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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곤드레 음료로 억대 매출… “청년에겐 기회의 땅”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감자·곤드레 음료로 억대 매출… “청년에겐 기회의 땅”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도시를 떠나 강원 산골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청년이 있다. 강원 평창에서 카페 ‘감자창고’를 운영하는 이인정(29)씨는 지역 특산물인 감자와 곤드레나물을 활용한 음료 및 디저트로 억대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또래 직장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씨는 “도시에서의 획일적인 삶이 아닌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있고 만족스러운 나만의 삶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처음부터 시골살이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울산에서 자라 포항의 대학을 졸업한 그는 여느 청년처럼 서울행을 준비하던 평범한 취업 준비생이었다. 전환점은 2021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떠난 평창 한 달 살기였다. 그는 “오대산 자락이 뒷동산처럼 가깝고, 차로 30분이면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며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호사였다”고 했다. 서울과의 거리감도 예전만큼 크지 않았다. 그는 “KTX를 타고 1시간 반이면 서울역에 닿는다. 강원도가 멀다는 건 옛말”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무작정 평창에 눌러앉은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이 저렴하게 내놓은 빈 창고를 활용해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주변 관광지에 비해 마땅한 카페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고, 초기 창업 비용을 최소화했다. 복고풍 브라운관 TV, 다이얼 전화기, 재래식 저울 등 인테리어 소품은 이웃이 나눠 줬다. 평창군이 연간 1500만원씩 3년간 지원하는 청년예비창업지원사업(총 4500만원)에 선정되면서 안정적 기반도 마련했다. 레시피 개발은 학원 대신 유튜브와 인터넷을 활용해 독학으로 했다. 감자 가토·젤라토·크림 케이크, 곤드레라떼, 밤라떼, 오미자에이드 등 ‘감자창고’의 인기 메뉴는 그렇게 탄생했다. 창업 비용은 단 800만원이었다. 입소문은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빠르게 번졌다. 개업 2년 차부터 억대 연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메뉴와 생산량을 늘리며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청년이 이사 온다고 하니 마을 어르신들이 가족처럼 챙겨 줬다”며 “지방자치단체 지원도 많아 큰돈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제 ‘감자창고’를 지역 대표 로컬 브랜드로 키우는 꿈을 꾸고 있다. 온라인 판매 도입과 감자를 주제로 한 축제 개최도 구상 중이다. 그는 “청년이 귀해서인지 도시보다 지원이 많다. 나에게는 기회의 땅”이라며 “생각하고 계획하는 모든 것을 다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 치매 환자에 의도적 접근…거액 아파트 대출금 가로챈 50대 구속

    치매 환자에 의도적 접근…거액 아파트 대출금 가로챈 50대 구속

    병원에서 만난 70대 치매 환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1억 7000만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8월 사이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여성 B씨의 집에서 11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또 B씨의 아파트 담보 대출금을 빌려 갚지 않는 등 총 1억 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다니던 병원에서 우연히 B씨를 알게 됐다. A씨는 주변으로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B씨가 혼자 거주하고, 재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며, 집에도 스스럼없이 드나들 정도로 친분을 쌓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며 B씨를 설득해 대출받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다음 자신이 부랑인 수용시설 피해자라며 “보상금을 받는 대로 돈을 갚겠다”라면서 대출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B씨의 가족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랑인 수용시설 피해자라는 것은 확인된 게 없는 주장이며, B씨가 인지 능력이 저하된 치매 환자라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나는 불쌍한 여자입니다”…日 자민당 총재가 벼랑 끝에서 한 말

    “나는 불쌍한 여자입니다”…日 자민당 총재가 벼랑 끝에서 한 말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재는 14일(현지시간) 한 강연회에서 “자민당 총재가 됐지만 총리는 못 할 수 있는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불쌍한 다카이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혹시 총리가 된다면, 혹시가 아니라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총리에 취임한다면 의견을 수렴하면서 일본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지명선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다. 공명당이 26년 만에 자민당과 연정을 끝내고 다카이치 총리 선출에 반대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현재 총 465석인 중의원(하원)에서 자민당은 196석인데 반해 야당 입헌민주당(148석)과 일본유신회(35석), 국민민주당(27석) 의석수를 합치면 210석에 달한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어느 쪽도 과반(233석)을 자신할 수 없지만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하고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면 정권 교체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미 야3당은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여기에 공명당은 관례를 깨고 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의원 투표로 신임 총리를 선출한다. 이때 각 당 대표들은 총리 후보로 투표 대상이 된다. 관례대로라면 자민당과의 연정을 끝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 역시 본인이 총리 후보로 나서서 선거를 치르거나 정당 간 연립을 통해 특정 당 대표에게 표를 줘야 한다. 앞서 공명당은 자민당과 연립을 깬 후에도 다른 야당 대표에게 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었지만, 최근 사이토 대표는 한 방송에서 “모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겠다”며 야당 대표에게 투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자신을 ‘불쌍한 여자’라고 칭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배경이다. “총재와 총리 분리하자” 목소리까지, 자민당 내부 분열자민당은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정치 안정을 위해 새로운 틀에 협력해 달라”며 총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은 당분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가고 다카이치 총재는 당무에만 집중하는 방안까지 꺼내 들었다. 지난 10일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와 총재 분리는 과거에도 자민당이 큰 난관에 부닥쳤을 때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1982년 당시 총재와 총리가 분리됐던 사례를 전했다. 자민당의 한 원로 의원은 현지 언론에 “이시바 현 총리의 사임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다카이치 총재와 이시바 총리, 투톱 시스템으로 가면 공명당이 연립정부 탈퇴 결정을 철회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카 도시타카 중의원 의원은 자민당 간담회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확실히) 총리로 지명될 태세를 갖춘 뒤에 이시바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탄생하는 순서로 가면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엑스에도 ”수반 지명이 확실하지 않은데 이시바 총리를 총사퇴시켜선 안 된다“며 ”연정 붕괴 이상으로 정권을 잃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정권 교체 기회 노리는 야권, 순탄치만은 않다자민당이 정권 교체만은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이 야권도 13년 만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분주하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에너지·헌법 문제 등 핵심 정책을 둘러싸고 야3당의 정책 색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신바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노다 대표를 향해 15일 저녁 야당 대표 회담에서 “안보·에너지·헌법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요구하며 정책 합의를 우선시했다. 나카쓰카 히로시 일본유신회 간사장도 “머릿수 맞추기만으로는 안 된다”며 “정책 일치를 위한 과정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총리 지명 선거는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오는 21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 “나는 불쌍한 여자”…日 자민당 총재, 벼랑 끝에서 발버둥 [핫이슈]

    “나는 불쌍한 여자”…日 자민당 총재, 벼랑 끝에서 발버둥 [핫이슈]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재는 14일(현지시간) 한 강연회에서 “자민당 총재가 됐지만 총리는 못 할 수 있는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 불쌍한 다카이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혹시 총리가 된다면, 혹시가 아니라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총리에 취임한다면 의견을 수렴하면서 일본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포기하지 않고 지명선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다. 공명당이 26년 만에 자민당과 연정을 끝내고 다카이치 총리 선출에 반대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현재 총 465석인 중의원(하원)에서 자민당은 196석인데 반해 야당 입헌민주당(148석)과 일본유신회(35석), 국민민주당(27석) 의석수를 합치면 210석에 달한다. 물론 현재 상황에서 어느 쪽도 과반(233석)을 자신할 수 없지만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하고 단일 후보를 내세운다면 정권 교체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미 야3당은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여기에 공명당은 관례를 깨고 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의원 투표로 신임 총리를 선출한다. 이때 각 당 대표들은 총리 후보로 투표 대상이 된다. 관례대로라면 자민당과의 연정을 끝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 역시 본인이 총리 후보로 나서서 선거를 치르거나 정당 간 연립을 통해 특정 당 대표에게 표를 줘야 한다. 앞서 공명당은 자민당과 연립을 깬 후에도 다른 야당 대표에게 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었지만, 최근 사이토 대표는 한 방송에서 “모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겠다”며 야당 대표에게 투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자신을 ‘불쌍한 여자’라고 칭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배경이다. “총재와 총리 분리하자” 목소리까지, 자민당 내부 분열자민당은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을 만나 “정치 안정을 위해 새로운 틀에 협력해 달라”며 총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은 당분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가고 다카이치 총재는 당무에만 집중하는 방안까지 꺼내 들었다. 지난 10일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와 총재 분리는 과거에도 자민당이 큰 난관에 부닥쳤을 때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1982년 당시 총재와 총리가 분리됐던 사례를 전했다. 자민당의 한 원로 의원은 현지 언론에 “이시바 현 총리의 사임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다카이치 총재와 이시바 총리, 투톱 시스템으로 가면 공명당이 연립정부 탈퇴 결정을 철회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카 도시타카 중의원 의원은 자민당 간담회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확실히) 총리로 지명될 태세를 갖춘 뒤에 이시바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탄생하는 순서로 가면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엑스에도 ”수반 지명이 확실하지 않은데 이시바 총리를 총사퇴시켜선 안 된다“며 ”연정 붕괴 이상으로 정권을 잃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정권 교체 기회 노리는 야권, 순탄치만은 않다자민당이 정권 교체만은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이 야권도 13년 만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분주하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에너지·헌법 문제 등 핵심 정책을 둘러싸고 야3당의 정책 색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신바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노다 대표를 향해 15일 저녁 야당 대표 회담에서 “안보·에너지·헌법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요구하며 정책 합의를 우선시했다. 나카쓰카 히로시 일본유신회 간사장도 “머릿수 맞추기만으로는 안 된다”며 “정책 일치를 위한 과정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총리 지명 선거는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오는 21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전문가들 10·15 대책에 “부동산 불장 잡을 수 있겠지만, 전월세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 10·15 대책에 “부동산 불장 잡을 수 있겠지만, 전월세 타격 불가피”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 등 총 37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의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고, 대출규제까지 강화하는 초강력 대책을 15일 내놓으면서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을 광범위하게 지정하면서 풍선효과는 차단되겠지만, 전월세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에 대해 “부동산 시장 단기 과열과 가계부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초고강도 안정화 대책”이라 평가하고 “거래가 급감하면서 갭투자나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를 방지할 수 있어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부동산 불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해질 수 있다”면서도 “4000조를 넘긴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겹친 상황이어서 집값 상승 전망과 무주택자의 구매수요까지 완전히 진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올해 들어 집값이 많이 오른 주요 지역 대부분이 강남권 및 한강 벨트였고, 이들 지역에서 대출과 상관없이 현금 아파트 매수 등이 여전히 많았던 점을 이유로 꼽았다. 정부의 이번 조처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27곳의 대출·청약·세제 등이 종전보다 강화되고, 전세를 낀 갭투자까지 전면 차단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취득 시 2년간 의무거주를 해야 하므로 갭투자는 불가능해졌다. 또 ‘단계별 내 집 마련 전략’으로 활용했던 무주택자의 상급지 갭투자 후 입주 전략도 어려워졌다”면서 “실수요자들은 매수 금액대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책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강화를 비롯해 대출 규제에서 제외했던 1주택자의 전세대출도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하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전세 물건 감소와 이에 따른 월세화 가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는 보증금을 받아 세입자를 교체하는 이른바 대환 방식이다. 이번 대책으로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반전세와 월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원은 “6·7 대책에서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축소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세자금대출을 실행하는 모든 1주택자가 갭투자라는 시각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장 이동, 자녀진학 등 주거지역을 바꿔야 하는 사정이 있는 이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목표에 대해 부동산 투기가 아닌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유도를 들었다. 그동안 부동산을 향하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문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만큼, 유동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권 교수는 “주식 시장의 변동 폭이 큰데다 여전히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 흐름이 바로 나타나긴 어렵다”면서 “규제대책의 효과가 길어야 6개월 정도임을 고려할 때 정부가 추후 발표할 세제 정책 등에 따라 부동산 정책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 [단독 인터뷰] “허위조작정보 유통, 표현의 자유 아냐… 배상액 최대 5배 될 수도”

    [단독 인터뷰] “허위조작정보 유통, 표현의 자유 아냐… 배상액 최대 5배 될 수도”

    언론개혁 아닌 정보통신망법 개정언론만 타깃 아닌 유튜브도 규율 상습·악의적 보도의 범위는 축소 표현의 자유 훼손 우려엔‘사실적시 명예훼손’ 시대 소명 다해‘배상배액제’ 부작용 방지 장치 검토李정부 출범 4개월, 자체 평가는쌍방향 브리핑제로 정보 출처 강화국무회의 생중계, 국정 투명성 높여이 대통령과의 인연은성남시장 시절 ‘파격 정책’ 첫 인터뷰소통 능력 등 노무현 전 대통령 닮아초대 홍보수석으로서 목표는유능하고 꿈을 준 정부로 만들어야합리적 지적에 감사… 더 소통할 것“언론개혁이 아니라 허위조작정보 퇴치라는 프레임으로 봐야 한다.” 이규연(63)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3일 서울신문 9층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이 언론의 변화를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의 초대 홍보수석이 된 그는 정보의 출처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대통령 대변인실에 쌍방향 브리핑제를 도입했다. 인공지능(AI)이 활성화하는 시대에 한국 언론이 신뢰받으려면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 수석에게 개혁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 정부에서 언론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개혁이란 말을 안 썼으면 좋겠다. 허위조작정보를 퇴출시키는 법이다. 신문, 방송, 유튜브 등에서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여야는 물론, 전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추세다. 얼마 전에 서해안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유튜버들의 스트리밍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조사해서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일도 있었다. 한여름 피서지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AI가 만드는 영상이나 사진 등은 더 심각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 대통령이 ‘언론만 타깃으로 하지 마라’고 한 뒤로 유튜브 등도 규율할 수 있도록 언론중재법 개정에서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돌아섰다.” -보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허위조작정보 규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보도의 위축을 막기 위해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범위는 좁고 엄격하게 하고, 배상 액수(징벌적 손해배상)는 강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이 중과실은 빼자고 한 것은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보도의 범위를 엄격하게 축소한 것이다. 언론에 큰 피해를 보신 분이 대통령이다. 배상 액수 등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구체안을 만들고 있다. 언론시민단체와도 협의해야 한다. 3배에서 최대 5배로 공표될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으로 규제하면 제3자의 고발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조항이 있다. “형법 제307조의 1항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 형법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이 형법개정안으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삭제’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만약 형법이 먼저 개정되면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3자 고발 건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과거 방송심의위원회가 적용하던 ‘공정성, 적격성 심의’ 조항도 삭제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많은 고통을 줬던 조항이다.” -배상배액제(징벌적 손해배상안) 도입에 대해 보도를 전략적으로 못 하게 할 것이라며 우려한다. 이른바 ‘전략적 봉쇄소송’ 우려다. “민주당의 노종면 의원 등이 방지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걱정이 많고 우려도 있다. 하지만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하는 자유는 언론의 자유가 아니니 분리해야 한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하는 일반적인 언론사라면 배액배상제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언론계는 소송을 통해 보도를 전략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권력자의 손해배상 청구 자격을 제한하자’고 제안한다. “현재는 보편적 법적 테두리에서 만드는 것이라 앞으로 국회가 시민단체와 조금 더 논할 사안으로 본다. 누군가는 빼고, 누군가는 넣고를 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공인의 범위나 전략적 봉쇄소송이나 허위사실 입증 책임의 전환 등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악의적 허위조작정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 “고의는 악의랑 다르다. 고의로 악의적 보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좁혀진다고 볼 수 있다. 사례로 들자면 비상계엄 이후 한 매체가 중국인 부정선거 개입에 대해 보도한 것과 같은 것을 문제 삼을 것이다. 특정 언론들이 정부를 악의적으로 비판하지만 그것이 허위조작정보는 아니다. 의도성은 있지만 저널리즘의 원칙을 준수한다면 팩트를 허위로 조작하지는 않는다.” -입증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도 논란이다. 미국에서는 언론이 아니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공인이 허위조작임을 입증해야 한다. “일부의 경우는 언론사에도 입증 책임이 있을 수 있다.” -새 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났다. 홍보소통수석의 입장에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무회의 생중계와 대변인실의 쌍방향 브리핑제를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대변인실의 쌍방향 브리핑제는 익명 취재원이 너무 많은 한국 언론 보도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봐 주면 좋겠다. 정보 출처의 책임성을 강화한 것이다. 기사를 보면 ‘정부 관계자는’ 또는 ‘검찰 관계자는’이라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보도가 적지 않다. 그걸로 한 사람을 망가뜨리거나 난도질한다. 쌍방향 브리핑제를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도 한다면 피의사실공표죄 논란도 사라지고 인권침해를 줄이지 않을까 싶다. 기자들 평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쌍방향 브리핑을 찍는 KTV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는데 부가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다만 ‘악마의 편집 기술’을 적용해 기자들을 곤란하게 하는 게 아쉽다. 유튜버들의 클릭 장사 때문이다. ‘과도한 영상 편집은 민형사상의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안내문을 KTV가 영상에 넣어 환기시키고 있다.” -국무회의 생중계는 어떻게 결정된 것인가.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 시작 11분 전에 이 대통령이 “홍보수석님 오늘 생중계하면 안 됩니까”라고 요청해서 시작됐다.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것이 처음이라 당황했다. KTV에 생중계로 바꿀 수 있느냐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국무회의 시작 시각인 10시를 맞출 수 있었다. 그때 체중이 아마도 1kg 정도 빠졌을 것이다. 법안 심의 부분은 민감하니 공개하지 않고 장관과의 토론만 공개한다.” -국무위원들이 토론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나. “대통령이 이른바 ‘약속 대련’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관들이 준비를 많이 한다.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주려는 노력이지 장관들을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통령의 질문은 대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이다.” -언론인으로 살다가 정무직 공무원이 됐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다른 세상이다. 언론인으로서는 어떤 사안에서 중립을 지키는 노력이 숙명인데, 대통령실에서는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수용성을 먼저 본다. 홍보수석은 언론인과의 접점이 있으니 정책이 발표되기 전에 기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도 늘 생각한다. 그럴 때 기자일 때의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다른 수석실보다도 홍보수석실은 정무적 판단 51%와 시민적 시각 49%가 공존해야 일할 수가 있다.” -대통령과의 인연을 설명한다면. “첫 번째 인연은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당시 성남시가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파격적인 정책을 많이 낼 때라서 인터뷰를 했다. 두 번째는 2016~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로 당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제작할 때다. 광화문 광장에서 어느 정치인보다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이 시장을 만났다. 세 번째는 2020년 경기지사 시절인데 현장서 코로나 방역을 지휘할 때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 해결하고 있었다. 튀고 창의적인 현장에 강한 리더라는 인상을 받았다. JTBC 대표 시절에는 섭외로 몇 번 인사를 했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의 변화가 있나. “원래도 창의성과 주관이 뚜렷했는데 대통령이 된 후로 소통 능력을 더 발휘하시는 것 같다. 기자 시절 인터뷰한 분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인상 깊은 분인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토론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내려 한다. 대안을 찾아내기 위해 참모들과 국무위원들과 생산적인 토론을 계속한다. 독특하면서도 장점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홍보수석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유능했던 정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꿈을 준 정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런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대통령은 현재의 지지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퇴임 후 지지율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더불어 최근 대통령이 ‘언론이 제대로 지적하면 감사해야 하고 기사를 쓴 언론인들에게 표현하라’고 하셔서 앞으로 기자 등 언론인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다.” -최근 강유정 대변인에서 김남준 대변인을 추가해 공동 대변인 체제를 구성했다. “다른 정부와 비교해 보면 브리핑 분량이 2배가 넘는다. 강 대변인 혼자 담당하기 쉽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옆자리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읽었던 인물이라 대변인실의 기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정부 홍보담당으로서 부처나 여당 등에 요청하거나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업무 매뉴얼도 없고, 인수위도 없었던 상황에서 이 정도로 발을 맞춰서 가는 것은 기적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정부와 당과 대통령실이 같은 방향을 걸어가고 있다.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국회를 존중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따른다.” ■ 이규연 수석은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988년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빈곤 아동의 실태를 조명한 기사로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받은 한국 탐사저널리즘 1세대다.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JTBC 보도국장, JTBC 보도 담당 대표를 맡았다. 세명대 등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했다.
  • ‘은퇴자 없는, 은퇴자 마을체험’… 인구소멸 막는 동백마을의 힘

    ‘은퇴자 없는, 은퇴자 마을체험’… 인구소멸 막는 동백마을의 힘

    #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2박3일 은퇴자마을체험 프로그램 첫 운영“우리 마을에선 105세 어르신도 은퇴하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고, 동백씨앗을 줍고, 기름을 짜며 체험객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은퇴 없는 마을을 꿈꾸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오동정(54) 동백고장보전연구회 회장은 ‘동백언우재’에서 열린 2박 3일 은퇴자마을 체험 프로그램 첫날인 지난 13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도내 읍·면 지역에 은퇴자와 생활인구를 유입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슬기로운 은퇴생활, 카름플레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전에 따라 빈 건물로 방치됐던 신흥2리 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숙소와 체험장, 카페를 갖춘 체류형 쉼터 ‘동백언우재’를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 국비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신흥2리는 한때 인구 소멸 위기에 놓였던 조용한 감귤마을이었다. 하지만 2007년 마을 이름을 ‘동백마을’로 바꾸며 300년 된 동백숲을 보존하고 군락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동백나무를 베어내던 시절, 주민들은 오히려 나무를 심었다. 그 결과 지금은 동백 2만여 그루가 자라면서 마을의 상징이자 수익원이 되고 있다. #동백씨앗·동백꽃, 동백오일·동백차·동백화장품으로 변신… 수익창출 동백마을의 효자노릇동백씨앗으로 짜낸 기름은 판매 수익으로 이어졌고, 동백씨앗과 동백꽃잎은 아모레퍼시픽에 납품될 정도다. 동백으로 3억~6억원대 연 매출을 올리며 동백마을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동백기름 한 병에 마을의 자부심이 담겼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 ‘동백의 힘’은 2023년 UNWTO 세계관광기구로부터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이 작은 마을이 알려졌다. 동백오일을 활용한 고사리 파스타는 제주관광공사와 삼성웰스토리와의 협약으로 전국에 소개됐고, 전주 국회의원들도 반한 ‘동백오일 비빔밥’은 외국인 팸투어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동백비누 만들기 체험에 매료된 영국인 시니어 관광객들은 이달말에도 재방문하는 투어 일정을 잡았을 정도다. # 올해 8월말까지 방문객수만 1만여명 넘어… 동백비빔밥·동백비누만들기 체험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동백마을 방문객수만 1만여명을 넘어섰다. 더욱이 2007년 200가구가 살던 마을은 어느새 250가구가 사는 마을로 바뀌어 생기를 되찾고 있다. 이날 마을 방앗간에서는 갓 짜낸 동백기름 향이 은은히 퍼지고 있었다. 오 회장은 밤낚시로 잡은 참돔을 횟감으로 능숙하게 썰며 “우리 마을에선 회를 먹을 때 참기름 대신 동백기름을 찍어 먹는다”며 참가자 6명에게 오마카세 성찬을 권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풍미에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했다. 이들은 오전에 이미 동백비누샴푸를 만들고, 동백오일 샌드위치를 즐기며 마을의 감성에 흠뻑 빠져 있었다. 특히 오메가9 함량이 85%에 달해 ‘동양의 올리브유’로 불리며, 기침·가래 완화는 물론 위 건강과 피부염에도 효능이 있다는 얘기에 동백마을의 상징인 ‘동백기름’에 홀렸다. 서울에서 온 권현희(57)씨는 “퇴직하기에 앞서 제주에서 일년살이를 해보고 싶은데 처음에 바닷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백마을 오고나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관심을 표했다. 인천에 사는 한정희(58)씨는 “이곳 동백꽃이 필때쯤 오면 너무 아름답고 군락지에서 바람소리를 가만이 듣다보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듯 하다”며 “제주와서 살게 된다면 친정집이랑 가까운 동백마을이 1순위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함께 온 친구 남은숙(51)씨는 “여자들의 로망이 제주도에 와서 한 번 살아보는게 꿈인데 동백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것 같다”며 “첫 체험인 비누샴푸 만들기와 오마카세 성찬에 그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고 위안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 인생2막 여는 모든 사람들에 열린 체험공간… 인구소멸 위기 막는데 큰 도움 기대체험 프로그램 ‘다정한 동백생활’은 단순한 은퇴자 대상 프로그램이 아니다. 로컬여행 플랫폼 이더라운드 김선재(40) 대표는 “지금은 50대 여성들의 관심이 높지만, 경단녀·파이어족(3040대 조기 은퇴 꿈꾸는 사람들)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2박3일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완성시킨 장본인인 최혜연(53) 동백언우재센터장은 “저 역시 충북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와 인생 2막을 열고 20년째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말한 뒤 “모두 본업이 있지만 마을체험 프로그램으로 호출하면 달려와 돕는 주민들 덕분에 동백마을의 미래는 밝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나에게 동백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인 동시에 회장님 말대로, 동백은 마을의 미래라며 “단순히 쉼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선물하는 이곳 마을 사람들에 스며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눌러앉고 싶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 “대통령 잘한다” 칭찬한 이하늘, “출생의 비밀 밝혀졌다” 무슨 일?

    “대통령 잘한다” 칭찬한 이하늘, “출생의 비밀 밝혀졌다” 무슨 일?

    그룹 DJ DOC 출신 이하늘이 이재명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뒤 몇몇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인 몰이’를 당하며 공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늘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잡기왕 이하늘’에서 진행한 생방송에서 “(극우 네티즌들이) 우리집, 엄마부터 해서 식구들을 욕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며 “저보고 중국인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네티즌들이 “나를 중국 사람이라고 우긴다”면서 “얘네들이 하는 최고의 극찬”이라고 비꼬았다. 이하늘은 앞서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요즘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말하니까 어떤 애들이 ‘이재명이 뭘 잘하냐, 중국인 무비자로 들어와서 범죄 늘었다’고 하더라”며 “이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만든 거야. 윤석열, 한덕수, 주진우 너희가 만든 거야. 참 웃기다. 어떻게 그런 애들만 거기에 다 모여 있냐”고 말했다. 이에 극우 성향 네티즌이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와 댓글을 통해 이하늘을 공격했다. 이하늘이 캡쳐해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네티즌들은 이하늘을 중국인으로 몰거나 그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하늘은 자신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색깔을 두고, 적을 두고 얘기한 게 아닌, 단지 생각을 말한 것”이라며 “그걸 갖다 놓고 자기들끼리 편을 나누고, 사회적 왕따를 시킨다. 그게 걔네들 습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모 비하하고, 가족 건들고, 패드립(‘패륜적 드립’으로 부모님이나 조상 등을 욕하는 것)하고, 그게 걔네들 수준”이라며 “패드립에 중국인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정말 너무 후지다. 아무 생각도 없고, 요즘 이게 유행인지 선동당해서 아무 생각 없이 같이 떠드는 모자라는 사람이라 이제는 믿고 걸려야겠다”고 덧붙였다.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시흥 보육인의 날 기념식 참석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시흥 보육인의 날 기념식 참석

    “보육 현장의 어려움 살피고,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 만들 것”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시흥3)은 13일 오후 개최된 2025년 시흥 보육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14일 밝혔다.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시흥시 주최, 시흥시어린이집연합회(회장 손영선)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기획위원장(더민주·시흥1), 김종배 의원(더민주·시흥4), 이동현 의원(더민주·시흥5)과 어린이집 종사자 및 시민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의장은 축사와 함께 보육 유공자에 대한 의장 표창을 수여하며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보육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진경 의장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고 키워주는 일은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투자이지만 정작 보육 현장은 쉽지 않고, 하루하루 치열한 노력과 책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 자리를 지켜주고 계신 보육인 여러분 덕분에 시흥의 미래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보육인 대회가 보육인 여러분의 자긍심을 확인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힘찬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의회는 보육 현장의 어려움을 덜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특전사 前단장 “계엄때 챙긴 ‘케이블타이’, 의원 체포용이 아니라…”

    특전사 前단장 “계엄때 챙긴 ‘케이블타이’, 의원 체포용이 아니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했던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당시 소지했던 케이블타이는 테러범 진압용일 뿐, 국회의원 체포용으로 소지한 게 아니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 전 단장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에서 “케이블타이를 ‘인원 포박용’으로 챙겼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들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가 이를 번복한 뒤 ‘국회의 권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단장은 이날 ‘특수임무단이 계엄 당일 국회에 출동했을 당시 케이블타이를 소지한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군인이 총을 드는 것과 같이 (707특수임무단은) 테러범 진압을 위해 항상 케이블타이를 소지한다”며 “용도는 테러범 진압용이지 민간인이나 국회의원 체포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출동하라고 해서 테러나 그에 준하는 위험이 발생했다고 생각해 케이블타이를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현장에 갔을 때 테러가 아니었고, 일반 시민들이 있어서 사용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에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들어가 의사당 안에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김 전 단장은 “‘150명 넘으면 안 된다는데 못 들어가겠냐’고 해서 ‘못 들어간다. 들어가려면 총이나 폭력을 써야 하는데 못 들어간다’고 설명했다”며 “150명이 (계엄 해제) 가결을 막기 위한 숫자라는 건 당시엔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짝을 부숴서 끌어내라’는 지시나 ‘끌어낼 수 있느냐’는 뉘앙스의 말을 들은 기억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 “노란 막에 싸여 태어나” 충격…온몸이 ‘비늘’로 뒤덮인 아기, 무슨 일

    “노란 막에 싸여 태어나” 충격…온몸이 ‘비늘’로 뒤덮인 아기, 무슨 일

    “감기에 걸리거나 감염이 발생하면 피부가 양파 껍질처럼 다섯겹씩 한꺼번에 벗겨져요.” ‘선천성 비늘증(어린선)’(Congenital Ichthyosis)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엄마는 매일 두 시간마다 아이의 온몸에 보습 크림을 발라주고, 45분 동안 목욕시킨다. 아이가 고통받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엄마는 하루하루를 가슴 졸이며 보내고 있다. 영국 셰필드에 거주하는 리애나 벤틀리(35)는 이달 초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천성 비늘증 환자인 자신의 아들 케이든의 사연을 전했다. 케이든의 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임신 4개월 차부터다. 몇 시간이 지나도 아기는 마치 자는 듯 전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딸꾹질도, 꿈틀거림도, 기침 같은 반응도 없었다. 의료진은 케이든이 건강하다고 말했지만, 리애나는 임신 내내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지난 2019년 6월, 임신 32주 차에 조산한 리애나는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그는 “케이든은 두꺼운 노란 막에 싸여 있었다”며 “주먹은 꽉 쥐고 있었고, 눈꺼풀은 뒤집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애나가 언급한 ‘두꺼운 노란 막’은 ‘콜로디온 막’(collodion membrane)으로, 피부의 각질이 정상적으로 탈락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피부 발달로 인해 발생한다. 전신이 플라스틱 랩이나 소시지 껍질처럼 노랗고, 팽팽하며, 반짝이는 두꺼운 막에 싸여 있는 신생아는 이 막이 벗겨지면서 그 아래에 깔려 있던 피부 질환이 드러나게 된다. ‘선천성 비늘증’ 진단…신생아 100만명 중 1명꼴 그렇게 케이든도 선천성 비늘증을 진단받게 된다. 신생아 100만명 중 1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희귀한 이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 지나치게 성장하여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비늘 같은 각질을 만드는 유전적 질환이다. 각질층의 죽은 세포가 정상적인 속도로 떨어져 나가지 않고 피부 표면에 달라붙어서 비늘을 만든다. 선천성 비늘증은 치료가 매우 어려우며, 환자들은 성장 장애, 청력 및 시력 문제, 감염, 체온 조절 이상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함께 겪는다. 끊임없는 관리…시력·청력에 문제 생겨 케이든은 3주 뒤 퇴원했지만, 이후로도 끊임없이 관리를 해줘야 했다. 현재 6살이 된 케이든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귀와 눈의 피부가 너무 빨리 자라 시력과 청력에 문제가 생겼고, 지문도 없다. 기온 변화에 민감해서 집은 항상 20도로 유지해야 한다. 피부가 가려워서 하루 종일 보습제를 바르고, 특수 수트를 입고 소파에 누워있곤 한다. 리애나는 “피부가 붉게 건조해지고 벗겨지면 다시 새살이 올라온다. 이게 반복된다”며 “손톱도 3일마다 잘라야 한다”고 토로했다. 가장 속상한 건 머리카락이다. 피부가 너무 빨리 벗겨져서 머리카락이 자라지 못하는 케이든은 “엄마, 나도 머리카락이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자주 말한다. “평범한 하루 보낼 수 있길” 아들 위한 모금 리애나는 아들을 위해 지난달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케이든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나노 하이드로 버블 머신’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리애나에 따르면 이 기계는 케이든의 피부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도록 도와주고, 통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하며,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그는 “이 기계를 통해 케이든은 조금이나마 통증에서 벗어나 다른 6살 아이들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부디 제 아들이 고통 없는 하루를 살 수 있도록 따뜻한 도움 부탁드린다”고 했다.
  • ‘인구 5만’ 페로제도, 월드컵 예선 체코 격파 이변

    전체 인구 5만명에 강원 평창군 정도 되는 면적(1400㎢), 토양이 너무 척박해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페로제도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페로제도는 13일(한국시간) 페로제도 토르스하운 토르스볼루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L조 7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페로제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6위, 체코는 39위다. 3연승을 달린 페로제도는 4승3패(승점 12점)를 기록, 조 3위로 2위 체코(13점·4승1무2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름조차 낯선 페로제도는 영국과 아이슬란드 중간쯤,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덴마크 자치령이다. 유럽 축구 변방이지만 자체적인 프로리그를 운영할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대단하다. 전통적으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몸싸움과 역습에 주력하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월드컵 유럽 예선은 5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룬 뒤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페로제도는 11월 예정된 마지막 8차전에서 조 1위 크로아티아(16점)를, 체코는 최하위 지브롤터(0점)를 각각 상대한다. 결과에 따라 페로제도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체코는 한때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강국이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로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페로제도에 일격을 당하면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본선으로 직행하긴 사실상 힘들어졌다.
  • 잇몸 붓길래 치약 바꿨는데…9㎝ 종양에 턱뼈 잘려나갔다

    잇몸 붓길래 치약 바꿨는데…9㎝ 종양에 턱뼈 잘려나갔다

    대만에서 한 50대 여성이 1년 동안 잇몸이 붓는 증상이 이어져 병원을 찾은 뒤 양성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은 종양을 제거하고 턱뼈까지 절제한 뒤 재건 수술을 통해 얼굴을 되찾았다. 13일 싼리신문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여성 스모(52) 씨는 1년 전 오른쪽 아래 잇몸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났다. 아무런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스 씨는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 생각했다. 기존 사용하던 치약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치약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부종이 계속 커져 옆에 있던 아랫니가 뽑혀나가자 심각성을 깨달았다. 지난 3월 병원을 찾은 스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해당 증상이 단순한 잇몸 염증이 아닌 하악골(아래턱 뼈)에 자라난 양성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하악골에서 9㎝에 달하는 세포종이 발견됐다. 스 씨를 진료한 국립대만대병원은 수술에 나섰다. 먼저 하악골에 생겨난 종양을 제거했는데 이 과정에서 하악골을 12㎝ 가량 절제해야 했다. 의료진은 종아리뼈 일부를 이식해 하악골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종양으로 인해 뽑혀나간 치아를 대신하기 위해 임플란트 시술 및 틀니 제작에 나섰다. 의료진은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과 디지털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등 자료를 통합해 3D 가상 환자 모델을 구축해 전 과정을 준비한 뒤 수술을 진행했다. 이같은 기술 덕에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소요되는 수술을 단 11시간 41분만에 성공적으로 끝냈다. 대만대의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수술 성공 사례를 공개했다. 수술한 지 4개월이 지난 스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축구변방 페로제도가 체코를 만나 벌어진 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축구변방 페로제도가 체코를 만나 벌어진 일

    전체 인구 5만명에 강원 평창군 정도 되는 면적(1400㎢), 토양이 너무 척박해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페로제도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페로제도는 13일(한국시간) 페로제도 토르스하운 토르스볼루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L조 7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페로제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6위, 체코는 39위다. 3연승을 달린 페로제도는 4승3패(승점 12점)를 기록, 조 3위로 2위 체코(13점·4승1무2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름조차 낯선 페로제도는 영국과 아이슬란드 중간쯤,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덴마크 자치령이다. 유럽 축구 변방이지만 자체적인 프로리그를 운영할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대단하다. 전통적으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몸싸움과 역습에 주력하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월드컵 유럽 예선은 5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룬 뒤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페로제도는 11월 예정된 마지막 8차전에서 조 1위 크로아티아(16점)를, 체코는 최하위 지브롤터(0점)를 각각 상대한다. 결과에 따라 페로제도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체코는 한때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강국이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로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페로제도에 일격을 당하면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본선으로 직행하긴 사실상 힘들어졌다.
  • “헤르페스·C형간염까지 옮긴다”…절대 공유해선 안 될 욕실용품 3가지는?

    “헤르페스·C형간염까지 옮긴다”…절대 공유해선 안 될 욕실용품 3가지는?

    수건, 면도기, 칫솔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이들 용품에 남은 병원균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생존하며 피부 감염부터 혈액성 질환까지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그리피스대 간호학과 명예교수인 시아 반 데 모르텔은 9일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욕실의 천과 플라스틱, 금속 제품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서식한다고 밝혔다. 이런 병원균은 표면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인 아스페르길루스는 천과 플라스틱에서 한 달 넘게 살아남고, 일부 세균은 수년간 생존하기도 한다. 바이러스 역시 세라믹, 금속, 천, 플라스틱 등의 표면에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수개월까지 활동성을 유지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는 수건을 함께 쓴 선수들 사이에 항생제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 퍼졌다. 수건을 공유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감염 위험이 8배나 높았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농가진이라는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성 쇼크와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사례에서는 격렬한 신체 접촉으로 생긴 상처와 찰과상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다른 연구는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어린이가 있는 150가구를 1년간 추적 조사했다. 가족끼리 수건을 함께 쓴 경우 세균 전파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샤워할 때 미생물이 씻겨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누와 물로 씻어도 피부의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게다가 욕실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미생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감염이 되지 않더라도 병원균에 노출되면 나중에 항생제 내성 감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런 감염은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칫솔 같은 딱딱한 물건에도 미생물이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 칫솔질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칫솔을 공유하면 C형 간염 같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C형 간염 감염 위험군에 속한 사람 중에는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도 많다. 증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침과 접촉한 물건은 다른 병원균도 옮길 수 있다. 입술 헤르페스를 일으키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과 선열을 일으키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 징후가 없어도 바이러스를 퍼뜨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칫솔이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녹농균 같은 위험한 세균으로 오염돼 있었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충분한 양이 검출됐다. 이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물건에서 2~6일간 생존할 수 있다. 면도기 같은 딱딱한 물건에도 미생물이 오래 남아있다. 면도할 때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면도기를 공유하면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있다. 면도기와 수건, 다른 개인 위생용품은 사마귀를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도 옮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각자 자기 물건을 쓰라고 권하는 이유다. 상처나 찰과상이 있으면 미생물이 들어갈 통로가 생겨 감염 위험이 커진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면역 체계가 아직 발달 중인 아기,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진 노인, 항암제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장기이식 후 복용하는 약처럼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먹는 사람, 혈당 수치가 높아져 면역 세포 기능이 손상된 제2형 당뇨병 환자 등이다. 물론 단 한 번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쓴 욕실 용품을 습관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 “살아있었으면 학교 갈텐데”…‘학대 사망’ 정인이 5주기

    “살아있었으면 학교 갈텐데”…‘학대 사망’ 정인이 5주기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세상을 떠난 故 정인이가 13일 5주기를 맞았다. 정인이가 잠들어 있는 묘소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정인이의 학대 사망 사건을 집중 취재해 보도했던 이동원 PD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역에 마련된 정인이의 묘소를 찾은 사진을 공개했다. 수목장으로 진행돼 정인이의 이름을 딴 나무가 자라고 있는 정인이의 묘소 앞에는 활짝 웃는 정인이의 사진이 인쇄된 편지와 인형, 장난감, 작은 꼬까신과 우유, 과자 등이 놓여 있었다. ‘정인’이라는 이름이 적힌 묘비는 비어 젖어 있었다. 이 PD는 “비가 오는 날에도 여전히 아이는 해맑게 웃고 있다”면서 “이곳의 기억은 모두 지우고 천국에서는 늘 행복과 평화만이 가득하길 오늘도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는 글로 정인이를 추모했다. 이 PD는 지난 2021년 1월 ‘그알’ 연속 보도를 통해 가해자인 양부모가 정인이를 입양한 뒤 지속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271일간의 범행을 정인이의 진료기록과 폐쇄회로(CC)TV, 주변인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했다. 정인이의 실명과 얼굴이 처음 공개된 것도 ‘그알’을 통해서였다. ‘그알’ PD “정인이 해맑게 웃고 있어”2019년생인 정인이는 살아있었다면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 정인이의 5주기를 앞둔 추석 연휴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정인이를 보고 왔다”는 글과 사진이 여러 건 올라왔다.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당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가해자인 양부모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호소했던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5주기를 앞두고 과자와 인형, 편지 등을 들고 정인이의 묘소를 찾았다. 한 네티즌은 “정인이가 하늘에서 슬퍼하는지 비가 많이 온다”면서 “정인이를 알고 난 후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인이는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인이를 한번 생각해달라. 가벼운 묵념이라도 해달라”고 적었다. 정인이는 지난 2020년 2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던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수개월에 걸쳐 학대 피해를 당한 끝에 그해 10월 13일 숨졌다. 그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이뤄졌으나 경찰은 내사 종결하거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정인이는 체중이 줄어 비쩍 마르고 몸 곳곳에 상처와 검은 멍 자국이 생겼다. 정인이가 숨지던 날 정인이는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1시간 넘게 양모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심정지 상태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그날 오후 6시 40분에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췌장이 절단되고 후두부와 쇄골, 대퇴골 등이 골절되는 등 참혹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정인이의 양모인 장모씨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5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아내의 범행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내년 5월 출소한다. 양모 징역 35년…양부 내년 5월 출소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뒤 SNS 등에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는 등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이후에도 제2, 제3의 정인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0년 어린이 43명이 아동학대로 숨진 것을 비롯해 2021년 40명, 2022년 50명, 2023년 44명, 2024년 30명 등 매년 수십명의 아동이 아동학대의 고통 속에 숨지고 있다. 숨진 아동은 가장 연약한 1세 미만이 77명(37.2%)으로 가장 많았다. 신체 학대로 숨진 아동(124건)이 가장 많았으며 신체 학대와 정서 학대, 방임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사례도 상당수였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가해자(254명) 중 친부모(196명·77.2%)에 달했다. 특히 가해자 중 친모가 126명(49.6%)으로 가장 많았다.
  • 옛 경기도지사 관사 ‘도담소’, 작은 결혼식 1호 예비부부 찾습니다

    옛 경기도지사 관사 ‘도담소’, 작은 결혼식 1호 예비부부 찾습니다

    도민 소통 공간인 ‘도담소’를 작은결혼식 공간으로 개방한 경기도가 1호 예비부부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과거 도지사 관사였던 도담소는 민선 8기 도민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돼, 각종 문화공연과 체험 등 다양한 행사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작은결혼식은 연중 운영되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한 차례씩 열린다. 예식은 야외정원에서 진행된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겨울철에는 대연회장에서 치른다. 하객 규모는 100명 이내이며, 사용료는 3만 원 내외이다. 예식 진행과 장식, 피로연 등은 예비부부가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비부부 또는 도내 직장·학교에 다니는 생활권자라면 누구나 도담소 작은결혼식에서 식을 올릴 수 있다. 신청은 예식일 6개월 전부터 가능하며, 경기공유서비스 누리집(share.gg.go.kr)이나 전화(031-8008-3716), 방문 접수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조병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많은 도민이 도심 속 정원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담소 작은결혼식을 기획했다”면서 “형식보다 진심을 담는 결혼 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작은결혼식의 정착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병원 가보는 게 좋겠어”…이발하러 갔다가 암 발견한 10대, 무슨 일

    “병원 가보는 게 좋겠어”…이발하러 갔다가 암 발견한 10대, 무슨 일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이발사 덕분에 암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미러, 데일리메일 등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슈롭셔주 러들로에 사는 오웬 노그로브(17)는 지난해 초 머리를 다듬기 위해 튀르키예 출신 이발사 피라트 다부토울루의 이발소를 찾았다. 이발사는 머리카락을 자르던 중 노그로브의 목뒤에서 혹을 발견했고, “병원에 가서 진찰받아보라”고 조언했다. 다부토울루의 말에 걱정이 된 노그로브는 병원을 찾았다. 몇 가지 검사를 받은 노그로브는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림프종은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주로 어린 나이에 머리나 목 부위 등에서 혹이 생겨나고, 통증 없이 서서히 일정한 방향으로 자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편이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여러 장기에도 침범해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지킨 림프종 진단 직후 5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은 노그로브는 현재는 완치된 상태다. 최근 다부토울루와 재회한 노그로브는 당시 이발하던 날을 떠올리며 “몇 주에 한 번씩 이발소에 갔었는데, 이발사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목에 혹이 있는 거 아냐. 의사한테 진찰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며 “이발사가 내 목에 혹이 있는 걸 알아차린 게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노그로브의 어머니인 헤일리(45)는 당시 아들의 암 진단 소식에 가족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진단받았을 때는 목에 이미 꽤 큰 혹이 있었다”며 “다부토울루 덕분에 아들이 암 진단을 훨씬 빨리 받아 치료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다부토울루는 노그로브가 거울 앞에 앉았던 때를 회상하며 “목뒤쪽이 부었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더라. 거울을 가져다줬더니 혹을 처음 봤다고 하길래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는 그날 이후 5~6개월 동안 노그로브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부토울루는 “이후 노그로브가 아버지와 함께 이발소를 찾아왔는데 노그로브가 항암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없어서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며 “노그로브의 아버지가 내게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그로브가 암을 이겨냈다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상태가 좋아졌으니, 앞으로 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다시는 병원에 가거나 의사를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와 렌고쿠 쿄쥬로[폐허에서 무한으로]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와 렌고쿠 쿄쥬로[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2.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의 변론’과 ‘귀멸의 칼날’ 여러분, 죽음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입니다.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죽음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포입니다. 그 앞에서 인간은 구차해지고 비열해집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존재를 우리는 ‘영웅’이라 부르죠. 영웅은 일상보다는 문학이나 역사에 있죠. 모르긴 몰라도, 수많은 영웅의 원형은 아마도 소크라테스일 겁니다. 이번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음미해 보려고 합니다. 모종의 죄로 고발돼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최후의 연설입니다. 대단히 비장하면서도 논리적이고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법정에 세운 이들의 주장이 초라하고 옹색해지죠. 만약 죽음을 앞둔 우리에게 연설의 기회가 주어진다면요? 소크라테스처럼 멋진 연설을 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쓴 저자가 그의 제자 플라톤이라는 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 녹음기는 없었을 테니, 우리는 플라톤이 윤문하고 각색한 소크라테스의 말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플라톤이 지어내기도 했을 테죠. 그러면 어디까지가 소크라테스고, 어디서부터 플라톤일까요? 우선 이 질문을 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많은 책에서 ‘변론’ 대신 ‘변명’으로도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은 출판사 ‘숲’에서 나온 천병희 선생님의 역본(2017년)을 따랐습니다. 이후 나오는 문장들도 전부 이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극장가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인데요. 17일 기준 국내 관객 수 542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앞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영화관을 잘 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대단한 숫자입니다. TV판 애니메이션 2기까지만 본 저는 아직 ‘무한성편’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밀린 시리즈를 ‘정주행’하자고 결심하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극장판 ‘무한열차편’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주 매력적인 사나이, 렌고쿠 쿄쥬로를 만났습니다. “흥미로운 제안을 하마. 너도 혈귀가 되지 않겠나. 보면 안다. 네가 얼마나 강한지.” 작품에서 렌고쿠는 혈귀(오니, 도깨비)를 퇴치하는 집단인 ‘귀살대’의 9명의 주(柱) 중 하나로 ‘화염의 호흡’을 사용합니다. 작품 안에서 엄청난 강자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갈 즈음 강력한 적이 등장합니다. 아카자라는 혈귀입니다. ‘상현 3’에 해당하는 아카자는 세계관 내 ‘끝판왕’인 키부즈치 무잔에 무척 가까운 존재입니다. 앞서 다른 혈귀를 해치우며 임무를 끝마쳤다고 생각했던 렌고쿠는 갑자기 아카자와 맞붙게 됐죠. 그런데 아카자는 렌고쿠에게 위와 같이 말합니다. 작중 혈귀는 늙거나 죽지 않습니다. 몸의 어느 곳을 잘라도 금방 재생됩니다. 그들을 소멸시킬 유일한 방법은 목을 자르는 것입니다. 반대로, 목만 잘 지키면 영생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아카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쿄쥬로, 네가 왜 최고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지 알려주겠다. 늙기 때문이다. 죽기 때문이다.” 아카자는 혈귀의 장점을 강조하며 렌고쿠에게 끊임없이 영업(?)합니다. 혈귀가 되어 100년이든, 200년이든 단련해서 자기와 영원히 대결하며 강해지자고 말합니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는 아카자의 믿음은 너무나도 순진하고도 ‘인간적’입니다. 신을 향한 오랜 믿음에서 벗어나 인간은 마침내 자기 안의 ‘이성’을 찾았습니다. 이성의 힘으로, 과학의 힘으로 ‘종말’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종말론적 시간에는 끝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벗어났으니, 인간은 앞으로 영원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죠. 물론 이렇게만 설명할 순 없겠지만, 이것이 서구 계몽주의의 핵심적인 믿음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믿음’에 불과했습니다. 그토록 ‘이성적인’ 인간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 과신의 처참한 말로를 우리는 지난 세기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보고 있습니다. 최근 ‘계몽’이라는 단어를 가지고도 여러 정치적인 말들이 오가고 있는 듯한데, 이런 맥락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당연하게도 렌고쿠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렌고쿠가 아카자의 설득에 넘어갔다면, 그래서 혈귀가 되었다면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겠죠. 렌고쿠는 말합니다. “나는 내 의무를 다할 거다. 내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죽게 놔두지 않는다.” 소년만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 충분한, 벅찬 대사입니다. 그 의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렌고쿠는 과거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강함’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많은 재능을 타고난 자는 그 힘을 세상을 위해, 남들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 약한 사람을 돕는 일은 강하게 태어난 사람의 의무입니다. 책임을 갖고 평생 이루어야 하는 사명입니다.” 당연하다 못해 뻔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삼촌 벤 파커도 이런 말을 했는데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요.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는 강한 힘을 지닌 영웅에게서 모종의 책임을 기대합니다. 유치하죠. 하지만 유치한 대사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실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자기(들)만의 단단한 성을 쌓아 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하여 약자들의 비참함은 영원히 대물림되고, 우리는 현실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접게 됩니다. 이 대사가 유치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만화에서나 가능한 대사라서. 체념한 것이죠. 이런 사람더러 우리는 ‘어른’이라고 합니다. 철이 든 거죠. 소크라테스로 돌아가 보죠. 익히 알고 있듯 소크라테스에게는 결국 사형이 선고되고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도망칠 기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마고우인 크리톤은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구출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위한 충분한 돈이 있다고도 하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게. 우리가 이곳에서 도주할 —우리의 행위를 뭐라고 불러도 좋네—채비를 하고 있을 때 법률과 공동체가 다가와 우리를 막아서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고 가정해보세. ‘소크라테스, 말해보게. 그대는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이런 일을 기도함으로써 그대는 있는 힘을 다해 우리 둘을, 즉 법률과 나라 전체를 파괴할 작정인가? 아니면 그대는 나라의 법정에서 선고된 판결이 아무 효력도 갖지 못하고 개인들에 의해 무효화되고 훼손된다면, 그런 나라가 전복되지 않고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크리톤, 우리는 이런 질문이나 그와 같은 다른 질문들에 뭐라 답할 것인가?” 고집이 대단합니다. 이미 죽음을 결심했기 때문일지도요.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남긴 유언으로 알려진 ‘악법도 법이다’는 말은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아마 여기서 와전된 것으로 보이네요. 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써 자기가 신봉했던 진리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진리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소크라테스는 진리가 무엇인지 시원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만 말합니다. 지독한 아이러니인데요. 이 아이러니는 후대에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슐레겔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죠. 만약 소크라테스가 크리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요. 감옥에서 탈출해 멀리 도망쳐 목숨을 부지했다면 어땠을까요. 오래오래 살아서 좋은 생각과 글을 많이 남겼다고 가정해 봅시다. ‘멋’(!)은 조금 없지만,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런 게 중요할 리 없습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의 면모가 더 풍성하게 기록되어 우리에게 더 많은 통찰과 영감을 줬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단순히 멋이 없어서, 영웅적이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자기가 했던 말을 진리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그가 재판정에서 했던 변론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남아서 읽힐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에 억울한 죄수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더라도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진리 그 자체’가 됐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변론을 뒤로하고 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그 비장한 연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렌고쿠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 직전의 순간, 아카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혈귀가 됐다면, 아마 원작자인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는 독자들로부터 비난과 원성을 들어야 했을지도요.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렌고쿠는 꼭 그 자리에서 죽어야 했던 거죠. 아카자와 혈투를 벌이며 죽어가면서도 윤리적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래야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와 친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삶은, 죽음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웅은 역사에나, 문학에나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우리가 인류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처럼, 만화 등장인물일 뿐인 렌고쿠처럼 숭고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善)입니다. 인간이 이성으로 이룩한 과학의 문명은 오늘도 그것을 위해 열심히 분투하고 있죠. 또, 중요한 건 대부분의 우리 곁에는 플라톤처럼 나의 죽음을 멋지고 아름답게 기록해 줄 사람도 드뭅니다. 나의 죽음을 가슴 깊은 곳에 새기고 그 의지를 이어 나갈 탄지로 같은 사람은 더더욱 없겠죠. 하지만 삶보다도 숭고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 우리에게는 죽음으로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인간’이게끔 한다는 것. 어쩌면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따라서 읽다 보니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제발 야유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소크라테스는 변론 중 이런 말을 합니다. 재판정이 무척 시끄러웠나 보죠.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의 논지와는 그리 상관없는 말처럼 보입니다. 플라톤은 왜 이런 말까지 적었을까요? 플라톤의 의중을 파고드는 건 제 영역 밖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보다 더욱 시끄러웠을 재판정의 야유는 결코 소크라테스의 말을 집어삼키지 못했다는 것. 결국 살아남아 우리에게 유구히 읽히는 글은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말이라는 것. 당시 그 재판장의 야유와 웅성거림은 지금 우리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로, 어떻게 야유했는지도 알 수 없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생각합니다. 아마 당시의 아테네보다 몇천 배, 몇만 배는 더 시끄러울 겁니다. 그 모든 소음 속에서도 끝끝내 살아남는 건 누구의 말과 글일까요.
  • “넌 거기까지야”…이수지, ‘선배’ 이상준 막말 폭로

    “넌 거기까지야”…이수지, ‘선배’ 이상준 막말 폭로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 ‘중년이상준’에 출연해 선배인 이상준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2008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수지는 처음 만난 이상준에게 “XX 너는 안 유명해질 거야. 너는 거기까지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수지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선배의 말에 상처받기는 했지만 오히려 더 성장하고 싶은 동기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 욕만 먹고 자라다가, 비로소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수지는 최근 광고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상준은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신은 잘될 것 같은 후배에게만 그런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상준은 “홍현희에게도 비슷한 말을 했고, 수지에게도 같은 맥락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수지는 “지금은 어느 정도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누가 먼저 내려갈지 지켜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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