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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차 기자→초짜PD…전보 스트레스는 산업재해

    기존에 맡았던 업무에서 새로운 보직으로 이동한 뒤 과중한 업무 부담을 느끼는 스트레스로 결국 사망하게 된 근로자들에게 법원이 잇달아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전모(사망 당시 56세)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씨는 1990년 한 방송국에 입사해 20년간 주로 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2013년 6월 서울 본사로 전보되면서 아무런 교육 없이 생방송 라디오 PD 업무를 맡게 됐다. 그는 자동화 오디오방송 디지털 장비의 사용을 몰라 젊은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생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전씨는 여러 차례 방송사고를 내 회사에서 징계를 받았고 인사고과도 하위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2014년 12월 가을 개편부터는 아침과 저녁 생방송 두 개를 맡게 됐고, 초과근무가 반복됐다. 전씨는 근무 시간에 “힘들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등의 혼잣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 봄 개편을 앞두고는 전씨에게 생방송 기획 업무가 더해졌다. 그 과정에서 전씨는 학교 후배이지만 직속 상사인 국장과의 의견 충돌로 언성을 높이기도 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사망 전날에도 국장과 마찰이 있었다. 사망 당일 전씨는 안색이 매우 안 좋은 상태로 출근했고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을 거뒀다. 전씨의 가방에는 전보된 지 보름 만인 2013년 6월 작성한 사직서가 담겨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씨에게 기저질환으로 고지혈증 등이 확인되는 반면 업무량이 사망하기 전 급격히 증가했거나 만성적으로 과로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유족급여 지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지혈증이라는 요인이 있었다 해도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더해져 질병이 자연적인 진행속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나이가 많았던 전씨가 최신 장비 조작 등 업무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하루 두 차례 생방송을 진행하는 업무는 이례적인 것으로 동료들도 업무가 과중하다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 함상훈)도 법원 공무원 박모씨의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순직 유족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02년 7월부터 법원서기보로 일한 박씨는 사무국 총무과, 종합민원실, 형사단독과, 형사합의과에서 일을 해 왔다. 박씨는 2016년 7월 민사집행과 경매계로 보직 발령을 받았는데, 통상 경매 업무는 근무시간이 길고 민원 상황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해 법원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보직이 바뀐 뒤 퇴근 후에도 경매 관련 공부를 했지만 불안감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수면제를 처방받는 등 심한 부담감을 겪었다. 그는 고충을 토로해 9일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겼고 상사로부터 휴직 권유를 받았지만,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다가 사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박씨가 경매 업무를 담당한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해 약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새 업무로 정신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추론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맞다며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경수 진술 허점 찾는 경찰… 피의자 전환 어려울 듯

    김경수 진술 허점 찾는 경찰… 피의자 전환 어려울 듯

    드루킹 의혹 부인 사실상 되풀이 경찰, 확보된 조사 자료와 비교‘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심을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수사팀은 김 의원 진술의 진위 여부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김 의원 진술에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되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오전 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49·본명 김동원)과의 관계, 댓글 조작 지시 또는 관여 여부, 드루킹에게 특정인을 인사 추천받아 청와대 측에 전달한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뒤 23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돌려보냈다. 김 의원은 조사에서 “드루킹과 2016년 6월 의원회관에서 처음 만났고,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다른 ‘문팬’(문재인 팬클럽) 모임들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한 네이버 댓글 순위 조작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에게 인터넷 기사 주소(URL) 10건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드루킹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보냈고,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고 진술했다. 인사 추천 경위에 대해서도 “드루킹이 오사카총영사 직을 요청한 것은 대선 이후인 지난해 6월”이라면서 “(도모 변호사의) 이력과 경력 등으로 보아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사수석실에 추천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한모씨가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드루킹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 3월 16일 한씨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즉시 반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금품 수수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김 의원이 앞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기존 입장을 사실상 되풀이하자 경찰은 관련 피의자·참고인 조사, 확보된 자료 등과 비교하면서 김 의원 진술에 대한 허점 찾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의 진술에 모순이 발견되면 통신내역·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찰이 신청한 영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혐의 소명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다만 경찰은 김 의원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 내부에서는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에 대한 혐의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상, 선거 전에 피의자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광주시, 경기도 세외수입운영 종합평가 2년 연속 대상

    광주시, 경기도 세외수입운영 종합평가 2년 연속 대상

    경기 광주시는 도에서 주최한 세외수입 운영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난해 세외수입 부과·징수 실적, 신규 세외수입 발굴, 특수시책 등 5개 분야 10개 지표 세외수입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가 이뤄졌다. 시는 그동안 세외수입 체납액을 징수하기 위해 6급 팀장 과태료 책임 징수제, 체납액 징수대책 보고회 개최, 체납액 읍·면 합동 특별정리단 추진, 시간선택 임기제 공무원 운영 등 다각적인 징수방안 모색과 징수율 제고에 노력을 기울려 왔다. 아울러 지방세 체납정리 부분에서도 최첨단 차량 공매시스템 ‘올댓옥션’개발, 광주경찰서와의 업무 협약을 통한 체납차량 단속, 광주시 공무원 전 직원 체납차량 영치, 전국 최초 체납자 분납관리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징수기법을 적용해 경기도 지방세 체납정리 평가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중심 체납징수 활동 강화하고 체납자 맞춤형 체납처분으로 체납액 일소는 물론 세외수입 탈루·누락 세원 발굴로 공평한 과세 체계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남북 훈풍 탄 철도관련株 강세

    남북 훈풍 탄 철도관련株 강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도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일부 남북 경협주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대북 관련주가 ‘과속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코스피에서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보다 22.10% 오른 3만 2600원에 장을 마쳤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남북 철도 연결 관련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아티아이(+21.89%), 현대제철 철도차량 1차 협력사인 대호에이엘(+15.91%), 역무 자동화 기기를 생산하는 푸른기술(+14.81%), 철도차량 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에코마이스터(6.34%) 등 철도 관련주들도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다.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은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 자회사를 뒀다는 이유로 철도 관련주로 부각되며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우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현대건설은 과거 경수로 등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다. 태영건설우(+25.22%), 두산건설(+13.49%), 계룡건설(+10.08%) 등 건설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날 일부 경협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23.94% 급락한 데 이어 좋은사람들(-8.01%), 남광토건(-7.85%), 제이에스티나(-3.22%), 인디에프(-2.56%)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하락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협주는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100% 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유례없는 과속 상태에 들어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남북 해빙 무드로 인한 경협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언제든지 차익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와 빅데이터

    [이상열의 메디컬 I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와 빅데이터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조어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혁명’으로 정의했다. 그는 1차 혁명은 기계화, 2차 혁명은 전력 사용, 3차 혁명은 정보기술과 자동화가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기술의 융합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적정 기술’이란 무엇일까. 바로 자원의 낭비가 적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구현하는 경제성 높은 기술이다. 보통 저개발국, 개발도상국에서 적은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수단에 적정 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실 4차 산업혁명과 적정 기술이라는 용어는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에서 다루는 기술은 대부분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 측면에서 우리는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높은 가치를 가진 첨단 기술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적정 의료는 무엇일까. 필자는 미래 의학의 핵심 키워드로 잘 알려진 ‘P4 메디슨’에 그 핵심이 내포돼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 의학을 ‘예측’(Predict), ‘예방’(Prevent), ‘개별화’(Personalize), ‘참여’(Participate)의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의 용어다. 우리는 질병 발생 전 선제적 예측과 예방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 개별화된 치료와 환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통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적정 의료에 구체적 사례가 있을까. 가장 먼저 ‘빅데이터’를 언급하고 싶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정보의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의료 기록이 전산화되면서 의학 관련 정보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의료 빅데이터 연구는 바로 이런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이를 질병의 이해와 환자 진료에 응용하는 분야다. 의학 연구에서 빅데이터는 질병의 역학적 특성을 규명하고 특정 질환의 위험 인자를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아울러 고위험군의 질병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특정 치료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사용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새로운 수단을 분석에 활용해 정확성이 대폭 향상됐다. 전통적 의학 연구의 관점에서 이렇게 얻는 정보는 ‘관찰 연구’의 범주에 포함된다. 관찰 연구는 ‘무작위 대조 연구’에 비해 근거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빅데이터 기반 연구는 무작위 대조 연구보다도 그 정보의 양과 다양성이 압도적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빅데이터가 실제 보건의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사용 가능한 데이터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빅데이터와 관련한 컴퓨팅 기술의 가격이 하락해 적정 기술로서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됐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학회에서 발간하는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 보고서는 이런 노력의 대표적 사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각 병원의 의무기록을 공통 구조로 데이터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현실화되면 여러 병원 환자들의 데이터를 더욱 손쉽게 모으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대출·카드 신청 등 ‘AI 대체’ 늘어…금융사 인력은 3년새 1만명 감소

    대출·카드 신청 등 ‘AI 대체’ 늘어…금융사 인력은 3년새 1만명 감소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디지털 시스템이 금융사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단순 반복 업무는 기계에 맡기는 작업이 확산되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업무 부담을 줄여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지만 결국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대출 업무에 도입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확대해 3분기 중 은행업무 전반에 도입할 예정이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단순 업무를 로보틱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신한은행은 대출 업무 중 고객이 제출한 소득 및 재직증명서 등의 내용을 입력하는 단순 작업은 이미 RPA로 대체했다. 앞으로 외환송금 수수료와 퇴직연금 지급 접수 등록, 파생거래 한도 점검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RPA 확대로 연간 수억원의 경비절감과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처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기업대출 신청 시 업체 현황과 사업계획서 등 비재무적 서류도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출시한 디지털 시스템 ‘스마트 FATI’(Financial And Tax Information)를 통해 기업 여신 심사에 필요한 재무제표와 세무증명서 등의 서류를 온라인으로 받고 있는데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서류 위·변조에 따른 사기대출 위험도 줄어든다. 대출 고객도 서류를 떼거나 제출하기 위해 공공기관 및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불편함을 던다. 삼성카드는 오토론 차량 출고와 제휴카드 신청 접수 및 발급, 카드 모집인 성과 보상금 지급 등 9개 업무를 RPA로 처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감한 노동력은 한 달에 1328시간이다. 신한카드도 지난 1월부터 카드 분실 신고와 습득 카드 처리 등 13개 단순 업무에 RPA 시스템을 적용했다. 로봇이 한 달에 1700시간의 사람 근무량을 대신한다. KB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직원이 하던 이름이나 생년월일 입력 등을 로봇에 맡겼다. ING생명도 고객관리나 보험상품 관리 등의 업무에 RPA를 시범 적용했다. 회계법인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RPA 시장 규모가 6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로봇에 뺏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금융위원회가 외부기관에 맡겨 조사하는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인력 현황은 2013년 29만 1456명에서 해마다 감소해 2016년에는 28만 2132명으로 줄었다. 이희정 삼정KPMG RPA본부 상무는 “RPA 도입은 단기적으로는 인력대체로 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업무방식의 디지털화를 통한 혁신”이라며 “일자리 감축이 아닌 임직원의 업무 효율과 성과 창출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보수도 진보도 수천건 ‘비공감 공격’… 매크로 댓글 전쟁

    보수도 진보도 수천건 ‘비공감 공격’… 매크로 댓글 전쟁

    대선 이후 매크로 의심 늘어나 드루킹 활동한 1~2월에 폭증 靑 관련기사 ‘베댓’ 4개 사라져 “조작 증거 수집 중” 답글도 “네이버 대책, 매크로 못 막아”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이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댓글 중 상단에 배치되는 일명 ‘베스트댓글’(베댓)을 차지하기 위해 양 진영 모두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동원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정황도 드러났다. 3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수복 교수, 연세대 강정한 교수 등으로 구성된 포털 댓글 연구진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기계적 댓글(매크로) 작업이 의심되는 정치 기사는 모두 184건이다. 매크로 의심 기사는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으며 120건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사로 조사됐다. 특히 드루킹이 댓글 조작을 하다 적발된 지난 1월과 2월 사이 매크로 의심 기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5월 논문 발표를 앞둔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7일 연세대에서 열린 ‘댓글 조작’ 관련 토론회에서 일부 공개됐다. 토론자로 나선 강 교수는 조사 대상인 기사(네이버 카테고리별, 일별 최다 조회 1~30위 기사)와 댓글은 각각 7만 6850건, 9539만 9168건이라고 밝혔다. 토론회를 통해 소개된 매크로 의심 기사에는 양 진영의 치열한 전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난해 7월 30일 네이버 메인에 올라온 ‘靑 “北 최대 압박하지만 탈출구로서 남북대화 門 열려”’ 기사를 보면 상위 댓글 1~4위 글이 모두 작성자(1, 3, 4위 댓글 모두 1개 아이디)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최상위 댓글에 달린 답글에 보면 ‘댓글조작 증거 수집 중’이란 내용이 나온다. 또 진보 진영 측 댓글로 추정되는 상위 5번째 댓글부터 공감 수와 비공감 수가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기본 댓글 배열 기준을 ‘호감순’으로 삼았다. 호감순이란 비공감 수에 가중치(3배)를 준 뒤 공감 수에서 뺀 값(순호감도)의 순서대로 정렬하는 것이다. 이 기준대로 하면 5번째 댓글(공감 1628건, 비공감 382건)의 순호감도는 482점이다. 그다음 6번째 댓글은 481점, 7~9번째 댓글은 480점, 10~11번째 댓글은 479점 등 순호감도가 1점 단위로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진보 진영이 단 댓글에 보수 진영이 반복적으로 비공감 폭격을 가해 상단에서 끌어내리자 진보 진영이 매크로(동원된 아이디 500여개 추정)를 이용해 즉각 대응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댓글 배열 기준을 호감순이 아닌 ‘순공감순’(공감 수-비공감 수)으로 바꿨지만 오히려 매크로 개입은 더 늘었다. 비공감에 가중치가 사라지면서 비공감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상단에 배치된 댓글을 끌어내리지 못하자 공감 수를 늘리기 위해 양 진영 모두 매크로를 동원한 ‘화력 전쟁’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 2일 네이버에 실린 기사 ‘평창올림픽 개막식 16개국 정상급 참석…다자외교 시동 건다’에서는 순공감순 1~4위를 기록한 댓글의 공감 수와 비공감 수가 각각 8000여건, 6000여건이다. 강 교수는 “최상위 댓글 4개에서 대규모 화력 충돌이 있었다. 매크로 개입이 농후하다”면서 “네이버 댓글 정책 변경으로는 매크로 댓글 조작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팩트 체크] 드루킹, 킹크랩 댓글 공감수 조작 ‘업무방해 범죄’… 특정 내용 댓글 카페 회원들 독려 ‘공무원은 유죄’

    [팩트 체크] 드루킹, 킹크랩 댓글 공감수 조작 ‘업무방해 범죄’… 특정 내용 댓글 카페 회원들 독려 ‘공무원은 유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진 가운데 어떤 ‘댓글 행위’가 범죄가 되는지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지속되면서 ‘사실’과 ‘주장’이 뒤섞여 혼선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이 사건 등장인물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범죄 혐의를 팩트체크로 알아본다.→‘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이 ‘킹크랩’(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의 공감수를 올린 것은 범죄 행위인가. -그렇다. 형법 314조(업무방해) 2항은 ‘컴퓨터 등 정보처리 장치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 기록을 손괴하거나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댓글 공감수를 조작한 것은 ‘부정한 명령을 입력해 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한 것’에 해당한다. →드루킹이 카페 회원들에게 특정 내용의 댓글을 달라고 ‘좌표’를 찍어 지시하는 행위도 범죄인가. -공무원이 아니면 괜찮다. 공직선거법은 일반인에 한해 2012년 1월부터 온라인을 통한 상시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2011년 헌법재판소가 온라인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93조 1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다만, 공무원 신분이라면 위법 행위가 된다. 선거법 제9조는 ‘공무원은 선거에 대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60조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규정된 공무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예외다. 공소시효는 해당 선거일 후 10년이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주소를 보낸 것은 문제가 없나. -금품이 오가지 않고, 김 의원이 댓글 조작 사실을 몰랐다면 문제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홍보해 주세요’라며 기사 링크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홍보를 목적으로 메신저를 통해 기사 주소를 전달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계좌 추적을 통해 대가성 금품이 오간 것이 확인되면 뇌물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또 김 의원이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홍보를 의뢰했다면 김 의원은 업무방해 혐의로 드루킹 일당과 함께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 →김 의원 보좌관이 드루킹 측과 주고받은 500만원의 성격은 무엇인가. -단순한 채무는 아닌 것으로 파악. 경공모 핵심 멤버인 ‘성원’ 김모(49)씨는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진술했지만, 수사 결과 한씨가 돈을 거절하다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도 이 500만원이 단순한 채무는 아니라고 보고 한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 30일 소환해 자금의 성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인사 청탁에 대한 대가라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변제일이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날이라는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김 의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다른 혐의는 없나. -현재로선 청탁금지법 위반. 김 의원은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대사에 이어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 달라는 드루킹의 청탁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탁금지법 5조는 ‘채용·승진·전보 등 공직자 등의 인사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행위’를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공직자에게 청탁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드루킹의 청탁이 수용되진 않았지만, 김 의원을 통해 전달이 됐기 때문에 법리 적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혐의가 인정되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드루킹 일당의 운영자금의 출처는 어디인가. -현재 수사 중. 드루킹은 경기 파주에서 ‘유령출판사’ 느릅나무를 운영하며 연 10억원 상당의 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경공모의 강연료 수익과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 등을 판매한 대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웬만한 중소기업의 연 운영비에 버금가는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운영 자금이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혐의가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北리스크’ 해소 기대… 철도 관련주 2종목 상한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27일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남북 정상이 이날 ‘남북 철도 연결’을 언급하면서 철도 관련주가 급물살을 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9시 1분 판문점에 도착하기 직전 개장한 주식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날 보다 0.9%, 0.8% 오르며 개장했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한때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500선을 넘어서 2508.13을 찍었다. 코스피는 16.76포인트(0.68%) 오른 2492.4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7.10포인트(0.81%) 상승한 886.49에 마감했다. 주요국 통화가 달러 강세로 약세를 보인 반면 원·달러 환율도 이날 6거래일 만에 하락, 1076.6원에 거래를 마치며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장 초반 금강산에 리조트를 보유한 에머슨퍼시픽과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좋은사람들은 각각 2.8%와 2.4% 올랐다.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에 대한 기대감도 번졌다. 장 초반 13% 넘게 오른 경관조명업체 누리플랜(8350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 대통령과 악수한 순간 16%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지뢰제거용 안전 장구를 만드는 웰크론도 13.5% 올랐다. 철도 자동화 시스템 기업인 푸른기술(1만 400원)은 회담 내용이 공개된 오전 11시쯤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상한가를 찍었다. 우리기술도 570원(29.9%) 오른 2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북 화해무드가 부각됐지만 남북 경협주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시멘트와 토목 관련주인 남광토건(-3.7%), 남화토건(-4%)는 약세를 보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천문학, 인공지능을 만나다 

    [고든 정의 TECH+] 천문학, 인공지능을 만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반 대중에게 생소하던 개념인 머신 러닝이나 딥러닝 같은 용어가 이제는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알파고 이후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알파고가 아니라도 이미 구글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결국 시대의 화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적용 범위도 단순히 검색이나 안면 인식을 넘어 이제 의료 데이터 분석이나 자산 관리 등 과거 컴퓨터가 할 수 없던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똑똑한 비서가 생기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과학이나 의료 부분 전문가를 도와줄 인공 지능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그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천문학입니다. 다른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천문학 역시 관측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갈수록 과학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은하에만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우주에는 이보다 더 많은 은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천문 관측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는 필연적입니다. 하지만 수백만 장에 달하는 관측 이미지를 사람이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분석해서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일은 이제 점점 한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빅데이터 분석에는 인공 지능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입자 물리학 연구소(SCIPP)의 조엘 프리맥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딥러닝 기법으로 멀리 떨어진 젊은 은하들을 분류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딥러닝은 이미지 인식에서 특히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이런 목적으로 가장 제격입니다.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찍은 흐릿한 은하 이미지를 인식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학습시켰습니다. 확실한 학습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VELA 시뮬레이션을 이용해서 여러 단계에 있는 은하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이를 'Cosmic Assembly Near-infrared Deep Extragalactic Legacy Survey'(CANDELS) 프로젝트에서 얻은 허블망원경 이미지와 비슷하게 열화시킨 후 학습시켰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이 만든 딥러닝 알고리즘은 시뮬레이션 된 은하 이미지와 실제 은하 이미지 모두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루 너깃'(blue nugget)이라는 단계와 그 이전 및 이후 상태의 은하를 인식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의 힘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수많은 은하 이미지를 연구 목적에 맞게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은 지금보다 사실 미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사 예정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비롯해 차세대 우주 관측 장비들은 기존의 관측 장비와 비교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할 것입니다. 수십억 개의 은하나 별을 사람이 눈으로 보고 분류하고 분석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컴퓨터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급속히 발전한 딥러닝 기술의 힘으로 과학자들은 우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천문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여러 과학의 분야에서 인공 지능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삼성 반도체 작업환경-백혈병 연관성 결론 못 내”

    “통계 문제 등 유해성 확인 불가 삼성, 화학물질 정보 공개해야” 삼성전자 생산라인의 직업병과 관련해 조사·진단과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삼성 옴부즈맨 위원회’가 근로자의 작업환경과 백혈병 등 질병 간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원회는 25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종합진단 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 내부 재해관리시스템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와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철수 위원장은 “1년 정도의 연구 기간에 인과관계를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코호트조사(집단 조사)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기흥·화성과 온양, 아산 공장에서 검출된 물리·화학적 유해인자와 분진 등의 경우 법적 노출 허용 기준의 10%를 초과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상작업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유지보수 작업 시 공기 중 화학적 유해인자와 전자파 노출을 직접 측정했을 때에도 대부분의 유해인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물리화학물질 및 방사선에 대한 진단은 삼성전자가 제출한 최근 3년간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대한 분석, 기흥·온양·아산 등 3개 라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반도체 근로자의 작업환경 노출로 인한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자연유산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 위원회는 “통계의 유의성 및 연구 간 이질성 등의 문제로 관련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수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작업장이 자동화된 상황이라 과거의 노출 정도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삼성전자에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근로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건강 이상이 발생할 때 산재 판단을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전향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작업환경 측정보고서는 제품, 공정 등 다른 내용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공개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이날 권고한 사안에 대한 이행점검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코호트조사 구축 등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위원회가 장기간의 연구와 진단을 통해 제시한 제안인 만큼 충실히 검토하여 세부 후속 조치를 마련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회원 4540명 7등급 나눠 관리…‘최상위’ 운영진엔 전문가 포진

    회원 4540명 7등급 나눠 관리…‘최상위’ 운영진엔 전문가 포진

    “사회적 지위·직업 안 본다”면서 변호사·회계사·IT전문가 중용 파주에 공동체 두루미타운 계획‘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주도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드루킹은 과거 경공모 회원을 모집하는 글에서 “회원의 사회적 지위, 직업 수준, 경제력 유무 따위를 일절 보지 않겠다”고 썼지만, 핵심 운영진에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운영진은 2009년 경공모 출범 당시부터 드루킹과 함께 현대판 ‘율도국’(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향)인 ‘두루미타운’ 실행 계획을 짰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경공모 회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공모는 4540명(중복 제외)의 회원을 ‘노비, 달, 열린지구, 숨은지구, 태양, 은하, 우주’ 등 7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공모 운영진은 최상위 등급인 ‘우주’ 회원에 소속돼 드루킹과 함께 주요 의사 결정을 해 왔다. 또 민간 기업처럼 운영, 교육, 인사, 법무, 기획, IT 등으로 조직을 체계적으로 나눠 운영했다. 연간 운영비만 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61·필명 아보카) 변호사와 함께 드루킹의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한 윤모(46·필명 삶의축제) 변호사, 장모(40·필명 비파) 변호사는 모두 ‘법무(부) 스태프’로 활동했다. 경공모가 기존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보다 성능이 뛰어난 댓글 조작 서버 ‘킹크랩’을 자체 구축했다는 것은 회원 중에 IT 기술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 드루킹이 운영한 주식 온라인 카페 ‘주주인’(jujuin)의 서버 프로그래머(필명 초맘)를 비롯해 최소 5명의 IT 전문가가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댓글 조작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의 담당 회계사도 경공모 회원으로 밝혀지면서 ‘셀프 회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상위 등급 회원 중에 현직 강력계 경찰관도 포함돼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경찰청도 지난 20일 서울경찰청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공모 등 3개 카페 회원 명부 중에 경찰관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실정법 위반 여부를 따져 본다는 방침이다. 경찰관이 경공모에서 ‘선플’ 활동을 했다면 공무원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드루킹은 이들 운영진과 함께 경기 파주에 공동체(두루미타운)를 세우려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2020~2021년 사이 통일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그는 남북 통일의 수도로 파주 운정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해 왔다. 두루미타운이라고 이름 지은 것도 운정 지역에 재두루미가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서 “이 공동체는 회원들의 주거 문제, 취직을 포함한 사회적 활동, 육아, 교육 등 인생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경제적 혁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네이버, 아웃링크 관련해서 “언론사와 관련 내용 정리”

    네이버, 아웃링크 관련해서 “언론사와 관련 내용 정리”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야권으로부터 댓글조작을 묵인·방임했다는 비판을 받는 네이버가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로 발생하는 수입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네이버가 ‘뉴스장사’, ‘댓글장사’를 한다고 하는데, 뉴스 콘텐츠로 인한 수입 부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 전환과 관해서도 “언론사마다 이해관계의 많은 부분이 달라서, 관련 의견을 듣고 어떤 방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지 최대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뉴스 보기가 ‘아웃링크’(Outlink) 방식으로 전환되면 독자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클릭한 후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돼 기사를 읽거나 댓글을 달 수 있다. 이에 비해 현재 네이버가 취하고 있는 ‘인링크’(Inlink) 방식은 언론사의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 사이트 안에서 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인링크 방식의 경우 포털 사이트가 독자들을 사이트 내에 계속 머물게 하면서 포털 내 웹툰, 검색창 등 다른 콘텐츠로의 소비까지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정치권이 네이버에 대해 “취재 기자 한 명도 없이 ‘뉴스장사’ 하면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근거가 됐다. 이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한 대표 등 네이버 임원진을 향해 네이버의 뉴스편집이 자의적이고 왜곡됐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직접 뉴스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적용 시기는 올해 말이라고 했지만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하겠다”며 “뉴스편집 기술을 시험 적용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뉴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유봉석 전무는 “지금 현재도 네이버의 뉴스 배열 중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헤드라인 영역의 5% 정도”라며 “뉴스 배열 자동화를 연말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댓글조작과 여론 조작의 판이 이뤄진 곳이 네이버”라며 “뉴스편집 장사를 해서 호가호위한 네이버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핀란드 기본소득제 2년 만에 중단

    대상자 확대 부담… 내년 1월 종료 핀란드 정부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시험 도입한 실업자 대상 기본소득 보장제를 내년 1월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막대한 재정 부담에 비해 실업률 개선과 소득불평등 완화 등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BBC 등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사회보장국(KELA)이 기본소득 보장제 확대를 위해 요청한 예산 확충을 거부했다. 기본소득의 설계자인 KELA 올리 캉가스 박사는 “정부에 4000만~7000만 유로(약 526억 1800만~920억 8150만원)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거부됐다”고 밝혔다. 기존 기본소득 지급도 올해 12월을 끝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실험의 결과는 2019년 말 이후에 공개된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해 1월 기본소득보장제를 도입한 뒤 25~58세 실업자 중 2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매달 560유로(약 74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2년간 시험 운영한 뒤 대상을 소상공인, 저소득층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었다. 이 실험은 빠르게 자동화하고 있는 노동시장에서 국민을 보호할 안전망을 만들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조건 없이 지급돼 실업급여 중단을 이유로 저임금 노동을 포기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핀란드 정부는 시행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기본소득 보장제의 기대한 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핀란드의 기본소득 제도가 비용은 많이 들면서 효과는 미미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OECD는 핀란드가 기본소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득세를 30%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산층 이상에도 기본소득이 지급됨에 따라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빈곤율도 11.4%에서 14.1%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핀란드 의회는 지난해 12월 법을 개정해 실업자가 최근 3개월간 18시간 이상 일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았을 때만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취업 및 구직 활동과 수당 지급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역소득세 정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은 일정 기준 이하로 소득이 떨어질 경우에만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재무장관은 기본소득 실험을 끝낸 뒤 도입할 대안 복지제도로 영국에서 시행되는 ‘유니버설 크레디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OECD도 보고서에서 기본소득보다는 ‘유니버설 크레디트’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핀란드에 조언했다. 유니버설 크레디트는 기준에 따라 일부 대상자에게 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본소득 보장제가 증가시키는 빈곤율을 9.7%로 낮추면서 복잡한 수당 제도를 간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서버 자체 구축…매크로보다 성능 뛰어난 ‘킹크랩’

    드루킹, 댓글 조작 서버 자체 구축…매크로보다 성능 뛰어난 ‘킹크랩’

    법원, 드루킹 외부접견금지‘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일당이 인터넷 댓글을 조작할 수 있는 서버를 자체 구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서버는 기존 ‘매크로’(자동화 댓글 작성 프로그램)보다 성능도 훨씬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김씨 일당이 댓글 공감 수를 자동으로 올려 주는 매크로 기능을 실행하는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매크로보다 성능이) 당연히 더 좋으니까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 일당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댓글 조작 범행에 대해 “단체 대화방에서 매크로를 내려받아 테스트 삼아 한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수사를 통해 ‘킹크랩’의 존재를 밝혀냈다. 다만 김씨 일당이 이 서버를 언제 구축해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 때부터 사용해 왔다면 이들의 댓글 조작을 통한 업무방해 혐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기존 614개 아이디 외에 1400여개의 아이디가 댓글 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네이버의 통보를 받고 드루킹 관련 여부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댓글 조작의 근거지가 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 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 출판사의 세무 업무를 담당한 파주세무서와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하고 세무서 신고 자료와 출판사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회계법인의 담당 회계사는 김씨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느릅나무의 회계 담당인 김모(49·필명 파로스)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2016년 7월부터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 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낸 다음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면서 “드루킹의 지시”라고 진술했다. 또 느릅나무는 명목상 출판사였고,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를 판매했지만 수입이 많지 않아 경공모에서 운영비를 끌어다 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가 주최한 강연 수입이 느릅나무 회계에 섞여 처리된 정황도 드러났다. 느릅나무와 경공모가 사실상 ‘한 몸’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의 측근인 김모(49·필명 성원)씨와의 500만원 거래 사실이 확인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성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드루킹 측이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담아 한씨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은 “돈을 준 성원의 진술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2015년 4월 이후 ‘드루킹’ 김씨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하고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 확인에 나섰다. 한편 법원은 이날 구치소에 수감 중인 ‘드루킹’ 김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검찰 청구를 받아들여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 접견 및 서신 교류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경수 보좌관 곧 경찰 소환…드루킹 일당 ‘킹크랩’

    김경수 보좌관 곧 경찰 소환…드루킹 일당 ‘킹크랩’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동원(49)씨 측에게 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씨를 곧 소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자동 댓글을 달 수 있는 매크로 기능을 수행할 자체 서버도 구축한 것으로 파악했다.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한 보좌관에 대해) 아직 소환 통보는 안 했지만, 곧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멤버인 또 다른 김모(49·필명 성원)씨는 지난해 9월 한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전달했고, 드루킹 구속 직후인 올해 3월 26일 돌려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돈을 전달한 김씨는 조사에서 “개인적인 채권 채무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 김씨가 이 돈이 한씨에게 건너간 사실을 알고서 김경수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점으로 미뤄 이 돈이 단순히 빌려준 차원을 넘어 다른 성격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씨를 상대로 한 조사 경과에 따라서는 돈 전달 과정에 김경수 의원이 알았거나 관여했는지, 다른 인물이 개입한 적은 없는지 등도 조사될 가능성도 있다.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넣어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씨 진술에 따르면 (전자담배 상자와는) 거리가 멀다”며 “상자에 담았는지, 봉투에 담았는지, 가방에 담았는지 등은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한씨를 소환해서 주고받은 사람의 진술을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 기능을 하는 서버를 드루킹 일당이 구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수가 올라가는 자동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은 내부적으로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존 매크로 프로그램보다 해당 서버 기능이 우월한 것으로 보고 서버 구축 경위와 담당 인력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범죄 활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드루킹 일당은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또 드루킹이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담당에 자료 삭제를 지시한 정황을 잡고 드루킹 관련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S는 의사와 같아… 기술 개발만큼 기업 살리죠”

    “AS는 의사와 같아… 기술 개발만큼 기업 살리죠”

    산업용 자동화장비 수리업체 ㈜엠이티의 김영삼(50) 대표는 기기 수리(AS)를 ‘의사의 일’과 비교한다. 의사가 사람을 살린다면 AS는 공장을, 기업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AS는 기기 개발보다 깊이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촉박한 시간 속에서 적은 인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의 작업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월 발간한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를 보면 ‘설비 유지·보수’ 업무는 판검사와 함께 고숙련 직종으로 분류돼 있다.김 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4월 ‘기능한국인’에 지난 20일 선정됐다. 어려서 매우 가난했다는 김 대표는 16살 어린 나이에 고향인 전라도 광주를 떠나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입학했다. 전자기기를 다루는 일에 흥미도 있었다. 기숙사가 제공됐고 학용품과 생필품은 물론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아서였다. 그 당시 금오공고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 20% 안에 든 사람만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명문고에 속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 한 학년에 두 명을 선발하는 동력배선 직종 선수로 뽑혔다. 1986년 출전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도 따 상금 500만원을 고향집에 보내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대표는 기술부사관으로 5년간 복무한 뒤 1992년 전역과 동시에 전자기기 업체에 취직했다. 약 10년간 전자기기 수리와 의료기기·산업설비 유지·보수 경험을 쌓았다. 35살이 되던 2002년 9월 엠이티의 모태가 되는 ㈜메트를 설립했다. 23㎡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은 김 대표 한 명이었다. 지금의 엠이티는 상시근로자 50명에 매출액 36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관행적으로 적당히 매겨지던 수리 단가를 엔지니어의 숙련도와 작업시간 등 체계적 근거에 따라 제시했고, 기존 수리 업무 외에도 엔지니어링 교육과 스페어(여분) 장비 납품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덕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모교인 금오공고 등 많은 고교와 협력 관계를 맺고 직접 채용도 한다. 그는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착실히 자기 미래를 그려 나가는 모습이 대견해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장애인 보험 가입때 ‘장애 고지’ 폐지

    전동휠체어 상품 판매 시작 장애인이 보험에 가입할 때 자신의 장애를 보험사에 알려야 할 의무가 사라진다. 자필 서명이 불가능한 장애인은 서명 없이도 통장이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장애인 금융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장애인이 보험상품 계약 전 알려야 하는 의무사항에 장애 상태 항목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5년간 치료 이력만 알리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보험료를 부과하는 것도 금지했다.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에 보험료 차별금지 조항을 명시하기로 했다. 장애인 전용 보험에는 연말정산 때 추가 세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우대한다. 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 보험상품은 이날부터 판매됐다. 전동휠체어나 수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을 운행하다가 발생하는 불의의 사고에 대해 피해자에게 대물·대인 보험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사고당 2000만원, 연간 1억 5000만원 한도로 보상해 주며 손해액의 20%는 보험 가입자가 부담한다. 기존에는 이런 상품이 없어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를 운행하다 보행자나 차량과 사고를 내면 보상 등의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오는 7월부터는 스스로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서명을 하기 어려운 시각·지체 장애인을 위해 녹취나 화상통화 기록을 근거로 통장·신용카드를 발급해 줄 예정이다. 은행 자동화기기(ATM)는 휠체어 진입 공간을 확보하고, 숫자 키패드 위치를 통일하는 등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개량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드루킹 체포 직전… 김경수에 두 차례 ‘500만원 협박’ 메시지

    보좌관은 구속 다음날 돈 돌려줘 회계책임자는 곧 피의자로 전환 경찰청장 “사건 감출 이유 없어” ‘金의원 봐주기’ 수사 의혹 부인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과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측 사이에 이뤄진 금전 거래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인 김모(49·필명 성원)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성원’이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빌려줬고 지난달 26일 5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6일은 드루킹이 경찰에 구속된 다음날이다. 성원은 해당 금전 거래에 대해 “개인적 채권 채무 관계”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씨가 드루킹이 구속된 직후 돈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성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드루킹이 체포되기 6일 전인 지난달 15일 김 의원에게 보좌관 한씨가 5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메신저 텔레그램과 시그널로 한 번씩 메시지를 보냈으며 내용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이 무산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다는 취지였다. 드루킹의 협박성 메시지에 김 의원은 “황당하다. 확인해 보겠다”고 드루킹에게 답장을 보냈고, 이어 “(한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는 메시지를 한 차례 더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경공모의 회계 책임자 김모(49·필명 파로스)씨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경찰은 드루킹이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실행한 댓글 조작에 김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를 ‘업무방해’ 공범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어도 (경찰이) 감추거나 확인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경찰의 김 의원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청장은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김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경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드루킹 사건에서 김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사실을 지난 8일 오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처음 보고를 받았고, 서면으로 정식 보고를 받은 것은 지난 12일 오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근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A(48·인테리어업)씨에 대해 준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와 함께 침입해 태블릿PC와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가져간 한 언론사 기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루킹 댓글조작은 ‘업무방해’… 혐의 입증되면 5년 이하 징역

    드루킹 댓글조작은 ‘업무방해’… 혐의 입증되면 5년 이하 징역

    김경수, 매크로 사용 알았다면 드루킹과 함께 ‘공동정범’ 금품 정황 확인땐 ‘뇌물죄’ 적용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와 그의 일당에게 어떤 범죄 혐의가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조작한 것에는 형법 314조에 따라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늦은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4시간 동안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비판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입증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재로선 적용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혐의로 볼 수 있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댓글 작업에 ‘매크로’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 역시 ‘공동정범’이 된다. 김씨 일당이 다른 사람의 네이버 아이디를 도용했다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49조에 저촉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아이디 제공자의 동의가 없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15조에도 저촉돼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아이디를 자발적으로 제공했고, 댓글 조작 등 범죄에 사용될 것을 몰랐다면 법리 적용이 복잡해진다. 김씨가 경공모 회원들을 동원해 특정 기사에 정치적 방향성이 있는 댓글을 집중적으로 다는 것은 위법 행위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2011년 헌법재판소가 공직선거법에서 온라인상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조항(93조 1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2012년 1월부터 온라인을 통한 상시 선거 운동이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드루킹’ 김씨에게 기사 주소를 보내고, 김씨가 ‘좌표’를 찍어 ‘댓글러시’를 지시했다 하더라도 적용할 수 있는 범죄 혐의는 마땅치 않다. 이런 배경에서 정파성을 띠는 일반인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을 왜곡하는 것에 대한 제도적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과 김씨 사이에 ‘금품’ 등 대가가 오간 정황이 밝혀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경공모 운영 자금이 김 의원이나 민주당에서 흘러들어 갔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 또 김 의원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경공모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대사에 이어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 달라는 김씨의 청탁을 김 의원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다. 다만 혐의가 인정돼도 처벌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그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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