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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근종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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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도 감동받을 이런 사랑 본 적 있습니까”

    “하늘도 감동받을 이런 사랑 본 적 있습니까”

    “보통 사람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게 바로 이런 정도의 부부애가 아닐까요?” 대소변 가리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제대로 씹지를 못해 끼니마다 입으로 꼭꼭 씹어 입에 흘려 주어야만 하는 식물인간 남편을 무려 7년째 병구완하고 있는 부부애.이런 눈물겹고 애달픈 사랑을 당신은 본 적이 있습니까.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살고 있는 한 40대 부부는 일반 사람들은 물론 하늘도 감동받을 만큼 애절한 부부애를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화보(新文化報)가 21일 보도했다. ‘도저히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화제의 주인공은 리펑룽(李鳳榮·44)·류즈푸(劉志夫)씨 부부.7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들 부부는 11살짜리 딸과 5개월된 아들을 둔,가난하지만 웃음 꽃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여름 어느날 저녁,불행의 그림자가 리씨의 집안을 덮쳤다.미장공으로 일하던 남편 류씨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술 취한 사람으로부터 깡통으로 머리를 맞았다.그는 그 자리에서 넘어지며 깡통으로 얻어맞은 머리가 또 다치는 바람에 그만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리씨 가족의 운명은 일시에 급변한 것이다. 남편 류씨가 머리 수술을 받은 뒤 28일만에 퇴원,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은 것은 류씨로서는 거액인 4만 위안(약 480만원)이라는 빚 뿐이었다.하지만 류씨는 모아놓은 돈도 없고,제대로 씹을 수 없어 오직 유동식 밖에 먹을 수 없을 정도 건강도 좋지 않고…….재앙은 여러번 겹쳐 온다는 고사성어 ‘화불단행(禍不單行)’ 그 자체였다. 이때부터 부인 리씨는 끼니마다 자신이 꼭꼭 씹은 밥 등을 남편의 입으로 흘려내리면 남편은 그냥 꿀꺽 삼켰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편에게 밥을 먹이려면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같은 정성스런 리씨의 보살핌 덕분에 얼굴의 혈색이 좋은 등 남편 류씨의 상태는 점점 호전됐다.9개월이 지난 어느날 리씨가 남편에게 “제발 눈 좀 떠봐요.”라고 말하자,천천히 눈도 뜨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는 ‘기적’같은 일도 생겼다. ‘기적 같은 일’이 생겨도 그녀의 어깨는 무겁기만 했다.끼니마다 여전히 꼭꼭 씹어 남편에게 먹여야 하고,대소변도 받아내야 하는 등 보살펴야 하며,적수공권에 가족 4명을 벌어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마저도 져야 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이웃 주민들은 “당신은 정말 바보같은 사람”이라며 개가할 것을 권유했다.그러나 그녀는 초롱초롱한 아이들과 병든 남편이 눈에 밟혀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리씨는 복통과 두통에 시달리고,혈액순환 부족 등으로 배가 점점 커지고 있다.배가 불러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돈이 없는 제대로 검사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마을 전체에 건강검진이 있었는데,그때 의사는 리씨에게 “당신은 지금 자궁근종을 앓고 있다.”며 “하루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목숨마저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수술을 받을 수 없다.물론 돈이 없기 때문이다.리씨는 집으로 돌아오다 길거리에 서서 소리없이 통곡을 했다.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마을 주민이 2000위안(약 24만원)이라는 큰 돈을 주면서 “몸이 워낙 위중하니 수술비에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보태 쓰라.”고 해 그녀는 고맙게 받았다. 그 돈으로 다시 병원으로 가 진찰을 받았다.하지만 리씨에게는 또 걱정거리가 있다.그녀가 수술을 받는 동안 누가 끼니마다 밥을 꼭꼭 씹어 남편에게 밥을 먹여 주겠냐?는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AIG손보, 여성질병보험

    AIG손해보험은 30대 이후 여성이 잘 걸리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여자니까 AIG 여성질병보험’을 내놨다. 생리통에서부터 자궁근종까지 다양한 여성질환으로 입원할 경우 하루 10만원씩, 최대 120일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여성 특정암 진단시 3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상해로 인한 성형수술 때 최고 500만원, 유방절제수술 때 500만원 등을 보장한다.
  • 초음파로 암 치료한다

    초음파로 암 치료한다

    암 치료에도 초음파 시대가 도래했다. 고강도의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쬐어 외과적 수술없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하이프 나이프(HIFU Knife)’ 암 치료술이 간·유방·췌장암과 골수종 등 난치성 암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여의도) 하이프 암치료센터 한성태·정승은(진단방사선과), 한준열·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25명의 암 환자를 초음파 암 치료기인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한 결과 23명의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이 기간 동안 간 세포암(원발성 간암) 14명, 전이성 간암 4명(대장암 2명, 위암 및 신장암 각 1명) 등 간암 환자 18명과 췌장암 3명, 복벽전이암 2명, 유방암 1명, 근육종 1명 등 모두 25명의 암 환자를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했다. 간암의 경우 종양이 1개인 경우가 12명,2개 3명,3개 2명,4개 1명이었고, 종양 크기(직경)는 3㎝ 이내가 12개,3∼5㎝가 5개,5㎝ 이상이 2개였다. 한 교수는 “간암 치료 결과 14명에게서 종양이 완전히 괴사됐으며,4명의 환자는 추적 관찰 중”이라면서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 성과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1명은 종양의 크기가 작아졌지만 치료되지 않은 암세포가 남아 재시술을 시행했으며,3명은 대부분의 종양이 괴사됐으나 주변에 미세한 종양 부위가 남아 있어 재시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복벽전이암과 근육종 환자는 암 덩어리가 사멸됐으며, 통증조절을 위해 시술한 췌장암 환자 3명의 경우도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통증이 해소돼 식사와 수면을 정상인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단, 유방암 환자는 피부화상의 우려 때문에 시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이프 나이프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쬐어 순식간에 섭씨 65∼100도의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최신 종양 치료기기로,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처음 도입했으며 대당 가격이 53억원에 이른다. 초음파는 방사선과 달리 인체의 주변 조직에 별 피해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그동안 산부인과와 간, 심장, 췌장 등의 내과적 검사와 피부·성형 분야에서 많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난치질환인 암 치료에까지 그 이용 범위가 확대된 것. 하이프 나이프의 적응증으로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과 악화된 말기 암 환자의 완화 치료, 외과적 수술 후의 종양 재발 치료, 수술에 실패한 경우나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등이다.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 등을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후 의료진이 장비에 부착된 진단용 초음파 영상을 통해 종양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 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고강도의 초음파를 3초 간격으로 수차례 조사해 암세포를 궤멸시키는 것. 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암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이 하나인 경우 1∼2시간 정도 걸리며, 최근에는 무려 21시간에 걸쳐 직경 16㎝의 간암을 치료하기도 했다. 치료 비용은 종양 크기에 따라 다른데, 종양이 클 수록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 직경이 3㎝인 간암의 경우 1회 치료 비용이 1200만∼17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초음파 치료는 주변 정상 조직에 해가 없고, 상처나 출혈,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으며, 외부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서 “특히 크기에 관계없이 단 한번의 치료로 종양을 자른 듯 절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女大앞 ‘피임약’ 광고

    女大앞 ‘피임약’ 광고

    피임약 「붐」이 한창이다. 서대문의 어느 女大 앞 약국 「쇼·윈도」엔 커다란 피임약 광고가 나붙어 오가는 여대생들을 「겁주고」있다. 「오랄·필」(경구피임제)은 말하자면 근대화 「액세서리」-. 그것의 소비량은 그나라 경제 수준과 정비례한다는 망측스런 얘기도 있다. 69년의 한국은 가위 피임약의 해. 5종의 피임약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약가(藥街)의 판매경쟁 또한 치열하다. 피임약 홍수의 수원(水原)을 찾아보니-. 「킨제이·리포트」에 의하면 사람은 일생동안 평균 5천5백회의 「섹스」를 경험한다. 이 가운데 신의 섭리대로 생식을 위해 바치는 작업은 단 50회. 전체의 99%는 「목적의 사용」이라는 결론이다. 가족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실천되는 피임은 말하자면 이 99%를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 피임 수단도 놀라게 발전했다. ■ 「피임약 시대」開幕 큰 명원 산부인과엔 요즘 혼인신고의 「잉크」조차 채 안말랐을 신부 초년생들이 찾아 온다. 임신상담, 육아상담이 아니라 그들중의 얼마는 아예 단산(斷産)상담을 하러 와 담당 의사를 놀라게 한다. 『「섹스」를 원해요. 아이는 싫습니다 』- 이것이 현대 「이브」들의 귀여운 절규. 61년부터 우리나라에선 가족계획이란 이름으로 「루프」가 대대적으로 부인들에게 공급되었다. 「루프」는 대체적으로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수단이긴 하지만 삽입후 갖게되는 이물감, 출혈등의 부작용으로 그 성가(聲價)가 날로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이의 「바통」을 이은게 먹는 피임약. 시판되는「아나보라」, 「린디올」, 「오소로붐」, 「오브랄」외에 관수(官需)로 공급되는「오이기논」을 합쳐 모두 5종의 피임약이 각축전을 벌이고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피임약은 63년 7월에 들어온 「아나보라」가 효시 - 당시는 20정짜리였다. 67년에 「오소노붐」, 「린디올」이 들어오고 또 금년에 「오브랄」이 들어 옴으로써 한국에 있어서의 「피임약시대」는 이제 막을 올린 느낌이다. 면세 수입되는 「아나보라」, 「오브랄」, 「오소노붐」, 「린디올」의 월간 공급량은 15만「사이클」. 각 보건소를 통해서 정부가 공급하는 「오이기논」의 금년 공급목표가 32만명분이니 우리나라 전체 가임여성 3백만명의 6분의1 이 금년에 피임약을 먹게되는 셈이다. ■ 시끄러운 부작용(副作用) 논쟁 최근에 도착한 외지는 각종 피임약의 부작용 논쟁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오랄·필」이 효과면에서 1백%의 적중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작용 또한 전혀 없질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복용 1~3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임신초기증세. 부작용 발생율은 천체의 20~30%. 치명적인 부작용은 피가 엉기는 혈전기(血展氣) 이다. 건강 「뉴스·위크」에 의하면 피임약 복요아 10만명중 10명에게서 이 형전증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밖에 간기능 장애, 발암성등의 부작용이 보고도고 있으나 그리 심각한 정도는 못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오히려 먹는 피임약은 그 피임효과에 있어 거의 1백%의 정확성을 가지고있어「오랄·필」 인구는 세계적으로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피임 실패율을 방법별로 보면- ▷권주법 = 40% ▷월경주기 이용 = 35% ▷중절법 = 16% ▷「콘돔」= 15% ▷「루프」= 3% ▷경구피임제 = 1% 결국 많은 부작용 논쟁속에서도 경구 피임제는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수단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명인좌「名人座」는 좀체로 흔들릴 줄 모르고 있는것. ■ 개발 경쟁 새 피임약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가 새끼를 낳지 못하도록 둥근 자갈을 낙타의 자궁속에 넣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중국에서는 피임을 원해서 성교후 올챙이를 먹는 풍습이 있었고, 피임약으로 소나무 껍질이나 돌, 가죽, 5배자(培子)등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史記에 쓰여져 있다. 먹는 피임약으로 처음 개발된 것은 1958년에 타온 「에노비드」. 61년에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하면서 이어 「아나보라」가 나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약은 크게나눠 「콤비네이션」과 「시켄시얼」의 2종.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5종의 피임제는 전부 「콤비네이션」으로 이것은 난포, 황체 「호르몬」을 배합시킨 것이다. 「시켄시얼」은 15일은 난포 「호르몬」, 나머지 7일은 황체「호르몬」을 투여시키는 것으로 부작용이 적은 대신 피임효과면에서는 「콤비네이션」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피임약을 3세대로 구분하는 사람이 있다. 황체「호르몬」함유량이 4㎎ 이상이던 60년 초반기를 1세대, 2㎎~3㎎이던 65년 전후를 2세대·그리고 천연황체「호르몬」함유량을 1㎎이하로 떨어뜨린 것을 3세대로 보고있다. 「오이기논」과 최근 시판 도기 시작한「오브랄」이 3세대의 것.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아나보라」가 전체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정확·간편·안전을 「캐치·플레이즈」로 하는 피임약은 부작용 외에도 여러가지 먹는데 있어서의 불편한 점이 있다. 서독 「쉐링」회사에서는 SH560호라는 피임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은 1회주사로 1개월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또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는 「모닝·아프터·필」이라는 난포 「호르몬」제제를 개발하고 있는ㄷ 이것은 성교후 약을 투여해 수정란의 배란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밖에 남자가 먹으면 1개월간 정자 생산이 중지되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약이 미국 「업존」과 「멜크」회사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沈尙煥교수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기전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담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은 대단찮은 것이지만 당뇨병·간장병·정맥류·자궁근종·신장병·심장병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沈교수의 의견.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거대 자궁근종 제거 복강경수술 효과 높다

    우리나라 여성 5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자궁근종 중에서도 크기가 큰 ‘거대 자궁근종’을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치료법이 개복수술 못지않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최중섭 교수팀이 최근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법을 적용해 개당 중량이 500g을 넘는 거대 자궁근종 제거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기간과 통증 부담이 없으면서 효과는 기존 개복수술과 근사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 학회에서 최 교수의 이름을 따 ‘Choi 4-trocar method’로 명명된 이 수술법은 V자 형태의 투관침(trocar)을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법으로,4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복강경 장비를 몸 안에 삽입해 최대 1㎏ 이상의 거대 자궁근종까지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오는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34차 미국 산부인과 복강경학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자궁근종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병이 진행되면 복통,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항암제 ‘루피어데포주’ 국내 시판

    대웅제약(대표 윤재승)은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될 수 있도록 새로운 입자공법을 적용한 항암제 ‘루피어데포주’를 개발, 국내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에 효과가 있는 ‘루프롤리드’ 성분의 항암제로, 젤라틴으로 인한 담마진, 호흡곤란, 부종 등 아나팔락시형 증상이 없으며 제조시 독성용매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약물 지속성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허리통증 “내·외과 질환 살펴라”

    허리통증 “내·외과 질환 살펴라”

    겨울들어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의 일상화와 낙상, 근골격계 부상에 취약한 계절적 요인 등이 더해진 탓이다. 그러나 모든 요통의 원인이 허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을 찾는 요통환자 중 내·외과나 비뇨기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일반적으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만성 위염, 위궤양이나 위하수증, 장유착, 췌장·담낭염, 월경전증후군은 물론 심장허혈증, 방광염 등으로 다양하다.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요통의 특성을 살펴 보자. ●내장질환에 의한 요통 내장질환에 의한 요통은 보통의 요통과는 증상이 다르다. 척추 이상으로 생긴 요통은 엉덩이나 다리에 방사통이 나타나며 더러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허리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있을 때는 허리전체에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는 요통이나 아랫배에 통증이 미치는 요통이라면 다른 내과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소화기질환으로 인한 요통 만성 위염이나 위염, 위궤양에 의해 생기는 요통은 일반적으로 식후나 공복에 심하며, 변비 때나 배변할 때 허리가 끊어질 듯한 요통을 보인다. 이런 경우 위궤양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요통도 함께 사라진다. ●간과 담낭, 췌장에 의한 요통 이 경우 주로 오른쪽 허리 부위에 요통이 온다. 췌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에 의한 요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월경전증후군 월경전증후군 환자의 45%가 월경전 요통을 호소할 만큼 흔하다. 개별 차이는 있지만 보통 월경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서서히 허리가 뻐근해지며 1∼2일 전에 가장 통증이 심하다가 월경이 시작되면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월경통이 전혀 없던 사람에게 월경통과 함께 요통이 나타났다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가능성이 있으며, 자궁암도 심한 요통을 동반하므로 이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신우신염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 국소적 통증이 허리 바로 윗부분에 나타나며 몸이 찌뿌드한 느낌이 있다면 신우신염에 의한 요통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다. 그러나 열과 함께 허리 전체에 뻐근한 통증이 온다면 독감이나 바이러스 감염일 수 있다. ●요로결석 요로결석에 의한 요통도 전체 환자의 2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통증과 혈뇨가 특징이고, 옆구리와 하복부에 발작적으로 심한 요통이 나타난다. 또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오심, 구토, 식은 땀 같은 증상이 보이며, 통증이 점점 퍼지는 경향이 있다. 결석이 작을수록 통증은 더 심하다. 요로결핵의 경우 10% 이상의 환자가 요통을 호소하는데, 이 경우 핏덩어리나 죽어서 떨어져 나간 조직이 요관을 통과할 때 나타난다. ●복부동맥류 누우면 복부에서 심장 박동감이 느껴지며 왼쪽 하복부에 심한 통증이 오는데, 이는 동맥류로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경우 빨리 병원을 찾지 않으면 동맥류 파열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요통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먼저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거나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경우, 발열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요통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책읽기] 뜨거운 여자가 좋아

    ‘뜨거운 여자가 좋아.’ 얼핏 할리우드의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여성의 질병 35가지를 단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고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여성건강 지침서에 해당하는 책이다.‘이시하라식 식사요법’을 창안한 일본의 이시하라 클리닉 이시하라 유미 원장의 책을 의학전문 번역가 김희웅씨가 번역했고,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김소형 원장이 감수했다. 책의 요지는 ‘열나게 살아야 건강하다.’는 것. 여성 질병 대부분이 ‘차거운 몸’ 때문이라는 저자는 온통 몸을 차게 하는 요인들로 가득한 현대문명 속에서 건강하게 자신을 지탱하는 힘은 체온을 높이는 데 있다고 역설한다. 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몸 속에 남아 도는 수분인데, 이 수분이 몸을 차갑게 만들어 신진대사를 저해하기 때문에 잉여 수분을 없애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여기에서 병증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 그렇다면 체내에는 왜 쓸데없는 수분이 쌓일까. 인체의 열은 40% 이상이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데, 현대인들은 신체활동량이 턱없이 부족해 열을 낼 기회가 거의 없다. 여기에다 소금섭취량 제한, 과식의 일상화, 수분의 과잉섭취, 음식의 계절성 파괴 등으로 갈수록 체내의 잉여수분량은 늘어만 간다. 이 수분 때문에 혈행장애가 초래되어 피가 탁해지고, 결국 백혈구의 활동능력이 떨어져 갖가지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이렇게 얻는 질병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깨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 현기증 불면증 가슴앓이 변비 설사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갱년기장애 부종 빈혈 피부트러블 등이 모두 냉기에 의해 신체의 조화가 깨어지면서 얻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질병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과 ‘발열’을 든다. 예컨대 너구리나 족제비 등 야생동물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질병을 앓지 않으며, 설령 몸에 상처가 나거나 질병이 생겨도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과 ‘발열’로 능히 병을 이겨낸다고 설명한다. 그는 “몸이 따뜻해지면 면역력이 증강되고, 병의 치유력이 향상되므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지혜와 발열이야말로 최고의 의사”라며 “생활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도 능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일미디어 펴냄.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김창환 경희대 한방병원장

    [Doctor & Disease] 김창환 경희대 한방병원장

    한국인에게 침(鍼)보다 더 가까운 의구(醫具)나 의술(醫術)은 아직 없다. 아직은 어느 병원, 어느 의사, 어느 약제도 침의 이런 불가사의한 위력을 뛰어넘지 못한다. 침술은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21세기에도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온갖 병증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美의대 80곳서 대체의학 다뤄 이 침을 잡고 평생 의료 현장을 지킨 김창환(60) 경희대 한방병원장은 침이야말로 아직 현대의학이나 과학이 규명하지 못한 신비의 영역에 있다고 말한다. “침이란 우리 몸의 생체에너지 기(氣)의 통로인 경락(經絡)과 혈(穴)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 질병을 예방, 치료, 진단하는 전통의술인데, 문제는 아직도 경락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서구의 많은 의학자들이 효험을 인정하고 있으니 불가사의한 일이지요. 미국의 경우 현재 80여개 의과대학에서 동양의학인 대체의학을 교과서에 수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침의 원리는 무엇인가. -한의학의 기본은 음양오행설이고, 여기에 경락학설, 장부학설이 더해져 침술을 낳았다. 간단하게 말해 인체에 존재하는 임맥과 독맥 등 14개 주요 경락과 365개 경혈을 자극해 생체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의술이다. 그런 침술이 구체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기본적으로 임상 각과의 모든 병증이 대상이다. 치료의 극치라는 마취 분야에서도 침술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단, 용혈성 질환이나 에이즈같은 전염질환, 염증이 있는 질환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 침이 각 병증에 어떻게 작용하나. -통증이나 마비, 대사질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침술이 각각 다르다. 예컨대 심한 통증의 경우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엔돌핀 생성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몰핀 계열의 이 엔돌핀은 체내에서 뛰어난 진통작용을 한다. 크게 보면 양의는 각 질환에 대해 미세하게 접근하는 반면 한의는 인체를 단일한 생체조직, 즉 전일개념으로 보고 접근한다. 암을 예로 들자면, 암 발생 부위와 연결된 경락을 자극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뇌졸중·마비­호흡기질환에 특효 한의학의 전일개념에 대해 ‘인체의 작용과 기능, 거기에서 나타난 병증을 통합적으로 살피는 접근법’이라고 소개한 김 원장은 한의학의 마취 효과를 체험한 사례도 설명했다. “제가 인턴이던 지난 72년, 맹장염을 앓았는데, 침술마취로 수술을 받겠다고 자청을 했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침술마취 충수절제술을 시도하게 됐는데, 이후에 더 효과적인 마취방법이 개발돼 지금은 자궁근종 수술도 침술마취로 해결할 정도입니다.‘경희 한의학’의 전통이 이렇게 쌓인거지요.” 침술의 마취효과를 정말 믿었나. -당연하다. 중풍이나 척추경추 손상으로 인한 마비는 물론 최근에는 사시나 대사면역질환, 알레르기 질환에도 침술이 폭넓게 적용된다. 말기암의 경우 통증이 심해 마약류를 투여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침술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침술은 어떻게 분류하나. -종류별로는 몸 전체에 침을 놓는 체침, 귀에 놓는 이침, 머리를 자극하는 두침, 손에 놓는 수지침, 발에 놓는 족침 등으로 나누며, 방법에 따라 벌의 독성을 이용하는 봉독약침 등 침과 약을 병용하는 약침, 전기자극을 이용하는 전침, 침과 뜸의 기능을 합한 온침, 침을 불에 달궈 사용하는 화침, 레이저를 경혈에 조사하는 레이저침 등이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침술이 임상 각 과에 두루 적용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특별히 유효한 질환이 따로 있지 않나. -그렇다. 뇌졸중이나 안면마비 등 마비질환, 요통이나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편도선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 월경통이나 산통 등 부인과 질환, 두통,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신경정신과 질환, 소아 사시 등 안과질환과 금주 금연 등 약물중독, 비만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주먹구구식 사술 난립 부작용 커 그는 사술(詐術)의 범람 등 한의학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일제가 정책적으로 한의학을 말살하려고 해 참 손실이 컸습니다. 여기에다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잃은 게 적지 않지요. 또 원래 한의학, 특히 침술은 서양의학과 달리 간편하다고들 여기는 데다 비방(方)의식이 있어 제대로 배우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사술 문제를 일으켜 오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 부작용도 무척 큽니다. 그러나 침술이 그렇게 접근할 의술은 아닙니다. 치명적인 감염이나 치료부작용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침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WHO(세계보건기구)가 건강의 영역에 한의학의 일부인 ‘영적 요소’를 추가했으며, 서구의 의학교육에서 대체의학을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편두통이 느껴지면 ‘침 맞으러 가겠다.’고들 말한다. 한의학의 과학성이 규명되면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놀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는 안된다. 과학화, 통계화가 중요하다. 지금의 세상은 한의학이 흥성했던 조선시대와 다르다. 한의학에서도 적극적으로 첨단 이화학적 기기를 개발, 활용해야 하고, 객관적이고 타당성있는 치료술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도 인식을 바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 ■ 김창환 원장 △경희대한의대 및 대학원(한의학 박사)△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장, 교육부장, 진료부장△대한 침구학회장△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등 역임△현, 경희대 한방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일회용 생리대 추방 건강·환경 지키자”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을 아침에 입었다 저녁에 버려야한다면?일회용 식사에 일회용 가방,일회용 구두 등 생필품들을 모두 한번 쓰고 버린다면?그런데 일회용으로 편리하기는 하지만 독성 화학약품이 들어 있다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모성의 출발점인 월경에 생리대는 필수품이다.이 생리대를 일회용이 아니라 반복해서 쓸 수 있는 ‘대안생리대’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21일 오후 연세대 학생회관 3층 푸른샘관에서 열린 ‘나에게 꼭맞는 대안생리대 만들기’워크숍을 살짝 들여다봤다. 이날 참석한 연세대 여학생들은 ‘대안생리대가 왜 필요한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논의는 ‘새하얗고 흡수력이 좋은 일회용 생리대를 만드는데 쓰인 맹독성 화학약품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대안생리대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피자매연대(www.bloodsisters.gg.gg)활동가 ‘보라’(24·여)씨는 “펄프를 가공해 만든 일회용 생리대는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질염과 가려움증,심지어 자궁근종까지 일으킨다.”면서 “특히 요즘 유행하는 삽입형 ‘탐폰’은 강한 흡수력을 갖도록 화학약품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독성쇼크증후군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여성이 일생동안 쓰는 생리대는 1만2000개에 이른다.”면서 “생리대를 만들기 위해 잘려나가는 나무와 폐생리대 소각과정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을 생각하면 면으로 만든 대안생리대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은 천을 자르고 바느질하며 직접 자기만의 생리대를 만들었다.바느질에 몰두하면서도 학생들은 “새지는 않을까요?”,“냄새가 배지는 않을까요?”라고 걱정스러운 질문을 연신 던졌다.‘보라’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생리량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화학약품이 첨가되지 않은 천 생리대에는 냄새가 배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워크숍에서는 피자매연대가 출품한 다양한 대안생리대들이 공개되기도 했다.천으로 만들어 빨아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면생리대를 비롯해 보들보들한 천연 고무재질로 질에 삽입해 월경혈을 받아내는 ‘키퍼’,물기를 머금는 바다생물 ‘해면’으로 만들어 질 속에 삽입하여 생리혈을 흡수하는 ‘해면 생리대’ 등이 소개됐다. 워크숍에 참여한 정다운(20·연세대 생명공학과 2년)씨는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만들어준 천생리대를 쓴 적이 있는데 느낌이 부드러워 좋았다.”면서 “이제는 집에서만이라도 직접 만든 내 생리대를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원보미(20·연세대 생명공학과 2년)씨는 “일회용 생리대는 착용감도 거칠고 쓰기가 불편하다.”면서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대안생리대를 써야할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미혼여성 월경질환 많다

    우리나라 사춘기 및 미혼여성 중 66% 이상이 월경(생리) 관련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이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병원 ‘사춘기·미혼여성클리닉’을 찾은 20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사춘기·미혼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산부인과 질환은 비정상 자궁 출혈,무월경,월경곤란증(월경통) 등 월경 관련 질환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비정상 자궁출혈이 20.5%(425명)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무월경(393명),골반종양성 질환(293명),월경통(281명),질염(227명) 등의 순이었다.연령대별 증상으로는 ▲소아군(9세 이전)의 경우 감염성 질환인 질염과 기형 ▲사춘기군(10∼20세)은 비정상자궁출혈과 무월경,월경통 ▲미혼여성군(21∼30세)은 무월경과 골반내 종양,비정상 자궁출혈과 월경통 등이 가장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 여성의 초경 연령대가 계속 낮아져 현재 20∼30대인 미혼여성의 초경 평균연령이 13.7세였던 데 비해 10∼20대는 13.0세로 0.7세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최 교수는 “자궁출혈의 경우 간혹 자궁경부암,자궁근종,자궁내막염,폴립 등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영훈고 최관하교사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

    서울 영훈고 1학년생들은 매주 한 차례 사랑고백을 한다.아버지에게 전하는 ‘연애 편지’다. ‘가족을 위해 한숨 쉬는 아빠를 사랑합니다.’ ‘우리 가족의 버팀목,방패가 되어주신 아빠를 사랑합니다.’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 미아5동 영훈고 1학년 2반 재량 국어시간.학생들이 하나둘 차례로 나와 아버지에 대한 20가지씩의 사랑고백을 하고 있었다.첫 발표자인 진욱(16)이는 ‘나를 사랑하시는 아빠를 사랑합니다.’라고 첫 고백문을 읽은 뒤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민혁(16)이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세 번째 이유까지 읽다가 그만 목이 메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고백’ 수업을 진행하는 주인공은 최관하(41) 교사.벌써 3년째다.지난 2002년부터 자신의 국어 수업 시간 15분을 이용해 ‘사랑고백’ 수업을 하고 있다.아버지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적고 아버지 앞에서 직접 읽어드린 뒤 아버지의 반응을 적어 발표하는 형태다. 그가 이 수업에 의미를 두는 것은 학교교육보다 가정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지난 2001년 6월 당시 2학년 김모군이 학교 과학실에서 실험 약품을 훔쳐 사제 폭탄을 만들었다.1학기 결석일이 70일이 넘는 김군을 상담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안 그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김군의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차례 집에 들어왔고,김군과 어머니에게 폭력을 일삼고 있었다. 그는 “사춘기 까까머리 고교 1학년생들에게 이 수업은 그 어떤 수업보다 중요하다.”고 했다.첫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학생들은 ‘아버지’라는 단어만 나와도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아이들의 고백에 감동받은 아버지들의 편지가 잇따랐다.“가슴이 뭉클했다.”“부족한 아빠를 사랑한다니 고맙다.”“대견한 우리 아들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버지들이 아들에 대한 서투른 사랑고백과 새로운 결심을 아이들 편지 뒷장에 적어보내기 시작한 것. 지난해 5월 어느 날.상담실로 한 중년 남자가 들어섰다.자궁근종을 앓고 있던 김모양의 아버지였다. 놀음에 빠져 가족에 소홀했던 아버지는 딸이 심각한 병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딸의 편지에 감동받아 담임교사를 찾은 김씨는 뒤늦은 후회를 하고 눈물을 쏟았다.작은 편지 한 장이 빗나간 아버지를 가정으로 되돌리는 순간이었다.가정형편상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던 딸의 뒷얘기에 아버지는 마음을 다잡았고,다행히 김양의 병세도 회복됐다. 수업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동료 국어교사 두 명이 ‘사랑고백’ 수업에 동참했다.현재는 정규수업이 아닌 재량국어 시간을 활용해 1학년 4개반 학생들에게 이 수업을 하고 있다. 최 교사가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말.“남자로 한 세상 살면서 중요한 것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이 아닙니다.좋은 아버지 훌륭한 남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나중에 아버지가 되었을 때 반드시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에게 그들을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적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02)944-7952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여성 思秋期](1)폐경

    중년이란 보통 40∼50대를 일컫는다.수명이 짧던 시절,중년이란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시점이었다.그러나 평균수명 80세 시대인 요즘엔 인생의 중간 지점으로 지금부터 ‘늙고 죽는 연습’을 하기엔 너무 아까운 때다.그래서 새로운 삶을 설계해야 할 때라고도 한다.중년기에 이르면 남성은 물론 여성도 외부의 가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내부로 눈을 돌리는 시기이다.중년을 폐경,젊음,독립 등을 주제로 풀어본다. 폐경(閉經)은 부정할 수 없는 노화의 신호다.말 그대로 초경이 ‘시작’이라면 폐경은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폐경을 맞으면 “이젠 여자로서는 끝났다…”라고 우울해지게 마련이다.지긋지긋하던 생리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아쉬움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폐경이 된 이후 30년간을 ‘여성이 아닌 여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이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고,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남성적인 시각이라는 지적에 여성들은 공감한다.임신과 출산만이 여성이가진 가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폐경이야말로 임신과 출산으로부터 해방된 여성의 독립된 제2의 인생의 출발점,끝이 아닌 ‘월경을 완성’했다는 뜻으로 ‘완경(完經)’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속절없이 세월만… ” 허무하고 아프고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최성숙(56·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지난 몇 년간을 돌아보며 긴 터널을 통과한 것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어려운 집안에 시집와서 시동생과 시누이 5명을 모두 공부시켜 결혼시키면서도 큰소리내지 않고 잘 지냈어요.그런데 모든 것이 귀찮고,세상사람들과 만나기도 싫어졌어요.남편은 물론 가족들을 돌보기도 싫고,시댁 식구들에게 더이상 ‘희생·봉사’하기 싫어졌어요.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프지않은 곳이 없었고….” 자신이 부쩍 늙고 있다는 사실에 우울하기 그지없다는 김영순(4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그는 폐경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아무래도 호르몬 요법을 받아야 할 것같아요.그전에는 남편이 짜증을 내도 내가 몇 마디 우스개를 하거나,푼수를 떨면서 풀고 살았어요.그런데 요즘엔 뭐든 못 참겠어요.속절없이 세월만 갔다는 것이 너무 슬퍼요.” 폐경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증상은 아니다.흔히 폐경기 증세로 일컬어지는 우울과 심한 감정의 변화,불안·초조 외 안면홍조,식은 땀,수면 장애 등은 폐경 2∼8년전부터 시작된다.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25%는 아주 심각할 정도의 증상을 보이고,50%쯤은 한두가지 증상은 겪으며 폐경을 맞는다. 그런데 왜 여성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생리현상을 이야기하게 된 것일까.왜 대한폐경학회가 설립되고,11월을 ‘폐경 여성의 달’로 정하고 있는가. 이를 포천중문의대 안명옥(산부인과)교수는 “평균수명이 늘어나 폐경 이후 30년을 사는 여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그런데 이 시기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어 곤란하다.”고 말했다.클레오파트라가 살던 기원전 100년경 여성의 평균수명은 25세에 불과했고 15세기까지도 30세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42년 평균 수명이 45세에 불과했다.폐경기에 이르도록 사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40세의여성을 늙었다고 여겼고,50세가 지나면 고령으로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므로 폐경기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자 부끄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50세 이상 여성은 무려 600만명에 이른다.이들이 고통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폐경에 대한 인식,남성적인 것 폐경기(menopause)란 단어는 ‘남자로부터 자유로워지다(pause from men)’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전성진(49·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30대 후반에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적출수술을 받았다.이미 30대에 폐경을 맞았지만 그는 3년 전부터 폐경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나름으로는 열심히 살았고,교회에서 봉사도 해왔는데 잘못 살았다는 생각에 붙잡혀 있어요.잠을 잘 이루지 못해서 늘 피곤해요.” 그러나 자신에게 일어난 최근 현상을 폐경기의 일반적인 현상임을 알게된 후 오히려 우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단다.“자궁없이 지낸 10년간 생리도 없었는데 이 나이가 돼서야 폐경기가 시작됐다니 놀랍지 않아요?물론 다른 친구들보다는 제가 좀 빠른 편이지만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제게 힘을 줬어요.”라고 말했다. 흔히 갱년기 증세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한 탓으로 돌리지만 그 원인은 신체적·정신적 요인이 복합된 것이다. 미국의 여성건강 전문의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란 책에서 폐경은 “여성의 뇌에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가임기 동안 가족을 돌보며 자신의 양보로 가정의 행복을 꾸몄던 여성들이 뇌에 열이 오르면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분노는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내면 지향적인 행동을 하게된다는 것이다.자기실현에 일종의 죄의식을 느껴온 대부분의 여성들이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때,그것이 바로 폐경기라는 것이다. 폐경기를 인생의 종말이 시작되는 두려운 변화로 보는 것은 전통적인 시각,남성적인 잣대에 지나지 않는다. 정신과 전문의 김준기씨는 “임신만이 여성의 가치냐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그렇다면 폐경을 인생의 마무리로 볼 것이냐,더 자유롭게 후반기 인생을 만들어가는 계기로 생각할 것이냐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폐경을 맞은 여성들에게 선택의 기회는 주어졌다. 허남주 기자 hhj@
  • [건강칼럼] 한방 다이어트

    노출의 계절이다.홈쇼핑의 다이어트 식품과 운동기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잡지마다 다이어트 특집기사들이 넘친다.이처럼 거센 다이어트 열풍이지만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만은 이미 1996년 세계보건기구가 질병으로 규정했다.현대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히 고혈압,당뇨병에 연관된 질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뚱뚱하다는 것은 질병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비만으로 몸의 균형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체지방이 더욱 증가하게 되고,신체의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여러가지 질병을 앓게 된다.심장·당뇨병과 고혈압,뇌혈관 질환,골관절염 등의 만성질환과 직접 연관된 것이 바로 비만이다.또 여성에게서는 월경불순,무월경,불임,자궁암,유방암,자궁근종 등의 질환까지 일으킨다.그런가하면 비만이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질환도 비만이 그 병의 치유를 방해,만성화시키며 외과수술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한의학에 ‘비인다담(肥人多痰)’,‘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는 말이 있다.뚱뚱한 사람은 담(痰)이 많은데 10가지 질병중 9가지가 담이 원인이라는 뜻이다.‘담(痰)’은 쉽게 말하면 몸 안의 노폐물이나 찌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체지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이처럼 수천년 전부터 비만은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고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인식돼 왔다.근래에 한방 다이어트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비만 치료의 목표를 체중감량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건강유지까지 도모하는 의학이기 때문이다.한약과 침을 이용,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설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체중을 효과적으로 감량하면서도 건강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비만은 우리가 평생 맞서 싸워야 할 ‘건강의 큰 적’이다.외적인 아름다움에만 치중해 단시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오히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그러므로 다이어트를 닥치는 대로 시도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방향을 체계적으로 잡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건강칼럼] 여성건강은 아랫배에서 시작

    이곳 저곳에서 꽃망울이 터진다는 봄소식이 들리지만 내가 사는 꽃마을(서울 서초동)에는 봄이 아직이다.최근까지 간혹 진눈깨비를 흩날리는 꽃샘추위가 남아 더딘 봄을 재촉하고 있을 뿐이다. ‘멋 부리다 얼어죽는다.’는 말이 있지만,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때에는 더욱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몸이 쉬 차가워져 항상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그런데도 성급한 여성들은 벌써부터 얇은 옷,짧은 치마에 배꼽까지 드러내고 활보해 안타깝다.배가 차가워져 하복냉증 등 여러가지 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월경통,대하,불감증,자궁근종,자궁내막증,난소낭종,불임 등 대부분의 여성질환이 하복냉증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랫배가 차면 덩달아 난소가 차가워져 자연히 혈류가 저하되고,조직대사가 떨어지며 이로 인해 배란장애나 월경불순이 온다.또 자궁이 차면 착상은 물론 태아 성장을 위한 신체환경이 조성되지 못해 임신이 유지되지 못한다.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조기유산이 많다.이를테면 암탉이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해 달걀이 부화하지 못하는 경우와 흡사하다. 그 뿐이 아니다.하복냉증은 기혈의 소통을 막아 하복부에 어혈이 생기게 하고 이로 인해 월경통이나 자궁근종,내막증이 생기는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하복냉증을 치료하기 위해 하복부에 뜸을 뜨고,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돕기 위해 침을 놓거나 약침액을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핫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찬 음식을 멀리하고,차거나 습한 곳을 피하며,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삼가는 등 몸가짐이 더욱 중요하다.중요한 귀엣말 하나.하복이 따뜻해지면 뱃살이 줄어든다.배에 살이 붙는 것은 하복을 따뜻하게 하려는 생리적인 기전이 작용하는 것인데,배가 따뜻하면 기혈이 잘돌아 노폐물 배출이 빨라지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여성이 남성보다 뱃살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건강과 몸매를 함께 얻는 일석이조의 비법이다.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하)사회가 자궁환자를 양산

    여섯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17살 여고생 소영이.지난 1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뒤 자궁과 난소 양쪽을 모두 들어내는 개복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소영이는 가발을 쓴 자신의 모습에 어색해하면서도 “공부걱정 등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며 “머리카락이 몽땅 빠졌을 때는 절망했지만 요즘 새 머리카락이까맣게 싹트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우리 사회가 소영이 같은 10대 소녀를 자궁없는 여자로 만든다.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여명을 비롯,모두 7만여명의 여성이 자궁과 난소를 떼내는 적출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20∼30대 미혼여성이나 10대 소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석녀’(石女)가 되는것은 물론 평생 수술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난소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질환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조기성경험 등이다.모두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지우는 짐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궁내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변형이 생긴다”며 스트레스를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았다. 남편의 바람기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범이다.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면 십중팔구 남편의 책임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5%가파필로마 바이러스(HPV) 때문이다.유흥업소 여성 2명중 1명꼴로 HPV를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팀은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가정주부 5명 중 1명이 HP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이는 유흥업소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남편이 아내에게 옮긴것으로 분석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HPV는 에이즈와는 달리 콘돔을 사용해도 100% 예방되지 않는다. ‘음란물의 바다’로 지칭되는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원조교제 등 성 개방풍조로 10대 소녀들의 조기 성경험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력병원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발병원인을추적한 결과 10대 때 문란한 성경험을 하거나 낙태수술을한 여성이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지우거나 피임을 위해 복강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성가신존재로 자궁의 가치를 폄하한다”면서 “이는 남성우위 사회가 초래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자궁질환 발병 3대 원인. 1. 겹겹이 쌓이는 스트레스=과외 등 입시지옥,맞벌이 전선에 내몰려 가정과 직장에서 스트레스 이중고. 2. 바람잘 날 없는 남편의 바람기=유흥업소 종업원 2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 발병 바이러스에 감염. 3. 조기 성경험=10대 소녀들의 성매매 등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암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증가. ■양방·한방 치료법 차이. 자궁암,난소암,악성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 관련 질환을 앓는 여성들은 양방과 한방의 상반된 치료법 때문에혼란스러워한다.자궁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다른 데서 생긴현상이다. [양방] 초음파검사,CT·MRI검사 등 화상진단을 통해 증상을판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에 따라 자궁 전부 혹은 일부 적출수술을 하거나 방사선,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골반경이나질을 통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수술 이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양의학계의 지배적인 인식이다. 영동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는 “자궁질환의대부분이 스트레스라고 지칭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호르몬의 변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변이와 전이를 차단하는 차선책인 수술 이외에는 신통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방] 첨단장비를 통해 근종의 크기,악성 여부 등이 판명되면 한약이나 뜸,수지침,경락마사지 등을 통해 종양이 생긴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보존치료를 한다.이 때문에 수술에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양방에서 치료불가로 판명된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경희대 한방병원 장준복 교수는 “자궁적출수술은 ‘병은치료하되 사람은 죽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면서 “한방에서는 침·뜸 등 침구요법을 사용하며 대칠기탕(大七氣湯) 등 한약으로 기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근종을 다스린다”고 말했다.그는 “한약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뭉친것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질환 손쉬운 민간요법. 자궁 관련 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유증에 고생하고 있는 여성들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거나치료할 수 있는 민간 대체요법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은 식이요법.암 예방및 재발을 막는 데 효력이 있다는 상황버섯을 달인 물을 음용수 대신 마시거나 녹차와 당근을 상복하면 상당한 효과를볼 수 있다.가물치나 장어를 통째로 고은 뼈국물은 체력보강에 그만이다.옥수수 수염,다시마, 쥐눈박이 검은콩, 측백나무씨로 효과를 본 환자들도 많다. 최근 임상실험을 거친 대표적인 대체요법으로 자리잡은 것이 수지침과 수지쑥뜸이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신경림 교수와 고려수지침 곽순애 학술이사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수지침과 쑥뜸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의 동통과 냉증완화에 일정한 효력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기와 혈,음양오행,장기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 10명 중 5명에게는 4개월동안 침과 뜸을 시술하고 5명에게는 시술하지 않은 결과 통증자각 정도와 적외선 체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곽 이사는 “누구나 손쉽게 배워 집에서 직접 시술할 수있고 약물요법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섣부른 수술 평생후회””. 전문가들은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의 남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결같이 동의한다.하지만 대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한다.수술후유증 및 자궁의 역할에 대한 의학적·사회학적연구가 미진한 탓이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의료사고의 30% 이상이산부인과에서 발생하지만 다른 병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의뢰사건을 검토해보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너무 쉽게 적출수술을 결정한다는느낌을 받으며,단순종양을 중증으로 오진해 수술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장준복 교수는 “한의학에서 자궁은 인체를순환하던 혈액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바다와 같은 곳이자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원기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자궁을 들어낸 환자의 경우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것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섣부른 수술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진행단계에 따라 보존적인 치료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장교수의 견해다. 반면 단국대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자궁은 여성에게반드시 필요한 장기가 아니라는 것이 현대의학의 판단”이라면서 “흔히 성기능 장애,여성기능 상실 등 적출후 증세를 과장해 말하기도 하지만 자궁은 애기집에 불과하며 암전이를 예방하려면 수술이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가임 여성의 20∼40%가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라고 분류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특별히 증세가 느껴지지 않거나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자궁점막 밑에 용종 또는 혹이 있거나 혹이 자궁 바깥에 있으면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궁내막 가까이 혹이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혹이 유난히 크다든지 여러 개가 있으면 적출수술을 받아야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30대 이하 젊은 여성의 경우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등 합병증세가 많이 나타난다”면서 “암 전이 가능성 등 질병때문에 수술한 환자보다는 낙태나 오진 등 의료사고로 자궁을 드러낸 환자들에게서 이같은 증상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등 가족은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데적극 협조해야 하며,본인도 사회활동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장필화 교수(여성학)는 “과잉진료로 인한 자궁수술의 남발이나 수술후유증 등에 대해 그동안 여성의료계 등에서 간혹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격적인 연구에는소홀했다”면서 “잘못된 의료지식 등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는 자궁적출수술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공론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인들(중)적출수술 너무 쉽게 한다

    ■수술 남발·오진 실태. 최모씨(37)는 지난해 말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유명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고 얼떨결에 수술을한 뒤 1주일 동안 항암치료까지 받았다. 수술 후 보험료를 청구하기 위해 보험사에 진단서를 제출한 최씨는 보험사 담당자로부터 ‘자궁암이 아니므로 보험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단순 근종을 암으로 오진,자궁적출수술을 한 의료진이 오진 사실을숨기기 위해 항암치료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준비하던 최씨는 병원측으로부터 ‘조용히 해결하자’는 제의를 받고 1억원에 합의했다.자궁적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남편과 가족의 만류에 눈물을 삼켜야했던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99년부터 올 6월까지 전국 43개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분쟁 709건의 처리내용을 분석한 결과,합의보다는 민·형사소송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9년의 266건 중 58%,2000년의 298건 중 54%,2001년의 145건 중68%가 소송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 의료사고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산부인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소송진행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양모씨(32)는 몇달간 입덧이 계속되면서 하복부 통증과 함께 하혈이 끊이질 않아 동네병원을 찾았다.자궁근종 혹은 자궁체부암으로 의심된다는 진단에 타진료권 진찰확인서를 끊어 대학병원으로 달려갔다.자궁근종이라는 판정과 함께 자궁적출수술을 받았다. 양씨는 몇달 후 친구로부터 수술 전 증상이 자궁외임신과유사하다는 말을 듣고 병원의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오진으로 드러났다. 대법원까지 간 이 사건에서 법원은 “자궁외임신이라고 볼만한 사정이 있었고 의사도 자궁외임신의 가능성을 생각했음에도 자궁에서 혹이 만져지자 더 이상의 확인검사 없이수술을 한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7,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20만명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았고 60세 이상 여성의35%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미국의 경우 오진으로 인한 자궁적출수술에 대해 엄청난 배상금을 물리고 있다.지난 7월 미국 시애틀법원은 오진으로 자궁을 잃은 제니퍼 루퍼(28)에게 병원과 의사는 21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무법인 한강의 최재천 대표변호사는 “의료서비스의 천국인 미국에서도 환자가 의사에게 자궁적출수술에 대해 질문하면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보다 심하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수술 동기와 후유증.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을 받거나 앞둔 여성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의학계나 여성학계의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과는 달리 여성의 은밀한 부분에대한 병이란 인식 때문에 병원이나 가정 밖으로 옮겨지는것을 꺼려하는 탓이다. 최근 동서한방병원 부인과팀이 대한한방부인과 학회지에발표한 ‘자궁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주요 원인 분석’이라는 논문은 자궁적출수술의 원인과 후유증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과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병원 입원환자 37명에 대한 조사결과,적출 및 절제수술을 받은 연령은 40∼50대가 23명(62%),30대가 13명(35%)이었다.수술을 받게된 원인은 ▲자궁출혈 13명(35%) ▲정기검진시 발견 9명(24%) ▲심한 하복통 및 월경통 8명(21%)이었고,다음으로 요통,자궁하수 합병증,기타 등의 순이었다. 자궁근종 환자가 24명(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자궁경부암이 5명(13%),자궁내막증이 3명이었고,나머지는 골반염,임신중 이상,기타로 나타났다. 수술 뒤 불편함을 호소한 환자는 17명(45%)에 달했고,상실감 등 정신적 장애도 8명(21%)에게 나타났다. 수술 후 1년에서 5년 사이에 새로운 증상을 호소한 28명 가운데 근육통이 12명(32%),안면홍조가 7명(18%),손발저림이7명(18%)이었고 성생활과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손배소송으로 본 판례 “자궁 노동가치는 0원”. 자궁의 노동능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0원’이다. 단순 종양을 자궁암으로 오진한 병원측의 실수로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신모씨(31)는 최근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자신의 몸에서 떼어낸 자궁의 노동능력이 한푼도 인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변호사로부터 전해들었다. 담당재판부가 신체감정을 의뢰한 대학병원의 의사가 ‘자궁적출로 인한 노동력 상실의 정도는 현 시점의 의학연구로는 몇 %에 해당되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고 회신했기때문이다. 신씨는 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이도 없었고 남편이 3대 독자란 점은 아예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일까.신씨처럼 사고로 신체장애를 입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 법원은 피해자의 장애정도를 근거로 노동능력 상실률을 따진다.법원은 노동능력 상실률의 정도를 신체감정 의뢰 의사의 감정결과나 국가배상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신체장애등급표,미국의 정형외과 의사인 맥브라이드가 1936년에 만든 맥브라이드 불구평가표 등에 의존한다. 그러나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와는 달리 의료사고의 경우의사의 감정은 대부분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만들어진 지 65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금과옥조처럼받들어지고 있는 맥브라이드 평가표에는 불임증,유산,조산 등 일부 항목의 장애비율만 제시돼 있을 뿐 자궁적출수술에 따른 노동능력상실은 아예 빠져 있다. 법무법인 한강의 홍준희 의료소송팀장은 “미국에서는 오래 전에 폐기된 맥브라이드 평가법이 지금도 통용되고 있다”면서 “자궁의 노동능력과 같이 추상적 장애에 대한규정이 없는 맥브라이드 평가법은 폐기돼야 마땅하다”고주장했다. 서울지법 조한창 판사는 “손해배상사건에 있어 공정하고 정확한 신체장애율이나 노동능력 상실률을 산정하려면 우리 실정에 맞는 불구평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집중취재/ 자궁 너무 쉽게 떼낸다

    수술남발이 자궁없는 여성을 양산하고 있다. 자궁에 혹이생겨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 10명 중 7∼8명은 의료진으로부터 적출수술을 권유받으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수술대에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오진으로 인해 들어내지않아도 될 자궁을 들어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의료계관계자들의 얘기다.자궁적출수술이 일부 산부인과 병·의원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결혼 전이거나 결혼 후 아이를 출산하지 않은 여성들은 대개 수술을 꺼리지만 출산한 기혼여성은 의사가 권유하면 별다른 거부감없이 수술에 응한다.자궁은 들어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신체의 부속품쯤으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과생리통, 피임 등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유혹’이 빚어낸풍속도다. 미혼 또는 출산 전 여성도 개복수술 후 조직검사를 해야한다면서 의사가 암(癌)전이 가능성을 들먹이면 수술을 거부하기란 어렵다. 의사들은 그러나 자궁적출수술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유방암과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 호르몬치료의 부작용에 대해경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게 환자들의 불만이다. 자궁근종의 경우 의사마다 악성 혹은 양성 판정 기준이 다르다.적출의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적출수술을 권유하는 기준은근종의 크기가 10㎝ 이상이거나 딱딱하게 굳어 2차 변성의가능성이 높고 출혈이 심한 경우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5㎝ 이상의 혹이 1개 이상이면 양성,악성을 가리지 않고 먼저 수술부터 권한다. 김경환 한의원장은 “근종의 악성,양성 구분 기준과 수술판단의 근거가 명확치 않아 오진율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영동세브란스 이병석 교수는 “자궁근종은 발생부위가 워낙 광범위한데다,크기와 변이가능성 등이 사람마다 달라 일정한 기준에 의거해 수술 여부를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산부인과 병·의원들이 제왕절개,자궁적출,낙태수술로 치부를 한다는 사실은 의료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제왕절개수술의 평균진료비는 88만원으로 자연분만의 35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고 자궁경부암이나 자궁근종,자궁내막증 수술은 모두 100만원을 넘는다. K종합병원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의 경우 자궁적출수술을 하면서 ‘이쁜이수술’과 맹장수술까지 옵션으로 하기도한다”고 귀띔했다. 노주석기자 joo@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상)한해 7만명이 적출 수술

    ■실태와 수술뒤 삶.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서의 생명이끝났다는 상실감에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습니다.” 평소 끔찍한 생리통과 자궁출혈 증세에 시달리던 양모씨(41·전직 교사)는 최근 종합병원에서 악성 자궁근종 판정과함께 수술을 권유받았다.2남1녀를 둔 양씨는 근종이 암으로전이될지 모르니 적출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폐경기까지 겪어야 할 생리통은 물론, 피임의 공포에서도해방된다는 주변사람들의 ‘충고’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양씨에게는 새로운 고통이 찾아왔다.생리통은 사라졌으나 매사에 자신이 없어졌다.새로 생겨난 허리통증과 요실금 증상에다 친구들에 비해 5년은 더 늙어 보이는 외모,예전만 못한 부부생활은 모두 자궁이 없는데서 비롯된 것처럼 여겨졌다.신세를 한탄하다 우울증에 빠진 양씨는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신혼주부 신모씨(29)는 처녀시절인 지난해 7월 자궁내막증증세로 왼쪽 난소를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수술당시의사는 “오른쪽 난소는 깨끗하므로 임신에는 문제가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기검진에서 오른쪽 난소에도 5㎝ 크기의 혹이 새로 생겨났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민 끝에 수술을 피하기 위해 한방병원을 찾았다.1개월동안 침과 한약, 좌약을 병행하고 경락마사지를 받은 뒤 다시 병원에 들러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혹의 크기가 3∼4㎝로 줄었다는 진단을 받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후 결혼을 한 신씨는 지난 10월 생리가 없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혹이 7.5㎝로 커져 당장수술해야 한다는 비보를 접했다. 신씨는 결혼 전에 다니던한방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신씨는 “난소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상태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하루속히 아이를 원하는 남편과시댁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두 자녀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 가정주부 신모씨(52)는지난해 10월 다니던 성당에 의료봉사차 나온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에 혹이 있다는진단과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신씨는 고민을 속으로만 삭이다 지난 6월 방사선 전문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받은결과,5×7㎝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지난 9월 받은 재검사에서 의사는 “혹의 색깔이 변해 수술을 받아야 하니 남편과상의하라”고 통고했다. 신씨는 “두번이나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생리도 끝난 마당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행여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대부분의 여성들은 극심한 박탈감과 상실감, 신체적인 후유증 등으로 인해 우울,불안,초조,과민증세를 나타낸다”면서 “남편이나 가족에게 하소연해도 ‘맹장수술을 받은 것과같다던데…’라며 환자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는바람에 몸과 마음의 병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그는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가족들은 이같은 심리상태를 감안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주석기자 joo@. ■대표적 자궁질환. 자궁 적출 또는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는 자궁 질환에는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 월경 때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부위에 위치하는 증세.난관,난소는 물론,골반 등에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환자의 30∼50%가 자연유산 등 불임증을 동반하며,절반 이상이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이다.월경 때마다 하복부와 골반에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 자궁에 물혹이 생기는 것으로 암과는 다르다.피부에 생기는 사마귀나 혹으로 생각하면 된다.근종은 한개만생기는 경우보다는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이나 자궁출혈을 유발하며 하복부 불쾌감이나 포만감이 느껴진다.증상은 생리가 길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간혹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에 혹이 만져져 암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악성으로 전이될 염려는 극히 적다. [자궁경부암] 자궁암 가운데 90% 이상이 자궁경부암이다.바이러스 감염으로인해 경부세포가 암으로 바뀌는 자궁상피이형증에 이어 깊은 조직층에는 전이되지 않는 상피내암으로 진행되며,진행속도는 5∼20년 정도로 매우 더디다. [난소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는 종양이 생겨도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전이가 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일본에서는 매년6,000명이 난소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림 이대교수 임상체험 “수술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91년 8월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뒤 10년 동안 자궁없는 여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었다.신 교수의 10년에 걸친 임상 체험기를 인터뷰를 통해재구성했다. 내 나이 이제 47세.37세 때 수술을 받았으니 강산이 한번바뀐다는 10년이 흘렀다.지난 10년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죄인가’라는 말을 매순간 되새길 만큼 원망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입학했던 90년 10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몸에서 이상한 일이일어나기 시작했다.매월 생리가 두번씩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91년 8월 귀국해 찾아간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얼떨결에 수술을 결정했다.간호대학을 나와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돌봤지만 내게 가해진 이 수술의의미는 물론,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몰랐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다.의사들도 수술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한 옆 병상의 30대 가정주부가 회진온 의사에게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자궁을 떼내 주세요”라고 한 말이 남의얘기 같지 않았다.아이를 낳고 나면 자궁은 없어도 그만이라는 것이 당시 내 의학지식의 전부였고,수술 후 일시적으로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매월 찾아오는달거리가 귀찮았고 남편과의 성가신 피임다툼이 끝난다는유혹도 떨치기 어려웠다. 문제는 수술 후 곧장 나타났다.면역성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떠나지 않았고 잠시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온몸에서 기운이 빠지면서 한기가 느껴졌고,김장을 담그고 난 뒤처럼 손발이 저리고 아렸다.온몸이 쑤시고 무거웠다. 후유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수술 후 6개월 동안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배가 쓰리고 아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부부관계도 남편의 눈치를 보며 피하기 일쑤였다.이것이한 해에 7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받는다는 자궁적출수술의결과란 사실을 진작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수술을 결정했을까.죽을 병이 아니라면 피했을 것이다. 수술 전 53㎏이던 몸무게가 63㎏으로 불어났다. 거울속의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예전의 얼굴선,몸매는 간데 없었다.보이지 않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보이는 고통은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웠다. 이대로 주저않을 순 없다는 생각에 떨치고 일어났다.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뜸도 뜨고 몸에 좋다는 옥수수 수염등 온갖 것을 찾아 먹었다.매일 새벽 동네 한증막을 찾았고집에서 학교까지 40분 동안의 걷기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새벽 한증막의 희뿌연 수증기 속에는 나처럼 배에 수술자국을 가진 동족들,‘빈궁마마’들이 모여 있었다.어느전문직여성 모임에서 만난 여성 10명중 5명이 나와 같은 동족이란 점도 위안을 주었다. 나는 내 몸을 실험용으로 내놓기로 했다.한방요법과 뜸 등보완대체요법 등을 병행하며 실험을 했다. 병원에서 ‘불로초’인양 권하는 호르몬요법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호르몬요법의 부작용으로 유방암까지 앓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4년이 지난 95년쯤부터 조금씩 좋아지기시작했다.특히 수지침과 쑥뜸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여겨졌다.지난해 나는 자연 폐경을 경험했다.인체는 자궁적출수술로 인공폐경을 한 여자에게도 오묘한 섭리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요즘 별 거리낌없이 자궁을 들어내는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을 보면 내가 겪은 고통을 반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된다. 자궁없는 여성들의 고통은 이제 더이상 숨길 문제가 아니다.용기있게 드러내야 하고,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대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한번 떼어낸 자궁은 영원히 되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의 체험과 자궁없는 동족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한데 모아 ‘자궁적출술을 경험한 여성의 체험연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이 땅에서 나와 같은 고통을겪는 여성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노주석기자.
  • 집중취재/ 자궁잃는 여성 한해 7만명

    자궁(子宮) 없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연령이나 출산경험과는 무관한 것이 특징이다. 5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경부암 환자 1만2,567명,자궁근종 환자 3만4,978명,난소암 환자 1만366명등 10여종에 이르는 자궁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을 비롯,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낙태수술 도중 과다출혈로수술을 받은 여성을 합치면 자궁 관련 질환으로 자궁을 들어낸 여성은 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1,000명당 5.5명,유럽은 3.5명이 자궁적출수술을받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국내에서는 병명별 입원 여부만확인될 뿐 수술 여부를 가려낼 통계조차 없다.지난해 10만4,151명이 수술을 받은 제왕절개수술 다음으로 수술빈도가잦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자궁 관련 질환은 자녀를 출산한 40∼50대 여성에게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10대 소녀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자궁 관련 질환의 급증은 맞벌이와 입시지옥 등으로 인한스트레스, 성개방 풍조에 따른 조기 성경험,남편의 외도로인한 파필로마 바이러스(HPV)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가임여성의 절반 정도가 생리불순과 생리통을앓고 있고 이들 중 20∼40%가 각종 자궁질환을 앓고 있는점을 감안하면 자궁 적출수술을 받는 여성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궁은 들어내도 상관없는 애기집에 불과하다’‘자궁관련 질환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믿는 수술만능주의가 수술 남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3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단순종양을 악성 등으로오진,시술한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중도에합의하거나 포기하고 만다”면서 “무작정 적출수술부터권하는 의사나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맹신이 자궁없는 여성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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