일본의 빛나는 미래 만들겠다는 결의”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은 1일 즉위 후 첫 일성으로 “(일본)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결의”라고 해석했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은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6년 11월 공포됐다. 된 현행 헌법 9조1, 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상국가화’를 내세우며 전력으로서의 자위대 조항을 넣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밝힌 즉위 소감을 통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이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소감으로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며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된다.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덴노 헤이카(天皇陛下·나루히토 새 일왕을 지칭)를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그리고)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조현 의식’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고쿄 내의 규덴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레이와’(令和)를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렀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행사다. 이 가운데 굽은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은 나고야시의 아쓰타신궁에, 이날 의식에 등장하지 않은 거울은 미에현의 이세 신궁에 보관돼 있다.이 의식에는 나루히토 새 일왕 동생으로 이날부터 왕세제가 된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3), 작은 할아버지인 히타치노미야(常陸宮) 마사히토(正仁·83·왕위계승 서열 3위) 등 왕위계승권이 있는 성년 남자만 참석했고, 여성 왕족은 배제됐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悠仁·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여성 왕족 참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성 덴노(天皇)제’ 도입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보수 정부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일본 왕실전범은 남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즉위 후 첫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 행사를 오는 4일 치르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을 참배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 10월 22일 새 일왕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피로 의식을 열고, 이날부터 10월 31일까지 대규모 축하 향연을 4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아베 총리 부부가 주재하는 축하 만찬 행사는 10월 23일 5성급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별도로 열린다. 10월 22일 도쿄 도심(고쿄~아카사카)에서는 새 일왕 부부의 카퍼레이드 행사가 펼쳐진다.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 관련 의식은 올 11월 14∼15일 일본 전통종교인 신도 성격의 추수 감사 의식인 ‘다이조사이’를 올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용돈 줄게” 60대 승려, 여아 성추행하면서 촬영…징역 7년

    “용돈 줄게” 60대 승려, 여아 성추행하면서 촬영…징역 7년

    법원 “수차례 추행 장면 촬영, 변태적 범행…중형 면할 수 없어”60대 승려가 9살 여아를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추행장면을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범행이 변태적인데다 피해아동이 상당한 충격을 받아 중한 처벌을 면할 수 없다”며 판시했다.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1일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5)씨에게 이렇게 판결하고,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울산의 한 사찰 승려인 A씨는 사찰에 놀러온 B양을 지난해 약 10차례에 걸쳐 추행하고 이 중 6차례에 걸쳐 추행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판단능력이 부족한 피해자에게 용돈을 줘 환심을 산 후 수차례 추행했고, 그 장면을 촬영하는 등 범행이 변태적이기까지 하다”면서 “피해 아동은 평소와 달리 자주 화를 내고 보호자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해 아동의 가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등 피고인은 범죄에 상응한 중한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흥 미역 품은 비빔면… 입에 물면 싱싱함 ‘물씬’

    고흥 미역 품은 비빔면… 입에 물면 싱싱함 ‘물씬’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면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다. 최근에는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비빔면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농심은 소스 맛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는 비빔면 시장에 면과 건더기로 차별화를 둔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선보였다. ●매콤 새콤한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 얻어 농심은 지난해 새로운 콘셉트의 비빔면 출시를 고민했다. 국물 없이 비벼 먹는 비빔면의 특성상 면과 건더기가 주는 맛과 식감에 차별화를 주고자 ‘미역’이란 소재를 택했다. 미역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빔면 소재이면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재료다. 특히 농심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를 얻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농심 관계자는 “미역을 초장에 버무려 먹는 미역 초장무침이 제품 개발의 모티브인 만큼 전국 다양한 미역 종류와 초고추장을 비교 시식해보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며 “온라인에서 많은 소비자가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거나, 반대로 미역 초장무침에 라면이나 소면을 넣어 비벼 먹는 트렌드가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전남 고흥에서 수확한 싱싱한 미역 사용 미역은 절단과 건조 이외에 공정이 없는 만큼 얼마나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느냐가 제품의 맛을 결정짓는다. 농심은 비빔면과 어울리는 미역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미역을 조사했다. 이런 비교 연구 끝에 면과 잘 어울리고 품질도 좋은 전라남도 고흥 미역에 주목했다. 고흥은 물살 세기와 일조량 등에서 미역이 자라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미역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농심은 고흥 내 미역 산지와 가공업체를 여러 차례 방문해 맛과 품질이 가장 좋은 미역을 선정했다.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에는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수확한 미역이 사용된다. ●면발에 미역분말 섞어… 비빔장은 매콤·상큼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의 포장을 뜯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록색 면이다. 미역과 면의 조화를 살리기 위해 면에 미역분말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미역분말은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쫄깃함도 높여준다. 비빔장은 레몬과 고추냉이를 사용해 만들었다. 고추냉이는 처음 톡 쏘는 매운맛을 강하게 하고, 레몬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상큼하고 알싸한 소스는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미역의 맛과 향을 더욱 살려준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이번 미역듬뿍 초장비빔면과 함께 기존 둥지냉면, 후루룩 메밀소바 등 하절기면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올여름 라면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며 “현재 유탕면 중심의 비빔면 시장은 미역듬뿍 비빔면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는 건면 트렌드를 살려 하절기 대표 건면제품인 둥지냉면과 후루룩 메밀소바도 지속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경찰이 성폭력 신고 18일 뭉갠 사이 친모 지켜보는데 새아버지가 딸 살해

    경찰이 성폭력 신고 18일 뭉갠 사이 친모 지켜보는데 새아버지가 딸 살해

    성추행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남성과 이를 지켜본 친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남편 김모(31)씨와 공모해 두 살배기 젖먹이 아들 앞에서 중학생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유모(3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발목이 묶인 여중생 A(12)양의 시신은 지난 28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시신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나오자 의붓아버지 김모(31)씨는 곧바로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A양을 27일 전남 무안군 경계로 추정되는 농로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인 28일 광주 동구 한 저수지에 유기했다.  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노끈과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한 뒤 27일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웠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과 접촉할 당시 공중전화를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적한 농로에 다다른 김씨는 자동차를 세우고 아내 유씨와 자리를 바꿔 뒷좌석으로 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유씨는 28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귀가한 김씨에게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나절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 은닉 장소는 부부가 평소 드라이브를 즐겼던 곳이다.  경찰은 유씨가 성추행 신고 사실을 인지했고 김씨의 부탁을 받고 공중전화로 A양을 불러낸 점 등을 미뤄 공모 경위와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유씨는 혐의를 부인한 채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숨진 A양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 사는 의붓아버지 집과 목포의 친아버지 집을 오가며 지냈다. A양이 의붓아버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호소하자 친아버지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A양은 사흘 뒤인 지난 12일 담당 수사관을 찾아가 김씨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다.  한편 의붓아버지 김씨가 A양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에 경찰이 빠르게 대응했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양은 친아버지와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A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각종 절차 문제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A양은 도움을 요청한 지 18일이 지난 27일 살해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혜진, “남친 연말정산까지 해줬다” 폭탄 고백

    한혜진, “남친 연말정산까지 해줬다” 폭탄 고백

    한혜진의 충격발언이 화제다. 30일 방송되는 KBS Joy 로맨스파괴 토크쇼 ‘연애의 참견 시즌2’ 37회에서는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한 남자친구와의 연애담이 참견러들의 속을 제대로 터트릴 예정이다. 녹화 당시 스튜디오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친구와 연애 중인 한 여자의 사연이 찾아왔다. 사연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 않는 것은 물론 그녀의 말을 법처럼 따르고 움직여 완벽한 워너비 남자친구의 사연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단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고. 현금을 뽑기 위해 통장을 들고 다니는가 하면 2006년 기사를 보고 데이트 코스를 짜오는 등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던 것. 막내로 자라 제 스스로 해본 것이 없는 남자친구와 그런 그를 보며 장녀 콤플렉스가 발동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게 되는 사연녀의 기막힌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에 참견러들은 연인의 모든 것을 챙겨줘야 하는 연애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쳤다. 그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에 따른 그들의 성향이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까지 날카롭게 분석해내며 참견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그런 가운데 한혜진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남자친구 연말 정산까지 해줘봤다”는 폭탄 선언으로 사연에 버금가는 연애담을 밝혔다고 해 안방 참견러들의 궁금증을 폭풍 자극하고 있다. 참견러들의 입마저 떡 벌어지게 만든 걸크러쉬 한혜진의 충격적인 연애담은 이날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되는 ‘연애의 참견 시즌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탐할 걸 탐해야지···’, 백만 년 된 종유석 훔쳐간 관광객

    ‘탐할 걸 탐해야지···’, 백만 년 된 종유석 훔쳐간 관광객

    탐할 걸 탐해야지... 중국 북부 한 동굴, 백만 년 동안 자라온 종유석을 돌로 깨어 훔쳐간 세 명의 중국 관광객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지난 29일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산둥성 이수이 지하 동굴 속 폐쇄회로(CC)TV 영상엔 백만 년 동안 자라온 종유석 끝부분을 돌로 깨서 훔쳐가는 몰상식 관람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이들 50대 남성 세 명은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함께 지닌 종유석을 단순히 ‘현장 방문 기념품’ 쯤으로 생각하고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다.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동굴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이들의 모습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이 지하동굴갤러리 매니저 양펭도 영상뉴스사이트 페어를 통해 “그들이 훔쳐간 종유석 조각은 폭 10센티미터, 길이 20센티미터 크기”라고 말했다. 양씨는 또한 ‘한 쌍의 원앙’으로 명명되어 전시된 종유석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형성되기까지는 약 4백만 년이 걸린다“며 ”못된 관광객들이 훔쳐간 종유석은 단독으로 자란 것으로 백만 년 동안에 걸쳐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커다란 돌을 집어 종유석 아래 부분을 부수는 모습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종유석 조각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자 옆에 있는 다른 종유석 쪽으로 이동해 못된 짓을 계속해간다. ‘유유상종‘라고 했던가,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코 하지 말아야 할, ‘못된’ 짓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그들의 사진을 동굴 입구에 걸어 놓아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감옥에 보내서 자신들의 교양없는 행동에 대해 뉘우치도록 해야 한다“ 등 많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북부 산둥성 이수이에는 수백 개의 천연 석회암동굴이 있으며, 규모 면에서 가장 거대한 석회암동굴 클러스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동굴의 길이는 수백 미터에서 10킬로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사진 영상=BTMG 유튜브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사진들] SI 커버에 등장한 첫 부르키니 모델 할리마 아덴

    [사진들] SI 커버에 등장한 첫 부르키니 모델 할리마 아덴

    미국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일년에 한 번씩 수영복 차림의 모델을 커버스토리에 등장시킨다. 올해는 처음으로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 차림의 무슬림 모델이 등장했다. 소말리아계 미국인 슈퍼모델 할리마 아덴이다. 케냐 난민 캠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미국으로 일곱 살에 건너와 히잡을 쓰기 시작했다. 부르키니는 얼굴만 빼고 손과 발까지 모두 가리는 수영복이다. 그녀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히잡을 쓰는 어린 소녀들은 어떤 산업이건 모든 산업에서 일하는 여성을 바라보고 본받으려 한다”면서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나 텔레비전 리포터들이나 눈에 띄는 성공을 이룬 히잡을 쓴 여인들을 보게 되는데 우리가 보내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반응은 믿을 수가 없으며 SI가 정숙하게 차려 입은 여인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한 발 내디딘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프론트 페이지에 타이라 뱅크스나 비욘세를 실었던 SI는 남성 독자가 압도적인 잡지라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은 “종교적 소명이라고 생각했건, 정숙해 보이고 싶었건 간에 히잡을 쓰거나 피부를 가리려면 이렇게 여성을 객체화하며 섹시한 포즈를 취하는 것은 완전히 직관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여성들에게 사라고 선전하는 수영복 카탈로그에 있었다면 갖고 싶었겠지만 남성을 위해 만들어지는 잡지에 실려 히잡을 쓰는 목적 자체에도 맞지 않다”고 썼다.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긍정적인 멘트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매년 놀라움을 선사하더니 올해는 더 새로운 이슈를 제기한다”거나 “경계를 무너뜨렸다야!”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아덴은 2017년 BBC 인터뷰를 통해 히잡이 왕관이며 여성들의 선택권을 누리게 하기 위해 디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히잡을 쓴 모델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놀랄 지경이다. 흔한 일이어야 하고, 어떤 다른 모델과 다른 구석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미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잡지 알루어(Allure) 커버스토리에 히잡을 쓴 채로 처음 등장해 화제를 낳았다. 부르키니를 디자인한 이는 호주 무슬림 아헤다 자네티로 호주 해안에서 인명구조 요원으로 일하는 무슬림 여인들이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네티 역시 “우리 소녀들이 자라서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여러 마을에서는 세속주의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당국이 입지 말도록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자네티는 이에 대해 “그들은 통제하려고만 들겠다는 것이지? 왜 그들은 밖에 나가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일까?”라고 되물은 뒤 “이런 사람들이 여성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한 가지 의견만 갖고 있는데 이런 선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년 만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더 많은 복수가 다가온다”

    5년 만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더 많은 복수가 다가온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우두머리가 5년 만에 영상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근거지였던 시리아에서 궤멸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몸짓으로 보인다. IS의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은 29일(현지시간)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48)의 발언 모습이라며 18분짜리 영상을 유포했다. 알바그다디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에 있는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설교한 이후 처음이다. 영상의 주인공은 종전 영상에서 보였던 알바그다디의 외모와 비슷하며 수염이 더 자라 나이가 들어 보인다. 영상이 제작된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알 수 없지만 알바그다디가 ‘바구즈 전투’와 스리랑카 자폭 공격을 언급한 점에 비춰 최근으로 추정된다. IS는 영상 앞부분에 제시한 텍스트 부분에 ‘4월 초’로 시기를 달았다. 알바그다디는 영상에서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의 무장전사들과 연대하겠다고 다짐한 뒤 시위를 못 이겨 장기 집권 지도자가 실각한 수단과 알제리 시위를 예로 들며 독재와 맞서는 해결책은 성전, 지하드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여기까지는 영상이 나오다 갑자기 알바그다디의 모습은 사라지고 음성만 들린다. 그 음성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테러’가 시리아 바구즈 전투의 복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IS는 시리아 동부의 마지막 소굴 바구즈 전투를 끝으로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다. 음성만 나중에 따로 녹음해 편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사마라 출신으로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바드리가 본명인 그는 “바구즈 전투는 끝났다”면서 “이 전투가 끝난 뒤 더 많은 전투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랑카에서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부활절에 십자군(기독교인을 가리킴)의 자리를 뒤흔들어 유일신 신앙인(IS 또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를 가리킴)의 마음을 달랬다”고 칭찬했다. 이어 “십자군 앞에 놓인 복수의 일부분”이라며,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바그다디의 생존을 입증하는 마지막 증거는 지난해 8월 추종자들에게 세계 각지에서 ‘계속 싸우라’고 촉구하는 55분짜리 육성 파일이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옛 두목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최고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5년 동안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망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날 동영상에 나타난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빈라덴을 사실상 오마주하듯 준전투요원 차림을 하고 AK47 소총을 옆에 놓아두고 양탄자 위에 앉아 있었던 것도 흥미롭다. 영국 BBC는 이번 동영상이 노리는 것은 IS가 거듭된 공격을 받아 세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굴복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조직원과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원에 고층아파트, 투기 조장하는 정부/김승훈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원에 고층아파트, 투기 조장하는 정부/김승훈 사회2부 차장

    # A도시공원. 한 필지의 소유주가 2000명을 웃돈다. 이들은 과거 공원 주변 지역 개발을 위해 A공원을 공동 매입했다. 그동안 공원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내년 7월이면 주변 지역과 연계, 주상복합타운까지 조성할 수 있다. # B도시공원. 일부 지목은 건축 행위가 가능한 대지로 설정돼 있다. 언제든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 그간 개발제한에 걸린 덕분에 시민들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공원도 내년 7월이면 녹지가 훼손되고, 고층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설 운명에 처했다. 내년 7월 1일 ‘도시공원 일몰제(또는 실효제)’를 앞두고 기획부동산과 난개발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녹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은커녕 개발 논리를 앞세워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 생명권을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난개발은 20년 전 예고됐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옛 도시계획법 제4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 도시공원 지정 후 20년 이상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자동으로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도록 했다. 일몰제가 시행되면 등산로 입구 등 개인 소유 공원 땅은 일반인 출입을 막고 개발할 수 있다. 전국 도시공원 923.9㎢의 39.7%인 367.7㎢, 서울 도시공원 114.9㎢의 79.8%인 91.7㎢가 해당된다.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보상비는 전국 22조 3000여억원, 서울은 16조 2000여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헌재 판결 이후 10년간 손을 놨다. 공원·녹지 보존을 위한 예산 마련이나 기금 조성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돌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법이라며 개발 카드를 꺼냈다. 2009년 도입된 ‘민간공원 조성 특례제도’가 그것이다. 이는 민간이 5만㎡ 이상 도시공원을 매입, 공원 용지 30%엔 아파트 등을 짓고, 나머지 70%는 공원으로 꾸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게 골자다. 공원에 대규모 고층아파트를 지어 장사할 수 있도록 개발 물꼬를 터 준 것이다. 경기 의정부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민간 개발업체가 직동공원을 사들여 2016년 4월 공원 땅 30%에 1850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분양했다. 70%는 공원으로 만들어 시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수원, 대전,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사업에 나서며 공원 녹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만 개발에 반대, 공원 사수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몰제 시행 1년여를 앞두고 또 한번 반시대적 결정을 했다. 공원 개발 판을 깔아 준 것도 모자라 이젠 대놓고 개발자로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앞세워 공원을 매입, 그 땅 30%에 공동주택을 짓겠다는 것이다. 지방정부는 시민 생명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녹지 공간 확보에 애쓰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시내 자투리 공간에 나무 3000만 그루, 양천구는 지역민들과 함께 30만 그루 심기에 나섰다. 나무 한 그루는 연평균 35.7g의 미세먼지를 줄인다고 한다. 국토부는 돈이 없어 공원 매입을 못 하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 해결이라는 미명 아래 개발 논리를 펴지만, 그 후폭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진정 미래 세대에게 숨조차 쉬기 힘든,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을 물려주려 하는지 묻고 싶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지정됐다. 당시엔 지방자치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국가가 정했다. 돈줄을 쥐고 있는 정부는 더는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결자해지해야 한다. hunnam@seoul.co.kr
  • [길섶에서] 100년 후의 책/이순녀 논설위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북부의 산림지대 노르드마르카에는 특별한 나무 1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2014년에 심어진 이 나무들의 쓰임새는 이미 정해져 있다. 100년 뒤인 2114년에 전 세계 작가 100명의 글 100편을 인쇄하는 데 사용된다. 매년 한 명의 작가가 선정되고, 작품은 미공개 상태로 오슬로 시립도서관 맨 위층에 별도로 만든 ‘침묵의 방’에 보관됐다가 한꺼번에 출간된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이 프로젝트 명칭은 ‘미래 도서관’이다. 스코틀랜드 예술가 케이티 패터슨의 아이디어로 5년 전 시작된 노르웨이 공공예술사업을 소설가 한강 덕분에 뒤늦게 알게 됐다. 아시아 작가 최초로 한강이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타임캡슐에 담긴 비밀 편지처럼 100년 뒤 인류만 읽을 수 있는 종이책이라니, 낭만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어쩐지 비장한 느낌이다.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강은 이런 소감문을 썼다. “나는 백년 뒤의 세계를 믿어야 한다. 거기 아직 내가 쓴 것을 읽을 인간들이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한 가능성을.(…) 종이책의 운명이 백년 뒤의 세계까지 살아남아 다다를 것이라는 위태로운 가능성까지도.” 그의 믿음에 한없는 지지를 보낸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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