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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 3명 동반자살 기도/연탄불 피우고 극약 먹어

    ◎자녀 사망·주부 중태 18일 하오5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580 박경철씨(29·회사원)의 집 안방에서 박씨의 부인 김경숙씨(28)와 아들 영수군(2),생후 4개월된 딸 영숙양 등 일가족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신음중인 것을 박씨가 발견,병원에 옮겼으나 자녀 두명은 숨지고 김씨는 중태다. 박씨는 이날 『회사에 갔다 돌아와 보니 방문이 안쪽으로 잠겨있어 베란다 창문을 통해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쥐약봉지가 흐트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안방에 「몸이 아파 먼저간다. 두 아이를 데려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과 지난 88년 영수군을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 병을 얻어 입원치료를 받는 등 신병을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김씨가 쥐약을 두자녀에게 먹이고 자신도 연탄불을 피워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탈냉전 이끈 고르바초프의 오른팔/전격 사임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

    ◎그루지야공화국 제1서기 출신/대 서방 관계개선에 선봉장 역할 20일 사임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지난 5년 동안의 재임기간중 국제사회에서 소련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백발에 우아한 용모와 상냥한 미소를 갖춘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외교의 책임자로서 세계 각지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소련의 이미지를 「악의 제국」에서 「바람직한 상대국」으로 바꾸는데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포함한 모든 것에 우선해 미소 관계의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세계평화에 지울 수 없는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소련의 외교적 성공과 대조적으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소련 내부의 정치적 혼란은 결국 그를 희생물로 삼고만 것이다. 소련 그루지야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를 지냈던 그는 지난 85년 7월 57세의 나이로 소련 공산당 정치국 정회원이 됨과 동시에 안드레이 그로미코의 후임으로 소련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예두아르트 암보로시에비치 셰바르드나제는 1928년 1월 그루지야공화국 남부의소도시 마마티에서 태어났다. 그는 20세 때 공산당에 가입한 뒤 9년 후 그루지야공화국 공산청년동맹의 위원장이 됐으며 68년부터 72년까지 그루지야공화국 내무장관직을 지냈다. 85년 외무장관에 임명됐을 때 그는 자신의 영어가 유창한 편이 못된다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놨으며 처음에는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하루 18시간씩 일해야 했다. 셰바르드나제의 가장 두드러진 업적중 하나는 85년 11월 고르바초프와 레이건 미 대통령과의 6년만에 이루어진 미소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일이다. 이후 3차례의 정상회담을 거친 뒤 두 정상은 88년 6월 모스크바에서 만나 역사적인 중거리핵전력(INF) 감축협정에 서명했다. 그는 이밖에 89년 2월에는 북경을 방문,중국 관리들과의 협상을 통해 3개월 후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중국 최고실권자 등소평간의 중소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그의 부인 나노울리는 비록 라이사 고르바초프에 비해서는 덜 각광받고 있지만 항상 상냥한 미소를 띠면서 그의 여행에 동반해 왔다. 그는 두 자녀를 두었는데 딸은 현재 TV방송국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아들은 철학자이다.
  • 노대통령 모스크바대학 연설 요지

    ◎냉전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을 향하여/“한·소,불행한 과거 씻고 역사의 새 장 열 때” 나는 이 대학이 세계에 낡은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새로운 물결을 일게 한 페레스트로이카의 기수였음을 생각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로구노프 총장과 트로핀 부총장 그리고 교수 여러분과 이 대학이 새로운 사고를 이끌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많은 개혁의 지도자들이 이 대학으로부터 배출되었습니다. 수많은 위대한 사람들의 예지와 영감이 숨쉬는 이 대학은 이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진보를 이끌고 인류사를 풍요롭게한 지성의 요람입니다. 이 대학이 낳은 문호 곤차로프는 러시아인으로서 첫 한국견문록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인의 특성을 이야기하는 속에서 오늘의 만남을 예견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1854년 푸차친 제독을 수행하여 러시아인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았던 그는 길에 깊이 패인 수레바퀴 자국들을 보고 한국인이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한 것을 알았으며 신기하게도 가난한 사람까지 시를쓸만큼 학식이 있었다고 썼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그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진실을 말한다. 그들은 그 어느 것도 기탄없이 이야기한다…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은 유럽에 무난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한국이 이룬 급속한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그가 지적한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수준과 근면성,그리고 개방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한 한국인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까지는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한 세기동안 우리 민족은 강대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결속에서 험난한 수난의 역정을 걸었습니다. 냉전은 1950년 한반도에서 전쟁으로 폭발했습니다. 3년 넘게 지속된 이 전쟁에서 모든 것이 폐허화되고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고 피를 흘렸습니다. 1960년대 초 한국이 경제 사회개발을 시작했을 때 자원·자본·기술…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서 일어섰습니다. 국민의 가슴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불을 지펴 모두가 국가건설에 나섰습니다. 그로부터 26년 뒤 서울에서 「인류화합의 큰 축제」가 열렸습니다. 30년 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던 낙후된 농업국가가 세계 12위의 무역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은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1백40년 전 문호 곤차로프가 한국인이 학식이 있다고 한 것은 우리의 오랜 교육전통을 말합니다. 한국의 가난한 농민들은 전쟁을 치른 어려움 속에서도 농토와 소까지 팔아 자녀를 대학에 보냈습니다. 가난의 세월을 그들의 세대에서 끝내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한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은 여러분의 대학과 같이 진리와 학문,과학기술과 시대의 흐름…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가려 합니다. 소련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그 좋은 예입니다. 한국의 대학은 이처럼 다양성을 꽃피우나 국가발전의 힘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어왔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한국의 오늘은 자질이 우수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국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교수,학생여러분. 한국은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추진해온 지난 28년간 연평균 8.6%의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한국의 고도성장은 창의력 높고 부지런한 우리 국민의 노력이 정부의 효율적인 개발정책과 조화를 이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성공적인 개발로 2차대전 이후 외채를 줄여나간 유일한 개발도상국입니다. 한국은 아직 선진국도 아니며 강대한 나라도 아닙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가 성취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기안에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수준의 번영하는 선진국이 되는 소망을 이루려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어려움과 도전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래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비관적인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보다 2백배가 넘는 광대한 국토와 여기에 무한한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달과 우주를 정복하는 첨단의 과학기술과 세계 초강대국의하나가 된 국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페레스트로이카를 승리로 이끌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은 지난 10월말 경제개혁안을 채택하여 시장경제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개발경험에 비추어 이와 같은 개혁이 소련경제의 밝은 앞날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로운 친구인 한국은 소련의 개혁을 지지하고 성원할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은 소련을 자유와 번영의 길로 이끌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인류사회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 뽀옴뉴 추우드노예 므그노 베니예 뻬레 더 므노이 야비일라시 뜨이 (나는 기적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 두 나라의 새로운 만남을 시인 푸슈킨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처럼 경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소 관계의 정상화는 우리 겨레에게 그토록 큰 고통과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체제의 종막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쟁과 분단의 땅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재촉할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간에는 지난 시대 86년간의 단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체제의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2차대전이 끝날 즈음 미·소 두 나라는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른 북위 38도를 따라 선을 그었습니다. 이 선이 남북의 우리 동포와 한·소 두 나라 국민 모두를 서로 가르는 냉전의 높은 벽으로 굳어졌습니다. 스탈린시대 나라를 불바다로 만든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1983년에는 소련 공군기에 의해 우리 민간여객기가 피격을 당했습니다. 한·소 양국은 어두웠던 지난날이 불행을 씻고 이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 한·소간의 새로운 시대는 모든 나라,모든 국민이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려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페레스트로이카가 합치하는 공동의 철학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평화와 번영… 인류가 가진 공동의 이상을 다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신뢰와 신념을 가집니다. 한·소 두 나라간에 선린우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은 부자연하고 비정상적인 과거를 청산하고 이성이 지배하는 역사,인간성을 회복하는 역사,현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새로운 역사의 창조를 뜻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이것은 몰타 미 소 정상회담으로부터 「한 지붕속의 유럽(European Common House)」을 이룬 평화의 새 질서가 유라시아대륙의 동쪽으로 미쳐오고 있음을 말하는 의미깊은 진전입니다. 한국은 이제 이 지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았습니다. 한반도문제의 해결방향은 분명합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남북한이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면 같은 민족간의 화해는 빠른 속도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경쟁·대결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동반자의 관계를 이룩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고립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소련이 우리와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것과 똑같이 북한과 기존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그들의 오랜 폐쇄노선으로부터 나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 세계에 넘치는 개방과 개혁의 물결을 북한만이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 새로운 질서에 참여하는 것은 북한이 그들의 발전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양국의 경제구조는 상호 보완적이어서 교역과 경제협력관계는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한국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소련의 선진과학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소련의 앞선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류협력의 증진은 비단 경제분야에 그치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우리 모두에게 결실과 보람을 안겨줄 것입니다. 나는 양국의 대학이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을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학문을 향상할 뿐 아니라 학자와 젊은 세대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여 우리 모두의 더 밝은 내일을 약속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특히 모스크바대학을 중심으로 소련 학계가 한국에 관해 어느 나라보다 깊고 광범한 연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욱 평화롭고 번영된 세계를 향하여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저 밝은 21세기를 향하여 손잡고 나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스끄바,베치나야 찌베 슬라바(모스크바여,영광이 영원하여라)! 발쇼예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
  • 「교포지위」싸고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4년만의 한·일각료회의 전망

    ◎지문날인 폐지·사회적 차별 해소등 집중 논의/가이후 방한과 맞물려 일부 현안 타결 기대도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가 양국 외무장관을 포함,모두 7명씩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86년 제14차 회의가 도쿄에서 열린 이래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그 동안 정치·외교적으로 양국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번 회의에 임하는 자세 및 결과 등은 앞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방향과 관련,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한일 양국은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과거사 청산 및 이를 토대로 한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 확립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윤곽을 잡았기 때문에 이번 서울각료회의는 일단 이들 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실무형 회담」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주요쟁점으로는 역시 재일한국인 차별철폐 문제와 함께 산업과학기술협력 문제,일·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시정 문제 등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재일한국인 차별철폐 문제는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사에 그 원인이 있는 데다 국민감정과도 맞물려 있어 가장 미묘한 사안이며 따라서 이번 회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은 이 문제의 해결,즉 지문날인 철폐 등의 1,2세 확대적용을 위해 그간 공식·비공식 관계자접촉을 수 차례 가졌으나 우리측에서 볼 때,특히 재일거류민단 입장에서는 항상 미진하게 생각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측의 확실한 보장을 받아낸다는 방침 아래 재일한국인 문제 해결과 한 일간의 진정한 동반자관계 확립을 등식화할 정도로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이 지난 21일 각료회의 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가이후(해부) 총리의 내년 1월 방한 전에 재일교포 3세에 대한 합의사항을 1·2세까지 확대적용하는 문제가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데에서도 이같은 정부태도는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에 아랑곳없이 일본거주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성,국내법과의 저촉 등을 이유로 이 문제를 가능한 한 축소하려는 「축소지향적」 태도로 일관,당사자인 재일한국인과 우리 정부를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재일한국인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른바 4대 악제인 지문날인 및 외국인등록증 상시 휴대의무,강제퇴거 및 재입국허가기간 등 법적 지위개선 현안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국·공립교사채용,지자제선거권,민족교육 문제 등 사회생활상의 차별대우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양국은 이와 관련,지난 4월30일 최호중­나카야마(중산)간 한일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문제에 대해 ▲협정영주권의 항구적 인정 ▲강제퇴거사유의 국사범 한정 ▲재입국 허가기간의 5년 연장 ▲지문날인 폐지 및 대체수단 강구 ▲외국인등록증 상시 휴대제도의 개선 ▲사회생활상 차별대우의 양국간 협의 계속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 따라 법적 보장을 받게 되는 대상자는 지난 71년 1월17일 이후에 태어난 교포(협정 2세)의 자녀(협정 3세)로서 65만여 명의 재일한국인 중 고작 5명에 지나지 않아 교포사회에 대한 실질적 혜택이라는측면에서는 무의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기회에 3세 이하에게 대한 보장을 1·2세에까지 확대,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이 차별대우를 받지 않고 생활토록 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양국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우리측이 주로 얘기를 하는 입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지난 9월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일본 부총리를 접견했을 때 일본측에 제시한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유도 및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등 5개 항의 전제조건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지만 일측은 사전·사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무를 공산이 크다. 또한 산업과학기술협력과 무역불균형 시정문제는 노 대통령 방일시 합의됐던 내용임에도 불구,일측의 무성의한 자세로 말미암아 아무런 진전도 없는만큼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상호의존적인 양국간 산업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측의 성실한 이행을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측은 특히 기술이전 문제는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베이스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작은 정부」 이론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짙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양국간 무역불균형 및 기술이전을 확실히 담보하기 위해 한일산업기술협력위 설치,특정첨단기술이전 약속,구매단파견 확대 등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회의는 가이후 총리의 방한이라는 중대한 변수에 힘입어 일부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국간 원칙론적인 입장표명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시 말해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을 경계하는 일본의 속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 절약운동은 도덕운동이다/미 상의가 참견할 일이 아니다(사설)

    주한 미 상의가 우리 정부에 고가 사치품 수입규제를 해제하고 과소비자제운동을 중단해달라고 정식으로 요구해왔다는 소식은 우리를 불쾌하고 섭섭하게 한다. 통상압력의 차원을 넘어서는 내정간섭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이 지닌 독특한 정신적 규범이 있다. 풍요할 때 오히려 빈곤을 기억하고,검약으로 절도의 품격을 수련하는 것은 우리가 지녀온 고유한 덕목이고 미래에까지 이어가기를 바라는 정신적 가치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 절약운동은 도덕운동인 것이다. 외제사치품을 분별없이 수입하여 분수없는 과소비생활을 일삼는 풍조를 없애기 위한 이 운동은 사회를 부패시키는 타락한 물질주의와 함수관계가 있음을 인식해 건전사회를 되찾기 위한 우리의 순수한 내부적 합의사항이다. 그 운동을 몇 푼 안되는 자국의 상통이익에 저해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우선 우방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강대국의 금도에 먹칠을 하는 매우 실망스런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절차만으로 보아도 이 일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업자모임이다. 업자수준의 불평이나 사익에 관한 요구를 그 당사자들이 막바로 우리 정부에 한다는 것은 오만한 군림의 태도라고 할 수밖에 없다. 각기 자기 정부를 통해 외교적 수렴을 거쳐 주고 받는 것이 주권국가에 대한 예의다. 이 절차의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정부측 관계자들에게도 허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 상의가 이런 종류의 간담회를 갖는다면 그 카운터파트는 우리 상공회의소 수준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을 과잉대응하여 외무부 상공부 등의 고위급관리가 대거 참석했다는 것은 모양부터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위압적으로 어린아이 손목이라도 비틀 듯 우리의 건전한 사회운동까지를 시비하며 사소하고 부당한 간섭을 해온 것을 공식 접수하는 형국이 되게 한 것은 현명한 결과가 아니었다. 고조되는 반미감정의 우려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양국 사이의 책임있는 사람들은 아주 섬세한 행동에서까지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이 지금은 우루과이라운드가 진행중인 시기다. 다자간 협상에 의해 시장개방협상이 진행중인 상태에 있다. 길어 보아야 1개월이면 끝난다. 그 결과를 기다려보고 나서 쌍무협정을 진행시키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도 그 도중에 뛰어들어 온당한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요구하는 것은 저의가 따로 있음을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측은 UR협상에서 농산물 등의 시장개방을 위해 방금 막바지 공세를 가하는 중이다. 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쌍무적 통상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미 상의 구성원들의 「과소비억제운동 중단 요청」은 쌍무적 통상압력을 즉물적으로 현시한 것이라고 보여서 더욱 입맛이 쓰다. 그밖에도 미 상의가 요청한 것은 많이 있다. 한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국내유통부문 중 소매업종을 개방하여 미국의 자동차며 전자업체들이 직영대리점을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외국 보험업의 국내시장 접근의 전면자유화,원유와 수출용 원자재의 외상수입 허용 등 심지어 와인쿨러의 주세율 인상에까지 숱한 이의를 제기했다. 크고 굵은 것에서 미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덩치 큰 부자나라가 할 수 있는 행동치고는 너무 잗다란 일들까지 시시콜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온갖 맹수들이 대문 앞까지 다가와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당면한 실정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국제간에 부는 생존을 위한 무역태풍은 실로 냉혹하고 유보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럴수록 우리가 할 일은 건전하고 건강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생존수련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전자제품 중에서도 대형을 선호하는 풍조가 날로 늘어나고,양탄자며 모피 비디오게임용구 고급승용차와 가구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가품을 수입해 들여오는 부도덕한 상혼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국민적 각성을 촉구하는 절제운동이 필요하다. 사회안에 범죄가 창궐하고 부유층의 도박행위가 나라 안팎으로 성행하며 마약이 전계층을 무차별 공략하는 오늘과 같은 사회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를 절망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병인들이다.이같은 병리현상은 당장 우리의 대문 밖에 몰려와 으르렁거리는 맹수들에게 만만하고 안일하게 보이는 빌미를 제공한다. 자성할 줄 모르는,참을성도 없고 부도덕한 국민이라고 판단되면 그들은 우리를 더 우습게 보고 함부로 요구하게 된다. 자구력을 가진 이웃에게는 경외를 보내며 조심을 하는 것이 사사로운 인간관계에서나 국제간에 다같이 통용되는 생각이다. 사치를 추방하고 절약하는 운동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익숙하고 효과적인 운동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사상으로 자녀를 훈육했고 법도를 지켜왔다. 근면과 성실의 근원도 이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것은 관이 주도해서는 되지도 않는 운동이다. 방금 일고 있는 우리의 각성운동도 민간에서 자생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이 움직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성화시켜 부패를 방지하고 건전한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 우리가 이웃에게도 능력있고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전통있는 우방이 서로 반일하는 나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의 노력을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 7순할머니 3명 의문의 소사/안동군 외딴농가 안방서

    ◎밸브열린 LP가스통 발견/도난품ㆍ반항흔적 없어 동건자살 가능성/모두 양손 묶여… 경찰,타살여부도 수사 【안동=김동진기자】 19일 상오9시쯤 경북 안동군 와룡면 이하리 박분기씨(71ㆍ여) 집 안방에서 박씨와 이웃에 사는 백재수(70) 김수일씨(70) 등 70대 여자노인 3명이 모두 손발을 저고리끈으로 묶인채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주민 김인숙씨(57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할머니들 가운데 2명은 앞으로 손이 묶여 있었고 나머지 1명은 뒤로 묶여 있었으며 반항한 흔적은 없었다. ▷현장◁ 현장조사에 나선 안동경찰서와 군청직원들은 이날하오 박씨집 안방에서 박씨 등 3명이 여자저고리고름으로 양손이 묶인채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 안방 아랫목에는 불에 탄 박씨와 김씨의 시체가 반듯이 누운자세로 이불로 덮여있었고 방문 가까이에는 역시 불에 탄 백씨의 시체가 발목까지 끈으로 묶여 이불로 덮인채 놓여 있었다. 백씨는 금반지와 신경통치료용 목걸이를,김씨는 시계를 각각 차고 있었다. 시체 옆에는 마개가 없어진 LG가스통이 넘어져 있었으며 부서진 TV와 핸드백ㆍ소주병 조각 등이 널려 있었다. 박씨 등 숨진 3명이 사는 곳은 가장 가까운 마을로부터 1㎞이상 떨어진 외진 장소로 집은 모두 6채가 있는데 이중 3채는 비어 있고 나머지 3채는 박씨 등 3명이 각각 혼자서 살아왔다. ▷피해자주변◁ 박씨와 김씨는 동서이고 백씨는 친구사이로 남편들과 사별하고 자식들마저 서울과 안동 등 도회지로 떠나버린 뒤 5∼10년씩 혼자서 살아와 가까웠다. 이들 3명은 인근에 논과 밭을 각각 6백∼1천평씩 갖고 있었으나 논은 소작을 주고 밭만 소일거리로 고추ㆍ깨ㆍ콩 등의 작물을 재배했다. 박씨는 3남2녀 김씨는 2남5녀,백씨는 3남3녀 등의 자녀를 두었으나 모두 서울과 안동ㆍ대구 등지로 출가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박씨 등의 시체를 안동 성수병원으로 옮겨 부검키로 하는 한편 현장주변에 대한 유류품 등의 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피해자주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들 3명이 평소 형제이상 가까웠으며 도난품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서로 손과 발을 묶은뒤 가스통을 들여놓고 불을 붙여 동반자살 하지 않았나 보고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이불로 덮여진 채 불에 완전히 탄 점으로 보아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 혹은 강도살인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 불 바스티유 오케스트라 이끌고 귀국한 정명훈씨

    ◎“고국무대에 서게 돼 자랑스러워”/첫 외국공연… 교향곡등 다양하게 편성/동양인인 나를 믿고 따른 단원에 감사 세계정상의 지휘자대열에 들어선 한국인의 자랑 정명훈(37)가 그를 따르는 파리 최고의 바스티유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6일 금의환향했다. 이날 낮12시 말쑥한 녹색싱글정장차림의 정씨는 김포공항에 도착,고국의 땅을 밟는 소감을 『그 어느때보다 자랑스런 기분」이라면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의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는 한국인 지휘자로서는 제가 처음 아닐까요. 고국은 찾을 때마다 반갑고 좋지만 이번 귀국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만큼 더 잘해야 되겠다는 어떤 책임감이 앞섭니다』 정씨는 위대한 음악성을 소유했지만 표면에 나타나는 것은 번뜩이는 예술성보다 오히려 차분하고 진지한 성실성 바로 그것이다. 『제가 지난날을 열심히 살아온 덕이긴 하지만 지난해 5월 프랑스 최고의 바스티유오페라극장 초대 음악감독이 됐을 때 세계도 놀랐지만 저도 무척 놀랐습니다』 음악감독 취임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신과 역량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과정을 주저없이,그리고 자신있게 밝혔다. 『흔히들 프랑스사람들은 까다롭고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특히 동양인인 제가 리더로 나설 때 과연 그들이 얼마나 따라줄까 하는 것은 미지수였습니다』 그러나 바스티유오케스트라 단원 1백여명은 그의 취임 첫날부터 이때까지 한 순간도 게으르지 않게 자신들 앞에 선 지도자와 호흡을 맞춰 훌륭한 지도자,우수한 오케스트라를 낳는데 정진해 온것을 보고는 그는 그들에게 고맙고 또 많은걸 배웠다고 했다. 지난3월 바스티유오페라 극장에서 장장 6시간30분에 걸친 오페라 「트로이사람들」로 화려하게 데뷔,현지 매스컴은 물론 전세계로 부터 새로운 명성을 얻은 그는 프랑스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자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정명훈과 바스티유오케스트라」. 이들의 첫 방문국이 된 한국무대는 18,19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20일 하오8시ㆍ21일 하오3ㆍ7시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화려한 공연을펼친다. 『바스티유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의 반이상이 오페라곡으로 짜여져있으나 교향곡도 한곡씩 편성해 다양성을 보이겠습니다』 정씨의 이번 귀국에는 부인 구순렬씨(42)와 정진(10) 정선(8) 정민(6)세자녀중 정진이와 정민이 두아들까지 동반,모처럼 즐거운 고국나들이가 됐다고. 정씨는 이번 연주가 끝나면 가족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그 아름답다는 제주에 가서 1주간의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루마니아 5만명 반정시위/민중혁명뒤 최대“구속자석방”요구 도심행진

    【부쿠레슈티 AP AFP 로이터 연합】 루마니아인 5만여명은 13일 부쿠레슈티시에서 학생지도자 마리안 문테아누를 비롯한 지난달 중순의 소요 과정에서 당국에 체포된 인사 1백77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민중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였다. 문테아누의 석방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에 중년층 자녀들을 동반한 부부등 많은 시민들이 합세,그 숫자가 5만여로 늘어난 시위군중들은 『자유,자유』『공산당은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부쿠레슈티시 중심의 오페라 광장에서 시북부의 정부청사까지 약3㎞에 걸쳐 가두행진을 벌였다. 정부청사앞에 도착한 군중들은 4명의 대표들이 청사안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성명서를 전달한뒤 다시 오페라 광장을 향해 행진을 벌였는데 일부 시민들은 집권 구국전선이 차우세스쿠의 공산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미 교포사회 골치 “무자격 유학생”(특파원 코너)

    ◎국내서 대학입시 실패한 「도피성」많아/언어장애로 학업 탈락… 술ㆍ도박에 빠져/호화차 끌고다니며 돈 물쓰듯… 위화감만 조장 「유람인가 유학인가 유랑인가」. 최근들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무자격 자비유학생들을 빗대어 이곳 교포사회에서 나도는 유행어다. 막 건너와서는 미국을 파악한답시고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등록은 하지만 따라가기가 어려워 결국 학업을 중단,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고만다는 얘기다. 충분한 준비없이 자비유학시험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거나 여행비자등 편법으로 미국에 들어와서 유학생으로 변신한 뒤 제대로 적응해 나가지 못하는 무자격 자비유학생의 문제는 물론 어제 오늘 사이에 갑작스레 생긴 일은 아니다. 또한 「지구촌시대」를 맞아 선진국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며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인 유학의 의미자체를 과소평가 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유학을 국내 대학입시 낙방에 따른 도피수단쯤으로 여기는 일부 부유층자녀의 수가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있고초중고생들까지 이에 가세,조기화하는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들 조기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학업성적이 시원찮아 대학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일부 「돈 있는 집안」의 자녀들로서 돈을 들여서라도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입시ㆍ취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가능하면 미국에 눌러살게 하려는 복합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한국인 유학생수는 2만1천9백6명.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4만1천6백96명)의 52.5%로 절반 이상이 미국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유학을 떠난 전체 한국인 5천9백74명 가운데 고졸자 유학생이 9백31명으로 15.6%를 차지,86년의 50명(7%),87년의 58명(7%),88년 4백7명(5%)등에 비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8년4월 「고교재학중 성적 상위 10%」 조항이 삭제 되는등 고졸자유학 기준이 완화된데 따른 결과이다. 자비유학시험을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출국,유학생으로 변신한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고 앞으로도 가속화 추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학생들이 처음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영어. 『모든 불행한 일들은 불충분한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LA총영사관의 정규진 교육원장은 지적한다. 서울에서 온 김모씨(43ㆍ여ㆍ서초구 서초동)는 『아들 형제가 이곳에와 있는데 대학에 다니는 큰 아들이 공부가 힘에 겨워 학교가길 꺼려한다』며 한국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실토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적응 속도가 늦다보니 처음엔 학교 가는게 싫어지다가 두려워지고,수업을 빼먹는 시간에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만나 소일하다 보면 여자ㆍ도박과 술ㆍ마약으로까지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것이 영사관 관계자들의 걱정이다. 『이웃에 사는 한 한국유학생은 수시로 집을 비워 신문등 각종 우편물이 수주일치씩 쌓이기가 일쑤』라고 LA한인타운 근처의 한 아파트에 사는 손병수씨(39ㆍ상업)는 유학생들의 어수선한 생활상을 전해준다. 특히 대학입시에 2,3차례 낙방한 경험을 가진 유학생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적응이 안돼 따라갈 수도,그렇다고 군입대를 위해 귀국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끝내는 학업을 포기한채 아예 불법체류자로 남아 국제고아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타락과 함께 유학생들의 사치성 낭비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LA근교 오렌지 카운티 내의 명문 서니힐즈고 3학년에 유학중인 김모군(16)은 고소득층이나 탈 수 있는 BMW승용차를 타고 다녀 주위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연령에 걸맞지 않는 고급차를,그것도 일시불로 구입하는등 돈을 물쓰듯 하는 유학생들의 무절제한 생활태도는 외화 낭비라는 문제 뿐아니라 교포사회 내에서의 위화감 조장이라는 부작용마저 낳고 있다. 『근검ㆍ절약하며 열심히 사는 교포사회에 차라리 나타나지 말아줘야 한다』는 LA교포 김복인씨(47ㆍ산매상)를 비정하다고 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폭등하는 전세값을 감당못해 가족동반 자살을 시도하는 가장도 생겨나는 마당에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이렇게 흥청망청해도 되는 것이냐는 극단적인 지적도 무리는 아니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오는 자비유학 대학생중 해당지역 공관에 신고하는 경우가 30%에 불과,나머지 대부분은 애초부터 「딴 생각」을 갖고 온다는 것이 비공식 통계이고 보면 「도피성 유학」이란 표현이 걸맞는 셈이다. 유학을 성공리에 마친 뒤 이를 잘 활용하는 유자격자들의 유학기회를 돈으로 가로채는 무자격 유학생들이야 말로 「유학 그레셤의 법칙」으로 비유할 만하다. 자신과 가족들의 불행,나아가서는 국력낭비를 초래하는 그릇된 유학풍토가 바로 잡아져야 한다는 이곳 교포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들의 올바른 유학관과 유학 당사자들의 철저한 사전준비,정부 당국의 자비유학 규정 재검토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LA=홍윤기특파원〉
  • 추락하는 아버지의 권위/황산성변호사(서울시론)

    ◎세태 탓하기전 「가장의 소임」다해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기초단위인 가정에서의 규범이 파괴되고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심심찮게 표출되고 있다. 한 마디로 아버지의 위치가 흔들리고 그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가정을 보호ㆍ지도하는 아버지의 존재와 역할이 신뢰를 상실하고 자녀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시대가 변천하여 전통적 유교문화에 대한 절대복종규범이 통하지 않는 세태임을 아직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가 많다는 사실이다. ○사회기초단위마저 흔들 작년 10월 어느날의 사건이다. 두 아들을 둔 40대 부부가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고 아들들도 부모에 만족하며 모범 학생들이었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돈 많은 과부와 놀아나면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출세의 야욕에 눈이 어두워 가정을 저버렸다. 아버지는 두 아들만은 탐이 나서 같이 사냥을 다니며 그 여자를 새엄마라고 소개하였다. 큰아들이 어머니에게 아버지한테 여자친구 생겼으니 조심하라는 귀띔을 했다. 그래도 워낙 단란했던 가정이었기에 어머니는 그말을 예사로이 넘겼다. 아버지는 바람난지 6개월후부터 아예 집을 나가버렸고,아내에게 이혼을 폭력으로 요구하였고,이에 응하지 않자 가정법원에 이혼 심판청구를 제기해 놓고 수시로 집에 와서 아내를 구타하였다. 큰아들은 의협심이 강해 어머니를 때리지 못하도록 아버지를 만류하였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고하여 고아원에 보내겠다,탄광촌에 보내겠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사건당일 아버지는 또 나타나서 가재도구를 다 때려부수고 아내를 구타하자 격분한 큰아들은 부엌으로 달려가서 칼을 들고 나와 아버지를 찔렀다. 아버지는 사망하였고 모범생 아들은 응분의 형사처벌을 받는 죄인이 되었다. 엊그제 술주정이 심한 아버지가 평소에 어머니를 자주 구타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해 오던 차에 야구방망이로 어머니를 구타하자 중2(여),중1(여),국4(남)3남매가 부엌칼 도마 프라이팬 등으로 벌떼 덤비듯 아버지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가치없는 부권」에반항 형사적 책임이 면제되는 14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 포악하고 무분별하며 존경할만한 가치가 없는 부권에 대한 아이들의 분노와 도전이었다. 그렇게도 허물허물한 아버지에게 방종의 무대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있다. 간통죄 폐지론이다. 간통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입법추세이고 헌법상의 행복추구권 및 개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형사법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 손해배상 또는 위자료청구로 해결할 문제이며 간통자들이 그동안 쌓아올린 사회적 기반이 상실되고 충효를 교육의 기본으로 한 자녀들에게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기게 된다는 염려와 가진자와 못가진자 구별에 따른 불평등적 운영과 위자료를 받기 위한 협박 또는 공갈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간통을 저지르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한 법이라는 등의 이유로 간통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우리 헌법에는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보장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분명히 오늘의 우리 가정은 일부일처제를 적법한 가족관계로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배우자 있는 자가 간통하는 경우에는 2년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봉함된 편지나 문서 또는 도화를 개파하여 비밀을 침해한 행위가 3년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는 형법규정과 비교해 볼 때 위 두 죄가 고소가 있어야 논하는 바 깊은 사려 끝에 내리는 결론인 간통죄가 큰 무리라고 볼 수 없다. 미국 판례법상 간통죄가 폐지된 것이라기보다는 여성의 지위향상과 성개방문화로 인하여 단지 사문화되어 있다. 아직 민법상 아내의 위자료청구나 자녀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선진국과 같이 보장되어 있지않는 현행 제도하에서 비록 공갈 또는 협박의 수단으로 활용되더라도 간통죄는 필요한 최후의 수단이다. ○「작은천국」 소중히 지켜야 간통죄가 폐지되면 아직도 살아 있는 세대가 부첩제도의 특권을 누렸던 경험에 비추어 우리 사회에서 일부일처제는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한편 아내와 자녀들을 천사처럼 착하고소중하게 여기던 아버지가 가장노릇이 힘들다고 하여 동반자살을 하였다. 부권을 절대권이 인정한다 하여도 아내와 어린 자녀들의 생명박탈권까지 부여받지는 않았다. 자녀들은 가장의 전유물 내지 소유물로 착각하는 오만도 버려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작은 천국에 비유되는 가정에서 아버지다운 전인적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거꾸로 자녀들의 징벌에 의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를 바란다.
  •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다(사설)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많아져 간다. 계절 탓인가,봄으로 들면서 더 잦아지는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주목을 끌게 하는 것이 동반자살 사건이다. 어제 아침 신문만 해도 두건의 동반자살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그 하나는 전세값 때문에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부모 모시기 싫어서 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 가장을 포함 부인과 9살 8살짜리 남매가 숨졌고 후자의 경우도 어머니와 3살 2살 자매가 모두 숨졌다. 자살이란 그 이유의 어떠함에 관계없이 잘못된 선택이다. 굳이 종교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숭고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다는 부도덕ㆍ비윤리성과 현실을 도피한다는 안이성ㆍ무책임성에서 볼 때 힐책을 벗어날 수가 없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주변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죄 또한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혼자 죽는다는 죄도 큰데 더구나 철부지 자식들까지 더불고 죽는다는 것은 더 큰 죄가 된다. 내가 죽은 다음 이 어린 것들이 어찌 살랴 싶어서 하는 일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자살을 결행할 수 있는 그 용기로 그 어린 것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어야 옳다. 비록 내가 낳았지만 자식은 숭고한 인명의 개체이다. 그에게는 나와 다른 인격이 있고 생존권이 있다. 결코 내 소유물은 아닌 것이다. 그렇건만 그 아비는 가출한 아내를 원망하면서,그 어미는 바람 피운 남편에 앙심을 품으면서 자녀를 데리고 죽는다. 어버이로서 할 수 없는 참으로 몹쓸 짓이다. 연세대의 한 연구팀은 얼마전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인구자료(80년)에 의하면 헝가리가 1위고 우리나라는 6위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정부의 공식 통계와 경찰 통계사이에 3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등 통계의 부정확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 연구팀은 특정지역에서 자살 역학 조사를 함으로써 헝가리의 자살률(10만명당 44.9명)보다 우리가 높다는 것(10만명당 48.7명)을 숫자로 제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 죽음에 보내는 1차적 인정이긴 하다. 그러나 자살에 대해 동정할 일만은 아니다. 사실,근자에 들어서의 자살 이유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많아져 가기도 한다. 중고등 학생의 경우 성적 떨어지는 것을 비관하여,명문대학을 나온 여성은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함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생각컨대 이승을 사는 어느 누구에겐들 고초와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생활고ㆍ사업실패ㆍ가정불화ㆍ배신감ㆍ좌절감 등등을 겪지 않고 이승을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것이 인생살이이다. 그렇게 희비의 교직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한때의 어려움을 못 이기고 죽음을 택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동반자살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오늘의 세대들은 대체로 극기심과 인내력이 결여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 때문에 극복에의 노력보다는 좌절하면서 극단에의 길을 선택한다. 얼핏 무관한듯이 보이지만 갖가지 반사회적 행위도 이 심리와 맥을 함께 한다는 데에 유념해야 겠다. 극기ㆍ인내를 포함하여 윤리ㆍ도덕의 회복등 정신적 건강에 대해 가정ㆍ학교ㆍ사회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 시부모와 정통윤리(사설)

    거의 모든 주부들에게 공통되는 감정이 있다. 『좌우지간 시자 들어간 식구는 싫다』는 것. 상당한 교육을 받은 여류가 반쯤 공식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다. 『… 시어머니가 금덩어리를 이고 문앞에 온대도,그거 이고 도로 가시라고 하고 싶을 심경이다』라고. 억만금을 준대도 「시」자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며느리. 시부모 모시기 싫다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동반자살을 꾀한 충북 제원군의 신모주부도 그런 며느리였던 모양이다. 사대독자인 남편을 보고 분가해 살기를 조르다가 아이들 남매에게까지 농약을 먹이고 자신도 치사량을 음독한 뒤 죽어 버린 그가 「오죽하면 죽을 결심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한다. 그러나 이 부인의 경우 그 죽음은 고민끝의 선택이기 보다는 앙심에서의 선택같은 인상을 받는다. 사대나 독자인 집안에 아들을 낳아주었는데도 그 공(?)을 인정하지 않고 시부모랑 사는 사슬에서 풀어주지 않는 남편과 시부모에게 보복하는 심경으로 아이들까지 데리고 떠나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그 부인은 자신이시부모와 견디기 보다 훨씬 불행할 여건을 자신의 자녀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효」란 우리가 지닌 아름다운 전통가치이고,전승시키기에 충분한 뜻을 가진 윤리관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해야 할 주체에게는 부담스럽고 힘든 덕목이다. 힘든 것을 참는 힘이 거의 다 퇴화해 버린 오늘같은 시대에는 도저히 감내하기가 어려운 덕목인 것이다. 효가 아름다운 덕행이지만 실천하기에 쉽지 않으므로 옛날에는 종순하는 도리로 실천의 계율을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고추당추 맵다지만 시집살이 당할소냐」 시어머니 구박에 목매 죽은 며느리의 혼이 화했다는 쑥국새전설따위가 얼마든지 생길만큼 고부간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동서고금의 영원한 갈등의 관계가 바로 이 관계다. 오늘처럼 컬러TV가 벽지 방방곡곡에 보급되고,그 TV가 자고새면 연속극으로 광고로 날씬하고 매끈한 젊은 부부의 행복한 생활만 보여주고,공처가 남편과 화려한 아내의 젊은 부모밑에 토실토실하게 자라난 자녀만을 「세대」의 모델로 보여주는 형편에서 구질구질하고 귀찮은 시부모를모시고 희생하고 있기란 지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로 보면 이런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대다수가 공통으로 지닌 문제이므로 사회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농촌의 경우에는 노인모시는 문제가 도시보다 더 빈번하다. 그렇다면 주거양식을 개발하여 어른은 모시되 젊은이들끼리만 누리는 공간도 있는 우리에게 맞는 현대분위기의 집들을 보급한다든지 마을 공동체에서 함께 해결하는 지혜나 방법 등을 사회정책으로 모색해 주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양로원의 인식이 절망적으로 부정적인 우리 사회를 감안하여 한국인의 심성에 부응하는 「노인의 집」을 연구하고 도시서부터 늘려가는 방법도 시급하다. 이런 일은 사회가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해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삶의 공동체가 화해하며 살아가는 기능이 우리에게서는 대단히 약하고 미숙하다. 현대적으로 변화된 예의나 도리,질서 등이 연구 모색되어 표본으로 제시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으로 잘만 다스리면 사랑하는 가족으로 묶여질 관계가 증오와갈등으로 찢기기만 하는 것은 전체의 불행이다.
  • 노동부 올해 업무보고 내용/6만3천명 「건전노사」 교육

    ◎불법단체 노동현장서 축출 ▷노사관계안정◁ ◇건전노사관 확립 ▲노사관계 기본이념 재정립으로 바람직한 노동운동방향 제시 ▲한국노사교육본부등을 통해 노사관계자 6만3천명에게 노사교육 실시 ▲근로자 7천명 해외연수 ▲노사협의회,노ㆍ사ㆍ정간담회 등을 통한 노사대화기회 확대 ▲노동상담및 산업평화에 대한 홍보강화 ◇노사분규의 예방및 조기수습 ▲적법 쟁의행위등에 대한 기본원칙 정립 ▲노사분규 취약업체 집중관리 ▲산업평화특별대책반 운영 ▲노사분규수습 기동반 운영 ▲노동위원회 기능 강화 ▲「직권중재」 「긴급조정권」 등을 통해 국가기간산업체의 노사분규 적극 대처 ◇노사관계 준법질서 확립 ▲산업현장의 불법행위는 노사 모두 반드시 의법조치,노동법을 지키지 않으면 사업경영이나 노동운동을 할 수 없다는 인식 정립 ▲건전한 노사관계 질서를 파괴하는 불법노동단체에 대해 노ㆍ사ㆍ정이 서로 힘을 합쳐 노동현장에서 축출 ▷합리적 임금지도◁ ◇원만한 교섭분위기 조성 ▲경영책임자가 직접 교섭에 임하도록 지도 ▲경영분석자료의 성실한 공개 ▲임금교섭 관련자료의 작성ㆍ배포 ◇임금교섭 선도부문 집중 지도 ▲정부투자기관등은 물가와 노동생산성 증가등을 고려,임금인상률이 결정되도록 지도 ▲성공적인 임금교섭타결 사업장 적극 홍보,파급효과 유도 ◇업종별 공동교섭 확대 ▲업종별 노동생산성증가율ㆍ기업의 지불능력 등을 고려,인상률을 결정토록 유도 ▲개별기업의 사정을 감안,기업별 차등인상폭 설정방안 검토 ▲1백인 이상 전사업장 임금교섭 지도 ▷근로복지증진◁ ◇주거안정 ▲근로복지주택 92년까지 15만호 건설 ▲사원용 임대주택 92년까지 10만호 건설 ◇재산형성지원 ▲소액가계저축등 일정규모 이하의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세제지원강화 ▲종업원지주제 확충강구 ◇실질소득보전 ▲근로소득세 경감 ▲자녀장학금 확충 ▲사내근로복지기금 법제화(국회심의중) ▷산재예방강화◁ ◇산업재해예방체제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 ▲직업병예방및 조기발견 ▲직업병 유발 요인업체 집중점검 ▲근로자 건강진단 내실화를 위해 진료기관 정기점검 ▷고용촉진◁ ◇직업안정사업강화 ▲직업정보제공확대 ▲장애인고용 촉진등에 관한 법률시행(91년1월) ▲중소기업 창업지원강화 ▲중고령자 고용촉진시책강구 ▲고용보험제도연구(90년대 중반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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