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신형 144만대/국내 사상 최고 베스트셀러카
◎광복50년… 자동차 50년/프라이드·액셀구형 1백만대 돌파/55년 「시발차」 첫 조립… 20년뒤 고유모델 포니 나와/현재 최고장수차 코란도·르망… 베스타 승합 1위
광복 이후 지난 50년간 국내 자동차 업계도 눈부신 양적인 성장을 거듭했다.광복 당시 남북한의 자동차는 7천3백26대에 불과했으나,지난 달 말 국내 자동차는 8백만대를 돌파하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작년의 자동차 생산은 2백31만대로 세계 6위였으며,올해에는 캐나다를 누르고 5위에 올라서는 게 확실하다.지난 55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자동차가 조립 생산으로 나온 뒤 40년만의 비약적인 성장이다.오는 2005년에는 일본·미국·독일에 이은 자동차 4대 생산대국으로 떠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발자동차를 포함,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자동차는 모두 1백72종이다.이 중 승용차와 지프는 62종,승합차를 포함한 버스는 52종,트럭 58종이다.광복 50년을 맞아 이 중 소비자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승용차와 지프·승합차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역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차를지난 달 말 기준으로 알아본다.
지금까지 판매대수 1백만대를 넘은 밀리언셀러카는 엑셀신형,프라이드,엑셀구형 등 3종이다.광복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카는 엑셀신형.89년 4월에 시판된 뒤 작년에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내수 69만7천71대,수출은 75만2백37대로 모두 1백44만7천3백8대가 팔렸다.내수판매도 1위다.
지난 81년 정부의 자동차공업 합리화조치로 기아자동차가 승용차 생산을 중단한 뒤,6년만인 87년 1월에 나온 프라이드는 내수 62만25대,수출 42만8천8백5대로 모두 1백4만8천8백30대가 팔렸다.기아를 회생시킨 효자차로 평가받는다.
엑셀구형은 국내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지난 89년 판매 1백만대를 돌파한 기록이 있다.1백4만1천4백65대가 팔려 베스트셀러카 3위에 올랐지만,수출은 97만5천7백17대(일부 프레스토 수출량 포함)로 가장 많다.
지금 팔리는 승용차 중 역사가 실질적으로 가장 긴 것은 르망이다.지난 86년 7월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만 9년1개월동안 팔리고 있다.내수 54만1천4백55대,수출 43만4천3백84대로 모두 97만5천8백39대가팔렸다.롱 베스트셀러카이다.랭킹 4위로 대우자동차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스텔라는 지난 83년 7월부터 팔리고 있어,르망보다 역사는 길지만,지금은 영업용으로만 판매돼 일반 소비자와는 관계가 없다.자가용 판매는 지난 90년에 중단됐다.
봉고는 지난 81년부터 내수 8만6천1백93대,수출 2천3백7대를 판매해 「봉고신화」를 엮어내며 기아를 위기에서 구했다.지난 86년 베스타에게 자리를 넘겨주면서 생산은 중단됐다.베스타는 내수 37만5백13대,수출 5만6천8백20대등 모두 42만7천3백33대를 판매해,7위에 올랐다.승합차로 베스트 10에 포함된 것은 유일하다.
국산 첫 고유모델인 포니는 지난 75년 12월에 나온 뒤,82년 말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내수 22만6천5백49대,수출 6만7천3백87대가 팔리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포니Ⅱ에 자리를 넘겨줬다.
코란도는 지금까지 팔리는 차 중 역사가 가장 길다.거화가 지난 69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으며,쌍용자동차가 지난 86년 인수한 후에도 계속 생산해왔다.올해 말 생산을 중단,KJ카(프로젝트 이름)에게 자리를 넘긴다.양적인 성장은 했지만,자동차 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아직 기술수준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는 비교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포니가 지난 76년에 처음으로 수출된 뒤,국내 자동차는 세계 2백여국에 수출되지만 그랜저의 수출량은 1백75대에 불과한 게 국내 자동차 업계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