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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초대석] 조상우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체육교관

    [공직초대석] 조상우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체육교관

    공무원과 골프는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묘한 관계다. 골프를 즐기는 공무원은 부쩍 늘었지만,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 탓에 골프 실력을 당당히 밝히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일년 내내 골프를 해야, 그것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야 하는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조상우(34·계약직 6호) 체육교관이다. 호서대 골프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섰던 조 교관은 지난해 7월 공직에 들어온 새내기 공무원이다. 조씨는 “공무원이 된다고 했을 때 아내는 내심 서운해 했지만, 돌이켜보면 만족스러운 선택”이라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실제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혁신인력개발원은 지방공무원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기관으로, 연간 1만 2000여명이 다녀간다. 교육과정에서 스포츠는 빠지지 않는 분야이다. 따라서 스포츠 수업을 담당하는 조 교관은 매년 1만명이 넘는 ‘나이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직위가 높은 공무원일수록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 사람이 하나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골프 드라이버샷의 비거리 향상을 위한 신체부위별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한양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짧은 비거리로 주눅들어 있는 주말 골퍼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의 티칭프로 자격도 취득했다. 그는 “골프는 신체조건이나 연령에 의한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운동”이라면서 “하지만 골프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즐기기 위한 노력이나 행동은 소홀히 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골프와 게이트볼의 혼합성격인 우드볼을 비롯, 탁구, 배구, 수상스키 등의 종목에서 지도자 또는 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대한체력관리학회 이사, 세계우드볼협회 트레이닝분과 부위원장 등도 맡고 있다. 그는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빨랫줄’ 드라이버샷은 희망사항일뿐? 주중 연습은 없고, 주말 실전만 있는 공무원 골퍼들이 간과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동안 수많은 공무원 골퍼들을 지켜본 조상우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체육교관은 이렇게 조언했다. ●‘휘어나가는 공’에는 이유가 있다 모든 골퍼는 ‘빨랫줄’ 드라이버 샷을 희망한다. 하지만 공이 몸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는 슬라이스나, 안쪽으로 휘감아 도는 훅에 좌절하기 십상이다. 조씨는 “슬라이스의 가장 큰 원인은 헤드업(머리 들기)”이라면서 “공을 치는 게 아니라, 스윙을 하는데 공이 하필 거기 있어 맞아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팩트 순간에 상체가 하체보다 빨리 열려 슬라이스가 나는 것도 대부분 헤드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슬라이스의 원인으로 몸의 중심축이 백스윙 때는 뒤로 밀렸다가 다운스윙 이후 앞으로 이동하는 스웨이(Sway) 현상도 꼽혔다. 그는 “유연성이 떨어지다보니 턴이 안된 채 팔로만 공을 때려 밀리기 때문”이라면서 “발 앞부분을 벌린 ‘팔(八)자형’ 스탠스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훅을 내는 대표적 원인으로는 백스윙 과정에서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꺾어 스윙 궤도가 인투인(In to In)이 아니라, 아웃투인(Out to In)을 그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조씨는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지면쪽으로 많이 떨어지거나, 머리와 동일 선상이 아닌 앞쪽으로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팔의 높이를 시계의 10∼11시 방향까지만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자세뿐 아니라 몸도 변한다 골퍼들이 가장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함에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체중 변화라고 강조했다. 조씨는 “나이가 들면서 차츰 배가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나온 배를 의식하지 않아 거의 100% 슬라이스를 낸다.”면서 “스윙 직전 어드레스 상태부터 복부에 적당한 긴장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조씨는 특히 공무원 골퍼가 일반 골퍼보다 일반적으로 집중력은 뛰어난 반면, 실기보다 이론을 맹신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한다. 어떻게 책으로 감각을 익힐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또 비거리에 자신감이 없는 골퍼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악력강화와 하체근력 운동을 추천했다. 라운딩할 때 실력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도 달라진다. 우선 초급자라면 내기는 금물이라고 했다. 조씨는 “초급자는 내기에 마음을 뺏기면서 자기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급자는 페어웨이·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아이언 샷, 고급자는 스코어와 직결되는 퍼팅 등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녹색공간]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어느덧 개강한 지 4주가 되었다. 한가롭던 캠퍼스에 생기가 넘친다. 리모델링공사가 덜 끝난 우리 건물은 마무리공사 소리와 어우러져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큰 변화는 건물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화장실의 진화는 남다르다. 센서가 부착돼 세련되게 변했으며 여자 화장실이 더 커졌다. 이미 평등은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취업의뢰서의 노골적인 선호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취업에서 자연스레 얻었던 남성 우선권은 사라지고 전전긍긍하는 남학생이 늘고 있다. 외국어 능력과 자격증 등과 함께 외모의 중요성이 그래서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비단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도 외모에 대한 관심은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자기만족을 넘어 취업을 위한 생존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비장하기까지 하다. 피부를 깨끗하게 한다는 화장품, 그리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고급화장품인 줄만 알고 있었던 S화장품의 일부 제품에서 크롬과 네오디뮴이라는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서울신문 보도 (9월22일자)가 있었다. 중국에서의 검출 보도 이후 해당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특히 하얗고 깨끗한 피부에 관심있는 아시아권 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외형보다는 내면의 미를 강조하여 단정하고 깔끔한 몸가짐을 간직하려 하였다. 화려한 화장보다는 피부손질 위주의 단장을 주로 하였는데, 양반계급을 상징하는 하얀피부를 위하여 여성은 물론 남성도 분세수를 하였다 한다. 합성 화학물질이 없었던 옛날에 어떤 소재를 이용하여 화장품을 만들었을지 궁금한데, 주로 천연원료를 사용하였다. 금, 은, 옥, 돌, 나무, 흙, 화초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색조화장, 눈썹화장, 기초화장, 세안 등에 이용하였다. 고려초기 교방의 기생은 백분, 납분, 연지, 향수를 사용하였다.1922년 박가분 발매를 시작으로 여성의 하얀얼굴 화장이 유행하였으나, 납성분 함유로 인한 물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장품의 기원은 종교·주술·의료의 목적으로 고대문명의 발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기원전 3000년전 이집트 티니스왕조시대 왕의 부장품에서 화장품이 발견되었고, 투탕가멘왕 무덤에서 향료병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절정에 달한 화장은 로마시대에 궁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피부를 하얗게 하고 눈화장을 진하게 하는 화장법이 유행하였다. 이를 위하여 비소를 넣은 화장품이 사용되었다. 화장품의 중금속 문제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하얀 얼굴을 위하여 비소나 납을 함유한 화장품을 만들고, 이로 인한 중독이 문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크롬이나 네오디뮴은 비소나 납처럼 특정 목적을 위하여 첨가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크롬은 안료, 착색제 등의 성분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피부를 통하여 흡수되면 피부염, 피부궤양을 일으키고 점막을 헐게 한다. 또한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특히 6가 크롬은 발암성을 나타내는 유해 중금속이다. 네오디뮴은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높은 농도로 단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자극, 눈자극, 설사, 간장 이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화장품관련 법규에서는 유해중금속으로 납, 비소, 수은 이외는 굳이 관리하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여타 중금속의 함유 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게 되어 있다. 화장품에서 검출되었다는 크롬과 네오디뮴의 건강 영향은 화장품에 함유된 양과 화장품 사용량, 그리고 개인의 감수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오늘날의 수많은 클레오파트라들에게 화장품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위해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모 교수의 주장이 옳은지, 발빠른 소비자의 판단이 옳은지 알려줘야 할 일이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 [주말탐방] PO 24시

    [주말탐방] PO 24시

    # PO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PO(Program Organizer)들이 등장한 것은 불과 1년도 채 안된다. 지난해 10월 한화리조트에서 PO 1기생 19명을 뽑은 것이 처음이다. 당시 공고가 나가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끼꾼’들이 응시했는데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중에는 연극배우, 댄스강사, 가수 지망생 등 다양한 재주를 가진 젊은이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달여의 교육기간을 거쳐 설악, 제주, 경주, 단양 등 전국 각지로 파견돼 서비스 일선에 나섰다.PO시스템은 해외리조트에 있는 GO(Gentle Organizer)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GO는 그냥 잡다한 리조트 내의 일을 하는 직업이지만 PO는 그 수준을 넘어서 공연과 레크레이션을 주도하는 휠씬 전문적인 일이다. 한화리조트 윤성현(49) 기획실장은 “PO는 고객들이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불편해 하지 않고 즐겁게 놀다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에 그 어떤 서비스 업종보다 힘들다.”고 하면서 “고객들의 안전과 즐거움을 책임질 수 있는 재능과 사명감이 있으면 훌륭한 PO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기를 뽑았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80여명의 PO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해 가족과 떨어져 산다. “여러분의 팬∼태스틱한 밤을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20일 저녁, 강원도 설악산 인근의 H리조트 로비.20대의 젊은 남녀 5∼6명이 피에로, 스파이더맨, 공주 등으로 변장하고 나타났다.‘짜잔’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현란한 율동이 눈앞에 펼쳐진다. 잠자코 구경하던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도 흥에 겨웠는지 덩달아 들썩들썩 춤을 춘다. 손잡고 같이 온 손자손녀들도 저절로 움찔거린다. 한 피에로가 “아이∼아버니임~, 빼지마시고 어머니 손을 잡고 이렇게 흔들어 보세요.”라고 권유한다. 그러자 구경꾼 대열에 있던 조영복(51·강원도 원주시)씨가 멋쩍은 듯 부인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와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긴다. 이렇게 한사람, 두사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다들 흥겨운 춤판으로 빠져들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금방 한 데 어우러진다.‘어허’ 하는 환호성도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뭐니뭐니 해도 PO들의 역할이 크다.PO는 ‘레저 도우미’로 최근에 생겨난 직업이다. 이들은 리조트나 놀이동산 등을 찾는 손님들에게 되도록 많은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봤다. # 스트레스를 책임집니다 설악산 자락의 한 리조트에는 어슴푸레 어둠이 내려앉았다. 갑자기 로비에서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진다. “와∼호, 이∼히∼”하는 소리에 사람들이 한둘씩 모여들었다. 불이 꺼진다. 이윽고 PO들이 펼치는 ‘웰컴파티’가 시작된다. “자, 파티에 앞서 몸을 풀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시죠. 오늘의 즐거운 밤을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로비에 설치된 특설무대에 있던 PO들이 내려와 사람들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춘다. 처음에는 멋쩍은 듯 망설이던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도 어느새 그들의 몸놀림에 덩실덩실 따라한다. 서울 도봉구에 산다는 김성희(31)씨는 남편과 손을 잡으며 “얼마만인가요. 이렇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본 것이….”하며 부끄러움을 날려보낸다. 다른 사람들도 PO들의 끼에 매료된 듯 즐겁게 춤을 춘다. 화려한 춤뿐만 아니라 마술과 캉캉 공연, 퀴즈게임 등이 이어지면서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PO 이처럼 PO들은 하루종일 춤, 노래, 마임, 마술, 퍼포먼스 등 각종 재주와 열정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이색 직업이기에 하루 일과 역시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오전 7시 고객들과 함께 리조트 주변 호숫가를 산책하며 곳곳에 숨겨둔 보물을 찾는 깜짝 이벤트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8시에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요가시범이 이어진다. 물론 자격증을 소지한 PO들이다. 오전 10시에는 펀볼(Fun-Ball)게임이 벌어지는데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오후에는 마술을 배우는 마술교실, 신나는 북의 리듬을 배우고 드럼을 직접 쳐보는 드럼교실 등이 이어지는데 다들 전문가 실력 뺨치는 PO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또한 리조트내의 아쿠아 테라피, 아쿠아 유산소 운동, 아쿠아 댄스, 가장 무도회, 봉 체조, 수구 게임 등 물을 활용한 놀이가 쉴 새 없이 벌어진다. 가는 곳마다 PO들이 손님들을 즐겁게 맞이한다. PO들이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최고의 이벤트는 앞서 언급한 저녁 8시에 열리는 ‘웰컴파티’. 이 무대에서는 섹시 댄스, 퍼포먼스, 댄스 따라잡기, 분장 쇼, 팬터마임, 마술 쇼, 가면 무도회 등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현란한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이처럼 PO들의 다재다능한 ‘끼’에 빠진 사람들은 밤늦도록 이어지는 춤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 웃음 뒤에 숨어 있는 눈물과 땀 “아까 너(애플) 무대 위에서 왜 이렇게 버벅대니? 오늘 무슨 고민있냐?” 웰컴파티가 끝나고 손님들이 돌아가자 PO들이 둥글게 모여 앉았다. 팀장 잭의 호된 질책이 애플(조시내·23)에게 쏟아졌다. 좀더 완벽하게 끝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항상 즐거워 보이는 PO들에게도 고민은 많다.‘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을까.’하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그리고 일년 내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외로움도 크다. “참 힘들어요. 물론 저도 사회에서 잘 논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다양한 공연을 위해 여러 기술을 배우다보면 저도 모르게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아요.” 신디(22·신지연)의 고백이다. 옆에 있던 태지(29·김법중)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연습해서 고객들에게 선보였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애써 위로했다. 또다른 PO는 “생소한 직업세계에 있지만 젊음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어 웬만한 고생도 참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대구시 ‘패션뷰티 투어’ 출시

    ‘10만원으로 신데렐라가 된다면.’ 대구시가 20일 이색 체험관광상품인 ‘패션뷰티 투어’를 내놓았다. 대구관광협회와 대경대학이 손잡고 벌이는 이 사업은 관광패턴이 체험 및 감성소비 위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데 착안한 것이다. ‘패션뷰티 투어’라는 관광상품을 이용하면 화려한 메이크업과 최신 유행 컬러링, 헤어케어 및 트리트먼트를 체험하게 된다. 또 모델워킹 및 포토포즈 강습을 받은 뒤 정식 패션쇼무대에서 워킹을 하면서 잠시나마 패션모델로 변신할 수 있다. 이들 체험은 대구 인근에 있는 대경대학에서 한다. 대경대학측은 “가능장 자격증을 가진 패션뷰티 관련학과 교수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일류 미용실에 가는 것 못지않은 체험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또 “30명 이상 단체관광객이 대학을 방문하면 VIP경호시범과 격파시범 등 특별시범을 선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어는 1박2일코스로 KTX 요금과 관광호텔 숙박료, 식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으며 가격이 10만원대로 책정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21)수돗물에도 족보가 있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전화번호들이 있습니다.114는 전화번호 안내,112는 범죄 신고, 119는 화재나 긴급 구조요청, 미아 신고는 182, 전기고장 안내는 123.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예전엔 수도(水道)가 고장났을 때 신고하는 전화번호가 따로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수도안내소’라고 써 붙인 커다란 간판에 ‘수도 고장은 117번으로’라고 쓴 안내문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전에는 ‘상수도 시공업자 제도’라는 게 있었습니다.1950년대 초반만 해도 서울시에서 ‘수도 기술 자격검정’을 실시했었고요. 이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상수도 시공 영업’을 허가해줬던 거죠. 그 당시만 해도 이 자격증 하나만 따면,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었던 겁니다. 지금은 집집마다 수돗물이 안 나와서 걱정하는 그런 집들이 거의 없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수압이 낮은 지역이나 배수지에서 멀리 떨어진 달동네에선 수압이 낮아 밤새도록 찔끔찔끔 나오는 수돗물을 받느라 잠을 설치는 일들이 적지 않았거든요. 요즘은 수돗물이 워낙 흔하다 보니, 수돗물을 물 쓰듯 쓰고 있잖아요. 한강물도 바닥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예전엔 ‘내가 이렇게 보여도 수돗물 먹고 사는 사람이야.’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죠.‘나는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말이죠.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곧 서울사람이었거든요. 서울시에서는 현재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더 고급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아리수’라는 것은 ‘광개토대왕비’에 기록된 고구려 시대 한강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은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 수돗물’의 브랜드가 된 겁니다. 우리 서울에서 이 수도라는 것이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은 1905년 덕수궁이었습니다. 서울에 1908년 ‘뚝섬수원지’가 문을 열기 3년 전입니다.‘권동수’라는 사람이 덕수궁에 수도를 놓았던 거죠.1905년 3월8일자 ‘황성신문’에 나옵니다.“경운궁, 다시 말해서 덕수궁안에 권동수라는 자가 수도를 가설하였느니라.” 물론 그 당시 덕수궁의 수돗물은 임금님이 마시는 수돗물이었고,1908년에 세워진 뚝섬수원지 물은 일반인들이 먹는 수돗물이었다지만 어쨌거나 우리 서울의 수돗물 역사는 1905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덕수궁에서 임금님이나 마실 수 있는 특별한 물이었던 겁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생태농법에 ‘문화농법’까지 곁들여 포도밭 가꾸는 시인 류기봉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생태농법에 ‘문화농법’까지 곁들여 포도밭 가꾸는 시인 류기봉씨

    경기도 남양주시 장현리에서 17년째 포도농사를 짓는 ‘농부시인’ 류기봉씨. 고 김춘수 시인의 애제자이다.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9월이면 ‘포도밭 작은 예술제’를 연다. 올해는 포도수확도 좋아 행복한 9월이라며 활짝 웃는다. 오른쪽에 ‘김춘수 나무’ 앞에 생전의 친필시 ‘디딤돌’이 내걸려 있다. 오로지 정직을 흙에 묻어두고 산다. 농부는 아침일찍 포도나무에게 라디오의 시사대담 프로를 들려준다.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할테니까. 해가 떠오르면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장조를 더욱 좋아한다. 거친 포도는 곧 부드러워지고 달콤해진다. 그래서 포도는 바람이 난다. 낮에는 민들레와, 달뜬 밤에는 달맞이꽃과 뜨겁게 포옹한다. 지난 주말이었다.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 장현리, 한 농부시인이 17년째 가꾸는 포도밭에는 ‘아주 특별함’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숙성된 포도냄새가 확 풍겨오더니 시큼한 여운이 어금니를 간지럽힌다. 포도밭을 지키는 하얀 진돗개가 그걸 아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꼬리를 흔들어 반긴다. 포도밭 한가운데서 천진한 아이들 소리가 들려온다. 그 곳으로 귀를 기울이며 다가갔다. 서울에서 왔다는 두 가족의 식구들이 신기한 듯 포도밭을 맨발로 걸어다니고 있었다. 또 아이들은 직접 포도를 따며 마냥 즐거워한다. 농부시인은 손님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는 자연농법만을 사용합니다. 빗물막이용 비닐하우스가 없고 농약을 전혀 쓰지 않지요. 자연상태에서 햇볕을 받고 자라야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발효된 각종 풀과 한약재료를 지렁이한데 주면 지렁이가 배설하고, 포도나무는 그걸 먹고 이렇게 탐스런 열매를 만들어내지요. 또 자기 몸에서 나온 포도즙, 포도순도 먹이고 있습니다.” 이때 누군가가 이 광경을 무비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었다. 관심있게 쳐다보자 “저희는 대학생입니다. 단편영화를 찍고 있거든요.”라고 소개한다. 주제를 물었더니 ‘시가 있는 포도밭’이란다. 맞다. 포도밭, 농부, 시인, 달빛, 술, 시와 그림들만 하더라도 훌륭한 ‘단편영화’는 되겠지. 여기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로 가득채워진다. 우선 포도나무마다 시인들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그 옆에는 친필시가 내걸려 있어 발길을 붙잡는다. 포도밭 중앙에 2년 전 작고한 김춘수 선생의 시가 문득 눈에 들어온다.‘天使는 프라하로 가서 시인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고/반 고흐는 面刀날로 제 한쪽 귀를 베고 있었다./누가 가만 가만히 디딤돌을 하나하나 밟고 간다.’(디딤돌) 조정권 시인의 ‘포도와 당나귀와’도 걸려 있다.‘당나귀는 여름내내 언덕을 오르내리며 고된 물통을 져다 날랐습니다./포도밭의 포도알들이 알알이 익어가고 그 중에서 제일 크고 잘 익은 송이들은 그분의 몫이지요….’. 서정춘 시인은 ‘그가 포도를 따먹고 있다. 그녀의 젖꼭지를 똑, 따먹은 시늉으로….’라는 시구절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노향림 문태준 이문재 정진규 박완서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의 체취가 포도나무에 걸려 있어 말 그대로 ‘포도밭 시화전’이었다. 이뿐이랴. 포도밭에서는 매년 9월 첫째주 토요일 ‘포도밭 작은 예술제’를 개최해왔다.9년전 김춘수 시인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올해에는 지난 2일 이수익 고두현 이덕규 시인 등 20명의 문인과 독자 1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시 낭송도 하고 라이브 공연 등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 끝무렵에는 포도를 발로 밟아 포도주를 만드는데 이때 빚은 포도주는 다음해 예술제 행사때 쓰인다. 포도밭 주인 류기봉(42)씨. 농부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93년 김춘수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등단했다. 까닭에 생전의 김춘수 선생을 각별히 모셔 문단의 훈훈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장현리 포도밭’‘포도눈물’‘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등의 시집을 연달아 발간,‘포도시인’이란 별칭도 생겼다. 최근에는 산문집 ‘포도밭 편지’를 펴내 ‘글수확’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사단법인 흙살리기참여연대’에서 제정한 ‘2006년 흙사랑생명사랑 상’을 수상했다. 이날 오후 손님들이 돌아간 후 류 시인과 마주앉았다.9월은 1년 농사의 결실을 맺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스승 김춘수 시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그래서 스승 얘기를 먼저 꺼냈다. 류 시인은 생전에 스승의 집을 일주일에 두번씩 꼬박꼬박 찾아 안부를 묻곤 했다.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매달 한번씩 누워 계신 스승의 묘지(경기도 광주)를 찾아 “스승님, 저 류군 왔습니다.”라고 큰 절을 올린 뒤 주위의 잡풀을 뽑고 돌아온다. 또 가끔 가평, 양평, 광주 등 함께 나들이했던 음식점에 가서 혼자 식사를 하며 생전에 스승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곤 한다.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 포도밭에 다녀온 얘기며, 돌아가시던 해에 “올해 포도 예술제 행사는 내가 직접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 흥을 돋우겠어.”라고 했던 모습 등등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다행히 선생님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을 때 녹음을 많이 해두었습니다. 그때도 줄줄이 받아적기만 하면 전부 주옥같은 시가 됐지요. 또 ‘류군 이거 가지고 가’하면서 대학때 깨알같이 적어두었던 메모노트 등 여러 흔적들을 제게 남겨주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류 시인의 꿈은 ‘김춘수 문학관’ 설립이다. 이곳에 스승이 남겨준 문학적 유품을 전시할 생각이다. 포도농사를 열심히 짓는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해 포도농사는 어떻게 됐을까.“포도밭은 3000평되지만 출하용으로는 1000평정도밖에 안된다.”면서 나머지 2000평은 포도밭 분위기를 내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햇볕을 잘 받아서인지 수확량이 약간 늘어 매출액을 5000만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유기농으로 재배한 지 10년된 나무들 중에서는 약 80%,5년된 나무에서는 50%가량이 튼실한 열매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보통 유기농으로 자리잡히려면 토양 자체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7∼8년은 걸립니다.” 그가 유기농법으로 바꾼 것은 1994년 어느날이었다. 밭에 제초제를 뿌리는데 풀들이 살려달라는 아우성같은 소리를 들었던 것. 그날로 생각을 바꿔 충북 괴산의 한국자연농업학교에 들어가 유기농법을 배웠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로 오히려 나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열매들이 볼품없어지고 또 껍질이 두꺼워진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유기농법을 사용한 첫 해 수확량은 고작 200만원정도. 나무 10그루 중 겨우 1그루만이 열매를 맺었다. “유기농법으로 바꾼 후 포도농사가 자꾸 실패하자 김춘수 선생님이 하루는 이런 제안을 하셨지요.‘포도밭에다 그림도 걸어 놓고, 음악회도 열고, 시낭송도 하고, 문화상품도 곁들이면 어떻겠는가. 마침 자네도 시를 쓰면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으니 좋은 조건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스승의 권유대로 지난 98년 처음으로 ‘시인 류기봉 포도밭 시 그림전’을 열었다. 이는 유기농법에 이어 최초의 ‘문화농법’을 접목한 셈이다. 이후 해마다 20여명의 시인과 소설가들이 햇포도가 출하되는 9월초에 만나 작은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소문이 나 올 9월에는 매주 200여명씩 찾고 있다. 원래 류 시인은 신학대학에 입학했지만 평소 시인이 되고픈 열망을 버리지 못해 수업만 끝나면 청계천 헌 책방을 자주 찾았다. 결국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시를 쓰는 ‘농부시인의 길’을 걸었다. “시 공부를 해서 시인 자격증(등단)을 땄지만 시는 돈이 안된다. 그렇다고 17년 농사했는데도 역시 돈이 안된다.”고 씁쓰레하게 웃는 농부시인. 하지만 “포도밭에 귀 기울자, 내 삶과 시가 꽃을 피웠다. 포도나무는 그렇게 내 삶의 뿌리이자 시감(詩感)의 원천이 아닌가.”라고 하며 구멍뚫린 밀집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시 포도밭으로 향했다. km@seoul.co.kr 사진 김현호 제공 ■ 그가 걸어온 길 ▲1965년 경기 가평 출생 ▲83년 광동실업고 졸업 ▲85년 군입대 ▲90년 한국성서대학 외국어학과 졸업 ▲93년 고 김춘수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등단 ▲98년∼현재 ‘포도밭 작은 예술제’개최 ●주요 작품 장현리 포도밭(2000년, 문학세계사),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04년, 글나무), 포도눈물(05년, 호미), 포도밭편지(06년, 예담) 등 ●수상경력 2006년 흙사랑생명사랑상 수상(사단법인 흙살리기참여연대 제정)
  • 구로구청 고병득씨의 3가지 직업

    구로구청 고병득씨의 3가지 직업

    “봉사활동도 하고, 구정 홍보도 합니다.”서울 구로구청에서 구정 홍보를 맡고 있는 고병득(47·기획홍보과 7급) 주임은 구청 안팎에서 실력 있는 ‘침구사’로 더 유명하다. 소설가이기도 한 고 주임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양로원 자원봉사에 나서고, 평일 오후에는 문화센터 강사로 초빙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침술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정 홍보도 열심히 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가 침술에 입문한 것은 2004년 1월. 집 근처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그리스도대학 평생교육원 침구사 과정에 입문하면서부터다. 1년 동안 매주 8시간의 강의를 들으며 민간 전통의술인 침술에 빠졌고, 졸업과 동시에 동의학전수협회에서 주관하는 소정의 교육을 마친 뒤 지난 2005년 2월에는 ‘침뜸관리사’(침구사) 자격증을 땄다. 또 중국 난징 중의학대학으로 건너가 1주일간 해부학 강의를 들을 정도로 침술에 심취했다. “정년 퇴임한 뒤 고향(경남 의령)에 내려가 봉사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배웠는데 너무 바빠서 마치 본업처럼 돼 버렸네요.” 침술을 공부하며 시작한 백산노인복지관과 혜명양로원 등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이 벌써 230시간을 넘었다. 지금도 토요일 오후 1시가 되면 침 도구를 챙겨 들고 인근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혜명양로원으로 향한다. 침구 장비는 두께 0.25㎜, 길이 5㎝인 1회용 소독침과 장침, 뜸 등이 전부다. “어르신들이 내가 봉사를 안 오면 무척 섭섭해하세요. 관절염과 신경통, 요통, 두통 등으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침을 맞아야 1주일이 편하다고 하시거든요. 단골도 20명이 넘어요.” 견비통(오식견)과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구민들과 구청 공무원들도 일과후 치료를 받기 위해 그를 찾는다. 현재도 교통사고로 고생하는 직원을 위해 구청 숙직실 등에서 침을 놓고 뜸을 떠주고 있다. 구청 숙직실은 항상 쑥 냄새로 가득할 정도다. “침을 맞은 뒤 시원하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침을 맞은 뒤 사례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돈은 받지 않습니다. 돈 벌려고 침술을 배운 것도 아니고 민간 자격증이라서 영업행위는 할 수 없거든요.” 지난 3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오후 6∼9시 지역신문사 문화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침술 강의를 한다.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강의를 전후해 구민인 수강생들이 구정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한다. 주민들에게 구정 방향에 대해 사실 관계도 설명해 주고, 세금 납부나 행정절차 등에 대해 조언도 해 주고 있다. 그는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는 1996년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했고,2000년에는 80년도 공무원 숙정을 다룬 장편소설 ‘각시붕어’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젊은 시절 소설을 쓰느라 방황하다가 서른 살이던 1989년 공직에 입문했다.1997년 이후 구청 홍보팀에만 근무한 ‘홍보통’이기도 하다. “정년이 무척 기다려져요. 정년 퇴직하면 제일 먼저 2년 동안 침술 장비와 펜을 들고 세상 유람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발길 닫는 대로 다니며 노인분들에게 침을 놔주고 소설을 쓰며 살고 싶습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OUR STORY] 질·주·본·능 모터사이클

    [OUR STORY] 질·주·본·능 모터사이클

    여행은 간혹 누군가의 삶을 통째 바꿔버리기도 한다.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전설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의 청년시절을 다룬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2004년 작)를 보면 그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스물세살의 평범한 의대생이었던 체는 약 9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한대로 라틴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점차 혁명가로 변모해 간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이 여행의 이동수단으로 체가 선택한 것이 바로 모터사이클. 만약 체가 자동차로 여행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도로여건 등의 제약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볼 기회가 줄어들지 않았을까.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바람과 함께 호흡하며 대지의 구석구석을 느낄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 아니었다면, 체가 느낀 세상도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모터사이클은 스피드가 아니다. 바람을 가르고 질주해 본 사람이라면 모터사이클은 바로 자유란 걸 안다. 배가본드의 영원한 노스탤지어, 모터사이클을 찾아 국제모터사이클쇼가 열린 대구를 다녀왔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내 여성레이서 2호 전규정씨 “모터사이클요?제겐 심장과도 같은 존재죠.” 대구 국제모터사이클쇼 행사장앞. 늘씬하게 생긴 BMW의 F650GS한대가 멈춰섰다. 모터사이클에 앉은 라이더가 헬멧을 벗자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이 쏟아지듯 흘러내렸다. 당연히 남자였을 거라 짐작한 마초의 뒷머리가 띵하고 울리는 순간이었다. 그 때의 당혹스러움이란…. 그녀가 바로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여인, 전규정(37)씨였다. “2002년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에 모인 400여대의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보는 순간, 타보고 싶다는 충동이 가슴속에서 불붙듯 일어났죠.”이후 모터사이클에 매달리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모터사이클연맹에서 지급한 레이서 자격증까지 소지하고 있다. 여성 레이서로는 국내 2호다.“모터사이클은 날 자유롭게 하고, 잡념에서 해방시켜주죠.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면 너무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내자신을 보게 돼요.‘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영화제목처럼요.” 그녀가 주로 찾는 곳은 강원도 양구와 구룡령 등의 굴곡진 도로들. 업-다운을 반복하며 리듬감있게 주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가 그리도 좋아하는 양구에서 하마터면 목숨마저 잃을 뻔한 대형사고를 겪게된다.“자동차밑으로 깔리면서 갈비뼈 7대가 부러졌어요. 갈빗대가 간을 찔러 적잖이 파열시키기도 했고요.”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얼른 체력을 회복해 다시 모터사이클을 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사고의 위험성때문에 모터사이클을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모터사이클을)포기하기에는 즐거움이 너무 커요.” 자신의 삶은 모터사이클 바퀴와 함께 굴러간다고도 했다. 생활의 중심이 모터사이클이라는 것.“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모터사이클에 투자하기 위해서고, 밥먹는 것마저도 체력을 길러 오래오래 타기 위해서예요. 여느 여자들처럼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사는 데 시간과 돈을 쓰진 않죠.”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사회에 나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등, 평범한 여자로 살아가는 그녀의 어디에 이런 불꽃같은 정열이 숨겨져 있는 걸까.“‘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난 오늘도 달린다’가 제 좌우명이에요. 핸들에서 손을 놓는 날이 제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이겠죠.”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타보고 싶은 기종이 뭐냐고 묻자 “MV 어그스타의 F4-1000”이라며 살포시 웃던 그녀는 다시 바람처럼 대구의 도로위를 질주해 갔다. ■ 이 가을 ‘명품’은 달리고 싶다 지난 6∼10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국제 모터사이클쇼’는 국내 유일의 모터사이클 축제답게 미국, 일본, 독일 등 7개국 200여개의 최신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수백만원대의 스쿠터에서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슈퍼 바이크까지, 전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제조기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국산 커스텀 바이크(창작성과 예술성이 가미된 수제 모터사이클)는 마니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국내 브랜드로는 토종 모터사이클의 자존심을 외치는 효성기계공업의 GT650과 GV650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최초의 국산 650㏄ 대배기량 모터사이클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자제어방식의 V형 수냉식 엔진이 장착됐다. 작년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80% 이상이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T450(산악오토바이),MS3(스쿠터) 등의 신차들도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효성과 쌍벽을 이루는 대림자동차는 일체의 상용 이륜차를 전시하지 않고 다양한 튜닝이 가능한 T-50과 베스비 등 올해 출시한 스쿠터 제품들로만 홍보전을 펼쳤다. 다양하게 드레스업(dress-up)된 차량을 통해 수입브랜드와 한바탕 스쿠터 시장쟁탈전을 벌이겠다는 것. # 국내 단 두대 1억짜리 하이테크 머신 올해로 창사 100주년을 맞은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할리 데이비슨은 1584㏄ 트윈캠 96엔진을 장착해 더욱 강력해진 파워를 자랑하는 2007년형 신모델들을 공개했다. 스트리트 바이크의 완성작으로 평가되는 ‘스포스터 50주년 기념모델’이 전시되기도 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2000대만 한정 판매된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400m 직선코스를 8.9초에 주파한다는 레이싱 전용 모터사이클인 디스트로이어. 국내에 단 2대밖에 없는 ‘하이테크 머신’이다. 가격은 대당 1억원 정도. BMW코리아가 전시한 바이크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된 네이키드 로드스터(엔진이 드러난 바이크로,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R1200R와 F800S,F800ST 등 3가지 모델이 집중조명을 받았다.R1200R는 1170㏄,2기통 박서 엔진을 장착해 109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85마력짜리 병렬 2기통엔진을 얹은 F800S와 F800ST는 각각 스포츠 성능과 투어링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이 세 모델은 모두 2007년초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최고급 스포츠 바이크의 상징인 이탈리아 두카티는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영화 ‘매트릭스Ⅱ’에서 여주인공 트리니티가 타고 질주했던 검은색 모터사이클이 바로 두카티의 바이크다. 레이싱 바이크를 기본으로 제작한 999R Xerox를 비롯해, 명품 사이클의 고전 몬스터와 한정생산판인 MH900E 등 총 6종류의 바이크를 선보였다. 특히 999R의 2기통 엔진에서 내뿜는 150마력의 폭발적인 힘은 마그네슘 재질을 사용해 깃털처럼 가벼운 999R를 마치 새처럼 날려보낸다. 일본의 야마하가 자랑하는 모델은 올해 데뷔한 YZF-R6. 연료분사를 1/1만 단위로 컨트롤하는 최첨단 장비덕에 배기량이 599㏄에 불과하지만 최대출력은 무려 133마력에 이른다. 흡사 레이싱 머신을 연상케 하는 뉴 R6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면 충분하다.8초가 지나면 속도는 시속 200㎞를 넘어선다.500㏄ 우유팩 크기에 불과한 조그마한 엔진이 내는 최고속도가 무려 시속 280㎞에 이른다. 이밖에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해 인기를 끈 스쿠터의 전설 베스파는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PX부터 현대적인 감각의 최신형 LX, 대형 투어링 스쿠터 모델인 GTS까지 베스파의 국내 수입 전 모델을 공개했다. 스즈키는 M1800 등 2007년식 모델을 전시했다. # 맞춤형 모터사이클, 커스텀 바이크 이제껏 국내에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커스텀 바이크도 20대가량 전시돼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을 즐겁게 했다. 미국의 대표적 브랜드인 커스텀 크롬의 국내 수입사인 이지라이더스와 국내 유일의 커스텀 바이크 생산업체 문차퍼스가 15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커스텀 바이크란 대량생산하는 일반 바이크에 비해, 구매자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진 수제 바이크를 말한다. 구매자의 요구대로 만들어진 바이크와 판매자가 특이하고 개성있게 만들어 놓고 판매를 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이번에 전시된 커스텀 바이크 중에서는 문차퍼스에서 생산된 프로스트릿이 52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 “커스텀 바이크 이젠 수출할때” “커스텀 바이크는 일종의 금속공예품이죠. 그냥 오토바이와는 전혀 다른 일종의 예술품이예요.”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신문을 배달하던 소년이 커스텀 바이크를 생산하는 어엿한 회사의 대표로 성장했다. 문차퍼스의 이현의(32)대표가 바로 그 사람. 이번 대구 국제모터사이클쇼에 처녀 참가해 출품한 작품(?)들 대부분을 그자리에서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모터사이클은 굉장히 감성적인 아이템이에요. 비록 집 한 채 없이 살아도 할리 데이비슨을 몰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죠. 커스텀 바이크 시장이 ‘블루 오션’으로 보였어요.”그래서 잘 다니던 자동차 부품회사도 그만두고 평소 알고지내던 엔지니어들을 규합해 문차퍼스를 설립했다. 그 첫 작품이 이번에 출품한 가마(gama)시리즈다. 여염집 색시가 일생을 통틀어 시집갈 때 단 한번 타는 가마에서 이름을 따왔다. 대부분 1000㏄가 넘는 대배기량 바이크들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차퍼시리즈는 평균 4000만원, 프로 스트릿은 5200만원을 상회한다. 엔진이나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은 물론, 부속품 대부분이 국내산이라는 것도 자랑거리. 벌써부터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건수도 늘고 있다.“커스텀 바이크를 만들 인재와 기술이 있는데 왜 수입관세 내고 비싼 바이크를 들여옵니까?오히려 이젠 수출을 해야 할 때죠.”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 대표의 눈은 어느새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중기청 남다른 혁신

    연말까지 체중 10% 감량, 하프마라톤 완주,6개월 금연…. 헬스클럽의 홍보 현수막이 아니다. 중소기업청 공무원들의 ‘혁신 체험 도전과제’들이다. 부담스럽던 직무 위주의 ‘혁신’이 옷을 갈아입었다.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이 힘을 합쳐 목표를 이루겠다고 나선 것이다. 비만의 위협에서 벗어나 자신 있는 삶을 살겠다며 감량에 도전한 11명의 ‘환생팀’은 11∼14층인 사무실을 걸어서 오르내린다. 지난 5월 이들의 평균 체중은 78.4㎏이었으나 현재는 76㎏. 연말까지 10% 감량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서울청에서 부산청까지 600㎞ 자전거 완주에 도전한 ‘자사단’(자전거에 중소기업 사랑을 싣고 국토종단)은 하루 100㎞씩 6일에 주파한다는 계획이다. 남자 셋, 여자 둘로 구성된 자사단은 10월14일 결전의 날을 앞두고 대전과 청남대 사이 100㎞ 왕복구간에서 맹연습을 하고 있다. 퇴직자를 포함한 8명으로 구성된 부산청의 ‘뜀사랑’은 11월19일 마라톤 하프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전원이 2시간10분 이내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 강원청 여성 공무원 5명은 한 사람이 1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겠다고 나섰다. 청소년심리상담사와 한지·풍선놀이지도사 등 자녀교육이나 취미와 연계된 자격증에 도전한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성형 피해’ 왜 많은가 했더니…

    ‘성형수술 1번지’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 4곳 중 한 곳은 성형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다른 과목 전공의들이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내과 등을 전공한 사람들이 성형 전문의 노릇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국은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따르면 6일 현재 강남구에서 영업 중인 성형외과는 모두 354곳. 이 중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은 73.7%인 261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93곳(26.3%)은 다른 과목 전공의들이 개설한 곳이다. 보통 의사들은 의과대학 1년 인턴과정 뒤 전공을 선택해 4년의 전문 수련과정을 거치고 자격증 시험을 거쳐 특정과목의 전문의가 된다. 성형외과의 경우 전문 임상 해부학이나 미용수술법 등에 특화된 수련을 받아야 한다.중앙대병원 성형외과 김우섭 교수는 “다른 과목을 전공한 의사가 개설한 성형외과는 결국 어깨 너머로 배운 기술로 수술을 감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사고를 만들 확률이 높다. 미용 성형이 인기지만 성형은 분명 재건의 의미를 갖는 치료이기 때문에 전문의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후유증 등 성형수술 피해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성형의료 피해구제 신청건수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58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수준에 이르렀다.2003년에는 38건,2004년에는 54건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월 평균으로 치면 2003년 3.2건에서 올해 7.3건으로 2.3배로 늘었다. 강남경찰서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성형 분쟁과 관련한 집회신고가 9건이나 접수됐다. 강남서 정보과 관계자는 “집회 신고 숫자 외에도 일반 고소·고발 숫자를 합치면 피해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성형분쟁은 병원측에서 합의를 통해 빠르게 수습하기 때문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간판으로 해당과목 전문의인지 구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성형외과의원’이라고 간판을 달 수 있지만 예를 들어 내과 전문의라면 ‘○○○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라고 명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온갖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에서 ‘의원-진료과목’ 부분을 깨알같이 작게 써 전문의 간판과 비슷하게 만드는 식의 눈속임을 하는 곳도 많다. 그러나 현행 의료법에는 글자 크기를 어느 정도 이상으로 하라는 규정이 없는 상태라 처벌 근거도 없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경제전문 변호사 대거 검사 발탁

    검사에서 삼성전자로, 다시 검사로….4일 법무부는 이달 11일자로 17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검사로 발탁했다.법무부는 법조 일원화와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변호사 출신을 신규 검사로 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상무보 대우로 근무하던 유혁(38) 변호사의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유 변호사는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법무부 국제법무과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자공학도의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로 옮겼다가 올해 다시 친정인 검찰로 복귀했다. 유 변호사 등 이번에 임용된 검사 17명 중에는 기업체나, 재정경제부, 금감원 등 경제 분야에서 활약한 인력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7명이나 됐다. 임정근·정재훈 변호사는 금감원의 부패사범 조사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한국은행에서 5년간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진호 변호사는 금융 전문 로펌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검사로 선발됐다. 사법시험 합격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WTO 관련 업무를 맡았던 홍승현 변호사와 재경부 소속으로 자금세탁방지 국제규범 개정 등을 추진했던 정유철 변호사, 투자증권사 소속 정광일 변호사도 검찰에 합류했다.감사원에서 10년 넘도록 국가기관 및 정부 소유 금융기관 등에 대한 감사 경험을 쌓은 윤중기 변호사와 법률구조공단에서 산업재해와 국선변호 등 연간 수백건의 소송을 맡으며 공익활동을 해 온 이은강 변호사 등이 검사 법복을 입게 됐다. 이들은 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수차례에 걸친 심층 면접과 직무역량 평가, 재산보유 내역 검증 및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의 최종심사 등을 거쳐 선발됐다.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갖춘 변호사 경력자를 영입해 관료주의적 사고와 폐쇄성을 극복하고 국민 고충을 처리해 나가기 위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인사 29면
  • [열린세상] 사람이 미래 농업의 희망이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요즘 된장에 찍어 먹는 상큼한 풋고추는 입맛을 돋운다. 고추는 쌀 다음으로 많은 농업인이 재배하는 작물이다. 그런데 농촌에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고추 농사가 다른 농사로 바뀌고 있다. 고추를 생산하려면 잡초 방지를 위해 긴 밭고랑에 비닐을 덮고 구멍을 뚫어 모종을 심는다. 고추가 조금 자라면 쓰러지지 않도록 일일이 지주를 세워야 한다. 관리기, 분무기, 건조기 같은 농기구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 노인들은 이러한 고추 농사가 힘에 부쳐 일이 쉬운 잡곡 농사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품이 많이 드는 딸기 농사를 취나물 농사로 바꾸기도 한다. 이때 단위면적 당 소득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여야 한다. 고령화가 심화되어 우리 농촌에서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이윤극대화의 원리’가 ‘편의성 원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농업에서도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이 생산하는 작물이나 축산물은 경쟁력이 있다. 경쟁력 여부는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는지에 따라 판정된다. 같은 농산물이라도 기술 수준에 따라 면적 당 소득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농산물 소비자들은 홍수 같은 정보의 흐름 속에서 농산물에 대해 최종 판정을 내리는 심판자들이다. 어느 나라나 대도시의 농산물 유통은 선진국형 대형 소매점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생산만 하면 팔리던 ‘공급 부족’은 옛 이야기다. 이제는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해야만 하는 ‘공급 과잉’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농촌에 더욱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우리 농촌은 사람에 관한 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젊은 사람이 적고 노인이 많다. 새로 보충되는 후계인력이 드물어서 노령화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생산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농업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농촌의 노인, 여성, 청소년도 나름대로의 문제를 겪고 있다. 미래 농업을 이어갈 후계 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농촌의 주류를 이루는 노인들 이후에 농업을 담당할 능력 있는 전문 농업인들을 키워 놓지 않으면 농업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품질·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농업에도 역량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지’하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농촌의 후계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먼저 일할 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농업인들은 낮은 소득, 힘든 육체노동, 열악한 생활환경 때문에 농촌에 후계 인력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불투명한 미래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도 농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선진국들처럼 농업인들이 당당하게 일할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프랑스 농무부는 지난 7월 프랑스 요리를 보급한 서울의 특급호텔 주방장에게 ‘농업훈장’을 수여하였다. 덴마크에서는 ‘농업인 자격증’ 제도를 실시한다.30개월 이상의 농장 실습 후에 심사를 거쳐 농업인 자격을 부여한다. 자격을 갖추면 농업자산을 구입할 때 정부의 보조와 융자를 받을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인정이다. 우리도 농업 후계인력 확보에 희망을 주는 사례가 있다.1997년 설립된 ‘한국농업전문학교’는 졸업생의 영농 정착률이 97%에 달한다. 농과대학 졸업생의 취농률이 5% 정도인 데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과이다. 강원대를 비롯한 3곳의 농과대학에서는 올해부터 졸업 후 취농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실습 위주의 교육을 시키는 ‘농업트랙제’를 시작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대가 미래형 생명산업인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열린세상] 박사가 뭐길래/이건영 중부대 총장

    한편의 코미디였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 단명으로 끝난 교육부총리의 청문회는 교육기관 종사자들에게 참담한 기분을 안겨 주었다. 스승과 제자간의 서로 베끼기, 용역 주어 논문 초벌 만들기, 끼리끼리 심사하기 등 박사학위를 둘러싼 대학사회의 어두운 치부가 여과 없이 들추어진 것이다. 박사가 도대체 뭐기에 이 모양인가? 영국사람한테서 명함을 받아보면 이름 앞뒤에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다. 이름 뒤에 붙어 있는 것은 대개 학사, 석사, 박사 등의 학위나 기술사 등의 면허 또는 가입한 학회 회원약칭 따위이고, 앞에 붙어 있는 것은 작위 같은 것이다. 편지를 쓸 경우 이름 앞에 붙이는 경칭은 경우에 따라 다르므로 아주 조심해야 한다. 요즘도 영국은 매년 심사를 하여 나라에 공이 많은 사람들을 귀족으로 서품하고 이에 합당한 작위를 준다. 대처여사도 남작 칭호를 받았고, 골프황제 이안 우스남도 작위를 받았다. 이름 앞에 이 같은 경칭을 붙이는 것은 대단한 영예에 속한다. 오늘날에는 이 같은 봉건사회의 골동품보다 대신 전문직을 나타내는 칭호나 학위 칭호가 걸맞는다. 그중 박사는 명예로운 칭호로 되어 있다. 그래서 명함에도 버젓이 무슨 박사라고 박아서 드러내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원래 선비를 숭상하던 유교적 관습 때문에 박사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 높은 편이다. 직업사회도 다양해지고 전문화되었다. 전문인들은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므로 국가에서 그들의 자격을 검증하고 인정해 주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소위 면허제도이다. 주로 ‘사’(士)자가 붙은 직업인들이다. 변호사가 있고, 건축사가 있고, 기술사가 있고, 의사가 있다. 국가기관에서 그 자격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제도이다. 박사도 이와 비슷하게 공부하는 학자에게 주는 면허 같은 것 아닌가? 학자도 직업인이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거나 또는 연구소에서 학문을 하려면 남보다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시대에 앞서서 전문 분야별로 미지의 학문을 개척하고 기술개발을 선도한다.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실용주의적인 미국은 전문가로서의 자격증을 더 높이 평가한다. 가령 건축가이면 족하지 건축박사는 뭐에 쓰나? 의사나 변호사면 그만이지, 의학박사, 법학박사는 학자들의 칭호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의사들이 의학박사 학위를 가져야 의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실정이다. 박사를 알아주는 사회가 되니 너도나도 나서고, 또 대학이 학위를 남발하면서 학문과는 무관한 사람들까지 박사학위 받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대학마다 박사가 쏟아지고 있다. 박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질인 것이다. 외국에서는 수년 동안의 엄격한 과정을 거치고 절차를 밟아 학문의 길이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학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부대학은 학위장사를 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에 다니고, 논문다운 논문을 쓰고 있는가? 대학 주변에는 석사 학위 얼마, 박사 학위 얼마라는 식으로 논문을 대신 써 주는 곳도 있다고 하지 않는가? 자격 미달자가 금전거래나 용역거래를 한다면 대학이 병들고 있다는 증거다. 외국의 유령대학을 나왔다는 가짜 박사 소동도 민망하다. 그뿐인가. 명예박사는 더욱 명예스러워야 할 터인데 힘있는 정치인들이 나누어 가지는 경향마저 있고, 심지어는 명예박사 학위를 세일하는 대학마저 있는 형편이다. 지난 청문회에 표본으로 드러난 서울의 유명대학 뒷모습이 물론 우리 대학사회를 전부 대표할 수는 없다. 작은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 것은 사회 전체가 흔들려도 대학만은 허물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이건영 중부대 총장
  • 행시합격자들 건교부·국세청 선호

    5급 행정고시 출신의 부처 지원 패턴이 변하고 있다. 일반행정직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부를 인기부처로 꼽는다.반면 상대적으로 업무가 복잡한 행정자치부 등은 지원자가 줄고 있다. 재경직은 재정경제부·국세청·감사원 등 ‘힘센 부처’에 몰린다. 31일 중앙인사위원회와 각 부처에 배치된 행정고시 출신자들에 따르면, 올해 일반행정직 사이에 가장 인기를 끈 부처는 건설교통부였다. 기획예산처, 문화관광부, 국무조정실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부가 가장 인기를 끌었고, 다음이 문화관광부·국무조정실·보건복지부 등이었다. 과기부가 갑작스럽게 최고 인기 부처로 떠올랐다가, 또 갑작스럽게 인기 부처 명단에서 사라진 것은 ‘황우석 열풍’에 이은 ‘황우석 쇼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교부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건설 등 국책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업무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중앙인사위는 보고 있다. 재경직은 지난해와 올해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을 선호도 1,2위 기관으로 꼽았다. 감사원도 2년 연속 4위를 지켰다. 올해 3위는 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는 기획예산처였다. 외청에서는 특허청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국세청과 특허청은 세무사와 변리사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과 관련된 업무나 지방의 외청 등이 상대적으로 선호도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힘’이 없는 데다, 낙하산 인사로 승진이 어렵다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의 추세를 보면 재경직은 여전히 재경부를 선호하지만, 일반행정직은 시류에 따라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트렌드보다는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부처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공직 내부에선 이런 흐름에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공직자로서 책임감은 줄고 잇속만 챙기려는 기류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국민생활을 개선하는 굵직한 정책을 만들어 보람을 맛보겠다는 포부는 간데없고, 퇴직한 뒤 산하기관이나 민간기업으로 나갈 가능성이 많은 부처로만 몰린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시에 합격하면 장관까지 승진을 꿈꾸며 부처를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국장까지 승진하면 잘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경력관리에 유리한 부처를 선택하는 분위기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기타 치는게 즐겁고 재밌을 뿐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기타 치는게 즐겁고 재밌을 뿐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기타를 치는 게 즐겁고 재밌을 뿐, 전문적인 뮤지션의 길로 들어설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기타 연주 동영상으로 전세계 음악인들과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있는 임정현(22)씨가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스튜디오에서 연주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전세계 네티즌이 찾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기타 연주 장면이 소개돼 780만차례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동영상에서 보여준 기타와, 모자 차림으로 기자를 맞은 임씨는 “그저 내 음악을 평가받고 싶어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평소보다 전화가 50배 정도는 많이 와 어젯밤 2시간밖에 못 잤다.”면서도 동영상에서 보여줬던 ‘캐논’ 록 버전을 힘차게 연주했다. 임씨의 동영상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스윕 피킹 주법. 오른손이 빗자루질을 하듯 기타 줄을 쓸어 내림과 동시에 왼손은 각 줄을 옮겨가며 하나의 음을 독립적으로 연주하는 특이한 기법이다.“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일 뿐”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능숙한 자세로 스윕 피킹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임씨는 “싸이월드에 우리 밴드 음악이 등록돼 멤버들 홈페이지 배경음악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화여대부속중학교에서 전교 2등을 할 만큼 우등생이었던 그는 고교 1학년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기타를 처음 잡은 것은 중3때로 두달간 강습을 받은 것을 빼고는 순전히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올 겨울 학업을 위해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임씨는 한국에 있는 동안 대학에서 전공 중인 IT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입 수시2학기 지원전략] 특별전형 ‘최저학력’ 적용 많아

    [대입 수시2학기 지원전략] 특별전형 ‘최저학력’ 적용 많아

    2007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모집전형에 나타난 학생선발 사정방법과 학생부 요소별 반영 방법,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살펴본다. ●서울대 등 35곳, 단계별 전형 학생선발 사정방법은 일괄합산, 단계별, 혼합 전형으로 나뉜다. 일괄합산 전형은 가장 일반적인 전형으로, 학생부와 논술, 면접·구술, 전공 적성검사 등 전형 요소를 모집단위별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일괄합산해 총점 순에 따라 모집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올해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고려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등 102개대가 활용한다. 단계별 전형은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 이상을 미리 뽑은 뒤, 단계적으로 모집 정원을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번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35개대에서 적용한다. 단계별 전형의 1단계에서는 주로 학생부 성적만을 반영하며, 사정 비율은 대학별로 2∼10배수까지 다양하다. 혼합 전형은 일괄합산 전형과 단계별 전형을 혼합한 방식으로, 숙명여대 단 한 곳에서만 이를 활용한다. 모집 인원의 5배수를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되 이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20%를 학생부 성적으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80%는 학생부와 논술 및 면접·구술고사로 최종 선발한다. 한편 건양대와 동국대(경주), 대구가톨릭대 등 10곳은 의·약학 계열이나 사범대 등 일부 모집 단위에 따라 사정 방식을 달리 적용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명대, 상지대, 세명대는 의·약학 계열의 경우 단계별 전형을 적용하지만, 나머지 모집 단위는 일괄합산 전형을 적용한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계열·단위별로 사정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고려대 등 57곳, 교과성적 100% 반영 학생부는 크게 교과 성적과 비교과 성적으로 구분해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국·영·수 등 고교에서 배운 교과목 학업 성적을 가리킨다. 비교과 성적은 출결 상황, 자격증 및 수상 경력,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체험 활동 실적 등의 결과를 말한다. 학생부는 대학 자율로 반영 내용과 비율을 정할 수 있어 천차만별이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요소를 꼼꼼히 알아둬야 한다.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교과 성적과 비교과 성적의 출결 상황만을 반영하는 대학이 경원대, 순천향대, 창원대 등 58곳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37개대는 교과 성적과 출결상황을 9:1로 반영한다. 고려대와 중앙대, 한양대 등 57곳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덕성여대, 서울대, 연세대 등 10곳은 교과 성적과 출결 상황뿐만 아니라 봉사 활동 등 기타 비교과 성적도 함께 반영한다. 단국대(천안-의예과, 치의예과)와 영동대는 교과 성적과 출결 상황을 제외한 비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영동대는 교과 성적 80%에 봉사활동 실적을 20% 반영하고, 단국대는 교과 성적 70%에 자격증 및 수상 경력 30%를 반영한다. ●62개대에서 최저학력기준 적용 수시2학기 모집에서 일반전형 인문·자연계 모집 단위를 기준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62개대다. 이 가운데 금오공대와 대전가톨릭대만 학생부 성적을 적용하고, 나머지 대학은 수능 성적을 적용한다. 최저학력기준은 대학별로 서로 다르지만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 계열과 모집 단위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종대의 경우 호텔경영학부는 수능 시험 언어·외국어·탐구 영역 모두 2등급 이내, 나머지 인문계 모집 단위는 언어·외국어·탐구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 자연계 모집 단위는 수리·외국어·탐구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 4등급 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저학력기준을 모집 단위 전체에 적용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특정 모집 단위에 한해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광운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46개대는 인문·자연계 전 모집 단위에서, 아주대, 원광대, 중앙대 등 26개대는 의·약학 계열이나 사범대 등 일부 모집 단위에 한해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일반전형에 비해 특별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더 많이 적용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학교장 또는 교사추천자 특별전형과 수능성적우수자 특별전형, 교과성적(내신)우수자 특별전형 등 학력 사항과 관련 있는 특별전형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의 구체적인 적용 기준과 해당 모집 단위에 관한 정보를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특히 수능 시험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불합격되는 일이 없도록 수능 대비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 도움말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한성대학교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한성대학교

    정원외를 포함해 모두 615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9월11∼15일이며, 인터넷으로만 실시한다.361명을 뽑는 학업우수자 전형에서는 학생부 전 과목 가운데 ‘수’를 1개 이상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부와 전공적성검사 각 60%와 40%를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실기우수자 전형은 실기고사로만 35명을 뽑는 독특한 전형이다. 대학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으로는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학교장 추천자, 자격증 소지자 전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전형에는 독립유공자 손·자녀, 국가유공자 자녀, 고엽제 후유의증환자 자녀,5·18민주유공자 자녀, 특수임무 수행자 및 그 자녀, 보건복지부에서 인·허가받은 국내 아동보육시설에서 3년 이상 지낸 자, 소년소녀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군·경·소방·교도공무원 자녀 등이 지원할 수 있다. 대학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로만 5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와 구술 심층면접을 각 80%,20%씩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이 밖에 정원 외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및 실업계고 졸업자 특별전형도 있다.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연세대학교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연세대학교

    서울과 원주 캠퍼스에서 각 1626명,575명을 선발한다. 올해는 모집단위가 지난해와 달라졌기 때문에 잘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 일반우수자 전형은 교과성적(60%), 서류평가(15%), 면접구술시험(25%)을 반영한다. 교과와 서류평가 성적으로 면접구술시험 대상자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세 영역을 종합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모든 합격자에게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탐구 영역의 경우 2등급인 경우에 한해 상위 2개 과목의 평균 등급을 적용한다. 캠퍼스별 기준은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교과성적은 내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영·수·사회·과학 관련 과목은 석차백분위로 반영하고, 그 외 과목은 평어가 ‘양’,‘가’일 경우에만 일정 점수 감점한다. 서류평가는 자기소개서와 교외 수상경력과 자격증, 공인외국어 성적 등 기타 자료를 활용한다. 올해부터 일반우수자 전형 지원자는 추천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면접구술시험은 인문, 사회, 자연 등으로 구분해 전공적성 평가로 시행한다. 본교 홈페이지에서 관련 자료와 예시문항을 볼 수 있다. 면접은 10∼20분 전에 제시문을 주고, 면접관 앞에서 10∼20분 동안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이재용 입학관리처장
  • 시험장 확보가 ‘별따기’

    시험장 확보가 ‘별따기’

    ‘시험장 어디 없소?’ 공직 열풍은 시험 관리자들에게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보안 유지와 인터넷 접속망 확충 등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고심거리는 시험장 확보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중·고교나 공공기관 건물은 거의 늘지 않지만 수험생 숫자는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들의 협조도 예전 같지 않다. 시험장 확보난으로 시험 일자를 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나자 시험관리자들은 민간 시설을 임대하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시험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 한 시험장 확보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장 확보난 ‘비상’ 올해 9급시험 면접고사 일자는 지난해 12월 공고 당시 9월8일부터 18일까지. 그러나 9급시험을 주관하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최근 12일부터 15일까지로 날짜를 옮겼다. 지난해 면접시험 장소는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여성개발원. 하지만 지난해 3016명이었던 면접인원은 올해 3350여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넓은 시험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형 건물을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협조가 예전 같지 않은 탓이다. 결국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를 급하게 임대했다. 임대료는 나흘에 1800만원. 대폭 할인받은 액수라지만 지난해 35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4월과 8월에 각각 치른 9급과 7급 필기시험은 모두 262개 학교에 8100여개 시험장이 차려졌다.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진행되는 공사가 없고, 냉·난방 시설을 갖추는 등 요건에 맞는 중·고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학교측에서 흔쾌하게 빌려주는 것도 아니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시험장 교실 하나에 임대료는 1만 2000원에 불과한데도 학교 관계자들은 시험이 치러지는 휴일에도 출근해야 한다.”면서 “시험이 끝난 뒤 청소 등 뒷정리까지 해야 하니 일선 학교에서는 임대를 꺼리는 추세”라고 하소연했다. ●학교와 기관 협조 절실 다른 시험 기관들도 시험장 확보에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 새달 24일에는 선거관리직 9급과 세무직 9급, 철도공안직 7·9급 공채시험이 한꺼번에 치러진다. 각종 자격증 시험도 실시된다. 선거관리직은 전국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높은 878대1을 기록하는 바람에 시험장 수요도 폭증했다. 자연스레 시험장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결국 시험장을 갖고 있는 기관의 협조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대책일 수밖에 없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학교는 ‘시세’의 세 배인 3만 5000원 이상을 요구한다.”면서 “같은 공공기관의 업무인 만큼 국·공립학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러기 엄마’ 는다

    ‘기러기 엄마’ 는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2년간 외국에 보내려고 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지요.” 국내 유학원에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유학원:“엄마가 함께 갈 때와 자녀 혼자서 ‘홈스테이’할 경우가 다릅니다.”▲남성:“엄마가 아니라 제(아빠)가 동반하려고 하는데요….” 최근 자녀들의 조기 유학에 남편이 동반하고 아내는 국내에서 직장에 다니며 체재비를 송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기러기 아빠’에 상반된 ‘기러기 엄마’들이다. 남편이 직장을 쉬거나 아예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보면 ‘파격’이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가 점차 개선되면서 ‘기러기 엄마’를 고려하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따져도 아내의 소득이 많은 가구가 있기 때문이다. 주재관 등으로 가족이 함께 나갔다가 엄마만 들어오는 ‘귀국형’에서 처음부터 아빠를 보내는 ‘고소득형’, 사업을 겸해 아빠가 자녀들을 돌보는 ‘일석이조형’ 등 형태도 다양하다. 지난 1년간 가족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연수를 갔던 회사원 김모씨(40·여)는 지난달 혼자 귀국했다. 미국 기준으로 가을학기 4학년에 입학하는 딸 아이를 위해 남편이 남기로 했다. 김씨는 “1년이 지나면서 딸 아이가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학교생활에도 익숙해지는 것을 보고는 남편과 함께 남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귀국할 경우 새로 사업을 해야 하지만 김씨가 일단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고생이 되더라도 당분간 김씨가 ‘기러기 엄마’를 자처했다. 남편도 이해하고 시댁 어른들을 설득시켰다. 김씨는 국내에 들어와 틈틈이 모았던 비상금을 털고 연금도 깨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컸지만 아이를 위해 ‘조기투자’한다는 생각에 견디고 있다. 일단 6개월 정도만 생각하고 있으나 더 연장할 수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상무 최모(51)씨는 연초 미 동부지역에 3학년짜리 늦둥이를 데리고 3년 임기로 부임했다. 회사에 다니던 아내는 과장 승진을 앞둬 국내에 남았다. 최 상무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할 때에는 섭섭하고 화도 났지만 아내의 직장도 중요한 데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 조기유학이라 아내 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의 경제적인 부담은 다른 가정과 달리 크지 않다. 국내 유학원에도 ‘기러기 엄마’를 타진하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유학뱅크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빠가 자녀 유학에 동반해도 괜찮냐고 묻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주로 고정 수입이 있는 의사나 회사 경영자(CEO) 등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짜리 자녀를 아빠와 함께 미국에 보내려는 CEO 부부의 문의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고정수입이 있는 아빠가 동반할 경우 엄마보다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이 불법 체류자로 남을 확률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 종로유학원 관계자는 “연초 아빠가 자녀 유학에 동반하겠다는 문의가 몇 건 있었다.”면서 “10년마다 안식년제로 해외 연수를 나가는 교수나 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모두 대학 교수인 30대 김모씨가 이런 예에 해당한다. 남편이 안식년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안식년제가 아니어서 함께 가지 못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와 집을 구하느라 잠깐 다녀왔다. 특히 중국 쪽으로 남편과 자녀를 보내는 ‘기러기 엄마’들이 많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주말부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월말부부’가 가능하고 비용도 미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조기유학온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박모(46)씨는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슈퍼마켓을 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에 왔는데 갈수록 통제가 안돼 아내와 역할을 바꿨다. 이후 박씨는 베이징에서 아파트 1채를 더 임대해 ‘홈스테이’를 차렸다.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전모(39·여)씨도 남편과 초등학교 6학년·4학년 두 아들을 베이징으로 보낸 기러기 엄마다. 중개사 자격증이 없던 남편이 베이징으로 건너가 현지 부동산을 국내에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까지 겸하고 있다. 중국 여성을 가정부로 쓸 경우 월 2000위안(약 22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서 자녀들 교육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격증이 없어도 비공식적으로 부동산 소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씨는 당분간 국내에 혼자 머물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4년 90일 이상 외국에 있으면서 체류 목적을 ‘기타’나 ‘미상’으로 적은 사람은 2440명으로 자녀유학에 동반된 사례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달부터 체재 목적을 적지 않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나 엄마에 대한 통계는 추정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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