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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에선 “유튜브 더 보세요”, 자녀에겐 “유튜브 좀 그만 봐”… ‘온라인 제국’의 빛과 그림자

    회사에선 “유튜브 더 보세요”, 자녀에겐 “유튜브 좀 그만 봐”… ‘온라인 제국’의 빛과 그림자

    유튜브 창립 배경·역사 파헤쳐19금 영상 거르는 AI 흥미진진인플루언서, 시청자 확장 매몰성공 어렵고 분쟁 휘말리기도 전 세계 사람들의 하루 유튜브 시청 시간은 10억 시간 이상이고, 1분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은 500시간 분량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도 매일 1억개 이상의 포스트가 올라온다. 온라인에서 팬을 거느리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는 전 세계 50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을 후원하는 스폰서는 2020년 기준 600만곳 정도다. 온라인 제국은 어떤 곳이며 이곳의 스타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숫자로는 크게 와닿지 않을 듯하다.‘유튜브, 제국의 탄생’은 콘텐츠 소비 방식과 우리의 생활 양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유튜브의 지난 10년을 쫓는다. ‘실리콘밸리에서 구글을 가장 잘 아는 기자’로 정평 난 저자가 유튜브의 역사와 함께한 300여명을 취재했다. 채드 헐리, 자베드 카림, 스티브 첸 세 명의 청년이 쥐가 들끓는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한 때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까지 유튜브의 분투와 성장, 그리고 그동안 벌어진 온갖 갈등과 추문을 파헤쳤다. 그에 따르면 초창기 유튜브는 금전적 보상이 동기가 되는 시스템이 아니었으며 유튜브를 하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은 ‘유저’(user)였다고 한다. 광고를 붙이면서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건 누구나 알 터다. 동영상을 즐기는 데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광고를 틀면 인내심을 발휘한다는 점에 착안한 ‘건너뛰기 광고’ 덕분이다. “담배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고 토로하는 직원들의 인터뷰는 유튜브의 악영향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직원들은 회사에서는 유튜브 체류 시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지만 집에 돌아가서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유튜브를 그만 보라”고 말한단다. 이 밖에 구글이 유튜브를 16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속사정, 유튜브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른바 ‘19금 동영상’을 걸러내는 방법도 흥미진진하다. 유튜브 임직원들이 코로나19 당시 가짜뉴스 확산을 사실상 방관했다는 사실도 들춰낸다.인플루언서들의 세계를 다룬 ‘인플루언서 탐구’ 역시 이어서 읽어 볼 만하다. 트렌드 분석가로 유명한 저자가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파티와 시상식, 온라인 콘텐츠용 사진 촬영 현장, 십대 인플루언서를 위한 훈련 캠프를 찾아가 이들을 분석했다. 열 살도 되지 않은 형제가 공동 유튜브 채널에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십대 엄마가 자신의 출산 과정을 브이로그로 기록한다. 대학생을 사칭해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채널을 키우기 위해 괴상한 행위를 일삼는다. 정치적 폭동 사건 현장을 찾아가 생중계하기도 한다.이런 인플루언서의 행동은 조회수와 시청자수를 늘리기 위함이다. 그래야 브랜드와의 협찬 계약과 에이전트가 달라붙는다. 100만 이상 구독자를 달성하면 현장 뒤에서 일하는 팀, 그리고 자기 이름을 단 상품 라인이 생겨난다. 저자는 여러 인플루언서들을 만나 미디어 제국의 스타가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스타가 되더라도 콘텐츠 업로드 때문에 압박받고, 경쟁과 파벌 싸움에 휘말리고, 불매 운동의 위협을 받는 모습도 파헤쳤다. 저자가 직접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캠프에 참석하고 컨설팅을 받아 본 결과 남은 것은 겨우 한줌 더 늘어난 팔로어뿐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상품화하고,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도덕관념까지 기꺼이 집어던져 버리게 된다고 꼬집는다. 이 세계에서의 성공은 의외로 어렵고 결국엔 그 성공의 개념조차 모호해진다는 지적이 생생하게 와닿는다.
  • 美日 정상회담 열리던 날, 시진핑·마잉주 9년 만에 만났다

    美日 정상회담 열리던 날, 시진핑·마잉주 9년 만에 만났다

    중국과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맞춰 전략적 외교 행보를 펼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년 만에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 추구 입장을 재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해 내 중국 방문 계획을 공식 확인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한을 들를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중국중앙(CC)TV는 “이날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마 전 총통 및 대만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재확인하고 양안 갈등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한 1992년 합의를 의미한다. 앞서 시 주석은 2015년 11월 싱가포르에서 당시 총통인 마잉주를 만나 분단 66년 만에 양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 간 뒤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 총통 간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때가 양안 관계의 절정기로 평가받는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 정치인이다. 이날 ‘시마후이’(시진핑과 마잉주의 회동)는 같은 날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원래 양자 회동이 8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날로 갑자기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있고 미국이 아태지역 동맹들과 손잡고 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시 주석이 마 전 총통과의 회동을 통해 ‘대만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테니 외세는 간섭하지 말라’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만 연합보는 “현재로서는 마잉주가 (현 총통인) 차이잉원보다 훨씬 낫다. 양안 갈등 심화로 집권세력이 중국에 아무 목소리도 내지 못하지만 최소한 그는 시진핑을 직접 만나 양안 평화의 중요성을 전달하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전격 공개하며 미일 밀착 행보를 견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시 주석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푸틴 대통령의 올해 중국 국빈 방문을 위한 포괄적인 준비의 중요한 단계’로 이해하고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라브로프 장관의 중국 방문은 다가오는 최고위급 접촉을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공개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오는 5월 7일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푸틴 대통령이 방중길에 북한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올해 1월에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게 북한 방문 용의를 전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북한 방문을 연계해 한미일 3국에 맞서 북중러 결속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세상에 없던 ‘신의 입자’ 예측한 英 물리학자 피터 힉스 별세

    세상에 없던 ‘신의 입자’ 예측한 英 물리학자 피터 힉스 별세

    ‘신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 보손의 존재를 예측해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4세. 에든버러대는 성명을 내고 “힉스 교수가 노환으로 지난 8일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풍요롭게 만든 비전과 상상력을 가진 진정한 재능을 가진 과학자였다”고 밝혔다. 영국 BBC도 그의 별세를 맞아 “영국 과학의 거인(giant of British science)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피터 힉스 교수는 1929년 5월 29일 출생해 1947년 킹스 칼리지 런던 물리학과에 입학해 1950년 수석 졸업했다. 1954년 같은 학교에서 분자 진동 이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60년 에든버러대 수리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1980년부터 이론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힉스는 1964년에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에 다른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하고 사라지는 입자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예상하는 한쪽 정도의 짧은 논문을 발표했다. 같은 해 벨기에 이론물리학자 프랑수아 앙글레르도 힉스입자의 존재를 예측하는 짧은 논문을 발표했다.힉스 교수가 예측한 뒤 반세기 정도가 지난 2012년 7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강입자가속기(LHC) 실험을 통해 힉스입자를 발견했다. 힉스입자 존재를 이론적으로 확립한 공로로 힉스와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는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과학자들은 양자전기역학(QED)과 양자색역학을 통해 입자 16개로 세상의 구성을 설명하는 표준모델을 만들었다. 16개의 입자는 6개의 경입자, 6개의 쿼크, 전자기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광자, 강한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글루온, 약한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2개의 보손이다. 문제는 이들 입자의 질량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표준모델의 입자들 사이 대칭성이 깨진다는 점이다. 힉스는 자연의 가장 기본적 성질의 대칭성이 깨지는 이유는 다른 보손 입자와의 상호작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뒤 사라지는 새로운 입자를 예측했다. 이 입자가 ‘힉스입자’로 불리게 된 것은 입자물리학자 고 이휘소 박사(1935~1977)의 덕분이다. 힉스 교수가 새로운 입자의 존재를 발표한 당시는 너무 획기적인 데다가 학계에서 명성이 높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는데, 1967년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힉스는 이휘소 박사와 만나게 됐다. 이 박사는 1972년 미국 국립가속기연구소 연구부장 시절 국제 고에너지 물리학 국제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자연계에 질량을 갖게 한 근본적 입자가 있고 그 질량은 양성자 110배에 이른다”라는 추정치를 내놓으면서 ‘힉스입자’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 이후 물리학계에서는 힉스입자라는 용어가 일반화됐다. 2018년 타계한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2000년대 초반 “힉스입자는 절대 발견될 수 없을 것이라는데 100달러를 걸겠다”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CERN에서 힉스입자를 실험적으로 발견한 뒤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힉스에게 당장 노벨물리학상을 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사실 힉스입자의 존재에 대해서는 많은 과학자가 회의적이었던 점은 사실이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를 발견한 하이젠베르크도 ‘쓰레기 같은 이론’이라고 비난했을 정도였다. 쉽게 발견되지 않아 198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던 레온 레더만은 1993년 입자 관련한 책을 썼을 때 제목을 ‘빌어먹을 입자’(Goddamn Particle)로 붙였지만 출판사측의 만류로 ‘신의 입자’(God Particle)로 바뀌면서 힉스 입자의 별명이 됐다. 그렇지만 정작 무신론자이기도 한 힉스 교수는 “정말 싫어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SNS에 힉스 교수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이분은 내가 태어날 무렵 힉스 입자 존재를 알아내셨고, 나는 성인이 돼서 이분의 업적이 뭔지 깨닫게 됐고, 한참이 지나서야 힉스입자를 발견하는 팀에 들어가 이분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내용을 수업 시간에 다루고 있으니…피터 힉스의 이름은 내 인생에 깊게 관여돼있다”라며 추모하기도 했다.
  • [황성기 칼럼] 선거가 혼탁해도, 국민은 늘 현명했다

    [황성기 칼럼] 선거가 혼탁해도, 국민은 늘 현명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 등 숱한 선거를 겪었다. 보궐까지 합치면 30차례는 투표했을까. 그 많은 선거 중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최악의 저질 총선이다. 권력을 다투는 총칼 없는 전쟁이 선거다. 후보들이 총칼 대신 흑색선전, 마타도어에 거짓말까지, 뒷감당이야 어떻든 지르고 본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일탈은 대한민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일이다. ‘대파 헬멧’은 총선 막판에 등장한 정치 저질화의 상징이다. 야당 정치인들이 대파를 들고 낄낄대는 모습은 엽기적이다. ‘대파 혁명’을 하자고도 한다. 민주화를 이뤘다는 이들의 부끄러운 ‘우민’(愚民)의 민낯이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은 법카로 산 일제 샴푸로 맞불을 놨다. 손해득실로 따지면 대파보다는 일제 샴푸의 타격이 컸다. 여야의 당대표들까지 선거에 혼탁함을 더하는 풍경 또한 첫 경험이다.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는 여성단체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완주했다. 역사학자로 대학 강단에도 선다는 그는 실체도, 근거도 없는 ‘이화여대생 미군 성상납’을 유포했다. 내키지 않는 사과 한 번 하고 어물쩍 끝냈다. 민주당 내 이화여대 출신 정치인들은 논평 한마디 없다. 김준혁과 그런 김준혁에 눈감는 광경이 낯설다. 이번 선거에도 전과자들이 많다. 후보자 952명 중 전과자는 305명(32%), 전과 3범 이상만 68명이다. 선거 후 수사 대상에 오를 사람도 보인다. 과연 오늘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전과자와 수사 대상자들이 국회에 입성할지 눈을 뜨고 지켜볼 일이다. 이들은 과거 김대중·김영삼과 달리 정치범과 거리가 멀다. 입시 비리로 2심 징역 2년형을 받은 조국, 울산시장 선거 개입으로 1심 징역 3년형을 받은 황운하,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1번 황보승희 등 그 수도 손에 꼽히지 않을 정도다. 민주당 안산갑 양문석 후보도 결국 총선까지 왔다. 그는 “허물을 잠시 덮어 주고 일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고액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딸을 사업자로 만들고 그 명의로 새마을금고 대출을 받아 강남 아파트 구입에 썼다. 선거 막판 선관위로부터는 재산신고를 허위로 했다며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런 허물을 어떻게 덮어 달라는 건가. 유권자를 금배지 달아 주는 도구 정도로만 아는 발상이 아닌가. 국회가 ‘소도’가 돼서는 안 될 일이다. 자신의 비리를 정치력으로 덮는 이들의 방탄 국회가 이어져선 안 된다. 정의기억연대 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무소속 의원 윤미향은 결국 4년의 국회의원 임기를 다 누렸다. 국회의원들이 정의와 공정, 사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반칙을 일삼는 일이 횡행하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엄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사전투표의 나머지 68.72%를 채울 총선의 날이 밝았다.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팽팽하다. 선거 결과가 어떠하든 여야의 자기 성찰과 반성이 앞서야 한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독단과 무능’을 비판하기 전에 지난 4년 제1당으로서 어떤 정치를 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국민의힘 또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소임을 과연 다했는지 되짚어 보길 바란다. 거야를 핑계 삼아 소통 노력을 게을리한 게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 그것이 22대 국회를 시작하는 여야가 취해야 할 자세다. 세계는 반도체 대전 중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총리가 나서 규슈에 건설한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제1공장을 찾았다. 제2공장을 짓는 데도 정부가 수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구촌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마당에 우리 정치가 손가락질만 해댄다면 내일은 없다. 총선이 끝나면 미래 세대의 밝은 내일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 이재명 습격범 “범행은 ‘가성비 있는 맞교환’…독립투사 됐다고 생각”

    이재명 습격범 “범행은 ‘가성비 있는 맞교환’…독립투사 됐다고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김모(67) 씨가 자신을 독립투사라고 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수사기관에 진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김 씨의 살인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김씨가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 일부를 공개했다. 진술을 보면 김씨는 “테러리스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심리였느냐”는 질문에 “독립투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이건 가성비가 나오는 맞교환”이라며 “나는 살 만큼 살았고 내 손자나 아들이 보다 안전하고 덜 위험한 세상에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저런 사람(이 대표)는 용서 못 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도 진술했다. 검찰의 통합심리분석에서 이런 진술은 “독립투사에 비유해 숭고한 희생으로 표현하는 등 과도한 자존감이 관찰되고, 협소한 조망으로 확증 편향적인 사고가 엿보인다. 특정 정치적 이념과 사상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과 분노, 피해 의식적 사고를 보였다”고 평가됐다. 이날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이 대표를 종북세력을 주도하는 정치인으로 간주하면서 제22대 총선에서 이 대표가 ‘붉은 세력’에 공천을 줘서 의석수를 확보하고, 나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또 김씨가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잃을 게 없다는 자포자기하는 심정과 그릇된 영웅 심리가 결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김씨 측은 이런 공소사실과 관련 증거에 대부분 동의했다. 다만 경제적 상황 등 개인적인 사정은 범행 동기가 아니며, 순수하게 정치적 명분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음 공판은 오늘 30일 열리며, 이날 검찰 구형과 김씨의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이다.
  • 이재명 습격범 “난 독립투사…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재명 습격범 “난 독립투사…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

    지난 1월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67)씨가 수사 기관에 자신이 독립투사나 논개라 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9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김씨의 첫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증거조사를 하며 수사기관 진술 조서에 드러난 김씨 발언을 일부 공개했다. 검찰 조사에서 ‘테러리스트의 심리와 비슷한 심정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씨는 “비유가 적절치 않지만 독립투사나 논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건(범행은) 가성비가 나오는 맞교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살 만큼 살았고 그리하여 내 손자나 아들이 보다 안전하고 덜 위험한 세상에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저런 사람(이재명)은 용서 못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죽더라도 이 대표도 없어진다면 가성비가 나온다는 게 김씨 측의 주장이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씨 진술에 대해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안중근 의사와 이봉창 의사와 같은 독립투사의 숭고한 희생으로 표현하는 등 과도한 자존감이 관찰되고 협소한 조망으로 확증 편향적인 사고가 엿보인다”며 “특정 정치적 이념과 사상에 맹목적으로 몰두하고 특정 정치인에 강렬한 적개심과 분노, 피해 의식적 사고를 보였다”고 강조했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이후 연평균 소득신고액 200만~450만원가량에 채무 1억 9000만원이 있었고 범행 당시 통장 잔고가 3만 4574원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등 자포자기 심정과 건강 악화, 영웅 심리가 결합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범행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지만 범행 배경에 대해서는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건강이 악화돼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검찰의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며 “또 자포자기 심정과 영웅 심리에 기인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공소사실에 기재돼 있지만 김씨 본인은 순수한 정치적인 명분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오는 30일 오후로 지정했다. 이날 결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 홍준표 “의대나 갈걸, 법대 간 것 후회…바보처럼 살았다”

    홍준표 “의대나 갈걸, 법대 간 것 후회…바보처럼 살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검사 출신이라고 한묶음으로 매도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한 요즘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가 정치권에 줄 대 편 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인심)가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가게 되었는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내부 수사를 빌미로 미운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한국 정치판은 편싸움 판이었다”고 회고한 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30여년이 훌쩍 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그 대단한 자리를 그렇게 값싸게 만들어버리고 수사지휘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당하는 검사 신세들이 된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해당 글에서 특정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의도’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현 정부에서 각종 수사를 하고 있는 검사 직속 후배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 김흥국 “윤 정부 야당이 발목 잡아…한동훈은 BTS급”

    김흥국 “윤 정부 야당이 발목 잡아…한동훈은 BTS급”

    우파 방송인으로 연일 광폭 행보를 펼치는 가수 김흥국씨가 “이번 총선은 범죄와의 전쟁, 제2의 건국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유세 현장에 다니는 근황을 전했다. 전날 대구에서 주호영 후보(수성갑), 권영진 후보(달서병)를 지원했고 이날 권영세 후보(서울 용산)를 지원한다는 그는 “이번 총선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의 날이다 이런 식으로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사비로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의 2년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김씨는 “외교 활동이나 경제 민생 이런 거 잘한 부분도 있는데 잘못된 부분만 자꾸 나무라고 야단친다”면서 “아직 3년 남았는데 야당의 숫자가 많다 보니까 발목 잡고 하다 보니 뭔 일을 못 한다.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지 무조건 잘못한 부분 야단치지 말고 대한민국 미래를 봐서라도 잘하는 건 칭찬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2년 전 같은 방송에서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정치를 안 해봤기 때문에 깨끗하고 약속을 잘 지킨다”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그 믿음이 유효한지 묻자 김씨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다”면서 “지적할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잡아야 되고 많은 사람들의 힘들고 어려운 입장을 봐서라도 귀를 기울여 하루빨리 다들 즐겁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이런 걸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해병대 전우회 부총재직을 맡았던 그는 채 상병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씨는 “왜 가만히 있느냐. 저렇게 해병대를 사랑하는 사람이 채상병 박대령 사건에 왜 가만히 있냐고 많이 혼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마음이 아프고 앞장서고 싶다. 그러나 생각이 조금씩 다른데 사실은 저는 전 국방부 장관이 그때 책임지고 사퇴했어야 된다고 본다”면서 “그때 했으면 이런 일이 없고 그때 육해공군 해병대 책임지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부하가 사고가 났으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되는데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전국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한동훈 위원장은 BTS급”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인데 한동훈 이분 보니까 거의 선거의 왕자 같이 엄청나게 사람이 모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도 어떤 희망을 가지려고 나와서 유세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며 “말들을 잘해야 되는데 자꾸 쓸데없는 말들만 하니까 그분들이 실망할 수 있다. 자기가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서 희망을 주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그는 총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에 대해 “어떻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되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가 정말 제대로 바로 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을 안 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내일은 반드시 투표하셔서 대한민국이 정말 잘 살아야 한다. 어려운 사람 없이 스트레스 안 받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위대한 대한민국을 내일 만들어 주셔야 된다고 본다”고 투표를 호소했다.
  • “대파가 875원? 이정헌 뽑아” vs “지역 토박이 김병민에 한 표”… “경제 너무 나빠 강청희 지지” vs “재건축 속도 낼 박수민 기대”

    “대파가 875원? 이정헌 뽑아” vs “지역 토박이 김병민에 한 표”… “경제 너무 나빠 강청희 지지” vs “재건축 속도 낼 박수민 기대”

    4·10 총선을 앞두고 격전지 ‘한강벨트’ 서울 광진갑(이정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김병민 국민의힘 후보)과 ‘보수 텃밭’ 강남을(강청희 민주당 후보·박수민 국민의힘 후보)에서는 민주당이 전면에 내세운 ‘정권 심판’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개발과 안정으로 맞서고 있다. 8일 서울 광진갑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역 일꾼론’과 ‘정권 심판론’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오모(50)씨는 “지금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 정치라는 게 밸런스가 맞아야 하지 않나”라며 “김 후보가 더 적극적이지만 밸런스를 위해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중곡동에 17년째 거주하는 소상공인 안모(48)씨는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고 하니까 기가 막힌다.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니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광진구 거주 20년차인 강모(32)씨는 “이미 김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 “김 후보의 아이가 셋인데 내가 나온 초등학교에 다니기도 하고, 광진구에 오래 사셨으니까 지역에 대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곡제일시장에서 47년간 방앗간을 운영해 온 허율부(84)씨는 “김 후보는 여기 지역에서 오래 살아서 중곡동에 대해 가장 잘 안다”며 “광진구가 서울에서 가장 낙후돼 개발이 필요하다. 서울시장도, 구청장도 같은 당이니 국회의원까지 있으면 개발이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수막에서도 두 후보는 정권 심판을 강조하거나 지역구 공약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지하철 중곡역 4번 출구 앞에 ‘무능 무책임, 심판! 윤석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김 후보는 ‘바로 여기에! 잠실행 지하철 신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던 서울 강남을에도 정권 심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수서역에서 만난 박모(72)씨는 “강남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잘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 정부 들어) 아파트 대출 이자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갑자기 2%대에서 3%대로 올려 부담이 크다”고 했다. 또 세명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셔틀버스 기사 국모(61)씨는 “경제도 너무 안 좋고 대통령도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개포동 주공 7단지에 거주하는 강모(76)씨는 “문재인 정권에서 너무 규제만 하니 (집값이 올라) 매물은 없고 재건축은 미뤄지기만 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고 나서 그나마 재건축 과정이 빨라져서 다행”이라고 했다.
  • “문재인 죽여야 돼!”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 유세 중 막말(영상)

    “문재인 죽여야 돼!”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 유세 중 막말(영상)

    이른바 ‘낙동강 벨트’ 격전지인 경남 양산갑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유세 중 “죽여야 돼”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다. 8일 정치권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확산한 영상에 따르면 윤영석 후보는 전날 오후 1시쯤 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사저 인근인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유세를 하던 중 하늘을 향해 주먹을 여러 차례 치켜올리며 “문재인 직이야(죽여야) 돼”라고 발언했다. 당시 윤영석 후보 유세차량에선 확성기를 통해 “도와주십시오”라는 지지 호소 음성이 나오고 있었다.윤영석 후보는 마이크를 쥐고 있었지만 마이크는 꺼진 상태였으며 그는 문제의 발언을 육성으로 외쳤다. 당시 평산마을 현장에는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보수 유튜버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석 후보의 막말 영상이 퍼지자 시민사회와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인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와 더불어민주당·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영석 후보의 막말을 비판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막말은 자기들 편을 자극해서 표를 얻으려는 행위”라며 “윤영석 후보가 국민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후 브리핑에서 “문재인 죽여(야돼)‘, 차마 입에 올리기는 물론 옮겨 적기도 힘든 말이 윤영석 후보에게서 나왔다”며 “당장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군사독재 정당 후예답다. 정치폭력조직 백골단원을 연상시킨다. 윤영석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 맞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 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 사건을 벌써 잊었나”라며 “정치 지도자의 목숨을 앗으려 한 증오 정치의 끔찍한 산물을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부산에서 소환하자 바로 저런 모골을 송연케 하는 극언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영석 후보는 당장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라고 했다. 윤영석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 사실을 인정하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시고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영석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 수십명의 경호원, 방호원과 사저 관리 유지에 매년 국가예산 수십억원이 지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은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면서 “국가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윤영석 후보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산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평산마을에 사저를 짓고 살고 있으며 이 마을은 윤영석 후보가 출마한 양산갑 선거구에 속한다. 양산갑에는 이재영 민주당 후보,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 김효훈 개혁신당 후보 등이 경쟁 중이다.
  • 평화 위해 붙잡았던 손… 포화 속으로 등 떠미는 손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평화 위해 붙잡았던 손… 포화 속으로 등 떠미는 손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방어적 성격 짙었던 유럽 군사동맹순식간 대결 구도로 수천만명 사망러·우크라 전쟁 전면전으로 확대나토 연맹 내부 ‘연루의 공포’ 번져주한미군 철수·감축 우려 겪는 韓베트남 파병 등 美 요구 거절 못 해한미동맹도 양국 손익계산 불가피 1914년에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은 4년 동안 군인과 민간인 2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부상자 수는 2100만명에 달한 대참사였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 이 전쟁은 삼국협상(프랑스·러시아·영국)과 삼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이라는 동맹 간 대결로 시작했다. 방어적 성격의 이러한 군사블록은 전쟁 시작 전까지는 30여년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 시대를 구축하는 것처럼 보였다. 1896년에는 인류 평화의 제전을 목표로 제1회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899년, 1907년 두 차례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는 군비 축소와 평화 유지 방안이 논의됐다. 1901년에는 노벨평화상이 제정됐다. 그러나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을 저격하는 총성이 울려 퍼지자 평화의 이념은 한순간에 뭉개지고 세계전쟁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전쟁’(war)이 아닌 ‘대전’(Great War)으로 불리는 제1차 세계대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참사였다. 유럽 현대사 전문가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크리스토퍼 클라크 교수의 표현을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들은 ‘몽유병 환자’처럼 전쟁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동맹의 의무를 이행하느라 동맹 파트너의 분쟁에 말려들면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어느 국가도 전쟁을 사전에 적극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으나, 동맹 간의 적대감과 피해망상이 심해졌고 서로 불신하는 분위기에서 속사포를 쏘듯이 말싸움하다 결국 사상 최악의 참화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유럽을 양분한 두 동맹 블록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눈을 뜨고도 현실을 보지 못하고 전쟁에 참여하는 동맹의 딜레마에 빠져들었다.●‘몽유병자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던 2014년에 러시아는 흑해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다.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사태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위기를 제1차 세계대전 전야와 비교한 바 있다. 그는 유럽·미국·러시아가 클라크 교수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묘사한 상황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리는 또다시 몽유병 환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자기 각료들에게 클라크 교수가 쓴 ‘몽유병자들’을 읽으라고 권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동맹의 무력 사용에 동참하기보다는 외교적 중재를 통한 해결’이라는 독일의 대외정책에 대한 메르켈 전 총리의 의견은 확고했다. 올라프 숄츠 현 독일 총리도 이 책을 인용하며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호전적인 말투로 분쟁을 촉발한다고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자신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황제로 전쟁에 개입했던 “빌헬름이 절대 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전현직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100년 전 독일이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원하지 않았던 동맹 전쟁에 연루됐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들린다. ●연루의 두려움 2022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 등으로 냉전체제가 종말을 고한 이후 30여년간 이어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으로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불신과 안보 불안이 커졌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을 비롯한 공산 세력의 군사적 팽창을 막으려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결성한 군사동맹이다. 1991년 이후 30여년 동안 나토는 전선을 동쪽으로 1000㎞ 이상 전진시켜 이제는 러시아 국경과 맞닿게 됐다. 나토가 모스크바 코앞까지 세력을 뻗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면서 원치 않게 다른 나라의 문제에 말려드는 ‘연루의 공포’가 나토 동맹 내부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토는 지난 70년간 ‘동맹이 공격받으면 함께 싸운다’는 집단방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논의되던 2008년에 미국은 이를 지지했으나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하면서 동맹국 간 내부 분열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지아·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와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부터 전면전으로 확대되자 나토는 군사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했으나 전투기와 미사일 지원에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견 가능성’ 발언을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부정하면서 동맹 내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 밖으로 장기전 양상을 띠자 나토 동맹국 간의 분열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동맹 관계는 국가 간 힘의 논리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성격을 지녔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의 국가들은 동맹을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지렛대로 이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일촉즉발의 전쟁이 임박할수록 서로 자국의 안보를 우선시하는 다른 전략적 선택을 하면서 평화 시기에는 보이지 않았던 동맹 균열도 생겨났다. 발칸반도에 세르비아, 알바니아 등 신생 독립국이 생겨나면서 국제질서가 급변했고, 삼국협상과 삼국동맹의 두 블록은 서로 이해관계가 얽힌 주변부의 전쟁에 휩쓸렸다.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 민족주의 세력에게 암살당하자 경직됐던 동맹 체제는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를 응징하고자 선전포고했고 동맹국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지원하려고 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세르비아의 후견국 러시아는 발칸반도에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야망에 사로잡혀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자 러시아의 동맹국 프랑스가 전쟁에 동참하고 영국은 삼국협상 동맹국들을 지원하고자 대륙 파병을 결정했다. 발칸반도에서 벌어진 국지적 충돌이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못하자 전쟁은 순식간에 세계대전으로 확대됐다. 자신이 원치 않는 전쟁에 참여하는 동맹국 간의 ‘연루’ 때문에 전쟁이 발생한 것이다. ●되살아난 제1차 세계대전의 망령 제1차 세계대전은 단순히 100여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금의 국제 정세가 1914년의 모습과 사뭇 유사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에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흑해로 진출하려는 러시아와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과 유럽 동맹은 신생국 우크라이나를 서로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놓고자 했다. 이는 20세기 초에 새로 독립한 알바니아를 통해 지중해로 진출하려던 러시아 제국을 삼국동맹이 막아섰던 상황과 비슷하다. 20세기 초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 내걸었던 ‘발칸은 발칸 사람들에게’라는 자치권 옹호의 목소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 국가로서 안보 동맹을 결정할 자유가 있다’는 오늘날의 미국과 나토 동맹국이 하는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직전 10여년간 유럽의 동맹들이 평화를 호소했듯이 나토와 러시아도 2000년대 초반에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보고 있노라면 조정 능력의 부족과 위기 관리의 실패로 세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전쟁의 블랙홀에 휘말렸던 100여년 전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하다.대한민국도 동맹에 연루되는 딜레마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미동맹이 70년이라는 긴 시간 유지되면서 양국은 동맹 유지의 손익 계산을 따져 왔다. 역대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병력을 감축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방기의 공포’를 겪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전 전투병 파병, 이라크 파병,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등 미국측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했다. 지난 30년간 중국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격화돼 가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는다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결국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중국과의 분쟁에 연루될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게 됐다. 미국이 우리에게 동맹국으로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군사작전 참여를 종용한다면 지원 여부와 지원 수위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미 간 쌍무적·비대칭적·위계적 군사동맹 관계를 고려하면 한국은 상당한 연루의 위험을 떠안게 되기에 사전 대비는 더욱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동맹의 구속력이라는 사슬에 목을 옭아매고 전쟁의 구렁텅이로 끌려 들어가는 몽유병자가 돼서는 안 될 일이다.
  • [단독] 한동훈 “민심에 주파수 맞췄다… 유연하고 실용적 정치 할 것”

    [단독] 한동훈 “민심에 주파수 맞췄다… 유연하고 실용적 정치 할 것”

    “다른 생각 맞춰 나갈 때 기준은 ‘민심’… 국민은 관중 아닌 주인공” “국민께서 국민의힘에 입법권을 부여해 주신다면, 그걸 또 제가 지휘한다면 유연성을 충분히 보일 수 있지 않겠어요. 대단히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약 이긴다면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성해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당인 저도 정부 비판에 대해 공감되는 부분에선 ‘민심의 주파수’에 맞췄고, 바꾸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며 “정권 견제와 심판은 어떤 정권이든 있는 것이고 상식”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는 그 방식인데,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특징은 정말 전복하겠다는 취지이지 견제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강조하기에는 민주당이나 조국당의 목표 지점, 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반역사적”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누명을 쓴 것도 아니고, 범죄를 인정한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복수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이번에는 우리의 뜻에 공감하는 분들이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에 많이 나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개혁에 대해선 “한 번에 쉽게 끝내거나 총선에 맞춰서 ‘짜잔’ 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중요한 포인트에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사전투표 첫날 밤에 마지막 지원 유세를 끝내고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 카페에 앉은 한 위원장은 목소리가 쉬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특유의 속사포 화법으로 힘줘서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민심이 두렵다”며 ‘민심’을 20차례,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6차례 언급했다. 7일 충남 천안 유세에선 “(당) 분석에 따르면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다수 일어나고 있다”며 “나서면 이긴다. 기죽지 말고 나가 달라”고 했다. 또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보여 줬다”며 “그럼에도 역시 중심은 본투표”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어떻게 해석하나. “보수 정당에서는 사전투표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지금 구조에서 이길 수 없다. 제가 (지역구를) 100군데 넘게 다녔는데 유세 레퍼토리에 꼭 넣는 것이 ‘수개표를 병행하는 것을 관철했다’는 점이다.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같은 게 있다. 사전투표를 안 하면 50m 뒤에서 출발하는 느낌이다. 사전투표 (기간을) 이렇게 띄워 놓고 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선 이견이 있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라면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권 심판론이 높은데, 왜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나. “지금 정부가 2년밖에 안 됐다. (지금 정부는) 문재인 (전) 정부가 무너뜨린 한미일 공조 관계를 복원하고, 화물연대 파업 같은 소위 ‘떼법’에 대해 원칙을 유지한 데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선 발목이 잡혔다. (민주당이) 정부조직법부터 반대해 정부가 출범도 못 하게 했다. 자꾸 심판하자고 하는데 자기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마음대로 모든 걸 다 했고, 그게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아서 정권까지 잃었다.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승이 주어진다면 자기들이 바라는 방탄이나 죄를 짓고도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을 국민이 허락했다고 착각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싫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싫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싫다는 중도층 민심이 있는데.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정책적인 면에서 굉장히 유연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어떤 가치가 충돌할 때 민심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서 문제 제기가 있을 때마다 정권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민심을 반영해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대부분 관철했다. 미래를 봐 달라. 이재명의 민주당, 조국당은 경직성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박용진, 홍영표 의원을 다 잘라 내지 않았나.”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원팀인가. “생각은 다르게 마련이다. 다른 생각을 조절해 나가고 서로 맞춰 나갈 때 기준을 민심으로 삼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기준에 따랐다. (취임 후) 100일 동안 파도를 겪었지만 그 파도들이 결국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과정 아니었나. 그 파도가 제 개인의 이익, 기호, 기분을 반영한 것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공천에 관해서도 충돌이나 이견이 있었지만 그걸 넘을 수 있었던 건 제 기호, 호불호, 이익이 반영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총선 막판에 최대 현안이 의정 갈등인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의료개혁이라고 해야 한다. 근래 여러 이슈 중 이렇게 많은 국민이 공감과 지지를 보낸 건 본 적이 없다. 증원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이슈다. 결국 전문가 집단의 문제이고, 이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독점적이다. 그래서 20여년간 증원이 안 됐다. 어려운 주제라 우리 정부가 그런 것을 계산하지 않고 해야 하는 점이 있다. 이걸 한 번에 쉽게 끝낸다, 총선에 맞춰서 ‘짜잔’ 한다는 건 어렵고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그래서 제가 중재 역할을 했고, 어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 -양문석, 김준혁 등 민주당 후보 논란도 있는데. “그분들이 굉장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까지 포함해서 이걸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판세에 영향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속내를 드러낸 말이다. 판세에 영향이 없더라도 민심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 장예찬, 도태우 후보를 정리할 때 제가 굉장히 상처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판세에도 마이너스일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민심이 강했고 합리적이었다. 저들은 국민을 경기장의 유료 관중 정도로 보고, 주인공으로 봐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주 4·3 추모식에 가지 않아서 비판받았는데.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는 진영 논리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4·3 직권 재심 확대는 제주도민의 숙원이었다. 그래서 (법무부 장관 때) 집중적으로 검사를 여러 명 투입해서 그걸 해드렸고, 무죄 판결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억울함을 기리는 방식은 그래야 한다. 사정상 못 간 것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제주 4·3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누가 진짜 노력했는지 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단독] 한동훈 인터뷰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할것”

    [단독] 한동훈 인터뷰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할것”

    “정부 비판 당연…‘민심 주파수’ 맞추려해”“민주당·조국당, 견제 아니라 전복하겠다는 것”“의료개혁, 총선 맞춰 ‘짜잔’하는 식 안 돼”“제주 4·3, 아픔 치유 위해 누가 노력했나”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게 입법권을 부여해 주신다면, 그걸 또 제가 지휘한다면 유연성을 충분히 보일 수 있지 않겠어요. 대단히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약 이긴다면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성해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당인 저도 정부 비판에 공감되는 부분에선 ‘민심의 주파수’에 맞췄고, 바꾸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며 “정권 견제와 심판은 어떤 정권이든 있는 것이고 상식”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는 그 방식인데,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특징은 정말 전복하겠다는 취지이지, 견제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강조하기에는 민주당이나 조국당의 목표 지점, 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반역사적”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누명을 쓴 것도 아니고, 범죄를 인정한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복수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이번에는 우리의 뜻을 공감하는 분들이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에 많이 나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에 대해선 “한 번에 쉽게 끝내거나 총선에 맞춰서 ‘짜잔’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중요한 포인트에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첫날 밤에 마지막 지원 유세를 끝내고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 카페에 앉은 한 위원장은 목소리가 쉬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특유의 속사포 화법으로 힘줘서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민심이 두렵다”며 ‘민심’을 20차례,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6차례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어떻게 해석하나. “보수정당에서는 사전투표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지금 구조에서 이길 수 없다. 제가 100군데 넘게 다녔는데 유세 레퍼토리에서 꼭 넣는 것이 ‘수개표를 병행하는 것을 관철했다’는 점이다. 원래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해왔는데, 우리의 뜻을 공감하는 분들도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에 많이 나왔다는 뜻 아닐까.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같은게 있다. 사전투표를 안 하게 되면 50m 뒤에서 출발하는 느낌이다. 사전투표 (기간을) 이렇게 띄워놓고 하는게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이 시스템 하에서라면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권 심판론이 높은데, 왜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나. “지금 정부가 2년 밖에 안됐다.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한미일 관계 공조를 복원하고, 화물연대 파업 등 소위 ‘떼법’에 대해 원칙을 유지한데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렇게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야당이 있었나. 정부조직법부터 반대해 정부가 출범도 못하게 했다. 자꾸 심판하자고 하는데 자기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마음대로 모든 걸 다 했고, 그게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아서 정권까지 잃었다. 최근 2년간은 특검하고 발목만 잡았다.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승이 주어진다면 자기들이 바라는 방탄이나 죄를 짓고도 사법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을 국민이 허락했다고 착각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싫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싫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싫다는 중도층 민심이 있는데.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정책적인 면에서 굉장히 유연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어떤 가치가 충돌할 때 민심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서 문제제기가 있을 때마다 정권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민심을 반영해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대부분 관철했다. 미래를 봐달라. 이재명의 민주당, 조국당은 경직성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기분이 태도를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쪽 정치의 문제점은 기분이 태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박용진, 홍영표 의원을 다 잘라내지 않았나. 훨씬 더 단일 색깔의 당이 될 것이고, 이재명에 아부할 사람만 뭉쳐 있다.”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원팀인가. “생각은 다르게 마련이다. 다른 생각을 조절해 나가고 서로 맞춰나갈 때 기준을 민심으로 삼는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기준에 따랐다. (취임 후) 100일동안 파도를 겪었지만 그 파도들이 결국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과정 아니었나. 그 파도가 제 개인의 이익, 기호, 기분을 반영한 것이 한번이라도 있었나. 공천에 관해서도 충돌이나 이견이 있었지만 그걸 넘을 수 있었던 건 제 기호, 호불호, 이익이 반영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민심을 잘못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총선 막판에 최대 현안이 의정 갈등인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의료개혁이라고 해야 한다. 근래 여러가지 이슈 중 이렇게 많은 국민이 공감과 지지를 보낸 건 본 적이 없다. 증원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이슈다. 결국 전문가 집단의 문제이고, 이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독점적이다. 그래서 20여년간 증원이 안 됐다. 어려운 주제라 우리 정부가 그런 것을 계산하지 않고 해야 되는 점이 있다. 이게 쉬운 문제고 끝낼 문제라면 누구나 했을 것이다. 이걸 한 번에 쉽게 끝낸다, 총선에 맞춰서 ‘짜잔’한다는 건 어렵고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그래서 제가 중재 역할을 했고, 어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 -양문석, 김준혁 등 민주당 후보 논란도 있는데. “그분들이 굉장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까지 포함해서 이걸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조국당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판세에 영향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속내를 드러낸 말이다. 판세에 영향이 없더라도 민심이 원하는대로 해야 한다. 장예찬, 도태우 후보를 정리할 때 제가 굉장히 상처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판세에도 마이너스일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민심이 강했고 합리적이었다. 저들은 국민을 경기장의 유료관중 정도로 보고, 주인공으로 봐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주 4·3 추모식에 가지 않아서 비판받았는데.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는 진영 논리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4·3 직권 재심 확대는 제주도민의 숙원이었다. 그래서 (법무부 장관 때) 집중적으로 검사를 여러 명 투입해서 그걸 해드렸고, 무죄판결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억울함을 기리는 방식은 그래야 된다. 사정상 못 간것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제주 4·3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누가 진짜 노력했는지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인혁당 고문 사건도 비슷하다. 누가 봐도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인데 국가가 손해 볼 수 있다고 해서 ‘이게 배임이면 내가 책임진다’고 했다.” -정치를 시작한 지 100일이 넘었는데 평가하자면. 앞으로 계획은. “평가는 제가 하는 게 아니다. 정치를 큰 의미로 보면 공공선의 추구라고 생각한다. 제가 겁 없이 사는 것 같지만 매번 저도 많이 두렵다. 두려움을 안 느끼는게 용기가 아니라 두려워도 할 일을 하는 게 용기라고 생각한다. 상대측에서 우리 쪽을 공격할 때 ‘쟤는 어차피 없어질 것이다. 권력다툼 문제로 날아갈 것이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안심하라는 것이다. 저는 이미 공공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총선 이후에 대해) 솔직히 생각 안 해봤다. 거란 80만 대군이 와있는데 지금은 집중해야 한다.”
  • 文 전 대통령 “조국혁신당 더 대중적 정당으로 성장해야”

    文 전 대통령 “조국혁신당 더 대중적 정당으로 성장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지금은 말하자면 현 정부를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또 조국혁신당 또 새로운미래 이런 야당 정당들이 선거에서 많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투표해야 심판할 수 있다. 투표해야 바꾼다”며 “모든 국민께서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는 투표 참여 의지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아마 투표율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그게 어느 방향이든 유권자들께서 투표를 통해서 심판 의지를 표출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이 지금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 그만큼 분노가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이후에 조국혁신당이 조금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이렇게 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 나란히 사전투표 尹·李·韓…이번엔 ○○○ 없었다

    나란히 사전투표 尹·李·韓…이번엔 ○○○ 없었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투표소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현장 일정 등을 이유로 배우자 없이 나 홀로 투표했다. 대선이나 총선 같은 중요한 선거 때면 대통령이나 여야 대표 같은 거물급 정치인은 언론 취재를 위해 투표 장소와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부부가 함께 투표소를 찾는 게 일상적이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명품 가방 의혹 등으로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지막으로 넉 달째 모습을 감춘 상태고,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한 위원장의 배우자 진현정 변호사는 자녀 논문 의혹으로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 모두 배우자와 관련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 홀로 투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일정과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차 PK(부산·경남) 지역을 찾았다가 인근 지역에서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고, 투표장을 나오는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주민이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행사일 뿐 아니라 책무이기도 하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주시길 바란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대전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하며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삭감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입틀막’ 당한 KAIST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들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젊은 과학도들이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서울 신촌에서 나 홀로 사전투표를 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 논란’을 겨냥해 신촌을 사전투표 장소로 선택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역대급 ‘혐오’ 후보로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음에도 민주당은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을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애초 오는 6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가 갑자기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다고 일정을 바꿨다. 이 곳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사전 투표한 곳과 같은 장소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날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즉시 날짜를 하루 당기고 장소까지 바꾼 것이다.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윤 대통령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한동훈, 사전투표 첫날 수도권 집중유세…“범죄자들 몰아낼 기회달라”

    한동훈, 사전투표 첫날 수도권 집중유세…“범죄자들 몰아낼 기회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수도권 지역을 두루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연신 공세를 가하며 “범죄자들을 몰아낼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야권 일각에서 자신의 아들을 향해 ‘학폭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다 까보고 덤벼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연수에서 정승연(인천 연수갑)·김기흥(인천 연수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조 대표 같은 사람한테 나라를 맡기면 우스꽝스러워지고 망할 것”이라며 “감옥에 가기 직전에 있는 조 대표가 복수를 하겠다고 한다. 200석을 얻어 개헌을 하겠다더니 세금으로 압박해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임금을 깎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표가 전날 공약으로 내건 ‘사회연대 임금제’를 겨냥한 것이다. 정부가 임금을 스스로 낮추는 대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중소기업의 임금을 일정하게 높이는 제도를 말하는 조 대표의 ‘사회연대 임금제’에 대해 한 위원장은 “하향 평준화인데, 다 같이 못 살자는 게 아니라 자기들은 잘 살자는 것이다”라며 “조 대표는 출근도 안 하며 서울대에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가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런 세상이 범죄 혐의자 입에서 자랑스럽게 나오는 것이 너무 황당하다”라며 “진짜 주인이 누군지 보여줘야 한다. 투표장에서 가서 우리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외쳐 달라”고 투표를 당부했다. 막말 논란이 불거진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두고 한 위원장은 “야권이 혐오주의자 김 후보를 비호하고 ‘판세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판세에 영향이 없으면 국민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 저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민주당, 조국당은 여러분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여러분을 영업대상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판세에 신경 쓰지 않고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범죄자들을 몰아낼 기회를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이라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한 데 대해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라며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고 반발했다. 과거 자신을 향해 제기됐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기된 ‘생태탕 의혹’ 등과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미추홀 유세 현장에서 ‘청년요금제 데이터 제공 2배 확대’, ‘청년 문화예술패스 적용 기준 24세로 인상’ 등의 공약을 내놨다. 그는 또 “저희는 청년과 여성에게 필요한 약속을 드리고 있다”라며 “청년과 우리 시민들이 정당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청년청을 만들어서 청년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병원 옆자리 환자 소화기로 내리쳐 살해…치매노인 무죄 확정

    병원 옆자리 환자 소화기로 내리쳐 살해…치매노인 무죄 확정

    병원에서 같은 방 환자의 머리를 소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70대가 알코올성 치매 등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확정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70대 A씨를 이같이 판단하고, 상고심에서 모든 상고를 기각했다.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2심) 판결이 옳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은 “원심의 판단에 심신장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치료감호 청구에 대해서도 “필요성 및 재범의 위험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는 지난 2021년 8월7일 오전 3시30분께 병실을 나가려다 간호조무사에게 저지당하자, 철제 소화기를 집어 들어 같은 병실에서 자고 있던 80대 남성 B씨의 얼굴과 머리를 내려쳐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당시 외상성 다발성 두개골 골절 등 상해를 입었고, 사흘 뒤 사망했다. A씨측은 “중증 치매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한 병원에서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의존성 증후군)’로 치료를 받아왔다. 2008년부터는 알코올성 치매 진단을 받고, 2018년에는 외막성 경막하 출혈로 입원치료 등을 받았다. 2021년 9월 A씨를 20여일 입원시켜 정신 감정을 진행한 의사는, 박씨의 치매 및 인지기능 장애 정도가 ‘기억력, 판단력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 유지에 있어 주변인의 도움이 상당히 필요한 중증의 인지장애’라고 판단했다. 형법 10조에 따르면 심신상실 상태는 ‘사물을 변별한 바에 따라 의지를 정해 자기의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상태’로 처벌하지 않는다. 능력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모자란 심신미약의 경우는 형을 감경해 처벌한다. 검사는 박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보고 공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A씨의 심신상실 상태를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을 맡은 부산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진재)는 “박씨가 알코올성 치매로 인해 인지기능이 현저히 저하돼,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상실된 상태에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지난해 4월13일 무죄를 선고했다. 2심 법원인 부산고법 형사2-1부(부장검사 최환도는 박씨가 심신상실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 재차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치매 증세가 심각해 한정치산자가 아닌 금치산자로 판단된다는 한 병원 소견을 근거로 들었다. 검사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 [포토] 사전투표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포토] 사전투표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이화여대 앞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위원장은 이 지역에 출마한 이용호 후보(서대문갑)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이날 한 위원장 사전투표 장소로 신촌을 선택한 배경을 놓고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게 있다고 보고, 청년이 잘사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할 생각”이라며 “저희가 하려는 정치의 핵심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을 “자기 죄를 방어하겠다는 사람들과 법을 지키며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들 사이의 대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투표장에 나가면 (우리가) 이기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 [지방시대] 총선은 지방선거가 아니다

    [지방시대] 총선은 지방선거가 아니다

    4·10 총선이 다가오자 후보들과 함께 지방의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이들은 “내 선거처럼 뛴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렇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지역 곳곳을 다니며 자당 후보를 알리고, 후보가 출마 선언이나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서는 연단 뒷줄에 서서 자리를 지킨다.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아 선거전 전면에 나서기도 한다. 과도하게 선거운동을 해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 경우도 있다. 본선에 앞선 당내 경선에서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얼굴을 붉히며 ‘집안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자기 선거가 아닌데 자기 선거처럼 뛰는 것은 왜일까.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공천권을 갖고 있어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마다 공천 관리 기구를 두고, 또 ‘시스템 공천’도 가동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건 국회의원의 입김이다. 정치인에게 공천권은 곧 생존권. 정치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자기 선거처럼 뛰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지자체장은 지방의원보다 더 곤혹스럽다. 지자체장 역시 ‘공천 족쇄’에 묶여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공직선거법상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해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 언행과 처신에 신경을 쓰며 성실하게 법을 지키다가 총선 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공천과 멀어질 수 있으니 지자체장으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노릇이다.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는 국회가 법으로 못박았다.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은 1995년, 기초의원은 2006년부터 시행됐다. 당시 옳고 그름을 면밀하게 따지기보다는 당리당략과 진영논리에 의해 졸속으로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지방에서는 정당공천제 폐지론과 무용론이 끊이지 않았다. 위에서 보듯 중앙정치권이 공천권으로 지방 정치인의 목줄을 쥐고 있어서다. 정당공천제는 지방의회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대변하는 민의의 장이 아닌 여의도 정치의 대리전을 벌이는 정쟁의 도구로 변질해 그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권이 쳐 놓은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지방 살림을 챙길 유능한 일꾼을 뽑는 자리가 아닌 거대 정당이 벌이는 사생결단식 싸움판으로 전락하는 것도 정당공천제가 가져온 폐해다. 풀뿌리 민주주의라 불리는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치여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정당공천제가 절대 악인 것은 아니다. 후보 능력과 자질을 사전 검증해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무분별한 후보 난립을 막고, 신인과 여성·장애인의 정치 진출 기회를 넓혀 주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 지방자치의 근간이 흔들리는 판에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래서인지 총선과 대선처럼 큰 선거가 있을 때면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거나 수정하겠다는 말들이 나왔다. 그런데 어째 4·10 총선을 앞두고는 정당공천제를 손보겠다는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지방정치의 중앙 예속화가 더 심해지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불신 가득한 사회, 탐정 된 음모론자… 그래도 답은 ‘소통’

    불신 가득한 사회, 탐정 된 음모론자… 그래도 답은 ‘소통’

    신뢰 하락·자기방어 심리에 바탕사회 문제를 각자 이해하는 방식존재 인정하고 합리적 논의해야 32년 전인 1992년 5월에 봤던 영화 한 편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월남전을 다룬 영화 ‘플래툰’으로 명성을 얻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다룬 영화로 케빈 코스트너, 게리 올드먼, 토미 리 존스, 도널드 서덜랜드, 케빈 베이컨, 조 페시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지금은 사라진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원작 ‘JFK-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진상’이라는 책까지 사서 읽었을 정도다. 책은 아직도 책장 한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JFK’를 비롯한 ‘JFK 암살 사건 음모론’이야말로 ‘모든 음모론의 어머니’라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도 없던 시절 미국인들 대부분으로 하여금 이것을 진실이라고 믿게 한 엄청난 음모론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관련 책까지 산 나도 혹시 음모론자일까. 흔히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학력이나 지능이 낮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많이 하거나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음모론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거나 직장 동료들이다.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저자마저도 음모론을 믿을 뻔했다고 고백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음모론자는 바보가 아니라 전쟁, 범죄, 빈곤 등 복잡하고 위험한 사회문제를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고 싶기 때문에 음모론을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음모론의 사례와 확산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JFK 암살 사건을 비롯해 9·11 테러가 미국 정부 자작극이라는 ‘9·11 트루서’(truther),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에 나노 칩을 심었다는 백신 불신론자 등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저자인 마이클 셔머 박사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등과 함께 오랫동안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 음모론에 대항해 온 인물이다. 저자는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를 진화론적, 심리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 인류의 조상이 오래전 동굴 생활을 하던 때부터 생존을 위해 우리 마음속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자동 알고리즘이 있다. 여기에 인지 부조화, 확증 편향, 패턴 만들기, 우리 편 편향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개입한다. 최근에는 정부를 비롯한 국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하락까지 더해진다. 문제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적 분열과 가짜 뉴스가 넘쳐나게 되며 이런 것들이 다시 음모론자를 확대 재생산하는 식의 피드백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책의 마지막 부분에 ‘음모론자와 대화하는 기술’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대화의 첫 번째 단계는 상대를 음모론에 빠진 맹신자로 여기는 대신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을 ‘한심한 음모론자’로 낙인찍는 순간 대화는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음모론을 파헤치는 이유도 음모론자들을 사회에서 몰아내고 배척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이성과 합리성을 되찾도록 돕고자 함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 편 아니면 다 죽어라’라는 식으로 막말을 쏟아 내는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 대놓고 편가르기에 앞장서는 언론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들을 보다 보면 사회적 문제에 자신만의 해법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음모론자’들이 차라리 나아 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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