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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만 더 키운 ‘감싸원’

    의혹만 더 키운 ‘감싸원’

    16일 발표된 감사원의 행담도 개발 의혹 감사결과는 ‘부실감사’‘눈치감사’라는 비난 속에 감사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문정인·정찬용씨 등 청와대 핵심 인사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쳐둔 것을 빼고라도 감사원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넘어서는 새로운 조사내용을 내놓지 못했다.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감사에 이어 행담도 감사마저 부실논란을 빚자 일각에서는 ‘감사 무용론’마저 제기하고 있다.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고 물증을 은폐했을 가능성을 들어 “처음부터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지위를 이용한 위력(威力)행위의 불법성을 제쳐놓은 채 직무범위를 벗어난 행위(월권)를 직권남용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법 해석도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사건 전말 도로공사는 1999년 10월 행담도를 위락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싱가포르 에콘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러나 에콘사는 2001년 11월 EKI란 회사를 설립한 뒤 행담도 개발사업을 넘겼다. 에콘사가 파견했던 김재복 사장은 2002년 2월 EKI 지분을 인수했다. 이때부터 김 사장의 전방위 로비가 시작된다. 도공은 지난해 1월 EKI측과 1억 500만달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 오점록 전 도공 사장은 이사회의 반대에도 이 계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5∼6월 정찬용씨와 문정인씨를 만났고,7월에는 동북아시대위원회와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EKI는 3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 9월에는 문씨로부터 추천서를 받는다. 추천서를 받았지만 자금조달에는 실패했다. 지난 2월15일에는 EKI와 도공이 채권발행을 놓고 갈등을 빚자 문씨와 당시 동북아위 기조실장이던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정찬용씨 등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EKI 발행 채권은 정통부 우정사업본부(6000만달러) 등이 전량 매입했다. ●남은 의혹 행담도 개발은 의문점투성이다. 우선 도공이 왜 EKI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는지다.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지분을 10%만 갖고 있으면서도 도공은 2009년 EKI가 지분인수를 요구하면 1억 500만달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10%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떠안기에는 부담스러운 액수다. EKI가 지난 2월 발행한 채권 8300만달러를 우정사업본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전량 매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감사결과 두 기관은 회사채 조건확인을 소홀히 했다. 이들 두 기관이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문정인씨 아들이 지난 1월 행담도개발에 취업한 배경도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사장은 문씨의 아들이 영어도 잘하고 능력도 있어 채용했다고 하지만 문씨 아들이 미국에서 받던 연봉도 포기하고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는 회사에 입사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가 제기되는 의혹이다. 정찬용씨와 김재복 사장이 처음 만난 시점도 풀려야 할 대목이다. 김 사장은 정씨를 2003년 9월 처음 만났다고 주장한 반면 정씨는 지난해 5월이라고 맞서고 있다. 도공이 EKI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2004년 1월이다. 만약 김 사장 주장대로 정찬용씨를 2003년 9월 처음 만났다면 정씨는 도공과 EKI간 불공정 계약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가 16일 착공됐다. 송도∼영종도간 12.3㎞(해상교량 11.7㎞)를 왕복 6차선으로 잇는 제2연륙교는 최대 교각 간격이 800m, 주탑 높이가 230m에 이르는 사장교로 2009년 10월 완공된다. 인천대교는 국내 최장으로 서해대교(7.3㎞)보다 5㎞가 더 길며, 세계적으로도 일본 다타라,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어 3번째로 긴 다리다. 공사비 1조 2467억원은 민자사업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해 시행사인 코다개발은 자금조달과 사업관리를, 삼성VJ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며 건설이 끝나면 시행사가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기부한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사회간접자본(SOC) 외자유치 사업으로,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핵심적 사업이이다. 인천대교는 송도를 거쳐 건설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통행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가 16일 착공됐다. 송도∼영종도간 12.3㎞(해상교량 11.7㎞)를 왕복 6차선으로 잇는 제2연륙교는 최대 교각 간격이 800m, 주탑 높이가 230m에 이르는 사장교로 2009년 10월 완공된다. 인천대교는 국내 최장으로 서해대교(7.3㎞)보다 5㎞가 더 길며, 세계적으로도 일본 다타라,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어 3번째로 긴 다리다. 공사비 1조 2467억원은 민자사업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해 시행사인 코다개발은 자금조달과 사업관리를, 삼성VJ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며 건설이 끝나면 시행사가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기부한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사회간접자본(SOC) 외자유치 사업으로,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핵심적 사업이이다. 인천대교는 송도를 거쳐 건설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통행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감사원은 16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C증권 상무 W씨,E은행 부장 L씨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 건설교통부 국장 S씨와 해양수산부 팀장 J씨, 도로공사 실장 K씨 등 12명을 문책하도록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감사원 “직권남용 적용 어려워”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청와대 인사 3명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감사원이 청와대 인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오 전 사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공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을 체결해 손해위험을 초래했으며, 김 사장은 K기업 등 2개 기업에 공유수면매립 등 시공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120억원을 무이자로 차용해 10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도로공사가 외환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법적 검토없이 외자유치에 급급해 사업을 졸속 추진했으며 김재복 사장은 자본조달 능력도 없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인수한 뒤 도로공사의 신용을 빌려 투자자금을 조달하다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정부측 관계자들은 개인사업에 불과한 행담도 개발사업을 ‘S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잘못 규정해 무분별하게 지원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野 “핵심인사 배제 안돼” 반발 박종구 감사원 1차장은 청와대 인사 3명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정 전 수석 등이 개별기업의 문제에 관여하고 김 사장의 자금조달을 도와 주는 등 일부 부당하고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점은 인정되지만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부적절한 직무행위라고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한 관련자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의혹이 생기면 특검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수사요청 대상에서 빠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 연관 문제를 일부러 배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대출심사역 뜬다

    대출심사역 뜬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러시아 유전개발과 행담도개발 비리 의혹에는 예외없이 은행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과거 권력형 비리 사건과 다른 것은 이번에는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외압시비에서 자유로워진 이유는 뭘까. 답은 은행 내에서 막강 파워집단으로 떠오른 대출 심사역들에게 있다. 리스크 관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은행들은 요즘 대출에 관한 한 심사역들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지난달 검찰에 불려갔지만 무척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황 행장은 “유전개발 대출 결정은 심사역들의 고유 권한이었고, 나는 보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서도 대출 과정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심사역 소신이 은행 살린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애초 총 6200만달러의 사업비 중 철도공사 투자 지분인 2450만달러를 대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여신협의회는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의 자금조달능력과 사업성이 의심된다며 대출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철도공사가 모든 사업비를 부담하겠다고 하자 여신협의회보다 한 단계 낮은 기구인 심사역협의회에서 실사를 거쳐 계약금 650만달러를 대출해 주기로 결정했다. 비록 유전사업이 불투명하게 됐지만 철도공사가 보증을 섰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아무런 손실을 보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 행담도 개발의 지분 90%를 보유한 EKI가 8200만달러의 대출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당시 신한은행 심사역협의회는 사업 타당성과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상위 기구인 신용위원회에서 도로공사의 보증이 없으면 대출해 줄 수 없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행장도, 선배도 통하지 않는다 은행 대출 중 소액은 지점장이나 영업본부장의 전결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대출은 모두 심사역을 거쳐야 한다. 심사역 협의는 대개 3단계로 구분된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 5∼6명의 일선 심사역으로 구성된 ‘심사반합의체’이고, 그 윗단계가 선임심사역들이 모이는 ‘심사역협의회’다. 이 심사역협의회에서 대부분의 대출이 결정된다. 수천억원의 대출은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해당 사업 본부장들이 참여하는 ‘여신(신용)협의회’를 거친다. 행장은 어떤 단계의 협의에도 참여할 수 없을 뿐더러 보고도 받지 못하게 돼 있다. 우리은행 여신심사센터 관계자는 “IMF 구제금융과 은행들의 줄도산을 통해 은행이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들 심사기구”라면서 “은행의 존폐가 부실 여신 관리에 있는 만큼 심사역들이 은행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심사역들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은행의 ‘꽃’인 지점장들과의 마찰도 빚어진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여신을 끌어들이려하지만 조금이라도 부실 징후가 있으면 심사역들에 의해 가차없이 막힌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수개월 공들여 끌어온 여신을 대학 후배인 심사역에게 거절당했다.”면서 “선후배의 정을 내세워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사역들은 “무리한 대출은 부실로 연결된다.”면서 “대출 허가를 받지 못한 지점장들이 처음에는 서운해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각 은행에 따르면 지점장전결 대출의 부실률은 2∼3%이지만 심사역을 거친 대출의 부실률은 0.5∼1%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유능한 심사역을 키우기 위해 심사역 자격증이 있는 은행원들을 중심으로 인재풀을 구성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초 40여명의 인재풀을 구성하는 데 지원자가 100여명이 몰렸다. 우리은행은 900여명의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심사역은 자신이 맡은 업종의 모든 것을 꿰뚫을 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면서 “몸값을 높이는 데는 심사역 만큼 유망한 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 자산운용사 20곳 유치”

    정부는 7월1일 발족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외환자산 200억달러의 대부분을 외국자산운용사에 위탁,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중 20여개를 국내에 유치할 방침이다. 금융기관과 신용등급 BBB 이상의 기업(투자적격업체)에만 허용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도 오는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등 투자부적격(정크본드) 업체로 확대,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동북아 금융시장을 홍콩 및 싱가포르와 3분하는 내용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방안 및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청와대 보고의 후속책이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자산운용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IC의 외환자산 가운데 70∼80%를 내국인 고용과 국내 주재 등과 연계해 외국자산운용사에 맡기기로 했다. KIC는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170억달러,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업체가 들어오면 국내 30여개의 자산운용사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시장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11개다. 싱가포르투자청(GIC)도 내국인 고용 등의 조건으로 외환자산 138억달러를 외국자산운용사 38개에 위탁했다. 정부는 또 국내증권사와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과의 합작이나 인수·합병(M&A)을 적극 유도,2015년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1∼2개의 투자은행을 육성키로 했다. 회사채에 이어 직접금융시장에서 2위의 자금조달수단으로 부상한 ABS의 발행주체도 중소기업 등으로 확대, 정크본드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위는 하반기 중 자산유동화업무에 관한 관리규정을 고칠 계획이다.ABS는 기업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2003년 27조여원에서 지난해 16조여원으로 줄었다. 한편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이 실현되면 2015년에 ▲우리나라는 자산운용업과 구조조정 시장 ▲홍콩은 증시와 상업은행, 국제결제 시장 ▲싱가포르는 외환과 상업은행 시장 등으로 특화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주식시장은 아시아 5위에서 2∼3위로, 세계 50대 금융기관의 국내진출은 50%에서 80%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노원구-포천시 지역발전 ‘윈윈’

    노원구-포천시 지역발전 ‘윈윈’

    ‘동북부 개발하고 지하철 연장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포천시가 동북부 개발에 관한 ‘윈윈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윈윈전략’이란 포천시의 소흘읍에 차량기지를 만들어 현재 의정부까지 나 있는 지하철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고, 노원구의 창동 차량기지를 장암으로 옮기는 방안이다. 포천시는 서울까지 연결되는 교통수단을 확보하고, 노원구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차량기지를 없애고 다른 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기본계획안 확정 등 본격 추진 준비 노원구는 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최근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부지 활용방안 수립계획’에 관한 용역을 마치고 기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포천시는 지하철 7호선을 포천으로 연장하는 안이 포함된 ‘2020 포천 도시기본계획(안)’을 올 초 확정, 경기도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광역교통기반 신도시개발연구용역’을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한다. ‘2020 포천 도시기본계획(안)’의 핵심은 도시철도 7호선의 연장이다. 포천시의 철도시설 도입에 관한 추진 전략은 ▲도시철도 7호선 연장 ▲소흘읍 일원에 10만평의 도시철도 차량기지 부지 조성 ▲신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도시철도망 구축 ▲경기도, 서울시, 중앙정부 지원 추진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현 사업 반영이다. 이를 통해 ▲포천∼서울간 접근성 향상 ▲신도시계획 추진에 기여 ▲낙후된 포천시의 체계적인 발전 도모를 목표로 삼고 있다. 포천시는 총 노선 27∼28㎞로 추정되는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을 1·2차로 나누어 1차사업에서는 소흘지역에 차량기지 이전부지를 제공해 의정부 장암까지의 노선을 포천시 소흘까지 연결한다.2차사업에서는 포천시 신도시사업 추진과 병행해 소흘읍에서 신도시를 거쳐 신북면까지 도시철도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철도 구축과 신도시 개발이 병행되면 인구도 2003년 16만여명에서 2021년 30만명까지 늘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소흘읍까지 지하철 7호선 연결이 1차 과제 포천시 도시과 윤재철 과장은 “철도 시설을 도입하고 신도시를 개발하는 도시계획안이 이번 달 중순 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다음 달 중앙부처인 건교부로 제출될 예정이다.”면서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반영시키는 난관이 남아 있지만 이 안이 도에서 통과할 경우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과장은 “포천의 인구는 1995년 12만 8000여명에서 2004년 12월 말 현재 15만 8000여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서울까지 연결되는 철도교통은 전무한 상태”라면서 “지하철 연장으로 서울과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포천시로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원구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지난해부터 (주)어반이엔씨에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부지 활용방안 수립계획’ 용역을 맡겨 구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기획안을 내놓았다. 개발을 위한 토지적성평가도 마쳤다. 현재 검토 중인 토지이용계획안 3가지 중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개발안은 현 부지를 준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녹지지역으로 나누어 상업시설(복합센터)용지·종합사회복지시설·다국적 언어체험마을·영상미디어예술단지로 구성하는 내용이다. ●멀티영화관·다국적 언어체험마을 계획 개발안에 따르면 상업시설용지에는 멀티영화관·테마 쇼핑몰·사계절 실내 스포츠시설 등을, 종합사회복지시설에는 치매노인 요양소·여성문화회관 등을 세운다. 다국적 언어체험마을은 영어·중국어·일어존(zone)으로 나누어 체험형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노원구 이기재 구청장은 “도시 중앙에 위치해 서울 동북부 지역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창동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을 옮겨 민자 유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교육시설 확충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면서 “포천시는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차량 기지 이전과 교통시설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포천시와의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3년 자매결연을 맺은 데 이어 18일에는 구의회와 시의회가 자매결연할 예정이다. ●2조원 육박 비용부담, 중앙 정부 협조가 난제 그러나 차량기지 이전 및 도시철도 연장사업을 시행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1조 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다. 포천시는 창동차량기지 이전에 필요한 부지 10만평을 제공하고 서울시는 이전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부담하는 원칙으로 추진했다. 문제는 서울∼의정부∼포천 등 3개 지자체를 경유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서울시에서 도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노원구 관계자는 “사업비를 중앙정부, 서울시, 경기도가 분담해야 된다는 원칙하에 의견을 다시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박윤국 포천시장의 구상 “가능한 한 국공유지 활용 민원 줄일것” “서울지하철 7호선 연결은 포천시의 미래와 직접 연결된 최대 현안으로 기필코 결실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자금의 조달과 차량지기 부지확보 등을 위해 다방면으로 현실적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자금조달이 최대의 과제인데요. -중앙정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함께 분담하는 방안을 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자금조달 측면만 본다면 국비 70%가 지원되는 국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포천 주민들의 교통편의성을 고려, 국비 60%가 지원되는 도시철도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10만여평에 이르는 부지 제공에 따라 예상되는 민원의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포천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300여만평 규모의 포천신도시 구상에서 7호선 연결은 필수적이란 사실을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국·공유지를 많이 포함시켜 대상부지로 정하겠지만, 편입 사유지와 관련한 민원이 발생해도 원만하게 해결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당초 사업자체가 서울시와 포천시만의 ‘윈윈’전략으로 발표돼 경유지인 의정부시가 소외감을 가진 점은 없습니까. -소외감까지는 아니라도 당혹스러운 점은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반적으로 공조하고 있습니다. 의정부 입장에서도 동부지역 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입니다. 장래엔 의정부가 내년 중 착공하려는 경전철과도 연결될 것입니다. 7호선 연결도 이에 따라 장암에서 의정부 민락지구를 경유, 포천에 이르는 노선을 택하게 될 것입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문화시설·공원활용 희망 56% 노원구민들은 창동 차량기지를 개발할 때 멀티영화관 등 문화시설과 공원·녹지공간의 확충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도시정비과에서 조사업체 (주)어반이엔씨에 위탁해 노원구민 101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을 개발할 경우 가장 필요한 시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문화시설’(296명)과 ‘공원녹지시설’(268명)이라고 답한 주민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멀티영화관(337명), 전시장(289명), 공연장(270명)이 꼽혔다. 또한 ‘개발시 필요한 시설 2순위’로도 문화시설(261명)과 공원녹지시설(203명)을 택한 사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3순위로는 ‘체육시설’(153명)이 가장 많았고 문화시설·교육연구시설·공원녹지시설이 뒤를 이었다. 문화·녹지·체육시설 등 생활환경을 중시하는 노원구민들의 성향은 다른 질문에서도 드러났다.‘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민 217명이 ‘생활환경(문화·체육시설, 공원·녹지시설 등)이 좋아서’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자녀 교육관계로’라고 답한 사람은 98명,‘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주민은 58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예정부지 토지활용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 조사를 위해 시행됐다. 노원구 이기재 구청장은 “현 부지를 개발할 때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노원구민들의 교육열이 높고 과학고·외국어고 진학률도 높은 만큼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美 위조품단속 ‘北 옥죄기’

    북한 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미 재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부처 합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북한의 화폐, 의약품, 담배 등 위조품 거래를 단속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위조지폐 적발 및 대통령 경호 등 업무를 담당하는 재무부 산하 비밀검찰국(SS)이 달러화 위폐를 만드는 데 연루된 혐의로 북한에 대한 사법처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법처리가 이뤄진다면 북한 기관이나 업체가 미국에서 기소되는 첫 사례가 된다. ‘북한실무그룹’이라 불리는 이 실무팀은 3년 전 설립돼 국무부 동아태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국무부 북아시아 담당이자 재무관이었던 데이비드 애셔가 대표라고 실무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신문은 9·11테러 이후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차단하자 북한은 경화를 확보하기 위해 위조품 생산·중계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세관은 나진항을 거쳐 부산에 입항하려던 중국 선박을 적발했는데 이 배에는 말버러 등 상표를 부착한 위조 담배 290만갑이 실려있었다. 실무팀 관계자들은 미 정부가 북한의 위조품 밀수출 단속을 위해 동아시아 정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이 북한의 위조품 밀수출 방지에 힘쓰는 이유에 대해 미 의회조사국의 래퍼엘 펄 연구원은 “불법 거래로 인한 수입이 북한의 핵 개발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미국이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주년 기념식에서 미국과 협력국들이 지난 9개월 동안 PSI를 통해 모두 11건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질의 이동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단속사례 가운데 2건은 북한으로 반입되려던 화학무기용 물질과 핵 개발에 유용한 물질을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PSI 체제 하에서 세관과 사법당국이 기존 법규를 혁신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대량살상무기 거래를 돕는 자들의 자금조달을 막고 있다.”며 PSI의 범위를 금융거래 차단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잇단 의혹 주범은 2분법적 사고/신율 명지대 정치외교 교수

    KTX를 어떻게 잘 운영하나 고민해야 할 철도공사가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한국도로공사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 위원회의 장이 민간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아리송한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치더라도 요새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의 상태가 상당히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 이 사안들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혹은 감사원의 조사가 진실을 밝혀주리라 기대하지만, 설령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하더라도, 왜 이런 의혹이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사실 우리의 정치사를 돌아보면 이런 종류의 의혹 사건들이 그렇게 낯설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 도덕적 우위를 강조했고, 과거와는 다른 정치 행태를 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출범한 정부이기에 지금 국민이 겪는 실망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는 특히 시스템에 의한 통치를 강조하며 인치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극복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시스템은 고사하고, 각 부서의 업무 역할분담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는 실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외치던 도덕성도 찾아 보기 힘들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결백만을 주장하다, 무언가 드러나면 특정인의 책임으로 몰아붙이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진정한 도덕성은 자신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참여정부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어쩌면 정권 초기부터 예측될 수 있었던 사안들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우선 지나친 도덕성의 강조는 자칫 세상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바라보게 할 우려가 내포되어 있었다. 정치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데,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갈등을 조정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는 상대방을 타협과 조정의 대상이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 취급하며,‘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게임의 법칙이 정치를 지배하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 정치의 목적마저 지고지선을 추구하게 되는데, 결국 정치라는 현실적 기능을 가진 존재가 이상적 상태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그 성격이 바뀌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한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면 자기논리의 모순에 빠져 더욱 당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더욱 어렵게 된다. 철도공사 유전사업 문제를 청와대가 인지한 시점이 자꾸 바뀌는 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다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비단 정부만은 아니다. 집권여당이라는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 사실 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은 정부의 짐을 덜어주고, 때로는 대신 악역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열린우리당마저도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로 바라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럴 경우 역시 도덕성에 집착하게 돼 악역을 담당하기 힘들게 되고, 그런 와중에 일이 터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정부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물론 도덕성 강조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적 중의 하나다. 하지만 도덕성 강조는 너와 나의 도덕성을 살려낸다는 의미를 가질 때 비로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지 “나는 도덕적으로 너보다 깨끗하니 너희는 부패한 집단이고 그래서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논리로 비칠 때, 도덕성 강조는 오히려 이분법적 세계관만을 양산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분법적 세계관이 아닌 상대를 인정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불거지는 사건을 바라보며, 정부·여당의 시각이 보다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 교수
  • “S프로젝트 싫다는데 자꾸 요청”

    김재복(40) 행담도개발 대표는 “이 사업(행담도 개발사업)을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겠다.”면서 “현재로서는 국제소송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더 건드리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서남해안프로젝트(일명 S프로젝트) 등과 관련, 일을 다 시켜놓고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유치하려고 한 사람이 이렇게 당하는데 앞으로 누가 투자하려고 나서겠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S프로젝트 등과 관련, 자신이 먼저 정부측 인사들에게 요구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에서 이틀간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김씨는 하루를 쉰 뒤 지난 28일 밤 의혹 제기 이후 처음으로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2001년 싱가포르 이콘 그룹이 사업포기를 검토하고 있던 상황에서 내가 설득해 사업이 계속 추진됐다.”면서 “당시 이콘측은 나에게 국내외 자금조달 문제 등의 전권을 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도로공사와 맺은 자본투자협약을 불평등계약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공측은 사업이 실패해도 매립지 자산 등을 챙겨 손해를 보지 않게 돼 있다.”면서 “1억 500만달러를 받아도 우리가 채무를 갚아야 하고, 그동안의 비용 등도 떠안는 등 오히려 우리측에 불리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손학래 사장 부임 이후 모든 게 ‘셋업’됐다.”고 최근 사태 배경을 해석했다. 그는 “손 사장 취임 이후 행담도사업 관련 직제, 사람을 모두 바꿨고, 계속 내가 물러났으면 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래서 (문정인씨 등) 누구든 찾아다니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S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싫다는데도 자꾸 해달라고 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연락이 와서 만나고, 싱가포르 대사 등 사람들을 소개해준 것밖에 없다.”고 했다. 김씨는 3시간여 진행된 인터뷰 중간중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억울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작심한 듯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콘측으로부터 EKI(이콘의 국내 자회사로 행담도개발의 최대주주) 지분 58%를 인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매립면허가 반려되는 등 사업이 진행되지 않자 그동안의 경비 등을 따져 지분인수를 제의했다.”면서 “일단 인수키로 했으나 돈이 없어 상당시간이 지난 뒤 경남기업에서 개인 명의로 120억원을 빌려 인수금을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D사,H사 등 국내 굴지의 회사를 찾아다니면서 투자를 제의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경남기업만이 내 신용을 믿고 빌려줬다.”면서 “120억원에 대한 이자를 한동안 못낸 부분을 빼고는 거리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이력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싱가포르의 전력 송·배전을 주관하는 싱가포르파워의 시니어컨설턴트로 계약해 지금까지도 월급과 컨설팅비를 받고 있다.”면서 “검증도 안된 이력서가 공개된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동북아위 월권… S프로젝트 실체는

    행담도 개발의혹은 권력형 특혜시비를 넘어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적지 않은 법적·도덕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26일 사의를 표명한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의 ‘정부지원의향서’ 작성이나 아들의 행담도개발 취업, 동북아위와 행담도개발의 양해각서(MOU) 체결,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중재’, 구상단계에 불과한 S프로젝트(서남해안개발계획)의 실체와 행담도개발의 관계 등이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청와대 자문기구의 직권남용(?) 문 동북아위원장은 지난해 9월 행담도개발(주)의 외자유치와 관련해 ‘정부지원의향서’를 행담도개발측에 써줬다. 정태인(당시 동북아위 기획조정실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이 실무를 맡았다.“행담도개발이 정부의 S프로젝트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싱가포르 등의 외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 동북아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S프로젝트의 드래프트 초안 비용을 행담도개발이 부담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러나 동북아위는 대통령 자문기구에 불과, 이처럼 실질적인 정책집행을 담당하는 것은 관계법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동북아위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좌하거나 자문에 응하기 위해 자문위원을 둘 수 있도록 한 정부조직법에 설치근거를 두고 있다.MOU 체결은 사실상 정책집행 행위로, 자문역에 그쳐야 할 동북아위의 설치목적을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문 위원장은 의향서를 써줄 때 동북아위원회의 의결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특정 민간업체의 자금조달에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장이 임의로 발급해준 것은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인사수석과 개발사업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행담도 개발에 간여한 것 역시 월권 내지는 직권남용으로 지적된다. 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의 요청에 따라 청와대에서 그 대사와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을 만나 S프로젝트에 대한 싱가포르측의 투자문제를 협의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일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이 임금지급 문제 등을 놓고 분쟁을 벌일 때에도 식사모임을 만들어 중재역할에 나서는 등 퇴임 이후 지금까지도 적극적인 후원인 역할을 해왔다. 정 전 수석은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누구나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이라면 (그런 일을)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다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사업과 무관한 청와대 인사수석이 싱가포르 외자유치와 행담도 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퇴임 뒤에까지 중재를 맡고 나서는 행위는 명백한 월권행위일 뿐 아니라 청와대의 정책 시스템이 규정이나 절차가 아닌, 사람에 의해 작동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S프로젝트의 실체와 행담도 개발 문 위원장이나 정 전 수석, 정태인 차장,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 등은 한 목소리로 행담도 개발사업이 S프로젝트 외자유치를 위한 시험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프로젝트는 몇몇 청와대 주변 인사들의 구상에 불과할 뿐 정부 차원에서 검토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사안이다. 국무총리실 김태환 재정금융심의관은 청와대측이 ‘국무총리실이 S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26일 “우리 직원이 몇 명인데 이를 검토하겠느냐. 총리실이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주는 방안을 건교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을 관장하는 곳이 총리실이다 보니 총리실이 검토하고 있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내용에선 전혀 검토된 바가 없다는 얘기다. 기본계획조차 제대로 서지 않은 S프로젝트를 근거로 청와대 인사들이 행담도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셈이다. ●문정인씨 아들의 취업 논란과 역할 문 위원장의 아들이 행담도개발(주)에 취업해 근무하고 있는 점 역시 법적 타당성을 떠나 도덕성 논란의 대상이다. 문 위원장은 “프린스턴대를 나온 아들이 현장경험을 쌓고 싶다고 해 김재복 사장에게 얘기하게 됐고, 김 사장 역시 인재를 얻게 됐다며 흔쾌히 채용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간 무급으로 일하다 지난달에야 처음 급여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의 아들이 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행담도개발의 자금·금융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얘기만 주변에서 나오는 정도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에 불과하더라도 김 사장에게 있어서 그는 ‘방패막이’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행담도개발이 막대한 개발차익을 노리고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급여 외에 또다른 보상계약이 맺어져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강동석 전 건교부장관 역시 산하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아들을 취업시킨 이유 등으로 낙마했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채무 불감증 심각하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가채무가 마른 날 산불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측정한 국가채무가 2004년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37조원(22.6%) 증가된 것으로서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채무의 증가 요인으로는 이미 집행된 공적자금의 국채전환 15조원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조달 18조원이 주축을 이룬다. 정부 당국자는 적자성 부채 이외에 금융성 부채는 회수할 수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수준보다는 낮기 때문에 위험수준이 아니라는 상투적인 희망가를 덧붙이고 있다. 정부가 금과옥조로 삼는 IMF 기준이란 정부가 차주가 되어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상환금액을 예측할 수 있을 경우에만 채무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지급보증으로 발행하여 공적자금에 투입됐으나 이미 손실 처리되어 정부부담이 확정된 예금보험기금 상환채권과 정부로 분류되지 않는 한국은행이나 공기업의 부채,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연금채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보증 공적자금 미상환액만 해도 60조원이 넘고, 공무원연금·교원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 연금 적자분 182조원과 국민연금 지급준비금 부족분 137조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국가채무는 엄청난 규모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공적자금 채무와 부실 특수직 연금을 빼놓고 국채발행액만 따져 국가채무가 OECD 평균보다 적다는 변명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민은 국가채무란 정부가 갚아야 할 빚을 모두 망라한 것으로 믿고 있다.IMF 기준을 빙자하여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것이 확실한 국가채무를 감추는 것은 기업의 분식회계나 다름없는 파렴치한 일이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세수는 예상보다 줄어드는 데 비해 복지예산의 급격한 증가로 재정적자는 심화되고 국가채무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돈 쓰는 일에만 팔을 걷고 나설 뿐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정부 각 부처가 재정소요를 유발하는 법률안을 입안할 때에는 기획예산처의 엄격한 사전심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결 과정에서도 소관 상임위원회 심의 이전에 예산결산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법제화해야 한다. 국가채무는 후손에게 짐을 넘겨주는 가장 부끄러운 유산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늘리고 재정 지출을 줄여나가야 한다. 조세감면을 과감히 축소하고 과세대상을 넓혀 나가야 한다. 징수상 경제성도 떨어지고 지출상 낭비로 심각한 부가세 방식의 목적세를 본세에 통합시키고 각종 기금 및 부담금을 조세체계에 통합하는 재정개혁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부채도 국가채무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행 지방세제로는 지자체의 재정자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자체별 세수입 불균형도 심각한 형편이다. 지자체마다 중앙정부 교부금에 매달리고 있고 예산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세와 지방세 체계를 개선하여 지자체별로 재정자립도를 높인 다음 책임재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담배소비세와 같이, 판매된 지자체에 세수가 귀속되도록 부가가치세의 지방이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가채무의 가장 확실한 해결방안은 세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제고하여 매출액과 고용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이익을 내는 기업은 매출액에 대한 부가가치세, 법인이익에 대한 법인세, 임직원 급여나 주주배당에 대한 소득세 등 줄줄이 연결되는 세금을 납부하여 국가재정을 살찌운다. 그러나 부실경영으로 손실을 내는 기업은 금융기관에 손실을 입히게 되고, 금융부실이 심화되면 공적자금이 또다시 국가채무로 이어지게 된다. 국가채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이익을 내는 기업가가 애국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기업 투자의욕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시중자금 아직도 ‘동면’

    시중자금 아직도 ‘동면’

    은행돈의 인기가 너무 없다. 실물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과 달리 기업과 가계가 은행돈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자금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칫 경제활동의 동면(冬眠)으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금순환 고리인 기업에 투자를 위한 탈출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자금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란 걱정이다. ●돈, 너무 안 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말잔 기준)은 570조 8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들어 예금은행의 대출금 증가율은 1월 중 5.1%,2월 4.1%,3월 3.1% 등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4분기 중 대출증가율은 평균 13.2%를 나타낸 데 비해 올해 1·4분기는 4.1%로 추락,1998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증가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1%를 기록한 후 ▲1999년 24.9% ▲2000년 24.2% ▲2001년 15.0% ▲2002년 32.0% ▲2003년 14.1%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극심한 경기부진 양상이 이어진 지난해에는 5.1%까지 떨어졌다. ●경제가 안 움직인다 은행의 대출증가세 부진은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화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기업과 가계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 더 큰 요인이다. 기대했던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보이지 않을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을 포함, 은행에 아쉬운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의 현금확보액만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돈이 아쉬운 중소기업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시장 왜곡 풀어야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이 2% 가까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소기업들에는 돈을 빌려주지 않고, 담보가 확실한 가계대출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며 “가계대출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들과 싸우다 보니 가계대출금리만 낮춰 자금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익 창출을 위해 금융거래 수수료 인상 등에 집착할 게 아니라 중소기업 대출 등 자금중개시장의 역할에 좀더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창용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시스템이 근년 들어서는 또다시 은행권 중심의 간접자금조달방식으로 회귀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자금왜곡현상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채권 등 자금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증가율 감소가 통화증가율 감소로 이어지면 결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조규모 토종사모펀드 ‘보고’ 출범

    해상왕 ‘장보고’의 이름을 딴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Bogo) 사모투자펀드(PEF)’가 출범한다. 보고PEF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정식 출범해 6월 말을 1차 자금모집 시한으로 이달말부터 자금조달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고 PEF의 핵심 구성원은 올해 초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에서 물러난 변양호씨와 이재우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 신재하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전무 등 3명과 중국계 캐나다인 레이먼드 소씨 등 4명이다. 변씨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공적자금 투입 은행 등의 매각을 맡아 성사시킨 인물로, 지난 200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꼽은 ‘세계경제를 이끌어갈 15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리먼브러더스 이 대표는 경력 23년의 금융계 베테랑으로, 우리금융의 뉴욕증시 상장과 LG투자증권 인수 등을 성사시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유전의혹 수사, 특검소리 안 나오도록

    감사원이 어제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투자의혹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김세호 건교부 차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 등 6명을 검찰에 수사요청했다. 검찰은 김종빈 총장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권력형 비리로 의심되는 사건을 맡았다. 이번 수사를 보고 국민들은 ‘김종빈 검찰’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감사원은 사건을 잘못 다뤄 왔다. 지난해 말 의혹을 인지했으면서 물의가 커질 때까지 제대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사이 허문석 코리아크루드오일 대표,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 등 핵심 관련자들이 출국하거나 잠적하도록 사실상 방치했다. 민간인 수사권이 없어서 조사가 어려웠다면 검찰에 빨리 수사를 의뢰하는 게 나았다. 야당과 일부 언론이 여러 의혹을 제기했는데도 소극적 태도를 취했고, 이광재 의원을 막판에 형식적으로 조사함으로써 권력비리 의혹을 감싸려 한다는 오해를 불렀다. 감사 결과도 부풀대로 부푼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감사원은 철도청이 사업범위를 벗어나 유전 투자에 뛰어든 것 자체가 잘못이며, 내부 심의절차와 자금조달, 계약금지급 및 계약해지 과정에서 졸속·불법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이 관료 차원에서 모두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권력실세 개입’‘범여권 기획작품’ 의혹이 나오는 것인데, 감사 결과는 의혹을 풀지 못하고 있다. 검찰 스스로 무엇을 밝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허문석·전대월씨의 신병을 확보해 이들과 일부 공직자간 단순 사기사건인지, 아니면 권력 배후가 있는지 가려내야 한다. 오는 30일에는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당은 그전에 해명성 결과가 나오길 기대할 것이고, 야4당은 특검법 제출 등 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첨예한 정치쟁점이 된 상황에서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본다면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 목소리는 더욱 높아진다.“이 정도면 특검이 필요없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 ‘유전사업’ 대출 적법했나

    ‘유전사업’ 대출 적법했나

    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우리은행의 대출 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청이 우리은행에 대출과 관련해 접촉한 시점은 7월쯤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관영업을 담당한 곳에서 접수받아 종합금융단에 실무적인 확인작업을 했고, 최종 대출 여부는 여신심사팀이 맡았다. 이후 9월8일 철도청은 왕영용 신규사업본부장과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과 친분이 있는 전대월씨, 유전전문가 허문석씨 등이 함께 만든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교통진흥재단에 2450만달러를 대출해 달라고 은행측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여신심사팀은 KCO의 주주인 허씨와 전씨의 자금조달능력이 없는데다 개인신용상태도 미흡해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철도교통진흥재단이 KCO의 지분을 95% 인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다시 요청해왔다. 은행측은 철도청이 보증을 선다고 해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사한 뒤 대출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청은 러시아 유전사업자인 알파에코사가 계약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을 파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내부회의 등을 거쳐 은행측에 대출금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또 러시아측에 대해서는 ‘실사해서 내용과 다르면 계약금을 돌려준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뒤 은행측에 대출을 재요청했다. 결국 철도청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으로서는 대출 주체(차주)가 철도교통진흥재단인 데다 삼일 PWC 회계법인의 알파에코사에 대한 2003년도 감사보고서(영업이익 550만달러) 등을 감안해 대출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대출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가 ‘aT’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aT의 전략도 바뀐다. 유통회사에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모든 부서를 팀제로 개편했고,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조직을 확대키로 했다. 1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aT 신비전 선포식’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정귀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마련한 신경영전략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T는 1967년 발족한 이후 물류와 유통에 치중해왔다”면서 “그러나 수입개방화 시대에는 물류·유통으로는 맞서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비상을 꿈꾸는 aT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예전에도 팀제였는데 이번에 도입한 팀제는 종전과 어떻게 다른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조직의 변화를 줘야 했다. 그래서 포장만 팀제였던 조직을 명실상부한 팀제로 바꿔놨다.1급도 중요한 팀을 맡으라는 취지다. 종전 있던 7개처와 39개 부서를 줄이고,22개 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1∼3급에게 맡겼다. 직급과 직위를 분리하고 성과주의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내부 공모제를 통해 3급 팀장 2명을 발탁했다. 적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부서를 팀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현 팀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우선 결재시스템이 간결해졌다. 종전 팀장이나 부장은 처장이나 실장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금 팀장은 이사와 사장에게 직접 간다. 팀장급 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됐다.1급들은 자신들이 거느릴 수 있는 팀장이 없어져 불만일 수 있겠지만,2급들은 업무부담이 종전보다 줄어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쨌든 팀제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기업마인드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지난해 aT가 정부고객만족도 평가결과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2000년부터 고객만족 경영을 aT 비전달성을 위한 핵심요소 및 중장기 5대 기업전략으로 설정한 뒤 사장 주재로 ‘고객만족 전략회의’를 매달 개최하는 등 전사적으로 CS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사장 등 경영진과 고객을 직접 접하는 모든 직원이 고객만족교육 전문기관인 삼성 서비스아카데미에 입소 교육을 받았다. 고객서포터스 제도를 도입해 1대1식의 고객지원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고객만족도가 개인별 연봉을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평가지표 중 20%를 고객만족 지표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1999년 58점이던 고객만족도가 매년 증가해 2002년 70점,2003년 77점, 지난해 86점을 받았다. 신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 취지를 말해달라. -간단히 설명하면 농업에 활력을 주고, 고객중심의 가치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기업, 최고의 농산물 마케팅기업, 고객과 함께하는 국민기업, 우리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aT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해외비즈니스가 많은 업무특성을 고려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영문명칭을 Korea Agro-Trade Corporation으로 설정하고 Agro-Trade의 이니셜을 따 aT로 정했다. 신비전 선포식에 맞춰 단행하는 조직과 인력의 개편안을 설명해 달라.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알아야 한다. 공산품에 비해 정치적·환경적 조건에 민감한 농수산물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aT는 미국·일본·중국·네덜란드·싱가포르 등 5개국에 설치된 8개 해외 aT센터를 오는 2007년까지 10개국 17개 센터로 늘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모스크바에 센터가 확충된다. 지난해 2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수출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수출농업인, 수출업체의 노력 덕분이다. 수출을 늘리는 것은 aT의 과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네덜란드는 꽃이나 감자, 양파 등 농산물의 수출규모가 420억달러에 달한다. 꽃만 50억달러를 수출할 정도다. 그 결과 우리 농가의 1인당 수출액수는 600달러지만 네덜란드는 16만달러에 달한다. 격차가 크다. 새품종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로 오는 2013년에는 50억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일본·타이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aT가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aT의 고객은 농어촌에 있다. 때문에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면 긴밀한 업무협조가 가능하게 되지 않겠나. 또 수출지원 활동을 하는데 시기와 품목면에서 aT와 지자체가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출유망 품목을 공동 발굴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 현재 충북을 시작으로 전북,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충북과 MOU를 체결했다. 북한과의 농산물 관련 협력관계는 어떤가. -남북협력팀을 신설해 쌀·옥수수 등 대북 식량지원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쌀 10만t을 육로로 첫 지원했다. 통일·농림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육로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외국산 쌀 30만t을 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대담=오풍연 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귀래 사장은 정귀래 사장이 농수산 전문가는 아니다. 무역·통상 전문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년동안 이 업무를 담당했다. 그중 15년은 해외 무역관장 및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출지원의 첨병역할을 했다. 정 사장이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핵심역량을 농수산물 유통에서 수출로 바꾼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aT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일화 한 토막. 비전문가인데다 낙하산 인사라며 노조의 반대가 거셌다고 한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농림축산 제품은 2차산업이지만 영업은 3차산업이다. 나는 KOTRA에서 잔뼈가 굵은 3차산업 전문가다.aT 사장 공모에서 12명 중 당당히 1등을 했다. 내가 왜 비전문가이며 낙하산 인사인가.”라며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후 노조의 반대는 잠잠해졌다. 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성격이다.1997년에는 미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논문을 발표했다.2003년에는 배재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형이다. ▲충북 청주(62) ▲청주고·서울대 미학 ▲KOTRA 미주지역본부장·기획관리실장·무역진흥본부장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신설된 ‘고객만족 혁신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는 일반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 부서가 있다. 지난 2월 발족한 ‘고객만족(CS)혁신부’가 그것이다. 정귀래 사장은 고객만족과 경영혁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CS혁신부를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기획실에 설치된 CS혁신부는 종전 비전경영팀과 전략경영부가 맡고 있던 경영혁신 업무도 모두 가져왔다. 정 사장은 “CS혁신부의 권한이 막강해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최고의 인재로 CS혁신부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성진 초대 부장 등 구성원 7명이 모두 최고의 인재들이다. 정 사장은 중요한 사항의 경우 CS혁신부를 관할하는 기획실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 부장에게 지시할 정도다. 정 사장은 당초 약속한 대로 CS혁신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우선 CS혁신부는 조직 및 정원관리를 담당한다. 각 조직별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정원을 배정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한때 재벌그룹에서 유행했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CS혁신부는 무늬만 팀제였던 조직을 실질적인 팀제로 바꿔놨다. 10개의 처·실 산하에 10개의 팀을 두던 체제를 1센터·3실·32팀으로 개편했다. 적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1∼3급 직원을 팀장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CS혁신부는 e비즈니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농산물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자가 aT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금조달에서부터 수출지역의 판로 등 수출업자가 원하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받도록 한 것이다. CS혁신부는 aT가 새로운 모토로 제시한 ‘고객과 함께 하는 우리 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 국민기업’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작업도 맡게 된다. 이 부장은 “팀제도입과 e비즈니스 등 하드웨어 부분이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경력개발시스템과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美, 테러자금 추적 금융거래 접근방안 추진

    미 행정부가 테러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수억건에 달하는 국제금융 거래내역을 볼 수 있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재무부의 실무진이 마련한 이번 구상은 미국내 은행을 통한 국제적 자금거래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지만 은행 관계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구상은 지난해 12월 미 의회에서 통과된 정보개혁법안 가운데 거의 주목받지 못한 ‘짧은 조항’에 근거했다. 이 조항은 재무부에 금융기관을 상대로 ‘특정한 국제적 자금이전 내역’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돈 세탁과 테러자금 방지 등에 활용토록 했다. 재무부는 현재 20명의 직원으로 실무진을 구성, 미 연방수사국(FBI) 및 국토안보부 등과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자거래가 9·11 테러 당시 자금조달 통로였으며 지금도 테러 자금책들에게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용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포함될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취한 과감한 테러자금 차단책은 은행의 기술적인 실수마저 범죄시해 은행권과 일부 연방관리들이 반발해 온 만큼 이번 계획은 신중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기업 ‘해외 자금조달’ 늘었다

    기업 ‘해외 자금조달’ 늘었다

    기업들의 해외차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달러로 빌려 달러로 투자하거나 지급보증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의 ‘현지금융’이 외환위기 이후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말 현재 국내기업 및 해외현지법인의 현지금융 잔액이 194억 2000만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2억 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기업 또는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이 외국에서 외화자금을 차입하거나 지급보증을 받는 현지금융 잔액은 1997년말 532억 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98년말 406억달러 ▲99년말 372억 2000만달러 ▲2000년말 274억 9000만달러 ▲2001년말 232억달러 ▲2002년말 202억 2000만달러 ▲2003년 191억 8000만달러 등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현지금융이 지난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따라 현지금융을 이용하는 업체수가 늘고 국내외 경기회복 기미와 함께 자금수요가 차츰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현지금융 이용업체수도 97년 373개사에서 2001년에는 277개사로 줄었으나 2003년에는 378개사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는 441개사로 늘었다. 차주별로는 국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이 13억달러로 전년말보다 1억 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현지법인은 181억 2000만달러로 4억달러 증가했다. 삼성과 LG, 현대자동차,SK 등 4대 계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은 101억 9000만달러로 2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들 4대 계열기업이 전체 현지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전년말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금융권, 기업·가계자금 푼다”

    “금융권, 기업·가계자금 푼다”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기업과 가계의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대출수요 지수는 작년 4·4분기 -5에서 올해 1·4분기에는 0, 즉 중립으로 돌아선데 이어 2·4분기에는 7을 나타내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수요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기업의 대출수요가 증가했다고 보는 금융기관이 그렇지 않다고 보는 금융기관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는 그동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넘쳐나는 현금을 쌓아두던 대기업들이 필요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지수 역시 1·4분기 12,2·4분기 20 등으로 자금수요 급증을 예고했다. 소비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가계의 대출수요지수 역시 작년 4·4분기 -3에서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는 각각 6과 21로 급증하면서 자금수요가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개선조짐을 나타내고 있는데,1·4분기중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지수는 3을 나타내 2002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그동안의 ‘신중’ 입장에서 ‘완화’로 전환됐다.2·4분기 대출태도 전망지수 역시 3으로 완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3·4분기 -16을 나타내 금융권의 극심한 대출기피 현상을 나타냈으나 4·4분기에는 -1로 개선된데 이어 올 들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지나 완화적인 자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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