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라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인도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트럭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부평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 식비
    2026-04-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641
  • 임광현 경기도의원, 가평군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예술중학교 설립 제안

    임광현 경기도의원, 가평군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예술중학교 설립 제안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임광현 의원(국민의힘, 가평)이 경기북부의 실질적인 균형 발전과 미래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두 가지 핵심 정책을 도정과 교육 운영에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임광현 의원은 18일 제387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의 절박한 요구와 대한민국의 시대적 비전이 담긴 가평군 평화경제특구 우선 지정과 경기 동북부 공립 예술중학교 설립 검토를 요청했다. 임 의원은 먼저 “경기북부 균형발전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자 접경지역인 가평군은 평화를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는 평화경제특구의 취지와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청평호, 자라섬, 남이섬 등 가평군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을 언급하며 “가평군은 평화·관광·문화·생태·교육이 결합된 복합형 평화경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관계가 재개될 경우, 가평군은 가장 빠르게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평화관광 시범구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의원은 임태희 교육감에게 경기 동북부 공립 예술중학교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임 의원은 “K-컬처가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공교육 체계는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예술교육은 특성상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이는 교육 불평등이 문화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공립 예술중학교는 단순히 학교 하나를 신설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 K-컬처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내는 핵심 교육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의원은 “가평군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공립 예술중학교 설립은 지역의 절박한 요구이자,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두 정책이 도정과 교육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5억년 굽이치고, 깎이고, 쌓여… 시간이 만든 첩첩첩산산산

    지질에는 고대의 기억이 담겨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빚어낸 풍경 앞에서 여행자는 겸허해지고, 겸손을 배운다. 과학의 시선으로 보면 지질 아래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세계에선 한물간 석탄이 보석이고 자원이며 힘이다. 거무튀튀한 돌 속에 푸른 은하수처럼 박힌 텅스텐이 한국인의 삶과 생존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게 된다. 지질을 배운다는 건 곧 국력을 키우기 위해 덤벨을 드는 것과 같다. 무의식중에 놓쳤던 이 중요한 가치를 우리는 뜻밖에 강원 영월군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번 여정은 지질로 영월 톺아보기다. ●고생대 흔적 많은 국가지질공원 영월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다. ‘특별한 지구과학적인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닌 지역에 대해 국가가 인증한 곳’이다. 특히 고생대 지질 흔적이 많이 발견된다. 5억년 전 영월은 바다였다. ‘첩첩첩산산산’인 현재와 비교하면 상상이 되지 않는다. 풍경만 상전벽해가 된 게 아니다. 땅 아래 묻혔던 자원도 더불어 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를 먼저 꿰뚫어 본 건 일제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지하자원 수탈액이 미곡의 23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내용을 알려준 이는 한반도면에서 지오뮤지엄을 운영하는 민경문(67) 관장이다. 5억년 전엔 망망대해 바다였던 영월역사·문화·생태·고고학적 가치 높아희귀 암석·화석 ‘선돌’ 등 관광 명소민경문 관장 사비 운영 ‘지오뮤지엄’일제시대 금·은 수탈 증거 등 전시국력으로서의 지질학 깨닫는 공간지오뮤지엄은 민 관장이 퇴직금 등 사비를 털어 세운 지질 전문 박물관이다. 지오뮤지엄이 터를 잡은 곳은 영월의 ‘지질 벨트’나 다름없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 선돌 등 지질 명소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지오뮤지엄을 단순하게 정의하면 ‘국력으로서의 지질학을 깨닫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민 관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국내 초우량 대기업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일을 하다 은퇴 후 영월에 정착했다. 영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히 5억년 전 영월이 바다였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다. 이곳이 바다였다고? 새삼 자신의 무지가 부끄러워진 민 관장은 그때부터 지질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지나는 동안, 그는 지질에 눈을 떴다. 서울 청계천의 고서점을 뒤져 옛 지질지도를 구하고, 공사 현장 등을 찾아 희귀 암석을 얻었다. 그렇게 애면글면 모은 것들을 전시한 공간이 지오뮤지엄이다. ●일제 병탄… ‘광물’ 수탈의 흔적 지질을 알면 해당 지역의 산업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형태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르면 당한다. 민 관장은 “일제의 조선 강제 병탄도 우리가 지질에 어두웠기 때문에 빚어졌다”고 했다. 1875년에 일본의 동방지질협회가 낸 ‘최신조선관내지질도’, 일본 육군참모국이 펴낸 ‘조선전도’ 등이 단적인 예다. 1910년 강제 병탄 훨씬 이전부터 일본은 조선의 산하를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조선 땅에서 금, 은을 캐내 서양에서 전쟁 물자를 사들이는 데 썼고, 다시 그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눴다. 반면 우리의 ‘지질학적 광복’은 1956년에 제작된 ‘대한지리도’였을 만큼 뒤처졌다. 민 관장은 “우리가 일제의 양곡 수탈은 알아도, 광물 수탈 사실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가 세운 지오뮤지엄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왜 우리는 지질에 대해 몰랐고,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관해서다. 이제 영월의 지질에 관한 ‘참고서’를 손에 쥐고 뮤지엄 밖으로 나선다. 종전의 풍경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영월의 지질공원은 ‘암석과 화석’, ‘카르스트 지형’, ‘하천과 습지’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암석과 화석 부문 명소는 선돌(명승)과 스트로마톨라이트(천연기념물)다. 선돌은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70m 높이의 암벽이 서강 변에 불끈 솟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작은 미생물에 의해 형성된 퇴적 구조다.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약 4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가 조간대에 가로 형태로 있다가 지질 활동에 따라 90도 세로 형태로 세워졌다. 암벽 표면에 선처럼 얇은 층리가 겹겹이 있는데, 층리 하나가 형성되려면 수백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카르스트지형’의 대표 명소는 김삿갓면의 고씨굴(천연기념물)이다. ‘하천과 습지’ 부문은 ‘포트홀’이 장관인 요선암 돌개구멍, 한반도 지형, 어라연, 청령포 등이다. 한반도 지형에선 ‘평안북도 신의주’에 해당되는 위치에 있는 영월화력발전소가 특히 눈엣가시다. 한데 광복 이후 남북이 대립하던 시기에 남한의 구세주 역할을 했던 곳이 이 발전소다. 당시 한반도에서 쓰이는 전력의 대부분은 압록강 수풍댐에 있는 수력발전소서 송전했다. 분단으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기가 끊어졌을 때 활약한 게 영월화력이다. 지금은 비록 흉물처럼 여겨지지만 언젠가 영월화력도 수명을 다할 것이고, 그때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능가할 거대한 문화유산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가 영월화력을 다시 보게 만든다. ●광물 자원에 담긴 역사 이제 광물 자원을 찾아간다. 그게 무슨 구경거리냐 싶겠지만, 담긴 이야기를 곁들여 둘러보면 어지간한 명소 뺨칠 만큼 재밌다. 마차리부터 간다. 강원도 1호 탄광이 있는 마을이다. 마차리의 변화가 눈부시다. 1990년 폐광 이후 생기라고는 없는 쇠락한 탄광촌에서 ‘문화를 캐내는’ 번듯한 문화 마을로 변모했다. 탄광 마을이었을 당시 마차리는 국제도시였다.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세 민족이 함께 채탄작업에 투입됐다. “(벌목 작업이 많은) 진부 기생 배꼽엔 톱밥이 끼고, 마차 기생 배꼽에는 탄가루가 낀다”는 말이 유명할 정도로 흥청댔다. 대한민국에 삭도가 처음 세워진 곳도 마차리다. 삭도는 ‘석탄을 싣고 오가는 작은 케이블카’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당시 영월의 도로 사정이 워낙 열악해 공중으로 실어 나르는 게 최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아하다. 일제가 가장 먼저 탄광으로 개발한 곳은 현재 북한 지역이다. 접근이 쉽고, 채탄에 필요한 전력도 북한 지역에 풍성했다. 그런데 왜 여러 악조건을 무릅쓰고 영월 산골짜기에 탄광을 만들었을까. 당시 영월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순수한 의미의 ‘가정용’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요즘 세대는 구경도 못 한 에너지원인 ‘연탄’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캐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민 관장에 따르면 영월의 석탄은 무연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가 나지 않는 탄’이라 군수공장 등에서 은밀하게 활용하기가 용이했다. 당시 일제 해군성이 직접 영월의 탄광을 관리한 것도 이 때문일 터다. 또 하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전력 생산 역시 이 땅의 민중을 위한 것은 아니고, ‘파란 보석’ 텅스텐 채광을 위해서였다. 일제가 영월 상동의 텅스텐 광산을 알게 된 건 1916년이다. 당시 텅스텐은 포신 등 전쟁 물자 제작에 요긴하게 쓰이는 자원이었다. 일제로서는 이런 쾌재가 없었을 것이다. 일제는 부랴부랴 영월화력발전소를 세우고 전기를 만들어 텅스텐을 캐냈다. 그러니까 마차리에서 캔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텅스텐을 캐 전쟁물자로 활용했던 거다. 상동은 마차리의 반대쪽, 그러니까 영월 동남쪽의 산골 마을이다. 여기도 한때 인구가 3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북적였다고 한다. 상동은 1960년대 한국 외화벌이의 60% 이상을 담당했던 곳이다. 당시엔 ‘중석불(重石弗) 신화’라고 불렀다. ●거무튀튀한 돌 속 푸른 은하수 ‘텅스텐’ 중석은 텅스텐의 한문 표현이고, 불(弗)은 달러화다. 당시 대한중석에서 생산한 텅스텐이 전 세계 공급량의 25%까지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대 중국에서 텅스텐 광산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텅스텐 가격이 2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1994년 대한중석이 문을 닫으면서 상동 역시 유령마을로 변했다. 현재 이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단일광산으로는 세계 1위 텅스텐 광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작 부가가치 높은 산화 텅스텐은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이 대목에서 저 유명한 미국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가 2012년에 상동광산 소유권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면서 상동은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비철금속 정도로 여기던 텅스텐이 반도체, 이차전지, 의료기기, 우주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핵심 소재로 쓰이면서 희토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확보전이 치열한 전략 광물이 됐다. 강원도 1호 석탄 탄광촌 ‘마차리’1990년 폐광 이후 급격하게 쇠락‘문화를 캐내는 마을’ 눈부신 변신‘텅스텐’ 신화 상동… 유령마을 전락워런 버핏, 상동광산 소유 기업 인수본격적 ‘산화 텅스텐’ 생산 준비 중현지에선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상동 한편에 선 꼴두바위를 두고 “수만명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는 전설적 예언까지 소환되는 형국이다. 현재 상동광산 소유자는 캐나다의 ‘알몬티대한중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금은 독일 국책은행 대출금으로 모두 갚고 본격적인 산화 텅스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생산량 상당수가 미국으로 흘러가겠지만, 일부는 이 땅에 남아 우리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영월의 소박한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영월은 국수 요리가 발달했다. 쌀이 귀해 메밀, 칡, 콩 등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던 과거의 흔적이다. 지금도 영월 사람에게 국수는 삶이다. 영월군에서 이를 기억하기 위해 ‘영월 누들로드’를 만들었다. 얼큰하고 구수한 칡국수, 매콤새콤달콤한 동치미국수, 투박하고 걸쭉한 꼴두국수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다. 칡국수집은 하동면 고씨굴 주변에 여럿 모여 있다. 그 중 ‘강원토속식당’ ‘고향식당’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 동치미국수는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북한식으로 내는 ‘연당동치미국수’가 알려졌다. 꼴두국수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난했던 시절 지긋지긋하게 먹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1973년 문을 연 주천읍 ‘제천식당’이 오래됐다.
  • “X같은 의사”… 평범하던 미소년, 열등감이 낳은 ‘악인 스릴러’

    “X같은 의사”… 평범하던 미소년, 열등감이 낳은 ‘악인 스릴러’

    ‘나’는 28세의 남자, 연수다.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마른 체형에 큰 키, 고운 피부 덕에 남자라기보다 앳된 소년처럼 보인다. ‘나’의 표현처럼 “특별할 게 전혀 없는, 모래사장에 뒹구는 모래알 같은 존재”다. 여느 젊은이와 다른 점은 외모 안에 웅크린 “내부의 결함”이다. 연수는 어린 시절 죽은 형에 대한 죄의식과 열등감, 성적 성숙장애, 편집증 등의 정신적 문제로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얼마간 ‘나’의 평이한 일상이 평이한 문장과 함께 흐른다. 그러다 남자의 생식기를 뜻하는 음절 하나가 갑자기 문장 안으로 ‘난입’한다. 연수가 정신과 의사의 외모를 떠올리며 “‘X’같은 대머리 의사”라고 회상하는 장면에서다. 뜬금없고 난데없다. 서너 페이지 앞부터 다시 읽어도 왜 갑자기 그게 튀어나왔는지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 예쁜 여자가 예쁜 말만 하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서늘한 저주를 내뱉은 느낌이랄까. 작가는 여기쯤에서 독자들이 심리 스릴러물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걸 알아채기를 바랐을까. ‘블랙 먼데이’는 악인에 관한 장편소설이다. 어린 시절 겪은 일들로 일그러진 욕망과 집착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자신과 주변을 파국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 시절 연수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형에게 의지하면서도 열등감을 느꼈다. 그러다 바다에서 함께 수영하던 형이 파도에 휩쓸려 죽은 뒤 연수는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병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심리학 교수인 아버지는 대학원생인 제자 현진에게 고교생이 된 연수의 심리치료를 맡긴다. 하지만 연수가 현진에게 동성애적 집착을 보이며 갈등이 폭발한다. 현진은 떼버리듯 연수에게 등을 돌리지만, 문제는 연수가 현진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등장인물 가운데 현진과 그의 아내 가희, 연수에게 동성애를 알게 해 준 지태 등은 이름을 가졌다. 대부분 연수의 양성애 대상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없다. 숫제 무생물 취급이다. ‘X같은 대머리 의사’가 닥터 K란 이니셜을 가졌을 뿐, 연수의 시선에선 그저 솜뭉치 노인이거나 하얀 이, 입 큰 개구리일 뿐이다. 어쩌면 주인공은 연수가 아닐 수도 있지 싶다. 작가가 정작 말을 건네고 싶은 대상은 연수 주변의 사람들, 예컨대 “참과 거짓이 한 몸통을 소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속는 것에 익숙한 가희” 같은 여자들일 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책 말미에 “열등감을 갖고 불행한 일을 겪는다고 모두가 악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 [책꽂이]

    [책꽂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세라 베이크웰 지음, 이다희 옮김, 다산초당)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테러, 전쟁, 그리고 분열과 혐오로 인한 사고. 이런 사건·사고를 볼 때마다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고대 로마 시대 문학가 테렌티우스의 명제를 출발점으로 삼아 복잡하고 불완전하지만 그 자체로 고유한 인간의 삶을 탐구했던 몽테뉴, 흄, 버트런드 러셀 등의 삶과 사상을 살펴본다. 652쪽, 3만 3000원. 이토록 서울(김진애 지음, 창비) 도시전문가이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진애 박사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울이라는 공간은 언제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됐고, 이곳을 살아가는 서울 사람은 누구이고, 서울다움이란 무엇인지를 그만의 독특한 필치로 말한다. 책을 읽고 나면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지는 그 안에 살아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444쪽, 2만 3000원. 이주사란 무엇인가?(크리스티아네 하르치히·디르크 회르더·도나 가바치아 지음, 이용일 옮김, 교유서가) 과거 이민자라고 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 나라에서 살기 어려운 사람으로 ‘뿌리 뽑힌 자’,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문제 집단’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주’는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와 함께한 행위로 “예외적 사건이 아닌 인간 삶의 본질적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320쪽, 2만 2000원.
  • 나나, ‘강도 사건’ 이후 꼭 챙겨다닌다는 ‘필수 아이템’은?

    나나, ‘강도 사건’ 이후 꼭 챙겨다닌다는 ‘필수 아이템’은?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가 최근 겪은 강도 피해 사건을 계기로 ‘호신용 스프레이’를 필수 아이템으로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요즘 나나의 모든 것, 최근 시작한 관리부터 힐링 루틴, 꽂힌 아이템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나나는 “최근에 좀 큰 사건을 겪으면서 제가 나는 나밖에 못 지키는구나를 너무 몸소 깨달았다”고 말하며 호신용 스프레이를 소개했다. 그는 “쓰지 않을 일들이 있길 바라지만 혹시나 위험한 상황에 다가왔을 때 자신을 좀 보호하자라는 의미에서 저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꼭 필수 템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나나는 최근 자택 침입 사건을 겪은 바 있다. 지난달 15일 경기 구리시 자택에 흉기를 든 30대 남성 A씨가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나나와 그의 모친은 A씨와 몸싸움을 벌여 그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나나는 부상을 입었으며, 그의 모친은 심각한 부상으로 한때 의식을 잃는 상황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 “얼렁뚱땅 입장문, 나라면 저렇게 안 해” 박나래 대응 조언한 변호사

    “얼렁뚱땅 입장문, 나라면 저렇게 안 해” 박나래 대응 조언한 변호사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해 “더 이상 추가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둘러싸고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변호사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손수호 변호사는 전날 YTN 뉴스퀘어 2PM에 출연해 박나래가 전 매니저에게 맞고소로 대응한 뒤 “법적 절차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내가 담당 변호사라면 저렇게는 절대 안 한다”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사건과 분쟁, 갈등이 많으며 누가 잘못했는지와 관계없이 알려지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서 “설령 박나래가 억울하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더라도 이렇게 나서면 연예인으로서 오히려 손해만 입게 된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조용하게 드러나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연예인에게는 이익”이라면서 박나래에 대해 “법적인 결론이 나오기 전에 사회적인 평가가 이미 이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이 언론을 통해 밝히고 있는 갑질 의혹에 대해 손 변호사는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이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지만, 애초 박나래 측에서 약속한 것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갈등의 시작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탕에 깔려있던 여러 갈등 요소가 알려질수록 박나래가 입을 피해가 커지고 복귀가 어려워진다”면서 “박나래 측은 이런 문제를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로부터 특수상해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으며, ‘주사이모’를 통해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도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박나래는 16일 일간스포츠에 직접 전한 영상에서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적 결론 나오기 전에 이미 사회적 평가”구독자 50만명을 보유한 이지훈 법무법인 로앤모어 대표변호사도 박나래의 입장문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는 변호사’를 통해 “사안의 엄중함을 모르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며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에 대해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 ‘오해가 쌓였다’,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일을 하며 만난 관계에서 가족을 운운하는 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것”이라며 “오해가 쌓여서 특수상해가 생기는 건 아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라는 언급에 대해서도 “민폐가 아니라 불법 행위다. 실수처럼 넘기려 하면 문제를 풀 수 없다”라고 짚었다. 특히 박나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첫 입장문에서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라고 주장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이 변호사는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화해한 적이 없는데 가해자가 화해했다고 발표하면 될 화해도 물 건너간다”면서 “피해자들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 그래서 전 매니저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의혹 외에도 이른바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의료법,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나래와 ‘주사이모’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나래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 기후·시장 변화 속 국산 과일, 명품으로 답하다 대표과일 수상 농가 한자리에

    기후·시장 변화 속 국산 과일, 명품으로 답하다 대표과일 수상 농가 한자리에

    ‘2025 국산과일 명품화 산업발전 간담회’ 17일 코엑스 개최기후변화 대응·브랜딩·유통전략 논의 한국과수농협연합회(회장 박철선/충북원예농협 조합장)는 12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국산과일 명품화 산업발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표과일 선발대회 수상 농가들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 국산 과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재배기술을 넘어 브랜딩, 유통, 정책, 데이터 등 농업 외적 요소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여 수상 농가의 경영·판로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참석자들은 현장의 경험과 과제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국산 과일 명품화의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행사에는 사과·배·단감·감귤·포도·복숭아 등 주요 과수산업을 이끄는 역대 대표과일 선발대회 수상 농가들이 참석해 수상 이후 달라진 농장 운영과 판매 전략, 브랜드 활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마련된 오찬과 명품과일 팝업부스 순람에서는 각 지역의 우수 과일과 생산 스토리를 소개하며 상호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본 행사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전지혜 소장이 ‘기후변화에 따른 과수 농업인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기후·시장 환경 변화, 수입과일 증가,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시설 투자, 브랜드 전략, 온라인·플랫폼 유통 사례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지며, 대표과일 수상 농가들의 현장 노하우와 애로사항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간담회에서는 또한 기존 지원사업의 효과와 한계, 대표과일 수상 농가가 체감하는 정책·제도 개선 필요사항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는 이날 제기된 의견을 대표과일 선발대회 운영 개선과 국산 과일 명품화 정책, 기후위기 대응 과수산업 전략 수립에 반영해 정부와 관계 기관에 체계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은 “대표과일 수상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예로운 결실이자, 소비자에게 ‘믿고 살 수 있는 과일’이라는 품질 인증이 된다”며 “이번 간담회가 수상 농가의 경험을 산업 전체의 자산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과일 한 입이 농부의 땀을 존중하는 선택이자 아이들의 건강과 농촌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에도 이번 자리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골프연습장서 ‘심정지’ 의왕시장 구한 동네주민, 알고 보니 ‘이 사람’

    골프연습장서 ‘심정지’ 의왕시장 구한 동네주민, 알고 보니 ‘이 사람’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던 김성제 의왕시장을 현장에서 발견해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주민이 이웃 지자체인 안양시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시장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뒤 “놀라운 건 구급대가 오기 전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해당 주민이 안양시 고위공직자라고 밝혔다. 앞서 김 시장은 14일 오후 4시 9분쯤 경기 의왕시 학의동 아파트 단지 내 골프연습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서 김 시장을 발견한 한 주민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해당 주민은 현재 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 중인 이원석 전 안양시 기획경제실장이었다. 현장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한 김 시장은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와 스텐트 삽입 치료를 받았으며, 사고 발생 하루 만인 15일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현재 가족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시는 “(김 시장이)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고 위험한 고비를 넘겼으며, 현재 회복 중인 상태”라고 했다. 최 시장은 “이 실장님이 평소 시에서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을 기억해 내 즉시 실천에 옮긴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시는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꾸준히 교육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로 평소 배워둔 심폐소생술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원석 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김 시장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자녀 공제 10만원 늘고, 무주택 배우자도 청약저축 공제… 달라진 연말정산 혜택

    자녀 공제 10만원 늘고, 무주택 배우자도 청약저축 공제… 달라진 연말정산 혜택

    올해분 연말정산부터 자녀 양육 근로자의 세액공제액이 오르고, 무주택 가구주의 배우자도 주택 청약저축액의 일부를 공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세청은 17일 올해 연말정산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공제·감면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우선 8~20세 이하 기본공제 대상 자녀 수에 따른 자녀 세액공제 금액이 지난해보다 10만원씩 오른다. 자녀가 2명일 때 자녀 세액공제액은 35만원에서 55만원으로 20만원 늘어난다. 자녀 육아를 위해 일을 관뒀다가 지난 3월 14일 이후 중소기업에 재취업한 남성 근로자도 3년간 소득세의 7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무주택 가구주뿐 아니라 그 배우자도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라면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주택 마련 저축에 납입한 금액(연 300만원 한도)의 4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1일 이후 수영장·헬스장 이용에 쓴 금액도 문화체육사용분(30% 공제율)으로 간주돼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가 추가로 적용된다.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연금계좌나 주택청약종합저축, 청년형 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에 납입하면 추가 소득·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신혼부부가 연내 혼인신고를 마치면 각각 최대 50만원, 부부 합산 100만원의 혼인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오는 31일 기준 주택을 보유했거나 올해 총급여가 8000만원을 초과해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는 근로자라도 월세 지출액을 현금영수증을 통해 금액을 인정받으면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내년 1월 15일 개통하는 홈택스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공제·감면에 필요한 소득·세액공제 자료 45종을 확인할 수 있다.
  • ‘故최진실 딸’ 최준희, ‘튜닝’ 브이로그 예고 “성형 악플 지긋지긋”

    ‘故최진실 딸’ 최준희, ‘튜닝’ 브이로그 예고 “성형 악플 지긋지긋”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이자 인플루언서 최준희가 성형을 언급하며 악성댓글을 달지 말아달라고 했다. 16일 최준희 유튜브 채널에는 ‘겨울 자라 룩북 추천 코디·실물 갑 템들 하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말미 최준희는 다음 콘텐츠를 예고하며 얼굴에 ‘튜닝’하는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악플은 달지 말아 달라. 여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준희는 그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모 관리 과정과 변화를 비교적 솔직하게 공개해왔다. 누리꾼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시술·수술 경험을 언급한 적도 있다. 특히 최준희는 앞서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안면 윤곽 수술 등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눈 관련 수술에 대해서도 뒷트임·밑트임 등 여러 시술·수술을 받았다는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다. 최근에도 수술 뒤 회복 과정에서 멍과 부기 상태를 공개하며 “아직 무슨 수술을 했는지 오픈 안 했는데 다들 맞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패션모델로 데뷔했으며, 올해 2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F/W 서울패션위크 ‘데일리 미러(DAILY MIRROR)’ 컬렉션에도 섰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갯벌 염생식물서 식물 생장 촉진 세균…46종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갯벌 염생식물서 식물 생장 촉진 세균…46종 발견

    목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 섬 지역에 자라는 염생식물에서 식물 생장을 돕는 미생물 46종을 새롭게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염생식물은 갯벌 지역을 대표하는 탄소고정 생물이자 식품·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중요한 생물자원이다. 특히 염생식물과 공생하는 미생물은 식물 호르몬 생성, 질소고정, 병원균 저항성 증가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4년부터 목포시 고하도 갯벌에 서식하는 염생식물 ‘해홍나물’을 대상으로 공생미생물의 다양성과 특성을 조사해 왔다. 연구진은 확보된 세균 117종을 분석하여 옥신 생성 등 식물 생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확인했다. 그중 46종은 지금까지 관련 활성이 알려지지 않았던 미생물로 밝혀졌다. 미생물자원연구부는 이번 연구 성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해 갯벌 자생 미생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후 친환경 농업소재 개발과 갯벌 보전 등 다양한 연구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또 공생미생물의 분류학적 연구를 위해 유전체 분석과 시기별 다양성 변화 연구도 진행 중이다.
  • “일상의 친절과 온기가 성탄의 표지”…정순택 대주교, 성탄 메시지

    “일상의 친절과 온기가 성탄의 표지”…정순택 대주교, 성탄 메시지

    “일상에서 나누는 작은 친절과 한 사람을 품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바로 성탄의 신비를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표지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17일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야 9장 1절)를 주제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성탄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며 “특히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고통과 외로움의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곧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길”이라며 “서울대교구가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교회’,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하는 선교하는 교회’로 꾸준히 자라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탄을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 마음의 교만을 낮추고, 분열과 단절의 골짜기를 메우며, 서로를 향한 굳은 마음을 평화의 ‘온전함’(shalom)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라며 “우리 곁의 누군가에게 사랑의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용기를 내자”고 덧붙였다.
  • ‘아동의 행복에서 지역의 미래를 보다’…안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아동의 행복에서 지역의 미래를 보다’…안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안성시가 ‘시민중심·시민이익’을 토대로 대한민국 중부내륙 중심도시를 향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을 비롯해 현대차 배터리 연구단지 유치, 문화도시 활성화, 대중교통 확대, 시민 인프라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과 변화를 거듭했다. 특히 안성시는 미래교육과 아동복지를 강화하고, 공교육 기반 확충부터 아동 권리 보장, 돌봄과 보호 등 전 주기적 정책을 촘촘히 구축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최초 인증’을 획득하며 남다른 정책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보라 시장은 “아이들은 안성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시 차원에서 교육과 아동복지 분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동의 행복에서 지역의 미래를 보다 도시경쟁력은 산업 규모나 인프라 확충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아이가 안전하게 자라고, 배움의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며, 위기 상황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도시야말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인정받는다. 안성시가 ‘아동·교육·복지’를 도시정책의 중심에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안성은 꾸준한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체 인구 중 아동이 약 12%(2만 4천여 명)를 차지하며 도시정책에 있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시는 아동의 행복을 위한 사업과 공공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교육·복지·안전·참여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도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더욱이 안성은 최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최초 인증’을 획득하며 아동정책의 또 다른 전기를 마련했다. 이는 김보라 시장이 추진하는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아동이 보호 대상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인식하는 시정 철학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안성, 지속 가능한 도시의 밑바탕으로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아동의 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이 고르게 보장되는 도시를 말한다. 이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이 일상에서 안전하게 존중받으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행정·환경 전반을 갖춘 지역사회에 부여되는 국제적 인증이다. 그동안 안성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왔다. 지난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했으며, 아동친화도시 표준조사를 통해 지역 여건과 정책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했다. 또한, 아동참여위원회 운영, 아동권리교육 실시, 중장기 조성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아동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행정적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는 단기간의 성과를 위한 접근이 아닌, 아동 권리를 시정 전반에 뿌리내리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안성시가 지향하는 아동친화도시는 인증 자체에 머무르지 않는다. 아동을 도시의 구성원이자 미래의 주역으로 존중하고,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는 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아동의 이익을 행정의 기준으로 삼고,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해 아동의 권리가 일상에서 실현되는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김보라 시장은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아동친화도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며 “시민 모두가 함께 아이들을 존중하고 돌볼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도시가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 함께 돌봄센터·아동보호전문기관 조성 등 ‘맞춤형서비스 강화’ 안성시는 아동친화도시의 핵심 과제로 ‘돌봄과 보호의 공백 해소’를 꼽고, 아이들의 일상에 직접 닿는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지역 여건과 수요를 반영해 다함께돌봄센터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며,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안정적인 생활 공간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센터는 보호 기능을 넘어 학습 지원과 놀이·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과 양육 부담을 안고 있는 보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성은 아동 보호 체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올해 12월,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신속 개입과 전문 지원을 위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신설하며, 상담·치료·사례 관리 등 통합적인 보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위기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가정 회복과 심리·정서적 치유까지 연계하는 촘촘한 안전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아동학대 예방 사업 등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장애아 취약 보육 어린이집 확대 사업, 유치원 식기 소독비 지원 등을 통해 관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안성시는 2009년부터 관내 유치원·초·중·고·특수·대안학교 등을 대상으로 ‘친환경 등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을 추진해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등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은 친환경(유기농·무농약) 농산물을 비롯해 경기도 G마크,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안전한 농산물을 일반농산물과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는 성장기 아동·청소년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을 덜고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장기간 이어진 사업 운영은 현장에서의 체감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급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학생들 역시 보다 건강한 식단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나아가 친환경 농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환경과 생명의 중요성을 배우는 교육적 효과도 함께 거두고 있다. 안성형 공교육 기반 강화 및 창의적 인재 양성 ‘적극 지원’ 안성시는 아동과 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꿈을 지원하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 세대별 복지를 위한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미래교육협력지구’ 사업은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체험 및 창의교육 지원, ▶토론 문화 활성화 지원, ▶동부권 학교 맞춤형 특화프로그램 운영, ▶생명안전 지킴이 사업 등을 추진하며 세대별 교육지원과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교육 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진로체험 활성화 지원’과 ‘고교학점제 지역 연계 교육과정 지원’, ‘주요 대학 입시컨설팅 상담 지원’, ‘초등학생 1인 1예체능 지원’, ‘세계언어센터 운영’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중 초등학생 1인 1예체능 지원사업의 경우,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음악과 미술, 공예 등을 토대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취미생활과 창의인재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언어센터 운영사업은 한국어 및 영어를 비롯한 다국어 교육을 진행해 국제 언어습득과 문화체험을 통한 소통능력 향상 등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공도1 초・중 통합운영학교 및 복합시설 건립사업’을 추진해 부지면적 13,339㎡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어린이 특화도서관, 평생학습관 등의 학교복합시설과 함께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관내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 정기 독서교육 및 방학특강, 북스타트 책 꾸러미 선물, 독서 마라톤 대회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복지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은 안성발전의 새로운 시작”안성시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향후 4년간 아동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실행 중심의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생존·보호·발달·참여라는 아동권리 4대 원칙을 토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 운영과 학대 예방 공동대응체계 구축,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예방 등 ‘안전과 보호’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다함께돌봄센터 확대와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 특화도서관 조성, 문화예술·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환경교육 확대 등 놀이·문화·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안성시는 아동의 참여권 보장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아동참여위원회와 아동영향평가단 운영, 아동 전용 소통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정책 결정 과정에 아동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는 구조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동권리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아동뿐 아니라 보호자와 시민 모두가 아동권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고, 민관협력기구와 실무추진단을 중심으로 정책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평가하는 체계도 운영한다. 김보라 시장은 “안성은 아동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충실히 반영해 아동의 권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행복이 곧 안성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 김동연 “돌봄은 도민 모두의 권리”…경기도, ‘누구나 돌봄’ 31개 전 시군 시행

    김동연 “돌봄은 도민 모두의 권리”…경기도, ‘누구나 돌봄’ 31개 전 시군 시행

    경기도 대표 돌봄 사업인 ‘누구나 돌봄’이 올해 29개 시군에서 내년부터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 시행된다. 24번째 민생경제 현장 투어로 하남시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에서 ‘누구나 돌봄 현장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전 지역에서 누구나 돌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2026년부터 누구나 돌봄 사업을 새롭게 참여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새 정부와 함께 이와 같은 돌봄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돌봄에 있어서 진심이다. 시혜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진심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성장을 먼저 하고, (성장의 과실을) 다시 나눠 갖는다는 생각으로 압축성장을 했다.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같이 사는 공동체를 만들지 않고는 발전할 수가 없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그래서 복지는 투자다. 제가 20년 전 노무현 정부 때 만들었던 대한민국 전략에서 사회 투자라는 얘기를 했다. 경기도와 하남시가 같은 마음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누구나 돌봄’은 연령·소득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도민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형 통합돌봄 정책으로, 생활·동행·주거안전·식사지원·일시보호·방문진료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지역 여건에 맞게 연계·제공한다. 2024년 사업 첫해에 15개 시군에 이어 2025년 29개 시군으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 하남시와 성남시까지 모든 시군이 참여한다. 올해 11월 말 기준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약 2만 7,000명이다.
  • 상고심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민사 상고심의 구조와 한계

    상고심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민사 상고심의 구조와 한계

    2025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상고심에서 원심이 파기되는 비율은 5%에도 미치지 않는다. 상고심에서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당사자라면 “대법원은 왜 내 사건을 제대로 보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민사 상고심은 1·2심과 그 성격과 역할이 근본적으로 다르며, 제도적으로도 원심판결을 뒤집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민사소송에서 상고심이 대법원이 사실관계를 다시 판단하는 절차가 아니라, 법률 적용의 적정성만을 심사하는 ‘법률심’이기 때문이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상고는 판결에 영향을 미친 헌법·법률·명령 또는 규칙 위반이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다시 말해, 증거를 다시 살펴 사실관계를 새로 인정하는 것은 상고심의 역할이 아니다. 원심이 적법하게 확정한 사실관계는 상고법원을 기속하며, 단순한 사실오인이나 증거 평가에 대한 불만은 원칙적으로 적법한 상고이유가 될 수 없다. 대법원도 “사실의 인정과 증거의 취사선택은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사실심 법원의 전권에 속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이러한 법률심 구조 자체가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뒤집기 어려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물론 상고심이 모든 경우에 사실 판단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원심의 사실인정이 논리와 경험칙에 명백히 반하거나, 중요한 증거에 대한 판단을 누락한 경우 또는 판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중대한 법령 위반이 있는 경우에는 대법원이 개입해 원심을 파기환송할 수 있다. 다만 실무에서 이러한 사유가 인정되는 문턱은 매우 높아, 단순히 억울하다는 사정이나 다른 결론이 가능하다는 정도로는 상고 인용을 기대하기 어렵다. 상고심이 특히 어렵게 느껴지는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는 ‘심리불속행’ 제도다.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대법원은 상고이유가 헌법 위반, 대법원 판례와의 명백한 충돌, 판례 변경의 필요성, 중대한 법령 위반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다. 이 경우 판결문에 이유를 기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 당사자 입장에서는 왜 기각되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헌법재판소는 이 제도가 대법원의 최고법원성을 유지하고 법령해석의 통일이라는 공익을 실현하기 위한 합헌적 장치라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실제 분쟁 당사자에게는 ‘이유 없는 재판’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비판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고심 제도의 핵심 문제로는 크게 세 가지가 지적된다. 첫째, 상고 사건의 폭주다. 끝까지 다투어 보려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대법원에 접수되는 사건 수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제한된 수의 대법관과 재판연구원이 수많은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개별 사건에 대한 충실한 심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둘째, 대법원의 기능과 국민의 기대 사이의 괴리다. 대법원은 법령해석의 통일이라는 ‘정책 법원’으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국민들은 대법원을 3심제의 마지막 권리구제 기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불필요한 상고를 낳고, 심리불속행 기각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셋째, 심리불속행 판결의 투명성 문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기각 판결은 당사자의 승복을 어렵게 하고, 사법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비판이 헌법재판소의 소수의견 등에서도 반복되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편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법률적으로 중요한 사건만 상고를 허용하는 상고허가제, 대법원과 별도로 상고법원 또는 고등법원 상고부를 설치하는 방안, 심리불속행 기각 시에도 판결 이유를 간략히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대법관 증원과 재판연구원 확대, 장기적으로 하급심 재판의 충실도를 높여 상고 수요 자체를 줄이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현행 제도 아래에서 상고심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상고심은 변론 없이 상고장과 상고이유서 등 서면 중심으로 진행되므로, 원심 판결의 문제점을 법률적으로 정확히 선별하고 이를 서면에 설득력 있게 담아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광현 변호사(고광현 법률사무소 대표)는 “상고는 감정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법리의 문제다. 상고심 제도의 한계를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만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특별 성과급 지급”…명세서 링크 눌렀더니 ‘반전’ 경고문

    “특별 성과급 지급”…명세서 링크 눌렀더니 ‘반전’ 경고문

    연말 성과급 공지를 가장한 한 기업의 ‘악성메일 모의훈련’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올해 성과급 없다고 했는데 공지 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두 장의 사진이 첨부됐다. 첫 번째 사진에는 ‘2025년 경영 성과에 따른 특별 성과급 지급 안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담겼다. 메일은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2025년도 경영 목표 달성 및 성과 창출에 기여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아래와 같이 특별 성과급 지급을 안내드린다”며 “성과급은 개인별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산정됐고, 상세 내역은 보안 유지를 위해 개별 확인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메일 하단에는 지급 대상과 지급 일자, 확인 기한과 함께 ‘개인별 성과급 명세서 확인(바로가기)’ 버튼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반전은 두 번째 사진에서 드러났다. 해당 버튼을 클릭한 것으로 보이는 화면에는 붉은 글씨로 “모의 피싱 훈련 결과, 피싱 링크를 클릭하셨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안내문에는 “이 페이지는 IT 보안팀에서 진행한 2025년 10차 악성메일 모의훈련 테스트”라며 “실제 공격이 아닌 내부 훈련이며, 클릭자에게는 별도 공지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또 “만약 실제 해킹 메일이었다면 금전적 손실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이메일 출처 확인과 의심스러운 링크 클릭 주의를 당부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안 누르는 게 이상하다” “연말 성과급을 미끼로 하면 누구나 속을 만하다” “해킹 훈련 메일이 갈수록 정교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안 업무 종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연봉, 인센티브, 복지포인트처럼 돈과 관련된 키워드를 쓰면 대부분 클릭한다”며 발신 메일 주소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 ‘독서의 계절은 겨울!’…경기관광공사, 문학관·책방 6곳 추천

    ‘독서의 계절은 겨울!’…경기관광공사, 문학관·책방 6곳 추천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12월은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이다. 경기관광공사가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 조용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 6곳을 추천했다. [책을 품고 하룻밤 ‘안성 살구나무책방’] 요즘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책방에는 새것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시간이 흐른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곳이 ‘이야기의 공간’임을 알려준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이란 말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책방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의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핸드폰과 세상에서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조용한 밤, 책 한 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북스테이도 잠시 ‘방학’에 들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천재 시인의 발자취 ‘광명 기형도문학관’] 기형도 시인이 태어난 곳은 옹진군 연평도다. 지금은 인천광역시지만 당시에는 경기도 연평리였다. 만 4세가 되던 해에 가족은 당시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했다.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이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의 문학관이 광명시에 자리한 이유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위로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건넨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 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며 좋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에는 직접 사용하던 파이롯트 만년필과 소형 라디오도 손때 묻은 그대로 놓여있다. 두 번째 전시 공간에는 학창 시절 그가 받았던 상장과 성적표가 전시되어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던 우수생이었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진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 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근대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노작 홍사용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고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생후 100일 만에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아홉 살 무렵 부친의 군대가 해산한 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왔다. 부친이 용인과 화성 일대에 농토를 소유한 지주였기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열일곱 살 때 휘문의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청춘은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 3‧1운동 때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붙잡히기도 했고 주거 제한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내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으며 신극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양극 번역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해방을 맞은 지 불과 2년 뒤, 폐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화성에 묻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뒤로는 시인의 삶과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대기가 정리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정 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같은 층에는 전망이 좋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 한 편을 곱씹기에도 좋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긴 밤,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여운을 오래 붙잡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장소다. [문학과 체험은 물론 AI까지 ‘수원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에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지상 5층 건물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되어 외관부터 남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곳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면이 모두 통창이고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서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과 4층이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발 빠른 전략이다. 4층은 경기도서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해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펄 벅과 한국의 인연 ‘부천 펄벅기념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은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아시아는 낯선 땅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의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중국에서 생활하던 1930년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으로 펄 벅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다 이후에는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펄벅기념관은 당시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이며 기념관 건물 역시 당시의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의 한국명인 ‘최진주’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전시 공간에는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흑백사진들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과 시선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진심 어린 애정을 전한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소개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넓히고 또 다른 나라의 역사와 이어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세계적 문학가들의 흉상이 가득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강물처럼 느릿한 풍경 속, 비스듬한 언덕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정원 가장 위쪽에 있는 작은 호수는 잔잔한 수면만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이곳에서 이미 문학 산책은 시작된 셈이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이다.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박물관 내의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학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책을 읽고, 걷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자연, 그리고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긴 밤의 문학 여행을 낮부터 천천히 예열해 주는 장소다.
  • 박춘선 서울시의원 “과밀학급에 내몰린 아이들, 누가 책임지나… 교육청은 해법 마련하라”

    박춘선 서울시의원 “과밀학급에 내몰린 아이들, 누가 책임지나… 교육청은 해법 마련하라”

    박춘선 서울시의원(환경수자원위원회, 강동3, 국민의힘)이 지난 16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의 획일적이고 현실을 외면한 교육정책이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중학교를 사례로 들며 과밀학급 문제를 지적했다.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고덕중학교는 학생 수 약 1483명, 학급당 평균 학생 수 30.3명으로 서울시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특히 1학년의 경우 한 반에 34명에 달해 교실 부족으로 특별실까지 전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복도와 급식실은 상시 혼잡 상태이며, 재난 발생 시 정상적인 대피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교육정책은 아이들의 학습권과 안전권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함에도, 현재의 정책은 오히려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6학년도에는 신입생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책상과 의자조차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채 ‘인근 학교에서 남는 물품을 가져다 쓰라’는 교육청의 답변이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장의 학부모들이 느끼는 절박함과 행정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저출산을 근거로 한 획일적인 국가·교육청 정책이 학령기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과밀학급 문제는 물론 교사 부족 문제까지 동시에 발생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학교는 아이들의 것이며, 교육은 숫자나 행정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배움에 집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이 자라고, 건강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훼손되면 그 피해는 결국 우리 사회 전체로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이날 박 의원은 실질적인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 ▲2026학년도 학교 배정부터 인근 거주지 중심의 분산 배정을 통해 과밀 해소를 추진할 것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물리적 공간 확충과 효율적 활용 방안 마련 ▲학급당 학생 수 상한을 법적으로 명시하거나 교육청 차원의 배치 기준 하향 조정 ▲과밀학교와 과소학교 간 통학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제도 검토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저출산 해소를 위해 급급한 정부가 정작 태어난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날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가?”라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또 “교실 한 칸, 책상 하나가 부족한 그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배움의 권리를 위협받고 있다”라며 “고덕중학교 과밀학급 해소가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즉각적인 책임 이행을 강력히 요구했다.
  • “첫 방송부터 임신·실종”…파격 전개에 시청률 터진 ‘한국 드라마’

    “첫 방송부터 임신·실종”…파격 전개에 시청률 터진 ‘한국 드라마’

    MBC 새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첫 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첫 번째 남자’ 1화는 전국 기준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전작 ‘태양을 삼킨 여자’ 첫 방송 시청률(3.8%)을 웃도는 수치로,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첫 화는 과거 회상으로 시작됐다. 드림그룹 후계자인 마동석(김영필 분)은 아버지 마 회장(이효정 분)의 완고한 반대에도 고아 출신 정숙희(정소영 분)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나 드림그룹 입성을 꿈꾸는 배우 채화영(오현경 분)과 동석의 임신 스캔들이 불거지며 이들의 관계는 균열을 맞는다. 스캔들 소식에 충격을 받은 숙희는 자신이 임신 8주 차라는 사실을 숨긴 채 동석의 곁을 떠난다. 이후 동석은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해외 지사로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로 실종되고, 화영은 마 회장을 찾아가 배 속 아이가 드림그룹의 후계자라고 주장한다. 설상가상으로 숙희가 동석의 아이를 뱄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은 그를 제거하려다 본인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배를 움켜쥔 채 쓰러지며 1화가 마무리됐다. 과거사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1화에는 주연 배우 함은정이 등장하지 않았다. 함은정은 극 중 숙희의 쌍둥이 딸 오장미와 마서린을 1인 2역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쌍둥이 자매가 어렸을 적 헤어져 장미는 친엄마 밑에서, 서린은 마 회장의 손녀로 자라게 된다는 설정이다. ‘첫 번째 남자’는 MBC 일일드라마의 흥행 공식으로 통하는 이른바 ‘숫자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앞서 방영된 ‘두 번째 남편’과 ‘세 번째 결혼’은 각각 최고 시청률 10.5%, 7.8%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면 대박 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다.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은 지난 9월 종영한 KBS2 ‘여왕의 집’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으며 ‘일일연속극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첫 번째 남자’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오현경이 가세해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오현경은 함은정과 대립각을 세우는 핵심 인물로 분해 첫 회부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자신감도 남다르다. 제작발표회에서는 “목표 시청률 10%”라고 입을 모으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함은정은 “정말 재미있다. 자신 있다”며 “‘첫 번째 남자’가 시청자분들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총 120부작으로 제작된 ‘첫 번째 남자’는 평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 작품이 드라마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중일 갈등에 日 ‘판다 무보유국’ 된다… 남은 2마리 새달 반환

    중일 갈등에 日 ‘판다 무보유국’ 된다… 남은 2마리 새달 반환

    중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이언트판다 2마리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으로 반환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54년 만에 ‘판다 무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15일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쌍둥이 판다(사진)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두 판다는 2021년 6월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라온 쌍둥이로 공개 때마다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새로운 판다 대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지만 실현 전망은 서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두 마리까지 반환되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판다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신규 판다 대여 협상이 진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다는 중일 국교가 정상화된 1972년 처음 일본에 들어온 이후 보호 연구를 명목으로 한 공동 대여 형식으로 지금까지 30마리 이상이 일본에서 사육돼 왔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자국에만 서식하는 자이언트판다를 외교적 상징으로 활용해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하거나 일정 기간 대여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중국 규정에 따르면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세 전후에 중국으로 반환하도록 돼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