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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주기식’ 대북지원 제한/美의회 상정 ‘北자유법안’ 어떤내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20일 미 의회에 상정된 ‘북한자유법안(NKFA)’은 북한의 인권 개선과 탈북자 지원 등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법안은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주도하는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 연구원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한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회장,상원의 샘 브라운백 동아태 소위원장이 주도했다.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번 법안에 대폭 반영했다.특히 일본인 납치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비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이뤄져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현대 비자금이 북한에 전달된 것과 관련,민간기업에 의한 대북 자금지원은 합법성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에는 반대한다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 내 인권 개선 법 제정 이후 90일 이내에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및 정보당국은 북한의 교도소와 노동수용소에 대한 기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수감자의 혐의와 고문,강제사역,의료실험,처형,식량·물·위생 등의 적정성 여부가 포함돼야 한다.이후 30일 이내에 대통령은 위성촬영 사진을 포함,노동수용소 등 공식 보고서를 내야 한다. 유엔도 북한 내 정치범의 가택연금과 17세 이하의 어린이 수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종교자유위원회는 법 제정 이후 1년 내에 북한의 종교 박해와 관련한 광범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국제개발처(USAID)는 북한 주민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지원할 의욕과 능력을 지닌 비정부기구(NGO)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이를 위해 연간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다. ●탈북자 보호와 고아 입양 대통령은 북한 등을 탈출한 개인이 미 난민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과 정보를 담은 연간보고서를 내야 한다.의회는 미국에 도착했거나 입국하려는 탈북자들에게 안식처와 지원을 보장한다.중국이나 일본,러시아,한국 등은 인도적 차원의 입국허가나 일시적인 보호상태,또는 난민에 유사한 지위를 줘야 한다.미국행을 바라는 탈북자들은 이민국적법에 따른 특별 요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국토안보부는 북한 어린이의 미국 가정 내 입양을 위해 임시 입국허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알려주는 탈북자에게는 즉각 영주권을 부여하며,이를 위해 국토안보부에 대량살상무기 정보센터를 설치한다.탈북자 지원이나 수용소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연간 2000만달러,북한 고아 입양에 연간 50만달러,탈북자들의 미 입국을 위한 지원에 연간 500만달러,한국과 일본에서의 북한 인권에 관한 논의에 연간 200만달러를 배정한다. ●북한 민주주의 증진 미국의 소리(VOA)와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등이 24시간 북한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연간 1100만달러를 지원한다.미국의 자금지원을 전제로 한국 등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며,북한의 불법거래에 따른 북한 정권이나 관리의 이익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북한의 민주주의 증진과 법치 등의 정착을 위해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베트남과 같은 시장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등에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 북한과의 협상에는 인권상황이 주요한 이슈가 돼야 하며,북한 내 인권상황과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대북 경제제재를 철회해서는 안된다.비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든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제한해야 한다. mip@
  • LG카드 유동성위기 심각

    LG카드가 21일 1차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이날 오후 한때 현금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며,만기어음을 갚지 못하다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부도를 간신히 벗어났다.LG그룹은 2조원 자금지원에 대한 담보 등을 담은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만기가 돌아온 LG카드 약속어음 3015억원을 신한은행에 지급 제시했다가 밤 늦게 회수해 갔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LG카드와의 협의 끝에 이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LG카드는 1차 부도 위기를 모면했으나 교보생명이 2영업일 후인 25일 다시 지급 제시할 예정이어서,LG와 채권단간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다시 부도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또 LG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전면 중단됐다.LG카드는 “전산시스템 장애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자금지원 지연에 따른 유동성 위기 때문이었거나 LG가 채권단의 지원이 제때이뤄지지 않으면 금융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는 이날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5.46%와 10조 4000억원대의 LG카드 매출채권 등을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의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그러나 채권단이 강력히 요구했던 특수관계인들(구씨와 허씨 일가)의 지분은 담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우리은행 등 8개 금융기관장은 이날 LG카드 지원 여부를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각 금융기관들은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오전 10시까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으나 일부에서 LG측 확약서의 내용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北에 5억6200만弗 지원 美상원 ‘北자유법안’ 상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개선 및 탈북자 지원 등에 2006년까지 총 5억 62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2003 북한자유법안(NFKA)’이 20일 미 의회에 상정됐다. ▶관련기사 6면 이 법안은 특히 한국이 부시 행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참여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의 민간기업이 북한에 지원하는 자금은 ‘합법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을 갖도록 규정했다. 미 상원의 샘 브라운백(공화) 동아태 소위원장과 에반 베이(민주) 의원은 이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등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북한, 내 인권개선을 목적으로 한 ‘북한자유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인도적 식량지원과 탈북자 지원 등으로 2003∼2006 회계연도에 매년 1억 4050만달러를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나 비영리단체 등에 지원한다. 항목별 연간 예산은 ▲인도적 식량 지원 1억달러 ▲탈북자 지원 2500만달러 ▲대북 방송 등 북한 민주화 지원 1200만달러 ▲인권 관련 세미나 지원 200만달러 ▲경제개혁 지원에 100만달러 등이다. mip@
  • 具회장 “LG지분 담보 제공”/LG카드 채권단 2조 지원 돌파구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카드 채권단에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 ㈜LG 지분(5.46%)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2조원 자금지원을 통해 LG카드가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 ▶관련기사 24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20일 “LG그룹이 LG카드·LG투자증권 뿐 아니라 ㈜LG에 대한 구 회장의 지분을 내년 상반기까지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구 회장외에 LG그룹 특수관계인들의 일부 지분도 담보로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구 회장의 그룹지배 근거가 되는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LG카드가 내년 6월말까지 정상화되지 않으면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채권단은 주식처분을 통해 LG그룹의 경영권을 취득할 수 있어 LG그룹 전체 지배구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에 대한 추가 담보 확보로 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LG카드 채권단은 이날 농협 5140억원,국민은행 4370억원,우리은행 2463억원 등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총채권액 기준으로 금융기관별 지원규모를 잠정 확정했다.채권단은 21일 오후 전체 채권단 금융협의회를 연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2대 주주인 올림푸스 캐피털이 보유한 외환카드 지분 24.7%를 주당 5000원(총 789억원)에 인수하고 추후 실사를 통해 감자비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감자비율은 20대 1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 김유영기자 yunbin@
  • NGO / “여성의원 100명 만들자”여성연대·네트워크 총선프로젝트 가동

    내년 4월 실시되는 17대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100명을 탄생시키려는 여성계의 ‘야심’은 이뤄질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21개 여성단체의 연대모임인 ‘총선여성연대’(여성연대)가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여성 100인 국회 보내기를 목표로 내세운 ‘맑은정치 여성네트워크’(여성네트워크)도 발족,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성연대와 여성네트워크는 목표는 같지만 운동의 방향과 성격은 다소 다르다.여성연대가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제도개선 활동에 주력한다면,여성네트워크는 각 정당의 공천과정 등 여성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새달 여성후보 명단발표 신생 조직인 여성네트워크는 여성후보가 당선되려면 정당 공천이라는 높고 험한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각 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공천과정을 투명하게 개선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6일 열린 발족식에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현재 국회의원 273명 중 여성은 16명으로 5.9%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를 3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네트워크는 여성할당제나 상향식 공천제도 등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각 당이나 지역구에 인맥이 있거나 자금지원 등을 한 여성 인사가 공천을 받아온 ‘잘못된 관행’에 주목하고 있다.투명하고 민주적인 후보 추천을 통해 능력있는 여성이 공천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희 여성민우회 상임대표,박경린 광주YWCA사무총장,박영숙 이사장,윤후정 전 여성특별위원장,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계 인사 10여명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여성계 원로,시민사회 지도자,법조계,언론계,학계 등 20명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여성성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 ▲도덕성 ▲분야별 전문성 등 여성후보의 선정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기준에 걸맞는 여성후보의 명단을 12월초쯤 발표한 뒤 추천후보에 대한 심사와 검증과정을 거쳐 여성후보자의 명단을 최종 확정,각 정당에 전달키로 했다. 여성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들 후보들이 당선될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총동원한 선거지원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자기 지역구 여성후보를 위한 1만원 기부캠페인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최대한 확보에 주력 여성연대는 ‘여성의 참여 없이는 정치개혁도 없다.’는 원칙 아래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늘려 여성계 몫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양성평등 선거구제를,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은 여성전용 선거구제를 내놓는 등 각종 ‘선심성’ 여성정책을 내놓고 ‘여심(女心)’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는 “국회의원의 비례대표 의석수와 지역구 의석수를 1대 2가 되도록 상향조정하고 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면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보완,제한경선제를 채택하는 등 실질적인 우대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주석기자 joo@
  • 도약 꿈꾸는 中 동북 3省/(하)개발 선봉역 맡은 한국기업들

    동북 3성은 과거 만주 대륙으로 불렸던 지역이다.한민족의 모태인 고조선의 발원지이고 일제시대에는 독립열사들의 혼이 곳곳에 배어 있는 땅이다.1992년 수교 이후 한반도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한국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중국 정부가 승부수를 던진 동북 3성 대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한국기업들에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숱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한국기업들은 이곳 만주 대륙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며 21세기 새롭게 출범할 동북아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선양·창춘·무단장 오일만특파원|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시 고신기술(高新技術)산업개발구에 위치한 ‘삼보전뇌유한공사’는 동북 3성의 대표적인 IT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장 앞 공터에는 ‘三寶電腦’가 큼지막하게 붙은 대형 트럭 10여대가 PC 완제품과 부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분주히 나르고 있다. 하루 수출 물량은 1만대로 선양에서 다롄(大連)이나 단둥항으로 옮겨져 부산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된다.부품은 상하이나 광저우 등 컴퓨터 부품기지에서 올라오며핵심 부품들은 미국과 싱가포르 등 10여개 국가에서 수입된다.공장 내부는 1500여개의 핵심 부품이 자동조립되는 첨단 설비라인이 24시간 가동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1999년 10월,2개 컴퓨터 조립라인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8개 조립라인을 갖춰 월 35만대의 PC 생산체제를 갖췄다.매출액은 2001년 2억 2000만달러에서 올해 6억 8000만달러로 4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윤식(李允植) 총경리(사장)는 “PC 1대당 가공비가 한국은 12달러선이나 중국은 3분의 1인 4달러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기술개발 능력과 중국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해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성장 비결을 설명했다. 선양시 전체 연간 수출액(14억달러)의 50%를 차지하는 삼보컴퓨터는 선양시에서 분기별로 개최하는 수출대책회의의 주요 참석 멤버다.지난 5월 사스로 인해 삼보컴퓨터의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기자 시 전체 수출이 비상이 걸릴 정도였다. ●후진타오주석 방문 관심 보여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대권을 잡기 직전인 지난해 4월,정치국 상무위원자격으로 성공한 외자기업으로 알려진 삼보 컴퓨터를 방문하기도 했다.이 총경리는 “시종 겸손한 자세로 브리핑을 듣고 외자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챙기던 후 주석의 나직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삼보는 수출에만 만족하지 않고 올해부터 중국의 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올 3만대 달성이 무난한 가운데 내년엔 6만대,2005년에는 10만대가 목표다. 이 사장은 “동북 3성 최대의 PC 제조업체를 시작으로 2010년 이후에는 중국 전역으로 내수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2005년 중국 증시에 상장시켜 중국에서 뿌리를 내릴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헤이룽장(黑龍江)성 제3도시인 무단장(牧丹江)에는 만주 대륙의 추위를 녹이며 성공신화를 창조한 한국기업이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출자한 대우제지 유한공사가 선진경영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제지시장(아트지 부문) 3위에 우뚝 솟은 것이다.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현지 국영기업 제지회사인 헝펑(恒豊)집단과 손을 잡고 공장을 지은 것은 지난 2000년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은 직후 IMF 사태를 맞아 자본금 차입조차 어려웠다.제지공장 경험이 없는 대우의 중국 진출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제지업계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보란듯이 공장 가동 1년 만인 2001년에 4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100만달러의 이익을 실현한 알짜 기업이 됐다.대우인터내셔널이 전세계에 건설한 46개 해외법인 중 전체 경영 성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대우제지는 지난해 무단장 전체 기업 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8940만위안(134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동시에 납세 1위로 시 정부로부터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이 공장은 당초 연간 4만t 생산규모로 설계됐으나 지속적으로 설비를 개조해 올해는 10만t을 생산했다. 아트지의 무게를 늘리는 기술 개발로 생산량을 증대시킨 것이다.이 기술을 중국 정부가 고신(高新·첨단)기술로 지정해 50만위안(약 7500만원)의 장려금도 받았다. 김기석(金起奭) 총경리는 “우리가 갖고 있던 것은 선진 경영기법과 자금조달 능력밖에없었다.”며 “철저한 원가관리,투명경영,성공적인 판매 전략이 성공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는다. ●“준비 안된 진출은 백전백패” 대우제지는 무단장시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2억 6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제2공장 신축에 나섰다.시 정부는 최근 화학공장과 주택들이 밀집된 25만㎡ 공장부지를 깨끗이 정리해 줬다.부지 매입비만 대고 철거보상비는 시 정부가 부담했다.김 총경리는 “시 정부의 지원규모는 새 공장에 제공하는 세제혜택까지 포함하면 10년간 4억 6000만위안(644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숱한 실패가 자리잡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을 ‘우습게’ 보고 들어오지만 낭패를 본 기업이 한 둘이 아니다. 중·저급 기술은 중국 현지기업들이 즉시 모방하고 고급 기술은 개발 능력이 없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한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자연 퇴출될 가능성도 높다.특히 이중 장부를 만들어 부품 단가를 낮추거나 현지 관리들과 결탁해 절세도 가능한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은 어떻게 보면 불공정 게임일 수도 있다. 1997년부터 지린성 창춘시에서 에어컨 부품(캐패시터)을 생산하는 창춘동광대영전자 온종혜(溫悰惠) 사장은 “기술이나 브랜드,안정된 활로를 갖지 못하고 중국시장에 들어오면 백전백패”라고 강조한다.그는 “한국 대기업의 납품업체로 들어온 일부 중소기업들도 중국기업들에 경쟁력에서 밀려 문을 닫았다.”고 귀띔하며 무모한 ‘차이나 러시’를 경고했다. oilman@ ■김기석 대우제지 총경리 |무단장 오일만특파원|동북 3성의 최대 제지업체로 성장한 대우제지 유한공사의 성공 비결은 투명 경영과 과감한 인센티브다. 모든 재무자료를 공개하는 한편 국유기업 특유의 철밥통에 길들여진 직원들에게 ‘일한 만큼 돈을 번다.’는 확고한 신념을 심어준 것이다.김기석(48) 총경리는 “돈을 빼돌리지 않고 번 만큼 투자한다는 투명 경영으로 중국 사원들의 자발적인 협력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2006년까지 중국 증시에 상장해 중국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어려웠던점은. -IMF사태 직전에 대우가 투자를 결정했지만 모그룹이 해체되면서 약속했던 자금지원이 모두 끊기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다행히 대우인터내셔널이 돈을 대고 시 정부의 도움으로 2000년 예정대로 출범할 수 있었다. 중국 3위 제지그룹으로 성장한 비결은. -과감한 인센티브제 도입과 투명경영이 밑거름이 됐다.회사 기밀사항이라도 중국인 직원들을 한가족이라고 생각해 사장의 출장비와 식사비용까지 모두 공개했다.직원들에게는 생산실적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엄격한 상벌 규정을 만들어 지정된 장소 외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100위안(약 1만5000원),가래침을 뱉으면 50위안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점심시간에 포커를 금지시키는 엄격한 규율을 제정해 공장 분위기를 잡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중국 현지에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중국기업들도 충족하기 까다로운 중국 증시에 2006년까지 진입,대규모 투자자금을 모은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인·한국기업 현황 동북 3성에서활동하는 한국인은 대략 2만명으로 추산된다.92년 수교 초기 조선족 밀집지역인 지린성 옌볜지역으로 중소기업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후 경제개발이 심화되면서 점차 랴오닝성 선양·다롄시,지린성 창춘시 등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동북 3성을 관할하는 선양총영사관에 등록된 장기체류 인구는 랴오닝 3400명,지린 2000명,헤이룽장 600명 등 모두 6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신고를 기피하는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2만명에 달한다.유학생 4000∼5000여명이 랴오닝대학이나 둥베이대학, 지린대학 등 수십개 대학에 퍼져있다. 오병성 선양 총영사관은 “신고하지 않은 소규모 중소기업까지 합쳐 5000여개의 기업이 10억달러를 투자했고 고용인원은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하지만 동북 3성 정부는 수교 초기 밀려드는 한국 기업인들을 민감한 조선족 문제를 이유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다수가 칭다오등 산둥성 연해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기도 했다. 오 총영사관은 “동북 3성 관료들은 당시 한국기업들을 잡지 못한 것을 상당히 후회하고 있다.”며 “지금은 동북 3성 개발과 맞물려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지난해 동북 3성과 한국과의 총 무역액은 40억달러이고 교류 인구는 연 70만명에 달한다.한국은 랴오닝성 3위(미국과 일본 다음),지린·헤이룽장성은 2위(1위는 미국) 투자국이다.
  • 기업63% “불익 우려 정치자금 제공”/‘순수후원’은 6.7%불과 자산2조이상 기업조사

    국내 기업들은 ‘특혜 기대’보다는 불이익을 우려해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 기업들이 앞으로도 정치권의 부당한 자금지원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산 2조원 이상인 41개 민간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정치자금에 대한 기업인 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자금 제공 이유로 전체의 63.3%가 ‘불이익 우려’를 꼽았다. 반면 ‘반대급부 기대’는 3.3%,‘순수 후원’은 6.7%에 그쳤다. 향후 정치권의 부당한 자금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응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과반수에 육박한 48.3%로 나왔다. 고비용 정치구조 해법으로는 완전 선거공영제 실시(38.7%)와 지구당 폐지(32.3%),정당연설회 폐지(19.4%) 등을 제시했다.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 방식에 대해서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안한 선관위(45.2%)나 경제단체(29.0%)를 통한 간접기부 방식을 선호했다. 대선자금 수사 해법과 관련해서는 ‘정치권 고해성사 후기업인 사면’(51.7%)이 가장 많았고,‘수사는 하되 처벌은 하지 말아야 한다.’(31.1%),‘경제파장을 고려해 수사중단’(10.3%) 등으로 답했다.‘수사후 원칙대로 처벌’은 6.9%에 그쳤다. 대한상의 기업정책팀 이경상 팀장은 “기업들은 고비용 정치구조 등 왜곡된 정치풍토로 정치자금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면서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 관련 제도와 관행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방만 정보화기금 베일 벗긴다

    한해에 최고 1조원이 지원되는 정보화촉진기금의 사용내역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낸다.베일에 가려져온 기금 사용내역에 대해 감사원이 팔을 걷어붙일 예정이다.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 공개를 요구해 왔지만 정통부는 세부내역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는 다음 주에 관련 상임위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고,감사원은 이에 맞춰 준비작업에 들어간다.정통부 감사실도 관련 자료수집에 분주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권영세(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정보화촉진기금과 정보화근로사업기금에 대해 국회차원에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감사청구는 상임위 논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국회법 개정 이후 국회 차원에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감사원은 감사청구 3개월 이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권 의원은 “정보화촉진기금 및 정보화근로사업기금과 관련해 비리가 끊이지 않는 등 자금지원에 문제가 많아 국회에서의 감사청구 통과는 확실시된다.”면서 “문제는 그동안 종합감사를 한번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국회에 제보된 비리도 있어 감사 결과 발표후 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년간 두 벤처기업이 이들 기금을 받는 과정에서 정통부 간부와 한국전산원 직원들에게 미등록 주식을 줘 이들이 최고 1억 5000만원의 차익을 얻는 등 비리가 잇따라 드러났다.검찰에서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화촉진기금은 지난 98년부터 통신사업자의 출연금 등을 적립,올해까지 해마다 7900여억원에서 1조원까지 각종 출연은 물론 융자·투자 지원됐다.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정보화근로사업기금도 98년부터 3년여간 3400여억원을 썼지만 중복 지원 등 문제가 지적돼 왔다. 감사원은 “감사청구가 들어오면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종합점검 차원에서 목적에 맞게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했는 지를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대선자금 수사 / 최도술씨 수뢰 수사 상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11억원 수수 혐의가 개인비리로 귀결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이 SK외 타기업 7∼8곳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3일 검찰은 최 전 비서관측이 선거채무 변제 명목으로 자금지원을 요청해 SK로부터 11억원을 받았으나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이는 핑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선거빚 운운하며 돈을 끌어왔지만 대부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장수천에 돈 유입 정황 포착못해 SK비자금 11억원은 최 전 비서관에게 9억원,비자금 수수를 중개한 이영로씨에게 2억원으로 분배됐다.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된 9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억 6100만원은 ‘총선준비금’ 명목으로 남겨져 있으며 이중 2억 8100만원은 이모·김모씨 명의의 차명계좌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이 부산·경남 지역의 중소기업체들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챙긴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등이 제기한 최씨의 거액 정치자금 수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비서관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거물은 아니다.”고 말해,추가로 수수한 자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장수천이나 한국리스에 돈이 유입됐다는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최 전 비서관이 사용했던 차명계좌에서 SK외 기업에 대한 금품수수 단서를 발견한 만큼 이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7~8개 기업서 금품수수 단서 발견 또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이자 운전기사였던 선봉술씨는 최 전 비서관에게 받은 2억3000만원을 울산 지역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국제사회 ‘이라크재건’ 지갑 여나/ 내일 마드리드서 지원국회의 당초 목표액 절반도 안걷힐듯

    이라크 재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라크 지원국회의가 23∼24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다.전세계 75개국과 국제기구,민간기업 등이 초청됐다. 미국은 지난 16일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국제사회의 이라크 돕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각국의 지갑을 열기가 여의치 않다.프랑스와 독일,러시아가 군대는 물론 자금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유럽연합(EU)의 지원규모도 기대에 못미친다.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 걸프국가들과 이슬람국들의 참여도 저조하다. 세계은행과 미국이 이라크를 재건하는 데 향후 4년간 필요하다고 추정한 550억달러의 절반도 모금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1300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의 외채 탕감이나 재조정 협상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각국의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미국에서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존 스노 재무장관이 직접 참석,모금활동의 전면에 나선다. 유엔 결의안 통과에도 불구,선뜻 돈을 내놓겠다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미국이 목표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필요액의 절반 이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스페인의 로드리고 라토 재무장관은 150억∼200억달러가 합리적인 모금목표액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원의사를 밝힌 나라는 미국이 200억달러,일본 15억달러,영국 9억 2300만달러,EU 2억 3000만달러,스페인 3억달러,한국 2억 6000만달러,캐나다 2억달러이다.세계은행은 2005년까지 40억달러의 저리 차관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IMF도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은 이미 밝힌 15억달러 이외에 2005년부터 3년간 35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정부소식통이 밝혀 지원금은 총 50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유엔 결의안 통과와 전투병 파병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 구성을 승인하는 내용의 이라크 결의안이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했다.이로써 미국은 이라크 재건과 치안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큰 힘을 받게 됐다.그간 유엔 승인조차 받지 못한 채 침략전쟁을 감행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부시 미 행정부로선 외교적 승리라고 하겠다.하지만 프랑스와 독일,러시아 3개국은 별도의 병력이나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새 결의안이 더 많은 국가들로부터 병력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은 아니라면서 “이미 병력 파견을 고려중이던 국가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유엔 결의안에 대한 기대와 한계를 적확하게 설명한 언급으로 여겨진다.우리 정부는 당장 추가 파병 논의를 가속화하는 양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재향군인회 임원,시민사회단체·종교계 지도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파병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명분없는 전쟁임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유엔 결의안은 국내여론과 한·미 동맹관계,국익,이라크 상황 등 우리 정부가 전투병 파병 결정에 앞서 고려해야 할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특히 유엔 결의안이 전투병 파병 명분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유엔 결의안은 미국이 부도덕한 전쟁의 책임과 부담을 국제사회에 떠넘기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는 이제 다른 변수들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작업에 착수하기 바란다.2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 정부의 전투병 파병결정을 미국에 통고하는 시한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이라크 파병 움직임 / “파병에 유엔결의안 필요하다 했지요” 아시아 대상 美 압박외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유엔에서 이라크 지원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파병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2단계 압박외교’에 나섰다.아태경제협력체(APEC) 회담이 열리기 나흘 전인 16일 미국이 결의안 투표를 강행한 것도 이같은 외교적 일정을 감안해서라는 분석이다. 특히 프랑스·독일·러시아·파키스탄 등이 결의안에 찬성하고도 파병과 자금지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미국으로서는 일본·한국·태국·필리핀·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때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아시아 6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존 스노 재무장관 등 각료들에게 결의안 통과에 부합해 각국 정부와 접촉,최대한의 지원을 얻어내라는 ‘과업’을 시달했다. ●日, 정상회담서 자위대 파병 약속 파월 장관은 이날 결의안이 통과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24일 마드리드 이라크 재건회의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며,파병을 시사한 나라들과는 지금부터 접촉해 최종 결정을 위한 충분한 논의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첫 단추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꿰었다.결의안 통과에 앞서 일본은 15억달러의 이라크 분담금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17일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위대 파병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20일 방콕 APEC 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에 이라크 전후처리의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특히 한국과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뿐 아니라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럼즈펠드 “5~7개국과 파병 논의” 파월 장관은 “파병에 관심을 보인 나라들은 국내 상황 때문에 유엔의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미국이 바라는 파병 규모에는 변화가 없지만 현재로선 규모를 특별히 규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결의안이 통과된 만큼 각국이 알아서 파병 결정을 내리라는 외교적 압박인 동시에 파병 규모는 클수록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의안 통과가 파병을 암시한 나라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전적으로 각국 정부와 의회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며“추정컨대 현재 5∼7개국과 파병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초 15개 안팎의 나라들에 파병을 요청했으나 절반 정도는 이를 거절했음을 시사한다. mip@
  • 부시 亞6개국 순방 목적/중국·일본에 통화절상 압력 이라크 재건·북핵공조 모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16일부터 아시아 6개국을 순방하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중국과 일본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이 첫번째이고,이라크 재건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지원 요청,북핵 해결을 위한 지역 공조방안 모색 등이다. ●“환율시장에 개입치 말라.” 부시 대통령은 14일 아시아 순방에 앞서 지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중국 및 일본 정상과 만나 통화가치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은 강한 달러화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각국의 통화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무역 불균형이 심한 나라들은 미국이 공정한 무역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일본과 중국의 환율 개입에 적극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앞서 톰 대슐 민주당 상원 대표는 미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 등이 환율조작을 통해 저가상품 공세를 펴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베이징은 중국과 세계 각국의 경제안정을 위해 달러화에 고정된 현 ‘페그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된다. ●“이라크 재건에 동참하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자청,이라크가 대테러 전쟁의 핵심 전선인 것처럼 동남아시아도 중요한 전선이며,경제와 안보는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APEC이 안보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로의 파병과 자금지원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24일 마드리드 이라크 재건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각국의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이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혀,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거듭 촉구했다.일본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이라크 재건회의에서 일본의 자금지원을 적극 당부했다. ●대북 안전보장 제시 지난해 APEC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 만큼 이번에는 대북 성명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이스 보좌관은북핵 문제가 거론될 수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후속 6자회담의 성사를 위한 대북 안전보장책 등 미국측 제안이 중국을 거쳐 북한에 전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mip@
  • SK, 송교수 자금지원 부인

    올해 4월 독일의 한 신문이 “송두율 교수가 8년전부터 매년 남북 지식인 회의를 개최해 왔으며,송 교수는 SK그룹의 한 동창생으로부터 매년 15만달러씩을 회의 개최 자금으로 지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0일 밝혔다. 그러나 SK측은 “사실무근이다.”고 부인했다.한 관계자는 “올초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해외학자공동학술대회에 스폰서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송 교수 개인에게 정기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적이 없으며,SK 경영진중에 송 교수의 동창생(서울대 철학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안풍’ 강삼재의원 4년형

    2년8개월 동안 끌어오던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의 1심 선고가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李大敬)는 23일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불법사용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나라당 의원 강삼재 피고인에게 법정구속없이 징역 4년에 추징금 731억원을 선고했다.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 피고인에게는 징역 5년에 자격정지 2년,추징금 12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안기부 예산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감시해야 하는데도 폭넓은 재량이 인정되고 세밀한 사후감사가 어렵다는 안기부 예산의 특성을 악용,선거자금으로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공소사실 대부분 유죄로 인정 두 피고인은 지난 95년 지자체 선거와 96년 총선을 앞두고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신한국당과 민자당에 불법 지원한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됐다.재판부는 두 피고인이 공모해 940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총선지원금 731억원을,김 피고인이 민자당에 257억원을 불법지원한 혐의에 대해서는 125억원을 인정,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받아들였다.이에 대해 강 피고인은 “안기부 예산을 전용한 적도,김 피고인과 공모한 사실도 없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국민혈세 횡령에 경종 재판부는 이번 안풍 사건을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처럼 국기를 흔드는 중대 범죄로 보고 중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국가예산을 특정정당 자금으로 사용한 죄는 무겁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강 피고인 혐의에 대해서는 정당이익을 위해 국가이익을 무시한 중범죄로 판단했다. ●모두 203명에게 자금지원 수사기록에 따르면 96년 총선 당시 203명의 정치인이 533억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주로 신한국당 의원 또는 공천자였지만 민주당·국민회의·자민련 출신 정치인 8명도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당초 184명에게 419억 6000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수사과정에서 19명에게 113억 8000만원이 지원된 사실이 추가됐다. 5억원 이상 받은 정치인은 강 피고인(17억 5000만원)과 서상목 전 의원(7억 2000만원)등 8명이며 ▲4억∼5억원 미만 40명 ▲3억∼4억원 미만 29명 ▲1억∼3억원 미만 88명 ▲1억원 미만 38명 등이다. ●지원자금은 소송으로 환수 검찰은 불법사용된 안기부 예산은 신한국당 후신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한 소송을 통해 국고로 환수한다는 계획이다.두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치부한 것이 아니고 대부분 당차원의 선거자금으로 쓴 점을 감안한 조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佛 -EU 알스톰社 구제방안 줄다리기

    |파리 함혜리특파원|자금난으로 붕괴위기에 몰린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공업 기업 알스톰의 처리방안을 놓고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알스톰이 파산할 경우 대규모의 실업사태는 물론 프랑스 및 유럽의 중공업 발전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을 우려하며 알스톰에 대한 자금지원을 추진 중이다.그러나 EU측은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금지 규정을 들어 프랑스 정부가 마련한 28억 유로 상당의 알스톰 구제방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22일 자정(현지시간)까지 수정안을 EU에 제시하도록 통보한 상태다. ●프랑스 정부,“어떻게든 살리겠다” 세계 고속철 시장의 60%,발전설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알스톰은 최근 에너지 시장의 침체와 고객사의 파산,과대 채무 등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왔다.연간 적자규모는 14억 유로에 달하며 현재 부채는 49억유로에 이른다.이중 30억 유로는 내년 초에 상환해야 하는 것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프랑스 정부는 알스톰이 추진 중인 6억유로 규모의 증자에 참여,3억유로를 지원하면서 주식 30%를 획득하는 방안을 EU 측에 통보했었다. 알스톰에 대한 자금지원이 민간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EU규정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도 역행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것은 알스톰의 붕괴가 국가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때문이다.알스톰 직원 중 프랑스에 근무하는 인원은 2만 8000명,유럽 전지역에는 7만 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따라서 프랑스 정부는 “알스톰의 파산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 심각한 실업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정부 주도의 구제방안을 승인하도록 EU에 압력을 넣고 있다. ●EU,“공정경쟁 유지하며 회생시킬 방안 찾아야” 지난 17일 EU는 프랑스 정부의 알스톰 지분 참여계획을 공정경쟁에 어긋난다며 승인불가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하지만 유럽경제에 미칠 타격을 감안해 기본적으로는 알스톰을 살리는 데 동의하며 나름대로 회생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U 측은 독일 지멘스가 알스톰의 에너지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이미 알스톰은 지멘스에 터빈사업부를 11억 유로에 매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멘스가 알스톰의 에너지부문을 인수할 경우 바로 반독점 규정을 위반하게 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EU에 대한 수정안 제시 최종시한을 하루 앞둔 21일 채권 은행단과의 조율을 거쳐 당초 28억 유로보다 4억 유로 많은 32억 유로 규모의 구제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EU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lotus@
  • 메트로 플러스 / 내일~22일 소자본 창업 강좌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노원구상공회의소와 함께 21∼22일 오후 1시30분 노원구민회관에서 예비창업자,실업자,대학생,주부 등 80명을 대상으로 창업절차,자금지원제도,아이템 선정 요령 등을 알려주는 ‘소자본 창업 무료 강좌’를 연다.신청은 976-0523∼4.
  • 송도 테크노파크 창업벤처 몰려온다

    인천 송도 신도시가 신기술 창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인천시가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된 데다 동북아물류중심지로 육성된다는 점 등의 입지적 조건과 맞물려 신기술창업보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송도 테크노파크’의 역량이 올해부터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산업자원부가 올해 266억원을 들여 지원할 신기술창업보육업체 297곳을 18일 선정·발표한 결과,전국 8개 테크노파크 가운데 송도 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기 위해 지원한 업체가 271개,이 가운데 선정된 업체가 84개로 다른 테크노파크 단지보다 단연 많았다.반면 나머지 경기·부산·광주 등 7개 테크노파크는 18∼145곳이 지원,7∼51개가 선정되는데 그쳤다. ●송도 테크노파크 현황 지난 95년부터 전국 8곳에 들어선 테크노파크는 해당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중소기업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창업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신기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지원 재단법인이다.테크노파크는 산업단지와 달리 단지 안에 입주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 상에서 최장 2년동안 테크노파크의 지원관리를 받을 수 있고,입주를 희망하면 언제든 입주도 가능하도록 했다. 창업을 희망하거나 창업한 지 2년 이내의 업체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신기술 보유사실을 인정받으면 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송도의 경우 지원 혜택은 사업장 실비임대(20,40평),자금지원(무이자·무담보 1억원,각종 지원금 알선),시제품 제작지원,실험장비 사용,법률·사무·정보 지원 등이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송도 테크노파크(13만 7000평)가 지원관리하는 중소벤처기업은 연구소 입주업체 30곳과 내년 하반기까지 21층짜리 벤처빌딩에 입주할 100여개 업체.이와 함께 신기술창업보육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5년간 88개 업체를 육성했다.송도 테크노파크를 통해 선정된 신기술창업기업은 지난해 14곳,2001년 17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84개 업체가 무더기로 입학한 셈이어서 창업육성기업은 115곳으로 늘었다. ●왜 송도인가 우선 기업운영의 입지적 조건이 다른 지역보다 낫다.지난 5일 인천이 경제특구로 지정 되면서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본격 유치되면 지역적인 테두리내에서 외국기업들과 기술연구,정보교환 등의 연계가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인천을 물류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지자체의 집중투자도 수출여건으로선 우수하다. 무엇보다 최근 송도가 창업인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서울지역의 신기술창업보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산업기술평가원이 대체로 기술력이 우수한 서울지역 업체들을 모두 송도로 이관했기 때문.네트워크 상에서 보다 많은 업체들이 기술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욱이 송도 테크노파크는 소속 직원 34명이 대부분 10년 안팎의 관련 연구기관 인력들이어서 창업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고,‘코디제’를 통해 직원별로 업체를 분담해 하루 3차례 이상 개별상담에 응하고 지원책을 찾고 있어 관리업체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최근 송도 테크노파크를 우수한 실적으로 졸업한 의료용 쌍안경 제조업체 ㈜제노시스 이사덕 사장은 “남들보다 적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창업했으나 사업장,자금지원을 받아 도움이 되었고 특히 세무,법률서비스 등은엔지니어 출신인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송도 테크노파크 김형석 사업실장은 “전국 275개 대학 창업보육센터와 비교했을 때 수시로 실험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데다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보다 크다고 업체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권노갑파문 여야 모두 “춥다 추워”

    ‘권노갑 파문’이 여의도 선량(選良)들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사건의 파장이 워낙 메가톤급이라,여야 계파 구분없이 대다수 의원들은 납작 업드려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이전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신·구주류 의원들이 기자실을 찾아와 신당과 관련한 입장을 강변하는 통에 시끄러웠다.하지만 지난 11일 밤 권 전 고문이 체포된 이후 기자실에 나타나는 의원은 거의 없다.14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험악한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참석자는 전에 비해 훨씬 적었다.정족수 미달로 회의 시작이 10분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구주류 ‘직격탄' 신주류 ‘유탄' 우려 권 전 고문과 가까운 구주류는 ‘직격탄’의 사정권에 들어 있어서,권 전 고문으로부터 총선 때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주류는 ‘유탄’을 맞을까봐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오죽하면 평소 가차없이 ‘쓴소리’를 내뱉던 의원들마저 이 문제에 관한 한 입을 닫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권노갑 장학생’으로 거론되는 일부 신주류 의원들은 기자들이 다가서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어떤 의원은 “왜 그런 것을 물어 보느냐.”며 버럭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몇몇 386의원은 ‘양심고백’을 함으로써 선수를 치는 방안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으나,되레 역효과만 얻을까봐 선뜻 결심을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주류 강경파의 모태(母胎)격인 ‘바른정치모임’ 소속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 13일 아침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뚜렷한 대책 없이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자.”는 의견만 교환했다고 한다.사건의 폭발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신주류측 관계자는 “너무 어마어마하고 예측불허인 사건이라,다들 입조심 몸조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주류의 경우 입을 열고 있는 의원들은 권 전 고문의 측근과 2000년 총선 당시 당직을 맡고 있던 의원 등 주로 동교동 구파 출신이다.반면 한화갑 전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 신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지난 주부터 신당논의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던 한 전 대표는 14일 당무회의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야 의원도 “표적되면 어쩌나” 전전긍긍 한나라당 의원들의 속내도 편치 않은 것 같다.당직자들의 공식발언과 성명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식의 강경 일변도지만,막상 의원총회에서나 개인적으로는 입을 열길 꺼린다.정치권 관계자는 “야당 의원이라고 ‘비자금’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면서 “모두가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자금난 中企 2조‘수혈’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3년 만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이 부활된다.중소기업들이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을 거의 못하는 등 안정적인 장기자금 확보에 극심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2조원의 돈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재정경제부는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이달부터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조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프라이머리 CBO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신규 회사채를 모은 뒤,이를 기초자산(담보)으로 신용도 높은 유동화 증권을 재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개별기업의 고(高)위험 회사채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줌으로써 신용도를 높이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1500억원을 떼어 신보에 보증재원으로 배정했다.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다.이번 프라이머리 CBO 발행은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들을 대상으로 한다.개별기업이 부담하게 될 금리는‘BBB’등급 회사채 수준인 연 8∼11%로 중소기업 평균(BB등급·8월1일 현재 13.66%)보다 크게 낮다.한 기업당 발행한도는 100억원이다. 이달 말부터 매월 2차례씩 발행,연말까지 10차례에 걸쳐 총 2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국회 여야 합의에 따라 이번에 지원되는 금액의 3분의1은 정보기술(IT)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지원된다. 개별기업은 5일부터 전국 신용보증기금 지점을 통해 지원신청을 할 수 있다.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제한을 받지 않는 기업이면 모두 대상이 되지만 기업당 발행한도가 100억원으로 한정돼 있어 주로 중소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하지 못해 그동안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나 통상 1년 단위의 단기 대출에 국한돼 설비투자 등에 쓸 장기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에 새로 공급될 2조원은 지난해 중소기업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의 5배에 이르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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