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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전체가 찬반논란에 휩싸였다.여기에는 반세기 넘게 청와대를 이웃으로 동거해온 종로구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청와대가 빠진 종로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종로구 공무원들은 ‘공무원 신분상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가 빠져 나가면 여러가지 과외일이 줄어드는 등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이다.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로공무원 ‘감정적 반대 계산적 찬성’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청와대 이전에 반대다.반면 청와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서는 청와대 이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현봉 기획예산과장은 “행정부 수장이 추진하는 일을 어떻게 일개 공무원이 토를 달 수 있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종로가 정치1번지와 서울 제1번구라는 위치를 차지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의 구 공무원은 “수도이전을 잘 따져 보면 종로구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털어놨다. 종로구는 청와대 ‘뒤치다꺼리’로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무려 76억원이 청와대 주변 가꾸기에 쓰였다.2000년에는 38억원,2001년 43억,지난해에도 35억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8억원씩 들어갔다.구 1년 예산이 18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반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는 모두 합해야 32억 1000만원에 불과,남는 장사가 아니다.청와대를 옮기면 이 차액이 모두 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수 있다. 청와대 이전은 세수 기반이 취약한 종로구에게 일종의 호기인 셈이다.청와대를 비롯, 각종 국가기관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종로구에는 비과세 토지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청와대 이전과 더불어 몇 개의 국가기관이 빠져 나가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면 그만큼 세금은 늘어난다. 예산절감과 세수확장 외에도 청와대가 짓누르는 업무상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청와대 주변 관리를 책임진 공원녹지과와 토목과,청소행정과 등 관련 부서는 청와대 업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김동훈 청소행정과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하면 대폭 감소됐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특별 대상”이라면서 “청와대를 ‘특정지역’으로 정해 청소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종로구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자치구의 두배에 가까운 243명이나 된다. 게다가 공원녹지과와 토목과는 청와대의 접근로는 물론 인근 효자로와 삼청동길,창의문길,인왕산∼북악산길 등의 관리도 모두 떠맡고 있다. 유낙준 공원녹지과장은 “청와대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면서 “청와대를 옮기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사라져 종로구가 업무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 거주 ‘대가’ 심하지 않아 청와대 이전에 대해 ‘대한민국 1번지’ 주민들은 반대세가 우위를 점한다.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이나 불투명한 효과 등 일반적인 이전 반대 이유 외에도 ‘1번지 프리미엄’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다. 청운동에서 10여년째 학생복 대리점을 하는 장병네(50·여)씨는 “청와대의 빼어난 풍수지리설상의 입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이어갈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세금을 들여 새로 지은 청와대를 구태여 옮기려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처럼 검문이나 각종 규제 등 권력에 붙어 사는 대가도 심하지 않다.오히려 지역의 특수성 덕에 치안상태가 월등해져 이 일대에는 도둑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청와대 때문에 유지되는 한적한 분위기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청와대와 건축 규제는 무관” 30여년째 청와대와 총리공간 사이인 삼청동에서 거주하는 문영주(60·여)씨는 “예전에는 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행정절차가 무척 복잡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바뀌었으며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지만 사실 일반 주택을 짓는데는 별 문제 없고 이마저도 점차 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인 삼청동과 청운동,효자동,사직동,가회동 등은 최고고도지구로 위치에 따라 건물 높이가 최고 15∼20m이내로 제한된다.또 일부 지역은 자연경관지구까지 겹쳐 최고 3층이하의 건물만 지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높이 규제는 청와대가 주변에 위치해서만은 아니다.청와대가 빠져 나가도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명의 종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와 북한산 등 조망권 확보를 고려해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며 이때 이미 고도 제한도 계획됐다.”면서 “해방 후에도 시의 도시계획은 이 당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청와대 프리미엄’이 걷히면 집 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청와대와 이 일대 부동산값의 직접적인 함수 관계는 없다.하지만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에는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꽤 많다.대개 이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며 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경복고의 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다. 청운동 주민 김재근(40)씨는 “강북권이지만 경복고가 옛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재학생 가운데 청와대 직원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경복고의 위상이 흔들리면 부동산 값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반대의 가정도 있다.효자동에 사는 김영례(39·여)씨는 “한강변처럼 조망권을 해치는 지역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있다.”면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청와대 자리에 유동인구가 몰릴 시설이 유치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부동산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 김기용기자 bell@seoul.co.kr ■和寧臺·黃瓦臺도 개명 후보로 거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에는 ‘권력의 1번지’ 청와대가 근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푸른 기와 저택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건평 586평 규모의 조선 총독관저로 처음 지어졌다.‘무명’(無名)이었던 1호 관저는 정부 수립과 더불어 경무대(景武臺)로 불렸다.경복궁 중건 이후 이 자리에 있던 과거 시험장인 경무대에서 유래했다.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상 길지(吉地) 가운데 최적지로 손꼽힌다.북악산을 비롯 낙산,인왕산,남산이 둘러싸며 청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하지만 용맥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다.총독관저 위치를 물색하던 조선의 풍수사들이 고의로 자리를 비껴 정했단다.때문에 조선 총독과 청와대 주인들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설(說)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부패정권의 온상이라는 경무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기와와 평화의 색과 같다는데 착안해 청와대로 결정했다.당시 개명 후보에는 화령대(和寧臺)도 있었다.이성계가 명나라에 제출한 국호에는 조선 이외에 화령도 있었다.영문으로 ‘블루 하우스’는 ‘화이트 하우스’와 대조를 이뤄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박정희 대통령 때는 황(黃)이 청(靑)보다 귀하기 때문에 ‘황와대(黃瓦臺)’로 고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은 연면적 2564평으로 청기와 15만장이 얹어졌다.부속 건물까지 합치면 1만 8000여평에 부지는 7만 6685평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청와대 경내 눈은 특별대접 서울에 눈이 오면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청와대와 그 주변지역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삼청동 일대는 종로구 청소행정과에서 ‘제설작업 특정지역’으로 구분해 특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눈이 오면 종로구는 전체 환경미화원 243명중 208명을 청와대 일대에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친다.▲효자로 ▲청와대 앞길 ▲삼청동길 ▲광화문 앞길 등 청와대를 둘러싼 ‘특정지역’ 약 3.7㎞ 도로는 순식간에 깨끗해 진다. 이에 비하면 청와대 내부 제설작업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일반 제설작업에 필요없는 청소차량이 49대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방법이 사용된다. “청와대 경내 눈은 일단 밖으로 다 빼내야 해요.”종로구 청소행정과 김동훈 과장은 제설작업에 청소차량이 필요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일반적인 제설작업의 경우 보행인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특별한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길가에 눈을 쌓아두는 방법을 이용한다.그러나 청와대의 경우 미관상 경내에 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따라서 청와대 내부의 눈은 모두 청소차량에 실어 담아 외부에 버려야 한다.청와대 눈은 청소차에 실려 버려지는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셈.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 떠나면 종로구 得? 失?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전체가 찬반논란에 휩싸였다.여기에는 반세기 넘게 청와대를 이웃으로 동거해온 종로구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청와대가 빠진 종로에 대해 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종로구 공무원들은 ‘공무원 신분상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가 빠져 나가면 여러가지 과외일이 줄어드는 등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반응이다.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종로공무원 ‘감정적 반대 계산적 찬성’ 각 부서의 성격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밑바닥 정서는 청와대 이전에 반대다.반면 청와대 뒷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서는 청와대 이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현봉 기획예산과장은 “행정부 수장이 추진하는 일을 어떻게 일개 공무원이 토를 달 수 있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종로가 정치1번지와 서울 제1번구라는 위치를 차지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익명의 구 공무원은 “수도이전을 잘 따져 보면 종로구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털어놨다. 종로구는 청와대 ‘뒤치다꺼리’로 해마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지난 2002년에는 무려 76억원이 청와대 주변 가꾸기에 쓰였다.2000년에는 38억원,2001년 43억,지난해에도 35억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8억원씩 들어갔다.구 1년 예산이 18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반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는 모두 합해야 32억 1000만원에 불과,남는 장사가 아니다.청와대를 옮기면 이 차액이 모두 주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쓰일 수 있다. 청와대 이전은 세수 기반이 취약한 종로구에게 일종의 호기인 셈이다.청와대를 비롯, 각종 국가기관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종로구에는 비과세 토지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청와대 이전과 더불어 몇 개의 국가기관이 빠져 나가고 다른 시설이 들어서면 그만큼 세금은 늘어난다. 예산절감과 세수확장 외에도 청와대가 짓누르는 업무상의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청와대 주변 관리를 책임진 공원녹지과와 토목과,청소행정과 등 관련 부서는 청와대 업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김동훈 청소행정과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하면 대폭 감소됐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특별히 신경써야 하는 특별 대상”이라면서 “청와대를 ‘특정지역’으로 정해 청소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종로구의 환경미화원은 다른 자치구의 두배에 가까운 243명이나 된다. 게다가 공원녹지과와 토목과는 청와대의 접근로는 물론 인근 효자로와 삼청동길,창의문길,인왕산∼북악산길 등의 관리도 모두 떠맡고 있다. 유낙준 공원녹지과장은 “청와대 주변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면서 “청와대를 옮기면 ‘보이지 않는 압력’이 사라져 종로구가 업무에서 상당부분 자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지역 거주 ‘대가’ 심하지 않아 청와대 이전에 대해 ‘대한민국 1번지’ 주민들은 반대세가 우위를 점한다.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이나 불투명한 효과 등 일반적인 이전 반대 이유 외에도 ‘1번지 프리미엄’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다. 청운동에서 10여년째 학생복 대리점을 하는 장병네(50·여)씨는 “청와대의 빼어난 풍수지리설상의 입지를 이전한 뒤에도 계속 이어갈지 의문”이라면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은데 엄청난 세금을 들여 새로 지은 청와대를 구태여 옮기려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처럼 검문이나 각종 규제 등 권력에 붙어 사는 대가도 심하지 않다.오히려 지역의 특수성 덕에 치안상태가 월등해져 이 일대에는 도둑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청와대 때문에 유지되는 한적한 분위기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호재다. ●“청와대와 건축 규제는 무관” 30여년째 청와대와 총리공간 사이인 삼청동에서 거주하는 문영주(60·여)씨는 “예전에는 집을 조금만 고치려 해도 행정절차가 무척 복잡했다.”면서 “이제는 많이 바뀌었으며 건물 높이에 제한이 있지만 사실 일반 주택을 짓는데는 별 문제 없고 이마저도 점차 풀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인 삼청동과 청운동,효자동,사직동,가회동 등은 최고고도지구로 위치에 따라 건물 높이가 최고 15∼20m이내로 제한된다.또 일부 지역은 자연경관지구까지 겹쳐 최고 3층이하의 건물만 지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높이 규제는 청와대가 주변에 위치해서만은 아니다.청와대가 빠져 나가도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명의 종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와 북한산 등 조망권 확보를 고려해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며 이때 이미 고도 제한도 계획됐다.”면서 “해방 후에도 시의 도시계획은 이 당시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청와대 프리미엄’이 걷히면 집 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청와대와 이 일대 부동산값의 직접적인 함수 관계는 없다.하지만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에는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꽤 많다.대개 이들의 성적은 좋은 편이며 다수가 빠져 나갈 경우 경복고의 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다. 청운동 주민 김재근(40)씨는 “강북권이지만 경복고가 옛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재학생 가운데 청와대 직원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경복고의 위상이 흔들리면 부동산 값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반대의 가정도 있다.효자동에 사는 김영례(39·여)씨는 “한강변처럼 조망권을 해치는 지역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있다.”면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거나 청와대 자리에 유동인구가 몰릴 시설이 유치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부동산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유종 김기용기자 bell@seoul.co.kr ■和寧臺·黃瓦臺도 개명 후보로 거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에는 ‘권력의 1번지’ 청와대가 근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푸른 기와 저택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건평 586평 규모의 조선 총독관저로 처음 지어졌다.‘무명’(無名)이었던 1호 관저는 정부 수립과 더불어 경무대(景武臺)로 불렸다.경복궁 중건 이후 이 자리에 있던 과거 시험장인 경무대에서 유래했다. 청와대 일대는 풍수지리상 길지(吉地) 가운데 최적지로 손꼽힌다.북악산을 비롯 낙산,인왕산,남산이 둘러싸며 청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이다.하지만 용맥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다.총독관저 위치를 물색하던 조선의 풍수사들이 고의로 자리를 비껴 정했단다.때문에 조선 총독과 청와대 주인들은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는 설(說)도 있다. 윤보선 대통령은 부패정권의 온상이라는 경무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기와와 평화의 색과 같다는데 착안해 청와대로 결정했다.당시 개명 후보에는 화령대(和寧臺)도 있었다.이성계가 명나라에 제출한 국호에는 조선 이외에 화령도 있었다.영문으로 ‘블루 하우스’는 ‘화이트 하우스’와 대조를 이뤄 윤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박정희 대통령 때는 황(黃)이 청(靑)보다 귀하기 때문에 ‘황와대(黃瓦臺)’로 고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1년 완공된 청와대 본관은 연면적 2564평으로 청기와 15만장이 얹어졌다.부속 건물까지 합치면 1만 8000여평에 부지는 7만 6685평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청와대 경내 눈은 특별대접 서울에 눈이 오면 가장 신속하고 깨끗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청와대와 그 주변지역이다. 청와대를 끼고 있는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삼청동 일대는 종로구 청소행정과에서 ‘제설작업 특정지역’으로 구분해 특별히 신경쓰는 곳이다. 눈이 오면 종로구는 전체 환경미화원 243명중 208명을 청와대 일대에 긴급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친다.▲효자로 ▲청와대 앞길 ▲삼청동길 ▲광화문 앞길 등 청와대를 둘러싼 ‘특정지역’ 약 3.7㎞ 도로는 순식간에 깨끗해 진다. 이에 비하면 청와대 내부 제설작업은 조금 더딘 편이다. 일반 제설작업에 필요없는 청소차량이 49대나 한꺼번에 동원되는 등 특별한 방법이 사용된다. “청와대 경내 눈은 일단 밖으로 다 빼내야 해요.”종로구 청소행정과 김동훈 과장은 제설작업에 청소차량이 필요한 이유를 살짝 귀띔했다. 일반적인 제설작업의 경우 보행인과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특별한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길가에 눈을 쌓아두는 방법을 이용한다.그러나 청와대의 경우 미관상 경내에 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따라서 청와대 내부의 눈은 모두 청소차량에 실어 담아 외부에 버려야 한다.청와대 눈은 청소차에 실려 버려지는 ‘특별대접’을 받게 되는 셈.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학강의에 푹 빠진 ‘4060’

    “잠자는 영혼을 깨워주는 것 같아 아주 행복합니다.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합니다….” 광진구 주민들이 ‘늦바람’이 났다.그것도 ‘공부 바람’이다. 40대의 가정 주부,50대 아저씨,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때늦은 면학열풍에 푹 빠져 더위를 잊고 있는 것이다. 광진구와 한양대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설한 ‘지방자치대학원 고위정책과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학(官學)’협동의 모범사례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학생 못지않은 열의로 ‘후끈’ 지난 16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정보도서관내 문화동지하 영화관.오후 6시를 넘기면서 메모장과 필기구 등을 손에 쥔 주민 250여명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이미 익숙한 절차인 듯 강당입구에서 나눠주는 강의서와 빵,우유 등을 받아들고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았다.오후 6시30분 강의가 시작되자 곧 여느 대학의 강의실 못지않은 진지한 분위기로 빨려들었다.배불뚝이 아저씨도 서릿발이 듬성듬성한 아주머니도 졸거나 한눈팔새 없이 뚫어져라 강사의 말에 귀 기울였다.밤 9시30분까지 무려 3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모두들 귀를 쫑긋 새우고 눈을 비벼가며 강의에 흠뻑 젖어 들었다.박우서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장과 신복룡 건국대교수가 각각 1시간 30분씩 강의를 맡았다.박 교수는 ‘동북아 국제관계 변화에 따른 우리의 준비’,신 교수는 ‘잘못 배운 한국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 다소 딱딱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수강생들의 눈빛은 더욱더 빛나기만 했다.모두들 지난 5월12일부터 시작된 강의에 참석한 고위정책과정 2기생들로 한주에 두번씩 벌써 일곱번째날이 됐지만 열의는 식지 않아 보였다. 주부 최현옥(43)씨는 “강의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어 고등학생,중학생 자녀들과 시사성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의내용 너무 좋아 김기섭 구의원(68·자양3동)은 “지방자치 이론을 쉽게 설명해주는 강의를 찾기 힘들었는데 고위정책과정을 통해 의원의 역할이나 의회활동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수강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마련한 고위정책과정이지만 대상이 일반 주민들인 만큼 강의주제(표)는 그리 어렵지 않게 꾸며져 있다.‘웃기는 리더가 성공한다’,‘성공하는 사람들의 인상학’,‘한국음악의 이해’,‘창업과 재테크의 노하우’ 등 실생활에 필요한 주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간혹 이날처럼 ‘잘못배운 한국사’,‘국제경쟁력과 영어’ 등 시사성과 전문성이 가미된 다소 어려운 강의도 있다.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어려운 강의도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뿌듯함과 진지함으로 소화한다.지난 9일 ‘전통문화속에 어우러진 한민족의 삶’을 주제로 강의했던 김효정 탈무드원장은 예정된 강의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더 열변을 토해내 수강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애진(48·여·광진문화원 연극분과위원장)씨는 “잊고 지내던 부분들을 강의를 통해 알게 된다.”며 “수박겉핥기식의 강의보다는 점차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내용으로 꾸며지길 바란다.”며 의욕을 보였다. ●몰래 듣는 청강생도 많아 마을금고 이사장인 최복수(56)씨는 요즘 부인 안기분(53)씨와 함께 강의에 참석한다.최씨는 정식 2기 수강생이지만 부인은 몰래 강의를 듣는 ‘도강생(盜講生)’이다. 최씨는 “강의내용이 너무 좋아 부인을 동반하게 된 것인데 요즘은 부인이 더 적극적이다.”며 “레크리에이션 등 일부 과목은 자녀들과도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청강생들이 많아지면서 자리가 모자라 보조의자를 비치하고 있을 정도다.지난 1기 때는 자리를 잡기 위해 수강생들이 1시간 전부터 진을 쳤다고 한다. 청강생들 가운데는 한번 과정을 거친 선배(?)들도 많다. 손종락 광진구 자치행정팀장은 “청강생뿐 아니라 과정을 이수한 분들이 또다시 수강 등록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모든 것은 공짜,하지만…최고 수강생들은 학비로 단 한푼도 부담하지 않는다.구청이 한 기수(학기)마다 48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대신 지불한다.강의 때마다 강의내용을 담은 소책자와 저녁시간대에 진행되는 만큼 빵과 우유 등 간식거리가 제공된다.수강생들은 필기구만 들고 참석하면 된다. 하지만 교수나 강의실의 시설 등 학습여건은 최고수준이다.이날처럼 국내 유수대학의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주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박응격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노동은 중앙대 음대학장 등 학계를 비롯해 언론사 사장,연구소소장,기업체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강사로 나서고 있다.23일에는 최근 전세계를 놀라게 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유전공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주부 고순녀씨는 “수업료가 주민들의 세금이니만큼 공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듣고 있다.”며 “현실감 넘치는 강의로 3시간이 피곤한 줄 모른다.영혼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문의전화 02)450-1425~9.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광진구 정영섭 청장 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주민들에게 대학원 과정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평범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다.9번이나 자치단체장을 경험,‘구정(區政) 9단’인 정영섭 광진구청장의 행정 노하우임에 틀림없다.그에게서 고위정책과정에 주민들을 수강케 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고위정책과정에 주민들을 참여시킨 취지는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자치행정은 주민의 참여와 지지로 발전하는 만큼 주민들에게 이론적 바탕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경비부담은. -주민들을 한양대에 위탁 교육하는 방식인 만큼 이에 대한 경비는 전액 구의 예산으로 지급한다.매기당 4800여만원 정도 부담한다.개인별로 신청할 경우 200여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나 장소를 구청이 제공하고 단체로 등록하는 것이라 1인당 20만원 수준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앞으로 점차 위탁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과과정은 어떻게 운용되나. -강사진구성과 교과과정 편성,교재개발 및 제작,학사관리,수료식 등은 학교측이 맡고 구청은 교육생 선발과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은 수강기회가 적다는데. -시행초기인 만큼 평소 구정에 적극 참여하는 봉사자나 관련 단체 회원 등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하지만 강의를 듣고 싶어하는 일반 주민들에게 점차 그 기회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강의실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의 강의실은 160석 규모의 영화관이다.지금도 180여개의 간이 의자를 추가해 강의를 듣고 있다.올 연말 광진문화예술회관이 개관되면 300석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학강의에 푹 빠진 ‘4060’

    대학강의에 푹 빠진 ‘4060’

    “잠자는 영혼을 깨워주는 것 같아 아주 행복합니다.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 또 감사합니다….” 광진구 주민들이 ‘늦바람’이 났다.그것도 ‘공부 바람’이다. 40대의 가정 주부,50대 아저씨,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때늦은 면학열풍에 푹 빠져 더위를 잊고 있는 것이다. 광진구와 한양대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설한 ‘지방자치대학원 고위정책과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학(官學)’협동의 모범사례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학생 못지않은 열의로 ‘후끈’ 지난 16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정보도서관내 문화동지하 영화관.오후 6시를 넘기면서 메모장과 필기구 등을 손에 쥔 주민 250여명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이미 익숙한 절차인 듯 강당입구에서 나눠주는 강의서와 빵,우유 등을 받아들고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았다.오후 6시30분 강의가 시작되자 곧 여느 대학의 강의실 못지않은 진지한 분위기로 빨려들었다.배불뚝이 아저씨도 서릿발이 듬성듬성한 아주머니도 졸거나 한눈팔새 없이 뚫어져라 강사의 말에 귀 기울였다.밤 9시30분까지 무려 3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모두들 귀를 쫑긋 새우고 눈을 비벼가며 강의에 흠뻑 젖어 들었다.박우서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장과 신복룡 건국대교수가 각각 1시간 30분씩 강의를 맡았다.박 교수는 ‘동북아 국제관계 변화에 따른 우리의 준비’,신 교수는 ‘잘못 배운 한국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 다소 딱딱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수강생들의 눈빛은 더욱더 빛나기만 했다.모두들 지난 5월12일부터 시작된 강의에 참석한 고위정책과정 2기생들로 한주에 두번씩 벌써 일곱번째날이 됐지만 열의는 식지 않아 보였다. 주부 최현옥(43)씨는 “강의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어 고등학생,중학생 자녀들과 시사성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의내용 너무 좋아 김기섭 구의원(68·자양3동)은 “지방자치 이론을 쉽게 설명해주는 강의를 찾기 힘들었는데 고위정책과정을 통해 의원의 역할이나 의회활동에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수강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마련한 고위정책과정이지만 대상이 일반 주민들인 만큼 강의주제(표)는 그리 어렵지 않게 꾸며져 있다.‘웃기는 리더가 성공한다’,‘성공하는 사람들의 인상학’,‘한국음악의 이해’,‘창업과 재테크의 노하우’ 등 실생활에 필요한 주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간혹 이날처럼 ‘잘못배운 한국사’,‘국제경쟁력과 영어’ 등 시사성과 전문성이 가미된 다소 어려운 강의도 있다.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어려운 강의도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뿌듯함과 진지함으로 소화한다.지난 9일 ‘전통문화속에 어우러진 한민족의 삶’을 주제로 강의했던 김효정 탈무드원장은 예정된 강의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더 열변을 토해내 수강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애진(48·여·광진문화원 연극분과위원장)씨는 “잊고 지내던 부분들을 강의를 통해 알게 된다.”며 “수박겉핥기식의 강의보다는 점차 집중적이고 전문화된 내용으로 꾸며지길 바란다.”며 의욕을 보였다. ●몰래 듣는 청강생도 많아 마을금고 이사장인 최복수(56)씨는 요즘 부인 안기분(53)씨와 함께 강의에 참석한다.최씨는 정식 2기 수강생이지만 부인은 몰래 강의를 듣는 ‘도강생(盜講生)’이다. 최씨는 “강의내용이 너무 좋아 부인을 동반하게 된 것인데 요즘은 부인이 더 적극적이다.”며 “레크리에이션 등 일부 과목은 자녀들과도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청강생들이 많아지면서 자리가 모자라 보조의자를 비치하고 있을 정도다.지난 1기 때는 자리를 잡기 위해 수강생들이 1시간 전부터 진을 쳤다고 한다. 청강생들 가운데는 한번 과정을 거친 선배(?)들도 많다. 손종락 광진구 자치행정팀장은 “청강생뿐 아니라 과정을 이수한 분들이 또다시 수강 등록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모든 것은 공짜,하지만…최고 수강생들은 학비로 단 한푼도 부담하지 않는다.구청이 한 기수(학기)마다 48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대신 지불한다.강의 때마다 강의내용을 담은 소책자와 저녁시간대에 진행되는 만큼 빵과 우유 등 간식거리가 제공된다.수강생들은 필기구만 들고 참석하면 된다. 하지만 교수나 강의실의 시설 등 학습여건은 최고수준이다.이날처럼 국내 유수대학의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주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박응격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노동은 중앙대 음대학장 등 학계를 비롯해 언론사 사장,연구소소장,기업체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강사로 나서고 있다.23일에는 최근 전세계를 놀라게 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유전공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다. 주부 고순녀씨는 “수업료가 주민들의 세금이니만큼 공짜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듣고 있다.”며 “현실감 넘치는 강의로 3시간이 피곤한 줄 모른다.영혼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문의전화 02)450-1425~9.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광진구 정영섭 청장 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주민들에게 대학원 과정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평범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다.9번이나 자치단체장을 경험,‘구정(區政) 9단’인 정영섭 광진구청장의 행정 노하우임에 틀림없다.그에게서 고위정책과정에 주민들을 수강케 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고위정책과정에 주민들을 참여시킨 취지는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자치행정은 주민의 참여와 지지로 발전하는 만큼 주민들에게 이론적 바탕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경비부담은. -주민들을 한양대에 위탁 교육하는 방식인 만큼 이에 대한 경비는 전액 구의 예산으로 지급한다.매기당 4800여만원 정도 부담한다.개인별로 신청할 경우 200여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나 장소를 구청이 제공하고 단체로 등록하는 것이라 1인당 20만원 수준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앞으로 점차 위탁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과과정은 어떻게 운용되나. -강사진구성과 교과과정 편성,교재개발 및 제작,학사관리,수료식 등은 학교측이 맡고 구청은 교육생 선발과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은 수강기회가 적다는데. -시행초기인 만큼 평소 구정에 적극 참여하는 봉사자나 관련 단체 회원 등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하지만 강의를 듣고 싶어하는 일반 주민들에게 점차 그 기회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강의실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의 강의실은 160석 규모의 영화관이다.지금도 180여개의 간이 의자를 추가해 강의를 듣고 있다.올 연말 광진문화예술회관이 개관되면 300석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Doctor & Disease] 美워싱턴의대 소아신경외과 박태성 박사

    ●‘뇌성마비에 의한 강직’에 있어선 1인자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뇌성마비는 절망에 가깝다.뇌가 척수신경을 통제하지 못해 팔다리는 물론 전신의 근육이 강직과 경련으로 뒤틀리고 일그러지기 일쑤여서 배아파 난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천형(天刑)으로 간주되었다.이 뇌성마비 수술치료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재미 한국인 의학자 워싱턴대의대 소아신경외과 박태성(57) 박사.뇌성마비 치료의 새 장을 열어 환자들로부터 ‘세인트(The Saint)’라며 존경을 받는다는 그를 만났다.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분야인데. -소아신경외과학은 뇌수종,뇌종양,뇌손상,선천성 척수질환 등 어린이의 뇌질환을 외과적으로 다루는 분야다.한국에는 많이 보급되지 않았으며 미국에서도 역사가 30년에 불과하다.이 중 내가 자신있고,관심있는 분야는 걷거나 앉지 못하는 뇌성마비에 의한 강직(强直)을 다루는 일이다.단언컨대,이 분야에서는 1인자라고 자임한다.자랑이 아니라 자부심이다. ●17년간 세계 25개국 환자 1200명 수술 스스로를 ‘1인자’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대가의 무게가 느껴졌다.지금까지 17년동안 그는 세계 25개국의 뇌성마비 환자 1200명을 수술했다.이 수술법은 이렇게 세계의 관심을 끌면서 의료 최선진국인 영국,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강연 요청이 줄을 이어 쉴 틈이 없다고 털어놨다. 박 박사가 뇌성마비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선택적 등배신경절단술’에 대해 알고 싶다. -뇌성마비에 의한 신체의 강직,특히 하체의 강직을 해소하는 치료법이다.너무 정교해 항상 두렵고 부담스러운 수술이지만 지금까지 1200건의 수술을 모두 성공시켰다.재수술은 단 1건에 불과했다.이 수술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보통 척추를 6∼7마디나 들어내고 수술을 했었지만 성과에 비해 부작용이 심각해 문제가 많았다.이에 비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최소침습적 등배신경절단술은 수술은 어렵지만 강직 제거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척추 한마디 들어내 감각신경 조작 수술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허리의 척추 뼈를 한마디 들어내 척수에 이어진 신경다발을 현미경적으로 분류하는 게 우선이다.직경 5㎜ 정도의 신경다발 속에는 감각신경,운동신경,대·소변과 발기에 관련된 신경 등이 얽혀 있는데,이 가운데 하지에 연결된 감각신경을 찾아 조작,강직이나 비정상적인 운동을 제어하는 방법이다.매우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술이라 자칫 발기부전이나 치명적인 마비를 초래할 수 있기도 하다. 효과는 어떤가.수술 후 환자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가. -이 수술은 뇌성마비 자체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뇌성마비로 특정 신체 부위가 굳거나 운동중추의 통제를 받지 못하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이걸 전제로 얘기하면,많게는 연간 150건씩 지금까지 모두 1200건을 수술했지만 한건도 부작용이 없었다.대부분의 경우 수술 후 바로 강직이 해소된다.분명한 것은 이 수술법이 어떤 방법보다 강직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점이다.기본적으로는 다리 부위의 강직을 대상으로 하지만 더러 팔운동이 정상화되거나 말문이 트인 경우도 봤다. ●수술은 어릴 때 하는 게 좋아 그는 실제로 수술 전후의 환자 상태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 주었다.사지를 늘어뜨리고 부모에게 들려 힘겹게 걷는 시늉만 내던 어린이가 거실을 팔짝거리며 뛰거나,정상인처럼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그는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하는 자녀가 수술후 멀쩡하게 걷는 모습을 본 부모들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수술인가. -초기 방식의 수술은 가능하겠지만 최소침습적 등배신경절단술은 아직 어려울 것이다.내가 직접 서울에서 수술 시연을 하기도 했다. 모든 뇌성마비 환자가 다 수술 대상인가. -그렇지 않다.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와 X-레이 사진 등 기본적인 의학정보를 근거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지금까지 내가 한 수술은 2∼5세가 68%로 가장 많았고 6∼10세 24%,11∼18세 6%,19∼38세 2% 등이었다.그러나 이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늦으면 몸이 기형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의료기술 수준·출산환경과도 밀접한 관계 그는 뇌성마비의 실태도 덧붙였다.“미국의 경우 1000명 중 2명 정도가 뇌성마비로,전국에 50만명의 환자가 있는데,우리나라는 이보다 많을 것이다.실제로 뇌성마비는 의료기술의 수준이나 임신,출산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출산때의 호흡곤란증이나 출산 직후 인큐베이터에서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 뇌 조직이 괴사해 발병한다.다른 원인도 있지만 이 경우가 많으며,이는 의료사고의 개연성도 높다.”며 이런 환자는 80% 정도가 신체 강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환자들도 박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을 수 있나. -당연하다.수술 대상만 된다면 다른 조건은 없다. 관심사는 수술비일 텐데…. -입원비 포함 3만 달러 정도 소요된다.입원 기간은 5일 정도며,외국 환자는 예후를 관찰하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술후 2∼3주 정도 현지에 체류해야 한다. ●“두려워 말고 희망을 갖고 치료해 보라” 28년 전,혈혈단신으로 도미해 오로지 자신의 능력으로 워싱턴의대 소아신경병원을 설치해 세계 3대 전문병원으로 일군 장본인. 그 분야의 엘리트답게 미국신경외과 기관지 논문심사위원에 선임됐는가 하면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22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은 몇 안되는 석학으로,저명한 시 후앙 석좌교수까지 겸하고 있는 그는 “뇌성마비에 의한 신체 강직을 해소하는 것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라며 “두려워 하지만 말고 누구나 새 세상의 문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치료에 도전하라.”며 말을 맺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박태성 박사 △연세대의대 △미국 버지니아대학병원,오하이오주립대 콜럼버스아동병원 레지던트 △사우스캘리포니아대 의대,버지니아대 의대,워싱턴대 의대 교수 등 역임 △현,워싱턴대 의대 소아신경외과 과장,세인트루이스아동병원 신경외과 주임교수,버지니아대 의대 외래교수 △워싱턴대 의대 신경외과 시 후앙(Shi H Huang) 석좌교수 △미국국립보건원 제이콥 자비츠상 수상 외. ■ [뇌성마비란] 뇌 손상으로 운동장애 나타나는 질환 박 박사는 뇌성마비 어린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그래서 그의 존재가 더욱 절실한 구원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필생의 업으로 삼아 연구하고 시험해 이룬 등배신경절단술은 이제 워싱턴대 의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의술의 하나로,미국 의대 교과서에도 기술돼 있지만 뇌성마비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마디로 뇌성마비는 뇌가 손상을 입어 주로 신체 운동기능에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수태에서 생후 4주 이내의 신생아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즉,선천성이라기보다 외부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예전에는 소아마비와 구별해 뇌성소아마비로 불렸으나 최근에 뇌성마비로 정리됐다. 원인으로는 신생아가사(新生兒假死)·미숙아·중증황달 외에 최근에는 잦은 유산이나 임신중독증,자궁내 발달장애와 함께 출산 직후 유아기때의 관리 소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를테면 인큐베이터에 있는 신생아의 경우 정전 등으로 수분만 산소 공급이 멈춰도 뇌조직 괴사를 초래,뇌성마비로 이어진다. 증상은 운동 및 자세 이상이 대표적이다.주로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는 편마비,하지에만 나타나는 대마비가 동반되며 정신박약이나 간질,언어장애,사시 혹은 약시 등 눈의 이상,치아와 지각이상 등도 흔하다. 박 박사는 “이 수술법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국내에도 이 수술법이 빨리 보급돼 많은 사람들이 구제를 받았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EBS, 5일부터 ‘청소년인권’ 특집

    “공부해라.” 아마도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일 것이다.지금까지 청소년은 단지 교육·훈육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져 왔다.‘공부’라는 테두리 안에 갇힌 청소년들에게 과연 인권이라는 것이 있을까. EBS ‘청소년 원탁토론’(토 오후 6시50분)은 아직까지는 생소한 ‘청소년 인권’을 조명하는 특집 ‘청소년 인권을 말한다’를 5일부터 한달동안 방송한다.청소년 스스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안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광주에서 야외 공개녹화로 진행되는 1부 ‘청소년 인권이란 무엇인가’는 100명의 청소년이 자유와 달리 권리와 의무가 함께 따르는 인권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한다.청소년은 왜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지,청소년은 과연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지,인권 신장을 위해 선행돼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토론한다. 생활고를 비관한 부모가 자녀와 동반 자살하는 등 가정에서의 인권 침해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2부 ‘가정’에서는 부모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의식하지 못한 채 침해당하는 청소년 인권의 실태를 짚어본다. 3부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생활을 조명한다.강제로 머리를 깎이고 수시로 가방 속을 보여줘야 하며 어느 정도의 체벌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학교의 현실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알아본다.4부 ‘사회’에서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한다.노동을 하는 청소년과 공부를 하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듯 알게 모르게 차별당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눈여겨볼 고이즈미식 訪北/황성기 사회교육 부장

    북한과 일본의 22일 평양 정상회담은 누가 뭐라든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뉴욕타임스가 비꼬았지만 도시락을 싸들고 평양에 갔건,회담시간을 다 못 채웠건 그렇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납치피해자 자녀 5명을 데리고 귀국했다.일본인이지만 북한사람으로 살아온 자녀들이 일본정부 전세기에 오르려 석양을 받으며 순안공항에 얼굴을 드러낸 순간,잘 적응해 살기를 바랐다. 납치는 북한이나,일본이나 빨리 손에서 내려놓고 싶은 뜨거운 감자다.일본에 귀환한 피랍자 두 부부의 열여섯에서 스물두살된 가족들이 일본땅을 밟고,부모들과 1년 7개월만에 재회함으로써 30년 묵은 북·일 납치문제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는 국교수립을 위한 회담재개에도 합의했다.납치문제를 매듭짓고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맺고자 하는 바람은 북한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위성으로 생중계되는 NHK를 지켜보면서 보통 우리가 봐왔던 정상회담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납치 가족 몇명의 송환을 위해 정상이 국교도 없는 나라의 수도에 들어가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핵·미사일과 관련한 의제가 회담에서 논의되긴 했어도 사실 송환이 회담의 ‘모든 것’이었다.직접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나,납치 피해자의 염원이자 많은 일본인이 바라던 가족을 데리고 온 것은 잘한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후 미군 탈영병 출신으로 피랍자와 결혼한 젠킨스씨,그의 두 딸과도 1시간가량 만났다.그들의 귀국의사를 확인했으나 동행을 거부했다.기자회견에서 총리는 젠킨스 가족과 나눈 얘기를 소상히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들 한다.자신도 걸린 ‘국민연금미납 태풍’을 비켜가기 위한 퍼포먼스라거나,여름의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는 전략이라거나,나아가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북·일 수교를 이뤄낸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록되고자 하는 명예욕이 배경에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하지만 아무런 죄도 없이 납치돼 젊음을 북에 파묻고,자식들마저 두고온 이산(離散)의 고통은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가로서 핵·미사일만큼이나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였다.그것을 풀러 갔다. 2002년 9월17일 평양 회담이 일본 외무성이 ‘한상 바쳐올린’ 것이었다면 22일 회담은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다.주변에서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동반한다.”고 말렸다고 한다. 다녀오자 두번째의 평양행을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미흡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행방불명자 10명의 가족들은 “최악의 결과”라고 절규한다.잘해보자고 했던 일이 그를 자칫 위태롭게 할 수도 있어 보인다.그럼에도 일단 5명이라도 귀국함으로써 북과 일본이 다음 단계로 옮겨갈 발판은 생겼다.두 나라 사이에 놓인 암초 중 가장 큰 덩어리 하나를 두 정상이 들어냈다. 이제부터다.북핵해결과 맞물려 있긴 해도 북·일 수교는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양국관계가 진전되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일본에서 주장하는 실종자 10명의 재조사에 북측은 성실히 응해야 한다.일본 조야도 지난 1년10개월간의 모진 ‘북한 때리기’를 접고,대승적 차원에서 북·일관계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얘기는 다르지만 우리의 피랍자가 마음에 걸린다.방식이야 다를 수 있겠으나,숙제 하나를 풀러 평양을 오간 ‘고이즈미식’은 눈여겨 볼 만하다. 황성기 사회교육 부장 marry04@˝
  • 두자녀 한강에 던진 아빠 15년刑 선고

    “살해된 아이들의 명복을 빌면서 피고인을 징역 15년에 처한다.” 20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 제303호 형사대법정.지난해 12월19일 어린 남매(당시 5세,3세)를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던져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 이모(25) 피고인은 포승줄에 묶인 채 고개를 떨궜다. ●“내 자식 죽인 남편,다 잊고 싶어” 이 피고인의 부인 조모(25)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조씨는 “남편을 보면 분노를 못 이길 것 같다.”며 친정 부모에게 공판 일정만 알려주고 19일 기도원에 들어갔다. 조씨는 “아이들이 쓰던 수저,앉던 의자 하나만 봐도 사무치게 ‘내 새끼’들이 보고 싶다.”면서 “남편의 상태가 좋아지면 셋째를 가지려고 했는데…”라고 울먹였다.조씨는 재판과정에서 증인출석 요구도 거부했다.대신 “남편이 정신이상이라고 할 만큼 심하게 아프진 않았으니 반드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원망하면서도 “환경이 그렇게 만든 불쌍한 사람이니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사건 당일 조씨는 남편에게 “죽인 건 아니지,우리 아이들 그냥 어디에 숨긴 거지.”라며 끝까지 믿지 않다가 “아니야,내가 방금 죽였어.”라는 대답을 듣고 혼절했다.다음날 꽁꽁 언 채 발견된 아이들을 한번 안아보고는 아예 맥을 놓았다.이후 친정에서 지내고 있는 조씨는 충격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신학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조씨의 어머니 이모(51)씨는 “1주일 전부터는 딸이 컴퓨터에 저장된 아이들의 사진을 보는지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며 가슴을 쳤다. ●“어린 것들 대신 날 죽이지” 선고 직후 이 피고인의 어머니 천모(49)씨는 “아들이 중학교 때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는데 그저 사춘기 반항인 줄만 알고 치료해주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오열했다.아버지(57)는 “평소 아들이 나에게 ‘죽여버리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나 대신 죄없는 어린 것들을 그렇게 할 줄이야….”라며 말끝을 흐렸다.이들은 “아들은 정신이 아픈 병자인데 치료감호도 받지 못하게 한 법원이 너무 심하다.”며 이날 고법에 항소했다. ●“피고인의 인격장애… 책임일부 사회와 가족이 져야” 재판은 이 피고인의 부모가 아들의 정신병력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하면서 선고 형량에 관심이 쏠렸다.형사합의11부(부장 이원일)는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이 피고인에 대해 “피고인이 범행 3~4개월 전에도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자제력을 잃고 칼과 야구방망이로 가족들을 죽인다며 위협하는 등 정신이상을 앓고 있었고,범행 당시 심신이 미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고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책임의 일부를 사회와 가족이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피해자들을 강물에 던져 살해한 것은 반인륜성이 극에 달한 천인공노할 범죄”라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의 자녀라 하더라도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존귀한 것”이라고 밝혀 최근 잇따르는 자녀와의 동반자살이나 자녀 대상 화풀이 범죄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했다. 법무부의 공주치료감호소는 지난달 이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머니가 장사를 했고,이모나 일하는 아주머니 등 돌봐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다 보니 불안감이 심해졌다.학교 성적이 떨어져 구박과 구타를 당했다.”면서 “정신분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공격성·충동성 등 정서불안성 인격장애로 인정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6일 공판에서 검찰이 “사전 답사를 하는 등 계획적인 살인”이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하자,이 피고인은 최후진술에서 “기억은 안 나지만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불새(오후 9시55분) 세훈은 지은과 말다툼을 하다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고,세훈을 뒤쫓아온 미란이 그 모습을 본다.지은과 정민을 연결시켜 주고 싶었던 현숙은 상의도 없이 정민을 집으로 초대한다.서린과 로즈만사의 제주도 행사장에 헬퍼로 가게 된 지은은 동료들과 요트를 타다가 사고로 바다에 떨어진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IT산업을 다시 한번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불리는 ‘8-3-9 프로젝트’.정보통신부에서 긴급대책으로 제안한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 내용을 통해 핵심기술이 부족해 경쟁국가들에 추월당할 위기에 몰려있는 한국 IT기술의 숨통을 터줄 수 있을지 살펴본다. ●연중기획〈미래의 조건〉(오후 9시40분) 요즘 들어 부모들의 자녀 동반자살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부모에 의한 동반자살이 자살인지 살인인지 집중취재한다.또 아동인권과 관련,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행하는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의 운영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아동학대 피해 사례와 예방·교육시스템을 알아본다. ●리얼TV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쇠파이프,휘발유를 주무기 삼아 2년여 동안 약 18억원을 갈취한 동두천의 조폭 식구파.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진술을 꺼려하기 때문에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형사들은 그들과 신뢰감을 쌓으며 수사를 계속한다.경기 기수대 형사들의 수사 현장을 찾아 가본다. ●오픈스튜디오(오후 4시10분) 최근 법원 행정처에서 연도별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의 단순 비교는 실제 이혼율과 거리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화제가 됐다.이와 관련,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세태와 미디어·언론의 발표가 이혼을 부추기는지 여부를 짚어보고 ‘이혼전 상담제’의 내용과 필요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민우와 마주친 정희는 그를 냉정하게 외면하고,술에 취한 기태는 정희를 찾는다.방으로 들어온 정희는 취한 기태를 보며 서글프게 울고,민우는 정희의 시계를 보며 눈자위가 붉어진다.재혁은 밤새워 작성한 세희의 기획안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자존심 상한 세희는 화장실에서 재혁을 험담한다. ●한민족리포트(밤 12시) 한경호(44)목사는 캐나다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싱글 마더스(남편 없는 엄마)와 그 자녀들에게 무료로 아침식사를 주고 밴쿠버 아일랜드 원주민 보호구역 내 인디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한목사는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함께 아픔을 나누는 친구가 되길 원한다. ˝
  • [2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예술무대(밤 12시50분)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두 번째 음반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가수 니콜 레이시가 출연하여 ‘I dream’을 부른다.한국적인 힙합으로 큰 인기를 끌어온 MC 스나이퍼는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글루미 선데이’ 등을 들려준다.가수 씨엘과 서우영이 출연하여 개성있는 음악무대를 선사한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차세대 성장 동력 10대 산업’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다양한 과학문화 확산 방안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효율적 집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과기부 박영일 실장과 함께 최근 이슈로 떠오른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의 구체적인 정책을 들어본다. ●생방송 60분(오전 10시) 소아과전문의가 아이의 세 돌 이후 엄마들이 겪게 되는 고민을 풀어주며 이 시기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육과정에 동반되는 여러 증상들에 대해 알려준다.또한 산부인과전문의가 직접 출연해 세 돌 이후 사춘기 전까지의 자녀를 둔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질환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인생극장 오 마이 갓(오후 10시50분) 어느날부터인가 밤만 되면 영자를 찾아오는 귀신,매일밤 들려오는 음산한 흐느낌 소리.과연,귀신의 정체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던 혜명은 수련을 위해 산으로 들어가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스님이 된 혜명이 기타를 잡을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10분) 레크리에이션협회 회장이자 강사인 서희가 전하는 유쾌한 봄나들이 즐기기.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직장별로 여러 형태의 나들이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온 가족과 연인,직장 동료들이 특별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봄나들이를 위해 쉽고 재미있는 가족 레크리에이션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민우의 유학 소식을 들은 나경은 아버지를 졸라 유학을 가겠다고 한다.민우의 학교로 찾아간 정희는 민우가 휴학을 했다는 말에 허탈해하고,민우는 나경의 배웅을 받으며 유학길에 오른다.세월이 흘러 정희는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남편 기태가 한심스러워 일자리를 얻으려고 베이비시터 회사를 찾는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오후 7시30분) 덕보는 동철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면서 농사를 접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못마땅해한다.길에서 낯선 여자인 수진과 있는 동철을 발견한 태민은 동철의 행동에 의심의 눈초리를 던진다.동철과 수진이 읍내에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이 돌고 결국 동철의 아내까지 알게 된다. ˝
  • [기고] 교사자살 부추기는 교육현장/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교육현장에서 빚어지는 여러 갈등으로 인해 최근 교사나 관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급증하고 있다.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에서는 이렇다 할 뾰족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참담한 실정이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데에는 교육현장 내부의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교사들은 각자 소속된 해당 단체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반목하고 질시하기 일쑤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만 감싸고 돌며 교사의 인격이나 위신 등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최근 다양한 학내문제 때문에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잦다는 점에서,어쩌면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나 소속 구성원들이 이런 일을 방조하거나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삶에 대한 본능과 죽음에 대한 본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한다.삶을 향하는 노력과 죽음을 향하는 노력은 인간 자체에 내재하는 것이기에 어느 본능을 더 따르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특히 죽음에 대한 본능으로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면 자기 파괴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밖으로 표출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파괴시키고 죽음으로 내모는 극단적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자리잡힌 죽음이라는 씨앗은 어떤 환경적 여건으로 적당한 온도나 습도 등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뿌리를 내리고 왕성하게 자라기 시작한다.흔히 인간이 삶에 대한 목표를 잃었거나 심리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아 자존심이 극도로 손상을 입었을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순간적으로 이 유혹의 지배를 받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자살을 감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반대로,살아있는 순간마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며 존재의 이유를 느낀다면 죽음에 대한 본능 대신 삶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며,삶의 환희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자신의 삶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순간순간의 삶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 죽음에 대한 본능보다는 삶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잇따른 자살을 막으려면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교직에 대한 강한 애착과 교단에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죽음에 대한 본능보다 삶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솟아날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교사와 교사,그리고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의 관계가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로 변모될 수 있어야 한다.서로간의 불신과 적대감에서 빚어지는 인간관계와,여기서 비롯되는 심리적 빈곤과 정체성 상실을 더 이상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변에 불의의 사고나 선천적 질병으로 죽음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돌아보자.하물며 보잘것없는 동식물들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 않는가.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삶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고귀한 인간승리를 경험하며,이들에게서 죽음에 대한 본능보다 삶에 대한 본능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러나 삶을 애호하기보다 죽음을 애호하는 분위기가 교단에서부터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애착보다 죽음의 찬미를 느끼게 하는 정신적 충격을 준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최근의 현상을 탓하기 전에 우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끔 만드는 환경적 요인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자포자기의 삶을 조장하는 교육현장이 더 이상 살인의 추억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 [사회플러스]경찰관이 자녀와 동반자살

    현직 경찰관이 자녀 2명과 함께 농약을 마시고 동반자살을 기도,아들과 함께 숨졌다.22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양주시 회천동 율정쓰레기매립장에서 양주경찰서 형사계 나모(37)경장이 아들(9)·딸(7)과 함께 승용차에서 신음중인 것을 매립장 직원 김모(31)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나씨는 현장에서 숨지고,아들은 후송도중 사망했다.경찰은 나 경장이 4개월전 이혼한 뒤 신변을 비관해 왔다는 점으로 미뤄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기러기 아빠’ 자신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생인 두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아내가 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을 보내자고 해서 매일 싸웁니다.아이들과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 자신이 없지만,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유학을 보내고도 싶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박기성 박기성씨,정부가 조기유학 가이드라인을 부모가 동반한다는 전제로 미국은 초등학교 3년생부터,캐나다는 초등학교 1년생부터 유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의하면 2002학년도에 국외교육기관에서 수학하기 위해 출국한 학생이 초등생 3464명,중학생 3301명,고교생 3367명으로 모두 1만 132명입니다.이 숫자는 부모의 해외연수 동반 자녀를 뺀 순수 해외유학생이고,해외근무·이민 동행 자녀까지 합하면 2만 812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작년에 초등학생 1만 5000여명이 자퇴를 했는데 대부분의 사유가 해외유학이라고 하니 ‘조기유학 열풍’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시작된 조기유학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불만을 느낀 부모들이 사교육비로 들어가는 엄청난 지출을 덜어 보기 위해서,혹은 교육 시스템이 선진국이 훨씬 우수하다는 인식과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를 익히고 좋은 환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 것 같습니다만 부작용도 심각하답니다.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말썽 많은 자식을 ‘도피유학’시키는 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학 간 일부 학생 중 언어소통과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는 뒷전이고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흥과 마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자 엄마가 자녀를 지키기 위해 따라가면서 이산가족이 늘고 있습니다.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생활비와 학비를 대느라 헌신적인 뒷받침을 하며 홀로 외롭게 사는 아빠를 ‘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지요.하지만 가족이 몇년씩 떨어져 살다 보면 점차 단절되고,부부도 어느 한쪽 마음이 변하여 가정파탄이 되는 경우가 느는 추세입니다.‘신종 이산가족’의 비극이지요. 얼마 전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박원희 학생의 자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박원희 여학생은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하고,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미국 10대 명문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는데,놀라운 것은 그녀가 해외거주 경험이 없으면서도 미국 현지 학생들도 어렵다는 논술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SATⅡ도 거의 전 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었다는데,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성씨,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 보내려는 부인과 매일 부부싸움을 한다면,두분 다 자식사랑 때문이겠지만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합니다.조기유학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어린 나이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외국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아이들이 훗날 사고의 차이로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기성씨,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부부는 떨어져 살지 않아야 합니다.다투면서라도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치며 사는 게 바람직하지요.‘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고 ‘죽을 만큼 부부싸움을 했어도,한 이불 덮고 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이제 한참 자식사랑,아내사랑이 넘칠 나이에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서 날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야 할 만큼 조기유학이 시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불행이 무엇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곁에서 말로 행동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자녀의 인격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줍니다.또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줄 수 있는 시기도 항상 있는 게 아니랍니다.반듯한 자녀를 키우기 위해선 반듯한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 곁에서 지켜줘야지요.기성씨 부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기러기 아빠’ 자신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생인 두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아내가 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을 보내자고 해서 매일 싸웁니다.아이들과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 자신이 없지만,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유학을 보내고도 싶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박기성 박기성씨,정부가 조기유학 가이드라인을 부모가 동반한다는 전제로 미국은 초등학교 3년생부터,캐나다는 초등학교 1년생부터 유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의하면 2002학년도에 국외교육기관에서 수학하기 위해 출국한 학생이 초등생 3464명,중학생 3301명,고교생 3367명으로 모두 1만 132명입니다.이 숫자는 부모의 해외연수 동반 자녀를 뺀 순수 해외유학생이고,해외근무·이민 동행 자녀까지 합하면 2만 812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작년에 초등학생 1만 5000여명이 자퇴를 했는데 대부분의 사유가 해외유학이라고 하니 ‘조기유학 열풍’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시작된 조기유학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불만을 느낀 부모들이 사교육비로 들어가는 엄청난 지출을 덜어 보기 위해서,혹은 교육 시스템이 선진국이 훨씬 우수하다는 인식과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를 익히고 좋은 환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 것 같습니다만 부작용도 심각하답니다.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말썽 많은 자식을 ‘도피유학’시키는 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학 간 일부 학생 중 언어소통과 그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는 뒷전이고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흥과 마약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자 엄마가 자녀를 지키기 위해 따라가면서 이산가족이 늘고 있습니다.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생활비와 학비를 대느라 헌신적인 뒷받침을 하며 홀로 외롭게 사는 아빠를 ‘기러기아빠’라고 부른다지요.하지만 가족이 몇년씩 떨어져 살다 보면 점차 단절되고,부부도 어느 한쪽 마음이 변하여 가정파탄이 되는 경우가 느는 추세입니다.‘신종 이산가족’의 비극이지요. 얼마 전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박원희 학생의 자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박원희 여학생은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하고,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미국 10대 명문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는데,놀라운 것은 그녀가 해외거주 경험이 없으면서도 미국 현지 학생들도 어렵다는 논술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SATⅡ도 거의 전 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이었다는데,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성씨,두 아들을 뉴질랜드로 조기유학 보내려는 부인과 매일 부부싸움을 한다면,두분 다 자식사랑 때문이겠지만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합니다.조기유학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어린 나이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외국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아이들이 훗날 사고의 차이로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기성씨,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부부는 떨어져 살지 않아야 합니다.다투면서라도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치며 사는 게 바람직하지요.‘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고 ‘죽을 만큼 부부싸움을 했어도,한 이불 덮고 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이제 한참 자식사랑,아내사랑이 넘칠 나이에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서 날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야 할 만큼 조기유학이 시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하나를 얻기 위해 열을 잃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불행이 무엇인가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곁에서 말로 행동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자녀의 인격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줍니다.또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쏟아줄 수 있는 시기도 항상 있는 게 아니랍니다.반듯한 자녀를 키우기 위해선 반듯한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 곁에서 지켜줘야지요.기성씨 부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손자·며느리 앞에서 손찌검하는 남편…

    63세 된 여성으로 아들 셋에 딸 둘,손자·손녀를 두고 있습니다.성질 급하고 고약한 남편은 툭하면 밥상을 엎고,며느리·손자들 앞에서도 욕하고 손찌검을 합니다.생활비만 겨우 줘 용돈 한푼 없이 지냅니다.이제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이혼하렵니다.-한정숙 한정숙씨.199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73세 할머니가 이혼소송에서 승소한 사건이 있었는데,평생을 남편의 외도와 손찌검에 시달려온 할머니는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자신의 몫을 받고 이혼을 했습니다.몇년 전 90세 할아버지와 70대 할머니가 이혼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었지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커지면서 여성인권 신장운동이 활발해져 노령 여성들도 더 이상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참고 살 수만 없다며 마음의 결단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황혼이혼’의 경우 대부분 여자 쪽에서 요구하는데,남편의 지나친 가부장적인 의식과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고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남편 가운데 가장으로서 경제능력이 없어져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소외당하면서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서는 ‘나리타의 이별’이 사회문제가 됐지요.막내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보내면서 부부가 공항에서 남남으로 뒤돌아서 간다고 해서 생긴 유행어인 것 같습니다.정숙씨 경우 며느리,손자,손녀,자식들 앞에서 툭하면 밥상을 뒤엎고 손찌검을 하고 큰소리치는 남편 때문에 심장병으로 졸도까지 한 적이 있다는데 예사롭지 않네요. 당신이 보낸 인터넷 상담 글을 읽고,독자 두 분이 흥미롭고 대조적인 글을 보내와 여기에 실어봅니다. 여자 분은 “아주머니,당장 이혼하세요.저희 엄마는 정신적 고통으로 입원까지 했는데 아버지와 결국 이혼하고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받은 돈으로 지금은 아주 마음 편히 살고 계십니다.나이 많은 사람은 이혼하면 안 되고,젊은 사람들만 이혼하나요? 헤어져서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했습니다.남자 분은 “왜 이혼을 합니까? 바보스럽지 않습니까? 이제껏 힘들게 살았는데 당신이 지금 이혼하면 남편은 젊은 여자와 헤헤거리며 살 겁니다.아들,며느리,손자 모두 당신 편으로 만들어서 중뿔나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통장도,도장도 빼앗아 버리고 강원도로 데리고 가서 돈 한푼 없이 내 버리세요.그렇게 다잡아 놓고 사세요.젊은 시절부터 너무 고분고분했으니까 그리 된 거지요.오빠·남동생들의 지원을 받으십시오.사실 나도 예전엔 마누라 많이 때려주고 싶었는데 처남들 무서워서 못했습니다만,가끔은 손을 좀 봐주긴 했지요.아주 가끔요.이제 나이 50이 지나고 나니 그때 한 일이 후회가 돼서 지금은 아주 잘 해주고 있습니다.아내가 못난이 뚱보지만 매일 업어줘서 아들,딸들이 ‘아빠,짓궂어! 엄마 내려놔요.’라고 한답니다.이제는 집안이 화목하여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두 분 의견이 상반된 것 같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순씨.일부 나이든 남편 중엔 배우자를 동등한 인격자로,인생의 동반자로 대하지 않고 마치 시녀 부리듯 군림하며 아내·어머니로서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황혼이혼’이 젊은 부부의 ‘충동이혼’과 다른 것은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의무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으로 ‘구구절절’이 수십년 참았던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서 한다고 합니다.하지만 많은 노부부는 젊어서 못 느꼈던 절실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며 사는데 긴 세월 동안에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 그렇답니다. 산책길에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며 서로를 보살피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따뜻해져 오지요.정숙씨.이제라도 가족회의를 해서 남편의 횡포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그런 후에도 남편이 개선되지 않으면 헤어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살아온 인생보다 남은 인생’이 더 소중하며,새 삶을 사는 데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손자·며느리 앞에서 손찌검하는 남편…

    63세 된 여성으로 아들 셋에 딸 둘,손자·손녀를 두고 있습니다.성질 급하고 고약한 남편은 툭하면 밥상을 엎고,며느리·손자들 앞에서도 욕하고 손찌검을 합니다.생활비만 겨우 줘 용돈 한푼 없이 지냅니다.이제라도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이혼하렵니다.-한정숙 한정숙씨.199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73세 할머니가 이혼소송에서 승소한 사건이 있었는데,평생을 남편의 외도와 손찌검에 시달려온 할머니는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자신의 몫을 받고 이혼을 했습니다.몇년 전 90세 할아버지와 70대 할머니가 이혼을 해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었지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커지면서 여성인권 신장운동이 활발해져 노령 여성들도 더 이상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참고 살 수만 없다며 마음의 결단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황혼이혼’의 경우 대부분 여자 쪽에서 요구하는데,남편의 지나친 가부장적인 의식과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고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남편 가운데 가장으로서 경제능력이 없어져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소외당하면서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서는 ‘나리타의 이별’이 사회문제가 됐지요.막내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보내면서 부부가 공항에서 남남으로 뒤돌아서 간다고 해서 생긴 유행어인 것 같습니다.정숙씨 경우 며느리,손자,손녀,자식들 앞에서 툭하면 밥상을 뒤엎고 손찌검을 하고 큰소리치는 남편 때문에 심장병으로 졸도까지 한 적이 있다는데 예사롭지 않네요. 당신이 보낸 인터넷 상담 글을 읽고,독자 두 분이 흥미롭고 대조적인 글을 보내와 여기에 실어봅니다. 여자 분은 “아주머니,당장 이혼하세요.저희 엄마는 정신적 고통으로 입원까지 했는데 아버지와 결국 이혼하고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받은 돈으로 지금은 아주 마음 편히 살고 계십니다.나이 많은 사람은 이혼하면 안 되고,젊은 사람들만 이혼하나요? 헤어져서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했습니다.남자 분은 “왜 이혼을 합니까? 바보스럽지 않습니까? 이제껏 힘들게 살았는데 당신이 지금 이혼하면 남편은 젊은 여자와 헤헤거리며 살 겁니다.아들,며느리,손자 모두 당신 편으로 만들어서 중뿔나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통장도,도장도 빼앗아 버리고 강원도로 데리고 가서 돈 한푼 없이 내 버리세요.그렇게 다잡아 놓고 사세요.젊은 시절부터 너무 고분고분했으니까 그리 된 거지요.오빠·남동생들의 지원을 받으십시오.사실 나도 예전엔 마누라 많이 때려주고 싶었는데 처남들 무서워서 못했습니다만,가끔은 손을 좀 봐주긴 했지요.아주 가끔요.이제 나이 50이 지나고 나니 그때 한 일이 후회가 돼서 지금은 아주 잘 해주고 있습니다.아내가 못난이 뚱보지만 매일 업어줘서 아들,딸들이 ‘아빠,짓궂어! 엄마 내려놔요.’라고 한답니다.이제는 집안이 화목하여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두 분 의견이 상반된 것 같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순씨.일부 나이든 남편 중엔 배우자를 동등한 인격자로,인생의 동반자로 대하지 않고 마치 시녀 부리듯 군림하며 아내·어머니로서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황혼이혼’이 젊은 부부의 ‘충동이혼’과 다른 것은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어머니로서 해야 할 의무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으로 ‘구구절절’이 수십년 참았던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서 한다고 합니다.하지만 많은 노부부는 젊어서 못 느꼈던 절실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며 사는데 긴 세월 동안에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 그렇답니다. 산책길에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며 서로를 보살피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따뜻해져 오지요.정숙씨.이제라도 가족회의를 해서 남편의 횡포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그런 후에도 남편이 개선되지 않으면 헤어지는 수밖에 없겠습니다.‘살아온 인생보다 남은 인생’이 더 소중하며,새 삶을 사는 데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청각장애인과 결혼 고집하는 외아들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스물일곱살 아들,딸을 두고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이 청각장애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아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청천벽력’이네요.아무리 반대해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양정미(가명) 양정미씨,자식 마음과 부모 마음은 다른 것일까요?성년이 된 자식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왜 한바탕씩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일부 부모들 중엔 자식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결혼할 당사자가 뒤바뀐 듯 하나에서 열까지 지나친 간섭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부모가 자식 결혼문제에 무관심할 수야 없겠지만,어디까지나 결혼할 당사자는 본인이지 부모가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인 정범진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정 검사는 부모를 따라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명문 조지워싱턴대 법학과를 다니던 중 24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검사가 되어 살인사건전담부 수석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까지 승진했다고 합니다. 어깨 아랫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해낸 성공은 ‘인간승리’ 그 자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인종차별이 심한 이국 땅에서,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겪었을 ‘인내와 좌절’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눈물 쏟는 고통이었을 겁니다.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사람이지요.한데 그 정 검사가 오는 10월에 유능한 여성 벤처사업가와 결혼한답니다. “어떤 정상인보다 건강한 분이고,착실하면서도 곧은 성품에 반했어요.몸만 건강하고 마음엔 커다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결혼할 이수영씨가 한 말입니다. 정미씨,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도 안한 채 두 남매를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고,아들딸 결혼시켜 착하고 예쁜 며느리·사위 얻어 손자·손녀 돌봐주며 오순도순 여생을 살아갈 생각이었는데,철석같이 믿고 있던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보고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 자신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만,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사랑하는 여자보다 어머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다르듯이 ‘사랑의 길’이 다른 것뿐이지요. 아들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천사같다고 했는데,아들 또한 같은 마음을 지닌 청년인 것 같습니다.세상에는 바르지 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고 있는 정상인도 많습니다.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혼의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으련만,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나 봅니다. 정미씨,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들은 지금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아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 주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보시되 두 사람의 사랑이 ‘필연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다그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보세요.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선택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를 아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청각장애인과 결혼 고집하는 외아들

    남편과 일찍 사별한 뒤 스물일곱살 아들,딸을 두고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이 청각장애인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아들을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청천벽력’이네요.아무리 반대해도 아들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양정미(가명) 양정미씨,자식 마음과 부모 마음은 다른 것일까요?성년이 된 자식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왜 한바탕씩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가정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일부 부모들 중엔 자식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결혼할 당사자가 뒤바뀐 듯 하나에서 열까지 지나친 간섭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부모가 자식 결혼문제에 무관심할 수야 없겠지만,어디까지나 결혼할 당사자는 본인이지 부모가 아니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부장검사인 정범진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지요.정 검사는 부모를 따라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명문 조지워싱턴대 법학과를 다니던 중 24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브루클린 검찰청 강력부 검사가 되어 살인사건전담부 수석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까지 승진했다고 합니다. 어깨 아랫부분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인 그가 해낸 성공은 ‘인간승리’ 그 자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인종차별이 심한 이국 땅에서,더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겪었을 ‘인내와 좌절’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피눈물 쏟는 고통이었을 겁니다.정말 자랑스럽고 훌륭한 사람이지요.한데 그 정 검사가 오는 10월에 유능한 여성 벤처사업가와 결혼한답니다. “어떤 정상인보다 건강한 분이고,착실하면서도 곧은 성품에 반했어요.몸만 건강하고 마음엔 커다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보다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어요.” 그와 결혼할 이수영씨가 한 말입니다. 정미씨,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도 안한 채 두 남매를 정신적 지주로 의지하고,아들딸 결혼시켜 착하고 예쁜 며느리·사위 얻어 손자·손녀 돌봐주며 오순도순 여생을 살아갈 생각이었는데,철석같이 믿고 있던 아들이 청각장애인과 결혼을 하겠다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어머니의 외로운 삶을 보고 자라온 아들은 어머니의 희망이 자신인 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만,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사랑하는 여자보다 어머니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편에게 주는 사랑과 자식에게 주는 사랑이 다르듯이 ‘사랑의 길’이 다른 것뿐이지요. 아들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천사같다고 했는데,아들 또한 같은 마음을 지닌 청년인 것 같습니다.세상에는 바르지 못한 사고와 행동으로 살고 있는 정상인도 많습니다.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혼의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말이 통하지 않았으련만,눈으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나 봅니다. 정미씨,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아들은 지금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아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 주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십시오.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려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보시되 두 사람의 사랑이 ‘필연적’인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다그치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보세요.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선택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를 아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씨줄날줄] 성인 가출/우득정 논설위원

    “매월 550명이 자살하고 성인 4000명이 가출합니다.숫자도 충격적이지만 경기침체나 빈곤층 증가라는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해석하려는 자세가 더 문제라고 봅니다.”얼마 전 만난 이성재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자살과 가출,이혼,노인문제 등은 더 이상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우리 사회가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사회병리학적인 진단과 함께 정부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2002년 기준으로 출산율(1.17명)이 세계 최저를 기록하더니 이혼율은 세계 3위(47.4%)로 올라섰다.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녀와 동반자살한 가정이 연간 20건,가출 및 미아 신고접수 건수는 6만 3000여건에 이른다.65세 이상 노인 19만 7000여명이 치매를 앓거나 혼자 기본생활을 할 수 없는 장애인임에도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3개월 이상 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조치된 가구는 지난 한해 동안 63만 4000가구로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하위계층 20%는 벌어들인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빚내어 생활한 결과가 이러한 수치에서 확인된다.저소득 가정이 추락을 거듭하면서 ‘생존 한계계층’으로 내몰린 탓이다. 특히 우리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가출에만 매달려 있는 사이에 그보다 3배나 많은 성인들이 가출하고 있다는 통계는 할 말을 잃게 한다.지난해 집을 나간 만 20세 이상 성인은 모두 4만 7254명.경찰에 신고 접수된 것만 이 정도다.성인의 가출은 가정 폭력이나 인터넷 중독 등에 따른 청소년의 가출과는 달리 곧바로 가정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훨씬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가출 사유는 빈곤,신용불량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대부분이지만 사회적 무관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빈곤이 우울증,자포자기식 가출로 악순환되기 때문이다. 가정 해체는 더 이상 개인적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이를 방치하면 재정지출 증가와 범죄 등으로 인한 사회 비용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을 낳는다.사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SOS 1688-1004 위기가정 상담전화 설치

    최근 가정 해체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군·구별로 ‘SOS 상담소’가 설치된다.이혼율이 급증하고 카드빚과 생활고로 인한 자녀 살해,가족동반 자살 등 가정 해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를 열어 가정 보호에 적극 나서기 위해 ‘위기가정 상시구호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 송재성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위기에 처한 가정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고 통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위기가정 상시신고 및 긴급구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SOS 상담소내에 상담전화(1688-1004)를 개설,건강 가정의 유지를 위한 각종 상담을 일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응급의료기관과 아동학대예방센터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하기로 했다. 또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정에 1개월간 긴급 생계급여를 지급하되 1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급여는 1인 가구 15만원,4인가구 43만원이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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