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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보다 당근이 더 맛있게…“뇌 훈련으로 가능”

    치킨보다 당근이 더 맛있게…“뇌 훈련으로 가능”

    치킨이나 햄버거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보다 당근이나 오이 같은 저칼로리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뇌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미국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하버드의대와 미농무부 노화관련인간영양연구센터(USDA HNRCA) 공동 연구팀은 식사를 저칼로리 음식으로 바꾸고 꾸준히 지속하면 뇌의 보상중추가 변하면서 바뀐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영양과 당뇨’(Nutrition & Diabetes) 1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HNRCA의 수전 로버츠 박사는 이번 결과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남녀 1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중 8명에게만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편성된 식단을 ‘6개월간’ 유지하도록 하고 실험 시작과 종료 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로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나머지 5명은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기준으로 삼아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MRI 검사는 받도록 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뇌의 보상중추 중 학습과 중독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저칼로리 음식에 대한 민감성은 증가했고 고칼로리 음식은 이와 반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가한 그룹은 건강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됐지만 그렇지 않은 음식은 전보다 꺼리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츠 박사는 “프렌치프라이를 좋아하고 통곡밀파스타가 싫은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특정 음식을 반복해서 먹으면서 굳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음악은 뇌가 추억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뇌 연구)

    “음악은 뇌가 추억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뇌 연구)

    음악이 뇌의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왜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추억에 빠지는지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경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로빈 윌킨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젊은 지원자 21명에게 록, 힙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이때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사용해 뇌 활동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각각 5분씩 노래 6곡을 들려줬다. 이 중 4곡은 각 장르를 대표하는 것이며, 다른 1곡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고 나머지 1곡은 해당 참가자가 좋아한다고 밝힌 노래였다. 그 결과, 참가자들에게 들려주는 곡에 따라 그 곡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를 나타내는 뇌 활동의 패턴이 확실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노래를 들려줬을 때 특징적인 패턴도 발견했다. 좋아한다고 밝혔지만 좋아하지 않는 곡을 들으면 뇌의 두 반구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는 신경이 활발해졌다. DMN은 ‘내성적 독백’으로 중요시 되는 뇌 활동으로 흔히 멍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 인접한 해마에서의 뇌 활동이 활성화됐다. 해마는 기억과 사회 활동에 관련한 감정을 주관하는 뇌 부위다. 음악의 장르는 매우 넓고 취향이 개인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실험에서 얻은 뇌 활동 패턴은 참가자간에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놀랍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베토벤의 클래식부터 에미넴의 힙합까지 듣는 음악의 장르는 크게 달라도 음악을 듣게 될 때 모두 같은 감정과 정신 상태를 경험하는 이유는 이번 연구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28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영화 ‘라붐’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감도 높을수록 하품도 잘 따라한다” (伊 연구)

    “호감도 높을수록 하품도 잘 따라한다” (伊 연구)

    혹시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품이 나올 때, 상대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하품을 할 때 상대방도 같이 하품을 한다면 호감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피사대학·파르마대학·로마대학 연구진은 “하품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그들의 하품을 관찰하며 해당 행위가 그룹 안에서 어떤 기준으로 확산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1,375 회에 달하는 하품 데이터를 기록해낸 연구진은 해당 내용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이를 곧이어 따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당 상대방에게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친한 친구관계였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인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 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약 800시간 동안 피그미침팬지 집단 내에서 하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확산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피그미침팬지 역시 사람처럼 특정 한 마리가 하품을 시작하면 주위 여러 명에게 이 하품이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람처럼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하품이 옮겨가는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하품은 공기를 마실 때 고막이 늘어나며 나타나는 반사 작용이다. 주로 피로, 스트레스, 지루함 등과 연관돼 나타나며 사람뿐만 아니라 피그미침팬지의 예처럼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 해당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하품이 전염될 때, 주로 공감대와 호감이 강한 측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하품을 따라하는 이유를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특정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다른 개체가 유사한 움직임을 할 때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인간에게 실제로 거울신경세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과학계에서 오랜 논란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 실험 결과, 인간 뇌 대뇌피질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거울신경세포의 것으로 여겨지는 반응이 확인돼 현재는 실제 존재한다는 쪽으로 주장이 기울고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의 주장은 해당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대와 호감이 더욱 높은 상대방일수록 이 거울신경세포가 더욱 활발해져 적극적으로 하품 행위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할수록 상대방과 스스로 사이의 모방적 행동을 빠르게 해내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하품 실험은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내 하품 따라하는 상대방, 호감 있을 확률↑”

    “내 하품 따라하는 상대방, 호감 있을 확률↑”

    혹시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품이 나올 때, 상대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하품을 할 때 상대방도 같이 하품을 한다면 호감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피사대학·파르마대학·로마대학 연구진은 “하품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그들의 하품을 관찰하며 해당 행위가 그룹 안에서 어떤 기준으로 확산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1,375 회에 달하는 하품 데이터를 기록해낸 연구진은 해당 내용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이를 곧이어 따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당 상대방에게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친한 친구관계였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인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 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약 800시간 동안 피그미침팬지 집단 내에서 하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확산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피그미침팬지 역시 사람처럼 특정 한 마리가 하품을 시작하면 주위 여러 명에게 이 하품이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람처럼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하품이 옮겨가는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하품은 공기를 마실 때 고막이 늘어나며 나타나는 반사 작용이다. 주로 피로, 스트레스, 지루함 등과 연관돼 나타나며 사람뿐만 아니라 피그미침팬지의 예처럼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 해당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하품이 전염될 때, 주로 공감대와 호감이 강한 측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하품을 따라하는 이유를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특정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다른 개체가 유사한 움직임을 할 때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인간에게 실제로 거울신경세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과학계에서 오랜 논란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 실험 결과, 인간 뇌 대뇌피질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거울신경세포의 것으로 여겨지는 반응이 확인돼 현재는 실제 존재한다는 쪽으로 주장이 기울고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의 주장은 해당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대와 호감이 더욱 높은 상대방일수록 이 거울신경세포가 더욱 활발해져 적극적으로 하품 행위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할수록 상대방과 스스로 사이의 모방적 행동을 빠르게 해내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하품 실험은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내 하품 따라하는 사람, 나를 좋아한다 -연구

    혹시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품이 나올 때, 상대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하품을 할 때 상대방도 같이 하품을 한다면 호감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피사대학·파르마대학·로마대학 연구진은 “하품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그들의 하품을 관찰하며 해당 행위가 그룹 안에서 어떤 기준으로 확산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1,375 회에 달하는 하품 데이터를 기록해낸 연구진은 해당 내용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이를 곧이어 따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당 상대방에게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친한 친구관계였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인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 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약 800시간 동안 피그미침팬지 집단 내에서 하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확산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피그미침팬지 역시 사람처럼 특정 한 마리가 하품을 시작하면 주위 여러 명에게 이 하품이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람처럼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하품이 옮겨가는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하품은 공기를 마실 때 고막이 늘어나며 나타나는 반사 작용이다. 주로 피로, 스트레스, 지루함 등과 연관돼 나타나며 사람뿐만 아니라 피그미침팬지의 예처럼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 해당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하품이 전염될 때, 주로 공감대와 호감이 강한 측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하품을 따라하는 이유를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특정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다른 개체가 유사한 움직임을 할 때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인간에게 실제로 거울신경세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과학계에서 오랜 논란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 실험 결과, 인간 뇌 대뇌피질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거울신경세포의 것으로 여겨지는 반응이 확인돼 현재는 실제 존재한다는 쪽으로 주장이 기울고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의 주장은 해당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대와 호감이 더욱 높은 상대방일수록 이 거울신경세포가 더욱 활발해져 적극적으로 하품 행위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할수록 상대방과 스스로 사이의 모방적 행동을 빠르게 해내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하품 실험은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병균 경로 밝힐 ‘투명 쥐’ 개발…의술 vs 생명

    병균 경로 밝힐 ‘투명 쥐’ 개발…의술 vs 생명

    암세포를 비롯한 각종 병원균의 이동경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의료용 ‘시스루(see-through) 쥐’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진이 개발해 낸 ‘투명 실험용 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최근 소개했다. 인간 몸속에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병균이 어떤 방식으로 장기들을 전염시켜나가는지 알아내는 것은 의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신체에서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병균의 존재를 찾아내기 어렵고 실험용 동물을 산채로 해부해 경로를 추적할 수도 없었다. 물론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하기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가상 이미지로 실제 세포와 장기를 통해 움직이는 병균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투명 쥐는 생물학계와 의학계가 오랫동안 숙원해온 병균 관찰 매개체로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젤리를 연상시키는 이 쥐는 이미 사망한 동물의 뼈를 제거한 뒤 특수 화학물질을 이용해 피부를 투명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말 그대로 속이 비치는(see-through) 쥐인 것이다. 말초신경, 혈관, 장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투명 쥐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어떤 병균이 침투했을 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장기는 어디인지, 어느 세포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심지어 암세포가 어떻게 발현되고 성장하며 전이경로는 어떠한지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이 품고 있는 잠재성도 크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을 이용해 투명 뇌 조직을 만들어내면 기존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확인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세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약 2주 정도의 개발시간을 걸쳐 이 투명 쥐를 만들어 낸 연구진은 “앞으로 신경계나 병균 확산 매핑 작업 수행 시 이 투명 쥐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서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무리 병균 이동 경로를 밝혀낸다는 의학적 목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엄연한 한 생명의 죽음을 담보로 연구가 진행된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연구(Journal Cell)’에 발표됐다. 사진=Journal Cell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암세포 이동경로를 한 눈에…‘시스루 투명 쥐’ 개발

    암세포 이동경로를 한 눈에…‘시스루 투명 쥐’ 개발

    암세포를 비롯한 각종 병원균의 이동경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의료용 ‘시스루(see-through) 쥐’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진이 개발해 낸 ‘투명 실험용 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3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인간 몸속에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병균이 어떤 방식으로 장기들을 전염시켜나가는지 알아내는 것은 의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이미 사망한 사람의 신체에서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병균의 존재를 찾아내기 어렵고 실험용 동물을 산채로 해부해 경로를 추적할 수도 없었다. 물론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하기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가상 이미지로 실제 세포와 장기를 통해 움직이는 병균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투명 쥐는 생물학계와 의학계가 오랫동안 숙원해온 실시간 병균 관찰 매개체로라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젤리를 연상시키는 이 쥐는 이미 사망한 동물의 뼈를 제거한 뒤 특수 화학물질을 이용해 피부를 투명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말 그대로 속이 비치는(see-through) 쥐인 것이다. 말초신경, 혈관, 장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 투명 쥐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어떤 병균이 침투했을 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장기는 어디인지, 어느 세포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심지어 암세포가 어떻게 발현되고 성장하며 전이경로는 어떠한지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이 품고 있는 잠재성도 크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을 이용해 투명 뇌 조직을 만들어내면 기존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확인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세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약 2주 정도의 개발시간을 걸쳐 이 투명 쥐를 만들어 낸 연구진은 “앞으로 신경계나 병균 확산 매핑 작업 수행 시 이 투명 쥐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서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연구(Journal Cell)’에 발표됐다. 사진=Journal Cell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의사들 이기주의에 치매 환자들만 고통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증 치매 환자에게 추가로 장기요양급여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치매특별등급제도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못했던 경증 치매 환자들이 제도 신설에 따라 새롭게 장기요양 5등급 판정을 받으려면 의료기관의 치매특별등급용 소견서가 필요한데 이 소견서 발급 자격을 둘러싸고 양·한방이 갈등을 빚으면서 양의사들이 소견서 발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매특별등급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당장 7월부터 이 제도가 시행되게 됐지만 양의사들의 ‘보이콧’으로 환자 가족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양측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사안의 핵심은 한의사들의 치매특별등급 소견서 발급 참여 문제다. 관련법에 따라 치매특별등급 소견서는 보건복지부가 정한 의사 소견서 작성 교육을 이수한 양의사, 한의사(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모두 발급할 수 있지만 양의사들은 한의사에게 발급 자격을 주면 안 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치매특별등급용 의사 소견서 작성에 사용되는 핵심 평가 도구의 소유권이 현대 의학에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치매특별등급용 의사 소견서상에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같은 뇌영상 검사 소견을 기술해야 하는데 이런 것 없이 한의사들이 치매를 진단하고 소견서를 작성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는 양의사들만이 치매특별등급용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평가 도구인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라는 것은 현대 의학의 산물이 아니라 단순한 설문지”라며 “한의학 교과 과정에도 MMSE에 대한 교육이 포함돼 있고 한의학계에서 낸 치매 관련 논문이 쌓여 있는데 자신들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까지 양·한의사 단체 간 의견 조율을 시도하고, 절충점을 찾지 못해도 치매특별등급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무리 노력해도 담배 끊기 힘든 이유, 알고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담배 끊기 힘든 이유, 알고보니…

    몸에 안 좋은 것을 잘 알고 나름 노력해보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 ‘금연’이다. 이와 관련해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가 ‘뇌 보상 심리’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연구진은 니코틴 공급량이 줄어든 흡연자들의 뇌 모습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비교·분석해 심리적 보상 작용이 금연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수행한 실험내용은 이렇다. 지난 1년간 적어도 하루에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18~45세 사이 흡연자 44명을 대상으로 먼저 12시간동안 금연하도록 지시했다. 시간이 지난 후, 연구진은 흡연자들에게 카드 맞추기 게임을 진행하도록 했는데 이는 금전적 보상이 제시되는 경기였다. 참고로 이들은 게임 시작 전 실험이 종료되는 2시간 후에 담배를 필 수 있다는 조건을 들은 상황이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통해 흡연자들의 뇌 활성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이후 나타난 결과는 흥미로웠다. 실험 참가자들 중 일부는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담배를 피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었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은 MRI 상에서 뇌 활성도가 상당히 높게 관측된 그룹이었다. 이들은 카드 게임에서 얻을 금전적 보상에 민감한 그룹이었다. 반면 카드 게임에서 주어질 금전적 보상에 민감하지 않은 그룹은 계속 담배를 피웠다.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심리학과 스티븐 윌슨 교수는 “평소 담배 유혹을 참지 못하는 흡연자는 뇌 심리적 보상 활동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MRI 상에 나타났다”며 “이 결과는 금연이 두뇌 보상 심리와 상당한 인과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에서 정의하는 보상심리는 정신적으로 억압된 욕구를 다른 형태로 보상받으려는 경향을 뜻한다. 생리작용에서 어느 기관(器官)이 손상되면 다른 기관이 그 작용을 보완하는 것처럼 스스로 자아의식을 높임으로써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심리적 보상을 충족시키는 상황을 임의로 연출하는 방식을 금연 치료법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인간은 5대 미각 외에 ‘탄수화물 맛’도 느낀다” - 연구

    “인간은 5대 미각 외에 ‘탄수화물 맛’도 느낀다” - 연구

    인간의 혀가 느끼는 맛이라고 하면 단맛·신맛·짠맛·쓴맛·감칠맛의 5개가 기본이지만, 그 외에도 탄수화물을 느끼는 수용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과학전문주간지 사이언스 매거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간의 혀에는 탄수화물의 에너지 밀도를 측정하는 ‘제6의 미각’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쥐는 탄수화물의 에너지 밀도가 다른 음식을 구별할 수 있으며 단맛을 느낄 수 없게 된 쥐조차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용해한 용액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능력이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뇌연구소 연구팀이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탄수화물을 미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준비된 3가지 용액 중 두 용액은 인공 감미료처럼 달콤하게 만든 것이며, 그중 하나에는 탄수화물을 녹였다. 나머지 용액은 통제군으로 달콤함도 탄수화물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실험에서는 10명의 지원자가 탄수화물 용액을 입에 넣은 순간, 일차감각운동피질(primary sensorimotor cortex)이 30%나 많이 활동적으로 바뀐 것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해 확인됐다. 참고로 이 실험은 참가자들이 무엇을 마셨는지 알지 못하도록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수행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인간의 입에는 이른바 ‘당(糖)맛’이라고 할 수 있는 탄수화물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수용체가 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이언스 매거진은 이번 결과가 탄수화물을 중단하는 다이어트 식품의 만족도가 낮은 것이나,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마신 선수가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분해되지 않음에도 단숨에 힘이 나는 것을 설명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욕저널’(Journal Appetite) 5월 21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꿈’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 이미지화 ‘드림 머신’ 개발

    ‘내 꿈’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 이미지화 ‘드림 머신’ 개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지난 1899년 발간한 대표 저서 ‘꿈의 해석’에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이 꿈에 숨겨져 있다는 가정 아래 이를 자유연상(自由聯想)법으로 찾아내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이렇듯 매일 꾸는 꿈이지만 정작 우리는 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그 신비는 오랜 기간 연구대상이었다. 꿈은 영화 소재로도 매력적이라 여러 번 영상화 되었는데 지난 2010년 개봉된 화제를 모은 ‘인셉션’은 급기야 꿈을 조작하는 전문가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잡힐 듯, 안 잡힐 듯 지평선 같던 ‘꿈’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뇌를 스캔해 어떤 꿈을 꾸었고 그 내용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내주는 ‘드림 머신’이 미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예일 대학, 뉴욕 대학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드림머신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장치(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와 같은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자기장이 발생되는 커다란 자석 원통에 사람을 들어가게 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키면 신체부위에 있는 수소원자핵이 공명하게 된다. 이때 각 조직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호를 되받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최종적으로 영상화시키는 것인데 여기서 드림머신은 ‘뇌’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자원봉사자 6명의 머리, 얼굴 부분의 화학변화를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집대성하는 방식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이 가지고 있는 이론은 인간 뇌신경 속의 복잡한 인체 화학 반응이 바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꿈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패턴일 것이라는 점에 기반하며 해당 기계는 이를 조합해 이미지화 해내는 원리로 구동된다. 연구진은 뇌 스캔으로 각각 추출된 화학반응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비교분석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참가자 6명의 꿈과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300컷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발달된 독심술(마음을 읽는) 기계일 수도 있는 이 장치는 사라진 기억을 재구성하거나 목격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범죄자의 몽타주를 가장 완벽하게 복원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신경 과학자 앨런 코웬 박사는 “현재 해당 기계는 뇌의 활성 부분만 감지하지만 이후 연구가 더 진척되면 비활성영역까지 고해상도로 이미지화 해낼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Alan Cowen(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꿈’ 읽어내는 ‘드림머신’ 개발…이미지화 성공

    ‘꿈’ 읽어내는 ‘드림머신’ 개발…이미지화 성공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지난 1899년 발간한 대표 저서 ‘꿈의 해석’에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이 꿈에 숨겨져 있다는 가정 아래 이를 자유연상(自由聯想)법으로 찾아내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이렇듯 매일 꾸는 꿈이지만 정작 우리는 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그 신비는 오랜 기간 연구대상이었다. 꿈은 영화 소재로도 매력적이라 여러 번 영상화 되었는데 지난 2010년 개봉된 화제를 모은 ‘인셉션’은 급기야 꿈을 조작하는 전문가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잡힐 듯, 안 잡힐 듯 지평선 같던 ‘꿈’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뇌를 스캔해 어떤 꿈을 꾸었고 그 내용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나타내주는 ‘드림 머신’이 미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예일 대학, 뉴욕 대학 신경과학과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드림머신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장치(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와 같은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자기장이 발생되는 커다란 자석 원통에 사람을 들어가게 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키면 신체부위에 있는 수소원자핵이 공명하게 된다. 이때 각 조직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호를 되받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최종적으로 영상화시키는 것인데 여기서 드림머신은 ‘뇌’ 부분에 집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자원봉사자 6명의 머리, 얼굴 부분의 화학변화를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집대성하는 방식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이 가지고 있는 이론은 인간 뇌신경 속의 복잡한 인체 화학 반응이 바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꿈을 나타내주는 일종의 패턴일 것이라는 점에 기반하며 해당 기계는 이를 조합해 이미지화 해내는 원리로 구동된다. 연구진은 뇌 스캔으로 각각 추출된 화학반응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비교분석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참가자 6명의 꿈과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300컷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발달된 독심술(마음을 읽는) 기계일 수도 있는 이 장치는 사라진 기억을 재구성하거나 목격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범죄자의 몽타주를 가장 완벽하게 복원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신경 과학자 앨런 코웬 박사는 “현재 해당 기계는 뇌의 활성 부분만 감지하지만 이후 연구가 더 진척되면 비활성영역까지 고해상도로 이미지화 해낼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Alan Cowen(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유체이탈’ 가능하다는 여대생 ‘뇌’ 분석해보니 (加 연구)

    ‘유체이탈’ 가능하다는 여대생 ‘뇌’ 분석해보니 (加 연구)

    잠을 자던 중 혹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기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이른바 ‘유체이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이 의지대로 가능하다는 한 여대생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학술지(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른바 유체이탈은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힘들어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임사체험(臨死體驗·Near Death Experience)과 맞물려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며 대체로 뇌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한 착각이라는 주장이 많다.이번에 캐나다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한 심리학과 대학원생(24)으로 놀랍게도 이 학생은 의지대로 유체이탈을 해 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을 공중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 학생의 뇌를 fMRI 분석한 결과 특이하게도 운동감각과 관련된 뇌의 왼쪽 일부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라 스미스 박사는 “피실험자는 어릴 때 부터 유체이탈 능력을 가졌으며 성장하면서 더욱 향상됐다고 말했다” 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같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놀라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불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진전된 연구결과는 없다” 면서 “유체이탈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연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체이탈과 관련된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 경험이 뇌의 착각이라는 주장을 펼쳤었다. 당시 연구자인 케롤라인 와트 박사는 “사람들이 밝은 빛에 이끌려 다른 세상을 봤다는 증언은 자기 세포의 죽음으로 인한 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며 “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화상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세포가 죽는 것에 의해서 강한 빛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체이탈’ 가능하다는 여대생 ‘뇌’ 분석해보니…(加 연구)

    ‘유체이탈’ 가능하다는 여대생 ‘뇌’ 분석해보니…(加 연구)

    잠을 자던 중 혹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기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이른바 ‘유체이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이 의지대로 가능하다는 한 여대생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학술지(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른바 유체이탈은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힘들어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임사체험(臨死體驗·Near Death Experience)과 맞물려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며 대체로 뇌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한 착각이라는 주장이 많다.이번에 캐나다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한 심리학과 대학원생(24)으로 놀랍게도 이 학생은 의지대로 유체이탈을 해 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을 공중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 학생의 뇌를 fMRI 분석한 결과 특이하게도 운동감각과 관련된 뇌의 왼쪽 일부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라 스미스 박사는 “피실험자는 어릴 때 부터 유체이탈 능력을 가졌으며 성장하면서 더욱 향상됐다고 말했다” 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같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놀라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불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진전된 연구결과는 없다” 면서 “유체이탈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연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체이탈과 관련된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 경험이 뇌의 착각이라는 주장을 펼쳤었다. 당시 연구자인 케롤라인 와트 박사는 “사람들이 밝은 빛에 이끌려 다른 세상을 봤다는 증언은 자기 세포의 죽음으로 인한 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며 “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화상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세포가 죽는 것에 의해서 강한 빛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체이탈’은 뇌의 착각일까? 영혼의 이탈일까?

    ‘유체이탈’은 뇌의 착각일까? 영혼의 이탈일까?

    잠을 자던 중 혹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기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이른바 ‘유체이탈’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이 의지대로 가능하다는 한 여대생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학술지(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른바 유체이탈은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힘들어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임사체험(臨死體驗·Near Death Experience)과 맞물려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으며 대체로 뇌의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인한 착각이라는 주장이 많다.이번에 캐나다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한 심리학과 대학원생(24)으로 놀랍게도 이 학생은 의지대로 유체이탈을 해 잠을 자는 자신의 모습을 공중에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이 이 학생의 뇌를 fMRI 분석한 결과 특이하게도 운동감각과 관련된 뇌의 왼쪽 일부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라 스미스 박사는 “피실험자는 어릴 때 부터 유체이탈 능력을 가졌으며 성장하면서 더욱 향상됐다고 말했다” 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같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놀라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불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진전된 연구결과는 없다” 면서 “유체이탈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과 연습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체이탈과 관련된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유체이탈 경험이 뇌의 착각이라는 주장을 펼쳤었다. 당시 연구자인 케롤라인 와트 박사는 “사람들이 밝은 빛에 이끌려 다른 세상을 봤다는 증언은 자기 세포의 죽음으로 인한 뇌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며 “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화상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며 세포가 죽는 것에 의해서 강한 빛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 자궁경부암·대장암 5년생존율 OECD國 중 최고

    한국, 자궁경부암·대장암 5년생존율 OECD國 중 최고

    우리나라의 의사와 간호사는 부족한 반면 병상과 고가 의료장비는 넘쳐나고 입원기간도 지나치게 길다. 의료비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공적 지출은 빠듯하다. 반면 기대수명은 81년으로 독일보다도 길고 자궁경부암과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1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2013년도 회원국 보건실태’ 보고서에 실린 각국의 주요 보건의료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가 21일 ‘한눈에 보는 국민 보건의료지표’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 한국 보건의료의 현주소는 명암이 교차한다. 한국은 전체 국민의료비 중에서 공적 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5.3%(49조 3000억원)이다. 35.2%(32조 1000억원)는 가계가 직접 부담한다. OECD의 평균은 공적 재원 지출 비중이 72.2%인 반면 가계 직접 부담 비중은 19.4%에 불과하다. 한국의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와 간호사 수는 2.0명과 4.7명이고 의대졸업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8.0명으로 OECD 평균(활동 의사 수 3.2명, 활동 간호사 수 8.8명, 의대졸업자 수 10.6명)보다 적었다. 반면 총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9.6병상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일본(13.4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보유대수는 21.3대, 컴퓨터단층촬영 스캐너 보유대수는 35.9대로 OECD 평균(13.3대, 23.6대)보다 많았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진료 횟수는 2011년 한 해 13.2회로 OECD 최고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6.7회에 그쳤다. 환자 1인당 평균 병원 재원일 수도 16.4일로 OECD 평균 8.0일보다 두 배 이상 길다. 이와 함께 정신분열증 재입원율은 19.4%로 OECD 평균 12.9%보다 월등히 높았다. 긍정적인 모습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1년으로 OECD 평균 80.1년보다 길었다. 일본(82.7년), 프랑스(82.2년), 스웨덴(81.9년)보다는 짧지만 영국(81.1년)과 같고, 독일(80.8)과 미국(78.7년)보다는 길었다. 자궁경부암과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도 각각 76.8%, 72.8%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암 환자의 생존율로,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같다는 뜻이다. 영아사망률도 1000명당 3.0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낮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4 예산안]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무료… 중증 장애인 연금 2배 인상

    [2014 예산안]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무료… 중증 장애인 연금 2배 인상

    매년 9월 말, 이듬해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이 복지 분야다. 개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수혜로 돌아올 여지가 가장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은 유난히 복지 공약을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의 집권 첫 예산 내역서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내년도 복지 예산 씀씀이를 ‘연령대별’ 및 ‘계층별’로 나눠 살펴본다. [열령대별] 현재 1회에 본인 부담금 5000원인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이 무상으로 바뀐다. 전국 만 12세 이하 어린이 600만명의 B형 간염, 수두 등 11개 질병 백신주사가 모두 무료다. 입원 경쟁률이 치열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121개가 늘어나고 소득 전 계층에 지원하는 0~5세 영·유아 보육료 및 양육수당 지원도 계속된다. ‘반값 등록금’ 공약의 이행을 위해 소득 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급액을 1인당 연 90만~450만원으로 올린다. 학생 1인당 올해보다 최대 18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총 3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셋째 아이 이상 자녀의 대학 등록금도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내년에는 1학년 신입생에게만 지급하고 1년에 한 학년씩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7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중·장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현재 전국 73만 저소득 가구에 월평균 8만원씩 지원되는 주거급여를 ‘주택 바우처’ 제도로 전환해 전국 94만 4000가구에 월평균 11만원씩을 준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규모도 올해보다 1조 7000억원 많은 9조 4000억원으로 늘린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내년 하반기부터 지급한다. 수령 대상은 당초 공약가계부에서 제시했던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서 ‘소득 하위 70%’로 축소했다. 4대 중증 질환(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내년에는 항암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 등까지 확대된다. 연 94만원가량인 본인 부담 의료비는 2016년 34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계층별]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업인, 예술인 등 사회 계층별로도 복지 서비스가 확대된다. 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저축액을 최대 6배까지 불려 주는 ‘희망키움통장’의 가입 대상을 차상위 계층 1만 가구까지 확대한다. 이들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는 넘되 그 1.2배 이하인 사람들이다. 기초생활 급여도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개별 급여로 나눠 지급된다. 이를 통해 급여 수급자가 올해 83만 가구에서 110만 가구로 늘어난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596억원을 들여 단열, 창호·보일러 교체 등의 지원을 해 준다. 내년 하반기부터 소득 하위 70%의 중증 장애인의 장애인연금을 현행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인상한다. 공공부문의 장애인 일자리도 올해보다 3000개 늘려 1만 5000명을 채용한다. 농어업인 지원을 위해 농어업 재해 공제보장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인상한다. 농어업인 연금보험료 지원액을 연 최대 42만 7000원에서 45만 9000원으로 높이고 겨울철에 보리나 호밀 등을 논에 이모작하면 1ha당 20만원씩 밭직불금도 준다. 예술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순수 예술 공연단체의 공연비를 20%가량 부담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뇌 스캔으로 범죄 예측

    마이너리티 리포트?…뇌 스캔으로 범죄 예측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이 되는 것일까? 뇌를 스캔해 그 사람의 범죄 가능성을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는 획기적인 내용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LA타임스는 인간의 뇌를 스캔해 재범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마인드 리서치 네트워크’(Mind Research Network) 연구팀을 인터뷰했다. 뉴멕시코주(州)에 위치한 ‘마인드 리서치 네트워크’ 는 지난 3월 이와 관련된 논문을 과학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연구팀의 이 결과는 교도소에 수감된 후 석방된 96명의 ‘전두대상피질’(ACC)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스캔한 후 분석해 얻었다. 전두대상피질은 뇌에서 의사결정과 행동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활동이 둔할수록 재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켄트 키엘 박사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모든 죄수들의 재범 가능성을 확실히 맞출 수 없다” 면서도 “출소한 피실험자들의 뇌 스캔과 4년 간의 재범 가능성을 비교한 결과 맞추는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이 연구의 완성도가 높아져 영화처럼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에 대해 처벌한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키엘 박사 또한 이에 대해 수긍했다. 그러나 박사는 “과학의 진보는 항상 양면의 성격을 띄고 있다” 면서 “재범률이 높은 성범죄자들에 한정해 이같은 뇌 스캔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가석방 심사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美 의사들의 과잉진료 제동 교훈 삼아라

    미국의 의사들이 병원에서 관례적으로 행하는 불필요한 검사나 시술을 대폭 줄여 나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나선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방사선의학회 등 9개 의학회는 최근 안 해도 되는 검사·시술 45개를 지목해 발표했다. 이른바 ‘똑똑한 선택’ 이니셔티브다. 여기에 눈길이 가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과잉진료 문제가 절박하기 때문이다. 적정 진료냐 아니냐는 물론 고도의 의학적 판단이 요구되는 가치의 문제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과잉진료 천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니 상식을 넘어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성을 키우는 항생제와 주사제 남발은 이미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제왕절개 분만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단순 타박상 환자에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권유하는 것도 다반사다. 병원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검사나 시술을 권유 혹은 강요한다면 잘못도 큰 잘못이다. 환자 부담뿐 아니라 날로 악화되는 건강보험 재정의 파탄을 막기 위해서도 이 같은 현실은 시정돼야 한다. 그러나 과잉진료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 환자에 대한 과도한 진료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7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의 17.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노인 의료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고가의 장비를 경쟁적으로 구입해 병원 수가를 높이고 결국 과잉 검사로 이어지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인구 100만명당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수가 미국과 맞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불요불급한 검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당국은 병원의 진료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명백한 과잉진료 행위를 남발하면서도 개선의 노력이 없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건보 급여 삭감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평가 대상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의학회의 권고는 진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만하다.
  •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하) 싱가포르 의료과학벤처 ‘히스토인덱스’

    [동반성장 현장을 가다] (하) 싱가포르 의료과학벤처 ‘히스토인덱스’

    싱가포르 국립대와 각 기업 및 국책 연구소들이 모여 있는 시 외각 보나비스타 연구 클러스터에 인접한 도버 로드. 기술 인력 양성 기관 싱가포르 폴리텍 생화학 연구동 4층. 폴리텍 실험실들 사이로 지난해 4월 문을 연 의료과학 벤처 히스토인덱스 연구실이 나왔다. 세포 변화 및 암 진전 과정을 계량화해 세계적인 주목을 끈 기술과 장비를 성공시킨 곳이다. 레이저를 활용한 이미지 영상을 컴퓨터로 분석해 미세한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정확한 변화 및 진전 정도가 백분율(%) 및 수치로 세분화돼 나타나 세포 변화 및 암 진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의사의 판단 대신 변화를 컴퓨터 수치로 객관화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기존 검사장비들이 미세한 세포 및 암 상태 변화를 확인하기 어렵고, 상당 부분 의사의 주관적인 판독 능력에 의존해야 하는 점을 개선한 것이다. 기술과 장비 개발은 딘 타이(33)와 기디온 호(38), 두 청년 과학자의 협동 연구의 산물이다. 타이 박사는 광학·레이저를 전공한 물리학자. 호 박사는 생명과학 전문가다. 그러나 이 연구를 현실화한 것의 뒤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전략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있었다. 젊은 아이디어를 사장시키거나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고 어떻게든 실용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였다. 생명공학 분야는 콘텐츠산업과 함께 싱가포르 정부가 앞으로 먹고살 두 개의 집중 육성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우선 연구 초기에 과학기술 공공 지원기금인 에이스타가 나섰다. 이들의 연구에 주목하고 500만 싱가포르달러(약 44억 4000만원)를 지원했다. 과학적 연구를 더 심화하라는 뜻의 지원이었다. 연구가 진전되자 이번에는 에이스타 산하의 전문적인 과학기술 상업화를 전담하는 익스플로잇이 움직였다. 2009년까지 상업화 초기자금 50만 홍콩달러가 나왔다. 2010년에는 중소기업 지원과 기술개발을 돕는 스프링 싱가포르가 500만 홍콩달러를 지원했고, 벤처기업의 간판을 달 수 있었다. 과학연구를 심화시키도록 북돋고 상업화에 인센티브를 주고, 회사 설립 자금을 댄 것이다. 청년 과학자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단계별로 역할을 분담한 공공기관의 지원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히스토인덱스는 폴리텍 안에 있어 이곳의 인력과 실험실, 장비를 무료로 쓰고 있었다. 호 박사는 “연구실, 사무실 임대료는 물론 필요 장비를 갖추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원 공공기관들의 정성은 자연스레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500만 홍콩달러의 개인 투자가 이뤄졌다. 노엘 무어 히스토인덱스 사장은 “투자 희망자들이 넘쳤지만 연구 개발과 회사 발전에 도움 될 분들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DBS은행 총재 등을 지낸 코분히, 의료기기사 벡톤디킨스의 경영인 얍추룽, 다국적 부동산회사 G.L 신 등은 매주 히스토인덱스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회사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 투자뿐 아니라 경험과 인맥을 나누고 지원하는 셈이다. 공공기관들의 초기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겠냐고 묻자 무어 사장은 대뜸 “실리콘 밸리에서 투자자를 찾아 미국서 기업을 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잘나가자 투자했던 공공기관들도 활짝 웃고 있다. 스프링 싱가포르가 15%, 에이스타가 2.5%씩 히스토인덱스의 지분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타이완국립의대, 타이완 장궁기념병원, 중국 난방의과대학도 이 회사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의료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호 박사는 “개발한 장비는 암 전문 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고, 적지 않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임상 결과를 확인하고,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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