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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월척의 꿈이 무르익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알짜배기 대어(大魚)가 드디어 22일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온다. 두산그룹의 중도 포기로 인수합병(M&A)전은 현재까지는 포스코·GS·한화 3파전이 유력하다. 저마다 “우리가 최적임자”라며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성루머가 급속히 번지는 등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회사의 운명과 명예를 걸고 M&A전을 이끌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장에게서 ‘빅3’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해양플랜트 최강자 대우조선해양 세계 조선업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2∼3년 전부터 대우조선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뛰어난 선박 제조 및 설계 기술력과 고급 생산인력이 밑바탕이 됐다. 성장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매출 7조 1050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폭이 훨씬 크다. 올해 계획한 매출 9조 9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7000억원도 거뜬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만 매출 4조 7500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을 일궈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한해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다. 대우조선은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의 최강자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쪽 성장은 불문가지다. 물량이 늘고 있는 LNG선과 30만t급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도 다른 조선사에 견줘 우위에 있다. ■포스코 “8조 인수자금 조달능력 충분” 대우조선해양을 잡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는 확고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이구택 회장조차 적극적으로 말문을 열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건 해외건 인수·합병(M&A)에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다. 이처럼 ‘고상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염치 불구하고 ‘먹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이번 M&A의 총괄책임자인 이동희 부사장은 21일 “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포스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한다. 대우조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사장은 “40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조선해양업에 접목하면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품에 넣기 위해서는 적어도 7조원, 많게는 8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포스코다. 포스코는 6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자금조달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부사장은 “부채비율이 24%밖에 되지 않아 (외부 자금 조달에도)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면 대우조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가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GS와 한화 등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낯빛을 가지런히 하려고 애쓴다. 특정 상대에 신경쓰기보다는 매각공고가 나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중도포기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포스코는 이번 M&A의 최강자로 꼽히면서 루머에도 시달렸다.‘정부 특혜설’ ‘대주주 반대 우려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구택 회장은 “벌써부터 포스코가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를 잘 안 되게 하려는 쪽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GS “3년전부터 전담팀 꾸려 인수준비” “3년을 기다렸다.” 서경석 GS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GS홀딩스 사장)은 “대우조선은 2005년 GS그룹 출범 때부터 타깃이었다.”고 잘라말했다.3년 전에 이미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컨설팅업체 등과 함께 치밀한 인수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서 팀장은 GS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들었다.“GS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GS칼텍스의 에너지 네트워크 등이 대우조선의 해상 플랜트와 결합하면 포스코와 한화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경쟁 인수후보 대비 GS의 강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와 경영진의 높은 도덕성”을 꼽았다. 포스코의 자금력과 한화의 의지를 다분히 견제하는 발언이다. 인수주체인 GS홀딩스는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2조 9000억원에 빚이 7600억원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회사 정관을 고쳐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배 늘려놓았다. 상환우선주 등의 발행 근거도 다양하게 터놓았다. 언제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서 팀장은 “대우조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려면 노조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사, 지역주민, 국가 등 전방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그러자면 경영진의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S는 오너(허창수 회장)의 독단적 판단이나 주주간 분쟁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GS에 대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GS에도 약점은 있다. 보수적 기업문화 탓에 입찰가를 높게 써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서 팀장은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오너의 인수 의지도 확고하다.”고 일축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M&A 실패와 경험 부족 꼬리표에 대해서는 “M&A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반박했다. 서 팀장은 “이미 대우조선 육성 청사진을 상세히 세워놓았다.”며 “실패는 없다.”고 자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한화 “축적된 M&A경험 최대 강점” 지난 20일 증권가에는 난데없는 쪽지가 돌았다. 한화가 이날 대우조선 인수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유시왕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신규사업 담당 부사장)은 “강력한 인수후보이다 보니 그런 악성루머도 도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화가 M&A에 나서 실패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첫 마디부터가 도전적이다. 유 팀장은 “일단 인수하면 (인수회사를)그룹의 중추, 나아가 업계 1등으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실제 대한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오늘날의 한화를 떠받치는 주력 계열사는 모두 M&A로 키운 회사들이다. 유 팀장은 “여러 매물을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나 성장성 측면에서 대우조선만 한 회사가 없었다.”면서 “대우조선은 한화의 향후 20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201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려 ‘글로벌 한화’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청사진을 위해서도 대우조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이다.“제2창업”을 내걸고 덤비는 이유다. 유 팀장은 “축적된 M&A 경험과 20년 무분규 노사문화를 토대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지금의 4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비중을 줄이고 자원개발 등 신규사업을 늘려 2017년 대우조선 매출을 35조원으로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후보들 가운데 대우조선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다. 유 팀장은 그리스 등 세계 주요 선사(船社)들이 있는 나라들과 한화의 친분이 두터운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우조선의 선박 수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생명 때처럼 이번에도 김승연 회장이 인수 제안서를 직접 제출할지도 관심사다. 한화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 유 팀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뒤 다른 M&A에 참가하지 않았고 해마다 1조원대(그룹 전체)의 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우량 계열사 상장과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도 ‘실탄’을 조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오너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니고 부정(父情)이 빚은 우발적 잘못을 M&A에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덩치경쟁’ 은행 수익악화 부메랑

    ‘덩치경쟁’ 은행 수익악화 부메랑

    국내 은행들의 덩치는 커졌는데 체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확대 같은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다 보니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저축은행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려니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고 자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건들은 계속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수지 악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62%포인트,7.5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은행의 본질적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도 1.29%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구조적 이익’이란 은행의 영업활동으로 생기는 지속적인 경상이익으로 이자나 수수료 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순이자마진(NIM)도 2.48%에서 2.28%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우량은행의 조건인 ‘ROA 1%,ROE 15%,NIM 3% 이상’을 모두 충족시킨 은행은 국민은행(1.10%, 15.86%, 3.03%)이 유일했다. 여기에는 비이자이익률의 감소도 한몫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 3000억원이나 줄어든 80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주원인은 덩치 불리기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근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구조적 이익률과 NIM이 부진하다.”면서 “외형 확대 위주의 경영보다 효율성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체액 증가와 자금조달 부담도 골칫거리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상반기 동안 연체율이 10∼20% 이상 올랐다. 대출 확대로 총자산이 1529조 5000억원으로 20%나 불어나다 보니 연체율 자체는 1% 미만에 머물고 있지만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다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자금조달을 의존하다 보니 CD와 은행채가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에서 27.8%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런 ‘덩치 경쟁’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한 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와 금융공기업 민영화 등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몸집 불리기에 나설 조건들이 충분하다.”면서 “경제 여건이 어느 정도 풀릴 내년 중반 이후에는 은행권 영업 대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았다 저축은행들도 외형상으로만 큰 성장을 이뤄냈다. 금감원이 집계한 2007년 회계연도 기준 자산 규모는 63조 64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7% 늘었다. 그러나 수익성과 건전성은 더 악화됐다. 전체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4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나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대출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PF대출로 인한 수수료 수입은 무려 50.1%나 감소한 1482억원에 그쳤다. 여기에다 연체율도 14%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올랐고 PF 대출 연체율은 2.9%포인트나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다만 높은 금리 덕에 예금을 많이 예치해 예수금은 55조 8910억원으로 22.1% 급증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2조 8085억원으로 9.7% 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24.2%로 2.3%포인트 상승해 손실흡수 능력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속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1년 만에 올렸다.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갈등하던 한은이 물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두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이번 결정은 경기(성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두 가지 측면으로 작용한다. 우선 대출은 줄고 예금은 늘어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된다. 유동성이 줄어들면 인플레가 억제된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는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여서 결국은 경기는 하강하게 된다. ●소비자물가 10년새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9%까지 치솟았고 하반기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며 아직 안정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금 유가가 110∼120달러이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하반기나 내년 물가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1%포인트 가까이 올라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5.2%로 발표했지만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8월과 9월도 7월의 5.9%에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본다. 이번 금리인상은 이런 배경에서 단행됐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가뜩이나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된다. 대출이 부실화되어 약간이라도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금리인상의 파급 효과는 그러지 않아도 생산과 고용 등 모든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한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소비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0.25%p 인상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주는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위축기에는 어쨌든 적게 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추가 인상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7월 소비자물가 통계치가 나오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할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대출 > 수신’ 毒인가 得인가

    ‘은행 대출 > 수신’ 毒인가 得인가

    은행권에 대출(배꼽)이 수신(배)보다 큰 상황을 둘러싸고 우려섞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에 독(毒)이 된다는 주장과 득(得)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양분된다. 독이 된다는 쪽의 얘기는 이렇다.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수신이 급격히 감소하는 대신 대출은 꾸준히 늘면서 대출이 수신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생기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득이 된다는 쪽도 나름대로 논리를 갖고 있다. 외국 투자은행(IB)의 경우 대출이 수신 규모를 넘어서는 사례가 상당한 만큼, 단순한 대출의 수신 규모 상회를 ‘빨간 불’로 볼 수 없고,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예금은행의 총 예금 잔액은 569조 8837억원으로 6월보다 5조 4438억원이 줄었다. 총 예금은 5월 7조 7445억원,6월 2조 1117억원이 증가했으나 7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저축성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3조 2213억원, 요구불예금은 2조 2225억원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 규모가 수신을 앞지르거나 근접한 수준까지 접근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6월 말 169조 1192억원에서 170조 7397억원으로 1조 6205억원 정도 증가했지만 총수신은 되려 170조 7031억원에서 169조 6234억원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의 총 수신과 원화 대출이 역전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한달 동안 9142억원이 늘면서 60조원을 돌파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5590억원이 증가하면서 70조 5453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면 부가세 등 각종 세금 납부와 함께 7400억원 정도의 공공기관 예금이 중도 해지됐다. 이에 따라 대출이 수신보다 1조 1163억원 상회하게 됐다. 신한은행도 7월 말 총 수신 잔액은 전달보다 8455억원이 줄어든 117조 5444억을 기록했다. 반면 원화대출은 전달보다 1조 2150억원 늘어난 116조 4480억원으로 총수신과의 격차가 1조원 남짓으로 좁혀졌다. 중기대출과 대기업대출이 각각 6317억원,2331억원이 늘면서 전체 원화대출 잔액이 한달 동안 1조 215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원화대출과 총수신과의 격차를 전달 7조 3378억원에서 6조 6173억원으로 줄였다. 대출이 수신 규모를 넘어서는 게 꼭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예금 등을 통한 수신이 적더라도 양도성예금증서(CD)·은행채 발행, 외국으로부터의 조달 등 자금을 끌어올 방법은 많기 때문이다. 외국 유수의 IB들 역시 대출이 수신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고객의 예금으로 할 것인지, 혹은 외부 조달로 할 것인지는 은행의 정책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대출이 예금보다 많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대출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에 따라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과도한 대출이 시장금리와 연계된 대출금리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을 적정 수준에서 조절하는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경제 끝모를 추락

    美경제 끝모를 추락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진정은커녕 프라임 모기지론(우량 주택담보대출)으로 충격이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급기야 미 백악관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되고, 신용부실이 성장둔화를 더 오래 끌고 갈 것으로 전망했다. 어두운 경제전망들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 등 주요 주가지수들이 2% 안팎 떨어졌다. ●IMF “美 주택경기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2.7%에서 1.6%로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백악관 예산국은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내년 전망치도 3.0%에서 2.2%로 내렸다. 또 경기부양책에 따른 세금환급과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세수 감소로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482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날 지난 4월 내놓았던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를 보완, 발표했다.IMF는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조적인 위험 징후들도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의 바닥이 현 시점에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주택시장에서 연체와 압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부실대출도 증가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경우 모기지 관련 증권 등 부실자산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외부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지면서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IMF는 지적했다. 신흥시장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금융불안을 잘 헤쳐나가고 있지만 신용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외부자금조달 조건들이 강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은행들 대출 줄여 기업 자금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손해를 본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면서 건실한 기업들마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 대출과 무담보 단기 기업어음의 총액이 지난해 말 현재 3조 2700억달러로 1년전의 3조 3600억달러보다 3% 줄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순 현재 은행대출은 연율 기준으로 6%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용위기가 지속되면서 중·상류층에까지 타격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를 견뎌낸 JP 모건 체이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들도 2·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JP모건은 운용중인 470억달러 규모의 프라임모기지 자산에서 2분기 1억 4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해 전분기의 두배에 달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2분기 수익이 1년전보다 37%나 떨어져 신용한도를 제한하거나 신규 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등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kmkim@seoul.co.kr
  • 법조·학계, 삼성판결 장외 법리 논쟁

    법조·학계, 삼성판결 장외 법리 논쟁

    ‘면죄부’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 판결에 대한 장외 법리 논쟁이 뜨겁다. 전환사채 저가 발행과 배정방식이 핵심 쟁점이다. ●같은 사안 다른 판결 삼성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민병훈)는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저가로 발행하면서 기존 법인주주인 삼성물산·제일모직·중앙일보 등에 우선권을 줬는데도 법인 주주들이 이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법인주주들이 속한 회사가 손해를 본 것이지 에버랜드가 손해를 입은 것은 아니며 전환사채의 배정도 주주배정 방식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건희회장의 조세포탈 혐의만을 일부 인정, 유죄판단을 내렸다. 그동안 법원은 전환사채의 저가발행 행위에 대해 회사의 손해를 인정, 유죄 판단을 내려왔다. 회사 자금을 마련할 사정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배구조 변경을 위한 저가발행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는 취지다. 2005년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들도 1·2심에서 모두 유죄선고를 받았었다. 또 대법원은 2001년 비상장회사인 맥소프트뱅크 사건에서 불필요한 저가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유죄선고를 내린 바 있다. 맥소프트뱅크는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고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대법원은 “발생 당시 긴급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었고 단지 주식전환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얻을 의도로 발행했다.”면서 “1주당 적정시가 1만원과 전환가 3000원의 차액인 7000원에 발행주식 20만주를 곱한 14억원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손해발생 위험만으로 기소는 기업활동 위축시켜” 전환사채 저가 발행에 대한 법원의 유죄인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기업사건을 많이 맡고 있는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순 자본이 증가하는 것을 손해라고 평가해 범죄자를 만드는 것은 문제”라면서 “손해발생의 위험만으로 특별법을 적용해 기소와 중형선고하는 것은 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도 “기업에 대한 경영이라는 것이 단지 법논리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법은 법자체로의 엄격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번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법대 이철송 교수도 이번 판결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발간하는 ‘인권과 정의’에 “자본거래와 임원의 형사책임”이란 제목으로 2005년 에버랜드 사건의 1심 판결 내용을 비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현재도 당시 게재한 논문 내용의 내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논문에서 삼성사건의 핵심인 전환사채의 저가발행과 배정방식의 문제에 대해 “전환사채를 저가로 발행해도 회사의 재산은 순수하게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재판부와 같은 논리를 폈다.2005년 사건에서 제3자 배정방식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회사법적 논리에서 제3자에 대한 저가발행이라는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심 재판부 논리 잘 이해 안돼” 하지만 이번 판결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중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사건의 전개 등을 보면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른 내용”이라면서 “명백한 내용을 자신이 해석한 법논리만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도 “법원은 그동안 임원의 형사책임에 대해 기업에 작은 손해가 발생하거나 우려가 있는 것만으로도 유죄 판결을 해왔으며 이는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1심 재판부 논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강대 법대 장덕조 교수는 2006년 10월 법조협회가 발간하는 전문지 ‘법조’를 통해 “회사법적 시각으로 전환사채 저가발행시 회사가 손해를 입지 않는다는 주장은 상법의 관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한양대 이철송 교수 논리를 반박한 바 있다. 장 교수는 또 “주주배정인 경우 저가발행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현재 국내 학설과 거리가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주주배정에 대한 저가발행의 경우 손해배상청구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배권으로서의 주식에 대해 미국은 적정가로 발행했더라도 무효가 된다.”고 미국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불안 괜찮은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금융불안 괜찮은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최근 미국의 신용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외국자본의 이탈이 줄을 이어 외환 보유고를 잠식하고 있다.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이 돌지 않는다. 경기침체가 심화되어 기업부도와 실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부도 사태 이후 미국의 신용위기는 진정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부도위기를 겪으면서 신용위기가 다시 나타났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급 구제책을 내놓아도 부도 위기가 각급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문제는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이다. 규모가 3조 3000억달러로 미국 GDP의 24%나 된다. 이 채권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걸쳐 있다. 따라서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하여 이 두 업체가 부도위기에 처하자 미국 금융시장이 진앙지가 되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이 15%나 되는 380억달러어치의 해당 채권을 사들였다. 삼성생명,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도 5억 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하루에 종합주가지수가 49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심각한 금융불안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질 때마다 해당 금융기관에 긴급구제 금융을 제공하여 급한 불을 끄고 있다. 따라서 국제 금융시장이 궁극적인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문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치 화산처럼 수시로 터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금융기관들이 언제 부도를 겪게 될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국제금융불안은 각국에서 대규모 자산디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들의 주식과 펀드가치가 105조원이나 하락했다. 가구당 평균 560만원이나 되는 재산 증발이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도 함께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금흐름이 막히자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연쇄부도가 늘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기를 침체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실업을 양산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실로 큰 우려는 외환위기의 재발이다.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 환율을 억지로 끌어내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자 증권시장에서 외국자본 유출이 줄을 잇고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한계 상황에 처할 경우 환율저지선은 쉽게 뚫리고 외환위기는 우려에서 현실로 바뀔 수 있다. 금융불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는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외환시장기능을 살리는 정책으로 경제가 스스로 금융불안을 해소하는 자생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 외화유출이 많으면 환율이 올라 수출을 증가시키고 외화보유가 과다하면 환율이 내려 수입을 증가시켜 자동적으로 외환보유액을 조절하는 시장의 자동 조절기능을 문제해결의 기본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물가상승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도 신중해야 한다. 이미 대출금리가 9%까지 올라 중소기업과 서민가계의 부도위험이 극히 높은 상태이다. 서민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계부채가 가구당 4000만원이 넘는데 실업이 늘고 소득이 줄어 연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은 아예 이들을 쓰러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경제 살리기의 새 비전을 제시하여 자금흐름을 산업투자로 흐르게 하고 외국자본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에너지절약, 공공요금인상 억제,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펴 유가 폭등에 의한 물가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경제난국을 다른 나라보다 한 발자국 앞서 해결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 하이닉스·금호산업 ‘풋옵션’ 공포

    17일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올랐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기업들이 있다. 주가가 몇 달새 3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금액의 주식 처분권을 보장한 기업들이다. 이 틈을 타 악성소문을 퍼뜨리는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해당기업들은 속앓이가 심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6년 9월29일 4억 7110만달러(약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CB는 일정기간 뒤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당시 하이닉스는 2년 뒤 주당 4만 7060원에 전환할 수 있게 해줬다. 이날 하이닉스 종가는 주당 2만 2200원. 보장해준 주가의 절반도 안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다음달 28일 일제히 주식 전환을 요청(풋옵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할 수 없이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곧 5억여달러의 CB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측은 “엄밀히 따지면 리볼빙(회사채 만기연장) 개념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CB 발행에 따른 금리 부담 등 자금조달 비용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영구개발및 운영자금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CB 발행 금액을 책정한 게 ‘자금난’으로 변질되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인 금호산업도 풋옵션 공포에 떨고 있다.2006년 말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자금 조달의 주역이었던 금호산업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2000원을 밑돌면 주식을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7월 3만 3000원을 찍었다. 금호산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가가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면 대규모 풋옵션(3만 2000원에 주식을 팔겠다는 권리 행사)을 우려할 이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종가는 1만 850원.3분의1 토막이다.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나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내년 9월까지 풋옵션 가격대 회복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금호산업 주가는 8만원대에서 2만원대(17일 종가 2만 700원)로 급락했다. 그룹측은 “풋옵션 만기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며 “전체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인수·합병(M&A) 역풍으로 몰고가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진로를 10월쯤 신규상장할 방침인데 공모가가 최소한 주당 5만 4000∼5만 5000원은 돼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공제회 등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수익률을연복리 8∼8.25%로 보장해서이다. 주가가 5만 5000원 안팎은 돼야 이 정도 수익률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거꾸로 웃는 기업도 있다.㈜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더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갖고 있다. 콜옵션은 풋옵션의 반대개념이다.2002년 10월 대생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예금보험공사한테서 받은 권리다. 그러나 예보와의 법적 분쟁으로 이 권리는 허공을 맴돌았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는 이달 말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한화측의 승소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한화측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생보사의 상장 길도 이미 열려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큰 차익이 예상된다. 이런저런 호재가 겹치면서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상승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국계銀 지점 차입이자 손비한도 자본금의 6배로 ‘원상복귀’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본점 차입이자 손비인정 한도 축소 규제가 6개월 만에 원상복귀됐다. 정부가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에 따른 것으로 정책 추진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올 하반기에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외은지점의 본점차입에 대한 이자비용 손비인정 한도를 현행 자본금의 3배에서 6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2008년 사업연도부터 소급 적용된다. 재정부는 지난 1월 단기외채 급증을 막기 위해 당초 6배였던 외은지점 본점 차입 손비인정 한도를 3배로 축한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손비인정한도를 축소하면서 외은지점의 본점외 차입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국내은행의 운신의 폭이 줄면서 외화 차입 여건 악화로 이어졌다.”고 제도 환원에 대해 해명했다. 외은 지점이 본점차입 한도를 늘리면 그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가 많아지게 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재정부는 제도 변경으로 외국계은행의 본점 차입이 약 1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 증가로 단기외채가 늘겠지만 외은지점의 차입은 상환위험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편 재정부는 환율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은행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초과포지션 한도를 없애는 방안도 빠르면 이번 주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비상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 고정금리는 9%대에 진입했고 변동금리도 오를 기세다.다음달 21일부터 은행들은 은행채를 발행할 때 금융감독원에 발행분담금을 내야 한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동될 수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주 초 3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7.55∼9.05%로 고시했다.지난주 초보다 0.12%포인트 올랐고 지난달 13일에 비하면 1%포인트나 급등했다.국민은행은 0.05%포인트 오른 7.14∼8.64%, 신한은행은 0.10%포인트 높은 7.40∼8.80%, 하나은행은 0.10%포인트 오른 8.10∼8.80%, 기업은행은 0.04%포인트 오른 6.87∼8.33%가 됐다. 이같은 상승은 기준금리인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기준) 금리가 4월말 5.47%에서 지난 23일 6.49%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우려에다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시중금리가 오르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도 들썩거린다. 은행들은 이번주 3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은 앞으로 은행채를 발행할 때 금융감독원에 발행금액의 0.04%를 분담금으로 내야 한다. 은행채 100억원을 발행하면 발행비용이 400만원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발행분담금을 내면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정부는 그동안 은행들의 지나친 은행채 발행이 시중금리를 올리고 시중자금의 왜곡을 가져왔다고 지적해 왔다.5월말 현재 은행채 발행잔액은 148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0조 8000억원 늘어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전문가 3인의 해법

    경제전문가 3인의 해법

    경제전문가 3인의 제언을 통해 최근 위기로 치닫는 한국경제의 해법을 들어봤다. ●김정식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차량 5부제와 같은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을 실시하면서 원유수입을 줄여야 한다. 이번 물가상승은 해외 수입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환율을 내리는 방법이 좋다. 그러나 유가인상이 공공요금이나 서민들의 생활물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공공요금 인상은 억제해야 한다. 공기업이 자체적인 생산비 절감으로 유가 상승분을 흡수토록 하고, 정부 역시 유류세를 인하해 유가 상승분을 재정으로 흡수해야 한다. 특히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인하해 운송비 인상이 소비자물가로 파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인교 교수(인하대 경제학부) 경제문제를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예산권까지 쥐게 됐지만, 경제난 타개에는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금융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위기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내수가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하준경 교수(한양대 경제학부) 우선 경제양극화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서민경제와 중산층의 붕괴는 성장잠재력을 뿌리째 흔들 우려가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 보육·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 사회적 안전망 확충 등에 힘써야 한다. 물가상승으로 서민경제가 피폐해지지 않도록 거시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 고유가는 국제 투기자본의 쏠림으로 단기급등한 부분도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분산, 완화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환율 편향성을 없애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융규제완화 내용 살펴보니

    금융규제완화 내용 살펴보니

    금융위원회가 26일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 방안은 규제를 완화, 금융사의 자유로운 진입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경우 금융시장내 경쟁이 촉진돼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금융지식, 금융업 종사자들의 전문지식이나 신의성실 등에 비춰볼 때 앞선 규제완화라는 지적도 있다. 규제완화에 맞춰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보호는 2010년부터 금융상품 전문판매업자는 고객에게 대출, 펀드, 보험 등을 다 권유할 수 있다. 현재 한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파는 독립대리점(GA)의 확대판이다. 소비자들이 여러 금융상품을 비교해 살 수 있고 판매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가 싸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어떤 금융상품을 어떤 판매방식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따라 상품 취급범위를 다르게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융업계는 우려의 시각이 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영업점 창구에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소비자 보호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일정 자격을 갖춘 금융종합자산 설계사에게만 동시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각 관련 법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 보호도 통합된다. 김주현 금융정책국장은 “은행·증권·보험 등 업종에 상관없이 (소비자 보호가) 하나의 법이 되면 보다 더 선진화된 소비자 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은행의 보험판매 도입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기존 판매채널과의 이해 조정의 문제가 발생할 전망이다. 또 현재 펀드취득 권유, 변액보험 판매자격 등 다양한 자격증도 정비돼야 한다. 영국의 경우 독립재무설계사(IFA)가 5만∼7만명 정도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한 금융상품 구매가 활발한 편이다. ●대부업은 앞으로 소비자금융업 내년 상반기에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 대부업은 소비자금융업으로 등록할 수 있다. 소비자금융업체에 한해 대출업무 비중이 전체 업무의 50%를 넘을 수 있도록 완화해 대형 대부업체의 등록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서민에 대한 금융공급이 늘어나고, 대형 대부업체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편입돼 고금리나 불법 채권추심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조달비용이 낮아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도권으로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금융위는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공신력이 높아지고 보이지 않던 여러 업무사항 제약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문 금융사 출현 우량한 기업의 회사채 등 채권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신규진출이 검토된다.2001년 77조 6000억원에 이르렀던 회사채가 지난해 31조 2000억원으로 발행금액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보증 전문회사가 생기면 기업은 발행비용이 내려가고 단기대출보다는 보증을 통해 장기적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또 인허가·유권해석 등 관련 민원을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접수부터 결과통보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통지하는 홈페이지(www.fcsc.kr)를 다음달 개통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이 카드매출액을 근거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이 하반기 기업은행에서 시범 실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ocal] 부산경제진흥원 30일 업무 개시

    부산경제진흥원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기업지원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서비스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연제구 연산동 프라임시티빌딩에 새 청사를 마련,30일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이곳에는 부산신용보증재단,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부산 남부소상공인지원센터도 입주해 창업, 자금지원 등을 한다. 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창업에서 자금조달, 기술, 경영컨설팅, 마케팅 등 기업활동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센터에는 4명의 전문 상담사를 배치,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기업지원 관련 제도와 정책을 안내한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부산·울산중소기업청 등 지역의 기업지원기관 실무자들로 구성된 ‘부산지역 기업지원기관 실무협의회’와 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 70여명으로 구성된 ‘경영자문위원회’도 운영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코스닥 재벌 테마주 된서리

    코스닥 재벌 테마주 된서리

    재벌 2·3세의 투자소식만으로 상한가를 치던 이른바 ‘재벌 테마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검찰이 ‘코스닥 대박’을 일으킨 재벌 2·3세에 대해 본격적 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유명인의 투자소식만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관행에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20일 “재벌 3세 위주로 코스닥 주식 종목에 ‘기획성 투자’를 해 큰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내부거래, 주가조작 등의 위법행위를 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어 이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 동일철강, 비상장사인 범한판토스의 대주주다.2006년 레드캡투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로 25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그가 동일철강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동일철강이 주가 100만원이 넘는 ‘코스닥의 황제주’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말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한 동일철강은 20일 하한가를 기록,2만 9000원을 기록했다. 구씨의 투자 시점 전후로 최고 4만 3000원이었던 레드캡투어는 9.63% 하락,9850원에 마감됐다. 그가 투자한 액티패스(-13.84%), 엠피씨(-13.47%) 등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검찰은 재벌 2·3세들이 처음에 주식을 살 때는 경영에 참가할 것처럼 공시를 띄워놓고 일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 주식을 파는 방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 방법으로는 자금조달이 힘든 코스닥 한계기업의 관계자들과 공모, 사실상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BW, 전환사채(CB) 등이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단기간에 10배 오른 종목은 오른 기간의 10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끌면서 10배가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촉구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차장은 “경영진과 정보를 교류한 작전세력이 얻은 이익이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되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불공정거래에 대한 법을 엄격히 적용, 시장을 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오버 마!’

    [2008 美 대선] ‘오바마, 오버 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연방정부의 선거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8400만달러의 선거보조금을 포기하고, 대신 무제한으로 모금할 수 있는 자체 조달 자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 후보가 선거보조금을 받는다면 자신도 선거보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던 기존의 입장을 전격적으로 번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즉각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19일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알리고,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1976년 도입된 선거보조금을 거부한 대선 후보는 오바마가 처음이라고 AP,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건전한 선거보조금제도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재 선거보조금제도는 망가졌다. 고장난 시스템을 노련하게 활용하는 후보(매케인)에 맞서려면 선거보조금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매케인 진영이 지난 2월부터 사적으로 모금한 자금을 본선 캠페인 경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거보조금을 받으면 그 범위내에서만 선거자금을 써야 하며, 후보 개인의 자금조달은 할 수 없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사상 최대 모금 기록을 갱신해온 오바마로선 사실 선거보조금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오바마가 지난 4월 말까지 모금한 후원금은 2억 7000만달러가 넘는다.150만명의 소액 후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후원금을 내고 있다. 반면 매케인의 모금액은 1억달러로 오바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금동원력이 월등히 뛰어난 오바마가 이처럼 큰 메리트를 포기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당장 이날부터 새로운 TV광고를 내보내며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이미 선거보조금을 받겠다고 밝힌 매케인측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홍수 피해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소식을 전해들은 매케인은 “오바마가 믿음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선거보조금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오바마처럼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증권업계, 월가 인재 영입 경쟁

    국내 증권업계가 세계적인 투자은행(IB) 인력을 앞다퉈 영입하고 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세계적 IB들의 상황을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 출신의 전문가 4명을 올해 영입해 트레이딩과 헤지펀드 운용, 계량분석 업무에 배치했다. 이들은 싱가포르에서 다음달부터 1억달러 규모로 운용하는 헤지펀드 업무를 맡는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중백 해외시장운용센터장도 이 가운데 한 명이다. 삼성증권도 지난 3월 메릴린치에서 18년 동안 리스크 관리와 자금조달 등의 업무를 맡았던 권경혁씨를 전무로 영입했다. 앞서 올 초에는 UBS에서 상품개발 실무자를 헤지상품개발파트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과는 별도로 채용사무소를 마련, 인사팀 1명을 상주시켜 인재 스카우트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220여명 수준인 IB 인력을 2010년까지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최근 리먼브러더스와 바클레이스 캐피털, 코메르츠방크 등에서 20여년 동안 트레이딩, 채권영업, 파생상품 업무 등을 맡았던 이건표 전무를 IB사업추진단장으로 영입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운영하게 될 헤지펀드 업무를 맡을 트레이더 한 명도 골드만삭스에서 영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강북·노원·도봉 아파트 거래량 65% ‘뚝’

    강북·노원·도봉 아파트 거래량 65% ‘뚝’

    ‘신 버블세븐’ 지역으로 불리며 최근 서울의 집값 상승을 이끌던 서울 강북, 노원, 도봉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4월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강북구와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 3개 구‘의 5월 아파트 총 거래량이 663건으로, 지난 4월 1908건에 비해 65.3%나 줄어들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46건과 비교해도 42.1%나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 역시 7752건에서 6574건으로 15.2%만 줄어들었지만 강북 3개구의 감소세에 비하면 완만한 편이다. 특히 도봉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4월 824건에서 5월 190건으로 76.9%나 감소했다. 노원구도 868건에서 337건으로 61.2%, 강북구도 216건에서 136건으로 37% 각각 줄었다. 반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 중에서 은평구는 4월 136건에서 5월 190건, 서대문구는 200건에서 279건, 관악구는 235건에서 299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 전용면적이 60㎡를 초과하는 아파트를 매매할 때 15일 이내에 관할 지자체에 실거래가격으로 신고해야 한다. 또 6억원 초과 주택은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첨부해야 한다. 이 밖에 5월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서울지역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총 3만 8368건으로 4월에 비해 9.8% 감소했지만 작년 5월보다는 30.2% 증가했다. 한편 서울시는 5월 거래 신고된 시내 아파트 가운데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95.388㎡(33층)의 거래가격이 57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앤장 이런일도 한다

    ‘보험지점 허가에서부터 항공기 매입까지’ 개편된 홈 페지이에서 드러난 김앤장의 활동영역은 광범위했다. 김앤장은 우선 대형로펌에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사건은 설립부터 도산 또는 파산까지 모든 절차에 관여하고 있다. 기업 경영과 관련해 민·형사와 노사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사를 대신해 항공기, 선박을 구매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선박매입, 자금조달 및 용선 목적의 해외 특수목적회사를 이용한 선박금융거래 등도 하고 있었다. 또 김앤장은 보험 전문그룹을 통해 보험회사와 지점의 설립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외국 보험사가 국내에 지점을 내려면 보험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법률 자문을 담당한다. 에너지·자원 전문 그룹도 눈에 띈다. 이 그룹은 에너지,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취득, 인수, 개발뿐만 아니라 관련 프로젝트 금융, 인허가 취득, 정부로부터의 합작계약, 토지의 취득, 지역민원 및 협상 등에 대한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2007년부터 전라남도에서 진행 중인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료전지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잠재투자자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 환경그룹은 기후변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기후변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관련 법령과 프로젝트를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법률조언을 담당했다. 특히 청정개발체제(CDM), 탄소 배출 거래 및 탄소 기금 등과 관련한 거래분야, 세계에서 가장 큰 청정개발체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로디아에너지코리아(주)의 국내 N2O(아산화질소)경감 프로젝트와 국내 최초의 탄소기금 프로젝트에서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다. 프랑스 정밀화학그룹인 로디아의 N2O경감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윤정 변호사는 “김앤장은 로디아측이 실시하고 있는 청정개발 프로젝트인 아산화질소 감축사업을 우리나라 규제에 맞도록 하는 법률자문과 세제혜택 검토 등을 담당했었다.”고 말했다. 탄소기금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이 변호사는 “탄소기금 프로젝트에서 쟁점 중 하나는 탄소가 법률적으로 투자의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면서 “국내에도 환경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적재산권 분야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지재 관련 분쟁이 늘어나며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현대重, CJ투자증권 인수 MOU 체결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할 경우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HMC투자증권(현대차그룹 계열)과 현대증권(현대그룹 계열) 등 범(汎) 현대가 증권사간의 경쟁도 볼 만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30일 현대미포조선과 공동으로 CJ그룹이 갖고 있는 CJ투자증권 및 CJ자산운용 주식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대략 8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중공업 3사가 업황 호조에 따른 적지 않은 현금자산과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의 효율적 관리가 필요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또 “CJ투자증권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사업역량과 연계되면 추가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요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증자, 자금조달 및 운용서비스 등 투자은행(IB) 업무 강화, 해외 자본시장 진출 등을 통해 CJ투자증권을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및 IB로 육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곧 CJ투자증권 및 CJ자산운용에 대한 실사(實査)에 착수할 예정이다.6월 말쯤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내년부터 증권사 신용카드 나온다

    내년부터 증권사가 신용카드사와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은행이 원유, 곡물 등 원자재에 기반한 파생상품을 투자목적의 법인고객에게 팔 수 있고 보험사에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3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규제개혁심사단 심사 결과 카드사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모집질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등의 개선을 전제로 증권사 제휴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법인 고객의 위험회피 목적만으로 허용되던 은행의 일반파생상품도 대상과 목적을 넓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투자회사에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됨에 따라 업권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에도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통장 잔고 범위 내에서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만 발급해 왔다. 신용카드를 허용할 경우 투자자가 현금서비스를 받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규제개혁심사단에서 다른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규제한 것은 업무영역을 규제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허용으로 증권·카드사들의 영업 기반이 넓어진다. 내년 2월 자통법 실행으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지급결제 기능이 부가됨에 따라 증권사 이용고객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의 영업범위도 넓어진다. 원자재 파생상품을 투자목적의 법인에 팔 수 있고 신용·환율·금리 등에 기반한 다양한 유가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위험(리스크)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건전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리스크관리 체계 등 보완장치를 마련하도록 했다. 보험사에 허용될 지급결제는 금융투자회사에 허용하는 수준으로 하기로 했다. 금융규제개혁심사단은 7월 초까지 자산운용·건전성감독·퇴출 관련 규제 심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결정된 사항은 국가경쟁력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금융위는 확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을 개선, 내년 중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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