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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인·조여정 등 연예인만 13명 출연’…물량전으로 번진 게임 광고

    ‘유아인·조여정 등 연예인만 13명 출연’…물량전으로 번진 게임 광고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자극적인 내용 올리는 행위) 끌었다” 신생게임사 엔픽셀이 개발 3년 만에 내놓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사가‘ 홍보 영상인 ‘연극의 왕’ 말미에 나오는 문구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유튜브에 광고를 올렸는데 여기에는 무려 13명의 연예인이 나온다. 신구, 유아인, 이경영, 엄태구, 배성우, 조여정, 태연, 양동근, 오정세, 김강훈, 박희순, 주호민, 이말년 등 유명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유명 아역배우인 김강훈이 자신의 연기력을 과신하며 ‘어린이 연극제’ 무대에 섰는데 알고보니 내로라하는 연기자들과 같이 출연하게 돼 당황하는 것이 ‘웃음 포인트’다. 10분 남짓의 영상 말미에는 갑자기 게임 캐릭터 ‘라스‘가 연극 무대에 나타나 바위에 박혀 있던 ‘전설의 검‘을 뽑아내며 이것이 사실 게임 광고였단 것을 짚고 넘어간다. 넷마블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의 핵심 개발진이 창업한 엔픽셀은 이번 데뷔작에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 13명이나 되는 유명인을 한 자리에 모아서라도 화제성을 만들어야 했다. 지난달에는 퍼블리싱을 잘하는 카카오게임즈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이 광고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바쁘신 분들은 함부로 영상을 열지 말라”는 글을 올려 그랑사가를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조회수는 690만을 넘겨 화제성을 모으는 데 꽤 성공했다.최근 몇년간 국내 게임계에는 ‘연예인 마케팅’이 굳게 자리매김했다. 국내 연예인은 물론이고 미국의 유명 배우까지 섭외해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리니지M’에 배우 최민식을, 같은해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가수 지드래곤을, 넥슨은 2019년 ‘트라하’에 호주 출신 영화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4’ 광고에 배우 서예지·이병헌을 등장시켰다. 국내에서 방영된 게임 광고에는 그동안 정우성(난투), 이정재(크로우), 리암 니슨(클래시 오브 클랜), 하정우(크로노블레이드) 등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등장한 사례가 무궁무진하다. 게임계의 ‘연예인 마케팅’은 중국 게임사들이 불을 붙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5년 전쯤부터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의 유명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같은 현상이 국내 게임사로도 전이된 것이다. 중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국 연예인을 기용해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를 노렸다. 한국 연예인들이 광고를 하니 ‘우리나라 게임이겠지’라 생각했던 소비자들도 많았다. 국내 게임사들도 고액의 출연료 지출만 감당한다면 연예인의 인지도를 이용해 높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이전에는 누가 더 유명한 배우를 섭외하냐의 경쟁이었지만 그랑사가를 기점으로 물량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를 놓고 자칫 게임의 질을 신경쓰기 보다는 마케팅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섭외가 아닌 기발한 아이디어로 마케팅 차별화를 두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과도한 연예인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마케팅은 결국 돈 많은 회사가 이기는 ‘자본싸움’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면서 “큰 업체 입장에서는 바로 효과가 나오는 마케팅 방식이긴 하지만 작은 개발사들 입장에선 이를 계속 따라하긴 벅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수도권 대유행 뒤 ‘뒷북’ 2.5단계

    수도권 대유행 뒤 ‘뒷북’ 2.5단계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를 적용받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으며,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이라고 진단하고 전국의 거리두기 조치를 동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비수도권은 지역별 편차를 고려해 2단계에서 일부 조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2.5단계에선 기존 5종의 유흥시설 외에 학원(대학입시 교습 제외), 노래연습장, 헬스장·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추가로 중단된다. 상점·마트·백화점·영화관·PC방 등도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성탄절 대면 예배도 안 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약속과 모임을 자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 취소해 달라”고 했다. 또한 “수도권 2.5단계는 3단계 ‘전면제한’ 직전의 최후의 보루”라며 “3단계 격상 여부는 2.5단계가 시행되는 3주 이내라도 상황을 보며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당초 발표자료에선 2.5단계를 ‘부분 봉쇄’라고 자극적으로 표현했다가 ‘사회활동의 엄중제한’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631명 발생하며 이달 들어 두 번째로 600명을 넘어섰다. 서울은 나흘간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겼다.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55개, 수도권에 20개밖에 남지 않았다. 박 1차장은 “지금 수도권은 대유행 단계로 진입한 상황으로,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고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특단의 조치를 실천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위기를 키운 건 정부의 소극적 태도 탓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5일 2.5단계보다도 강력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자체적으로 발표했는데 중앙정부가 이제 와서 2.5단계로 격상한 것은 뒷북 조치라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계를 찔끔 올려서는 국민들이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다. 극약처방일 수 있지만, 3단계로 올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번 주 코로나19 백신 계약 현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이마트, 조선호텔 짜장.짬뽕 밀키트 판매 시작

    [포토] 이마트, 조선호텔 짜장.짬뽕 밀키트 판매 시작

    이마트가 6일부터 신세계조선호텔이 개발한 간편가정식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 판매에 나선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삼선짬뽕 밀키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상품이다. 조선호텔 조리경력 27년을 가진 셰프가 개발에 나선 제품이다.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삼선짬뽕은 생면과 고기, 양파 등 특유의 식감을 살려낸 짜장 소스와, 생 야채와 풍부한 해산물로 맛을 살린 짬뽕 국물 등으로 인스턴트의 자극적인 맛이 아닌 깔끔한 맛을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MBC 측 ‘비글부부’ 반박에 “아동학대 보도, 전문가 조사 바탕으로 한 내용”

    MBC 측 ‘비글부부’ 반박에 “아동학대 보도, 전문가 조사 바탕으로 한 내용”

    키즈 유튜브 채널 ‘비글부부’가 자신들의 영상이 MBC ‘뉴스데스크’에 아동 학대 유튜브 콘텐츠로 사용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MBC ‘뉴스데스크’ 측은 “전문가들이 수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MBC 관계자는 “해당 리포트는 대학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수행한 조사를 토대로 한 내용”이라며 정정보도와 관련해서는 “더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매운 김치 먹방 울 때까지 몰카? 선 넘는 아동 유튜브’라는 제목의 내용이 보도됐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대성 유튜브 콘텐츠를 고발한 해당 보도에는 ‘비글부부’의 영상 일부가 관련 자료로 사용됐다. 이에 ‘비글부부’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극적인 보도를 위해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없는 저희 영상을 쓴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라며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 몰카라고 보도됐는데 몰카가 아닌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보는 라이브 방송이었다”라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또한 “보도에서는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도 다시 촬영하기 위해 아이를 끌고 왔다고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것이고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도 영상이 끝날 때까지 방긋 웃으며 저희와 장난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뉴스데스크’가 악의적 편집으로 보도를 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자신들의 영상이 삭제되고 정정보도 되기를 요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글부부’ 측 “‘아동 학대’ 악의적 편집에 유감...정정보도 요청”

    ‘비글부부’ 측 “‘아동 학대’ 악의적 편집에 유감...정정보도 요청”

    인기 키즈 유튜버 ‘비글부부’가 MBC 뉴스데스크의 아동학대 관련 보도에 대해 자신들의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쓰였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아동이 등장하는 키즈 유튜브 영상들을 전문가와 분석한 결과 학대성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뉴스데스크’는 “구독자 수 30만명이 넘는 키즈 유튜브 채널”의 한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는데, 해당 장면에 대해 “고작 3살짜리 아들을 앞에 두고 엄마와 아빠가 일부러 부부 싸움을 하는 ‘몰카’를 찍었다. 놀란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 가는데도, 끌어당겨 카메라 앞에 앉혔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에 등장한 ‘구독자 30만 명이 넘는’ 키즈 유튜브 채널은 ‘비글부부’였다. ‘비글부부’ 측은 뉴스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비글부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저녁, MBC에서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뉴스 보도가 나왔다”며 “자극적인 보도를 위해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없는 저희 영상을 쓴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 몰카라고 보고됐는데, 몰카가 아닌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보는 라이브 방송이었다. 보도에서는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도 다시 촬영하기 위해 아이를 끌고 왔다고 했지만 아이가 도망가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던 것이고,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도 영상이 끝날 때까지 방긋 웃으며 저희와 장난쳤다”며 MBC 측이 보도한 영상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비글부부’는 “부부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저희들의 에피소드를 아동학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 영상이 문제가 있었더라면 그당시 함께 시청하던 구독자님들이나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반드시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저희는 보건복지부에서 아동학대 예방 홍보영상을 촬영할 만큼 건강한 육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조금 더 정확한 팩트 체크 후에 자료 영상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영상을 사용했음에 실망스럽다. 빠른 시간 내에 저희 영상이 삭제되고 정정보도 되기를 정중히 요청 드리겠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대선·‘달빛노동’ ‘소년범’ 기사 돋보여… 유익한 정보 더 많이 담기를

    美 대선·‘달빛노동’ ‘소년범’ 기사 돋보여… 유익한 정보 더 많이 담기를

    美 대선 흐름 잘 짚어 독자들 이해에 도움전문지식 전달 ‘글로벌 인사이트’ 인상적탐사기획 보도 ‘달빛노동리포트’ ‘소년범’ 다양한 사례·객관적인 근거 제시해 눈길 코로나 3차 유행 경제전망 기사 썼으면소년범 설문 결과 빈도수만 보여줘 아쉬움기획기사는 방향성 갖고 아이템 설정을서울신문은 24일 제133차 독자권익위를 열고 11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각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산업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 및 결과를 보도하면서 흐름을 잘 짚으며 독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현장성 담긴 ‘특파원 리포트’와 심층적으로 이슈를 설명한 ‘글로벌 인사이트’ 등 국제 기사들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공통적으로 나왔다.또 지난 12일자 1면을 통째로 할애해 야간노동자들의 안타까운 부고를 전한 것으로 시작한 탐사기획 보도 ‘달빛노동 리포트’를 비롯해 ‘소년범, 죄의 기록’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기획보도로 충실하게 다뤘다는 평가가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유승혁 미국 대선 관련 기사가 돋보였다. 평소 국제 분야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얻어 가는 정보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선 상황과 투표가 끝난 이후 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을 잘 설명했다. 표나 그림 같은 시각자료를 포함해 전체적인 그래픽이 깔끔했다. 특히 ‘바이든 시대와 한반도’ 시리즈는 큼지막한 기사가 다룬 내용 이외에도 알지 못했던 외교 관계까지 폭넓게 알려 주는 기사였다. 특파원의 생생한 기사도 눈에 띄었다. 2일자 3면 미국 대선 관련 특파원 기사는 오랜만에 보는 현장 기사였다. ‘나무 가림막으로 뒤덮인 DC, “누가 이겨도 폭동 날 것 같아요”’와 같은 현장 탐구 기사가 더 나오면 좋겠다. ‘글로벌 인사이트’와 6일자 18면 국가별 특파원 생생 리포트도 재미있게 읽었다. 김숙현 서울신문의 큰 장점 중 하나가 ‘글로벌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시의성 있고 심도 있게 다양한 읽을거리와 전문적 지식을 전달해 여러 독자들에게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3일자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두 얼굴의 스가 총리’는 출범 한 달에 접어든 일본 스가 총리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했다. 아베 전 총리의 장기 집권 이후 집권한 스가 총리의 이면적 모습을 잘 설명했고, 스가 총리의 지향성도 잘 정리했다. 16일자 한국 전문가인 설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 인터뷰를 다룬 “바이든, 종전선언 반대할 이유 없어”(4면) 기사는 바이든 시대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인터뷰한 기사로 매우 시의성이 있었다. 10일자 국제면 ‘트럼프 떠나도…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설명하며 이들과의 관계도 바이든 당선자의 과제라고 언급한 내용을 위트 넘치는 제목으로 표현해 시선을 끌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현재 코로나19의 감염지도나 백신을 둘러싼 동향 등에 대한 특집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3차 유행이 가져올 문제점과 경제 전망도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혁 미 대선 보도 이후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주제는 ‘대한항공의 인수’와 ‘김해신공항 백지화’인 것 같다. 11월 중반부가 넘어서 며칠 동안 이어진 상세한 보도는 정치 분야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19일자에서 다룬 대한항공과 김해신공항 보도는 여러 지면에서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항목별로 나눠 접근하기 쉬웠다. 국제와 정치면에 대한 인상이 가장 크게 남았는데, 기획도 참신했다. 2일부터 시작한 ‘소년범, 죄의 기록’ 기획은 일단 처벌을 강화하라는 여론을 모은 기존 소년범 기획기사의 허점을 지적하는 좋은 기사였다. 단순 스트레이트와의 차이를 보여 주는 기사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한 종류의 범죄만 다루지 않은 게 좋은 기획이었다고 본다. 또한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실으며 다양한 사건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줬다. 특히 채팅앱, 낙태 등의 보도는 그들의 위험한 환경을 충분히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두 건의 기획기사가 통계조사, 빅데이터 분석 실험,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제시하면서 기사의 품질을 높였다. ‘달빛노동 리포트’는 먼저 소재의 선택과 네이밍이 돋보였다. ‘달빛노동’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생생한 단어로 이슈를 집약적이고 감성적으로 잘 전달했다. 서울신문이 정혜선·최은희 교수팀과 통계를 분석해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2조 6000여억원으로 추산한 12일자 기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료나 수치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 기획기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 17일자 이태권 기자가 쓴 밤을 사는 사람들 새벽 배송기사 취재기사였다. 밤새 배송기사를 따라다니면서 자세하게 그들의 작업 과정과 노동의 강도를 기록하고 잘 전달했다. 새벽 배송기사의 야간노동의 고통과 이를 따라가는 기자의 힘듦이 생생하게 잘 전달됐다. 소년범 기획에서 11일자 자극적 보도와 소년범죄율 인식에 대한 기사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 연구팀의 도움으로 일반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소년범죄 기사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 실험 연구를 시행해 범죄 보도의 영향을 매우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30년간 소년범죄 머리기사 변화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여 준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다. 19일자 소년범의 자립 과정에 관한 기사도 설문조사의 결과를 잘 활용했다.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 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그래프로 잘 제시했다. 생활에서 어려운 점에 대한 응답, 그리고 부모님의 인식 등에 대한 응답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이 많이 제시됐는데, 결과를 단순 빈도수만으로 보여 준 것은 한계로 보였다. 79명밖에 안 됐지만, 질문들을 연관 지어 분석을 시도해 보면 보다 의미 있는 결과나 정보를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동규 탐사기획보도 ‘달빛노동 리포트’도 칭찬할 만하다. 12일자 1면 전체를 부고로 채운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기획과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 ②밤을 사는 사람들, 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로 보도했다. 특히 야간노동자의 사회적 손실 비용을 전문가팀과 공동으로 분석, 산출해 경제적 측면에서도 접근했다. 이번 탐사기획부의 기획기사가 나오게 된 계기가 물품 배송 중 택배기사 사망,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물류 및 배송 증가 등인데 앞으로도 방향성을 갖고 기획기사 아이템을 설정해 주길 바란다. 이달에는 서울신문이 풍성하게 채우겠다고 한 채움, 혜윰, 비움 섹션 중 건강에 해당하는 혜윰(생각의 순우리말) 섹션을 챙겨 보았다. 또래보다 키가 작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성장호르몬, 겨울철 불청객인 건선(건조한 피부)의 증상과 예방책, 코로나 시대에 지구와 이웃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제주올레길 소개, 탈모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다루었다. 앞으로도 시의적절하고 유용한 정보와 좋은 소재를 계속 발굴해 정확한 내용으로 더 많이 알려 주었으면 한다. 정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주빈 “성 착취물 ‘브랜드화’ 언급한 적 없어...저로서는 억울하다”

    조주빈 “성 착취물 ‘브랜드화’ 언급한 적 없어...저로서는 억울하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이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하려고 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잘못 알려줬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조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범이자 측근인 ‘부따’ 강훈(18·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검찰이 조씨에게 피해자들에게 새끼손가락을 편 채로 사진을 찍게 한 이유를 묻자, 조씨는 “제가 만든 촬영물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지 브랜드화하려고 기획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조사 과정에서 검사들이 ‘브랜드화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나’라고 묻길래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더니 검사들이 ‘앞으로 새끼손가락은 브랜드화라고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선 (다른 공범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그렇게 얘기했더니 ‘검사도 경악했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저로서는 억울하다”며 “(브랜드화는) 수사기관이 제게 제시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9월 다른 공범인 한모(27·구속기소) 씨의 재판에서 했던 말과 배치된다. 그는 당시 피해자에게 새끼손가락을 펴는 등 특정 행동이나 말을 반복시킨 이유를 “제가 만든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할 요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굴욕적인 행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구속기소)보다 자극적인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갓갓보다) 더 엄청난 촬영물이 있다고 인식시키고 싶었다”며 “갓갓의 영상이 유명한 상황에서 더 자극적으로 비춰야 하지 않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원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적극적 지원 필요”

    김제리 서울시의원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적극적 지원 필요”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서울시는 보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산1)은 2020년 시민건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살예방사업을 점검하고 ‘서울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에 근거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경찰청 자살관련 연도별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7년 6만 8427건, 2018년 8만 7085건, 2019년 9만 308건으로 꾸준히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서울시민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우울감과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 현상으로 자살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잉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자극적 문화 노출로 생명 경시 현상이 사회에 만연해 있어 생명에 대한 가치를 학습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말하며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교육, 홍보 마케팅, 캠페인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서울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에 근거해 자살예방사업을 수행하는 기관 또는 단체에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서울시는 자치구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생명의 전화 등 다양한 자살예방 상담 통로에 적극적 지원으로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들이 안 믿어” 25살 연상연하 부부 키스[이슈픽]

    “사람들이 안 믿어” 25살 연상연하 부부 키스[이슈픽]

    “자기야, 사람들이 우리 못 믿으니까 뽀뽀 한 번 하자” 유튜브에서 ‘좀 더 자극적인’, ‘좀 더 눈길을 끌 만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그 인기는 바로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일까. 25세 연상연하 부부 유튜버가 “안 믿는다” 비난에 깜짝 뽀뽀로 부부임을 증명했다. 22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은 유튜브 ‘다정한 부부’ 채널에 최근 올라온 영상으로, 도라지 캐러 밭에 간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해당 영상 속에서 아내는 “우리 새벽에 도라지 캐러 밭에 왔다”며 남편과 도라지 캐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라지를 캐던 아내는 “자기야. 사람들이 우리 못 믿으니까 뽀뽀 한 번 하자”면서 남편을 불렀고, 카메라 앞에 선 부부는 서로 입술에 키스한 뒤 살짝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아내는 “사람들이 안 믿으니까...”라며 “믿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나중에는 좀 더 공부해서 라이브로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항상 저희 예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지난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부부 유튜버 ‘다정한 부부’는 25살 나이 차이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현재 8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내가 25살 많은 연상연하 부부다.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1만44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선 영상에서 아내는 “이해해주셔서 고맙고요. 사실 부끄럽습니다. 근데 인연이라는 게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우연하게 생각지 않게 찾아온 것 같다. 저희도 8년 전에 이렇게까지 함께 미래를 꿈꿀지는 몰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해당 부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네티즌도 있지만 “조작이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최근 유튜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유튜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고 저급한 콘텐츠가 폭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익만 얻으면 괜찮다? 조작방송 온상이 된 유튜브 유튜버들의 조작 영상 제작은 예전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문제다. 과거 한 유튜버의 경우 ‘100% 리얼 상황’, ‘조건 만남하는 사람 혼내줬다’, ‘사기꾼을 잡아 참교육을 했다’ 등 정의로운 일을 했다며, 낙지나 김치 등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더 높은 수익은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찾았고 ‘몸캠 피싱범을 잡아 참교육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허위 신고로 공권력 낭비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영상은 조작으로 드러났고 해당 유튜버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채널을 삭제하고 종적을 감춘 사건도 있었다.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아이템이 없다면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인 탓에 일부 사람들은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조작인지 아닌지 보다 유튜버가 소위 ‘대박’을 치기 위해 점점 더 이목을 끌 만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문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 “기자는 검사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조국, “기자는 검사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가수 김수희의 노래 ‘애모’의 가사를 인용해 검찰과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청와대나 여당 로비 의혹은 엄청나게 기사를 쏟아내더니, 검사 관련 의혹이 나오니 기사가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수사대상인 검사 3인의 이름은 법조기자들 사이에 공유되어 있지만, 추적 취재도 심층 취재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의 통례로 보면 (술접대 의혹 장소로 지목된) 룸살롱 내부 구조, 술 종류 및 비용, 접대 종업원 숫자 등에 대한 자극적 기사가 나올 법도 하다”면서 “해당 검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대신 검사 3인은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의 감찰 지시에 대한 비판 기사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아직 진실은 모른다면서도 “언론의 온순함, 양순함, 공손함은 돋보인다”며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검사의 명단에 대해 박훈 변호사는 “김봉현이 술접대했다는 잔챙이 검사 3명의 이름을 다 알고있다”면서 그 가운데 한 명의 실명과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김봉현이 술접대했다고 한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이미 압수수색을 했는데 언론에서 피의혐의자 검사들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서 “거론된 검사들 이름은 기자들이 말해줬던 것인데 김봉현이 입에서 나오는 정치인들은 거침없이 공개하는데 같은 공직자인 검사들 이름은 왜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검사 명단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소속 박 변호사는 “기자들이 다 알고 있는 검사들을 말입니다”라며 “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내가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감 백신 논란이 드러낸 ‘원인 모를 죽음’/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독감 백신 논란이 드러낸 ‘원인 모를 죽음’/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뒤 사망’을 둘러싼 논란은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104건이었다. 이 가운데 조사를 마치지 못한 1건을 뺀 103건은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예방접종과 사망 관련 논란은 사실 사망 원인 통계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면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사망자 중 원인이 불분명한 사례가 해마다 10% 정도다. 다시 말해 예방접종 뒤 발생한 사망 중 10% 역시 통계상으론 사인불명인 셈이다. 이걸 두고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고 단정해 버리는 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오해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가 상관관계라면 ‘까마귀 날았기 때문에 배 떨어졌다’는 인과관계다. 예방접종과 사망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촉발시킨 소란 와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정작 따로 있었다. 국내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R코드로 분류되는 항목이 있다.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소견’에 의한 죽음, 쉽게 말해 왜 죽었는지 이유를 모르는 사망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가 29만 5110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사인불명이 2만 8176명(9.5%)나 된다. 외국은 어느 정도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살펴보니 미국은 2018년 전체 사망자는 281만 3503명인데 반해 사인불명은 3만 2750명(1.2%)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들도 대체로 1~2%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외국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나 경찰이 시체 안치소(공시소)에 가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등 명백한 사례가 아니면 반드시 시신을 정부가 운영하는 공시소로 옮긴 다음 상주하는 법의학자의 검안 등 절차를 거친 뒤 타살 정황이 있으면 부검을 하도록 돼 있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말고 공시소 제도가 없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자신이 올해 부검한 140여건 가운데 10%가량은 시신이 이미 부패해 사인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지방에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시신이 부패할 때까지 발견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는 “법의학자를 양성하고 공시소를 설치하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검시관이 공시소에 상주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사인불명 사망 대부분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설령 자연사를 위장한 타살이었다고 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최근 법의학자들을 다룬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을 봤는데, 이 드라마에는 검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 허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얘기가 등장한다. 물론 상상력을 동원한 이야기이지만 한국 현실에 비춰 보면 자신있게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다”고 대답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 정도 되는 선진국에서 틈만 나면 의문사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건 공시소도 없고 타살 정황은 없는지 살펴볼 검시관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또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 의문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부터 갖출 일이다. 백신 논란은 잠시 시끄럽다 지나가는 걸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백신 못 믿겠다’는 음모론이 아니라, 혹시 모를 억울한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좋은 제도가 아닐까. betulo@seoul.co.kr
  • “조두순 아들입니다. 아빠 건들지 말라”는 유튜버[이슈픽]

    “조두순 아들입니다. 아빠 건들지 말라”는 유튜버[이슈픽]

    조회수 올리려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 일부 미성년자들이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어 15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조두순 아들입니다. 우리 아빠 건들지 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이 다음달 출소를 앞둔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조회수를 올린 영상이다. 실제로 조두순은 자녀가 없다. 초등학생으로 알려진 A군은 “조두순을 건드리면 내가 다 총으로 쏴 죽일 것”이라며 “조두순을 욕하는 사람들은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이제 조두순이 출소하는데, 그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으나 욕하거나 때리지 말라”고 말했다. 영상의 대표 화면에는 ‘조두순 만세’라고 써 있다. 해당 영상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인해 조회수가 2주 만에 3만8000회가 넘었다. 유튜브는 머신러닝을 통해 부적절한 유튜브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확도가 떨어져 부적절한 콘텐츠를 하나하나 파악해서 걸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튜브 측은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삭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3일 출소하는 조두순은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일부 유튜버들의 조회수 올리기 소재가 된 ‘조두순’. 그렇다면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추미애 “조두순 상태 보고 대책 세우겠다…종신형은 곤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출소를 한 달 앞둔 조두순 문제와 관련해 “(조두순의) 심리상태를 확인하고 재범을 방지할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앞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두순의 출소로) 국민이 불안해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1대1 전자감독을 붙인다거나 음주나 외출을 제한하도록 하고, 성 인식 개선 (교육), 알코올 치료 전문프로그램 가동 등을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아동 성폭력범을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신형 제도를 검토했으면 한다”고 하자, 추 장관은 “종신형 제도 대신 중대범죄 재발 방지와 그 대상자의 재활을 위한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해당 법안에 대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돼 재범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본인을 치료하고 사회 복귀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이른바 회복적 사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씨는 출소 후 고향인 경기 안산시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같은 지역에 거주 중인 피해자 가족은 조씨와 마주할 것을 우려해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성민 “가세연, 박지선 죽음 자극적으로 재생산”

    박성민 “가세연, 박지선 죽음 자극적으로 재생산”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6일 지난 2일 세상을 떠난 개그맨 고(故) 박지선씨에 대해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주겠느냐며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진 고인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1996년생으로 민주당의 여성·청년 몫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최연소 지도부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 빌며 평안하시길 기원한다”며 “유가족에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그런데 고인의 죽음을 두고 유감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조선일보는 단독이란 이름 달고 유가족이 공개 않기로 한 메모 내용을 내보냈다. 명백히 보도 권고 기준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고인 사진과 자극적 문구를 썸네일로 내걸어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 존중하는 상식조차 저버리는 현재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재난보도만큼이나 한 생명을 다룰 때는 언론의 원칙 있는 보도,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세심함이 필요하다”며 “그 누구에게도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을 자극적으로 재생산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정확·정교하게 진실 좇는다… 원칙주의자 ‘그레이 레이디’

    1851년 창간 NYT, 독보적 신뢰·영향력 발휘케네디 피격·OJ 심슨 등 범죄기사 정수 모아범죄 보도는 사람들의 훔쳐보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그래서 범죄 관련 기사를 읽는 행위를 ‘길티 플레저’(죄의식을 느끼면서도 즐기게 되는 심리)라 치부하기도 한다. 읽는 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범죄 기사를 작성할 때는 선정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적 정론지로 꼽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독보적인 신뢰도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일면을 ‘뉴욕타임스 크라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오랫동안 NYT에서 범죄보도를 해온 케빈 플린은 NYT 1851년 창간 후부터 축적한 수많은 범죄 기사의 정수를 꼽아 책에 담았다. 플린은 우리로 치면 ‘시경 캡’(일선 경찰 출입기자들을 지휘하는 기자)을 지냈고, NYT가 많은 퓰리처상을 받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에서 다룬 범죄 기사는 모두 87건이다. 암살, 납치, 학살, 조직 폭력, 연쇄 살인, 성범죄, 화이트칼라 범죄 등으로 구분해 구성했다.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 존 레논 등 당대 아이콘의 암살부터 ‘연쇄 살인범’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H H 홈스 등 살인마와 영화 ‘스카페이스’의 주인공인 알 카포네, 수천명의 투자금을 빼돌려 150년 형을 선고 받은 버나드 매도프 등 미국 사회를 뒤흔든 온갖 유형의 범죄와 마주할 수 있다. 각 장의 기사는 시간순으로 배치했고,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와 현장 사진, 저자의 짤막한 평가 등을 곁들였다. 기사는 거의 대부분 소설체다. 그래서 마치 범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예컨대 2006년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체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은 셔츠 차림으로 오물을 뒤집어 쓴 채 하수도를 통과한 다음 붐비는 차량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한국에서라면 가장 중요한 팩트를 육하원칙에 따라 앞세우지 않았다는 핀잔이 쏟아질 리드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사가 만연체다. 문장을 짧게 끊어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우리 신문과 매우 다르다. 간결하고 주옥같은 문장으로 사건을 전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2007년 한국계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 기사가 그 예다. 셰일라 드완 기자는 당시 지옥 같았던 총격의 현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총격은 계속 이어졌다. 10분, 15분, 20분 간간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면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방대하면서도 정교한 정보량이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기사는 총상 부위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첫 총알이 목 울대뼈 바로 밑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뒤통수와 머리 오른쪽에도 큰 상처가 있었다”고 적고 있다.H H 홈스의 교수형 기사에선 그가 마지막 아침 식사를 어떤 표정으로 했는지, 교수대의 발판이 떨어진 시각은 몇 시 몇 분인지 등을 상세히 전한다. 사건 당일에 어떻게 이토록 정교하고 많은 양의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 직접 봤거나, 당국에서 정보를 제공했거나, 현장에 있던 누군가에게서 들었을 것이다. 경찰의 정보 제공이 극히 제한적이고, 기자를 만나면 숨기기부터 하려는 우리의 풍토에 비춰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선정적인 기사는 선정적인 사건 자체보다 파급력이 크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중의 분노를 부추기는 기사는 사건의 핵심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을 낳을 때가 더 많다. 그런 점에서 ‘그레이 레이디’(Gray Lady)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완고하고 원칙에 충실한 NYT의 기사 작성 방식은 한국의 언론들에 적지 않은 울림이 될 듯하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페루의 합의재판부가 황당한 이유로 성폭행사건 용의자를 무죄 방면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형사합의재판부는 최근 열린 선고공판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에 무죄를 선고했다.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면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겠지만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논리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재판부는 피해여성이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페루 리마 남부에 사는 피해여성(20)은 인터넷으로 만난 22살 남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밤 11시 넘게 이어진 술자리 끝에 남자는 여자를 성폭행했다. 여자는 성폭행 혐의로 남자를 고발하자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남자를 기소했지만 정작 재판에선 엉뚱하게 사건이 전개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여자가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강제로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사건을 심리한 세 판사는 "빨간 팬티는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최고의 속옷"이라며 여자가 자신을 유혹했다는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피해여성을 상담한 심리학자의 의견은 송두리째 무시됐다. 심리학자는 "피해자가 성격상 단호하지 못해 성관계를 강력히 거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과감하게 자극적인 빨간 속옷을 입는 여자에게 해당하는 소견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엉뚱하게 피해여성의 엄마에게까지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밤 11시를 넘겨 딸이 귀가하지 않았으면 부모가 찾아 나섰어야 하는데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황당한 논리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재판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속옷의 색깔에 집착하며 피고를 무죄 방면한 건 재판부가 피해자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3인 판사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법부에 파면을 요구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루스 라모스는 "황당한 판결로 성범죄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판사들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9금’ 등급만 올리면 ‘막장하우스’도 괜찮나요

    ‘19금’ 등급만 올리면 ‘막장하우스’도 괜찮나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지난 3일 4회분을 19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을 높여 방송했다. 드라마에 대해 선정성, 폭력성 수위가 너무 높다는 항의가 빗발친 탓이다. 그러나 ‘19금 등급’이 자극적 전개를 위한 면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펜트하우스’는 첫 회부터 가정폭력, 복수, 출생의 비밀, 시체 유기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쏟아부으며 4회 만에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로 단숨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3회에서 15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미성년자 납치와 집단 괴롭힘, 선정적인 불륜 묘사, 자녀를 밀폐된 공간에서 구타하는 아버지 등 폭력적 묘사로 시청자들의 항의도 쏟아졌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없다”, “아이들이 채널 돌리다 잠시라도 볼까 겁난다”는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그러진 상류 사회와 비뚤어진 욕망의 모습을 담기 위한 의도라지만, 자극을 위한 자극만 있을 뿐 설정과 상황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4회 방송에 한해서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적용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후 회차의 등급은 방송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19세 이상 시청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탔다. 특히 수사 등 장르물 중심이었던 ‘19금’은 파격적인 설정의 치정극이나 멜로물까지 확대됐다. 현재 방송 중인 MBN ‘나의 위험한 아내’도 1~3회에 등장한 납치, 외도 장면 탓에 성인 등급을 적용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는 높은 등급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흥행했다. ‘부부의 세계’를 만든 모완일 PD의 전작 ‘미스티’(2018)도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가였다. “소재와 표현의 범위를 넓히고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이 꼽는 장점이다. 등급 상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MBC ‘나쁜 형사’(2018) 등 지상파도 장르물에서 ‘19금’을 붙였다. 문제는 등급이 자극적 묘사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사전 심의 없이 내부 심의를 거쳐 자체 등급을 붙이고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 여부를 가린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연령과 소재에 맞는 19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들은 존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깊이 있는 메시지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극만 추구하기 위해 등급을 높이는 것은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나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의 욕망과 그 문제를 조밀하게 드러내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에 비해 ‘펜트하우스’는 단순 쾌감이나 사건이 주는 표피적인 자극 이상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시체 유기까지 나온 ‘펜트하우스’…19금이면 ‘막장’ 괜찮나요

    시체 유기까지 나온 ‘펜트하우스’…19금이면 ‘막장’ 괜찮나요

    폭력성·선정성 시청자 비판 쇄도…4회 등급 높여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지난 3일 4회분을 19세 이상 시청가로 등급을 높여 방송했다. 드라마에 대해 선정성, 폭력성 수위가 너무 높다는 항의가 빗발친 탓이다. 그러나 ‘19금 등급’이 자극적 전개를 위한 면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펜트하우스’는 첫 회부터 가정폭력, 복수, 출생의 비밀, 시체 유기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쏟아부으며 4회 만에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기준)로 단숨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3회에서 15세 이상 시청 등급으로 미성년자 납치와 집단 괴롭힘, 선정적인 불륜 묘사, 자녀를 밀폐된 공간에서 구타하는 아버지 등 폭력적 묘사로 시청자들의 항의도 쏟아졌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인간의 존엄성이 없다”, “아이들이 채널 돌리다 잠시라도 볼까 겁난다”는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일그러진 상류 사회와 비뚤어진 욕망의 모습을 담기 위한 의도라지만, 자극을 위한 자극만 있을 뿐 설정과 상황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4회 방송에 한해서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적용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후 회차의 등급은 방송 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다양성 아닌 자극 위한 ‘19금’ 지양해야”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들을 중심으로 19세 이상 시청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탔다. 특히 수사 등 장르물 중심이었던 ‘19금’은 파격적인 설정의 치정극이나 멜로물까지 확대됐다. 현재 방송 중인 MBN ‘나의 위험한 아내’도 1~3회에 등장한 납치, 외도 장면 탓에 성인 등급을 적용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는 높은 등급에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흥행했다. ‘부부의 세계’를 만든 모완일 PD의 전작 ‘미스티’(2018)도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가였다. “소재와 표현의 범위를 넓히고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이 꼽는 장점이다. 등급 상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MBC ‘나쁜 형사’(2018) 등 지상파도 장르물에서 ‘19금’을 붙였다. 문제는 등급이 자극적 묘사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사전 심의 없이 내부 심의를 거쳐 자체 등급을 붙이고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 여부를 가린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연령과 소재에 맞는 19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들은 존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깊이 있는 메시지와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극만 추구하기 위해 등급을 높이는 것은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나 ‘스카이캐슬’은 상류층의 욕망과 그 문제를 조밀하게 드러내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에 비해 ‘펜트하우스’는 단순 쾌감이나 사건이 주는 표피적인 자극 이상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故박지선 사진 이용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논란

    故박지선 사진 이용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논란

    개그맨 고(故) 박지선에 대한 추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로세로연구소가 고인의 사진을 이용해 자극적인 썸네일을 걸고 방송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인 강용석, 김용호, 김세의가 주축이 된 가로세로연구소는 박지선이 세상이 떠난 2일 ‘화장 못 하는 박지선’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방송에서 고인과 관련된 내용은 10분 남짓, 대부분은 이와 관련없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실시간 채팅에 이와 관련된 지적이 나오자 김용호는 “제가 악플을 받다 보니 분석해서 알게 된 건데, 과거 제가 설리를 언급했다가 공격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악플러들을 잡고 보니 설리에게 악플을 달았던 사람이더라”며 반박했다. 김세의 역시 “이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뭐하냐는 당신네들은 박지선님을 위해 뭘 했느냐. 박지선이 이런 아픔을 갖고 있었는지 당신네들이 알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딸과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지선의 부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특2호실이며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與, 처벌만 강화한 법안 발의 폭주… 형벌만능주의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처벌을 대폭 강화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면서 ‘형벌만능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게 무슨 문제냐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대책에 대한 고민 없는 ‘편의주의적 입법’으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된다. 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은 21대 들어 총 23건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대부분은 처벌 조항을 신설하거나 기존에 규정한 범죄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는 내용이었다. 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대표발의한 형법 개정안은 ‘중대한 신체 위험이 발생해 구조 요청이 있었음에도 구조행위를 하지 않은 자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구조 불이행을 범죄로 규정한 ‘나쁜 사마리아인법’이다. 형법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형벌만능주의’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법안은 5·18을 악의적으로 부인하거나 비방할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는 당 일각에서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형사처벌은 다른 문제”라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표현의 자유 관련 위헌 소지가 있을 것을 우려해 단서조항을 달았는데 상임위원회에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 등은 대북 전단 살포 시 처벌을 대폭 강화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등을 발의한 상태다. 의원들이 강도 높은 처벌을 법제화하려는 것은 성난 여론에 편승한 대중 추수주의 성격이 강하다. 이를 통해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사이다’라는 평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안이 생길 때마다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정치권의 자극적이고 편의주의적인 입법이란 비판은 꾸준히 나온다. 특히 처벌을 통한 시민 통제는 진보가 추구하는 헌법적 가치와는 정반대에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과거 진보적 법학자로 활동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저서인 ‘절제의 형법학’에서 “범죄 예방과 범죄인에 대한 응보라는 이유로 형벌을 앞세우거나 극단의 형벌을 동원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형벌 만능주의, 중형, 엄벌주의는 시민사회의 자율적 통제능력의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입법의 취지를 상실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며 “법이 헌법의 가치를 해치는 것을 막으려면 결국 헌법재판소의 역할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빨간 마후라’부터 ‘n번방’까지… 삐뚤어진 호기심이 낳았다

    ‘빨간 마후라’부터 ‘n번방’까지… 삐뚤어진 호기심이 낳았다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 10대 생각 없이 성 콘텐츠 쉽게 모방 경향 왜곡된 성인식·성범죄 묵인 풍토 고쳐야“일본 음란물을 따라 재미 삼아 찍었어요.” (10대 성착취물 ‘빨간 마후라’ 제작자 김모군, 1997년)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텔레그램 성착취 ‘프로젝트n방’ 운영자 배모군, 2020년)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의 10대 성범죄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10년, 20년 전에도 이름만 다른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성범죄는 통계상 청소년이 저지르는 흉악범죄 중 유일하게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소년범죄 가운데 살인·강도·방화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성폭력은 2010년 2107건, 2014년 2564건, 2018년 3173건으로 늘었다. 청소년 성범죄는 집단 가해 형태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1990년에는 전국 각지에서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10대 폭력서클 일당이 구속됐고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교생 40여명이 벌인 집단 성폭행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성범죄를 보는 사회의 왜곡된 시각은 고스란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쳤다. 1997년 7월 ‘빨간 마후라’ 비디오는 영상 속 10대 피해자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범죄가 아닌 피해자의 문란한 일탈 정도로 여겨졌다. 비디오방에는 빨간 마후라 영상을 구하려는 어른들이 넘쳤고 각종 패러디물이 제작됐다. 1990년대 인터넷 보급과 함께 몸집을 키운 디지털 성범죄에서도 10대들은 성착취의 계보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비디오에서 PC통신, 소라넷, 웹하드, 카카오톡을 거쳐 텔레그램과 다크웹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성범죄의 제작과 유통에 가담한 10대 가해자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됐다. 성범죄를 주로 다룬 한 검사는 “청소년들은 호기심이 강하고 행위의 결과를 고려하지 않아 자극적인 성 관련 콘텐츠를 쉽게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범죄를 묵인하고, 왜곡된 성 인식을 공유하는 어른들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인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변호사는 “청소년의 성이 금기시되는 상황에서, 바르지 않은 경로로 여성이 성적 도구화되는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면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된다”며 “교화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기에 올바른 젠더 교육을 통해 이들이 소년범, 더 나아가서는 성인범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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