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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車·車] 세계로 달리는 ‘쌍용·SUV·사륜구동’

    [車·車·車] 세계로 달리는 ‘쌍용·SUV·사륜구동’

    쌍용자동차 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로 꼽힌다. 또 SUV 하면 힘 좋은 사륜구동 방식이 떠오른다. 이처럼 ‘쌍용차·SUV·사륜구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공식이 됐다. 모든 바퀴에 구동력이 전달되는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차량은 전륜구동 차량보다 훨씬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비포장도로나 커브길을 아주 손쉽게 돌파해버리기 때문에 운전자는 아무것도 할 게 없어 편하다.쌍용차의 사륜구동 SUV로는 준대형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준중형 코란도, 소형 티볼리 등이 있다. 쌍용차만의 전자제어식 ‘스마트 사륜구동 시스템’은 도로 상태와 운전 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4개의 바퀴에 전달해 최상의 주행 성능을 유지한다. 쌍용차의 차체도 튼튼하다. G4 렉스턴은 고장력강판을 동급 차량에서 가장 많은 81.7%를 적용해 강성이 뛰어나고 더욱 가벼워졌다. ‘렉스턴’ 브랜드는 지난 1월 영국에서 ‘올해의 사륜구동차’에 선정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G4 렉스턴은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4X4’로부터 대상 격인 ‘올해의 사륜구동차’에 선정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산, 아시아나항공 날개 달고 ‘비상’… “모빌리티 종합그룹 도약”

    현산, 아시아나항공 날개 달고 ‘비상’… “모빌리티 종합그룹 도약”

    육상·해상·항공사업 함께 할 연구 할 것 신주 인수 2조 이상… 재무건전성 확보 서비스 등 지속 투자… 안전 최우선으로 자회사 LCC 처분 등 전략적 논의 필요 현재는 아시아나 이름 바꿀 생각 없어 HDC그룹 재계 순위 33위→17위 껑충“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초우량 항공사로서 아시아나의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12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서울 용산구의 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빌리티 그룹’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HDC는 항만사업을 한다. 아시아나 인수로 육상·해상·항공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연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 현대그룹 분리 전까지 부친인 ‘포니정’ 고 정세영 명예회장을 도와 1990년대 현대자동차를 이끌었던 정 회장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모빌리티 그룹의 첫 단추를 채울 계획이다. 그는 아시아나 정상화에 투입될 아시아나 보통주식(신주) 인수 금액을 언급하면서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이 될 것 같다. 2조 이상 되면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또 “이번 인수로 아시아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 후에는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HDC그룹이 진행 중인 면세사업에서 물류나 구매 측면에서 분명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엔진 고장으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안전’ 문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것은 안전”이라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구조조정은 않겠다면서도 지배구조와 공정거래법을 고려할 때 향후 HDC그룹이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자회사인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어떻게 처분할지 전혀 얘기가 안 됐다. 앞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과의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 혼자서도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기업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해 온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통찰력을 얻고 싶어 같이 하게 됐다”면서 “인수 후에는 안정성 있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금융을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나는 지금까지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 왔다. 현재로서는 회사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다. 양쪽이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연구하겠다”면서 “HDC그룹은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면 HDC그룹은 건설업에서 면세, 레저에 이어 항공산업에도 진출하며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한다. 재계 순위도 크게 오른다. 현재 HDC그룹은 자산총액 10조 6000억원으로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33위다. 자산 규모 11조원인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면 재계 1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피플+] 매일 38㎞ 걸어서 출퇴근 한 동료에 차 선물한 직장 동료들

    [월드피플+] 매일 38㎞ 걸어서 출퇴근 한 동료에 차 선물한 직장 동료들

    3개월 동안 매일 38㎞를 걸어서 출퇴근 하는 동료를 위해 자동차를 선물한 직장 동료들의 미담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ABC 뉴스에 의하면 달린 퀸은 올해 60세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 카운티에 위치한 페덱스 배송 회사에서 박스 관리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전 그만 차가 고장나 집에서 일터까지 19㎞를 걸어 새벽 4시까지 출근하고 일이 끝나면 다시 19㎞를 걸어서 집으로 가야만 했다. 어느 날부터 도로를 걷고 있는 퀸을 본 직장동료들은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가능한데로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차를 태워다 주곤 했다. 퀸의 동료인 조쉬 루이스와 루이스의 상사도 이렇게 퀸을 태워 주다가 생각한 것이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퀸의 사연을 올려 새차를 선물해 주면 어떨까 였다. 루이스는 고펀드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당신이 사우스 캘로라이나 주 스파튼버그 카운티 쪽에 산다면 도로를 걷고 있는 달린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녀는 페덱스에서 7년을 일하고 있답니다. 그녀의 차가 고장나 새벽 4시에 일을 시작하는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19㎞를 걸어서 출근을 한답니다. 차를 태워주면 기름값이라도 내고 싶다고 돈을 주지만 우리는 정중하게 거절을 하곤 한답니다. 말이 19㎞이지 왕복 38㎞를 일주일에 6일씩 걸어서 출퇴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로 그녀를 존경한답니다. 그녀는 지금 새차를 사기위해 돈을 모으고 있지만 우리가 조금 도와주면 어떨까요? 그녀는 우리가 모금하는 것을 모르고 있답니다.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해주지 않으시렵니까?'지난달 22일 시작한 모금운동은 직장동료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불과 일주일 만에 목표액인 1만 달러에 조금은 못미치지만 적당한 차를 사기에는 충분한 8300달러가 모였다. 루이스는 “당신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우리 모두가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라는 말과 함께 2014년형 은색 SUV 차량을 선물했다. 차를 선물 받은 달린은 너무 놀라며 “당신들이 나를 울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의자를 꼭 쥐며 울먹이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그녀는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의 카드를 전달했고, 동료들은 퀸의 카드를 페이스북에 공개해 모금을 도와준 모든 사람과 감동을 나누고 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만추… 여기, 맛 강추

    만추… 여기, 맛 강추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때로는 여행의 좋고 나쁨이 음식의 만족도에 따라 결정될 정도여서 볼거리와 맛집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이다. 경기지역은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즐비한 곳이다. 어느 곳이든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 가족 또는 연인과 경기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식도락 여행을 만끽해 보자.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지 먹거리를 소개한다. ●신륵사 구경 곁들인 여주 사찰음식 신륵사·영녕릉·목아박물관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은 여주를 찾는다면 사찰음식을 권하다.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착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철 산나물을 중심으로 한 상 가득 차려 주는 여주지역 사찰음식점은 약이 되는 건강한 밥상을 찾는 이들로 늘 붐빈다. 인근에서 채취하고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 직접 담근 장과 효소로 간을 한다. 강천면 이호리 ‘걸구쟁이네’에서는 ‘20가지 나물밥상’을 만날 수 있다. 봄철에 이 산, 저 산에서 따서 말려 놓은 건나물과 직접 밭에서 키운 나물로 음식을 만든다. 금사면 외평리 ‘목련정사’도 소문난 곳이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안성마춤 한우구이’ 안성은 예부터 특산물이 많은 넉넉한 고장이다. 안성시는 쌀과 배 등을 ‘안성마춤 5대 브랜드’로 선정해 육성한다. 그중 돋보이는 게 안성마춤 한우다. 소의 생산부터 사육, 도축,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종합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하며 고품질을 유지한다. 위생적으로 냉장 숙성시켜 맛이 부드럽고 한우 고유의 풍미가 일품이다. 일죽면 한우타운 등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두툼한 고기를 참숯에 올려 겉만 바삭할 정도로 구워 육즙을 살려야 안성맞춤 한우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주변의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유기박물관 등 인기 관광지도 있다. ●쫀득한 육질의 연천 민물매운탕 경기도 최북단에 자리한 연천은 수려한 자연경관만큼이나 맛깔스러운 민물매운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천이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해진 것은 임진강과 한탄강이 흘러와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 강은 민물고기 보고다. 쏘가리, 꺽지, 동자개, 메기, 버들치, 돌무지, 동사리, 어름치, 마자, 모래무지 등등이 서식한다. 연천의 민물매운탕은 거칠게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와 낮은 수온에 단련된 싱싱한 민물고기로 요리하기 때문에 육질이 쫀득쫀득하다. 또 집집마다 특별한 비법의 양념장으로 끓여 낸 걸쭉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늦가을 알을 가득 밴 참게와 민물새우, 미나리의 향이 함께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의 추억을 선물한다. 허브빌리지, 연천 전곡리 유적지 등을 둘러보면 좋다. ●조선 성종도 반했던 이천 쌀밥정식 이천은 쌀로 이름난 지역이다. 도자기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흙과 물이 좋으니 기름지고 차진 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한번 맛본 사람들은 같은 품종이라도 다른 지역 쌀보다 밥맛이 더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성종 임금이 세종 능에 다녀오는 길에 이천에서 지은 밥을 먹고 그 맛이 일품이라 해 이천 쌀이 진상미로 오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천으로 들어가는 3번 국도를 따라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쌀밥거리가 형성돼 있다. 식당마다 차이는 있지만 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쌀밥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맘때 햅쌀로 지은 밥이 가장 맛이 좋다. 돌솥에 갓 지은 쌀밥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고기와 생선구이, 간장게장, 계절나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바닷바람 맞으며… 제부도 바지락칼국수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이럴 때 부담 없이 찾게 되는 게 칼국수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밀어서 넓게 편 후 돌돌 말아서 칼로 썰어 칼국수 면을 만든다. 미리 불에 올려 둔 큰 솥에 호박과 감자를 면과 함께 넣고 끓이면 투박한 칼국수가 완성된다. 칼국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를 가 보자. 화성의 대표 관광지 제부도로 가는 진입로 주변과 바닷길 입구는 물론 제부도 안의 해안도로에도 수많은 칼국수 식당이 있다. 대부분 인근에서 캐는 바지락과 해물을 아낌없이 푸짐하게 넣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를 낸다. 서해의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먹는 바지락칼국수는 제부도의 별미이다. 식당에 따라 보리밥이 함께 나오는 곳도 있으며 조개구이나 대하구이와 함께 구성된 세트 메뉴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푸짐한 포천 이동갈비· 수원 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함이다. 칼집을 넣어 넓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이쑤시개에 꽂아 만든 이동갈비 대여섯 대가 1인분이다. 간장과 물엿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은 식당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풍미를 더해 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뒷맛을 잡아 주고 찌개와 밥 외에 국수와 냉면을 저렴하게 내주는 것 또한 매력이다.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와 도평리 일대에 이동갈비 거리가 형성돼 있다. 갈비 하면 수원갈비다. 1940년대 ‘화춘옥’에서 해장국에 들어가던 갈비를 구워 팔며 시작한 게 시초이다. 당시에는 17㎝ 크기의 큰 갈비를 화덕에 구워 양재기에 담아 냈다. 양념은 소금양념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이후 여러 갈빗집이 생기면서 갈비의 크기는 작아지고 양념도 간장 양념법이 일반화됐다. 그사이 갈비는 외식의 대표메뉴로 자리잡았지만 일부 갈빗집에서 취급하는 큼지막한 생갈비가 수원갈비의 원형에 가깝다. ●‘기력 북돋우는 보약’ 양평 연잎밥 양평은 ‘세미원’이나 ‘두물머리’ 등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지만 먹거리 또한 다양하다. 양평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연을 테마로 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연은 예부터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백 가지 질병을 물리친다고 해 식용으로 많이 애용되며 잎과 줄기, 뿌리, 씨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보양식이다.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 주변에 연 요리를 즐길 곳이 있다. 연잎 음식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육콩이네’에서는 연잎돌솥밥과 연자전을 맛볼 수 있고, ‘두물머리연칼국수’에서는 세미원의 연으로 만든 연칼국수와 궁중요리 중 하나인 연저육찜을 맛볼 수 있다.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연밭’은 연잎찰밥과 명태찜을 곁들인 연밭정식과 연자녹두전 등 연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당으로 양평군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체여행객 많아지는 도로 위… 대형사고 공포

    단체여행객 많아지는 도로 위… 대형사고 공포

    작년 대형 교통사고 사망자 54명 달해 가장 많은 원인으로 안전 의무 불이행 차로이탈 경고장치·반사띠 설치해야 지난 21일 오후 8시 10분쯤 경기 연천군 전곡읍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싼타페 승용차와 직진하던 벨로스터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밀려난 벨로스터가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반대편에서 오던 i30 승용차와 또 한 번 충돌했다. 벨로스터에 타고 있던 인근 군부대 부사관 4명이 숨졌고, 싼타페와 i30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싼타페 승용차가 신호등이 황색 점멸등인 상태에서 좌회전을 하려다 3중 추돌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행락객이 늘어나는 가을철에 사망자가 3명 이상이거나 부상자가 20명 이상인 ‘대형 교통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3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형 교통사고 건수는 329건으로 사망자 352명, 부상자 7189명이 발생했다. 대형 교통사고는 2017년 55건에서 지난해 48건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사망자수는 40명에서 54명으로 늘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 10월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언양분기점 500m 전방에서 47인승 관광버스 1대가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아 승객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대형사고 329건을 분석해 보면 전방 주시 태만이나 운전 미숙 같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에 의한 사고가 189건(57.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거리 미확보 45건(13.7%), 신호위반 37건(11.2%), 중앙선 침범 사고 31건(9.4%) 등이었다. 가해 차량별로는 승용차에 의한 대형 사고가 103건(31.3%)으로 가장 많았지만 시내버스와 고속버스를 포함한 노선버스가 66건(20.1%), 전세버스 58건(17.6%), 화물차량이 45건(13.7%) 등으로 대형 차량도 적지 않았다. 버스와 화물차 등을 포괄하는 사업용 차량에 의한 대형사고가 55.3%나 된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을 일반적으로 특정해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가을철 들어 시외버스 등 대형 차량 운전자의 안전 부주의나 졸음 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세버스는 행락철에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안전공단은 전국 주요 관광지에 대한 특별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채원 교통안전공단 부장은 “사업용 화물차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8% 늘어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특별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길이 9m 이상의 사업용 승합차와 20t을 초과하는 화물차량은 ‘차로이탈 경고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차로이탈 경고 장치는 자동차 전방카메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센서 등을 이용해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차로 이탈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내는 장치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장착률이 53%에 그쳐 대형 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장착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미장착 차량을 대상으로 5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대형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차로이탈 경고 장치의 의무 설치 외에도 경찰과 유관기관들의 유기적 합동 단속이 필요하다. 교통안전공단과 경찰은 지난 7월 전국 주요 과적단속검문소 등 42개 지점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해 화물차 982대 중 260대에서 법규 위반사항 329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불법 구조변경 85건, 타이어관리 불량 38건 등 도로에서 사고를 유발할 요인들이 대거 포함돼 정기적인 합동 단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화물차 야간 추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사띠 의무 설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우 책임연구원은 “최근 3년간 사업용 화물차의 야간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9.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5배 높다는 점에서 2.5t 이상 화물차에도 반사띠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현대차, 車본고장 獨서 역대 최고 점유율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의 수출량이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20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독일 내 판매량은 1만 167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0%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달 독일 시장 점유율은 4.8%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올해 9월까지 누적 18만 9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8% 늘었다. 특히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니로가 수출의 60%를 차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시월愛 시애틀, 잠 못 이루는 만추…인생은 짧아요 지금을 즐겨요

    가을 해외 여행지로 단 한 곳을 꼽으라면 미국 시애틀이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 ‘만추’로 유명한 곳. 스타벅스 1호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을 거닐어 봐도 괜찮겠다. 오래된 와이너리에 앉아 향긋한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가을을 즐겨 봐도 좋을 듯. 아니 꼭 그래 보길 바란다. 영화 ‘만추’의 대사대로 좋은 시절은 짧고 즐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잠 못 이루는 영화팬을 위한 도시 중장년층에게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도시다.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 영화는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법한 고전이다. 아내를 여읜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톰 행크스가 찾아온 곳이 바로 시애틀이다. 유니언 호수에 영화 속에서 그가 생활한 수상가옥이 실제로 있다. 좀더 젊은 영화팬들은 ‘만추’를 떠올린다. 영화 대부분을 시애틀에서 촬영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가 점심 식사를 했던 ‘아테니안 시푸드 레스토랑’은 지금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한 곳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80여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방금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과 농부들이 직접 재배해 가져 온 과일과 채소, 향기를 듬뿍 머금은 꽃, 직접 만들어 온 미술품 및 공예품 등이 가득하다. 시장은 1907년 문을 열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 언제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 앞이다. 이 가게는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 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푸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45달러를 내면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내려와 워터 프런트로 갈 수도 있다. 시애틀 서쪽에 있는 잔잔한 바닷가 워터 프런트는 엘리엇만이 인접한 곳으로 부두에서는 관광 유람선이 출발한다.시애틀에서 꼭 경험해 봐야 할 것이 라이드덕이다. 오직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를 90분간 타고 시애틀 시내 곳곳을 돌아본다. 라이드덕 운전사는 ‘왜키 캡틴’이라고 부른다. 괴짜 운전수라는 별명 그대로 복장도 요란하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익살스러운 설명으로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을 해 준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끄러운 록 음악을 틀며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주고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주는 식이다. 버스에 탄 사람은 그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나온 라이드덕은 차에서 배로 변신하며 유니언 호수로 풍덩 빠져든다.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언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개 정도가 남아 있다.●스타벅스 1호점 위치… 미국 커피의 본고장 커피 애호가에게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시애틀은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문을 연 도시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의 영향을 받아 싸구려 아메리카노를 밀어내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원조점이 자리한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달고 있는 유일한 가게다. 가게는 20평 남짓으로 작다. 가게 앞에는 원조의 맛을 찾아온 전 세계 관광객들로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오전 9시를 넘겨 찾으면 적어도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스타벅스 1호점 앞은 거리의 악사의 명당이다. 하루에 스무 명 남짓한 악사들이 돌아가며 연주한다. 이들의 활기찬 연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기 차례가 돌아온다.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구매한 원두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로스팅해 다시 공급한다. 캐피톨힐은 우리나라 홍대 비슷한 분위기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힐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돼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록의 도시… 지미 헨드릭스의 전율을 느끼다 시애틀은 록 음악 마니아들에게 성지이기도 하다.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가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 있다. 록 음악 박물관인 EMP(Experience Music Project)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개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돼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스,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 열풍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여성 뮤지션의 연대기도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글라스 전시관’은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치훌리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 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의 랜드마크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전망대 높이가 185m에 달한다.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와인의 도시… 美서부 최고의 풍미를 마시다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컬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시애틀이 자리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컬럼비아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은 시애틀을 대표한다. 샤토 생 미셸은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로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합니다.” 와이너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인을 테이스팅한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 와인까지 추가로 맛볼 수 있다.●숲의 도시… 영화 ‘트와일라잇’ 판타지를 즐기다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영화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리지.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시킨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결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만난다. ‘만추’의 결말은 이와는 반대다. 시애틀행 버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애나(탕웨이)와 훈(현빈)은 3일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애나가 출소하는 날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하지만 교포 여자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잡혀들어간 훈은 끝내 2년 후 출소한 애나 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두 영화 모두 우리 인생은 짧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토록 짧기에 화내고 싸우고 슬퍼하기보다는 즐기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후딱 갑니다. 즐기세요. 마음을 열고 지금 사랑하세요.”■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10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시애틀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다운타운이 있다. 시애틀 시티패스(citypass.com)를 이용하면 스페이스 니들, EMP 박물관, 항공박물관 등 시애틀 대표 관광지 6곳을 45% 할인된 가격에 둘러볼 수 있다. 시애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3232.
  • 편리·안전 똘똘한 QM6 캠핑, 카~~~

    편리·안전 똘똘한 QM6 캠핑, 카~~~

    ‘캠핑 성수기’인 가을로 깊숙이 접어들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장착된 다양한 ‘캠핑 기능’과 함께 ‘안전 기능’에 운전자의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에 적용된 ‘매직 테일 게이트’는 차량 뒤범퍼 아래에서 발을 움직였을 때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게 하는 기능이다.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있어도 트렁크를 쉽게 열 수 있어 편리하다. QM6의 트렁크는 바닥에 턱이 없이 평평하게 설계된 ‘풀 플랫 플로어’ 구조로 돼 있어 짐을 싣고 내리는 데 걸림이 없어 편하다.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은 운전자의 핸들 조작 패턴과 조작 빈도를 분석해 졸음운전을 한다 싶으면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경보음을 울려 준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차와 충돌할 것 같을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량을 멈춰 세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충돌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으면 시스템이 개입해 차량을 정지시킨다. 사각지대 경고장치(BSW), 차선 이탈 경고 장치(LDW) 등도 가을철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 주는 첨단 기능들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문 대통령 “미래차 시장 2030년 1등 목표”…현대차연구소 방문

    문 대통령 “미래차 시장 2030년 1등 목표”…현대차연구소 방문

    ‘미래차비전 선포식’ 참석…삼성 이어 ‘친대기업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우리 목표는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우리는 미래차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것이며 미래차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간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수소경제 등 신(新)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날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 참석도 미래차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비전·목표를 산·관·학이 공유하고 선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어주려는 취지에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은 지 닷새 만에 현대차가 주인공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대기업의 신산업 연구·개발을 북돋아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 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면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7위 자동차 생산 강국이 됐지만, 추격형 경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는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선도국이 될 기회를 맞았고,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이며, 전기차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래차 핵심인 배터리·반도체·IT 기술도 세계 최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준이 국제표준이 될 시대가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신규 차량의 30%는 수소차·전기차로 생산되고 50% 이상이 자율주행차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동서비스 시장은 1조 5000억불로 성장할 것”이라며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30 미래차 1등 국가‘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전기·수소차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려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며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친환경차 보급목표제 시행 ▲소형차·버스·택시·트럭 등 중심의 내수시장 확대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 5000기 설치 ▲2030년까지 660기 수소충전소 구축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는 미세먼지·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차이며 특히 수소차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며 “미래차 신차 판매율 33%가 달성되면 온실가스 36%, 미세먼지 11%를 감축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면서 “주요 도로에서 운전자 관여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목표 시기를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겨 실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법·제도와 함께 자동차와 도로 간 무선통신망, 3차원 정밀지도, 통합관제시스템, 도로표지 등 4대 인프라를 주요 도로에서 2024년까지 완비하겠다”면서 “자동차가 운전자가 되는 시대에 맞게 안전기준·보험제도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해 안전과 사고 책임에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복잡한 시내 주행까지 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면서 “고령자와 교통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로봇 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교통 모니터링, 차량고장 긴급대응, 자동순찰 등 9대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필요한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경제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황금시장으로, 규제 샌드박스·규제 자유특구를 통해 규제 완화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면서 “내년에 자율주행 여객·물류 시범운행지구를 선정해 시범지구 내에서 운수사업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30년 자율주행차 보급률 54%를 달성하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1000명 이하로 줄고 교통 정체에 따른 통행시 간을 3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래차 산업을 이끌 혁신·상생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미래차 분야에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해 세계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미래차 부품·소재 기술 개발과 실증에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기업 혁신을 뒷받침하고, 수소차·자율차 기술개발 성과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우리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업종 간 융합을 통한 혁신이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미래차에 필요한 여러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서로 다른 업종과 대·중소기업이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 우리 실력과 기술로 미래차 산업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존 자동차산업과 부품·소재 산업에서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존 부품업계의 사업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규제혁신으로 융합부품·서비스·소프트웨어 같은 새로운 시장을 열어 신규 일자리로 전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와 노조가 함께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는 일자리 상생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대문구, 내달 13일 ‘자동차 정비교실’ 운영

    서울 동대문구가 일상에서 자동차를 올바르게 점검·관리하고 갑작스러운 고장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공공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동대문구는 내달 13일 ‘자동차 정비교실’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1부 이론교육과 2부 실습교육으로 나눠 진행한다. 서울시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동대문구지회 소속 전문 강사가 수업을 맡는다. 구청 지하 2층 사내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이론 교육은 자동차 정비 기초, 관리 요령, 고장 및 사고시 응급조치 요령, 관련법 및 규정 등에 대해서 1시간 30분 동안 강의한다. 이어서 구청 주차장에서 열리는 실습 교육에서는 차량 일상점검 및 응급조치, 타이어 점검 및 공기압 체크 등 일상에서 수시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참가자가 직접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동대문구민은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다음달 11일까지 구청 자동차관리과 또는 동주민센터에서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신영자 동대문구 자동차관리과장은 “앞으로도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배려하는 안전운전문화가 지역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500여년 전 로마 시대 손 꼭 잡은 유골들 “두 사람 모두 남자”

    1500여년 전 로마 시대 손 꼭 잡은 유골들 “두 사람 모두 남자”

    1500년 전 로마 시대에 묻힌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유골이 2011년 이탈리아 모데나의 치로 메노티 공동묘지에서 발굴됐는데 둘은 손을 꼭 잡은 채였다. ‘모데나의 연인들’이라고 이름 붙여진 유해들의 보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연구진은 두 사람의 성별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8년이 흘러 기술 발전 덕에 치아의 에나멜에 남은 단백질 성분을 분석해 보니 두 사람 모두 성인 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서기 4~6세기 산 것으로 추정되는 두 유해의 주인공들이 어떤 관계였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볼로냐 대학 연구진은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당시 이탈리아의 장례 관행을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 책임 저자인 페데리코 루글리는 라이 뉴스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두 유해가 피붙이들이거나 사촌 지간, 아니면 전투에서 함께 숨진 병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치로 메노티 공동묘지가 전쟁 희생자들이 묻힌 묘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데나는 고급 자동차 페라리의 고장이며, 발사믹 식초의 원산지이며 또 2007년 세상을 떠난 세계 3대 테너 가운데 한 명인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알록달록’ 캐릭터 번호판 도둑질에 골머리 앓는 일본

    ‘알록달록’ 캐릭터 번호판 도둑질에 골머리 앓는 일본

    일본 지바현 가쓰우라시에서는 지난 7월 한달에만 120대 정도의 소형 오토바이들이 번호판 도난 피해를 당했다. 절도범들은 심야시간 등을 이용해 시내 아파트 주차장 등에 세워져 있던 소형 오토바이들의 번호판을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를 풀어 떼어냈다. 가쓰우라시 번호판에는 지역 특산픔인 다랑어 캐릭터 ‘가쓰우라 가피’가 그려져 있어 지역민은 물론 외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지역 특산품이나 캐릭터 등을 그린 일본 지방자치단체 발급 소형 오토바이용 번호판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예쁘다며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그릇된 소장 욕구가 본인 또는 전문 절도범들의 범죄행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 10월부터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번호판을 발급하는 ‘지역 번호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들은 고장의 특산품이나 캐릭터 등을 활용해 번호판을 마치 팬시상품과 같이 디자인하고 있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2개 수도권 광역단체에서만 올들어 지금까지 350건의 소형 오토바이 번호판 절도가 발생했다. 사이타마현 미사토시의 경우 2012년 발급을 시작한 시조(市鳥) 논병아리 캐릭터 번호판의 절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올들어 7월 말까지 도난에 따른 번호판 재교부가 80건에 이른다. 시 직원은 “너무 귀여워서 인기인지도 모르지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국인 중에 캐릭터 번호판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면서 “절도범들이 인터넷을 통해 번호판 장물을 해외에 팔아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소형 오토바이용 번호판은 자동차와 달리 드라이버 정도만 있으면 쉽게 떼어낼 수 있어 절도에 취약하다. 경찰은 작은 골목길 등에서 이뤄지는 절도 행각을 일일이 파악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개인들이 도난방지 장치를 구입해 번호판에 부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라이드온] 조용한데, 더 센… 코란도가 왔다

    [라이드온] 조용한데, 더 센… 코란도가 왔다

    기존 디젤 모델보다 엔진 소음 덜해가속력 좋아 고속 주행 때 더 안정적1.5ℓ 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170마력동급 최강 IACC 기량 여전히 탁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격인 쌍용자동차 ‘코란도’가 가솔린 엔진을 품고 돌아왔다. 소음과 진동은 있지만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 모델이 ‘레저형’이었다면,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하는 가솔린 엔진 모델은 ‘도심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쌍용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 출시 기념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2월 26일 디젤 모델이 첫선을 보인 지 6개월 만이다. 이날 시승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까지 약 55㎞ 구간에서 진행됐다. 기존 디젤 모델과 가장 다른 점은 힘과 정숙성이었다. 가솔린 모델이 확실히 엔진 소음이 덜했고 가속력은 더 좋았다. 힘이 좋다 보니 고속 주행에서도 움직임이 보다 안정적이었다.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는 28.6㎏·m의 성능을 갖췄다. 1.6ℓ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3.0㎏·m였다.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바퀴 사이즈에 따라 10.1~11.3㎞/ℓ, 디젤 모델은 13.3~15.2㎞/ℓ다. 코란도가 지난 2월 8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대중 앞에 나타났을 때 차량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한층 더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티볼리와 비슷하게 생긴 형님 차”, “코란도 본연의 야성적인 모습이 사라진 흔한 도심형 SUV”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다양한 SUV 신차가 출시됐다. 하지만 외관이 획기적으로 달라졌거나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인 SUV는 없었다. 자동차 업계에선 코란도의 디자인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무난하다’는 뜨뜻미지근한 평가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로 바뀌었다. 그 때문인지 코란도는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하는 인간공학디자인상 시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코란도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와 동급이다. 이 세 모델을 놓고 구매를 저울질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란도는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전장이 짧지만 전폭은 더 길다. 차체는 상대적으로 낮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핸들을 손에서 놓아도 차선을 유지해 주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량의 74%에 고장력 강판이 적용돼 차 문이 다른 차량보다 더 묵직한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56만~2755만원이며, 2216만~2813만원인 디젤 모델보다 평균 50만원이 저렴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kg 햄머 신제품 출시 기념 보상판매 이벤트 시행

    2kg 햄머 신제품 출시 기념 보상판매 이벤트 시행

    해성그룹의 전동공구 및 자동차용 모터 제조 전문기업 계양전기㈜(대표 정한수)는 강력한 파워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작업성을 극대화한 2kg 햄머드릴 ‘HD26-2T’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계양전기는 출시를 기념해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보상판매 이벤트를 시행한다. ●신제품 2kg 로터리 햄머 드릴 ‘HD26-2T’ 출시 2kg 햄머 드릴 ‘HD26-2T’는 뛰어난 천공력과 컴팩트한 사이즈를 통해 작업성을 극대화한다. 국내시장에서 판매 중인 타사 제품 대비 최대 20% 천공 속도가 우세하며 동급 최고의 성능을 보이는 만큼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품의 크기와 중량을 최적화하여 장시간 작업에도 무리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장길이는 360mm로 짧은 전장길이와 2.8kg의 제품 중량으로 최고의 작업성을 제공한다. ● ‘HD26-2T’ 로터리 햄머 출시 기념 보상판매 이벤트 실시 계양전기는 2kg 햄머드릴 신제품 ‘HD26-2T’ 출시를 기념해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보상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사용하거나 고장 파손된 2kg 햄머드릴을 반납하면 ‘HD26-2T’ 신제품 구매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납 제품은 자사와 타사 제품(보쉬, 마끼다, 디월트, 밀워키 등)이 모두 포함되며, 내외관 형태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중국 브랜드 제품은 제외된다. 더불어 무상교환 이벤트도 병행한다. 해당 제품 구매등록 후 1년 내 제조상의 결함이나 품질 문제 발생시 새 제품으로 무상교환이 가능하다. 무상교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계양전기 공식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해야 하며, 고객 과실에 의한 고장 건은 제외된다. 한편 본 이벤트는 전국 약 500여 곳의 계양전기 대리점을 비롯해 전동공구를 판매하는 모든 취급점에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시 미관 해치는데… 자전거 폐차장 만들면 어떨까요”

    “골목길이나 주택가, 지하철역 주변 곳곳에 고장 나거나 파손된 자전거들이 벌겋게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도 적지 않고 도시 미관도 망가지고 있죠. 폐자전거도 자동차처럼 해체해 처리할 수 있는 자전거 폐차장을 만들면 어떨까요.” 서울시의회는 6월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69건 가운데 정순애씨의 ‘방치되는 자전거 폐차 처리’를 포함한 10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도로 조성에 적극 나서면서 전국에 1000만여대, 서울에서는 500만여대의 자전거가 운행되지만 적당한 거치대가 없거나 고장 난 자전거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쉽게 방치되고 있다”며 자전거 폐차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일정한 장소에서 폐자전거를 처리하면 재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은씨는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 휠체어 이용자, 다리를 다친 환자 등을 위해 버스에 리프트를 설치하거나 도로와 간격이 높지 않아 탑승이 편리한 초저상형 버스를 확대해 줄 것을 제안했다. 김씨는 “대중교통의 목적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소외되고 불편함을 지닌 사람들의 수요를 파악해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의회는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을 위해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모니터로 위촉해 시 정책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톨게이트 수납원의 감정노동…때 아닌 ‘가짜미소’ 논란

    톨게이트 수납원의 ‘정형화’된 미소를 두고 ‘가짜 웃음’이라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최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도우인'(抖音)에 공개된 톨게이트 수납원의 ‘미소’에 대해 ‘거짓 미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17일 중국 저장성 닝보(宁波)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수납원은 수 백 대의 차량이 게이트를 지나갈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영수증을 건내줬다. 해당 남성 수납원은 영상 속에서 입을 크게 벌린 채 환한 미소를 전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이를 두고 문제의 영상을 촬영, 게재한 네티즌은 ‘직업 미소’, ‘비즈니스적인 가짜 미소’라며 비판적인 글을 함께 게시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해당 영상은 게재 직후 곧장 조회수 30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더욱이 이 영상이 논란이 된 직후 영상 속 주인공 남성은 자신의 초상권이 침해됐다며 영상 촬영 및 게재한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 조치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영상 속 톨게이트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응원의 목소리도 제기된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 수납원의 미소에 대해 ‘직업의식이 투철한 것’, ‘비즈니스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미소이든 직업적인 차원에서 보여준 미소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이 직원을 칭찬한다’는 등의 지지의 글이 게재된 것. 이에 대해 닝보시 고속도로 톨게이트 업체 측은 논란이 된 수납원 사건에 대해 “외부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팀장급 직원”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베테랑 근로자다. 그의 미소가 가짜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하루에도 수 만대의 운전자를 마주해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 특성 상 그의 미소는 업무적인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노력으로 해석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눈은 웃지 않고 입만 벌려 웃는 듯 보이는 가짜 웃음이라는 조롱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사람이 짓는 미소인데 어떻게 다 같을 수 있겠느냐, 자세히 보면 시간대에 따라 직원들이 짓는 미소는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중국 톨게이트 직원의 이 같은 미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월, 또 다른 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여직원 샨 양 사건은 대표적인 ‘가짜 미소’ 논란으로 꼽힌다. 1995년 생 여직원 샨 양은 톨게이트 인턴으로 취업한 당일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오열’하는 가운데서도 운전자들에게만큼은 미소를 보였던 사건이다. 사건 당일 샨 양은 빗길에 자동차가 고장 난 한 운전자로부터 차를 밀어달아는 부탁을 받았다. 운전자를 돕기 위해 게이트 밖으로 나선 샨 양이 운전자의 차량을 뒤에서 미는 동안 영수증을 받기 위해 게이트 인근에는 수 십여 대의 자동차가 정체를 겪게 됐던 것. 이때 사건 내막을 알 길이 없었던 운전자 다수가 샨 양에게 차량 정체에 대해 불만을 제기, 일부 운전자들이 게이트를 통과하며 샨 양에게 욕설을 한 바 있다. 이들의 욕설을 들었던 샨 양은 오열하는 중에도 톨게이트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영수증을 건낼 때만큼은 미소를 지었는데, 이 장면이 그대로 cctv에 촬영돼 온라인에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에 재차 불거진 ‘직업 미소’ 사건과 샨 양의 사건을 대비, 톨게이트 직원 등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응해야하는 업무 담당 직원들에 대해 격려의 말을 잇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감정 노동 직군에 포함된 이들 직원들의 미소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상당수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만나는 톨게이트 직원은 한두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하루에도 수 천 명의 불특정 운전자를 만난다”면서 “그들이 짓는 미소는 하루 평균 8시간 근로의 일부인데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는 직원의 미소에 오히려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는 내용의 댓글이 게재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참사’ ‘연옥’ 넘어야 품는 클라레 저그

    ‘참사’ ‘연옥’ 넘어야 품는 클라레 저그

    16번홀 주위 낭떠러지…공 잘 떨어져 그린에 벙커 입 벌린 17번홀 ‘무시무시’ 돌아온 우즈, 4번째 우승 가능성 주목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아멘 코너’가 있다면 올 시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는 ‘참사 코너’가 있다. 누가 이 코너를 성공적으로 돌파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개막하는 제148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십은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다. 대회는 매년 다른 장소를 옮기면서 펼쳐지는데 로열 포트러시는 1951년 이후 두 번째로 이 대회를 개최한다. 마스터스의 ‘아멘 코너’나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의 16∼18번 홀을 일컫는 ‘스네이크 피트’ 등은 이름 하나만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로열 포트러시의 16번 홀(위)에는 아예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명확한 경고장과 다름없는 별칭이 붙었다. 전장 236야드에 파밸류가 3인 이곳에는 벙커가 하나도 없지만 차라리 벙커가 있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홀 오른쪽은 낭떠러지다. 티샷이 그린에 안착하지 못하면 공은 곧바로 15m 정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파를 지키기 어려워진다. 바람까지 불면 이 홀의 난도는 더욱 높아진다. 17~18번 홀도 16번 홀 못지않다. 특히 408야드, 파 4홀인 17번 홀(아래)에는 ‘연옥’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었다. 죽은 사람이 이승에서의 죄를 불로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대기 장소인 연옥을 골프에서는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승부처나 고비를 연옥에 비유한다. 이 홀은 비교적 짧고 티샷 위치가 높은 파 4홀이기 때문에 한 번에 그린에 공을 올린다면 타수를 줄일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그린 주위에 벙커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 ‘천국행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다. 우승 상금 193만 5000달러(약 22억 3000만원)가 걸린 올해도 역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에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메이저대회 15승을 달성한 우즈가 디오픈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린 건 모두 세 차례였다. 우즈는 2006년 로열 리버풀에서는 18언더파로 2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근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바짝 물이 오른 브룩스 켑카(29·미국)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이탈리아), 로열 포트러시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집이 있는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등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17번홀>
  • 성남시 종합홍보관에 지진 시뮬레이터

    성남시 종합홍보관에 지진 시뮬레이터

    경기 성남시는 시청 2층 종합홍보관에 가상현실(VR) 속 재난안전 체험 시설인 지진·화재 진압 소화기 시뮬레이터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학생 등 시민들이 재난 상황을 체험해 위기 상황 때 판단력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화재 진압 소화기 시뮬레이터는 화면에 나타나는 화재 발생 현장의 불을 골든타임 내에 끄는 체험 장비다. 센서가 달린 소화기 4개가 비치돼 한 번에 4명이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다. 소화량, 분사량, 순발력, 빗맞음 정도를 포인트 합계 점수로 표시해 알려준다. 지진 시뮬레이터는 안경 형태의 VR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 의자에 앉으면 지진 발생 상황에서 자동차를 몰고 도로, 다리, 터널을 빠져 나가야 하는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실제 지진 발생 때 진도 1~9까지 흔들림의 강도를 느낄 수 있고, 대피 요령을 알 수 있다. 홍보관 견학이 예정된 단체 관람객 이외에 일반 시민은 사전에 전화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2시와 4시이며, 체험 소요 시간은 약 10분이다. 시청 종합홍보관은 성남시의 역사와 시정·시책, 문화 등을 사진, 영상, 전시물 등 다양한 자료로 보여주는 곳이다. 지역 내 72개 초등학교 3학년 교과 과정인 ‘우리 고장 성남’의 현장 학습 장소로 활용하고,하늘극장, 전시실 공감도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방문객이 3만2000명을 넘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빨간 벽돌의 공장·창고 즐비한 골목… 수제화 역사가 숨쉰다

    빨간 벽돌의 공장·창고 즐비한 골목… 수제화 역사가 숨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성수동 붉은 벽돌마을’ 편이 지난 6일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뚝섬역 1번 출구에 집결한 참가자 40여명은 원조 대학서점 공씨책방을 둘러보고 성수동의 상징 붉은 벽돌마을 길을 찬찬히 걸었다. 성수아트홀~성수동 수제화거리~우란문화재단을 거쳐 서울경찰기마대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코스 중 공씨책방, 수제화거리, 서울경찰기마대가 서울미래유산이다. 이날 올 들어 가장 더운 36도를 기록, 폭염경보가 발효됐지만 한강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서울숲이 내주는 넉넉한 나무그늘 덕분에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투어에는 부부와 모녀가 8쌍이나 참가해 미래유산 투어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줬다. 부인과 엄마를 따라 남편과 딸이 합류한 듯했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참석자들이 단순히 말을 지켜보는 투어에서 탈피, 말먹이를 주도록 당근을 사전 준비해 액티비티가 있는 투어를 제공했다.조선 최고의 관찬 백과사전 ‘증보문헌비고’에 “살곶이다리(箭橋)는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왕래하는 도성 9개 다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뚝섬나루를 건너 청숫골(청담동)로 가거나, 광나루를 통해 강릉 방면으로 향하거나, 송파나루를 거쳐 광주로 나가는 동남지방의 관문이었다.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에 서울에 놓인 가장 큰 돌다리이기도 했다. 이 지역을 ‘화살이 꽂힌 평야’란 뜻인 전관평(箭串坪) 또는 살곶이벌이라고 불렀다. 한강이 중랑천과 합치는 중간에 있어서 너른 퇴적평야가 형성됐다. 말을 먹이는 목장이었기에 마장동이라는 지명을 낳았다. 마장에는 군인이 주둔, 열병과 무예를 검열했다. 성수동 1가와 2가에 걸쳐 있는 진터마을이 그 흔적이다. 왕이 말과 군대사열을 지켜보던 정자가 성덕정(聖德亭)이다. 열병이 끝나면 노루사냥을 즐겼다. ‘태조실록’ 4년 8월 1일자에 매를 관리하는 응방(鷹坊)이라는 관청을 뒀다는 기록이 응봉동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됐다. 왕이 머문다는 사실을 알리는 큰 기를 세웠는데 이를 독기(纛旗)라고 쓰고, 둑기 혹은 뚝기라고 읽었다. 독기를 세운 땅을 뚝섬이라고 불렀다. 이 지역의 이름이 뚝섬(둑섬) 혹은 뚝도(둑도)가 된 까닭이다. 이곳이 섬이라고 불린 이유는 아차산에서 중곡동, 능동을 지나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지류와 중랑천 그리고 한강에 의해 3면이 둘러싸인 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퇴적평야 지대에는 무, 배추, 오이, 미나리 같은 채소 재배가 적합했다. 거대한 소비시장을 끼고 있었고, 노동력이 풍부했다. 말 사육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조선시대 전국목장에서 사육한 4만~5만 마리 중에서 서울로 진상된 말 중 암놈은 자마장(자양동)으로, 수놈은 마장동으로 보냈다. 왕이 친히 말떼를 구경하던 화양정은 화양리에, 말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마조단은 행당동 한양대 캠퍼스 안에 남아 있다. 뚝섬나루(성수동)와 두모포(옥수동)가 한강변 주요 나루로 쓰였다. 두 나루는 강원도에서 오는 건축용 목재와 연료용 시탄(숯)을 보관하는 천연 창고역할을 했다. 수철리(금호동)의 대장간과 뚝섬의 숯장이가 이름을 날렸다. 뚝도수원지와 기동차, 뚝섬유원지가 뚝섬의 옛 3대 명물이었다. 근대 이후 뚝섬의 변모는 1908년에 준공된 뚝도수원지가 이끌었다. 옛 경성수도양수공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시설이다. 초창기 서울시 5만 6000호 중 3분의1인 1만 8000호가 급수 혜택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뚝섬에 설치된 근대시설물 중 기동차는 추억의 기차다. 1930년 경성교외궤도주식회사가 왕십리~뚝섬 간 4.3㎞ 구간에 운행했으며 1934년 광장리(광장동)까지 지선 7.2㎞가 추가됐다. 애초 37대였던 기동차가 고장이나 노후로 말미암아 1950년대 말에는 18대로 반쪽이 됐다. 운행이 완전히 중단된 1966년까지 뚝섬 주민들은 기동차에 몸과 채소를 싣고 왕십리를 왕래했다. 1960~70년대 여름 피서철 뚝섬유원지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의 인파가 몰렸고, 20만명 입장신기록도 세웠다. 당시 뚝섬유원지에는 70척의 놀잇배가 운행됐고, 20여개의 텐트가 난립했으며, 여학생 전용 수영장도 있었다. 사건·사고가 다반사인 서울 최대의 행락지였다. 뚝섬 일대는 1949년 서울시 성동구에 편입됐다. 성수동이라는 지명은 족보에 없는 새 이름이다. 성덕정에서 성(聖)자를 따고, 뚝도수원지에서 수(水)자를 따서 성수동이라고 융합 작명한 산물이다. 1954년 뚝섬경마장이 이전해오면서 성수동의 장소 관성을 깨웠다. 1928년부터 신설동에 있던 경성경마장이 한국전쟁 때 파괴되자 서울경마장이라고 이름을 바꾼 뒤 이전한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승마경기를 치를 국제경기장이 필요해지자 과천경마장으로 옮겼다. 장소성은 경찰기마대가 이어받았다. 오늘의 붉은 벽돌마을을 남긴 성수동 공단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서울의 근교농업지대에서 공단으로의 변화는 1950년대 말 청계천 재개발과정에서 봉제, 섬유, 염색, 금속, 기계 공장들이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가속화됐다. 도심과 가깝고, 땅값이 싸고, 한강변 성수천을 끼고 있어 최고의 입지를 자랑했다. 1970년대를 전후 모토로라코리아, 아남산업, 대동화학, 금강제화, 오리엔트시계, 강원산업, 한일약품, 신도리코 등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 15개 업체가 옮겨왔다. 100인 이상 업체도 73개였다. 빨간 벽돌로 지은 2~3층 공장과 창고, 연립주택이 성수천을 따라 바둑판 형태로 늘어서면서 공장지대로 면모를 갖췄다. 1971년 말 성수동 공단을 중심으로 한 성동구의 제조업체 총수는 671개로 서울 전체의 20%를 웃돌았다. 지하철2호선 순환선이 놓인 뒤 경마장 부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공장지대나 전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주거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성수동 한복판을 가로지르던 성수천의 중금속 오염이 문제였다. 성수천은 1977년 복개공사로 덮었지만 공해 유발 업체는 쫓겨나고, 공장 신설도 금지됐다. 1983년 당시 성수동 공단에는 1273개 업체에 5만 2000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형 공장이 지어진 성수동은 대표적인 주택과 공장 혼합지역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으면서 1997년 800여개의 공장 중 폐업한 공장이 300개를 넘었다.도시형 전통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제화, 인쇄, 자동차정비업종이 스며들었다. 성수동의 새 3대 명물이다. 노동집약적 산업 대신 생활밀착형 산업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했다. 한국의 신발산업은 부산이 전략적 기지였으나 부산이 고무제품 중심이었다면, 서울은 가죽 제화산업의 중심이었다. 제화산업은 낮은 자본집약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의 기술투입, 높은 숙련인력 의존도, 높은 노동집약도가 필요했다. 해방 이후 서울의 수제화 산업은 염천교와 명동의 살롱화에서 싹텄다. 성수동은 수제화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다양한 신발공장과 수선에 필요한 부자재와 소재가 뒷받침했다. 강남과 도심 근접의 이점이 빛을 발했다.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제화 생산업체 400여개와 중간 가공 및 원부자재 유통 100여개 등 500여개의 업체가 모인 국내 최대의 수제화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은 떠났지만 영세, 중소하청 업체들은 남아 수제화 산업 생태계를 복원한 게 더 값지다. 성수동은 한국 수제화 산업의 시간적 변천과 공간적 변천을 온몸으로 말한다. 지금 성수동은 ‘북촌=한옥’처럼 ‘성수동=붉은 벽돌마을’의 등식 성립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2회 불광동과 은평 한옥마을 ■일시 및 집결장소: 7월 13일(토) 오전 10시 불광역 7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 (www.suci.kr)
  • [특파원 생생리포트]“부자들은 외로워”...돈 많을수록 가족·이웃과 멀어진다

    우리는 매일 로또 당첨을 꿈꾼다. 당첨이 현실이 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꼭 행복하지만 않을 수 있다. 부자들은 가족, 이웃과 멀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 ‘돈’이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가족·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된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또 최근 에모리대의 에밀리 비앙키 교수와 미네소타대의 캐슬린 보스 교수가 공동으로 수십 년 동안 쌓인 가계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자들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데 시간을 덜 쓰고 혼자만의 시간을 더 보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돈이 더 많이 생기거나 돈을 더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자들은 ‘필요’에 따라 사람을 만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소득 5800달러(약 670만원)인 사람보다 14만 달러(약 1억 6000만원)을 버는 사람이 1년에 가족과 4.6일, 이웃과 8.3일을 덜 어울렸다. 반면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5.2일 더 길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할 결과이기도 하다. 돈이 많으면 자동차나 주택 구매 등 때문에 부모님과 친척에 손을 벌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부모와 친척을 챙길 이유가 소득이 낮은 사람보다 적은 것은 당연한다. 또 집에 세탁기나 잔디 깎기 기계 등이 고장 나도 이웃에 도움을 청할 이유가 없다. 어치피 부자들은 다 ‘돈’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집안일 대부분을 관련 업체에 맡긴다. 따라서 굳이 가족이나 이웃의 도움이 필요 없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단절이 오는 것이다. 미국의 복권이나 한국의 로또에 당첨되면서 부모와 등지고, 이혼하고 심지어는 당첨금을 탕진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이런 관계 단절에서 오는 것이란 해석이다. 반면 ‘뜻’이 맞고 공통 관심사가 있는 친구·동료와 만남은 늘어난다. 또 필요에 의한 만남도 많아진다. 결국 가족이나 이웃 등과 관계 단절로 남는 시간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네소타대의 한 연구진은 “부자들은 가족이나 이웃 공동체 생활보다 개인 생활을 초점을 맞춘다”면서 “이는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인간관계가 늘면서 사람을 외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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