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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가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가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오는 17일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 팡파르를 울리며 잔치를 준비해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급락하면서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8일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뜻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유능한 정부와 무능한 정부는 인사로 갈린다. 지금 대통령실이나 내각의 면면을 보면 일 잘하는 정부와는 딴판이다. 어떤 장관은 말끝마다 “이거 대통령이 좋아하실까요”라고 공무원들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윗사람에게 코드를 맞추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의 눈과 귀만 잡으려는 장관이 성과를 낼 리 만무하다. 공무원들도 실력을 갖추지 않은 ‘해바라기 장관’은 우습게 본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스타 장관’ 발언 이후 정책 헛발질이 이어지는 것은 일차적으로 장관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정책 조율을 해야 하는 대통령실 역시 책임이 막중하다. 만 5세 입학 논란을 일으킨 박순애 교육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관련 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당초 교육부 업무보고에는 만 5세 입학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가됐다는 얘기가 관가에 돌고 있다. 박 장관이 ‘스타 장관’이 되려고 돌발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교육 전문가도 아닌 그가 이번 일을 주도했을 것 같지 않다. 이미 이명박 정부 때 이 사안으로 혼쭐이 난 교육부 관료들 역시 한 건 하겠다고 장관 등을 떠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죄라면 대통령실의 지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따른 것이다. 결코 박 장관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이 잘못됐는지 따져야 앞으로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규명이 필요하다. 실력 없는 장관, 수석들로 국정 혼란이 야기됐다면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23%)가 첫 번째로 꼽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검찰과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등용 등 잘못된 인사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했다면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장관 봤냐”는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출신 지역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로지 ‘능력’ 인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요즘 여권에서조차 ‘능력’ 인사에 싸늘한 반응이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비난받았던 이명박 정부보다 박근혜 정부가 인사를 더 못했는데, 지금은 박 정부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나라가 흥하고 그러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초나라의 항우와 유방 대결에서 천하를 통일한 것은 유방이었다. 농민 출신의 평범한 유방이 명문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천하제일 무장인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책략가 장량과 행정의 달인 소하, 명장 한신 같은 인재들을 두루 기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항우는 최고의 책사 범증을 곁에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유방 곁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든 것은 유방이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늘 주변 얘기를 경청하며 ‘여하’(如何·어떻게 할까?)라고 의견을 묻는 겸손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남자로 매사에 자신만만했던 항우는 주변 의견을 묻기보다 일을 벌인 뒤 ‘하여’(何如·어떠냐!)라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만 했다. 지도자라면 되새길 교훈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 스타일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할 비상시국에 서 있다. 대통령의 인사는 고도의 정치 행위다. 주변 얘기를 많이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실력 없는 참모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윤 대통령이 중시한다는 ‘의리’도 아니다.
  • [사설]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사설]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은 주지하다시피 ‘대장동 개발 의혹’과 `성남FC 후원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언제든 형사 처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한몸에 지닌 인물이다. 그런 그가 차기 대표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민주당이 돌연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섰다. 부정부패 혐의로 당직자가 기소되면 그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한 당헌 80조를 바꿔 금고형 이상의 1심 선고가 내려지기 전엔 당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 지지 당원 수만명이 당헌 개정 청원에 동의했고,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달 중순부터 개정 작업을 벌여 왔다니 당헌 개정은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의원 측은 당헌 개정의 명분으로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운다. 그러나 부정부패에 대한 당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당헌을 이재명 대표 탄생에 맞춰 손보려는 의도를 모를 국민은 없다고 하겠다. 대선 패배 이후 6월 보궐선거 출마, 7월 당대표 경선 출마에 이어 당헌 개정 추진에 이르기까지 이 의원 행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방탄’이다. 불체포특권이 부여된 국회의원직도 모자라 당대표직까지 거머쥐고는 이제 당대표직을 위협하는 당헌마저 바꾸려 한다. 정치권력을 사법 책임 회피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가 169개 의석을 지닌 거대 야당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민주당의 앞날을 넘어 나라의 민주적 가치를 위협하는 퇴행이 아닐 수 없다.
  • [기고] 경제형벌 개선해 기업 투자환경 조성해야/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기고] 경제형벌 개선해 기업 투자환경 조성해야/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

    “기업하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은 구멍가게라도 해 본 경영자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경영자에게 법적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누구라도 법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 또는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한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2021년 기준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기업 활동을 규율하는 301개 경제 법령상 형사처벌 항목은 6568개에 이른다. 처벌 목적의 형법도 아닌 경제 법령에 처벌 항목이 수천개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양벌규정이나 중복·과잉 처벌 등 과도한 처벌의 가능성이 있는 항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법을 위반한 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업도 같이 처벌하는 소위 ‘양벌규정’이 전체 처벌 항목 6568개의 92%인 6044개에 달한다. 기업이 처벌을 면하기 위해서는 범죄 예방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는 것을 법정에서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이 이를 증명하는 과정도 쉽지 않고 소송 비용도 기업이 감당해야 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징역, 벌금, 몰수 등 두 개 이상의 처벌이 중복 부과된다는 점도 기업에는 경영 리스크로 작용한다. 경제 법령상 형사 처벌 항목 6568개 가운데 한 가지 위반 행위에 대해 2가지 이상이 중복 적용되는 경우가 36.2%인 2376개(36.2%)에 달한다. 법 위반 행위에 비해 처벌의 강도가 지나치게 센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해서는 총수가 계열사 현황, 친인척의 회사 보유 여부 등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만일 자료 누락이나 오기 등이 있는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서류 제출 누락은 단순 절차상 오류이고, 사후에 자료 보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형사 처벌부터 부과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최근 정부는 기업인 처벌을 합리화하기 위해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업인만 봐주는 특혜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가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나는 특혜성 정책을 추진할 이유가 없고, 이는 기업들이 바라는 바도 아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과도하거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비추어 불합리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은 지양하고 합리적으로 경제 형벌을 개선해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하이퍼튜브센터’ 유치한 전북지사 ‘깜짝 쇼’

    미래형 차세대 초고속 이동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의 종합시험센터를 전북 새만금에 유치하는 데 김관영 전북지사의 ‘깜짝 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8일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의 부지로 새만금 농생명용지 1~3공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취임 한 달여 만에 초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김 지사는 국토부에서 열린 심사위원회에 직접 발표자로 나서 심사위원들은 물론 타 시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북도는 도지사가 발표자라는 사실을 발표 직전까지 대외비로 했다. ‘고시 3관왕’ 출신이자 달변가인 김 지사의 등장은 성공적이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만림 행정부지사가 나선 경남, 홍순광 건설교통국장이 발표자로 나온 충남과 일단 체급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신뢰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김 지사는 특유의 설득력 있는 화법으로 새만금지구의 최대 단점인 연약 지반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는 “갯벌을 매립한 새만금지구는 연약 지반 보강을 위한 공사비가 더 들어가지만 민원이 없어 추진 기간이 단축돼 결과적으로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국토부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공모에는 전북 새만금을 비롯해 충남 예산, 경남 함안 등 3개 지자체가 참여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심사 결과는 공교롭게도 발표자들의 직급순과 일치했다. 도지사가 나선 전북이 1위, 부지사가 발표한 경남은 2위, 국장급이 설명한 충남은 3위를 차지했다. 하이퍼튜브는 진공 상태의 튜브 안에서 차량을 운행해 항공기의 속도와 열차의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교통수단이다.
  • [포토] ‘사퇴 표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포토] ‘사퇴 표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8일 결국 사퇴했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지 불과 34일만에 사실상 경질된 셈이다. 취임 전부터 도덕성과 전문성 논란에 시달렸던 박 부총리는 취임 이후 섣부른 정책 발표와 ‘졸속 의견수렴’으로 정부 부처 수장으로서의 자질 자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낳았다. 그 결과 ‘만 5세’ 취학 추진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부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역대 교육부 장관 가운데는 임기가 5번째로 짧은 ‘단명’ 장관으로 기록됐다. ◇ 취임 전부터 음주운전 등 도덕성·전문성 논란 박 부총리는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의혹, 이른바 ‘조교 갑질’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에서는 20년 이상 지난 사안이고 당시에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결격사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은 성적 조작 등과 함께 중대 비위로 분류된다는 점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교직 사회에서조차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다른 부처와 달리 자라나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귀감이 돼야 하는 ‘교육부’ 장관이라는 점, 더구나 국무위원 중에서도 사회분야를 총괄하는 ‘부총리’ 자리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더욱 문제가 됐다. 박 부총리는 자녀 입시컨설팅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연구 윤리가 정립되기 이전 사안’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정책을 다뤄보지 않아 전문성 논란도 컸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교육과정 개정, 대입 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생한 학력격차 해소 등 산적한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 갑작스러운 학제개편 발표, 이후 수습과정 더 혼란…리더십·신뢰성 치명상 이전까지 ‘논란’ 수준이었던 비판이 ‘사퇴론’으로 바뀐 것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부터였다. 교육부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학제 개편을 언급하며 ‘모든 아이들이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개편 방향을 본격 논의·추진’한다고 적었다. 박 부총리는 “2022년 말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2023년 시안을 만든 뒤 2024년에 확정하면, 2025년 정도 되면 (일부 5세 아동이) 첫 학기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책을 ‘검토’하는 수준이 아니라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아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국정과제에도 없던 학제 개편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물론, 정부가 불과 2년여 뒤부터 이를 시행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 학부모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사태 이후의 대처 과정이다. 박 부총리는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간담회 역시 너무 긴급하게 열어 참석자들 사이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식석상에서 언론 질의를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제 개편안에 대한 성급한 발표가 박 부총리의 전문성 또는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해도 그 이후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적극 해명·소통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우왕좌왕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으로 혼란을 더 키운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까지 하락하고, 박 부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지지율 급락에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사퇴론에 힘이 실렸다. 지난 5일부터 두문불출하던 박 부총리는 사퇴설이 흘러나온 8일 오전에도 내내 침묵을 유지하다가 이날 오후 5시30분이 돼서야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미 리더십과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향후 교육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껏 엄마들이 유모차 끌고 집 밖으로 나오게 해서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며 “교육 이슈가 얼마나 민감한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교육부 수장이 돼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 용인술이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최광숙 칼럼] 유방과 항우 용인술이 윤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대기자

    오는 17일 취임 100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 팡파르를 울리며 잔치를 준비해야 하는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로 급락하면서 국정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8일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뜻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유능한 정부와 무능한 정부는 인사로 갈린다. 지금 대통령실이나 내각의 면면을 보면 일 잘하는 정부와는 딴판이다. 어떤 장관은 말끝마다 “이거 대통령이 좋아하실까요”라고 공무원들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어느 조직이나 윗사람에게 코드를 맞추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의 눈과 귀만 잡으려는 장관이 성과를 낼 리 만무하다. 공무원들도 실력을 갖추지 않은 ‘해바라기 장관’은 우습게 본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스타 장관’ 발언 이후 정책 헛발질이 이어지는 것은 일차적으로 장관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정책 조율을 해야 하는 대통령실 역시 책임이 막중하다. 만 5세 입학 논란을 일으킨 박순애 교육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관련 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당초 교육부 업무보고에는 만 5세 입학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가됐다는 얘기가 관가에 돌고 있다. 박 장관이 ‘스타 장관’이 되려고 돌발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교육 전문가도 아닌 그가 이번 일을 주도했을 것 같지 않다. 이미 이명박 정부 때 이 사안으로 혼쭐이 난 교육부 관료들 역시 한 건 하겠다고 장관 등을 떠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죄라면 대통령실의 지시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따른 것이다. 결코 박 장관을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이 잘못됐는지 따져야 앞으로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규명이 필요하다. 실력 없는 장관, 수석들로 국정 혼란이 야기됐다면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23%)가 첫 번째로 꼽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검찰과 서울대 법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등용 등 잘못된 인사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했다면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장관 봤냐”는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출신 지역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로지 ‘능력’ 인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요즘 여권에서조차 ‘능력’ 인사에 싸늘한 반응이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비난받았던 이명박 정부보다 박근혜 정부가 인사를 더 못했는데, 지금은 박 정부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나라가 흥하고 그러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초나라의 항우와 유방 대결에서 천하를 통일한 것은 유방이었다. 농민 출신의 평범한 유방이 명문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천하제일 무장인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책략가 장량과 행정의 달인 소하, 명장 한신 같은 인재들을 두루 기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항우는 최고의 책사 범증을 곁에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유방 곁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든 것은 유방이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늘 주변 얘기를 경청하며 ‘여하’(如何·어떻게 할까?)라고 의견을 묻는 겸손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남자로 매사에 자신만만했던 항우는 주변 의견을 묻기보다 일을 벌인 뒤 ‘하여’(何如·어떠냐!)라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만 했다. 지도자라면 되새길 교훈이다. 윤 대통령은 인사 스타일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할 비상시국에 서 있다. 대통령의 인사는 고도의 정치 행위다. 주변 얘기를 많이 들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실력 없는 인사를 계속 안고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윤 대통령이 중시한다는 ‘의리’도 아니다.
  • “국민대 ‘표절 아님’ 판결은 악행”…‘김건희 논문 원작자’ 주장 교수

    “국민대 ‘표절 아님’ 판결은 악행”…‘김건희 논문 원작자’ 주장 교수

    김건희 여사의 논문의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교수가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억울한 심정을 토해냈다.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논문과 김 여사의 논문 일정 부분이 100% 똑같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에 따르면 구 교수는 2002년에 해당 논문을 썼고 김 여사는 2007년에 논문을 썼다. 비교한 결과 2장 1절 부분이 100% 똑같았다. 구 교수는 분량에 대해 “논문 분량으로는 3쪽 정도 되고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시작되는 첫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대가 표절을 아니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잘못된 판정”이라며 “연구 부정행위라 하면 여러 가지 사유가 있지만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표절”이라고 했다. 그는 “표절이라는 것은 인용의 한 방식이기는 한데 인용이라는 것은 출처를 밝히고 따오는 것을 인용이라고 하고 출처를 밝히지 않고 몰래 따오는 것을 표절이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 논문은 분명히 인용부호가 없이 각주가 없이 참고 문헌도 없이 몰래 따왔기 때문에 100% 표절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을 어찌 연구윤리 위반행위가 아니라고 판정할 수 있는지 그건 부당한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교수는 “어떻게 그런 논문이 통과됐는지 불가사의하다”며 “논문을 쓰는 단계마다 지도 교수하고 상의하고 검증받는데, 이 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알 수 없지만 결과물 자체로만 보면 혼자 쓴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논문 검증 시스템이 뼈대인데 이것이 잘못되면, 예를 들어 김건희 박사의 논문을 다른 사람이 인용할 때는 김명신(김 여사의 개명 전 이름)의 이름으로 인용할 거다. 그러면 제 이름은 삭제되고 탈취된 상태로 저의 모든 학문적인 업적이 박탈당한 셈”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것을 걸러야 할 논문 심사위원들, 최종적으로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검증 단계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피해를 만들었고 피해가 저질러진 이상 이것은 악행”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심사위원들, 지도 교수들 사이에서 김건희 박사 논문을 봐주겠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엄밀한 과정을 거쳐서 쓰여야 할 박사 논문이 이렇게 허술하게 작성됐을 리 없다는 추론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국민대 재조사위원회는 표절 논란이 일었던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총 4건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한 결과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부 국민대 교수들은 전날(7일) 성명을 내고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이달 1일 발표한 재조사 결과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대 학생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고든 정의 TECH+] 개구리 피부 이용해 만성 상처 치료한다

    [고든 정의 TECH+] 개구리 피부 이용해 만성 상처 치료한다

    올해 초 미국 터프츠 대학의 연구팀은 잘려 간 개구리 뒷다리를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바이오돔이라는 특별한 수조 안에서 신경, 혈관, 근육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약물과 흉터 생성과 관련된 콜라겐 형성 차단제를 사용한 결과 상당히 온전한 기능을 하는 뒷다리가 다시 자라나게 만든 것이다. 양서류와 포유류의 조직과 장기가 상당히 만큼 사람에 바로 응용할 순 없지만, 인간의 조직과 사지도 다시 재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연구였다.  그런데 싱가포르 난양 공대의 연구팀은 팔다리 전체가 아니라 피부로 재생 범위를 좁혀 가까운 미래에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의 접근법은 개구리 식품화 과정에서 버리는 개구리 피부를 의료용으로 재활용하는 데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사실 싱가포르는 개구리가 중요한 식재료 중 하나다. 그런데 개구리를 키워서 도축하는 과정에서 개구리 피부는 그냥 버려진다.  연구팀은 개구리 피부에 있는 콜라겐이 탁월한 조직 재생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이를 가공해 패치 모양으로 만들었다. (사진) 양서류의 세포와 조직은 사람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의 골격 역할을 할 콜라겐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패치를 상처에 붙이면 새로운 세포가 건너와 피부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거푸집 역할을 한다. 재생이 마무리되면 콜라겐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사라지고 완전한 사람 피부 조직만 남게 된다.  연구팀이 기대하는 응용 분야는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 상처나 궤양이다. 특히 당뇨 환자의 발에 생기는 만성 상처와 궤양 치료가 목표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에서 매우 흔한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의 합병증인 신경병증과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해 발에 만성 상처와 궤양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많게는 전체 당뇨 환자의 1/4이 어떤 형태로든 당뇨발을 겪게 된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인 상처나 궤양과 달리 매우 만성적인 경과를 취할 뿐 아니라 잘 치료되지 않으면 결국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사실 이미 이런 목적으로 포유류인 소의 콜라겐을 이용한 패치가 시도된 적이 있으나 연구팀은 양서류의 콜라겐이 더 뛰어난 생체 적합성과 치유 능력을 지녔다고 보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싱가포르의 바이오 벤처인 컵리나 운드 케어 솔루션(Cuprina Wound Care Solutions)과 손잡고 실제 임상 실험 및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연구팀의 주장처럼 실제로 개구리 피부 콜라겐이 피부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지는 더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다면 저렴한 원료로 쉽게 제조가 가능해 당뇨 환자는 물론 여러 가지 종류의 만성 상처 및 궤양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북 하이퍼튜브 유치 성공은 도지사 ‘깜짝쇼’ 효과?

    전북 하이퍼튜브 유치 성공은 도지사 ‘깜짝쇼’ 효과?

    미래형 차세대 초고속 이동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유치하게 된 배경에 김관영 도지사의 ‘깜짝쇼’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국토부는 지난 4일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부지로 새만금 농생명용지 1~3공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취임 한달여만에 초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앞서 김 지사는 국토부에서 열린 심사위원회에 직접 발표자로 나서 심사위원들은 물론 타 시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북도는 도지사가 발표자라는 사실을 직전까지 대외비로 했다. ‘고시 3관왕’ 출신이자 달변가인 김 지사의 등장은 성공적이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만림 행정부지사가 나선 경남, 홍순광 건설교통국장이 발표자인 충남과 일단 체급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신뢰감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김 지사는 특유의 설득력 있는 화법으로 새만금지구의 최대 단점인 연약지반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우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는 “갯벌을 매립한 새만금지구는 연약지반 보강을 위한 공사비가 더 들어가지만 민원이 없어 추진기간을 단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비용을 절감도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김 지사의 결단이 빛을 본 것이다. 국토부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공모에는 전북 새만금을 비롯해 충남 예산, 경남 함안 등 3개 지자체가 참여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심사 결과는 공교롭게도 발표자들의 직급 순과 일치했다. 도지사가 나선 전북이 1위, 부지사가 발표한 경남은 2위, 국장급이 설명한 충남은 3위를 차지했다.
  • ‘세계 8번 우승’ 브라질 주짓수 간판 선수 총격에 뇌사…범인 정체가 충격

    ‘세계 8번 우승’ 브라질 주짓수 간판 선수 총격에 뇌사…범인 정체가 충격

    클럽서 위협 저지하는 로 이마에 총 쏴용의자는 비번 경찰, 살인 혐의 도주 중브라질의 세계적 주짓수 선수인 레안드로 로(33)가 나이트클럽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용의자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총을 맞고 뇌사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로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사우데 지역에 있는 ‘클럽 시리오’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몇 시간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클럽 시리오는 스포츠를 겸한 사교클럽으로, 로는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용의자가 먼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유리병으로 위협적인 행동을 했고 로가 그를 제지한 뒤 가라고 하자 총을 꺼내 로의 이마를 쏘았다고 목격자들과 경찰이 밝혔다. 로의 가족은 그가 회복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비번이던 경찰이며 현재 살인 혐의를 받고 도주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로는 주짓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체급에 걸쳐 8번이나 우승한 스타 선수다. 브라질 격투기인 주짓수는 관절을 꺾고 몸을 조르는 유도와 비슷한 격투기로 일본 유술(柔術)의 영어식 발음인 ‘쥬쥬츠’에서 나왔다.경찰-범죄조직 총격전 18명 사망 앞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 북쪽에 위치한 빈민가 콤플렉수 두 알레마웅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경찰의 범죄조직 소탕작전 과정에 경찰과 범죄조직간 총격전이 벌어져 18명이 사망했다고 브라질 당국이 밝혔다. 브라질 군경은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18명 중 16명은 범죄조직 용의자라면서 경찰관 1명과 50대 여성 1명도 숨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차량 및 화물 절도, 은행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온 범죄 집단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400여명의 경찰과 헬리콥터 4대, 무장 방탄 차량 10대가 투입돼 네 명을 체포하고 소총 4개, 권총 2개, 기관총 1개 등를 압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경찰의 이러한 작전이 범죄 조직 소탕을 넘어서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명백한 과잉 진압이자 인권 침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 주민은 “경찰이 문을 부수고 집으로 들어와 집안을 뒤집어 놓고 부모님을 때리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주장했다.
  • [세종로의 아침] 숙박앱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숙박앱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출장지에서 숙소를 정할 때 ‘숙박앱’을 종종 이용한다. 편리하긴 한데 간혹 황당한 일도 겪는다. 며칠 전 경남 합천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박앱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형 행사가 열리는 바람에 합천 도심의 숙박업소는 만실이었다. 할 수 없이 30분가량 떨어진 해인사 외곽에 숙소를 잡았다. 밤늦게 도착한 숙소. 크고 화려하다. 한데 업소 주인을 만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예약한 방이 없단다. 지나던 손님에게 방을 내줬으니, 당신은 웃돈을 내고 한 단계 높은 방에서 자라는 거다. 비록 몸은 천근만근이고 웃돈의 액수가 크지 않다 해도 이런 불공정과 전근대적인 상혼에 무릎 꿇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인의 태도는 완강했다. 외려 싫으면 그냥 가라며 큰소리다. 숙박앱 측의 대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숙소까지 가는 데 들인 차량 기름값 등 제반 비용, 상실한 휴식 시간 등은 깡그리 무시하고 다음 예약 때 쓸 ‘20% 할인 쿠폰’을 주겠단다. 이날 계약이 어그러진 중대한 귀책 사유는 약속을 깬 주인과 숙박앱의 무성의한 고객 응대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은 쏙 빠지고 정작 난감한 현실을 겪게 된 건 예약자뿐이었다.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이 사회 여러 영역에서 강자로 나서고 있다. 숙박, 택시, 배달 등 민생의 여러 접점에서 소비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한 숙박앱의 ‘10억원 먹튀’ 논란이 대표적 사례다. 한 국회의원이 내놓은 설문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 65% 이상이 온라인 플랫폼 제도의 개선을 원했다고 한다. 현실은 이와 멀다. 온라인 거래가 민생 깊숙이 자리잡았는데도 문제를 제어할 뾰족한 수단은 없다. 지난 정부에서 시작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지난달 현 정부가 입법 규제 대신 자율규제로 방향을 틀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만약 정치권에서 수차례 약속해 왔던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제대로 도입됐다면 어땠을까. 지난 2018년 미국 ‘베이비 파우더’ 소송에서 미주리주 법원이 피고 J사에 47억 달러(약 5조 3250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역대 최고 배상액이다. 난소암에 걸린 여성 등 22명의 원고들에게 돌아갈 보상적 손해배상액은 1인당 280여억원, 징벌적 손해배상액은 1인당 약 2134억원에 달했다. 우리는 어떤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사망자만 1784명에 달한다. 사건이 확인된 지 십수 년이 지나고 있지만 배상은 여태 지지부진이다. 피해조정위원회가 제시한 배상액 규모가 관련 피해자 1인당 2억~5억원이었는데도 그렇다. 논리비약이란 거 잘 안다. 생명과 숙박을 동일하게 여길 수는 없다. 하지만 밑바탕에 인간 중심의 사고가 결여돼 있다는 점은 같다. 기억하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공약으로 등장한 건 지난 18대 대선 때다. 당시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3명의 유력 후보 모두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10배 배상’을 법제화하겠다는 보고까지 했다. 그러고는 유야무야됐다. 이후 정부에서도 잠잠했다. 기업에선 경영 위축, 국가 경제 악영향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 나라들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감수한 거대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만약 숙박앱에 몇 배 배상을 명령하고 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시스템을 고치면 어떻게 될까.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고, 더 나아가 책임질 일은 아예 만들지 않게 되지 않을까. 이제 우리도 공급자 위주의 사회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우리가 지향하고 일궈야 할 세상은 소비자가 인간답게 대접받는 세상이다.
  • 종로 아동급식 한 끼 9000원 ‘전국 최고’

    서울 종로구는 저소득층 아동의 영양 상태 개선과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전국 최고 수준의 급식비에 해당하는 ‘1식당 9000원’을 지원한다. 7일 구에 따르면 가정 사정을 이유로 결식 우려가 있는 만 18세 미만 아동에게 지급하는 서울시의 아동급식카드 단가는 기존 6000원이었다가 이달부터 8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구는 지난 5월부터 선제적으로 자체 예산을 투입해 급식 단가를 인상함으로써 아동의 메뉴 선택 폭을 크게 넓혔다. 종로구 아동은 한 끼당 9000원씩 하루 최대 2만 7000원의 급식비를 지원받는다. 가맹점에서 이를 사용해 한식, 중식, 양식, 분식 등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높은 급식비에는 외식 물가 급등과 도심에 있어 평균 외식비가 비싼 종로의 특성 등이 반영됐다. 성장기 아동의 영양 불균형 문제도 고려됐다. 대상은 수급자나 기준중위소득 52% 이하에 속하는 가구 아동 등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끼니로 걱정하는 일이 없게 부모의 마음으로 세심히 챙기고자 한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부장님과 단둘이 회식 후 귀가길에 사고…“업무상 재해”

    부장님과 단둘이 회식 후 귀가길에 사고…“업무상 재해”

    상사와 둘이 회식을 하고 만취해 귀가하다 넘어져 숨진 노동자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정희)는 뇌출혈로 사망한 청소경비 노동자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시설관리부장과 가진 일대일 회식이 사업주의 지배·관리를 받는 업무상 모임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회식에서 과음으로 정상적 거동이나 판단 능력에 장애가 있는 상태에 이른 것이 주된 원인이 돼 사망했으므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A씨와 관리부장이 사적 친분이 없었고 술자리에서 업무적 애로사항에 관한 대화를 주로 나눈 점이 고려됐다. 재판부는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사적 관계에서 이뤄진 회식 자리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고 당시 술자리에서 오간 대화에는 청소 장비 구매나 구역별 업무 수행과 같은 이야기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관리부장 주량이 소주 3병 정도로 많이 마시는 편이라 A씨가 맞춰 마시다 불가피하게 과음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설관리부 소속 직원인 A씨는 2020년 10월 관리부장과 2시간 30분간 술자리를 가졌다. 당초 회식에 함께 참석하기로 한 동료 3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면서 “일정을 또 미루면 부장님께 죄송하니 혼자라도 대표로 만나라”고 당부해 A씨가 일대일 회식을 하게 됐다. A씨는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자택 현관문 앞에서 넘어져 뇌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받다가 이듬해 3월 사망했다. 공단이 지난해 7월 A씨와 관리부장의 술자리가 사적 모임이었다고 보고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거부하자 유족은 행정소송을 냈다.
  • [취중생]알뜰폰은 위치 추적 안 된다고? 불안에 떠는 이용자들

    [취중생]알뜰폰은 위치 추적 안 된다고? 불안에 떠는 이용자들

    112신고 위치추적··· ‘알뜰폰’ 불안 커져단말기 내 ‘위치 파악 프로그램’이 핵심통신 3사별 호환 안 되는 시스템도 문제정부 위치 파악 프로그램 표준화 추진 중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울산에서 처음 만난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지난 1일 발생하면서 ‘알뜰폰’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다툼 도중 112로 신고했지만 통화 도중 전화가 끊겨 주소 등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 번호로 통신사 가입자 주소 조회를 시도했으나 별정통신사에 가입한 알뜰폰 이용자라 위치 추적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알뜰폰 이용자들 사이에선 “대형 통신사로 갈아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실제 알뜰폰은 위치 추적이 안 되는 것인지 살펴봤습니다. 알뜰폰 이용자 결국 살해…“야간이라 회신 못 받아” 경찰에 따르면 알뜰폰을 사용한 피해자는 지난 1일 오후 11시 10분쯤 가해 남성과 다투다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와 통화를 계속 시도하면서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112시스템 위치 ‘측위’(위치 정보를 얻는 일)를 통해 피해자 위치를 파악하려 했습니다. 당시 기지국 정보만 잡히고 조금 더 정밀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무선인터넷(WiFi) 등 정보값이 잡히지 않아 현장 수색이 어려웠던 탓에 경찰은 각 통신사에 피해자 휴대전화 번호로 통신자료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은 긴급 신고를 접수한 경우 위치정보법에 따라 통신사에 가입자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 요청에 KT·SKT·LG U+ 등 이동통신 3사는 ‘당사 가입자가 아니다’라는 회신을 보내 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알뜰폰 이용자라고 파악했지만 야간 시간대라 별정통신사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별정통신사는 야간이나 휴일에는 당직 근무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경찰 등이 실시간으로 요청하는 가입자 정보 조회를 확인해줄 여력이 없는 셈입니다. 다만 긴급구조 상황에서 경찰이 통신사에 통신자료 제공 요청을 보내는 것은 통신 수사 단계로 통상 112시스템 내 자동 위치 측위 이후 이뤄집니다. 다시 말해 112 시스템에서 신고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자체의 위치 정보값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기본 조건을 갖추는 게 더 시급하다는 얘기입니다. 알뜰폰 자체의 문제? “단말기 내 측위 모듈이 핵심” 112 신고가 들어왔을 때 경찰이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은 기지국과 GPS, 와이파이 등 총 3가지입니다. 이 때 신고자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거나 GPS·와이파이 기능이 꺼져 있더라도 단말기 안에 ‘측위 모듈’이 탑재돼 있다면 원격으로 GPS와 와이파이 기능을 일시로 켜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위급한 상황에서는 통화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거나 전원을 켜둔 상태로 유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측위 모듈의 원격 활성화 기능이 중요한 겁니다. 문제는 단말기 중에 측위모듈이 탑재돼 있지 않은 단말기도 있다는 겁니다. 국내 알뜰폰 단말기 다수와 아이폰 등 외산폰 일부에 측위모듈이 내장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년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를 보면 기지국 위치정보는 모든 단말기에 제공하고 있었지만 GPS와 와이파이 위치 정보는 단말기 특성과 이동통신사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공됐습니다. 방통위의 품질측정은 GPS 및 와이파이 기능을 끈 상태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알뜰폰의 경우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측위 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단말기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이폰의 경우 긴급통화 중에만 GPS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업체 단말기는 GPS와 와이파이 모두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알뜰폰 바꾸는 게 답? “측위모듈 표준화 연내 추진”단말기의 측위 모듈과 통신망의 호환성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측위 모듈은 각 이동통신사 통신망에 호환됩니다. 즉 SKT향 측위모듈을 탑재한 단말기를 쓰던 이용자가 번호이동 등으로 이동통신사를 바꿀 경우 측위 모듈 호환이 안 돼 신속하게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없다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통위는 측위 모듈 표준화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더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기종이나 이동통신사가 달라도 동일한 측위모듈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사 등과 협의해 표준화 모듈을 적용하도록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조가 잘 안 된다면 위치정보법 개정 등을 통한 법적 의무화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백지영, ♥정석원과 결혼식 후회 “나도 이해리처럼 할 걸”

    백지영, ♥정석원과 결혼식 후회 “나도 이해리처럼 할 걸”

    가수 백지영(46)이 남편 정석원과의 9년 전 결혼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백지영 유튜브 채널에는 ‘랜선집들이. 쉬는 날이라 저희 집 마당 구경시켜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백지영의 소소한 일상이 담겼다. 백지영은 직접 수확한 우람한 가지를 공개하며 “우리가 수확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미 가지전, 가지볶음 등을 해먹어 “더 해먹을 게 없다”고 말해 제작진을 웃겼다. 백지영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이 알차게 자라고 있는 앞마당 텃밭을 공개하기도 했다.이어 집으로 들어간 백지영은 제작진을 위해 차와 커피를 타면서 “나는 결혼할 때 청첩장이 750명인가 나왔는데 먹고 간 사람이 1000명이었다. 해리는 절친, 직계 가족만 딱 모시고 했다”며 지난달 3일 치러진 다비치 이해리 결혼식을 언급했다. 백지영은 “나도 저렇게 할 걸 싶은 생각이 들더라. 너무 자유롭고. 2부 시작하고 신랑·신부 인사 다니면 그게 꽤 힘들다”며 “힘들어서 안 하고 싶다기보단 사실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 결혼하는 친구 있으면 저런 결혼식을 권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백지영은 2013년 배우 정석원과 결혼했다.
  • 이재명 “여야 검경, 전방위서 최대치 공격”

    이재명 “여야 검경, 전방위서 최대치 공격”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4일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저를 향해)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언급하며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검경의 전방위적 수사와 여권 공세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쟁터로 끌려 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당내 적잖은 반대 여론에도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섰고, 국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영구히 배제해 언제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데 대해 “불과 며칠 전에는 (이 후보가) 본인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하다가 ‘배우자 선행 차량 기사다’ 등으로 말이 바뀌고 있는데, 의혹 해소가 아니라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국민 상식에 맞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돼 오는 10일까지 자택에서 격리된다.
  •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朴 “아세안과 전략적 대화 강화”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 만에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짧은 기간 집중적인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간 현재 있는 제반 현안을 모두 포함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자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민관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이 계류된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역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경제 분야를 넘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아세안 정책인 ‘신남방정책’과 달리 새롭게 구성될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의 하나로 아세안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아세안은 언제나 한국에서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공동 주재했다. 아세안+3회의는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한중일 외교장관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정식회의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의에서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이재명 “여야·검경 전방위 공격에 가족도 전쟁터 끌려 나와…지친다”

    이재명 “여야·검경 전방위 공격에 가족도 전쟁터 끌려 나와…지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는 4일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저를 향해)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지지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검·경의 전방위적 수사와 여권 공세는 물론 민주당 내에서조차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쟁터로 끌려 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함께해주는 동지들을 보며 잘하고 있다, 잘 왔다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내 적잖은 반대 여론에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 출마하지 말라고 한 분들의 근거는 ‘당은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 할아버지가 와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괜히 바꾸려다 더 시끄러워지고 엄청난 갈등 때문에 당신도 손상을 입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말도 탈도 많았지만, 그것은 여의도의 말과 탈이었지 국민과 지지자, 당원 생각은 그것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실패할 게 확실하니 가만히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들 하더라. 여의도에 오래 있을수록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간파했다”며 “여의도의 마음, 여심은 당심·민심과 극단적으로 다르다. 이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3 사건뿐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국민 학살 사건 현장을 볼 때마다 이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영구히 배제해 언제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했다.
  • 안철수 “펠로시 방한, ‘칩4’ 결정 임박 상기… 가입 불가피”

    안철수 “펠로시 방한, ‘칩4’ 결정 임박 상기… 가입 불가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에 도착한 4일 “미국의 ‘칩4’(반도체 공급망 동맹) 가입 요구는 영화 ‘대부’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과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은 ‘칩4’ 가입에 대한 결정의 순간이 임박했음을 상기시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미국의 국가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이어서 우리나라에 왔고, 마지막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방문 순서대로 마지막 3국이 대만, 한국, 일본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공급망을 만드는 것이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런 측면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서 마크 리우 TSMC 회장을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TSMC는 미국으로부터 미 정부의 지원을 받되 중국 투자는 제한해야 한다는 유무형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압력은 당연히 우리 정부와 기업에게도 가해지는 중이고, ‘칩4’ 가입 요구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안 의원은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라고 하나, 이는 미‧일과의 ‘생태계 공생’ 속에서 이루어진 성과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비유를 들자면 반도체산업에서 우리와 미국은 임차인·임대인 관계, 미국이 건물주라면 우리는 그 건물에 입주해 장사를 하는 구조”라고 빗댔다. 그는 “우리가 ‘칩4’ 가입 요구를 거절했을 때 우리가 감당해야 할 국익 손실의 크기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칩4’ 가입 시 중국 수출의 감소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건 분명하다. 그러한 단기적인 손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고 그 표준과 기술자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칩4’ 가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칩4’ 가입을 비롯해서 급변하는 반도체산업의 제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향자 의원께서 주장하셨던 국회 차원의 상설특위와 정부의 범부처 컨트롤타워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같이 따로/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같이 따로/진경호 수석논설위원

    둘이 마주 앉았다. 그런데 마주 보지 않는다. 서로 제 스마트폰에 눈을 박고는 뗄 줄 모른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5분쯤 흘렀을까. 20대 초반, 친구인 게 분명할 둘은 서로의 앞에 앉았지만 철저히 따로였다. 입도 열지 않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제각각 손가락만 스마트폰 위를 분주히 뛰어다녔다. 나란히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와 함께 앉는 걸 보지 않았다면 자리가 모자라 합석한 남남이라고 여겼을 풍경. 눈앞에 친구를 두고 둘이 저토록 숨 가쁜 손가락 대화를 주고받는 스마트폰 메신저앱 저편의 누구는 대체 얼마나 각별한 존재들일까. 같이 밥 먹자고 와서 제쳐놓은 저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 일상이 된 풍경, 대수로울 게 뭐냐지만 일상이 된 터라 대수롭다. 액정화면 속 온라인을 떠다니는 내가 진짜이고, 오프라인의 난 아바타일 뿐인 MZ세대의 세상. ‘세상의 모든 것들은/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바라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태주 시인은 뭐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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