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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1인 가구에 ‘문열림센서’ 지원…한국당, 여성안전 공약 발표

    女 1인 가구에 ‘문열림센서’ 지원…한국당, 여성안전 공약 발표

    자유한국당이 3일 여성 1인 가구에 ‘문열림센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여성안전 4·15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한국당 ‘2020 희망 공약개발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서울 신림동의 한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강간미수 사건과 같은 여성 1인 가구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림동사건방지법’(여성폭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여성 1인 가구 범죄 예방을 위해 문열림센서 뿐만 아니라 ‘디지털비디오창’, ‘휴대용비상벨’ 등 방범장치를 ‘스마트 안심세트’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현재 성범죄자가 인근 지역에 전입 시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가구에만 안내하고 있는 ‘우편고지 서비스’를 ‘문자 서비스’로 개편해 여성 1인 가구에까지 확대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아동 청소년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 ‘조두순 방지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도 마련했다. 현행법상 접근금지 범위를 현행 100m에서 2km로 확대하고, 주거지나 학교로부터 반경 5km 거주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등에 대한 감경 규정 특례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주취감경 폐지’도 공론화 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당은 ‘데이트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지원 특별법’, ‘스토킹 방지 특별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 등도 제·개정하기로 했다. 공약개발단은 “여성의 행복은 곧 가족 행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선언하며 안전하고 든든한 법제도 마련으로 여성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방송으로 식사 시간 알리고 도시락 방문 앞에, 운동·빨래 등 방에서… 폐기물은 소독 뒤 소각

    방송으로 식사 시간 알리고 도시락 방문 앞에, 운동·빨래 등 방에서… 폐기물은 소독 뒤 소각

    “아직은 교민 대부분이 식사할 때만 잠깐 문을 여는 정도다. 10개월 된 아기가 있다 보니 유아식도 준비했다.”(진천 관계자) “목욕 타월을 우선적으로 방마다 4개 지급했는데 더 필요하다고 해서 4개를 추가 지급했다.”(아산 관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 적응에 애를 쓰고 있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교민 외 보호자 1명 포함),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8명이 자리를 잡았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에 근무 중인 정부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민들이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단에 요청하며 조금씩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교민들 물품 요청하면 진천군이 일괄 구입 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진천은 임시생활시설 2∼6층에 173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 가운데 19가족, 61명은 가족 단위로 귀국한 교민들이다. 원칙적으로 1인 1실이지만 가족 중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33명은 2·3인실에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28명은 가족이 있음에도 원칙대로 1인 1실을 쓰고 있다. 아산은 경찰인재개발원 내 5층 건물, 5개동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528명 중 가족 단위는 21가족, 44명이다. 외부 물품 전달은 엄격하게 이뤄진다. 합동지원단에서 교민들이 요청한 필요물품 목록을 진천군에 전달하면 진천군이 물건을 구입해 출입구에 놓고 가는 방식이다. 이후 건물 안 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나와 갖고 들어간다. 아산의 합동지원단 역시 아산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구입한다. 합동지원단 관계자는 “물건 구입은 진천·아산 지역 내 마트, 상가 등을 이용하고 있다. 지역상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방마다 TV·인터넷… 정신과 전문의 등 배치 교민들 생활은 방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도 방이나 방에 딸린 작은 발코니에서만 해야 한다. 방 안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없으므로 방 청소나 빨래는 교민들이 직접 한다. 하루 3차례 복도 소독과 쓰레기 수거는 합동지원단이 맡는다. 도시락은 합동지원단 관계자들이 방문 앞에 놓아두는 식으로 전달된다. 방송으로 식사 시간을 알리면 교민들이 가지고 들어가 식사를 하고, 빈 용기는 복도에 두면 처리반이 수거해 간다. 도시락 메뉴는 밥과 고기류, 채소 반찬 위주다. 김밥이나 샌드위치도 새로운 메뉴로 등장했다. 활동량을 고려해 덜 기름진 음식으로 준비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생·생활용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요청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 합동지원단 관계자는 “어린이 자녀가 있는 경우 과자 등 간식이나 장난감을 요청하기도 하고 귤·바나나 등 과일과 충전기. 면도기를 찾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여가를 위해 방마다 TV가 갖춰져 있고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도 제공된다. 책과 신문도 지급될 예정이다. 임시생활시설에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소속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도 배치돼 교민들의 정신건강도 챙긴다. 교민들과의 접촉은 의료진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폐기물은 수거해 소독을 거친 뒤 전문업체에 맡겨 소각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기는 호주] 30만 박쥐, 유치원·학교 등에 출현…호주 마을 비상 사태

    [여기는 호주] 30만 박쥐, 유치원·학교 등에 출현…호주 마을 비상 사태

    호주의 한 마을에 30만 마리의 박쥐가 몰려들어 응급환자를 실은 비상 헬리콥터가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등교거부를 하는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호주 ABC 뉴스 보도에 의하면 퀸즈랜드 주 힌친브록에 위치한 잉엄이란 마을에는 최근 30만 마리의 박쥐들이 몰려들었다. 이 박쥐들은 ‘날으는 여우’(Flying Fox)라는 이름을 가진 박쥐들로 날개를 펴면 1.5.m가 되는 큰 박쥐들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잉엄 병원에 소속된 응급 구조 헬리콥터는 환자 한 명을 이송 중이었다. 그러나 병원 상공을 뒤덮은 박쥐떼들 때문에 도저히 병원 헬기장에 내릴 수가 없었다. 결국 헬리콥터는 환자를 싣고 다른 비행장에 내려 환자를 다시 병원으로 이송해야만 했다. 다행히 환자는 제시간에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지만 만에 하나 더 심각한 응급환자 였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이 박쥐들은 생활 터전인 숲속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도시 안으로까지 이동한 상태다. 박쥐들이 새로 서식지를 삼은 곳은 그동안 방학으로 문을 닫았던 유치원과 학교.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은 학교내 나무와 건물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고 있는 수십만 마리의 박쥐떼들 때문에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결국 부모들은 박쥐가 있는 위험한 학교에는 자녀들을 보낼 수 없다고 등교 거부까지 일어난 상태이다. 힌친브룩 샤이어의 라몬 제이요 시장은 “박쥐들로 인해 도시 전체가 위기 상황”이라고 호소했고, 퀸즈랜드 보건 장관인 스티븐 마일스는 “박쥐들로 인해 응급한자 이송이 방해를 받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퀸즈랜드 야생동물 보호 전문가인 아만다 라이트는 “지역사회가 불안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재의 문제는 토박이 박쥐와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다른 박쥐가 함께 모이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4월 경이 되어 박쥐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직원을 상주시켜 박쥐들의 활동을 모니터 하며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평일엔 60분만”…日, 게임·스마트폰 제한 논란

    “평일엔 60분만”…日, 게임·스마트폰 제한 논란

    일본의 한 광역자치단체가 어린이·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및 게임 이용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자녀의 게임중독 등을 막는 것이 아무리 시급하다고 해도 당국이 개인의 자유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가가와현 의회는 20일 전국 47개 광역단체 중 최초로 가정마다 자녀의 게임시간을 ‘평일 60분, 휴일 90분 이하’로 제한하는 기준선을 정하고, 학부모 등 보호자들에게 이를 준수하기 위한 노력 의무를 부과하는 조례안을 확정했다. ‘중학생 이하는 오후 9시 이후 금지’ 등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규정도 담았다. 현 의회는 주민들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4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조례안은 “현민들이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당국의 책무”라고 규정하고, 각 학교들이 보호자 계도와 자녀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도 주문했다. 이 조례는 지난해 처음 추진될 당시부터 많은 주민과 전문가들의 반발을 불렀다. 지난 10일 1차로 공개됐던 초안에서는 ‘스마트폰 이용 자체를 하루 60분으로 제한한다’는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을 담았다가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오후 9시까지’로 후퇴하기도 했다. 오야마 이치로 가가와현 의회 의장은 “게임·인터넷 의존증에 대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가베 마사히로 교토대 교수(정보법)는 “몇 분 이상 게임을 하면 중독 위험성이 높은지 등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고, 가정마다 자녀들이 처한 사정이 다른데도 일률적으로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의붓아버지가 성폭행” 알리자 12살 친딸 폭행한 엄마

    “의붓아버지가 성폭행” 알리자 12살 친딸 폭행한 엄마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친딸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외할머니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어린 딸을 폭행한 친모가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송승훈)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보호관찰과 함께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0일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친딸 B(당시 12세)양의 뺨을 때리고 배를 걷어차는 등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딸이 교회 선생님과 외할머니에게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리고 집을 나가려 하자 손찌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흉기 자해를 시도하며 딸에게 “아빠한테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사과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친딸인 피해자를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그에게 부양할 어린 자녀들이 있고 5살 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중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인 자금성에 무단으로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서 찍은 사진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여성이 이번에는 시험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류사오바오 LL’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중국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이 여성은 자금성 휴관일인 월요일에 태화문 앞 광장에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두고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조차 차량 진입이 금지돼 있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휴관일을 틈타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 사진을 찍고 이를 버젓이 자신의 계정에 자랑하듯 올려놓은 것이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가오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의 손자 며느리다. 이 여성의 집안 배경이 밝혀지자 중국 전역에서는 혁명 원로의 2세를 가리키는 ‘훙얼다이(紅二代)’에 이어 훙얼다이의 자녀, 사위, 며느리 등 ‘훙삼다이’가 특권 의식에 젖어 대놓고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중국 누리꾼들이 계속해서 추적을 이어간 결과, 이번에는 이 여성이 대학원 재학 시절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휴대전화로 촬영, 유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2012년 가오루는 창춘이공대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당시 대학원생 영어 학위 시험을 치르면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했다. 이후 그는 웨이보에 이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놨고, 시험문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까지 올렸다. 휴대전화 반입이 절대 금지되는 대학원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들어가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해 유포했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은 교육 부문에서도 특권층의 부정행위가 만연한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창춘이공대학 측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조사를 벌인 뒤 낸 성명을 통해 “가오루가 학칙을 위반하고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감독 교사가 이를 적발하지 못했지만, 가오루는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오루는 웨이보나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부를 과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자주 올리는 왕훙(인터넷 유명인)이기도 하다. 한 동영상에서는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원)과 580만 위안(약 9억 8000만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한 적도 있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나서 논평을 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 봉건 특권층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인식을 누군가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지 않으면 ‘깨진 유리창’처럼 만회할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유리창이 깨진 상점이나 자동차 등 사소한 일탈 행위를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깨스트]‘양육비 나몰라라’ 부모에 경고한 법원 “생존권 위협”

    [판깨스트]‘양육비 나몰라라’ 부모에 경고한 법원 “생존권 위협”

    검찰 ‘벌금형’ 약식기소에법원, 국민참여재판 진행배드파더스 활동가 ‘무죄’비방 표현 안돼..기준 제시“아이는 매일 매일 자랍니다. 맞벌이도 힘들다고 하는데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는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지난 1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12시간 넘게 진행된 재판 끝에 ‘무죄’ 선고가 난 사건이 있습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재판은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배심원 선정 작업에 들어간 뒤 변론, 평의를 거쳐 이튿날인 15일 자정이 넘어서야 선고가 이뤄졌습니다. 증인들의 증언이 이어질 때마다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한 증인은 피고인을 향해 “제가 그 자리(피고인석)에 앉아야 하는데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이 배심원단을 움직인 것일까요. 배심원단은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의 신상을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드파더스’ 활동가 구본창씨에게 전원 무죄라고 써냈습니다. 배드파더스는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사진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양육비를 받아낼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신상 공개는 꽤 효과가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신상 공개를 시작한 뒤로 재판 직전까지 113명의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아냈습니다. ●검찰 “침해 정도 크다” vs 변호인 “입법 부작위 해당”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양육비 미지급자로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5명이 배드파더스 운영진과 제보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대리인 역할을 맡은 구씨를 고소한 것입니다. 구씨를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재판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성범죄자도 예외적으로 공개합니다. 그런데 배드파더스는 (신상이 공개된) 피해자들에게 확인 절차를 거치거나 이의제기 절차가 없습니다. 인터넷에 개인 연락처까지 공개하는 것은 침해 정도가 상당하고 비방의 목적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검찰은 구씨를 기소하면서 시민들 의견을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시민위원회가 구속력이 있지는 않지만 9명의 위원 중 7명이 기소 의견을 냈습니다. 시민을 통해서 이 사건 공소가 이뤄졌습니다.” 당초 검찰은 구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이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하면서 이 사건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양육비 미지급 문제의 실타래가 풀릴 수도 있지만 영영 꼬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씨 등 피고인을 대리한 배드파더스 공동 변호인단도 사활을 걸었습니다. 10명이 넘는 변호인이 재판에 총출동했습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양소영(법무법인 숭인) 변호사가 최후변론에 앞서 지난해 1월 선고된 대법원 판례를 꺼내들었습니다. 월 소득이 줄었기 때문에 양육비를 감액해 달라는 사건에서 1, 2심은 사실상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는데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한 판례입니다. 당시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종전 양육비 부담이 부당한지 여부는 자녀의 복리를 위해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양육비의 감액은 일반적으로 자녀의 복리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양육비 감액 심판을 심리할 때는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양 변호사가 이 판례를 언급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법원이 양육비 사안을 금전적 문제가 아닌 ‘자녀의 ‘복지’, ‘아동의 생존권’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양 변호사는 여세를 몰아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동복지법은 아동학대를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신상 공개를 허용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달리 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법령은 없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도 양 변호사는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입법 부작위’에 해당한다”며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법령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무죄’ 판결 이후 5건 해결...2700만원 입금한 부모도 14일 오후 9시 27분쯤 변론이 종결됐습니다. 검찰과 변호인 의견과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한 배심원단은 이때부터 2시간 20분가량 평의를 진행했습니다. 만장일치로 구씨에 대한 무죄 평결을 내렸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고심이 있었나 봅니다. 재판이 다시 시작되면서 배심원단이 법정으로 입장하는데 지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15일 오전 0시 23분, 재판부가 선고를 시작했습니다. “판결을 선고할 때 피고인들은 잠시 일어서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법정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1심 결과는 ‘무죄’.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창열)는 구씨의 행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대가를 받지 않았고, 양육비 미지급자들을 비하, 모욕하거나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표현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양육비 문제가 법률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양육비 채무의 불이행은 결국 자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단순한 금전 채무의 불이행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공개 목적이 비방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있기 때문에 무죄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재판부는 양육비 미지급자를 향해서도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명예훼손적 표현의 위험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재판부가 무죄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에 양육비를 주지 않던 아빠, 엄마들이 바빠졌습니다. 배드파더스에도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배드파더스 홈페이지에는 ‘양육비 미지급 해결 건수’가 나옵니다. 재판 직전까지 113건이었는데 18일 오전 118건으로 늘었습니다. 무죄 선고 이후 3일 만에 5건이 해결된 것입니다. 2700만원을 받아낸 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양육비를 못 받았던 아빠, 엄마들도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명예훼손 때문에 망설였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합법적으로 신상을 공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무죄 끌어낸 변호인단의 반격...“아동학대 고소” 하지만 재판부가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신상 공개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은 아닙니다. 구씨와 함께 기소된 전모씨는 배드파더스를 통해 이혼한 배우자 신상을 공개한 것은 무죄를 받았지만, 전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행위에 대해서는 유죄(벌금 50만원)가 인정됐습니다. 배심원단도 만장일치로 유죄라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전씨가 SNS에 피해자를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취지의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면서 “마치 재미있는 구경거리인양 글을 게시한 것이 일반 다수인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 무죄 판결로 양육비 미지급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대 국회에는 양육비 채무자의 운전면허를 취소·정지하거나 출국 금지, 형사 처벌하는 법안들이 다수 발의됐지만 정쟁 속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법령이 정비되지 않으면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아빠’, ‘나쁜 엄마’들은 계속 나올 것입니다. 구씨는 재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배드파더스 운영으로 저와 사이트 운영자들 고통이 큽니다. 법안이 통과되고 양육비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체계가 되면 당연히 문을 닫을 겁니다.” 배드파더스가 문을 닫는 날이 올까요. 국회에만 맡기기에는 우려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배드파더스 공동 변호인단은 아동학대 혐의로 양육비 미지급자들을 형사 고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양 변호사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것”이라면서 “그동안 양육비 미지급을 아동학대로 처벌한 전례가 없지만 무죄 판결이 나온 이상 이제 기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진중권 “문대통령 ‘마음의 빚’발언으로 친문 대변자 전락”

    진중권 “문대통령 ‘마음의 빚’발언으로 친문 대변자 전락”

    집권 세력에 대해 비판의 날을 더하고 있는 진보 인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거세게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며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앞으로 유무죄는 그냥 재판 결과에 맡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고발한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이 공화국의 이념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이라는 분이 과연 대통령이라는 ‘공직’을 맡기에 과연 적합한 분이었는가 하는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로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조 전 장관이 겪었다는 ‘고초’는 법을 어긴 자들에게 당연히 따르는 대가”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법을 어긴 이로 대가를 치렀는데, 국민들이 왜 그에게 ‘마음의 빚’을 져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의 ‘마음의 빚’ 발언은 기자회견장에 나온 공인의 사적 감정을 표현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업무를 공적인 일에서 사적인 일로 추락시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마음의 빚을 졌다”는 말에는 ‘우리 사회가 그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뜻을 함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국 일가를 조사하고 기소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검찰이며 그 기관의 최종 책임자 역시 대통령이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마음의 빚’ 발언은 대통령 스스로 자신이 책임진 국가행정의 정당성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라면 공적인 자리에서는 검찰총장을 옹호하고, “마음에 빚을 졌다”는 얘기는 전직 장관에게 사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운영은 이미 ‘공적 업무’에서 PK(부산·경남) 친문(親文)의 이권을 보호해주고 그들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사적 업무’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함께 키우고 돌보는 울산형 복지’에 1조원 투입

    울산시는 올해 ‘함께 키우고 돌보는 울산형 복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울산형 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올해 1조 1312억원을 투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울산시 전체 예산 3조 8590억원의 29.3%이고, 지난해 복지예산과 비교 11.3% 늘어난 규모다. 시는 먼저 감소하는 출산율을 해높이려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울산형 출산장려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시장 공약사업인 첫째 자녀부터 출산 지원금 10만원을 새로 지원한다. 다자녀 가정 우대 정책으로는 3자녀 이상 출산 가정을 위한 상하수도 요금 감면을 무기한 연장한다. 4자녀 이상 가정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연 1회 렌터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다둥이 행복 렌터카를 지원한다. 또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난해와 같이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5세 아동의 차액 보육료를 첫째아는 50%, 둘째아 이상은 전액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센터 5곳(현재 6곳)을 새로 설치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전 학년이 이용하도록 한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15곳(현재 72곳) 늘린다. 또 4월 울산 아동자립지원시설을 울주군에 만들어 만 18∼24세 이하 보호종료 아동에게 일정 기간 숙소를 제공하는 등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저소득·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울산 광역자활센터를 개소해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저소득 독립유공자 유족에게는 월 20만원 생활 지원수당을 신설해 지원한다. 이와 함께 행복한 노후 만들기를 위해 기존 내일설계지원센터와 구·군 시니어클럽 운영을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 규모를 지난해 1만 700여명에서 올해 1500명(14%) 늘린다. 이어 장애인 자립 기반을 강화하려고 장애인 53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울산시는 이밖에 복지 기반을 확충하려고 올해 북구 육아종합지원센터(4월), 아동자립지원시설(4월), 장애인 구강진료센터(10월)를 잇따라 개소한다. 또 공공산후조리원(12월 준공),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2020∼2022년), 가족센터(2020∼2022년), 청소년문화회관(2020∼2022년) 건립도 추진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양육비 안준 부모 신상공개는 공익 더 크다”…배드파더스 관계자 무죄

    “양육비 안준 부모 신상공개는 공익 더 크다”…배드파더스 관계자 무죄

    검찰 “공적 사안 아니다…과다한 개인정보 공개”변호인 “아이들 생존권 문제…가해자가 피해자 둔갑“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온 ‘배드 파더스’ 사이트 관계자가 국민참여재판 결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창열)는 15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모(57)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구씨는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라고 제보를 받은 사람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주소, 직업, 미지급 양육비 등의 정보를 배드 파더스 사이트 운영자에게 전달,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2018년 9월부터 같은 해 10월 사이 배드 파더스로 인해 정보가 공개된 부모 5명(남성 3명, 여성 2명)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했다.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견을 구해 9명 중 7명으로부터 기소 의견을 받아 종국적으로 지난해 5월 구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의 경우 일반적인 명예훼손 사건과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직권으로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이후 구씨 측이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15시간 동안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구씨의 행위가 공익적 활동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검찰은 ”배드 파더스 사이트에 ‘무책임한 아빠(엄마)들’이라는 제목의 글에 담긴 이름과 사진, 양육비 미지급 사실, 거주지, 직장 등 정보는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내용에 해당한다“면서 ”사인(私人)인 피해자 개개인의 양육비 미지급 사실이 공적 관심 사안이라고 볼 수 없고, 이들에게 확인 절차도 없이 과다한 개인정보를 공개했으며, 이로 인해 침해된 사익이 크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국세기본법, 근로기준법 등 법률에 의해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모두 엄격한 요건과 절차에 의해 공개 여부와 범위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씨 측은 ”양육비는 단순한 금전적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가해자가 피해자로 뒤바뀐 사건이다. 외국에서는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해 형사처벌을 하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가해자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들며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은 공익적 목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그를 처벌하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다. 이번에 처벌이 이뤄진다면 비난이 두려워 숨죽이고 있는 가해자들까지 피고인을 고소하려 나설 것“이라고 변론했다. 구씨는 ”한국에는 양육비 피해 아동이 100만명이나 된다“면서 ”아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양측의 주장을 청취한 배심원 7명(예비 배심원 1명 제외)은 모두 무죄 평결을 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활동을 하면서 대가를 받는 등 이익을 취한 적이 없고, 대상자를 비하하거나 악의적으로 공격한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양육비 미지급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다수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고, 문제 해결 방안이 강구되는 상황“이라며 ”피고인의 활동은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한 다수의 양육자가 고통받는 상황을 알리고 지급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씨와 함께 기소된 양육비 미지급 사례 제보자 A씨에게는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배심원도 전원 유죄 및 벌금 50만원 의견을 냈다. A씨는 배드 파더스 활동 외에 양육비를 주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 욕설을 섞은 게시물을 개인 SNS에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의 이번 무죄 판결은 한부모 가정, 양육비, 아동의 생존권 등을 바라보는 최근의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승객에 현장서 ‘임신테스트기’ 확인 요구한 홍콩 항공사 논란

    日 승객에 현장서 ‘임신테스트기’ 확인 요구한 홍콩 항공사 논란

    홍콩의 한 항공사가 일본 탑승객에게 탑승 전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해 임신여부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적의 25세 여성 미도리 니시다는 부모님이 계시는 사이판을 방문하기 위해 홍콩에서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의 여객기 탑승을 준비했다. 이때 항공사 측 직원이 다가와 이 여성 탑승객에게 ”비행기 여행을 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임신테스트에 동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며 임신테스트기를 건넸다. 여성 탑승객은 입국 심사 당시 제출하는 설문서류에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반박했지만, 항공사 측은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확실하게 임신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항공사 측은 임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임신테스트기의 ‘한 줄’을 확인하고 나서야 해당 승객의 탑승을 허가했다. 대다수의 항공사들은 항공법상 탑승객이 임신 또는 질병, 수술 등 비행기 여행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건강상태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탑승객에게 전문가의 진단서나 소견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탑승객이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서면 설문지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를 동원한 강압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과한 조치였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탑승객은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굴욕적이고 불쾌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홍콩익스프레스 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임신테스트기 확인은 2019년 2월부터 적용된 미국 이민법에 따른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원정 출산 관광’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자치령은 외국 여성들이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줄 수 있는 ‘간편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인기 출산지역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사이판을 포함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주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태어났다. 이 섬은 비자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2013년부터는 중국여행사가 해당 섬을 방문하는 중국 임산부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임산부가 미국 영토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출입국관리국은 관광객이 출산을 의도로 섬을 방문했다고 판단할 경우 입국을 거절할 수 있다. 사이판 당국은 2019년부터 해당 지역에서의 출산 관광을 제한하는 법안을 모색해왔다. 2019년 10월 3일자로 미국 국토안보부와 세관 및 국경보호국은 비자 면제 관광기간을 45일에서 14일로 단축했는데, 이러한 조치 역시 미국 시민권을 노린 원정 출산 급증 현상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아동학대 막을 사회시스템 구축 시급하다

    부모의 학대로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부끄러운 일이 또 일어났다. 그제 아홉 살 의붓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계모(31)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언어장애(2급)를 겪고 있던 의붓아들을 속옷만 입힌 채 아파트 발코니에 마련된 욕조 속에 한 시간가량 앉혀 놓고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당시 체감기온은 영하로 아이는 ‘찬물학대’로 숨진 셈이다. 아이의 몸 여러 곳에서는 멍자국도 발견돼 평소에도 심한 학대에 시달렸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부모의 학대로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는 데 분노하지 않을 국민은 없다. 석 달 전쯤 인천에서는 의 아버지의 학대로 다섯 살짜리가 희생됐고 의정부에서는 친모가 네 살짜리 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 2016년에는 친아버지와 계모가 온갖 학대로 일곱 살 아이를 숨지게 해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줬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아동학대 범죄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아동학대 특례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신고를 의무화했고 친권 제한도 가능케 했다. 그럼에도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사고는 2018년 28명, 2017년 38명 등으로 특례법 제정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법 시행에 따라 더 많은 아동학대가 적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부모가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부모의 품에 자녀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대 정황이 발견되면 아이를 보호시설 등에 격리하고 학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과정을 부여하고 필요하다면 친권제한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번에 희생된 장애아는 두 차례나 아동보호기관에 격리됐지만 친부의 요구로 집에 다시 돌아왔다가 재학대로 변을 당했다. 아동보호기관을 비롯해 경찰과 지자체 등의 세심한 관심이 부족했던 탓이다. 아동 학대를 막을 사회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 [서울광장] 정책이 헛발질하지 않으려면/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책이 헛발질하지 않으려면/전경하 논설위원

    국토교통부의 2018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이 자신이 보유한 집에 사는 자가거주율은 42.9%다. 서울에 살지만 남의 집에 전·월세로 사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데 필자도 그렇다. 다만 필자는 서울 강북에 아파트를 갖고 있고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3구의 아파트에 전세로 산다. 정부는 12·16부동산대책으로 전셋값이 과열 징후를 보이면 추가 대책을 꺼내겠다고 했다. 거론되는 대책 중에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있다. 전·월세상한제는 전·월세를 일정 정도까지만 올릴 수 있는 제도이고, 계약갱신청구권은 2년의 임대차보호기간이 끝난 뒤 세입자가 다시 임대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임대료 연 5%, 최장 10년 임대를 보장하고 있으니 이를 일정 부분 원용해 실행될 수 있다. 당정이 지난해 9월 도입한다고 했던 대책이기도 하다. 두 제도가 도입되면 필자의 집주인은 계약 갱신 시점에 전세보증금을 대폭 올리려고 할 거다. 그러면 필자는 자녀교육 문제로 이사는 갈 수 없을 테니 강북 세입자에게 비슷한 요구를 해서 그 부담을 줄여야 한다. 세입자가 그 요구를 감당할 수 없다면 나가는 수밖에. 제도 도입이 결정되면 그 전후 한바탕 ‘전세난민’이 속출할 거다. 1989년 주택 임대차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될 때 서울의 전셋값은 23.7% 뛰었다. 전년도 상승률 7.3%의 세 배 이상이었다. 전국 평균 전셋값도 1989년 17.5%, 전년도 13.2% 올랐지만 서울만큼 가파르지는 않았다. ‘서울의 집값이 미쳤다’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하는 최종 목표는 서울 강남 집값 잡기가 아닌 실수요자의 주거복지여야 한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정책을 내놓으면, 투자자 또는 투기자들은 도리어 그 정책을 무력화시켰다. 2017년 8·2대책, 2018년 9·13대책 등은 풍선효과로만 유명하다. 지역별 수요와 공급, 그리고 수많은 개별 계약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부동산시장을 잘못 읽은 데다 대책이 정교하지 못해 문제를 되레 키웠다. 그래서 정책이 2년 만에 되돌아가기도 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이 담긴 8·2대책으로 주택 매물이 줄어들자 정부는 12·16대책에 올 6월 말까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을 넣었다. 정책이 헛발질하는 이유에는 정치 논리 개입도 있다. 정부는 12·16대책에서 9억원이 넘는 ‘똘똘한 1채’를 가진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세율도 올리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위가 2018년 종부세 개편안으로 내놓았으나 정부가 당시 수용하지 않았던 안의 세율보다 높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2주택자부터 세율을 올리는 안을 생각했으나 검토 결과 1주택자도 0.1∼0.3% 포인트 올렸으며 세수에 큰 기여는 없다”고 했다. 똘똘한 1채 가격이 뛰었는데 세율도 오르면 부담이 더 느니 부동산 문제에 소극적이라 비판하던 진보진영의 요구에는 맞다. 하지만 세수는 늘어나지 않는데 “집값 올려놓고 세금을 거두려 한다”는 조세저항의 명분도 줬다. 왜 총선을 석 달 앞둔 지금에 와서야 올리려 하는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8일 한 인터뷰에서 “4%에 불과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1340만호 전체 주택시장을 좌우하는 것이 부동산시장의 특징”이라며 “부동산정책의 핵심은 모든 제도적 요소를 메뉴판 위에 올려놓고 필요한 결정을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주택의 96%와 이곳의 거주자는? 4%를 잡겠다는 말은 96%에게 감정적 사이다를 주겠지만 현실을 개선하지는 못한다. 주택 관련 대출을 막으니 현금 부자들만 비싼 집을 사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그들의 돈 자랑에 정책이 휘둘릴 뿐이다. 현재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느 날 불쑥 개선책을 발표한다고 해서 사회가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현재 상황에는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잠깐 나아질 수 있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되돌아간다. 때론 더 나빠진다. 그래서 그 원인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과정에서 나타날 부작용에 대한 방안을 세밀하게 담아야 한다. 보호 대상이 누군가와 계약관계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2018~2019년 2년간 최저임금이 시간당 29%(1880원) 올랐지만 저임금 노동자의 월급은 줄어든 것과 같이 보호하려던 대상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다. 때론 착하고 싶은 갑을관계의 갑도 함께 가야 한다. lark3@seoul.co.kr
  • 휴머니멀, 유해진·류승룡 분노케 한 ‘트로피 헌팅’ 실상 공개

    휴머니멀, 유해진·류승룡 분노케 한 ‘트로피 헌팅’ 실상 공개

    오늘(9일) 방송되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2부-트로피 헌터’에서는 배우 유해진, 류승룡과 함께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행되고 있는 트로피 헌팅의 실상을 마주한다. 지난 1부 ‘코끼리 죽이기’에서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국경없는코끼리회’에 방문해 야생 코끼리 보호 활동에 참여한 배우 박신혜의 활약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배우 유해진이 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코끼리 생태공원’에 방문해 심상찮은 코끼리들을 만나며 이들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 2부에서 유해진은 벌목, 트래킹 관광, 코끼리 쇼 등을 위해 학대받는 태국 코끼리들을 구조하는 야생동물보호 활동가 생드언 차일러트와 만난다. 처음 코끼리들을 봤을 때 다소 위축되었던 유해진은 점차 코끼리들과 가까워지며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 코끼리들이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게 된 후에는 충격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태국의 코끼리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또한 ‘휴머니멀’은 스포츠라는 명목 하에 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트로피 헌팅’의 실상을 국내 방송 최초로 본격 소개한다. 제작진과 유해진은 미국의 유명 트로피 헌터인 올리비아 오프레의 집에 방문했고, 그의 아프리카 잠비아 헌팅 현장에 동행했다. 올리비아는 세계적으로 각종 매체에 출연해 트로피 헌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 헌터다. 그는 50개가 넘는 박제로 가득한 자신의 집을 자랑스럽게 공개하며 ‘트로피 헌팅은 소수 동물을 희생해 다수의 동물을 살리는 자연보호 활동이고, 여기서 유발한 경제적 효과가 아프리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들으며 납득하지 못하는 유해진의 분노 또한 생생하게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배우 류승룡은 지난 2015년 미국의 치과의사 월터 파머에게 목숨을 잃은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의 발자취를 쫓는다. 세실을 몇 년간 연구하다 생전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야생보전연구가 브랜트 스타펠캄프는 트로피 헌터가 세실을 죽인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류승룡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세실이 헌터의 화살을 맞아 죽음을 맞이한 장소를 직접 방문한 류승룡은 인간의 잔인함과 탐욕 앞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난 1편 방송 이후 ‘휴머니멀’은 온라인에서 ‘자녀와 함께 꼭 시청해야할 방송’으로 크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작진은 “기대 이상의 호응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데에 적극적일 줄 몰랐다”며 “지난 1편이 한편의 거대한 프롤로그였다면 2편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동물과 인간의 갈등과 충돌, 동물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펼쳐지니 기대하셔도 좋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 지구와 동물을 위해 투자하시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늘(9일) 밤 10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병동에 모여 앉아 문제 풀던 학생들…병원·학교 함께한다는 희망 줬지요

    지난 3일 찾은 서울 도봉구 성모샘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들로 붐비는 모습이 여느 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 한켠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학원 강의실 같은 작은 교실마다 학생들이 앉아 수업을 듣거나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조리실에서는 학생들이 식사를 식판에 담아 옮기느라 분주했다. 복도 게시판은 ‘탁구대회’, ‘수업 발표회’ 같은 크고 작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로 가득했다. 병원 공간의 일부에 마련된 작은 학교는 ‘치유학교 샘’이라는 이름의 위탁형 대안학교(정식 명칭은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다.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 적(籍)을 그대로 둔 채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기존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치유학교 샘은 우울증이나 게임중독, 분노조절장애, 경계성지능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학업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2012년 서울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이래 총 500여명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현재 60명가량이 머물고 있다. “한두 달 입원하는 것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수준의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간 수업일수(최소 190일)의 3분의1 이상 결석하면 유급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퇴원해야 하죠.”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성모샘병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은 채 학교에 돌아가면 부적응과 결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면서 “병원에 입원해도 학습권을 보장받고, 이 과정을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병원형 대안학교’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장이 병원 안에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한 것은 병원에서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아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지루해하던 학생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모여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더군요. 학교에선 공부와 담을 쌓던 아이들이 병원에 와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 공부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박 교장은 치유학교 샘을 통해 위탁형 대안학교 중에서도 ‘병원형’이라는 모델을 처음 도입했다. 직접 서울교육청에 찾아가 병원형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하고, 개인이 아닌 비영리 사단법인이 설립할 수 있어 ‘미래와 공감’이라는 재단도 만들었다. 다른 위탁형 대안학교에 찾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조사하고 교사도 한명 한명 직접 채용했다. 박 교장이 ‘맨땅에 헤딩’하며 가꾼 병원형 대안학교 모델은 ‘마음사랑학교’(동대문), ‘성모마음행복학교’(중랑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과정은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각 학교의 목적과 특색에 맞는 교과로 구성된다. 치유학교 샘 역시 일반학교에서 배우는 주요 교과와 함께 음악·연극·미술 등 예술을 통한 치료, 분노조절 훈련, 대인관계훈련, 심리행동적응훈련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탁구와 보드게임, 댄스, 밴드 등 동아리 활동과 병원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일반 학교와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도 이뤄진다. 짧게는 2~3개월 만에 퇴원해 원래 학교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박 원장은 부모들에게 최소 6개월간의 치료를 권장한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보호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아동학대에 노출돼 있거나 부모가 이혼하면서 갈 곳이 없게 된 경우, 보호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경우 등 가정이 해체되거나 보호자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학생들일수록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게임중독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도 게임이 원인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하지 않거나 때리는 등 학대를 하니 자녀는 게임밖에는 마음을 둘 곳이 없는 것이죠.”이곳을 거치며 희망을 찾은 학생들은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변화한 경우”라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학생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꾸준히 상담을 받으며 변화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협력하면 학생의 상태는 극적으로 개선되죠. 보호자가 중간에 학생을 퇴원시키고 입원시키기를 반복하기만 하면 문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특히 박 교장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초등학교에서도 위탁 문의가 종종 오는데, 초등 저학년 학생이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치유학교 샘은 중·고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초등학생은 위탁받을 수 없지만, 저연령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박 교장은 강조했다. “중학생이라면 그나마 전문가들의 설득이 효과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그것마저 어려워요. 어린 나이에 무너질수록 성인이 돼도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등학생에게는 학교보다도 일대일 치료가 절실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학생들이 ‘마지막 보루’로 머무는 학교지만, 나름의 ‘진학 실적’도 있다. 박 교장은 “의료진과 상담사 등과 매일 마주하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복지학이나 상담심리학, 간호학과로 진학하기도 한다”면서 “방황하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롤모델을 보면서 삶의 목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전국에 총 287곳의 위탁형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울에 38곳이 있으며, 강원 32곳, 충남 29곳, 충북 28곳이 있다. 서울에는 탈북 학생을 위한 두리하나국제학교(서초), 미혼모를 위한 나래대안학교 등을 비롯해 학교폭력 피해자와 다문화가정 학생, 중도 입국 학생, 인터넷중독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가 설립돼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위탁형 대안학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부족한 정부 지원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과 시도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지만, 특별교부금은 시설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탓에 이들 학교는 강사 수당이나 교재비 같은 보조적인 프로그램 운영비만 지원받고 있다. 시설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교실과 넓은 운동장 등 학교에 걸맞은 환경을 갖추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교사와 행정직원 등 인력 운영에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치유학교 샘은 8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정신과 전문의 3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4개 반 각각의 담임교사와 강사들이 돌보고 있다. 학교에서 통제가 어려운 학생들인 데다 보호자들까지 함께 관리해야 해 업무 강도는 일반 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엔 교실도 부족하다. “미국 뉴욕에서 정신과 치료를 겸하는 대안학교를 방문했는데, 10명 남짓의 학생을 의사 7명이 돌보고 있었습니다. 우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환경이죠.” 박 교장은 “힘든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곳곳에 더 세워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좋은 환경을 제대로 구축하는 게 더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건 민간이 아닌 국가의 역할입니다. 학생들이 일대일 수준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모가 감옥 가더라도 자녀들 인권보호하라”

    “부모가 감옥 가더라도 자녀들 인권보호하라”

    법을 어겨 수사기관에 체포되거나 형을 살게 된 범죄자 자녀의 인권과 권리를 보호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관계기관이 모두 받아들였다. 인권위는 지난해 5월 경찰청·대법원·법무부에 제시한 수용자 자녀 인권보호 방안 마련 권고를 해당 기관들이 수용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수용자 자녀는 부모의 체포와 수감으로 정서적 트라우마는 물론 가족관계 해체, 경제적 빈곤 등 위기 상황에 놓인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자체 훈령 범죄수사규칙에 ‘피의자 체포·구속 시 현장에 있는 자녀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히 조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최대한 아동이 부모의 체포 장면을 보지 못하게 하고, 체포 후에도 피의자에게 보호가 필요한 자녀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 교육기관에 배포했다. 대법원도 피고인이 수감되면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지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법원조사관을 충원·확대 배치해 양형 조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수용자 자녀가 아동 친화적 환경에서 부모를 접견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전국 교정시설에 가족 접견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인권위가 2017년 실시한 ‘수용자 자녀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도소 수용자의 미성년 자녀는 연간 약 5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11.7%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며, 6.3%는 부모의 체포 장면을 직접 목격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용자 중 자녀와 접견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70.9%에 달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동해해경, 수사 인권보호 ‘인권 감수성 1도 높이기 캠페인’ 펼친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동해해경)이 수사 과정에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권 감수성 1도 높이기 캠페인’을 펼친다. 동해해경은 수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폐단을 없애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조사실 내부에 ‘지금 방문하신 민원인은 누군가의 자녀이자 누군가의 부모님입니다’라는 문구와 ‘지금 응대하고 있는 경찰관은 여러분의 소중한 가족 중 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라는 배너를 게시했다. 또 국민의 입장에서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주차 알림판을 자체 제작해 민원인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 밖에 피조사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9㎡ 규모의 독립형 조사실 설치를 비롯해 진술 녹음제, 인권 게시판, 자기변호노트 제도 등을 통해 투명한 수사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남희 동해해경 수사정보과장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경찰에게 인권 보호 중요성을 요구한다”면서 “올 해는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문제 중요성을 내면화 하고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남녀고용평등법 등 456개 법령…2020년 상반기 시행

    올 상반기 시행되는 실생활과 관련되는 주요 법령에는 무엇이 있을까. 새해 1월 1일부터 가족돌봄휴직 요건이 되는 가족 범위에 조부모, 손자녀를 추가하되, 본인 외에도 조부모의 직계비속 또는 손자녀의 직계존속이 있는 경우에는 가족돌봄휴직을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법이 시행된다. 또 근로자가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또는 자녀의 양육으로 인해 긴급하게 그 가족을 돌보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연간 10일의 범위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돌봄휴가 제도도 신설했다. 2월 28일부터 남녀고용평등법 시행령이 시행돼 같은 자녀에 대해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근로자의 경우에도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된다. 또 기본보육과 연장보육으로 보육시간을 구분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구분된 보육시간별로 이를 전담하는 보육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영유아교육법이 3월 1일부터 단행된다. 3월 25일부터는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에 무인교통단속장비 및 횡단보도 신호기가 우선 설치된다. 6월 4일부터는 고등교육법이 개정돼 고액의 등록금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하여 해당 학기에 납부해야 할 등록금을 2회 이상으로 분할해 납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제 異性 커플도 ‘시빌 파트너십’, 속박은 없고 결혼과 같은 권리

    이제 異性 커플도 ‘시빌 파트너십’, 속박은 없고 결혼과 같은 권리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3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부터 시빌 파트너십을 원하는 이성 커플들이 등록 관서 앞에 장사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BBC가 전했다. 시빌 파트너십은 원래 지난 2005년부터 동성애자들이 결혼 대신 허용해 달라고 해 만들어졌는데 지난해 이성 커플인 레베카 스타인펠드(38)와 찰스 케이단(42)이 차별이라고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져 이제 이성 커플들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산 소유와 상속, 세금 혜택 등 결혼한 부부가 누리는 것과 거의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 결혼이 갖는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점이 더해진다. 스타인펠드와 케이단 커플은 5년의 좌절 끝에 이날 시빌 파트너십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등록 관서에는 오후부터 소식을 들은 이성 커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새해에는 대략 8만 4000쌍의 이성 커플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 제도에 반대하고 가부장적으로 얽히는 것에 진저리를 느껴 오랜 법정 다툼을 벌여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영국에서 이렇게 동거하는 이성 커플의 숫자는 많이 잡으면 330만 쌍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이른바 “관습법 결혼(사실혼)”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들은 결혼한 부부나 시빌 파트너들이 누리는 재산과 상속, 세금 혜택을 누리지 못해왔다.줄리 토프(61)와 키스 로맥스(70)는 시빌 파트너십을 공식 인정받는 최초의 이성 커플이 되고 싶어 했지만 결국 그들의 관계를 “한 치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웨스트 요크셔주 헵덴 브리지 근처에 사는 이 커플은 37년 세월을 함께 살아왔고 자녀도 셋이나 낳았다. 그들은 핼리팩스의 등록 관서에서 시빌 파트너십 의식을 치르게 됐다. 인권 변호사 로맥스는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고도 용감하고 대담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사례를 법원에 끌고간 사람과 앞장서 법을 바꾼 사람 모두가 더불어 자축할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부동산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부동산 계약 후 30일 내 신고해야

    ■재정·조세 악덕 체납자 유치장 감치… 맥주·탁주 세금 종량세로 ●악의적 고액·상습체납자 감치 1월 1일부터 납부 능력이 있음에도 국세를 3회 2억원 이상 체납하면 30일 범위 안에서 유치장에 감치될 수 있다. ●노후차 교체 때 개별소비세 감면 10년 이상 노후차를 폐차한 후 신차(경유차 제외)를 구입하면 6월까지 개별소비세 70%(100만원 한도)를 깎아 준다. ●주류 과세 개편 맥주·탁주 세금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된다. 맥주는 출고가 72%에서 ℓ당 830.3원으로, 탁주는 출고가 5%에서 ℓ당 41.7원으로 바뀐다. 세율은 매년 물가에 연동돼 조정된다. 생맥주는 2년간 한시적으로 세율이 20% 경감된다. ●비과세종합저축 과세특례 적용 기한 연장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이자·배당소득을 비과세하는 비과세종합저축을 내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 기준 완화 경영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 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한다. 사후 관리 기간에 업종 변경 범위를 확대한다. ●동거 주택 상속공제 공제율·공제한도 인상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속재산가액 공제 기준을 5억원 한도 내 주택 가격 80%에서 6억원 한도 내 100%로 변경한다.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정비 저소득 가구의 근로장려금 최소지급액을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인다. 직계존속 부양 가구를 홑벌이 가구에 포함한다. 근로장려금을 신청했다면 자녀장려금도 신청한 것으로 간주한다. ●창업자금 증여세 특례 확대 31개 업종이던 과세 특례 범위를 모든 서비스업종으로 확대한다. 특례 대상도 창업 1년 이내, 자금사용 3년에서 창업 2년 이내, 자금사용 4년 이내로 확대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소득공제 적용 기한 연장 근로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하는데, 2022년까지 제도를 연장한다. ■금융·부동산 주택연금 55세부터 가입… 임대아파트 재난배상보험 의무화 ●주택연금 가입 연령 55세 이상으로 변경 자기 집에 살면서 노후 소득을 보장받는 주택연금 가입 가능 연령이 현재 60세 이상(부부 중 연장자 기준)에서 55세 이상으로 낮아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 예대율 산정 방식 변경 은행 자금이 중소기업 대출로 흘러갈 수 있도록 은행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산정 방식에서 가계대출 가중치를 100%에서 115%로 올리고 법인 대출은 100%에서 85%로 내린다. ●4조 5000억원 설비투자 촉진 금융지원 내년 1분기 중소·중견기업의 신규 설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총 4조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최저 1.5%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해 1년간 한시 운영하며 대출 만기는 최대 15년, 지원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의 신증설 투자다. ●부동산 매매계약 후 30일 이내 거래액 등 신고 2월 21일부터 부동산의 매매계약 등을 하면 계약 체결일부터 30일 이내에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는 6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다. 신고된 사항이 해제, 무효 또는 취소된 경우에도 확정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다중이용 건축물 준공 후 안전점검 내년 5월부터 다중이용 건축물 등은 준공 후 5년 이내 첫 검사를 받고, 이후 3년마다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 연면적 1000㎡ 이상, 높이 20m 이상 건축물을 해체할 땐 해체 계획서를 작성해 허가를 받고 감리도 받아야 한다. ●임대아파트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 가입 내년 1월 7일부터 대규모 재난 발생 때 제3자의 신체와 재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 가입 대상이 15층 이하 임대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분양·임대)까지 확대된다. ■환경·농식품 조기 폐차 보조금 차등화… 닭·오리·계란 이력제 도입 ●대중교통 차량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 내년 4월 3일부터 도시철도·철도·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차량의 실내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이 마련되고 차량 내 공기질 측정이 의무화된다. 환경부령 개정안은 대중교통 차량의 실내 초미세먼지(PM 2.5) 기준을 차종에 구분 없이 50㎍/㎥로 정했다. 차량 내 공기질 측정도 2년마다 1회(권고)에서 매년 1회(의무)로 바뀐다. ●조기 폐차 보조금 지급 차등화 미세먼지 감축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3.5t 미만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차량을 조기 폐차한 후 경유차를 제외한 신차를 구매하면 추가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경유차 조기 폐차 때 보조금 70%(1단계)를 지급하고 정해진 기간에 경유차 외 저공해 신차를 구매하면 30%(2단계)를 추가 지급한다. ●축산물이력제 닭·오리·계란으로 확대 소·돼지고기처럼 닭고기·오리고기·계란에도 이력 번호가 표시된다. 사육·도축·포장·판매 등 단계별 거래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된다. ●공익직불제로 쌀 수급 불균형 완화 농가 소득안정과 농업·농촌의 공익 증진을 위해 기존 6가지 직불제가 공익직불제로 통합·개편된다. 공익직불제는 작물과 가격에 상관없이 면적당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농업 활동이 공익을 증진하도록 생태 및 환경 관련 준수의무를 확대한다. 내년 4월 관련 법령 개정을 마치면 시행될 예정이다. ●수산직불금 인상 및 대상지역 확대 정주 여건이 불리한 도서 지역 어가에 지원하는 조건불리지역 수산직불금이 기존 65만원에서 70만원으로 5만원 인상된다. ■복지·보건·교육 소득 하위 40% 노인에 기초연금 월 30만원 ●아동수당 만 7세 미만 모두에 지급 내년부터 정부는 만 7세 미만(0∼83개월) 모든 아동에게 보편적 권리로 아동수당을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만 6세 미만에서 내년 7세 미만(247만명→263만명)으로 확대된다. ●소득 하위 40% 노인에 기초연금 월 30만원 65세 이상 저소득자에 대한 소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연금 월 최대 30만원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20% 이하에서 소득 하위 40% 이하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기초연금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르는 대상이 156만명에서 325만명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 월 최대 30만원 지급 장애인연금 기초급여액 월 최대 30만원 지급 대상도 올해 4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에서 내년 1월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수급자에게 월 25만원까지 지급하는 장애인연금은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 장애인 연금 수급자에게 월 최대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호종료아동 자립수당 대상자 확대 보호종료 2년 이내 아동(4920명)에게 지급됐던 자립수당이 내년부터 보호종료 3년 이내 아동(7820명)으로 확대된다. 또 올해 수당을 받지 못했던 아동보호치료시설 및 아동일시보호시설 보호종료아동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단계적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시작한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2학년으로 확대 실시된다. 고등학생 1인당 연간 158만원의 학비를 줄일 수 있다. ●경찰대학 입학 연령 제한 완화 경찰대학 입학 연령 기준이 ‘입학 연도 3월 1일 현재 17세 이상 21세 미만’에서 ‘입학 연도에 17세 이상 42세 미만’으로 변경된다. 단, 입학 연령 상한을 1세 넘은 사람으로서 1월 1일에 출생한 사람은 입학할 수 있고, 제대 군인은 입학 연령 상한 연장이 가능하다. ■여성·가족 돌봄휴가 최대 10일 신설… 임산부에 친환경 농산물 ●자궁·난소·유방·심장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여성생식기(자궁·난소 등) 초음파 검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흉부(유방)·심장 초음파 검사는 하반기부터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건강보험은 의사가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실시한 검사에 적용된다.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정부가 임산부에게 연간 48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1년간 시범 운영된다. 경북·제주 지역과 경기 부천, 대전 대덕 등 전국 14개 시군구에서 내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와 임신부가 신청할 수 있다. ●가족돌봄휴가 신설 내년 1월 1일부터 노동자는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또는 자녀 양육을 목적으로 가족돌봄휴가(무급)를 청구할 수 있다. 하루 단위로 연간 최대 10일을 사용할 수 있다. 가족돌봄휴가와 가족돌봄휴직(최대 90일)을 합해 연간 90일을 초과할 수는 없다. 돌봄 대상 가족은 부모, 배우자, 자녀였으나 내년부터는 조부모와 손자녀도 포함된다.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 인상 정부에서 지원하는 출산 전후(유산·사산) 휴가급여 월 상한액이 내년 1월부터 200만원으로 인상된다. 기존에는 통상임금 100%를 180만원 한도로 지급했다. ■국방·병무 병장 봉급 33% 인상돼 월 54만 900원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도 시행 내년부터 종교적 신앙 등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대체복무를 한다. 이들은 심사·의결을 거쳐 대체역으로 편입된다. 교정시설에서 36개월간 합숙 복무를 하고, 복무를 마친 후에는 8년 차까지 예비군 훈련을 대신해 교정시설에서 예비군 대체복무를 한다. 개정 내용은 내년 1분기 중에 적용될 예정이며 상반기 중 대체역 편입 신청 접수가 시작된다. ●병사 영창제도 폐지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있었던 병사에 대한 영창제도가 폐지된다. 대신 징계 종류로 군기교육, 감봉, 견책 등이 도입된다. 영창 폐지는 국회 심의 중인 관련 법률안의 통과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병사 봉급 33% 인상 내년 1월부터 병사의 봉급이 올해 대비 33% 인상된다. 병장 기준 40만 5700원에서 월 54만 900원으로 인상된다. 군 복무 중 자기개발 활동에 대한 지원금도 5만원 인상된 연간 10만원이 지급된다. ●예비군훈련 보상비 인상 내년 예비군훈련 일정이 시작되는 3월부터 동원훈련에 참가한 예비군들에게 4만 2000원의 보상비가 지급된다. 현재는 3만 2000원이다. 지역예비군훈련 실비는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인상되고, 교통비와 중식비도 1000원 올려 각각 8000원과 7000원이 지급된다. ●패딩 점퍼 병사 보급 패딩형 동계 점퍼가 내년에 입대하는 모든 병사에게 보급된다. 여름에는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통풍성이 우수한 컴뱃셔츠가 새로 보급될 예정이다. ●입영 신청 때 입영 일정·부대 확정 내년 7월부터 다음 연도(2021년도) 입영 일자를 선택하면 동시에 입영부대도 전산 분류돼 확정·고지된다. 학사(취업) 등 안정적 일정 관리와 계획성 있는 입대 준비 지원에 도움이 된다. ●예비군을 위한 공기청정기 신규 설치 예비군을 위해 부대 생활관과 식당에 공기청정기 2631대가 신규 설치된다. 국방부는 미세먼지 마스크 지급 일수도 연간 18일에서 50일로 확대해 101만개를 지급한다. ●서류심사에 의한 병역감면 처분 대상에 백혈병 등 확대 내년 1월부터 백혈병 등 악성 혈액질환으로 확진된 사람은 병역판정검사장을 방문해 신체검사를 받지 않고, 서류심사를 통해 병역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질환 확진자는 병무용 진단서, 의무기록 등을 주소지 관할 지방병무청에 제출하면 병역판정전담 의사가 제출된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병역감면 여부를 판정한다. ●AI(챗봇) 기반 언제·어디서나 민원상담·신청 서비스 시행 내년 2월부터 병무청에서 챗봇과 대화로 상담하고 민원 신청도 가능한 대화형 인공지능 민원서비스가 시작된다. 단순 민원은 AI 기반 챗봇이 24시간 365일 대기시간 없이 즉시 상담을 한다. ●병역의무자 여비 중 교통비 지급단가 인상 내년 1월 1일부터 병역의무자 여비 지급항목 중 교통비 단가가 1㎞당 15.68원으로 인상된다. 병역의무자가 병역 이행 때 지급받는 여비 항목은 교통비, 식비, 숙박비다. 이중 교통비는 현행 1㎞당 116.14원에서 131.82원으로 인상된다. ■고용·노동 최저임금 시급 8590원… 50세 이상 재취업 지원 ●최저임금 8590원으로 인상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에서 8590원으로 2.9% 오른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급은 179만 5310원이고, 고용 형태와 국적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기준 변경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사업주 부담 경감을 위한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기준이 월평균 보수 기준 215만원 이하 노동자 30인 미만 고용 사업장으로 바뀐다. ●주 52시간제 확대 적용 내년부터 50~299인 기업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다만 1년의 계도 기간을 줘 이 기간에 주 52시간제를 위반하더라도 처벌하지 않는다. 명절·국경일 등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의 공휴일이 민간 기업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현재 관공서 공휴일은 민간 기업의 법정 유급 휴일이 아니다. ●기업의 재취업 지원서비스 제공 의무화 5월 1일부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50세 이상 비자발적 이직 예정자에게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 고용부담금 기초액 인상 100인 이상 사업장의 장애인 고용 비율이 의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사업주가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의 기초액이 1월 1일부터 107만 8000원(올해는 104만 8000원)으로 인상된다. ●정년 도달한 노동자 계속 고용하면 장려금 지원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정년에 도달한 노동자의 고용 연장을 위한 제도를 도입한 곳에 대해 2년 동안 노동자 1인당 분기별 90만원을 지원한다.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지원금 지급 단가 인상 정년을 정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고용 기간 1년 이상인 60세 이상 노동자를 업종별 지원 기준(1∼23%) 이상 고용한 사업주는 노동자 1인당 분기별 3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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