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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언론 “보시라이, 충칭서기직 내놨다”

    홍콩언론 “보시라이, 충칭서기직 내놨다”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의 사퇴설이 흘러나오는 가온데 정작 본인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보 서기가 지난 20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회의에 참석해 (서기직) 사직서를 냈다고 홍콩 언론들이 21일 전했다. 센터는 그러나 사직서가 즉각 수리되지 않았으며 수리 여부는 다음번 열리는 정치국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보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산하의 한 공작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서기가 충칭시 서기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직후 홍콩 언론들은 충칭시 선전부가 “보 서기의 사퇴설은 사실무근으로 이는 보 서기를 음해하기 위한 유언비어”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고 홍콩 상업라디오(商業電台)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불거진 보 서기의 사퇴설을 두고 전문가들은 보도의 진위를 떠나 이런 설이 흘러나온 것은 중앙이 그의 퇴진에 합의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보 서기는 현재 충칭시 서기와 중앙정치국 위원(25명) 등 두 개 직위를 겸하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내놓은 것은 충칭시 서기 자리다.”라면서 “중앙정치국 위원 자리를 남겨둔다는 점에서 그는 실권이 없는 한직으로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보 서기 측이 사퇴설을 부인한 것과 관련, “보 서기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중앙 측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가 물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다만 보 서기가 실세인 태자당의 일원인 데다 중국 정치의 지도층인 만큼 과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처럼 구속되는 일은 없으며, ‘체면을 차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직으로 물러나는 선에서 처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듯 중국에 부정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이날 일부 외국 매체들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보 서기가 가깝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보 서기는 좌파라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 국가부주석·보시라이 서기… 닮았지만 다른 결말 왜

    中 시진핑 국가부주석·보시라이 서기… 닮았지만 다른 결말 왜

    2002년 10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는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두가 퇴장하고 빈 대회장에 남은 그의 아버지 보이보(薄一波) 전 공산당 고문위원회 부주임은 자신의 뺨을 때리며 강도 높은 자기비판에 나섰다.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등 일부 최고위층만이 이 광경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미국 미·중·일정책연구소 양쭝메이(楊中美) 연구원이 저서 ‘중국의 정변’에서 소개한 보이보의 ‘아들 사랑 헌신기’다. 당시 보이보는 자신과 장 주석의 구원으로 아들의 출셋길이 막혔다고 생각하고 중앙위 명단 발표 직전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을 찾아가 장 주석에게 대신 잘못을 빌었고, 장 주석이 이에 화답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눈물겨운 자아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보 서기와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걸어온 길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인다. 태자당(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의 자제를 일컫는 말) 출신으로 중앙에서 일을 시작했으나 자진해 기층으로 내려가 현급 당 부서기로 다시 출발했고, 이후 정치 거물로 성장했다. 각각 결혼에 한 번씩 실패하고 미모의 부인을 두고 있으며 자녀가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에 다니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반면 그들의 정치 밑천인 아버지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본인들에 대한 여론은 상반된다. 시 부주석은 재능은 있되 이를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일명 ‘디댜오’(低調)형으로 통한다.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전 부주석은 개혁개방의 1번지로 통하는 선전(深?)을 경제특구화하자고 처음 덩샤오핑(鄧小平) 당 군사위 주석에게 제안한 개혁파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 총서기가 당시 일인자이던 덩샤오핑에게 정치개혁을 촉구하며 도전했을 때에도 후야오방 편에서 중국의 개혁을 위해 저항했다. 후야오방과 상의해 시 부주석을 기층으로 내려보냈다는 것 이외에 아들의 성공을 위해 움직였다는 기록도 찾기 어렵다. 반면 보이보는 아들의 출세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게 양 연구원의 평가다. 보이보는 덩샤오핑에게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던 톈안먼 시위대를 진압하자고 제안한 반민주계 인물로도 기록된다. 보 서기가 내세울 만한 업적과 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을 갖췄음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튀는 개성과 강한 성품이라는 시각이 많다. 1989년 다롄(大連) 당 부서기로 출발해 2000년 말까지 다롄 시장을 맡는 동안 다롄 국내총생산(GDP)은 271억 위안(1992년)에서 1003억 위안(1999년)으로 껑충 뛰었다. 랴오닝 성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여러 나라로부터 투자도 끌어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농촌을 아프리카처럼 만들어 놨다.”는 혹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주변과 화합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당시 다롄 시장 등 지역 토호 세력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다. 언변이 뛰어나고 자기 선전에 강했던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보다 야심이 크고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쪽으로 해석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부주석은 성공적인 미국 방문과 함께 대권 가도에도 거칠 게 없다는 평이다. 보 서기의 경우 ‘왕리쥔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며 지도부 입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그가 태자당이고 중국 지도층이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려 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낙마’하기보다는 중앙위원으로 남거나 실권이 없는 중앙상임위원(전대 위원장, 정협 부주석)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은 권력투쟁중] ‘튀는 좌파 보시라이’ 시진핑 체제 위협 판단… 中지도부 기획?

    [중국은 권력투쟁중] ‘튀는 좌파 보시라이’ 시진핑 체제 위협 판단… 中지도부 기획?

    중국 공산당의 권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파와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태자당(太子黨)이 대립하는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상하이방이 태자당을 측면 지원하는 구도다.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 망명 시도로 불거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사건’은 이들 계파가 올가을 중국 최고 지도부 구성을 놓고 벌이는 권력투쟁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베일에 싸인 중국 정치를 해독하기 위해 런민(人民)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 및 타이완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커우젠원(寇健文)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의 본질과 배후, 차기 대권주자인 시진핑 부주석과의 관계 등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왕리쥔 사건 배후 →사건의 배후는 누구인가. 보 서기가 시 부주석을 제거하려 했다는 음모설까지 전해졌는데.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보 서기의 정적들이 손을 썼을 가능성이다. 보 서기는 후 주석의 치국 이념으로 지속 가능 성장에 방점을 둔 ‘과학발전관’과는 배치되는 좌파식 분배를 중요시하는 ‘홍색GDP론’을 주장하며 각을 세웠고, ‘조폭과의 전쟁’을 전개하면서 전임 충칭 서기이자 라이벌인 공청단의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및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찰위원회 서기의 수족들을 쳐내는 한편, 그들에게 조폭 비호의 이미지를 덧씌웠다. 두 번째 가능성은 퇴임 원로들과 일부 현 지도층이 시 부주석의 집권 이후 정권 안정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다. 보 서기의 강한 개성과 튀는 행동은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는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시 부주석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보 서기의 기를 꺾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셋째, 보 서기가 시 부주석을 겨냥한 대가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보 서기는 야심이 크고,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다. ●시진핑과 보시라이의 관계 →시 부주석과 보 서기는 구원이 있다는 설과 친하다는 설도 있는데.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은 덩샤오핑(鄧小平)에게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톈안먼(天安門) 사건의 도화선이 된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의 은혜를 입고 이를 끝까지 감사하게 여긴 반면, 보 서기의 아버지인 보이보(薄一波)는 후야오방의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같은 파벌이지만 성장기를 함께 보낸 것도 아니고 성향도 같다고 보기도 어렵다. 시 부주석이 보 서기의 ‘홍색 캠페인’ 격려차 충칭을 찾았던 것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향은 달라도 포용할 수 있다.’는 지도자로서 포용력을 보여 주기 위한 행보로 읽어야 한다.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중국은 정권교체기마다 권력투쟁이 있다. 권력은 희소 자본이고, 이를 얻기 위한 경쟁은 민주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중국이나 치열하긴 마찬가지다. 중국에선 선거전이 없기 때문에 암투를 한다. ●보시라이 향후 거취는 →보시라이의 운명은. -과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나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 서기처럼 감옥으로 가기보다 한직으로 밀려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이나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정도로 갈 공산이 없지 않다. 상무위원에 입성하더라도 실권이 없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정협 주석이 될 가능성은 아직 배제할 수 없다. 그는 현 실세인 태자당이며, 이들 실세가 감옥에 가거나 총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무엇보다 그의 불명예는 지도부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파벌로 나뉜 중국 집단지도체제(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단결과 협력에도 손상을 준다. →원로들과 현 지도층이 함께 합의했다면 보 서기의 실각에 합의한 공통 분모는. -기득권 유지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 노선을 걸어오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이 부(富)까지 얻으며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다시 ‘좌클릭’할 경우 이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 빈부·지역·도농 격차 등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보 서기가 펼친 ‘홍색 캠페인’과 ‘조폭과의 전쟁’은 좌파들을 결집시켰고 그는 좌파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때문에 이 사건은 궁극적으로 좌파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보시라이의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 실패가 상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분배를 강조하되 정치·사회적 통제는 강화하는 ‘충칭모델’의 실패다. 보 서기의 충칭모델은 개혁·개방이나 민주주의보다 정치·사회적 통제를 선호하는, 과거 회귀적인 사람들이 호응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예산이 많이 들고, 공산당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정치·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국내·외적으로 문화혁명을 연상케 해 반감을 일으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은 권력투쟁중] “보시라이 시진핑 제거 노렸다 왕리쥔, X파일 美영사관 넘겨”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가 당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와 공모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등극을 무산시키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과 라이벌 관계인 태자당(太子黨)과 상하이방(上海幇) 지도부들도 보 서기 척결에 동조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이 지난 6일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하며 건넨 1급 기밀 문서에 시 부주석을 겨냥한 보 서기의 음모 계획이 담겨 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고 중국 반체제 사이트 보쉰닷컴이 미국의 소리(VOA)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쉰닷컴에 따르면 왕 부시장은 저우 서기와 함께 시 부주석을 무력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춘제(春節·설날) 이후 실행에 돌입하기로 했다. 계획의 전모는 이렇다. 우선 해외매체를 상대로 시 부주석에 대한 부정 여론을 퍼뜨려 힘을 뺀 뒤 보 서기가 현재 저우 서기의 자리인 정법위서기에 등극해 전투경찰 등 공안인력을 모두 접수한다. 이어 시 부주석에게 계속 압력을 가해 권좌를 넘기도록 하는 시나리오다. 왕 부시장이 이 같은 극비 계획을 폭로했기 때문에 보 서기는 인민해방군 장갑차와 무장경찰 700여명을 동원해 지난 8일 미 영사관을 포위, 왕 부 시장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무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인 데이나 로라바커는 미 행정당국이 왕 부시장 사건에 대한 미 정부의 처리 행태를 문제 삼으며, 이 사건에 대한 전격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쉰닷컴은 전했다. 로라바커 의원은 “미국이 중국 지도층의 눈치를 보고 왕 부 시장의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미국 영사관도 책임을 피할 수 없고 사건과 관련된 백악관과 국무원 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의 ‘굴복’

    오는 10월 중국의 정권교체를 앞두고 ‘권력암투설’의 한복판에 선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의 ‘실각설’이 나돌고 있다. 보 서기가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으로 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나 정치협상위원회 부위원장 같은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란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실각설 나돌아… 한직에 머물 듯 충칭 지역 기관지인 충칭일보는 14일 1면 머리기사로 “개혁개방을 강화하고 과학발전관(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치국 이념)을 견지하자.”라는 글을 싣고 전날 보 서기가 주재한 회의에서 이 같은 지침을 확립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회의에서 “개혁개방은 중국 경제 발전의 근본 동력이며, 개혁개방과 혁신을 위한 용기를 강화해 충칭의 ‘과학발전’(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평소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한 후 주석의 치국 이념인 ‘과학발전관’에 맞서 ‘홍색GDP론’을 설파하며 분배를 주장했던 보 서기가 그의 좌파 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개혁개방’과 ‘성장’을 외친 것을 정가에서는 보 서기가 굴복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보 서기가 주장한 분배론은 좌파를 대신해 성장을 중시하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조치로 읽혀 왔다. ●왕리쥔 부패 드러나도 사형은 면할 것 이처럼 기조를 180도 전환한 것을 두고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 윗선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설이 나온다. 중국 정치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지금은 원로와 군을 막론하고 태자당(당·정·군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를 이르는 말)이 중국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켜도 태자당 출신들은 처단되지 않는다.”면서 “보 서기는 부패 혐의가 인정되는 대신 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이나 정치협상위원회 부위원장 같은 한직에 머무는 선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단에 입성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실권이 없는 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나 정치협상회의 주석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보 서기를 배신한 왕 부시장의 경우 공청단 손에 칼을 쥐여 준 만큼 부패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사형은 면할 것이란 관측이다. ●왕 부시장 소재 흘려준 인사, 저우융캉 한편 이날 중국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인 보쉰(博訊)닷컴에 따르면 미국 영사관 측이 왕 부시장의 망명 요청을 중국 외교부에 전달한 뒤 특정 인사가 이 사실을 보 서기 쪽에도 통보해 줬다고 전했다. 미 영사관에서 제 발로 걸어 나오던 왕 부시장을 두고 보 서기를 중심으로 한 충칭 공안들과 베이징에서 온 중국 국정원 격인 국가안보부 직원들이 대치했던 것도 이 특정 인사가 보 서기 측에 왕 부시장의 소재를 흘려줬기 때문이란 것이다. 보쉰 측은 보 서기를 돕고 있는 인물이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서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저우 서기는 과거 보 서기의 ‘홍색 캠페인’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던 인물로 역시 태자당을 응원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상하이방쪽 인사다. 중국 광둥(廣東)성 언론들이 뒤늦게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20주년 관련 보도를 내는 것을 두고 보 서기와 경합했던 라이벌인 ‘왕양(汪洋) 밀어주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후진타오 ‘눈엣가시’ 보시라이 軍 태자당 인맥 통해 반격하나

    올가을 중국 최고 지도부 구성을 놓고 계파 간 권력투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왕리쥔(王立軍) 사건’ 이후 태자당의 주요 멤버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해 출국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최대 권력기관인 군 내부에서는 반부패 운동을 빌미로 공청단에 대한 태자당의 반격 시도가 일고 있다는 시각이다. ●보 서기, 당국으로부터 출국 금지 보 서기가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충칭시와 캐나다 간 상호 투자 문제에 대해 1시간가량 환담을 나눴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보 서기의 오른팔격이던 왕리쥔 부 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보 서기가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건재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당 중앙으로부터 출국금지 명령을 받아 당 소속 경위국으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고 있어 결론을 예단키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보 서기가 공청단 보스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눈 밖에 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보 서기가 충칭시 서기로 좌천된 뒤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키는 ‘홍색 캠페인’을 벌이면서 성장보다는 분배가 중요하다며 ‘홍색 GDP론’(공산당식 분배론)을 내세운 것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여겨졌다. 특히 하퍼 총리가 10일과 11일 각각 라이벌 관계인 왕양(汪洋) 광둥 서기와 보 서기를 연쇄 방문한 것과 관련, 충칭지역 공산당지인 충칭일보는 1면에서 하퍼 총리의 활동 내용을 중심으로 지면을 구성한 반면 광둥성 공산당지인 남방(南方)일보는 1면에서 왕 서기와 하퍼 총리가 악수하는 사진과 회담 내용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의 면을 할애해 대조를 보였다. 지역 당보의 경우 해당 지역 최고 지도자의 사진과 활동을 1면 톱으로 게재하는 관행이 있는 데다 이미지 홍보의 대가인 보 서기의 사진이 충칭 당 기관지에서 누락된 점을 들어 중국 언론계에선 중앙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충칭 기관지 사진누락… 중앙입김 분석 한편 중국 국방부가 자체 웹 사이트를 통해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 인사 조정 내용을 전하면서 발표한 명단에 그동안 파면설이 나돌던 구쥔산(谷俊山) 부부장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번 비리 조사에서 총후근부 정치위원인 류위안(劉源) 상장(대장급)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는 그가 ‘(중국 최대 문제인) 부정부패에 대해 후 주석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태자당 계열인 류 상장은 국가부주석을 지낸 류샤오치의 아들로 시 부주석과는 호형호제하는 돈독한 사이다. 주현진 베이징특파원 jhj@seoul.co.kr
  • 中 ‘태자당’ 보시라이 측근 배신으로 낙마?

    中 ‘태자당’ 보시라이 측근 배신으로 낙마?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과 같은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나 고위 간부 자제를 칭하는 말) 계열인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 서기가 노려온 차기 중국 지도부 입성의 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주 시 부주석의 방미라는 묘한 시점을 앞두고 자신의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과의 내홍으로 정치적 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9일 중국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에는 왕 부시장이 보 서기에 대해 “최대 간신”이자 “위선자”라고 공격한 서신이 공개됐다. 최대 업적인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선 지도부 입성을 노린 “한 편의 연출된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왕 부시장은 보 서기가 충칭시 공안국장에 직접 임명해 ‘조폭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한 일명 ‘충칭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이에 앞서 왕 부시장은 지난 8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 미영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뒤 걸어 나오다 국정원격인 국가안보부에 연행돼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중화권 언론들은 왕 부시장이 미국 망명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설을 제기했다. 먼저 그가 부정부패 및 강압수사 혐의로 당 중앙기율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보 서기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보 서기가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그가 보 서기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 변호사의 해외자금 도피 등 보 서기 일가의 부패 문제를 파헤치자 공안국장에서 면직됐고 망명을 신청했다는 설이다. 당초 보 서기는 사람을 시켜 망명을 신청했던 왕 부시장을 연행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청두 소재 미영사관 앞에서 왕 부시장의 신병확보를 놓고 보 서기 측인 황치판(黃奇帆) 충칭 시장과 중앙에서 급파된 국가안보부 직원들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왕 부시장은 당시 안보부 직원들에게 끌려가면서 “나는 보시라이의 희생양이다. 나와 그의 관계는 모두 끝났다. (그에 대한)모든 증거 자료는 이미 해외에 넘겼다.”고 외쳤다. 영사관 인근은 충칭 시장이 끌고 온 경찰차 70여대와 인민군 장갑차들이 8일 밤부터 거리를 메워 계엄을 방불케 했다. 이번 사건은 6년 전 상하이방의 황태자였던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전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낙마했던 사건과 비슷해 중국의 차기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권력 투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공청단 계열인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와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경합을 벌여 왔으며 최근까지는 왕 서기가 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LTE폰 200만명 시대 4개월만에 초고속 성장

    LTE폰 200만명 시대 4개월만에 초고속 성장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본격 판매 4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과도하게 지급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조금 비중이 높으면 당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휴대전화를 손에 쥘 수 있으나, 나중에 통신요금 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일 세계 최단 기간에 100만 LTE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보다 보름 정도 늦게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LG유플러스 역시 8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며 선전하고 있다. 뒤늦게 LTE 서비스를 개시한 KT도 여러 가지 혜택을 앞세워 10만명 안팎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늦어도 이번 주에는 총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00만명을 돌파한 뒤 채 두 달도 걸리지 않은 성과다. LTE폰 제조업체로서는 삼성전자가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의 자체 집계 결과 지난달에만 국내에서 78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6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5.3인치)가 출시 두 달 만에 70만대가 팔리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루 1만대 이상 개통되고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갤럭시S2 LTE’ 역시 3세대(3G) 스마트폰인 ‘갤럭시S2 HD’와 합쳐서 하루 개통량 1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팬택 역시 지난달 26만대의 ‘베가 LTE’ 시리즈를 판매해 22%가량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판매량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팬택이 차지한 점유율의 나머지를 가져가 10%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사들이 LTE폰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한 것을 우려한다. 이통사들이 통신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LTE폰에 보조금을 몰아준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휴대전화의 경우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와 스마트폰 등 두 분야로 나눠 보조금 지급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두 항목의 평균값이 27만원 이상이면 보조금이 과도하게 지급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통사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3G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의 보조금을 줄이고 LTE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크게 높여 평균치를 27만원 이하로 만듦으로써 방통위의 규제를 피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온화한 남도에서 봄의 기운과 함께 위장병에 효험 있는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전남도는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여러 미네랄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관절염은 물론 이뇨·변비·위장병·신경통·습진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로쇠 수액을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채취한다. 지난 25일을 전후해 담양을 시작으로 채취를 시작한 고로쇠 수액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채취에 들어가 3월 말까지 150만여ℓ를 생산, 47억여원의 판매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역 채취 지역은 순천 조계산, 광양 백운산, 담양 추월산, 곡성 봉두산, 구례 지리산, 고흥 팔영산, 화순 모후산, 장성 백암산 일대로 총 2만 860㏊에 62만 9000그루가 있다. 여기에 고로쇠수액은 현지에서 마셔야 제격이어서 전남도 내 주요 채취지역 인근의 민박업소나 산장 등으로 매년 관광객이 몰려와 이에 따른 민박 및 향토음식 판매 등 5억여원 이상의 농외소득도 기대한다. 이를 위해 도내 주요 채취지역에서는 고로쇠 수액 시음과 함께 남도의 봄맞이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광양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에서는 3월 5일 제32회 약수제가, 구례 산동면 일원에선 3월 중순 산수유 축제기간에 고로쇠수액 시음회가, 장성 북하면 일원에선 3월 초 제6회 백양 고로쇠 축제가 각각 열린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경제위기 유럽선 ‘긴축’ 남미·인도는 ‘정경유착’

    경제위기 유럽선 ‘긴축’ 남미·인도는 ‘정경유착’

    40여 개국에서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세계 각국은 ‘쩐(錢)의 전쟁’을 위해 실탄(선거 자금) 모금에 분주하다. 자금이 넉넉할수록 선거 운동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선거자금 감시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는 민주당과 공화당 등이 올해 11월 대선에 모두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돈 선거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CNN은 대륙별 주요국의 선거 자금 규모, 후원 제도 등을 비교하며 “선거 자금의 규모보다 선거 자금의 출처 탓에 글로벌 정치의 도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선거 자금의 특징과 트렌드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영국 국가부채와 경기악화로 씀씀이를 크게 줄인 영국은 선거 비용도 눈에 띄게 긴축했다. 2010년 총선에서 영국의 모든 정당이 사용한 선거비용은 2005년 총선 때보다 26%(4900만 달러)나 줄었다.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TI) 영국지부는 “선거 비용은 줄었지만 영국 정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영국은 개인과 기업 후원금에 액수 제한이 없다. 찬두 크리시난 TI 영국지부 대표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서 3만 1000달러(약 3500만원) 이상을 후원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TI는 유럽 각국이 노르웨이의 선거 자금 제도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권했다. 노르웨이의 정당들은 개인이나 기업 후원보다 정부 보조금에 기대 선거를 치른다. 노르웨이 정당들이 2010년 얻은 수입 중 74%가 정부 지원금이었다. 돈 선거를 막기 위해 TV와 라디오에서 정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브라질 남미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브라질도 선거 자금에 관해서는 해결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기업 의존증이 심하다. 2010년 대선에서 당시 지우마 호세프 노동자당 후보는 선거 후원금 중 98%를 대기업으로부터 거뒀다. 주요 야당도 사정이 비슷해 후원금의 95.5%가 기업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선거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노골적인 정치 후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식 후원을 금지하면 비자금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인도 브라질이 반면교사로 삼는 국가가 인도다. TI에 따르면 인도는 정당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없다. 이 때문에 기업 등이 후보들에 몰래 건네는 검은돈의 액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입수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우타르프라데시 주 선거에서만 20억 달러의 검은돈이 선거판에 흘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최근 3년 평균 수익의 5% 이상을 후원금으로 내놓을 수 없지만 검은돈은 이 같은 법규를 무시한다. 2009년 타밀 나두 주의 선거에서는 약 33.4%의 유권자가 후보자의 지지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답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6·끝)공천당·태자당·상하이방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6·끝)공천당·태자당·상하이방

    중국 공산당의 각 계파는 2007년 제17차 전국대표대회 때 권력의 타협을 이뤘다. 퇀파이(團派·공청단 출신 그룹)는 성을 공격해 땅을 빼앗는 수확을 거뒀고, 상하이방은 진지를 굳게 지켜 안정을 유지했으며 태자당은 시진핑(習近平)이라는 거대한 ‘자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올가을 5년 만에 열리는 제18차 전대에서는 태자당과 퇀파이의 약진 속에 상하이방은 다소 세력이 밀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퇀파이와 태자당, 상하이방은 통상적인 계파 구분일 뿐이며 서로 간에 생사를 다투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융합할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이 중요하다. ‘시진핑 시대’의 공산당 지도자그룹이 ‘후진타오 시대’와 마찬가지로 각 계파 간 타협에 의해 구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돼 최고지도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시진핑, 리커창(李克强), 왕치산(王岐山), 리위안차오(李源潮), 보시라이(薄熙來) 외에 왕양(汪洋·57) 광둥(廣東)성 당서기,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시 당서기, 류윈산(劉雲山·65)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67·여) 국무위원, 장더장(張德江·66) 부총리 등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책사인 링지화(令計劃·56) 중앙판공청 주임,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후춘화(胡春華·50)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6세대 선두주자인 저우창(周强·52) 후난(湖南)성 당서기 등도 최소한 정치국 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공청단 출신인 왕양 광둥성 당서기는 최근 광둥성 우칸(烏坎)촌 사태를 원만하게 처리해 상당한 입지를 굳혔다. 왕 서기는 2003년 국무원 부비서장 시절에도 쓰촨(四川)성 한위안(漢源) 주민 폭동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댐 건설로 인한 수몰 보상비를 지역 공산당 간부들이 착복해 주민 폭동이 발생하자 지도부는 왕 서기를 보내 해결을 모색토록 했으며 그는 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상당 부분 수용해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우칸촌 사태 해결은 왕 서기의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기층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왕 서기의 이런 능력을 높이 사 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는 전형적인 태자당이다. 아버지 위치웨이(兪啓威)는 건국 후 톈진(天津)시 시장과 제1기계공업부 부장을 지냈고, 어머니는 베이징일보 사장과 베이징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국가과학기술공업위원회 전 주임 장전환(張震?)의 사위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 국가안전부에 근무하던 형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바람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시 부주석의 뒤를 이어 상하이시 당무를 맡은 뒤부터는 철저하게 ‘시진핑의 사람’으로 변신했다. 류윈산 중앙선전부장은 중앙선전부에서만 20년 근무한 ‘선전의 달인’이다. 신화사 기자를 지냈고, 네이멍구자치구 근무 시절에도 10여년간 선전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전과 관련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청단 미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류옌둥 국무위원은 아버지가 농업부 부부장을 지내 태자당으로도 분류되고, 장쑤(江蘇)성 난퉁(南通) 출신이어서 상하이방으로도 볼 수 있다. 상하이방 태두인 장쩌민(江澤民)의 양아버지 장상칭(江上靑)이 그의 공청단 가입을 도와줬다. 태자당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과는 서로 “오빠” “누이”라고 호칭하는 사이다. 공청단에서 오랫동안 후 주석과 호흡을 맞췄다. 장더장 부총리가 상무위원에 선임된다면 북·중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성종합대 출신이어서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는 동문으로 엮이게 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케이블-지상파 협상 타결…KBS2TV 송출 재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17일 오후 7시부터 KBS 2TV 방송의 재송신을 재개했다. 하루 전인 16일 오후 3시 재송신을 중단한 지 28시간 만이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CJ헬로비전과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큰 틀에서 재송신 대가 협상의 타결을 봤다.”면서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을 비롯해 모든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중단했던 KBS 2TV 재송신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자세한 협상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가입자당 요금의 금액과 이를 부과하는 범위를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중 어디를 포함시킬지 등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방송통신위원회는 재송신 재개에도 불구하고 당초 케이블TV 사업자들에 내렸던 시정명령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5) 홍색 드라이버 보시라이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5) 홍색 드라이버 보시라이

    ‘시진핑 시대’의 핵심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한 보시라이(薄熙來·63) 충칭시 당서기는 지금 중국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정치인이다. 어딜 가든, 무슨 말을 하든 화제가 집중된다. 카리스마까지 넘쳐 서방세계에서라면 ‘스타 정치인’으로 벌써 계보의 수장 자리를 꿰차고도 남았을 인물이다. 보 서기는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 그룹) 중의 태자당이다. 아버지는 공산당 원로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로 그가 2007년 99세를 일기로 사망했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전·현직 최고지도부 전원이 직접 조문을 했다. ●충칭시 ‘공동부유론’ 주창자 그는 요즘 ‘공동부유론’의 주창자로 나섰다. 중국이 이젠 모든 사람이 잘살 수 있는 물적 토대를 갖췄기 때문에 부의 분배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충칭시 TV에서는 그의 이런 공동부유 이데올로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그는 또 홍색(혁명) 문화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성장론자들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혁명 원로 자제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대대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조직폭력배와 그들의 ‘우산’ 역할을 맡았던 부패 관료 등 검은 세력을 소탕해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런 그의 두드러진 행적을 ‘이미지 공정’으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태자당 동료이자 5세대 최고 지도자를 예약해 놓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성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보 서기는 문화대혁명 초기 고위 간부의 자제로서 가장 먼저 홍위병에 참여했다. 이들은 당시 ‘아비가 영웅이면 그 아들은 대장부, 아비가 반동이면 그 아들은 망할 자식이다’라는 혈통론을 내세워 무자비하게 적색테러를 자행했다. 하지만 곧 부모들은 마오쩌둥(毛澤東) 추종 세력에 의해 반동으로 몰렸고, 이들 노()홍위병 역시 같은 처지로 떨어졌다. 보 서기는 형, 동생과 함께 체포돼 사실상 감옥인 ‘학습반’에 수감돼 5년 가까이 강제 노역을 해야 했다. 그는 이어 5년간의 노동자 생활을 마친 뒤에야 가까스로 문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부인 이권개입·아들 하버드大 ‘약점’ 그 후 보 서기는 랴오닝(遼寧)성의 기층조직으로 자원해 들어가 20년 동안 숱한 신화를 쌓아 올리며 정치적 자산을 늘려 나갔다. 다롄(大連)에서 시장과 당서기를 마치고 랴오닝성 성장으로 영전할 때는 시민 1만여명이 그를 배웅하기도 했다. 두 번째 부인인 유명 변호사 구카이라이(谷開來·52)의 이권 개입 소문, ‘혁명정신’을 외치면서도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영국 명문사립학교를 거쳐 하버드대에 유학하고 있는 점 등 약점도 적지 않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4)조직의 귀재 리위안차오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4)조직의 귀재 리위안차오

    현재 공산당 서열 18위의 정치국 위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62) 당 중앙조직부장이 올가을 제18차 전대에서 서열 6위의 국가부주석이나 선전을 관장하는 서열 5위의 상무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선전과 조직 업무에 달통했기 때문이다. 리 부장은 중국 권력의 3대 파벌인 ‘퇀파이’(團派), ‘태자당’, ‘상하이방’에 모두 포함된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에서 7년간 중책을 역임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신뢰를 쌓았다. 상하이에서 성장했고, 상하이에서 출세한 상하이방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리간청(李干成) 전 상하이시 부시장이다. 아버지 역시 공청단 허난성 서기를 지냈다. 출세에 도움이 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문화대혁명 때 다른 ‘지식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집단농장으로 상산하향(上山下鄕), 4년간 중노동을 했다. 공농병 청강생으로 상하이사범대 수학과에 들어가 1년반 과정으로 속성 졸업한 뒤에는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공청단서 중책… 후 주석 신뢰 얻어 대학입시 재개와 함께 명문 상하이 푸단(復旦)대 수학과에 다시 입학하면서 비로소 출세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때 그의 아버지는 문혁 종료와 함께 완전히 복권돼 상하이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맡고 있었다. ●‘주특기’ 선전 관장 상무위원 가능성 대학 졸업 후 학교와 상하이시 공청단을 관할하던 리 부장은 얼마 안 있어 공청단 중앙으로 추천돼 중앙서기처 서기에 보임됐다. 이때 후 주석은 상무서기를 맡고 있었고, 리 부장보다 5살 아래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후보서기에 임명됐다. ‘공청단 쐉리(雙李·두 명의 리 서기)’는 후 주석의 영도 아래 공청단 중앙에서의 생활을 시작해 친밀한 동지관계를 이어갔다. 승승장구하던 리 부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공청단 중앙에서 잘나가던 그는 1990년 말 공산당 중앙대외선전소조 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됐고, 3년 후에야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으로 차관급 위치에 올랐다. 한참 후배인 리 부총리는 이미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꿰찬 뒤였다. 10년 가까이 당과 정부에서 선전 업무를 관장하던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오랜 간청 끝에 지방 당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방 근무는 중국 지도자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고향인 장쑤성에서 부서기를 시작으로 당서기까지 7년간 실무를 가다듬었다. 일각에선 이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후 주석의 후광으로 2007년 제17차 전대 때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는 악평도 나온다. ●경제학 석사·법학박사 취득 베이징대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 중앙당교에서 과학사회주의 전공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푸단대 재학시절 기숙사 불이 꺼지는 밤 11시 이후 교정 가로등 밑에서 독학으로 익힌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고, 이례적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수 경력도 갖고 있다. 출생 당시 중국 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직후여서 아버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을 반대하고 북한을 지원)의 ‘위안차오’(援朝)로 이름을 지었다가 같은 발음의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는 설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케이블 TV 비대위, KBS2 송출 중단…방송대란

    케이블 TV 비대위, KBS2 송출 중단…방송대란

     케이블TV를 통한 KBS 2TV 시청이 16일 오후 3시부터 전면 중단됐다. 디지털은 물론 아날로그 방송까지 모두 끊겼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재전송 대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케이블TV 측이 1차로 KBS 2TV 송출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케이블TV와 지상파는 2008년부터 재전송 갈등을 겪어 왔으나 이번처럼 아날로그 및 디지털 방송 송출을 모두 중단하기는 처음이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KBS 2TV의 일반화질(SD)과 고화질(HD) 송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전국 2000만 TV 시청가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1500만 케이블TV 가입가구가 KBS 2TV 시청에 불편을 겪고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나 인터넷방송(IPTV) 가입가구는 종전대로 KBS 2TV를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TV 가입가구도 VHF나 UHF 안테나로 KBS 2TV를 직접 수신해 시청할 수 있지만 대규모 아파트촌을 비롯한 난시청 지역에서는 화면을 제대로 보기 어려운 가구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7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씨앤앰의 경우 HD 송출은 중단하고 SD 송출은 하고 있지만 광고는 검은 화면으로 처리해 내보내고 있다. 케이블TV는 향후 협상 진행에 따라 MBC, SBS까지 송출 중단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비대위 측은 “법원 판결에 의해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 측이 지상파에 지급해야 할 간접강제 이행금이 최근 100억원대로 불어나 케이블TV가 일방적 희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상파 3사가 과도한 재전송료를 고집하는 태도를 버려야 원활한 협상과 방송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2TV 송출을 먼저 중단한 이유에 대해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는 KBS까지 재전송이 유료화 되면 시청자에게 이중삼중의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 우선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법원이 CJ헬로비전에 지상파 디지털 신호 재전송을 중단하라는 간접강제 결정을 내린 뒤 케이블TV와 지상파는 대가 산정을 놓고 집중 협상을 벌여 왔다. 당초 가입자당 요금(CPS) 100원 대 280원에서 출발한 협상은 지급 총액 기준으로 전환한 상태다. 케이블TV는 내년까지 240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지상파는 올해만 500억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케이블TV의 재전송 중단에 불법 요소가 있는지 따져보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3) 준비된 지도자 왕치산 부총리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3) 준비된 지도자 왕치산 부총리

    올가을 열리는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돼 최고 지도부에 합류할 것이 거의 확실한 왕치산(王岐山·64) 부총리에게는 두 명의 큰 ‘정치적 자산’이 있다. 한 명은 이미 작고한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이고, 또 다른 한 명은 ‘명재상’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다. 왕 부총리가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은 그가 야오 전 부총리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험지인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의 인민공사로 하향(下鄕)해 노동하다가 역시 하향해 그곳에 와 있던 야오 전 부총리의 딸 야오밍산(姚明珊)을 만나 결혼했다. 그가 다른 청년들보다 먼저 ‘노력봉사’의 구렁텅이를 벗어나고, 문화대혁명의 혼란기에 공농병 신분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장인의 영향이 컸다. 야오 전 부총리는 당시 이미 활동을 재개해 대외무역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었다. 장인은 1979년 부총리를 맡게 되자 사위를 베이징으로 불러 올렸고, 이후 언제나 사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또 다른 ‘자산’인 주 전 총리와의 만남도 이미 예고돼 있었다. 역사에 심취했던 그는 경제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중앙서기처 농촌정책연구실 등에서 내공을 쌓은 뒤 금융계에 투신했다. 1993년 부총리로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을 겸임하게 된 주 전 총리는 왕치산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당시 투기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금융질서의 혼란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왕 부총리는 주 전 총리를 도와 금융질서를 바로잡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소방대장’이라는 명성을 얻은 것도 이 시기다. 1997년 말 중국 최고지도부가 왕치산을 남부 광둥(廣東)성 부성장으로 내려보내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의 파산이라는 난제를 맡긴 것도 그의 ‘해결사’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는 광둥성 금융부실을 처리한 후 경제체제개혁판공실을 맡아 독점을 타파하더니 부동산 버블이 꺼져 휘청거리던 하이난(海南)성의 불량 자산 처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2003년엔 베이징에 긴급 투입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을 잠재웠다. 중국 고위지도자 가운데 으뜸이라는 풍부한 표정과 제스처, 주 전 총리의 풍격을 닮은 자신감과 멋진 말재간도 그만의 매력이다. 중·미 전략경제대화의 경제부문 대표로서 그가 회담에 임할 때는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말을 잘하는 데다 유머 감각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력 또한 공산당 고위층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완벽하다. ‘지식청년’으로 농촌에 내려가 노력봉사를 했고, 30여년에 걸친 중국 경제개혁의 적극적인 참여자 및 지도자로서 농촌개혁부터 금융개혁에 이르기까지 큰 공헌을 했다. 고위층 정책결정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고, 금융 운영에 종사한 적이 있으며, 장관과 지방 당서기를 역임했다. 수도의 시장을 지냈고, 경제를 책임지는 부총리에 올랐다. 거기에 야오이린과 주룽지라는 든든한 ‘뒷배’까지 있다. 모든 게 순조로울 수밖에 없는 ‘준비된 지도자’인 셈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2) ‘공산주의청년단 상속자’ 리커창 상무부총리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2) ‘공산주의청년단 상속자’ 리커창 상무부총리

    내년 3월 총리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한 중국의 리커창(李克强·57) 상무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59) 국가부주석과 함께 다가올 ‘시진핑 시대’의 양대 축을 이룰 인물이다. 시 부주석이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과 상하이방(상하이지역 정치세력 그룹)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리 부총리에게는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라는 굳건한 버팀목이 있다. 어느 면에서는 시 부주석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적어도 5년 전까지는 시 부주석을 앞서 있었다. 2006년 12월 뉴스위크는 아시아판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 지도자’를 전망하면서 시 부주석 대신 리 부총리를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꼽았다.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기 한 달 전인 2007년 9월까지도 리 부총리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안후이(安徽)성 동향인 후 주석에 의해 철저하게 ‘준비된 지도자’로 키워져 왔다. 후 주석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로 일하던 1983년 말 리 부총리는 후보서기로 그와 인연을 맺어 스스럼없이 ‘커창’ ‘진타오’라고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사제 겸 동지 관계를 이어갔다. 리 부총리가 1993년 겨우 38살에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오른 것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후 주석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후 리 부총리는 ‘농업대성’인 허난(河南)성으로 내려가 성장과 당서기를 지냈고, 2004년 12월부터는 ‘동북진흥’의 핵심지역인 랴오닝(遼寧)성의 당무를 주관했다. 이 모든 것은 리 부총리로 하여금 농업대성과 공업대성을 주관한 경험을 갖추게 한 다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불러 올리려는 후 주석의 배려였다. 리 부총리는 후야오방(胡曜邦)에 의해 착공돼 후 주석이 완공한 공청단 세력의 계승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그가 ‘시진핑 시대’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과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동업자이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이렇다 할 지지세력이 없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달리 리 부총리는 엄청난 브레인과 힘을 갖추고 있다.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공청단 출신 인사가 당무를 맡고 있는 지역은 18개에 이른다. 리 부총리에 이어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지낸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서기와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등이 떡하니 뒤를 받쳐주고 있다. 리 부총리가 제1서기이던 시절 서기로 호흡을 맞췄던 지빙셴(吉炳軒)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서기, 위안춘칭(袁純淸) 산시(山西)성 당서기, 장다밍(姜大明) 산둥(山東)성장, 류펑(劉鵬) 국가체육총국장 등도 ‘리커창 사단’으로 꼽힌다. 후 주석의 노골적이고도 과감한 발탁에 힘입어 공청단 출신은 당·정의 핵심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다. 리 부총리 본인의 출중한 ‘개인 플레이’도 기대된다.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에서 경제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과정 시 제출한 논문 ‘중국 경제의 3원구조를 논함’은 1991년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저명한 헌법학자 궁샹루이(?祥瑞), 자유주의 경제학자 리이닝((勵以寧) 교수 등의 총애를 받았다. 이처럼 재능이나 학벌·경력, 거기에 후 주석의 ‘후광’까지 모든 면에서 시 부주석을 압도했던 리 부총리가 2007년 전대에서 시 부주석에 밀린 것은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시 부주석을 전폭적으로 밀었던 데다, 노골적으로 공청단 세력을 키웠던 후 주석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 부총리가 허난성 당·정을 주관하던 시절 에이즈 만연 사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과 함께 자유주의가 만연한 베이징대 출신이라는 점, 망명한 시민운동가 왕쥔타오(王軍濤), 후핑이(胡平一) 등과 친구라는 점 등도 공산당 원로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 부총리가 상무부총리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행보로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1)시진핑·펑리위안 부부

    중국에서는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공산당의 새 지도자로 등극하면서 본격적으로 5세대 ‘시진핑 시대’가 열린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경제발전에 이어 시진핑은 향후 10년간 공산당 지도부와 함께 중화부흥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행보에 따라 세계가 요동치고, 특히 우리가 속한 아시아·태평양은 격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시 부주석은 물론 그와 함께 ‘시진핑 시대’를 열어젖히게 될 사람들의 생각과 성향이 중요한 이유다. ‘시진핑 시대’를 열어갈 핵심인사들을 6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의 최고 지도자가 될 시진핑 부주석은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10대 후반~20대 초반 공산당 입당을 10번이나 거부당한 전력이 있다. 혁명 원로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문화대혁명 때 반혁명분자로 몰리면서 그에게도 ‘반동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10대 때인 1968년 초 ‘지식청년’으로 자원해 시베이(西北·산시성 북부지역) 산골마을로 ‘상산하향’(上山下鄕)했고, 그곳에서 7년동안 벼룩·음식·생활·노동·사상 등 5개의 관문을 깨 나가며 군중 속으로 파고들어 당성을 인정받고, 마침내 입당에 성공했다. 시 부주석이 전형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이면서도 공산당 원로 및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사 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그룹) 등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의 이런 남다른 경험에 ‘안정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실제 17차 전대 때 자신이 물러나면서 후 국가주석에게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에 오른 지 6개월밖에 안 된 시 부주석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천거했던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은 “각 방면에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를 평했다. 당시 태자당뿐 아니라, 당내 원로, 아울러 당내 자유파까지 모두 시 부주석이 그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상하이 등 동남 연해의 발달된 지역을 관리한 풍부한 경력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성장을 포함해 푸젠성에서만 17년 동안 당과 정부 일을 맡아 타이완 자본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온실에서 곱게 길러진 엘리트가 아니라는 얘기다. 신중하고 겸허한 됨됨이, 베풀면서 각종 인간관계를 조화시키는 성격과 태도도 그의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인민해방군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시 부주석은 청년 시절 국방부장 겅뱌오(耿彪)의 비서를 지내며 군내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했고, 인민해방군 현역 소장인 국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50)의 남편이라는 점도 그의 군 장악력을 높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후덕하고 적이 없는 인화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기’를 예약한 이후부터는 거침없는 독설로 ‘할 말은 하는’ 모습도 보여 주고 있다.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중 화교들과 만나 “소수의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 인권에 대한 서방의 간섭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그의 대북관도 우려스럽다. 시 부주석은 2010년 10월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침략에 맞선 항미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시 부주석이 최고 지도자에 오르면 부인 펑리위안은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요즘 중국에서는 ‘펑리위안 띄우기’가 한창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그녀가 출연한 에이즈예방 공익광고를 매시간 방영하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자매 격주간지를 통해 펑리위안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민족성악 가수인 펑리위안은 현역 인민해방군 소장(준장)이다.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로 무대에 오를 때면 군복을 입는다. 건국60주년,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식 등 주요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출연한다. 때문에 그녀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은둔했던 기존의 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으로 시 부주석을 적극 내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둥성 윈청(?城)현의 시골 펑씨 집성촌 출신으로 현 극단 단원이었던 어머니와 함께 극단마차를 타고 다니며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마오쩌둥 주석 사망 직후인 1977년 학생모집을 재개한 산둥성의 ‘5·7 예술학교’ 전문부(고등학교 과정)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됐고, 전공을 고음의 민족창법으로 정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시 부주석이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었던 1986년 말 친구의 소개로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9월 결혼했다. 첫 만남에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무엇이냐. 출연료가 얼마냐.”는 등의 세속적 질문이 아닌 “성악 창법에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고 물어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993년 태어난 무남독녀 시밍쩌(習明澤)가 있다. 항저우(杭州)외국어학교를 거쳐 2010년 미국 하버드대로 진학했다. 시 부주석은 펑리위안과의 결혼이 재혼이다. 한동안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펑리위안은 30살 때부터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胡의 남자들 ‘장막’… 동거 불가피

    [뉴차이나 시진핑의 사람들] 胡의 남자들 ‘장막’… 동거 불가피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중국의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도 한참 동안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 세력이 이미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차 전대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방 당대회를 통해 31개 성·시·자치구 당 간부들이 교체되고 있는 가운데 후 주석의 세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인사들이 성급(지방) 당서기를 줄줄이 꿰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선 작업이 끝난 15개 성·시·자치구 당서기의 60%인 9명이 공청단 출신이다. 특히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후춘화(胡春華·49) 당서기와 후난(湖南)성의 저우창(周强·52) 당서기는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출신으로, 역시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지낸 후 주석의 직계이면서 6세대 예비지도자로서 힘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31명의 성·시·자치구 당서기 가운데 공청단 출신은 18명으로 이미 과반수를 넘어섰다. 후 주석 집권 직전인 2002년 초 성급 당서기 가운데 공청단 출신은 3명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6배 늘어난 것이다. 공청단 출신이 아닌 인사가 당서기를 맡고 있는 지역 가운데 상하이와 톈진(天津) 등 7개 성·시·자치구는 공청단 출신 인사가 성장이나 시장, 주석을 맡아 지방정부를 이끌고 있다. 광둥(廣東)성과 네이멍구자치구를 비롯한 7개 성·시·자치구는 당·정을 모두 공청단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앉았다. 공청단 인사들이 배제된 지역은 베이징과 충칭(重慶) 등 5곳에 불과하다. 성급 당서기가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결국 최고지도부의 유력한 후보군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치국 위원이나 상무위원으로 올라가 ‘시진핑 시대’의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실제 후 주석 집권 직전인 2002년 초의 지방 당서기 가운데 베이징시, 상하이시, 충칭시, 산둥(山東)성, 광둥성, 쓰촨(四川)성 등 6곳의 당서기가 이후 상무위원에 올랐다. 현직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자칭린(賈慶林·베이징), 리창춘(李長春·광둥), 허궈창(賀國强·충칭), 저우융캉(周永康·쓰촨) 등 4명이 10년 전 성급 당서기를 지낸 인물이다. 현직 상무위원 가운데 ‘진정한’ 후 주석 사람은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뿐이다. 장쩌민 전 주석에게서 권력을 물려받을 당시 후 주석이 기용할 인사들이 거의 없었던 것이 큰 이유다. 그래서인지 지난 10년간 후 주석은 노골적으로 공청단 인사들을 발탁, 기용해 왔다.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게 될 시 부주석은 결국 상당기간 ‘후진타오 사람들’과의 ‘동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 부주석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하이시 위정성(兪正聲) 당서기와 충칭시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 등 자신의 지지기반인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일원이 일부 지역과 정치국에 포진하고 있어 ‘용인’(用人)의 폭이 후 주석 집권 초보다는 상대적으로 넓다는 점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민주당도 ‘돈봉투 全大’ 수사 의뢰하라

    여당인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문제에 휩싸인 가운데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으로 파문이 번지고 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권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적으면 50만원에서 많으면 500만원 이상을 뿌렸다는 진술이 나오면서다. ‘돈봉투 전대’가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켜켜이 쌓인 그릇된 관행임을 방증한다.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한다며 미적거릴 게 아니라 검경에 수사 의뢰를 함으로써 구태와의 결별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 전당대회는 한 정당의 얼굴이자 나라의 향방을 좌우할 정치 리더십을 고르는 행사다. 그런 중요한 행사에 돈 봉투가 횡행하는 일은 여야를 떠나 같은 기준으로 척결해야 한다. 국가 리더십의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다. 그런데도 민주당의 자세는 극히 이율배반적이다. 한나라당의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만사돈통 정당” “뼛속까지 썩은 정당”이라는 등 비난에 열을 올렸지만, 자당의 과거 전대 비리는 쉬쉬해 왔다는 점에서다. 과거 전대에서의 의혹은 차치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전대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실효성 없는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끄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전대 돈 봉투 돌리기라는 뿌리 박힌 얼룩을 빼려면 근원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옳다. 총선·대선은 말할 것도 없고 당내 행사도 ‘클린 선거’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전대 선거관리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대안도 그런 차원일 게다. 여야는 1년여 휴면 상태인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재가동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러나 제도 개혁에 앞서 여야 모두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붙은 발등의 불부터 제대로 꺼야 한다. 국회의장이든, ‘검은 뿔테 안경’이든, 아니면 민주당 당권주자이든 간에 불법 정치자금을 뿌렸거나 받은 혐의가 확인되면 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민주당은 전대 후보 중 한명이 금품을 뿌렸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도 “구체적 진술을 못 받았다.”며 적당히 얼버무리며 전대를 치를 생각은 말아야 한다. 혹여 당권주자끼리 서로 묵인하면서 진상을 덮는 가면무도회를 벌이도록 용인할 경우 전대 후 더 큰 역풍을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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