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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여대생 취업난 ‘멘토링’으로 헤쳐나간다

    [여성&남성] 여대생 취업난 ‘멘토링’으로 헤쳐나간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무슨소리! 이젠 멘토링으로 뭉친다.” 각 분야에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위주인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인맥, 학연, 편견 등 숱한 장벽을 넘어야 한다. 이 가운데 여성에게 가장 요원했던 것이 인맥. 그동안 주류 남성들의 네트워크에서 소외된 채 고군분투하던 여성들이 ‘멘토링’으로 뭉치고 있다. 멘토(mentor)란 ‘지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 인생의 안내자,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아들 텔레마쿠스를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기고 가르침을 받게 했던 이야기에서 기원했다. 멘토링은 ‘멘토’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후배인 ‘멘티(mentee)’에게 나눠주고 사회적 유대를 넓혀가는 일종의 교육방식. 각 대학이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멘토링 효과 취업도 척척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이은복(22)씨는 4개월 전부터 친구 5명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 지난가을 여학생처에서 실시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김효은(38)씨를 멘토로 만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외교통상부 지역협력과에 근무하는 김씨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외국어 실력과 경력을 쌓으라.”면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선발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국제기구와 우리 외교부의 구체적 업무내용에서부터 내부 서열까지 세심한 설명도 곁들였다. 외국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도 뜻이 통하는 남편과 상의해 나간다면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며 용기를 주었다.“시험이 어렵다는 등의 핑계로 자기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막막하기만 했는데 선배와 직접 상담하니 후견인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면서 “틈틈이 이메일로 상담하면서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같은 학교 3학년 구보배(22)씨도 멘토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구씨에게 외국계 은행 HSBC에 다니는 반영미(28) 멘토는 “영어 단편소설을 소리내서 읽으면서 외우고,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부터 따라.”고 구체적으로 할 일을 짚어줬다. 구씨는 “선배를 물고 늘어져 정보를 얻으라.”는 반씨의 말에 용기를 얻어 요즘은 자주 메일로 ‘귀찮게’한다. 이화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백지영(24)씨는 멘토링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하윤정(32) 멘토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메일과 전화로 회사 선택과 면접 요령까지 꼼꼼하게 일러주었다. 백씨는 당시 “전공을 살려 연구원이 되고싶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학교 선생님이 나을 것 같다.”고 고민했다. 그러나 하씨는 “교원 시험은 응시 제한 연령까지 여유가 있으니 먼저 기업체에서 일해 보고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용기를 얻은 백씨는 최근 하씨와 같은 회사 무선사업부에 입사했다. ●각 학교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링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각 대학이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멘토링을 선도한 여대는 물론 남녀공학 대학에서도 여학생을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는 지난해 5월 여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변리사, 기자, 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의 선배 27명이 참여해 일주일에 한번꼴로 ‘노하우’를 전수했다. 연세대는 1994년부터 ‘선배와의 간담회’방식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단순히 특강에 그치지 않고 이메일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여학생처에서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이 맡아 1대 1 멘토링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숙명여대는 2003년부터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10명 안팎의 멘티와 1명의 멘토로 이루어진 팀이 한 학기에 70∼80개씩 구성된다.60명의 교수들도 직접 멘토로 나서 현장 실습을 지도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외협력처가 주관하는 ‘이화인닷넷(ewhain.net) 선후배 자매맺기 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로 구성됐다. 광고·정보통신·법조·언론·결혼·육아 등 16개 분야에 멘토 162명과 멘티 611명이 등록되어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새학기부터 ‘취업멘토링’을 1학점짜리 정식 과목으로 개설했다. 수강생 150명을 소그룹으로 나눠 실무경험이 풍부한 멘토 20명이 지도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본부를 둔 한국과학재단의 WISE거점센터는 이공계 진출을 꿈꾸는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여성 과학자들이 멘토로 나서 대학은 물론 초·중·고 여학생에게 전문 지식을 전하고 과학 분야 진출을 돕는다. ●“멘토링 여성에게 더 필요” 여성 멘토링이 활발한 것은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의 규범과 문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고립 돼있던 여성들이 남성들의 네트워크방식을 발전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이라면서 “친구·가족 등 사적인 관계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공적인 영역으로 활발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그동안 소수자로서의 여성이 고군분투해 왔지만 지위가 높아질수록 지지세력의 필요를 느끼는 것도 한 요인”이라면서 “남성 네트워크의 폐쇄적·차별적 요소를 개방적·통합적으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경 연세대 심리학과 강사는 “남성은 군대와 동문회 등에서 멘토링의 기회가 많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하지만 여성 사이에는 감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한번 멘토링을 하게 되면 더 깊은 유대관계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혜련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원장은 “그동안 여성이 사회에서 얻는 ‘파이’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편견도 있었다.”면서 “멘토링으로 유대를 강화하면서 파이 자체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공인중개사 추가시험 응시자 15% 합격보장

    오는 5월22일 실시되는 제15회 공인중개사 추가시험은 ‘절대+상대 혼합평가’방식으로 치러지며, 응시자의 15%까지 합격이 보장된다. 건설교통부는 ‘가산점 부여는 위법’이라는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제15회 공인중개사 추가시험 보완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연령과 학력수준의 격차가 심해 난이도 조절을 통한 합격자수 조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 평가방식을 현행 절대평가에서 절대+상대 혼합평가 방식으로 개선해 최저합격선을 보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종합격자가 최종응시자(2차시험에 참석한 자)의 15%에 미달할 경우 15% 범위 안에서 2차 과목의 모든 과목 점수가 40점 이상인 자 가운데 전과목 총점이 높은 순으로 합격자를 추가 선발하게 된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14회 시험 탈락자가 16만 5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시험 합격자는 최소 2만∼2만 4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추가시험은 15회 시험 탈락자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15% 최저합격선도 이번에 한해 적용된다. 건교부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제16회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이 이번처럼 15%합격자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건교부는 공인중개사 직무분석과 부동산거래 실태조사를 거쳐 근본적인 공인중개사시험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TOEIC처럼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일정 점수를 받으면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추가시험 수험생들의 시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험과목별 세부 출제비율을 사전에 공고하는 동시에 기존 합격자 등을 모집단으로 모의시험을 실시해 난이도를 사전에 검증키로 했다. 이에 앞서 법제처는 최근 “제15회 공인중개사시험의 경우 절대평가 방식을 사전에 공고한 후 시험을 시행한 만큼 가산점을 부여해 추가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은 부동산중개업법 시행령 제17조 제1항 및 제2항 규정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말화제] 특수애완동물 치료 책임집니다

    [주말화제] 특수애완동물 치료 책임집니다

    “애완동물은 ‘반려동물’입니다. 못생겨도, 난폭해도 주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죠.” 4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본동 한성동물병원. 특수애완동물 전문의인 권태억(44) 원장은 입원해 있는 족제비과의 암갈색 페럿 ‘쿠리’를 돌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네살짜리 쿠리는 왼쪽 가슴에 생긴 종양이 퍼지는 바람에 지난달 18일 입원했다. 처음에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이도 토해냈지만, 꾸준한 항암치료로 지금은 우리탈출을 감행할 정도로 회복됐다. 토끼, 햄스터, 페럿, 기니피그, 프레리도그, 슈거 글라이더, 친칠라, 아나콘다, 장수풍뎅이, 전갈….‘나만의 것’을 중시하는 세태 속에 ‘특수애완동물(exotic animal)’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애완동물의 1% 정도를 차지하는 특수애완동물은 양서류와 파충류, 곤충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진료법도 발전하고 있다. 애완달팽이의 부러진 등껍질도 정형외과 수술로 붙인다. 몸집이 작고 자기표현을 하지 못해 진단이 어려운 거미 등 곤충류는 혈액을 채취해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거북이는 딱딱한 등껍질을 자르고 수술한 뒤 다시 접착해 놓고, 피부병에 걸린 개구리는 약품을 탄 물에서 놀게 하는 ‘약욕’으로 치료한다. ●양서류서 곤충류까지 다양 권 원장은 1992년 63빌딩 수족관의 촉탁 수의사가 되면서 별난 친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경북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서 동물약품 연구를 담당하던 그에게 63빌딩측이 새로 들여온 파충류와 해상포유동물의 건강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것. 국내에 들여왔던 해달을 관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동물병원을 연 것은 1990년. 특수동물 전문의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뒤따르는 직업이었다. 페럿의 항문선 제거 수술을 하다 특유의 지독한 노린내가 병원에 가득 차 며칠간 제대로 진료하지 못한 적도 있고, 강한 힘으로 사람을 졸라 죽이거나 잡아먹기도 하는 아나콘다를 진료하다 손을 물리기도 했다. 먹이를 먹지 못하는 악어를 치료하기 위해 꼬리를 잡으려다 갑자기 몸을 틀어 입을 쩍 벌리는 바람에 혼비백산 도망치다 수조에 부딪혀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3018곳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특수동물을 전문으로 돌보는 곳은 61곳에 불과하다. 특수동물도 수의사 자격증만 있으면 진료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의 특성을 알지 못하면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현재 한성동물병원에서는 권 원장까지 4명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한 달 매출은 2000만원에 이른다. ●진료병원 전국 61곳 권 원장은 외래종이 검역을 제대로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에는 “반드시 인가받은 애완동물 가게를 이용하고, 인터넷이나 길거리에서 구입해 수입절차를 확인할 수 없는 애완동물은 즉시 동물병원에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고시플러스] 부산시 공무원 526명 공채

    부산시(www.pusan.go.kr)가 올해 지방공무원 선발규모를 526명으로 확정했다. 부산시는 2일 “공개채용을 통해 올해 526명의 지방공무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9급 442명, 연구직 4명, 지도직 5명, 기능직 60명, 기타 15명 등이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250명, 세무직 75명, 토목직 25명, 사회복지직 10명, 전산직 10명, 기타 156명 등으로 세무직 공채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주택과표평가업무의 신설로 세무직의 충원규모가 늘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행정직과 세무직은 일반공개경쟁시험으로 선발하고, 토목·건축 등 기술직은 자격증 소지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해 제한경쟁시험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의무직과 연구직, 지도직, 수의직을 제외한 나머지 직렬은 2일 현재 부산에 주민등록을 두었거나 본적이 부산인 사람만 응시할 수 있다. 부산시는 또 내년부터는 거주지 제한을 점차 강화해 부산거주 인재의 공직진출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우리 아이 예체능 교육은 자치구 문화센터에 맡기자.’ 바이올린, 발레, 검도, 수영, 서양화 등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싶지만 비싼 사설학원 수강료가 걱정이라면 자치구 문화센터를 찾아보자. 쾌적한 환경, 안전한 시설, 믿을 수 있는 강사와 함께 사설학원의 3분의1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 또 다양한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문화센터도 많아 한꺼번에 2∼3개 과목을 배울 수도 있어 인기다. 사교육비도 절감하고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자치구 문화센터의 예능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3일 수요일 강남구 청담2동 문화복지회관 2층 유아 발레교실. 만 3∼5세 어린이 10여명이 발레복을 입고 재잘거린다. 이지혜(27) 강사는 아이들과 경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출석을 부른다. 생동감 넘치는 발레 음악이 흐르자 아이들의 마루 운동이 시작된다. 마루 운동은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히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곧고 바른 자세로 앉아 동작을 따라해야 한다. 쌍둥이 자매 강민경·민정(7)양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발끝을 뾰족하게 세웠다가 길게 뻗어본다. ●강좌 다양하고 믿을 수 있는 강사 확보 손을 모아서 크게 원을 만들라는 뜻인 ‘앙 바(En Bas)’, 둥글게 원을 만든 팔을 가슴 위로 올려주는 ‘앙 아방(En Avant)’ 등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서보경(4)양도 열심히 따라한다. 발레 교실 최연소 수강생인 보경이는 동작을 따라할 때마다 몸이 자꾸 움직여 이를 고정하려 안간힘을 쓴다. 유아 발레는 어려운 발레 테크닉보다는 스트레칭과 기본 동작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둔다. 마룻바닥에 완전히 드러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뒹구는 신체 움직임도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청담2문화복지회관에서는 발레뿐만 아니라 초등 미술, 초등 댄스, 어린이 바둑교실, 어린이 창작 동요 등 유아·초등생을 위한 예체능 강좌가 20여개 개설됐다. 지난 9월 문을 연 청담2복지관은 현재 7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50여명의 강사와 1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복지회관에 들러 함께 공부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강남지역 주민이라면 2일부터 문을 여는 수서동 강남스포츠문화센터도 이용해 볼 만하다. 수서동사무소 뒤쪽에 있는 센터 1층에는 강남보건소 분소도 자리해 수업도 듣고 간단하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문화·교양 등 200여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전문 강사 75명이 가르친다. 이 중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체능 프로그램은 40여강좌가 개설돼 있다. 유치원 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는 만 5∼6세 유아체능단도 있다. 유아발레, 초등발레, 어린이 요가, 통기타 노래 교실, 수채화 등 예능 강좌는 물론 수영, 농구, 축구 등 체육 강좌도 많아 2∼3강좌를 함께 이용하면 좋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문화센터 역시 다양한 강좌와 양질의 교육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요일에 찾은 문화센터 시청각실에는 미술심리교실 2월 마지막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서동에 강남문화센터 내일 개관 오늘 수업의 주제는 ‘봄’이다. 대형 도화지를 벽에 붙여두고 3∼4명이 한팀을 이뤄 색종이를 오려 붙여 봄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3∼5세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색종이를 오려 풀과 꽃과 나비를 만든다. 오경민(4)군은 엄마가 오려준 해님을 벽에 붙이느라 마냥 신이 났다. 노량진1동에 살고 있는 전현정(40·여)씨는 딸 진현(5)양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전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흥동에 사는 동생 은정(38·여)씨와 조카 수환(6)군과 함께 미술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끝나면 동생집에 들러 놀다가곤 한다. 문화센터에 와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동생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업을 마친 이영미(38) 강사는 수업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 상담을 해준다. 이선미(33·여)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아들이 그린 스케치북을 챙겨왔다. 이 강사는 그림의 색채와 형태, 표현 방법 등을 살펴보고 이씨의 아들이 표현력과 창의력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또 성격의 변화가 심하고 욕심도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이사를 해서 아들이 아직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아들의 그런 심리상태가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면서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강료 사설학원 3분의1 수준 2002년 4월 문을 연 마포문화센터에는 100여개 스포츠·문화 강좌가 개설 운영되고 있으며 80여명의 강사들이 1500여명의 회원들을 가르친다. 전체 프로그램의 50%는 유아·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다. 바이올린, 플루트, 하모니카, 가야금 등 사설 학원에서 배우려면 고액이 드는 음악강좌도 있다. 또 영어구연동화, 과학탐구교실, 찰흙교실 등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인기 강좌들도 개설돼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는 이같이 대규모 문화센터가 아니더라도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구민회관이나 복지회관,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한자·영어·수학 등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강좌들이 개설돼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다. 강사들은 각 분야의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를 초빙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믿을 만하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발레교육-풍부한 감성 충전 “아름다운 몸과 풍부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어려서부터 발레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서 유아발레를 가르치는 이지혜 강사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발레를 배우면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세 교정에 효과가 크다. 발레의 기본 동작은 우리 몸을 곧고 바르게 펴거나 몸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TV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 자세가 좋지 못한 어린이들이 배우면 좋다. 등뼈가 굽었거나 ‘O’자형 다리를 고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비만 방지에도 좋다. 풍부한 감성을 키우는 데도 발레가 제격이다. 발레는 인간의 언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 후에는 기본 동작을 연결해 직접 작품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자기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지혜 강사는 “슬프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신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감성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언어 표현 능력도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신체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것도 발레의 특징이다.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발레는 뼈와 근육이 발달하는 만 5∼6세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서 시작하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다. 전문적인 기술은 골격이 형성되는 10세가 넘어서 배우는 것이 좋다. 발레를 전공할 것인지 취미로 배울 것인지도 10세를 전후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지혜 강사는 “1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공자 외에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데 청소년기에는 대신 발레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요가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중·고생들은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요가를 꾸준히 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요가는 몸안의 나쁜 기운을 풀어주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올려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미술교육-아이와 대화창구 마포문화센터에서 미술심리교실을 맡고 있는 이영미 강사는 “미술을 ‘공부’가 아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생각과 성격, 건강 상태까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의 재료, 그리기 기법 등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가 그리고 싶어하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미술은 다른 예체능 과목과는 달리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할 수 있고 또 미술을 전공하겠다는 결정을 20대에 해도 늦었다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의 경우 23개월부터 엄마와 함께 그림그리기가 가능하다. 찰흙이나 물감과 같이 무르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아이가 사물의 형태와 색채를 완벽하게 표현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물고기 한 마리라도 아이와 엄마가 함께 그리며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사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표현할 줄 아는 23∼55개월 사이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을 빨리 그리라고 재촉하거나 고정된 색깔이나 형태를 강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사과를 둥글고 빨갛게 그리도록 하기보다는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도우면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4∼6세가 되면 주제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엄마와 함께 놀이 동산에 간 일, 아빠와 함께 축구한 일 등 아이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영미 강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 고정된 틀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꼼꼼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것에 대비해 사설학원에 보내는 것은 아이들이 그림에 흥미를 잃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서 건강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이 불편한 아이들은 속눈썹을 진하게 그리거나 눈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은 복부 주변에 무늬를 많이 넣고 코·목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코를 안 그리거나 목도리·스카프를 두른 그림을 그리는 등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 표현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마니아] 뭔가에 푹~ 빠진 노인들

    [마니아] 뭔가에 푹~ 빠진 노인들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하루평균 30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찾는다. 이곳에 오는 어르신은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 즐거워한다. 하지만 최근 좀더 특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생을 즐기려는 분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 센터에서도 이같은 어르신들을 위해 강사를 초빙하거나 장소를 마련하는 등 지원에 여념이 없다. 한글배우기, 컴퓨터, 전통춤, 탁구·배드민턴 등 운동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동아리에 든 노인들에게는 주말도 따로 없다. 지난 26일 토요일 오전,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동아리 활동에 ‘푹 빠진’어르신들을 만났다. 어르신들은 “우리도 마니아”라고 입을 모았다. ●한글동아리 ‘해바라기’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 한글같아. 받침은 왜 이리도 많은지, 그냥 소리나는 대로 하나로 쓰면 안 되나.” 머리를 긁적이며 지청구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영락없이 한글을 배우는 초등학생 모습이다.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한 ‘해바라기’동아리의 한글배우기가 11시가 넘도록 진행되고 있었다.‘해바라기’는 한글을 익히지 못한 노인들이 모여 한글을 공부하는 동아리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다른 지역의 노인센터보다 남성비율이 월등히 높아 대부분의 동아리도 할아버지들 위주로 꾸리고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만큼은 할머니들이 꽉 잡고 있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여자들을 교육시키지 않았던 구시대의 악습이 낳은 결과지만 ‘해바라기’에 모인 할머니들은 “그 딴거 따져 뭐해.”라며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한다. 선생님은 센터에 나오는 노인 가운데 고등학교 교감 출신인 장인석(67) 할아버지가 맡고 있다. 일종의 자원봉사다. “현직에 있을 때도 어린 학생들이 질문을 별로 하지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우리 어르신들도 마찬가진 것 같아. 질문도 하지 않으면서 어렵다고 하소연만 해.(웃음)” 장 할아버지는 “나이들어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수업시간 빼먹지 않고 숙제 꼬박꼬박 해오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고 ‘할머니 학생’들을 자랑하기도 했다. ‘해바라기’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동아리 회장이 아닌 반장이 있다. 반장인 박의저지(75) 할머니는 “수업시작할 때 ‘차렷, 선생님께 경례.’라고 외치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말한다.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녀서 그런가봐요. 이렇게라도 그 한(恨)을 푸는 거지 뭐.” 박 할머니는 ‘해바라기’에 가입한 지 벌써 1년이 넘고 있어 선배축에 낀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교재를 알려주거나 ‘개근’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모두 박 할머니 몫이다. 수업에 두번째 나왔다는 이강임(63) 할머니는 “후배가 선배의 말을 잘 들어야죠. 안 그럼 혼나지.”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항상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열중하는 장연화(70) 할머니는 집 근처에 노인센터가 있는데도 굳이 이곳을 고집한다. “의리를 저버릴 수가 없잖아. 그리고 이곳에 친구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 또 배우던 것도 끝까지 마무리지어야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지난 2001년 4월1일 개관해 햇수로 5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실버센터’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옛 통계청연수원 건물에 들어선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인근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에 따라 이곳을 떠나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됐다. 노인복지센터는 또 노인들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에 머물지 않고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나 재취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노인이 이용하고 있다. 센터는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위해 대형 스크린과 노래방 시설을 갖춘 영화관람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샤워실과 이·미용실, 인터넷 등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컴퓨터교실, 수지침을 교육하는 한방교실 등이 열린다. 모든 시설 이용이 무료다.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에는 러닝머신과 자전거운동기, 마사지의자를 설치했다. 노인들이 스스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이와 함께 건물 옥상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조 잔디를 깔아 넓고 트인 공간을 확보했다. 노인들끼리 모여 조직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2001년 8월에 취임한 지완 스님이 현재 관장을 맡고 있다. 문의 (02)739-9501~3.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장수춤 동아리 ‘장수한량무’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장수춤’마니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다.‘장수춤’은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에서 개발한 노화방지 춤이다. 주말 이른 오전인데도 2층에서 가장 큰 강당에는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사뿐사뿐,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모두 ‘장수한량무’동아리 회원들이다. “손끝이 돌아가는 품새가 멋지지 않나요. 우리 동아리는 장수춤에 관한 한 전국 제일이라고 자부해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순호(74) 할아버지는 “각종 경연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도 거뒀고 또 여기저기 노인센터에서 공연요청도 들어온다.”면서 동아리 자랑부터 했다. 김 할아버지는 “한·일 월드컵이 있던 해에 잘 뛰는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몸을 멋지게 움직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이가 많으니까 구기(球技)보다는 센터에서 하는 장수춤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언뜻 봐도 춤 동작들이 다양하고 몇몇 동작들은 어려워 보였지만 열을 지어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노인분들은 틀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장수한량무’에서 85세로 최고령인 황의선 할아버지도 ‘70대 젊은이’ 못지 않게 춤사위가 구성지다. “나이들수록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여야 해. 그런 점에서 볼 때 장수춤이 최고야.” 센터에서 동아리활동 지원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김현미(25)씨는 “‘장수한량무’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동아리”라고 귀띔했다. “지금은 연습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모두 평상복 차림이지만 정식으로 공연할 때는 도포, 갓 등을 갖추게 돼요. 그러면 춤이 더 멋있어 보이죠. 아무래도 다른 어르신들도 그런 모습을 부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컴퓨터 동아리 ‘P&P’ ‘컴도사’를 꿈꾸는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컴퓨터동아리 ‘P&P’의 교실 분위기는 다른 곳에 비해 사뭇 진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칠판에 적혀 있는 내용들이 죄다 영어고, 용어들도 어려워서 선생님 말씀을 한 번만 놓치면 그 날 수업은 공치기 때문이다. ‘P&P’는 people(사람)과 peace(평화)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평화로움을 전하자는 거창한 의미를 갖고 만들었다. ‘P&P’활동을 오래한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도 어려워하는 홈페이지도 척척 만들어 낸다.‘P&P’에서는 백발이 희끗희끗한 할아버지들이 ‘홈피’ ‘카페’ ‘싸이월드’ 등 젊은이들이 쓰는 단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P&P’에서 서해용(72)·김분이(70) 부부 어르신이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나이든 어르신들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면서 “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호기심때문에 접근하지만 너무 어렵기 때문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고비만 넘기면 ‘홈페이지’정도는 거뜬하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황인준(68) 할아버지는 인터넷 다음에 ‘계수나무’라는 카페까지 개설해 운영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요새는 저작권 때문에 카페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할 수 없는 게 제일 큰 불만이야. 그렇다고 법을 어길 수도 없고….” 황 할아버지는 컴퓨터만 있으면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다는 컴퓨터 마니아다.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려는 목표도 세워 놓았다. “나이 먹어서도 뭔가 한가지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 그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은 모두 한 분야에서는 마니아가 되는 것이 좋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전국 97개 대학이 내년 가을쯤 로스쿨 인가 확정 일정에 맞춰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으로선 사활(死活)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직 법조인은 물론 미국 변호사, 공무원이나 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각 대학을 찾아 로스쿨 준비상황을 들어본다. ‘법대 전임교수 규모 전국 2위, 법조인 배출 규모 전국 4위, 전국 최고 수준의 법대 기숙사’ 한양대의 기치는 ‘실용학풍’이다. 한양대 법대가 최근 정부의 로스쿨 도입 방침과 관계없이 1997년부터 로스쿨식 수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해 전국 법과대학 최초로 경력 변호사를 정교수로 채용한 것이다. 한양대 법대가 개교 4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톱5’ 법과대학으로 성장한 것도 이같은 실용학풍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 이 대학 법대의 전임교수는 모두 37명에 달한다.41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한 서울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교수진이다. 이 가운데 국제거래법을 강의하는 석광현 교수 등 7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학계로 입문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실무경험을 쌓은 뒤 학계로 들어왔다. 이호영 교수 등 4명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단순히 미국 변호사 자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호영 교수는 행정고시에 합격,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을 지내 공직경험도 있다. 역시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재민 교수는 미국 대사관 근무와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재민 교수가 세부영역인 국제거래법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형사법과 의료법을 담당하고 있는 정규원 교수는 특이하게도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인턴까지 마친 뒤 전공을 바꿔 법학을 전공했다. 의료소송이 많은 가운데 역시 의학과 법학을 접목해 가르칠 수 있다. 이철송 법대 학장은 27일 “한양대는 현재 기준으로도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실무형 교수비율을 충족한다.”면서 “올해 5명의 변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전체 교수진을 50명 수준으로, 실무형 비율은 3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시설 한양대 법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커리큘럼이다. 실무형 비율이 높다 보니 커리큘럼이 전문적이고 세부적일 수밖에 없다. 지적재산권법을 한 교수에게 맡기지 않고 특허 분야는 윤선희 교수, 저작권분야는 박성호 교수가 세분해서 맡고 있다. 또 세법은 한만수, 경제법은 이호영 교수가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 등에 맞춰 원어 강좌도 3개 과목이나 개설했다. 법과목을 영어로만 강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수나 학생 모두가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재는 영미법(이재민 교수)과 국제경제법(이호영 교수), 상법세미나(장근영 교수)가 원어강의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100여명이다. 강의시설도 계속 확보 해나가고 있다. 현재 법대가 확보한 강의실은 모두 제1·2법학관 등 모두 2800평 규모다. ●최고수준의 법대 기숙사 법대 기숙사는 모두 4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중 300명은 숙식도 가능하다. 기숙사비는 물론 무료다. 현재 논의되는 대학별 정원이 2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로스쿨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해도 수용가능하다. 고시반의 한 수험생은 “고시반 입반에 따른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사시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교환 등은 한양대 고시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고시반을 통해 형성되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은 향후 법조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용근씨 75년 첫 사시합격 ‘영광’ 한양대가 지금까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772명이다. 서울·고려·연세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법복을 입을 법조인까지 포함할 경우 현직에만 판사 106명, 검사 104명이 있다. 한양대 법대가 1959년 정경대학 법률학과 차원에서 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대학이 배출한 1호 법조인은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손용근(71학번) 법원도서관장. 손 관장은 대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999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손 관장의 뒤를 이어 사시 18회에는 정동기(72학번) 대구지검장이 합격했다. 보호관찰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지검장은 2003년 3월 서울고검 형사부장에서 검사장급인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도감청 의혹사건과 강신성일 전 의원 등의 수뢰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사시 20회부터는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길기봉(73학번)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 이동기(74학번) 전주지검장 등이다. 참여 정부 초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사시 23회) 변호사는 76학번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양 변호사는 1999년 옷로비 특검 당시 특별검사보를 지낸 바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인력풀로 활용되고 있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인 이기욱 변호사는 75학번이다. 77학번에는 김덕현 변호사와 추미애 전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사시 22회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198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문제연구실무위원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사 등을 거쳤다. 추 전 의원은 사시 24회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다 1995년 개업한 뒤 출마, 제15·16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됐다. 지난해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한양대측은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사시 22회 출신의 이준범(77학번) 변호사가 당선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변호사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변협 회장을 배출할만큼 법조인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2003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80년대 학번에는 김정훈(83학번) 의원이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사시 31회 출신의 김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4월 부산 남갑에 출마, 배지를 달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인간시대] 인천경찰청 박경호 경사

    범죄예방 전도사로 나선 박용호(표지49) 인천지방경찰청 경사. 지난 10년 동안 160여회에 걸쳐 각급 학교·사회단체 등에서 강연한 그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범죄를 성인 범죄와 같이 취급하다 보니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지난해 12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청천중학교의 한 교실에 우스꽝스러운 광대 복장을 한 40대 남성이 들어섰다. 헐렁한 양복, 짙은 분장,‘꺼벙이 안경’, 머리를 덮은 빨간 수건. 영락없이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피에로였다. 그러나 주인공은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폭력 예방’이라는 살벌한(?)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시간이 좀 지나 분위기가 산만해지자 강사는 갑자기 머리를 덮은 수건을 벗었고, 이내 ‘뭘봐’라고 쓰인 대머리 가발이 드러나자 학생들은 뒤집어졌다. 강연이 끝날 무렵 또다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려지자 강사는 인상을 쓰면서 웃옷을 벗고 돌아섰고, 드러난 맨살에 ‘졸면 맞는다’라고 쓰여 있어 아이들은 다시 자지러졌다. 이날 폭소를 수없이 자아낸 광대는 다름아닌 현역 경찰관.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박용호(朴龍鎬·49) 경사는 지난 2001년부터 이같은 복장을 하고 초·중·고교생 등에게 범죄예방 강의를 펴왔다. “한 학교에서 강연을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소란스러워 시선을 집중시킬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내용이 좋아도 아이들이 듣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 경사가 범죄예방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1995년 경찰 최초로 청소년지도자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그의 강좌는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 각급 학교는 물론 사회단체·행정기관·연수원 등에서 160여회나 강연했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경찰의 중대한 임무라고 생각해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강력사건 1∼2건을 해결하는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그는 대상에 맞는 강의를 펴는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요즘 유행하는 원조교제, 인터넷 성매매 등에 대해 왜 안 되는지를 충분한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가 강의를 통해 진정으로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잠깐의 허상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긴다는 것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 그러나 박 경사가 처음부터 말로만(?) 하는 역할을 해온 것은 아니다. 그는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강력반 형사 출신이다.1986년 무도경찰로 경찰에 입문,89년 인천부평경찰서 강력반에 배치된 뒤 91년까지 3년 연속 범인 검거실적 1위를 차지한 강골이다. 태권도 4단, 유도 5단, 검도 1단, 격투기 5단 등 총 15단의 뛰어난 무도인이기도 하다. 그는 92년 여고생 성폭행 살해사건 수사 도중 과로로 쓰러져 만성간염 판정을 받은 뒤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여성청소년계로 발령받았다. 일이 사람을 변화시키듯 자리를 옮기고 나서 범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자신을 비롯한 우리 사회가 청소년범죄를 성인범죄와 똑같이 취급하고 격리시키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검거’에서 ‘예방’으로 전공(?)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이같은 차원에서 96년부터 출소한 소년범들을 모아 태권도를 가르치고 복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청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97년 부평관내 청소년 범죄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23%나 줄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98년 청룡봉사상을 받고 경사로 특진됐다. 박 경사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틈나는 대로 아내 및 자녀와 함께 지체장애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부평구 부개동의 ‘은광원’을 방문, 생활용품을 지원한다.89년부터 16년째 모 중학교에 분기별로 장학금을 내는 선행도 은밀하게 펼쳐왔다. 박 경사에게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후배 경찰들을 교육시켜 더 많은 ‘청소년 지킴이’를 배출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전교육을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데 그럴 만한 재원이 없어 아쉽다.”는 그는 “주위의 조그마한 관심이 청소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강남의 맛집

    [뒷골목 맛세상] 강남의 맛집

    마침내 입춘과 우수를 지나고 봄이 비롯되었다. 얼핏 보면 봄이야 시절에 따라 저절로 오는 것 같지만, 결코 저절로 오는 봄이란 없다.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모진 눈보라가 있어야 비로소 꽃 피는 봄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봄과 마찬가지일 터이다. 절망을 거치지 않은 희망이란 얼마나 무의미할 것인가. 우리 선인들이 입춘이 되면 봄맞이라도 하듯이 대문이며 사랑방 기둥에 크게 써 붙이던 입춘대길(立春大吉)의 대길은 주역의 지천태(地天泰)에서 나온 말로, 역술인들은 입춘대길과 함께 이 괘를 그려 넣기도 했다. 이 지천태의 괘는 곤괘(坤卦)의 땅이 위로 올라가고 건괘(乾卦)의 하늘이 아래에 있어 얼핏 위아래가 뒤바뀐 것 같지만, 오히려 이 뒤바뀜을 선인들은 크게 길하게 여겼으니 그이들의 깊은 뜻이 오늘에 새삼스럽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뒤바뀌는 立春 선인들에게는 봄이야말로 어두운 음의 기운이 하늘에 가득하고 밝은 양의 기운이 땅에 가득하여 이 뒤바뀐 기운으로 만물이 생겨나는 시절인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다 보면 천하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만물도 생겨날 수가 없다. 대신에 하늘과 땅이 뒤바뀌면, 절망과 고통이 어쩔 수 없이 뒤따르는 가운데에서도 하늘과 땅이 본디 자리로 돌아가려는 기운이 천지에 가득하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늘과 땅의 교류가 이루어져 만물이 생겨나는 것이다. 비록 절망과 고통이 뒤따른다 해도, 이런 천지의 뒤바뀜이 어찌 크게 길하지 않으랴. 천지의 뒤바뀜을 사람살이 식으로 풀이하자면, 가장 깊은 절망의 가운데에서 한 가닥 희망이 솟아나오고, 반대로 온통 장밋빛으로 가득한 희망의 가운데에서 이미 한 가닥 절망은 비롯된다는 지혜일 터이다. 천지의 뒤바뀐 기운은 어느 새 그대를 파고들어 마침내 그대에게도 지천태의 입춘대길로 봄이 온다. 길고 긴 절망의 터널을 지난 그대가 이제는 희망을 꽃피우고, 그리하여 일생에 가장 소중한 이를 만나게 된다. 자, 이 크게 길한 날에 어디에 소중한 이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까. 강남의 지하철 2호선 역삼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앞에 스타타워라는 멋있는 빌딩이 바라보는 이의 고개를 모자라게 할 만큼 높은 키로 세련된 외양을 자랑하고 있다. 그 빌딩을 끼고 돌면 후문이 나오는데 후문 바로 앞에 ‘바이더웨이’라는 24시 편의점이 있을 터이다. 그 골목을 들어서서 10여 미터 걷다보면 ‘민들레(02-558-8513)라는 자그맣고 예쁜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2층 양옥집을 개조하여 전통 한정식집으로 꾸몄는데,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실내 디자인과 개량한복 차림의 종업원들이 예사롭지 않은 주인의 성품을 은은하게 내비치고 있다. 얼핏 한정식집 주인으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깊은 눈빛과 단아한 분위기의 오성숙씨가 있는 듯 없는 미소를 띤 채 그대에게 조용히 인사를 할 터이다. 그 첫 대면의 순간 그대는 그이에게서 어쩌면 그대와 함께 사람살이의 신산고초를 겪으면서 심성이 보다 그윽해진 큰누님이나 혹은 큰언니 같은 살붙이의 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런 살붙이의 정을 느끼면서 그이의 곁을 보면, 이번에는 흰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장년의 노신사가 역시 그대에게 가볍게 인사를 할지도 모른다. 흰머리의 그이는 다름 아닌,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인 김세균 박사이다. 방학이 되거나 한가할 때면 그이는 이따금씩 민들레에 나타나 아내인 오성숙씨를 도와 기꺼이 손님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한때 참교육·여권운동에 몸담기도 민들레에 와서 주인 내외를 만나본 이들은 한결같이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적어도 이 나라 명문대학의 교수이고 또 그 부인되는 이가 도대체 더 이상 뭐가 부족해서 한정식집까지 차리게 된 것일까.1997년 민들레라는 한정식집 주인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오성숙씨는 명문대학의 교수부인이기에 앞서 1980년대 후반부터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을 맡아 전교조와 함께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운동권에 몸을 담아온 소위 여성운동가였다. 또한 한국여성민우회 편집실장이며 정책실장으로, 저소득여성들이나 근로여성들을 위한 지원활동에 나서 공부방이나 쉼터를 열어주고, 주부들을 위한 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여성의 지위를 자리매김하는 여권운동의 일선에서 뛰어온 이였다. 그런가 하면 그이의 남편 되는 김세균 교수는 형제인 사회학의 김진균 교수와 함께 진보적 지식인의 길을 걸어오며 1970년대부터 이 땅의 민주화운동에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이이기도 했다. 오성숙씨가 자신의 잘못된 빚보증 한번으로 집이며 재산 따위를 깡그리 다 잃고 무일푼이 되어 남편이며 아이들과 함께 10여 평 남짓 되는 셋방에 나앉게 된 것이 바로 1997년이었다. 이때부터 그이는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여기저기서 돈을 그러모아 한정식집을 차린 것이었다. 기실 그이는 평소부터 음식솜씨가 남달라서, 남편과 함께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자유대학에 유학 중이던 1980년대 초에는 당시에 소위 운동권 출신 유학생들이며 황석영씨 같은 정치적 망명자들 사이에서는 그 뛰어난 음식솜씨 때문에 청진옥으로 불리기도 했다. 청진옥이란 그이의 큰아들 김청진이라는 이름에서 따서 유학생들이 붙인 별칭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이해동목사 내외의 해동여관과 함께 유학생들에게는 공짜로 자고 공짜로 고국의 음식을 먹으며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소중한 쉼터이기도 했다. ●단아한 분위기의 큰누님같은 안주인 민들레의 한정식은 코스요리를 주로 하지만, 낮손님들을 위해서는 민들레밥상이라고 하여 흑임자죽이며 녹두죽 같은 죽에 잡채, 야채샐러드, 해물무침, 고등어조림, 김치전, 콩비지 등에 된장찌개며 밥이 나오는데, 무나물이며 취나물, 고사리나물 무침에 조개젓, 도토리묵, 김치 같은 밑반찬이 따라 나온다. 이 8000원짜리 민들레밥상에 곁들여 불고기볶음이며 제육주꾸미볶음, 해물한정식, 더덕구이, 갈비찜오분자기, 메로구이, 간장게장 등이 추가되면 각각 1만원에서 1만 5000원짜리 정식이 된다. 저녁나절에 주로 하는 코스요리에는 1인분에 2만 5000원짜리 기본정식과 3만 5000원짜리의 민정식이 있는데, 그대가 소중한 이와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라면 약간 무리할지 모르지만, 민정식을 권하고 싶다. 민정식은 나오는 순서에 따라, 녹두죽에 야채샐러드, 탕평채, 찹쌀화전이며 생선전이며 표고버섯전으로 구색을 맞춘 삼색전, 도미찜, 굴이며 소라며 우렁이며 새우가 들어간 모듬해물, 도다리며 도미의 싱싱한 모듬회, 연어쌈, 수삼과 꿀, 해물고추잡채, 홍어와 돼지고기에 보쌈김치를 곁들인 홍어삼합, 구절판, 새우튀김, 갈비찜, 해물냉채, 대구탕, 장어구이 등이 나오고, 마지막으로는 민들레밥상의 반찬과 밥에 누룽지가 함께 나온다. 민들레에는 10여 개의 방에 130석의 자리가 있어 얼마든지 대형 모임도 가능하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내려 7번 출구를 나와 시티극장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50미터쯤 언덕길을 올라가면, 골목 막다른 곳에 푸치니(02-552-2877)라는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다. 일찍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곧장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에 있는 페스타라 음악원에서 10년 가까이 유학을 하고 돌아와 모교에서 강사를 지낸 테너 안종선씨가 주인인데,1998년에 자신이 살던 양옥을 개조하여 3층까지 한결 깔끔하고 격조 있는 레스토랑으로 바꾸어 놓았다. ●유학생활 10년동안 익힌 미각 잘살려 투명한 유리창으로 지붕을 덮은 정원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소중한 이와 함께 정통 스파게티며 파스타를 즐기고, 밤이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도 헤아릴 수 있는데, 푸치니의 지배인으로 있는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파텔라씨의 감미로운 연주까지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될 터이다. 볼로냐의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서울발레단의 음악감독으로 왔다가 8년 넘어 머무르고 있는 안토니오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안종선씨의 테너 독창까지 들을 수 있다면 거기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푸치니의 손님들은 거의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들이고, 그만큼 주인 되는 이의 정통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주로 이탈리아인들을 위시한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데, 기실 10년 가까이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미각을 익힌 그이가 귀국하자마자 푸치니를 차린 것도 그때까지 우리나라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 그의 미각을 만족시키지 못한 때문이었다. 그이는 통밀에서부터 치즈같이 이탈리아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거의 대부분 이탈리아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푸치니에서 레스토랑의 이름을 내걸고 손님들에게 특선메뉴로 내놓는 ‘스파게티 알라 푸치니’는 푸치니 스페셜로 부르기도 하는데, 볼로냐와 피렌체 사이의 산간지방인 폴리아에서 주로 먹는 토속음식으로 파마산 치즈 중에서도 3년산 레지아노 치즈를 사용한다. 이 치즈는 무게가 35kg이 나가는 거의 맷돌만한 크기인데, 치즈 가운데에 홈을 파서 홈에 ‘바카디151’이라는 높은 도수의 럼주를 붓고 불을 붙여 치즈를 녹인 후에 여기에 스파게티며 야채를 넣어서 비벼내는 식이다. 1인분에 1만 8000원인 이 푸치니 스페셜은 강한 화력으로 럼주가 증발한 후에도 그윽한 향이 남아 여성들도 즐기는데, 요리사가 주방에서 나와 손님 앞에서 직접 시연을 펼치고 서브까지 한다. ■다국적 요리·술 한자리에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출구 앞에 레비스(02-565-5959)라는 퓨전요리집이 있다. 간판에도 버젓하게 내세운 ‘다국적 식주공간(食酒空間)’답게 한식, 중식, 일식, 양식을 위시해서 세계의 퓨전요리들을 거의 망라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의 옛날두부김치에서 매운낙지볶음, 직화구이곰장어, 신닭발, 화이어뽈에서 일식의 해물오코노야키, 해물 스테미나나베, 후지볼케이노롤, 모리아와세, 겐키도리, 중식의 광동갈비, 팔보라조, 타이치킨, 홍콩야식, 깐소꽃게, 양식의 레비스초이스, 새우퐁듀, 철판돈가스, 시푸드치즈그라탕, 치즈칠리치킨, 파에리아 이외에도 훈제연어허브샐러드, 아보카드샐러드, 펌킨셀러드에 군고구마베이컨 피자, 데리야키 치킨피자에 소이웰빙파스타까지 모두 100가지가 넘어 미처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요리들을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 거기에 술 또한 우리의 백세주며 천국, 설중매를 위시해서 일본의 나마조조나 고노이즈미부터 중국의 죽엽주와 금화고량주, 공부가주, 죽봉주에 와인이며 양주, 생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비하여 20대의 신세대들은 물론 30,40대의 취향에도 뒤지지 않게 구비해 놓았다. 다국적 요리들이라고 해서 결코 싸구려로 맛이며 정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레비스에서는 이 다국적 요리들을 위해 대학에서 조리학과를 나온 젊은 조리사들이 각각 한중일양으로 나누어 모두 12명이 주방을 맡고 있다. 게다가 직접 조리를 담당하지 않은 관리직들도 저마다 한두개씩은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퓨전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기도 한다. 레비스에서 개발해낸 퓨전요리 중의 하나로 훈제연어 허브 샐러드는 훈제연어에 비타민이라는 야채, 케이퍼라는 서양배추 봉오리, 치커리, 물냉이, 양상치, 트레비스라는 보라색양상치, 천연의 천도복숭아, 가늘게 채 썬 양파를 올리브유로 드레싱해내는 식이다. 팔보라조는 갑오징어, 해삼, 새우, 참소라, 피조개 등의 해산물에 죽순,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베이비콘을 넣어 매운 소스로 볶아내는 식이다. 그러나 레비스의 뛰어난 점은 380평에 360석이라는 대형 홀에 대한 섬세하고도 세련된 실내 디자인에 있을 터이다. 홀을 크게 나누어 한식의 분위기를 살린 공간, 일식집의 분위기를 살린 공간, 중식집의 분위기를 살린 공간에 양식집 분위기의 이국적 공간에 이어 룸살롱처럼 화려하고 푹신한 둥근 소파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요리며 술을 맛보며 소중한 이와 함께 저녁 한때를 즐길 수 있다.
  • 가이어 독일대사와 요리cook 조리cook

    가이어 독일대사와 요리cook 조리cook

    흔히 독일음식은 맛이 없다고 말한다. 맥주와 소시지, 감자요리뿐 대표적인 음식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웃의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비교해 투박하고 정확한 독일의 이미지는 몇 가지 재료만으로 얼렁뚱땅 만들어도 감칠맛이 나는 요리와는 좀 다르다. 길이를 자로 잰듯 맞추고,‘적당히’란 없이 곧이곧대로 계량숟가락을 사용한 ‘과학’이 바로 맛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대사는 ‘화려함은 없으나 순박하고 깊은 맛’을 독일음식이라고 자랑했다. 또 독일의 보통 가정에선 일요일이면 한국의 찌개처럼 큰 냄비에서 음식을 덜어먹는다고 우리 문화와 비교하면서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때 분단국이었던 동질성과 함께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했다는 독일은 친근감이 가는 나라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비롯, 여러 행사에서 올해는 한국이 중심국이다. 또 베를린에는 한국음식점만 10여개, 하이델베르크에는 최근 최고급 한식당도 문을 열었다. 이른바 독일에도 한류(韓流)가 시작될 모양이다. 편견은 문화를 이해하는 걸림돌임에 분명하다. 독일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버리기 위해 주한 독일대사관을 찾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정연호기자 daunso@seoul.co.kr “코를 톡 쏘는 홍어 맛에 반했지요.”오뚝한 코에 파란 눈의 미카엘 가이어(61) 주한 독일대사는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놀랍게도 한국인 중에서도 호오가 명확하게 갈리는 토속음식 홍어부터 꺼냈다. 지난해 경주에서 홍어맛을 봤다.“처음엔 인상이 찡그려졌지만 나중엔 코가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이후 맛을 들였다. 그는 포도 농장을 소유, 서양 정찬에서 빠지지 않는 포도주 ‘가이어’를 생산하는 가문 출신이다. 나름대로 유명한 와인이란다. 이런 영향인지 그는 요리하기를 좋아한다.“요리책을 많이 모았습니다.”라며 수북이 쌓인 책을 보여줬다. 가이어 대사는 한국 전통음식 김치도 담가봤단다.“싱싱한 재료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동석했던 부인 율리아 가이어는 김치를 두번 담갔다고 거들었다. “독일과 한국은 음식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우리의 김치처럼 독일 식탁에서 양배추를 채썰어 식초에 발효한 사우어크라우트가 빠지지 않는다.‘시큼한 양배추’란 뜻의 사우어크라우트와 독일식 면요리인 스패출레 등의 조리법을 대사 부인이 시연해 보여줬다. 또 “독일의 보통 가정에선 일요일엔 가족 모두 모여 한국에서 찌개를 먹듯이 큰 냄비에서 음식을 덜어 먹습니다.”대개 그날 식사에 나오는 모든 요리를 각자의 큰 접시 하나에 담아서 남김없이 비운단다.“푸짐하면서도 소박하지요.” 독일은 200여년전 270여개의 크고 작은 군주국가가 통합된 연방국가다. 지방색이 너무나 분명한데 음식에선 더욱 그렇다 했다. 북해 주변 사람들은 남부 사람들과는 먹는 것은 고사하고 말도 통하지 않을 정도다.“재미난 것은 북해에 ‘햄버거 장어수프’란 음식이 있는데 한국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장어가 전혀 안 들어 있어요.”그의 고향인 베스트팔렌에선 햄·소시지와 새까만 빵이 유명하며, 멧돼지와 사슴 등의 야생동물도 많이 먹는다고 들려줬다. 소시지에 대해 묻자 독일인들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돼지고기를 좋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돼지고기를 삶아 만드는 아이스바인, 족발을 오븐에 구워낸 슈바인 학세 등을 즐긴다. 소시지는 종류만도 무려 1500여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소시지의 내용물은 살코기 외에도 간이나 내장으로 만들기도 하고, 물에 삶는 것과 오븐에 굽는 것, 새끼손가락처럼 가는 것부터 어른 팔뚝처럼 굵은 것까지 다양하다. 독일음식에선 감자도 빠질 수 없다. 곁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주식이다. 맥주와 소시지도 지방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먹는 방법도 다르다.“모두 자기 지역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지요.” 맥주는 600여회사가 3000∼4000여 종류를 생산한다. 맥주는 15세기 초반에 제정된 ‘순수성유지법’에 의해 호프·물·맥아의 순수 자연원료 외에 방부제 등을 첨가하면 불법이다. 따라서 장기보존이나 냉장보관 등이 어려워 유명세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을 생산지에서 소비한다. 요즘엔 양조기술과 주조기구를 수출, 국내에도 하우스 맥주라 하여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가장 독일적인 맥주광장 ‘비어가르텐’이 있다. 프랑스의 노천 카페에 비견되는 비어가르텐은 맥주 한잔으로 걸쭉하게 흥에 젖는 서민적인 풍취를 더해준다.“일상의 피로를 씻어내는 곳이지요.” 비어가르텐에서 나오는 음식은 안주 차원이 아니라 식사용이며, 소시지가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감자요리와 샐러드도 곁들인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이 된다.”고 갈파했던 독일 철학자 포이에르 바흐의 말처럼 음식을 생활 철학으로 승화시킨 독일, 음식은 투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담고 있었다. 가이어 대사는 음식과 관련된 독일 속담을 들면서 맥주잔을 부인과 건배했다.“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귀족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 만들어 볼까요 ●겨자소스를 곁들인 돼지안심 스테이크와 스패출레 스패출레(독일식 국수요리·4인분) 재료 밀가루 375g,물 ¼컵,계란 3개,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①밀가루와 물을 잘 섞은 다음,계란과 소금을 넣고 섞어 반죽해 놓는다.②큰 냄비에 물(4∼6ℓ)을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 끓인다.③물이 끓으면 ①의 반죽을 작은 도마에 올려놓고 칼로 조금씩 잘라 넣는다(우리의 수제비나 칼국수와 비슷해 보인다).④끓는 물에 떨어뜨린 국수가 떠오르면 채로 건져내 버터나 기름으로 버무린다(국수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주의한다).⑤혹시 기름기를 싫어하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도 된다. ●돼지안심 스테이크 재료 돼지안심 200g,후추를 섞은 소금 10g, 소스(고기를 구울때 나오는 육수,생크림 50㎖,겨자 1작은술-함께 넣고 약간 졸인다) 만드는 법 ①안심을 다듬어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달궈진 팬에 앞뒤로 갈색이 나게 굽는다.②①을 180℃의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운 뒤 꺼내어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 요리조리 독일 쿡 ●소시지와 사우어크라우트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김치) 재료 양배추 1㎏(채썰어둔다),후추를 섞은 소금 10g(간을 맞출 때 넣는다),베이컨 50g,햄육수 100㎖,소금 150g(양배추 절일 때 넣는다),캐러웨이 씨 10g,양파 50g(채썬다) 만드는 법 ①채썬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유리병에 담아 밀봉을 하고 시원한 곳에 두세달 보관해 발효시킨다.②①이 발효가 되면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햄육수를 약간 붓고 삶는다.③물기가 가시면 양파,캐러웨이 씨,잘게 썬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④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소시지와 함께 차려낸다. 팁 삶은 감자와 같이 먹는다. ●감자샐러드 재료 감자 1.5㎏,다진 양파 1큰술,오이피클 3∼4개,겨자 1작은술,후추를 섞은 소금 ½작은술,포도주식초 3∼4큰술,육수 ½ℓ,샐러드 오일 3∼4큰술 만드는 법 ①감자를 껍질째로 30분가량 삶는다.하루 전에 삶아두면 좋다.②삶은 감자를 벗겨 얇게 썰어 놓고 다진 양파와 섞어서,뜨거운 육수를 골고루 붓고 식힌다.③나머지 재료는 드레싱을 만들어 다시 ②와 섞는다.④오이피클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기 바로 전에 다져 섞는 게 좋다.미리 섞어두면 물기가 생긴다. 팁 너무 차지 않게 먹기 한두 시간 전에 실온에 보관했다가 먹으면 좋다. ■ 대사가 콕 찍은 독일식당 가이어 대사는 메모리스(02-795-3545)를 최고의 독일 음식점으로 꼽았다. 국내 특급호텔 조리장을 지낸 요리 경력 30년이 넘는 독일인 콘라드 베르머스(62)가 주방을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독일인이 자국 음식점을 경영하기는 유일하다. 독일의 가정식 스타일인 이곳은 각종 소시지와 돼지고기 요리를 수더분할 정도로 소박하게 내놓는다. 가장 대표적인 소시지 음식으론 흰소시지인 브라트부르스트(1만 4500원)를 비롯해 예닐곱가지를 내놓는다. 여러가지 소시지를 동시에 맛보려면 모둠소시지(2만 8500원)를 주문하면 된다. 소시지는 우리 입맛에 조금 짠 듯 느껴진다. 또 돼지고기로는 아이스바인(1만 9500원)이 통째로 나온다. 나이프와 포크를 주지만 카빙해달라고 하면 주방에서 잘라서 가져온다. 돼지고기 넓적다리 부분을 맥주에 재워 여러가지 야채 및 향신료를 넣고 삶은 것으로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이 부드럽다. 아이스바인은 양이 많아 웬만한 사람의 2인분 분량이 된다. 모든 요리에는 감자와 야채가 곁들여진다. 메모리스에선 다양한 독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병맥주를 비롯해 흑맥주와 생맥주도 다양하다. 독일 소주인 쉬납스도 나온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근처의 카페라인(02-465-5815)은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는 독일 음식점이다. 이런 까닭으로 상당히 짠 독일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소스를 약간 변형했다. 카페라인은 동빙고동 독일 대사관 건물에서 시작, 2002년 7월 이전해 왔다. 사장 겸 조리장 지영수씨는“소박하면서도 단순한 독일 음식은 하면 할수록 깊고 푸근한 맛을 내는 데 매료됐다.”고 말했다. 대표적 음식은 슈바인 학세(3만원). 돼지고기를 야채와 향신료를 넣고 아이스바인처럼 삶았다가 맥주를 발라가면서 구운 것. 겉모습은 우리의 족발과 비슷하고 맛은 햄과 비슷하다. 껍질은 젤리처럼 졸깃하고 감칠맛이 나는게 특징. 학세의 경우 요리하는데 3∼4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얇게 자른 감자 요리와 독일식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 빵·디저트도 곁들여 나온다. 학세도 아이스바인처럼 통째로 서빙된다. 이외에도 점심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굽거나 데친 소시지가 7000∼8000원에 나온다. 또 독일 맥주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독일식 브로이 맥주를 내놓는 곳으로 동양 최대의 온천시설인 허심청의 브로이(051-550-2345)도 내공이 깊다. 독일 최고의 양조기술 자격증을 가진 크리스티안 카스파가 맥주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 방문차에 이곳에 들른 가이어 대사는 “맥주가 독일의 맛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했다. 나오는 맥주는 감미롭고 신선하면서 쌉쌀한 뒷맛의 필스, 은은한 과일 맛이 나는 바이첸, 볶은 맥아를 이용해 구수한 맛이 일품인 흑맥주 둔켈이 있다.300㏄에 3300원. 맥주에 맞는 안주로는 슈바인 학세(2만 900원), 소시지 모둠(3만 800원), 치즈 튀김(1만 4300원) 등이 있다. 서울 해밀턴호텔을 지나 제일기획 맞은편의 도이치 하우스(02-794-1313)는 독일식 호프집이지만 모둠 소시지로 널리 알려졌고, 동교동로터리 린나이 건물옆의 소세지 하우스(02-326-0077)도 힐튼호텔 주방장 출신인 주인이 내놓는 소시지가 다양한데 특히 훈제 소시지가 유명하다.
  • [고시플러스] 산림정비 근로자 2000명 모집

    ●산림청(www.foa.go.kr) ‘숲다운 숲 정비사업’에 투입될 근로자 2000명을 이달부터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미취업자 또는 일용근로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산림관련 자격증이나 교육을 이수한 경력자를 우선 채용한다. 특히 전체 선발인원의 20%를 18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로 선발해 행정요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발자들은 고속도로변 산림 등 공공 성격이 강한 산림의 정비 등을 맡게 되며, 행정요원은 현장의 작업장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임금은 일일 3만∼3만 5000원이며, 교통비 등 부대경비 5000원이 추가 지급된다. 주 5일 근무로 유급월차 및 4대 보험도 가입된다. 본인 희망시 숲가꾸기 전문가 기술·기능교육도 받을 수 있다. 채용시기는 25개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와 117개 시·군 기관별로 다르기 때문에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 [이젠 사람입국이다] 14. 미군의 평생고용

    [이젠 사람입국이다] 14. 미군의 평생고용

    |노퍽(미 버지니아주) 전경하특파원|군인은 제대하는 순간 실업자가 될 수도, 취업자가 될 수도 있다. 군 복무시절의 준비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 모병제로 운영되는 미군은 제대군인들의 취업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군대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이다. 각 부대에 설치된 교육센터와 온라인이 취업을 지원한다.또 제대군인을 위한 사무소가 주요 부대의 구내에 설치돼 취업 과정을 밀착해서 돕는다. 우선 미군은 군에서 했던 일이 민간에서 어떤 자격증에 해당되는지, 어떤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넷(UMET)을 통해 지원한다. 제대를 앞두고 있는 군인은 ‘군경력·교육인증서(VMET)’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예비제대 가이드’가 교과서 취업을 하기까지 80쪽의 ‘예비제대가이드’가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취업 외에도 주택·차량구입, 자녀교육 등 준비해야 할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 제대 150일 전이라면 ‘민간 분야에 있는 친구를 만나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등 30일별로 해야 할 목록을 담고 있다. 국방부는 홈페이지(Jobsearch나 Transportal)를 통해 100만개 정도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일자리의 70%가 광고나 직업소개소를 통하지 않고 채워진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제대지원 사무소에는 제대 180일 전부터 등록,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8군의 제대지원프로그램 책임자인 칼 W 리드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고 사회화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급적 빨리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과학·수학 등 교육계 진출 장려 각 사무소에서는 취업하고자 하는 제대군인들에게 이력서 쓰는 방법, 인터뷰 당시의 옷차림, 말하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한다. 군인들은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또 취업을 원하는 배우자의 능력에 대한 평가도 해준다. 배우자는 군인의 한 부분이며 가족이 행복해야 군인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다. 사무소에서는 취업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이 노동부, 재향군인관리국 등의 협조 아래 열린다. 이 가운데 전환지원프로그램(TAP·Transition Assistance Program)은 3일간 열린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취업뿐만 아니라 제대 후 부딪힐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와 참고 책자를 제공받는다. 공공분야와 민간 기업들도 제대군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공공·지역사회 기관에 취업하면 복무경력에 따라 가산점을 받기도 한다. 특히 교육부는 ‘군인에서 교사로(Troops to Teacher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규율에 익숙하고 리더십 훈련을 받은 군인들이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특히 과학과 수학 분야의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취업 위한 유급휴가 30일까지 기업들도 나선다. 월간지 ‘미군 일자리(GI Jobs)’를 통해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미군과 전역군인 채용을 위해 협약관계를 맺은 60여개 기업들이 전역군인들의 취업을 적극 장려한다. 취업을 원하는 군인들은 제대 전에 취업을 위한 유급휴가를 최대 30일까지 받을 수 있다. 제대 이후 취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재테크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물론 창업을 원하는 군인들도 있다. 이 경우 경영훈련, 시장조사, 경영계획, 회계 등의 교육을 온라인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런 교육은 자신들이 원하는 직업과 현 경력간에 차이가 있는 군인들에게도 적용된다. 대학 등 외부 교육기관에 등록, 교육받고자 할 경우 ‘몽고메리법’에 의해 최대 36개월까지 자금지원을 받는다. 아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군인들에게는 적성검사를 해주기도 한다. lark3@seoul.co.kr ■ 제대지원 프로그램-온라인 상담등 체계적 가이드 |노퍽(미 버지니아주) 전경하특파원|미군의 제대지원 프로그램 명칭은 육·해·공군, 해병, 연안경비대 등 5개 군마다 다르다. 그러나 예비 가이드가 있고, 지원사무소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 대부분 온라인 접근이 가능하고 무료다. 육군은 전직 군인들을 동문으로 간주,‘군경력과 동문프로그램(ACAP·Army Career and Alumni Program)’을 운영한다. 미 육군 교육사령부(TRADOC)의 운영·훈련 담당 부국장인 스티븐 존스 대령은 “육군이 갖고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언젠가 나도 그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80여쪽의 ‘예비제대 가이드’는 시시콜콜하다 싶은 내용까지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제대 90일 전에는 앞으로 살 지역의 주요 신문 구독을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상담의 시작은 자가진단이다. 어떤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지를 밝히고 ‘개인전환계획(ITP·Individual Transition Plan)’을 통해 스스로 계획의 실행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lark3@seoul.co.kr ■ 미군내 평생교육 시스템-‘eArmyU’ 개설 수업료 전액보조 |노퍽(미 버지니아주) 전경하특파원|미군의 군사교육은 지난 2003년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다.2001년 9·11테러 이후 전투의 개념이 대규모 전면전에서 국지적 게릴라전으로 바뀌면서 ‘언제 어느 곳에서든’ 전투가 가능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습을 통한 미군의 전력 향상도 더 중요해졌다. 게릴라전이 진행되는 한쪽에서는 원조활동,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라크가 대표적인 예다. 다양한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개인의 지적 능력 향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미 국방부는 보고 있다. 미 육군의 경우 육군평생교육체계(ACES)를 통해 군인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한다. 새 주둔지에 교육센터가 있으면 30일 이내에 교육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교육·직업목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추천받는다. 주둔지 변화로 교육이 단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군은 2001년 온라인 대학인 ‘eArmyU’(www.eArmyU.com)를 개설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은 어디서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근무기간이 3년 이상 남은 군인만 지원할 수 있다.29개 교육기관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eArmyU의 기초는 현역기회대학(SOC)이다. 대학 등 1500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이 국방부와 연계돼 공동프로그램을 제공한다.SOC가 운영하는 학위 과정에 등록하면 한 대학에서 과정을 시작해도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대학과정 수업료는 군이 전액 부담한다. 대학원 과정의 경우 프로그램에 따라 수강자가 수업료의 일부를 낸다. 특별한 이유없이 복무기간 동안 교육을 끝내지 못할 경우 수업료를 물게 해 공짜 수업에 대한 감시장치를 뒀다. 배우자의 수업료도 50% 지원해 준다.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인가는 노동부·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또 자체적으로 청년층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낸다. 노동부와는 군인들의 교육이 제대 이후 취업으로 연결되기 위해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출 지 논의한다. 교육부는 교육기관의 협조와 정부 예산 처리방안 등이 협의 대상이다. 서울 용산 미군교육센터의 경우 3개의 대학원 과정과 2개의 대학과정이 개설돼 있다. 센트럴텍사스·메릴랜드·푀닉스·오클라호마·트로이주립대학 등이다. 수업은 군 일과가 끝난 이후인 평일 오후 6시∼10시, 또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lark3@seoul.co.kr
  • [우수기업&우수상품] 농협 ‘농협종신공제’

    농협의 농협종신공제가 판매 100일만에 7만 40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15만 1000건을 판매, 전년도 11월 대비 170%가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수입보험료만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04년 상반기에 소비자 히트상품으로 14개 주요 언론사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종신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외여행 및 제주도 여행권을 추첨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농협 공제보험분사 관계자는 “꾸준한 교육과 경쟁력있는 상품만이 보험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며 “농협 보험사업 강화를 위해 금융연수원 주관하에 모집자격시험을 치러, 직원 중에 92%가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종신·CI·연금보험상품은 은행업무 외에 세무, 부동산, 증권 등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풍부한 실전경험이 필요한 맞춤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농협공제보험교육원을 통해 매년 240명의 NFC(Nong hyup Financial Consultant)를 배출해 약 1000여명의 NFC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1지점 2NFC를 두어 보험수요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 로스쿨 설립신청 내년3월 받는다

    로스쿨 설립신청 내년3월 받는다

    사법시험을 대체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세부 일정이 나왔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내년 3월부터 로스쿨 설립을 희망하는 대학들로부터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인가 대학은 같은 해 10월 확정된다. 사개추위는 오는 4월까지 관련 법률 초안과 로스쿨 설립인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5월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9월 정기국회에 법안을 상정한다. 앞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는 ‘사법개혁을 위한 건의문’을 통해 로스쿨 설립인가 기준을 다수안과 소수안으로 정리, 추진기구인 사개추위에 넘겼다. 다수안 기준은 ▲전임교수 20인 이상 확보 ▲전임교수 대 학생 비율 1대15 이하 ▲전임교수 중 20% 이상을 5년 이상의 법조실무 경력자로 충원 ▲법률전문도서관·모의법정·세미나실·정보화시설 등 전문교육을 위한 시설 마련 등이다. 사개추위는 다수안을 토대로 설립인가 시행령을 마련할 방침이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사개추위는 오는 10월쯤 로스쿨 인가를 심사할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산하에 설치되며 정부 관계자, 법조인, 법학교수, 공익대표 등이 참여한다. 교육부장관은 내년 10월까지 로스쿨 설립 대학을 결정한다. 최종 선발된 대학은 법과대학이나 법학과 등 법학사 학위 취득과정을 폐지해야 한다. 사개추위는 로스쿨 전체 정원을 오는 12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변호사단체와 학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상태라 진통이 예상된다. 사개위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 사법시험 합격자에 맞춰 1200명을 넘지 않고, 학교별로 600명 이하로 정한다는 다수안과 법률서비스 향상을 위해 2000명까지 늘려야 한다는 소수안이 맞섰다. 대한변호사협회는 법조인력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다수안을 지지하고, 학계는 소수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영·호남 법대는 로스쿨 도입 규모를 30개 대학에 3000명선으로 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영남대 배병일 교수는 “지난해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은 68개교 5590명을 인가했다.”면서 “법률시장 개방 등을 고려, 수도권 15개와 지방 15개 대학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로스쿨 정원은 교육부 장관과 법원행정처장, 법무장관, 대한변협회장, 한국법학교수회장 등이 협의해 최종 결정한다. 세부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07년 말에 로스쿨 첫 신입생이 선발된다. 입학자격은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학부성적과 어학능력, 적성시험 성적, 사회활동 등을 종합해 뽑는다. 지나친 경쟁을 막고자 로스쿨 응시횟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대학원 3년 과정을 끝낸 2011년 2월 첫 졸업생이 나온다. 졸업생은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으며 시험에 통과하면 변호사 자격증을 받는다.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합격할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된다. 시험응시 횟수도 제한된다. 사개추위는 각 대학이 로스쿨 교육수준을 유지하도록 대한변협 산하에 ‘사후인증평가기관’을 설립, 감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소신선택으로 빛낸 ‘만점 학업’

    소신선택으로 빛낸 ‘만점 학업’

    ‘명예’나 ‘출세’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졸업평점 만점을 기록한 이색 졸업생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5일 학위를 받는 전남대 졸업생 가운데 개교 이래 처음으로 평균 평점 4.5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 조경학부 정일신(23·여)씨. 그의 만점 학점 취득은 신념에 따라 ‘나의 길’을 선택해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황칠 연구가로서 10여년 전 귀농한 전남 해남 ‘아침재 산막’ 정순태씨의 1남1녀중 외딸. 전남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동창생들이 당연한 듯 지원하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의·치대를 마다하고 ‘임학과’를 선택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지적 엘리트 중 일부가 의사, 판검사, 과학자로서 세상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때 그 누군가는 무너져가는 땅과 삶의 근원을 보수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임학과’를 당당히 선택한 이유를 내비쳤다.“아버지의 외길 인생처럼 농업과 환경의 룰이 적용되는 ‘사회생태학’ 분야로 공부의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부 졸업 후에는 전남대 대학원 임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다. 한편 23일 조선이공대학 전기과를 졸업하는 조준현(30)씨는 지난 99년 연세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2년제인 이 대학으로 U턴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2년 내내 한번의 결석도 없이 열성적인 제2의 학창시절을 보내며 졸업평점 만점(4.5점)으로 과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기공사기사·전기산업기사 등 전기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따냈다.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학창시절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엔지니어로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전기 관련 사업을 키워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교시절 상위권을 유지했던 그는 부모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연세대에 입학했다. 당시 학력고사 점수로는 지방대 의학계열 진학도 가능했지만 ‘명문대’를 바라는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의과대 복수전공이 가능한 생명과학과를 지원한 것도 그의 뜻이 아니었다. 하지만 “해부학 시간에 ‘피’를 보는 것이 제일 싫었다.”는 그는 의학계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졸업 후 ‘부모가 바랐던 길’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이 대학 전기과에 다시 입학해 열성적으로 공부했다. 조씨는 “이제 부모님도 저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나의 길’을 소신껏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클릭 이슈] 이광자동차高 파행으로 짚어본 평생교육법

    [클릭 이슈] 이광자동차高 파행으로 짚어본 평생교육법

    서울 효창동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이광자동차고등학교 재단과 교사들이 심각한 알력을 빚고 있다. 재단측의 정리해고로 해직된 교사들은 학교 안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학생들은 지난 18일 열린 졸업식에서 상장 수령을 거부하고 졸업 앨범을 태우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법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일반 교사들과 달리 신분보장 못받아 해직교사들과 전교조에 따르면 이 학교의 분쟁은 지난해 4월 재단이 교사들에게 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교사들이 반발하자 재단측은 계약직 전환 대신 운영난에 따른 정리해고를 들고 나오면서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교장과 교사 17명 중 10명이 해고됐다. 지난 14일부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해직 교사측은 “1988년 학교가 설립된 뒤 재단측은 학교에 단돈 10원도 기여한 바 없다.”면서 “교사 자격증도 없는 행정실장이 교장 직무대리를 하고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 등 횡포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정상 문제가 없는데도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재단측 사람만으로 구성된 징계위 결정에 따라 교사들이 징계되고 해고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학교 재단인 그리스도교회복음유지재단의 최재운 이사는 “계약직 전환이 아닌 연봉제를 추진했다.”면서 “엄연히 학교가 아닌 시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련한 별도의 운영규칙에 따라 교사들을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이사는 “평생교육시설도 어차피 경영을 하는 곳”이라면서 “학교가 어려워 합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초등교육법에 따라 공부하고 진학한다. 반면 이곳의 교사들은 일반 공사립 학교 교사들과 달리 신분을 보장받지 못한다. 대신 노동법을 적용받지만 신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시설 확대 위한 규제 최소화가 문제 교육당국은 속수무책이다. 현행 평생교육법상으로 이들 시설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을 경우 특별감사를 실시하거나 관선이사를 파견할 수 있지만 평생교육시설은 이같은 조치가 불가능하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은 교사 월급 일부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파행적인 학교 운영에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폐쇄를 명령할 수 있지만 시설 승계가 되지 않아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사실상 중재 외에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1999년 사회교육법 대신 평생교육법이 제정될 당시 시설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한 부작용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평생교육시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처벌 조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측 역시 지난해 12월 중재에 나섰지만 재단이 자료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최 의원측은 “이광자동차고 사태를 보면서 평생교육법이 현재 개정 논란이 일고 있는 사립학교법보다 문제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30일 전에 신고만 하면 마음대로 학교를 폐쇄할 수 있는 등 법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측은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하겠지만 속히 평생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자동차고 해직 교사 신영식씨는 “예전과 달리 평생교육시설에 교육 기회를 놓친 성인보다는 청소년이 많다.”면서 “엄연히 공교육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법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국 학력인정 시설 42곳… 문제 잇달아 전국적으로 42개가 운영되고 있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에서 2001년 J고 교사 2명,2003년 K고 교사 3명이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됐다. 당시 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지만 학교측은 아직도 교사를 복직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의 S중·고교가 100만∼800만원을 받고 ‘졸업장 장사’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광주의 H학교에서는 지난해 10월 교사가 국감에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잇따라 평생교육시설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관련법 개정에 착수했다. 교육부도 시설 설립을 권장하기 위해 인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운영 세칙이 거의 없는 현행 법의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정까지 가더라도 대부분 운영진 쪽이 이기게 돼 있어 지금으로서는 교육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쯤 개정안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생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려면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할 수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선 법인화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시플러스] 5급 의무사무관 3명 선발

    ●국립재활원(www.nrc.go.kr) 5급 의무사무관 3명을 뽑는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자격증 소지자로서 2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국립재활원 서무과로 직접 방문 접수한다. 원서접수기간은 3월 2∼4일이다.(02)901-1504.
  • [이젠 사람입국이다] 13. 美 고성장법 성공

    [이젠 사람입국이다] 13. 美 고성장법 성공

    |워싱턴 전경하특파원|미국의 평생학습과 평생고용은 노동력투자법(WIA·Workforce Investment Act)이 기본 틀이다. 지난 2000년 7월 발효된 이 법은 근 60년 동안 연방·주정부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노동력 개발 프로그램을 일원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WIA는 주 정부와 카운티(군) 등 지방정부에 산업계 지도자가 51% 이상 참여하는 노동력투자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WIA의 실행을 담당하는 곳은 노동부의 고용·훈련국(ETA)이다.ETA의 목적은 변화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민첩한’ 노동력을 만드는 데 있다.ETA는 지식기반경제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지식 등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식기반경제란 생산의 중심이 노동·자본이 아니라 지식이 되는 경제를 말한다. ETA의 예산은 연간 120억달러(12조 3000억원)다. 연방정부 예산의 대부분은 전국에 있는 3590여개의 원스톱경력센터(www.careeronestop.org)를 통해 지방 정부로 흘러간다. 원스톱경력센터는 취업을 원하는 실업자나 자신의 능력 향상을 원하는 취업자들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다. ETA의 예산이 지방으로 가다 보니 연방정부 차원에서 직접 쓸 수 있는 돈은 매우 적다. 대신 ETA는 ‘고성장 직업훈련법’(고성장법)을 통해 지방 정부에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한 모범 사례를 보여주려고 한다. ●지식기반경제, 특정 산업은 구인난 고성장법은 친(親) 기업성향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12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만든 법이다. 고용주와 공공직업훈련기관,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 등 3개 기관이 주요 역할자다. 다른 일자리 창출 노력과 달리 산업계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미국 공장들이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난 빈자리를 지식기반경제에 입각한 일자리가 채우고 있는데 교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다.9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도 아웃소싱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 고용없는 성장 등이 큰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 12개 산업은 전국적으로 일자리를 만들며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결정됐다. 자동차, 선진제조, 생명공학, 건설, 에너지, 금융서비스, 지리정보, 의료, 서비스, 정보기술, 소매, 교통 등이다.12개 산업분야 중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는 각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춰 정한다. 선진제조는 기술발달로 생산방식이 노동집약에서 기술집약으로 변화된 업종을 의미한다. 미 노동부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기계제조업에서 12만개, 제약업에서 6만 8000개, 가공금속업에서 9만 7000개, 플라스틱·고무 생산업 13만 8000개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만성적인 의료진 부족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력의 수급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의료장학금 제도 등의 도입으로 사양산업 종사자의 의료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노동부는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02년부터 10년 동안 의료업의 일자리가 3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평생학습의 중심 고성장법에서 4년제 대학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2년제 대학이 중심이다. 지역사회에 보다 밀접한 2년제 대학들이 변화에 빠르며 4년제 대학보다 수업료가 싸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이 더 공부하고 싶으면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2년제 대학의 지지자다.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로 근무했던 텍사스주에는 2년제 대학이 많았다. 부시 대통령은 주지사 재직시절 2년제 대학과의 협력관계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개 기관이 협력관계를 구축해 평생학습을 제공하면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지난해말 현재 미 전역에 38개의 협력관계가 구축됐으며 연방정부는 7100만달러를 지원했다. ●전과자 일자리도 지원 부시 행정부는 사회통합을 위해 전과자의 취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습적 범죄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수감자들이 사회로 돌아갈 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2001년 4개년 수감자전환프로그램을 마련,3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 2002년 뉴욕주의 이스트할렘에서 이 프로그램을 등록한 213명의 전과자 중 6명이 다시 수감됐고 2003년에는 290명의 수강생 중 3명만 다시 수감됐다. lark3@seoul.co.kr ■ 다양한 고성장법 성공사례-40~50세 전직 쉬운편 |워싱턴 전경하특파원|미국 정부가 실행한 노동력투자법, 고성장직업훈련법 등은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전과자가 매장의 총관리자가 되고 40,50대에 직업을 바꾸는 예도 있다. ●55세 간호사로 전직 버지니아주에 사는 코니 미첼은 어려서부터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가정을 꾸리면서 우체국에서 일하다 항공사의 검색요원으로 일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항공업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의료장학금 제도를 소개받았다. 장학금으로 지역사회 대학간호학과를 졸업한 미첼은 올 봄 지역병원에 취직할 예정이다. ●전과자가 연봉 3만5000弗 수입 뉴저지주에 사는 스티븐(가명)은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수감됐었다.1년 동안 복역했고 가석방 조건은 취업이었다. 그가 구한 직업은 파트타임에 저임금이었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려고 하면 퇴짜를 맞곤 했다. 결국 그는 소매업 취업을 도와주는 소매기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에서 스티븐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인터뷰기술을 익히고 자신감까지 회복하면서 시간당 7달러의 임금을 받는 정규직에 취직됐다. 그의 열의와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본 사장에 의해 발탁되면서 그는 현재 연봉 3만 5000달러를 받고 있다. ●담배공장 그만두고 연구원 꿈 올해 48세인 리키 존스는 자신의 직업이 학생이라고 여긴다. 윈스톤살렘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마사지 치료 자격증도 있다. 해군에도 복무했다. 지금은 레널드담배회사에서 야간근무조로 일하고 있다. 담배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 해고의 위험에 놓이게 되자 존스는 생명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2년제 대학인 포시스 기술대학에 등록했다. 존스는 야간근무(0시∼오전 8시)가 끝난 뒤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오전 수업을 받고 있다. 군복무 시절부터 꿈꿔왔던 생명공학 관련 실험실의 일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 ●40세주부 간호사자격 획득 인디애나주에 사는 페기 키스는 자식이 셋이다. 큰딸이 대학에 들어가던 2003년, 키스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아이비테크 대학에 등록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1년의 교과과정을 우수하게 끝낸 뒤 정식간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을 더 공부하기로 했다. 키스는 “간호사가 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가방을 들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키스는 인디애나폴리스는 감리교도병원에서 간호사 보조로 일하고 있다. ■ 비숍 美부차관보 “실업 막는게 평생교육 목표” |워싱턴 전경하특파원|미 노동부 산하 고용·훈련국(ETA)의 메이슨 비숍 부차관보는 “현재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본인 스스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숍 부차관보도 야간 박사과정에 등록,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평생학습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평생학습은 실업자, 장애인 등 저소득층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의 취업자들을 훈련시켜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쪽으로 정책의 목표를 바꿨다. 따라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현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ETA의 주요 과제다. 노동력투자법(WIA)과 고성장직업훈련법 실행과정에서 축적된 자료가 큰 자산이다. 이 과정에서 ETA는 교육부, 상공부와 많은 협의를 한다. 비숍 차관보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정책 협동의 역사가 거의 없었다.”면서 “지금은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와는 교육기관의 책임은 어디까지이며 교육내용을 성인들에게 어떻게 전달시킬 것인가를 논의한다. 상공부는 많은 예산을 갖고 있고 또 산업체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교육과정 마련에서부터 산업체의 목소리를 반영, 교육과 산업체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비숍 차관보는 “전에는 사람들을 훈련만 시키고 그들이 알아서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연결고리 안에서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동부는 국방부와도 협의를 한다. 군대에 가면 무언가 기술을 배워나오게 돼 있다는 점에서 군대가 미국의 가장 큰 교육 제공자이기 때문이다.
  • 퇴짜맞는 ‘士’…공기업 공채 줄줄이 낙방

    퇴짜맞는 ‘士’…공기업 공채 줄줄이 낙방

    이른바 ‘사(士)’자 전성시대가 끝났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노무사 등 전문직종의 인기가 갈수록 꺾이고 있다. 특히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상반기 공기업 신입사원 채용시험에서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하고 줄줄이 낙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만능’으로 통했던 ‘사’자 돌림도 높은 취업문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중부발전에 66명 지원 56명 고배 16일 한국중부발전(주)에 따르면, 회계사·노무사 등 전문자격자 66명이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했으나 85%에 달하는 56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서류전형 합격자 가운데 전문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단 1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부발전측의 설명이다. 직렬별로 최고 30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높은 벽을 이들 전문자격자 역시 넘지 못한 것이다. 앞서 15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 한국수자원공사에서도 고시 출신들이 맥을 못췄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변호사·회계사 등은 101명에 달했지만 24명만 서류전형을 통과했다.75%가 탈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공인회계사는 모두 42명이 지원했으나 서류 합격자는 17%인 7명에 그쳤다. 사법연수원을 갓 수료한 변호사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다. 때문에 1년 가까이 구직(求職)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부처, 공기업, 일반기업으로 진출하려 해도 문턱이 크게 높아져 눈물을 흘리곤 한다. 수십대1의 경쟁률은 기본이다. 최근 감사원과 기업 등이 연수원생 채용에 나선 결과 ▲삼보컴퓨터가 87대1 ▲한화그룹 76대1 ▲미래에셋자산운용 20대1 ▲감사원 15대1 ▲외교부 15대1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 10대1 ▲경찰청 8.7대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고시출신이 10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고도 신입사원 채용시험에서 부진한 이유는 어학능력과 학점이 일반 지원자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시에만 매달리다 학점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들의 경우 전문자격증이 있는 만큼 몇년 안에 그만둘지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모 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고시출신들은 학점과 어학성적이 너무 낮아 대부분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조모(30) 변호사는 “사법시험과 함께 학점을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끼리 별도로 서류전형을 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말했다. ●어학능력·학점 크게 떨어져 이어 “토익·토플 등 영어성적 역시 고시생들은 기준 점수만 넘기는 식으로 준비를 하기 때문에 일반 수험생과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사법연수원의 한 교수도 “변호사 업계의 불황 때문에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변호사들의 진출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약사 출신 구청장이다. 종로구에서만 3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하며 서민들의 건강을 ‘최일선’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도 복지와 건강문제에 관심이 많다. “문화·복지·환경 1등구 건설이 올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문화나 환경 부문은 여건이 좋지만 복지 부문은 크게 열악한 것이 종로구의 현실입니다.” 김 구청장은 구가 주민들의 복지수요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취약한 재정력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김 구청장은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노인 비중이 높은 종로구의 특징을 반영한 ‘맞춤복지’정책인 셈이다. 종로구의 올해 재정규모는 1998억 2800만원으로 서울의 25개 구청중 19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 1번지로서 종로의 ‘명성’이나 서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걸맞지 않은 규모다. 김 구청장은 “종로의 재정여건이 열악한 이유는 정부기관, 사적지, 공원 등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토지 면적이 전체 토지의 68.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로는 정치·문화·교통의 중심지로 하루 200만명이 넘는 유동인구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다른 자치구와 비교하면 너무나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로구는 이밖에도 청와대 등 특정기관 주변관리, 각종 시위 후 뒷처리 등에 만만찮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또 특성있는 지역경제 육성을 통한 명실상부한 ‘종로의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특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종로업그레이드 사업 등을 예로 들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가 종로구로서는 기회의 해”라고 언급했다. 사업 완료시 파생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종로구가 먼저 나서서 노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부터 종로2·3가, 예지동, 봉익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귀금속 거리를 국제적인 ‘귀금속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또 이미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과 대학로 지역도 복원된 청계천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1996년부터 매일 새벽 국선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김 구청장은 2003년에는 사범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국선도를 배워서인지 그는 ‘순리(順理)’와 ‘순행(順行)’을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종로구가 발전하는 것 역시 순리”라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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