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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헤란밸리‘도산 괴담’

    “이번에는 A사가 위험하다” “B사는 월급도 못주고 있다” “C사는 이미 대주주가 포기했다”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 사장 불법대출 사건의 ‘유탄’을 맞고 있는 벤처의 메카 강남 ‘테헤란밸리’에 나돌고 있는 괴소문들이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이 사실 무근인 소문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코스닥시장의 불황으로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벤처업계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공멸하는게 아니냐”며 걱정이 태산같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N사는 “직원들의 월급도주지 못할 정도로 사세가 기울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측은 “월급을 안주면 직원들이 남아 있겠느냐”면서 “지난 6월 말 투자유치에 성공해 어떤 기업보다도 자금 사정이 좋은 편이며새로운 서비스도 곧 시작할 것”이라고 오히려 사업성을 강조한다.하지만 소문은 좀체 가라앉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 과장 정모씨(30·여)는 “직원을 늘리면서 특별휴가비를 지난해 여름휴가 때의 200만원에서 올 여름에는 100만원으로 줄인 것이 소문의 발단이 된 것 같다”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회사 이미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50여명의 직원을 20명으로 줄인 D사는 “사채를 끌어 쓰다결국 부도에 직면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박모이사(32)는 “지난 7월부터 펀딩이 이뤄지지 않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모든 벤처기업들이겪는 현상일 뿐”이라면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새 출발하려는회사에 벤처인을 가장한 일부 투기꾼들이 농간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분사 등으로 최근까지 직원의 50%를 정리한 인터넷 종합여행사 ‘S투어’에 대해서도 “대주주가 자금줄을 끊었다”는루머가 돌고 있다. 이 회사 영업부 과장 전모씨(29)는 “곧 해외여행 성수기가 돌아오고 대주주인 홍콩의 L사가 자금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오는 12월부터는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소문을 반박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요즘의 벤처업계 불황을 계기로 벤처의옥석이 가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유용호(柳龍昊)씨는 “기술개발을 통해확실한 수익 모델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진정한 벤처기업을 기업 사냥꾼이나 투기꾼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빠르고 명쾌한 수사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벤처기업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현대·AIG ‘다목적 동거’

    현대그룹이 미국 AIG사로부터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외자유치에 성공,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현대투신의 부실처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세계적인 금융기업과의 자본제휴를 통한 국내 금융산업의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G사와 현대그룹이 밝힌 ‘공동경영’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의 신뢰회복 및 금융부실 해소=1조 2,000억원에 달하는 현대투신의 부실문제는 그동안 현대그룹 자금난의 도화선이었다.현대투신은 재벌 계열사라는 이유로 한국투신이나 대한투신과는 달리 공적자금 투입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외자유치 성공으로 현대계열사들은 담보재산 회수와 함께 현대투신 부실처리 부담에서 벗어남으로써 시장의 불신을해소할 수 있을 게 됐다.특히 현대투신의 부실해소는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의 공적자금투입과 함께 투신권 정상화를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는 그동안 엄청나게 빠져나간 자금을 환류시킬 수 있는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금융계열사 경영권 넘어갈까=이번 외자유치 양해각서(MOU) 체결은 국내 굴지의 금융사가 외국자본에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제일은행 해외매각에 이어 대형 금융기관으로는 두번째다.AIG사가 1년 뒤 현대증권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AIG는 현대증권 지분 23.7%를 차지,현대상선(16%)을제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금융업을 포기하지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현대측이 현대상선의 역량을 집중하고 계열사와 우호세력의 도움을 얻는다면 최악의 경우 지분 인수·합병(M&A)전에서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AIG사와 이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AIG사가 ‘현지경험’ 부족으로 독자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거나 또는 일정 조건하에 현대측에 금융부문의 경영권을 인정해준다는 약속을 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일부에서는 협상을 주도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의 향후 거취와 연결짓는 관측도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향후 1년간경영권행사 안해” 윌버 로스 AIG컨소시엄 대표. [뉴욕 연합] 미국 AIG컨소시엄의 대표격인 WL로스사의 윌버 로스 회장은 28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1년간은 현대에 경영권행사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후순위채권을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지분 23.4%)가 될 경우 경영권을 행사할 것인가. 공동경영을 취할 계획이다.필요시 한국에 임원을 파견해 미국식 경영방식을 접목시킬 수 있다. ◆보통주로의 전환가격은. 최소한 1주당 1만5,000원은 돼야 할 것으로 본다. ◆9,000억원에 이어 2,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한 것은 현대 압력과 관련한 시간벌기 전략이 아닌가. 2,000억원은 현대와 AIG 모두에게의미가 있다.현재의 투자유치 진행속도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투자의 근본배경은. 저평가된 현대에 투자하면 수익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증권,펀드관리,세일즈 능력을 가진 현대와 AIG가 제휴하는 것은 큰 매력이다. *현대 외자유치 이후. 현대의 계열분리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현대증권 등 현대 금융계열사가 미국계 보험사인 아메리카 인터내셔널그룹(AIG) 등 국제기관투자가 컨소시엄에 1조1,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대신,그 만큼의 지분을 넘겨 현대와 공동 경영의 길을 택할 것으로 보여 현대의핵분열은 급류를 타는 분위기다. ◆계열분리 현황=우선 다음달 1일부터 현대자동차가 떨어져 나간다. 현대차 소그룹에는 현대정공 등 10개사가 포함된다. 다음 순서는 현대중공업.최근 현대는 당초 2003년으로 예정했던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2002년 6월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었다.현대중공업과 현대가 각각의 지분정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빠르면 내년말까지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계열분리 가속화에 촉진제로 등장한 것은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미국 AIG에 지분이 넘어가 AIG가 현대 금융계열사의 대주주가 되면,금융계열사의 분리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이럴 경우 마지막남은 건설·전자쪽의 분리작업도 자연스레 앞당겨질 수 밖에 없다. 당초 자동차,전자,건설,금융 및 서비스,중공업 등 5개 소그룹으로예정됐던 계열분리는 6개 소그룹이상 연쇄 핵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걸림돌은 없나=계열분리의 최대 걸림돌은 지분정리.현대중공업의경우 보유중인 다른 계열사 주식,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을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이외에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출자총액한도 등도 부담스런 문제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현대상선과 현대증권과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당초 금융과 서비스를 묶도록 돼 있었다.상선은 증권지분 16.6%를 갖고 있다.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의 거취여부도 변수다.AIG와의 빅딜성사 여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이 회장이 AIG사와의 체결한 각서가 본계약이 아닌 양해각서(MOU)란 점도 논란거리다. 주병철기자 bcjoo@
  • [2000 美 대선](5)선거자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선거가 돈이 안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사실은 꽤많은 돈이 사용된다. 96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봅 돌 후보가 사용했다고 국세청(IRS)에 보고한 정치자금만 대략 5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런 돈은 그러나 후진국들처럼 돈으로 사람이나 표를 매수하는 데 쓰이는것이 아니라 화려한 정치유세 행사를 치르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치광고를 하는 데 들어간다.정치광고를 하거나 행사를 치르는 일은 후보자들의 자금력을 잡아먹는 ‘공룡’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올초 같은 당내 존 메케인 애리조나 주지사의 돌풍에 휘말릴 당시 미시건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단 일주일만에 TV정치광고로 무려 300만달러 정도를 썼을 정도. 예비선거로 50개주내 3∼5곳을 돌면서 행사를 치르고,예비선거 이후에도 각종 정치행사를 주재해야하는 미 대선후보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필요한 돈은 모두 국민들의 기부금이나 정치헌금으로 충당된다. 어느 나라나 정치와 돈은논란을 만들어내듯 미국도 정치에 쓰여 논란이 되는 돈이 있다.투표시 헌금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한사람당 3달러씩받는 헌금으로 구성된 국고 보조금과 개인이 특정 후보에 내는 기부금 등 출처가 명백한 돈은 쓰임새도 IRS에 보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기업이나 노동단체가 헌금을 할 수 없는 특정 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위원회 앞으로 무제한 제공할 수 있는‘소프트머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96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1억2,400억달러,공화당은 1억3,8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머니를 모금했다.두 정당이 소액헌금으로 모금한 투명한 돈이 6억여달러인 것에 비하면 가히 ‘눈먼 돈’의 규모가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는 모두,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내에서도개혁요구를 받는 소프트머니 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은 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머니를 포함한 정치자금 부분에 있어서 92년,96년 선거를 치르면서 각종 헌금모금에 관계한 고어는 투명성에서 불리하다. 그 자신이 백악관내 부통령 집무실에서 전국각지 인사들에게 무려 46통 이상의 전화를 걸어 기부를 강압(?),약 4,000만 달러를 거뒀던 것이다.미선거법은 연방건물내에서 공공전화를 이용한 모금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는 또 외국인으로부터 헌금을 금지한 법을 어기고 중국계 존 황이란 로비스트를 통해 중국쪽에서 10만달러 이상을 헌금받은 것이 드러났었다.반면 대선에 나서본 적이 없는 부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부시는 최근 몰려드는 소프트머니의 최대 수혜자가 공화당인 만큼 개혁요구 목소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어두운 부분은 개혁해야 한다”는 원론만 반복한다. hay@. *‘소프트머니'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에서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특정 후보에 정치헌금을 하지 못한다. 오랜 금권정치의 과정에서 1907년 기업의 후보자에 대한 헌금이 금지됐고,194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노동단체의 헌금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기업과 노동단체들이 정치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길이 있다.바로소프트머니를 통한 방법이다.헌금수혜자가 특정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20명이상의 개인으로 이뤄진 정치활동위원회(PAC)일 때는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원입법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유입된 자금이 정당내에서 특정후보에 지원되지 않기란 불가능해 소프트머니는 후보들의 중요한 자금줄이 돼온게 사실. 올들어 현재까지 10만달러 이상의 소프트머니를 제공한 기업은 무려 472개가 넘고 100만달러 이상 제공 회사도 10개사에 이른다. 올해 소프트머니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로 244만6,000달러를 냈다. 정치개혁론자들은 줄곧 소프트머니 폐지를 부르짖고 있으며 올초에는 칠순의 할머니가 서부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깃발을 들고 출발,걸어서 워싱턴에 입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98년 하원에서 가결돼 넘어온 소프트머니 폐지법안이 지난해 10월 부결됐는가 하면 올초에는 개인헌금 제한한도를 올리라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대법원이 일축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개혁요구에 외면만 할 수 없던 의회는 호황속에헌금재미를 톡톡히 본 뒤인 지난달 말에서야 소프트머니에 제약을 가했다.의회는 PAC에 대해 ●연간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 명단과 ●500달러 이상 지출시 사용내역,●2만5,000달러 이상을 모을 경우 기부자 명단및 기금의 사용내역을 미 국세청(IRS)에 신고토록 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선거자금 제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선거자금은 개인과 기업,노동단체 등이 내는 헌금으로 이뤄진다. 개인은 한해에 특정 후보에게 1,000달러까지,특정 정당에 2만달러까지 그리고 정당내 위원회에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다.그러나 개인이 한해에 헌금할 수 있는 금액은 2만5,000달러가 상한선이다. 개인은 또 각종 선거시 투표용지에 헌금의사를 밝히고 3달러씩 공공선거자금용으로 헌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조성된 공공자금은 대선시 각 정당의 보조금과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지원된다. 이 경우 국가가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받는 후보는 자신이 출연할 수 있는 선거자금에 제한을 받게 된다. 미국 시민들은 대략 한해에 50∼100달러 정도의 헌금을 하며 이는 선거공영제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러나 개인이 20명 이상 모여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어 6개월이상 활동한 뒤 특정 정당행사나 이념,또는 투표권유행사 등을 할 수 있는데,자금을 낼 경우 한 행사당 한해에 1만5,000달러까지 낼 수 있다. PAC는 특정개인에게는 한해에 5,000달러,특정정당내 1개 위원회에는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그러나 한해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총액은 제한이 없으며,사용내역조차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프트머니의 중요한 창구로 일조해왔다. 특정개인에 헌금할 수 없는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바로 PAC나 정당을 통해무제한의 선거자금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韓銀 “자금시장 하반기 호전”

    최근 자금시장 불안요인의 하나인 제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 위축현상은 1·4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4분기 자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투신·종금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마이너스 7조원으로 대출해 준 돈보다 회수한 돈이 더 많았다.특히 투신사는 회사채 및 주식을 17조8,000억원이나 팔아치웠다.이중 주식처분금은 2조2,000억원에 불과해 기업들의 주된 자금줄인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등이 무차별 회수대상이 됐음을 알 수 있다.반면 은행의 대출금은 18조5,000억원이나 늘어 대조를 보였다. 제2금융권의 기업어음 매입은 대우채 환매사태 등의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지난해 4·4분기(마이너스 14조1,000억원)와 달리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지난해 3·4분기 이래 3분기째 순처분을 기록했다.결국 올초 현대투신 문제 등으로 촉발된 투신사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객들의 제2금융권 자금이탈을 촉발했고,이러한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금융권이 대출축소 및 회사채·CP회수에 들어갔으며,이것이 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 저하를 야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2·4분기 들어 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이 더욱 약화된데다 은행들마저 반기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자기자본비율 방어를 위한 대출억제에 들어가 자금시장이 더욱 불안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그러나 3·4분기에는 투신사 비과세상품 및 은행권 단기신탁 등이 시판돼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4분기중 기업들의 자금부족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3조6,000억원)보다 3배이상 늘었다. 안미현기자 hyun@
  • 물꼬 튼 남북경협/ 각종 지표 현황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국가부도설’까지 나돌았던 북한경제가 지난해를 고비로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경제성장률이 10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고 은행차입 단기외채가 줄고 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채권값도 국제사회에서 강세를 유지하고있다. ◆10년만의 플러스 성장=한국은행이 분석한 ‘북한 국내총생산(GDP) 추정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GDP는 지난 90년 마이너스 3.7%를 기록한 이래 악화일로를 거듭,97년 마이너스 6.8%까지 떨어졌다.그러나 98년 마이너스 1.1%로 회복한뒤 99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총외채=98년말 121억달러로 추정된다.중국 러시아 체코 등 옛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채무가 73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나머지는 영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일본 등 4개 채권단 111개 서방은행에 대한 23억3,000만달러,영국 쉘그룹 등 개별기업에 대한 채무,국제채권시장에서 북한채권을 매입한 투자가에 대한 채무 등이다.서방채권단은 87년 북한을 ‘채무불이행국’(디폴트)으로선언했다. ◆은행차입 단기외채 감소=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국제기구집계 북한 대외채무현황’에 따르면 북한의 은행차입 단기외채는 줄어든 반면 무역신용은 증가했다.디폴트 선언된 기존 미상환 총외채 121억달러를 제외하고,지난해말 현재 총외채는 12억6,800만달러로 6월말보다 1억7,700만달러가 줄었다. 이중 북한이 올해 갚아야 할 단기외채는 지난해말 현재 3억3,200만달러.국제상업은행 등 은행을 통한 차입금이 1억2,200만달러,무역신용 차입금 2억1,000만달러다.6개월 전에 비해 은행차입금이 7,400만달러 줄고 무역금융이 8,700만달러 늘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무역신용의 증가는 동결상태이던북한의 대외교역이 재개되고 있음을 말해준다.특히 대남교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회생관건은 국제원조=북한의 총외채는 전체 국민총소득의 96%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북한경제가 버틸수 있는 것은 정치적 안정과 국제사회의 원조 덕분.UN등 국제사회는 95∼99년 연평균 3억달러정도인 14억8,599만달러를 무상지원했다.이중 남한이약 3억6,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무상원조와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외자유치 등으로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북한채권값 상승=북한의 대외교역량(98년말 기준)은 14억4,000만달러로,국민소득의 11.4%에 불과하다.최근 북한은 외화벌이 사업을 강화하면서 선물환 옵션 스와프 등 파생상품거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환차손 방지를 위한 것이지만 실제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북한원화의 1달러당 환율은 21원60전으로 고평가돼 있다.암시장에서는 10배 비싼 200원대에 거래된다.올 4월초 1달러당 6∼8센트에 불과하던북한채권값은 5월말 현재 9.7∼10센트로 63% 올랐다. 한은 김주현(金周顯) 북한경제팀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등 남북관계개선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최근 북한경제가 다소 호전되고는 있으나 아직 독자생존하기에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고] 현대는 시장신뢰를 회복하라

    최근 투신문제와 위기론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우리 금융시장은 다시 현대문제로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일련의 금융불안 빌미를 제공했던 이 문제는이제 경제 전반의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문제는 첫째,소유지배 구조상의 문제가 방치되고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이 경시되는 내부 요인에 기인한다.개방된 환경 하에서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 유지는 독점적 시장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부채규모가 뚜렷이 줄지 않은 가운데 경영의 투명성과 수익성 전망이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전근대적 지배구조로 내부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대기업의 놀라운 내부적 효율성은 결국 경제적 비효율성으로 간주해야 한다. 정부보증으로 지지되는 은행시스템이 되풀이되는 도덕적 해이문제를 노출하는 것과 같다. 둘째,최근 현대의 유동성 문제는 부실처리 관련 부담 가중으로 심화된 금융권의 취약성이 시장 전반의 위험을 높여 기업의 자금줄을서서히 압박해온결과다. 실제 금융권 내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조조정을 위해 유지되었던 저금리 기조의 대가는 부진한 구조조정과 맞물려 위험 프리미엄의 증가를 통해 되돌아오고 있다.이로 인해 장기화되고 있는 자금의 편재 현상 및단기부동화는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으로 이어지기는 커녕 만기불일치의 확대를 통해 금융기관 자체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있다. 현대문제는 냉혹한 시장평가에 직면,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구도에 진입했다.주거래은행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유동성 확보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또한 그동안 대기업 자금줄 역할을 해온 자본시장의 탄력성은 미흡한 손실분담 원칙 적용으로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시장신뢰도가 저하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약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조조정 부담으로 생존기반을 마련하려는 금융권의 위험관리 노력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현금흐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다.구조조정을 앞둔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은 이미 구조적인자본시장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부각된 지 오래다. 특히 각종 제도 도입을 앞두고 위험기피 현상(flight to quality)이 가세할경우 금융가속도 효과를 통해 실물부문의 붕괴는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이제 현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금융부문은 그 동안의 부실처리 과정에서누적된 엄청난 부담으로 위기를 포함,다양한 시나리오를 촉발할 수 있다. 정부 정책대응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현대그룹은국가이익 보호차원에서 자발적인 정리 노력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즉,시장붕괴를 막고 금융기능의 정상화를 통한 회생구도를 확보하려면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자구노력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를 만큼 단호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취약한 금융부문과 유동성 애로에 봉착할 우려가 있는 실물부문의 악순환고리를 차단하려면 확장적 무리수보다는 시장불안 심리를 일소할 수 있는과감하고 실천 가능성이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전근대적인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주주의 이익을 최고로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에 의해 그룹의 변신이 주도될 때 시장은 현대그룹의 가치와 장점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崔 公 弼 금융硏 선
  • [사설] 금융경색 해소가 최우선

    정부가 27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현대그룹문제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마련한 것은 금융권의 자금경색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을 중시,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심리적 안정을기해 또다른 기업의 유동성부족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이번 대책의 주요골자는 투신사들의 채권매수여력을 확충시켜 기업 회사채발행을 적극지원함으로써 자금조달을 쉽게 하고 투신사의 수신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비과세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특히 이 상품은 6월부터 1인당 2,000만원 한도내에서 주식형·채권형 투자신탁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전액면제되는데 이는 주식·채권에 대한 일반의 간접투자를 늘려 투신권의 증권시장 조절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7월부터 일정조건아래 환매가 가능한 뮤추얼펀드설립을허용하고 정부출자금으로 회사채 발행액의 25%정도로,일정규모를 보증해주는 ‘회사채 부분보험제도’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채발행기업이 원리금 상환능력을 잃었을 경우 회사채 매입자에게 일정금액을 보상해 줌으로써 회사채발행의 원활화를 꾀한다는 것이다.이밖에도 투신사의 증시조절이 시급히 요청될 때 유동성지원에 차질이 없게끔 증권금융(주)에 증자,7월말까지 약 6조원의 지원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투자심리안정과 관련,시장루머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즉각 조사에 나서 진위여부를 밝히도록 한것은 증시가 ‘루머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업들이 이른바 증시루머때문에 자금줄이 막히는 곤욕을 치르거나 도산위기에 이른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사실 이번 현대사태도 지난 3월말 2세사이의 경영권다툼이 투자자들에게 현대의 앞날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이것이 악성루머로 확산,삼성캐피털등 일부금융기관이 자금회수에 나섰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현대문제가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부족때문이 아니라 ‘신뢰성의 위기’에서 비롯됐고 현재의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로서는 현대그룹이 행여 대우사태의 닮은 꼴이 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정부가 현대에 대해 강도높은 지배구조개선및 구조조정조치를 강력 주문하는 것도 조기에 시장신뢰를 회복,현대위기설의 뿌리를 뽑아 시장불안을 없애자는 것으로 이해된다.따라서 이번 자금시장안정대책과 현대의 시장신뢰회복으로 향후증시를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요소가 사라지고 자금경색도 순조롭게 풀리기를 기대한다.
  • 현대 자금난 파장/ 정부·주거래은행 시각

    정부와 주거래은행이 ‘현대 불끄기’ 총력전에 나섰다.26일 현대건설의 자금난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금융시장을 일파만파의 충격속으로 몰아넣고있다.그러나 정부는 ‘현대는 대우와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거래은행의 시각=외환은행 현대계열 여신담당자는 위기설의 진앙지가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이었으나 당좌대월한도 증액으로 이미 여유를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현대상선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삼성카드와삼성캐피탈이 지난 4월부터 갑자기 2,700여억원의 여신을 회수하는 바람에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이며 이 고비는 500억원 당좌대월한도 증액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은데다 시장에서 기업어음(CP) 만기연장이 안돼 자금압박이 심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기 소문이 돌면서 제2금융권이 만기연장을 안해주는 바람에 건설이 올들어 상환한 CP만도 5,000억원”이라면서 이 정도되면 어느 기업이라도 캐시플로우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는 대우와 다르다=현대그룹 전체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은 지난 연말4.91%에서 올 3월 21.69%로 급격히 늘었으며 4월에는 28.13%로 더 뛰었다.외환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당좌소진율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30%대면 아직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대우그룹의 경우 부도 직전 당시 당좌소진율이 90%대에 육박했었다. 또 1년내에 갚아야하는 현대의 단기차입금이 전체부채의 25%로 양호하다는점도 대우와 다른 점이라고 외환은행측은 분석했다.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徐槿宇) 제2심의관도 현대의 전체 부채 52조6,000억원중(상거래채권 포함,작년말기준) 70%가 회사채 및 CP이며 이중 50%가량이 회사채여서 채무구조가매우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시각=정부는 현대 문제가 지난 4월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면서 돌출돼 현대투신사태로 팽창된 것인 만큼 근본적으로 계열사의 부채과다와 영업력 저하가 원인이었던 대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구조적인 위기’라기 보다는 ‘신뢰성의 위기’라는 얘기다. 따라서 현대가시장의 신뢰만 회복하면 조만간 자금사정이 정상화될 것으로전망한다. 정부와 외환은행은 조만간 CP한도를 풀어 현대의 자금줄을 터줄 예정이다. 대신 현대에 강도높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25일 급작스럽게 현대건설 중공업 상선 등의 지분을 정리한것이나 이튿날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을 부랴부랴 면담한 것은 시장에 현대의 지배구조개선 의지를 알리려는 의도다.그러나 고강도 자구노력이 동반되지 않은,단순한 정 명예회장 일선퇴진이나 지분정리 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럽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 ‘投信수습’ 대안없어 고민

    현대가 현대투신증권 정상화를 위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총수일가의 사재출자 문제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으나 묘안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특히 총수일가가 현대투신에 개인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경영에 대한직접적인 책임이 없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오너의 도덕성을 집요하게거론하는 여론을 수습할만한 대안을 쉽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부재로 고민하는 수뇌진=총수일가의 ‘사재출연’에 난색을 표한 현대는 지난 1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제기한 ‘사재출자’ 문제를 놓고 2일 아침 일찍부터 계동 사옥12층 정몽헌(鄭夢憲) 회장 집무실에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본부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 등이 머리를 맞댔으나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설사 사재출자를 결정한다 해도 이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누가 정 명예회장에게 가서 이 사태와 여론의 추이를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이끌어낼지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대표는 “아직 방안을 찾지 못했으며 내놓는 방안에대해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클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여러 방법들에 대해 법적,현실적 가능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후순위채 발행 또는 계열사 담보제공,금융기관 차입은 시장상황이나 법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 등은 그러나 현대투신 문제를 장기화할 경우 시장불신을 증폭시킬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빠른 시일내 방안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재담보 제공설=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사재출연이나 출자 방안은 발표 내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부와 여론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면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묘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재계일각에서 제기된 총수일가의 사재 담보제공 문제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을 논의했으나 이 방법은 파산직전에나 동원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어서 일단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출자·담보제공의 차이=‘출연’과 ‘출자’는 무상기부인지 여부에 따라 확연히 구분된다.출연은 일반적으로 기부행위를 일컫는다.법률적으로는 비영리 재단법인에 재산을 무상으로 내는 행위를 뜻한다.반면 출자는 어떤 사업을 위해 자금을 내는 행위나 자금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투자’와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자금을 내는 대가로 주식을 받는다.담보제공은해당 재산의 소유권을 담보제공자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출연·출자와다르다.다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빚을 갚지 못하면 경영권을 잃게 된다. 육철수기자 ycs@. *‘現投사태' MK는 자유로운가. 현대투신증권 경영 정상화를 둘러싸고 정몽헌(鄭夢憲·MH) 현대 회장 등 수뇌부가 묘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홀가분한 움직임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그룹회장을 맡았던 MK가 현대투신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면서 그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된다. MK는 최근 현대투신 문제에대해선 아무런 관심을 표하지 않은 채 현대·기아자동차 경영에만 전력투구하고 있다.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MK는 벤치마킹을 위해 이달말쯤 독일 하노버 엑스포 현장을 방문키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현대 전 계열사들이 현대투신 등 금융계열사를 자금줄로 활용해왔는데도 상당수 계열사를 관장해온 MK가 ‘나 몰라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오너로서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위는 MK가 96년부터 2년간 단독으로 그룹회장을지냈으며,98년부터 2년간 MH와 공동회장을 맡는 등 그룹경영 전반을 관장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오너가 현대투신 유상증자시 실권주를 인수하려고 해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MH만의 능력으로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MK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현대자동차측은 “정몽구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있는 동안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들이 주요 사항을 결정했으며,특히 부실투신사인 한남투신을 인수한 지난 98년에는 MH가 금융부문을 총괄해왔다”며 이같은 주장에 불만을 터뜨렸다. 육철
  • [오늘의 눈] 현대의 자업자득

    지난주 현대그룹의 자금악화설 파동으로 한때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았다.현대그룹의 자금악화설과 금융시장 불안 원인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근본원인은 현대측에 더 있는 것 같다. 동양증권이 지난달 26일 현대그룹의 자금악화설을 퍼뜨린 게 주가폭락 등금융시장 불안의 주요인이 됐다고 하지만 꼭 그럴까.현대그룹의 자금사정이그리 좋지 않다는 것은 지난해 대우그룹이 무너진 후부터 나온 얘기다.뉴스가 아닌 구문(舊聞)인 셈이다.최근 현대그룹의 자금사정 악화설이 더 부풀려진 데는 현대의 책임이 크다. 현대는 그룹의 사정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몽구(鄭夢九) 정몽헌(鄭夢憲) 형제가 ‘왕권 쟁탈전’을 벌여 그룹의 대내외 신인도(信認度)를 더떨어뜨렸다.현대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현대투신증권의 부실 문제가 부풀려진 것도 따지고 보면 현대측이 저지른 악수(惡手)탓일 수도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대상에 현대투신이 제외된 것을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꼽지만 현대투신은 현대그룹이최대주주인 사기업이다. 이런 기업에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무원칙한 태도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투신은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거의 ‘공개적’으로 떠들고 다녔다.과연 현대다운 발상이라는생각이 들 정도다.현대의 이런 전략은 결과적으로 고객들의 이탈을 가져왔다.사정은 더 나빠진 셈이다. 정부는 지난 98년 현대투신에 약 2조5,000억원을 평균 6%의 저리로 지원했다.당시 실세금리는 12%였다.현대투신은 연 1,500억원 정도의 금리이득을 볼수 있어 5년만 지나면 당시 한남투신의 신탁재산 부실 6,900억원을 해소할수 있게 된다. 정부로부터 저리자금 지원 혜택을 이미 누리고 있는 현대투신이 다시 ‘특혜성 자금’의 지원을 요구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1차 자금지원 당시보다 시장금리가 떨어져 지원효과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만약 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져 더 이익을 보았다면 그만큼을 정부에반납했을 것인가.저리자금의 추가지원 요구를 하기에 앞서 획기적인 자구노력을 보이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곽태헌 경제과학팀기자 tiger@
  • 현대문제, 대우사태와 다르다

    현대그룹의 자금악화설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사실에 근거하지 않은온갖 루머들로 ‘제2의 대우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낳고 있다.그러나 현대사태는 대우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정부와 금융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쏟아지는 루머들 현대의 자금악화설은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먼저 정몽구(鄭夢九) 정몽헌(鄭夢憲)회장의 왕권쟁탈전으로 현대의 신뢰에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정부가 현대를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조사 등으로 압박한다는 말도 나온다. 자금줄인 현대투신의 사정도 좋지않은 가운데 최근 참여연대는 현대투신의펀드간 불법 편출입을 문제삼았다.프랑스의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현대자동차의 입지축소도 불가피하다.이런 악재(惡材)들을 모아놓으면 현대의자금악화설이 그럴듯하게 들릴 만하다. ■현대,대우와는 다르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전문가들의 현대에 대한 시각은전혀 다르다.우선 대우는 특별히 돈을 버는 계열사가 없었지만 현대는 자동차,전자,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이돈을 벌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유동성(현금)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대우는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았다. 부채비율도 그렇다.현대의 부채비율은 181%로 대우의 355%의 절반수준이다. 금융감독위원회의 연원영(延元泳) 상임위원은 “부채비율이 다르다는 게 현대와 대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대우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해 초만 해도 자구(自救)실적 이행률이 18.5%에불과했다.같은 시기 현대의 자구실적 이행률은 목표치를 뛰어넘었다.대우는위기가 닥쳤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지만 현대는 이미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노력해왔다는 얘기다. 대우는 계열분리 작업도 지지부진했지만 현대는 일단 명목상으로는 분리작업을 끝낸 상태다.그러나 형제간 다툼으로 표면화된 경영권 문제를 매듭짓지못하고 있는 것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 98년 10월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대우그룹 자금악화 관련 보고서를 낸 뒤 대우의 자금악화설이 표면화됐었다.노무라증권이 최근 다시 현대자동차의 경쟁력 약화라는 보고서를낸 것으로 알려졌다.비슷한 점이라면 비슷한 점이다.현대전자의 주가조작에서 드러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경영스타일도 불안요인이다. 대우보다 낫다고는 하지만 현대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악화될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재벌 개혁/ 우량펀드에 부실채권 ‘눈속임 편입’

    *4대 재벌 세무조사 방향. 국세청 세무조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정기법인세 조사와 주식이동조사다.법인세 조사중에는 주식이동조사로 전환할 수도 있어 법인세 조사통보만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현대 삼성 LG그룹의 경우 ‘양날의 칼’을 다 받았다.일부 계열사는 법인세조사대상에,일부 계열사는 주식이동조사 대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법인세 신고때 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식이동상황 명세보고서를 토대로 계열사간 주식이동 상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주식이동조사는 곧 자금출처조사를 의미한다.서울청 조사4국 관계자는 “일단 해당기업으로부터 주식매입 자금출처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할 계획” 이라며“소명자료가 충분치 않을 경우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원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신종 금융거래를 이용한 오너 일가의 변칙·편법 증여와 탈세 여부도 정밀 조사대상이다.공교롭게도 조사대상기간인 95∼99년에 4대 재벌의 후계승계나 사전상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래선지 ‘3대 재벌 오너일가’가 타깃이란 얘기도 들린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10%에서 26%로,이회장 장남인 재용(在鎔)씨가 에버랜드 보유지분을 2.25%에서 20.7%로 늘린과정에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사가 진행돼 왔다.일부차명주식의 실명전환 여부,재용씨가 에스원·중앙개발·제일기획 주식 등을사들인 과정,SDS(삼성데이타시스템) BW 인수 등이 중점 조사대상이다. 현대는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부각된 정몽헌회장의 관할 계열사,특히 전자·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동창업주인 구씨 집안과 허씨 집안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LG도 이번에 ‘검증’을 받게 된다. SK는 SK에너지판매(주)가 24일부터 법인세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 별도주식이동조사는 통보받지 않았다.SKC 등 주력계열사를 맡는 중부지방국세청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최종현 SK회장의 타계로 최태원 회장에 대한 상속세조사가 이뤄져 이번에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지만 법인세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한편 이번 법인세 조사에 코오롱 등 10대 그룹밖의 대기업이 대거 포함된 것은 ‘4대 재벌 표적조사’가 아님을강조하기 위한 ‘구색 갖추기’라는 지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투신사자금 불법운용 실태.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자금줄인 현대투신운용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이코리아펀드를 불법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참여연대는 24일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운용 실태를 폭로하고 투신권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투신운용의 불법자금운용 실태 현대투신운용은 펀드자산의 5%까지는다른 펀드의 수익증권을 사들일 수 있는 규정을 악용했다.다른 펀드의 부실채권만을 모아 배드(bad)펀드를 만든 뒤 바이코리아펀드의 르네상스 1호펀드와 나폴레옹 1호펀드 등 이익을 많이 낸 펀드에 부실채권을 물타기했다.자연히 우량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6∼7월에는 주가가 급등한 날을 골라 르네상스 1호펀드에 약 360억원,나폴레옹 1호펀드에 약 120억원어치의 불량 수익증권을 집중적으로 편입했다.이 펀드의 투자자들이 이 금액의 50%를 손해봤다.르네상스 1호펀드와나폴레옹 1호펀드의 평균금액은 6,500억원과 1,000억원으로 배드펀드가 각각2.7%,6%를 차지한다. 1,000만원을 나폴레옹 1호펀드에 투자했다면 60만원을잃어버린 셈이다. 펀드간 불법적인 편출입으로 수익률이 올라간 경우도 있다. 장교수는 “두개 펀드에서의 손해가 이 정도라면 모든 펀드를 합치면 수천억원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투신사도 사정은 비슷 투신사들은 그동안 제시한 수익률(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이익이 많이 난 펀드에 편입된 우량채권과 증권을 이익이 적거나 손해가 난 펀드로 편입해왔다.현대투신운용이 한 것도 이러한 관행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98년 11월 부실채권 상각기준이 마련되면서 한국 대한 현대 삼성생명동양오리온 제일투신운용 등 6개 투신사는 부도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부실채권 상각전용펀드(배드펀드)를 만들었다.동양오리온투신과 제일투신운용은 금감원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배드펀드를 멋대로 만든 뒤 부도채권을 부당편출입해 대표가 문책경고를 받았다.부당편출입으로 손실을 입은 펀드의 고객은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현대의 나폴레옹1호펀드의 투자자들은 원금의 6%정도는 손해봤지만 대체로 제시된 수익률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000만원을 맡긴 투자자들이 60만원을 더 받기 위해여러가지로 불편한 소송까지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집단소송제가 도입돼야하는 이유이다. ■정부가 제대로 해야 투신사의 불법적인 자금운용과 관련,금감위가 실효(實效)가 없는 대표이사 문책경고와 같은 징계를 내리는데 그치지 말고 영업정지와 검찰고발,대표이사 해임권고 등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면 불법적인 자금운용은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부당편출입을 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시가평가제를 하고 펀드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조치를 정부가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현대투신사장등 이미 중징계”. 금융감독원은 24일 참여연대가 발표한 현대투신운용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운용 사실은 이미 지난해 말 현대그룹 금융계열사 특별(연계)검사때 적발해조치가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시 검사를 담당했던 김재찬(金在燦)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현대그룹 계열사의 부당한 자금지원 및 펀드간 불법 편·출입과 관련해발표하면서 강창희(姜敞熙) 현대투신운용 사장과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에 대해 업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며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투자자들의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금감원이 보상명령을 할 권한은 없으며 투자자가 펀드 불법운용으로 손실을 봤다면 해당 투신과의 자율해결 또는 소송을 통해 배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감위(금감원)가 배상해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투신의 신탁재산 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해 투신업법 시행령에 펀드외부감사 의무화,준법감시인제도,펀드운용보고서 제출 등의 제도적 장치도마련해 놓았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부당 편·출입을 한 게 어제 오늘 일은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시가평가제를 하고 펀드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조치를 정부가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공기업 30대그룹 적용 의미. 공정거래위원회가 24일 공기업에도 30대 그룹 지정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공기업의 고질적인 내부거래 관행을 근절,건전한 시장경제의정착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윤철(田允喆) 공정위 위원장은 “과거 공기업들은 각 정부부처의 관리를받는다는 명분 아래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을 일삼으면서도 제재를 받지않았다”며 “계열회사간 채무보증이나 상호출자를 금지하는 30대 기업집단지정제를 민간기업에만 적용하는 것은 법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자산기준으로 한전(64조1,494억원),한국통신(23조9,532억원),포철(17조2,275억원),대한주택공사(14조5,652억원) 한국중공업(4조500억원) 등이 30대 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공기업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98∼99년) 한국전력통신공사 유통공사 가스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토지공사 지역난방공사 등13개사에서 총 3,933억원의 지원성 거래가 드러나 총 37억원의 과징금 부과및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기업들이 자회사에 불·탈법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는 수의계약을 통해서다.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비(非)자회사에 비해 높은 낙찰률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그런가 하면 상품이나 용역을 거래할 때 과다하게 선급금을 주면서 자회사의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해주는 방법도 자주 쓰인다.자금을 저리로 대여해주는 방식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감사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기업들은 기업규모면에서 볼때 30대 기업집단의 상위권에 들어갈만큼 덩치가 큰 회사들이 대부분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공기업의 구조개혁은 필연적”이라고강조했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30대 그룹지정제도의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현대투신측 반응. 현대투신운용은 24일 참여연대의 바이코리아펀드 불법운용 주장과 관련,“지난해 12월 종결된 일을 왜 뒤늦게 다시 문제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측은 “신탁자산에 골고루 배분해 상각한 부실채권은 원래부터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부실채권이 발생한 채권형 펀드에서 분리해낸 것이기 때문에우리 회사의 고유재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공사채형 펀드의 대부분은 장부가 평가펀드로,그간 평가손실분을 투신사의 고유재산에서 부담해 왔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더이상부담할 수 없어 부실채권을 각 펀드로 나눠 상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투신운용은 또 바이코리아펀드를 현대투신운용으로부터 분리시켜 다른투신사에 인계해야 한다는 참여연대의 주장은 ‘회사를 문닫으라’는 얘기나다름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종석(李鍾碩) 컴플라이언스팀장은 “이는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지적된 사항으로 기관문책경고를 받아 당시 강창희(姜敞熙) 회장이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매듭된 일로 안다”며 “대응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IMF란 특수상황을 맞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무시한채 결과만 갖고 다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참여연대의 배경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짐작이 가지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은 이날 발표한 해명서에서 “이같은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투신업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투신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되고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벤처업계 자금경색 우려

    17일 증시 대폭락 이후 국내 벤처업계는 ‘대공황’에 빠졌다. 특히 벤처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생 벤처기업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자칫 ‘벤처 삭풍(朔風)’으로 비화하지 않을 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벤처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나 현재로서는 ‘조정을 통한 건전 벤처의성장여건 조성’과 ‘벤처 투자자금의 이탈로 인한 벤처산업 몰락’이라는해석이 팽팽하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증시 대폭락이 그동안 제기됐던 일부 벤처업체 주식의‘거품’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상당히 고평가돼 있던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조정되고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반면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 소장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너무 위축될 경우 좋은 아이디어로 창업을 준비하는 신생 벤처기업들에게 사업기회를 박탈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수·합병에 끼칠 영향은 이번 사태로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M&A)과관련해서는 두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주가폭락으로 인해 주식교환 등을 통한 인터넷 기업간 인수·합병에는 제동이 걸린 반면 대기업이나 대형 벤처의인수·합병은 오히려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 첫번째 사례로 지목되는 것이 최근 합병이 무산된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의 경우다.양사는 3월중순 인수합병을 발표했으나 주가하락으로 결국 합병이무산됐다. 드림위즈의 이찬진(李燦振) 사장은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들에 대한 평가기준이 미래가치에서 수익모델,현금보유 여부,오프라인에서의 강점 등으로바뀌고 있다”면서 “일부 고평가된 기업들 중 이같은 평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나 대형 벤처기업에 인수합병되는 상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유엔, 아프리카內戰 본격 개입

    ‘아프리카의 1차세계대전’이라 불리며 격렬한 내전이 진행중인 중앙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유엔이 대규모 휴전감시단과 병력을 파견키로하며 본격개입을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24일 ‘DRC 유엔 기구감시단(MONUC)’을 확대하는 결의안 1,291호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결의안 승인으로 DRC휴전감시단 500명과 중무장 4개 보병대대 3,400명,항공기 및 함정 요원 1,000여명 등 총 5,537명의 병력이 파견될 계획이다.지금까지 DRC내 MONUC는 군 연락관 90명으로 제한 돼 있다. 앙드레 카방카 유엔주재 DRC 대사는 결의안 승인을 “DRC의 영토와 지역안정 회복을 위한 결의”라며 환영했다. 첫 감시단은 향후 2∼3주안에 현지에 도착하게 되며 5,537명의 전원 현지도착에는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파병될 MONUC는 킨두,키산가니,음부지마이 및 음반다카 등 4개 핵심도시에 배치돼 DRC참전 당사국으로 구성된 합동군사위원회(JMC)와 공동으로 로랑 카빌라 DRC 대통령과 DRC 내전에 개입한 인접 5개국 대통령이 체결한 휴전협정의 이행을 감시하게 된다. 카빌라와 인접 5개국 대통령은 1999년7월7일 잠비아의 중재로 ▲유엔과 아프리카통일기구(OAU) 감시단 파견▲외국군철수▲무장해제▲인질석방▲정부군과 반군의 대화 등을 골자로 하는 휴전협정에 합의했다. 앞서 국토의 절반을 장악한 콩고민주운동(MLC)과 콩고민주회의(RCD) 등 반군들은 1998년8월 독재자 카빌라 축출을 위해 정부군과 충돌했으며 접경지대불안과 자국출신 난민 지원을 이유로 르완다와 우간다가 반군편을, 앙골라와짐바브웨 및 나미비아가 정부군을 각각 지원하고 나섬으로써 내전과 국제전이 동시에 발생했다. DRC에는 현재 앙골라 출신 20만명.부룬디 11만명,수단인 10만명,우간다인 1만5,000명 등의 난민이 있다. 그러나 MONUC 파병에는 걸림돌도 많다.우선 유엔병력의 신변안전 보장이 선결돼야 한다.하지만 DRC측은 카빌라의 자금줄인 다이아몬드 광산 도시인 음부지마이에 유엔군 배치를 원치않고 있어 유엔군이 배치될 경우 무력충돌에따른 사상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DRC면적이 234만5,410㎢로 서유럽과 비슷한 크기나 도로가 거의 없어 병력배치는 헬기에 의존해야 하지만 장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무엇보다 자금부족이 문제다.병력배치에 약 5억달러가 필요한데 이는 유엔의 연간평화유지활동 예산의 3분의 1이나 돼 지출승인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박희준기자 pnb@
  • 코스닥 ‘대세상승론’ 믿을만한가

    코스닥이 연일 강세를 지속하면서 증시에 ‘코스닥이 오를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가 새삼 회자되고 있다.최근 외국인이 예상외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는 동기를 이와 연관지어 얘기하는 사람도 많다.‘상승 대세론’의허와 실을 짚어본다.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정부가 정책의 기본축을 벤처기업 육성에 두고있다는 점을 들어 코스닥이 계속 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재벌규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벤처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부가 코스닥을 벤처의 자금줄로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미국의 사례를 본 뜬 것이라 할 수 있다.사실 기업의 성장은 ‘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70∼80년대 재벌의 급성장이 정부의 은행을 통한 자금지원에 힘입은 것이었다면,지금은 코스닥이 벤처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외국인과 기관 등 ‘큰 손’들이 코스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정부의 의중을 완전히 파악했기때문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정책에만 100% 의지해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정부정책은 어디까지나 ‘베이스’일 뿐,정부가 직접 주가를 관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금융시장이라는 것은 전혀 뜻밖의 요인에 의해 흔들릴 수도 있는 만큼,나름대로 경제의 펀더멘틀과 성장성을 분석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안된다.LG증권 김진수 선임연구원은 “투자에 있어 정부정책은 30%만 고려하라”고 충고했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 인터넷·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이 21세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우리보다 기술수준이앞선 미국이 그 예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따라서 첨단기술주들이 포진한 코스닥이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코스닥의 성장기반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산업이 발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도 급등하리라는 법은 없다.특히 최근에는 ‘벤처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코스닥 등록시에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있는 경우가 차츰 생기고 있다.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차장은 “지난해처럼 등록만 하면 수십일씩 상한가를 치는 경우는 이제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정주가를 산정할 수 없다?■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의 경우 처음 출현한 산업이기 때문에 기존의 분석기법으로 적정주가를 산정하기는 힘들다.그래서거래소 종목의 경우는 각 증권사에서 적정주가를 내놓고 있지만,코스닥 종목은 증권사들도 별다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적정주가를 알 수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높게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교보증권 김창권(金昌權)연구원은 “적정주가를 정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코스닥 종목에 대한 분석기법을 적극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머지 않아 적정주가가 속속 산출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康재경 기자간담서 밝혀“재벌 은행소유 허용할것”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재벌의 사(私)금고화를 막을 수 있는 차단벽을 마련한다면 재벌들의 은행 소유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장관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하겠다는 것은 은행에도 주인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라며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과의 관계에대한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를 터놓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은행의주인 찾아주기 논의를 본격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은행의 주인 찾아주기는 올해 대폭 강화된 제2금융권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정착되는지 추이를 지켜본뒤 총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시작할 것”이라면서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자금줄 역할을 하지 않고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자금지원을 한다면 재벌들의 은행소유 허용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강장관은 지주회사의 설립요건 완화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도 손질하기로 합의한 만큼 올해에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하면서 함께 개정할뜻을 비쳤다. 강장관은 한국중공업 등 공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재벌이라도 부채비율에 문제가 없고 동종업종으로 핵심사업에 해당된다면 참여를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재벌들의 사업확장을 일률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푸틴총리 러大選 ‘인기몰이’

    19일의 러시아 총선에서 크렘친 측 신생 ‘단합당’등 중도 우파가 대약진하자 서방 세계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총선은 2000년 6월 대통령 선거의 ‘드레스 리허설’격으로 핵강대국 러시아의 향후 21세기 정치경제 및 외교 방향이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최고의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47).단합당을 승리로 이끌면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했다.총선직후의 여론 조사결과 ‘50% 지지율을 얻어 결선 투표없이도 거뜬하게 당선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KGB출신으로 체첸 강공책에 대한 국민여론,그리고 크렘린측의 매체 지원에 힘입은엄청난 인기다. 총선결과 옐친측의 자금줄로 러시아 언론,금융,기간 산업을 장악한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이 모두 지방 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푸틴측의 승리를 다져주는 요소들이다. 지난 96년 대선 막판에 옐친에게 자리를 내준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제1당을 차지하긴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러시아 국민정서는 ‘좌파’에서 등을 돌리는 추세.주가노프가 푸틴을 이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예브게니 프라마코프 전 총리(70).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러시아내 가장 신뢰할만하고 존경스런 정치인에 꼽혔다.이번 총선에서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연대 결성한 ‘조국-모든 러시아당’이 12%대의 득표를 얻는데 그쳐 세확보에 실패한 상태.막강 대선후보였던 루즈코프는 동지인 프리마코프를 지지한다고 공표,대선라인에서 한차례 물러섰다.주가노프와 프리마코프가 대선에서 연대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체첸 상황이 91년의 경우처럼 악화되면 푸틴의 인기는 급락하고 프리마코프가 다시 제1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거액 흑자기업 홍보팀 엇갈린 표정

    한쪽은 ‘표정관리’,다른 쪽은 ‘홍보비상’. 외환위기에도 불구,올해 엄청난 흑자를 낸 ‘잘 나가는’ 대기업이라도 처한 상황에 따라 홍보팀의 표정은 딴 판이다. 구조조정 등으로 업계의 고충이 큰 시기에 지나치게 잔칫집 분위기를 내면주위의 눈총을 받는다고 홍보를 자제하는 기업이 있다.반면 장사는 잘했는데 기업이미지가 나빠 세인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의 홍보팀은비상이다.표정관리의 대표적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SK. 올해 3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흑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직원들에게 50만원상당의 상품권을 특별보너스로 줬다.그러나 ‘흑자규모에 비해 너무 짜게 준 게 아니냐’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이같은 민감한 반응에 당분간 삼성전자 홍보팀은 ‘과잉홍보’를 자제하기로 했다.연말에 있을 법한 자축연 등 행사도 일절 안 하기로 했다. 올해 1조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SK도 마찬가지다.최근 서울 서린동에 그룹사옥을 마련,계열사 입주가 개시되면서 언론에 이 사실이 보도되자 손길승(孫吉丞) 회장이 홍보팀에게 뜻밖에도 역정을 냈다.“회사가 이사하는 게 무슨대단한 일이냐.업계가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고 있는 마당에 너무 나서지 마라”고 지시했다는 것. 반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5,000억원가량 흑자를 거둘 전망이지만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홍보팀에 불똥이 튀었다.주식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을‘그룹의 자금줄’로 인식,주가가 4만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연말 부채비율 목표치인 191%(지난해말 기준 230%)를 맞추자면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기업이미지 홍보가 초비상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새천년 이렇게 맞자](3-1)완벽한 조기경보체제를

    금융감독원이 발족하기 전 한국은행 산하 은행감독원 시절의 일이다.당시은감원에서는 매년 두세 차례 부실여신(대출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여신) 통계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전체 부실여신을 몇개의 등급으로 구분해 그중 부실의 정도가 심한 극히 일부분만을 공개했다.그것도 은행권 전체로 몇조원이라는 식이었다.방대한 부실여신 규모가 공개되면 해당은행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었다. 부실은 경제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리는 ‘암적인 존재’다.인체에 치명적인암 환자라도 조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치유할 수 있다.하지만 시기를 놓치면목숨을 잃는다.부실도 마찬가지다.감춰져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터진 지난 97년 가을,불행하게도 우리의 시장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부실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았으며 자율적인 치유의 시기도 놓쳤다.누적된 부실은 한보와 기아 부도사태로 이어졌다.당시경제팀을 이끈 강경식(姜慶植)부총리-김인호(金仁浩)청와대경제수석 라인이외환위기의 조짐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옛 은행감독원 시절의 허술한 금융감독 기능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IMF사태의 책임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지금 우리 경제에 조기경보시스템이 과연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지난 3·4분기에 우리 경제는 12.3%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그동안 부진했던 설비투자도 48%나 늘었다.기업들이 IMF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지난 2년여 동안 극심한 투자부진으로 실물경제가 한없이 추락하고 실업자를 양산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투자 없이 성장의 열매를 거둘 수는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업들의 투자확대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기업가가 신이 아닌 이상 판단착오와 투자실패가 따르게 마련이다.지금도 어디선가 설비투자의 상당부분이 부실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경제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누적된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이 있어 왔다.그때마다 부실이 시장의 자율적인 작동에 의해 처리되지 못하고 정부개입으로 거의 강압적으로 이뤄졌다.70년대의 중화학투자조정과 80년대 산업합리화조치 등이 모두 그랬다. 문제는 부실을 조기에 발견하고 처리함으로써 더 큰 부실을 막는 시장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에 있다.하지만 아직 “그렇다”고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대우사태를 돌이켜보자.해외의 금융기관들이 먼저 부실징후를 파악하고 자금줄을 끊을 때까지도 국내에서는 정부나 은행 모두 쉬쉬했다.부실을 드러내치유책을 찾기보다 감추기에 급급했다.그 와중에 부실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IMF사태 이후 표면화된 기업부실은 금융부실을 낳고 금융부실을 메우기 위해 정부재정에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그 결과 나라빚은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정부의 내년예산 93조원 가운데 8조5,000억원이 늘어난 나라빚에 대한 이자로 나가야 할 형편이다. 드러난 부실은 더이상 부실이 아니다.그러나 감춰지면 급속도로 불어나 회생불능의 상태가 되고 만다는 것이 지난2년의 IMF체제에서 우리가 값비싼대가를 치르고 배운 교훈이다. 염주영 경제과학팀차장 yeomjs@
  • 여 ‘정형근 퇴출’ 수위 높이기/’태스크 포스’구성 안팎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공작팀’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더욱거세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23일 “정 의원 공작팀의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도 “전모를 밝히겠다”고 말해 뭔가 중요한 단서를 포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정 의원의 무책임한 ‘폭로의 입’만 잠재우면 충분하다”던 공격수위가 상향 조정된 것이다. 정 의원이 공작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자성의 기미도 없다는점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가 특히 문제시하고 있는 부분은 정 의원의 공작팀 운영행태.정 의원이 “3년만 있으면 정권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면 신임 국정원장 0순위가정해져 있다”는 말로 전직 안기부 직원들을 끌어모았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관계자대책회의를 열고 당 정보력을 집중,이번 사건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처하는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그동안 당 정세분석위원장인 김영환(金榮煥)의원이 혼자 뛰다시피하느라 지난 19일 첫 공개에서 밝힌 몇가지 사실에 대한 확인작업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회의가 집중 추적하고 있는 부분은 ‘정형근 공작팀’의 자금줄과 구성원,한나라당과의 관련성 등.이날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영환 의원은 “물증(物證)과 인증(人證)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확실한 제보자와 공작팀문건을 확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공작팀’의 구성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전직 안기부 직원 외에도 한나라당관계자들이 연락책 등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여기에 관계된 사람 중 한명이 최근 국민회의측에 여러 제보를 해온것으로 알려졌다.이 사람은 한나라당이 정 의원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를 제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국민회의 관계자는 전했다. ‘공작팀’의 자금줄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당비라고 국민회의측은 추측한다. 정 의원이 일부 기자들에게 “활동비 일부를 당비로 지급했다”는 말한 뒤이를 부인한 것은 그만두고서라도 1개 사무실당 월 1,000만원 이상 유지비가 드는데 개인이 이런사무실을 몇개나 운영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정 의원 개인 돈이라면 그 자금 출처 또한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는 24일 아침 당8역회의를 열어 조사내용 등을 보고받은 뒤 ‘제3의 정형근 정보사무실’의 추가 발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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