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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선거·행정조직 개선 당위성 강조/김 대통령 기자간담 함축

    ◎「기초」 공천 배제 등 여야협상 불가피/지역이기주의 폐단 등 들어 개선촉구 김영삼 대통령의 25일 기자간담회로 지방선거에 관한 여권의 방침이 명확해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두가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 하나는 4개 지방선거를 법률에 규정돼 있는 대로 오는 6월27일 실시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둘째는 선거 전에 국회가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밝히고 우선적인 과제로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제시한 것이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이 제기한 지방선거 전 관련법규 개정제안이 지방선거를 연기하기 위한 「연막」은 아니란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취임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라는 격식을 차려 지방선거의 분명한 실시와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야당도 막무가내로 「선거연기 음모」란 주장을 내세우며 논의를 계속 거부하기만은 어렵게 됐다.지방선거 개선문제는 선거전에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협상의 길로 물길이 잡힐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제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3단계 지방행정구조가 일제 식민지시대의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고,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지역이기주의로 엄청난 문제들이 발생할 것임을 예고했다.서울시의 분할문제도 논의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여러가지 증거를 들어 입증해 보였다.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행정조직의 축소나 서울시의 분할등은 시간적으로나 현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김 대통령이 이날 지방선거의 개선 필요성과 관련해 관철의사를 명확히 밝힌 부분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였다.민자당의 협상전략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에 틀림 없다.정당공천 배제는 선거공고일 전까지만 고쳐도 되기 때문에 야당쪽의 선거연기 음모설과도 저촉될 소지가 적다.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권이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의 논리로 강조하는 것은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와 국고낭비의 최소화에 있다. 기초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게 되면 올해 선거를 위해 각정당에 지급할 국고보조금중 3백48억원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올해 1천억원가까운 국고보조금이 정당에 지급되는 데 대한 국민정서는 좋지 않은 편이다.현재의 행정구조에서 전면적인 지자제 실시가 물문제나 쓰레기문제등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킬 것임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여기에 시·군·구청장이 정당공천으로 선출되면 갈등을 극대화하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는 게 여권핵심부의 생각이다.서로 이웃한 ㄱ군과 ㄴ군이 서로 다른 정당에 「점령」된다면 현안이 생겼을 때 문제해결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중앙정치의 지역분할주의가 지방자치에까지 파급될 것임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기초단체장의 공천배제는 그러나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서로 상반된다.여권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만 신경쓰면되는데 비해 야당은 우선 전장이 그만큼 줄어들어 손해다.특히 민주당의 동교동계나,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의 바람을바탕으로 정치적입지를 세우려는 김종필씨의 「자유민주연합」은 그만큼 발판을 잃어버리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논의는 시작되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취임 2돌 청와대 이모저모/”최선 다한 2년… 후회 없다”/김 대통령/국무위원·당사자·수석비서관과 조촐한 미역국 조찬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국무위원및 민자당당직자,청와대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나눈 뒤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으로 취임 2주년을 자축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겸한 주례 수석회의를 주재했을 뿐 행정부의 장관급 고위공직자,민자당 당무위원및 당직자들과 만찬을 갖고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해 취임 1주년 때와는 달리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7시20분부터 국무위원및 민자당당직자 등과 미역국을 곁들인 조촐한 식사를 나누며 임기 3년의 대통령에 새롭게 취임한다는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새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지난 2년을 회고하면서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해외순방길에 오르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가뭄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때 나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당정이 가뭄극복대책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거듭 당부했다. 이에 이홍구 국무총리는 『20년에도 하기 어려운 많은 개혁을 이뤘기 때문에 지난 2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커피로 건배를 제의했다.이춘구 대표 또한 「앞으로 더 큰 업적을 남기도록 전당원이 단합해서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참석자들은 냉수로 건배. 김 대통령은 9시30분쯤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으로 건너가 출입기자단과 함께 취임2주년 축하시루떡을 잘랐다. 이어 춘추관 소회견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10분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이곳은 평소 청와대대변인이 각종 발표장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김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춘추관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일문일답에서 김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아쉬웠거나 가슴아팠던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제일 불행한 사람은 후회하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후회는 없다』는 말로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청와대에 들어와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시간이 없다』면서 『그런일 좀 만들어 달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 민주/계파갈등 상존…KT앞날 험난/전대서 총재로 추대는 되었지만…

    ◎내분 임시봉합… 동교계 지원이 절대변수/지방선거 참패땐 당권투쟁 재연 불보듯 이제부터는 「이기택 총재」다.그토록 갈망했던 제1야당의 총재 자리였다.그가 총재로 추대된 24일 임시전당대회에서 그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이날 만큼은 그의 날이었다. 그는 더이상 「9인9색」의 한명이 아니다.웬만한 일은 단독으로 결정해도 되게 됐다.그래서인지 비장한 각오도 엿보인다. 이 총재는 총재직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했다.지금까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나약하고 우유부단한」이라는 수식어를 그의 이름 앞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뜻이다.그만큼 의욕도 대단하다.한 측근은 『내일부터 당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명실상부한 「이기택당」으로 만들 생각인듯 보이기도 한다.당의 체질개선과 개혁작업에 한껏 체중을 싣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홀로서기의 본격 점화로도 읽혀진다. 이 총재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야심찬 복안을 갖고있다고 한다.이를 바탕으로 8월 정기전당대회에서 다시한번 총재직을 거머쥔뒤 총선을 거쳐 대권도전에 성큼 다가선다는 심산같다.원내의석도 1백석이상으로 늘려 제1야당으로서는 지난 85년 옛 신민당(1백3석) 이후 최대숫자를 구축하겠다는 의욕도 보이고 있다.따라서 당운영 방안등에 있어 독자노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총재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험난하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하다.우선 그는 한시적 사령탑에 지나지 않는다.지방선거 결과도 때에 따라서는 「사약」이 될수도 있다. 또 「태양론」으로 극에 달했던 당내갈등이 여전히 시한폭탄이다.언제 어떤 식으로 터질 지 누구도 예측을 할 수가 없다.무엇보다 이번 지도체제 개편은 「12·12투쟁」의 갈등과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분을 임시봉합한데 따른 부산물에 불과하다.결국 동교동계의 지원없이 이 총재가 그의 구상을 제대로 펼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실제로 이총재와 동교동계의 갈등은 곪을 대로 곪은 양상이다.이날 아침까지도 양쪽이 대의원수 문제로 으르렁거린데서도 잘 나타난다. 동교동계는 이 총재와의 「불안한 동거」를 청산하겠다고 이미 마음을 굳히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으며 이번에 민주당에 합류한 이종찬,김근태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영입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머리를 아프게 하는 대목이다.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과 영남권에 대한 공략도 「자민련」의 출현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놓여 있다.이총재가 자기의 정치생명을 좌우할지도 모를 가장 중요한 길목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임시전당대회장 스케치/중량급 입당 등 「깜짝쇼」 없어 분위기 침체/총재추대에 영남 대의원만 “이기택” 연호 24일 하오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제5차 임시전당대회는 전국에서 올라온 4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분위기 속에서 3시간 남짓 진행됐다.그러나 대표경선등 지도부 선출이나 중량급인사의 입당발표등 「깜짝쇼」가 이뤄지지 않은 탓인지 긴장감이나 열기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 중론.특히 대의원수 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일부 대의원들의 돌출행동이 우려됐으나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당헌개정안 의결과 총재단 선출,총재 연설,야권통합 선언,통합대표 인사,결의문 채택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총재단 선출.김말용전당대회의장이 『개정된 당헌에 따라 이기택대표를 새총재로 선출한다』고 선포하자 이기택총재는 대의원들의 환호속에 단상앞으로 다가가 손을 번쩍 들어 총재직을 수락.이어 김의장은 나머지 최고위원 8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부총재로 선출됐음을 선언.한편 이총재가 부총재들과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동안 단상 좌측에 자리잡은 부산·경북·대구등 영남지역의 대의원들은 「이기택」을 연호했으나 나머지 대의원들은 박수로만 환영하는 대조적 모습을 보여 눈길.이총재는 총재수락연설을 통해 『정통야당 민주당의 총재로서 역사를 되돌리려는 어떤 불순한 시도도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4대 지방선거의 승리와 정권교체의 그날을위해 전진하자』고 독려. ○…이 총재의 야권통합 선언에 이어 이종찬새한국당대표와 김근태 통일시대국민회의 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대의원들은 「민주당 만세」「야권통합 만세」를 외쳐 행사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는 모습.이새한국당대표는 통합을 축하하는 인사말에서 『만년야당이 집권하는 신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례. ○…레이저 광선이 난무하는 가운데 중간에 열린 축하행사에는 농악패의 사물놀이속에 가로 5m,세로 3.5m의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해방이후의 야당사를 그린 극영화를 10분 남짓 상영.여기에는 최근 폭발적 인기를 모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광주사태 장면등이 일부 삽입돼 눈길. ○…이날 행사에는 최근 정가의 쟁점이 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논의의 주역인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과 손학규의원이 참석해 이채.또 이동진·이영일·오유방·김봉욱 전의원 등 새한국당쪽 인사 30여명과 정동익·김희선·이목희씨등 통합에 참여하는 재야인사 50여명도 참석.이밖에 이기택 총재의 부인 이경의 여사로부터최근 신장을 기증받은 이건자씨(46)와 미스코리아 한성주양도 자리해 눈길.
  • 교육제도 대개혁 임박/오늘 취임2돌 기자간담… 국정구상 피력

    ◎김 대통령/사법개혁안도 조속마련… 「전관예우」 시정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광복이후 대학입시제도가 11차례나 바뀌었지만 아직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어느 시기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교육개혁의 결단을 내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혀 대대적인 교육개혁 조치의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대 통령은 이날 KBS­1TV에서 25일 하오7시30분에 방영할 「김 대통령과의 대화,차세대와 함께 미래를 연다」란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교육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교육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말하고 『세계화와 관련해서도 이대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세계화의 걸림돌은 첫째가 부정부패,둘째는 정치의 후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세계화 추진과정에서도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세계화추진보고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의 사법시험제도와 법학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법률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조속한 시일 안에 사법개혁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전관예우는 사법정의를 부인하는 크게 잘못된 관행으로 법조계에 뿌리깊게 남아 있는 것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외국어 능력의 배양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본적 요소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국민학교부터 조기에 회화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확대하고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해야 하며 특히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구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25일 상오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민정부 2년을 회고하며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관한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변화와 개혁」의 기치 아래 지난 2년동안 단행한 분야별 개혁 성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한 뒤 「세계화 구상」의 실현을 위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국민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정치권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에 대해 어떠한 언급이 있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는 이홍구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이춘구 대표 등 민자당 12역,한승수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전원과 청와대에서 조찬을 나눌 예정이다. ◎5월까지 개편안 마련 세계화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진현)는 법조인의 수를 늘리는 내용의 사법시험제도 개편안과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지식과 훌륭한 덕목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법학교육체제 개편안을 늦어도 오는 5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또 세계화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정부에 유입될 수 있도록 고급공무원 임용시험제도 및 인사관행을 개선하고 신규임용인력과 기존 공무원들의 전문적인 국제업무 처리능력을 빠른 시일 안에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교육훈련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세계화추진위는 24일 김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세계화추진보고회의에서 2월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법률서비스및 법학교육 ▲고급공무원 임용및 육성 ▲외국어교육 강화 ▲서울의 동북아지역 정보및 연구 중심지화등 4개 과제에 관한 그동안의 연구및 검토결과와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 실명제… 정치개혁 입법… 새국가틀 구축(민주화에서 세계화로:10)

    ◎개발시대 폐단 개선에 조직적 대응 긴요/국민욕구 적절히 반영 「이익의 정치」펼때/재산공개 등 공직비리 발본 노력 높이사야/권위주의 구조 타파… 국민의식 전환계기로 □정담 이인제 민자의원 전노동장관 김영식 세종대교수·정치사회학 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일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난날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각종 개혁조치들이 여러 분야에서 과감하게 단행됐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문민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의 지향점은 어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오석홍 교수(서울대·행정학)및 김영식 교수(세종대·정치사회학) 등 전문가와 노동부장관등을 역임하는등 개혁정책추진의 한 주역이던 이인제 의원(민자당) 3인의 정담으로 살펴본다. ▲오 교수=새정부는 정치및 행정에 있어 정당성을 복원하는 데 대단한 역점을 두고 출범했습니다.순국선열의 유해를 봉환한다거나 옛 일본총독관저와 총독부를 허문다는 것이 모두 그 노력을 반영하는것입니다.「12·12」 등 근접한 몇 사건에 대해서도 「쿠데타적」이라고 규정하는등 과거의 청산및 역사복원의 상징적 조치를 많이 단행했습니다. 공직자의 재산등록및 공개까지 포함해 일련의 제도를 정비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를 비롯해 경제정의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제도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안 받는등 윗물맑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지요.국회및 정당의 내부운영을 정상화하는 노력도 돋보였습니다.민주화를 위한 경선제 도입도 눈여겨볼 만한 것입니다.가장 큰 것은 선거의 부정타락을 막는 개혁입법을 단행했다는 점입니다. ○제도정비 큰 의의 ▲김 교수=개혁이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하나는 문민정부라는 것의 성격에서 개혁이 가지는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문민정부가 종전 정부와 달리 권위주의의 청산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정부행정조직의 개편이나 축소는 그자체보다 전체사회에 주는 영향이 상당합니다.그러나 새 정부는 부처조직의 축소뿐만 아니라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개혁 입법등을 통해 문민정부의 성격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습니다.단순히 군인출신이 잡던 정권에서 재야나 민주활동을 하던 민간인이 잡았다는 사전적 의미로 문민정부나 개혁이 정의되어서는 안됩니다.제도적으로 새로운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그 의미가 살아나게 됩니다. ▲이 의원=여당에 몸담고 있는 현역의원으로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관해 평가받아야 할 처지에서 스스로 평가하자니 조금 어색합니다(웃음).지난 2년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개혁정책이 추진되어왔습니다.잠시도 쉬지 않고 베스트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문민정부 출범직후 오랜 기간 누적된 권위주의의 잔재를 일소하는 데서 개혁은 시작됐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자금을 한푼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스스로 깨끗함을 실천했고 공직자윤리법을 통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근원적으로 차단했습니다.이런 개혁조치들은 여론의 힘이 있었기에 전격적인 단행이 가능했습니다. 민주정치는 선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정치개혁법으로 선거혁명의 바탕이 마련되었고 국회운영,정치자금분배,정당운영에서도 여러 개혁조치가 단행됐습니다. ▲오 교수=행정쇄신위원회의 활동등을 통한 정부의 규제완화도 완결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지방자치선거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도 진일보한 조치입니다.단체장선거는 지방의회선거와 질이 다릅니다. 정부의 감사및 통제조직의 위상이 정상화된 것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감사원·경찰·검찰이 비교적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예전에는 안기부나 보안사 등 권력기관 밑에서 숨도 못쉬지 않았습니까.이들 감사기관 외에 옴부즈맨제도 등을 도입,부패 제거및 권력통제차원의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 때문에 정권의 정당성이 제고되고 있는 셈이지요. 특히 군의 개혁은 압권입니다.김 대통령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많은 고수들이 이야기하더군요.만일 다른 이가 집권했다면 여러 이유로 군개혁을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김 교수=사회분야에서 권위주의의 청산이 주는 영향은 굉장합니다.민자당은 권위주의 청산을 논하면서 결론은 대부분 정치문화로 돌리더군요.국민의 정치가치및 의식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식이지요.그러나 역으로 이제까지의 제도적 권위주의가 사회의 밑바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그런 과정을 거쳐 사회구조까지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민정부 출범후 사회전체가 정부에 대해 갖는 기대가 커졌습니다.87년부터 민주화가 시작됐다지만 사실상 정치민주화가 본질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은 문민정부부터입니다.이 때문에 개인및 집단의 욕구가 집중적으로 분출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이들 욕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반영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해졌습니다.「이익의 정치」가 강조되는 시기가 왔다고도 생각합니다. ○일도 손못댄 개혁 ▲이 의원=개발독재시대의 「부익부 빈익빈」의 폐단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개혁조치가 단행되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금융실명제입니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부동산실명제 개혁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금융및 부동산실명제는 개혁의 엣센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일본도 못하는 개혁을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건 2년만에 마침내 정부는 세계화라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습니다.문민정부 초기에 세계화를 내세우면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이제는 구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넘어 새 질서를 창조하는 데까지 승화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5년 임기동안에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현재의 과거청산진행을 보면 개발시대에 축적된 폐단과 장래의 위험성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에는 역부족입니다.우리 사회제도에는 「날림」이 많습니다.현정부가 책임은 없지만 대응해야 합니다.그런 측면에서 조직적 접근이 미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정치적·행정적 정당성의 복원과 부패척결입니다.이같은 누적된 문제들은 현정부가 많은 업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속시원하게 결말이 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5·6공세력」과 연결되는 지지기반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지금까지의과거청산은 역사적 규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부의 예견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정통관료들은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 자연히 예견력이 떨어집니다.단적인 예가 바로 지방자치제입니다.과연 지방자치제에 대비한 준비를 얼마나 해왔는가 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정적 정부로서의 기능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이익충돌과 갈등은 정보화사회에 접어들면 더욱 극명해집니다. 새로운 일을 과거의 방식대로 처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불만입니다.민주주의를 하려면 절차도 민주화해야 합니다. ▲김 교수=개인이 원자화되면서 가치와 욕구가 제 각각으로 분화돼 합일적 가치를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강한 욕구부터 처리하면 대증적 정책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그런 식의 개혁은 결국 타협으로 흘러 본래의 의미를 상실합니다.따라서 정책의 기반인 국민적 가치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민자당은 국민의 정치의식이 낮다는 탓만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국민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 하는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정당은 정책과 이익·권리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무와 책임의 문제,즉 공공선과 공공의 이익을 강조해야 합니다. 우리 제도가 유신의 요소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런 혼합된 형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대통령이 책임지고 통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확립돼야 합니다. ○고칠것은 고쳐야 ▲이 의원=문민정부가 지난 2년동안 해온 개혁조치들은 대통령의 결단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고 일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그러나 민주정치에서의 보편적 가치인 법치주의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의사결정과정이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은 불가피했다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왜냐하면 개혁의 대상이 독재정권을 지탱하던 조직들이었기 때문입니다.개혁대상을 상대로 오랜 시간 공개적 논의를 거쳐 개혁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개혁은 대형사건·사고로 다소 퇴색된 것이 사실입니다.집단이기주의의 분출도 한몫을 거들었습니다.지난 30여년 진행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적폐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함께 권위주의시절에는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거나 은폐되던 일들이 이제는 그런 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공개적이고 합리적인 이익을 헤아리는 제도와 관행이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그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지방자치는 문민정부의 큰 과제입니다.권위주의정권들은 지방자치제를 실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이제까지 어떤 자치제를 실시해야 국가의 통합과 국민의 복리증진,그리고 지방자치제가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안된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풍부한 인력과 자료가 있는 행정관료집단이 그런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들은 지방자치제에 반대했습니다.국가적,그리고 국민복리차원에서 여야가 논의해 선거 전에 고칠 것은 고치고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방향이라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 지자법 개정안/내주 국회제출/민자 방침확정

    민자당은 행정계층축소를 포함한 지방자치제의 포괄적 개선안을 이번주말까지 마련,당정협의를 거쳐 다음주말까지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민자당은 관련법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야당이 국회내 협의기구 구성과 심의를 거부하면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당내 지방화추진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역구활동을 희생해가면서 개편안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한 뒤 『이번 임시국회를 넘기는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얘기할 가치가 없다』고 회기내 처리 방침을 밝혔다.
  • 이렇게 고쳐야 한다(지방행정 체계:6·끝)

    ◎“정보화­지방화시대… 행정단계 줄여야/여야의원의 처방/지역감정 청산위해 「도」 재획정 필요/전남·경남 일부묶는 안도 고려할만 최근 정계 일각에서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제기했던 나로서는 이제와서 이 문제가 재론되는데 착잡한 느낌이다.그때 바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 문제를 정면돌파했더라면 매듭을 풀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기국회는 지방자치제 문제 같은 해야할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여야간에 해묵은 「12·12」사건의 사법처리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인 경쟁으로 아까운 시일을 허비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민자당의 당론은 4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면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우선 고치자는 쪽으로 정리됐다.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된다.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다른 지역의 경계 재조정,특별시·광역시의 구의 준자치구화는 모두 일리있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이며 후손들에게 더이상 물려주어서는 안될 지역감정을 인위적으로라도 청산하기 위해 일부 지방의 경우 선거가 끝난뒤에라도 도의 경계를 다시 획정할 필요가 있다.전라남도의 동남부와 경상남도의 서남부 일부 지역을 묶어 새로운 도를 만든다든지 전남북과 경남북의 내륙지방을 묶는 것,그리고 경기도를 한강 이남과 이북으로 가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현행 3단계로 되어 있는 행정조직을 한 단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또 인구의 급격한 이동으로 인해 지방의 군은 인구 3만이 겨우 넘는데가 있는가 하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인구 4만에 육박하는 동도 있는 형편이다.이런 불균형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발로 뛰면서 행정을 보던 시절의 행정구역을 전화와 자동차로 처리하는 지금의 상황에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지자제 선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행정구역 개편문제가 제기되어 정가에 다소 혼란을 주고 있는듯 하나 이 문제는 국가의 백년대계에 관계되는 주요 사안이므로 정치권이 당리당략과 이해관계를 떠나 신중하고 진지하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선거뒤 필요부분만 손질해야/「읍·면·동 폐지」 검토해 볼수도 민자당이 서울시 분할론,경기도 분할론,울산의 직할시 승격론,도 폐지론에 이어 자치구폐지론을 제기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대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치고 빠지기 식으로 행정구역개편을 공론화하려는 것은 다음 두가지 점에서 반민주적이다. 첫째,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주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정구역개편은 지역주민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수렴해 이뤄져야 한다.따라서 주민투표법을 먼저 제정한 뒤 그 절차에 따라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지금 단계에서 행정구역개편론의 초점은 주민투표절차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둘째,물리적으로 6월 지방선거를 연기하지 않고는 행정구역개편이 불가능하다.행정구역개편을 4대지방선거 연기의 명분으로 삼는다는 것은 결국 민주화와 지방자치발전의 차원이 아니라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만일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패배와 TK정서및 JP신당출현을 우려해 지방선거 연기를 꾀하는 것이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행정구역개편은 현재 국회내무위 법안소위에서 심의중인 주민투표법을 조속히 제정한 뒤 지방선거 이후에 필요한 지역에 한해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행정단계 개편은 자치계층과 행정계층의 일치,행정보조계층의 단순화 차원에서 읍면동을 민원출장소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그것도 민원업무 간소화와 사무전산화를 먼저 이룬 뒤 시범지역을 선정해 추진하는 등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본다.반면 민자당의 한 의원이 제기한도 폐지론은 지금까지 어느 행정학자도 거론한 바 없는 것으로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도 폐지론은 고려시대 이래의 역사성과 자주적 기반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지방화나 분권화에 역행하고 광역행정수행 애로,자치단체간 분쟁해결 곤란,중앙정부 부당간섭 등을 초래할 것이다.오히려 광역단체인 도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해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가장 지방적인 것이세계적 경쟁력을 갖는다는 평범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지방화를 연기하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세계화추진기구는 있으면서 지방화추진기구는 없다.옥상옥의 정부기구인 총무처가 국가사무의 지방사무 이양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범정부적인 지방화추진기구 설치가 시급하다. ◎전문가들의 대안/선거보장장치 마련… 의혹 해소부터/정치권 중·장기 협의기구 만들어야 지방행정의 개편 여부로 다시금 온 나라가 시끄럽다.이같은 혼돈을 수습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차분히 생각을 정돈하고 문제의 본질을 규명해 보아야 한다. 지방행정의 계층과 구역은 지방차치의 근본토대이다.현행 계층구조의 행정구역은 조선말기에서 일제 초기의 확정된 것으로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골격이 유지되어 왔다.본질적으로 기존의 지방행정 수행체제는 국민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기 보다는 통치의 용의함이 중점을 두어 왔다고 볼 수 있다.그 결과 현행 체제는 중앙정부의 통솔의 원리를 기준으로 하여 다단계의 계층과 하향적인 구역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같은 지방행정체계는 주민의 생활권이 도시화와 교통·통신의 발달로 크게 변모했기 때문에 현실과 심한 불일치 현상이 유발됐다.다시 말해 지방행정과 주민생활이 서로 유리됨에 따라 시간적 물질적 낭비가 초래됐고 국가적으로도 경제·사회적 비용을 증대시켜 왔다. 지방차치의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통치의 편이함에 주안을 두어 설정된 기존체제는 주민생활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정착의식이 희박해지고 참여기회 빈곤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계층구조는 지나치게 다층화되어 있어 행정의 능룰성 내지는 생산성을 저하시켰고 경직된 행정구역은 동일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심한 행·재정적 격차를 유발시켜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 했다. 지금의 지방행정구역과 계층이 안고 있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편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문제는 「개편시점이 적절한가?」라는 점이다.한마디로 지금 개편을 해도 문제화 되고 안해도 문제가 되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지방행정 계층구조나 행정구역의 개편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로서 장기적인 안목과 함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실정이다.무엇보다 개편의 필연성을 의심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예정된 6월의 지방선거는 분명히 실시된다는 보장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의혹과 불심을 해소하고 아울러 여야가 함께 중·장기적 논의를 계속할수 있는 정치적 장치를 마련해 두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다. ◎손쉬운 사항은 선거전에 매듭/나머지 골격마련뒤 점진 처리 6월말로 잡혀있는 지방자치선거를 고려해 지방행정구역의 개편문제를 다루는 방법에는 세가지 접근방법을 생각해 볼 수있다. 그중 첫번째는 행정구역을 전면적으로 손질하는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자치선거를 연기하더라도 낡은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입장이다.다른 하나는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여 밖에 남아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개편이 불가능하니 지방선거를 먼저 치른후 실시하자는 것이다. 이 두가지 입장에는 다 나름대로의일리는 있다.문제가 많은 지방행정구역을 그대로 둔다면 지방경쟁력강화에 한계가 있고 요즘 국정지표인 세계화와 걸맞는 명실상부한 지방화시대를 여는데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또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국민에게 약속된 법적 사항을 헌휴지 조각으로 만든다는 것이 옳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50여년간 손을 못댄 구식제도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점이다.이것은 중병이 있는 지 알고도 손을 안쓰고 그대로 봉합해 버리자는 논리와 같다고 비유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인가.실현 가능하면서도 문제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차제에 지방행정체계의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려 개편사안을 우선 체계적으로 분류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우선 선거전에 고칠 수 있는 사항은 고치고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리는 사안은 원칙적인 골격을 마련한 후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실천에 옮기자는 것이다.이 세번째 방안은 여당의 개혁의지와 행동을 수용하고 야당의 지방선거 예정대로 실시라는 입장을 충분히 살려줄 수 있다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의회정치는 모름지기 타협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을 볼모로 대립을 조장해서는 안된다.여당의 입장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나 우선 쉽게 개편할 수 있는 사항은 고치고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가 요구되는 사항은 원칙적인 골격을 먼저 마련한후 단계적으로 바로 잡는 수순을 밟으라고 충고하고 싶다. 지방선거를 이유로 「봉합론」을 주장하는 야당도 지방행정체계의 문제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더구나 예정대로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면 지방행정체계의 손질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 통계로 본 김대통령의 국정활동

    ◎정상회담 46차례… 미와 6번·일과 7번/해외순방 4회 포함 11만 7천㎞ 출장/24만 7천명 접견·각종 보고 5천 8백회 청취 예전에 대통령을 접견하는 인사들은 경호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대통령과 악수할 때는 손을 가만히 잡기만 하라』­하루에 수백,수십명과 악수를 하다보면 대통령의 손이 붓는 탓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8천2백6회의 각종 행사를 통해 모두 24만6천8백39명을 만났다.하루 평균 11회, 3백41명을 접견한 셈이다.대통령은 대부분 들어올 때 악수를 하고 나갈 때 다시 악수를 한다.어림잡아 하루에 6백번이상 악수를 하는 것이다.김 대통령은 손아귀에 힘을 꽉 주어 상대방의 손을 움켜잡는다.9선 의원 출신이라서 하루에 몇천명과 악수를 해도 손이 붓는 일은 없다.손을 잡기만 하라는 안내를 받아야 했던 전임 대통령들과 문민대통령 사이의 실감나는 차이점이다. 청와대가 23일 낸 「통계로 본 김 대통령 2년」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취임후 4차례의 해외순방을 포함, 국내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11만7천79㎞를 이동했다.공휴일을 포함해 하루 평균 1백61㎞를 움직인 것이다. 그 가운데 국내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한 거리는 전용기 1만4천4백68㎞, 헬기 1만1천9백39㎞, 승용차 9천1백14㎞,열차 6백53㎞ 등 모두 3만6천1백74㎞에 이르러 「발로 뛰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해외순방을 통해서는 모두 8만9백5㎞를 이동했으며 이 가운데 7만8천9백39㎞는 전용기로, 나머지 1천9백69㎞는 방문국에서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다. 대통령의 행사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5천7백79회에 이르는 각종 보고청취였다.청와대와 정부부처, 민자당과 공공기관의 인사 1만4천6백70명으로부터 받은 보고의 총 소요시간은 2천3백14시간.한차례 보고에 대략 24분을 쓴 셈이다. 김 대통령은 또 국무회의와 신경제추진회의를 비롯, 1백39회의 각종회의를 주재했다.이들 회의에는 모두 9천1백27명이 참석했다.김대통령은 96회에 걸쳐 1천39명의 공직자에게 임명장을 직접 수여했으며 15차례 74명으로부터 진급및 보직신고를 받았다.외국대사들로부터도 27회에 걸쳐 신임장을 제정받았다.김 대통령은 취임후 모두 46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국외정상회담이 18회고, 우리나라를 찾아온 정상과의 회담이 28회다.특히 클린턴 미국대통령과는 모두 6차례, 일본총리와는 7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져 돈독한 한·미·일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김 대통령이 지난 2년동안 가장 바빴던 일정은 아침·점심·저녁식사가 아니었던가 싶다.조찬이 1백79회, 오찬이 5백29회, 그리고 1백13회의 만찬을 통해 연인원 2만9천8백99명과 식사를 나눴다.점심은 거의 대부분을 외부인사와 함께 한 셈이다. 국민의 경제정책 만족도 “양호”/고통지수 8.3… 5공 13.7 6공 8.7보다 호전/삼성경제연 보고서 발표 김영삼 정부가 지난 2년간 펼친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5공화국이나 6공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3일 내놓은 「YS 집권 2년간의 경제부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합쳐 나타나는 경제고통 지수는 현정부가 8.3이었다. 반면 5공의 집권 초기 2년간의 고통지수는 13.7, 6공은 8.7로 이보다 높았다.이 지수가 높으면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도 크다. 보고서는 새 정부가 출범 이후 약 2천5백여건의 규제완화 과제를 선정,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규제완화 추진을 위한 법적 뒷받침을 마련하는 등 시장경제 구축을 위한 제도개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 헌정질서 위협 안된다(사설)

    민주당이 또 정권퇴진운동 불사를 들고 나왔다.장외발언도 아닌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지자제문제에 관한 당론을 밝히는 자리에서 나온 극단론은 국정의 진지한 논의를 위해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12·12기소투쟁 때에 이어 되풀이된 무분별한 정권타도 발언의 습성은 지양되어야한다. 국회의 면책특권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고 과거같은 폭발성도 없지만,걸핏하면 합법적이고 정통성있는 정부의 퇴진을 운위하는 것은 민주화 시대에서는 긍정적으로 수용될 수가 없다.따지고 보면 민주적 헌정질서를 언제든지 교란하겠다는 대국민협박이라 할 수 있다.민주의정의 한수레 바퀴인 제일 야당이 의견이 다를 때마다 정권퇴진부터 입에 올려서야 무슨 대화와 토론의 민주정치가 될 수 있겠는가.더구나 불법적인 반체제세력도 아닌 책임있는 공당의 그러한 언동은 파괴적인 선동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때문에 엄포로만 치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야당이 극한적이고 호전적인 정치체질을 바꾸어 어디까지나 이성에 바탕한 명분과 정연한 논리로 국민의 판단을 구하는 민주정치를 실천해주기를 당부한다.정권퇴진운동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일체의 지자제 개선 논의거부를 확인한 민주당의 대표연설내용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그같은 야당의 자세는 현행 지자제가 무슨 신성불가침이라도 된다는 전제이며 제도개선노력이 무슨 죄악이라도 된다는 식의 흑백논리로서 정치공세로밖에 받아들여지지않기 때문이다. 현행 지방자치제도가 준공을 앞둔 부실공사가 되지않도록 최종보수를 해야할 책임은 국회에 있다.당리당략이 아닌 국익차원에서 여야가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어야한다.그러기위해 민자당은 조속히 구체안을 마련하여 대야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필요하면 회기를 늘려서라도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매듭지어야할 것이다. 정치권이 책임을 다 못한다면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정부라도 나서야한다.
  • 민주,국회지자제 협의기구 거부/대통령 입장표명 요구

    ◎김원기 최고 대표연설 민주당의 김원기 최고위원은 23일 『행정구역 조정, 3단계 지방행정구조 조정, 특별시·광역시 구의 준자치단체화, 정당공천배제 등 민자당이 제기한 네가지 문제는 새로운 여야협의가 필요없는 사항』 이라며 국회에 어떤 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데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많은 국민들은 민자당이 지방자치선거의 불리함을 깨닫고 지자제를 연기하거나 그 내용을 본질적으로 바꿔 지자제를 형해화 하려는 것 아니냐하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택 대표를 대신해 연설에 나선 김 최고위원은 『협상과 대화에 응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 수 있고,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판단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뜻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사태가 이 단계에 이르렀으면 대통령이 국민앞에 자기의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지자제를 연기하거나 그 본질을일방적으로 또 불법한 방법으로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강행될 때 우리 정치에는 파국이 있을 뿐』이라면서 『정권퇴진운동으로 까지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엄숙히 경고해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의 선거동향 보고서 작성사건 등과 관련,『내무부와 안기부의 선거개입과정 전모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당은 고질적인 공작정치를 뿌리뽑기 위해 국회조사권을 발동하고 경기도와 안기부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요구할 것』 이라고 밝혔다.
  • 여야/「행정개편」공방 정면대결조짐/추진력·반발력 동반증폭의 정치권

    ◎여론지지 업고 「단독안」 마련 착수/민자/적극 대응… 선거연기땐 극한투쟁/민주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지방행정조직개편에 필요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 아래 실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김원기 최고위원의 국회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지방자치선거전 개편 논의를 전면 거부하는 등 정면대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 ○…23일 아침 민주당과의 정책위의장단 회담에서 지방자치선거 전에 행정개편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이승윤의장은 『지방선거 실시를 전제로 선거 전과 그 이후에 할 수 있는 행정개편 문제를 논의해 보기 위해 국회에 관련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의 김병오의장은 외면. 민주당과의 행정개편 협상을 위한 첫 대좌가 이렇게 무산되자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지방화추진특위 첫 회의를 열고 단독안 마련을 위한 수순에 착수.이날 회의는 선거전과 선거후에 개편이 가능한 대상을 정리,2개 분과위에서 따로 논의하기로 한 처음 방침을 바꿔 법개정이 필요한 사안과 그렇지 않은사안까지 전체회의에서 한꺼번에 다루기로 결정.이어 송천영제1정조위원장 주재로 실무회의를 갖고 모든 사안을 정리해 24일 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 이 자리에서 황윤기·유흥수·김영일·손학규·김형오·이해구 의원 등은 『대부분의 사안은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도부의 선택 문제임을 강조.이에 따라 최종 판단은 지도부에 맡기되 취합된 의견을 하루 빨리 정리,소수 의견도 함께 올리기로 했다고 김기도제3정조위원장이 설명. 이에 앞서 이 정책위의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개편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임시국회 폐회일인 다음달 7일을 시한으로 책정했음을 확인. 박범진대변인은 이와 관련,『선거전에 꼭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데도 민주당이 외면하는 것은 당리당략적 발상』이라고 비난하는등 대야 압박전을 전개. ▷민주당◁ ○…6년동안 논의 끝에 마련한 지방자치법에 대해 민자당이 새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지방자치 선거연기 의도가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때문에 애써 대응을 자제하며 공론화를 막으려 했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꿔 정면으로 민자당의 주장을 공박. 김원기최고위원은 이날 국회대표 연설에서 전날 민자당의 이춘구대표가 내세운 행정구역개편의 4가지 필요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우선 생활권과 일치하지 않는 행정구역에 대한 조정은 이미 지방자치법에 마련된 「도농복합형태의 시」와 「주민투표제」를 통해 선거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또 서울과 광역시,도를 분할하는 민자당의 방안에 대해서는 행정광역화 추세에 역행하며 엄청난 혼란이 따를 것이라고 반대.특별시와 광역시의 구를 준자치구화하는 것도 이미 지방자치법과 시행령에 준자치구로 돼 있어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지적.정당공천제 배제는 『민주주의의 본질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김최고위원은 이어 『앞으로의 정치는 믿음의 정치,예측가능한 정치가 돼야 한다』면서 『이제 김영삼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 박지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자당의 행정구역개편논의는 선거패배를 우려해 지방선거를 연기하려는 문민쿠데타』라고 비난하고 『지자제를 연기하려 할 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
  • 국회 민주당 대표연설

    최근 김영삼 정권의 핵심부가 일으키고 있는 지자제 선거를 둘러싼 평지풍파는 우리 정치의 앞날에 큰 폭풍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지금은 4대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입니다.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다가 선거 목전에야 지자제의 본질을 송두리째 뒤엎는 법개정을 하자는 것입니까.어제 여당대표가 제의한 네가지 문제는 새로운 여야 협의가 필요없는 사항들입니다.국무총리는 국정보고에서 4대선거의 차질없는 시행을 언명했으나 민자당 핵심부는 선거연기를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의 분할론,시도폐지론,구청 준자치화,지자제선거의 정당배제론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많은 국민들은 민자당이 지자제선거의 불리함을 깨닫고 지자제를 연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대통령이 국민앞에 자기의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여야가 만장일치로 합의,공포한 지자제가 한번 시행도 해보기 전에 자기에게 불리할 지 모른다는 우려만으로 짓밟힌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지자제를 연기하거나본질을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강행될 때 우리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정권퇴진운동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엄숙히 경고해둡니다. 고질적인 공작정치를 뿌리뽑기 위해 국회조사권을 발동하고 경기도와 안기부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를 요구합니다.또 12·12군사반란자들을 기소하고 5·18민주시민 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그리고 명예회복 조치에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현 정부의 정책중에서 가장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외교통일정책입니다.대북정책의 방향은 북한을 봉쇄함으로써 그들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질서있게 개혁할 수 있도록 퇴로를 터주는 정책이 되어야 합니다.통일안보 분야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정치의 결속된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한국은행법 개정안은 오히려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을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화해나가는 시대적인 추세와는 크게 역행하는 개악조치로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남부지역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구성,특별예산과 인력·장비를 긴급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재해지역을 선포해야 합니다. 민주인사의 명예회복과 사면복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국가보안법도 마땅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 “지방선거 연기 관련 여론조사/정치개입 의도 없었다”

    ◎권 안기부장 국회답변 국회는 23일 권영해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안기부의 「지방자치선거 연기관련 여론조사 문건」에 대해 질의·응답을 벌였다. 권 안기부장은 이날 답변에서 『지난 11월 지방선거 연기론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됨에 따라 주무국장 주재의 과장급회의에서 국론분열의 위험성 여부를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히고 『순수한 업무차원의 의도 말고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부장은 또 『당시 분석관이 메모형태로 작성, 지부에 보낸 여론조사 공문에 대해 여야협의 없이 선거연기는 불가능하다는 답신이 도착하고 당시 민자당대표와 내무부장관이 선거를 일정대로 치른다고 확인함에 따라 문건 자체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문건 내용 일부에 정부의 공명선거 의지를 훼손하고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었음은 솔직히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권 부장은 이와 함께 『안기부법에 명시된 직무범위에 따라 세부활동범위를 명확히 조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능을과감히 조정하겠다』고 정치개입 시비를 막기 위한 업무한계 마련 등 다각적 대책이 마련되고 있음을 밝혔다.
  • “「정치개입 의혹」 씻을 대책 강구”/정보위(의정중계:23일)

    ◎여,“안기부 문건작성책임자 파면” 주장/여,“국가 기본정보정책 수립작업” 반론 23일 국회 정보위에서는 국가안전기획부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검토 문건 사건을 「선거연기 음모」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안기부의 통상적 업무수행」이라고 반박하는 민자당 소속 의원들 사이의 공방이 뜨거웠다. 그러나 여야의원들은 권영해 안기부장이 출석한 이날 회의에서 안기부가 정치개입과 공작의 의혹을 부를 수 있는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는 목소리를 일치시켰다. ○…보안사령관 출신의 강창성 의원(민주당)은 『김영삼 정부는 93년 안기부의 국내정치·행정 정보수집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고 안기부의 정치관여 금지를 94년 1월 안기부법에 명시했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안기부의 이번 공문작성은 선거연기를 위한 제반 수단과 여론확산을 모색한 정치활동』이라고 주장. 문건을 처음 폭로한 권로갑 의원은 『안기부법 3조에 명시된 직무의 범위 가운데 단체장선거 연기 문제는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1차장이던 황창평 보훈처장도 그런 내용은 통상적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인용.권 의원은 이어 『불법적인 문건작성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형근 현1차장과 7과장을 파면·구속하라』고 목청. 유준상 의원(민주당)은 『김대통령도 안기부의 정치개입 금지의지를 단호히 하기 위해 김덕 당시 안기부장을 통일부총리직에서 해임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업무 운운하는 해명자료를 낸 권령해안기부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 ○…반면 이인제 의원(민자당)은 『안기부의 여론조사는 안기부법 9조에 규정된 5개의 정치관여금지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국가의 기본정보정책 수립을 위한 정보의 수집·작성으로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 ○…권 안기부장은 인사말에서 『안기부와 관련된 불미스런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그러나 지난 11월 당시 지방선거 연기론이 대두됨에 따라 순수업무 차원에서 실태파악을 해보려는 의도밖에 없었다』고 해명.권부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정치개입의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다각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 ○…이날 회의에 앞서 의원들은 회의 공개여부를 놓고 여야간에 설전을 벌이다 회의가 무산될 위기까지 겪었으나 예정시간을 1시간 넘긴 하오 3시쯤 회의를 시작.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원들은 『이 사건은 국가의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기보다는 안기부의 정치공작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된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따라서 안기부의 해명과 사과가 떳떳하게 국민 앞에 소개돼야 한다』고 공개를 요구.반면 신상우정보위원장을 비롯한 민자당의원들은 『국회법 54조에 정보위는 비공개로 규정돼 있다』면서 『특히 안기부의 업무한계를 따지는 과정에서 보호돼야 할 안기부의 업무내용이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비공개 원칙을 고수.
  • 한은법 개정안/이번 국회 처리 않기로

    ◎“충분한 심의 사실상 불가능”/여야 정책의장/「행정구조 개편」 엔 이견 민자당의 이승윤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김병오 정책위의장은 23일 상오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는다는데 잠정합의했다. 회담이 끝난 뒤 민자당 이 의장은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상임위 활동기간은 불과 이틀뿐』 이라면서 『한국은행법은 극히 중요한 법인데 이틀동안 충분한 심의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위의장회담에서 민자당은 6월 지방자치선거 전에 지방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 안에 여야간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김 의장은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지금 국회 안에 여야간 기구를 설치,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개편 필요성이 있다면 6월27일 선거후에 논의하자』고 말했다.
  • 국회 외통위위원장 오세응 의원 내정

    민자당은 23일 나웅배 의원이 통일부총리로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에 오세응의원을 내정했다. ◎오세응 외무위장 내정자/모나지 않은 성품의 6선의원(얼굴) 8대 때 옛 신민당 전국구로 등원한 뒤 6선을 기록.모나지 않은 성품으로 친화력이 돋보인다는 평.13대 때 경기 성남을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14대에서 재기.문공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14대 국회에서 유일하게 두번에 걸쳐 상임위원장에 기용됐다.이철승계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11대 때부터 여당에 참여.외교통으로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성악실력도 수준급.부인 곽경자 여사(59)와 1남1녀. ▲경기 안성출신(62) ▲경기고·연세대 정외과 졸업·미국 아메리칸대 정치학박사 ▲8·9·10·11·12·14대 의원 ▲정무장관 ▲국회 문공위원장.
  • “「행정구조 개편」 주민뜻 묻겠다”

    ◎민자/대도시 「준자치구 설치」 등 여론조사/기초 자치선거 정당 개입여부 포함/이번 국회서 관련법 개정 민자당은 23일 야당쪽이 지방행정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관련 주민들의 의사를 직접 물어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지난해 33개 시·군 통합 당시 주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통합이 무산된 여수·여천, 천안시·군, 안양·군포·의왕 등지를 중심으로 몇군데를 정해 주민여론조사를 다시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시 등 대도시의 몇개 구민을 대상으로 「준자치구」설치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자당은 지방선거,특히 기초자치선거에서 국민들이 정당개입을 원하는지도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본 뒤 당의 최종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지방행정조직 개편 관련 법개정안이 마련되면 법안 처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정부 입법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또 민주당이 끝내 반대한다면 단독처리도 생각한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날 이승윤 정책위의장 주재로 지방화추진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러한 방안들을 포함,조속한 시일안에 지방자치제와 관련한 당안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회의가 끝난뒤 『야당이 행정개편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므로 야당만을 쳐다보고 있으면 그와 관련된 법개정안이 빠른 시일안에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따라서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작업과 함께 법개정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도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제출한 건의안을 토대로 당지도부와 의논을 해서 연구결과를 빠른 시일안에 마련하겠다』고 말해 야당쪽에서 협상처리를 끝내 거부한다면 단독처리를 검토할 뜻을 시사했다. 송천영 정조위원장은 『행정조직개편과 관련한 당안을 확정하면 그것을 정부로 보내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4월 임시국회까지는 개편안을 통과시켜도 되나 시간상 되도록이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 이라고 말했다.
  • 민자 여의도연 이영희 소장/“중장기 국가전략개발에 최선”(인터뷰)

    『21세기를 앞둔 나라와 사회의 시선이 한차원 높은 미래를 향하도록 정당과 정치에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겠습니다』 23일 민자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초대소장에 임명된 이영희 교수(인하대)는 취임소감 대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나라정책연구회」 등 개혁성향이 강한 시민단체에서 많이 활동해왔는데 집권당의 외곽연구소를 맡은 운영구상은. ▲그동안 정부가 많은 개혁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선진화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개혁이 강도높게 지속돼야 한다.특히 정당은 밖으로부터 참신한 사고와 인물을 흡수,국가쇄신의 선두에 나서야 한다. ­정당이 기금을 출연한 첫 연구소로 연구의 중립성·객관성과 당론이 배치되는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여의도연구소는 당의 부속기관은 아니다.연구의 자율성·독립성은 보장될 것으로 믿는다.내용도 단기 처방보다는 중장기 국가 발전전략에 중점을 둘 것이다. ­연구진의 구성 방향은. ▲이미 박사급 연구원 공모에 2백22명의 우수한 인력이 응모해 있다.그러나 나라를 위해 필요한 두뇌는 응모범위에 국한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65년 한일협정 반대 운동으로 2년동안 제적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지식인의 현실참여에 대한 시각은. ▲민주와 정의를 추구하던 그때의 연장선에 서고 싶다.학생운동을 거쳐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종사해왔으나 실천은 현실이다.그동안 우리 정치는 이념적 요소를 거부하는 여건이었다.김영삼 대통령도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성인이 들어오기 어려웠다고 피력한 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고 하더라. 문민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울 의무감을 느낀다.김덕룡 사무총장처럼 진짜 고생하면서 길을 개척한 분들의 뒤를 이어 뒤늦게나마 동참하게 됐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원내각제와 민자당이 추진하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생각은. ▲내각제는 제도로는 대통령제보다 성숙된 제도이나 성숙된 정치문화를 전제로 한다.행정구조개편은 보다 복잡한 고려를 요한다.
  • 지방행정조직 「개편시기」 싸고 공방/YMCA 시민토론회

    ◎“이대로 실시땐 지역주의 고착”/선거전 개편론/“국론분열 우려… 필요성은 공감”/선거뒤 개편론 최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지방행정 구조개편문제와 관련,서울 YMCA가 23일 하오 종로2가 사무실에서 「지방행정구조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방행정구조개편의 찬반양론에서부터 구체적인 방향에 이르기까지 3시간여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찬반 양론을 펼친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고성국 나라정책연구회 상임위원=지방행정개혁은 가능한한 지자제 선거전에 추진돼야 한다.현행 지방행정구역단위로 지자제 선거를 실시할 경우 선거 양상은 현재의 기득권 「연줄망구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간의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제도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또 중앙정치에 지방자치를 종속시키고 새로운 기득권층과 이해관계를 대량 창출하여 행정의 중복과 비효율성을 조장함으로써 지방행정개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3단계 행정계층을 2단계로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구나 시·군의 구획을 조정하는 작업 역시 선거가 끝나면 구역권을 둘러싼 기득권과 이해관계가 발생하므로 선거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전제로 광역행정구역 개편에 있어서는 경기도,강원도의 분할을 포함한 도 구역의 재조정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기초행정구역의 경우는 현재의 시·군을 유지하되 불필요한 양적 팽창과 확대를 억제해야 한다.읍·면·동은 폐지하고 이 단위들이 담당해온 행정사무는 시와 군으로 이관하되 순수서비스기관인 시·군 민원사무출장소를 운영해야 한다.서울시는 불필요한 업무중복과 구단위 이해관계의 마찰 등으로 인한 혼란을 없애기 위해 동·서·남·북과 중앙 등 5개 구역으로 광역구를 재편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현재의 23구를 기초자치단체로 운영하는 것은 서울시민의 광역적 생활권과 맞지도 않는다.직선시장과 직선 구청장으로 구성되는 서울시장단을 운영해 선거방식도 시장단에 대한 집단적 신임방식으로 변경시키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행정개혁 작업에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개편의 실무작업은 선거 이후로 미룬다 하더라도 구획조정만은 선거전에 실시해 조정된 구획에 따라 선출된 자치단체장과 의회가 개편실무를 담당케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정세욱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지금은 행정구역개편론을 들고 나올 때가 아니다.정부나 정당,국민 모두가 공명 선거를 통한 지방민주주의 정착에 전념해야 한다.일부 정치인들의 지방자치 구조개편론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화 장정에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88년 여야가 지방선거를 실시키로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다섯차례나 연기했는데 그때마다 내건 구실은 선거전에 지방행정구역을 개편하고 행정계층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최근 민자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역개편론은 선거연기가 목적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구역개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동안 자치구역이 생활권과 일치하지 않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지방자치계층은 특별시·광역시­자치구,도­시·군의 2단계이지만 실제 행정계층은 시­자치구­동,도­시·군­동·읍·면의 3단계 또는 도­인구 50만이상 시­구­동의 4단계로 돼 있어 하의상달이 차단되고 행정이 지연되는등 엄청난 폐해를 낳고 있다.그럼에도 민자당 초·재선의원들의 지방선거전 구역개편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서울 분할론은 같은 생활권을 인위적으로 나눔으로써 직장과 주택의 해당 자치단체가 달라지는등의 폐해가 예상된다.시 전역에 매설된 상·하수도 시설은 누가 관리할 것이며 이를 새로 설치할 경우 누가 계획하고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한강 교량관리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오로지 야당시장이 당선될 때에 받게 될 정치적 부담을 줄이려는 정치논리만 가지고 구역을 난도질하자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지방선거를 연기해서라도 선거전에 반드시 고쳐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왜 진작 나서지 않고 선거를 불과 4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급박하게 거론하는가.
  • 「김영삼 정부의 성취」 서울의 외국특파원 평가

    ◎사라진 시위·최루탄… 세계화 “기대”/구로다 가쓰히로 일 산케이신문 지국장/「경제우위·탈정치」 사회기류 주시해야 얼마전 서울에 10년 이상 주재한 일본 기업인의 송별회가 있었다.그때 그는 한국생활을 되돌아보는 인사말에서 한국사회의 최대 변화는 학생시위와 최루탄이 없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5공화국 초기인 1982년 1월 오랫동안 계속돼 왔던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됐다.그러나 지금은 어느 누구도 불편했던 「야간통행금지 시대」를 떠올리지 않으며 훌륭한 역사적 정책결정이었던 「통금해제」를 평가하지 않는다.그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사회로부터 학생시위와 최루탄이 사라진 것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으며 평가하여야 한다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 정권 출범후 2년간을 돌이켜 볼때 학생시위와 최루탄이 없어진 것은 틀림 없는 한국사회의 위대한 변화다.그러한 변화는 문민정권의 탄생으로 이루어졌다.확실히 김 정권의 최대의 업적이라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김 대통령의 그러한 문민정부 성과는 어려운 과도기에민주화를 정착시킨 노태우 정권의 노력 연장선 위에 있다.따라서 문민정부라 해도 과거를 부정만 해서는 안된다.역사에는 정직하지않으면 안된다. 학생시위와 최루탄의 소멸로 상징되는 김 대통령 정권의 2년은 한국 현대정치사상 국내 정치가 가장 안정된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그때까지 한국의 대외 이미지는 학생시위와 정치불안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반정부운동이 없어졌다.외국인의 눈에는 가장 감명 깊은 변화다. 그러나 국민들, 다시 말해 유권자들은 어느 나라에서든 요구 사항이 많다.정부의 훌륭한 업적을 강조·자랑하고 싶어도 국민들은 「당연한 일」 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며 또 다른 것을 요구하면서 불만을 말한다.국민들에게는 정치안정이나 개혁이라는 업적은 이미 과거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예상 이상의 경제성장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다.김 대통령은 이때문에 또 다른 업적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최근 김 대통령 정권의 정치스타일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그것은 민자당의 당명 변경 중지와 대표지명이다.국민을 상대로 새로운 당명까지 모집하다가 갑자기 당 이름의 변경을 중지했다.국민들에 대한 공식 사과·헤명도 없었다고 생각된다.새로운 대표자 임명도 당대회 때까지 비밀이었다.김종필씨가 탈당, 신당을 선언하며 지적한 「독선·독단·충격에 의한 정치스타일」 이라는 비판은 당연하다. 김 대통령은 인품이 훌륭해 득을 보고 있으나 그의 정치스타일은 「선의의 지도자 한사람 정치」라 할 수 있다.한국정치는 역시 지도자 한사람의 정치가 아니면 안되는가. 그러나 문민정부의 업적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정치의 비중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한국도 경제 규모가 커지며 근본적으로 국가를 움직이고 있는 힘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로 옮겨지고 있다. 김 대통령의 최대의 업적은 한국사회를 탈정치화의 길로 이끈 것이 될지 모른다.학생시위의 소멸로 학생들은 이미 탈정치화 되고 있다.6월의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한국은 「정치의 계절」을 맞지만 국민들은 사실 탈정치화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앤드루 스틸 영 로이터통신 지국장/정치안정 바탕,통일에 과감한 도전을 서울 중심가를 조금만 걸어도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2년간 이루어진 한국사회의 변화를 곧 알수 있다.그러나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은 앞으로 하여야 할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 중심에 있는 시청을 출발하면 여기저기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그것은 김 대통령이 이룩한 경제성장과 기업안정의 상징적 조형물이다.김 대통령의 등장으로 실현된 30년만의 문민정권 탄생은 한국의 군사통치와 권위주의의 어두운 시대가 역사속으로 사라졌음을 세계에 알리는 분명한 신호였다.공정한 자유선거를 통해 권력에 오른 그의 길은 번영하는 민주국가로서의 한국의 성공적인 등장을 더욱 확실히 입증하고 있다. 서울시청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사들이 있다.언론은 김 대통령의 부정부패 추방운동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자유를 누려왔다.세계의 언론감시단체들도 한국의 언론은 자유롭고 민주적이라고 선언했다.물론 한국의 언론자유가 완전히 장미빛만은 아니다.군사통치시대에 만들어진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낡은 법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김 대통령도 폐지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한 법률은 김 대통령 만큼 훌륭하지 못한 미래의 지도자가 등장할 경우 언론제약으로 악용될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 김 대통령은 개방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한국의 개방화는 아직 초기단계이다.서울에는 세계 주요 수도보다 여전히 외국인이 적다.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은둔의 나라」 시대는 지났으며 한국은 새로운 자화상을 만들고 있다. 김 대통령은 클린턴 미국대통령, 옐친 러시아대통령,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등 세계적 지도자들과 함께 국제무대를 활보하며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여 놓았다.한국의 다음 목표는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다.그러한 목표의 실현도 그리 멀지않은듯 하다.그러나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은 아직도 관료주의와 한국사회의 복잡함에 당혹할 때가 있다.김 대통령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세계화 혁명이 공허한 슬로건의 의미 없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식하지않으면 안된다. 세종로 끝에 있는 국립박물관은 여전히 경복궁과 청와대의 시야를 막고 있다.그러나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인 국립박물관도 많은 논란 끝에 김 대통령이 철거를 결정함에 따라 멀지않아 사라질 것이다.그 결정은 일본및 「빅 브라더」 와의 관계에 있어서 한국의 점증하는 자신감과 함께 김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독소를 제거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 뒤에는 그러나 북한의 잠재적 침략가능성에 대비한 장벽이 있는등 무거운 남·북대결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다.김 대통령은 수십년간 계속돼온 북한의 불신과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냉전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그런 가운데 김 대통령은 폭발성을 갖고 있는 미지의 인물인 김정일과 조만간 거래하지 않으면 안된다.김 대통령은 한국을 안정된 민주국가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과감한 통일에의 도전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그의 성공적인 대통령상은 심각하게 평가절하 될 것임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
  • 행정구역개편 협의 나서라(사설)

    이춘구 민자당대표가 어제 국회대표연설에서 6월 선거실시를 전제로 한 국회내 지자제관련 기구설치를 제의한 것은 행정구역개편논의의 공식화를 의미한다.법정실시의 준수를 대전제로 가닥을 잡은 민자당당론은 선거연기의혹의 빌미를 차단하고 개편방향을 명확히 함으로써 실질적인 논의의 바탕을 마련한 것으로 우리는 평가한다.선거실시에 여야의 입장이 일치된 이상 이제는 민주당이 실시여부의 시비에서 벗어나 국회안에서 지자제와 관련한 현실적인 논의에 나서야 할 차례임을 강조한다. 민자당 이대표가 지방선거전 개선대상으로 제시한,생활권과 일치하지 않는 행정구역과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위상,그리고 현 3단계지방행정구조와 정당공천 범위등의 문제는 국민여론과 궤를 같이한다.예정대로의 선거실시 65%,행정구역개편 필요성 공감 62%,특별시와 광역시의 준자치구개편 66%라는 한 여론조사의 찬성비율은 선거전 부분개편이 더이상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민생현안임을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국회내 논의제의를 거부한 민주당의 자세는 설득력을 갖기가 어렵게 되었다.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모든 국정현안의 국회논의라는 의회주의원칙을 지켜야 할 야당이 국회에서의 논의불가 논리를 펴는 것은 국회의 존립이유를 무색케 하는 떳떳치 못한 자세다. 당장의 개선이 가능한 불합리한 행정구역개편의 경우,해당주민들이야 불편을 겪든 말든 논의도 할 수 없고 손도 대서는 안 된다는 야당주장은 무책임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논의봉쇄는 지방자치든 정당자치든간에 선거가 가져올 정파이익과 정치자원의 극대화만 의식하는 불순한 저의라는 비판도 가능하다.선거연기음모가 있다면 그것을 봉쇄해야지 논의를 봉쇄해서는 앞뒤가 안맞는다. 민주당은 국회내 협의를 통해 모든 문제를 당당하게 따지고 논의하는 것이 옳다.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대안을 가지고 제도보완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가능한 개선 노력을 계속 외면 한다면 정치부담은 야당으로 넘어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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