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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론가 김현자씨 등 共著 『한국여성시학』

    ◎여성詩에 나타난 ‘정체성 갈구’/모성·육체·외출의 모티브 통해 남성적 질서로부터의 일탈 꿈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여성작가의 자리는 오랫동안 빈 칸으로처리돼 왔다.그러나 그들은 이제 더는 자신들이 주변인 또는 타자로 인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여성작가들은 자기 안에 내재한 욕망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식의 주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성작가들의 노력은 여러 층위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여성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고유한 구성요소이면서도 늘 반란을 꿈꾸게 하는 ‘모성’과 ‘육체’ 그리고 자기만의 방 찾기라는 ‘외출’의 모티브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출간된 ‘한국여성시학’(김현자 등 지음,깊은샘)은 이 세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여성문학 특히 여성시학의 현단계를 점검한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에서는 먼저 여성의 생물학적 모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자칫 성차별적인 모성 담론의 근거가 될 수있음을 지적한다.그것은 여성의 불평등과 억압의 조건을 형성함으로써 주체적인 자아로 자기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순치시키고,여성을 성적·정치적·사회문화적 주변인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양상을 이 책에서는 김승희의 ‘엄마의 발’이라는 시를 예로들어 살핀다.“세상의 딸들은 하늘을 박차는 날개를 가졌으나/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날지 못하는 구나/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착하신데/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구나” 이 시에서는 본능적인 모성성과 자아정체성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모성의 미덕이라고 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저편에는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한 여성의 비극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성의 ‘육체’를 ‘불화와 화해의 시학’이란 주제 아래 다룬다.여성시인들은 결핍되고 열등한 몸,허구화한 몸으로서의 자기 육체를 거부한다.그것은 성적 매력이 강조되거나 성적 폭력 아래 놓인 몸,도구나 사물로서의 몸,모성의 현현체(顯現體)로서의 몸 등 주체적인 몸이 아니라 거짓 욕망에 이끌린 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여성 시인들은 자해(自害)와 가사(假死)라는 신체분해의 극단어법과 통과의례적인 죽음이라는 상징적인 방법을 끌어안는다.“한밤중 흐릿한 불빛 속에/책상 위에 놓인 송곳이/내 두개골의 살의처럼 빛난다/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아니 그것은 사랑”(최승자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시인 최승자는 자신의 몸을 종종 ‘사산(死産)의 자궁’에 비유하는 한편 일종의 의사(擬似)죽음 속으로 자기 몸을 몰아넣는다. 시인은 이처럼 허구화한 자신의 몸을 상징적으로 분해,남성적 질서의 삶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마녀되기’조차 감수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도는 과감한 자기변형의 형태를 보여주는 미국의 현대 여성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시세계를 연상케 한다.이런 여성 시들은 비록 비(非)리얼리즘적인 환상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새롭다.그 시적인 통렬함은 여성 억압의 깊이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지금’의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다.특히 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역사는 ‘워킹(walking)의 역사’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인형의 집을 나선 노라나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 울프의 주인공은 낯익은 예다. 하지만 그 외출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때로는 육체의 쓰라린 고통을 동반하는 시지프스의 끝없는 산행 혹은 밀랍 날개가 태양에 녹아 내려버리는 이카루스의 비상의 형태로도 나타난다.천양희 시인의 시 ‘새에 대한 생각’은 지금의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꿈과 몸짓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드러낸다. “새장의 새를 보면/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날개는 퇴화하고 부리만 뾰족하다/…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삶이 덜컥,새장을 열어 젖히는 것 같아/솔직히 겁이 난다” 시를 쓰는 행위는 곧 문화를 쓰고 읽는 행위다.그런 만큼 더 화해롭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여성의 의식이 성숙되고,그것을 시로 구체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비로소 여성시는 단순히 여성들만의 삶을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문화의 향방을 제시해 주는 담론으로 승화될 수 있다.
  • 슈베르트 D.956.(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

    ◎눈물 부서져,광휘(光輝)로운…/베토벤 장례식후 유언으로 쓴 4악장/안개,흐느낌 영롱한 눈물 아! 베토벤 죽음의 安息/절정이 쇠한 미완성 아찔한 현기증… 음악 작품에는 작곡가의 혼이 있습니다.그의 삶이 있고 시대적 배경이 있습니다.명연주가가 그것을 살려 냅니다.金正煥 시인의 지상 음악감상실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바이올린,비올라,첼로.세 겹 현음(絃音)이 겹쳐 전설같은 안개가 형성된다마치 시작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듯이.비장(悲壯)이 낮고 무겁다. 그러나 짧다.선율이 잠시 흐르다가 흩어질 틈도 없이 현악기들이 갈라진다.바이올린은 길길이 치솟고 첼로는 둔중하게 깔리고,비올라는 양자를 수습치 못한다.무언가 찢어진다.바이올린 음이 제 스스로 분리되어,하나가 아니고둘이다.아니 여럿이다.첼로 음은 무거운 채로 균열되고…. 음악은 그렇게 흐느낌의 생애를 시작한다.현악5중주 D.956번.슈베르트는이 작품을 생애 마지막 유언으로 썼다.1827년 3월 29일 베토벤 장례식에서그는 관을 옮겼다. 2.베토벤은 그에게 평생 거대한 벽이었다.비엔나의 한 카페에 베토벤은 늘같은 자리에 무뚝뚝하게 앉아 있었지만 슈베르트는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렸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슬픔의,원흉이 그의 몸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매독이그의 몸에 치명적으로 번진 상태였던 것.그런데,어떻게,아름다운 음악이? 그러나 그렇게 음악은 고통의 생애를 ‘고통스러울수록 아름답게’ 액정화(液晶化)하기 시작한다.이듬해 10월 2일 그는 피아노 소나타 세 편 ,하이네시에 곡을 붙인 가곡 여섯편을 라이프치히 출판업자에게 보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위대한 유언에 달하는 걸작이다.그러나 그 모두를 합해도 그가 ‘써 볼 참’이라고 덧붙인 현악5중주 한 편을 능가하지 못한다. 출판업자는 ‘노래’에만 흥미를 보였다.11월 19일 슈베르트는 31세로 숨을 거두고 현악5중주는 22년 동안 연주도 출판도 되지 못하다가 1850년 처음으로연주되고 1853년에 원고가 일부만 출판되었다. 3.슈베르트는,아니 음악은 그 운명을 알고,오로지 아름다움으로써 감내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2악장 아다지오에서 기적이 일어난다.1악장의 서두,‘공간화했던 시간’이 장중한 주선율로 흐르고 제1바이올린과 첼로음이 묻어난다.그 묻어남은 정확히 눈물의,시야(視野)흐릿함과 자체(自體) 영롱함을 그대로 닮았다. 그렇다.눈물은 언제나 생애의 광경에 묻어난다.그것이 광경을 흐리지만 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고 귀에 들리고 귀는 마음에 가장 가깝고 그렇게 기억의최대 광경이 음악의 선율로 액정화되고 흐른다. 귀가 광경을 보고 눈이 선율을 듣는다.위대한 미완성,위대한 미완성….미완성이므로 더욱 감동적인 그러므로 몸은 지상을 떠나되 음악은 역사 속으로 스며드는,그렇게,미완성이므로 영원히 이어지고 포괄하는 순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이 그렇다.상상력은 손에 잡히지 않고 무한한 광경을 펼친다.조각 예술조차,우리가 손으로 만지기 전에,얼마나 무수한 광경을 펼치고있는가.다만 음악은,그 사실을 다시 예술의 시간으로 가시화(可視化)하며 흐른다. 4.슈베르트 현악5중주,2악장 아다지오.때는 불곰 러시아가 터키를 노리고 숫사자 영국이 그 러시아의 배후를노리던 1827년.제목조차 선율화하는 이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펼쳐진다.전쟁의 참상과 인간 존재의 슬픔을 머금고.더욱 광활한 음악의 광경으로. 그 속으로 황혼녘,우리의 가장들이 귀가한다.일터를 찾지 못한,하릴 없는 가장들이.점차 황혼을 닮아가는 그들의 생애와 표정이 음악의 집으로 귀가한다.음악은 다시 묻어나고 무언가,슬픔이,지상에서 가장 찬란하게 반짝이다가 아름다운 희망으로 전화된다. 아,미완성.31세.모차르트보다 4년 더 짧았던 슈베르트의 생애.그러나 누가 그것을 안타까워하겠는가.그의 유언이 이리도 흐릿하며 영롱하고,간절하며 흥건한 것을. 3악장은 베토벤의 위대한 스케르초에 바치는 헌사다.그것은 베토벤의 언어로 베토벤을 뛰어넘으려 했던 자신의 시도가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펴가는 과정의,고백의 헌사다. 그래서,4악장은 슈베르트만의 출발.그러나 음악 안에 이미 죽음의 안식이 깃든다.되돌아오는 론도 무곡(舞曲) 형식 속에 그 형식이 발전한다.그렇게 그는 자신의 음악 속으로가라앉고,아찔한 현기증이 지나면 어느새 지상에 남은 자 벅찬 삶의 무게에 감동하고. 5.그래,이제 알겠다.왜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현악4중주 아닌 현악 5중주를 유언의 형식으로 삼았는가를.현악4중주는 절정과 심화,5중주는 절정이 쇠하는 미완성의 경지고,그런 채로 ,펼쳐짐인 채로,현악기 음악의 끝이다. 현악6중주는 3중주의 2배에 불과한 까닭이다. 그리고,위 음반이 위대한 연주인 까닭도 그 미완성의 경지와 일맥상통한다.하이페츠의 바이올린이 예의 강성한 독재성을 스스로 무마시키며 현악5중주의 세계로 귀가한다.그리고 묻어난다.숱한 광경으로 묻어난다. 피아티고르스키의 첼로가 그런 그를 따스한 자궁으로 받아들인다.프림로즈의 비올라가 그 세계를 가장 겸손하게 주관하면서 나머지 두 무명(?)연주자를 위로 세운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하이페츠와 ‘ 백만불 짜리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했던 불세출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이렇게 유언했다.‘내 장례식 때슈베르트 현악5중주 2악장을 연주해다오…’ 놀라운 일이다.2악장에는 피아노가 없는데. □金正煥 시인 약력 △1954년 서울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창작과 비평’통해 시인 등단. △자유실천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황색 예수전’등 시집 다수.음악 관련 저술 ‘클래식은 내 친구’‘김정환의 클래식 이야기­음악이 있는 풍경’ 등 △라디오 클래식 음악 해설자 1년. ◎1961.녹음,1988.BMG 7964­2­RG/바이올린:야샤 하이페츠/비올라:윌리엄 프림로즈/첼로: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 현악5중주는 현악4중주 악기 구성(바이올린 2대,비올라 1대 첼로 1대)에다 비올라 혹은 첼로를 추가한다. 모차르트가 비올라를,슈베르트가 첼로를 추가한 대표적인 경우.슈베르트 이전에 보케리니가,이후에 본 윌리엄즈가 첼로를 추가했다. 야샤 하이페츠(1899∼1987)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세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1911년 데뷔,그 이듬해에 니키쉬의 베를린필과 고난도의 차이코프스키 을 협연했다.1917년 미국 이주 및 카네기홀 데뷔 이후 반세기 넘게 바이올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그의 전집음반이 BMG레이블로 나와있다.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1903∼1976) 또한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한 첼리스트.1921년 소련을 떠나 푸르트뱅글러의 베를린필 수석 첼리스트로 활동했다(1924∼28년).그 후 슈나벨,호로비츠,밀슈타인 등과 실내악 연주 호흡을 맞추다가 하이페츠를 만났다.정명화의 스승이다. 윌리엄 프림로즈(1903∼1982)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이자이에게 배우며 활동하다가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비올리스트.1938년부터 1942년까지 토스카니니의 NBC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라주자로 활동했다.
  • 한국문화와 한국인/국제한국학회 지음(화제의 책)

    ◎놀이문화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격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통합학문적인 입장에서 고찰한 연구서.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의 놀이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부터 살핀다.그 예로 드는 것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대표적 놀이인 승경도(陞卿圖) 놀이다.이것은 오각기둥으로 된 윷을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사닥다리 타듯 관직을 올라가도록 하는 게임이다.승경도 놀이에서 오르는 관직은 유일(遺逸),문과,무과,남행(南行),유학(幼學)의 순서로 되어 있다.유일은 학덕으로 천거받아 출사하는 것이며 남행은 음직(蔭職)으로 출사하는 것,유학은 출사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을 말한다.이 게임은 이러한 승진의 과정을 밟아 최고의 직위인 영의정이나 봉조하(奉朝賀)에 올라 치사(致仕)함으로써 끝을 맺게 된다.이 놀이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관직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이 승경도 놀이는 일제 강점기까지만 해도 널리 행해졌지만 오늘날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이 책은 또 우리의 술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일상과 일탈문화를 분석한다.이 책에서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그의 저서 ‘문화의 유형’에서 분류한 ‘아폴로형’과 ‘디오니소스형’의 인간형을 예로 들어 한국인의 술문화를 진단한다.베네딕트에 의하면 디오니소스형의 인간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황홀경을 추구하는 반면 아폴로형의 인간은 그런 경험을 불신하고 오히려 질서정연한 일상생활을 따르기를 좋아한다.폭탄주나 러브 샷,그리고 파도타기 술문화는 짧은 시간 내에 디오니소스적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생겨난 한 방편이라는 것이다.이책은 끝으로 ‘자궁가족(uterine family)’과 ‘안채문화’로 상징되는 조선조 여성의 삶이 현대 산업사회에 이르러 어떻게 변화·발전돼 왔는가를 검토한다.사계절 9천원.
  • 학교 性교육 “시시해요”/생물학적 지식전달 치중…뻔한 내용 반복

    ◎부정적 인식 줄여야 성폭력등 예방에 효과 초등학교 5학년생 김난희양(고양시 덕양구)이 얼마전 학교에서 들은 성교육 강의는 너무 시들했다.영사기를 돌리니 우선 남·녀 해부도가 하나씩 나왔다.그러더니 ‘여성의 난자가 만들어지는 난소’에서 ‘남성의 정자와 만나는 자궁’에 이르기까지 줄곧 해부도만 보여주는 것이었다.2학년때 월경을 시작한 난희 친구는 물론,남자아이들도 모두 유치하다며 키득댔다. 초·중·고 성교육이 피상적 떼우기에 그쳐 호기심많고 예민한 학생들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주로 생물학적 지식 전달에 치중하는데다 그나마 조숙한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를 반복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여성민우회 부설 가족과 성 상담소(소장 양해경)가 중·고생을 상대로 학생들의 성교육 만족도를 조사한데 따르면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79.9%에 이르렀다.‘뻔한 이야기’(45.6%)거나 ‘성교육을 거의 안’(27.4%)하거나 ‘정말 궁금한 것은 없다’(12.2%)는 때문.학생들 수준에 비해지나치게 낮은데다 구체적이지도 않고,그나마 시키지도 않는 학교마저 많았다. 학생들이 비공식 경로만을 통해 성지식을 쌓으면 성이란 부끄럽고 부정적인 것이라 인식하기 쉽고 그것이 성폭력,폭행 등의 근거리 요인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여성용품 회사 직원이나 최근엔 AIDS연맹 등에서까지 강사가 나와 성을 성병이나 피임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첩경이다. 서울 YMCA 성교육정보센터 박연이씨는 ‘즐거운 성교육’을 주장한다.“성교육은 육체에 초점맞춘 교육이 아니다.이성간에 마음을 표현하거나 자기 성에 책임지고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돕는 일종의 관계훈련을 포괄한다.털어놓기 곤란해 하는 이런 문제를 다룰 때는 소그룹 토의식이 최적이다.교사,학생모두 참여와 토론훈련부터 돼있어야 한다”
  • 여성 불임과 유산/丁奎萬 정규만한의원장(전문의 건강칼럼)

    불임증은 결혼후 1년 이상 임신되지 않는 경우로 남녀 각 40%에 원인이 있으며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20%나 된다. 여성불임의 원인은 난관 폐쇄, 배란 장애, 복막 유착, 경관 구조 이상 등이 있다.그밖에 자궁내막의 유착은 주로 인공유산을 시킨 후 자궁의 내막이 손상되어 일어난다.자궁내막염으로 정자의 자궁내 활동 억제,정자의 사망,수정란 착상 억제가 일어나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결혼후 5년이 되었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미인형의 부인이 찾아왔다. 병원의 모든 검사로는 정상이었다.부부생활도 극히 정상적이었다.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자위도 해 보았지만 얼마 가지 않았다.임신한 경험이 전혀 없느냐고 물으니 조금 머뭇거리며 비밀을 지켜 달라는 눈빛으로 사실은 처녀 때 임신중절을 딱 한번 했다고 털어 놓았다. 자궁이 냉하고 습담과 어혈이 착상을 방해한다고 판단하여 자궁기능을 강화하며 혈액순환이 원활이 될 수 있는 약제와 습담·어혈을 제거하는 약제를 가미하여 3개월 치료하여 임신에 성공하였다.이런 경우 팔자려니 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 자연유산 또한 불임 못지 않게 심각하다.그 중에서 습관성 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연속 세 번 이상 자연유산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하는데 유전학적 문제 호르몬의 불균형 해부학적 이상 중 유전학적 문제가 가장 많다. 불임검사에서 모두 정상이거나 양방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가 없을 때 한방으로 시도하여 상당수가 완치하고 있다. 너무 일찍 포기하거나 시험관아기부터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02)508­5161.
  • 질식 자궁적출술 복강경보다 효과/회복 빠르고 합병증 없어

    질을 통해 자궁을 절제하는 ‘질식 자궁절제술’이 복강경 등 다른 자궁적출술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이선경 교수팀(02­958­8311)은 9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50명을 대상으로 자궁근종,상피내종양,자궁선근종,기능성 자궁출혈 등을 치료하기 위해 질식 자궁적출술을 실시한 결과,개복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것보다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자궁을 들어낼 때 주로 이용하는 수술법으로는 개복하고 자궁을 드러내는 개복술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복강경 이용법이다. 이교수팀은 개복술은 장기손상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수술후 장폐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복강경 이용법은 뇨관을 건드릴 우려가 있는데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질식 자궁적출술이 복강경보다 경제적이고 합병증도 없으나 시술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전문의들이 손쉽고 고비용인 복강경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 백혈병 치료물질 생산/흑염소 세계최초 개발/과기원 연구팀

    ◎백혈구 증식인자 젖통해 분비 성공 우리나라 연구진이 생명공학기법을 이용,고가의 ‘백혈병 치료물질’을 젖으로 분비하는 흑염소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兪昱濬교수와 생명공학연구소 李景廣 박사팀은 20일 백혈병·빈혈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인체 백혈구 증식인자(G­CSF)’를 젖으로 분비하는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Meddy)’를 지난 3월 18일 세계 처음으로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兪교수팀은 사람에게서 백혈구 증식인자를 분리한 뒤 이를 흑염소의 수정란에 이식,수정란을 대리모 흑염소의 자궁에서 길러 형질전환 흑염소를 만들었다.연구팀은 이같은 방식으로 만든 흑염소 19마리중 암컷인 메디가 사람의 백혈구 증식인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혈구 증식인자는 1g에 11억원을 웃도는 고가의약품으로 97년말 현재 세계시장규모는 연간 12억달러(1조8천억원)에 육박했다. 兪교수는 “현재 병원에서 백혈구 증식인자를 한 차례(300㎍) 주사 받는데 드는 비용이 34만원을 웃돌고 있다”면서 “앞으로 메디와 같은 흑염소를 만들어 백혈구 증식인자를 얻게 되면 생산원가를 기존방법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 탄생 의미

    ◎금세기 생명공학분야 최고의 결실/‘살아있는 의약품 공장’ 인류의 꿈 현실로/값비싼 단백질제제 의약품 싸게 대량 생산/‘母乳 같은 牛乳’ 생산 ‘보람이’ 이어 18개월만에 개가 【대덕=朴建昇 기자】 젖에서 ‘백혈구 증식인자’를 분비하는 형질전환 흑염소 ‘메디(Meddy)’의 탄생은 금세기 생명공학분야의 가장 값진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는 ‘살아 있는 의약품공장’에 대한 인류의 오랜 꿈을 마침내 현실로 바꿔 놓으면서 값비싼 단백질제제 의약품의 대량 생산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첨단 생명공학이 인류의 무병장수와 어떻게 직결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답을 제시해 준 셈이다.이런 맥락에서 ‘메디’는 지난해 세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복제양 ‘돌리’탄생이나 인간복제 논의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지난 96년 11월 ‘모유같은 우유’를 쏟아 내는 ‘보람이’를 만들어 낸 데 이어 1년반만에 다시 백혈구 증식용 흑염소를 선보임으로써 연간 35조원에 이르는 세계 단백질제제 의약품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형질전환동물=어떤 동물이 원래 간직하고 있지 않은 외래 유전자를 재조합,이를 자신의 염색체상에 인공적으로 끼워 넣어 그 형질의 일부를 변형시킨 동물.이 기술은 주로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수정란에 이식해 인간이 원하는 동물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이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응용되는 곳은 슈퍼생쥐 따위의 성장동물 개발부문과 ‘보람이’나 ‘메디’와 같은 동물생체반응기(Animal Bioreactor) 개발 부문.동물생체반응기는 유선(乳線)조직의 유전자를 재조합한 뒤 특정 동물의 염색체에끼워 넣는 방식으로 형질을 전환,우유와 고부가가치의 생리활성물질을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이다.형질이 유전되므로 고품질의 유용 생리활성물질을 자손 대대로 얻을 수 있다. 복제양 ‘돌리’는 체세포의 핵을 뽑아 낸 뒤 그 자리에 탈핵 난세포를 치환,원래의 양과 똑같은 모습을 만든 것.‘돌리’가 완전 분화된 체세포의 핵을 갈아 끼운 동물이라면 ‘메디’는 미성숙 수정란의 핵을 갈아 끼운 것이 차이점이다. ▲‘메디’의 탄생 과정=흑염소 혈액의 DNA에서 백혈구 증식인자(G­CSF)의 발현(發現)을 돕는 ‘베타 카제인 유전자’를 분리·추출,사람 백혈구 증식인자와 재조합했다.이 재조합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는지를 형질전환 생쥐에서 알아보니 생쥐 젖 1㎖당 200㎍의 G­CSF가 생성되었고,이 G­CSF는 실질적으로 사람 백혈구의 생장도 촉진시켰다. 이어 재조합 유전자를 미세주입기로 흑염소의 수정란 핵에 집어 넣어 동결시킨 뒤 이를 흑염소 대리모 자궁에 이식,새끼를 낳게 했다.수정란의 착상률은 30%정도였으며 5개월 뒤에 태어난 새끼 19마리중 암컷 한마리가 사람 G­CSF유전자를 지닌 형질전환 흑염소였다.의약품 생산의 의미를 갖도록 ‘메디’라는 이름을 붙였다. ▲G­CSF란=사람의 몸에서 극미량 분비되는 생리활성단백질로 GranulocyteColony Stimulating Factor의 약자.원시 조혈세포 단계부터 백혈구 성장 및분화를 촉진한다.항암제 투여나 골수이식수술 뒤,또는 에이즈 감염 치료때 수반되는 백혈구 감소의 억제제로 쓰인다.백혈병·빈혈로 생기는 백혈구 감소 때의치료제로도 이용된다. ▲경제적 가치 및 파급효과=G­CSF는 1g에 11억원이나 하는 고가 의약품.1㎏짜리 금괴 80개에 해당하는 값이다.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12억달러(1조8천억원)이며 국내시장은 1백5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판중인 G­CSF는 대장균에서 발현시킨 것으로 사람의 G­CSF와는 다소 다른 구조를 갖는다.미국 암젠사와 일본 주가이제약에서 전량 수입해 쓰고 있으며,한차례(300㎍) 주사하는 데 무려 34만원 정도가 든다.이와 달리‘메디’의 젖에서 얻는 G­CSF는 사람의 것과 완전 동일하며 생산원가가 기존방식의 1%에도 못미친다. 우리나라는 ‘보람이’에 이어 ‘메디’를 탄생시킴으로써 연간 35조원의 세계 단백질제제 의약품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G­CSF 생산비용을 기존의 100분의 1 이하로 줄인 데다 ‘메디’ 개발과정의 유전자 발현시스템과 형질전환동물 자체에 대한 특허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메디’는 앞으로 조혈제(EPO)나 인터페론 따위의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생산에 대한 기술기반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래 흑염소의 장점=흑염소 10마리면 1조8천억원 규모의 세계 G­CSF시장 수요를 완전 충족할 수 있다.흑염소는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이어서 특허분쟁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임신기간이 5개월로 젖소의 10개월보다 훨씬 짧은 것도 효율적인 흑염소를 생산하는 데 매우 유리한 요소다.
  • 치질 수술않고 완치한다/혜당한방병원 ‘응용결찰요법’ 효과

    ◎치핵뿌리 실로 묶으면 10일후 저절로 떨어져/시술 쉽고 재발 거의없어 치질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이나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사람이 많이 걸린다. 교사나 택시기사가 대표적인 직업. 배변시간이 긴 사람이 치질의 ‘고위험군’이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에 압박을 주면서 피가 잘 돌지 않아서 엉겨붙기 때문.이렇게 되면 결국 ‘치핵’이라는 혹이 생긴다.여성은 임신하면 자궁이 커지면서 늘어난 복압이 골반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 발병하기도 한다.드물지만 간경화,직장암,복부종양이 원인일 때도 있다. 치질은 발병 부위에 따라 항문 안쪽에 생기는 내치핵(암치질)과 바깥쪽에 생기는 외치핵(수치질)으로 나눈다. 한방에서도 외과적으로 치질을 치료하는데,양방과 달리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항문병 치료전문인 ‘혜당한방병원’(02­323­0303)에서는 ‘응용결찰요법’으로 치질환자를 치료,만족할만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2천년전에 이미 알려진 전통 한방외과술을 현대에 맞게 새롭게 응용한 것.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치핵의 단단해진 뿌리를 실로 묶어 치핵조직이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사마귀가 생기면 실로 묶어 조직을 괴사(壞死)시켜 떨어지게 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정상조직은 남겨두고 필요없는 부위만 탈락시키는 것이다. 실로 묶은 부위에는 혈관을 응고,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순수한방제제인 ‘치핵산’을 바른다. 이렇게 하면 치핵내의 이상혈관등에 약물이 들어가 쪼그라들게 된다는 것.시술시간은 10∼20분쯤 걸린다. 치료후 보통 10일 정도 지나면 병든 조직은 떨어진다.그뒤 감염예방제를 바르고 20일쯤 지나면 새 살이 돋아나면서 치료된다는 것.치핵이 크면 두세번 나누어서 치료한다.비용은 30∼50만원선. 약물로 치핵을 녹이는 ‘약물부식요법’도 효과는 있지만 자칫하면 정상조직인 항문괄약근까지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병원 박영엽 원장은 “‘결찰요법’으로 치핵을 제거했을때 같은 부위에 재발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치료 후 청결을 유지하고 염증만 예방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첫 영구 귀국 ‘위안부’ 정학수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중국에서 살아오다 처음으로 한국정부의 영주 허가를 얻어 귀국한 정학수 할머니(73)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정할머니는 1925년 경북 월성군 감포읍 전촌리에서 태어나 14살때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중국 하얼빈으로 끌려가 44년까지 위안부 생활을 했다. 정할머니는 95년 4월 귀국,사촌오빠인 정연홍씨(74·경주시 감포읍 전촌2리)집에서 생활해 오다 자궁암으로 별세했다.(0561)44­3318
  • 미,인간복제 영구 금지법안 부결

    【워싱턴 AFP 연합】 미 상원은 11일 미국이 의료 및 과학연구분야에서 장차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속에 인간복제 영구 금지법안을 반대 54,찬성 42로 부결시켰다. 이 법안은 인간복제는 금지하고 있으나 동식물의 유전공학을 위한 복제는 허용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여·민주) 의원은 의학발전을 위한 세포 복제시술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나 복제된 세포를 여성의 자궁에 삽입해 인간복제를 시도하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 일본 암소 복제 송아지 임신/복제양 돌리 방식 이용

    【도쿄 연합】 일본 농림수산성 축산시험장은 20일 영국의 복제양 ‘돌리’와 같은 방법으로 소의 체세포에서 핵이식한 난자를 암소 자궁에 넣어 복제소를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순조롭게 성장할 경우 빠르면 올 여름 일본 최초의 체세포 복제소가 탄생할 전망이다. 교도(공동)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회사가 지난해 체세포로부터 복제소를 만들어낸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일본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개량우 복제의 길을 열 수 있는 성과로 주목된다. 이번 실험은 복제양 돌리에서 체세포로 사용된 유선세포 대신 소의귀세포를 사용한 점을 빼고 돌리때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했다.
  • 국새/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고려왕조 말기때 무장 조민수의 창왕을 옹립하자는 의견과 이성계의 왕씨일족 중 왕을 세우자는 주장이 엇갈려 공민왕의 정비 안씨에게 옥새를 맡기자 안씨는 창으로 하여금 왕위를 물려받게 했다. 엊그제 방영된 ‘용의눈물’에 보면 태종이 양녕대군에게 양위를 한다면서 옥새를 세자궁에 갖다놓는 대목이 나온다. 태종의 나이 마흔살에 양녕대군은 14살로 전위의 의사나 명분이 없었으나 왕권을 강화하고 반왕세력을 제거하는 계기로 활용한 것이다. 옥새는 바로 왕위를 이어받는 한 절차다. 설문해자는 ‘인은 집정을 하는데 필요한 신’이라고 쓰고 있다. 고려·조선시대에는 새보·어보라고 해서 국왕의 권위와 전통성을 상징하여 왕위계승에서 전국의 징표로 전수되었다. 영조때는 국새 종류가 다양해져서 왕이 서적을 반포·하사할 때는 선사지기, 왕이 지은 글에는 규장지보, 각신의 교지에 쓰는 준철지보가 있었고 명덕지보 광운지보 등등으로 사용되었다. 고종에 이르러 이전의 국새를 모두 폐지하고 대조선국보·칙명지보 등으로 쓰다가 49년 새로운 국새가 마련되면서 대한민국지새를 만들었다. 이 국새는 예술적 측면에서 ‘법도가 엄정한 인장’으로 예술계에서 인정되었다. 이번 대통령직인수위가 공개한 국새는 지난 70년에 만들어진 한글전서체다. 그러나 사방 7㎝ 정방형 인형에 써넣은 ‘대한민국’ 서체는 문외한이 보아도 조잡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이로인해 지난 95년 한글학자·서예가들이 예술적 조형성을 거론하여 ‘금석기와 문자향이 서린 예술적 품격을 갖춘 새 국새’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천명을 이어받은 임금처럼 국새 이양의 삼엄한 절차를 밟지는 않더라도 국새는 여전히 주요 국가문서에 날인되는 국권의 상징이다. 이름없는 인장집에서 막도장처럼 새겨진 것은 ‘집정을 하는데 필요한 믿음’에 어딘지 성의가 없어보일 수도 있겠다.
  • 농촌여성/자궁경부암 발병 많다/정기검진 제대로 못받아

    ◎발병률 평균치보다 2배 의료취약지역인 농촌에 사는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료취약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단검진 등 적극적인 자궁경부암 예방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제일병원 부인병 무료검진팀은 최근 경기도 평택 팽성지역과 송탄지역 등 경기도 일원에 거주하는 여성 368명을 검진한 결과,20명이 이상소견을 나타냈으며 5명은 자궁경부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진대상자 가운데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74명중 1명꼴(1.35%)로,93∼94년 경기 전 지역 5만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을 때 조사된 0.65%보다 두 배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검진자 3.7명중 1명은 5년 이상 한번도 부인암 검진을 받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검진의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으로도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생기는 암 가운데 유방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고 우리나라에서는 부인암 가운데 발병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료검진팀은 “자궁경부암은 간단한 ‘세포진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 클론­돌리 탄생 이후의 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NYT 과학기자 지나 콜라타/유전자 복제 연구·배경 등 소개/인간복제 문제 등 저널리즘 형식 해답 제시/연구 대비책·찬성론자 의견 심도있게 분석 지난해 2월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는 유전자 복제 및 인간복제의 윤리성 문제와 관련,전지구적 논쟁을 불렀다.‘돌리’ 탄생 이후 벌어진 논쟁에서 세계의 반응은 거의 부정적이었고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규제조치 마련에 나섰다. 그러면 인간복제는 ‘마땅히’ 금지하는 것만이 선인가.반대의 경우는 반드시 악으로만 치부돼야 할 문제인가.또 21세기를 앞둔 인류는 이제까지 왜 이런 문제에 전혀 대비를 해두지 못했는가.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미국 독자들에게 처음 보도한 뉴욕타임즈의 과학기자지나 콜라타는 최근 저서 ‘클론’에서 유전자 복제 및 인간복제와 관련한 연구역사와 배경,그리고 상충되는 논의들을 소개,이 문제들의 해답을 제시한다.특히 ‘돌리’ 탄생 이후 윤리성의 집중포화 공격에서 뒤로 밀려난 인간복제연구 찬성론자들의 의견을 심도있게 다룸으로써 지구촌 구석에서 계속되고 있는 유전자 복제 연구에 대비하는 혜안도 제공하고 있다. ‘돌리의 탄생까지,그리고 그 이후의 길’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지나콜라타는 전통적인 과학저널리즘의 형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갔다.즉 그녀는 철학자나 도덕군자로서 처방을 내리는 식이 아니라 기자 특유의 정리된 질문을 던져놓고 글을 씀으로써 생명공학,윤리가 뒤엉킨 이 문제에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돌리’를 탄생시킨 로슬린연구소의 이안 윌무트와 키이스 캠벨 박사는 돌리 탄생 1년 전에 ‘메이건’과 ‘모락’이라는 두 쌍둥이 양을 탄생시켰다.배아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 두 양은 탄생 당시 언론의 관심을 전혀 얻지 못했다.배아 유전자를 조작,당뇨병과 백인들에게 치명적인 방광 섬유종 등을 치료하는 약리성분을 추출해내기 위한 복제실험이었다.그 이전에도 배아세포 복제 실험은 무수히 많았었다. 그러나 돌리의 탄생은 달랐다.배아의 복제가 아니라 6년생 어른 양의복제였다.이미 어느 식당의 접시 위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암양의 유전자를 채취해 자체 유전암호를 제거시킨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다시 양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인간의 일란성 쌍둥이나 배아세포 복제에 의한 동물쌍둥이와 달리,이미 성장해 있는 성체의 유아판을 복제한 이실험은 인류에게 인간복제의 가능성까지 열어준 획기적 사건이었다. 어른 개체는 자신과 똑같은 어린 개체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어린개체는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묘한’ 상황에 대해 인류는 단번에 ‘두려움’을 가졌다.아주 가치있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을 여럿 복제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또 나와 똑 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가능성 등….이러한 것이‘돌리’를 97년 봄의 뉴스주인공으로 만든 이유이다. 지나 콜라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 복제라는 이 첨단기술이 주는 혜택과 손실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또 이 연구가 과연 금지돼야 하는지를,왜 과학자들이 유전자 복제를 하게 되었는지를,그리고 막상 돌리가 탄생했을 때 인류가 도덕적·법적으로 준비를 해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그리고 이 연구가 오래지 않아 중단될 것인지도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생명공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비롯한 광범위한 부류의 독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든 닥쳐올 문제인 인간복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을 지녔다. 영국 리즈대학 진화유전학 교수이자 정부의 동물실험 고문위원이기도 한 존 R.G.터너 박사는 이런 점에서 콜라타의 이 책은 향후 유용한 과학역사서 및 기록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코탈라는 인류가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간을 비롯한 성체(adult)의 복제는 공상과학소설로만 존재한다는 인식이 너무나 깊이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간복제에 대한 논쟁은 거의 존재치 않았으며 따라서 돌리가 탄생했을 때 일반인들은 인간복제의 이익과 해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인간복제는 곧 악’이라는 논리로 몰아쳐졌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인간복제가 성의 역할,양성간의 관계,도덕·종교·문화적 가치에 부정적영향을 미치며 동물 및 인간복제가 신의 창조론에 배치돼 자연법칙이나 기존 우주질서까지 파괴,결국 인간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복제금지 주창자들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으로 실렸다. 즉 새로운 의약품 개발 및 인체 장기이식이 가능하게 되며 정상적 생식과정을 거쳤을 때 나타날 유전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또 복제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과학 그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어두운 면에서 비롯된다는 의견 등을 담았다. 코탈라는 이 경우 기술과 인간의 어두운 면 가운데 어느쪽을 통제할 것인가를 묻는다.또 출중한 사람을 다시 복제하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여성의 난소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도 불임치료를 할 수 있으며, 더이상 생식 능력이 없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를 다시 키우고자 할 때 더 없이 좋은 방법이라는 시각도 함께 다룬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첨단과학자들이 이전의 과학자들보다 도덕적 신앙적 측면에서 한결 자유로운 점을 꼽으면서 각 정부의 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계속될 것임을 은근히 점치고 있다.연구업적을 도덕 및 종교적 측면과 연관시키는 선명한 지식인이자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20세기 초반 과학자들과 비교,‘순수과학’을 향한 연구가 결국은 더 활발하지 않겠느냐는 추론이다. 원제 Clone.윌리엄 모로우 & 컴퍼니.276쪽.23달러
  • 국제/서울신문 선정 1997년 10대 뉴스

    ◎아시아 경제위기 금융위기의 한파가 아시아 각국들의 97년 세모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태국이 지난 7월2일 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촉발됐다.그 한파는 도미노현상을 보이며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특히 경제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를 삼킨데 이어,경제대국 일본마저 휘청거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중국반환 지난 7월1일 0시.홍콩 할양을 규정한 1842년 남경조약 이후 156년,홍콩반환을 확정한 중·영 공동선언 이후 13년 만에 홍콩의 주권이 마침내 중국으로 이양됐다. 홍콩의 중국주권 회복은 중국에는 굴욕적인 역사를 청산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아시아의 보루’로 떠오른 계기가 된 반면,영국에는 과거의 찬란했던 영화에 조종을 울렸다. ◎등소평 사망 2월19일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은 국가주석겸 당총서기인 강택민 시대가 시작됨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사건이었다.강은 덤으로 홍콩 반환과 10월말 미국 방문이라는‘선물’도 받아 그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최고의 한해를 맞았다. 강택민 시대는 모택동과 등소평 시대와는 달리 강을 정점으로한 주용기 부총리 등 기술관료들의 ‘집단지도체제의 시대’로 그 성격이 전환되고 있음도 보여줬다. ◎복제양 ‘돌리’ 탄생 2월 영국 에딘버러의 로슬린연구소가 발표한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세계인들을 경악시켰다.복제양 ‘돌리’는 6년생 암양의 유방에서 체세포의 유전자를 떼어낸 뒤 자체 유전암호가 제거된 다른 양의 난세포와 결합시켜 대리모 양의 자궁에서 길러낸 것. 특히 복제양 ‘돌리’는 그 탄생과정이 앞으로 10년 내 인간 복제의 가능성도 예고해줌으로써 국제사회에 거센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끌고있다. ◎유럽에 좌파 물결 유럽에는 좌파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난 한해였다.유럽을 이끌고 있는 삼두마차격인 영국·프랑스·독일중 영국과 프랑스에서 좌파정권이 들어선 것. 5월1일 영국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이 18년 동안 장기집권한 존 메이저의 보수당을 물리친데 이어,6월1일에는 프랑스에서 예상을 뒤엎고 리오넬 조스팽이 주도하는 사회당이 승리했다. ◎테레사·다이애나 사망 97년 지구는 세기적인 비극 동화의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인류구원의 삶을 산 성녀를 1주일 간격으로 잃었다.영국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뒤 불륜·이혼 등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아온 다이애나는 8월31일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적을 따돌리다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향년 36세.‘빈자의 어머니’마더 테레사 수녀 역시 다이애나가 사망한지 엿새 뒤인 9월5일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에서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패스파인더’화성 탐사 7월4일 미 우주항공국(NASA)은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이후 최대의 우주이벤트를 인류에 선사했다.소형로봇 소저너를 탑재한 NASA의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는 화성에 착륙,화성표면의 흙과 암석에 대한 화상자료와 성분분석 자료를 보내와 지구와 화성이 닮은꼴임을 재확인시켜줬다.냉전 이후 인간의 우주도전 경쟁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의 또 한번의 승리. ◎지구촌 기상 이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엘니뇨현상으로 전 지구가 이상한파와 폭우,한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8∼9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가뭄으로 확산,동남아 전체를 연무의 공포로 몰아넣었다.최근 멕시코에서는 100년 만의 폭설이,모스크바엔 영하 3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치는 등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다.내년 2∼4월께 엘니뇨는 더욱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콩고 등 내전 확산 지난 5월 오랜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을 축출한 자이르의 로랑 카빌라.또 파수칼 리수바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다시 잡은 콩고의 드니사소 응궤소 전 대통령. 7월 노로돔 라나니드 제1총리를 쿠데타로 쫓아내고 집권한 캄보디아의 훈센. 이들의 등장은 국민들의 피를 요구하는 내전을 전제로 했다.이밖에 시에라리온,앙골라,수단 등에서 내전이 확산,97년 전세계 난민수는 2천2백72만명에 이르렀다. ◎이집트 관광객 테러 11월17일 이집트의 고대 유적지 룩소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스위스인 25명을 포함,외국 관광객 67명 사망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가마아 이슬라미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을 두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이 잇따랐다.그러나 이집트가 주수입원이었던 관광수입 격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엄격한 회교국가 수립을 위해 반정부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회교무장단체들의 대관광객 테러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 올 세계 과학계엔 무슨 일이…/생명·우주신비 규명 큰 걸음

    ◎생명공학­복제양 탄생… 윤리 논쟁 불붙여,생쥐유전자 시계 발견… 불면증 등 치료 파란불/우주탐사­패스파인더호 화성탐험사 새 장,목성위성 유로파서 빙하·화산 흔적 발견 흥분 97년 세계 과학계는 생명공학과 우주탐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많이 냈다. 생명과 우주의 신비를 규명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세계적으로 거센 윤리논쟁을 일으킨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고,7개월간의 항해끝에 패스파인더호를 화성에 올려 놓음으로써 우주도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이와 함께목성 위성중의 하나인 유로파에서 소금의 흔적을 발견,이 곳에 생물체가 살수 있는 대양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97년 세계 과학계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복제양 ‘돌리’의 출현. 영국 스코틀랜드 로슬린연구소의 아이언 윌머트 박사팀은 지난 2월 6살짜리 암양의 유방세포에서 세포핵을 채취해 이를 다른 양의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이 유전조작된 난자를 또다른 양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다.결국 유방세포를 떼어준 양이나 난자를 제공한 양과는 모두 관계 없는 복제양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동물복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다 자란 암양의 단일세포를 이용해 다른 양을 복제하는 것은 지금까지 불가능한 일로 여겼다. ‘돌리’의 탄생은 성장한 포유동물의 생식세포가 아닌 보통 세포로도 완전한 복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지만,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경우 사상 초유의 혼란스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거센 윤리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로슬린연구소는 혈우병 치료에 필요한 응혈인자를 생산하는 사람의 유전자를 양의 세포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또다른 복제양 ‘폴리’와 ‘몰리’를 만들어 냈다. 96년 12월4일 발사된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는 지구와 화성간의 최단거리인 ‘호먼궤도’를 초속 32.75㎞로 날아 지난 7월5일 화성에 착륙,인류 화성탐험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패스파인더호는 무게 11.5㎏의 자그마한 체구에 6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 ‘소저너’를 통해 화성의 기후와 표면상태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지구에 전송,전세계를 흥분시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조지프 다카하시 박사팀은 밤에는 자장가를 들려 주고 아침이면 기상나팔을 불어 주는 ‘인체 유전자시계’를 생쥐에서 처음 발견해 냈다.이같은 유전자가 인체에서도 발견되면 불면증·시차병 등 생체리듬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12월 초에는 미국의 목성 탐사선인 갈릴레오호가 목성 위성중의 하나인 유로파에서 빙하와 화산의 흔적을 확인,첫 우주생명체의 발견 가능성을 열었다.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은 “유로파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광선을 분석한 결과,지구에서 소금이 증발할 때 형성되는 광물질중의 하나인 황산 마그네슘이 검출됐다”면서 이는 유로파에 소금성분이 풍부한 대양이 현재 존재하고 있거나,아니면 과거에 대양이 딱딱하고 얼어붙은 지표아래에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목성의 4개 위성중 크기가 가장 작은 유로파는 조류의 힘에 따라 생성되는 내부의 열과 물 등 생명체에 필수적인 두가지 성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NASA의 지속적인 탐사대상이 돼 왔다.
  • 요실금/중년여성 10명중 4명이 경험

    ◎출산·비만 등으로 괄약근·골반근육 약화 원인/규칙적 운동으로 예방…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 중년여성이라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버렸던 경험을 한번씩은 가졌을 법하다.‘요실금’은 우리나라 여성의 약 40%가 경험하고 있는 질환.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수치심이나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02­590­1503)의 도움말로 요실금의 종류와 치료,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종류◁ 【복압성 요실금】 여성 요실금의 70∼80%.기침이나 재채기,큰 웃음,줄넘기,달리기 때나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생긴다.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거나 성교시에도 나타난다.아이를 많이 낳거나 난산(난산)등으로,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요도 괄약근이나 골반 근육이 약해져 생긴다.갱년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요도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 여성 요실금의 10∼20%.소변이 몹시 급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빨리가지 않으면 중간에 속옷을 적시는 증상.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여성의 30%에 동반된다.뇌졸중이나 치매,디스크 등 신경계통의 질환이 있을때,당뇨나 자궁수술후 생긴다. 【축뇨성 요실금】 축뇨성이란 ‘넘쳐 흐른다’는 뜻.늘어난 고무풍선처럼 방광이 힘을 못쓰는 상태를 말한다.소변을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주 약하게 나온다.배뇨후에도 개운치가 않으며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소변이 흘러 옷을 적시기도 한다. 【배뇨 통증】 요실금은 없으나 아랫배나 허리가 아프고 소변을 자주 보면서 항상 통증을 호소하는 것.환자는 심한 고통을 겪는다. ▷치료◁ 절박성 요실금과 배뇨통에는 약물요법을 주로 쓴다.질내에 전기자극을 주는 도구를 삽입하고 약한 전류를 가하면 통증없이 골반 근육이 수축하거나 방광 수축이 억제되기도 한다. 약물요법 등이 효과가 없는 심한 요실금일때는 수술을 한다.입원 및 마취가 필요하지만 치료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 최근에는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많이 한다.환자에 따라서 마취없이 간단하게 요도안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쉽게 치료되기도 한다. ▷예방법◁ △요실금 여성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많다.비만은 요실금의 원인이다.다이어트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운동은 장의 움직임을 좋게 하고 골반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켜 요실금을 예방한다. △특히 골반 근육 운동이 도움이 된다.발꿈치를 붙이고 발을 약간 벌리고 선다.이때 의자를 이용하여 몸의 균형을 잡는다.설사를 참는 기분으로 엉덩이와 하복부에 힘을 주지말고 ‘셋’까지 세고 힘을 뺀다.이 동작을 발가락을 세운채 하루에 50번씩 반복한다. △자극성이 많은 음식이나 음료의 과다섭취를 삼간다. △변비가 심하면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소변을 자주 보는 여성은 배뇨횟수를 기록한 다음 점차적으로 배뇨 간격을 늘려서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하루 4∼6회 정도로 제한한다.
  • 문학평론가 문흥술씨 평론집 2권 출간

    ◎문학의 위기와 지향점 어디에…/존재의미 잃어가는 소설작품 비판/탈근대성 추구 ‘희망적 작가들’ 분석 “문명비판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문학은 항상 시대의 어둠을 헤쳐나갈 성스러운 빛을 발산해왔다.그러나 지금 우리의 문학은 정보사회의 휘황찬란한 겉모습에 현혹된 채 그 세계에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문학평론가 문흥술씨(‘문학정신’ 편집위원)가 현단계 우리 문학의 위기와 지향점을 밝힌 두 권의 평론집을 잇따라 내놓았다.‘자멸과 회생의 소설문학’(열음사)과 ‘작가와 탈근대성’(깊은샘).전자가 정보메커니즘 사회에서 점차 존재의미를 잃어가는 소설작품과 소설가들에 대한 비판을 주조음으로 한다면,후자는 시대의 모순에 맞서며 탈근대성을 추구해온 작가들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미셸 푸코는 문명비판 기능을 상실한 채 가치없는 이론화만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비평을 ‘죽음에 직면한 백조의 최후의 노래’에 비유했다.‘세기말’을 앞둔 1990년대 말의 우리 문학비평은 어떠한가.지은이는 “우리 문학비평은 문명비판의 노래소리는 커녕,가치없는 이론화의 소리마저 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시대모순에 대한 어떠한 비판적 고뇌도,박제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어떠한 자기반성도 없이 문학상품을 문학소비자에게 더 많이 팔기 위해 현란한 수사로 치장된 소리를 내뱉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1990년대의 영상언어를 채택한 새로운 문학이 어떻게 정보사회의 지배담론에 침윤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자멸과 회생…’에서 그는 최수철의 연작형 장편소설 ‘고래뱃속에서’를 비유로 들어 정보기제에 차압된 우리 문학을 비판한다.“지금 우리는 각종 정보메커니즘이 삶의 세목을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우리는 고래 뱃속에 들어있는 ‘잡어’와 같다.고래 뱃속 바깥의 무한한 바다,곧 비판적 상상력의 토대인 실재 사물의 세계는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되어 있다” 요컨대 오늘날의 영상언어 문학은 이처럼 정보메커니즘의 상상력의 세계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스스로 대중문화의 한 켠에 물러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활자시대의 고독한 왕자로서의 문학은 이제 종언을 고한 것일까.인간과 사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시원의 공간을 지향하는 작가들이 있는 한 우리 문학의 부활은 ‘현실적 가능태’라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그가 우리 문학의 희망의 단서로 여기는 시원의 공간이란 바로 탈근대성의 세계다.두번째 평론집 ‘작가와 탈근대성’에서 그는 ‘간이역같은 소설’을 선보이는 이혜경,‘공룡시대,그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리는 신경숙,‘재즈적 글쓰기와 분열증세’를 보여주는 장정일 등을 탈근대성의 소설작가로 규정한다.신경숙의 경우,그 소설의 깊이 내지 소설적 새로움은 작품에 내재된 ‘공룡시대’로 표상되는 아늑한 시원의 공간에 대한 그리움에서 찾을수 있다.그 그리움은 이른바 ‘요나 컴플렉스’로 명명되는,어머니의 자궁속 같이 아늑하면서도 원초적인 공간으로 자신을 응축시킴으로써 드러난다. 한편 지은이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근대성 비판운동으로 파악한다.그런 맥락에서 한국 문학사에서 리얼리즘 계열을 대표하는 이기영과 조명희,모더니즘 계열을 대표하는 30년대의 이상·박태원·최명익,‘스토리 있는 논문,철학의 르포르타주’라는 평을 들은 50년대의 장용학 등의 문학세계를 살핀다.
  • 생명체 ATP효소 비밀 규명/노벨화학상 보이어·워커·스코우 업적

    ◎세포막 안팎으로 2개의 단백질로 구성 입증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폴 보이어(미국),존 워커(영국),옌스 스코우(덴마크) 등 3인의 생화학자는 생명체의 고에너지원으로 쓰이는 ATP(아데노신 3인산)와 관련된 효소의 비밀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테리아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이 ATP라는 물질.ATP는 먹이에서 끌어낸 에너지의 저장도구로 근육과 모든 장기는 이 에너지원으로 움직이게 된다.48년 구조가 처음 밝혀진 ATP는 지금까지 노벨화학상의 단골 메뉴가 됐다. 보이어 박사는 ATP 합성효소가 세포막 안팎의 수소이온 농도차이를 이용해 에너지가 낮은 ADP(아데노신 2인산)가 ATP로 바뀌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워커박사는 ATP 합성효소가 두개의 단백질로 이뤄졌으며 하나는 세포막에 박혀 있고 다른 하나는 세포막 바깥으로 마치 손을 뻗는 것처럼 향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또 스코우 박사는 세포 안팎으로 나트륨과 칼륨 이온을 주고 받는 나트륨­칼륨 채널을 처음 발견했다. 한국화학연구소 유성은 박사는 “ATP합성효소의 발견으로 생명체의 비밀을 밝혀내는데 한단계 다가섰으며 이온 채널의 발견은 혈압강하제,천식치료제,방광·자궁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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