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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마트라 코뿔소 멸종 눈앞…말레이서 ‘최후 수컷’ 숨져

    수마트라 코뿔소 멸종 눈앞…말레이서 ‘최후 수컷’ 숨져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탐’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탐이 지난 몇 주 동안 고령으로 인한 복합적인 장기부전으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정오쯤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2008년 타와우의 한 기름야자 농장에서 구조 당시 20대 중반로 추정된 탐은 그 후로 타빈 자연보호구에서 사육사들의 정성어린 관리 속에 생활해 왔다. 탐은 지난달 말부터 급격한 식욕 저하와 경계심 약화 증상을 보였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지냈다.이에 따라 수의사들과 보르네오 코뿔소 동맹(BORA) 소속 자원 봉사자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보호구 안에 있는 보호시설에서 24시간 체제로 탐을 보살피고 약물을 투여하는 등 회복을 위한 가장 강한 완화 치료를 시도했지만, 탐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이에 대해 치료를 주관한 수의사 바날 자하리 자누딘 박사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 뒤에 알 수 있다”면서도 “탐의 죽음은 고령과 간과 신장 등 복합적인 장기부전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말레이시아에서 사는 수마트라 코뿔소는 ‘아만’이라는 이름의 암컷 한 마리뿐이다. 하지만 아만 역시 심한 자궁근종을 앓고 있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야생당국 관계자는 종 보전을 위한 기술이 더욱 발전하길 기다리며 생전 탐에게서 채취한 유전자를 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수마트라 코뿔소는 한때 동남아시아 거의 전역에서 서식했지만, 밀렵과 서식지 파괴 탓에 이제는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만 총 1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군이 존재할 뿐이다. 이에 따라 이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멸종 위험이 매우 큰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된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몇 년 간 단 한 차례도 야생 수마트라 코뿔소가 목격되지 않아 야생 상태 멸종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보르네오 코뿔소 동맹(BOR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해된 산모 자궁에서 범인들이 꺼낸 아들, 한달 만에 눈 떠

    살해된 산모 자궁에서 범인들이 꺼낸 아들, 한달 만에 눈 떠

    19세 어린 산모를 꾀어 살해하고 그녀의 자궁 안에서 사내아이를 꺼낸 흉측한 미국 모녀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에 태어난 사내아이가 한달 만에 눈을 뜨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비운의 산모는 말린 오초아로페즈. 지난달 2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스콧츠데일에서 클래리사 피궤로아(46)와 딸 데지레 피궤로아(24)에게 목이 졸려 살해된 뒤 유기됐다. 미친 모녀는 아이 옷을 물려주겠다며 오초아로페즈를 자신들의 집으로 유인했다. 클래리사가 친아들이 죽자 아들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딸과 함께 벌인 일이었다. 클래리사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조작해놓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둘은 임신 7개월이었던 오초아로페즈의 자궁 안에서 사내아이를 끄집어냈다. 아이 낯빛이 파리하자 둘은 겁을 먹고 앰뷸런스를 불러 어드보키트 크라이스트 메디컬센터에 아이와 함께 입원했다.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고 병원은 별달리 의심하지 않았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실종된 날 클래리사와 오초아로페즈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해 그녀 집을 방문했고 범행 일체가 탄로났다. 지난 14일의 일이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클래리사의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주 당국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는 뇌 활동이 적어 그 동안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클래리사는 아들이 아프다며 모금 운동을 벌이는 뻔뻔함을 보였다. 모녀는 모두 체포돼 일급살인죄로 기소됐고, 클래리사의 남자친구 피오트르 보박(40)도 체포돼 범행 은폐죄로 기소됐다. 그런데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가족들의 친구 세실리아 가르시아가 아이 아빠 요바니 로페즈가 팔에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들이었다. 아이는 생애 처음 눈을 뜬 것처럼 보였다. 전도사이며 로페즈 가족을 돌보며 이 사진을 찍은 가르시아는 “우리는 눈만 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는데 아이 아빠가 “신이시여, 그가 눈을 떴어요!”라고 외치더라”고 CNN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아이 이름은 야디엘로 붙여졌다. 시카고 일대 주민은 처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범행 동기와 산모 자궁에서 아이를 꺼낸 행동 등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이와 아이 아빠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르시아는 오초아로페즈가 “이 나라 모든 이를 일깨웠다. 이 가족에게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이제 싱글대디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아이가 강인하게 견뎌내도록 모두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초아로페즈 장례식은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10대 임산부 유인해 살해 후 태아 훔쳐…범인 체포

    美 10대 임산부 유인해 살해 후 태아 훔쳐…범인 체포

    ‘아기 옷을 물려주겠다’며 임산부를 유인해 살해한 뒤 아기를 꺼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아를 노린 임산부 살해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현지경찰은 사우스웨스트사이드에 거주하는 클라리스 피게로아(46)가 출산을 앞둔 말렌 오초아 로페즈(19)를 유인한 뒤 목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피게로아는 로페즈의 태아를 꺼내 자신이 출산한 것처럼 위장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피게로아가 2년 전 아들 사망 후 생긴 아기에 대한 집착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행에는 피게로아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물론 딸까지 가담했다.피게로아는 지난 2월부터 임산부 커뮤니티에 아기 침대 사진과 함께 출산이 임박했다는 글을 올리며 임산부 행세를 했다. 그녀는 자신이 5월 출산 예정이라며 비슷한 시기 출산을 앞둔 여성을 물색했으며, 유모차와 아기 옷을 나눠주겠다고 임산부들을 유인했다. 학생 신분으로 자금이 부족했던 로페즈는 출산용품을 나눠주겠다는 피게로아와 연락을 주고 받다 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지난 4월 23일 어린이집에 있던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러 가기로 했던 로페즈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로페즈가 사라지기 직전 피게로아와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나눈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피게로아를 유력 용의자로 상정했다. 브렌단 데니한 형사부장은 “조사를 위해 피게로아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녀의 딸이 나와 ‘엄마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아기를 출산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직감했다”고 설명했다.즉각 병원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경찰은 아기가 로페즈와 그녀의 남편 이오바니 로페즈의 친자임을 확인하고 14일 피게로아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시카고 경찰은 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피게로아의 자택 뒤뜰 쓰레기통에서 유기된 로페즈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피게로아 자택의 복도와 화장실에서는 로페즈의 혈흔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에 세워진 로페즈의 자가용과 함께 사건 당일 로페즈의 차량이 근처를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조사 결과 피게로아는 로페즈가 사라진 날 밤 그녀를 살해하고 태아를 꺼낸 뒤 911에 전화를 걸어 ‘아기를 출산했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웃 여성은 현지언론에 “그날 밤 피게로아가 문 앞에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안고 서 있었다.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방금 출산했는데 아기가 아프다고 하더라. 그런데 티셔츠와 손은 피범벅인 반면 하의는 깨끗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피게로아는 아기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아들이 많이 아프다’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피게로아의 남자친구와 그녀의 딸은 범행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클라리스 피게로아를 1급 살인 혐의, 그녀의 남자친구 피오트르 보박(40)과 딸 데자리 피게로아(24)는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로페즈의 아버지 아르눌푸 오초아는 딸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진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이제 가족들은 아기의 죽음에 대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즈의 남편 이오바니 로페즈 역시 아내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 밖에서 스페인 통역관을 통해 “아기는 아내가 우리에게 남긴 축복이다. 신이 부디 기적을 허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3.2kg으로 태어난 아기는 현재 뇌 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동일한 범죄는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미국 콜로라도의 한 여성이 출산용품을 나눠주겠다며 임산부를 유인해 태아를 강제로 끄집어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현지언론은 사고로 19개월 된 아들을 잃은 데이넬 레인이 임신한 척 위장했다 가족과 남자친구의 의심을 받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레인은 출산용품 무료 나눔 광고를 보고 찾아온 미셸 윌킨스를 폭행하고 태아를 강제로 빼앗았으나 아기는 숨을 거뒀으며, 현재 10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2009년 2건, 2011년 3건, 2015년 2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런 여성을 ‘자궁 사냥꾼’(WOMB RAIDER)이라 부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궁 안에서 서로 주먹질하던 희귀 ‘단일양막쌍둥이’ 극적 출산

    자궁 안에서 서로 주먹질하던 희귀 ‘단일양막쌍둥이’ 극적 출산

    엄마 배 속에서 복싱을 하듯 치고받는 초음파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쌍둥이가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 펑파이뉴스(澎湃新聞) 등 중국 현지언론은 지난달 8일 응급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이번 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 타오 시안(陶先, 27)은 “쌍둥이 중 한 명의 심박수가 급격하게 떨어져 응급수술을 진행했는데 다행히 자매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타오는 지난해 임신한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타오는 배 속의 아기가 희귀 일란성 쌍둥이인 단일양막쌍둥이(MoMo twins, monochorionic monoamniotic twins)라는 소견을 들었다. 태아는 융모막과 양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바깥쪽에 있는 것이 융모막이며 안쪽에 있는 것이 양막이다. 양막은 강하고 투명한 보호막으로 내부를 채운 양수가 외부 충격에서 태아를 지킨다. 이란성 쌍둥이는 융모막과 양막 모두 따로 형성되며, 일란성 쌍둥이는 하나의 융모막을 공유하되 양막은 따로 형성된다. 단 일란성 쌍둥이 중 융모막뿐만 아니라 양막까지 공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단일양막쌍둥이라고 일컫는다.이란성 쌍둥이는 서로 다른 집에 살고, 일란성 쌍둥이는 한집에 살지만 방은 따로 쓰는 경우라면, 단일양막쌍둥이는 단칸방에서 둘이 함께 지내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만지거나 자리를 바꾸는 등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탯줄이 꼬이는 불상사가 빈번해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닝샤의과대학병원 의료진은 “단일양막쌍둥이는 양막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태아 사이의 간섭이 발생하며 영양분과 혈액 공급을 놓고 싸우기도 한다. 한쪽 태아가 다른 쪽 태아보다 작거나 사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0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나는 단일양막쌍둥이는 특히 임신 26주 이후 생존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태아보험 가입도 불가능하다. 결혼 1년 반만의 임신에 들떴던 타오는 뜻밖의 소식에 마음을 졸이며 아내 왕 루(26)의 정기검진에 늘 동행했다. 지난해 12월 6일 임신 18주차 초음파 검사에서는 하나의 양막 안에서 서로 주먹질을 하며 싸우는 쌍둥이의 모습도 직접 목격했다. 타오는 당시 현지언론에 “자매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 배 속에서부터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타오가 공유한 초음파 영상에는 자궁 안에 있는 쌍둥이가 권투를 하듯 서로에게 주먹질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무려 1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그러나 쌍둥이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바라는 중국인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임신 32주차에 진행한 정기검진에서 한쪽 태아에게 이상 신호가 포착됐다. 닝샤의과대학병원 의료진은 “정기검진에서 한쪽 태아의 심박수가 50~60 사이로 급격하게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지체할 경우 사산 위험이 있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행스럽게도 쌍둥이 자매는 수술 27분 만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산부인과 진료 13년 만에 처음 본 단일양막쌍둥이였다. 한쪽 태아의 심박수가 떨어져 걱정했지만, 무사히 출산했다”면서 “나에게도 부모에게도 모두 행운이다. 우리 병원 최초의 단일양막쌍둥이 출산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 직후 신생아 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쌍둥이 자매는 엄마 배 속에서 치고받던 것과는 달리 강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타오는 “쌍둥이 중 언니는 27일, 동생은 25일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었는데, 동생이 먼저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뒤부터 언니가 우유를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쌍둥이 언니는 이틀 뒤 일반 병동에 있는 동생 옆으로 간 후부터 다시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3천만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무사히 태어난 이 쌍둥이는 지난 7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으며 매우 건강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담배 피운 적도 없는데 폐암으로 사망? 알고보니 원인은 대기오염

    [달콤한 사이언스]담배 피운 적도 없는데 폐암으로 사망? 알고보니 원인은 대기오염

    폐암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 흡연을 한 사람들이나 석면 같은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평생 담배를 거의 입에 대지 않은 사람들도 폐암이 발생해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은 간접흡연이나 초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보건예방및의학부, 국립암등록분석본부, 런던대 의대 암센터, 레스터대 부설 글렌필드병원, 케임브리지대 부설 애든브룩스병원 공동연구팀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의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의학회지’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 내 보건의료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평생 흡연 횟수가 100번 이하로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려 사망하는 환자는 연간 6000여명에 이르러 림프종(5200명), 백혈병(4500명), 난소암(4200명), 자궁경부암(900명)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다고 밝혔다. 비흡연자들 중에 폐암에 걸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고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흡연자 중 폐쇄된 공간에서 요리를 하거나 간접 흡연에 쉽게 노출되는 여성들의 폐암 발병 확률은 남성 비흡연자들에 비해 더욱 높다고 분석했다.PHE 보건예방및의학부를 이끌고 있는 폴 코스포드 교수는 “흡연이 여전히 폐암 발병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실내외 공기오염이 폐암의 새로운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피크 런던대 의대 교수도 “평생 거의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정부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간접흡연을 차단하기 위해 거리 흡연을 완전 금지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공회전을 막는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조치들이 환경 보호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VVIP용 오피스텔에선 무슨 일이…소각팀·포주MD 실체

    VVIP용 오피스텔에선 무슨 일이…소각팀·포주MD 실체

    마약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이 빈번히 벌어졌다고 알려진 강남의 초호화클럽, 아레나와 버닝썬. MBC ‘스트레이트’는 22일 방송을 통해 VVIP들이 남긴 범죄 증거를 지우는 소각팀의 실체를 파헤쳤다. 소각팀의 중요한 임무는 혈흔, 핏자국을 지우는 것이었다. 클럽 소유의 차량 트렁크에 시약까지 가지고 다니며 VVIP들이 범죄의 증거로 남긴 핏자국을 지우는 방법까지 전문적으로 교육받았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는 “(클럽 측에서) 문자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소각이라고 표현해서 가스레인지 거기다가 웬만한 것들을 다 태우고. 주삿바늘은 좀 종종 보는 편이고 마리화나도 많이 떨어져 있던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벽 6시가 되면 청소하러 들어가는데 파티가 안 끝났더라”라며 “남자들은 초점이 다 풀려있었고 사람이 들어왔는지도 잘 못 알아보는 상황이었는데 여성을 묶어놓고 피를 흘리게 하고 혼절한 상태에서 그걸 촬영했다. 무리 중 한명이 의사였던 것 같은데 지혈하고 능숙하게 다시 수혈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취재한 기자는 “소각 팀에 들어가려면 클럽 측에서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상당 기간 시험을 거친다. 작업을 할 때는 클럽 측이 제공한 휴대폰을 받고 차량, 소각 도구 역시 클럽에서 다 제공한다. 아주 은밀하게 움직인다”라고 설명했다.강남 클럽에는 미성년자들이 MD들의 보증 하에 신분증 검사 없이 통과 할 수 있는 하이패스가 존재했다. MD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미성년자들과 VIP를 연결했으며 클럽에 드나드는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가출청소년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강남 클럽에 6개월간 위장 취업해 실상을 고발한 책(메이드 인 강남)을 쓴 주원규 작가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들에게 클럽에서 일하면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꼬드겨 VIP에게 소개해 주는 포주MD는 일반 MD보다 10배 이상의 돈을 받았다. 클럽에서 성 노리개로 혹사당했던 가출청소년들은 잦은 중절 수술로 자궁을 들어내 버려지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전쟁과 평화(아자 가트 지음, 이재만 옮김, 교유서가 펴냄)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석좌교수인 저자는 사람들이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를 번갈아 사용해 오던 중 산업시대 이후 이들 사이의 균형이 뚜렷하게 변했다고 말한다. 전쟁에 들이는 비용보다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 현격히 증가한 탓이다. 424쪽. 2만 2000원.프리모 레비의 말(프리모 레비·조반니 테시오 지음, 이현경 옮김, 마음산책 펴냄)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인종법에 저항하다 체포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됐던 화학자이자 작가 프리모 레비. 그가 세상을 뜨기 두 달 전인 1987년 1~2월에 가진 마지막 인터뷰를 담았다. 이탈리아의 문학 교수이자 평론가인 조반니 테시오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232쪽. 1만 6000원.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시오미 나오키 지음, 노경아 옮김, 더숲 펴냄) 농업으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저술·예술·지역활동 등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는 ‘반농반X’. 일본의 생태운동가인 저자가 어떻게 ‘반농’ 능력을 기르고, ‘반X’를 발견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13명의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184쪽. 1만 4000원.국토안보부가 내 연설문을 삼켰습니다(아리엘 도르프만 지음, 천지현 옮김, 창비 펴냄)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위대한 작가이자 압제에 저항해 온 인권운동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정치에세이 모음집. 칠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래 오랜 망명생활을 견디며 압제에 저항해온 그는 트럼프 정권의 야만적 행태를 비판함과 동시에 이를 이겨낼 성숙한 시민의식을 주문한다. 308쪽. 1만 8000원.명나라 장수 이신방전(고형권 지음, 구름바다 펴냄) 역사소설 ‘남원성’의 작가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 참전한 3000명 명나라 군사들을 대변하던 장수 이신방의 일대기를 담았다. 조선을 지키기 위하여 머나먼 타국에서 남원성까지 온 병사들, 5만 6000여명 왜군에 맞서 항거하다 순절한 사람들을 추적했다. 168쪽. 1만 2000원.엄청나게 시끄럽고 지독하게 위태로운 나의 자궁(애비 노먼 지음, 이은경 옮김, 메멘토 펴냄) 수년간 이어진 만성통증의 진실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투병기. 20대 여성인 저자는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수술로 자궁내막증을 발견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의사들은 그를 건강염려증 환자로 몰아가고, 이러한 의학의 오랜 편견과 무능에 맞서 노먼은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자궁에 대해 물어보세요’를 개설한다. 352쪽. 1만 7000원.
  • 부모 외에 제3자 난자 받은 아기 세계 두 번째로, 윤리 문제 없나?

    부모 외에 제3자 난자 받은 아기 세계 두 번째로, 윤리 문제 없나?

    의료 기술의 진보인가,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인가? 그리스와 스페인 의료진이 지난 9일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의 유전자까지 물려받은 사내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전했다. 아이는 2.9㎏의 몸무게로 태어났으며 산모도 아이도 모두 건강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체외수정(IVF)을 이용한 이번 출산은 모친의 난자와 부친의 정자, 그리고 기증자의 난자를 이용했다.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유전되는 치명적인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갖고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해서였다.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세포 안에 포함돼 있으며 섭취한 음식물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에 질환이 있으면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비슷한 질환 예방을 위해 난자 기증자의 미토콘드리아를 섞어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없도록 한 것이다.산모는 32세의 그리스 여성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나 체외수정을 통한 출산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끝에 제3자의 난자를 기증받아 이번에는 출산에 성공했고, 태어난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론 난자 기증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등 세 사람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다. 그리스 아테네 생명연구소의 파나조티스 차타스 박사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여성의 불가침한 권리가 이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적 결함으로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했던 여성들도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산부인과 의사들은 스페인 엠브리오툴스(Embryotools) 센터와 협력하고 있는데 이미 24명의 여성이 비슷한 실험에 동참해 8개의 배아가 착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2월 이런 기술을 처음 개발해낸 뉴캐슬의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영국 최초로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 출산에 대한 승인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의료진이 세계최초로 세 사람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수정 방식으로 아기를 멕시코에서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금지돼 있기 때문이었다. 산모인 요르단인 샤반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악화시키는 신경대사장애의 일종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샤반은 태어난 두 아기가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사망하자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새희망출산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에 도움을 청했다. 존 장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친모의 난자에서 필수적인 DNA들을 추출해 난자 제공자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와 결합한 뒤 아버지의 정자와 수정시켰다.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아이가 아브라힘 하산이다. 하산은 친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유발하는 친모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영국의 일부 의사들은 단순한 불임 치료와 유전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의 산모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팀 차일드 교수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유전물질을 난자로부터 제거하는 것과 기증자의 난자로부터 (좋은 유전 물질을) 받고 싶어하는 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지도 걱정된다”면서 “이 사례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이용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이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한다. 또 이 산모는 표준 IVF 시술을 더 받았더라면 임신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연사 99세 노인 해부해보니…좌우 장기 바뀐 5000만 분의 1 사례

    자연사 99세 노인 해부해보니…좌우 장기 바뀐 5000만 분의 1 사례

    지난해 3월, 미국 오리건주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OHSU)에서는 해부실습이 한창이었다. 의대생인 워렌 닐슨(26) 역시 동료들과 조를 이뤄 해부에 참여했다. 해부가 시작된 뒤 닐슨과 동료 의대생들은 그들의 눈을 의심했다. 자연사한 99세의 여성 시신은 심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가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이다. 닐슨은 “정맥이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고 위장은 정상 위치인 왼쪽 대신 오른쪽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임상해부학과 교수 카메론 워커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 뒤 시신의 장기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알아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5000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날 만큼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밝혔다. 워커 교수는 “심장의 대정맥은 왼쪽에 있었으며 횡경막을 통해 흉추와 대동맥 아치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정작 정맥이 있어야 할 심장 우측은 텅 빈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혈관이 없거나 전혀 엉뚱한 곳으로 연결돼 있었다. 오른쪽 폐에는 세 개가 아닌 두 개의 로브밖에 없었다. 대신 심장의 우심방은 정상 크기의 두 배였다”고 설명했다. 시신의 위와 비장, 간과 담낭 등 모든 장기도 정반대로 배치되어 있었다.이처럼 몸 속 장기가 정반대로 배치되어 있는 증상을 의학계에서는 ‘좌우바뀜증’(Situs inversus)이라고 일컫는다. 보통 심장질환을 동반하는 좌우바뀜증은 신생아 2만 2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임신 30일~45일 사이 발견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기들은 보통 5세 이전에 사망한다. 5세를 넘겨서까지 생존할 확률은 5~13%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이 질환을 가지고도 생존한 사람은 단 2명이며 각각 13세와 73세까지 살았다. 좌우바뀜증을 가지고도 99세까지 살다 자연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해부학자들은 시신이 다른 좌우바뀜증 환자와 달리 심장질환 없이 태어난 몇 안 되는 변칙성 환자라 장수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학교 측은 이 시신이 2017년 10월 99세의 나이로 사망한 로즈 마리 벤틀리 여사라고 밝혔다. 벤틀리 여사는 자신의 장기가 정반대로 위치해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평생을 살았다. 1918년 오리건주 월드포트의 작은 해안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용사를 꿈꿨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장교를 자원하기도 할 만큼 건강했다. 벤틀리 여사의 셋째 딸 진저 로빈스(76)는 “어머니는 생전에 수영을 즐길만큼 활동적이었으며 우리를 데리고 캠핑과 낚시도 자주 갔다”고 말했다. 남편 짐 벤틀리와 농장 및 애완용품 가게를 운영하던 벤틀리 여사는 1980년 은퇴 후 미국 50개주를 여행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생전 ‘일출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눈을 주어라’라는 구절이 담긴 로버트 테스트의 시를 읽고 신체기증을 선서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은 13년 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벤틀리 여사의 시신을 학교에 기증했다. 벤틀리 여사의 자녀들은 그녀가 살아 생전 관절염과 위염으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건강했다고 말했다. 다만 벤틀리 여사가 50대 무렵 자궁 절제술과 맹장 수술을 받았을 당시 의사들이 장기의 위치를 찾지 못했으며 이를 기록으로 남긴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벤틀리 여사의 장녀 패티 헬미그(78)는 그러나 그 어떤 의사도 벤틀리 여사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어떤 진단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셋째 딸 로빈스는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본인이 5000만 분의 1의 확률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무척이나 재밌어 했을 것”이라며 자신들도 모두 사후 시신을 기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측은 2019 미국 해부학자협회 연례회의에서 벤틀리 여사의 케이스를 발표했으며 학자들은 의학사에 길이남을 그녀의 해부학적 기형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계명대 동산병원 15일 성서시대 연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대구 중구 동산동에서 달서구 신당동으로 이전해 이달 15일부터 진료를 개시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899년 제중원을 시작으로 120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제중원 초대원장을 맡은 의료선교사인 존슨(1869~1951)은 대구 약령시 골목 옛 제일교회 터에 있던 작은 초가에 마련된‘제중원’에서 1902년까지 2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제중원 이전 치료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그는 ‘미국약방’이라는 간판을 걸고 약품을 나눠줬다. 당시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은 민간요법과 무속신앙에 의존 할 만큼 의료 불모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선교사들은 나눔과 봉사,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인술을 펼쳤다. 1906년 현재 대구 중구 동산의료원 터에 제중원을 신축한 뒤에는 환자수가 급증해 1907년에서 1908년 에는 5000여명이 넘었다. 기록에 의하면 1909년 6월 27일 존슨 선교사가 제왕절개 수술을 성공해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이는 대구에서 최초 제왕절개 수술이다. 이후, 제중원의 명성이 높아졌다. 제중원은 나병 환자 치료에도 소문이 나 많은 나병환자가 몰려 1909년 제중원 근처에 나환자 보호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1911년에는 제중원을 동산기독병원으로 개명해 1914년 연간 1000명의 입원환자와 5000명의 외래환자를 치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908년부터 1909년까지 존슨 박사는 7명의 학생을 선발해 처음으로 서양 의학을 가르쳤다. 교과목은 해부학, 생리학, 약품학, 치료학, 내과학, 신과학, 영어 등이었다. 그 중 일부 학생은 왕진을 하면서 환자를 돌보기도 했다. 미국 선교사들은 한국에서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며 환자를 진료했다. 선교사들의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냄새, 연기, 소리였다. 당시 앞산의 큰 골에서 계산동과 동산동 쪽으로 달서천이 흘렀는데,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악취가 숨쉬기 힘들 정도였다. 연기는 당시 나무 뗄 감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구 읍성으로 둘러싸인 연기가 견디기 힘들었다. 또, 그들에게는 생소한 개 짓는 소리, 다듬이질 소리, 무당들의 굿 소리 등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의료선교사들은 과로로 쓰러지고 수차례 고국으로 돌아가 요양을 하면서도 다시 대구를 찾아 의료봉사를 이어나갔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120년을 이어온 배경에는 선교사들의 개척정신과 희생정신이 깊이 흐른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부인암 수술이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기술로 자리 잡았다.”지난달 22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동산병원 부인암 로봇수술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1000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구멍 하나로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부인암의 단일공 로봇수술은 독보적이다. 2015년 ‘자궁경부암 단일공 로봇수술’성공은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2016년 세계 첫 ‘자궁내막암 단일공 로봇수술’의 성공은 의료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외에도 단일공 로봇수술 적용이 어려웠던 대장암 분야에도 기존 한계를 뛰어 넘었다. 기존에 5~6개의 구멍을 뚫어 진행된 대장암 로봇수술에서 2개의 구멍만 내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2016년에는 직장암� ?騈構� 로봇수술을 이용한 직장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기도 했다. 최근 동산병원은 대장암 로봇수술 250례를 달성하면서 국내 대장암 로봇수술 분야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입안을 절개해 로봇팔로 갑상선암을 떼어 내는 수술인 TONS-R(Trans oral Neck surgery-Robot)에 성공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새로 개원하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는 수술실이 24개인데, 이 가운데 3개가 로봇수술실이다. 하이브리드 수술실(단독으로 치료가 힘든 복합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외과수술과 중재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며, 마취와 환자관리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수술실)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수술실에 음성인식 시스템을 갖춰 의사가 수술실에서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수술 장비를 제어할 수 있다. 또, 방사선량과 소리를 크게 줄이고 속도는 빨라진 국내 최고 사양의 MRI와 CT가 설치되고 암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PET-CT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60여 종 2,000여 개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 국내 최초로 주사약 자동조제시스템도 도입했으며, 중환자실은 감염방지를 위한 1인실을 강화했다. 환자마다 개인냉장고를 비치하는 등 곳곳에 환자중심의 환경을 마련했다. 병원건물 안팎은 환경 친화 재료를 사용했으며, 에너지 절감과 녹지 공간 등 모든 면에서 국제 수준의 친환경 디자인을 적용했다. 성서캠퍼스에 동산병원이 개원하는 것은 대학병원의 의료환경을 균형적으로 구축하는 의미도 있다. 대구에는 대학병원이 4곳이지만 성서를 중심으로 한 서쪽 지역은 의료환경이 부족한 편이다. 80만 명이 넘는 서쪽의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병원이 없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제 지하 5층 지상 20층 1,041병상의 대규모 대학병원이 들어서 제중원 120년 역사를 계승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 중구 동산동에 있는 동산의료원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한다. 김권배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의무부총장)은 “계명대 동산병원은 2020년까지 최적의 진료와 첨단연구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내 TOP10 의료원 만들기 비전을 세웠다”며, “이를 위해 헌신, 고객만족, 탁월함, 도전정신을 핵심가치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금까지 120년의 의료선교역사를 이끌어 왔듯이 앞으로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 낳아 행복한 산모, 동성애 아들 부부의 대리모로 손녀 본 할머니

    딸을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산모는 미국의 61세 할머니. 그런데 사실은 손녀를 본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사는 세실 엘레지는 아들 매튜와 동성애자 남편 엘리엇 도허티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하자 흔쾌히 동의해 인공수정란을 자신의 자궁에 착상해 지난주 손녀 우마 루이즈를 출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아들과 미용사 사위 내외가 처음에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세실이 먼저 대리모 역할을 하겠다고 자원했고 “물론 아들 내외는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처음에야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했다. 사위 도허티는 “어머니에게선 정말 아름다운 감정이 싹튼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기심을 모르는 여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 인공수정이 가정을 이루는 하나의 가능한 옵션이란 조언을 들었고, 세실이 인터뷰와 여러 차례 검사를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청신호가 켜졌다. 세실은 “매우 건강해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매튜가 정자를 제공하고 도허티의 누이 레아가 난자를 기증해 마지막이자 유일한 희망인 체외수정(IVF) 시술을 했다. 매튜는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동원하고 틀 밖의 일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신이 순탄하게 이뤄졌고, 세 자녀를 둔 세실의 이전 임신과 비교했을 때도 정기적인 검진 징후는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였다. 수정란이 착상되고 일주일도 안돼 아들 내외가 사온 임신 테스트기로 처음 세실이 검사 결과를 확인했을 때는 음성이었는데 아들이 세실을 위로할 겸 들렀을 때 아들은 테스트기의 두 번째 선이 핑크빛이 돼 임신이 된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기뻐했다. 세실은 너무 기뻐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들 매튜는 돌아봤다.그러나 보수적인 네브래스카주에선 성적 소수자(LGBT) 가정에 대한 차별 대우를 각오해야 했다. 동성애자 결혼이 2015년에야 합법화된 이 주에서는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막는 주 입법이 없었다. 2017년까지도 이 주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양육을 금지하는 법이 유지되고 있었다. 보험회사에서도 보험금 지급은 자신의 아기를 낳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며 버텼고, 끝내 그녀는 이기지 못했다. 우마의 출생 기록부에는 아들 이름만 적혔고, 도허티의 이름은 올라가지 못했다. 매튜는 “그런 일이야 우리를 가로막는 걸림돌 가운데 아주 작은 미세한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동성애 결혼을 하겠다고 스컷 카톨릭 고교에 알렸다가 해고당해 떠들썩하게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당시 그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온라인 청원에 10만 2995명이 참여했다. 매튜는 “혼자 끙끙 앓아선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해서도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의 응원과 함께 하며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우리는 가정을 이뤘고, 친구가 됐다. 우리를 지지하는 든든한 커뮤니티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실은 아기와 자신 모두 잘해내고 있다며 “이 어린 소녀가 그토록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있으니 사랑스러운 가정 안에서 잘 성장할 것이다. 그게 내가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항암면역요법 무턱대고 썼다가는 암 더 키운다

    항암면역요법 무턱대고 썼다가는 암 더 키운다

    암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외과수술과 화학적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떠올린다. 최근에는 인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항암 면역요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항암 면역요법이 모든 암종(種)이나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항암면역요법을 사용했다가 오히려 종양이 증식됐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학회 2019 연차회의’에서 이탈리아 국립종양연구소 마리아나 가라시노 박사팀은 이 같은 사례를 발표한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실제로 희귀 자궁내막암을 앓던 65세 여성은 암이 간으로 전이돼 암 면역요법제 투여를 받았지만 전이암의 크기가 3주만에 커져 사망이 빨라졌다. 연구팀은 암관문억제제로 불리는 항암면역치료제가 일부 환자에게서는 종양의 증식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면역치료제 사용과 암의 초진행은 2016년 말 프랑스 구스타프 루시 연구소 연구자들이 ‘항 PD-1치료제’를 투여받은 131명의 암 환자중 12명이 3개월 내에 종양크기가 이전보다 2배 이상 커진 현상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2017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D) 의대 연구진은 155명 환자 중 6명에게서 유사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항암 면역치료제와 종양 증식간 명확한 메커니즘이 발견되지는 않은 상태다. 가라시노 박사팀은 항암 면역치료를 받은 환자 중 종양이 초진행된 사람의 경우 비정상적인 양의 대식세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떤 이유로 대식세포에 변이가 발생하면서 항암면역반응을 억제해 종양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은 “항암 면역치료를 투여하기 이전에 이미 종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연히 면역치료제 투입시기와 일치했을 것”이라며 “중증 암환자를 치료해본 의사들은 누구나 갑자기 암이 악화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만큼 면역치료제 때문에 암이 커지고 전이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착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불임 딸 대신 손녀 낳은 50대 엄마 “대리모 또 할 것”

    불임 딸 대신 손녀 낳은 50대 엄마 “대리모 또 할 것”

    영국에서 한 50대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친딸의 대리모가 돼 출산까지 마쳐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딸 대신 손녀를 낳은 55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코벤트리에 사는 엠마 마일스. 지역 대형마트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 그녀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15세였던 첫째 딸 트레이시 스미스(31)가 첫 생리를 시작하지 않아 함께 병원을 방문했었다. 그때 그녀는 딸에게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 증후군’(MRKH·Mayer-Rokitansky-Küster-Hauser Syndrome)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희소질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 4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이 증후군은 정상적인 2차 성징을 보이나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의 일부가 결핍돼 대개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딸 역시 자신은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고, 남자 친구 애덤 스미스(40)와 결혼을 약속한 뒤로는 아이를 더 간절히 원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갖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자궁 이식 수술은 여의치 않았고 대리모 신청까지 알아봤으나 현재 영국 법률상으로는 나중에 친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어 이 역시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두 사람 앞에 나선 이가 바로 엠마 스미스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녀는 자궁 상태가 양호해 몸무게를 임신에 적합한 수준으로 줄이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대리모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그녀는 딸과 예비사위를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끝에 6주 만에 몸무게 38㎏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그녀는 딸과 예비사위가 만든 배아를 자신의 자궁에 착상하는 시술에서 첫 번째 만에 성공해 임신할 수 있었다. 그 후 그녀는 9개월 동안 손녀를 품었고 지난 1월 16일 제왕절개를 통해 낳았다. 처음에는 자연분만을 시도했지만 시간이 너무 길어져 수술로 바꾼 것이었다. 다행히도 손녀는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고, 몸무게도 3.37㎏으로 적정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딸 트레이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면서도 “당시에는 그저 어머니와 아기가 모두 안전하기만을 원했다”고 회상했다. 2주 뒤인 2월 애덤과 정식으로 결혼한 트레이시는 가족과 상의 끝에 딸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에비 시안 엠마 스미스라는 이름을 붙였다.또한 이제 집에 돌아와 예전처럼 직장 생활을 하게 된 엠마 마일스는 “만일 딸과 사위가 에비에게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난 언제든지 다시 대리모가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 처벌 끝내야”vs“태아 위협은 비극”…서울 도심 곳곳 낙태죄 찬반집회

    “여성 처벌 끝내야”vs“태아 위협은 비극”…서울 도심 곳곳 낙태죄 찬반집회

    이르면 다음달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낙태죄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을 찬반 집회에서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역사를 종결하자”거나 “가장 힘없는 약자인 태아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은 비극”이라고 양측 주장이 팽팽히 엇갈렸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민주노총 등 23개 단체가 모여 만든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30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카운트다운! 우리가 만드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낙태죄 폐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형법 제269조 폐지’, ‘낙태죄 폐지’라고 적힌 검은색 망토를 입거나 ‘낙태죄 위헌’, ‘낙태죄 폐지 새로운 세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광장과 안국동 등 도심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징벌하며 건강과 삶을 위협해온 역사를 종결할 것”이라며 “임신 중지를 전면 비범죄화하고 안전한 임신 중지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가는)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회구성원들이 아이를 낳을 만한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지 않고, 여성을 처벌하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이를 낳을 권리와 낳지 않을 권리 모두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인권 존중의 사회를 향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한 의료서비스와 복지제도를 통해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위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대학생은 “현재 출산지원정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든 것 같지만 정상적인 가족에게도 부족한 정책이고, 미혼모 입장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면서도 막상 아이를 낳으면 몸을 함부로 굴린 여자 사고친 여자가 되는 현실이 과연 바람직한 사회인가”라고 반문했다.이날 집회에 참석한 전남대 페미니즘학회 ‘팩트’의 수진씨는 “여성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원하는 바에 따라 아이를 낳는 사회를 요구한다”며 “여성은 자궁이 아니다.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이던 시절 임신 3∼4주 때 임신 사실을 알고 20살 지인에게 신분증을 빌려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는 ‘라일락’씨는 “이 사회가 청소년도 성적 욕망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고 포괄적으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임신 중절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학교 밖 청소년과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상은 청소년에게도 안전하고 주체적인 임신 중절을 보장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청소년으로서 받은 부당한 낙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준비 안 된 ‘임신·출산’…곳곳에서 버려지는 아기들 비슷한 시각 낙태죄 폐지 집회가 열린 곳의 맞은편인 원표공원에서는 낙태죄 존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이들은 성명서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인 태아들의 생명권이 가장 안전해야 할 모태 속에서 위협받는 것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테러와 집단학살 못지않은 최악의 비극”이라며 “낙태죄라는 명백한 기준이 헌법에서 사라지는 순간 우리 사회는 핸들이 고장 난 자동차처럼 결코 침범해서는 안 되는 생명윤리의 중앙선을 마구 넘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헌법에서 낙태죄가 사라진다면 우리나라는 낙태의 천국이라고 하는 오명을 벗을 수 없으며 생명윤리가 땅에 떨어져 사회의 도덕적 타락, 성적 문란과 생명 경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위헌 판결이 내려졌을 때 일어나게 될 사회문화적, 의료적, 윤리적 파장은 엄청나고 더 나아가 인간 생명에 대한 의식조차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은희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대표는 “태아가 생명이 아니라 세포덩어리라면서 낙태 합헌을 주장하는 하는 사람들이 급진 성평등 세력”이라며 “낙태 합법화가 될경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회에 8살 딸과 8개월 막내를 데리고 나온 ‘5명 다둥이 엄마’ 이신희(43)씨는 “낙태가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낙태는 어떤 이유에서건 허용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뇌사 판정 3개월 뒤 아들 출산, 포르투갈에선 3년 만에 두 번째

    뇌사 판정 3개월 뒤 아들 출산, 포르투갈에선 3년 만에 두 번째

    지난해 12월 집에서 갑자기 천식 발작을 일으킨 끝에 뇌사 판정을 받은 포르투갈의 26세 여성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아들을 출산했다.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포르투갈에서 이런 사례가 두 번째로 2016년에 이어 3년 만이란 점이다. 주인공은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촉망 받는 카누 선수였던 카타리나 세퀘이라. 어릴 적부터 천식을 앓아왔는데 임신 19주 때 천식 발작을 일으킨 뒤 코마 상태로 유도됐다. 상태가 계속 나빠져 며칠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56일 동안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며 자궁 속의 태아를 살 수 있게 해오다 임신 32주의 몸으로 살바도르란 아기를 낳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기는 몸무게 1.7㎏으로 적어도 3주 동안 입원해야 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의료진은 임신 32주가 될 때까지 제왕절개 수술을 미루고 기다려왔다. 산모의 호흡기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았고 태아가 32주는 돼야 생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병원 윤리위원회 위원장인 필리페 알메이다는 산모 자궁 안에서 태아를 계속 살린 결정은 가족과 상의해 내린 것이라며 포르투갈의 장기 기증 관련 법률에 사전 동의 조항이 있는데 세퀘이라는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Observador’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장기 기증자란 간이나 심장, 허파를 기증할 조건에 놓여지는 것만 아니라 스스로의 것을 아이가 살 수 있도록 주는 행위까지 의미한다”며 “어머니의 결정 과정에 간여할 권리를 갖는 이는 누구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 아빠도 출산을 희망했으며 가족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산모의 어머니 마리아 드 파티마 브랑코는 현지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딸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사위 브루노도 언제나 아빠가 되고 싶어했기 때문에 아기를 낳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년 전에도 수도 리스본에서 산모가 뇌사 판정을 받은 지 15주 뒤에 로렝코란 아기를 출산한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들 출산 27일 만에 쌍둥이 내놓아, ‘중복 자궁’ 그다지 희귀하지 않아

    아들 출산 27일 만에 쌍둥이 내놓아, ‘중복 자궁’ 그다지 희귀하지 않아

    아들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세상에 내놓은 지 27일 만에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말하면 믿기는가? 방글라데시의 아리파 술타나(20)란 산모가 지난달 말 크훌나 지구에 있는 크훌나 의과대학 병원에서 사내 아이를 낳은 뒤 복통을 느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제소레 지구에 있는 아드딘 병원에 달려가 검진을 받은 결과 두 번째 자궁에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확인해 다음날 제왕절개 수술 끝에 쌍둥이를 낳았는데 둘 다 건강하고 합병증 우려도 없어 사흘 만에 퇴원시켰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제왕절개 시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의사 셸리아 포다르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쌍둥이 아이가 태내에 있었다”며 “우리도 많이 충격 받고 놀라웠다.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술타나가 왜 다른 산부인과 병원에 달려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포다르에 따르면 부모들이 너무 가난해 그녀는 첫 아들을 낳을 때에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본 적도 없으며 더욱이 쌍둥이를 가질 생각도 없었다고 했다.그런데 싱가포르의 산부인과 의사 크리스토퍼 응은 BBC에 중복 자궁(Uterus Didelphys) 현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희귀하지 않다”며 “미리 초음파 검사를 했더라면 분명히 한 짝의 자궁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초음파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은 시골로 갈수록 이런 일은 더 빈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복 자궁은 5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며, 성기가 둘인 사람도 있다. 자궁이 둘이면 여느 여성보다 자궁이 작아 유산과 조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불임 가능성도 있다. 여성의 난소에서는 한 달에 하나씩 난자가 배란되며 이 난자가 하루이틀 안에 정자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해 임신이 된다. 중복 임신은 여성의 몸에서 다배란, 즉 여러 개의 난자가 배출된 뒤 이 난자들이 하루이틀 안에 서로 다른 정자와 수정돼야 가능하다. 술타나는 아이들을 가진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한꺼번에 양육하기가 쉽지 않다고 AFP통신에 털어놓았다. 남편은 한달에 6000 타카(약 10만 8000원) 밖에 벌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양하겠다고 말했다. “아이 셋이 모두 건강한 건 알라 신이 만든 기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녀는 서로 뇌가 다르다…성별간 뇌 차이, 태아기부터 시작 (연구)

    남녀는 서로 뇌가 다르다…성별간 뇌 차이, 태아기부터 시작 (연구)

    남녀는 실제로 서로 다른 뇌를 갖고 있으며 이런 차이는 태아 발달 시기부터 나타난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랭곤의료원 연구진이 임신 후기 여성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고 있을 때 태아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스캔해 휴지기 뇌 연결성을 검사한 결과, 뇌 구조는 태아 때부터 남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모라이어 토머슨 박사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예상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평균 나이 만 25세로 임신 후기(25주~39주)에 있는 여성들이 쉬고 있을 때 함께 쉬고 있다고 판단된 태아 118명(남아 78명·여아 40명)의 MRI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검사 결과,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전두엽과 후두엽 등 뇌의 먼 영역 간 연결성이었다. 여아의 경우 더 많은 장거리 뇌 신경망을 생성한 것이다. 물론 이런 특성이 남녀의 사고방식 차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 반면 남아의 뇌 연결성은 여아보다 더 변화무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환경적 영향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토머슨 박사는 덧붙였다. 이번 발견은 남녀의 서로 다른 뇌에 관한 오랜 논쟁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 일부 과학자는 남녀의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은 대부분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과학자들은 이런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영국 애스턴대학의 지나 리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연구는 자궁에서 뇌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리폰 교수는 “연구 저자들은 남녀 차이라는 어젠다를 추구해서 근거 없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발달인지신경과학‘(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위), 발달인지신경과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내의 맛’ 홍현희, 간헐적 다이어트? “10분 만에 2천 칼로리 돌파”

    ‘아내의 맛’ 홍현희, 간헐적 다이어트? “10분 만에 2천 칼로리 돌파”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 홍현희가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지난 34회에서 홍현희-제이쓴 부부는 건강한 예비 부모가 되기 위한 임신 전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홍현희는 의사로부터 교과서에서 나올 법한 “진짜 예쁜 자궁 미인”이라고 칭찬 받았다. 그러면서 의사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 약간의 체중 감량을 제안했다. 희쓴 부부는 부모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고민하며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세웠다. 26일 화요일 방송되는 ‘아내의 맛’ 40회에서는 홍현희-제이쓴의 ‘열정 만렙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홍현희는 하루 24시간 중 8시간 동안 먹고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다이어트 식단’ 실천에 돌입했다. 홍현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식사, 그 이후에는 ‘절대 금식’인 규칙을 지키기 위해 제이쓴에게 ‘냉장고 봉인’까지 부탁했다. 홍현희는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홍현희는 금식이 해제되는 오전 10시까지 1분도 어기지 않고 참기 위해 맨손 운동까지 하며 식욕을 떨쳤다.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니 ‘-10kg’이라는 거짓말 같은 ‘인생 몸무게’를 달성해 반신반의하면서도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홍현희는 10시가 되자마자 모든 의지를 내려놓은 뒤 참았던 식욕을 분출했다. 홍현희는 냉장고로 직진해 제이쓴의 봉인을 살벌하게 뜯어낸 후 “정말이야, 아침이니까 괜찮아”라며 ‘육. 해. 공’이 모두 담긴 어마어마한 양과 칼로리의 아침식사를 섭취했다. 10분 만에 2000kcal를 돌파하는 ‘칼로리 폭탄 사태’는 제이쓴을 놀라게 만들었다. ‘간헐적 단식’과 ‘간헐적 폭식’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졌다. 제이쓴은 홍현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현희 취향 저격 운동법’을 찾아냈다. 홍현희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종목을 고심했던 제이쓴이 결국 운동하는 내내 홍현희의 폭소를 터트리는 ‘신박한 운동법’을 찾아낸 것. 두 사람을 지켜보던 스튜디오 패널들조차 “정말 재밌겠다” “나도 배우고 싶다” 등 관심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마저도 케미 돋게 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아내의 맛’은 오늘(2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남자형제 있는 쌍둥이 여자아이 힘든 이유 알고보니...

    [사이언스 브런치]남자형제 있는 쌍둥이 여자아이 힘든 이유 알고보니...

    남자형제가 있는 쌍둥이 여자아이가 여자형제가 있는 쌍둥이 여자아이보다 수입이 적고 자녀도 덜 낳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단 연구자들은 태아 시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노출정도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르웨이 경제대학, 미국 노스웨스턴대, 에모리대 소속 행동경제학자와 생물인류학자들은 1967~1978년에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73만명 중 1만 3800쌍의 쌍둥이에 대해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9일자에 실렸다. 출산 1000건 당 4건 비율로 태어나는 이란성 쌍둥이 중 절반은 남녀 쌍둥이이다. 남녀 쌍둥이의 경우 남자아이가 만들어 낸 테스토스테론 중 일부가 여자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여자아이의 성격이나 태도, 사회적 성공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연구팀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1만 3800쌍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남-녀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여자아이와 여-여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여성을 비교했을 경우 남녀 쌍둥이 중 여자아이가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 확률은 여-여 쌍둥이 여자아이보다 각각 15.2%, 3.9% 낮게 나타났으며 결혼할 확률도 11.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수와 수입도 5.8%, 8.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도 남자형제와 같이 있는 쌍둥이 여자아이는 여-여 쌍둥이나 쌍둥이가 아닌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와 비슷한 골격이나 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남자형제와 자궁을 나눈 여자아이들은 흔히 ‘선머슴 같은 여자아이’로 불리며 남자아이들처럼 감정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커 성장 후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쿠자와 노스웨스턴대 진화인류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자-여자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여성의 사회경제적 성공률 저하 현상의 일부분을 보여준 것”이라며 “남성호르몬이 많아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여성들은 전통적 성규범 차원에서는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게 배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자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태아시절 생물학적 차이가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경제적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분명 문화적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같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반론도 만만찮다. 생물인류학자인 탈리아 멜버 일리노이대 교수는 “여성 안의 테스토스테론이 행동, 성격, 태도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태아 시절 엄마 뱃 속에서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여성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성급하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파티 중 출산한 러 여성, 술 마시려 신생아 쓰레기통에 유기

    파티 중 출산한 러 여성, 술 마시려 신생아 쓰레기통에 유기

    파티 중 화장실에서 출산을 한 여성이 아기를 쓰레기통에 버려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임신한 러시아 여성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다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라쟌 지역에 거주하는 율리아(31)는 자궁수축 등 출산 임박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술파티를 열었다. 파티 중 진통을 느낀 그녀는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고 성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아기를 곧바로 쓰레기통에 내다버렸다. 경찰은 출산 당시 아기의 탯줄이 저절로 떨어졌으며, 율리아는 탯줄과 태반을 담은 쓰레기봉투에 아기를 함께 넣어 버렸다고 밝혔다. 겨울 혹한 속에 길에 버려진 신생아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구조됐으며, 생명이 위독해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신생아의 체온은 24도에 불과했으며 현재 저체온증으로 사망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아기의 장기가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라쟌 지역 행정관찰관 에카테리나 무크히나는 “의사들은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아기를 발견한 즉시 주변 아파트를 탐문 수색한 경찰은 만취 상태의 율리아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그녀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혈흔과 출산 흔적을 발견했으며 체포 당시까지도 그녀가 술파티를 즐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율리아는 현재 신생아 살해 미수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율리아는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아기를 버리기 전 성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체포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율리아의 나머지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할 예정이며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율리아의 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로 산페로프 러시아 조사위원회 대변인은 율리아의 음주 출산에 대해 “술 때문에 근육이 이완돼 출산이 빠르고 쉽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탯줄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 자를 필요도 없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율리아는 출산 후 아기를 버린 뒤 친구들에게 출산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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