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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의 빈부 격차’ 사진 높이 평가… 거리감 있는 기획물 개선 필요

    ‘한파의 빈부 격차’ 사진 높이 평가… 거리감 있는 기획물 개선 필요

    ‘재난의 불평등’ 사진물 시의적절학폭위 기사 실제 정책 반영 뿌듯소유분산기업 어젠다 좋은 사례종이신문 장점 구현한 지면 많아기획기사 주제 공감성 고민해야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기사 보여제목 적확하게… 기사와 부합해야 독자권익위원회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8차 회의를 열고 1월 한 달간 본지에 실린 보도 내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입을 모아 한파의 빈부 격차를 보여 준 사진을 포함해 그래픽과 편집 배치 등 시각적 요소를 높이 평가했다. 독자들에게 거리감이 있는 기획과 잘못된 제목 등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최승필 13일자 3면 ‘원전 2036년까지 34.6%로 ‘핵심 발전원’… 신재생도 30%대로’ 기사는 그래픽을 잘 그렸다. 에너지원별로 막대그래프를 비교할 수 있어서 그래픽을 보자마자 내용이 충분히 이해될 수 있었다. 30일자 소유분산기업 기사는 파란색 박스로 설명을 달아서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기사는 노동계와 재계의 입장을 비교해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다뤘는데 양 입장을 나눠 다룬 점은 의미가 있다. 20일자 책 코너에서는 최근 금리 폭등 상황에서 금리의 본질을 엿볼 수 있는 시의적절한 책을 소개했다. ●언론으로서 가야 할 방향 잘 제시 정일권 16일 학폭위 기사를 보면 우리가 기획기사 좋다고 한 것이 실제 정책에 반영된 게 보이니까 뿌듯하다. 소유분산기업도 좋은 사례인데 어젠다를 서울신문이 만들어 냈다. 따라가는 언론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콕 집어서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 의제를 개발하는 힘을 가진 언론으로서 가야 할 방향이란 차원과 연계된다. ‘선거제도 집중진단’ 시리즈를 통해 선거제도의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측면을 소개했다. 18일자 ‘박봉에 떠나는 기사들… 마을버스가 멈춰 섰다’는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보도가 잘 안되는 것을 발굴해 냈다. 세상에 필요한 걸 찾아가서 하는 취재의 분량이 늘었으면 한다. 26일자 1면은 새로운 기술인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직관적으로 문제를 이해하도록 하고 있어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김재희 1월 기사를 보면 종이신문의 장점을 잘 구현한 지면들이 많았다. 신년기획은 거시적으로 톺아보고 지면이 잘 구성됐다고 생각한다. 1월 초 기사들은 거시적·체계적으로 초반에 틀을 제시하고 각론식으로 깊게 들어가는 구조를 취해 체계를 잘 잡았고 각계 전문가들의 분석과 기자들의 시선까지 들어가 있어 좋았다. 종이신문의 그래픽이 선명해지고 편집도 대체적으로 좋아졌다. 서울신문의 장점이 기억에 남는 시리즈가 하나씩 있다는 것인데 학폭위가 차별점이 있었고, 서울시교육감과 경기도교육감 인터뷰를 다루면서 학폭 이슈를 깊게 파고든 느낌이다. 허진재 26일자 1면을 보면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재난의 불평등을 보여 준 사진이 기사를 읽지 않아도 백 마디 말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 줬다. 최강 한파에 난방비까지 시의적절했던 시기에 이성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건드렸다. 그날 다른 신문사 분들을 만났는데 ‘오늘은 서울신문이 이겼다’고 했다. 신년 기획은 다른 신문과 달리 한 분야가 아니라 각 분야에 걸쳐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신문의 입장을 표명해서 차별화됐다. 외부 필진 글이 시의성과 정보 전달 면에서 부족했다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11일자 서정건 경희대 교수의 ‘한미동맹 강화 위한 미국 의회 이해하기’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정보와 조언까지 곁들인 좋은 칼럼이었다. 이재현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북테크라 명명해 문제점을 잘 짚어 냈다. 서울신문의 어휘 선택이 유난히 센스 있고 젊고 트렌디한 느낌이라 다른 어휘 선택도 기대된다. 학폭위 10년 기획에 이어서 16~17일자 후속 기사를 보고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드라마 ‘더 글로리’만 언급하던데 서울신문이 차별화된 점이 좋아서 감동을 받았다. ●세상에 필요한 것 발굴 늘었으면 최승필 기사와 부합하지 않는 제목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공공기관 360개 이르면 내년 지방 이전’ 기사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공기관 이전을 원하고 있을 뿐 실제 이전이 결정된 게 아닌데 제목을 보는 순간 정부가 공공기관 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3일자 ‘서울 주요대학 학부 등록금 동결 일부 대학원 인상… 재정난 메운다’ 기사의 경우 대학원 등록금으로 타개가 안 되고 매우 제한적인데 이게 제목으로 나온 부분도 지적하고 싶다. 정일권 서울신문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기사들이 거슬리게 느껴진다. 25일자 4면 ‘與 전대 3파전… 결심 굳힌 나경원 오늘 입장 발표’에선 나경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썼는데 추측을 할 거면 합리적 근거를 대거나 소스가 없으면 왜 이렇게 추론하는지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9일자 ‘당정, 부실대학 재산처분·통폐합 특혜로 퇴로 열어준다’를 보면 ‘특혜’라고 썼는데 기사에 보면 ‘특례’를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오기인지, 의도를 가졌던 건지 이런 것들이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기사로 보인다. 김재희 서울신문 법조 기사를 보면 자꾸 비전문적이거나 불성실한 기사들을 보게 된다. 3일자 2면 신상공개 실효성을 다룬 기사에서 법조항이 있으면 법조항을 다뤄야지 “경찰에 따르면”이라고 한 것은 경찰이 만든 법이 아닌데 잘못됐다고 본다. 성폭력 범죄는 2018년과 2020년에 형량이 개정됐는데 과거 판례를 쓰면서 벌금형밖에 안 나온다고 쓰면 맞지 않는다. 20일자 ‘끼리끼리 결혼, 한국선 남 얘기’는 흥미롭게 봤지만 보고서를 그대로 받아쓰지 말고 조금 더 문제의식을 확장시켜서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다. 허진재 16일자는 5면, 8면, 12면, 14면, 23면까지 5개 인터뷰가 나왔다. 월요일자라서 만들기 만만치 않을 수 있지만 과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신문이 불가피하게 지방자치단체장 기사를 실을 수밖에 없다면 단순 홍보가 아니라 지역 축제 등의 뉴스거리를 가져다 붙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타도 나올 수 있다. 오타를 봤다면 바로 수정돼야 하는데 온라인에서도 계속 수정되지 않는다. 좋은 신문이라면 고쳐야 하지 않을까. 조선일보나 동아일보가 뉴미디어 쪽에 포커스를 두는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서울신문이 돼야 할 시점이다. 이재현 19일자 1면 ‘서울 청년 13만명, 스스로를 가두다’ 기사에서 심층 인터뷰를 했다는 한 취재원이 등장하는데 다른 언론에도 같이 나온다. 이걸 보고 나서 심층 인터뷰를 한 게 맞을까, 굳이 형식적으로 채운 게 아닐까 의심돼서 다소 실망했다. 19일자 2면 ‘에세이 써주는 MS ‘챗GPT’…美 학교선 벌써 골머리’ 기사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다루지 않았더라. 2030 오피니언이 화요일마다 등장했는데 사라져서 젊은층의 오피니언을 볼 수 없게 됐다. ●위원회 의견 많이 반영해 보람 느껴 김영석 새해 들어 한 달 동안 어떤 발전이 있었나 보면 과거에 비해 확실히 지면 배치와 사진 선명도, 중간 제목 뽑는 것이 상당히 눈에 띄어 위원회 의견이 많이 반영됐구나 하는 보람을 느낀다. 삽화도 적절히 들어가서 보기가 좋았고, 오피니언도 시의적절한 주제 선정이나 그때그때 맞는 필자 선정이 좋았다. 예를 들어 27일자 임창용 논설위원의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기자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시의적절하고 신문 신뢰도를 높이는 기사였다. 소유분산기업 진단은 어젠다 세팅에 아주 좋았고 대통령이 얘기할 정도로 연계된 선례를 보여 줬다. 앞으로도 잠재적이지만 과감하게 제기 못 한 것을 찾아 이슈로 제기함으로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제언을 붙이자면 주말판을 과감하게 개혁해 보면 어떨까 한다. 온라인 독자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연초에 서울신문이 보여 준 혁신적인 모습이 몇 가지 있었는데 발전하길 바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가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는데 연계를 과감하게 하는 쪽으로 발전했으면 싶다.
  • “이게 진짜” 윤상현, 친분 인증…‘김연경·남진 꽃다발’ 김기현 저격

    “이게 진짜” 윤상현, 친분 인증…‘김연경·남진 꽃다발’ 김기현 저격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씨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글을 올렸다가 당사자들이 이를 부인하면서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또 다른 당권 주자 윤상현 의원이 가수 남진씨와의 ‘인증샷’을 올리며 김 의원을 저격했다. 윤 의원은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남씨와의 술자리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의 인증샷 논란에 대해 “남진 측 관계자는 팬이라고 해서 그냥 찍은 사진일 뿐, 지지를 표명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 그리고 김의원은 사진만 찍고 바로 나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진씨는 김기현 지지자라는 오해로 인해 고향 사람들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정치적 색이 없는데 당혹스러운데다 억울하고 화가 나는 입장이다. 아무리 지지율이 급하다지만 이런 식의 구태의연한 홍보는 오히려 당의 위신까지 떨어뜨리고, 향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연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사진이 제가 진짜 좋아하는 남진 형님과 찍은 사진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소통과 공감이 있는 사진”이라며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김연경·남진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그러나 남씨는 31일 스포츠경향에 “지인 7~8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씨는 또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연경 선수 측도 31일 연합뉴스에 “가수 남진 씨의 입장과 같다. 당일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김기현 의원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꽃다발도 직접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이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이날 오후 강북갑당협 당원연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그런 사진을 올리려고 하면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되고 공감하에서 공개하는 게 맞다”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남 씨가 자신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김 의원은 답했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는지 양측에 확인했고, ‘이런 내용으로 쓰겠다’고 말해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꽃다발은 김연경씨인지 남진씨인지 다른 사람이 갖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김 의원이 준비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 측 캠프 김예령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는 두 국민 스타와의 만남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사진과 글 게시에 대해 그 자리를 주선한 지인을 통해 동의를 얻었다”라며 “안(철수)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을 볼 때 여전히 민주당의 피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출신의 강신업 변호사 등 6명이다. 이날 ‘비윤계 대표주자’로 거론됐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의 본선 진출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윤 의원과 조 의원, 황 전 대표, 강 변호사가 나머지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 오세훈 발언에 발끈한 전장연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

    오세훈 발언에 발끈한 전장연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관련해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31일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고 되물었다. ● 오세훈 “불가예측적 손해 본 시민이 사회적 약자” 오 시장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됨으로써 불가 예측적인 손해와 손실을 본 시민 여러분들이 사회적 약자”라면서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장애인분들이 약자인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그런 형태의 시위는 더이상은 용인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영국 BBC 방송을 언급하며 “런던의 지하철이나 뉴욕의 지하철은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이 69%~71% 정도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비해 서울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이 한 5% 정도 된다고 통계 수치가 나온다”며 “서울시의 지하철이 결코 국제적인 기준에 비추어서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내년까지 전부 설치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잘 진행이 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동권을 근거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형태의 시위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시민 여러분들이 용인하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전장연이 본인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에 임한다면 서울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이미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송을 통해서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 전장연 “시민과 장애인 갈라치는 권력자” 전장연은 이날 ‘오세훈 시장 객관적 사실 왜곡, 대화 자세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전장연은 오 시장이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가 사회적 강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밝힌 입장은 ‘시민과 장애인’,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며 전쟁을 앞둔 권력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했다.전장연은 또 오 시장이 지하철 탑승 시위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서울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미설치율은 5% 정도로, 국제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는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해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2001년부터 전장연이 지하철 철로에 내려가면서까지 낸 수많은 벌금과 사법 처리의 대가로 서울시 스스로 결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장연은 또 오 시장이 장애인 권리 예산 가운데 찬반양론이 있는 탈시설 예산이 70~80%라고 말한 데 대해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장연과 오 시장은 내달 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공개 면담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과 관련해 “서울시가 형식적인 ‘쇼’ 대화 자리를 만들지라도 전장연은 최선을 다해 사회적 해결을 위한 논리적인 대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女가슴 누른 男’ 비겁하다? ‘피지컬100’ 한 장면, 여초·남초 반응 확 갈린 이유 [넷만세]

    ‘女가슴 누른 男’ 비겁하다? ‘피지컬100’ 한 장면, 여초·남초 반응 확 갈린 이유 [넷만세]

    넷플릭스 예능 예고편 남녀 몸싸움 장면 논란남성 선수가 여성 대결상대 가슴 누르며 제압일부 여초서 “남자 낭심 차도 되나” 비난 여론남초 커뮤선 “남녀 없는 대결, 배려해야 하나”당사자 춘리 “상금 3억에 남녀 어딨나” 입장 “우리는 성별, 나이, 인종의 구분 없이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탐구하기 위해 여러분을 이곳으로 초대했습니다.” 전·현직 국가대표, 격투기 선수, 보디빌더, 경찰·소방관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피지컬 최강자’ 100명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는 화제의 넷플릭의 예능 ‘피지컬: 100’ 1화에 등장한 안내다. 그러나 이 같은 공지에도 ‘남녀 몸싸움’이 실제로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 성별 갈등이 불붙었다. 당사자들이 “문제 될 것 없다”며 진화에 나섰음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 28일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3·4화 선공개 영상이었다. 특히 영상 속 남성 격투기 선수 박형근이 여성인 보디빌더 춘리를 대결 상대로 지목하고, 이후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 박형근이 춘리를 제압하려고 가슴 부위를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나온 것을 두고 일부 여초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서 분노와 조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선 해당 장면을 옮긴 글에 1900개 가까운 비난 댓글이 달릴 정도로 여론이 싸늘했다. 더쿠 이용자들은 “체급 안 맞는 사람이랑 신체적인 경기 하겠다는 게 양심 없다”, “남자들은 못 이길 것 같으니까 여자 골랐나”, “외국에선 절대 이해 못 할 행동이다. 이제 전 세계가 알겠네” 등 박형근을 조롱하는 댓글을 남겼다. 소수의 더쿠 이용자들이 “남녀 차이 두고 시합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 참가자들도 각오하고 나간 거 아닌가”라며 경기 규칙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는 “여자 가슴 눌렀으니 남자 낭심 차도 되나”, “반칙이고 아니고 간에 하남자(남자답지 못한 남자를 비하하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다” 등 비판을 이어갔다.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격투기 선수가 자존심도 없나”, “비겁하고 졸렬한 한국 남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여초 반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에펨코리아’(펨코)에는 관련 글이 여러 건 게시된 가운데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글에는 “남녀 없이 피지컬만 놓고 대별하는 건데 성별 들이밀지 말자”, “유리천장 깰 수 있는 기회인데 왜 남자를 욕함?”, “열심히 했을 뿐인데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욕 먹네” 등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남초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에서도 “남녀 차별 없이 오로지 피지컬 하나로 승부하는 건데 여자라고 배려해주면 화내야 하는 거 아님?”, “남자만 나오면 또 그것대로 욕했을 듯” 등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여자 몸에 손 대는 게 쉽지 않은 사회적 인식 때문에 나 같으면 여자는 안 고를 듯”(펨코), “넷플릭스 출연해서 본인 호감 인지도 높이는 게 방송활동이나 본업에 유리할 텐데 안타까운 선택이다”(엠팍) 등 현실적인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인 춘리가 직접 입을 열었다. 춘리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을 이제야 알았다. 여러 글과 댓글(악플 포함)을 봤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와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했고 저는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다”며 “참가자 전원이 남녀 구분 없이 대결한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저도 만약 격투기 선수였다면 당연히 이런 기술을 이기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리는 예고편 영상에서 춘리와 박형근의 대결을 보던 여성 참가자들이 ‘가슴! 가슴!’이라고 외친 부분에 대해선 “‘가슴을 왜 만지냐, 반칙이다’라는 말로 오해하시는데 그 말뜻이 아니고 ‘숨 못 쉬니 빨리 빠져나와라’ 그것을 저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해 여성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리는 또 “왜 이로 인해 남녀가 서로 페미니 한남이니 싸우시는지. 이것은 예능이다”라며 악플을 쏟아내는 일부 네티즌들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딨나. ‘피지컬 100’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남녀 성 대결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는데 ‘여자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이런 댓글은 이 프로그램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니 더 이상 서로 싸우지 마시고 그냥 즐기면서 시청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의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성시대’에서는 “편을 들어줘도 몰라” 등 댓글이 달리며 이번에는 춘리를 향한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 ‘더쿠’에서는 춘리의 입장문 게시글이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삭제됐다. 반면 남초 다음 카페 ‘도탁스’ 등에서는 춘리의 입장문에 대해 “이런 게 진짜 페미니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피지컬: 100’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 100’은 지난 27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5위에 올랐다.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는 1위를,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5위에 랭크됐다. 특히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는 예능이라는 점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제이크 해크니 기자는 “넷플릭스 팬들은 ‘피지컬: 100’이 실생활 ‘오징어게임’과 같지만 더 낫다고 말한다”면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운동 프로그램” 등 현지의 호평을 전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거리로 뛰쳐나온 100만 프랑스 시민들…마크롱식 정년 연장 뭐길래?

    거리로 뛰쳐나온 100만 프랑스 시민들…마크롱식 정년 연장 뭐길래?

    근로자 정년을 2년 더 연장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이 강행되면서 프랑스가 연일 들끓고 있다. 지난해 4월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연금 개혁안은 기존 62세의 정년을 64세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약 100만 명의 노동단체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목격하고도 “이 정책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단칼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노조들은 지난 19일 본격화된 100만 명의 시위대에 이어 전국적인 규모의 총파업을 추가 예고한 상태다. 이번 시위를 이끌고 있는 온건 성향의 프랑스 노동민주동맹(CFDT)이 마크롱식 해법인 정년 연장안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죽을 때까지 일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기존 연금법에 따르면 42년 근로한 근로자라면 누구나 정년 만기로 연금 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었지만, 연금 개혁이 강행될 경우 오는 2030년부터는 최소 43년 이상의 근속 기간 근로자에게만 연금 100%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현지 여론은 정부의 개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Odoxa)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응답자 5명 중 4명이 정년을 62세로 현행대로 유지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제여론조사기관인 IFOP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가 ‘마크롱식 개혁 해법에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동민주동맹 로랑 베르제 사무총장은 “근로자들 모두 정년 연장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고, 반대의 목소리를 점차 더 거세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파업과 대규모 집회로 드러난 민의를 무시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시위대 규모는 지난 19일 기준 이미 1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추가 총파업이 개시돼 전국 각 도시를 기반으로 한 200개 이상의 노동 조합 소속 노조원들이 거리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보른 총리가 지난 10일 의회에 제출한 개혁안은 30일 하원 상임위원회에 상정됐으며, 빠르면 내달 6일 본회의에 올려지는 등 정년 연장과 관련해선 정부도 한 치의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보른 총리는 지난 29일 “이 사안에 대해 상의할 여지는 전혀 없다. 이번 사안은 협상 가능한 범위가 아니다”고 거듭 시위대와의 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이 정책에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 등의 사유로 경력이 중단됐던 여성 근로자와 근로를 시작한 연령이 늦는등 이례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두고 유연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총리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프랑스 공산당 제1비서 파비앙 루셀은 보른 총리를 지목해 “총리와 마크롱 정부 모두 유연성이 매우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의 마리 르펜은 “마크롱 정부가 정년 연장이라는 카드로 국민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 매우 부당하고 야만적인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마크롱 정부의 이번 정년 연장 개혁은 프랑스의 고질적인 재정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연금 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현행 프랑스 연금 제도가 계속될 시 2030년을 기점으로 프랑스의 연금 적자액은 무려 135억 유로(약 1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올 초 신년사에서 “연금 제도 개혁에 실패한 경우 정부 재정으로 적자를 메워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오래 일해야 한다”고 개혁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 진태현 “유산 소식에 이영표 거금 보내…서장훈 연락 받고 오열”

    진태현 “유산 소식에 이영표 거금 보내…서장훈 연락 받고 오열”

    진태현이 아내의 유산 후 위로해준 사람들을 떠올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는 배우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5개월만에 컴백해 이목을 끌었다. 앞서 임신 등 다양한 일상을 보여줬던 이들 부부는 갑작스러운 유산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다. 오랜만에 ‘동상이몽2’에 출연한 진태현, 박시은은 힘든 시기 위로가 되어준 사람들을 언급했다. 이영표가 거금을 투척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서장훈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놔 주목받았다. 진태현은 전 축구 선수 이영표 덕분에 보약을 지었다고 알렸다. “(아내의 유산에)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거금을 주셔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한약을 맞출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진태현은 “저희가 아픔을 겪고 제주도에 내려가 있을 때 너무 걱정된다고 이영표 형님이 연락을 하셨다. 갑자기 돈을 딱 입금해 주시면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하셨다. 정말 감사했다”라며 “처음에는 돌려드릴까 하다가 그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회복하는 데 보태 쓰겠다고 했었다”라고 전했다. 전 농구 선수이자 MC인 서장훈도 언급됐다. “그리고 또 한 분 서장훈 형님이 내려오자마자 연락 주셨다. 장훈이 형님이 그렇게 정이 있는 분인 줄 몰랐다”라는 진태현의 농담에 모두가 폭소했다. 이어 “전화 통화 내용에 정이 있진 않았다. 기억에 남는 게 이것밖에 없다. ‘형 얘기 똑바로 들어’ 이것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제가 그랬냐”라며 해명(?)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진태현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형님이 그런 얘기를 해주셨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겪는다, 아내 옆에 든든하게 잘 있어 줘야 네 가정이 잘 일어설 수 있다고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서장훈의 진심어린 위로에 결국 오열했다고. 진태현은 “그날 형님이랑 통화할 때 운전 중이었다.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연락을 받은 거다. (아내는 회복 중이라) 제가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던 시기였다. 형님 연락을 받으니까 혼자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전화 끊고 너무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해 보는 이들마저 뭉클하게 만들었다.
  • 베토벤의 사랑… 객석에 닿을까

    베토벤의 사랑… 객석에 닿을까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숨을 거둔 뒤 그의 비밀 서랍에서는 부치지 못한 편지 세 통이 발견됐다. 열렬한 사랑의 고백이 담긴 편지들은 보헤미아의 테플리츠에서 1812년 7월 6일과 7일에 썼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편지에 등장하는 ‘불멸의 연인’이 누군지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은 베토벤의 비밀이었던 그의 사랑에 대한 상상력으로 출발한 작품이다. 가슴속에 지울 수 없던, 그러나 묻어 둘 수밖에 없던 ‘불멸의 연인’ 후보 중 안토니 브렌타노(토니·1780~1869)가 이번 뮤지컬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베토벤’은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을 만든 스타 극작가 미하엘 쿤체(80), 작곡가 실베스터 러베이(78)가 7년에 걸쳐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어려서부터 모나게 자라 고독한 베토벤과 그의 영혼을 살펴준 토니가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고 절절한 사랑을 나눈다는 가슴 아픈 내용이다. 쿤체는 “외롭고 영혼의 상처가 많았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구원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악성(樂聖)이라 불리는 천재 음악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음악도 베토벤의 원곡을 편곡했다. ‘비창 소나타’, ‘월광 소나타’, ‘합창 교향곡’ 등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음악 위에 가사가 더해져 클래식과 뮤지컬이 색다르게 만난다. 러베이는 “음악 안에는 베토벤의 영혼과 감정이 담겨 있다. 감정을 이입할 지점을 찾기 위해선 원곡들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토벤 역의 박효신(42)·박은태(42)·카이(42), 토니 역의 조정은(44)·옥주현(43)·윤공주(42) 등 최정상급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은 대형 창작 뮤지컬 전면에 내세우기 손색이 없다. 베토벤의 혼이 임한 듯한 1막의 엔딩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여기에 19세기 빈과 프라하를 표현한 무대 연출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린다. 개막 2주 만에 관객 3만명을 돌파하고, 개막일부터 30일까지 뮤지컬 예매 통계 1위를 달리며 흥행하고 있지만 예매 사이트 평점이 7점대로 다른 대형 뮤지컬이 평점 9점대인 것과 대비된다. 옥주현이 “쿤체 씨가 많이 찾고 추측하면서 ‘시크릿’이란 중요한 부제를 달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관객들은 대중적으로 익히 알려진 베토벤이 아닌 비밀스럽게 사랑했던 낯선 베토벤을 만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높은 도덕성을 지닌 베토벤이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맥락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가 베토벤에게 청혼했다는 설이나,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을 사랑하며 엄청난 마음의 고통을 겪은 점, 안토니와 헤어진 직후 쓴 일기에는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 등 전후 사정을 다 담을 수 없다고 해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분명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베토벤의 음악이 뮤지컬 곡으로 바뀐 부분도 호불호가 갈린다. 쿤체가 “유럽에서 베토벤은 신화와도 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세계화를 위해선 베토벤의 음악을 어떻게 거부감 없이 들려줄 것인가도 숙제로 남아 있다.
  • 치매가족휴가제 신청하면 年 최대 9일까지 치매환자 돌봐줘[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치매를 앓는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데 며칠 출장을 가게 됐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을까. A.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급하게 돌봄 서비스가 필요할 때는 ‘치매가족휴가제’를 신청할 수 있다. 치매가 있는 장기요양 1~5등급 수급자나 인지지원등급 수급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연간 최대 8일(16회)에서 올해는 최대 9일(18회)까지 단기보호 또는 종일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이 확대됐다. Q. 단기보호와 종일 방문요양의 차이가 있나. A. 단기보호는 장기요양 1~5등급, 인지지원 등급을 받은 수급자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종일 방문요양은 장기요양 1, 2등급 수급자의 가정으로 요양보호사가 직접 찾아가 보호자를 대신해 일상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Q. 치매 가족을 부양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은 편인데 도움받을 방법이 있을까. A.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부양 스트레스가 높은 재가 수급자 가족에게 ‘가족 상담 지원 서비스’라는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65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오는 8월에 227개로 운영센터가 확대될 계획이며 지역 제한 없이 전국 어디서나 상담이 가능하다.
  • ‘울릉도 쌀’ 다시 맛보나…36년 만에 벼농사 재개

    ‘울릉도 쌀’ 다시 맛보나…36년 만에 벼농사 재개

    도서 지역인 울릉도에서 30여년 만에 벼농사가 다시 시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 경북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서면 태하리 일대 군유지 1400여㎡에서 벼농사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1987년 울릉도에서 벼농사가 자취를 감춘 지 36년 만이다. 이를 위해 군농업기술센터는 9000여만원을 투입해 조성을 끝내고 논두렁과 수로 등을 정비한 뒤 오는 5월쯤 모내기를 할 계획이다. 물은 인근 태하천에서 끌어오기로 했다. 품종은 비바람에 강한 ‘삼강벼’로 알려졌다. 군농업기술센터는 10월쯤 친환경쌀 500㎏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1883년(고종 20년) 섬 개척 초기부터 100년 정도 울릉도에서 벼농사가 이뤄진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벼 재배 과정을 체험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남구연 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장은 “섬에서 벼농사에 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용작물의 재배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결국 벼농사가 사라졌다”면서 “올해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생산된 쌀을 친환경 독도·울릉도 쌀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냐… 피해 본 시민이 약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경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또 정부가 지하철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일부 지원할 경우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장연이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에 임한다면 서울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전장연은 다음달 2일 단독 면담을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언급하며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손해와 손실을 본 시민 여러분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미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송을 통해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오는 4월부터 지하철·시내버스 요금이 300~400원 인상되는 데 대해서는 “운송원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하철 무임 수송 손실 보전을 중앙정부가 일정 부분이라도 해 주는 게 맞다”며 “지원하는 방향으로 입장이 선회되면 (대중교통) 인상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교통방송(TBS) 프로그램 ‘뉴스공장’을 진행했던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서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 다뤘다”며 “특정 정당, 특정 정파의 논리를 보호하는 데 전파를 쓰느라고 애 많이 썼고 수고했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한강르네상스 2.0’을 예고했다. 10년 전인 민선 4·5기 재임 시절 추진한 ‘한강르네상스’를 바탕으로 수변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세계 최고 규모의 대관람차인 ‘서울아이’(가칭) 조성 등을 담은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 러 와그너 부상병 300명, 점령지 병원서 치료 거부당해 [우크라 전쟁]

    러 와그너 부상병 300명, 점령지 병원서 치료 거부당해 [우크라 전쟁]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부상병 약 300명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 러시아 점령지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했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유빌레이네의 한 종합병원에 와그너 부상병 300여명이 옮겨졌다. 많은 부상병이 HIV·에이즈와 매독, 결핵, 폐렴 등 감염병 보균자라 의료진이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빌레이네(카테리니우카)는 루한스크 지역의 인구 약 1만 6300명 도시로, 현재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총참모부는 또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안에 있는 러시아군 점령지의 병원들을 군 병원들로 적극 전환하고 있다. 이 병원들이 부상병들로 가득 차서 주민들이 진료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그너그룹 용병은 누구인가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프리고진 등 와그너그룹 수뇌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러시아 현지 교도소를 순회하며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사면 혜택을 내걸고 용병을 모집해 왔다. 와그너그룹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를 비롯해 C형 감염 등 심각한 전염병을 앓고 있는 러시아 죄수들까지도 대량으로 모집하고 있다.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은 지난해 10월 중순 공식 홈페이지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메탈로스트로이 마을 5번 교도소에서 HIV와 C형 간염 등이 확인된 수감자 100여명이 와그너 그룹에 동원됐다. 좌수들 손목에 팔찌를 채워 감염자를 표시하는데 HIV는 빨간색, 간염은 흰색”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와그너 용병은 5만명 정도로, 이 중 4만명은 죄수 용병이다. 이 같은 정보는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얼마 전 브리핑에서 두 차례 확인했다. 죄수 용병은 그저 ‘인간 방패’특히 죄수 용병은 전장에서 그저 ‘인간 방패’ 용도로 쓰이고 있다. 와그너그룹 수뇌부는 이 같은 용병을 투입해 러시아 정규군 사상자 수를 줄일 뿐이다. 앞서 러시아 독립매체 폴리곤은 와그너그룹 죄수 용병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포화에 맞서 돌격하지 않으면 공개 처형을 당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장에서 살아남은 와그너 죄수 용병 출신 예브게니 노비코프는 폴리곤에 “명령에 불복종하는 용병은 죽게 되는 데 처형은 공개적으로 행해진다”고 말했다. 다른 생존자인 알렉산더 드로즈도프는 죄수 용병 중 상당수가 마약 중독자라고 했다. 그는 “일부 용병은 탈영하거나 명령에 불족종하기라도 하지만, 이들은 불도저처럼 그저 돌격하다 그냥 죽는다”고 지적했다. 용병 수, 1만명으로 줄어 최근에는 와그너그룹의 인명 손실 규모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미 뉴욕타임스(NYT)가 민간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4일 와그너 공동묘지에서 무덤 최대 170기가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자료에서 17기의 무덤만 관측된 걸 고려하면, 두 달 새 매장지 규모가 7배 이상 커진 셈이다.공동묘지는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변강주 몰킨 지역에 있는 와그너 사설 훈련소 인근 장소에 있다. 묘지의 존재는 전 러시아 공군 장교인 비탈리 워타노프스키가 지난해 12월 처음 폭로했다. 묘지에 묻힌 와그너 용병은 대부분 죄수 출신으로, 최근 4개월 사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와 최근 함락당한 인근 소금 광산 도시 솔레다르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 재소자 인권단체 ‘루시 시댜샤’(철창 뒤의 러시아·RBB)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와그너 용병 5만명 중 4만명이 전사하거나 탈영, 항복해서 남은 용병은 1만명 뿐이라고 전했다. 와그너그룹은 현재 블라호다트네 마을을 공략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전날 이 마을을 와그너 통제 아래에 뒀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블라호다트네 마을 등지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했다며 그의 주장을 하루 만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 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안해”

    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안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관련해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됨으로써 불가 예측적인 손해와 손실을 본 시민 여러분들이 사회적 약자”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과 전장연은 다음달 2일 면담을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장애인분들이 약자인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그런 형태의 시위는 더이상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영국 BBC 방송을 언급하며 “런던의 지하철이나 뉴욕의 지하철은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이 69%~71% 정도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비해 서울은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이 한 5% 정도 된다고 통계 수치가 나온다”며 “서울시의 지하철이 결코 국제적인 기준에 비추어서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내년까지 전부 설치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잘 진행이 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동권을 근거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형태의 시위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시민 여러분들이 용인하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의 요구에는 정부를 향한 탈시설 예산 편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 권리 예산으로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는 탈시설 예산이 한 70~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그동안 탈시설 예산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서울시의 탈시설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은 더 이상 안 나온다”며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매우 모순되는 시위 행태”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이 본인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에 임한다면 서울시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이미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송을 통해서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생각”이라고 못박았다.
  • 울릉도에서 쌀 생산이 가능할까…울릉군, 36년 만에 벼농사 다시 짓는다

    울릉도에서 쌀 생산이 가능할까…울릉군, 36년 만에 벼농사 다시 짓는다

    도서지역인 울릉도에서 30여 년 만에 벼농사가 다시 시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 경북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서면 태하리 일대 군유지 1400여㎡에서 벼농사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1987년 울릉도에서 벼 농사가 자취를 감춘 지 36년 만이다. 이를 위해 군농업기술센터는 사업비 9000여만원을 투입해 이달 중 논 단지 조성을 끝내고 논두렁과 수로 등을 정비한 뒤 5월쯤 모내기를 할 계획이다. 벼 농사에 필요한 물은 인근 태하천에서 끌어 오기로 했다. 품종은 비바람에 강한 ‘삼강벼’로 알려졌다. 군농업기술센터는 10월쯤 친환경쌀 500㎏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1883년(고종 20년) 섬 개척 초기부터 100년 정도 울릉도에서 벼 농사가 이뤄진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벼 재배 과정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남구연 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장은 “섬에서 벼 농사에 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용작물의 재배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결국 벼 농사가 사라졌다”면서 “올해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생산된 쌀을 친환경 독도·울릉도 쌀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새 교과서에 5·18 명시는 당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새 교과서에 5·18 명시는 당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022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 5·18민주화운동이 명시된 것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의 주춧돌로 미래세대에 반드시 전승해야 하는 시대의 정신”이라며 “더 나아가 5·18민주화운동이 헌법 전문에도 수록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5·18 전국화와 세계화에 더욱 힘써 미래세대가 올바른 민주화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발표되면서 초·중·고교 사회, 역사, 한국사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등이 명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과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보수 정권의 입맛에 맞춰 고의로 이들 사건을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파장이 커졌다. 이 교육감은 지난 18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2022 개정교육과정에 대해 지적하고 교육부장관에게 5·18민주화운동의 교과서 반영을 촉구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지난 27일 역사과 교과서의 경우 편찬준거 내 편찬상 유의점 속에 학습요소를 만들어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제주 4·3,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주요 역사적 사건을 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한국사 교과서 편찬준거에 5·18이 명시됨에 따라 각 출판서 교과서 집필과정에 포함 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 [사설] 일방 주장 진술서 내고 12시간 반 침묵한 李

    [사설] 일방 주장 진술서 내고 12시간 반 침묵한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그제 12시간 반 동안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말이 검찰 조사였지 묵비권 행사만 하고 나왔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제출했던 A4 용지 33쪽의 진술서가 그가 의혹에 답한 전부였다. 검사의 질문에는 “진술서로 갈음한다”고만 되풀이한 뒤 검찰청을 나와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제1야당 대표로서 품위도 배짱마저도 없었다. 비겁한 태도를 또 들켰다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대장동 특혜 사건은 국민적 시선이 집중된 가장 엄중한 의혹이다. 지난 10일 당 지도부를 대동했던 성남FC 후원금 의혹 검찰 조사에서도 서면 진술서만 제출하고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그제 조사도 그가 편의대로 날짜를 정했다. 이 대표로 말미암은 국정 난맥상이 지금 말이 아니다. 1월 임시국회를 단 하루 공백도 없이 169석 거야의 힘으로 열더니 한 달을 ‘방탄’으로 홀랑 날렸다. 최측근이라 인정했던 정진상·김용에 대해서는 진술서에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다. 민간업자들에게 불법 금품을 받은 혐의의 정진상이 당장 내일부터 재판을 받는 마당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단계는 한참 지났다. 그가 기소되면 당대표를 그만둬야 한다는 여론이 64%다. 그런데도 지지자들에게 “지켜 달라”고 했다. 방탄 국회도 모자라 강성 팬덤을 이용하겠다는 이기적 대응이 갈수록 노골적이다. 이러다 내년 총선까지 방탄 국정으로 날 샐 판이다. 이 대표 스스로 의혹을 벗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하루라도 빨리 검찰이 대신 밝히는 수밖에 방도가 없다.
  • 체제 불안만 더 키운 北 핵미사일 고도화… ‘억지’ 안보 개념 몰이해가 빚은 참상[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체제 불안만 더 키운 北 핵미사일 고도화… ‘억지’ 안보 개념 몰이해가 빚은 참상[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11년 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인민들에게 한 첫 약속은 ‘사회주의 부귀영화’였다. 집권 첫해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그는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 다짐은 해가 거듭될수록 거꾸로 갔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당위성만 주입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더욱 조일 것을 요구했다. 2013년의 핵경제병진정책은 2016년 7차 당대회와 2021년 8차 당대회를 거치면서 핵능력을 앞세운 국방 최우선 정책으로 바뀌었다. 핵 군비경쟁에 반대하고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2013년의 핵보유국법은 2022년 핵무기 보유 목적, 핵무기 사용 조건과 원칙 등을 담은 핵무력정책법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북한은 2023년 새해 정책으로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지목하며 대미·대남 대적관을 강화하고, 전략핵·전술핵의 양적 증대와 질적 강화를 추구하며 핵무기 선제타격까지 불사하는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웠다. 2022년 한 해 북한은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심지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쐈고,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남북 간 군사적 위기를 증대시키고 있는 그들의 양태를 감안할 때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운 2023년 북한의 도발 행태, 성격, 횟수 등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카로스와 시시포스 닮은 김정은 대체 김정은은 집권 때 약속했던 사회주의 부귀영화는 어디다 내팽개치고 인민들을 더욱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핵무력 우선의 국방 최우선 정책에 집착하는 것인가. 김정은은 안타깝게도 억지의 기본 목적과 작동 원리인 ‘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집착한 나머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와 시시포스의 신세가 돼 버렸다. 이카로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밀랍으로 붙인 새 깃털의 날개를 달아 주며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 물기에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아라”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탈출의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너무 높이 날았고, 밀랍이 녹아 버리는 바람에 바다로 추락했다. 균형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다. 시시포스는 어떠했던가. 꾀 많고 명석했던 그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뾰족한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올리면 떨어지고 다시 올리면 다시 바위가 떨어지는 굴레에 갇혔지만 시시포스는 그저 이 반복의 형벌에 순응했을 뿐 형벌이 주는 의미는 찾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카로스와 시시포스의 행보를 똑같이 걷고 있다. 화성 15형 발사 후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지만 북한의 전략적 위상과 대남 우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에 또다시 8차 당대회에서 ‘국가 핵무력 건설 대업 완성’을 국가전략 목표로 제시하며 전술핵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에는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를, 9월에는 핵교리 변화를 담은 핵무력정책법 발표를, 10월에는 전술핵운용부대를, 그리고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를 각각 처음 언급하며 핵무력 운용과 핵대비태세 변화를 강화했다. 그러고도 모자라 2023년 전원회의 보고에선 ‘2023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기본 중심 방향’을 통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3년 3월 12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북한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이 국제사회에 오르내린 지 올해로 벌써 30년이 됐다. 지난 30년간 우리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핵미사일 능력 강화에 더욱 의존하는 정책으로 나아갔고, 한국 사회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증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는 ‘억지’의 목적과 작동 원리를 헤아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30년 전보다 더 많은 안정을 보장해 주지도, 위협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 주지도 못했다. 분명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북한 경제를 희생해 가며 양적·질적으로 강화됐지만 북한의 불안감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져만 갔다. 김정은이 “가장 큰 소망 중 하나가 잠을 푹 자는 것”이라고 고백할 만큼 위협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는 핵무기의 수량과 질량에 비례해 커져 왔다. 왜 그럴까. 김정은은 억지에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에 빠졌다. 안보 속성상 모든 국가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 위협을 가하는 국가보다 더 큰 힘을 가지려고 한다. 공동의 적을 상대로 동맹 혹은 연합을 맺거나, 강대국에 편승하거나, 자국 안보에 불리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 현상 변경을 꾀하며 끊임없이 위협에 대한 안정, 즉 억지의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 어느 국가도 예외 없이 자국 안보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억지의 균형점을 추구한다. ●‘균형점’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그런데 억지의 작동 원리에는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의 현상 변경 시도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힘의 우위’를 달성함으로써 억지의 ‘안정성’, 즉 균형점에 이르는 평화의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상대방과 끊임없이 억지의 균형점을 맞추기 위한 군비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에 따른 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현상 유지’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이런 상반된 두 이미지를 만드는 억지의 작동 원리는 상대방의 대응 역량을 취약하게 만드는 군사적 능력의 증대와 상대방이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소에 따라 작용한다. 따라서 억지는 안정적인 균형점에 머물지 않는다. 상대방의 위협을 상쇄시킬 수 있는 실질적 능력 증대와 이에 대한 위협 인식, 두려움의 변화로 균형점이 변화되는 동적인 특징을 갖는다. ●국방 최우선으로 커진 취약성 김정은은 억지의 이러한 기본적 속성을 간과한 채 억지의 균형점 상승을 통해 대내외 불안감과 공포를 증대시키는 우를 범했다. 대내적으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매년 북한 주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절대 충성과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를 강조했지만 체제 내구력 약화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식 아랍의 봄’, 혹은 ‘북한식 중국의 백지 저항 운동’ 등과 같은 불만 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매년 내부 감시를 강조하며 통제와 규율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북한이 인권 문제와 대북 전단, 대북 확성기에 매우 신경질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2021년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우리의 58분의1이며, 2021년 북한의 대외무역은 우리의 1766분의1 수준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워 억지의 균형점을 높이겠다는 것은 냉전 시기 미국과의 군비경쟁에서 경제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자 결국 손을 들었던 소련의 길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힘의 우위’를 얻기보다는 체제 내구력 약화에 따른 내부 불만 표출에 대한 두려움과 한국의 3축 체계 강화를 비롯한 미국의 확장 억지력 강화, 한미 연합훈련 강화, 전략자산 수시 전개 등 외부의 대응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자초했다. 특히 북한은 2022년 역대 최대 횟수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사일 발사 종류와 위치, 화력연습, 담화문, 9·19 합의 위반, 동해 NLL 이남으로의 탄착, 무인기 침투 등을 통해 약점을 스스로 노출했다. 북한이 위협을 과시하고자 한 행동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해 줬다. 하나는 위협적 행위에 대한 실질적이고 냉정한 평가 및 우리의 대응책을 점검하게 해 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취약점을 간파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북한은 한국의 3축 체계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미사일을 다양한 장소에서 발사했는데 이 중 약 3분의1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됐고 3분의2는 평양~원산 축선의 북한의 중간지대에서 발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값비싼 방어무기가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으로 평양을 중심으로 공격무기를 집중 배치시켜 방어력을 증대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애민주의는 결국 충성심이 높은 계층들이 거주하는 평양을 스스로 대가치 표적으로 만드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증명된 셈이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른 안정보다 불안감을 더 크게 갖게 될 것이다. 북한의 정보자산 능력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역설적이게도 북한군의 김정은의 다음 서열인 박정천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무인기 침투를 들키면서 이에 따른 비례성,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우리의 무인 정찰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군사시설 등을 정찰하고 왔지만 북한은 지상과 공중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탐지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책임이 제2인자 박정천의 해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주민들의 동요라는 점도 드러났다. 북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맞춰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군과 당의 간부에게까지 정치사상, 혁명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을 ‘정치사상 위력 강화의 해’로 지정할 만큼 대적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새 시대 당 건설 5대 노선’을 새로 내놓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혁명정신 고취, 규율 강화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외부 정보 유입이 북한 인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가장 경계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北에 대한 우리의 억지 균형점 추구 억지가 적대국의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을 취함으로써 적이 나의 사활적 이익을 위협하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북한 주민, 군, 당 간부들에게 세 가지를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첫째, 핵미사일 고도화가 결코 그들에게 안전(Assurance)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북한이 전술핵 역량을 강화한다고 해도 결국 비용만 들고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 점을 3축 체계 강화 및 보완정책(Deterrence by Denial)을 통해 보여 줘야 한다. 셋째,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 도발을 단행하게 될 경우 그 대가(Deterrence by Punishment)는 북한의 취약성을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고,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의 고통과 두려움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칼럼 내용은 한국국방연구원 공식 견해와 무관합니다.
  •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을 지금처럼 운용하면 연금 기금이 2041년 적자로 돌아서고, 2055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연금개혁에 관한 관심도 증폭됐다. 2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재정추계 잠정 결과(시산)를 토대로 국민연금 재정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이 2057년에서 2년 당겨진 이유는. A. 저출산·고령화·경제성장률 둔화 등 3대 악재가 재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하락했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때는 합계출산율을 2023년 1.27명, 2030년 1.32명, 2040년 1.38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5년 새 저출산이 심해져 5차 재정계산에선 올해 0.73명, 2030년 0.96명, 2040년 1.19명으로 인구구조가 더 악화했다. 반면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84.3세에서 2070년 91.2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전에 예측한 기대수명은 2023년 83.9세, 2070년 90.5세였다. 2023년 현재 국민연금 가입자는 2199만명, 수급자는 527만명이다. 하지만 70년 뒤인 2093년 국민연금 가입자는 861만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수급자는 1030만명으로 늘어난다. 미래세대의 부양 부담이 고공 행진을 할 것이란 뜻이다. 이렇게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가입자는 빠르게 줄고, 고령화로 연금을 받아야 할 인구가 늘면 결국 쌓아 둔 기금을 자꾸 쓰게 돼 곳간이 빠르게 비게 된다. Q. 2055년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보험료를 못 받는 게 아닌가. A.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로 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공무원연금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급 보장을 전제하지 않고는 연금개혁을 논할 수 없다”며 지급 보장 명문화 의지를 밝혔다. 국민연금 운용 방식을 현재의 ‘부분 적립 방식’에서 ‘부분 부과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있다. 지금처럼 기금을 적립하지 않고 그해 걷은 보험료 수입만으로 그해 연금 급여 지출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부과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필요한 보험료율은 2060년 29.8%로 예측됐다. 월소득이 300만원인 직장가입자라면 보험료가 44만 7000원이다.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2055년 이후 바로 부과 방식으로 전환하면 미래세대가 엄청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Q. 적립 방식을 유지한다면 보험료를 얼마나 더 걷어야 하나. A.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2093년까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현행 9%인 보험료율을 2025년 17.86%로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2093년 적립배율 1배’를 가정한 것이다. 적립배율 1배란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따로 받지 않아도 2093년에 1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이 확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적립배율 2배와 5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 필요 보험료율은 17~24%로 나타났다. 4차 재정계산 때는 16~22% 수준이었는데,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당시보다 필요 보험료율이 1.66~1.84% 포인트 증가했다. Q. 정부는 기금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하겠다는 ‘재정목표’를 세웠나. A. 명확한 재정목표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당시 정부가 설정한 재정목표가 ‘2088년 적립배율 1배 달성’이었다. 고령화가 더 빨라져 수급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2093년 적립배율 2배’를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다. Q. 왜 2093년, 먼 미래를 특정해 재정계산을 하나. A. 향후 70년을 기준으로 재정계산을 하는 것은 가입자의 생애를 고려해서다. 미래 평균수명을 약 90세라고 가정해 20세인 신규 가입자가 숨질 때까지 70년의 기간을 내다보고 장기 추계를 한다. Q. 보험료율이 어마어마하다. 정말 이렇게 올릴 건가. A. 재정추계는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 연금개혁을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는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2033년이면 65세가 되는 수급 개시 연령도 5년마다 1세씩 늦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59세까지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면 보험료를 더 오래 납부하게 될 수 있다. 정년 연장 논의도 필수다.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보다 더 올리게 되면 보험료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노인빈곤율이 2020년 기준 38.97%인 상황에서 ‘용돈 연금’ 수준인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오는 3월 다양한 시나리오별 분석이 포함된 재정추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 요율 9→15% 단계 인상 불가피… 65세 수급도 더 늦춰야

    국민연금을 지금처럼 운용하면 연금 기금이 2041년 적자로 돌아서고, 2055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연금개혁에 관한 관심도 증폭됐다. 2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5차 재정추계 잠정 결과(시산)를 토대로 국민연금 재정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이 2057년에서 2년 당겨진 이유는. A. 저출산·고령화·경제성장률 둔화 등 3대 악재가 재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하락했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때는 합계출산율을 2023년 1.27명, 2030년 1.32명, 2040년 1.38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5년 새 저출산이 심해져 5차 재정계산에선 올해 0.73명, 2030년 0.96명, 2040년 1.19명으로 인구구조가 더 악화했다. 반면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84.3세에서 2070년 91.2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전에 예측한 기대수명은 2023년 83.9세, 2070년 90.5세였다. 2023년 현재 국민연금 가입자는 2199만명, 수급자는 527만명이다. 하지만 70년 뒤인 2093년 국민연금 가입자는 861만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수급자는 1030만명으로 늘어난다. 미래세대의 부양 부담이 고공 행진을 할 것이란 뜻이다. 이렇게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가입자는 빠르게 줄고, 고령화로 연금을 받아야 할 인구가 늘면 결국 쌓아 둔 기금을 자꾸 쓰게 돼 곳간이 빠르게 비게 된다.Q. 2055년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보험료를 못 받는 게 아닌가. A.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로 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공무원연금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급 보장을 전제하지 않고는 연금개혁을 논할 수 없다”며 지급 보장 명문화 의지를 밝혔다. 국민연금 운용 방식을 현재의 ‘부분 적립 방식’에서 ‘부분 부과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있다. 지금처럼 기금을 적립하지 않고 그해 걷은 보험료 수입만으로 그해 연금 급여 지출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부과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필요한 보험료율은 2060년 29.8%로 예측됐다. 월소득이 300만원인 직장가입자라면 보험료가 44만 7000원이다. 연금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2055년 이후 바로 부과 방식으로 전환하면 미래세대가 엄청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Q. 적립 방식을 유지한다면 보험료를 얼마나 더 걷어야 하나. A.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2093년까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시키려면 현행 9%인 보험료율을 2025년 17.86%로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는 ‘2093년 적립배율 1배’를 가정한 것이다. 적립배율 1배란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따로 받지 않아도 2093년에 1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이 확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적립배율 2배와 5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 필요 보험료율은 17~24%로 나타났다. 4차 재정계산 때는 16~22% 수준이었는데,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당시보다 필요 보험료율이 1.66~1.84% 포인트 증가했다. Q. 정부는 기금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하겠다는 ‘재정목표’를 세웠나. A. 명확한 재정목표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2018년 4차 재정계산 당시 정부가 설정한 재정목표가 ‘2088년 적립배율 1배 달성’이었다. 고령화가 더 빨라져 수급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2093년 적립배율 2배’를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다. Q. 왜 2093년, 먼 미래를 특정해 재정계산을 하나. A. 향후 70년을 기준으로 재정계산을 하는 것은 가입자의 생애를 고려해서다. 미래 평균수명을 약 90세라고 가정해 20세인 신규 가입자가 숨질 때까지 70년의 기간을 내다보고 장기 추계를 한다. Q. 보험료율이 어마어마하다. 정말 이렇게 올릴 건가. A. 재정추계는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어떤 식으로 연금개혁을 하느냐에 따라 보험료는 바뀔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2033년이면 65세가 되는 수급 개시 연령도 5년마다 1세씩 늦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59세까지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수급 개시 연령이 늦춰지면 보험료를 더 오래 납부하게 될 수 있다. 정년 연장 논의도 필수다.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보다 더 올리게 되면 보험료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노인빈곤율이 2020년 기준 38.97%인 상황에서 ‘용돈 연금’ 수준인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오는 3월 다양한 시나리오별 분석이 포함된 재정추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홍콩 갑부 명품백 대거 경매…최고가는 3억대 ‘다이아몬드 버킨백’

    홍콩 갑부 명품백 대거 경매…최고가는 3억대 ‘다이아몬드 버킨백’

    아시아에서 단일 소유자가 진행하는 경매 중 최대 규모의 명품 핸드백 경매가 예고됐다. 홍콩 소더비는 이번 경매에 대해 20년간 역사적으로 만들어지진 핸드백 한정판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는데 소유주 정체가 공개되면서 화제성은 한층 고조된 분위기라고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가 29일 보도했다 경매는 홍콩 재벌 조셉 라우(71)가 소유했던 고가의 명품 가방들로 진행된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에르메스 버킨백 6점을 비롯해 지난 20여년간 그가 사들인 럭셔리 핸드백 77점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소더비 온라인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의 이목을 끈 조셉 라우는 2014년 마카오에서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도피 중인 홍콩 재벌이다. 그의 자산 규모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2015년 기준 이미 개인 자산으로 약 11조 9230억원을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자수성가한 그는 1978년 ‘아이메이가오’라는 수동식 선풍기 제조사를 차려 번 돈으로 불과 8년 뒤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화인치업집단 지분 43%를 사들여 단번에 최대주주가 됐다. 1922년 세워진 이 회사는 홍콩 최대 부동산기업 중 하나로 홍콩과 중국 본토, 영국 등에서 각종 투자사업을 벌이고, 베이징, 선전 등 중국 본토 주요 대도시에 다수의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는 2014년 마카오에서 궐석재판을 통해 뇌물과 자금 세탁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마카오에서 부패로 악명높은 한 전직 장관에게 개발 이권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였다. 그러나 그는 이후 줄곧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음으로써 형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각종 혐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막대한 부를 소유한 홍콩에서 손에 꼽히는 재벌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포브스 부자 순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기준 순자산 136억 달러(16조 7960억원)로 홍콩 부자 50위 중 6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특히 수년째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화려함의 극치인 명품백과 천문학적인 가격의 희귀 다이아몬드를 수집하는 그의 유별난 취미였다.  그는 201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보석 경매에서 12.03캐럿 크기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최고가 558억원에 거머쥐었다. 그는 또 그 무렵 16.08캐럿 크기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330억원에 매입했는데, 두 개의 보석에는 자신의 딸 이름인 ‘조세핀’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각각의 다이아몬드는 이후 ‘조세핀 블루문’과 ‘스위트 조세핀’으로 불린다. 조세핀은 그가 자신의 전 비서였던 연인 찬호이완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이름이다. 이 때문에 극강의 화려함을 지향하며 명품 다이아몬드와 가방을 수집해왔던 그가 이번 경매에 자신의 고가의 명품들을 무더기로 내놓은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된 분위기다.  그가 내놓는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 77점의 가격은 총 26억원대에 달한다. 그 가운데 가장 고가의 제품은 버킨백으로 단일 제품 가격이 최고 200만 홍콩달러(약 3억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KIDA의 연친알국(연구자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국방)] 핵 부둥켜 안고 이카로스의 굴레 빠진 김정은

    [KIDA의 연친알국(연구자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국방)] 핵 부둥켜 안고 이카로스의 굴레 빠진 김정은

    11년 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인민들에게 한 첫 약속은 ‘사회주의 부귀영화’였다. 집권 첫 해인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서 한 첫 공개 연설에서 그는 “다시는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이 다짐은 해가 거듭될수록 거꾸로 갔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당위성만 주입시키며 북한 주민들에게 허리띠를 더욱 조일 것을 요구했다. 2013년의 핵경제병진정책은 2016년 7차 당대회와 2021년 8차 당대회를 거치면서 핵능력을 앞세운 국방최우선정책으로 바뀌었다. 핵군비경쟁을 반대하고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2013년의 핵보유국법은 2022년 핵무기 보유 목적, 핵무기 사용 조건과 원칙 등을 담은 핵무력정책법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북한은 2023년 새해 정책으로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지목하며 대미·대남 대적관을 강화하고, 전략핵·전술핵의 양적 증대와 질적 강화를 추구하며 핵무기 선제타격까지 불사하는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웠다. 2022년 한 해 북한은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심지어 동해 NLL(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을 쐈고,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남북간 군사적 위기를 증대시키고 있는 그들의 양태를 감안할 때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을 내세운 2023년 북한의 도발 행태, 성격, 횟수 등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카로스와 시지프스를 빼닮은 김정은 대체 김정은은 집권 때 약속했던 ‘사회주의 부귀영화’는 어디다 내팽개치고, 인민들을 더욱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핵무력 우선의 국방최우선 정책에 집착하는 것인가. 김정은은 안타깝게도 억지의 기본 목적과 작동원리인 ‘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집착한 나머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와 시지프스의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카로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밀랍으로 붙인 새 깃털의 날개를 달아주며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에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 물기에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아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그러나 이카로스는 탈출의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너무 높이 날았고, 밀랍이 녹아버리는 바람에 바다로 추락했다. ‘균형’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다. 시지프스는 어떠했던가. 꾀 많고 명석했던 그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뾰족한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올리면 떨어지고 다시 올리면 다시 떨어지는 굴레에 갇혔지만 시지프스는 그저 이 반복의 형벌에 순응했을 뿐 반복의 형벌이 주는 의미는 찾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카로스와 시지프스의 행보를 똑같이 걷고 있다. 화성-15형 발사 후 2017년 ‘핵무력 완성’ 선언을 했지만 북한의 전략적 위상과 대남 우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에 김정은은 또다시 8차 당대회에서 ‘국가 핵무력 건설 대업 완성’을 국가전략 목표로 제시하며 전술핵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에는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를, 9월에는 핵교리 변화를 담은 핵무력정책법 발표를, 10월에는 전술핵운용부대를, 그리고 11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를 각각 처음 언급하며 핵무력 운용과 핵대비태세 변화를 강화시켰다. 그러고도 모자라 2023년 전원회의 보고에선 ‘2023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기본 중심 방향’을 통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억지’의 두 가지 이미지에 대한 몰이해와 ‘균형점’ 상승에 따른 비용 증대 1993년 3월 12일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으로 북한 핵문제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이 국제사회에 오르내린지 올해로 벌써 30년이 됐다. 지난 30년간 우리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는 오히려 핵미사일 능력 강화에 더욱 의존하는 정책으로 나갔고, 한국사회에는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증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는 ‘억지’의 목적과 작동원리를 헤아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북한 당국과 북한 주민들에게 30년 전보다 더 많은 안정을 보장해주지도, 위협에 대한 불안감도 줄여주지 못했다. 분명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해가 거듭될수록 북한 경제를 희생해가며 양적, 질적으로 강화됐지만 북한의 불안감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져만 갔다. 김정은이 “가장 큰 소망 중 하나가 잠을 푹 자는 것”이라고 고백할 만큼 위협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는 핵무기의 수량과 질량에 비례해 커져왔다. 왜 그럴까? 김정은은 억지에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에 빠졌다. 안보 속성상, 모든 국가들은 자국의 안전을 위해 위협을 가하는 국가보다 더 큰 힘을 가지려고 한다. 공동의 적을 상대로 동맹 혹은 연합을 맺거나, 강대국에 편승하거나, 자국 안보에 불리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서 현상변경을 꾀하며 끊임없이 위협에 대한 안정, 즉 억지의 균형점을 찾고자 한다. 어느 국가도 예외 없이 자국 안보에 직접적, 간접적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서 억지의 균형점을 추구한다. 그런데, 억지의 작동원리에는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의 현상변경 시도에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힘의 우위’ 를 달성함으로써 억지의 ‘안정성’, 즉 균형점에 이르는 평화의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상대방과 끊임없이 억지의 균형점을 맞추기 위한 군비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에 따른 위기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현상유지’라는 정반대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그리고 이런 상반된 두 이미지를 만드는 억지의 작동원리는 상대방의 대응 역량을 취약하게 만드는 군사적 능력(capability) 증대와 상대방이 이를 위협으로 인식(credibility)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소에 따라 작용한다. 따라서 억지는 안정적인 균형점에 머물지 않고 상대방의 위협을 상쇄시킬 수 있는 실질적 능력 증대와 이에 대한 위협 인식과 두려움의 변화로 균형점이 변화되는 동적인 특징을 갖는다. 북한의 국방 최우선 정책 맹신이 가져온 취약성 증대와 위기 김정은은 억지의 이러한 기본적 속성을 간과한 채 억지의 균형점 상승을 통해 대내외 불안감과 공포를 증대시키는 우를 범했다. 대내적으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매년 북한 주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절대충성과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강조를 했지만 체제 내구력 약화에 대한 두려움은 증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식 아랍의 봄’, 혹은 ‘북한식 중국의 백지 저항 운동’ 등과 같은 불만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매년 내부 감시를 강조하며 통제와 규율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했다. 북한이 인권문제와 대북전단, 대북 확성기에 매우 신경질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2021년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우리의 58분의1이며, 2021년 북한의 대외무역은 우리의 1766분의1 수준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워 억지의 균형점을 높이겠다는 것은 냉전시기 미국과의 군비경쟁에서 경제가 뒷받침해주지 못하자 결국 손을 들었던 소련의 길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힘의 우위’를 얻기보다는 체제 내구력 약화에 따른 내부 불만 표출의 두려움과 한국의 3축체계 강화를 비롯한 미국의 확장억지력 강화, 한미연합훈련 강화, 전략자산 수시 전개 등 외부의 대응을 높히는 결과를 자초했다. 특히 북한은 2022년 역대 최대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사일 발사 종류와 위치, 화력연습, 담화문, 9·19합의 위반, 동해 NLL 이남으로의 탄착, 무인기 침투 등을 통해 자기들 약점을 스스로 노출했다. 북한이 위협을 과시하고자 한 행동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해줬다. 하나는 위협적 행위에 대한 실질적이고 냉정한 평가와 우리의 대응책을 점검하게 해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취약점을 간파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북한은 한국의 3축 체계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미사일을 다양한 장소에서 발사했는데 이 중 약 3분의1은 평양 인근에서 발사됐고 3분의2는 평양-원산 축선의 북한의 중간지대에서 발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값비싼 방어무기가 없는 만큼 대안으로 평양을 중심으로 공격무기를 집중배치시켜 방어력을 증대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정은의 애민주의는 결국 충성심이 높은 계층들이 거주하는 평양을 스스로 대가치 표적으로 만드는 새빨간 거짓말로 증명된 셈이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은 핵미사일 능력고도화에 따른 안정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더 크게 갖게 될 것이다. 북한의 정보자산 능력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역설적이게도 북한군의 김정은 다음 서열인 박정천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무인기 침투가 들키면서 이에 따른 비례성, 충분성 원칙에 따라 우리의 무인 정찰기가 MDL(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군사시설 등을 정찰하고 왔지만 북한은 지상과 공중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탐지를 할 능력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책임이 제2인자 박정천 해임으로 이어진 거라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주민들의 동요라는 점도 드러났다. 북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맞춰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군과 당의 간부에 대해서까지 정치사상, 혁명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을 ‘정치사상 위력 강화의 해’로 지정할 만큼 대적관을 강화시키는 상황이다. ‘새시대 당 건설 5대 노선’을 새로 내놓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혁명정신 고취, 규율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그만큼 외부 정보 유입이 북한 인민들에 미칠 영향을 가장 경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우리의 억지 균형점 추구 억지가 적대국의 결정과정에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을 취함으로써 적이 나의 사활적 이익을 위협하는 행동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북한 주민, 군, 당 간부들에게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첫째, 핵미사일 고도화가 결코 그들에게 안전(Assurance)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북한이 전술핵 역량을 강화시킨다 해도 결국 비용만 들고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 점을 3축 체계 강화 및 보완정책(Deterrence by Denial)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셋째,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도발을 단행하게 될 경우 그 대가(Deterrence by Punishment)는 북한의 취약성을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고,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의 고통과 두려움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칼럼 내용은 한국국방연구원 공식 견해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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