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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日가지타 “고교때 전교 250등도…의문·꿈 가져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의문’과 그것을 풀겠다는 ‘꿈’을 가지십시오. 연구자에게 1등이니 2등이니 하는 것은 없으니 1등이 아니라고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꿈을 가진 이상은 공부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56) 일본 도쿄대 교수는 15일 도쿄 분쿄구에 있는 도쿄대 혼고 캠퍼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꿈꾸는 한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처럼 ‘단순한’ 조언을 했다.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교수지만 고교 시절 한때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고 소개했다. 전통있는 상위권 고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한때 같은 학년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의 성적이었고, 지방 국립대인 사이타마(埼玉)대학 시절에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립자 물리학에서의 실험과 관측이 자신의 ‘길’이라고 결정한 뒤부터 “12년간 옆길로 빠지지 않고 연구한 것이 결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 환경적 요인에 대해 대대로 내려오는 도쿄대 연구실 내부의 자긍심 충만한 분위기, 연구 의지를 가진 학생과 연구자는 어느 학교 출신이든 받아들여 함께 연구하는 개방성, 다국적 학자들의 팀 작업 등을 꼽았다.  그는 우선 자신이 몸담은 도쿄대 대학원의 연구실에 대해 “(앞 세대에서부터 내려오는) 분위기의 계승이 있다고 본다”며 “자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그런 기분을 다들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몸담고 있는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는 슈퍼가미오칸데(노벨상 수상으로 연결된 중성미자 연구에 사용한 대규모 지하 장치) 같은 큰 장치를 책임지고 운영하지만 연구는 전국의 연구자와 함께 하는 시스템”이라며 “학교가 어디 출신이냐에 관계없이 연구를 할 수 있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모두 참가한다”고 전했다.  가지타 교수는 기초 과학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기초과학은 세계 각국 사람들이 경쟁도 하지만 협력해서 이제까지 인류가 몰랐던 것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라며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기초과학 분야 지원에 대해 “기초과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지원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지원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정의 한계도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연구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 같다”며 “대학원생이 된 다음 ‘포스닥’으로 연구원이 되는데 그 임기가 종료되면 다른 일을 해야 한다”고 소개한 뒤 “잘릴 염려없이 안심하고 연구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해온 연구는 절대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이라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쪽으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지타는 일본 기초과학의 미래에 대해 “특별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학생 여러분들이 연구자로서 해 나가려는 동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낙관했다. 자신의 노벨상 수상으로 “일본의 여러분이 기초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참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기초과학을 하려는 연구자가 많이 나와서 그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며 여러 곳에서 기초 과학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과학자들의 층을 어느 정도 두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지타 교수는 함께 연구한 한국인 학자에 대해 “슈퍼가미오칸데에서 5∼10명 있었고 현재 진행중인 중력파 연구에 10∼20명이 참가중”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 학자들의 연구 자세는 “대단히 진지하다”고 소개했다.  ??가지타 다카아키? 1998년 기후현 다카야마 시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중성미자 진동의 발견’을 발표하며 세계 물리학계를 뒤흔들었다. 중성미자 진동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임을 규명한 이 연구는 ‘중성미자에는 질량이 없다’는 그 이전까지의 소립자 물리학계 ‘정설’을 뒤집은 대발견이었다.  사이타마 현에서 나고 자라 사이타마대를 졸업했다. 도쿄대 이학부 조교,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조교, 조교수를 거쳐 1999년 정교수가 된 뒤 2008년 4월부터 도쿄대 우주선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슈퍼 가미오칸데’에서 관측한 데이터 해석의 책임자로서 미일 양국 연구자를 통솔하기도 했다. 2002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89) 도쿄대 특별 영예교수가 그의 스승이다.  도쿄 연합뉴스
  • [현장 행정] 검색 대신 사색 책 펼쳐든 송파

    [현장 행정] 검색 대신 사색 책 펼쳐든 송파

    “‘요즘 시대는 검색만 있고 사색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 책읽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어요.” 15일 송파구 잠실2동 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난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책 읽는 송파’ 슬로건을 내걸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현대인에게 사색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병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민선 5기부터 구립도서관을 짓고 지역 곳곳에 작은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5년 4월 구에서 운영하는 첫 번째 도서관인 거마도서관이 문은 연 이후 지난해 12월 돌마리도서관까지 10년 동안 모두 10개의 구립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거의 한 해에 하나씩 대형 도서관이 탄생한 셈이다. 민선 5기부터는 복지비 증가 등으로 구 살림살이가 어려웠지만, 도서관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구청의 자투리 공간뿐 아니라 공원의 공중전화부스 등에도 책을 지원, 작은도서관으로 변신시켰다. 주민들이 손만 뻗으면 책을 잡을 수 있고, 아이들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렇게 구의 지원으로 문을 연 작은도서관은 모두 27개이다. 새마을문고도 22개나 된다. 여기에 학교 개방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을 포함하면 송파구에는 모두 56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주민들이 자기 집 안방처럼 도서관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면서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독서뿐 아니라 취미활동, 마을공동체 활동, 회의공간 대여 등 다양한 역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려서부터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잠실2동에 송파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영어 작은도서관 등 특별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다락방 형태, 텐트 모양, 동굴 속 느낌 방 등 다양한 형태의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었다. 이런 곳에서 부모가 낮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은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 양식이다. 올해도 2개의 공공 도서관이 문은 연다. 다음달 현대화 작업을 마친 가락시장 내 공공도서관과 12월 올림픽공원 내 공공도서관이 문을 연다. 2017년에는 위례신도시 공공청사 안에도 도서관이 주민을 찾는다. 쉬는 날 뒹굴뒹굴 책을 읽는다는 박 구청장은 추석 연휴 때 사이토 다카시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책만큼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정말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책 보급 사업과 작은 도서관 확충 등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민선 5기 때부터 도서관 조성사업에 아낌없는 투자 10개의 구립도서관 문열어… ‘책마을’로 변신 성공
  • 이름이 ‘산타클로스’인 남자, 알래스카 시의원 당선

    이름이 ‘산타클로스’인 남자, 알래스카 시의원 당선

    인구 22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당선된 남자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다. 그 이유는 남자의 '특별한' 이름 때문이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은 미국 알래스카주 노스폴시에 사는 산타클로스(68)가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외모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그는 법적 이름이 실제로 산타클로스(Santa Claus)다. 무소속 후보로 나서 당당히 최다득표로 당선된 그는 산타클로스답게 가장 먼저 "지역 내 어린이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과거 경력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한때 목사, 배우, 대학 강사등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사실 원래 그의 이름은 토마스 패트릭 오코너로 10년 전 네바다주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이름을 바꿨다는 것이 그의 설명. 산타클로스는 "처음에는 재미로 이름을 바꿨다" 면서 "수염이 부드럽고 하얗게 자라면서 누가봐도 산타클로스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북극의 산타클로스'라고 말하며 선거운동을 해 성과를 얻었다" 면서 "내 이미지를 이용해 아이들의 인권과 예산안 검토, 의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사부 장군·이몽룡·성춘향·선화 공주·홍길동·임꺽정·…책 속 주인공 만나는 강서의 주말

    전국에 뿌리내린 동화 속 인물을 만나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강서구는 오는 17일 방화근린공원에서 ‘제7회 어린이 동화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독도 사랑, 동화로 보는 팔도 이야기’로, 우리 땅 독도와 전국 팔도 볼거리의 향연을 준비했다. 풍성한 공연과 체험마당으로 꾸린 동화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지역 주민의 화합과 참여로 만들어 낸 대규모 퍼레이드다. 지역 학교, 어린이집, 구립 도서관 등 총 1500여명이 참여한 행렬은 오전 11시 강서공고 운동장에서 출발해 방화공원까지 이어진다. 행렬은 독도,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11개 지역별로 나눠 역사와 이야기 속 인물을 재현한다. 독도의 이사부 장군과 독도경비대, 제주 해녀와 돌하르방, 전라도의 춘향과 이몽룡, 충청도의 무왕과 선화 공주, 강원도의 홍길동과 임꺽정 등 다양하게 꾸민다. 황해도 봉산탈춤과 함경도의 북청사자놀이 등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물지게 체험, 전통 탈과 제주감귤 방향제 만들기, 전통 짚공예 등 33개 부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마당도 마련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다양한 매력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동시에 애국심을 한층 드높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책을 매개로 꿈과 상상력을 펼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감정노동자 보호대책 절실하다

    감정노동자들이 겪는 노동 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국내 730개 직업 종사자 중 감정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쪽은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로, 최고 15점 기준에서 12.51의 심각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만 5550명의 직업인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강도를 분석한 결과다. 호텔 관리자, 중독치료사, 창업 컨설턴트, 경찰관 등이 스트레스가 심한 대표 직업군에 들었다. 온 종일 전화로 외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텔레마케터들의 정신적 고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잦은 성희롱 발언과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해 1, 2년을 버티기 어렵고 참고 일하더라도 결국 감정불감증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한다. 감정노동자들은 소비자들의 기분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눌러야 한다. 자신의 감정 상태와 상관없이 업무 상대자를 배려하는 것이 근로의 기본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임금근로자 약 1770만명 중 최소 560만명이 감정노동자라는 통계가 있다. 전체 근로자 열 명 중 세 명꼴이다. 통계청의 조사치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 전체 취업자의 절반가량을 감정노동 종사자로 파악한다. 여성 직업인만 보자면 68%나 된다. 감정노동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닌 것이다. 청각 질환, 불면증 같은 질환은 그나마 낫다. 이유 없는 언어폭력 등 인권 침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감정노동자는 27%에 이른다. 이런데도 이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제도 장치는 거의 바닥 수준이다. 우울증을 앓은 KTX 승무원이 산업재해 판정을 처음 받아 화제였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서비스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현실에서 ‘고객이 왕’이란 인식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언어폭력과 모욕을 방관하는 사회를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소비자 권리는 악착같이 따지면서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피해를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품격을 말할 수 없는 사회다. 근로행위를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으로만 정의하고 있는 법률부터 구석구석 따져 손질해야 한다. 감정노동 과정의 질병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으려면 정책적인 배려가 절실하다.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직업인들을 약자 취급하는 사회 풍토도 당연히 개선돼야 한다. 제도와 인식이 함께 달라져야 해결될 일이다.
  •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그 상담원들이 좁은 전화 부스를 박차고 나와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민카드 고객 A씨는 이날 콜센터에 9차례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상담원이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10여분 동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며 성희롱을 했죠.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상담 전화를 받는 콜센터 직원들에겐 ‘진상 고객’을 접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A씨와 통화한 상담원 9명은 지금까지도 전문가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2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증입니다. 결국 국민카드는 A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사가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행여 회사 이미지가 깎일까 두려워 ‘쉬쉬’하며 참고 넘어갔던 것이 그동안 금융권의 관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악성 민원인 숫자가 크게 늘어서죠. 올해 3분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 및 성희롱 사례가 총 41건이었습니다. 2013년 같은 기간(29건) 대비 41.4%나 증가했습니다. 금융 당국도 금융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인 대응 매뉴얼을 이달 안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매뉴얼은 악성 민원인에겐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악성 민원인의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랍니다. 금융사 콜센터는 그동안 악성 민원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배설구’로 악용돼 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콜센터 직원들 역시 열악한 근무조건과 급여에 고통받는 또 다른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론 금융사들도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신 ‘칼’(고소·고발)을 빼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콜센터를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⑨여성 교정원장 탄생 비밀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⑨여성 교정원장 탄생 비밀

      대부분의 종교에서 평등은 훼손해선 안될 으뜸의 가치이다. 모든 존재가 다 소중하고 고귀한 만큼 똑같이 존중되고 대우받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종교가 한결같이 주장하는 상생의 자리이타(自利利他)며, 세상을 향한 보편의 공동선 실천에는 빠짐없이 평등의 사상이라는 높은 가치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높은 평등 가치의 외침과는 달리 종교 내부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차별과 편가름의 질 낮은 실상이 난무한다. 특히 남녀의 차별과 구분짓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상이다. 종교의 남녀 차별을 말할 때 흔히 거론되는 팔경법(八敬法)은 이제 진부한 사례일 뿐이다. 비구니는 비구를 꾸짖어서도, 비구의 허물을 말해서도 안된다는 비구니의 여덟가지 규범 말이다. 수계(受戒)한 지 100년이 지난 비구니라도 방금 수계한 비구에게 공손해야 한다는 마지막 규범은 차별과 홀대의 극치로까지 여겨진다. 실제로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에서는 총무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의 3원장을 비구니가 맡아본 적이 없다. 25개 교구 본사 주지도 비구니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불교 종단도 비구, 비구니의 가름과 차별은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개신교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예장 합동과 루터교를 뺀 모든 개신교 교단에서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있지만 총회장이나 대표회장같은 교회 내 주요 의결권을 가진 소임에서 여성은 예외없이 배제되어 있다. 주요 교단에서 번듯한 교회의 담임 목사직을 훑어봐도 여성 목사는 전무한 형편이다. 주요 의결권을 가진 직위에 20~30%를 여성 목사에 할당하도록 교회법으로 규정하는 외국의 개신교 교회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천주교는 남녀 평등 측면에서 가장 보수적인 종교로 통한다. 주교는 물론, 16개 교구의 교구장은 모두 남성 사제의 몫이다.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후계자라는 사제도 여성은 시종일관 원천적으로 배제되는 불평등의 영역이다. 외국 천주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민족종교 원불교에서 여성 교정원장이 또 탄생했다. 뉴욕·모스크바 교당 교무와 감찰원장을 지낸 한은숙(사진) 교무. 12년만의 여성 교정원장이자 두번째 여성 교정원장이란다. 교정원장은 행정을 총괄하고 대외적으로 교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원불교 수장이다. 조계종으로 치면 총무원장에 해당한다. 원불교 교단 수장의 여성 등극에 이웃 종교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불교 내부적으로도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꾸준히 일고있는 상황에서 여성 교정원장의 탄생은 비상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테면 여성 교무가 되기 위해 3년마다 열리는 정녀선서식을 둘러싼 여성 교무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터이다.  새 교정원장 선임과 관련해 원불교가 이례적으로 교정원장 선출방식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종법사가 지명하면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에서 추인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수위단의 구성이 흥미롭다. 34명의 수위단원중 남녀가 절반씩 차지한다. 여성 교정원장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법적 토대인 셈이다. 원불교는 이번 교정원장 선임과 관련해 “남녀 권리가 동일하며 보편적인 평등이 되기 위해선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창교자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도 친절하게 곁들였다.  평등을 향한 종교의 방향성을 따지자면 어찌 소태산 대종사만이 일갈했을까. “비구니도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불교 율장 ‘비구니건도’며 “불은 모든 장작에서 피어난다”는 최초의 남방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의 구절도 절집에선 늘상 회자되는 경구이다. 내 집의 평등은 뒤로 돌린 채 바깥으로만 평등의 목소리를 높이는 겉다르고 속다른 종교의 모습, 그 불평등이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美서도 역사논쟁...”콜럼버스는 침략자” 동상에 도끼질

    美서도 역사논쟁...”콜럼버스는 침략자” 동상에 도끼질

    미국판 '역사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졌다. 최근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청 옆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머리에 도끼를 맞고 피(물감)를 흘린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동상이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의 대상이 된 것은 주인공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역사 논쟁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콜럼버스가 '테러' 당한 이날은 미국의 연방 국경일인 ‘콜럼버스의 날’이다.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콜럼버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이번에 곤욕을 치른 이 동상은 지난 1910년 이탈리아계 주민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 아래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들'(great son of Italy who discovered America)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지언론은 "현재 디트로이트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면서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다시한번 동상 유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그 상담원들이 좁은 전화 부스를 박차고 나와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민카드 고객 A씨는 이날 콜센터에 9차례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상담원이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10여분 동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며 성희롱을 했죠.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상담 전화를 받는 콜센터 직원들에겐 ‘진상 고객’을 접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A씨와 통화한 상담원 9명은 지금까지도 전문가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2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증입니다. 결국 국민카드는 A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사가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행여 회사 이미지가 깎일까 두려워 ‘쉬쉬’하며 참고 넘어갔던 것이 그동안 금융권의 관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악성 민원인 숫자가 크게 늘어서죠. 올해 3분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 및 성희롱 사례가 총 41건이었습니다. 2013년 같은 기간(29건) 대비 41.4%나 증가했습니다. 금융 당국도 금융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인 대응 매뉴얼을 이달 안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매뉴얼은 악성 민원인에겐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악성 민원인의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랍니다. 금융사 콜센터는 그동안 악성 민원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배설구’로 악용돼 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콜센터 직원들 역시 열악한 근무조건과 시급에 고통받는 또 다른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론 금융사들도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신 ‘칼’(고소·고발)을 빼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콜센터를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금융사 악성 민원인 첫 법적조치
  • [프로농구] 함지훈에 함락된 동부산성

    모비스가 동부에 당한 1라운드 패배를 힘겹게 설욕했다. 모비스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을 찾아 벌인 프로농구 2라운드 대결에서 커스버트 빅터(17득점 5리바운드)와 함지훈(15득점 8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활약을 엮어 80-76으로 이겼다.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2점 뒤진 상태에서 동부는 공격권을 잡아 동점 내지 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허웅이 결정적 실책을 저질러 분패했다. 4연승을 쌓은 모비스는 7승4패를 기록하며 공동 3위 삼성, KCC와의 간격을 한 경기로 벌렸다. 동부는 로드 벤슨이 27득점 2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모자라 3연패에 빠졌다. 한편 이날 프로농구연맹(KBL)은 오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하는 2015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설 38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예상대로 고려대 문성곤과 이동엽, 연세대 정성호가 나선다. 고려대 이종현과 강상재 등은 다음에 나온다. 재학생으로는 홍콩에서 귀화한 명지대 3학년 주긴완(25)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朴대통령 “역사교육, 정쟁으로 국민 갈라선 안 돼”

    朴대통령 “역사교육, 정쟁으로 국민 갈라선 안 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역사교육은 정쟁이나 이념 대립으로 국민들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눠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라의 미래를 열어 가도록 하는 것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 줘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3~16일 나흘간의 방미 출국에 앞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 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역사관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나라와 국민경제가 매우 어렵다”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각계 의견을 잘 반영해서 올바른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가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은 하나의 사상을 주입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헌법적 사실에 근거한 교과서 개발이 목표이고 많은 집필자가 모여 의견을 나누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어떤 국가, 정부도 하나의 사상을 주입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다. 이후 발언 시간을 요구한 황 총리는 “우리 대한민국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다”면서도 “사상의 자유가 외부로 표출되는 순간에는 법적인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다. 여기서 반(反)자유민주주의적인, 쉽게 말하는 공산혁명을 추구하는 사상이 있다면 그건 우리 국가가 허용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며 “사상의 자유는 모든 사상의 자유를 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체제 유지)가 그 한계”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일반 투자자 공모주 직접 투자보다 공모주 펀드가 안정적

    ‘잘 키운 공모주 하나 열 종목 안 부럽다?’ 지난 4월 3일 분할상장한 골프존 주가는 9만 2000원(8일 종가 기준). 지난 6월 11일 종가 15만 2000원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공모가(2만 5750원)의 3배가 넘는다. 웬만한 종목 수익률을 크게 뛰어넘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업체들만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올 하반기에도 제주항공, 더블유게임즈 등 70~80개 업체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제약·게임 등 업종도 다양하다. 공모주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주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공모주 청약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1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당첨이 되려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조달해야 하는데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게 자금을 조달해 청약에 참여한다 해도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공모주 청약 주관사가 매번 바뀌기 때문에 여러 증권사를 돌아다니며 청약에 참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뜨거워지자 일부 증권사는 청약 가능 금액을 평소 거래실적 등을 기준으로 차등 제한하기도 한다. 공모주 자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도 투자의 걸림돌로 꼽힌다. 공모주 가치분석, 공모가 적정성 여부를 면밀히 따지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지난 7월 잔뜩 기대를 모았던 미래에셋생명은 단 한 차례도 공모가(7500원)를 뛰어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도 여전히 공모가(6만 8000원)를 밑도는 중이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에게는 공모주 직접 투자보다는 공모주 펀드 가입을 추천한다. 일반 개인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경우 청약 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지만, 기관투자가는 별도의 증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실제 배정받은 후에도 배정 주식수만큼에 해당되는 금액만 납입하면 되기 때문에 자금 효율성이 훨씬 높아진다. 또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많다 보니 물량 확보 측면에서도 개인들보다 유리하다. 공모주 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이 증권사 저 증권사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규 상장 기업들에 대해서도 운용사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매도 시점 등을 판단하기 때문에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공모주펀드는 채권혼합형으로 설정된다. 펀드 자산의 70%가량은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구조다. 채권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을 지닌다.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저금리 시대 시중금리보다 좀더 높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가 제격이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디트로이트 ‘콜럼버스 동상’에 ‘도끼질’…美판 역사논쟁

    디트로이트 ‘콜럼버스 동상’에 ‘도끼질’…美판 역사논쟁

    미국판 '역사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졌다. 최근 디트로이트 현지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청 옆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머리에 도끼를 맞고 피(물감)를 흘린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동상이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의 대상이 된 것은 주인공이 바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역사 논쟁의 뜨거운 감자다. 특히 콜럼버스가 '테러' 당한 이날은 미국의 연방 국경일인 ‘콜럼버스의 날’이다. 미국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콜럼버스의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 내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에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이번에 곤욕을 치른 이 동상은 지난 1910년 이탈리아계 주민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 아래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탈리아의 위대한 아들'(great son of Italy who discovered America)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지언론은 "현재 디트로이트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면서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다시한번 동상 유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0㎝ 아내와 185㎝ 남편의 사연…”키는 중요하지 않아”

    80㎝ 아내와 185㎝ 남편의 사연…”키는 중요하지 않아”

    31세 미국 여성 아만다 파이페의 결혼식은 말 그대로 ‘기적’이나 다름없는 날이었다. 평생의 짝을 만나는 것은 커녕 심각한 질병 때문에 살아남을 확률조차 낮다고 여겨졌던 그녀이기 때문이다. 아만다는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이라는 유전질환을 지니고 있다. 선천적으로 뼈의 강도가 매우 약해 특별한 이유 없이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이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출산 도중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아만다의 출생을 지켜보던 의사들 또한 그녀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는 그녀가 오래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모에게 경고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만다는 끝내 살아남아 성장했다. 질병의 영향 때문에 80㎝ 남짓 되는 아담한 체격을 지니게 됐지만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학교와 직장을 다니며 살아갈 수 있었다. 물론 인생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다가 뼈가 쉽게 부러질 위험이 있는 까닭에 신체활동이 크게 제약됐다. 친구를 많이 만들기도 힘들었고,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리 자신은 평생 짝을 찾지 못하리라는 두려움도 늘 느끼며 살아야 했다. 그러던 아만다가 현재의 남편 스티븐 파이페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한 택시회사에 취직하면서부터다. 아만다는 “처음에 남편은 나를 짜증나게 했다. 그이는 늘 빈정대기 일쑤였고 실없는 농담을 해댔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그러나 스티븐은 처음부터 아만다의 아름다움을 알아봤다. 그는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내 머릿속에 인식된 것은 그녀의 키가 아니라 그녀의 유머 감각이었다”며 “그녀는 키는 작지만 존재감은 큰 그런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만다 또한 점점 스티븐의 매력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은 결국 회사 동료로 지낸 2년의 세월 끝에 연인 관계가 됐다. 아만다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싫어 밖에 나가는 대신 남편을 우리 집에 초대해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조금씩 클럽이나 술집 등으로 데이트를 나갔고, 일부 사람들의 시선은 무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을 지내던 중, 아만다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깜짝 놀랄 사실을 깨달았다. 평생 의사들은 아만다가 임신할 수 없으리라 말해왔기에 그녀에게는 기적과 같이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생각에 걱정도 들었다. 아만다는 “이제 겨우 18살이 됐을 뿐인데다 오래 사귄 사이도 아닌 남편이 이 사실을 싫어하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다. 그러나 스티븐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한다. 그렇게 아만다와 행복한 연인 관계를 지속하던 스티븐은 2012년 5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그녀에게 프러포즈했다. 결혼식은 75명의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을 모아놓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아만다의 아버지 제프 무어는 “딸이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 생애 최고로 자랑스러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또한 “결혼식 날의 아만다는 정말 아름다웠다”며 “마법 같은 날 이었다”고 회상한다. 아만다는 “조금 유치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스티븐을 만남으로써 천국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엔 남자친구조차 만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나를 나로써 사랑해주는 완벽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며 남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현재 스티븐은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구매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6살인 아들 에이든은 이미 어머니의 키를 제치고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두 사람은 에이든에게 동생을 만들어 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건강상의 문제를 고려, 입양 절차를 밟을 생각이다. 아만다는 “내가 다른 엄마들보다 조금 키가 작다는 점을 제외하자면, 우리 가족 역시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피로회복에 뛰어난 ‘장수 오미자’ 국민 건강식으로 재탄생

    피로회복에 뛰어난 ‘장수 오미자’ 국민 건강식으로 재탄생

    천년 자연의 신비를 담은 ‘장수 오미자’가 국민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본래 오미자는 단맛과 신맛, 쓰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으로써, 갈증해소, 폐 기능 보호, 건망증 및 뻐근함 제거, 숙취해소, 자양강장, 치매예방과 더불어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집중력 향상 및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능이 있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장수 오미자는 8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수확하며, 해발 400m 청정 장수고원에서 햇살을 듬뿍 받고 자라 피로감 회복에 좋은 시잔드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미자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뛰어난 장수 오미자의 효능을 전 국민이 맛볼 수 있도록 장수군 농식품선도단과 전북식문화협의회는 한식과 양식, 간식과 건강식 요리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먼저, 한식은 영양돌솥밥, 오미자 샐러드, 버섯전골, 생선조림, 오미자 잣죽, 삼색나물 등으로 몸에 좋은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식은 등심스테이크, 닭고기인삼 야채 말이, 리코타 치즈 샐러드 등 쉽게 맛볼 수 없는 영양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건강식은 황률죽, 오미자떡갈비, 산나물오곡주먹밥, 오미자 육포 등 건강과 영양을 고려하여 만든 웰빙 음식이다. 또한 간식은 오미자 증편, 오미자 식혜, 오미자 과편, 오미자 주스, 쌀엿강정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건강식품은 오미자 청, 오미자 파우치, 건(乾) 오미자, 오미자 진액과 지역 특산주로 오미시앙와인, 7942, 오미선주 등으로 다양하다. 보다 품질 좋은 오미자 식품은 장수몰 (http://www.장수몰.com)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 종로서 간 사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그 상담원들이 좁은 전화 부스를 박차고 나와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국민카드 고객 A씨는 이날 콜센터에 9차례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상담원이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10여분 동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며 성희롱을 했죠.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상담 전화를 받는 콜센터 직원들에겐 ‘진상 고객’을 접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A씨와 통화한 상담원 9명은 지금까지도 전문가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 2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증입니다.  결국 국민카드는 A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사가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행여 회사 이미지가 깎일까 두려워 ‘쉬쉬’ 하며 참고 넘어갔던 것이 그동안 금융권 관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악성 민원인 숫자가 크게 늘어서죠. 올해 3분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 및 성희롱 사례가 총 41건이었습니다. 2013년 같은 기간(29건) 대비 41.4%나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인 대응 매뉴얼을 이달 안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매뉴얼에는 악성 민원인에겐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악성 민원인의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랍니다. 금융사 콜센터는 그동안 악성 민원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배설구’로 악용돼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콜센터 직원들 역시 열악한 근무조건과 시급에 고통받는 또 다른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론 금융사들도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신 ‘칼’(고소·고발)을 빼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콜센터를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영화 마션처럼...화성에서 ‘감자 농사’ 가능해?

    영화 마션처럼...화성에서 ‘감자 농사’ 가능해?

    영화 ‘마션’에서는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맷 데이먼(마크 휘트니)가 생존을 위해 화성 기지에 남은 감자들로 농사를 시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화성의 토양 및 기후와 관련한 실제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기온 차가 극명하고 붉은 토양과 돌로 이뤄진 화성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캐나다 자연사박물관의 식물학자인 폴 소코로프 박사에 따르면 화성의 토양은 지구의 토양과 달리 영양분이 전혀 없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토양보다 더 빨리 물이 흡수되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매우 건조하다. 해결방법 중 하나는 화성에 거주하는 인간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토양의 성질을 바꾸고 동시에 물이 빠지는 속도를 줄여줄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중력이다. 지구의 3분의 1정도 중력을 가진 화성에서는 식물이 지구처럼 곧게 자라기가 어렵다.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버드나무 묘목을 심어본 결과, 극미중력(microgravity) 때문에 버드나무가 꼬이면서 자라는 현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의 우주 화성에서는 어떤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가능할까. 2014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화성에서 키울 수 있는 작물은 토마토와 갓류식물, 밀, 머스터드 잎 등을 비료 없이 50일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NASA의 시뮬레이션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심지어 이러한 작물은 작물 본연의 생식 특성상 영양분이 거의 없는 하천 토사에서보다 화성의 토양 또는 표토에서 더욱 잘 자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연구결과의 일부였다. 뿐만 아니라 화성 대기에는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질소(N)가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풀 소코로프 박사는 “이미 ISS에서 성공적으로 상추가 재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사람은 상추만 먹고 살 수는 없다”면서 “위의 연구는 시뮬레이션을 통한 것이고, 실제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그린하우스 없이는 식물의 재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성을 마치 지구처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단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영화적 픽션’에 불과하다”면서 “부족한 일조량과 충분한 물, 산소를 확보하는 미션에 성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화상입은 父에 ‘두피 기증’한 8세·6세 남매

    [월드피플+] 화상입은 父에 ‘두피 기증’한 8세·6세 남매

    사고로 화상을 입은 아버지를 위해 두피를 기증한 8살·6살 남매가 중국 전역에 감동을 선사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네이장시에 사는 왕시용(汪夕勇, 30)은 지난 8월 중순 집 인근에서 고압전선에 가전되는 사고를 당해 심한 화상을 입었다. 당시 왕씨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부인 리(李)씨였다. 왕씨는 상의가 다 타 없어질 정도의 강한 불길에 몸이 타 버린 상태였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여전히 왕씨의 몸에서 치솟는 불길을 간신히 껐지만 상처가 심했다. 왕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몸 전체의 91%가 이미 화상을 입은 상황이었고 피부 이식수술이 절실했다.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부위가 광범위해서 일부는 이식이 가능한 돼지 피부를 이용했지만 나머지 부위가 문제였다. 기증자를 찾아 헤매던 부인 리씨는 의사로부터 “피부를 기증하더라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1주일 정도 후부터 새 피부가 자라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8살 된 아들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리씨는 “아들에게 ‘만약 네 두피로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니. 네가 매우 아프고 힘들 수 있는데도, 할 수 있겠니’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옆에서 함께 듣고 있던 6살 둘째 딸도 오빠를 따라 기증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검진이 끝난 뒤, 지난달 24일 오전 8시, 왕씨는 두 아들딸과 함께 나란히 수술실로 들어갔다. 아이들의 두피를 이식하는 수술은 약 8시간 만에 끝이 났고, 왕씨와 아이들은 현재 건강을 회복중이다. 수술이 끝난 뒤 아내 리씨는 “아이들이 매우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견딜수가 없었다.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아이들 대신 아플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 너무 미안했고, 한편으로는 감사했다”면서 “기꺼이 아버지를 위해 두피를 기증해 준 아이들이 자랑스럽고, 엄마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머리카락이 조금도 남지 않은 두피에는 여전히 붕대가 감겨져 있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밝아 보였다. 현재 두 아이는 회복 속도가 빨라 다시 학교에 등교할 수 있을 정도이며, 왕씨의 수술비는 네이장시 시민과 중국적십자사의 도움, 그리고 고압전선 관리업체의 보상금 등으로 무사히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팔도, 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상생

    팔도, 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상생

    -17년 전통의 ‘팔도 광고공모전’을 ‘제1회 팔도 대학생 광고 콘테스트’로 변경 팔도가 기업과 대학 간에 교육과 연구 등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광고, 디자인, 제품 전략 등 마케팅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산학연계를 통해 대학생 특유의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팔도는 1998년에 시작된 이후 17년의 전통을 가진 ‘팔도 광고공모전’을 ‘제1회 팔도 대학생 광고 콘테스트’로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의 산학협동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제1회 팔도 대학생 광고 콘테스트’는 11월까지 한양대학교와 한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학교 학생들은 담당교수의 지도 아래 학과 수업과 연계하여 팔도가 제시한 주제를 연구하는 방식이다. 참가주제는 ‘남자라면’과 ‘비락식혜’ 제품이며, 이 중 1개 제품을 선정하여 마케팅기획서 또는 광고시안을 제출하면 된다. 팔도는 각 학교에 산학협동에 따른 연구비를 지원하며, 우수 작품을 출품한 학생을 선발하여, 대상 150만원,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 등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1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줄 예정이다. 팔도는 향후 현재 2개 학교에서 전국 단위 규모의 대회로 확대하여, 광고 경연대회를 대표하는 행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팔도는 ‘대학생 산학연계 디자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남서울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와 연계하여 ‘남자라면’ 제품에 대한 패키지 디자인과 마케팅 아이디어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는 한양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와 함께 음료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기홍 팔도 광고디자인팀장은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통해 대학생 특유의 참신하고 독특한 시각의 마케팅 아이디어들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편’이 임신 5개월...성전환 부부 논란

    ‘남편’이 임신 5개월...성전환 부부 논란

    "내 남편이 임신을 했어요." 에콰도르의 한 여성활동가 가 최근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디아나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활동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제가 엄마가 된데요. 제 남편이 제 아기를 가졌다고 하네요."는 글을 올려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로드리게스는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갔었다며 초음파사진을 SNS 띄웠다. 남편은 임신 5개월이다. 이해하기 힘든 사연의 비밀은 뒤바뀐 부부의 성에 있다. 디아나 로드리게스는 여자이름을 가진 여성이지만 신분증엔 M이라는 표시가 남아 있다. 여자로 살고 있지만 원래는 남자로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베네수엘라 출신인 남편 페르난도 마차도는 스페인식 남자이름을 가진 여성이지만 F라는 글자가 선명한 신분증을 갖고 있다. 원래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성전환수술로 남자가 된 사람이라는 뜻이다. 부부가 모두 성전환자인 독특한 케이스였던 셈이다. 여자가 남자가 되고, 남자가 여자가 되어 만난 부부의 첫 아이 임신 소식은 잠잠했던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대부분은 부부에게 아기가 생겼다는 소식에 축하를 보냈지만 일부는 "여자가 완벽한 남자가 될 수 없고, 남자가 완벽한 여자가 될 수는 없다."며 두 사람을 비난했다. 로드리게스는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은 불행하고, 공허한 사람들일 뿐"이라며 "우리는 완벽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기가 자라면서 차별을 받을 걸 안다."며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콰도르에서 성전환 부부가 아기를 가진 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부부의 임신 소식으로 성전환에 대한 찬반론이 다시 충돌하고 있다."며 "아기가 태어나면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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