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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과 항공우주 기술/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과 항공우주 기술/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아서 C 클라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목성 유인탐사선과 이 탐사선의 주 컴퓨터인 인공지능 ‘HAL9000’이 등장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바야흐로 우리 일상에까지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인류는 화성 유인탐사를 추진하고,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요 의제로 다뤄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또 같은 해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바둑 대국으로 4차 산업혁명은 순식간에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이란 컴퓨터, 인터넷 등으로 촉발된 ‘정보화’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 생태계의 변혁을 의미한다. 자동화, 데이터 교류 및 제조 기술을 포괄하는 것으로 IoT를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가 생성되고 AI가 빅데이터를 해석해 적절한 판단과 자율제어를 스스로 수행함으로써 초지능적인 제품 생산 및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새로운 산업혁명이 발발하는 것이다. 항공우주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드론이다. 자율비행과 커넥티드 특성을 갖는 드론은 다양한 센서, 빅데이터, 머신 러닝 기술과 융합해 농업, 건설, 감시,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우주 발사체 분야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는 발사비용의 90% 절감을 목표로 발사체 전체를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 레이다영상 분야에서 딥러닝을 이용한 정밀 해석은 지하자원이나 유적 발굴처럼 앞으로 다양한 영상 이용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원웹’(OneWeb)이 648기의 초소형 통신위성을 발사해 2020년까지 전 세계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초고속 우주 인터넷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위성은 에어버스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여 대량 생산한다. 세계 주요국들은 4차 산업혁명의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다양한 국가 전략과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생산공정, 조달·물류, 서비스까지 통합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생산 자동화 및 엔지니어링 분야를 정보기술(IT) 기반으로 통합하려는 미국의 ‘매뉴팩처링 USA’,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노동집약적 제조방식을 지능화하려는 중국의 ‘제조 2025’, 초스마트사회를 구현하려는 일본의 ‘미래투자전략 2017’ 등이 대표적이다. 선진국에 견줘 다소 늦었지만 한국도 ‘소프트웨어 강국, ICT 르네상스로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반 구축’을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지난해 12월 확정된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적용한 ‘한국형 K드론 시스템’을 구축,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2월 초 발표된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도 다양한 첨단위성을 개발해 국민생활 향상과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AI, 빅데이터 기술과 우주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으로 전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우리의 강점인 ICT와의 융합을 통해 ‘뛰어넘기 전략’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차세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체계적인 정부 전략을 바탕으로 산학연이 연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은다면 항공우주 분야는 향후 우리의 기술혁신과 국민경제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 “인공지능(AI), 이미 악용 단계 돌입” 전문가들 경고

    “인공지능(AI), 이미 악용 단계 돌입” 전문가들 경고

    미사일로 바뀐 드론(무인항공기)이나 여론을 조종하는 가짜 영상, 또는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은 범죄자 손에 들어간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일부 위협에 지나지 않는다고 AI 분야 최고 전문가 26인이 경고하고 나섰다.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업계의 기관 14곳의 전문가 26명은 이달 이틀간 영국 옥스퍼드에서 ‘AI의 위험성’에 관한 워크숍을 가졌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AI 악용 보고서’(The Malicious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는 불량 국가(테러지원국)나 범죄자, 또는 테러리스트들은 이미 AI를 악용할 수준에 있으며 그 기회는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100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AI가 악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디지털과 현실세계, 그리고 정치까지 3가지로 꼽았다. 이번 보고서에는 미국 비영리 AI 연구 단체 ‘오픈 AI’(Open AI)와 디지털권리 단체 ‘프런티어전자재단’(The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그리고 미국 안보 싱크탱크 센터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도 참여했다. AI 시스템의 설계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하는 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또 이번 보고서는 각 나라 정부가 새로운 법안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보고서의 주된 제안은 다음과 같다.   · 정책 입안자들과 기술 연구원들은 AI의 악용을 이해하고 대비하기 위해 협력한다.  · AI는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양날의 검과 같은 기술임을 이해하고 연구자나 기술자들은 악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미리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컴퓨터 보안과 같이 양날의 검과 같은 기술을 오랫동안 취급해온 분야에서 모범 사례를 배워야 한다.  · AI의 악용과 관련한 위험을 방지하고 완화하는 다양한 분야의 이해 관계자를 적극적으로 확충한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산하 실존적위험연구센터(CSER·Centre for the Study of Existential Risk)의 샤하르 아빈 박사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먼 미래보다는 현재나 5년 안에 사용될 분야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으로 불리는 새로운 분야다. 인간의 예시나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AI는 초인적인 수준으로 지식을 습득한다. 아빈 박사는 가까운 미래에 AI가 어떻게 ‘악의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몇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 인간을 뛰어넘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같은 기술을 해커가 이용하면 데이터나 프로그램 코드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  · 범죄자가 드론을 구매해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한 뒤 표적이 되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 · ‘봇(bot)’이라는 자동게시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사람이 올린 것처럼 ‘가짜’ 영상을 유포해 정치적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 · 해커들은 목표물을 속이기 위해 음성 합성을 사용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의 마일즈 브런디지 연구원은 “AI는 시민과 조직, 그리고 국가 수준으로 위험 예측을 바꿀 것이다. 범죄자들은 AI에 인간 수준의 해킹이나 피싱 기술을 학습하게 하거나 사생활을 없애는 감시와 자료수집, 그리고 억압 기술을 기억하게 하는 등 안보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AI 시스템이 인간의 능력 수준에 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크게 능가하는 경우는 많다”면서도 “초인적 해킹과 감시, 설득, 그리고 물리적 대상 식별에 더해 인간 이하이긴 하지만 인간의 노동력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확장성이 있는 AI 능력의 영향은 성가시긴 하지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CSER의 책임자로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숀 오아이기어태이그 박사는 “AI는 현재 상황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5~10년 동안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AI의 악용에 매일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위험은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이 몇 가지 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의 정부와 기관, 그리고 개개인이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I 상담원의 진화… ‘챗봇 ’ 뛰어넘는 ‘콜봇 ’ 나온다

    콜봇은 실시간 음성 자동 상담 AI 상황 인지능력 업그레이드 하나ㆍ우리 이어 신한도 챗봇 출시 특정 단어 인지 자동 답변 제공 “조만간 해외여행을 갈 예정인데 체크카드를 계속 쓸 수 있나요?” “네, 고객님. 케이뱅크 체크카드는 해외 겸용이라 해외에서도 결제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대화가 은행의 ‘로봇 상담원’과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에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콜봇’ 개발에 나섰다. 아직 단순문답 수준에 그치고 있는 AI 상담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카이스트 지식공학·집단지성 연구소, 데일리 인텔리전스와 손잡고 AI 음성 상담 콜봇 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개발 협약을 통해 현재 서비스 중인 챗봇 기술을 강화하고 콜봇 등 고객 상담 자동화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챗봇은 문자를 입력하면 바로 자동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24시간 365일 고객 상담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챗봇이 고객센터나 창구 직원을 일정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이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핀고’, 우리은행의 ‘위비봇’ 등이 잇따라 출시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22일 선보이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에 챗봇 ‘쏠메이트’를 탑재한다. 음성 인식이 가능한 자체 개발 AI 상담과 조회·이체 등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올 상반기 중 ‘리브똑똑’ 애플리케이션(앱)에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챗봇이 텍스트 기반 서비스라면 콜봇은 상담 과정을 음성으로 옮겨온 것이다. 케이뱅크는 AI의 상황 인지능력을 강화해 실시간 음성 상담이 가능한 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콜봇이 개발되면 상담이 몰리는 시간대에 고객 대기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콜봇 도입에 성공하면 보다 실질적이고 명확한 AI 상담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콜봇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직접 상담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객 응대를 대폭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똑똑한’ AI로 만들어야 하는 점이 숙제다. 케이뱅크는 우선 챗봇 ‘톡상담’을 더욱 고도화해 상황 인지형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대부분의 챗봇은 ‘해외 결제’, ‘계좌 개설’ 등 특정 단어가 꼭 들어가야만 질문을 인식한다. 정해진 단어 없이도 고객의 의도와 상황을 인지할 수 있어야 매끄러운 콜봇 상담이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연어 처리와 분석,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챗봇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면 음성 기반의 콜봇 서비스 제공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현실로 다가온 미래 - 자율 항해 선박

    [고든 정의 TECH+] 현실로 다가온 미래 - 자율 항해 선박

    최근 호주 연방 과학원(CSIRO)은 앞으로 5년간 해양 조사를 위해서 세일 드론(Saildrone)이라는 독특하게 생긴 선박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만든 이 드론쉽은 자율 혹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 선박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움직입니다. 돛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 있는 태양 전지는 전자계통에 전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세일 드론은 최대 12개월 정도 연속으로 바다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앞으로 남반구의 바다에서 그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자율 항해(Self-Sailing) 기술은 자율 주행 기술에 가려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자율 주행 기술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바꿀 혁신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활용이 클 것을 예상되는 분야는 군사 부분과 해상 물류 수송 부분입니다. - 미 해군으로 인도된 드론쉽, 씨 헌터 미국방위고등계획연구국(DARPA)는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선박인 씨 헌터(Sea Hunter)의 개발을 미 해군으로 이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 ACTUV(Anti-Submarine Warfare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무인 선박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 항해 선박 가운데 비교적 큰 42m 길이의 삼동선으로 최장 3개월간 수천km를 항해하면서 적 잠수함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시험 항해에서 ACTUV는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장기간 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 씨 헌터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미 해군 연국국(ONR)로 이관되었습니다. 미 해군이 씨 헌터를 그대로 대잠전에 투입할지 아니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군함을 건조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형 선박이 장기간 안전하게 자율 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자율 항해 선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죠. 자율 항해 선박이 대잠전에서 지닌 이점은 분명합니다. 잠수함에게 대잠전 능력을 지닌 구축함은 무서운 존재지만, 바다는 넓고 숨을 장소는 많습니다. 따라서 한 척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서 10척의 군함과 군용기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음파 탐지기를 비롯한 대잠전 장비를 지니고 사람의 도움 없이 자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함이 있다면 구축함의 작전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람을 쓰지 않고 선박 자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운용 비용이 매우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씨 헌터의 하루 운용비는 2만 달러 미만으로 구축함의 70만 달러 대비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구축함 한 대 투입할 비용으로 씨 헌터 여러 대를 투입해서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대잠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구축함의 임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이외에 여러 나라가 자율 항해 선박을 개발 중입니다.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이 선보인 시걸(Seagull)은 12m 정도 길이의 소형 선박이지만, 음파 탐지기 이외에도 기관총과 경어뢰 같은 무장을 같이 운용해서 대잠 및 대수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입니다. 아직 개발 수준은 씨 헌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군사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각 국가가 경쟁적으로 자율 항해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다양한 무인 군함이 등장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됩니다. - 자율 항해 수송선 2014년 롤스로이스는 자율 항해 수송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한 로봇 수송선(Robotic Cargo Ship)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기반 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2020-2025년 사이 자율 항해 수송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은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현재 바다를 누비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나 유조선은 상당 부분 자동화가 진행되어 수십 명에 불과한 선원으로도 항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박에 실은 화물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할 때 무인 선박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자율 항해 수송선을 개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발생하는 해난 사고의 75% 이상은 사람의 실수에 의한 것입니다. 물론 자율 항해 선박 역시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사람의 부주의로 의한 사고는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유인 화물선 대비 경제적으로 이득일 것입니다. 다만 사람보다 사고가 적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는 물론 선박 및 해상 구조물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선박 충돌 방지규정(COLREGS, International Regulations for Preventing Collisions at Sea) 같은 국제 규격심사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롤스로이스를 비롯한 제조사들은 AAWA(Advanced Autonomous Waterborne Applications initiative)를 설립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와 독립적으로 노르웨의의 야라(Yara)와 콩스버그(Kongsberg)는 전기 자율항해 컨테이너선을 개발 중입니다. 누가 먼저 자율 항해 컨테이너선을 바다에 띄울지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자율항해 선박 역시 당장에 널리 상용화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10년 내로 혁신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운송수단을 넘어 자율항해 선박은 해군, 어업, 해상운송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업과 IT 부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 연구하고 투자해야 할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우리ㆍ저축은행 미리 돈 뽑아두세요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우리ㆍ저축은행 미리 돈 뽑아두세요

    설 연휴 중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우리은행과 전체 저축은행 고객들은 미리 금융거래를 마치는 것이 좋다. 예금이나 대출 등의 만기가 연휴 중에 도래하면 연휴 직후로 자동 연기된다. 교대로 운전할 때 적용되는 운전자 보험 특약은 출발 전날까지는 가입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설 연휴 알아두면 유익한 금융정보’를 안내했다.연휴 기간 중 우리은행과 전체 저축은행의 인터넷(모바일) 뱅킹 및 자동화기기(CD/ATM) 이용이 제한된다. 해당 기간은 15일 0시부터 18일 밤 12시까지다. 연휴 중 현금 인출이나 송금, 예약한 환전금액 수령 등의 업무는 미리 처리하는 것이 좋다. 예·적금 만기일이 연휴 중에 도래하는 경우 만기는 연휴기간 종료 직후 첫 영업일인 19일로 자동 연기된다. 연기된 기간에는 약정금리가 정상 적용된다. 연휴 시작 직전일인 14일에 해지해도 중도해지로 인한 이자손실 등 불이익이 없다. 대출이자 및 카드 결제대금 납입일이나 대출만기일이 연휴 중에 오면 역시 19일로 자동 연기된다. 은행들은 연휴기간에 입출금, 송금 및 환전 등을 할 수 있도록 서울역 등 주요 역사와 공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에 탄력점포 45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화성 등 주요 휴게소 및 기차역에도 이동점포 10개가 운영된다. 연휴 때에는 친척 등과 차량을 교대로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이 내 차를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내 자동차보험으로 보장받으려면 ‘단기(임시) 운전자 확대 특약’을 들면 된다. 내가 친척 등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내 자동차보험으로 보장받는 상품은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약’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면 신속히 거래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연휴 기간 중에도 은행 콜센터는 정상 운영된다. 경찰(112) 또는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를 통해서도 지급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보이스피싱, 작년 가상화폐 150억 인출…건당 피해 컸던 이유

    보이스피싱, 작년 가상화폐 150억 인출…건당 피해 컸던 이유

    작년에 보이스피싱 전체 5만명, 2400억 피해…전년비 26% 껑충자동화기기 인출 제한 없는 가상화폐 건당 피해액 1137만원…평균의 2.3배 지난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서 가상화폐로 인출된 금액이 150억원에 달했다. 가상화폐로 인출된 사례는 건당 피해액이 1000만원을 넘어서 전체 평균의 두배를 웃도는 심각함을 보였다. 상당부분이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빙자형이었고 검찰, 국세청 등 정부기관 사칭은 절반 이상이 20~30대 여성이었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은 4만 9948건으로 5만건에 육박했고, 피해액은 24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피해는 4027건(8.8%), 피해액은 499억원(26.0%) 늘었다. 특히 피해액 가운데 148억원이 지난해 ‘광풍’이 불었던 가상화폐로 인출됐다. 한 건에 8억원이 털려 가상화폐로 인출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상화폐로 인출된 사례의 건당 피해액은 1137만원으로, 전체 평균(건당 485만원)의 2.3배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자동화기기 인출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거액 출금이 가능하고, 자금 추적이 어렵다는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대출빙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이다.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2015년 3만 6805건(1045억원), 2016년 3만 7222건(1344억원), 지난해 4만 2248건(1805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자금 수요가 많은 40∼50대가 지난해 전체 피해자의 62.5%였다.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7700건(618억원) 피해를 기록했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20∼30대 여성(전체 피해자의 50.6%)을 주로 노렸다. 20대 남성은 취업을 미끼로, 50대 이상은 가족 납치를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에 넘어가는 등 피해자의 개인 정보가 사기에 이용된 정황도 특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 시대’ 밥벌이 아닌 창의적 일 찾아라

    ‘AI 시대’ 밥벌이 아닌 창의적 일 찾아라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베르나르 스티글레르·아리엘 키루 지음/권오룡 옮김/문학과지성/140쪽/1만 2000원인공지능(AI)이 가져올 중대 변화 중 하나로 일자리의 종말을 점친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긴 인류의 상당수는 지금과 같은 고용 체제에서 소외된 채 잉여 존재로 주변부에 머무는 미래를 떠올린다. 프랑스 기술철학자인 베르나르 스티글레르가 쓴 이 책의 흥미로운 사유에 주목하는 건 어쩌면 다른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용’과 ‘일’의 개념을 선명히 대비하는 데서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 낸다. 그에 따르면 고용은 노동자가 봉급을 받는 활동일 뿐이다. 진짜 일은 돈을 버는 여부와 상관없이 ‘앎’으로 번역된 일종의 창의적 계발 활동이다. 이 관점으로 보면 표준화되고 기계적인 반복 양태의 고용은 인간이 가진 창의적 사유를 억제하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일의 해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건 고용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일자리의 몰락은 일 자체를 재발명하고, 새로운 경제 모델을 수립할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 제안도 내놓는다. 현 시스템을 떠받치고 체제 추종자만 양성하는 기초교육의 전면적 재편과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 할 일은 자동화와 비자동화 간의 양자택일이 아니다. 예컨대 오랜 연습을 통해 경지에 오른 바이올린 연주자가 새로운 연주법을 창안하는 것과 같다. 대담에 나선 프랑스 저널리스트 아리엘 키루는 스티글레르의 사유를 ‘고용을 죽여 일을 살리기’로 압축한다. 로봇이 기여하는 자동화는 수용하되 인간이 향해야 할 곳은 ‘비자동화’의 세계다. 140쪽에 불과한 이 얇은 책은 그 세계 너머의 미래를 응시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Life&상생경영] 밀어주고 끌어주고… ‘우리는 수평적 동반자’

    [Life&상생경영] 밀어주고 끌어주고… ‘우리는 수평적 동반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 53조 1500억원, 영업이익 24조 3000억원 등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경영성과를 공유하기로 하고 반도체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약 150억원의 상생 협력금을 조성했다. 또한 지금껏 가장 많은 규모인 약 500억원의 인센티브를 협력사에 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상반기 총 138개 협력사에 201억 7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이로써 반도체 부문 협력사와의 경영성과 공유 규모는 총 650억원에 이른다.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협력사 발전이 곧 삼성전자 경쟁력 향상’이란 철학으로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펼치는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크게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 ▲인적역량 개발 지원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 지원 프로그램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자금 운용 돕는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 먼저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다. 2005년부터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는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설·추석 등의 명절 때는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금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첫째 ‘상생펀드’를 운영한다. 2010년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둘째 ‘물대지원펀드’를 조성·운영한다. 물대지원펀드는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셋째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생보증 프로그램은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나 담보 없이 금리 우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통해 2016년 15개사에 총 112억원을 지원했다. 해외 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2016년 동안 42개사가 2243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넷째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의 개발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5개사에 105억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다섯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2015년 도입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그리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연계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하는 프로그램이다.●역량 키우는 ‘인적역량 개발 지원 프로그램’ 삼성전자 협력사 지원의 두 번째인 ‘인적역량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사원 교육, 인재 채용 등 인적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첫째 ‘협력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과 같은 계층별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759개의 1·2차 협력사 임직원 총 1만 308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둘째 ‘삼성 협력사 인재 채용 지원’을 한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취업과 협력사 우수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우수 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기존 전자, 중공업, 건설 업종 중심에서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서비스 업종 계열사까지 확대해 총 12개 계열사, 197개 1·2차 협력사에 우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줬다. 또한 협력사 신규 채용 인력에는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한 신입 입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해 협력사 신입 인력이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경쟁력 높이는 ‘경쟁력 제고 지원 프로그램’ 삼성전자 협력사 지원의 세 번째인 ‘경쟁력 제고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째로 ‘협력사 혁신활동 컨설팅’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명으로 상생컨설팅팀을 구성해 협력사 현장의 맞춤형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협력사 제조현장 개선활동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마케팅,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8대 분야로 확대해 총 146개의 1·2차 협력사에 컨설팅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협력사 혁신활동 지원 범위를 넓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국내 협력사의 지원도 강화했다. 둘째 ‘산업혁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산업혁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출연해 2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미거래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컨설팅과 설비 구입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의 상생컨설턴트 외에도 외부 컨설턴트를 현장에 파견해 경영 관리, 제조현장 개선, 생산기술 등 협력사 경영활동의 전반적인 혁신을 돕고 있다. 셋째 ‘성과공유제’를 시행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는 원가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의 공동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며 개발 성공 시에는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공유 등의 형태로 그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넷째 ‘특허 공유제’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보유 특허 총 2만 7000여건을 개방하고,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 개방 특허를 게시했다. 특허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가와 계약 조건 등 협의를 거쳐 특허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사내 특허 전문가를 파견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 매칭, 특허 출원 지원, 활용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다섯째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미거래 중소기업의 제조현장을 ICT와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중소·중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공장운영 시스템 등 4대 분야에 대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불량 소화전ㆍ멈춘 방화문ㆍ막힌 통로… 서울도 밀양과 닮았다

    불량 소화전ㆍ멈춘 방화문ㆍ막힌 통로… 서울도 밀양과 닮았다

    최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의료기관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노인병원 등 40여곳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노인요양병원 106곳, 노인요양시설 239곳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197명을 투입해 소방특별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조사 대상 345곳 가운데 84%인 291곳을 조사한 중간 검사 결과 42곳에서 총 135건의 소방안전 불량을 적발했다. 나머지 조사 대상 병원과 요양시설은 점검이 진행 중이다. 본부는 조사에서 소방시설 정상 작동 유지관리 여부, 소방시설 불법 폐쇄·훼손 여부, 방화문·피난계단·자동열림장치 등 피난시설 적정 여부, 화재 등 비상시 초기 대응 능력, 관계자 안전교육 실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소화설비 불량 35건, 경보설비 불량 21건, 피난설비 불량 58건, 건축법 위반 10건, 기타 10건 등 총 135건이 적발됐다. 본부는 이에 조치명령을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42곳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주요 불량사례로는 건물 내 ‘스프링클러 헤드’ 수량 부족, 건물 내 소화전 작동 불량 등 소화설비에 문제가 있었다. 또 불이 나면 관할 소방서에 자동으로 신고되는 장비인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연결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사례도 나타났다. 자동문이 화재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아 화재 시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곳도 있었다. 방화문을 잠가버리거나, 비상 통로에 장애물을 놓은 경우도 지적됐다. 본부는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반 병원 362곳을 대상으로도 다음달까지 소방특별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을 때 환자용 매트리스를 들것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들것 겸용 매트리스’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6월까지 시내 모든 요양병원 106곳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화재 초기 투입하는 인력도 기존 4∼6개 진압대에서 6∼8개로 늘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혜안’, 민원분석의 서비스가 되다

    정부와 공공기관 빅데이터 공통기반 시스템 ‘혜안’(慧眼)에 온라인 민원분석 서비스가 신설된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내부망을 통해 쓸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시각화 서비스인 혜안의 빅데이터 온라인 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22일부터 제공된다. 공무원이 데이터를 입력할 때 양식에 맞춰 기관 데이터를 혜안에 등록하면 이를 시각화한 결과가 자동으로 도출된다. 워드클라우드, 연관 키워드, 도표, 지역별 현황 등 각종 시각화된 데이터가 튀어나온다. 기존에는 공무원이 데이터 저장·분석·시각화를 단계별로 직접 처리해왔다. 표준화된 데이터 양식도 없어 데이터 정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실제 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위치기반 분석 서비스도 자동화됐다. 지도 등 위치정보가 들어있는 데이터는 주소, 좌표가 자동으로 변환돼 분석이 편리해졌다. 또한 국가보훈처·조달청·통계청과 ‘빅데이터 공통기반 플랫폼’ 공동 운영을 확대해 운영의 안정성도 높였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지능형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전자정부지원사업 예산 869억원 중 655억원(75%)이 들어간다. 혜안의 온라인 민원분석 강화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시범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했고 22일부터 본격적인 행정지원에 사용된다. 김명희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혜안을 이용하는 공무원 수가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한 과학적인 행정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자동차 회사는 왜 인천공항으로 가나

    [경제 블로그] 자동차 회사는 왜 인천공항으로 가나

    자동차 회사들이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출시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더 뉴 GLC 350e 4MATIC’ 두 대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맞춰 공항 내에 특별전시했습니다. 3층 출국장에 있는 모든 디지털 스크린에서 광고도 시작했지요. 이뿐이 아닙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는 제네시스 G70과 기아차 스팅어도 전시돼 있습니다.여기서 궁금증 하나. 자동차 회사들이 왜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을 놔두고 굳이 인천공항으로 달려가는 것일까요.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통상 공항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버스터미널이나 기차 역사 승객보다 통상 소득도 구매력 수준도 높다고 알려져 있어 차 업계에서 자사의 제품을 어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동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있는 타깃층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이지요. 현대차 관계자도 “아시아의 허브 공항 역할을 하는 인천공항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 국내에서 손쉽게 해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면서 “현대·기아차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임을 보여준 덕에 자연스럽게 해외 판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가하면 벤츠는 개항 17년 만에 새롭게 제2여객터미널(T2) 시대를 열었다는 상징성에 더 초점을 맞췄는데요.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차량 전시는 수입차 브랜드 중 처음인 동시에 벤츠 코리아에서 최초로 진행한 공항 전시”라고 말합니다. 세계인이 이용하는 공항을 넘어 자동화 시스템 등 다앙한 최첨단 시스템이 도입돼 ‘가장 스마트한 공항’을 표방하는 제2여객터미널이니만큼 스마트한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해낼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EQ’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소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올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와 국내완성차의 치열한 판매전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판매가 1.9%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11.5% 증가할 것으로고 예상했습니다. 점점 치열해져만 가는 경쟁이 각사와 품질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차 ‘5대 신사업’ 5년간 23조 투자

    현대차 ‘5대 신사업’ 5년간 23조 투자

    자율주행차·스타트업 육성 등 일자리 4만 5000명 늘리기로 정의선 부회장·김동연 부총리,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서 발표 정 부회장 “3·4차 협력사 지원”… 김 부총리 “규제 완화 등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5대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한다. 일자리도 4만 5000명 늘린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7일 경기 기흥 현대차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 부총리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로봇 ▲(자율주행·커넥티드카)스마트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차량 전동화 등 향후 5년간 주력할 ‘미래혁신 5대 신사업’을 공개했다. 신사업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 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공장 자동화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소프트웨어 코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가 사업화를 공식적으로 처음 밝힌 로봇·인공지능 분야다. 앞서 2015년 현대차가 공개한 ‘의료형 웨어러블 로봇’은 부상 방지 기능, 탈착이 쉬운 원터치 결합구조 등을 통해 40㎏ 정도의 물체를 힘들이지 않고 움직여 당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략기술본부’를 신설하고 AI 관련 전담 조직도 갖췄다. AI와 자율주행을 연계 개발하고, 딥러닝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을 5대 사업에 포함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우고 현지 유망 기업을 발굴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또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음달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항속거리가 약 600㎞에 달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 고도화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와 연료전지 연구개발도 한창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는 정부의 상생 협력에 화답의 뜻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3·4차 협력사 등을 충분히 지원해서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면서 “협력사가 새로운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더 많은 인력을 뽑도록 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 계획 발표 후에는 정책 건의 등이 이어졌다. 현대차가 친환경차 보조금 조기 고갈,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 부족 등이 우려된다고 건의하자 김동연 부총리는 “벤처·중소·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는 규제 완화 등 신산업 분야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부, 100억 투입… 상반기 ‘블록체인 발전계획’ 만든다

    정부, 100억 투입… 상반기 ‘블록체인 발전계획’ 만든다

    김상조 “거래소 위법 조사 착수”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이른바 ‘블록체인 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은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블록체인의 실태조사와 인력 양성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가상화폐 논란과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라며 “올해 블록체인 정부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용량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술과 블록체인 간 상호 연동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10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사물인터넷(IoT)과 정보보안 분야의 일부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40억원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할 때 2.5배 증가한 것이다. 또 블록체인 시범사업 예산도 지난해 14억원에서 올해는 3배 늘어난 42억원을 투입해 우수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실손보험금 청구 자동화, 세대 간 전력 거래 등 4건의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 문제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해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업자 신고와 관련한 의무 준수 여부와 과도한 면책 규정을 두는 등 약관법을 위반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가상화폐 투자는 투기로 부를 만큼 불안정한 모습이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범정부 부처가 나서 규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상거래법 위반은 비교적 빨리 결과가 나올 것이고 약관법 위반도 적어도 3월까지는 결과를 낼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권한은 없지만 조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다면 관계부처에 통보해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단축근무·연가로 쓸 수 있어 만 5세 미만 자녀 둔 공무원2년간 하루 2시간 단축 근무 공무원 초과근무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보상하고 동계휴가제를 도입한다.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임신·출산 시 단축근무 기간도 늘어난다.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마련해 16일 국무회의에 공식 보고했다. 인사처는 초과근무를 할 경우 해당 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으로도 보상한다는 취지다. 하계휴가뿐만 아니라 동계휴가제를 1~3월 사이 운영해 연가 사용을 활성화하고, 연가저축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자녀교육·자기개발, 부모봉양 등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장기휴가(자기개발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육아 시 단축근무가 확대된다. 기존에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했던 ‘모성보호시간’을 임신 모든 기간에 걸쳐 근무시간을 1일 2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늘리고, 만 5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하루 2시간씩 최대 24개월간 단축근무를 허용한다. 단축근무를 해도 보수는 단축 근무 이전과 같다. 자녀가 세 명 이상일 때는 자녀돌봄휴가를 연간 2일에서 3일로 늘린다. 통상 24시간 근무하고 공휴일에도 정상근무를 해야 하는 현업직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교대근무 등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근무시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올해부터 실종자 수색, 인명구조, 취약자 순찰 등에 무인비행기(드론)를 활용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스마트우편함과 우편물 자동 구분기를 도입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송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바이오정보를 활용해 출입국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심사대를 증설한다. 인사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앙부처 공무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이 현업직(12만여명)은 2738시간, 비현업직(13만여명)은 2271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63시간)에 비해 현업직은 약 1000시간, 비현업직은 약 500시간 많다. 월평균 초과 근무시간이 가장 긴 곳은 해수부(951명)로 158.3시간에 달했으며, 현업직의 평균은 70.4시간, 비현업직은 31.5시간이었다. 그에 반해 공무원의 평균 연가사용률은 50.5%에 그쳤다. 정부는 과도한 초과근무가 업무효율성 저하뿐만 아니라 저출산·과로사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고 이번 혁신안을 마련했다. 해당안이 정착되면 업무효율성이 향상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져 2022년까지 초과근무시간은 약 40% 감축되고, 연가 사용률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처는 이를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3월 말이나 4월 초 시행할 계획이다. 각 부처는 매년 초 업무 보고서에 근무혁신 추진 계획을 반영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이행실적과 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해야 한다. 실적이 미흡한 기관은 행안부, 인사처,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근무혁신 진단 태스크포스(TF)’에서 개선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직사회가 장기간 근로문화를 해소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근무여건 조성의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주5일 근무제가 공직에서 시작돼 민간부문에 정착했듯 이번 대책이 대국민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다시 해운강국…해양진흥공사 통해 금융 투자·일자리 창출”

    [단독] “다시 해운강국…해양진흥공사 통해 금융 투자·일자리 창출”

    해양수산부가 ‘해운산업 부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강한 해양수산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 세계 5위 해운강국 재건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장관은 1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계기로 한진해운 파산으로 침체된 해운산업을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장관은 낙후된 어촌을 소규모 어항·기항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3000여개의 작은 항·포구 중 300개를 선정해 안전한 선착장을 확보,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을 뿌리 뽑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공동 단속도 추진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오일만 경제정책부장→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가 ‘해양 안전’이다. 여전히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매일 아침 해경으로부터 전날 사고를 보고받는다. 어선 충돌·전복 등 하루에 서너건씩 사고가 난다. 모든 사고가 ‘지금까지 괜찮았는데…’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안전대책의 핵심은 종사자들의 의식이다. 어민·선원을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스템도 잘 만들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후 대형 선박 등 큰 사고를 중심으로 대책을 생각했다. 연안의 작은 어선과 유람선, 레저선 등에 공백이 생겼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작은 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관제구역·항로 설정을 더 촘촘히 하고 관제 사각지대에 레이더도 설치하겠다. →세월호 참사와 영흥도 낚싯배 사고에서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다. -영흥도 사고를 보면 해경 구조선 등 관공선이 항시 출동할 수 있는 선착장 확보가 중요하다. 서해는 썰물에 출항할 수 없는 항구도 많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부유식 선착장’을 만들겠다. 해경도 경찰처럼 5분 출동 태세를 갖추겠다. 바다 특성상 5분 안에 도착은 어려울 수 있지만 사고현장 도착시간 목표 관리도 하겠다. →유골 은폐 사건으로 ‘정권과 장관이 바뀌었는데 해수부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관련 직원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나쁜 의도로 뼛조각을 숨긴 게 아니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오래 일한 경험으로 뼛조각이 기존에 유해가 발견된 수습자 중 한 명의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고 언론에 공개하면 생길 수 있는 장례 취소나 희망고문 등 부정적 영향을 고민하다가 벌어진 일이다. 다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규율 위반이다. 인사혁신처에 관련 직원들 징계를 요구했다. 기강이 해이해졌고, 직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시각은 맞지 않다. →조만간 출범할 세월호 2기 특조위와 관련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2기 특조위는 해수부가 기획·주도하는 입장은 아니다. 지원·보조하는 역할이다. 특조위의 요청에 적극 지원하겠다. 다시는 이런 사고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로 해양 안전 문제에 접근하겠다. →올해 해수부의 핵심 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해운강국 재건’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제원양선단이 반 토막 났다. 운임이 올라 수출입 기업 전체에 부담을 줬다. 해운산업 전반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겠다. 첫 과제로 오는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한다. →공사를 만들면 어떤 효과가 있나. -해운업계 종합 지원책을 만들 수 있다. 국적선사 구조개선 지원과 노후선박 폐선 및 친환경선박 대체 등을 지원한다. 특히 해양산업 금융 투자·지원이 가능하다. 다른 산업 분야는 선진국 문턱까지 올라왔지만 해양금융은 후진국 수준이다. 공사가 선도해 영국 런던, 싱가포르처럼 세계 해양금융 산업을 이끌어 보자는 목표다. 외국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한진해운 파산 트라우마가 있었다. ‘한순간에 글로벌 해운사를 문 닫게 만든 한국을 믿어도 되느냐’는 코리안 리스크다. 공사를 만든다고 하니 ‘그럼 걱정 안 하고 투자하겠다’고 하더라. 해외 해운사와 항만기업, 금융사에 투자 안전성을 높여 국가신용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소요 예산이 많이 필요할 거 같은데. -전체 납입자본금 5조원이 목표다. 정부 산하기관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기존 자본만 3조 1000억원이다. 올해 운영자금으로 1300억원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년에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에 돈을 대주는 과거 방식과 달리 정부 투자금을 종잣돈으로 민간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조선업을 직접 지원한다는 오해를 사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당할 수도 있다. -선박금융 형태로는 가지 않는다. 조선업 직접 지원으로 비쳐질 요인을 피해 프로젝트를 설계하면 제소 위험이 없다. 항만·해운업을 활성화하면 배가 필요하고, 해운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한다. 선순환으로 조선업에도 도움이 된다. →최대 국정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해양·수산업에서의 계획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1000명 이상의 실직자가 생겼다. 올해 이를 회복하고 2022년까지 11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해양건설과 수산·관광·레저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신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해양진흥공사가 해외 물류 거점을 만들면 해외 일자리도 생긴다. 중국 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현지에 한국계 운송주선인(포워드) 수요가 2365명이나 된다. →해양·수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하는 방향은. -국정과제 ‘혁신성장’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새 해양·수산업을 일으킬 계획이다. 육지에서 컴퓨터로 운영하는 스마트 양식장을 만든다. 수온 관리부터 오염도 측정, 정화작업 등을 안방에서 클릭만 하면 된다. 청년들도 귀어해 고소득 수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다. 자율운항선박도 연구 중이다. 항만도 자동화한다. 스마트 선박·항만 개발로 새 물류체계가 탄생한다. 우리의 장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한국형 e내비게이션을 접목한 신산업 모델을 만들겠다. →수산물 수출이 많이 늘었다. 우리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 복안이 있다면. -지난해 수산물 수출이 23억 3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가공 김, 김 스낵 등 주력 품목이 과거처럼 원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이다. 원산물보다 2~3배 비싸게 팔 수 있다. 수산물 수출의 미래다. 올해 목포에 ‘수산물수출가공단지’를 짓는다. 내년에 부산에도 만든다. 양식업은 먼바다에 대형 양식장을 만들어 기업화하겠다. 연안 어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참치, 연어 등 새 어종을 기른다. →고질적인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는 해결이 안 되나. -한·중 어업협정을 맺은 지 18년이 됐다. 그전에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지금의 3배 이상이었다. 해경이 적극 단속했고 중국 정부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나 여전히 많다. 2014년 시범 실시했던 ‘한·중 공동 단속’ 재개를 중국 측에 요구하겠다. 함께 수산 생태계를 보존,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됐다. 남북협력 사업 계획이 있다면. -첫째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한에 제안했던 ‘해상파시’다.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바지선을 띄워 시장을 여는 거다. 북측 어민이 생선을 팔고 우리와 공산품 거래도 할 수 있다. 둘째는 북측 해상 조업권을 사는 거다. 북측 해상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힘든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가 자금을 대고 북측 어민들이 수산물을 납품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개성공단처럼 고정 투자가 많거나, 유사시 발을 빼기 힘든 일이 아니다. 쉽게 접근, 투자할 수 있어 남북협력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북핵 문제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그때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어촌 지역 활성화도 큰 과제다. -올해 역점 추진하는 새 사업이 ‘어촌 뉴딜 300 프로젝트’다. 작은 항·포구 3000개 중 이용 빈도가 많은 300개를 골라 뉴딜 사업을 한다. 남해는 아름다운 섬이 많아 세계적으로 뛰어난 관광자원인데 시설투자·정비가 안 돼 접근조차 못하는 곳이 많다. 안전한 선착장을 확보해야 해양관광도 활성화되고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개선된다. 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 도로는 10㎞만 닦아도 수백억원이 들지만 이 사업은 한 포구당 30억원이면 충분하다. 300군데에 매년 9000억원씩 3년만 투자하면 우리 바다 구석구석이 훌륭한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정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영춘 장관은 1962년생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역구를 고향인 부산으로 옮겨 두 번째 도전만에 3선 고지에 올랐다.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맡았다. 위기의 해운 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하는 수산업 보호 등 해수부 주요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문재인 정부의 첫 해수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부산(56) ▲고려대 총학생회장 ▲통일민주당 총재비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영남미래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16·17·20대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 카드 포인트, 이제 현금처럼 쓰세요

    카드 포인트, 이제 현금처럼 쓰세요

    상반기부터 해외수수료 인하앞으로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신용·체크카드를 쓸 때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자동화기기(ATM) 등으로 찾아 쓸 수 있게 된다. 연간 1조 4000억원 정도의 포인트가 현금으로 바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표준약관 개정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용자들은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고, 이를 ATM에서 찾을 수 있다. ATM에서 찾을 수 없는 1만 포인트 미만은 카드대금과 상계(相計)하거나, 카드대금 출금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2011년 2조 1935억원에서 2016년 2조 688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 4256억원이 쌓였다. 포인트가 적립된 지 5년을 넘기거나 탈회·해지 등으로 사라진 포인트도 2011년 1023억원에서 2016년 1390억원, 지난해 상반기 66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자가 현금으로 돌려쓸 수 있는 카드 포인트는 연간 최대 1조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저렴해진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사는 해외 카드 이용액에 비자(VISA) 등 국제 브랜드사 수수료 1%가량을 포함해 이를 기준으로 0.2% 수준의 해외 서비스 수수료를 붙인다. 금감원은 앞으로 순수 카드 이용액을 기준으로 해외 서비스 수수료를 산정하도록 약관에 못 박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 사용자 부담은 연간 3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할부금융사(캐피탈사)들의 고금리 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 요구권’과 카드사들의 리볼빙(결제금액 일부를 미루는 것) 예상 결제정보 등의 안내가 강화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무인주문기 대당 300만원, 알바 2명 해고” 최저임금 인상 빌미…인간 대체하는 기계

    “무인주문기 대당 300만원, 알바 2명 해고” 최저임금 인상 빌미…인간 대체하는 기계

    과학 기술의 진보가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종업원이 없이 운영하는 ‘무인 점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업종인 주유소와 패스트푸드점에서부터 ‘무인 결제 시스템’(키오스크)이 도입돼 음식점과 편의점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이 더욱 심화될 경우 21세기판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의 한 분식 체인점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홀에 직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시생들은 카운터 대신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했고, 주문 번호가 울리면 주방에서 자신의 음식을 가져다 먹었다. 직원 3명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다. 간혹 설거지를 하던 직원이 홀에 나와 테이블을 정리했다. 점주인 방모(52)씨는 “노량진에서는 주 고객층이 호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공시생이다 보니 음식값을 낮게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 최저임금이 매년 올라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찾다가 무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키오스크 1대 가격은 약 300만원으로 직원 1명의 한두 달 월급밖에 안 된다”고 했다. 다른 돈가스 전문점도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있었다. 직원 김모(33)씨는 “하루 주문이 200건 정도 되는데 무인 주문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직원이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해고가 잇따르는 것도 결국엔 경비원 업무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아파트와 건물의 출입문 보안이 강화되면서 굳이 경비원이 없어도 거동 수상자에 대한 출입 통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버스 출입문이 자동화되면서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이 사라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젠 편의점마저 ‘무인 점포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손님이 물건을 고른 뒤 직접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모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로봇이 음식을 나르고 무인 택시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 초기인 만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과 “부작용이 더 확산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엇갈린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이나 고용 감소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정부가 일자리 안정 지원금 등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각종 꼼수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세 자영업자와 노동자 모두의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자영업자 3명 가운데 2명은 피고용인이 없고, 인건비 비중은 15~20%에 불과하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나 물가 상승 효과는 통계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현재 과장돼 유포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작용 호소를 최소화하려면 정부가 건물주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임대료나 프랜차이즈 비용을 과도하게 올리는 것을 규제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비용을 낮춰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주가 휴게 시간을 조정하고 시간 외 수당이나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등 포괄임금제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해 노동자가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신한카드 ‘디지털 기업’ 변신

    70년대생 24명 부서장 발탁 신한카드가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를 했다. 1970년대생을 부서장으로 대거 발탁하고 로봇 자동화 조직을 신설했다. 신한카드는 1~2년차 부장들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켜 1970년대생 중심으로 젊은 인재 24명을 부서장으로 발탁했다고 1일 밝혔다. 조직 개편을 통해서는 모바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관련 부서를 플랫폼 사업 그룹으로 통합했다. 신한카드는 “연간 취급액 14조원 규모의 신한카드 내 별도의 디지털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드사 최초로 로봇 자동화 조직(RPA)도 신설했다. RPA는 신용카드 서류 접수, 대출, 상담 등 반복적인 업무를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맡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2개 영업부문을 영업추진그룹으로 통합하고 12개 팀을 폐지하는 등 ‘조직 슬림화’도 실행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8년 국내 금융시장은 디지털 방식이 아날로그를 추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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