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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 환수액 5511억 맞다” 경실련 ‘10%’ 반박한 민주

    “공공 환수액 5511억 맞다” 경실련 ‘10%’ 반박한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의혹 특검 수사를 촉구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향해 20일 “시민단체의 본분을 잊고 허위와 왜곡에 기반한 정치 공세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날을 세웠다. 경실련은 전날 자체 분석 데이터를 통해 대장동 개발 사업을 민간에 1조 6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안긴 토건 부패로 규정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70%를 주장한 공공이익 환수율이 실제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경실련은 정치집단인가, 시민단체인가’라는 제목의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경실련의 발표는 추정에 추정을 더한 부실한 자료에 기초해 작성된 것으로 정치적인 편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했다. 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경실련의 자료는 공공의 이익은 축소하고, 민간의 이익은 엉뚱하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오류를 범했다”며 공공 환수액은 5511억원, 민간 이익은 4072억원으로 공공 환수율이 57.5%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자료는 화천대유 등 택지분양을 받은 모든 업체의 아파트 분양금액까지 합쳐서 금액을 추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현금 환수만 계산하고 현물 환수는 누락했으며, 2017년 추가로 환수한 1120억원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경실련을 질타했다. 문정복 의원은 “경실련의 이런 행위는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경실련을 어찌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 엘시티 사업을 거론하며 “경실련이 엘시티 문제 제기는 안 하고 이것만 문제 있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경실련에 대한 겁박을 중단하고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비판했다. 신인규 상근대변인은 “경실련의 정당한 권력감시 활동에 대해 비난과 겁박을 가하는 것은 권력이 오만해졌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을 둘로 나눈 것으로도 모자라서 시민단체도 둘로 쪼갤 것인가”라고 했다.
  • 한국 국적 남성, 군 면제 피해 중국 국적 회복 신청 논란

    한국 국적 남성, 군 면제 피해 중국 국적 회복 신청 논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중국 출생의 한 남성이 중국 국적 회복을 신청해 논란이다. 이 남성은 현재 외국에 거주, 군입대 강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국적 회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국방시보’는 이날 남성 A씨가 군 면제를 목적으로 한 중국 국적 회복 신청에 대해 베이징시 공안국 출입국관리국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 출입국관리국은 A씨의 국적 회복 신청 소문에 대해 ‘그가 현재 한국 국적자이며 외국에 거주하는 동안 한국군 입대를 강제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본인은 자신이 중국인이며 다른 나라(한국) 군대에 입대하고 싶지 않다. 비록 현재 외국에 살고는 있지만 외지에서 중국 국적 회복을 신청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고 그 진상을 공개했다. 관할 출입국관리국은 A씨의 신청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 국적법 제15조에 따라, 해외 거주 중에도 중국 대사관 및 영사관을 통해 국적 회복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국적법 제13조에 따르면 중국 출신의 외국 국적자라면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누구나 중국 국적 회복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단, 중국 국적 회복 신청이 승인된 이후에는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사건에 대한 내역이 공개되자 현지 관영 매체와 누리꾼들은 한국 국적 소지자의 중국 국적 회복 신청에 대해 큰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관영매체 국방시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중국은 점점 더 강력한 국가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제적 지위 역시 높아졌다’면서 ‘그와 동시에 중국인이라는 자부심 역시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중국 국적 회복을 위한 신청서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기사에는 20일 오후 4시 기준 수만 건의 ‘좋아요’와 댓글, 기사 추가 공유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에 호남 분노 폭발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에 호남 분노 폭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정권을 옹호한 발언을 두고 호남 민심이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아직도 생존 중인 5·18 피해자와 가족들,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잘못된 권력욕에 사로잡힌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찬양 망언은 윤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며 천박한 역사 인식에 기인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 등의 망언에 대해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죄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망언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정의당 광주시·전남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군사 쿠데타와 5·18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오늘까지도 호의호식하는 전두환이 잘했다는 망언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했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쓰러져간 오월 영령을 모독한 것이고,아픈 현대사를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헌정 파괴,군사반란범,광주 시민을 학살한 살인마를 배울 점이 있다고 표현하는 사고방식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5·18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은 광주와 호남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성명을 내고 “정치권력 앞에 국민의 생명과 존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권 주자라는 사실 자체가 통탄하고 분노할 일”이라며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월 영령 앞에 무릎까지 꿇고 사죄했고,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던 진정성을 국민의힘은 이제 버리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천박한 인식과 전두환을 옹호하는 역사관을 가진 윤석열은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5·18묘지를 참배하고 5·18 역사 왜곡과 망언에 사과하며 불모지인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이 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앞서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 [나우뉴스] “빚 못 갚아서 대신 딸 팔았다” 끔찍한 생활고 덮친 아프간 상황

    [나우뉴스] “빚 못 갚아서 대신 딸 팔았다” 끔찍한 생활고 덮친 아프간 상황

    지난 8월 탈레반에 장악된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주민들이 자녀를 내다팔기까지 해야하는 끔찍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레하(40)라는 이름의 여성은 청소부로 일하고 있지만 550달러(약 65만원)의 빚을 갚지 못하고 생활고가 심해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빚을 진 남성에게 3살 된 딸을 팔았다고 고백했다. 빚에 팔려간 아이들은 집안일을 거들거나, 조금 더 자라면 조혼 및 강제 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 여성은 청소부로 일하면서 하루 70센트(약 830원)을 간신히 벌고 있고, 남편은 현재 직업이 없어 결국 빚 대신 어린 딸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만약 삶이 이렇게 계속 끔찍하다면, 나는 내 아이들을 죽이고 나 역시 스스로 죽고 말 것”이라면서 “당장 오늘 저녁에도 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 역시 “내 딸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레하 부부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돈 대신 어린아이를 받은 채권자는 “나 역시 돈이 없는 상황인데, 그들이 내게 돈을 갚지 않았다. 그들의 딸을 데려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엔개발계획(UNDP)은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장인 카니 위그나라자는 “아프가니스탄의 빈곤율은 1년 안에 97% 또는 98%에 달할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내년 중반까지 ‘보편적 빈곤’(universal poverty)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2001년 미국이 탈레반을 축출한 뒤 아프가니스탄은 1인당 소득이 두 배로 늘어나고 평균 교육 기간이 늘어나는 등 몇 가지 발전상의 이점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뒤 경제적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에 있는 아프간 정부의 자산 90억 달러(약 10조원)를 동결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대신 탈레반을 경제 및 외교 수단으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탈레반 자금 동결 조치가 탈레반보다 아프간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실제로 아프간의 금융·무역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아프간은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 의료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10일 미국 정부 고위급과 한 첫 회담에서 아프간 중앙은행 자금 동결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우뉴스]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나우뉴스]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모바일 게임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가 부친 사망 시 수령한 수천만 원을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매에 탕진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정양현에 거주하는 10, 11세 형제가 얼마 전 수령한 부친 사망보험금 22만 위안(약 4000만원)을 대부분 모바일 게임에 탕진한 것. 사건은 지난 2019년 근무 중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A씨의 보험금 수령자인 허 씨 형제의 일탈로 시작됐다. 수년 전 사망했지만, 사망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불과 3개월 전에야 보험금을 수령한 형제는 해당 금액 전액을 게임 계정과 유료 아이템에 탕진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형제의 양육을 책임진 고모 왕 씨는 지난달 휴대폰 요금 명세서에 무려 22만 위안 상당의 비용이 청구된 것을 확인했다. 왕 씨는 남동생 A씨가 사망한 지난 2019년부터 두 형제의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해왔다. 왕 씨의 거주지 정양현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에 재학 중인 형제는 부친 사망 보험금 22만 위안을 수령, 왕 씨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망 보험금 전액을 관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왕 씨도 모르는 사이에 형제들이 휴대폰 소액 결제로 무려 22만 위안 전액을 모바일 게임 충전에 사용한 점이다. 명세서를 보면 어린 형제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한 한 업체로부터 성인 명의의 모바일 게임 계정을 구매하는데에만 약 5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지출했다. 미성년자 게임 접속 시간을 제한한 미성년자 게임보호법을 피하기 위해 불법 업체로부터 성인 계정을 구매했던 것. 실제로 최근 규정된 미성년자 게임법에 따르면 중국의 미성년자는 1일 1시간 30분, 법정 공휴일에는 3시간 이내로만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 또, 당일 22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는 게임 사이트의 접속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또, 모바일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8~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하루 최고 충전 금액 50위안으로 제한, 매월 200위안 미만의 비용만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16세 이상의 미성년자라도 1회 충전 시 100위안 미만, 월 누적 최고 충전 금액은 400위안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성인 계정을 구매한 형제는 이후에는 고모 왕 씨의 주민번호를 몰래 도용해 추가 유료 충전을 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용을 탕진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형제가 불법으로 구매한 모바일 게임 성인 계정만 총 5개에 이른다. 또, 남아있던 아버지 사망보험금 중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왕 씨는 해당 모바일 게임 업체에 정식으로 항의, “동생의 죽음의 대가로 수령한 보험금”이라면서 “유가족 누구도 그 돈 중 단 1원도 손대지 못할 정도로 가슴 아픈 돈이다.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어머니는 이 돈으로 단 1원 짜리의 생수도 사 먹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씨의 강력한 항의로 모바일 게임 업체 측은 허 씨 형제가 탕진했던 비용 중 14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환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이 비용을 빠르면 15일 이내에 고모 왕 씨의 계좌로 환불할 것이라고 재차 입장문을 공고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성인 계정 판매 업체 측은 추가 비용에 대해 환불 조치 등의 입장문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여기는 중국] 아빠 목숨값인데…사망보험금, 게임에 탕진한 초등생 형제

    모바일 게임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가 부친 사망 시 수령한 수천만 원을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매에 탕진한 것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허난성 주마뎬시 정양현에 거주하는 10, 11세 형제가 얼마 전 수령한 부친 사망보험금 22만 위안(약 4000만원)을 대부분 모바일 게임에 탕진한 것. 사건은 지난 2019년 근무 중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A씨의 보험금 수령자인 허 씨 형제의 일탈로 시작됐다. 수년 전 사망했지만, 사망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불과 3개월 전에야 보험금을 수령한 형제는 해당 금액 전액을 게임 계정과 유료 아이템에 탕진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형제의 양육을 책임진 고모 왕 씨는 지난달 휴대폰 요금 명세서에 무려 22만 위안 상당의 비용이 청구된 것을 확인했다. 왕 씨는 남동생 A씨가 사망한 지난 2019년부터 두 형제의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해왔다. 왕 씨의 거주지 정양현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에 재학 중인 형제는 부친 사망 보험금 22만 위안을 수령, 왕 씨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망 보험금 전액을 관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왕 씨도 모르는 사이에 형제들이 휴대폰 소액 결제로 무려 22만 위안 전액을 모바일 게임 충전에 사용한 점이다. 명세서를 보면 어린 형제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한 한 업체로부터 성인 명의의 모바일 게임 계정을 구매하는데에만 약 5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지출했다. 미성년자 게임 접속 시간을 제한한 미성년자 게임보호법을 피하기 위해 불법 업체로부터 성인 계정을 구매했던 것. 실제로 최근 규정된 미성년자 게임법에 따르면 중국의 미성년자는 1일 1시간 30분, 법정 공휴일에는 3시간 이내로만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 또, 당일 22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는 게임 사이트의 접속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다. 또, 모바일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8~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하루 최고 충전 금액 50위안으로 제한, 매월 200위안 미만의 비용만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제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16세 이상의 미성년자라도 1회 충전 시 100위안 미만, 월 누적 최고 충전 금액은 400위안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같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불법으로 성인 계정을 구매한 형제는 이후에는 고모 왕 씨의 주민번호를 몰래 도용해 추가 유료 충전을 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용을 탕진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형제가 불법으로 구매한 모바일 게임 성인 계정만 총 5개에 이른다. 또, 남아있던 아버지 사망보험금 중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왕 씨는 해당 모바일 게임 업체에 정식으로 항의, “동생의 죽음의 대가로 수령한 보험금”이라면서 “유가족 누구도 그 돈 중 단 1원도 손대지 못할 정도로 가슴 아픈 돈이다.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어머니는 이 돈으로 단 1원 짜리의 생수도 사 먹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씨의 강력한 항의로 모바일 게임 업체 측은 허 씨 형제가 탕진했던 비용 중 14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환불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이 비용을 빠르면 15일 이내에 고모 왕 씨의 계좌로 환불할 것이라고 재차 입장문을 공고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매한 성인 계정 판매 업체 측은 추가 비용에 대해 환불 조치 등의 입장문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 제국주의 역사가 낳았다?

    문학의 거장 셰익스피어, 제국주의 역사가 낳았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세계적인 대문호로 자리매김해 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권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우리를 창조했다”며 그의 작품을 서구문학 최고 정전(正典)으로 떠받든다. 그러나 이경원(63)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저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위·한길사)를 통해 이런 영미 비평계의 편향성을 비판한다.최근 서울 연세대 외솔관에서 만난 이 교수는 “독자나 학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아우라에 압도되는 경향이 있지만, 셰익스피어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을 비롯한 영미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독창성, 중립성, 보편성 등을 강조하지만, 이 교수는 이에 반박한다. 대표작 ‘햄릿’만 해도 12세기 덴마크 작가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족의 사적’ 등 각종 원전의 기본 서사와 내용, 플롯을 짜깁기한 혼성물이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멋있게 버무려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현대적 관점에선 ‘표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대 극작가들은 연극을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던 영국 왕정의 필화를 겪은 경우가 많은데, 셰익스피어는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타협의 귀재’로 살아남았다”고 지적했다. 흑인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비극 ‘오셀로’는 당시로선 인종 장벽을 넘어선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파격적 작품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오셀로는 끝내 인종적 타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야만인으로 죽는다. 이 교수는 “오셀로에게는 햄릿이나 리어왕과 같은 보편적 인간의 번민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인종주의를 꼬집는다. 셰익스피어가 추구한 보편적 인간의 범주는 ‘유럽 백인 남성’에 그치며 결국 인종주의와 제국주의가 밑바닥에 깔렸다는 뜻이다.그는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유럽의 주변국이던 잉글랜드가 18세기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영국의 정체성을 대변할 아이콘으로 선택된 것”이라며 “앵글로색슨의 유산을 이어받은 미국 대신 독일이나 러시아가 패권을 이어받았다면, 오늘날 셰익스피어 자리엔 괴테나 도스토옙스키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개인의 고통을 통해 사회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읽고 인간 내면의 욕망을 발견하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은 탁월하다”며 “셰익스피어를 폐기하기보다 그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6세기 말 영국은 중세 봉건주의와 근대 자본주의가 충돌했던 시대”라며 “최근 성공한 ‘오징어 게임’도 생존경쟁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위대한 작품은 치열한 갈등 속에서 탄생한다”고 분석했다.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이 교수는 ‘리어왕’을 꼽았다. 그는 “리어왕은 중세 봉건 귀족과 신흥 중산층의 갈등이 표면화된 르네상스 시기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불안을 가장 잘 재현했다”며 “개인의 고통이 사회 변화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일독을 권했다.
  • “육아도 돌봄노동이니까” ‘경력보유여성’ 알아주는 성동

    “육아도 돌봄노동이니까” ‘경력보유여성’ 알아주는 성동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출산, 돌봄노동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가 육아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조례를 제정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의 이번 조례를 계기로 경력보유여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사회안전망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9일 구에 따르면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가 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경력단절여성’이란 용어를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고, 이들이 수행한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해 구청장 명의의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경력보유여성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경단녀’라는 용어는 부족이나 결핍 등의 의미가 연상되는 만큼 여성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경력보유여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경력보유여성을 정의할 때 여성들의 경력이 끊긴 원인을 혼인, 임신, 출산, 육아에 국한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행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은 경단녀를 혼인·임신·출산·육아와 가족 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조례는 일 경험, 돌봄노동 경험 등을 보유하면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등으로 규정했다. 돌봄노동을 경력이 끊긴 원인이 아닌 주요 경험으로 인정하고 부각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구는 경력보유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경력보유여성이 스스로 돌봄노동 등에 대한 경력을 적어 신청서를 내면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 권익위원회’에서 구청장 명의의 경력인정서를 발급한다. 구는 경력인정서가 실제 채용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성동구상공회의소, 소셜벤처연합회 및 여러 기업들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구에 있는 기업이나 주민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출산 등으로 일을 그만둔 류모씨는 “앞으로 재취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구에서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다고 하니 든든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례 입법예고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이 찬성 의견서를 제출했다. 경력보유여성 채용 플랫폼인 ‘위커넥트’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퍼플더블유는 의견서를 통해 “같은 구직자라도 경력보유여성으로 불릴 때 자신감을 느낀다”며 “채용사 역시 경력 공백 또는 단절보다 후보자가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을 때 최적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창고살롱’ 등을 운영하는 더블유플랜트(W Plant)도 “돌봄노동으로 인한 경력 공백은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가 구성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인 뉴그라운드는 “이 변화는 돌봄노동에 대한 존중과 다양한 형태의 커리어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는 앞으로 경력보유여성 호칭 개선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례 내용을 공론화하기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 기반 미디어 플랫폼인 ‘얼룩소’에 경력보유여성의 실태, 역량, 사회적 가치 등과 관련한 지표를 개발하는 경연 대회를 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경력단절에 대한 정략적·정성적 지표를 제안해 달라”는 물음을 던져 토론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앞서 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하게 맡은 일을 하는 ‘숨은 영웅’들을 주목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아파트 경비원의 호칭을 관리원으로 개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는 국내 최초로 ‘필수노동자’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 이를 바탕으로 입법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전환해 경력단절이 지닌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돌봄노동 등 비경제적인 활동이지만 사회 기능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활동을 경력으로 인정함으로써 경력보유여성 등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조성은, 통화내용 복구…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

    조성은, 통화내용 복구…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

    김웅 의원, 조씨에 고발장 접수와 관련 구체적 지시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의 ‘고발사주’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가운데 제보자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지난해 통화내용을 복구했다. 제보자 조씨가 19일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조씨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낸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설 포렌식업체에 의뢰해 김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복구했다. 녹취록에서는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그쪽에다 이야기를 해놓겠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라 나오는 것이다”, “(자신은) 이 건 관련해 쏙 빠져야 한다”고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당부했다. 녹취록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도 여러번 등장하는데 1차 통화는 2020년 4월3일 오전 10시 3분에 7분 58초 동안 이뤄졌다.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은 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조씨가 “어느 메일로 보내주실까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텔레그램을 쓰세요?”라고 되물었다. 조씨가 텔레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한 김 의원은 “오늘 아마 이동재(전 채널A 기자)가 양심선언을 하면 바로 이걸 키워서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조씨가 “그걸 준비를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자 김 의원은 “일단 이거를, ‘제2의 울산사건이다’”라고 답했다.조국, “김웅은 고발을 시킨 자는 윤석열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해”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판을 이용해,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MBC를 이용해서”라면서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고 프레임을 만들어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자료들이랑 그런 것들을 좀 모아서 드릴테니 그거하고,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조씨는 “아 그쵸. 거기에 내야죠”라고 답했는데, 잠시 뒤 김 의원은 “음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했다. 통화를 마치고 1분 뒤 김 의원은 ‘손준성 보냄’ 이 찍힌 상태로 고발장에 첨부할 캡처파일 등을 조씨 텔레그램으로 전송했다. 이후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 25분, 김 의원은 조씨에게 ‘보내주겠다’고 예고한 고발장을 보내며 추가 통화를 했다. 이때 김 의원은 더욱 자세한 고발장 관련 지시를 전한다. 두번째 통화는 9분 39초간 진행됐다.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 접수 장소와 방식,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까지 상세히 조씨에게 일러줬다. 김 의원은 “불법 어떤 선거를, 사회적 흉기라는 용어가 정말 좋잖아요. 공정선거를 저해하고 있는 사회적 흉기에 대해…”라며 고발해야 하는 이유를 조씨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김 의원은 “일단 고발을 한다 이런 식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조씨가 “그러면 이거를 총선 공작본부 뭐 이런데서 할지…”라고 묻자, 김 의원은 “공작본부라고 하면 공작하는 것 같으니 선대위 명의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고발 주체를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로 정해준다.윤석열 캠프, 윤 전 총장이 고발시키지 않았다는 것 명백해져 이어 김 의원은 “그 고발장을 할 때, 대검을 ‘찾아가는 느낌’ 있잖아요. 찾아가야 된다”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씨가 “아 또 그렇게 될까요”라고 하자, 김 의원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야 한다. 예를들면 언론장악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동원해서 가는게 낫다”고 고발장 접수시 누구와 함께 갈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김 의원은 “검찰색을 안띠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조씨가 고발장 관련 논의를 해야 하는지 물으며 “지금 4시부터 당 전략본부 회의긴 하다”고 하자 김 의원은 “우리가 좀 어느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이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시면 된다”고 했다. 조씨가 대검 고발장 접수 절차에 대해 묻자 자세히 설명을 한 김 의원은 “월요일에 고발장 내러 가신다고 하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놓겠다. 적당한 수순이 나가고,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또 이쪽에서 항의도 좀 하시고”라고 거듭 고발장을 접수하는 소위 ‘그림’에 대해 자세히 당부했다. 김 의원은 조씨에게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를 안하냐고 막 이런식으로 (항의하라)”라면서 “고발장 접수가 검찰이 인지수사를 안해 당이 답답해 나서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고발장 요건 관련해가지고는 저는 쏙 빠져야 한다”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녹취록에서 김 의원의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된다”란 발언에 대해 “고발을 시킨 자는 윤석열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캠프는 김 의원의 이 발언을 “조씨가 먼저 대검에 찾아갈 필요성을 말하자, 김 의원이 자신이 대검에 가면 윤석열이 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가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석하며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시키지 않은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 “아이들 단속 잘해야겠네”…中, 미성년자 범죄시 부모도 처벌

    “아이들 단속 잘해야겠네”…中, 미성년자 범죄시 부모도 처벌

    중국이 미성년 자녀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불량 행동을 하면 부모를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의회격)는 자녀가 품행이 불량한 행동을 보이거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부모를 처벌하는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14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촉법소년법을 적용하고 있다. 초안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 법원은 미성년자가 ‘매우 나쁜 행위’나 범죄 행위를 한 것으로 발견되면 부모 등 보호자를 훈계 처분하고 가정교육 지도를 지시할 수 있다. 보호자가 훈계 처분을 받게 된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번 주 미성년자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호자를 처벌하는 가족교육촉진 법안을 상정, 심의할 예정이다. 전인대 법제공작위원회는 “청소년의 품행이 나쁜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정교육이 모자라고 부적절한 교육을 받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한편 가정교육촉진법에는 이 외에도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휴식과 놀이, 운동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어린이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숙제 양도 줄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요과목 개별과외도 금지했다. 청년에는 ‘남자답지 않은’ 행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오는 19~23일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 회의에서 3차 심의된다.
  • [리뷰]“카메라에 힘 잔뜩줬다”…혁신없다던 아이폰13 써보니

    [리뷰]“카메라에 힘 잔뜩줬다”…혁신없다던 아이폰13 써보니

    “당최 혁신이 없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전작과 크게 차별화된 점이 없다는 지적이 매번 제기됐지만 이를 비웃듯 아이폰은 항상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자랑했다. 1년 전에 나왔던 아이폰12 시리즈도 비슷한 야유를 받았지만 출시 7개월 만에 전세계 1억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8일 국내 판매를 정식으로 시작한 아이폰13 시리즈도 입이 떡벌어질만한 혁신 기능이 없다는 평가가 일부 있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작에 비해 차별화된 점이 쏠쏠하게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써본 아이폰13 기본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카메라였다. 이번 시리즈부터 ‘시네마틱 모드’가 들어갔는데 만약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많이 찍는 이용자라면 눈이 번쩍 뜨일 기능이다. 영상에서 강조하고 싶은 주인공에는 초점을 맞춰 살리고 그렇지 않은 배경이나 조연은 흐릿하게 찍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영상을 다 찍고 나서 동영상을 돌려보니 엉뚱한 인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것또한 재조정할 수 있고 심도에 관해서도 후보정이 가능했다. 영화에서나 봐왔던 고급진 화면을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찍어낼 수 있는 것이다. 개인방송 정도라면 비싼 장비를 쓸 필요가 없이 아이폰 하나로도 충분해 보였다.카메라의 분위기를 바꾸는 ‘필터 기능’도 처음 적용됐다. 표준, 풍부한 대비, 선명하게, 따뜻하게, 차갑게 5가지 중 사진의 색감을 선택해 촬영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에 다 있는 기능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SNS의 필터 기능은 사진 전체적으로 색감을 조절하는 것이라면 아이폰13에서는 피사체 각각의 특성을 분석해 색 보정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후면 카메라 디자인 자체도 달라졌다. 아이폰12에서는 세로 일렬로 배열됐던 두개의 카메라 렌즈가 이번에는 대각선으로 배치돼 있다. 카메라 렌즈 크기가 커진 데다가 센서시프트OIS(광학식 손떨림방지)가 들어가면서 카메라 배치를 달리 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카메라 렌즈가 밖으로 튀어 나온 것을 의미하는 ‘카툭튀’가 전작에 비해 더 두드러졌다. 휴대폰 케이스를 쓰는 이들에게는 별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살짝 거슬리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 디스플레이의 노치(센서와 카메라 등이 있는 검은색 부분)가 전작에 비해 20% 줄어든 것은 화면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일반 모델 기준으로 173g으로 아이폰12에 비해 11g 무거워진 점도 기기 선택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이다. 출고가가 109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3 일반 제품은 135만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3 프로나 최저가 149만원인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가격면에서는 우위가 있지만 포기해야 하는 기능들도 있다. 프로와 프로맥스에서 적용되는 카메라 접사 기능은 최소촬영거리 2㎝ 물체까지 포착해내지만 일반 모델에는 이러한 사진을 시도하면 아예 사진 초점 자체가 제대로 안 잡힌다. 망원 렌즈도 빠졌다. 더군다나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120헤르츠(Hz) 가변주사율이 프로급 모델에만 적용된 것도 감안해야 한다.
  • ‘손도끼’로 협박해 후임병 자살케 한 현역병 등…중죄로 바꿔 기소

    ‘손도끼’로 협박해 후임병 자살케 한 현역병 등…중죄로 바꿔 기소

    후임병을 손도끼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자살에 이르게 한 현역 군인 등이 구속 기소됐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19일 경찰에서 특수공갈죄로 송치한 A(21)씨, 현역병 B(22)씨, C(21)씨 등 3명을 더 무거운 ‘강도치사’죄로 변경해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도치사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특수강도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A씨 등은 지난 8월 8일 오전 8시쯤 충남 서산시 모 아파트에서 군대 후임인 김모씨를 손도끼로 위협해 “1000만원을 주겠다”는 각서를 쓰게한 뒤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현금 35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제대 1일주일 만에 이런 일을 당했다. B씨는 김씨의 군 후임병, C씨는 중학교 동창이다. 김씨는 이날 몇시간 동안 협박과 폭행 등을 당한 뒤 8시간 후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막내인 김씨가 숨진 뒤 유가족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둘째 누나(26)도 돌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아버지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손도끼 협박 사망 사건의 어이없는 초동수사, 누나의 죽음까지 초래한 경찰과 파렴치한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아버지는 “8월 한 달 간 3남매 중 자식 둘을 떠나보냈다”면서 “가해자들이 아들을 팬티만 입힌 채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옥상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각서를 쓰게 했다”고 했다. 이어 “이날 군사경찰이 B씨를 체포했지만 (경찰은) A씨는 참고인 진술, 중학교 동창 C씨는 이마저 받지 않는 부실 초동수사로 입건조차 안하다가 나중에 구속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들의 군적금을 모두 갈취한 것도 모자라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1500만원 예적금을 노리고 이 짓을 저질렀다”며 “3명의 악마가 죄책감 없이 활보하게 놔두고 피해 가족을 힘들게 했던 경찰 관계자와 가해자들이 응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세계적인 대문호로 자리매김해 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어권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우리를 창조했다”며 그의 작품을 서구문학 최고 정전(正典)으로 떠받든다. 그러나 이경원(63)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저서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한길사)를 통해 이런 영미 비평계의 편향성을 비판한다. 최근 서울 연세대 외솔관에서 만난 이 교수는 “독자나 학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아우라에 압도되는 경향이 있지만, 셰익스피어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제국주의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을 비롯한 영미 비평가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독창성, 중립성, 보편성 등을 강조하지만, 이 교수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다. 대표작 ‘햄릿’만 해도 12세기 덴마크 작가 그라마티쿠스의 ‘데인족의 사적’ 등 각종 원전의 기본 서사와 내용, 플롯을 짜깁기한 혼성물이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멋있게 버무려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현대적 관점에선 ‘표절’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동시대 극작가들은 연극을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던 영국 왕정의 필화를 겪은 경우가 많은데, 셰익스피어는 몸을 사리고 눈치를 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타협의 귀재’였음을 지적한다. 이 교수의 핵심논지는 셰익스피어의 근대성과 식민성 혹은 인본주의와 인종주의가 분리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흑인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비극 ‘오셀로’는 당시로선 인종 장벽을 넘어선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파격적 작품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오셀로는 끝내 인종적 타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야만인으로 죽는다. 이 교수는 “오셀로에게는 햄릿이나 리어왕과 같은 보편적 인간의 번민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셰익스피어의 교묘한 인종주의를 꼬집는다. 셰익스피어가 추구한 보편적 인간의 범주는 ‘유럽 백인 남성’에 그치며 결국 인종주의와 제국주의가 밑바닥에 깔렸다는 뜻이다. 그는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유럽의 주변국이던 잉글랜드가 18세기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영국의 정체성을 대변할 아이콘으로 선택된 것”이라며 “앵글로색슨의 유산을 이어받은 미국 대신 독일이나 러시아가 패권을 이어받았다면, 오늘날 셰익스피어 자리엔 괴테나 도스토옙스키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개인의 고통을 통해 사회 변화와 역사의 흐름을 읽고 인간 내면의 욕망을 발견하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은 탁월하다”며 “셰익스피어를 폐기하기보다 그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16세기 말 영국은 중세 봉건주의와 근대 자본주의가 충돌했던 시대”라며 “최근 성공한 ‘오징어 게임’도 생존경쟁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위대한 작품은 치열한 갈등 속에서 탄생한다”고 분석했다.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이 교수는 ‘리어왕’을 꼽았다. 그는 “리어왕은 중세 봉건 귀족과 신흥 중산층의 갈등이 표면화된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불안을 가장 잘 재현했다”며 “개인의 고통이 사회 변화와 연계돼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일독을 권했다.
  • “훈민정음은 중국어 발음기호”…황당한 국내 수험서 논란

    “훈민정음은 중국어 발음기호”…황당한 국내 수험서 논란

    국내 한 출판사의 독학사 교재에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 기호”라면서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등의 황당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독학사는 시험만으로 대학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독학학위제로 받는 학위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민정음 역사 왜곡한 출판사 신고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논란이 된 한 출판사를 국민신문고에 신고했고, 그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이 출판사의 교재 내용이 논란이 된 것은 올해 한글날 즈음인 지난 10일이었다. 한 네티즌은 국내 출판사 S사의 독학사 교양국어 교재에서 훈민정음에 관해 이상한 내용을 봤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않아 독학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교재 내용이 이상하다며 해당 교재 내용을 공개했던 것이다. 오류①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훈민정음과 한자의 관계’를 다룬 항목이었는데, 교재는 이 항목의 중요도를 상·중·하 중 ‘중’으로 표시했다. 교재는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이다”라면서 “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하여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 내용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훈민정음은 서두에서 창제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명칭부터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훈민정음 서문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문·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세종)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들이 쉽게 익혀 날마다 편히 쓰도록 하고자 한다”고 나와 있다. 즉 조선에서 쓰는 말이 중국에서 쓰는 말과 달라 한자로는 통하지 않으니 한자·한문을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 문자를 만들었다는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오류② 훈민정음은 기존 ‘언문’에 한 글자 추가한 것“교재는 훈민정음 창제에 대해서도 완전히 틀린 설명을 제시했다. 교재는 “훈민정음은 언문(한글)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해 수험생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언문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식자층에서 훈민정음을 낮춰 부른 말이다. 오랜 기간 학문을 닦기 위해 써온 한자·한문과 달리 단순히 말을 받아적기 위해 쓰는 문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문제의 교재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가 따로 있었고, 이것이 언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는 최소 고려 때부터, 이미 언문이 한창 잘 사용되고 있었는데, 본국(동국, 한반도)의 언문을 한자의 발음기호로 사용한 것이 훈민정음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언문 27자에 ‘여린히읗’을 추가하여 28자로 만든 것이 훈민정음”이라고 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도 한민족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는 이른바 ‘가림토’설을 연상케 하는 주장인데, 이는 학계에서 가짜로 판명된 지 오래다. 단적으로 ‘언문’이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27자가 존재했다면 ‘언문’으로 쓰인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무하다. 게다가 훈민정음은 28자의 창제 원리를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오류③ “훈민정음은 중국에서 반포됐다”더 황당한 주장은 훈민정음을 중국에 반포했다는 대목이다. 교재는 “이두를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 한문서적을 언해하는 것,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등의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목적이 중국어 발음 표기를 위해서라든지 창제 이전 ‘가림토’ 문자가 있었다는 등 학계 밖에서 종종 제기되는 속설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내용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서문에서 창제 목적이 우리 백성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국평원 “내용 심각”…출판사 “판매 중단·환불”이러한 상황을 본 A씨는 “최근 우리나라 문화 곳곳에 동북공정이 이뤄진다”면서 “심각성을 전하고자 일부러 외교부에 신고했다”라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신고는 독학학위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으로 이전돼 처리됐다. A씨가 첨부한 국민신문고 처리 결과에 따르면 국평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민간 출판사를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라면서 “신고 내용이 심각해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요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출판사는 다음 주(10월 넷째주) 중 재출판한 교재를 발간한다”라며 “출판사의 사과문대로 처리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확인을 받았다”라고 했다.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출판사는 잘못을 인정하며 “해당 도서의 판매를 즉시 중단한다”라며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재고도서는 전량 폐기하며, 해당 도서로 학습 중인 독자에게 수정한 도서로 무상교환 및 환불 보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지만 훈민정음을 가지고 이럴 줄은 몰랐다”, “동북공정의 일환 아니냐”, “출판사가 내용 검수도 하지 않은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 [지구인극장] “여자가 뭔가요?” 40년 넘게 정글에서 산 ‘실사판 타잔’ 사연

    [지구인극장] “여자가 뭔가요?” 40년 넘게 정글에서 산 ‘실사판 타잔’ 사연

    평생 동물하고만 생활한 탓에 사람의 존재를 처음 본 타잔부터 늑대들의 품에서 자라 정글에서 생활한 모글리까지. 동화에만 나올 것 같은 이들이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오늘 지구인극장 주인공은 정글에서 40년을 넘게 산 ‘실사판 타잔’ 호반 랑입니다. 이 남성은 8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정글 속 나무 위의 집에서 꿀이나 과일을 먹고 동물을 사냥하며 현실 속 타잔을 연상케 하는 삶을 살았는데요. 49세가 되던 해에 현지인들에게 발견된 호반 랑. 기본적인 사회 개념도, 여성의 개념 조차도 알지 못하는 모태솔로의 모습에 많은 이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처음 사회에 나온 그는 좀처럼 문명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 결국 안타까운 결말에 맞닥뜨렸는데요.  동화나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현실판 타잔, 현실판 모글리의 신기하고 안타까운 사연, 지금 바로 지구인극장에서 확인하세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박소현  
  • [아하! 우주] 서로 다른 각도로 자전하는 한 쌍의 아기별 포착

    [아하! 우주] 서로 다른 각도로 자전하는 한 쌍의 아기별 포착

    우주에는 두 개의 별이 서로 주위를 공전하는 쌍성계가 흔하다. 과학자들은 쌍성계 주변에는 별의 중력 간섭 때문에 행성이 생성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관측 결과 생각보다 많은 외계 행성을 포착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태양이 두 개인 행성인 타투인 행성이 사실은 그렇게 드문 경우가 아니었던 셈이다. 과학자들은 쌍성계 주변에서 행성이 생성된 후 안정적으로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일본 가고시마 대학의 이치카와 타카노리가 이끄는 연구팀은 칠레 고산 지대에 설치된 강력한 전파 망원경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 지구에서 460광년 떨어진 어린 별인 'XZ 타우리'(XZ Tauri)를 조사했다. XZ 타우리는 T 타우리 별(T Tauri stars, TTS)이라고 불리는 태어난 지 1000만 년 이내의 어린 별로 분류된다. 별의 긴 일생을 생각하면 1000만 년 이내는 신생아에 속하는 아기별이다. 따라서 T 타우리 별 주변에는 아직 행성으로 자라나지 못한 가스와 먼지의 고리인 원시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cs)을 흔히 관측할 수 있다. XZ 타우리는 두 개의 T 타우리 별이 태양과 명왕성 거리만큼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의 주변을 공전하는 아기별 쌍성계다. 연구팀은 2015년, 2016년, 2017년에 이르는 3년 간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그 사이 XZ 타우리 쌍성계의 공전 속도와 방향을 확인했다. 3년 동안 동반성이 이동한 거리는 지구-태양 거리의 3.4배인데,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두 별 주변의 원시행성계 원반이 같은 평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각도로 마주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 관측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쌍성계와 쌍성계 주변 행성 생성 가설 중 하나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쌍성계의 생성 가설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큰 가스 구름에서 작은 가스 구름들이 조각나면서 각각 자전하는 원시 가스 구름이 생성되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 가설은 하나의 큰 원반에서 작은 원반이 분리되어 나와 두 개의 아기별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설이 맞다면 두 개의 원반이 같은 평면에서 나란히 공전하겠지만, 첫 번째 가설이 옳다면 초기부터 다른 각도로 공전할 수 있다. 이번 관측 결과는 첫 번째 생성 가설을 지지한다. 물론 아직 쌍성계 주변 원시 행성계 원반 중 극히 일부만 관측했기 때문에 주로 어떤 방식으로 쌍성계 주변 행성계가 형성되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과학자들은 최신 관측 장비와 기술의 도움으로 이 질문에 대한 정답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다.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어린이들에게 오징어게임을 할 놀이터를 주자/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어린이들에게 오징어게임을 할 놀이터를 주자/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 곳곳에서 인기다. 어린 시절 놀이를 승자 독식 데스매치와 접목시켜 시장경쟁체제와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을 가해 전 세계적 공감을 얻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외국에서도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놀이를 따라하거나 패러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 어린이들은 막상 이런 골목놀이를 즐기기 어렵다. 일단 오징어를 그리고 놀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없다. 개발 물결로 작은 공터조차 건물이나 도로가 장악했다. 학교 운동장은 안전관리를 이유로 잘 개방하지 않는다. 공원도 특정운동만 가능한 시설로 꽉 차 있다. 그나마 사회체육시설이나 녹지조차 없는 지역도 부지기수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또래끼리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최악의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16년에 세계보건기구가 11~17세 학생들의 신체활동량을 비교한 통계를 보면 한국은 운동 부족으로 분류된 학생 비율이 94.2%나 됐다. 조사 대상 14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70%를 상향하는 나라들이 대부분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였다는 점을 보면 자원배분 문제가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가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활동량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 수 있다. 이런 무관심에는 물론 공간뿐 아니라 과도한 학업경쟁과 학력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공교육에서도 체육활동시간이 줄어들었다. 결과는 청소년 비만율 급증이다. 가공식품 같은 먹거리문제도 있지만 운동량 부족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식이습관만으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약물 같은 의학적 접근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수없이 존재하는 ‘비만클리닉’을 보면 딱하기만 하다. 과도하게 마른 체형을 강요하는 외모지상주의도 문제지만,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운동과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해결 방안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등한시하고, 책상 앞에서 수학 문제만 풀게 한 결과가 ‘비만’인데, 이제는 이 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만들어 의료상품만 판매하는 상황은 병 주고 약 주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약은 효과도 일시적이란 점에서 기만적이다. 사회적 조건은 무시하고 보건의료서비스 대상화를 통해서는 시민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수많은 의사들이 ‘비만’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의료상품화 조장이다. 살을 빼 준다는 각종 보약 광고가 난무하는 사회는 결코 시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결국 ‘오징어게임’을 유행시키고도 막상 골목놀이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라를 바꾸는 게 먼저다. 운동은 헬스장, 태권도장에서 하는 게 아니고 공공교육과 지역사회에서 또래와 어울려 할 수 있어야 일상이 될 수 있다. 학령기 신체활동은 체육전공자들만 키우는 게 아니라 시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
  •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산불 키운 뒷산, 전복 죽는 바다… 민서네·순주네 울리는 온난화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산불 키우는 바삭한 낙엽… ‘소금 응급처방’ 부르는 바다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 지인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 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전복 때문에 깊어진 아빠의 한숨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고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섭씨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생계가 달린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박씨는 이렇게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이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평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탓이다.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9월 말이면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 포자(씨)를 줄에 붙여 키워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 버려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 李 “유동규 수치스럽다” 野 “측근 증거 넘쳐”… 대장동 정면충돌

    李 “유동규 수치스럽다” 野 “측근 증거 넘쳐”… 대장동 정면충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대장동 사업 설계자는 제가 맞지만 민간사업의 내부 이익을 나누는 설계는 내용도 알 수 없고 나에게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제가 한 설계는 어떻게 하면 민간에게 이익을 최소화하고 공공이익을 최대로 환수하느냐(였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 공공이익을 최대로 환수했고, 100%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것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의 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이 지사가 공공이익이 5000여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방패로 삼고 있는데, 대장동에는 공익환수사업이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세 가지가 없다”며 “초과이익을 환수하지 않았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아 무주택 시민들에게 바가지 분양했고, 임대주택 비율이 6.7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공모 단계에서 확정이익을 제시하고 그것을 전제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는데 그 후 실무부서에서 ‘초과이익이 더 생기면 일부러 우리가 가지자’는 내부 제안을 채택 안 한 게 배임이라고 말씀하신다”며 “사리에 합당하지도 않고 그것을 이유로 거부했으면 소송을 당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임 논란에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대장동 개발로 일부가 8500억원을 해먹은 이 사건의 운명의 날은 2015년 5월 29일 성남의뜰에서 이사회를 한 날”이라며 “수천억원이 왔다 갔다 했는데 (이 지사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부산 엘시티 사건과 비교하며 “대장동 게이트는 조력자만 구속되고 설계자라고 하는 그분이 여전히 치적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은주 의원도 “이 지사가 성과는 내 공로고 불법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배임과 횡령, 뇌물 혐의를 받는 관계자들이 측근이라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지난 3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오전 감사에서 “제가 가까이하는 참모 중에는 ‘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지사는 오후 감사에서 “측근이냐 아니냐를 정확히 정의하기 어렵지만, 가까운 사람인 것은 맞다”며 “돈은 마귀라 본인도 모르게 오염된다. 본인 인생과 주변을 위해서 하지 말라고 수없이 말했는데, 정말 수치스럽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수영 의원은 “측근이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 산하기관 중 두 번째로 중요한데 여기에 1호로 임명한 게 유동규”라고 했다. 또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을 통해 이력서를 보냈고, 유씨가 석사논문에 지사에게 감사한다고 썼다”고 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실소유주인 김만배 전 기자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인터뷰했던 분이라 전화번호부에 기록은 하고 있는데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이날 미국에서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된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김 전 기자의 ‘그분’을 두고는 국민의힘이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경기도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 그것부터 시작하겠다”며 ‘그분’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돈을 받은 자가 범인”이라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을 역공했다. 이 지사는 “돈을 제가 받았다는데, 제가 만약 화천대유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그 돈을 강아지에게 던져줄지언정 곽상도 의원 아들한테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야권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일단 드러난 것으로도 ‘그분’에 대해서 충분히 수사를 빨리 엄밀하게 해야 한다”고 역공했다. 수사 결과 측근들의 연루 정황이 드러나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 지사가 “윤석열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 문제에 국민의힘은 사퇴시킬 건지 먼저 답해 주시면”이라며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으로 맞받았다. 서범수 의원은 “국민의힘이나 지사님이나 탈탈 털어 어느 게 맞는 건지 특검을 도입해 확인하는 게 어떻냐”고 물었으나 이 지사는 “특검은 시간을 끌어서 정치공세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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