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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3개지역 보선체제 돌입/재산파문 일단락… 각당의 전략

    ◎“개혁지지 자신”… 공명선거에 비중/민자/지각 공천으로 힘겨운 싸움예상/민주 재산공개파문이 일단락되면서 정가의 관심은 오는 23일로 확정된 경기 광명시,부산 사하구및 동래갑 3개지역 보궐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민자당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자신하고 있는 만큼 3지역 모두에서의 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역 특성상 부산의 2개지역은 수월하고 친야성향이 강한 광명에서도 재야의 진보적 이론가로 핵심운동권출신인 손학규교수(서강대)를 공천함으로써 당선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비해 민주당은 부산은 비관적이라는 판단아래 광명에만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자당의 손후보에 필적할 만한 후보를 확정짓지 못해 진통을 겪고있다. ▷민자당◁ ○…일찌감치 부산 동래갑에 강경식전재무장관,사하에 박종웅전청와대민정비서관,광명에 손교수를 확정한 민자당은 당락문제 보다는 갑자기 돌출한 사하지역의 조직분규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현위원장인 서석재전의원이 김영삼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 온 박전비서관의 후보확정에 반발,조직 인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서전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 이재국씨를 적극 추천했으나 최형우총장과의 묘한 갈등관계가 뒤엉켜 실패했다.이씨는 14대총선 당시 민자당후보로 출마했으나 사실상 무소속으로 동반출마한 서전의원을 위한 선거운동을 했었다. 민자당은 3일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3개 지역의 지구당개편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사하지역은 이같은 내부갈등으로 대회가 연기됐다.이에따라 최총장이 2일 하오 현지에 내려가 대의원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해결여부는 미지수인 상태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부산 2개지역에서의 압승을 확신하고 있다.별다른 선거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대통령의 인기도를 감안할때 당락보다는 득표율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을 비롯,상대 후보의 출마움직임이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이같은 자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명에서는 개혁과 「깨끗한 정치」의 기수로 손교수를 내세우며 선거전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2일 잇따라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진통끝에 후보를 확정,이제 겨우 「출발선」 위에 서게됐다.그러나 「마감시간」에 임박해 공천문제를 마무리지은데서 볼수 있듯 아직은 이렇다할 전략이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광명에 낙점된 최정택현지구당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계속된 상승세와 그동안 다져온 조직을 강점으로 꼽고있다.더구나 지난 총선에서 야당후보가 이긴데다 대선때도 민주당이 민자당을 2% 가량 앞서 계산상으론 승산이 있는 지역이어서 고무되어 있는 편이다.그러나 개혁이미지를 등에 업고 출마한 민자당의 손후보 때문에 지역의 야성이 크게 탈색돼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민주당측은 보고있다. 특히 열세가 확연한 부산 사하구에 예상을 뒤엎고 김정길전최고위원을 공천,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민주당측은 민자당이 공천내분을 겪고있어 일말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김전최고가 공천을 수락한 것도 이때문으로 분석된다.
  • 정동호의원 자진탈당 배경과 민자당 표정

    ◎부인 “돌발행위”… 탈당으로 급선회/“집사람 물의 죄송” 당사 나와 직접 사죄/지도부와 “사법처리면제 약속” 추측도 민자당 지도부의 제명방침에 강력 반발을 거듭하던 정동호의원이 결국은 무릎을 꿇었다. 정의원은 2일 상오 자신의 제명을 추인하기 위한 의총과 당무회의가 열리기 직전 자진탈당의사를 밝혔다.이에따라 민자당은 의총의 제명추인 투표과정에서 있을지도 모를 당내 일각의 반발 우려감에서 벗어나 하오로 예정됐던 의총과 당무회의를 즉각 취소했다.이로써 민자당은 일부 의원의 부동산투기물의 등으로 야기된 재산공개파문과 관련한 조치를 완전 매듭지었다. ○…당기위 제명조치 직후 『죽어도 스스로 당을 떠날 수 없다』고 완강하게 버티던 정의원이 무너져내린 직접 배경은 부인 구형선씨의 돌발행동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원은 부인 구씨가 지난1일 당기위 회의장에 골프복장으로 나타나 소란을 피운 모습을 신문 및 TV보도를 보고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정의원은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로 김종필대표·최형우총장을방문,자진탈당의사를 밝히면서 『아녀자의 좁은 소견 때문에 물의를 빚었다』고 사죄했다. 정의원은 『국민은 물론 당원들에게 면목이 없으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데 대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괴로움을 토로했다.정의원은 특히 『당을 떠나도 신한국건설,김영삼대통령의 개혁추진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고 전날까지 당지도부를 공개성토하던 것과 1백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의원의 이날 탈당발표는 자발적 형식을 취했으나 당지도부의 끈질긴 막후노력이 있었다는 후문이다.김덕용정무1장관,서정화국회건설위원장은 이날 아침일찍 정의원과 전화접촉 등을 통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밤과 2일 상오에 걸친 여권고위인사와 정의원간의 접촉에서는 정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등 탈당후 조치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관측되며 자진탈당후 법적 제재 「면제」약속이 있었던 것 같다는 추측. ○…민자당은 정의원이 자진 탈당의사를 전해오기전 의총에서 「정의원 제명동의안」을 처리하는 문제로 고심을 거듭했다. 당헌에 의하면 소속 의원제명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무기명비밀투표로 할 경우 「반란표」가 생길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당지도부사이에서는 위험이 있더라도 무기명 투표라는 정공법을 택하자는 의견과 만장일치박수 혹은 기립표결의 편법등 여러방안이 제시됐다. 이런 불안한 상황 탓에 김대표는 1일 저녁 당총무단,최총장은 시·도지부장과 각각 모임을 갖고 「표단속」을 당부했다. 2일 아침에도 김대표와 김영구총무는 당소속 상임위원장·간사및 총무단과 잇따라 회의를 갖고 의총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상오 열린 당직자회의에서도 고민끝에 『만장일치를 유도해보되 안되면 비밀투표를 한다』는 절충안을 채택했으나 회의도중 정의원이 김대표에게 전화로 탈당의사를 알려와 긴장하던 당지도부를 한숨 돌리게 했다. 정의원의 자진탈당에 따라 민자당 재산공개이후 번진 파문은 의원직 사퇴 3명,자진탈당 3명,공개경고 5명 등의 조치로 일단락됐다. 이에따라 민자당의석은 과반수(1백50명)를 약간 넘는 1백56석으로 줄어들어 원내 안정세력구축을 위한 국민당탈당및 무소속 의원 영입을 적극 추진하자는 의견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 실명제 시기 6월말 발표/당정 합의

    정부와 민자당은 2일 상오 전경련회관에서 재무당정회의를 갖고 금융실명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신경제 5개년계획 발표시 실시시점 및 구체적 실천방안을 밝히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려면 최소한 6개월내지 1년이 걸릴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초의 금융실명제 연내실시 방침이 내년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실추된 국회권위 다시 세우겠다”/새 국회의장에 내정된 이만섭의원

    ◎상임위 활성화로 민생에 주력/「날치기 통과」 없애기 앞장설터 『그동안 실추된 국회의 권위를 다시 세우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민주국회의 원상을 정립하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민자당의 재산공개 파문으로 사퇴한 박준규국회의장의 후임으로 1일 내정된 이만섭의원(61)은 『많은 의원들이 정치적으로 고뇌하고 있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될 것 같아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감은. ▲이번의 재산공개 파문과정에서 국회의 위상이 많이 실추되고 의원들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이들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본회의·상임위 등 회의의 활성화를 통해 민생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여야관계는 어떻게 이끌고 갈 생각인가. ▲과거의 여·야대립 개념은 이제 사라졌다.의원 모두가 자신들이 속한 정당보다 국민과 국회를 먼저 생각한다면 새로운 국회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재산공개파문이후 실추된 의원들의 도덕성 회복 방안은.▲여야 공동으로 공직자윤리법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 개선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그러나 우리사회는 입법부뿐만 아니라 행정,사법등 모든 공직자의 의식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6선의원으로서 국회의 민주화를 위한 구상은. ▲겉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어떤 형식을 국민들에게 내놓고 떠벌이는 것보다는 의원 스스로가 열심히 일하는 길밖에 없다. ­그동안의 의정생활중 특히 고치고 싶은 것은. ▲여당·야당 다 해봤지만 의안의 날치기통과만은 뿌리뽑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다소간의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정당한 의사절차를 존중,의회를 이끌어 나가겠다. 이국회의장 내정자는 5공 당시 제2야당인 국민당 총재를 지낸 6선의원.동아일보 정치부기자로 활약하다 6대때 공화당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7대 국회때 공화당의원총회에서 3선개헌을 반대하는 발언을 해 한때 정치방학을 맞기도 했던 반골형.당시 부가가치세반대발언 등으로 「바른말 잘하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13대 총선에서 「국민당」을 사수하다 3김 돌풍에 휘말려 낙선. 활달한 성품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위의 사람이 많다는 평. 이번에 국회의장에 내정되는 과정에서 전국구라는 사실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취미는 수영.부인 한윤복여사(61)와의 사이에 1남2녀.
  • 당명불복… 사법처리 불가피/민자 정동호의원 제명 안팎

    ◎“공직이용 축재” 당기위 만장일치 처리/회의장에 불쑥 부인 나타나 한때 소동 민자당지도부의 의원직사퇴방침에 맞서 항명으로 일관하던 정동호의원이 1일 끝내 제명됐다. 당기위가 회의를 두차례 연기하면서까지 그에게 소명기회를 주려고 노력했지만 정의원은 이날 회의참석도 거부,이를 외면해버렸다. 정의원의 제명은 앞으로 의원총회및 당무회의 의결절차를 남겨놓고있지만 뒤바뀔 가능성이 전무한데다 당명불복으로 인한 「괴씸죄」까지 적용,사법처리마저 불가피해 그의 정치생명은 파국을 맞은 것으로 봐야 할듯 싶다. 더욱이 이날 당기위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연출돼 씁쓰레한 뒷맛을 남겼다. 정의원의 재산파문직후 10여일동안 가출했던 부인 구형선씨가 남편과 아무런 상의없이(본인주장)불쑥 회의장에 나타나 당기위원들을 상대로 『빚도 엄청난데 신고하지 않았다』『내가 모두 책임지겠다』는등 횡설수설을 늘어놓은 것이다. 특히 그녀의 복장은 더욱 가관이었다.검은색 점퍼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어깨에는 가방까지 가로질러 맨데다차양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마저 착용,도저히 소명하러나온 지체높은 「국회의원 사모님」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기위원들은 순간 당황,그녀가 소명자격이 있는지 논의끝에 『정의원의 부인이 확실한 것 같으니 일단 그녀의 소명을 듣기로 하자』며 속개했으나 이번에는 정숙한 회의진행을 위해 모자를 벗어달라는 문정수위원장의 요구를 프라이버시운운하며 또다시 거부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최형우총장은 『시대흐름을 망각한 사람과 얘기가 통하겠느냐』며 『소명기회를 가지려면 본인이 직접나와 떳떳하게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혀를 찼다. 결국 당기위는 민정계등 일부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그를 공직을 이용한 재산형성및 자녀명의의 부동산과다취득등을 「죄목」으로 들어 만장일치 제명처분했다. 문위원장은 회의가 끝난뒤 『본인에게 다섯차례나 소명기회를 주려고 애썼으나 무위로 돌아갔다』며 정의원을 겨냥한뒤 『부인의 소명도 신세타령으로 일관된 것이어서 받아들일 가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 정의원은 재산공개직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가족들의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면서 일찌감치 극약처방대상자로 분류됐었다. 이같은 당지도부의 기류를 감지한 정의원도 처음에는 의원직사퇴를 수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지난달29일 박준규국회의장이 당명을 거부,탈당해버리자 그의 심경도 급변했다는 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얘기다.그는 이때부터 『당에서 쫓아낼지언정 내발로 당을 떠나지는 않겠다』고 자주 말해왔다.이때문에 그의 주변에서는 『대통령경호실장까지 지내 권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 것같은 그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시하곤 했다. 그러나 그를 사퇴시켜 재산파문정국을 완전 매듭지으려던 민자당의 집요함앞에 그의 이런 행동은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일수 밖에 없었다. 특히 최총장은 지난달 31일 정의원과 전화통화에서 『나도 80년 신군부한테 3천만원으로 부정축재혐의를 뒤집어썼다』며 사퇴를 재차촉구했고 좀체 이런일에 잘 나서지않는 김덕용정무장관도 완곡하게 그의 사퇴를 설득했다. 하지만정의원은 『지역구민과 한마디 상의없이 사퇴할수는 없다』며 불응할 뜻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한술 더떠 그는 엉뚱하게도 같은 지역출신인 민주계 모인사를 투서로 몰아붙이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그는 제명소식을 전해듣고는 『억울하다.제명되더라도 스스로 탈당하지는 않겠다』며 여전히 불복입장을 밝혀 여권핵심부의 처리결과가 사법처리로 방향을 잡아나갈지 주목된다.
  • 여권안정 위한 「카드­타이밍」 선택/국회요직 서둘러 발표한 배경

    ◎특정지역·계파의 소외감 불식에 배려/3공이후 첫 민간출신 국무위장 눈길/재산공개파문 관련 “더이상의 조치없다” 함축 김영삼대통령이 1일 국회의장에 이만섭의원을 지명한 것은 재산공개파문으로 어수선한 민자당과 국회를 조기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 이해된다. 「이만섭국회의장」카드는 재산공개에서 비롯된 민정계 및 대구·경북세력의 좌절과 불만을 해소시키면서 「김영삼정치」의 개혁성도 충족시키는 절묘한 선택이다. 민자당내에서는 재산공개파문을 거치면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공식징계를 받은 의원들이 모두 당내 민정계로 나타나면서 다수세력인 민정계의 위축을 가져왔다.김윤환·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들은 저자세로 일관했다. 나아가 박준규·김재순씨등 전·현직 국회의장들이 부동산투기의 구설수에 올라 사실상 정계에서 매장됐다.원로그룹들도 「된 서리」를 당한 셈이다. 특히 박국회의장과 유학성전의원,이원조·금진호의원등 5·6공을 거치면서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대구·경북(T·K)세력의 대표주자들이의원직을 떠나거나 공개경고를 당했다. 대선때 「김영삼대통령」을 만드는데 절대적 공헌을 한 TK세력이 1차적 징계대상이 됐다고 볼수 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재산공개결과는 민정계및 TK세약화,민주계를 중심으로한 신정부실세들의 입지강화로 귀결되었다. 김대통령으로 볼때 집권초기부터 이러한 구획이 뚜렷이 지워지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여길수 있다.실제 민정·공화계 일각에서는 재산공개파문처리방향에 대한 불만의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정동호의원의 경우가 민정계 불만세력의 심리를 일부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정의원은 여론의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끝내 의원직 사퇴나 자진탈당을 거부해 제명조치를 당했다. 여론반응이나 새정부의 카리스마에 눌려 공개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민정·공화계 일각에서 정의원과 유사한 생각을 가진 인사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의장내정자의 선택은 이러한 불만을 잠재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의원은 국민당총재를 지낸 6선의 원로이다.박준규·김재순씨가 떠난 자리를 메울 자격을 갖춘 인사라는데 이의가 없다. 이의원은 또 출신 지역이 대구이다.새정부출범이후 꾸준히 제기되어온 TK소외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에도 이의원의 의장발탁은 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나아가 이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구공화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비록 3당합당이전의 민정당에 몸담은 적은 없지만 구여권의 뿌리를 깊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의원의 경력은 민정·공화계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민자당에 입당한 이후 「김영삼대통령후보」만들기에 적극적이었다는 점,5공때 야당인 국민당을 이끌었고 개혁이미지도 갖췄다는 사실등은 민주계에게도 호의적 조건으로 투영되고 있다. 당초 김종필대표나 민주계인 황락주부의장을 의장으로 추대하려던 민주계 실세들이 「이만섭의장」을 전격 결정한 것도 더이상 이 문제를 늦추다가는 당의 중심축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김종필국회의장설」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민정·공화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정동호의원제명처리를 위한 의총이나 당무회의결과까지 불투명해질수 있었다. 김대통령은 이에 따라 당초 생각했던 국회의장 내정시기를 성큼 앞당겨 이의원을 지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황명수의원을 국방위원장에 기용한 것도 나름의 배경이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황의원이 민간인 출신이라는 점이다.5·16혁명이래 국회 국방위원장은 계속 군출신이 맡아 왔다.부동산투기물의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유학성 전의원도 역시 장성출신이었다.황의원이 국방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4·19혁명 직후의 5대국회(60년)에서 이철승 전신민당대표가 국방위원장을 지낸 이래 실로 33년만에 문민국방위원장이 탄생하는 셈이다.이는 정부직뿐아니라 국회에서도 「군냄새」를 없애겠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이 강력히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다.때문에 15대총선공천에서 군출신 인사들의 대거 탈락이 예고되고 있으며 문민국방위원장에 이어 문민국방장관출현도 예상된다. 김대통령이 임시국회소집이 20일 이상 남은 상황에서 국회의장및 국방위원장 내정자를 조기 발표한 것은 재산공개파문과 관련해 더 이상 가시적 조치는 없음을 내포하고 있다. 박준규국회의장,유학성전국방위원장에 이어 몇몇 상임위원장이나 당직자가 교체되리라는 일부의 전망을 뒤엎고 「김종필대표­이만섭국회의장」포석으로 정국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생각이라 볼수 있다.
  • 국회의장 이만섭의원 내정/국방위원장엔 황명수의원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1일 재산공개파문으로 민자당을 탈당한 박준규의장의 뒤를 이을 새 국회의장에 6선의 이만섭의원(전국구)을 내정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김종필대표와 주례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또 공석중인 국회 국방위원장에는 황명수의원(충남 온양·아산)을 내정했다고 강재섭대변인이 발표했다. 신임 이국회의장 내정자는 이달말 소집될 예정인 제1백61회 임시국회에서 정식 선출된다. ◇이의장내정자 ▲61세·대구 ▲연대정외과졸 ▲동아일보정치부·주미및 주일특파원 ▲6·7·10·11·12·14대의원 ▲구국민당총재 ◇황위원장 내정자 ▲64세아산 ▲동국대정치과졸 ▲충남3대 도의원 ▲9·11·13대의원 ▲민추협간사장 ▲통일민주당부총재 ▲5공특위위원장
  • 횟감 생선 본격 출하/가격 전반적 내림세

    ◎광어 반입량 2월의 3배… 값 30% 하락/감숭어 상품 1㎏ 1만1천원·참숭어는 1만6천원/봄철 영양식품 도미는 3만원선·도다리값 강보합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등 전국의 수산물도매시장이 제철을 맞은 횟감용 생선류의 본격적인 출하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따라 횟감 생선의 대명사인 광어의 가격이 지난 2월대비 30%가 하락한 것을 비롯,전반적인 횟감생선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또 이들 시장에는 산뜻한 회요리로 봄철 입맛을 돋우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부쩍늘면서 겨우내 한산했던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횟감생선시장의 성수기는 3월중순에서 6월중순으로 1년동안 출하되는 물량의 반이상이 이시기에 쏟아진다고 노량진수산시장 총무과 박오술씨는 말한다.박씨는 『올 3월의 경우 일기불순인 날이 많아 예년에 비해 반입량이 적은편』이라고 밝히고 4월 들어서 이번 주말부터는 물량이 급증,본격적인 횟감생선시장이 형성될것으로 예상했다. 횟감용으로 가장 인기인 광어(활·선어)의 31일 노량진수산시장 반입량은 지난주 대비 5백㎏이 증가한 2천여㎏으로 이는 지난 2월 평균 반입량에 비하면 3배정도 늘어난 양이다.대천·군산·장항·인천등 서해안에서 잡혀온 자연산 광어가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활어는 1㎏당 상품 3만원,중품 2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산이 대부분인 양식산 광어의 가격은 1㎏당 상품 2만원,중품 1만7천원선,하품 1만5천원선이다. 자연산이 대부분인 숭어는 포항등 동해안산 감숭어의 가격이 1㎏에 상품 1만1천원,중품 9천원,하품 6천원선에 거래되고있다.여수·부안·완도등 서남해안에서 주로 출하되는 참숭어는 감숭어보다 5천원정도가 비싼 상품 1만6천원,중품1만2천원,하품 5만5천원선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5·6월에 산란하는 도미는 산란직전인 4월에 영양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봄철 영양식으로도 많이 찾는 횟감.이번주 평균 반입량은 1백∼2배㎏의 적은 양으로 자연산이 1㎏에 3만원(상품),2만6천원(중품),양식산이 1만2천원의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4월초순을 지난면서 반입량이 대폭 증가,싼값에 구입할 수있을 것이라고 상인들은 귀띔한다. 연평도근해와 장항 등지에서 주로 잡혀오는 도다리는 일기불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물량이 감소,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1㎏당 상품이 2만4천원,중품 2만원,하품 1만2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그러나 상인들은 이 가격은 일시적인 오름세일 뿐이며 4월이후 부터 떨어져 5월중순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생태·고등어·삼치등 대중선어류 역시 지난주보다 1만여 상자가 늘어난 3만3천여상자가 반입돼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끝물에 들어간 생태는 마지막 물량이 쏟아지는데다 소비도 격감,8㎏상자당 상품 1만5천원,중품 7천원,하품 2천원의 바닥세가 계속되고 있다.삼치도 8㎏상자당 상품 3만원,중품 1만3천원으로 지난주 대비 각각 5천원,1만원정도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시장 출하품중 양식산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굴 멍게 바지락등 패류는 일기변동에 따른 영향이 없어 소비증감에 따라 물량 조절이 가능,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다.시원한 맛이 일품인 충무산 멍게는 상품이 4㎏상자당 4천5백원,중품 3천5백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굴 역시 충무산이 많은데 4㎏상자 한상자에 상품 1만4천원,중품 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바지락은 20㎏자루에 상품 2만4천원,중품 2만2천원 하품 2만원선에 구입가능하다.
  • 정동호의원 제명/축재여부 조사 사법처리도 검토/민자 당기위

    민자당은 1일 상오 당기위원회(위원장 문정수의원)를 열고 재산공개이후 부동산투기로 물의를 빚은 정동호의원(경남 의령·함안)을 만장일치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민자당은 2일 하오2시 의총과 당무회의를 소집,정의원제명을 추인할 예정이다. 민자당 당헌에는 현역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되어있다. 정의원이 이날 제명됨으로써 민자당의 재산공개와 관련한 파문은 일단 매듭됐다. 여권은 정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제명됨에 따라 그의 재산취득과 관련한 비위여부를 면밀히 조사,사법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원은 그러나 ▲중앙당의 재산내용조사결과나 징계조치에 승복할수 없고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주민의 뜻에 반한 의원직사퇴를 할 수 없다며 강경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 11개 정치관련법/민자당,개정착수

    민자당은 1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위원장 신상식의원)를 열고 국가보안법·안기부법·공직자윤리법등 11개 정치관련법안개정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의 국정개혁작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당차원의 개정안을 확정,야당측과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특히 공직자윤리법은 4월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특위는 국회의원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보안법·안기부법 등도 9월 정기국회때까지는 개정하기로 하고 국민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곧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 모영기 교육원장 사표수리/상지대 과신설관련 수뢰 의혹

    김문기 전 민자당의원(61·구속중·상지대재단이사장)의 토지투기사건과 관련,의혹을 받아온 모영기국립교육평가원장(55)의 사표가 1일 수리됐다. 모전원장은 대검 중앙수사부가 김전의원의 투기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91년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445의14 토지 1백여평을 김전의원에게 매각하면서 실제 계약서 금액보다 땅값을 많이 받고 제3자 명의로 등기이전을 해줘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따라 모씨는 지난달 13일 교육부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나 그간 보류되어 왔었다. 검찰의 김전의원에 대한 수사결과 모전원장은 평창동 토지를 매각하면서 계약서에는 2억6천만원으로 기재됐으나 실제로는 4천만원이 더많은 3억5백만원을 받았다.모씨는 또 김전의원이 아닌 김전의원의 사위 황재복씨(46)에게 등기이전을 해준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관련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하오 모전원장을 사무실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모전원장이 김전의원과 오랜 친분이 있는데다 상지대에 대한 교육부감사시기인 지난90년과 92년당시 교육부의 대학감사주무부서인 대학정책실장을 맡았던 점에 비춰 토지거래형식을 이용,뇌물이 오갔을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특히 조사당시 모전원장이 거액의 예금통장을 갖고 있었던점을 중시,김전의원이 상지대 감사때 문제점을 들춰내지 말아달라는 조건으로 모전원장의 토지를 매입하면서 차액을 뇌물로 주지 않았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모전원장이 토지매각 직전 학내분규가 잦던 상지대에 토목공학과를 신설해준 사실이 드러났었다』고 밝혔다.
  • 상지대학 부정 관련/김문기씨 사위 입건

    김문기 전 민자당의원(61·구속)의 상지대 부정입학 및 부동산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는 1일 자진출두한 김 전의원의 사위 황재복 전 상지대총장비서실장(46)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입건,조사하고 있다.
  • 정치자금 모금집회 양성화/민자당의 정치관계법 개정 방향

    ◎지구당 선거때만 운영… 비용절감 모색/자유토론 등 의원 국회발언권도 확대 그동안 정부·여당이 추진하던 정치관계법개정방향의 요점은 돈 덜쓰는 정치제도확립이었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1일 여기에 또하나의 과제를 부여했다.「여야가 동등한 입장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투쟁과 대립으로 일관됐던 여야관계가 이제는 국정의 동반자,선의의 경쟁자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며 민자당에 시급히 관련법개정을 하도록 지시했다.이는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여당만이 「특혜층」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민자당도 김대통령의 이번 지시를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일 정치관계법특위를 소집,관련법개정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민자당 정치특위가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정치관계법은 국가보안법·안기부법·공직자윤리법(1분과담당) 대통령·국회의원·지방의원등 각종 공직선거법(2분과담당) 정당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선관위법(3분과담당) 등이다. 여야관계 재정립차원에서 우선 검토대상 법률은 정치자금법·정당법·국회법을 꼽을 수 있다.이들 법개정을 통해 정치비용절감,고른 정치자금배분,국회운영에서 여야동등발언권확보 등을 지향해 보자는 것이다. 정치비용을 낮추는 문제는 주로 행태와 관련되어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선거법·정당법을 고쳐야 한다.미·일과 같이 상설지구당제도를 없애고 선거때 한시적으로 지구당을 운영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선거운동방법에서는 TV토론의 활성화를 통해 직접 유권자 접촉에서 드는 비용을 줄이고 선거운동원축소나 조직동원비를 감소하는 문제도 추진되고 있다. 정치자금부분에 있어서는 국고보조금인상·후원회제도활성화·기탁금제개선 등으로 야당에게도 양성 정치자금이 수월히 제공되도록 하자는 것이다.보다 구체적으로 후원회모금한도액인상·익명기탁제도확대·쿠폰제도입이 거론되고 있다.정치자금모금협회를 양성화하고 당비모금및 정당출판사업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도 법개정방향이다. 민자당은 국회운영과정에서도 야당측의발언권을 충분히 인정하고 건전한 정책대안은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본회의에서 자유토론제를 도입해 각자 견해가 통제없이 피력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비회기기간에도 상임위를 수시로 열어 의원들의 국정참여기회를 확대하고 법안심의를 소위가 아닌 전체회의에서 하도록 해 심의과정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와함께 국회본회의·상임위활동을 TV생중계하는 것을 벌써 준비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야당측에서는 국회의장 당적보유금지,정보위신설,인사청문회제도도입,의원서면질문제도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민자당도 국회의장당적보유금지이외의 제안은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태도여서 여야관계를 재정립하려는 협상은 큰 무리없이 진행되리라 예상된다. 여야간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서로의 존재와 발언권을 인정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자세는 단순히 국정수행의 원활화만을 목표로 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정국을 여야가 아닌 보혁구도로 이끌어보겠다는 「원려」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 대두한다. 정치관계법특위에서 다룰 법안중 공직자윤리법·보안법·안기부법개정은 이러한 「원려」가 현실로 어떻게 나타날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민자당은 공직자윤리법개정과 관련,▲재산등록대상을 5급이상 공무원까지 넓힌뒤 추가확대 ▲등록재산가격산정기준의 통일및 현실화 ▲공개제도 의무화 ▲실사및 검증장치와 벌칙제도강화 ▲공직자 부정취득재산에 대한 조세시효를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번 장·차관및 여당의원들의 자발적 재산공개에서 드러났듯이 공직자가 자신의 재산을 숨김없이 공개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공직을 이용해 부를 늘릴 수 없다는 인식이 확고해짐으로써 「투명정치」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그럴 때에 여권에 몸담았다는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여야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리라 예상된다. 민자당이 이들 정치관계법들중 공직자윤리법을 4월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공직사회정화가 무엇보다 우선돼 추진되어야 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보안법·안기부법을 획기적으로 개폐,여야관계를 넘어 통일시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김대통령과 민자당의 포부라고 관측된다. 민자당내에서는 아직도 보안법을 폐지하거나 대폭완화는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이다.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변혁을 요구하고 있어 김대통령 임기내에는 보안법·안기부법 등에 대한 분명한 조치가 취해지리란 것이 중론이다.
  • 상공자원부/제1차관보 박운서/제2차관보 박삼규/제3차관보 김태곤

    ◎기획실장 정해주 정부는 31일 상공자원부 제1차관보에 박운서 전 청와대 비서관을,제2차관보에 박삼규 상공자원부 기획관리실장을 임명했다. 또 자원담당인 제3차관보에 김태곤 전 동자부 에너지정책실장을,기획관리실장에는 정해주 민자당 전문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 국회 내무­교체위 속기록

    ◎「열차전복」 철저 수사 관련자 조치/답변/정부 하도급실태 대대적 개선 촉구/질문 국회는 31일 부산열차 대형참사사건과 관련,내무위와 교체위를 열고 사고경위및 진상·사후대책등을 집중추궁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이번사고가 「인재」라는 점에 한목소리를 내며 정부측의 무사안일·무능행정에 초점을 맞춰 신랄한 공세를 펼쳤다. 특히 민자당의원들은 과거의 집권당모습과는 달리 야당의원들보다 뼈아픈 질문을 많이 던져 「문민정부시대의 집권당」을 실감케 했다. 이와함께 문정수의원(내무위)과 유흥수·김문환의원(교체위)등 부산출신의원들은 최대피해를 본 지역구민을 의식,질문량에서 다른 의원들을 크게 압도해 주목을 끌었다. 반면 정부측은 답변을 통해 타기관으로 책임소재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연출,모처럼 보여준 의원들의 의욕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체위◁ 조영장·노승우의원(민자당)과 정균환의원(민주당)등은 『철도청은 부산시와 지하전력구공사에 관해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협의한 적이 없다고사실을 은폐했다』고 지적하고 『설령 부산시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공사가 3년이상 지속된데다 선로 보선반들이 매일 선로 점검을 하고있는만큼 이같은 대형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교통부및 철도청의 책임회피를 힐난.조의원은 특히 『사고발생 1시간이 지났음에도 동대구역에서 부산행열차표를 판 것은 도저히 이해 안되는 철도청의 「주먹구구」식 행정의 단적인 표본』이라고 성토.이에 이계익교통부장관은 사고원인과 관련,『사고철로 시추작업이 끝나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한전측의 지하전력구 공사가 철로 바로 밑 34m지하를 관통한 것으로 심증이 간다』고 검경조사와는 약간 다르게 답변.김경회철도청차장도 『한전측이 설계공법및 시기등에 관해 철도청과 협의를 거쳐야함에도 지금까지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며 『때문에 공사진행여부도 사실상 몰랐다』고 실토하면서도 계속 책임을 전가했다. 의원들은 이러한 정부측답변에 발끈,『책임기관인 철도청이 모른다니 말이 되느냐』며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으며 급기야 정균환·김영배의원(민주당)등은 유관기관간의 대질신문을 위해 관련상위인 내무·상공자원·교체·건설등 4개상위의 합동연석회의개최를 주장하기도. 교체위는 이날 회의모두부터 의원들이 『사망자가 78명에 이르는 대형참사인데도 사고원인을 설명하면서 추측·관측등의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느냐』며 정부측의 답변자료미비를 집중공격,한차례 정회되는등 소동을 겪었다. ▷내무위◁ 문정수(민자) 하순봉(민자) 유인태(민주) 한영수의원(국민당)등 여야의원들은 이번 사고가 관련책임기관인 부산시,철도청과 한전측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문정수·유인태의원은 『철도사고사상 최대의 인명피해가 났는데도 관련부서들은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다』고 질타하며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철저히 가려내 엄중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하순봉의원은 『삼성종합건설에서 수주한 공사가 하도급이 거듭돼 공사내정가의 71%까지 내려갔다』고 지적한뒤 『국가적으로 주요한 공사의발주가 이래서야 어찌 되겠느냐』며 하도급 실태의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이해구내무장관은 답변에서 『이번 사고는 관계자들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사실을 중시,철저히 수사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해 이례적으로 행정부의 책임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장관은 그러나 감리감독책임과 관련,『부산시나 하위행정부서인 북구청은 공사진행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여부,도시계획에 따른 공사진행여부등을 감독할 뿐』이며 『그외의 지질검사나 굴착공사등 전문기술적 문제는 시공회사인 한전측이 별도의 전문감리단을 지정하게 되어있다』고 해명했다. 이장관은 이어 『사고현장 주민들이 소음진동,지하수고갈및 가옥붕괴등에 대해 북구청에 여러차례 진정한적 있어 해당구청에서 즉각 한전측에 통보,처리토록했다』고 밝히며 부산시의 무관함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영수의원은 『이번 공사는 조건부허가로 허가권자인 부산시장이 안전문제까지도 계속 확인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어떻든 사고가 발생했으므로부산시에 그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 재력가의원들 「투기눈총」우려 고심/재산공개 접수 시작 민주당 표정

    ◎임대중 안마시술소 강제폐업 유도/벌써부터 소명자료 마련 전전긍긍/일부의원은 “재산없어 체면 안선다” 푸념도 민주당의원들의 재산공개 접수가 31일 시작돼 며칠후면 뚜껑이 열리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앞서 공개한 정부각료나 민자당의원들과는 차별성을 둔 「완벽한 공개」를 거듭 다짐한 바 있어 소속의원들의 재산규모와 함께 신고의 성실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산등록 첫날인 31일은 재산공개요강이 하루전에야 확정돼 미처 준비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굳이 남보다 먼저 접수해 눈길을 끌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접수를 미뤄 접수창구가 마련된 마포당사 3층의 최고위원실은 한산한 분위기. 이날 상오 9시30분 이기택대표가 권혁준보좌관을 통해 1순위로 등록했다. 측근들이 밝힌 신고재산 규모는 46억원선으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자택(대지 1백90평,건평 95평)9억원,서교동상가(대지 2백77평)26억,원부산보세창고(84평)11억원,경북 영일의 돌산(1만1천평)4천6백만원이 주요 내역. 이대표는 그러나 상가임대료수입등은 목록에포함시키지 않아 총계 50억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 2번째 등록자는 이해찬의원(서울 관악을). 이의원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17평형 관악아파트와 자동차등 2억8천만원,고향인 충남 청양에 부친명의의 주택·선산·논 등 4억5천만원을 포함,모두 7억1천5백만원을 신고. ○…민주당 내에서도 재력가로 알려진 몇몇 의원은 재산의 규모와 함께 재산내역의 모양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눈치. 부동산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경재의원(서울 구로을)은 구로동에 소유한 건물에 안마시술소가 들어있어 지난 총선때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점을 의식,등록을 앞두고 반강제적으로 폐업을 유도하기도. 이의원은 그러나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빌딩을 짓기 위해 사들인 주택 5채를 그대로 신고해야 할 처지여서 문제가 되지않을까 전전긍긍. 전국구의 신진욱의원은 대구시내에 13개의 중고교와 교육용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나 법인재산을 빼면 평균수준밖에 안될 것이라고 주장. 신의원은 그러나 경북 북부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투기로 비쳐질까 해명자료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 이밖에도 당내 재산가로 알려진 김인곤·김봉호·김충현·이동근·국종남의원등도 소유재산을 평가하는 시가의 기준을 마련하느라 고심중. ○…한편 재산등록을 앞두고 야당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민자당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갖가지 사례가 백출. 총각인 이석현의원(안양갑)은 서울 강서구 목동에 20평형 연립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나 현재 누나집에 얹혀사는 처지여서 『재산공개를 하는 바람에 가진 것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결혼하기가 더욱 힘들겠다』고 푸념. 서울 출신의 의원들은 대부분 지역구민들로부터 자신들의 아파트 시세를 높이기 위해 아파트값을 불려 발표할 것을 종용받기도 했으나 유인태·장영달·신계륜·임채정·이협의원등은 재산이 너무 없어 체면이 서지 않는 입장.
  • 김문기 전 의원 수감/6억 받고 7명 부정편입학·땅 위장매입

    ◎「뒷문편입학」관련 학부모 6명 입검/검찰 전민자당 김문기의원(62·상지대 재단이사장)의 부동산위장등기·부정편입학사실을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는 31일 김전의원을 업무방해·국토이용관리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김전의원에게 부정편입학생을 알선하고 학부모로부터 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주간한국의약신문 발행인 김남훈씨(46·서울 강동구 천호동217)도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하고 이원우씨(64·한약업·충북 제천시 중앙로2가)등 학부모 6명을 입건했다. 검찰수사결과 김전의원은 달아난 사위 황재복씨(46·전 상지대총장 비서실장)와 김남훈씨의 소개로 91년에 2명,92년에 5명등 모두 7명의 학생을 상지대 한의학과에 점수조작등으로 부정편입학시켜주고 1인당 1억∼1억5천만원씩 모두 6억원을(부정편입생 1명은 액수불상)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김전의원은 또 지난해 4월 거주민이 아니면 살수없는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641의9 자연녹지 8백40평을 이모씨의 이름으로 사들이는등 이 일대 시가 12억원대의 땅 7천7백39평을사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김전의원은 이와함께 강원도 원주군 소초면 평장리 산190의3 선친묘소주변 약8백평의 녹지를 무단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전의원은 이밖에 91년12월에 서울 종로구 평창동445의14 1백여평의 땅을 현국립교육평가원장 모영기씨(당시 교육부 대학정책실장)로부터 2억6천만원에 사들일때 황모씨의 이름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 국회요직 곧 개편/민자방침/제명여부 오늘 결정

    ◎김재순씨 등 3명 의원직사퇴서 수리 정동호의원 서 민자당은 1일까지 그동안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당방침을 거부해온 정동호의원 처리문제를 매듭짓는 것을 끝으로 재산공개로 인한 파문을 마무리하고 당분위기 쇄신작업에 들어간다. 민자당은 당초 이날 당기위(위원장 문정수의원)를 소집,정의원을 제명할 방침이었으나 정의원의 용퇴와 부동산투기의혹에 대한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일단 처리를 유보하고 1일 당기위를 재소집키로 했다. 민자당은 재산공개 파문이 일단락되어감에따라 박준규의장등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의장과 국방위원장 등 국회직과 당직에 대한 부분개편을 단행하고 당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등 당분위기 일신을 위한 일련의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4월임시국회에서 새로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장직에는 황락주부의장과 이만섭·이종근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국방위원장직에는 박준병·정순덕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산공개 파문으로 민자당을 탈당한 박의장은 이날 상오 황락주국회부의장을의장직무대행으로 지정했다. 황의장직무대리는 이날 재산공개 파문과 관련,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김재순(철원·화천)유학성(예천)김문기(명주·양양)의원의 의원직사퇴서를 처리했다. 민자당은 이와 별도로 조만간 재산문제와 과련해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공개경고를 받은 원내부총무인 조진형의원과 국제관계특위위원장인 금진호의원의 당직을 자진사퇴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 「김재순·박준규씨 처리」 청와대의 분위기

    ◎사적 아쉬움 공적 개혁행보에 묻고…/“40년 친구로 가슴아프나 어쩔수 없는 일”/「토사구팽」도 아닌 섭섭함으로 이해 정부와 여당의 재산공개 파문은 일단락됐다.그러나 여진은 남아 있다.공직을 떠나는 등 징계를 받은 인사들 가운데는 분하고 억울해 하는 대목도 있을 수 있다.징계를 가한 입장에서도 사태의 본질에 상관없이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청와대는 이번 파문으로 김영삼대통령과 김재순 전국회의장,박준규국회의장 등 세사람의 「40년 인연」이 종지부를 찍은데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이다. 김전의장은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토사구팽」(토사구팽·토끼사냥이 끝나니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섭섭한 심정을 나타냈다.박의장은 『본인이 걸어온 길과 원칙에 대해 당으로부터 동지적인 해명과 정다운 비판을 고대한다』는 우회적인 말로 불만을 표출했다. 김대통령을 겨냥해 한마디로 『인간적으로 이럴 수가 있느냐』는 섭섭함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두사람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김대통령은 김전의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몇십년 친구로서 가슴 아프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박의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오히려 사법처리 검토 움직임까지 감지될 정도이다. 단편적 시각에서 보면 이같은 차이는 두사람의 처신방법이 달랐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김전의장은 정계은퇴를 선언,결과적으로 김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했다.박의장은 의원직 사퇴 요구에 불복,탈당의 길을 택해 김대통령에게 저항한 셈이 됐다. 그러나 청와대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김전의장에게 훨씬 더 큰 인간적인 짐과 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김대통령은 30일 새벽조깅을 끝내고 한 측근인사에게 김전의장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일화까지 소개했다는 것이다. 『지난 87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 이 양반이 제일 먼저 상도동 집에 찾아와 나를 위로했다.당시 김전의장은 「다음에는 김총재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이는 역사적인 필연으로 본다.실망하지 말고 계속 정진하라」며 나를 격려했다』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김전의장의 정계은퇴 선언에서의 비난발언(토사구팽)에 대해 도전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개인적인 섭섭함으로 이해하는 것같았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 측근인사에게 『친구라고 해서 이미 보도되고 실사과정을 통해 나타난 문제사실을 눈감아 주면 문제를 일으킨 다른 어느 누구도 승복하지 않을 것 아니냐』면서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또 『나 스스로도 눈물을 흘릴 정도이며 김전의장의 사퇴성명은 듣기에도 가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의장에 대해서는 『김대통령과 5대 국회때부터 친구』라는 정도로만 언급했다.박의장에 대한 사법처리와 관련해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문제 삼는 것 아니냐』는 원칙론만을 얘기하면서 『재산공개가 처벌에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닌만큼 꼭 처벌위주는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대통령과 김전의장,박의장은 지난 50년대 야당인 민주당에서 정치적 동지로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김대통령과 박의장은 유석 조병옥박사가 이끌었던 구파소속으로 4·19이후에는 당내소장파 모임인 「청조회」를 주도하며 함께 활동했다.그러나 5·16이 나면서 김대통령은 야당의 핵심 멤버로 계속 남은 반면 김,박 두사람은 공화당에 들어가 노선을 달리했다.이후 김대통령은 야권의 최고지도자로 성장했고 김전의장과 박의장은 여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세사람은 90년 3당합당으로 정치적 동지로서 다시 만났다.김전의장은 특히 민자당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YS대세론」의 선봉역할을 하며 민정계 인사들을 김대통령의 진영으로 끌어들였다.이에 비해 박의장은 친YS 움직임에 동조는 하면서도 현직 국회의장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소극적이었다.김대통령을 후보로 옹립하는 과정에서도 기여도 측면에서 차이가 났던 것이다. 재산공개 파문이 의도된 시나리오가 아니었다고 강조되듯이 사퇴대상에 김전의장과 박의장이 포함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도 전혀 예상밖이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히고 있다. 결국 김대통령과 김전의장,박의장의 결별은 「개혁 드라이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되고 있다.여기에는 김전의장,박의장 두사람이 문제를 자초한 부분을 우선시 해야함은 물론이다.재산내역에서 나타난 의혹부분만을 놓고볼때 두사람은 결코 역사발전의 「희생자」로 간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교육부간부 땅 가명으로 헐값 매입/드러난 김문기씨 편법행적

    ◎장부정리 교묘해 공금유용 못밝혀/부정입시생 낸 백지답안 학교측 기입 ○…이번 수사에서 92년12월 김전의원에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지1백여평을 판 것으로 밝혀진 모영기국립교육평가원장은 계약상의 양도자를 김전의원이 아닌 황모씨로 해줬는가 하면 거래액수도 실거래액이 3억9백만원인데도 계약서에는 2억6천만원이라고 써준 것으로 밝혀지기도. ○…재산공개뒤 부동산편법매입및 학교재단전횡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문기전민자당의원은 결국 31일 구속됨으로써 재산공개파문 「구속국회의원 1호」를 기록. 이로써 검찰은 지난27일 허만일전문화부차관을 수뢰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김전의원의 비리도 사법처리,문민정부출범과 함께 내건 부정부패척결 기치를 가시화하는데 성공. ○…지난 29일밤 신병을 확보한지 이틀만에 김전의원을 구속한 검찰은 일단 「수사성공」에 안도하는 모습. 재산공개와 함께 파문은 크게 일었으나 정작 김전의원을 데려와 조사하는 과정에서 딱 떨어지는 부정사례를 발견하는데 애로를 겪은 검찰은 상지대 한의학과 부정편입학 적발이 없었다면 구속이 어렵지 않았겠느냐며 다행이란 자평. 특히 국세청과 교육부등의 감사팀을 동원해 김전의원의 아들이 경영하며 상지대학 건물공사를 했던 J종합건설과 이 대학 주거래은행인 강원은행 원주지점·제일상호신용금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결과는 별반 없었던 것. ○…김전의원은 상지대 재단을 관리하면서 회계장부를 말끔히 정리해 둬 결국 자금유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후문. 실무를 맡은 한 검사는 『김의원이 교육부 등에서 매번 감사를 받으면서 회계장부를 너무도 깨끗하게 가꿔놨다』면서 『특히 그의 가명계좌에는 현금만 입금돼 있어서 추적조차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 ○…검찰은 상지대가 편입학시험을 조작하면서 그야말로 드러내놓고 한데 대해 혀를 내두르기도. 상지대는 90년 편입시험에서는 구술 20점·면접 40점·학교성적 40점으로,91년에는 영어 30점·전공논술 30점·구술및 면접 40점 등으로 된 시험과목중 비중이 높은 면접·구술부문에서 다른 학생은 대폭 낮은 점수를 주고 미리 「낙점한」 학생에게는 만점을 줘 당락을 결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상지대는 또 OMR(광학문자판독)카드 답안지를 작성하는 필기시험에서는 학생이 백지카드를 내면 아예 답안을 학교측이 작성해 주기도 해 객관식 만점의 점수가 나오기도. ○…상지대 부정편입학 사실이 알려진 뒤 검찰주변에서는 과연 이 학교 부정편입학 대가가 얼마냐에 관심이 집중. 당초에는 이 대가가 2천만∼3천만원이 아닌가라며 추측하던 일부 사람들은 결국 1억원을 호가했음이 밝혀지자 놀라움을 표시. ○…검찰은 상지대 부정편입학을 수사하면서 80년대에 1백30여명을 부정입학해 교육부감사에 지적된 점을 들어 최근의 입시부정도 저질러졌음을 충분히 감지했음에도 결국 입시부정은 수사를 안하기로 방침을 결정. ◎김문기는 누구/가구점검원서 출발 투기로 돈방석 31일 구속된 김문기 전의원은 가구점 점원으로 출발해 3선 국회의원의 관록을 쌓은 별난 인생역정을 가진 인물이다. 강원도 강릉출신인 김전의원은 14세때 맨 주먹으로 상경,서울 종로구 인사동 「빠고다 가구」의종업원으로 취직한 뒤 군 제대후 가구점을 인수해 60년대 불어닥친 「호마이카가구 선풍」을 타고 재력을 키웠다. 그는 그뒤 가구장사에서 번 수입으로 60년대말부터 땅을 사들이기 시작해 땅부자가 됐으며 종로구에서 출마했던 민관식씨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이 발판이 돼 정부에 가구를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거부」대열에 올라섰다. 74년 부실경영에 허덕이던 원주대를 인수,상지대를 설립하면서 학원경영에도 발을 들여 놓았다. 김전의원은 80년 민정당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제12대총선때 민정당 전국구예비후보 1번으로 등록,임기만료 6개월을 앞둔 87년 결원으로 의원직을 승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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