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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13명 중 1명 유방암 위험… 일주일 통증 땐 진료받아야

    20대 13명 중 1명 유방암 위험… 일주일 통증 땐 진료받아야

    5년 생존율 93% ‘순한 암’ 분류되지만10만명당 156명… 여성 암 발병률 1위 환자 72% 가슴 혹 만져지는 증상 경험 40세 이상 1~2년마다 유방촬영술 권고크기와 암 연관 없고 홍삼 효과 근거 미흡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유방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엽, 유엽과 유두를 연결하는 유관 등으로 구성된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유관과 유엽의 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발생한 것을 가리킨다. 김은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양 국가에 비해 50대 이하 특히 20~30대의 유방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83세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 20대 여성들은 13명 중 한 명이 유방암 환자가 될 수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식생활 변화 등으로 환자 지속적 증가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0년 6237명으로 집계된 이후 매년 증가해 2018년 2만 364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2018년 기준으로 35~64세는 갑상선암(10만명당 133.3명)보다 많은 10만명당 156.0명을 기록해 우리나라 여성암 발병률 1위로 나타났다. 15~34세에서도 유방암은 10만명당 10.7명을 기록해 갑상선암(10만명당 57.5명)보다는 숫자가 적었지만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에서도 유방암이 나타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제일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에서 만져지는 혹이다. 윤창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에 따르면 환자의 72.1%가 만져지는 혹을 주증상으로 밝혔다. 다른 유방암 경고 징후로는 유방의 통증(9.5%), 유두의 분비물(5.1%), 겨드랑이에서 콩알만 한 게 부어오름(4%), 피부의 변화 혹은 함몰(3.3%), 유방의 불편감 혹은 이상감각(1.7%) 등이 있었다. 환자들 가운데 오랫동안 가슴에 혹이 있었지만, 가슴이 원래 단단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다가 통증이 생기면 그제야 병원에 가는 경우도 있다. 일단 특정 부위가 1~2주 이상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유방 안에 병변이 있을 수 있으니 진료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전과 비교해 빠른 초경연령 등 생식인자의 변화 때문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전체적인 유방암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방의 정기검진과 자가검진을 가장 강조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암의 조기 검진을 위해 30세 이상부터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부터는 2년마다 임상유방검진을 받고, 40세 이상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 세포가 자라서 손으로 느껴지려면 아무리 작아도 1㎝는 돼야 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유방촬영술에서만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자가검진은 생리 뒤 5일 전후 적절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자가검진만으로 진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 스스로 만져 봐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질병 중의 하나”라면서 “자가검진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유방을 만져 혹이 계속 잡히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임신·수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윤 교수도 “가장 흔한 증상인 만져지는 혹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으며 딱딱하다. 가장자리가 명확히 잘 만져지지는 않는다”면서 “만져지는 혹이 있는데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는 움직이는 혹보다 진행된 유방암일 수 있다. 하지만 만져지는 일부 유방암에서 부드럽고 둥글게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 노출·고지방식·음주 등 위험요인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완전한 예방법을 제시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다만 위험 요인들은 있다. 민선영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늦은 첫 출산,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다. 비만 또한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특히 폐경 후 비만이 위험하다.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했다. 유방암 환자 중 5~10%는 유전적 요인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은 여러 암 중에서 비교적 ‘순한 암’으로 분류된다. 다른 암에 비해 자가검진이 어렵지 않은 데다 조기에 발견만 하면 생존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4~2018년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췌장암(12.6%), 폐암(32.4%), 간암(37%)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생존율은 조기 발견 시 더욱 올라갔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 수술 후 생존율이 0기는 99%, 1기는 96%,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 순으로 나타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방암이 조기에 진단되면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더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도 많다. 유방이 크면 유방암이 걸릴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유방이 크다고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작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즉 유방의 크기와 유방암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환자들이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학적 근거는 사실 거의 없다. 특히 홍삼의 경우 면역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유방암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를 언급하기에는 근거가 미흡하다. 윤 교수는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항암치료 자체만으로도 간수치가 올라가거나 심장 독성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암치료 중에는 항암제와 작용해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보조식품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 모든 기능이 정상일 경우 안전성이 알려진 식품을 먹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혐오 없는 도시… 차별 않는 리더, 우린 이런 서울시장을 원합니다

    혐오 없는 도시… 차별 않는 리더, 우린 이런 서울시장을 원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공약이라면 저상버스 100% 보급 등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야 하잖아요. 없어요. 구호만 있어요.”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6일 휠체어 사용자인 박정숙(61)씨는 서울시장 주요 후보들이 제시한 장애인 정책공약을 보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저상버스 보급과 함께 필요한 정책은 ‘장애인 버스요금 무료화’가 아니라 대수가 모자라서 평균 4~5시간 기다려야 하는 장애인 콜택시를 지금보다 늘리는 것”이라며 “지금 공약들은 한마디로 ‘공짜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이 반영돼 있다.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고 비장애인이 탁자에 앉아서 내놓는 공(空)약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똑같은 한 표지만 소수자라는 이유로 조명받지 못하는 표심이 있다. 선거 때면 후보자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공약들을 제시하지만 구색 맞추기에 그칠 뿐이다. 소수자들은 선거를 치르면서 온갖 혐오와 차별을 보고 겪어야 한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표소에 간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하는 고교생 정은호(18·가명)양의 바람은 “중·고교생도 동등한 시민으로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서울시”이다. 정양은 “투표권이 있든 없든 청소년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청소년을 시 정책과 의사결정 과정의 주체로 참여시킨다면 교육과 학생인권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장에게 요구하는 바도 구체적이었다. 정양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청소년들은 아직도 매 맞을 공포를 느끼며 학교에 다닌다”면서 “‘학생인권 전담 시립경찰관’ 제도를 만들어 시가 더 세심하게 학생 인권을 살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2015년 대학 재학 당시 커밍아웃을 했던 권순부(29)씨는 “군소 정당 후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표했지만 거대 정당의 후보들은 ‘사회적 공감대’를 이유로 문제를 회피하거나 ‘퀴어문화축제는 시 외곽에서 열려야 한다’는 식으로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년층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 많이 성장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혐오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권씨는 그러면서 “새 시장이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선포해 누구나 동등하게 존중받은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며 “생활동반자나 동성부부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임대주택의 신혼부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례 제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서울·부산의 보궐선거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에서 출발한 만큼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성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류형림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정치팀장은 “위력 성폭력 사건이 가능했던 성차별적인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 공약으로 제시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본다면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차별적 노동구조와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 역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명, 드라마 언급하며 “어르신 발레배울수 있도록”

    이재명, 드라마 언급하며 “어르신 발레배울수 있도록”

    “요즘 드라마 ‘나빌레라’ 보면서 눈물짓는 분들 많다고 하더군요. 은퇴한 할아버지의 발레 도전기가 우리를 울컥하게 하는 것은 꼭 당사자 노인이 아니더라도 나이 듦이란 누구나 겪게 될 미래이기 때문이겠지요”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드라마 감상평과 함께 경기도의 노인 정책을 소개했다. 드라마 ‘나빌레라’는 만화가 원작으로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 드라마다. 이 지사는 “OECD 최고 수준의 빈곤율과 자살률, 우리 사회 노인들의 이야기”라며 “흔히 청년과 노인의 투표율을 비교하며 노인복지에 비해 청년복지가 약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그런 접근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사회는 청년의 삶도 노인의 삶도 매우 절박하다”며 “청년은 빈곤하고 쓸쓸한 노인의 삶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본다.주식이든 코인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최소한의 자본을 축적하지 않으면 온전히 늙어갈 수 없음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렇다고 청년과 노인 말고는 윤택한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노후에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라며 “정치와 행정을 할 때의 저의 원칙은 세대로 혹은 성별로 나누어 누가 더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지 경쟁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우선을 주장하며 다투기보다 우리 사회 최소한의 권리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평소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국민 ‘보편’의 경제적 기본권에 집중해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오늘 광역지자체 최초로 ‘중장년 행복캠퍼스’ 설치를 발표했다”며 “상담, 취업교육, 노후준비지원 등 23개 사업에 400억원을 투입한다. 우리 사회 중장년과 노인들의 절박한 삶을 보듬기에는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드라마 ‘나빌레라’의 어르신께서 걱정 없이 발레를 배우실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는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화의 주역으로 한평생 국가를 걱정했던 분들. 국가가 그만큼 그분들의 삶을 걱정했는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며 “그에 걸 맞는 마땅한 존중이 전해질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통합도 한걸음 가까워 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대학에 ‘경기 중장년 행복캠퍼스’를 설치해 중장년 종합상담, 재사회화 및 취·창업 교육, 노후준비 지원, 활동 전용공간 제공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2021년도 경기도 중장년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중장년층을 위한 지원정책인 ‘50플러스 지원사업’을 2016년부터 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광률 경기도의원, 효과적인 학교성교육 방향성 모색을 위한 토론회 개최

    안광률 경기도의원, 효과적인 학교성교육 방향성 모색을 위한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안광률(더불어민주당·시흥1)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효과적인 학교성교육 방향성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주관하는 ‘2021 상반기 경기교육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토론회는 안광률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조현아 보건교사(둔대초등학교)의 발제와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곽현진 학생, 김대유 경기대교육대학원 교수, 이규은 동서울대학교 교수, 염은정 운양고등학교 학부모, 허옥희 안산성포초등학교 교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안광률 의원은 “학교성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성(性) 가치관 확립에 필수적인 교육이지만 학교의 성교육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운영되고 있거나 또는 금기시되는 교육처럼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오늘의 토론회가 효과적인 성교육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 등 교육의 주체들이 모두 참여한 만큼 허심탄회하게 숙의하여 학생을 위한 성교육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토론회 개최 설명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둔대초등학교 조현아 보건교사는 성교육의 의미와 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 학교성교육의 요구와 현실을 설명하면서 학생을 대상으로한 FGI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효과적인 학교성교육을 위해 학생 중심의 성교육프로그램 개발, 성교육 담당교사 배치 및 거점 지원센터 설립, 지원체계 구축 등 제도적 보완도 주문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3학년 곽현진 학생은 “현재 초·중·고등학생들이 올바르게 성교육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성교육 기회 부족과 기억에 남지 않는 교육이었다고 답했다”며 “학생들이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며, 매번 반복되는 똑같은 성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올바른 성관념을 키워나가는 실질적인 성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김대유 경기대교육대학원 교수는 주제 발표내용에 관해 긍정하는 부분과 부정하는 측면을 모두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성교육에 대한 업무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이 가지만, 거점 성교육지원센터 설립 보다는 보건교육지원센터를 경기도 25개 교육지원청에 설치하고, 보건장학사를 배치해 성교육 지원체계를 확립하는 게 더 합리적이고,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세 번재 토론자인 이규은 동서울대학교 교수는 “현재 학교 성교육은 제자리걸음 중으로 차제에 우리 학교성교육에 대해 본질적으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학교에서 성교육 시간의 의무 확보, 학교 성교육표준안 정착을 위한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노력, 성교육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연수 지원 등 다양한 방안 마련을 통해 학교성교육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고 실천 할 수 있는 형태로의 변화가 필요하고 진정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성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네 번째 토론자인 염은정 운양고등학교 학부모는 “학부모 입장에서 성교육은 자극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아이 스스로 왜곡된 성 정보를 걸러 낼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성교육의 기조가 보수적이고, 생물학적 설명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만큼 교사 역량강화 및 성교육 표준안 마련, 성교육 대상 확대를 통해 효과적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옥희 안산성포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도 현재의 성교육에 대해 긍정적 부분과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개진되고 있다”며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이 학생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학교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선해야 하고, 교육청에서도 소통을 통해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 방향을 마련해 교사 부족과 교육시수 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원, 남종섭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토론회를 경청하였으며, 코로나19 생활수칙에 따라 무관중, 비대면 방식으로 경기도의회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하며 도민과 활발한 소통을 하는 가운데 토론회가 개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시 구제해줬더니…떨어졌다고 행정소송 내겠다는 의대생

    국시 구제해줬더니…떨어졌다고 행정소송 내겠다는 의대생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집단 거부한 후 정부가 다시 마련해준 시험에서 불합격한 일부 의대생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하반기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한다며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올해 1월 재응시 기회를 열어줬다. 2709명이 응시한 재시험에는 97.6%가 합격했고 66명이 불합격했다. 정부는 재응시 기회를 줄 때 올해 1월에 응시한 의대생은 9월 하반기 시험에 응시할 수 없으며 불합격하면 올해가 아니라 내년 9월 시험을 봐야 한다고 못박았다. 두 시험을 동일 회차 시험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탈락자 66명 중 30여명은 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 시험에 응시했다는 이유로 매년 하반기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못 보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인 권성택 서울대 성형외과 교수는 이들의 복지부 대상 행정소송을 돕고 있다. 권 교수는 “9월 국시 실기시험은 의대 졸업예정자 혹은 졸업자라면 응시할 수 있는 건데 실기시험을 거부했다가 떨어진 학생들만 못 보게 하는 건 감정적인 조처”라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 국시를 거부하고 올해 1월 재응시 기회를 받은 학생들이 수련병원 인턴 지원에서도 불이익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권 교수는 “국시가 재개되면서 인턴 정원도 지난해 하반기 국시 응시자 대상 1차 모집은 여유롭게 잡혔고, 올해 1월 응시자 대상 2차 모집에서는 빠듯하게 잡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박영선 “전광훈·태극기집회와 함께하냐”…오세훈 답변은

    박영선 “전광훈·태극기집회와 함께하냐”…오세훈 답변은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과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연설한 것을 비판했다.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관련 오 후보가 과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한 사진을 보이며 “태극기 집회와 함께하냐”고 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이게 잘못이냐”고 되물었고, 박 후보는 “이분들이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 아니냐”며 “8·15집회 이후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생기면서 소상공인들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견강부회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후보는 당시 한 연설 내용이 무엇인지 물었고,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독재자의 뜻이 무엇이냐”고 다시 묻자 오 후보는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야당을 무시하면 독재냐. 독재가 참 쉬워졌다”면서 “그러면 오세훈 시장처럼 용산참사를 일으킨 사람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박영선 후보는 거듭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집회와 함께 할 것인가 안할 것인가”라고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오 후보는 “한번 나가서 연설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영선 후보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오 후보는 “그것을 지금 어떻게 말씀드리겠나, 또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하려고 그러는가”라고 맞받았다.“어버이연합에 도시락…아이들 급식은 반대”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어버이연합 지원 건도 나왔다. 박 후보는 “재임시절 어버이연합에 지원을 했고, 언론사를 통해서도 3억8000만원을 들여 홍보를 했다”고 언급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는) 수백개 단체에 지원을 한다”면서 “언론사 홍보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민주당이 비겁하게 나쁜 투표 운동을 벌이고 투표불참운동을 벌여 투표에 나오시라고 광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후보는 “어버이연합이 중요하냐, 아이들 급식이 중요하냐”며 “어버이연합에 도시락을 지원했는데 아이들 급식에는 반대하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렇게 질문을 하냐”며 “수백개 시민단체 중 하나 지원된 것을 끄집어내다가 주요 정책과 비교하는 것이 올바른 비교방법이냐”고 반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남성 중심 서사가 만들어 내는 차별적 세상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남성 중심 서사가 만들어 내는 차별적 세상

    지난해 11월 미국의 선거일을 앞두고 위키피디아에서는 작은 소동(목격자에 따라서 전쟁에 가까운 분란)이 있었다.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테리사 그린필드라는 여성 후보에 관한 항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흔히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특히 영문 위키피디아의 경우) 많은 자원봉사 편집자가 철저한 원칙과 룰을 바탕으로 올라오는 글을 검토하고 기준에 못 미칠 경우 편집하거나 삭제한다. 특정 인물에 관한 항목은 ‘전기’(biography)에 해당하기 때문에 영문 위키피디아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위키피디아는 아무나 자기 이름과 경력을 올리고 홍보하는 웹사이트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린필드의 경우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임에도 일부 편집자가 “자격에 미달한다”고 항목 생성을 거부하면서 “도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그걸 정하느냐”는 논쟁이 생긴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위키피디아의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까지 개입하게 됐고, 지금은 그린필드의 항목이 생겼지만 그 과정에서 위키피디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작성자, 편집자가 남성 일색이라는 현실이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12개 언어로 된 위키피디아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90%가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혔다. 돈도 주지 않는 일에 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모여 글을 쓰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긴 논의가 필요하지만, 원인이야 어찌됐든 그 결과는 심각하다. 현재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특정 인물을 다루는 전기 항목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지나지 않는다. 즉 위키피디아는 남성들이 모여 남성에 관한 글을 쓰는 장소인 셈이다.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을 표방하는 “세계 최대의 집단지성 네트워크”는 남성들을 위한, 남성들의 사이트가 됐다.‘누가 작성하든 잘만 쓰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과연 그럴까? 넷플릭스의 드라마 ‘지니 앤 조지아’에는 흑인 여학생인 주인공이 영문학의 고전들을 읽는 상급반 수업 첫 시간에 교사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생님이 나눠준 강의계획서에 등장하는 책 16권 중에서 14권을 남성 저자, 15권을 백인 저자가 썼다는 거다. 학생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세계를 보는 방식을 내재화하게 되는데 저자들이 대부분 백인 남성이라면 흑인 여성인 자신의 목소리는 죽어 버린다는, 당돌하면서도 정확한 지적이었다. 물론 드라마 속의 대사이지만 주인공의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강하게 제기된 주장이고, 벌써 많은 학교가 이를 받아들여 여성과 다양한 인종의 글을 수업에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받은 교육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1980년대 후반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수업 시간, 특히 국어 시간에 교과서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남성 저자의 글이었다. 지금도 별로 개선된 것 같지 않다. 2018년 중학교 1학년 8개 과목 교과서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전히 등장인물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그리고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에서 이름이 밝혀진 저자 중 여성은 20%가 조금 넘는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남성이 만물의 중심이고, 여성은 남성에 의해 묘사되고, 인격을 잃고 객체화되는 세상이다. 오혜진 문화연구자는 김훈의 소설에서 여자들은 “늘 냄새로만 존재”한다고 비판한다. 김훈은 여성 등장인물들을 ‘가랑이의 젓국 냄새’, ‘젖냄새’ 등의 수식어로 묘사하고, 세월호 3주기를 기념한 글에서도 ‘젊은 어머니의 몸냄새’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에게 여성은 그저 자신의 후각으로 인지되는 살덩어리일 뿐이다. 그런 김훈도 같은 1940년대에 출생한 조정래에 비하면 거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작가처럼 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하소설로 꼽히는 ‘태백산맥’은 끔찍한 수준의 성폭력 묘사로 가득하다. 대부분 반드시 들어가야 할 장면이라서 넣었다기보다는 남성의 시각에서 즐기도록 묘사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이 겪는 인격 파괴보다는 폭력을 가하는 남성, 혹은 그 장면을 지켜보는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몸을 관찰할 뿐 아니라 심지어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이 가해자 남성을 기다리고, 성폭력을 당하는 중에 흥분하고 있다는 묘사까지 빼놓지 않는 태백산맥은 한국문학의 수치스러운 과거라 판단한다. 하지만 이 작가들을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들이 작가가 되기까지 읽었던 책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성장하던 1950~1960년대에 여성 작가가 남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을 얼마나 읽을 수 있었을까? 김훈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여자를 “어떤 역할과 기능을 가진 인격체로 묘사하는 데 매우 서툴다”고 이야기했다. 그럼 안 쓰면 될 거 아니냐는 말이 튀어나오는 걸 꾹 참고, 그들이 여성이 쓴 글을 읽을 수 없었던 환경을 생각해 보자. 여성은 왜 등단하기 힘들었으며, 여성이 쓴 글은 왜 출간되지 않았을까? 그 답 역시 남성 작가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역시 1940년대생 소설가인) 박범신은 여성 소설가 정유정의 작품 ‘7년의 밤’에 쓴 추천사에서 정유정은 “그리스 신화 속의 여전사 아마존”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이유는 정유정의 “힘 있는 문장과 압도적인 서사”가 “여성 작가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여러 문학적 함정들을 너끈히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라고 ‘칭찬’한다. 즉 남성의 문체는 여성의 문체보다 우월한데, 정유정은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남성적인 글을 쓰니까 추천한다는 얘기다. 나이 든 남성 작가들이 그렇게 (스스로) 감탄해 마지않는 남성적인 글이라는 게 맨날 여성의 살냄새 얘기, 젖가슴 타령이라는 점에서 남성적 서사가 좋은 글의 기준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눈은 세상의 기준이 됐고, 여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가령 몇 해 전 한성숙 네이버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을 때 쏟아져 나온 기사들은 하나같이 그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가졌다고 썼다. 진부한 묘사를 사용한 게으름은 둘째 치고, 그가 한국 최대 인터넷 기업의 대표 자리에 가기까지 해낸 업적과 보여 준 업무 능력도 그런 기사를 쓴 사람들 눈에는 그저 명절날 부엌에 앉아 묵묵히 전을 부치는 맏며느리의 장점 정도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어디에서부터 고쳐야 할까? 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자가 역사를 쓰기 전까지 모든 사냥의 역사는 사냥꾼을 위대하게 묘사할 것”이라는 격언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소비하기 전까지 세상은 남성들만을 찬양할 것이고, 여성들을 찬양할 때는 ‘모성애’, ‘여성 특유의’ 따위의 족쇄를 붙일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서시장에서는 “남성 작가가 쓴 책을 여성 독자들이 읽는다”고 했지만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한다. 남성들의 진부한 시각에 질린 여성 독자들이 여성이 쓴 책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는 남성 작가들이 이름을 약자로 숨기거나 여성 필명을 사용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어느 나라나 책을 사는 사람들은 여성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성 작가들은 갈수록 책을 팔기 힘들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여성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발굴해 일을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전히 남성이 많지만 여성 감독과 프로듀서, 작가의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넷플릭스에서 만나는 작품 중에는 성평등적 묘사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지니 앤 조지아’ 역시 작가와 프로듀서가 모두 여성이고, 에피소드의 감독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이 만들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대사였던 거다. 과거의 “명작”들이 차별적 묘사들 때문에 버림받는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인류의 절반에게만 기회를 줬을 때 나온 작품보다 앞으로 모두에게 기회를 줄 때 나올 작품이 훨씬 더 뛰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우선 성차별적 작품들, 남성 중심의 서사로 자라나는 여자아이들의 사고를 제한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인류 사회는 보잘것없고 편견에 찬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때 비로소 성장하고 발전했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앤드루 양,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파워” 혐오범죄 맞서 뉴욕시장 후보 급부상

    “앤드루 양,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파워” 혐오범죄 맞서 뉴욕시장 후보 급부상

    ‘앤드루 양, 아시아계 미국인 슈퍼파워.’ 폴리티코 4일자(현지시간) 인터뷰 기사는 이런 제목을 달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겪었던 차별에 관한 경험을 듣고 아시아계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현상 등을 짚었는데, 그가 “뉴스와 케이블 쇼 등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양의 패거리’(Yang Gang) 현상을 재조명하면서 그를 향한 세간의 관심을 소개했다. 지난 1월 앤드루 양(46)은 오는 6월 예정된 뉴욕 시장선거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지금 한참 앞서가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시장 경선에서 양의 지지율이 당내 경쟁자들보다 두 자릿수로 높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뒤이어 출사표를 던진 흑인 정치인들의 도전도 일찌감치 뿌리쳤다. NYT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각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애틀랜타 사건 후 아시아계 증오범죄 증가세가 고정된 지지 정당 없이 부동층을 자처해 온 이들의 정치적 결속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탁월한 연설 능력이 인기의 주요 비결로 꼽힌다. 지난달 애틀랜타 마사지숍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지고 길거리에서 가진 기자회견도 호평을 받았다. 그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자라나 항상 일정 수준의 괴롭힘, 보이지 않음(invisibility), 인종차별에 익숙했지만, 그것은 차츰 조롱이나 경멸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고, 훨씬 더 어두운 무언가로 바뀌어 갔다”며 자신이 차별에 공감하고 연대를 이끌어 갈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뉴욕시장을 만드는 게 차별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양은 대만계 이민자 2세로 뉴욕주에서 태어났고,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다. 브라운대 경제학과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벤처 포 아메리카’의 창업자다.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2017년 11월부터 뛰었다가 2020년 3월 조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다. 당내 경선 때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월 1000달러 보편적 기본소득(UBI) 지급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양 갱’이라는 헌신적인 온라인 팬층을 얻었다. 2019년 1분기 170만 달러로 시작한 후원금이 나중에는 4160만 달러까지 쌓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3선 제한 규정에 막힌 상태에서 치르게 된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30여명의 후보가 난립 중이다. 민주당 경선 승자가 11월 본선에서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대체적인데, 양이 경선을 통과한다면 2013년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계 시장 후보가 된다. 당선되면 아시아계 최초의 뉴욕시장이자, 1989년 당선된 역대 첫 흑인 데이비드 딘킨스 시장에 이어 두 번째 유색인종 뉴욕시장이 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개발새발 욕망의 개발… 모래 없는 해수욕장의 역습

    개발새발 욕망의 개발… 모래 없는 해수욕장의 역습

    최근 5년간 축구장 80개 면적이 쓸려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에 많은 것이 사라지고 있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개발 욕심으로 바닷가의 모래사장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이 급감하고 있다. 또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변화에 동네 서점과 공중전화 등이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신문이 매주 우리 주변에 사라지는 것을 찾아 원인과 배경, 보존을 위한 대책을 짚어 본다.# 5일 강원 강릉시 하시동 안인사구 해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모래밭이 빠르게 쓸려 나가면서 높이 1m 이상의 절개면이 생겨났고, 인근 군(軍) 초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속살을 훤히 드러냈다. 마치 방치된 공사장이나 폐허를 연상케 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폭 50m, 길이 3㎞에 이르던 백사장은 폭이 절반 정도로 크게 줄면서 모래사장 끝자락에 있던 구조물이 무너질 위험에 처한 것이다. 장성열 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최소 2400년 전에 생성돼 국내 최고(最古)의 해안사구를 자랑하는 연안사구는 그동안 비교적 잘 보존됐으나, 지난해 초부터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 등이 추진되면서 훼손이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되는 지형을 의미한다. # 같은 날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불과 5~6년 전만 해도 해변을 가득 채웠던 고운 모래는 어느새 사라지고 온통 자갈밭으로 변해 있었다. 폭이 50~100m에 이르렀던 백사장도 지금은 5~30m로 크게 줄었다. 해변 곳곳에는 파도에 떠밀려 온 목재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해수욕장 전체가 모래사장의 침식 등으로 인해 폭격을 맞은 듯했다. 주민 이모(64·상업)씨는 “한때 명주조개 서식지로 유명했던 해수욕장 인근에 제철소 등이 건설된 후부터 모래가 조금씩 유실되더니 급기야 백사장은 오간 데 없고 자갈만 남았다”며 “관광객이 찾지않는 몰락한 해수욕장이 돼 피서철 특수는커녕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한 해 축구장 18개 면적의 동해안 모래사장 유실 강원 고성에서 경북 경주까지 857㎞ 해안선을 따라 동해안의 고운 모래사장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한 해 평균 축구장 18개 정도 면적의 모래사장이 없어지고 있다. 이는 모래사장과 가까운 육지 공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모래사구의 풀 등 제거,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땜질식 처방이 동해안의 모래사장 급감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강원 동해안의 모래사장 57만 3945㎡가 사라졌다. 이는 서울 상암동의 월드컵축구경기장(면적 7140㎡)의 80개에 해당하는 면적을 바다가 삼킨 것이다. 모래양으로 따지면 25t 덤프트럭 7만 6604대 분량이다. 모래사장이 가장 많이 준 곳은 서핑의 성지로 알려진 ‘양양’으로, 강원 유실면적의 절반인 28만 7890㎡를 차지했다. 서핑족이 몰리면서 서퍼비치와 죽도해수욕장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같은 기간 경북의 동해안 모래사장도 6만 9380㎡가 줄었다. 축구장 면적의 9.7배이며, 25t 덤프트럭 9260대 정도다. 포항과 영덕이 전체 유실면적의 71.9%인 4만 9883㎡가 감소했다. 포항과 영덕도 해안가의 각종 개발 사업이 원인으로 지적된다.●심각한 해안 침식으로 각종 안전사고 위험 높아져 모래사장의 유실은 관광자원의 훼손뿐 아니라 우리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마다 동해안 연안 침식조사를 진행 중인 강원도가 2019년 해안가 102곳을 선정해 연안침식 실태 용역조사를 벌여 등급을 매긴 결과를 보면, 침식 위험지역(C·D) 비율이 전체의 65.7%인 68곳이었다. A(양호)등급은 단 1곳도 없다. B(보통)등급 34곳, C(우려)등급 52곳, D(심각)등급 16곳이었다. A등급은 백사장이 잘 보존된 지역을 의미하며, B등급은 침식·퇴적 경향이 나타나긴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백사장이 유지되는 곳을 나타낸다. C등급은 침식으로 백사장과 그 인근 지역에 붕괴 등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D등급은 붕괴 등의 사고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곳이다. 같은 해 경북 동해안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전체 조사대상 41곳 가운데 B등급 8곳, C등급 30곳, D등급이 3곳이었다. 침식 위험지역이 33곳으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침식 위험구역이 7.6% 증가해 갈수록 침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침식 위험지역은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수심이 깊어져 해수욕을 즐기기 위험한 해변으로 변해 간다는 의미다. 특히 상당수 지역은 침식이 주거지역과 도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어 자칫 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경북도 연안침식 실태조사 용역기관인 지오시스템리서치 김기현 책임연구원은 “동해안은 서·남해안과 달리 외해(外海)로부터 노출되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태풍과 파랑에 의한 침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모래양이 감소하고 백사장 폭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안 침식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인근에 설치된 인공 시설물 등의 제거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차선책으로 모래를 추가 투입하는 방법으로 백사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안타까워했다.●수년 내에 ‘동해안 해수욕장의 추억’ 사라질 수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수년~수십년 뒤에는 백사장에서 모래찜질하고 물장구치던 동해의 해수욕장은 옛 추억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수천년을 유지했던 해변이 불과 수십년에 걸친 인간의 개발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탓이다. 이미 영덕 대탄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거의 사라지는 바람에 수년 전부터 해수욕장 개장을 포기했다. 특히 동해안은 전국 연안 가운데 침식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전국 연안침식관리구역 6곳 가운데 4곳이 강원과 경북에 몰려 있다. 삼척 맹방과 원평, 울진 봉평과 금음 등이다. 해수부는 연안침식으로 인해 토지, 바닷가 또는 제방, 도로 등 시설물의 기능을 더 유지하기 어려운 지역을 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맹방해변은 삼척화력발전소 건설로 모래밭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원평해변은 궁촌항 방파제 확장으로 상당한 침식이 진행됐다. 봉평해변은 연안정비사업에도 침식이 지속되고 있으며, 금음해변은 해빈폭(海濱幅·간조 때의 해안선부터 지형이 뚜렷하게 변하는 곳이나 식물이 잘 자라는 곳까지의 거리) 기준으로 침식 취약도가 가장 심한 곳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 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정부 등은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10~2019년)에 따라 애초 강원과 경북의 침식된 해안을 복구하는 연안정비사업에 총 8886억원(강원 4739억원, 경북 414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실제 투입된 예산은 전체의 37.2%인 3305억원 (강원 1454억원, 경북 1851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사업이 반쪽짜리에도 못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진한 사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주로 모래가 없는 곳에 모래를 붓고(양빈),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로막는(잠제·돌제 등)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20~2029년)에 따라 이들 지역에 총 1조 2982억원(강원 6621억원, 경북 636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 추진 결과를 감안할 때 벌써 ‘탁상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유실 후 추가 사토생성의 부족 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호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해류와 파도 등 바다 에너지가 모래톱을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완충작용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방파제 등 대형 인공구조물들이 모래를 대신해 곳곳에 들어서면서 에너지 흐름이 왜곡돼 해안 침식이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진재율 박사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퉈 해안도로와 대형 항만시설, 어항 등을 조성한 것도 모래사장 침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근시안적 대응책보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과 처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0억 vs 1억… 아파트 가격 격차 ‘역대 최대’

    10억 vs 1억… 아파트 가격 격차 ‘역대 최대’

    수도권 하위 40%·지방 상위 20% 비슷“아파트 가격 양극화 해소” 국민청원도아파트 가격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가격 격차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가격 상위 20%의 평균 매매가는 10억 1588만원으로, 하위 20% 1억 1599만원의 8.8배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로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09년 10월 8.1배로 심화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5년 6월 4.4배까지 폭이 좁아졌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11월 5.0배를 돌파한 뒤 2018년 10월 6.0배, 2020년 2월 7.1배, 9월 8.2배로 벌어진 데 이어 지난 3월 8.8배까지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이는 저가 아파트 가격의 오름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는 2019년 1월 1억 1294만원에서 올 3월 1억 1599만원으로 2년 2개월 사이 305만원(2.7%)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상위 20% 매매가는 6억 9114만원에서 10억 1588만원으로 3억 2474만원(47%) 올랐다. 저가와 고가 아파트 간 가격 상승폭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격차가 이른바 고가 아파트가 많은 수도권과 저가 아파트 중심의 지방 간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상위 20%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5899만원에 달한 반면 지방은 상위 20% 평균이 3억 8470만원에 그쳤다. 지방 상위 20% 아파트 값이 수도권 하위 40%(2분위) 평균 매매가격(3억 828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위 20% 가격도 수도권은 2억 1024만원이지만, 지방은 6660만원으로 3.2배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16년 7500만원대이던 지방 상위 20%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3월 6000만원대로 하락해서다. 아파트 가격 격차 양극화를 해소해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방 저가 주택 소유자라는 A씨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서울의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아파트는 처분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은 죽어 가고 있다”며 국민 생활 수준이 초양극화가 되지 않도록 정책을 재고하라고 호소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朴 “내곡동 거짓말” 吳“존재가 거짓말”…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

    朴 “내곡동 거짓말” 吳“존재가 거짓말”…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

    박영선 “吳, 재건축·재개발 불도저식서울시·민주당 확 바꿀 것” 지지 호소 오세훈 “朴, 30만호 공급 공약 불가능내년 정권 교체하라는 것” 심판론 강조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불가능하다”면서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 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재명 “사람에 함부로 하는 쿠팡 ‘혁신’ 아냐”

    이재명 “사람에 함부로 하는 쿠팡 ‘혁신’ 아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며 저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윤을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쿠팡이 스스로 롤모델이라고 밝힌 ‘아마존’에게서 배울 것은 혁신의 정신 그 자체이지,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언택트 시대에 플랫폼 경제가 중요한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소비자의 편의가 한층 높아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가들에게 늘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랫폼 경제의 성장이 정작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와 협업하는 소상공인들을 착취하는 방식이라면 다른 문제”라며 “이윤을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해당 기업은 최근 미국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이다. 그런데 얼마 전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도 모자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라고 말했다. 또 “‘위너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에 기존 판매자가 공들여 쌓았던 제품사진과 상품리뷰가 몽땅 넘어가고,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은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 상품이다. 아무리 직매입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 형태이지만 소상공인 피 말리며 운영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일을 바로잡으라고 정치가 있고 행정이 있는 것이다. 특히 쿠팡의 ‘위너 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남짓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경제검찰이라고 할 수 있는 해당 기관들이 신속히 공정한 판단을 내려줘야 플랫폼 경제 주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흑인 승객, 마스크 쓰라는 亞 운전사에 “인종차별하냐” 난동

    흑인 승객, 마스크 쓰라는 亞 운전사에 “인종차별하냐” 난동

    아시아계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인종차별주의자 소리를 들었다. 2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뉴욕에서 우버 택시에 탑승한 흑인 승객이 마스크 착용 요청에 격분해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뉴욕의 한 우버 택시 안에서 소란이 일었다. 뒷좌석에 탑승한 흑인 여성 2명 중 1명이 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 게 화근이었다. 문제의 승객은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물을 섭취하려 했고, 운전기사는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승객은 잔뜩 흥분해 폭언을 퍼부었다.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한 듯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시작한 승객은 “운전기사는 내게 음식물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근데 난 한 입도 베어물지 않았다. 내가 타 본 차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차”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곤 “망할 인종차별주의자 인도인"이라며 운전기사를 비하했다. 졸지에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운전기사가 “조용히 해달라, 모욕적”이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승객은 “여기는 뉴욕이다. 여기는 미국”이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 입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화가 난 운전기사는 다른 승객의 사과에도 “만약 이 사람이 내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것”이라고 맞섰다. 이후 처리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자 다른 운전기사들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업체에서 2년간 일했다는 한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매번 시간만 낭비한다”면서 “저럴 땐 손실을 감수하고 다른 고객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운전기사와 승객 간 실랑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우버 기사도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숩하카 카드카(32)는 승객 중 1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 확인하고 차를 세웠다가 온갖 조롱에 시달렸다. 승객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며 기침을 내뱉는가 하면 조수석 창문 사이로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며 그를 괴롭혔다. 사건 이후 경찰에 자수한 승객 아르나 키미아이(24)는 최대 16년의 징역형과 3000달러(약 340만 원) 벌금형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주택 공약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3차 봉쇄 佛 확진자 쏟아질 때…”장관 등 고위급 은밀한 호화만찬”

    3차 봉쇄 佛 확진자 쏟아질 때…”장관 등 고위급 은밀한 호화만찬”

    코로나19 재유행으로 3차 봉쇄가 단행되는 사이, 프랑스 고위급 인사들은 밀실 호화 만찬을 즐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현지 최대 민영방송 M6은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동안 정치인과 연예인 등 고위급 인사들은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은밀한 사교 모임을 즐겼다고 폭로했다. 이날 M6 뉴스는 영업 금지 명령을 어기고 음성적으로 운영 중인 파리 모처의 사교 클럽 잠입 취재기를 전했다. 클럽 종업원은 “이 문을 지나면 더이상 코로나는 없다”며 비밀스러운 장소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집처럼 즐기기를 바란다”고 부연하는 종업원은 마스크 미착용 상태였다.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만찬장에는 테이블 여러 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만찬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역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취재진은 이곳에서 캐비어와 랍스터 등 고급 식자재와 샴페인으로 구성된 최고 490유로(약 65만 원)짜리 코스 요리가 판매 중이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총 2차례 봉쇄령으로 3개월 이상 이동을 제한했다. 1차 봉쇄 해제 후 식당 영업을 잠시 허용했지만, 2차 봉쇄 이후로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영업은 금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9개 지역에서 시행 중인 봉쇄 조치를 지난 3일부터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저녁 7시 이후 야간통행과 비필수 상점 영업이 금지됐다.경기 악화를 각오한 정책이었지만 파리 사교 클럽에게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익명의 만찬 주최자는 “며칠 전에도 장관들과 만나 저녁 식사를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여러 정치인과 유수 기업인, 연예인, 법조인 등 VIP가 주 참여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민주주의자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이것이 코로나19 중환자 5341명으로 의료마비가 임박한 현재 사회 지도층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보도 이후 현지에서는 만찬 장소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몇몇 언론은 ‘파리 골든 트라이앵글’에 위치한 ‘팔레 비비엔느’라는 유명 만찬장을 지목했다. 파리 골든 트라이앵글은 파리 최고 부촌인 샹젤리제 거리에서도 가장 비싼 황금 삼각지대다. 만찬 주최자는 팔레 비비엔느 운영자 피에르 장 샬렌슨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유명 사업가이자 미디어 전문가인 샬렌슨은 나폴레옹 물품 수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논란이 일자 샬렌슨은 변호인을 통해 익명의 만찬 주최자가 자신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인터뷰 내용은 ‘농담’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샬렌슨의 변호인은 AFP통신에 “샬렌슨은 평소에도 농담을 즐기는 편”이라고 밝혔다.불똥은 정부 대변인에게까지 튀었다. 샬렌슨이 2월 초 유명 요리사 크리스토프 르로이와 사교 클럽을 열겠다고 공언하면서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아탈을 언급한 게 문제가 됐다. 당시 샬렌슨은 “정치인 친구 등 유명인과 매달 두 번 식사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부 대변인 가브리엘 아탈을 지명하여 머지않아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할 거라고 설명했다. 아탈 대변인은 펄쩍 뛰었다. 4일 저녁 뉴스 채널 LCI에 출연한 아탈 대변인은 “일말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우리는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아탈 측근도 “아탈 대변인은 자신이 언급됐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샬렌슨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어떤 모임이나 식사에는 더더욱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한다. 뉴스에서 밝힌 것처럼 봉쇄 기간 정부 구성원으로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파리경찰에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사실 관계가 파악되면 만찬 주최자와 참가자 모두 기소하도록 요청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프랑스에서는 4일 하루에만 6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5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482만2470명, 누적 사망자는 9만6678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쟁점은] ‘성소수자 보호’ vs ‘동성애 조장’ 서울 학생인권종합계획 논란

    [쟁점은] ‘성소수자 보호’ vs ‘동성애 조장’ 서울 학생인권종합계획 논란

    “15세 양성애자 시스젠더입니다. 교과서에는 전혀 성소수자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13세 범성애자입니다. 선생님이 레즈비언, 게이 같은 동성애자들이나 트렌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들은 전부 정신병자라며 우리 반엔 없길 바란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세 범성애자 논바이너리입니다. 제가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돌아 친구 관계는 물론 학교생활이 무너졌습니다. 소문을 알고 있는 사람을 누구일지 몰라 늘 불안했고, 아우팅과 조롱을 학교폭력으로 넘기는 과정 속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이 지난 4일 공개한 성소수자 학생 106명의 목소리 중 일부다. 앞으로는 서울 초·중·고에 다니는 성소수자 학생들이 교실에서 차별과 혐오 등에 직면할 땐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쟁점은: 학생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기조에 보수·기독교 단체들은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한다면서 맞섰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에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소수자 학생을 보호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가 명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은 ‘학교 일상에서 인권이 실현되는 서울교육’을 목표로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교육감이 3년 주기로 발표한다. 그간 보수·기독교 단체들의 반대에 번번이 부딪혀 성소수자는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 앞서 1기 학생인권종합계획안(2018~2020)에도 ‘소수자 학생 차별 예방 및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장애학생과 학생선수 정도만 소수자로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성소수자 학생이 차별과 혐오 등 인권 침해를 당했을 때 상담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활용되는 교육 자료에서 성 평등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한다. 또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한 성평등 교육자료도 개발한다. 특히 일부 단체들이 “동성애 의무 교육을 시행한다”며 삭제를 요구했던 ‘성소수자’와 ‘성평등’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강제전역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문제가 심각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을 통해 성소수자 학생들에 대한 차별·혐오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는 상황에서 이 학생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관련 내용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보수·기독교 단체들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가치 편향적 교육’이라며 반발했다. 30개 단체가 연합한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성 소수자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소아성애자, 동물성애자까지 포함할 것인지 개념 정립조차 어려운데 무작정 성 소수자 학생 인권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교육 폭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도 “일각에서는 남녀 두 성별에만 국한하지 않고 성소수자들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성평등’의 개념을 사용하도록 주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회적 합의 없는 가치 편향적 단어는 학교 교육의 가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기를 기회’라며 환영했다. 전교조는 “차별 세력의 저항과 일부 시민들의 오해가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종합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길 바란다”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 주체로서 당당히 참여하고 민주시민의 역량을 기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도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10년 만에 성소수자 학생이 당당히 언급됐다”며 “향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조처들이 이뤄져 성소수자 학생들의 인권이 잘 보장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인권만 중시하고 교사의 인권 보호는 빠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교총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문제행동 학생의 학습권·교권 침해에 대해 적절한 제어 방안이 없어 수업 및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학생의 권리 보장 및 강화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침해할 경우 그에 따른 제재 수단 및 재발 방지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하지만 이런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맹견에 물려 6~7분 끌려다녀” 애견카페서 개물림사고

    “맹견에 물려 6~7분 끌려다녀” 애견카페서 개물림사고

    경기도 한 애견카페서 개물림 사고 발생첫 번째 피해자 “안락사 늦어저 두 번째 사고 발생”두 번째 피해자 “다리, 팔 등 근육 파열” 경기도의 한 애견카페에서 맹견인 도고 아르헨티노에게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자신을 해당 애견카페 개물림사고 피해자라 밝힌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첫 번째 피해자이고 두 번째 피해자 사진은 제 사진 다음에 있다”면서 상처 부위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제가 1월 23일에 개물림 사고를 당하고 2월 7일에 두 번째 개물림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A씨는 첫 번째 개물림 사고 당시 우측 비복근 부분파열, 우측 전결골근 부분파열, 우측하지 다발성 열상, 우측 전완부 열상, 팔 피부 찢어짐, 우측 뒷부분 근육 및 지방 찢어짐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해당 맹견의 안락사가 늦게 이뤄져 또 다른 개물림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두 번째 피해자라고 밝힌 B씨도 지난 2월 해당 영업장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배우던 중, 출근 3일 째 되던 날 도고 아르헨티노에게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바이트 첫날 도고 종은 사장이 키우던 개였으나, 사람을 문 적이 있기에 따로 개장에 가둬 관리한다는 주의사항을 듣고 간단한 입마개 사용법을 교육받았다”며 “근무 둘째 날에는 사장이 직접 입마개를 채웠으나, 셋째 날에는 사장이 개인적인 일로 출근을 늦게 해 혼자 오픈 준비를 해야 했고, 결국 흥분한 도고에게 다리를 물려 6~7분간 가게를 끌려다녔다”고 설명했다. B씨는 옷이 먼저 찢어지면서 개에게서 떨어질 수 있었고, 119를 부르겠다고 하자 사장은 자신이 해결할 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고 전했다. 이후 도착한 사장은 119를 부르는 대신 자신의 차로 B씨를 응급실에 데려갔으며, 병원의 모든 비용을 부담할 테니 치료에 전념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왼쪽 다리와 오른쪽 팔이 살이 찢어지고 근육이 파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 다리를 봉합하는데 3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다리가 괴사됐고, 5차 수술까지 진행했으나 괴사를 막지 못해 대학병원으로 옮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장에게 치료비 지불 약속을 받았지만, 현재 모든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장이 ‘비급여부분은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했고, B씨가 부주의한 탓에 다친 게 아니냐고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현재 대학병원에서 6차 이식술과 피판술을 받았고 너무 억울한 마음에 이 일을 공론화하고자 이렇게 긴 글을 적게 됐다”며 “전 2월 7일 이후 혼자 일어서는 것도 걷는 것도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저 때문에 장사도 못하며 피해를 운운하던 그 가게의 SNS 계정에는 여전히 뛰어노는 강아지들의 사진이 업로드 된다”면서 “그런데 피해자인 저는 고통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포증과 악몽에 정신과 치료마저 병행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도고 아르헨티노 종은 야생동물 사냥에 활용된 종으로 키가 60∼70㎝, 몸무게가 40∼45㎏에 이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해안 모래사장 침식 재앙 덮친다…한 해, 축구장 18개 면적 사라져

    동해안 모래사장 침식 재앙 덮친다…한 해, 축구장 18개 면적 사라져

    # 5일 강원 강릉시 하시동 안인사구 해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모래밭이 빠르게 쓸려나가면서 높이 1m 이상의 절개면이 생겨났고, 인근 군(軍) 초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속살을 훤히 드러냈다. 마치 방치된 공사장이나 폐허를 연상케 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폭 50m, 길이 3㎞에 이르던 백사장은 폭이 절반 정도로 크게 줄면서 모래사장 끝자락에 있던 구조물이 무너질 위험에 처한 것이다. 장성열 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최소 2400년 전에 생성돼 국내 최고(最古)의 해안사구를 자랑하는 연안사구는 그동안 비교적 잘 보존됐으나, 지난해 초부터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 등이 추진되면서 훼손이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하여 운반된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되는 지형을 의미한다. # 같은 날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불과 5~6년 전만 해도 해변을 가득 채웠던 고운 모래는 어느새 사라지고 온통 자갈밭으로 변해 있었다. 폭이 50~100여m에 이르렀던 백사장도 지금은 5~30여m으로 크게 줄었다. 해변 곳곳에는 파도에 떠밀려온 목재와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해수욕장 전체가 모래사장의 침식 등으로 인해 폭격을 맞은 듯했다. 주민 이모(64·상업)씨는 “한때 명주조개 서식지로 유명했던 해수욕장 인근에 포스코가 건설된 후부터 모래가 조금씩 유실되더니 급기야 백사장은 오간 데 없고 자갈만 남았다”며 “관광객이 찾지 않는 몰락한 해수욕장이 돼 피서철 특수는커녕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해, 축구장 20개 면적의 동해안 모래사장 유실 강원 고성에서 경북 경주까지 857㎞ 해안선을 따라 동해안의 고운 모래사장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한 해 평균 축구장 20개 정도 면적의 모래사장이 없어지고 있다. 이는 모래사장과 가까운 육지 공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모래사구의 풀 등 제거, 기후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땜질식 처방이 동해안의 모래사장 급감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20년) 동안 강원 동해안의 모래사장 57만 3945㎡가 사라졌다. 이는 서울 상암동의 월드컵축구경기장(면적 7140㎡)의 80개에 해당하는 면적을 바다가 삼킨 것이다. 모래량으로 따지면 25t 덤프트럭 7만 6604대 분량이다. 모래사장이 가장 많이 준 곳은 서핑의 성지로 알려진 ‘양양’으로, 강원 전체 유실면적의 절반인 28만 7890㎡를 차지했다. 양양에 서핑복이 몰리면서 서퍼비치와 죽도해수욕장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같은 기간 경북의 동해안 모래사장도 6만 9380㎡가 줄었다. 축구장 면적의 9.7배이며, 25t 덤프트럭 9260대 정도다. 포항과 영덕이 전체 유실 면적의 71.9%인 4만 9883㎡가 감소했다. 포항과 영덕도 해안가의 각종 개발 사업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심각한 해안 침식으로 각종 안전사고 위험 높아져 모래사장의 유실은 관광자원의 훼손뿐 아니라 우리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마다 동해안 연안 침식조사를 진행 중인 강원도가 2019년 해안가 102곳을 선정해 연안침식 실태 용역조사를 벌여 등급을 매긴 결과를 보면, 침식 위험지역(C·D) 비율이 전체의 65.7%인 68곳이었다. A(양호) 등급은 단 1곳도 없다. B(보통) 등급 34곳, C(우려) 등급 52곳, D(심각) 등급 16곳이었다. A 등급은 백사장이 잘 보존된 지역을 의미하며, B 등급은 침식·퇴적 경향이 나타나긴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백사장이 유지되는 곳을 나타낸다. C 등급은 침식으로 백사장과 그 인근 지역에 붕괴 등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D 등급은 붕괴 등의 사고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곳이다. 같은 해 경북 동해안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전체 조사대상 41곳 가운데 B 등급 8곳, C 등급 30곳, D 등급이 3곳이었다. 침식 위험지역이 33곳으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침식 위험구역이 7.6% 증가해 갈수록 침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침식 위험지역은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수심이 깊어져 해수욕을 즐기기 위험한 해변으로 변해 간다는 의미다. 특히 상당수 지역은 침식이 주거지역과 도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어 자칫 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경북도 연안침식 실태조사 용역기관인 지오시스템리서치 김기현 책임연구원은 “동해안은 서·남해안과 달리 외해(外海)로부터 노출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태풍과 파랑에 의한 침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모래량이 감소하고 백사장 폭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안 침식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인근에 설치된 인공 시설물 등의 제거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차선책으로 모래를 추가 투입하는 방법으로 백사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수 년 내에 동해안의 모래사장이 사라질 수도 지금과 추세라면 앞으로 수 년~수 십년 뒤에는 백사장에서 모래찜질하고 물장구치던 동해의 해수욕장은 옛 추억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수 천년을 유지됐던 해변이 불과 수 십년에 걸친 인간의 개발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탓이다. 이미 영덕 대탄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거의 사라지는 바람에 수 년전부터 해수욕장 개장을 포기했다. 특히 동해안은 전국 연안 가운데 침식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전국 연안침식관리구역 6곳 가운데 4곳이 강원과 경북에 몰렸다. 삼척 맹방과 원평, 울진 봉평과 금음 등이다. 해수부는 연안침식으로 인해 토지, 바닷가 또는 제방, 도로 등 시설물의 기능을 더 유지하기 어려운 지역을 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맹방해변은 삼척화력발전소 건설로 모래밭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원평해변은 궁촌항 방파제 확장으로 상당한 침식이 진행됐다. 봉편해변은 연안정비사업에도 침식이 지속하고 있으며, 금음해변은 해빈폭(海濱幅·간조 때의 해안선부터 지형이 뚜렷하게 변하는 곳이나 식물이 잘 자라는 곳까지의 거리) 기준으로 침식 취약도가 가장 심한 곳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정부 등은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10년~2019년)에 따라 애초 강원과 경북의 침식된 해안을 복구하는 연안정비사업에 총 8886억원(강원 4739억원, 경북 4147억)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실제 투입된 예산은 전체의 37.2%인 3305억원(강원 1454억, 경북 1851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사업이 반쪽짜리에도 못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진한 사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주로 모래가 없는 곳에 모래를 붓고(양빈),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로막는(잠제·돌제 등)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20년~2029년)에 따라 이들 지역에 총 1조 2982억원(강원 6621억원, 경북 636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 추진 결과를 감안할 때 벌써 ‘탁상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유실 후 추가 사토생성의 부족 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호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해류와 파도 등 바다 에너지가 모래톱을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완충작용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방파제 등 대형 인공구조물들이 모래를 대신해 곳곳에 들어서면서 에너지 흐름이 왜곡돼 해안 침식이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진재율 박사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퉈 해안도로와 대형 항만시설, 어항 등을 조성한 것도 모래사장 침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근시안적 대응책보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과 처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美 플로리다, 방사능 섞인 폐수 방출 우려… 비상사태 선포

    美 플로리다, 방사능 섞인 폐수 방출 우려… 비상사태 선포

    미국 플로리다주 매너티카운티의 폐수 저수지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저수지 벽이 무너질 경우 주변 농지 등이 폐수로 덮일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CBS는 4일(현지시간)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전날 저수지 주변 고속도로를 일부 폐쇄하고 316가구 및 근처 교도소 수감자 345명을 긴급대피 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4일엔 저수지의 폐수를 근처 항구로 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6m 높이 저수지 벽이 무너진다면, 몇 분 만에 23억 리터의 물이 방출돼 근처 마을과 도로가 최대 1.5m까지 잠길 수 있다. 당국은 저수지 폐수를 퍼올려 근처 항구인 포트 매너티로 옮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수지에는 질소 수치가 높은 산성의 물이 채워져 있다. 독성은 없지만 질소 수치가 높으면 조류가 빨리 자라 물고기가 죽는다. 또 물에는 방사능을 함유한 폐기물인 인산, 자연 생성되는 방사능 물질인 라듐과 우라늄이 함유되어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원불교 “‘이재용 종교’라는 이유로 檢 수사심의위 배제”

    원불교 “‘이재용 종교’라는 이유로 檢 수사심의위 배제”

    원불교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기소의 적절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위원이 이 부회장과 같은 원불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표결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검찰과 수사심의위원회에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원불교는 5일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는 한 위원이 원불교 교도라는 이유만으로 검사의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위원회 심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며 “심의위원회의 이런 결정은 심히 부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결정은 현안 위원의 회피, 기피 신청에 관해 규정한 검찰수사심의위 운영 지침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과연 심의위원회가 건전한 양식이 있는지조차 의심하게 하는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원불교는 “당일 기피 신청된 현안 위원은 운영지침에서 정한 기피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심의 대상인 이 부회장과 친분이나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며 “해당 위원이 심의 공정성을 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심의 대상자가 비교적 종교인구가 많은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라면 수사심의위원회 위원들은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 중에서만 선정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결정은 당해 위원의 종교인 원불교에 대한 차별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피 신청 절차 진행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최소 당해 위원에게 기피 신청사유를 설명하고, 이 부회장과 어떤 관계인지 의견 진술을 청취한 후 기피 신청에 대해 심의의결을 했음이 타당하나 심의 의결 후 간단한 통고를 했다고 하니, 누가 심의위원으로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원불교는 “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칙이자 우리 사회의 안녕 질서를 확립해 주는 ‘법률은(法律恩)’을 믿고 있다. 이에 우리 원불교 교도들은 검찰과 수사심의위원회에 잘못된 결정에 대한 깊은 성찰과 종교적 차별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종단은 이날 대검찰청에 당시 수사심의위에서 현안 위원이 기피된 사유 등을 묻는 질의서를 제출했다. 당시 수사심의위에서는 전체 15명의 위원 중 1명이 고(故)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등과 지인 관계라는 이유로 기피가 결정돼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심의위 위원 14명만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찰 수사팀에 권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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