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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號 어디로] (2) 민주화와 정치 개혁

    [시진핑號 어디로] (2) 민주화와 정치 개혁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정치개혁이다. 망국병으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화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정치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사회 내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언론통제 완화, 사법개혁, 당정 분리 등 정부 감독 강화와 정부 권력 제한을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 구체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민주화와 직결되고 공산당 일당 독재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공산당 지도부는 정치개혁은 하되 서구식 민주제 도입은 절대로 안 된다고 쐐기를 박고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 8일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중국의 정치노선과 관련, “폐쇄된 옛길로 가지 않겠지만, 동시에 깃발을 바꿔 달고 사악한 새 길로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폐쇄된 옛길이란 개혁·개방 이전의 (마오쩌둥식) 소비에트 사회주의를, 사악한 새 길이란 자본주의 정치 체제와 서구식 입헌민주주의 노선을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시진핑 총서기도 “18차 전대 정치보고는 당이 어떤 깃발을 내걸지, 어떤 길을 갈지를 명확히 선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권 분립, 양원제 등 서구식 민주주의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 내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시 총서기의 정치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신을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특색 사회주의 계승자로 강조한 대목도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의 한 우파 지식인은 “덩샤오핑의 중국특색 사회주의는 경제적으로는 개혁·개방을 허용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일당 독재 구조와 사회 통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덩샤오핑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강경 진압’에 나섰던 공통점이 있다. 후 주석은 1989년 티베트자치구 당서기 당시 철모를 쓰고 시위대 제압에 성공해 최고지도자로 오르는 발판을 마련했고, 같은 해 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상하이 지역의 격렬했던 학생시위에 적극 대처해 총서기로 발탁됐다. 시 총서기의 경우 지난 2009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간 민족 갈등이 폭발했을 때 위구르 분리독립 세력 탄압을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내 제도권 학자들은 서구식 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당내 민주화 확대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급격한 서구식 정치체제를 도입하는 대신 당내 민주화 확대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민주화 역시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이번 중앙위원 선거에서 중국 공산당이 당내 민주화의 척도로 여기는 차액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자를 등록시켜 득표 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는 선거방식) 비율이 5년 전에 비해 겨우 1% 포인트 늘어난 데 그친 것이 그 방증이다. 새 상무위원 대부분이 기득권층으로 대표되는 태자당과 상하이방인 점도 정치개혁 회의론을 부채질한다. 개혁파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 정협 상무위원은 최근 태자당 모임에 나가 정부에 대한 공산당의 지배력 제한을 주장했으나 별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中전대 중앙위원 1·2번 시진핑·리커창

    14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8차 전대에서 중앙위원과 후보중앙위원이 선출돼 18기 중앙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중국의 권력교체 드라마는 15일 하이라이트인 최고 지도부 선출만 남겨 놓게 됐다. 이번에 뽑힌 18기 중앙위원은 205명으로 17기에 비해 한 명이 많다. 205명 가운데 116명은 새로 중앙위원에 선임돼 교체 비율이 50%를 넘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7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로 각각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제외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나머지 7인은 18기 중앙위원 명단에 없어 퇴진을 확정했다. 후 주석의 ‘완전퇴임’ 여부는 15일 18기 1중전회에서 그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느냐로 판가름나게 된다. 보쉰 등 일부 해외 중화권 매체는 후 주석의 ‘완전퇴임’을 점치고 있다.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 등 5세대 지도부를 승계할 6세대 주자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성 당서기 등은 지난 17기에 이어 18기에도 중앙위원에 선출됐다. 후 주석 계열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의 루하오(陸昊) 중앙서기처 제1서기 등도 중앙위원에 선임돼 차기 경쟁에 합류했다. 시진핑 체제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얼굴들도 대거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공안·사법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 장춘셴(張春賢) 신장(新疆)자치구 당서기는 중앙조직부장, 류치바오(劉奇?) 쓰촨(四川) 성 당서기는 중앙선전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중앙위원이었던 조선족 출신 전철수(全哲洙) 중앙통전부 부부장이 중앙위원에 입성해 한동안 끊겼던 조선족 중앙위원의 명맥을 이어 가게 됐다. 김진길(金振吉) 지린성 정법위 서기는 득표 서열 6위로 후보중앙위원에 선임돼 19기 중앙위원 자리를 예약했다. 중국작가협회 주석 출신인 지한파(知韓派) 여류 소설가 톄닝(鐵凝)도 중앙위원에 선임됐다. 톄닝을 포함, 여성은 전체 중앙위원의 4% 수준인 총 10명이 뽑혔다. 부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과 톈진(天津)시 당서기로 유력한 쑨춘란(孫春蘭) 푸젠(福建)성 당서기는 여성으로서 정치국위원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할 것으로 알려졌던 후 주석의 측근 링지화(令計劃) 중앙통전부장과 태자당 출신 군 고위 간부인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은 예상과 달리 중앙위원에 재선임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부친 실각·입당 10차례 퇴짜… ‘고난’이 키운 1인자

    [中 시진핑시대] 부친 실각·입당 10차례 퇴짜… ‘고난’이 키운 1인자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15일 새로 출범하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의 첫 번째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통해 13억명의 중국인, 8200여만명의 중국 공산당원 가운데 서열 1위의 인물로 올라서게 된다. ‘만인지상’의 자리인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기까지 시 부주석은 여러 차례 중요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원로이자 시 부주석의 정치적 후원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이 2007년 “모든 계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를 5세대 지도자로 천거했을 때만 해도 시 부주석의 입지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밀었던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에 비해 넓지 않았다. 시 부주석은 평생 크게 네 차례의 중대 고비를 넘겨 중국의 1인자가 된다. 첫 번째 고비는 1962년 부친인 시중쉰(習仲勛·1913~2002) 전 부총리의 실각과 뒤이어 찾아온 문화대혁명(1966~1976년)의 광풍 속에서 시작됐다.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집단거주지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출신의 ‘홍색 귀족’ 태생이지만 아홉살 때 아버지가 류즈단(劉志丹) 사건에 연루돼 권력투쟁에서 밀려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4년간은 그럭저럭 버텼으나 문혁이 시작되자 사상 비판을 받고 13세의 나이에 소년관리소라는 교화시설에 다녀온 데 이어 15세 되던 해에 ‘지식청년’으로 분류돼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량자허(梁家河)촌으로 하방됐다. 하지만 시 부주석은 3개월을 못 버티고 베이징으로 탈출했다. 만약 복귀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시진핑은 있을 수 없다. ‘소년 시진핑’은 백부와 백모의 설득에 따라 농촌에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량자허로 돌아갔고 이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훗날 그는 당시 생활에 대해 오관(五關·5대 관문)을 거쳤다고 회고했다. 벼룩, 노역, 배고픔, 고된 일상, 부적응이다. 그는 2000년 잡지 중화아녀(中華兒女)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량자허촌에서의 체험 때문이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실사구시가 무엇인지 대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나 스스로에 대해 굳은 자신감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고비는 공산당 입당 거절이다. 하방 기간 동안 그는 공산당에 입당하려 애썼지만 당국은 부친의 사상 등을 문제 삼아 열 차례 퇴짜를 놓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의 성실성을 눈여겨본 간부의 추천으로 부친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나오기 전인 1974년에 입당을 허가받을 수 있었고, 이어 량자허 당지부 서기도 됐다. 1975년 칭화대에 입학할 수 있는 공농병 청강생 정원 두 자리가 옌안에 할당됐고, 한 자리가 그에게 돌아가면서 7년간의 하방 생활을 접고 베이징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지식청년으로 분류되면서 중2 중퇴의 학력이 전부인 그에게 학업의 기회가 주어졌고 인생의 반전이 시작된 것이다. 시 부주석은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남동부 푸젠(福建)성에서 근무했다. 샤먼(厦門)시 부시장부터 시작해 성장까지 역임했다. 그런 그가 ‘위안화(遠華)그룹 밀수 사건’의 폭풍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세 번째 고비를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위안화그룹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530억 위안(약 9조 5400억원)의 밀수에 관여했고, 위안화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푸젠성의 주요 간부들이 줄줄이 처벌됐다. 시 부주석이 이 사건을 계기로 청렴성을 인정받았다고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1999년 푸젠성 대리성장 당시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7년 6월 25일은 시 부주석이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002년 공산당 16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시 부주석은 가까스로 16기 중앙위원이 됐다. 반면 리 부총리는 후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국내외 언론도 리 부총리를 집중 조명했다. 하지만 17차 전대를 석 달여 앞둔 2007년 6월 25일 공산당 간부와 원로 4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차기 정치국위원 선임과 관련한 민주적 추천’ 조사에서 시 부주석은 압도적인 표차로 리 부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고비를 끝으로 시 부주석은 5세대의 1인자 ‘티켓’을 당당히 거머쥐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극좌 보시라이·극우 왕양 배제… ‘중도보수’ 집단지도체제 구축

    [中 시진핑시대] 극좌 보시라이·극우 왕양 배제… ‘중도보수’ 집단지도체제 구축

    이미 확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비롯해 집단지도 체제를 구축할 중국의 5세대 최고 지도부가 ‘중도 보수’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실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확정됐거나 거론되는 7인 모두 ‘중도 보수’ 성향이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절대 권력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계파 간 합의가 지도부 선발의 기준이 되면서 기득권층의 이익을 수호하면서도 여러 계파가 용인할 수 있는 인물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시 부주석은 ‘각 계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어서 5년 전 ‘1인자’ 자리를 예약했다. 반면 극단적인 인물들은 이번 상무위원 경쟁에서 배제됐다. 극좌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됐고 보 전 서기의 라이벌로 개혁파 주자인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도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직계 후배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무원 총리에 선임될 리 부총리도 과감한 개혁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역시 중도 보수로 꼽힌다. 허난(河南)성 성장 재직 시절 매혈 및 수혈로 인한 대규모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 감염 사고를 미온적으로 처리하는 등 개혁과는 무관한 내부 정치가란 평을 받아 왔다. 다른 상무위원 후보들도 여러 계파에 발을 두루 걸치고 있어 개혁보다는 기득권층을 대변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유력한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는 상하이방(상하이 기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 그룹) 보스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광둥성 당서기 재직 시절 시 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를 깍듯이 모신 인연으로 시 부주석과도 가깝다. 권력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거론되는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는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 2세대) 출신으로 상하이방이기도 하다. 2007년 시 부주석에 이어 상하이 당서기에 선임되자 ‘시진핑을 배우자’고 소리 높여 외치는 등 정치 감각도 탁월하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 전 주석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는 15년간 석유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 국유 석유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꼽힌다.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거론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도 보수파 원로인 장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영향을 받아 중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홍콩 명보는 12일 이들 7인 모두 ‘중도 보수’ 색채가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시진핑 1기인 향후 5년 동안 중국에서 큰 폭의 개혁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부주석을 비롯해 리 부총리, 장 부총리, 왕 부총리 등 5세대 지도부 대부분이 문화대혁명 당시 농촌으로 하방돼 노동을 하는 등 민중들의 고된 삶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개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중국통’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탄생할 5세대 지도부는 중국의 혼란기를 몸소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은 각종 도전에 더욱 강하게 맞설 것”이라며 5세대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리커창 극과극 미래 비전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리커창 극과극 미래 비전

    중국 5세대 지도부의 핵심 2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태생’부터 완전히 상반된다. 시 부주석은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 부총리는 총리를 예약해 놓고 있다. 5세대 지도부를 ‘시·리 체제’로 부르는 이유다. 업무스타일까지 180도 다른 두 사람은 양대 계파인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 그룹)과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을 대표하고 있다. 계파 이익이 우선한다면 불협화음은 불가피해진다.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은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첫날인 지난 8일 자신이 개혁·개방을 완수할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란 점을 부각시켰다. 상하이 대표들과의 토론회에서 그는 덩샤오핑이 국가발전의 키워드로 제시했던 ‘중국특색 사회주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사회’, ‘개혁·개방’ 등을 중점 강조한 반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과학발전관’은 언급하지 않았다. 후 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의 1인자가 될 시 부주석이 전임자의 통치철학을 외면한 셈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부주석이 덩샤오핑의 적자임을 강조하면서 벌써부터 후 주석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자당 대표주자인 시 부주석은 ‘홍색 엘리트’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분배를 중시하는 후 주석 등 공청단 계열과는 달리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정치적 기반인 동부연안 중심의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과 중산층이 그를 지지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리 부총리와의 ‘원초적 갈등’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부주석이 덩샤오핑을 외치던 시간, 리 부총리는 산둥(山東)성 대표들과의 토론회에서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 계승을 강조했다. 자신이 후 주석에 이어 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새삼 상기시킨 것이다. 5세대 지도부에서 공청단 지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부총리는 “과학발전관은 당과 국가사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관철돼야 할 핵심으로,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강령이다.”라고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치켜세웠다. 과학발전관은 덩샤오핑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의 성장 일변도 정책과 달리 분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리 부총리 역시 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인 농민공 문제 해결, 낙후된 서부개발 등에 역점을 둬 왔다. 태자당과 함께 권력을 양분할 공청단 계열의 차기 수장이자 실세 총리를 예약해 놓은 리 부총리가 권력교체를 앞두고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을 거론한 것은 공청단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5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이어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통해 일인자인 총서기로 등극하더라도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건국 이후 최대의 권력투쟁이 벌어졌고, 그 수법은 더욱 잔혹해졌다. 그리고 장막에 쌓인 권력암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하는, 장막에 가려진 중국 권력교체의 이면은 사뭇 충격적이다. 장리판과의 인터뷰는 18차 전대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베이징 중심가인 총원먼(崇文門)의 한 타이완 식당에서 이뤄졌다. →시진핑 권력승계 과정을 평가한다면.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신중국 건립 이후 최대 권력투쟁이다. 시작은 결국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된 보시라이(薄熙來)의 권력 찬탈 기도에서 비롯됐다. 과거 권력투쟁 사례들과 비교할 때 퇴로와 체면을 남겨주지 않고 뿌리째 뽑아내 끝장을 보는 잔혹성이 중국 권력투쟁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암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시 부주석이 지난 9월 2주간 모습을 감춘 것은 권력투쟁 과정의 ‘시위’ 성격이었다. 어떤 혼란이 생기는지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분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암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노골화됐다. 한쪽에선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단절시킴으로써 보시라이를 구하려 했지만(※좌파의 시도로 해석됨), 다른 쪽에선 보시라이의 죄상을 공개해 그의 일가를 멸문(滅門)시켰다(※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우파의 공세가 이어졌다는 뜻).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산둥(山東)성에서 탈출, 사법계통을 관장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에게 치명상을 남겼다(※우파들이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을 공격하기 위해 천광청 탈출을 도왔다는 뜻). 공격과 반격은 계속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로 촉발된 반일시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함으로써 위협감을 줬고, 원 총리의 비밀재산도 폭로했다(※좌파들의 반격). 원 총리는 돌연 ‘선샤인법’(공직자 재산공개법)을 전면 추진할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는 재산을 공개하려면 다 같이 공개하자는 역공인 셈이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에는 마오쩌둥·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절대권력자가 사라지면서 각 파벌의 원로들에 의해 후계자가 합의로 낙점되는 문화가 생겨났다. 시진핑이 첫 사례다. 원로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후덕하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혼란을 만들지 않고 (자신들의)이익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그동안 드러낸 적이 없고, 동시에 적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의 미래 권력구도는.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파)의 양대 구도가 될 것이다. 상하이방(상하이지역 기반 정치집단)의 수장 장쩌민(江澤民)도 엄밀히 말하면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2세대)이고, 상하이방은 태자당을 통해 그 권력을 영속시키기 때문에 양대 구도가 형성된다. 시진핑은 태자당 위주의 권력을 구축하려 들 것이고, 후진타오의 계승자인 리커창(李克强)은 공청단이 세력을 잡기를 바란다. 중요한 변수는 파벌이 아닌 이익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데 있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조직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쩌민의 사람이 됐고,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장쩌민 계열이지만 광둥(廣東)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을 극진하게 모셔 시진핑과도 끈끈하다. →시진핑의 앞날은. -중국은 지금 외세 침략이 없다는 점을 빼고 청나라 말기와 꼭 닮았다.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던져야 하듯 시진핑 역시 기득권 세력의 이익 보따리를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집권 초기에는 감세, 사회보장 강화 등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겠지만 ‘밑천’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시진핑의 과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역사학자 장리판은 공산당 거침없이 비판하는 우파 지식인 장리판(章立凡·62)은 마오쩌둥(毛澤東) 옹호자들이 ‘공공의 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이다. 중국 역사학계 대표 주자로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지냈다. 건국 후 식량부 부장(장관) 등을 지낸 부친 장나이치(章乃器)는 마오쩌둥 통치 시절인 1957년 우파로 몰려 숙청됐다. 홍콩의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거침 없이 비판해 왔다.
  •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2012 중국의 변화, 시진핑 시대] 성장·정의 두 토끼 잡아라…시진핑 개혁 시작된다

    중국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개막한다. 전대 폐막 직후인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돼 5세대 지도자로 등극하게 된다. 마침내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국가건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의 경제발전에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의 ‘청사진’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당장 그가 이어받을 집권 환경은 유리하지 않다.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호(號)를 끌고 나가야 하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놓여있다. 우선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래 성장세가 가장 둔화된 시점에 집권하게 된다. 올해 중국의 성장세는 7%대 중반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 경제적 난관을 돌파하려면 무엇보다 경제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의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독점을 깨고 그들이 독점하던 과실을 국민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여전히 성장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000만여명씩 쏟아지는 취업인구를 흡수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성장률도 포기할 수 없다. 후 주석과 달리 경제가 발달한 푸젠(福建)성 , 저장(浙江)성, 상하이에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봉착한 중국 경제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봉쇄’를 돌파하고 대국굴기(大國?起·대국으로서 우뚝 일어섬)를 완성해야 한다. 시 부주석은 이미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중국과 미국은 서로 각자의 관계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새로운 대국관계(大國關系)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 세계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중국의 사법독립, 당·정분리, 당내 민주화 등 정치적 개혁과제는 물론, 호적제 개선, 1자녀정책 폐지, 도시와 농촌 격차 해소 등 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시 부주석이 외교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전을 내비친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중국인들은 그가 능력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 출신인데다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관료 출신)의 지원을 받아 권좌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후 주석과는 달라 각종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시진핑 시대’의 개막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이 지난 10년간 권력 내부에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인맥을 두루 양성해왔다는 점에서 공청단파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 등 당 고위층 인사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으로 밝혀졌다. 공청단은 6세대 지도부에 오를 만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들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시진핑 시대가 개막하지만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리 부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후 주석은 1992년 일찍이 최고지도부 대열인 상무위원에 진입했지만 원 총리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2년에야 상무위원이 됐다. 반면 리 부총리는 시 부주석과 함께 17차 전대 때 상무위원이 돼 국정운영에 나섰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이 같은 ‘시·리 체제’와 관련, “서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경쟁하는 두 세력의 동거가 시작된 것으로 일종의 비규범적인 중국식 민주주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치적 자산인 태자당과 상하이방은 개혁의 대상이기도 한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는 시진핑 시대의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은 더 이상 개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있고, 중국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서 “시 부주석이 과연 기득권자들을 설득하고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을지가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SKT 3분기 매출 4조1255억

    SKT 3분기 매출 4조1255억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에 장사를 가장 잘하고도 투자비 증가와 통신사 간 과당경쟁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매출액 4조 1255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거두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 453억원)보다 2% 늘었고, 앞서 2분기의 최대 기록(4조 790억원)도 갈아치운 성과다. 또 지난달 하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3분기 ARPU는 3만 3135원(가입비, 접속료 제외)으로 2분기보다 213원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6% 감소한 3007억원, 당기순이익은 54.2% 줄어든 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한 비용과 LTE 투자비 증가 때문이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1조 350억원에 달한다. 또 LTE 전국망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집행된 투자 지출액은 78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520억원보다 42.8%나 늘어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가입자는 연말 목표인 700만명도 문제없으며, 이에 따른 ARPU 상승 덕분에 연말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과의 협력으로 신규 성장동력 중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솔루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와 교육 분야에서도 해외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계열사 11번가도 분기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은 “네트워크 품질, 앞선 상품력, 차별적 고객 서비스 등 경쟁력을 강화해 LTE 시장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中 차기 상무위원 유력 7인 중 ‘후의 남자’ 1명뿐

    中 차기 상무위원 유력 7인 중 ‘후의 남자’ 1명뿐

    중국의 권력교체가 예정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임박한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상하이 기반 정치세력) 및 이들과 연대를 이룬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 자제그룹) 인사들을 중심으로 5세대 최고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포함,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이 사실상 결정됐다. 시 부주석은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리 부총리는 국무원 총리를 맡게 된다. 서열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당서기,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당서기가 사실상 확정됐고, 선전 담당 상무위원에는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경제 담당 부총리에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유력하다. 이런 인선대로라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이끄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은 리 부총리와 류 부장 2명에 불과하다. 특히 류 부장은 경합 과정에서 장쩌민 계열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 사실상 후 주석 계열은 리 부총리 1명뿐이다. 게다가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하면 모두 64세 이상으로 장더장, 류윈산, 위정성, 장가오리 등 보수파가 대거 지도부에 진입하게 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구세력 간 권력투쟁에서 후 주석이 완패했다는 설명이다.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는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들이 배제된 것은 상대적으로 젊어 다음 기회가 있다는 점을 장 전 주석 등 공산당 원로들이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연령 제한에 걸려 19차 전대 때 자동으로 물러나게 된다. 한편 전대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시행되고 있는 과도한 보안 조치들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이 이날 보도했다. 일부 택시 뒷 좌석의 창문 개폐 장치가 제거됐고, 비둘기와 탁구공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 가위와 연필 깎는 칼, 그리고 리모컨으로 조종되는 소형 장난감비행기도 판매가 제한된 상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원자바오 재산 폭로’ 권력투쟁 탓?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가족들의 ‘비밀재산’을 폭로한 뉴욕타임스 보도에 추가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보도가 당내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서민총리’ 이미지가 타격을 받은 만큼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원 총리 일가가 뉴욕타임스에 보내기 위한 친필 항의서한을 작성했으며, 이달 중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끝나는 즉시 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뉴스넷이 31일 보도했다. 서한 전달 시점을 18차 전대가 끝난 직후로 정한 것은 중국의 권력교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명경은 소개했다. 원 총리의 추가대응과 관련해선 중국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추가대응은 사건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비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도통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알고 있고, 원 총리의 해명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원 총리 스스로 대응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로가 원 총리 등을 음해하려는 태자당의 ‘작품’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뉴스사이트 보쉰(博訊)은 이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가까운 태자당 세력이 원 총리가 보시라이 처벌을 앞장서 주장한 것에 불만을 품고 ‘비밀재산’을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지도부의 두 모습] 원자바오의 위선… 3조원 갑부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자국내 인터넷을 통한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원 총리의 부인, 자녀, 동생, 어머니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재산은 최소 27억 달러(약 2조 9592억원)에 이른다.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한 자산은 은행 주식과 귀금속, 리조트 회원권 등을 망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원 총리 일가의 재산이 1998년 부총리에 임명된 직후부터 시작해 총리로 지낸 지난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90세인 원 총리의 어머니 양즈윈(楊志雲)이 핑안(平安)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폐수처리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 원자훙(溫家宏)은 2억 달러의 자산가다. 보석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부인 장페이리(張培莉)는 국유기업인 베이징다이아몬드보석 회장이며,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은 사모펀드 운영으로 큰 돈을 번 뒤 역시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그룹(CSC) 회장을 맡고 있다. 원 총리는 총리직에 오른 이후 단벌 점퍼를 입고 다니며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서민적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이런 ‘위선’을 빗대 원 총리를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보시라이의 몰락… 전인대 퇴출 실각한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불기소 특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 사법처리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대표 주자로 차기 최고지도부 물망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는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공고를 통해 보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 보 전 서기 처리 문제를 논의해 왔다. 앞서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편력 등 그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처벌하라고 사법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 부장(장관)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로 공산당 서열 25위의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던 보 전 서기의 몰락은 중국 내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보 전 서기 재판이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는 다음 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변호를 맡게 될 리샤오린(李肖霖)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전대 이전에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원로들이 중국 당국에 보 전 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하는 등 좌파들의 반발도 거세 보 전 서기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후진타오, 총참모장에 측근 임명… 군권 유지할 듯

    후진타오, 총참모장에 측근 임명… 군권 유지할 듯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군 최고기구인 중앙군사위에 측근들을 포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퇴임 후에도 군을 기반으로 권력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총서기직을 물려준 뒤에도 일정 기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최근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와 해군, 공군, 그리고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수뇌부 7명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홍콩 명보가 24일 보도했다. 18기 중앙군사위 윤곽이 거의 드러난 셈이다. 현 중앙군사위원 가운데 7명은 정년에 걸려 모두 물러난다. 이번 인사에서는 후 주석의 측근들이 눈에 띈다. 총참모장에 후 주석과 가까운 팡펑후이(房峰輝) 베이징군구 사령원이 승진 임명됐다. 베이징군구사령원을 끝으로 전역하는 관례를 깬 파격 인사다. 총장비부장에 역시 ‘후 주석 사람’인 장유샤(張又俠俠) 선양(瀋陽)군구 사령원이 임명됐다. 또 후 주석의 심복인 쉬치량(許其亮) 공군 사령원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한 자리의 부주석은 판창룽(范長龍) 지난(濟南)군구 사령원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후 주석이 임명했던 웨이펑허(魏鳳和) 부총참모장도 제2포병 사령원 자리를 꿰찼다. 후 주석 및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모두 가까운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은 공군 사령원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군사위원이 될 예정이다. 현 중앙군사위원인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은 유임됐으며, 창완취안(常萬全) 총장비부장도 국방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군사위원에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후근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자오커스(趙克石) 난징(南京)군구 사령원은 ‘시 부주석 사람’으로 분류된다. 시 부주석이 장기간 근무했던 푸젠(福建)성의 31군에서 1993년부터 12년간 근무했다. 군내 대표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들의 자제그룹)이었던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과 장하이양(張海陽) 제2포병 정치위원은 사실상 중앙군사위원 선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장쩌민 연일 언론 노출 “차기인선 영향력 행사”

    중국의 ‘상왕’(上王)이자 상하이방(上海 )의 수장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연일 관영 언론을 통해 모습을 비치고 있다.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건재를 과시해 차기 지도부 인선에서 지분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장 전 주석은 모교인 장쑤성 양저우(揚州) 중·고등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식에 축하의 글을 헌정했다고 장쑤(江蘇)성 기관지 신화일보(新華日報)가 21일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9일에는 베이징에서 상하이해양대학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연회를 열어 이 대학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포털인 인민망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사망과 관련해 유족들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시했다는 소식은 지난 16일 관영 신화통신 등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지난 9월 말에는 상하이방과 느슨한 연대 관계인 태자당(太子黨)의 보스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오페라를 관람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인민대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는 “장 전 주석의 잦은 노출은 (차기 지도부 인선에서) 그의 지분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올 김장은 절임배추로 뚝딱!

    올 김장은 절임배추로 뚝딱!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용 절임배추와 포장김치의 인기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지난여름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30% 줄면서 배추값이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고추 등 양념값도 부담스러워진 게 결정적이다. 유통업체들은 18일부터 본격적인 절임배추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김장재료 예약판매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김장재료 예약판매(10월 13~31일)는 절임배추(20㎏) 상품이 1만 3000여개가 판매돼 3억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예약판매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종철 롯데마트 채소담당 MD는 “지속적인 강우와 태풍 피해로 배추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김장재료 예약판매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장 담그는 시간을 줄여주는 절임배추의 수요는 해마다 2배 이상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절임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렸다. 포장김치 매출도 꾸준히 올랐다. 포장김치의 올 상반기(1~6월)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본격적인 김장철은 맞은 9~10월은 무려 18.7% 매출이 증가했다. 실제 대상FNF의 종가집이 주부 및 블로거 등 288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7%는 김장을 담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시간, 여력이 부족하고 높은 물가로 인한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75%를 차지했다. 대신 포장김치를 사겠다는 응답이 64.5%에 달했다. 종가집 측은 “기후 영향에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종가집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절임배추와 김장양념을 묶은 종가집 김장세트(10㎏)를 내놓았다. 대형마트들은 산지와 사전 계약해 판매가를 대폭 낮췄다. 이마트는 다음 달 4일까지 절임배추(10㎏) 한 상자당 시세보다 25% 저렴한 1만 8400원에 판다. 양념은 5.5㎏들이 3만 9400원, 3㎏들이가 3만 2500원이다. 고춧가루도 시세보다 25% 싼데 화건 고춧가루(800g) 2만 8800원, 양건 고춧가루(600g)는 2만 7800원에 살 수 있다. 새우젓도 30% 싸게 판다. 이마트는 올해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 예약구매한 상품 가격이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본 판매 시점에 더 낮아질 경우 그 차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31일까지 9~12포기에 달하는 절임배추 20㎏을 시세보다 30% 저렴한 3만 7000원에 판매한다. 국산 건고추(1.8㎏) 값도 시세보다 25% 낮춰 화건초는 4만원, 태양초는 4만 5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고객이 원하면 무료로 빻아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5세대 지도부 7명 확정… 親장쩌민계 5명 포함”

    중국 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과 고위관료 자제그룹인 태자당(太子黨)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 제5세대 최고 지도부 인선안이 확정됐다고 중화권 뉴스 포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17일 보도했다. 명경신문망에 따르면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당 18기 전대에서 선출될 제5세대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인)과 정치국위원(25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명단에는 상하이방인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당서기와 이들과 연대를 맺고 있는 태자당 출신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등 범장쩌민 계열이 대거 포함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계열로는 최근 장 전 주석 계열로 돌아섰다는 설이 나오는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 선전부장의 이름이 올라 있다. 진입이 확실시되던 공청단 출신의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 조직부 부장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됐던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는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다. 물론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 등극이 확실시되는 태자당 출신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공청단 계열로 국무원 총리직을 맡게 될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변동이 없다. 이번 후보안대로라면 범장쩌민 계열이 5명, 공청단 계열은 2명에 그친다. 그러나 후 주석이 현재 최고 권력인 데다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 지도부급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차기 지도부 인선에서 공청단이 불과 2석만을 확보했다는 추론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처럼 이번 인선안이 계파 균형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를 앞둔 추측성 보도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명경망은 일반적으로 최고지도부 인선과 당 개최일에 대해 각 계파가 모두 의견을 조율한 뒤 정치국 회의를 통해 당 날짜를 선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계파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전대 개최일이 공표된 뒤에도 후보 명단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오는 11월 8일 열릴 당 전대를 주재할 주석단으로 시 부주석과 리 조직부장, 류 선전부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당적·공직 박탈… 형사처벌 불가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8일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8일부터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4세대 지도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이양 작업이 본격화됐다. 특히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해서는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린 한편 사법기관에 넘겨 그간 제기된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받도록 했다는 점에서 향후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지난 3월 당의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뒤 충칭시 당서기 직에서 해임됐으며, 이어 4월에는 공산당 중앙위원 및 중앙정치국 위원 직위도 박탈당했다. 남은 것은 공산당 당적과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위원 자격이다. 관례상 중앙정치국 회의는 전대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지만 이는 차기 지도부 인선에 대한 계파 간 합의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전대 일정을 확정하고 차기 지도부 명단도 사실상 확정한다. 다만 정치국 회의는 이 같은 결정을 18기 전대를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인 17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7기 7중 전회)에 권고하는 식으로 넘기고 17기 7중 전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때문에 정치국 회의가 열려 전대 일정을 확정했다는 것은 곧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 상하이방과 느슨한 연대 관계인 태자당, 그리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필두로 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이 차기 지도부 인선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대는 보통 일주일간 열린다. 전대에 앞서 열리는 17기 7중 전회는 11월 1일 열려 나흘간 개최된다. 현재로선 차기 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 이미 확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이외에 공청단 출신인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 선전부장, 장 전 주석 계열인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당서기와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 그리고 태자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위원단은 18기 전대 마지막날 선출된 18기 공산당 중앙위원들이 전대가 끝난 다음 날 18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1중 전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선출된다. 중앙정치국은 또 이날 회의를 통해 당 18기 전대에서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 18기 전대를 계기로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 건설, 개혁·개방 심화, 경제발전모델의 빠른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새달 ‘상무위원 선출’ 장쩌민·후진타오 파워게임 승자는?

    새달 ‘상무위원 선출’ 장쩌민·후진타오 파워게임 승자는?

    중국의 권력교체가 예정된 제18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다음 달로 바짝 다가왔다. 이번 전대는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새로운(5세대)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 총서기의 정치보고를 통해 중국의 발전방향을 확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이다. 특히 미국을 견제할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산당의 전대가 중요한 이유는 중앙위원을 뽑고 이들이 다시 중앙위 회의를 열어 공산당 총서기 등 권력 핵심부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전대에서는 8260만여명의 공산당원 가운데 선출된 대표위원 2270명이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을 선출한다. 전대에서 선출될 중앙위원들은 앞서 지난 7월까지 선거를 마무리한 31개 성·시의 지역 당서기와 상무위원 402명 등 총 433명 중에서 나온다. 중앙위원들은 최고 지도부를 뽑는 일을 하지만, 선거권이 없는 후보위원을 포함해 그들 자신이 장관급 이상의 요직을 맡는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하나의 권력 집단이다. 17기 전대 당시 선출한 중앙위원은 204명, 중앙위 후보위원은 167명이었다. ●상무위원 7인 축소·9인 유지설 병존 전대를 통해 구성되는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대 바로 다음 날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소집해 중앙정치국위원(25명)을 뽑는다. 이어 정치국 위원 중 정치국 상무위원(9명)을, 상무위원 중 최고 지도자인 총서기를 뽑는다. 중앙군사위 주석과 부주석 등 군 지도부 인사도 중앙위를 통해 선출된다. 이번 전대에서 현재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차기 총서기 등극이 확실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총리 자리를 예약한 리커창(李克强) 상무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연령제한에 걸려 물러난다. 5세대 지도부에선 상무위원 정원이 현재 9인에서 7인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9인 유지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10년 전에 퇴임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살아있는 권력’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미래권력’인 시 부주석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개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기 상무위원에 진입할 후보들은 크게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상하이방(上海幇)·태자당 등 3대 계파에서 나온다. 우선 후 주석의 공청단 계열로는 리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朝) 당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등이 꼽힌다. 류 부장은 장쩌민 계열로 돌아섰다는 설도 있다. 공청단은 이번에 선출될 중앙위원 및 중앙위 후보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제6세대 지도부를 이룰 차차기 지도자 후보들도 많다. 실제 올 들어 선출된 31개 성·시의 당서기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상무위원 402명 등 총 433명 가운데 148명이 공청단 출신이다. 장 전 주석 계열인 상하이방 후보로는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 등이 있다. 이들과 느슨한 연대 관계인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태자당 후보로는 시 부주석,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가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뿐 아니라 6세대 지도부의 등용문인 정치국 위원(25인) 선정과 이들의 자리 배정 문제를 둘러싸고 물밑에서 계파간 경쟁과 견제가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차기 권력 정치국위원 다툼도 치열 전대에서 중앙위 선출은 뽑는 사람보다 후보가 많은 차액(差額)선거 방식을, 중앙위의 정치국위원 선출은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미 대상자가 결정돼 있어 요식행위란 시각도 있다. 후보자 명단은 통상 8월 초에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확정된다. 이어 예정된 정치국 회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결정된 당 대회 일정과 선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한 뒤 18기 전대 마무리 점검 회의인 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17기 7중 전회)에 건의하는 형식으로 전달한다. 17기 7중 전회는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 수정안 등 18기 전대에서 결의할 의제들은 물론 일정을 최종 확정한 뒤 17기 중앙위를 해산하면서 끝난다. ●정치국회의 미정… 전대 연기설 여전 보통 전대보다 한 달가량 앞서 열리는 정치국 회의가 열리지 않아 전대 연기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국 회의는 전대 일정을 공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예컨대 지난 17기 전대는 10월 15일 열렸는데 8월 28일에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11월 8일 열린 16차 전대는 8월 25일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일정이 발표됐다. 18기 전대가 오는 10월 중순에 열리려면 적어도 이달 초에 정치국회의에서 대회 일정을 공표했어야 하지만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국 회의가 이달 말 개최돼 알려진 대로 오는 10월 중 전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OECD 34개국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과학기술의 현주소

    OECD 34개국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과학기술의 현주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많이 늘어났지만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역시 가장 길지만 임금은 중간 정도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고용의 ‘빛과 그림자’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통계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최장’ 기획재정부가 16일 내놓은 ‘한국 고용의 현주소: OECD 국가와 주요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34개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취업자 증가 수는 41만 5000명으로 터키, 멕시코, 독일 등에 이어 7번째였다. 우리나라보다 생산가능인구가 많은 일본이나 영국, 프랑스 등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실업률(3.5%)과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중(6.8%)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이었다. 연평균 실질임금은 3만 5406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 정도다. 반면 2010년 기준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3번째에 불과했다. 바꿔 말하면 ‘긴 노동시간으로 낮은 생산성을 메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6.2%로 OECD 평균(70.6%)에 못 미쳤다. 특히 청년층과 25~54세 여성의 참가율이 저조했다. 경제성장률 대비 취업자 수 증가율을 뜻하는 고용탄성치도 0.29로 독일(0.93), 호주(0.86), 프랑스(0.47) 등보다 낮았다. ‘고용 없는 성장’ 추세가 선진국들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과학기술 질적역량은 낙제 과학기술산업 평가에서는 전자정부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공동연구나 국제공동특허 등에서는 최하위권으로, 질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2년 OECD 과학기술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 중 한국과 프랑스만이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기업 R&D 지출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간 9.5%씩 증가했다. 한국은 22개 지표 중 전자정부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5개 지표에서 OECD 회원국 중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해외 공동연구 논문 비율은 39위, 해외 공동특허 비율은 42위, 총고용 중 과학기술직 비율은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두걸·박건형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주꾸미가 사라지고 있다. 재미로 하는 ‘거미 낚시’와 별 생각없이 끓여먹는 ‘주꾸미 라면’이 주범이다. 거미는 주꾸미 치어를 뜻한다. 어린 주꾸미의 생김새가 거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몇 년 전부터 가을마다 서해안에는 거미 낚시 인파가 줄을 잇고, 직접 잡은 ‘거미’를 넣어 배 위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큰 인기다. 이 바람에 다 큰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수산당국은 주꾸미 산란기를 아예 주꾸미 낚시 금지기간으로 정하는 방안 등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주꾸미 어획량은 2009년 4285t에서 지난해 2596t으로 2년 새 39.4%나 줄었다. 주꾸미 어획량이 가장 낮았던 1996년(3709t)보다도 훨씬 적다. 주꾸미 어획량이 3000t 밑으로 떨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유사 어종인 낙지의 2009~2011년 어획량이 6445~7013t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과 비교해도 주꾸미 급감은 매우 이례적이다. ●2년 새 주꾸미 가격 두 배 껑충 이는 어민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주꾸미 어업생산액은 2009년 520억원에서 지난해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어업 손실이 139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주꾸미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주꾸미 가격은 5㎏ 한 상자당 이날 현재 평균 1만 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25% 올랐다. 주꾸미가 가장 맛있어 가격이 가장 비싼 3월과 비교하면 가격 급등세가 더 두드러진다. 2010년 3월에는 한 상자에 3만원이었으나 올 3월에는 5만 3000원까지 올랐다.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마저도 없어서 못 판다.”고 식당 주인들은 아우성이다. 권대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2년 전부터 9~12월에 충남 태안·서산·서천 등 서해안 일대에서 거미 낚시가 큰 유행”이라면서 “어린 주꾸미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본격적인 주꾸미 생산철인 3월에도 주꾸미를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안에 서해안 일대의 유어(遊漁·재미로 하는 낚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가을이면 서해안 포구에 낚시인파 인산인해 충남도청에 따르면 주꾸미 낚시꾼은 서해안 포구당 주중 200~300명, 주말 2000~3000명 정도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적게는 5~6㎏, 많으면 20㎏ 이상씩 새끼 주꾸미를 잡아간다. 5만원에서 10만원만 내면 초보자도 쉽게 낚시를 할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주꾸미 낚시 인터넷 예매 사이트까지 생겨 주꾸미 낚시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충남도청 수산과 관계자는 “서해안 포구마다 밤낮을 안 가리고 주꾸미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주꾸미 낚시에 쓰이는 추에 대부분 납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납 성분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꾸미 낚시 특성상 추가 끊어지는 일이 빈번해 주꾸미뿐 아니라 다른 해양자원 오염도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것이 자치단체들과 어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재미로 하는 도시인 낚시에 어민들 죽어난다” 떨어진 낚시추가 어민들의 그물에 걸리는 것도 큰 문제다. 43년째 충남 서천에서 꽃게·주꾸미 잡이를 하는 어민 김영규(66)씨는 “끊어진 낚시추가 어구에 걸리면 그 부분을 아예 가위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걸린 낚시추를 모아 보면 하루에 한 대야는 충분히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대로 계속 가면 주꾸미 씨가 마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보령에서 36년째 어업을 하는 김상태(50)씨도 “어민들은 교육을 받아서 치어는 잡아도 놔주는데 도시 낚시꾼들은 아무리 계몽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주꾸미 낚싯배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죄다 도시인들”이라면서 “도시인들의 낚시 놀이에 소득이 40% 이상 줄었다.”고 울상지었다.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법령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고쳐 산란기에는 주꾸미 낚시를 못하도록 하는 등 관련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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