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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0년간 교통사망사고 15% ‘뚝’… 효자는 서대문구

    서울 10년간 교통사망사고 15% ‘뚝’… 효자는 서대문구

    서대문 “신촌 차량통제 등 효과” 올 상반기 사망자 6명 그쳐 급감 영등포 택시·동작 노인 사고 최다 음주운전 단속 강화, 교통법규 준수 캠페인 등으로 서울시 교통사망사고(상반기 기준)가 지난 10년간 14.9% 줄었다. 하지만 25개 자치구로 볼 때 전통적인 사망사고 다발지역으로 알려졌던 서대문·강서·도봉구 등은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고 동작·관악·성동구 등은 오히려 늘었다. 택시 등 사업용자동차 사고는 영등포구에서, 보행자 사고는 관악구에서, 자전거·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고는 강북구에서 가장 많았다. ●강북구 ‘이륜차 사고’ 가장 많아 7일 경찰청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7년 상반기 201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사고는 올해 상반기 171명으로 30명(14.9%) 감소했다. 2009년 상반기 254명까지 급증하기도 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0년간 사망자 수를 자치구별로 보면 서대문구가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123명), 도봉구(110명), 광진구(107명), 노원구(98명) 순이었다. 하지만 연간 추이로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았던 서대문·강서·도봉구 등은 지난해부터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감했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동작·관악·성동구는 2~3배까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서대문구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상반기에 13~23명이 사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는 7명, 올해 상반기는 6명이 사망했다. 구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았던 신촌 연세로 일대를 2014년 1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해 평일에는 대중교통만 통행하게 하고 주말에는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동작구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상반기 5명에서 올해 상반기 12명으로 늘었다. 관악구는 5명에서 10명으로, 성동구는 3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굳이 중앙분리대를 넘어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며 “교통 법규를 지키자는 캠페인을 해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로 8명이었다. 노인 사망자는 동작구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차로 사망사고는 성동·은평·관악구가 6명으로 공동 1위였다. 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영등포구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전거·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망사고는 강북구가 6명으로 1위였다. ●교통硏 “불법 주정차, 사고율 높여” 모창환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불법 주정차한 차량은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율을 높인다”며 “또 보행자 안전보다 자동차 운행에 초점을 맞춘 도로 체계는 과속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초래해 더 많은 사망자를 낳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억 가천대 국가안전관리대학원 교수는 “정부와 자치구, 주민들의 참여가 맞물려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자치구, 주민들의 참여율이 낮다”면서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지자체별 교통사고율을 반영해 자동차 보험료를 차등 부과한다.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해 교통사고에 대한 자치구와 주민의 관심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애매한 기준’ 툭하면 거절… 공동인수 떠미는 車보험

    ‘애매한 기준’ 툭하면 거절… 공동인수 떠미는 車보험

    보험사들이 손해율 급등을 이유로 자동차보험 가입 심사(언더라이팅)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른바 ‘기피 계약’인 공동인수 물량이 올해 15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공동인수란 사고율이 높은 차량 등 고위험 계약에 대해 개별 보험사가 인수를 거절할 경우 15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해 보험 처리를 해주는 것을 말한다. 대신, 보험료가 할증된다. 하지만 ‘기피 대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할증 폭도 지나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개인용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물건은 5만 1830건이다. 역대 최고치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에는 15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물건은 2013년 1만 6918건에서 지난해 13만 427건으로 2년 새 8배 가까이 폭등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가 올 4월 현재 1482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100건 중 1건은 기피계약인 셈이다. 보험업계가 ‘불량 계약’ 또는 ‘기피 계약’이라고 부르는 공동인수 대상은 보험사마다 기준이 다르다. 통상 3년간 사고가 2~3번 났거나 3년간 중대법규(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를 2번 이상 위반하면 해당된다. 공동인수 대상이 되면 기본보험료가 50%가량 할증된다. 최근 들어 보험사들은 공동인수 대상 심사를 부쩍 강화하는 추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보험사들이 개별 인수를 거부하더라도 공동인수로 가급적 떠안아야 한다”면서 “전체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와 보험사 손해율이 오르고 있어 심사 기준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공동 인수 대상으로 내몰리는 운전자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10년 무사고 운전자이던 A씨는 최근 3년간 2번의 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보험료가 60% 이상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연말까지 사고 횟수 등 공동인수 대상 기준을 좀 더 명확하게 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동인수 여부를 정하는 각사 기준은 사실상 개별 회사의 영업전략과 맞물려 있어 이를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준 통일보다는 명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금감원 측은 “공동인수조차 거부돼 무보험으로 차를 몰 수밖에 없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험 혜택 보장도 신경 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모든 소득에 부과… 가입 가구 88% 건보료 낮아진다

    모든 소득에 부과… 가입 가구 88% 건보료 낮아진다

    직장·지역가입자 구분 없애 피부양자도 최저 3560원 부담 가구당 月 5000원~5만원↓ 모든 소득에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안이 시행되면 전체 가입 가구 중 87.9%의 보험료가 낮아지고 11.0%는 보험료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 인하 세대가 인상 세대보다 8배 많다. 김종대 더민주 정책위부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이 마련한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안 적용 시 보험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모의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모의시험은 지난해 소득자료를 토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했다. 더민주 개편안의 핵심은 직장·지역 가입자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물리는 것이다. 이 ‘모든 소득’에는 근로자의 보수는 물론, 그동안 보험료를 매기지 않았던 양도·상속·증여·이자·배당 등 보수 외 소득, 일용근로소득과 퇴직소득이 포함된다. 피부양자제도는 폐지하며 소득이 없는 기존의 피부양자에게는 최저보험료 3560원을 부과한다. 현재는 직장가입자에게 월급에 보험료율(올해 기준 6.12%)을 곱한 금액을 부과하고, 지역가입자는 소득과 재산(전·월세 포함), 자동차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기고 있다. 현행 부과체계를 더민주 안대로 개편하면 보험료를 부과할 수 있는 기반이 38% 확대돼 보험료율을 지금보다 20%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보험료율은 6.07%인데, 이를 4.87%까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보험료가 부과되는 소득은 많아지지만 보험료율이 내려가 근로 소득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대다수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지금보다 보험료를 덜 내게 된다. 모의시험 결과를 보면 2275만 6200가구 가운데 2000만 9619가구(87.9%)의 보험료가 낮아지고, 나머지 250만 3008가구(11.0%)는 오른다. 24만 3573가구(1.1%)는 변동이 없다. 보험료 인하 수준은 5000원~5만원 정도다. 가장 많은 796만 3349가구(35.0%)의 보험료가 1만~3만원 내려가고, 431만 6629가구(19.0%)는 5000원~1만원, 223만 7327가구(9.8%)는 3만~5만원 인하된다.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절반가량은 인상 수준이 3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료가 월 10만원 이상 오르는 가구는 전체의 2.5%인 55만 7499가구이고, 이 가운데 월 30만원 이상 오르는 가구는 전체의 0.6%인 13만 5222가구에 불과하다. 김 부위원장은 “2.5% 가구의 보험료가 10만원 이상 오른다고 87.9% 가구의 보험료가 경감되는 부과체계 개편안을 포기할 순 없다”며 “사회정의와 사회연대 차원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개편안 적용 시 걷을 수 있는 총보험료는 42조 554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1조 7758억원이 적다. 부족금은 국고지원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더민주의 구상이다. 국고지원금 8조 8660억원을 포함하면 총재정은 51조 4200억원으로, 지난해 결산 기준 건강보험 총재정 51조 4200억원과 같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더민주 “건보료 개편시 송파 세모녀 부담 월 5만→3560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더민주의 국민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보험료가 20% 인하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4일 발표했다. 특히 2014년 비극적인 죽음으로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의 문제점을 낱낱이 드러낸 송파 세모녀의 경우에도 최저보험료인 3560원만 부담하면 건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의 개편안은 직장·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등으로 구분된 현행 부과체계를 폐지하고 소득을 단일 기준으로 건보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부과 대상이 되는 소득 범위를 대폭 늘려 기존의 근로·사업·이자·배당·연금 소득 외에 퇴직·양도·상속·증여 소득에도 건보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정책위는 보도자료에서 “‘모든 소득’의 100%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더민주 안을 적용하면 보험료율은 현행 6.07%에서 4.87%로 1.2%포인트 떨어지고 보험료도 20% 인하되는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보료 전체 수입은 51조 4200억원이었는데 직장가입자의 건보료율은 6.07%이었다. 더민주안 으로 같은 규모의 보험료 수입을 얻으려면 모든 소득에 4.87%의 보험료만 부과하면 된다는 논리다.  정책위는 또 개편안이 시행되면 보험료를 부과하는 소득이 현재보다 250조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험료 부과기반이 확대되면서 현재 소득과 무관하게 재산, 자동차, 가족구성원 등에 부과하는 보험료는 폐지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건강보험제도 바깥에 있는 저소득층이라도 더민주 안에서는 최저보험료 3560원만 부담하면 제도 안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고 정책위는 설명했다. 2년 전 집세와 공과금으로 70만원을 넣은 봉투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처지의 세대도 기존에는 월 5만 140원의 건보료를 내야 했지만, 개편안이 적용되면 3560원만 내도 된다고 사례를 들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민 1인 평균 보험료 年 344만원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지난 1년간 낸 평균 보험료가 34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국가별 보험밀도(인구당 보험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연평균 보험료는 3034달러(약 344만원)로 조사됐다. 생명보험료로 1939달러(약 220만원), 손해보험료로 1094달러(약 124만원)를 지출했다. 금액 기준으로 세계 18번째다. 국가 경제력을 감안하면 이 순위가 껑충 올라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를 뜻하는 ‘보험침투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한국은 11.42%로 세계 6위다. 전 세계 평균(6.23%)의 1.8배다. 우리보다 보험 침투도가 높은 나라는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케이맨제도(20.24%)를 비롯해 대만(18.97%), 홍콩(14.76%), 남아프리카공화국(14.69%), 핀란드(11.86%) 정도다. 국내 보험 지출이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에 노후 불안까지 커지면서 퇴직연금 등 개인 보험 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위스리 측은 “한국은 보장성 보험 판매가 활발하고 손해보험에서는 자동차와 건강보험료가 인상돼 보험료 지출이 컸다”고 분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부과체계 개편’ 정부의 고민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부과체계 개편’ 정부의 고민

    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회예산정책처도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정부를 압박하면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정부도 더민주의 안을 검토하며 합의점을 찾고 있어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제 막 달아오르기 시작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이슈가 내년부터 이어질 선거 블랙홀에 빠져 또다시 흐지부지되지 않게 하려면 서둘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예정돼 있어 올해를 넘기면 사실상 2019년밖에 기회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직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정부가 건보료 부과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하자는 더민주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이 5000만명의 가입자에게 미칠 파급력을 걱정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더민주안대로라면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 순 있어도 직장가입자의 부담은 커진다”며 “지금도 낸 돈에 비해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불형평성이 훨씬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과체계 개편으로 인한 건보 재정 적자도 고민이다. 더민주안에 따라 부과기준에서 재산과 자동차를 없애고 국고지원 확대를 전제로 직장가입자의 보수보험료를 4.79%까지 인하하면 한 해 12조 2319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더민주는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해 이 적자를 메울 계획이다. 보수 외 소득이 있는 모든 직장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해 1조 2679억원을 확보하고 피부양자에게도 보험료를 걷어 1조 375억원을, 무소득자에게 최저보험료를 매겨 1839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양도·상속·증여소득에 보험료를 매겨 2조 5785억원을, 퇴직소득에서 1조 96억원을, 일용근로소득에서 2조 6034억원을 확보하는 식으로 모든 소득에 보험료를 매기고 국고지원을 받아 12조 2379억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자를 메우고도 60억원의 흑자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소득이라고는 연금밖에 없는 피부양자와 일용근로자에게 보험료를 걷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퇴직금에까지 보험료를 매기면 퇴직하는 순간 지금보다 더 큰 건보료 폭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더민주는 정부 여당과 협상하더라도 더민주안의 핵심인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는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정이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안이 나왔다면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겠지만, 정부는 더민주안을 검토하되 올해는 정부 차원의 개편안을 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정부가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을 꾸려 1년 6개월의 논의를 거쳐 만든 잠정안은 지난해 연말정산 파동으로 백지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크게 손해를 보는 집단은 10%의 고소득층 오피니언 리더다. 이들이 대선에서 변함없이 여당을 지지할 수도 있겠지만, 돈 문제와 직결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문제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읽힌다. 방문규 복지부 차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론적으로는 정부가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직장가입자의 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는 등 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는 각론마다 책임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개편에 따른 현실적 문제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시스템을 확 바꾸는 개혁 대신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기획단에 참여했던 사공진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계적으로 하겠다며 일단 하나를 바꿨는데 여론이 안 좋아지면 다음 단계는 진행하지도 못하게 된다”며 “정부와 국회가 의지를 갖고 적절한 안을 도출해 한꺼번에 바꿔야 부과체계 개편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 출시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 출시

    흥국화재는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함께 보장하는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사진)’을 6월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은 기존의 양방치료보장과 함께 신체회복과 재활을 위한 한방치료까지 보장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 비급여 한방치료는 실손의료비보험의 대표적 미보장 영역으로 보장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 출시한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은 이런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비급여 한방치료에 해당하는 첩약, 약침, 물리치료까지 보장하고 있다. 또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중증질환 등을 한방병원에서 치료 받은 것은 물론 상해수술이나 골절시 한방치료도 보장한다. 자동차부상 및 질병수술, 추간판탈출증 수술, 관절증 수술 후의 한방치료도 보장해주며 100세까지 한방치료와 양방치료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고객이 충분한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첩약치료 3회, 약침치료 5회, 추나요법, 경피전기자극요법, 경근간섭자주파요법, 경근초음파용법과 같은 한방물리치료는 5회까지 보장한다. 특히 한국인 발병률이 높은 3대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시 보장해 주는 보험금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보험료 납입면제 조건도 다른 한방보험상품에 비해 좋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시 뿐만 아니라 상해, 질병후유장해 80%이상 진단시에도 보험료가 납입면제 된다.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은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10년납, 15년납, 20년납, 25년납, 30년납 중 본인의 경제활동 사이클에 맞게 납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무보험·뺑소니 사고내면 책임보험료 더낸다

     무보험자나 뺑소니사고를 낸 운전자에게는 책임보험료 가운데 피해지원사업분담금을 3배까지 더 물린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은 무보험·뺑소니사고 전력자나 일반운전자가 같은 비율로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을 냈다. 그러나 형평성 차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무보험·뺑소니사고 전력자에게는 분담금을 기존보다 3배만큼 추가 징수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분담금 추가징수 기간은 정부가 해당 전력자가 낸 사고의 피해자한테 분담금으로 보상금을 지원한 날로부터 3년 이내로 정했다.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은 무보험·뺑소니사고 피해자, 자동차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저소득층 피해자와 가족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증후유장해를 입은 피해자에게는 월 20만원의 재활보조금을 지급하고 중증후유장해를 얻거나 숨진 피해자의 자녀에게는 분기당 20만∼4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피해지원사업 재원은 자동차 책임보험 보험료의 1%를 ‘분담금’ 명목으로 징수해 마련하고 있다. 보험가입자 1명당 평균 1500원가량이고 지난해 330억원 정도 걷혔다.  국토부는 또 분담금을 기금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금 설치 근거를 담은 자동차손배법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국토부는 “분담금을 더 내도록 한 것은 무보험·뺑소니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무보험·뺑소니사고 전력자에 피해자지원금 3배 추가징수

    “금액 크지 않지만 무보험·뺑소니사고 경각심 높이기 위해” 앞으로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내거나 뺑소니사고를 저지른 운전자는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을 일반운전자의 3배만큼 추가로 내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13일 입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은 무보험·뺑소니사고 피해자, 자동차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저소득층 피해자와 가족 등을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증후유장해를 입은 피해자에게는 월 20만원의 재활보조금을 지급하며 중증후유장해를 얻거나 숨진 피해자의 자녀에게는 분기당 20만∼4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이런 피해지원사업의 재원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 책임보험 보험료의 1%를 ‘분담금’ 명목으로 징수해 마련한다. 책임보험 가입·갱신 시 내는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은 보험가입자 1명당 평균 1천500원가량이다. 작년에는 총 330억원가량이 걷혔다. 기존에는 무보험·뺑소니사고 전력자나 일반운전자나 같은 비율로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을 냈다. 이에 불법행위자와 선량한 보험가입자 사이 형평선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무보험·뺑소니사고 전력자한테는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을 추가 징수할 수 있도록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 개정돼 오는 9월 시행을 앞뒀다. 국토부는 이번에 시행령을 개정해 무보험·뺑소니사고 전력자에게는 분담금을 기존분담금의 3배만큼 추가로 징수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또 분담금 추가징수 기간은 정부가 해당 전력자가 낸 사고의 피해자한테 분담금으로 보상금을 지원한 날로부터 3년 이내로 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 재원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액이 크진 않지만, 분담금을 더 내도록 만들어 무보험·뺑소니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부는 자동차사고 피해지원사업 분담금을 기금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금 설치 근거를 담은 자동차손배법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국토부 장관이 분담금을 재원으로 자동차사고 피해지원기금을 설립하고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
  •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모든 소득’에 건보료 물리자는 더민주…파격案 빛 보려면 고소득자 반발 넘어야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모든 소득’에 건보료 물리자는 더민주…파격案 빛 보려면 고소득자 반발 넘어야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직장·지역가입자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정부와 정치권이 여러 차례 개편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기획단(기획단)까지 꾸려 진전된 안을 내놨지만 고소득 가입자의 반발을 의식해 중도 포기했다. 이후 1년간 정부와 여당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직장·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과 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하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더민주안의 핵심은 직장·지역가입자의 구분을 없애고 소득에 보험료를 물리는 것이다. 재산, 자동차, 평가소득 등 지역가입자에게만 적용되던 부과 기준을 모두 없앴다. 보험료 부과 대상은 그야말로 ‘모든 소득’이다. ‘소득 있는 곳에 보험료 있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근로자의 보수,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소득 등 종합소득, 소득세법상 분리과세되는 일용근로소득,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퇴직·양도·상속·증여소득에도 보험료를 매긴다. ‘무임승차’ 논란을 빚어 온 피부양자 제도는 폐지하고 모두 가입자로 전환한다. 소득이 없는 기존의 피부양자에게는 최저보험료를 부과하되 대통령령으로 정한 미성년자는 보험료를 면제한다. 기획단에서 정부와 개편 작업을 함께한 전문가들은 더민주안을 ‘혁명적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형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깔끔하게 정리되긴 하겠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여서 한꺼번에 하기에는 만만치 않다”며 “여야가 합의해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안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갑자기 보험료가 늘어나게 될 고소득자의 반발이다. 월급 외 소득에 보험료가 부과되더라도 임금소득만 있는 대부분의 직장가입자(1209만명)는 보험료 변동이 없다. 월급 외에 별도의 사업·임대·이자·배당소득 등 종합소득이 있는 직장가입자 246만명(16.9%)의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월 100만원이 넘는 보수 외 종합소득을 가진 직장가입자는 약 40만명, 월 167만원이 넘는 종합소득 보유자는 27만여명이다. 일시소득인 상속·증여·양도소득에까지 보험료를 부과하면 고소득자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속·증여소득은 재산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어 소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퇴직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퇴직자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실직, 명예퇴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보통 창업자금으로 쓰이는 퇴직금에까지 보험료를 매기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퇴직연금에는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노부모를 피부양자로 등록한 직장가입자는 지금보다 보험료를 더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등이 1인 이상 사업장 직장가입자로 전환돼 현재 지역가입자는 실업자, 은퇴자, 노인세대, 영세자영업자, 일용직 등 주로 취약계층으로 구성돼 있어 종합소득 보유자가 많지 않다. 재산, 자동차, 소득과는 무관한 성·연령 점수가 부과 기준에서 사라지면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오히려 줄게 된다. 지난해 정부가 함께 참여한 기획단의 안은 월급 외에도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종합과세소득에 보험료를 추가 부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엔 종합과세소득이 7200만원을 초과해야 직장가입자가 추가 보험료를 냈으나 이 기준을 연 2000만원까지 끌어내렸다. 피부양자 제도는 존치하되 종합과세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피부양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하게 했다. 또 지역가입자 부과 기준에서 성·연령, 자동차를 제외했으나 더민주안과 달리 재산에는 건보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점진적, 단계적으로 부과 기준을 개편할 수 있는 안이긴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지난해 당정은 이 안을 토대로 건보 부과체계 개편 논의를 진행했다. 더민주안의 산파 역할을 한 김종대 더민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전 건보공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더민주안을 놓고 개편 논의가 시작되면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지만 기획단안과 비슷하게 갈 수는 없다”며 “더민주안의 기본 대원칙인 소득 중심 부과체계를 흔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4800만원 소득·5억 재산’ 비슷한데 직장인 vs 자영업자 건보료 5.5배차

    [건강보험 개편 어디로] ‘4800만원 소득·5억 재산’ 비슷한데 직장인 vs 자영업자 건보료 5.5배차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직장·지역 가입자마다 다른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을 소득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지지부진하던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내년 대선이 있는데다 가입자마다 이해가 엇갈려 실제 개편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건보 재정 흑자가 사상 최대에 이른 지금이 건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며 부과 체계를 개편할 적기란 점에서 주목된다. 건보료 부과 체계의 문제점과 개편 향배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 60대 남성 A씨는 퇴직 후 소득이 줄었는데도 더 많은 건강보험료를 내게 됐다. 퇴직 전에는 월급에만 건보료가 부과돼 매달 14만 9750원을 냈지만,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하자 주택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됐다. 현재 연금생활자인 A씨가 내는 건보료는 월 20만 1230원이다. 5인 가구가 연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보험료는 오히려 5만원이 오른 것이다. 반면 A씨와 비슷한 시기에 퇴직한 B씨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 덕에 피부양자가 돼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48세 남성 C씨는 매달 직장에서 240만원을 받는다. 보수 외에도 1900만원의 금융 소득이 있고, 3억 5000만원 상당의 주택에 살며 자동차 1대와 1억 5000만원 상당의 건물도 갖고 있다. 자영업자인 52세 남성 D씨도 C씨와 비슷한 수준의 재산과 사업소득이 있다. 하지만 지역가입자인 D씨의 건보료는 월 40만 1944원으로 직장가입자인 C(월 7만 3440원)씨보다 무려 5.5배나 많다. 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는 이렇게 형편이 비슷한데도 가입 자격에 따라 건보료를 달리 부과하도록 설계된 탓에 매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누구는 재산에 보험료를 부과하는데 누구는 부과하지 않고, 어느 집 아이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보험료를 부과하는데 다른 집 아이에게는 부과하지 않는 등 모순이 많다. ‘동일 집단, 동일한 부과 기준’이란 보험의 기본 원칙이 훼손된 상황이다. 건보 혜택은 전 가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하는 기준은 7가지나 된다. 지역가입자 중에 연간 종합소득이 500만원을 초과하는 사람에게는 소득과 재산(전·월세 포함), 자동차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긴다. 전·월세에도 보험료를 매기다 보니 월세 사는 지역가입자가 자가 주택을 보유한 직장가입자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는 일이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간 종합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지역가입자에게는 재산(전·월세 포함)과 자동차, 성·연령·재산·자동차 점수를 합산한 평가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연간 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가구는 가장 소득이 적은 계층인데도 보험료 부담 능력과 관계없이 재산과 자동차에 보험료를 이중 부과받고 있다. 6개월 이상 보험료를 체납한 생계형 체납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린이나 노인 등 소득이 아예 없는 사람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가 되지 못하면 지역가입자의 가구원으로서 성·연령 등에 따라 보험료를 내야 한다. 부모가 직장가입자인 아이는 보험료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부모가 자영업자인 아이는 날 때부터 보험료 부과 대상이 된다. 가족이 많으면 그만큼 보험료도 올라간다. 퇴직 후 연간 4000만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은 지역가입자로 편입돼 연금소득에 재산·자동차까지 포함해 보험료를 내야 한다. 실직 후 소득이 줄었는데도 보험료 부담은 커지는 역진성이 발생한다. 직장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부과하는 기준은 지역가입자보다 단순하다. 월급에 보험료율(2016년 6.12%)을 곱한 금액을 사업주와 근로자가 반반씩 나눠 낸다.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을 초과하는 직장가입자는 건보료를 추가로 물게 된다. 직장가입자의 가족은 피부양자로 등록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소득 상한선이라는 것도 있어 7810만원 이상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매달 보험료로 238만 9860만원만 내면 된다. 월급이 1억원 이상이어도 내는 보험료는 같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는 불리하게, 고소득 직장가입자에게는 매우 유리한 구조다. 이렇게 불공정한 건보 부과 체계를 개편하고자 정부는 지난해 기획단을 꾸리고 구체적인 개편 방안까지 내놨지만 연말정산 파동으로 발표 직전 전격 연기했다. 아직 정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야, 말 많고 탈 많은 민생법안 개정안 발의] 더민주, 건보료 폭탄 막기

    더불어민주당은 7일 직장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보험료 폭탄’이 떨어지는 현행 국민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기준으로 일원화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서 더민주는 4·13 총선 핵심공약으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을 내걸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 건보 부과체계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고소득층의 눈치보기를 하면서 개혁안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현실”이라며 “우리 당의 제출안을 중심으로 국회 내에서 빨리 대책이 만들어지도록 정치권이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현재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등으로 구분된 부과체계를 폐지하고 소득을 단일 기준으로 삼아 부과하도록 했다. 또한 부과 대상이 되는 소득 범위를 확대해 기존 근로소득·사업·이자·배당·연금 소득 외에 퇴직·양도·상속·증여 소득에도 건보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대신 재산·자동차·성·연령 등에 따른 요소를 고려한 ‘평가소득’은 보험료 부과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개정안이 적용되면 근로소득만 있는 직장인, 집은 있어도 소득은 없는 은퇴자는 보험료가 줄어든다. 반면, 이자·배당소득이 많은 직장인은 보험료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車보험료 원클릭 비교라더니 첫 계약·수입·LPG車 등 제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개편됐다. 하지만 생애 첫 계약과 수입차 등은 아직 비교가 불가능해 보완이 요구된다. 4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자동차보험 실제 보험료 조회와 비교가 가능한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 사이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보험다모아는 차종과 가입 연령, 연령특약 등 제한된 범위에서만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개인별 특성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실제 보험료와 차이가 크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개선된 서비스는 세부 모델, 차량 가격, 연식, 사고 이력 등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예상 보험료를 쉽게 따져 볼 수 있게 했다. 다만, 생애 첫계약과 수입차, LPG(액화석유가스)차, 15년 이상 된 차량 등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험 가입이 필요한 차량 5대 중 1대(약 18%)가 이에 해당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수입차나 LPG 차량 등은 중고차 가격 산정이 쉽지 않고 코드 표준화도 안 돼 이번 개편에선 일단 제외했다”면서 “늦어도 올해 안에는 모든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 비교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살짝 긁힌 범퍼, 보험처리 교체 못 한다

    살짝 긁힌 범퍼, 보험처리 교체 못 한다

    앞으로 범퍼가 긁히거나 찍히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 사고를 당했을 때는 자동차 보험으로 범퍼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자동차의 기능과 안전에 영향이 없는 경미한 범퍼 손상 사고 발생 시 부품 교체 없이 복원수리비만 지급하도록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차량 사고 시 범퍼교체율은 70%를 웃돈다. 지급보험금 100만원 이하 소액 사고 230만건 중 상당수는 경미한 손상에도 범퍼 등을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보험업계는 추정했다. 금감원은 “간단한 복원수리만으로 원상 회복이 가능한데도 무조건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과잉수리 관행을 바로잡고자 경미 손상에 대해서는 복원수리비만 보험처리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미한 손상은 ▲코팅막만 벗겨지거나 ▲코팅막과 도장막이 벗겨진 경우 ▲긁히거나 찍힌 경우다. 단, 범퍼에 구멍이 뚫리거나 범퍼가 찢어지고 함몰되는 등의 비교적 심한 손상의 경우 운전자가 교체를 원하면 교체 수리비를 지급한다. 같은 부위를 고친 적이 있어 복원 수리만 했다가는 내구성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범퍼 교체 대상에 해당된다. 금감원은 도어(문짝) 등도 향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권순찬 금감원 부원장보는 “약관 개정으로 일반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완화되고 과잉수리비 지출이 감소해 선량한 운전자의 보험료 할증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개정안을 적용받는 대상은 7월 1일 이후 신규 자동차보험 계약자나 보험 갱신 계약자다. 기존 가입자는 보험 갱신 전까지는 범퍼 교체를 하더라도 교체 수리비를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보험가입은 서류 100장 대신 태블릿PC로”

    “보험가입은 서류 100장 대신 태블릿PC로”

    “100장이 넘는 복잡한 계약서 대신 태블릿PC로 보험 가입하세요.” 삼성화재가 ‘스마트 영업’으로 종이 서류 없는 보험영업을 선보이고 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 등을 모바일기기(태블릿PC·휴대전화)에서 가입할 수 있다. 2011년 스마트 영업이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은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 약 2만명 중 95.6%가 태블릿PC를 갖고 있다. 보험계약 체결을 위해 필요한 상품 안내자료 및 가입 설계서, 청약서, 상품약관 등 많게는 100장 이상의 종이를 없애는 대신 프레젠테이션이나 동영상 등의 모바일 콘텐츠로 고객이 꼭 알아야 할 약관이나 상품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2년 보험사 중 처음으로 전자서명도 도입했다. 도입 초기 장기보험 전체 신계약 건수의 10.5%에 불과했던 전자서명 비율은 6월 현재 42.9%로 껑충 뛰었다. 종이 청약서의 경우 청약서류 점검, 서류 스캔 등 계약반영 업무와 물류센터 보관을 위한 패킹, 결재, 발송업무가 뒤따르게 된다. 반면 전자서명은 고객이 전자서명을 하고 즉시이체나 카드결제 등을 통해 보험료를 납입하면 별도 수납 업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계약으로 반영된다. 삼성화재 측은 “고객 등록에서 계약 처리까지 설계사를 통한 계약 업무의 90%가 모바일에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보험사 대출도 원리금 분할상환…DTI·LTV가 60% 넘으면 적용

    보험사 대출도 원리금 분할상환…DTI·LTV가 60% 넘으면 적용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원금+이자)을 처음부터 나눠 갚게 하는 여신심사 제도가 오는 1일부터 은행에서 보험사로 확대 시행된다. 금융 당국은 보험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은행권의 8% 수준이어서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대출 수요자들은 불안해한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적용 대상인가. -주택 구매용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모두 해당된다. 주택 구매용이 아니어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으면 원리금 분할 상환을 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담보 물건이 총 3건 이상일 때와 보험사에 증빙소득이 아닌 신고소득만을 제출해도 적용 대상이 된다. →예외는 없나. -집단대출은 예외다. 단 자금 사용 기간이 짧거나 상환계획이 확실하면 원리금 분할상환을 안 해도 된다. 상속 또는 채권 보전을 위한 경매 참가 등으로 불가피하게 채무를 인수해야 할 때, 예·적금 만기 등을 앞두고 있을 때, 일시적 2주택자로 곧 집을 처분할 계획이 있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비, 학자금 등 급한 생활 자금도 보험사가 인정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원금 일부만 분할상환할 수는 없나. -가능하다. 30년을 기준으로 본인의 대출 만기를 고려해 보험사에서 부분 상환할 원금을 정하면 된다. →증빙소득이 없으면 아예 대출을 못 받나. -소득금액증명원, 원천징수영수증과 같은 객관적인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체 가능한 서류도 있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등을 바탕으로 한 추정소득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추정한 신고소득 등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시행일 이전에 받은 대출의 거치 기간이나 만기 연장, 추가 대출 등은 어떻게 되나. -신규 대출로 본다. 단 기존 거치식 분할상환대출 중 2018년 말 이전에 같은 보험사에서 동일 금액 이하로 대환하는 경우에는 1회에 한해 3년간 거치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환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겠다는 건데 총부채상환능력(DSR)은 어떻게 따지나. -종전엔 대출자가 신청한 주택담보대출 금액과 기타 대출의 이자상환액을 합산해 계산했다. 하지만 이젠 자동차 할부금과 금융권 대출 등을 합친 기타 부채도 계산에 넣어 산출한다. →상승 가능 금리 적용 등 심사가 깐깐해지는 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 아닌가. -상승 가능 금리란 향후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증가해도 대출자가 빚을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금융사 내부 기준일 뿐이다. 실제 금리가 오르지는 않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내 車보험료 온라인서 비교…‘보험다모아’ 새달 4일 오픈

    내 車보험료 온라인서 비교…‘보험다모아’ 새달 4일 오픈

    다음달 4일부터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에서 자신이 낼 자동차보험료를 회사별로 보다 쉽고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연식과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를 보험사별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기존 보험 다모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보험다모아는 차종과 가입 연령, 연령특약 등 제한된 범위에서만 각 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별 특성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비교 정보와 실제 보험료 간의 차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다음달부터는 세부 모델, 차량 가격, 연식, 사고 이력 등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예상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 볼 수 있게 된다. 단 차종·차량가·부품가가 다양한 수입차는 비교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수입차도 연내 조회가 가능하도록 보완할 것”이라면서 “보험다모아가 보험회사 간 보험료 경쟁을 촉진해 더 값싼 보험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범퍼 밑 4㎝ 흠집” 위협… 초보 울리는 렌터카

    “범퍼 밑 4㎝ 흠집” 위협… 초보 울리는 렌터카

    3일 대여에 36만원… 대형 업체의 2배 “사고 땐 대물배상 1건 50만원” 계약서 면책금 사전 책정은 공정위 약관 위반 렌터카 피해 접수 최근 3년새 72% 증가 “자기 부담금 20만원에 차를 못 빌려주는 4일간 휴차료를 포함해서 40만원입니다. 현금 결제 하시면 좀 빼드릴게요.” 지난 주말 제주도 여행을 다녀 온 회사원 노모(29·여)씨는 “보험금 8만원을 포함해 36만원을 주고 72시간 동안 아반떼MD LPG 차량을 빌렸는데 앞 범퍼 아래쪽에 4㎝가량 칠이 살짝 벗겨졌다며 직원들을 불러모은 후 위협했다”며 “면허를 딴 지 1년이 안 된 초보 운전자라서 바가지를 씌운 것 같다”고 24일 말했다. 그는 렌터카를 빌릴 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지만 범퍼 밑까지 꼼꼼히 담지는 않았다고 했다. 노씨는 “대형 렌터카 회사의 가격은 보험료까지 18만원이었지만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차를 빌려주지 않아 영세한 전 연령 렌터카 업체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운전 경험이 1년이 안 되거나 나이가 어려 사고 위험이 높아도 면허만 있으면 차를 빌려주는 일부 전 연령 렌터카 업체들의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도에 렌터카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일부 대형 업체의 비용이 하루 2만원까지 급락한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최근 전남 순천 여행 중에 전 연령 렌터카를 이용한 대학원생 조모(33)씨는 “계약서에 ‘사고 시 대인배상 1인당 50만원, 대물배상 1건당 50만원’이라는 조항이 있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전 연령 렌터카 업체가 거의 없어 사고만 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빌렸다”고 말했다. 면책금을 사전에 책정해 계약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동차대여약관’ 위반이다. 또 약관에 따르면 렌터카 업체는 임차 예정 일시부터 24시간 이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예약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 접촉사고 등으로 차량을 수리하게 될 때 물게 되는 휴차비는 하루 대여요금의 50%만 받아야 한다. 고객이 차량을 반환할 때 여분의 연료가 남아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연료 대금을 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전 연령 렌터카 업체들은 대형업체와 달리 이런 약관을 무시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 연령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위험비용을 부과하더라도 대형업체가 미숙한 운전자를 받아 주길 바란다. 하지만 대형업체들은 손해가 크기 때문에 힘들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김현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 팀장은 “영세한 렌터카 업체들의 경우 사고만 났다 하면 이익을 더 챙기려 하는 분위기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피해자가 소비자원에 제소하거나 업체와 민사소송을 벌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터카 피해 건수는 2013년 131건에서 지난해 226건으로 72.5% 증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요 포커스] 위험 관리의 생태계를 바꾸는 방법/김수봉 보험개발원장

    [금요 포커스] 위험 관리의 생태계를 바꾸는 방법/김수봉 보험개발원장

    필자가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에도 체력장이 있었다. 달리기, 턱걸이, 공 던지기 등의 기초체력 종목 위주로 실시했는데 고등학교 입시에 등급별 점수가 반영되었던 만큼 중요한 테스트였다. 체력장 대비를 위해 방과 후 친구와 공 던지기 연습을 할 때 그날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힘껏 멀리 던진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서 지나가던 여학생의 머리를 맞추었고 그 학생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여학생은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 두려운 마음으로 집에 가서 어머니께 사정을 얘기하고 함께 병원에 갔다. 다행히 피해학생이 크게 다치지 않아 그 학생과 부모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당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치료비를 보상하면서 사건은 무사히 종료되었다. 사고와 위험은 이렇게 갑자기 다가와서 갈등과 사과, 보상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해결된다. 우리의 자동차보험 제도는 도입 이후 꾸준한 개선을 거치면서 국민의 교통사고 피해 위험을 감소시켜 왔다. 우선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안정적으로 교통사고 피해자를 보호하도록 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사업을 통해 자칫 보험 보상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뺑소니 사고나 무보험 차량사고로 인한 피해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자연재해와 달리 화재, 교통사고, 환경오염과 같은 인적·사회재난의 경우 사고책임이 있는 자의 배상능력을 확보해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 가입률이 96% 정도로 가입 관리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어 의무보험으로서의 실효성을 제대로 확보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에 대한 국민 안전보장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고나 재난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시민의식이 성장할수록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 이슈가 커진다. 이때 가해자 측의 배상능력이 부족하다면 사회적 갈등과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갈등의 해소는 결국 적절한 손해배상으로 귀결된다. 과거부터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보험료는 사고가 안 나면 낸 만큼 못 받는 소모성 비용이고, 보험사기 등으로 인해 보험금은 눈먼 돈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기본적으로 사고 후 경제적 보상을 통해 피해자가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 터전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지원해 준다. 또한 우리 사회 속에 내재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전적 위험관리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기능도 담당한다. 예컨대 무사고 보험료 할인 제도는 재정적 유인을 통해 보험가입자 스스로 방재시설을 설치하거나 안전운전을 하게 한다. 한편 보험회사는 손해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 캠페인, 사고다발지역 개선사업 등을 함으로써 국가의 위험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경영학에서 주주(국가·국민)와 대리인(위험주체)의 상충된 이해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대리인 비용이라고 한다. 이 중 대리인의 행위가 주주의 이익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주주가 부담하는 것이 감시비용(행정비용)이다. 국가가 보험을 활용하면 자연재해, 사회재난, 환경오염 등 커다란 위험에 소요되는 감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사고 발생을 최소화해야 이익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사고 방지를 위해 철저히 노력한다. 이해상충 문제를 비교적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위험 측정·예방 전문가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고용이 증가하는 효과는 덤이다. 이래저래 이득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경제가 인간의 합리적, 이성적 판단에 의해서만 돌아가지 않고 비합리적인 본성도 경제를 움직이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국가가 시장의 잠재된 창의성을 인정하되 인간의 야성적 충동으로 인한 부동산 버블, 증시 과열 등과 같은 부작용을 억제해야 하므로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빗대어 보면 위험의 생태계에서는 보험이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사회 안전을 보장해 가는 것도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중학시절 남을 다치게 하거나 재산상 피해를 주었을 때 이를 배상해 주는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더라면 어머니의 가계부담을 덜어드리고 피해학생에게도 충분히 더 보상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장마철 운전속도 20% 줄이세요

    장마철 운전속도 20% 줄이세요

    작년 2만 6441건 중 463명 사망 장마기간 치사율 2.7%로 치솟아 보험업계에 기상청 장마예보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됨을 알리는 경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차량 이동이 잦아지는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부터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보험사 수익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장마 대비가 한 해 보험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2일 손해보험업계와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만 6441건이다. 이 중 463명(1.75%)이 사망해 맑은 날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1.41%)보다 23%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치사율이란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숫자를 말한다. 치사율만 보면 빗길은 눈길(치사율 1.69%)보다 더 위험하다. 눈이 오면 아예 운전대를 놓거나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일이 많지만 비교적 흔한 비에는 방심하고 습관대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기를 장마 기간으로 축소해 보면 교통사고 치사율은 더 높아진다. 손해보험협회가 2011~2013년 3년간 장마 기간에 발생한 7만 2029건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빗길 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2.7%까지 치솟았다. 협회 관계자는 “장마철엔 노면이 연일 젖어 있는 일이 많아 안전 운전을 위해선 차량 속도를 최소 20% 이상 줄여야 하지만 그냥 평소처럼 운전하다 보니 큰 사고도 잦은 것”이라고 말했다. 증가하는 침수 피해도 고민거리다. 최근 10년(2005~2014년) 사이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수는 6만 2860대로 총피해액을 합치면 3259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0년을 기준으로 피해 차량 수는 2.5배, 피해액은 3.6배로 느는 추세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도심 속 게릴라성 호우가 빈번해진 데다 2010년 이후 수입차 보급률이 급격히 늘면서 피해 차량 수와 액수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마철 앞뒤로 업계의 손익계산도 판이해진다. 최근 3년간 협회 통계를 보면 2분기(4~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 중·후반대를 유지하지만 본격적인 장마를 맞는 3분기(7~9월)에는 87~89%로 3~5% 포인트나 높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주말 3000명 규모의 침수 예방 비상팀 가동에 들어갔다. 전국 상습 침수 지역 250곳을 골라 비 피해가 예상되는 날에는 자체 순찰 및 견인 등을 진행한다. 다른 보험사들도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날과 지역 등을 특정해 보험 가입자에게 차량 운행 자제나 안전 운전을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게릴라성 호우는 1시간이 침수 피해 여부를 가르는 골든타임”이라면서 “보험사의 수익성 문제를 떠나 개인의 안전과 재산 보호 등을 위해 장마철 안전 운전법과 비 피해를 피할 주차 장소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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