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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공동운영 공항 건설 추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항 건설이 추진된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일 이스라엘 공항청(IAA)이 지중해 연안도시인 네타냐에 이같은 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바디아 엘리 공항청장은 1일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열린 회의에서 신공항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 네타냐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사이에 터널을 뚫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신공항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공항은 양측의 상호 신뢰구축 수단이 될 수 있어 국제적인 자금조달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공항 건설 계획을 놓고 현재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이며, 중동특사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관여하고 있다고 엘리 청장은 덧붙였다. 고위급 접촉에 따라 곧 기술적, 환경적, 재정적 문제들에 대해 세부적으로 타당성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엘리 청장은 말했다. 이어 “전략적, 안보적, 경제적인 시각에서 볼 때 새 국제공항은 필수적”이라면서 “게다가 합동사업은 향후 팔레스타인이 자체 공항을 지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항공교통 문제를 둘러싼 갈등 요소를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모든 기업 정기세무조사 유예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기업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가 미뤄진다. 한상률 국세청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기 단체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환율 급등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정기 세무조사를 전면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마찬가지이므로 정기 세무조사 유예는 모든 기업에 다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개별 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유예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키코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해 세정지원을 해달라는 중소기업의 요청에 대해 “재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경우처럼 국세의 납부기한 연장, 납세담보 제공의 면제 등을 해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 청장은 또 “조사착수 통지를 받은 납세자는 조사 연기를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연기해 주고 진행중인 조사는 가급적 빠른 기간내 조사를 종결할 방침이며 고지세액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징수를 유예하겠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업79% “IMF때 만큼… 더 심각”

    기업79% “IMF때 만큼… 더 심각”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지금의 경제위기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27일 내놓은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경영여건에 대해 기업들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42.5%)”하거나 “더 어렵다(36.4%).”고 밝혔다.78.9%가 심각한 위기인식을 토로한 셈이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85.5%)의 이같은 응답이 대기업(58.8%)보다 훨씬 많아 고통의 정도가 큼을 방증했다. 아울러 내수기업(81.2%)의 고충이 수출기업(69.2%)보다 더 심각했다. 지금의 위기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내수침체 등 경기침체 지속(54.2%)”이 가장 많았다.‘자금난(유동성 악화 등 자금조달 애로 20.4%)’과 ‘실적악화(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 19.4%)’는 오히려 그 뒤로 밀렸다. 그만큼 기업들이 ‘L자형 장기침체’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얘기다. 그 와중에도 투자와 채용계획 수정 움직임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투자계획을 바꾸지 않았다(63.9%)”와 “채용계획을 바꾸지 않았다(81.0%)”는 응답이 훨씬 많다. 하지만 “투자 축소 또는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27.8%).”는 기업도 적지 않아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 모두들 승산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끝까지 밀어붙여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대어(大魚)를 먹었다. 단숨에 5대그룹을 넘보게 됐다. 그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독(毒) 사과를 먹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돈(인수대금)이다. 물건값을 제대로 치르면 대한생명에 이어 근본적인 그룹 체질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먹고 체하면 ‘승자의 저주’(인수 성공 뒤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조선업계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승부사 김승연 ‘통했다’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 나타난 김 회장은 비장했다.15시간이나 마라톤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위주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M&A를 지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하이닉스반도체가 막판까지 후보로 남았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을 선택했다. 세계 3위의 글로벌 사업망이 한화의 체질개선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서였다.4월16일 긴급 임원회의가 소집됐고,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됐다. 첫번째 반전은 8월18일 두산의 대우조선 포기 선언이었다. 경주 시작 총성이 울리기 직전(8월22일 매각공고)에 기권한 것이다. 한화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승부사들은 포스코로 기울었다. 또 한번의 반전이 이뤄졌다. 본입찰(이달 13일) 나흘 전에 포스코와 GS가 전격 손을 잡은 것이다.“게임이 끝났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김 회장은 흔들리지 않았다.“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실무팀을 독려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서조차 ‘역부족’ 탄식이 나왔다. 김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것은 이때다. 김 회장은 입찰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실무팀에 두 가지 지침을 재확인시켰다. 첫째, 그룹이 감내 가능한 가격일 것, 둘째, 매각사를 최소한 만족시킬 것이었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24일 “다들 우리가 입찰가를 무모하게 베팅할 것이라고 봤지만 철저하게 회장의 두 가지 지침 아래 움직였다.”면서 “결과적으로 이것이 적전 분열을 야기했다.”고 승인(勝因)을 분석했다. 한화의 고액베팅을 지레 짐작한 포스코가 강수를 뒀고, 입찰가에 부담을 느낀 GS가 결국 컨소시엄 결렬을 선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입찰전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포스코와 GS의 결별은 사실상 한화의 승리를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의 깜짝 가세는 관전의 묘미를 돋웠을 뿐, 애초부터 우승 후보군에는 들지 못했다. 한화는 포스코보다 적고 현대중공업보다는 많은 6조원대의 입찰가를 적어냈다. ●축배냐 독배냐 한화그룹의 자산(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은 현재 20조 6000억원이다. 재계 10위(공기업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 제외)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29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금호아시아나(27조원), 한진(26조원)을 잡고 서열 8위가 된다.6,7위인 GS(31조원), 현대중공업(30조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을 전해듣고 “게임은 이제부터”라고 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을 통해 사장단회의를 소집케 한 뒤 “대우조선을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회사로 키워 그룹 매출을 2017년 100조원으로 늘린다는 비전과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락했다. 대우조선 인수 앞날에 대한 우려감의 방증이다.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자금난 가능성이다. 한화는 자체 동원가능 현금이 2조원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전략적 투자자에게서 2조원, 대한생명 보유지분을 팔아 1조 5000억원, 한화건설의 시흥 군자매립지를 팔아 1조원 등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의 투자 참여 가능성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러나 국내외 금융·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 붙고 있다. 자금조달 성사가 의심받는 이유다. 설사 인수대금을 제때 치르더라도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자금난에 시달린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뒤탈’ 우려가 고개를 든다. 업계는 인수대금 가운데 차입성 자금을 약 3조원으로 본다. 대출금리를 연 10%로 잡았을 때 이자비용만 연간 3000억원이다. 이는 대우조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다.M&A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자칫 빚 갚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성 대우조선 노조와 조선업 경기 하향국면도 한화가 넘어야 할 벽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한화가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조선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24일 오후 산은 7층 대회의실에서 “한화 컨소시엄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본입찰제안서에 대한 평가 결과 대우조선해양 주식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 13일 한화컨소시엄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으로부터 본입찰제안서를 접수해 종합적인 심사를 진행했다. 한화컨소시엄은 입찰가격과 입찰자의 경영능력, 인수 후 발전계획 및 시너지, 자금조달계획, 노사관계 안정계획 등의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산은은 매각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 대표 3인과 외부 전문위원 3인으로 구성된 공동매각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했으며 선정 기준은 본입찰 마감 전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컨소시엄과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11월 초부터 약 3~4주 동안 확인실사가 끝나면 가격조정 협상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은은 매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2금융권 돈가뭄에 운다

    제2금융권 돈가뭄에 운다

    신용경색의 파도가 은행을 넘어 카드사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덮치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자금난은 1금융권인 은행 수준을 넘어선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제2금융원의 자금조달 비용이 껑충 뛰어올랐고, 그나마도 돈줄이 말라 조달규모가 크게 줄면서 일부 여신전문회사는 모기업의 자금수혈을 받게 됐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지주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 할부 금융사인 우리파이낸셜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하기로 했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캐피탈사의 주요 자금조달처인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이 힘들어지고 은행권 차입도 막히면서 모기업이 자금수혈에 나선 것이다. 할부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채권 발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자금조달 창구가 막힌 상태”라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그나마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조달금리가 8%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카드는 이달 20일 2년 만기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금리 8.53%로 발행했다. 이 카드사는 2년물 회사채를 지난달 16일에 7.48%(200억원), 6월26일에 6.85%(100억원), 4월21일에는 6.00%(200억원)에 각각 발행했다.6개월 만에 카드채 발행금리가 2.53% 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고객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금리를 올려 이제는 9%에 육박한다. 삼화저축은행의 15개월 정기예금은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복리기준 수익률이 8.82%에 달한다. 비제도권 금융회사인 대형 대부업체들은 주로 저축은행이나 할부금융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들이 대출을 줄이는 바람에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월간 신규대출은 7월 1886억원에서 8월 1627억원, 9월 1105억원으로 급감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로구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 표창

    구로구에 상복(賞福)이 터졌다. 2년 연속 디지털 최우수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2008‘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구로구는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벤처기업 관련 최고의 상인 벤처기업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구로공단을 첨단 디지털 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육성 정책을 펼쳐온 결과다. 구는 그동안 디지털단지 배후지역인 가리봉동 일대를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해 2011년까지 연구개발(R&D)센터, 창업보육센터,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또 우수한 기술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마케팅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벤처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 성과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B2C쇼핑몰(구로몰) 운영, 언론홍보, 국내 판로 개척 지원, 자금조달, 해외 상설전시장 운영 등의 포괄적 마케팅 지원사업에 2008년 상반기에만 159개 벤처기업이 신청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2003년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하는 해외시장개척단도 디지털단지에 활력을 주고 있다. 해외시장개척단은 현지 시장조사-무역상담회 등으로 구로 벤처기업의 수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World IT Show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참가,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공단에서 첨단으로 변한 디지털단지는 구로구의 현 모습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곳이다.”면서 “그동안 디지털 단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은행장 연봉 삭감이 고통분담?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은행장 연봉 삭감이 고통분담?

    국내 시중은행 수장들이 22일 정부의 지급보증과 유동성 지원에 대한 자구책으로 연봉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내놓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스톡옵션 반납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 은행장들을 압박하고 있다. 은행들은 별도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자구책은 개별 은행들이 이미 발표한 수준인 데다 진정한 반성의 목소리도 담겨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민들이 은행의 방만경영을 뒷감당하게 됐는데도 매년 수조원 단위의 순이익에 비해 ‘새발의 피’인 연봉 삭감으로 고통 분담을 운운하는 것은 무성의하다는 비난도 나온다. ●직원들은 자발적 임금동결 유도 은행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도로 열린 18개 사원은행장 회의에서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책임을 다하고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원 연봉 삭감과 중소기업 지원, 가계고객 보호 등을 결의했다. 은행들은 결의문을 통해 은행장 등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영업비용 절감, 자금조달과 운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하고, 이달 초 발표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내년 6월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중기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유지창 회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은행장들의 결의문에 대한 시중의 반응은 차갑다. 주택대출 금리 인하는 원가 절감을 통해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 대신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대출 기준금리인 은행물 금리 하락이 필수적인데, 이는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은행채 매입이 현실화되면 저절로 떨어진다. 은행으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셈이다. 임원 임금 삭감이나 중기대출 만기 연장 등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발표한 내용이다. 이마저도 중기대출 만기 연장의 경우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들의 보증이 담보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을 뿐 아니라 이자수익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10% 임금 삭감 역시 임원들이 스톡옵션 등 각종 성과금을 포함해 막대한 금액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발의 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20억 2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나은행장의 연봉이 10억 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장과 신한은행장은 각각 9억 400만원과 6억 8100만원(성과급 제외)이었다. 임원 평균연봉은 국민은행 5억 2200만원, 우리은행 3억 3300만원, 신한은행 4억 3100만원, 하나은행 1억 7700만원이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금융위와 은행들이 (스톡옵션 반납에 대해) 협의 중인데 그런 방안도 포함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들의 순이익은 1조~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순익을 헐어 위기 극복에 쓰겠다는 언급도 빠져 있다. ●위기초래 책임소재 엄격히 가려야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은행권 지원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은행권 인사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산업’이라는 말은 더 이상 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은행권이 진정으로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한다면 글로벌 신용위기가 잠잠해진 뒤 책임 소재를 엄격하게 가리고, 몸집 경쟁을 위한 ‘묻지마 대출’ 등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영업 행태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보증으로 원할한 借換땐 외환보유액 한층 안정 될 것”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대책 발표에서 “정부의 보증으로 대외채무의 만기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외환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해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은행 해외채무에 대한 정부보증 규모를 1000억달러로 잡은 근거는.-(강 장관)미국이 내년 6월30일까지 발생하는 은행간 대출에 대해 선순위 채권을 보증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도 6월30일을 기준으로 하면 만기 도래분이 800억달러다. 이 경우 1000억달러면 충분하다. 많은 사람이 그때쯤이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다.▶이번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이 총재)지난달 말 현재 보유액이 240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데 지금 외환시장 상황이나 외화자금조달 시장의 상황을 봐서는 이번에 발표한 보유액 일시 사용 방안이 전체적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보유액을 이 정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강 장관)지급보증을 하는 것이 보유액을 아끼는 길이다.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면 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유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서 이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200억달러가량의 보유액이 줄었는데 앞으로 경상수지가 구조적으로 흑자가 되고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차환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보유액 규모는 한층 더 안정적일 것이다.▶은행권 유동성 보강이 기업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전 위원장)한계기업을 지원하는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인 촉매 역할을 하겠다.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 한계기업인 중소기업이 있고 다른 부분은 건설사가 있다. 중기 지원은 이미 발표한 8조 3000억원 외에도 기업은행 현물 출자를 통해 1조원의 증자를 실시하면 12조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확대해 나가겠다. 건설사 지원은 정부가 협의해서 수요일까지 합의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금융기관 자본확충과 예금보장한도 확대도 검토했나.-(전 위원장)검토는 했지만 이번에 실시하지는 않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을 볼 때 국내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지금 당장 꼭 필요하지는 않다. 예금보장 한도 확대도 지금은 필요성이 없다.▶유동성 공급이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데.-(이 총재)전체적으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가 조금 못 되거나 5% 가까이 될 것으로 본다. 국제금융과 원화 환율이 안정되면 내년에는 물가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물가는 한번 오르면 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물가 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지급보증땐 “외화조달 쉽고 금리 낮아져 달러 아끼는 것”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지급보증땐 “외화조달 쉽고 금리 낮아져 달러 아끼는 것”

    19일 발표된 정부와 한국은행의 금융대책은 ▲시중자금 유동성(원화, 달러화)을 확충하고 ▲금융시장(외환, 주식)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내년 6월까지 만기 외채 800억弗 정부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주기로 했다. 은행이 외국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한국정부가 나서서 대신 해결해 주는 것으로 자금조달을 쉽게 하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각국이 정부 지급보증에 나선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자칫 우리나라 은행들만 국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해외지점 포함)이 내년 6월30일까지 도입하는 대외채무에 대해 정부는 3년간 총 1000억달러 한도에서 보증을 선다. 한도를 1000억달러로 잡은 것은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되는 국내은행의 대외채무가 800억달러인 점이 감안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환이 잘 이뤄지면 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보증이 보유액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시중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방출한다. 정부 관계자는 “200억달러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하는데 그 중 150억달러는 경매, 나머지 50억달러는 무역금융 지원”이라면서 “나머지 100억달러는 한은이 경쟁입찰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스와프자금 100억달러와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지원했다. ●韓銀서 채권 매입… 유동성 해소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국채 직매입, 통화안정증권 중도상환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 원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자금의 ‘제2금융권→은행권’ 이동이 심화되고 있어 비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기능도 크게 위축돼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채권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또 장기보유 주식 및 채권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통해 시장안정과 중장기 투자유도를 도모하기로 했다. ● 企銀 1조원 출자… 대출여력 키워 정부는 기업은행에 1조원의 현물출자를 해 대출 여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과 같은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등 대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8월 이후 은행권의 대출 증가액이 50% 이상 줄어드는 등 자금사정이 최근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 6월 기준 기업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0.49%로 국내 은행 평균인 11.36%에 미달하고 있다.”면서 “1조원의 자본을 증자하게 되면 중소기업 대출여력이 12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요 선진국에서 실시한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정과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은 현재 시점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앞으로 필요할 경우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흑자기업 피눈물날 지경

    신용경색으로 인한 기업들의 흑자부도 위험이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이 1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 가운데 영업이익을 남겼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업체들의 비중이 35.1%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23.8%보다 10 % 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엔 16.9%,2006년에는 12.3%,2005년에는 13.1%로 외환위기 이후 줄곧 10%대를 유지했었다. 영업이익이 장사를 해서 번 돈이라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그렇게 번 돈이 실제 현금으로 돌고 있는가를 나타낸 것이다. 다시 말해 올 상반기 제조업체들이 영업이익을 냈다 하더라도 유동성 문제 때문에 이 이익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이들 기업의 영업현금흐름 비율도 5.8%에 그쳐 영업이익률 8%보다 2.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감가상각비 등 영업활동에 따른 마이너스 비용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영업이익률보다 더 높게 나온다. 그럼에도 낮게 나왔다는 것은 경기둔화로 장사가 잘 안 될 뿐 아니라 그나마 벌어들이는 돈마저 외상 등으로 기업에 제대로 유입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고는 있지만 개별 기업들에 구체적인 효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 패턴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일수록 자금조달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극단적인 경우 장부상으로는 이익이 나고 있는데도 당장의 운영자금이 부족해 회사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분양가 낮추면 미분양 금융지원

    공공기관이 건설업체에 분양한 공공택지 가운데 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땅을 되사주고 전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토지채권을 발행, 이미 분양한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재원마련을 위해 1조~2조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방안은 공공택지 전매허용, 대금 미납 공공택지 계약해지, 민간업체 자체 보유토지 매입 등이다. 이미 잔금을 납부한 토지는 전매나 환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도태호 주택정책관은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분양 계약을 맺고도 사업 불투명과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토공이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토공 채권 발행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권 발행 이자 일부를 정부 재정에서 보조해주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공이 택지를 되살 때에는 계약금 10%를 떼고 매각 대금을 은행 부채 상환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업체 자금난 완화대책에는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를 국가 재정에서 일부 보조해주고, 민간 건설사가 조성한 택지까지 사주는 방안도 포함돼 민간 업체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잔금을 납부한 업체의 땅을 되사주지 않고 대금을 미납한 업체를 대상으로 땅을 사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또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내리는 것을 조건으로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대출 또는 어음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는 게 급하다고 보고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미분양 펀드’를 조성하면 여기에 건설업체들도 참여해 펀드의 아파트 매입 가격 등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S&P “한국 금융사 7곳 부정적 관찰대상”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7개 금융기관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S&P는 “한국의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카드 등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S&P는 이어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은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은행들의 외화 자금 조달을 위협,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도를 해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50% 이상인 점을 근거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및 재무 실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며, 관찰대상 지정 해제는 앞으로 3개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우조선 인수전 미궁속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GS ‘연합군’의 갑작스러운 와해 때문이다. 포스코는 혼자서라도 다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고, 한화는 “명백한 자격상실”이라며 법적 대응할 태세다. 어쩌다 이런 희한한 일이 생겼을까. ●“인수 가격때문에 헤어졌다” 포스코와 GS가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한 것은 지난 9일 목요일이다. 본입찰 마감(13일)을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난데없는 ‘약혼’ 발표로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지자 포스코는 “두달 전부터 준비해온 이벤트”라고 발표했다.GS측의 얘기는 다소 달랐다. “인수전이 시작된 두어달 전에 포스코와의 제휴를 잠깐 논의했으나 지분구성에 의견차가 커 결렬됐다가 최근 다시 논의가 이뤄져 전격적으로 합의했다.”는 설명이었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해하며 서로 주도권을 주장하다가 결국 5대5 동등지분을 인정한 데는 그만큼 양쪽사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믿었던 국민연금의 인수전 불참 선언으로 다급해졌다는 관측이다.GS는 “3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큰소리쳤지만 자금조달 등 주변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서로 급한 마음에 덜컥 손은 잡았으나 결혼에 이르는 길은 너무 험난했다. 본입찰 마감일인 13일 오전,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허창수 GS회장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 회장이 제시한 대우조선 입찰가는 허 회장의 상상을 초월한 액수였다. 실무협상 책임자인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모든 조건에서 합의했으나 딱 한가지, 인수가격 때문에 (포스코와)헤어졌다.”며 “가격차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1조 5000억원 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 회장은 결국 이 회장에게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협상장을 빠져나갔다. 이 때가 정오쯤이었다. 세시간 뒤면 입찰마감(오후3시)이었다. 방대한 서류를 다시 만들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할 수 없이 포스코는 자신들이 생각한 가격을 입찰가에 적어넣어 일방적으로 제출했다.GS는 오후 6시40분쯤 컨소시엄 불참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7시 포스코는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논란이 분분했지만 단독입찰 형태로 대우조선 인수를 계속 추진키로 결론냈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동의하면 입찰서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며 자격 유효론을 주장했다. 이 부사장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산은의 판단에 따를 것이고,(입찰 자격을 인정하지 않더라도)소송을 제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산은이 포스코의 입찰 자격을 인정하거나 (포스코-GS컨소시엄이 깨졌다고해서)이번 입찰을 유찰시킨다면 다른 입찰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으로 간주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산은, 이르면 오늘 입장발표 산은은 장고(長考)에 들어갔다.15일, 늦어도 16일에는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포스코의 자격유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매각작업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유찰 가능성을 배제했다. 예정대로 24일쯤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어찌됐든 포스코와 GS 모두 이번 처신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그렇다면 포스코는 왜 그렇게 대우조선의 가치를 높게 봤을까. 앞으로 조선업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높은 가격에 대우조선 매각을 성사시킴으로써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특혜설도 피하려했다는 근거없는 추론도 나돈다.GS홀딩스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돼 징계를 받게 됐다. 안미현 홍희경기자 hyun@seoul.co.kr
  • 주식발행 자금조달 급감

    올 한해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등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주식을 포함해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공모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9조 5856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3.8%가 늘었다. 그러나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액은 1681억원으로 전월보다 67.7%나 줄어들었다. 9월 한 달 동안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3개사에 불과했고 모은 돈도 모두 114억원에 그쳤다. 유상증자 발행액 역시 1567억원으로 전월보다 69.9% 줄었다. 증시 불황과 투자자들의 심리 불안으로 기업들이 추진하던 상장이나 유상증자를 포기하거나 줄줄이 연기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유동성 위기로 자금줄이 막혔던 기업과 금융권의 움직임을 반영하듯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3조 9953억원으로 전월보다 12.2%가 늘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Best Ceo 열전](9)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긍지와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꿈은 이뤄집니다.” 5년째 글로벌 항공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이종희(66) 대한항공 총괄사장. 그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강조한다. 글로벌 항공사 총괄사장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도 꿈과 희망을 쫓는 집념이었다고 한다. ●조종사 꿈꾸다 항공사 최고경영자로 비행기를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절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꿈 많은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뒷산에 누워 날아가는 비행기를 바라보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우곤 했다. 비록 조종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조종사가 누릴 수 있는 그 이상의 꿈을 이뤘다. 이 사장의 비행기 사랑은 군입대와 함께 실현된다. 비행기와 가까이하고 싶어 공군을 지원해 정비사로 비행기와 생활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대한항공을 택했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1기다. 이 사장의 직장생활은 한 편의 성공신화다. 직장생활은 군 경력을 인정받아 정비사로 출발했다. 그의 실력은 제트비행기를 도입하면서 빛난다. 이 사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온통 영어로 된 부품과 정비 매뉴얼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없어 밤을 새워가며 매뉴얼을 번역하느라 정작 정비 현장에는 자주 나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어 실력과 집념을 인정한 회사는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준다. 그를 자재와 기획 쪽에 배치한 것이다. 부품과 새로운 기종 도입, 자금조달 업무를 주었다. 이 사장은 “새 비행기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비행기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인수할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는 1988년 그에게 로스앤젤레스 여객지점장을 맡기면서 미국인 탑승률을 20%로 끌어올리라는 미션을 준다. 당시 서울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에 미국인 탑승률은 10%도 안됐다. 이 사장은 “말이 국제항공사였지 한국인 전용항공사라고 할 정도로 초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업과 여행사를 불이 나게 쫓아다니면서 새 밭을 일군 결과 미국인 탑승률 20%를 채우면서 영업맨으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93년 이집트 카이로 노선을 개설할 때다. 대부분의 회사 관계자들은 “취항거리도 멀고 비즈니스 수요도 뒷받침되지 않다.”며 모두가 부정적이었을 때 그는 밀어붙였다. 교회를 돌아다니며 성지순례 영업을 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벌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은 항공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신화는 계속됐다.2000년 여객영업본부장에 오른 이후에는 신공항건설 운영위원장, 월드컵태스크포스(TF) 본부장, 서비스혁신 추진위원장 등을 맡았다. 동시에 조양호 회장이 주도한 국제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에 실무 책임자로 참여한 뒤 사내 스카이팀 운영위원장도 맡았다. 조 회장과 함께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성장 과정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대목에서 조 회장에 관해 물었다. 이 사장은 “(조 회장님은)결단력이 대단하고 항공산업의 앞날을 꿰뚫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조 회장의 미래 비전과 이 사장의 추진력이 결합됐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이 사장도 “스카이팀 출범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비로소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항공사로 태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휴사간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 수준이 올라갔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제휴사가 팔아주는 수입이 연간 3억달러에 이른다. 물론 대한항공도 노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제휴사 항공편을 연결해준다. 이 사장은 늘 새로운 변화를 주문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킨다. 그는 “세계 주요 항공사 CEO들이 ‘대한항공의 변신을 보라.´고 칭찬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멈추면 도전받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금방 추월당한다.”며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정시성·화물서비스 8년 연속 최고등급 대한항공의 정시성(定時性), 승무원 서비스, 화물 서비스 등은 8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카이팀 합류를 원하는 항공사는 아예 대한항공에 객실 서비스 교육을 의뢰할 정도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직원들을 강하게 내몰고 있다. 경쟁력을 기르라는 취지에서다.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차별화밖에 없다는 신념에서다. 영어를 못하면 부장급 이상은 승진이 안 된다. 고객 불만이 나오면 누구를 막론하고 1주일간 ‘지옥훈련’으로 통하는 재교육을 시킨다. 시련도 많았다. 외환위기를 비롯해 최근의 고유가, 고환율은 항공사에는 치명타다.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면서도 새로운 투자는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기종보다 기름을 30% 줄일 수 있는 B787,A380기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항공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자원과 금융 인프라에서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마당에 서비스산업조차 지면 우리가 설 수 있는 땅이 없다.”고 강조한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바닥 모르는 ‘코스닥의 추락’

    코스닥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도 급락하고 있지만 코스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은 코스닥은 주식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릴 만큼 극도의 혼돈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마감된 코스닥지수는 350.28이다.2004년 8월18일 346.54를 기록한 뒤 최저치다.2000년 3월10일 2834.40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지 8년 만에 90% 가까이 급락했고 2004년 8월4일 324.71인 사상 최저치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현재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진 코스닥 종목은 전체 상장사 1047개의 12.7%인 133개나 된다. 코스닥시장이 투자처의 의미를 상실하면서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발길을 끊고 있고 최근 10여개 기업의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등 발행이 무산돼 자금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도 잃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무려 5188억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횡령ㆍ배임, 주가조작 사건 등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 사건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그런 와중에 터진 금융위기는 비실거리던 코스닥을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았다. 코스닥의 중견 수출업체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결국 시가총액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NHN 등 우량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갔다.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SK브로드밴드뿐이다. 코스닥시장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한 것은 시장을 악용해 일확천금을 챙기려고 했던 상장사들의 도덕적 해이와 도박처럼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한 투자자들, 무책임한 감독당국의 공동작품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등록 기업의 감독과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서 우량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코스닥 진입을 쉽게 하는 대신 퇴출제도를 강화해 시장을 정화하고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 전문가 진단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계기로 마침내 종언을 고하고 있어요. 이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은행 총재와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미국은 1980년대 자본의 자유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화에 바탕을 둔 신자유주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결국 양극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조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로마제국이 영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자본주의 또한 세월에 따라 노화하는 것”이라면서 “작은 정부가 능사가 아니므로 정부와 시장이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세정책, 민영화 등 현 정부가 추구하는 미국식 시장지상주의가 결코 ‘만능 해결사’는 아니라는 일침이다. 특히 노동자를 단순 비용으로 간주해 유연화·비정규직화만이 기업 경쟁력의 유일한 방안인 양 주장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부쩍 고개를 들고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사회에 통용되던 ‘신자유주의 개혁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식의 가설은 재고해야 한다.”면서 “공기업이 민간기업보다 효율적인 측면도 많으며 스웨덴처럼 신자유주의 흐름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활력을 동시에 이루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장이 자원과 정보를 가장 잘 배분한다.’는 이른바 시장효율성 신화의 붕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들어 시장에 대한 적절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여경훈 상임연구원은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중산층은 더욱 취약해지고 양극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절한 규제와 감독체계를 구축해 국민경제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제고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정책위원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투기자본을 두고 시장의 방임적 자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투기자본은 전직 관료들을 ‘얼굴마담’으로 끌어들인다.”면서 “전직 관료들은 규제완화와 로비를 관철하고 자금조달(펀딩)에서도 ‘투기자본의 방패’ 노릇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자금 투입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투기자본이 시세차익을 거둘 경우, 그 이익은 국민의 희생에서 나온 것이므로 특별세를 부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자금조달 스톱 상태… 임금체불 업체 속출

    원·달러 환율 상승의 여파로 중소기업이 밀집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에는 임금체불 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A사는 지난 2개월 동안 근로자 110명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으로 중국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생산단가가 올랐고, 로열티도 올랐는데 국내의 ‘메이드 인 차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아 물건값을 못 올렸다.”면서 회사 경영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사정을 밝혔다.5년째 근무한다는 김모(33)씨는 “어디다 말도 못 하고, 속만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회사 노조지부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상반기 선물시장에서 원자재값이 올랐고, 요즘에는 환율 때문에 원자재가격이 올라 회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근로자들은 회사사정을 알기 때문에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단체행동을 펼치기도 주저하는 눈치다. 전선을 제작판매해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던 중견기업 B사의 전선사업부에 6년째 다니고 있는 서모(36)씨는 “월급날인 지난달 25일을 열흘 넘긴 지난 5일 노조원 61명은 월급을 100% 받았지만 비노조원 60명은 50%밖에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 노조 지부 부회장이기도 한 서씨는 “다음달도 걱정되는 판에 단체행동은 엄두도 못낸다.”고 털어놨다. 회사측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한 차례의 체불 뒤에 처음 맞는 사태”라면서 “환율폭등까지 이어져 자금 조달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 ‘CB 저가발행’ 엇갈린 판결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유죄로 판결한 사건이 이미 대법원에 올라가 있어 ‘엇갈린 판결’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10일 항소심 재판부도 선고에 앞서 “대법원에서 정리돼야 할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사건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가운데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한 배임혐의에 관한 것이다. 이는 이 전 회장의 첫 번째 공소사실이기도 하다.2003년 12월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는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1·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 CB 발행에 따른 배정방식을 ‘제3자 배정’으로 봤으며, 배임 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허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한 사건은 4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 형사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에서 심리 중이며, 전원합의체에서 판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날 조준웅 특검이 밝혔듯이 이 전 회장의 사건이 상고되면 전원합의체로 갈 수밖에 없다. 두 사건이 유·무죄로 결론이 달라 대법관 전원이 판례 변경 여부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변호사 시절 에버랜드 사건을 맡아 허 전 대표이사를 대리했던 이용훈 대법원장은 재판에서 제외된다. 서울고법의 이날 선고로 에버랜드 사건을 둘러싼 법리는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이번 재판부는 “지배권 이전을 목적으로 저가에 발행된 CB는 적정가로 발행됐을 때만큼의 자금이 들어오게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단지 조세회피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발행한 CB는 어떠한 경우에도 회사에 손실을 끼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는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한 CB는 어떤 가격에 발행되었고, 누구에게 먼저 배정되었느냐에 따라 회사나 주주의 손해 여부를 판단해 불법인지, 아닌지를 정했던 기존 재판부들의 결정과 다른 대목이다. CB 헐값발행으로 회사에 ‘더 들어올 수 있었던’ 자금과의 차액만큼 손해가 났다는 판단에 따라 허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해 내렸던 유죄 판결과는 완전히 상반된 결론인 것이다. 1심 때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 판결한 삼성SDS BW 저가발행 혐의는 같은 이유로 무죄 선고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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