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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試 자격증 가산점 대폭 낮춘다

    公試 자격증 가산점 대폭 낮춘다

    오는 2011년부터 7·9급 공무원시험 지원시 받을 수 있는 자격증 가산점이 최대 3점에서 1점으로 줄어든다. 반면 국가유공자 가산점, 변호사 등 전문직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은 그대로 유지돼 일반 수험생과의 가산점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7·9급 공무원시험 때 정보관리기술사, 워드프로세서 등 정보화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주던 가산점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5일 입법예고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보화 관련 자격증 소지자가 공무원시험 응시자의 74%, 합격자의 92%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됐다.”면서 “시대 변화에 맞게 수험생들의 자격증 취득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시험의 적정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기존 자격증 취득 수험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2011년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7·9급 응시 때 정보관리기술사, 전자계산조직응용기술사, 정보처리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등 통신·정보처리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 주는 가산점은 현행 필기시험 점수의 3%(3점)에서 1%로 줄어든다. 또 7급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은 2%에서 0.5%로 가산점 혜택이 적어진다. 아울러 7·9급의 컴퓨터활용능력 1급 가산점은 2%에서 1%, 워드프로세서 1급과 컴퓨터활용능력 2급은 1.5%에서 0.5%로 각각 축소된다. 현재 0.5~1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2~3급과 컴퓨터활용능력 3급의 가산점은 아예 없애기로 했다. 하지만 부처별 특정 분야의 전문 인력 영입을 위해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증에 부여되는 가산점 5점과 예우를 위한 국가유공자 가산점(본인 10점, 가족 5점)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로써 일반 수험생과는 가산점 혜택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됐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격증 취득시 국가유공자 최대 16점,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6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일반 수험생은 1점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고시 관계자는 “수험생 부담이 일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완전히 없애지 않는 한 대개 1~2점차로 떨어지는 수험생들의 자격증 취득은 여전할 것”이라면서 “특히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많이 합격하는 7급의 경우 한 문제가 아닌 최대 4문제를 더 맞혀야 경쟁이 되는 만큼 일반 수험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급 공채 전문자격증 소지 합격자는 112명(9.5%), 9급은 40명이었다. 한편 행안부는 개정안에서 올해 신설된 ‘디자인 직류’ 시험과목을 규정하고, 현재 영어에만 한정된 외무고시의 외국어 능통자 구분모집 어학 시험과목을 러시아어, 아랍어 등으로 확대했다. 또 특별채용시험의 대상 요건에 기능명장과 각종 기능대회 입상자, 수의사, 문화재 수리기술자 등도 포함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제주 국제학교 자격증 없어도 교사 임용

    제주도교육청은 2011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할 공립 국제초·중학교인 ‘제주 국제학교’의 교원자격 요건 등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학교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3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교원자격증이 없더라도 해당 교과와 관련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았거나, 학사 학위만 있더라도 관련 분야 경력이 3년 이상 혹은 국제공인전문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국제학교의 교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같은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하면 학사학위만 받은 사람도 강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22일까지 조례안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강서구 지적과 이은영씨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강서구 지적과 이은영씨

    ‘이제 공무원도 전문가 시대’ 강서구 지적과에 근무하는 이은영(35)씨가 지난 1일 제87회 지적기술사 시험에 공무원 중 최연소로 합격했다. 이는 강서구가 체계적인 ‘창의 직장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이나 업무 관련 자격증 취득을 적극 지원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씨는 지난 2월22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지적기술사 시험에 응시해 지난 1일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적기술사는 지적(地籍) 분야에서 최고의 자격증이다. 현재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지적기술사를 취득한 공무원은 이씨를 포함해 모두 7명(올해 2명 포함)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사 자격증을 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998년 공무원을 시작한 이씨는 남편과 세 자녀를 돌보며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더 깊다. 그는 “처음에는 공무원이 쓸데없이 자격증을 따냐는 우스갯소리도 많이 들었고 가정과 직장, 공부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공무원도 자기 분야에서 최고전문가가 돼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로서 아이들이 아프거나 학교 준비물 등을 챙겨주지 못할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시어머니와 남편, 주변 동료들의 격려와 보살핌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년 동안 매주 한번씩 서울시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고 시험을 앞둔 1월부터는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한편 강서구 지적과는 18명의 직원 중 2007년 지적기사 1급 9명, 지난해 지적기사 1급 2명·측지기사 1급 1명 등이 업무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시플러스]

    ●대전 소방공무원 임용시험 소방분야(65명)·구급분야(15명) 등 총 100명 채용. 22~26일 인터넷(http://www.daejeon.go.kr) 또는 25~26일 방문 접수. 필기시험(국어·한국사·영어·소방학개론·행정학개론)은 9월26일 실시. 문의 042-600-5120 ●관세청 기능직(사무원) 10급 채용 휴대품검사안내, 국경관리사무 등 22명. 응시자격은 워드프로세서 3급 또는 컴퓨터활용능력 3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4일 오후 6시까지 관세청 홈페이지(http://www.customs.go.kr) 통해 원서접수. 문의 관세청 인사관리담당관실(042-481-7673) ●법무부 의무직 공무원 기술서기관(6명)·의무사무관(11명) 등 총 17명 모집. 기술서기관은 의사면허 취득 후 6년 이상 경력자, 의무사무관은 2년 이상 경력자. 9~11일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서 응시원서 다운받아 근무 희망지역에 직접 원서 제출. 문의 법무부 행정관리담당관실(02-2110-3053) ●동북지방통계청 사회조사 기간제근로자 채용 통계조사요원(23명)·전산입력요원(5명) 등 34명. 10일 오후 3시까지 대구광역시 북구 동암로 80 동북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 일급 4만 750~4만 2660원. 문의(053-326-9504) ●중소기업청 행정인턴 채용 행정(1명)·통계(1명) 등 2명. 응시자격은 만 29세 이하로 대학졸업자. 취업이 결정된 자 및 대학 재(휴)학생은 제외. 10일까지 정부대전청사 1동 14층 중소기업청 운영지원과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 보수 월 96만 4170원. 문의 중소기업종합상담센터(국번 없이 1357)
  • 중증 장애인 24명 특별채용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증 장애인(1~3급)을 대상으로 한 공무원 특별채용이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중증 장애인의 공직 진출을 늘리기 위해 올해 각종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연구·근무 경력이 있는 중증 장애인 24명을 특별채용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 등 20개 기관이 각각 5~10급 등의 직급에서 중증 장애인 공무원을 선발할 계획이다.중증 장애인 특별채용은 최근 3년간 행안부 주관으로 실시된 7·9급 시험의 장애인 합격자 532명 가운데 중증 장애인이 9.4%에 그칠 정도로 임용 비율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지난해의 경우 총 708명의 중증 장애인이 특채에 응시해 18명이 선발됐으며, 12명은 현재 기획재정부 등 10개 부처에 배치됐다. 나머지 6명은 실무수습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임용될 예정이다.이종민 행안부 인사평가과장은 “취업이 쉽지 않은 중증 장애인의 공직진출을 제도적으로 도와야 한다.”면서 “조만간 구체적 시험일정을 공고하고 다음달 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름방학 ‘리조트 알바’ 대규모 채용

     국내 유명 리조트들이 여름 휴가철 아르바이트생 채용에 나섰다.  3일 인크루트 아르바이트에 따르면 대명그룹, 무주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엘리시안 강촌 등이 하계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다.  대명그룹 비발디파크의 경우 오션월드팀, 객실영업팀, 노블리안팀, 식음료팀, 부대영업팀 등에서 70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한다.이들은 안전요원, 영업관리, 발권, 사무보조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경력자 및 해당 분야 자격증을 가지면 우대한다. 근무기간은 6월 중순에서 8월까지이며, 6월 9일까지 홈페이지(www.daemyung.co.kr)에서 접수 받는다.  무주리조트는 하계 아르바이트 및 실습생으로 200여명을 채용한다. 모집부문은 스포츠, 호텔 및 객실, 식음료 등이다. 전문대학 및 정규대학 재학(졸업)생, 또는 고졸이상 학력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근무 기간은 7월 초순에서 8월 중순까지. 접수는 7월 3일까지 받으며 지원서는 홈페이지(www.mujuresort.com)에서 작성, 등록하면 된다.  보광휘닉스파크도 아르바이트를 모집 중이다. 모집부문은 F&B부문, 객실부문, 조리부문, 부대부문 등이다. 전체 채용 인원은 500~600여명이며 근무기간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이다. 학력 조건에 제한은 없으나 휴학생, 복학 예정자는 우선 채용하고 조리부문의 경우 경력자를 우대한다. 또 서비스 마인드가 투철하고 진취적, 긍정적인 성품의 소유자를 선발한다. 6월 30일까지 수시로 채용하며 지원서는 홈페이지(www.phoenixpark.co.kr)를 통해 접수 받는다.  용평리조트는 200여명의 아르바이트를 채용할 예정이다. 모집부문은 리조트영업 전 부문(호텔, 콘도, 골프, 워터파크, 부대영업 등)이다.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선발된 아르바이트생은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근무한다. 접수 기간은 6월 5일부터 15일까지며 지원서는 홈페이지(www.yongpyong.co.kr)에서 작성, 등록하면 된다.  엘리시안 강촌도 하계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조리보조, 펜츄리(식기세척), 식음서비스 등이다. 고졸 이상의 신체 건강하고 용모 단정하면 지원 가능하다. 50여명을 채용하며 이들은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근무한다. 6월 30일까지 수시로 채용하고 홈페이지(www.elysian.co.kr)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韓·아세안국가 청소년 중남미 축구연수 추진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이 아르헨티나 축구 공동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기획재정부는 1일 제주대에서 ‘한·아세안 경제협력’ 포럼을 열고 두 지역의 협력 관계를 중남미 대륙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우선 문화·스포츠 교류 촉진 차원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아르헨티나와 축구 교류사업을 공동으로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 청소년 축구 육성재단인 ‘풋볼 포 디벨로프먼트(Football for Development)’와 양해각서를 체결, 축구코치 자격증을 취득한 국내 학생을 아르헨티나에 보내 연수시키고 현지의 가난한 유소년을 지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세안 국가의 청소년들이 중남미 축구기술을 전수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아세안 역내에 한국 축구 코치를 파견할 예정이다.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이 우수 무역·투자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대륙 간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교육훈련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5080] 배움의 즐거움 찾은 사례들

    [5080] 배움의 즐거움 찾은 사례들

    논어에는 ‘배우고 때에 맞춰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이가 들어도 그에 맞는 학습의 즐거움이 있다는 걸 뜻한다. 책상머리에 앉아 하는 딱딱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흥미에 맞는 것을 찾으면 배움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정상우(63)씨는 지난해 이맘때 ‘한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 중견 식품기업의 이사로 퇴직하고 하릴없이 집에만 있길 수개월, 정씨는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서예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마침 동네에 조그만 서예학원이 있었어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가르치는 곳이라 부담 없었죠.” 매일 서예학원에 나가 붓글씨를 배웠다. 한자 공부도 함께 시작했다. 대부분의 노년층이 그렇듯, 한자에는 자신있었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한자가 많아 쉽지 않았다. 매일 학원에서 1시간, 집에서 30분씩 공부해 한번만에 자격증 획득에 성공했다. 정씨는 “붓을 잡고 있을 땐 마음이 정화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며 “가훈을 붓글씨로 써서 액자로 걸어놓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홍제동에 사는 최숙자(61·여)씨는 ‘퀼트공예’를 배우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최씨는 뜨개질, 꽃꽂이 등 못하는 게 없다. 친구집에 놀러가서 본 ‘퀼트 쿠션’에 한눈에 반해 시작하게 됐다. 집 근처 복지관에서 30~40대 주부들과 수업을 들으며 3개월만에 수준급에 올랐다. 쿠션, 지갑, 가방 등 못 만드는 게 없는 정도다. 최씨는 “딸이 결혼해서 아기를 낳게 되면 이불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공부라면 딱 질색이었는데 퀼트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박사다.”며 웃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노무현과 베레고부아/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노무현과 베레고부아/이종수 파리특파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프랑스 교민 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대표부, 한인회관 등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한국에서는 프랑스 정부 수반인 총리를 지낸 뒤 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의 삶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극적인 인생이 너무 닮아서다. 물론 한국과 프랑스의 정치·문화 맥락은 다르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과 베레고부아의 삶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베레고부아의 삶을 찬찬히 뜯어보면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기막힌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993년 5월1일. 프랑스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발생했다. 중부 도시 네베르의 시장이던 피에르 베르고부아 전 총리가 운하를 산책하다가 자살을 시도했다. 권총으로 자기 머리를 쏘아 혼수 상태이던 그는 헬리콥터로 파리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베레고부아의 삶은 ‘노동자 출신의 총리’로 압축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병이 위독하자 공부를 접고 기계공 자격증을 따서 16세 때부터 직물공장 직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국립철도회사에서 일하다 2차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뒤 전후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거쳐 1992년 4월 총리에 오른다.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대명사였다. 또 재경부장관을 지낼 때까지 자기 집 한 채도 갖지 않은 청렴한 정치인으로 프랑스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1993년 2월 풍자 전문 주간지 ‘르 카나르 앙세네’가 베레고부아의 부도덕성을 꼬집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신문은 그가 재경부장관이었던 1986년에 사업가인 친구 로제 파트리스 펠라에게 무이자로 100만프랑(당시 환율·약 1억 4000만원)을 빌려서 파리 16구의 아파트를 샀다고 전했다. 베레고부아는 원금을 나눠서 갚았지만 언론은 무이자로 돈을 빌린 것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특혜였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3월 총선을 앞둔 우파 야당은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사회당은 577석 가운데 97석만 건지는 최악의 성적으로 참패했고 베레고부아는 예상보다 1년 앞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두달 뒤 자살했다. 베레고부아의 자살은 큰 파문을 던졌다. 미테랑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야당·언론·판사 등을 개에 비유하면서 베레고부아의 명예와 삶을 앗아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당 정권과 언론의 전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레고부아의 자살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혹자는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려는 ‘도덕적 항거’로 본다. 총리 취임식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로 도덕성을 강조한 그에게 부패혐의는 견딜 수 없는 ‘주홍글씨’였을 거라는 시각이다. 또 총선 패배에 대한 자책감과 가족을 옥죄어 오는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견해도 있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베레고부아는 총선 패배로 몹시 우울했고 당시 수사판사는 펠라에게서 각각 돈과 선물을 받은 혐의로 베레고부아의 딸과 아내를 조사했다. 기자는 베레고부아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몇가지 ‘불온한 상상’을 하게 됐다.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에 흐르고 있는 주류의 비주류에 대한 보이지 않는 ‘선긋기’다. “베레고부아의 성(姓)에 ‘드’(De, 귀족 출신을 상징)가 들어갔더라도 야당이나 언론이 그렇게 몰아붙였을까?” 혹은 “그가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제콜 출신이었어도 그토록 궁지에 빠트렸을까.”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대안학교 설립 쉬워진다

    앞으로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가출하거나 자퇴하는 청소년 등을 별도로 가르치는 대안학교 설립이 쉬워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2007년 6월 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만들어졌으나 최근까지 대안학교 설립이 미진해 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면서 “엄격한 대안학교의 설립, 교사 채용 요건 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연말까지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우선 개정안을 통해 대안학교 설립·운영 주체를 기존의 사립학교법인에서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시·도교육청별로 사용하지 않는 폐교를 적극적으로 활용,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공립대안학교 설립 방침도 세웠다. 북한이탈 청소년, 학교 부적응자 및 학업중단자를 대상으로 한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에 대해서는 교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임대한 때도 대안학교로 인정키로 했다. 교과부는 특히 대안학교들이 교사채용의 어려움을 제기해온 점을 고려해 교사정원 3분의 1 범위에서 교원자격증이 없는 제빵, 제과, 미용기술자 등 전문기술자들도 교사로 채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씨줄날줄] 구당(灸堂) 김남수/오일만 논설위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청와대 시절, 조깅을 하다 다리를 다쳤다. 이런저런 치료에도 차도가 없기에 당시 용하기로 소문난 침구사(針灸師), 구당 김남수옹을 불렀다. 단 한번의 침으로 고쳤다고 해서 구당이 얻은 별명이 ‘한번 침’이다. 그의 시술로 병을 고친 사람들은 대기업 총수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부지기수다. 최근엔 위암 투병 중인 영화배우 장진영도 그의 시술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당은 1915년생이니까 올해 94살이지만 도무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청량리 남수 침술원에서 아침 6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종일 서서 진료를 했다고 한다. 그가 밝힌 건강 비결은 매일 아침 팔·다리에 뜨는 ‘보양뜸’이다. 그는 뜸 시술이 값싸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뜸자리’라는 의미의 구당(灸堂)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 이런 구당이 지난해 9월부터 뜸 시술 활동을 못한다. 침사 자격만 있는 구당의 뜸 치료가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소망에서 서울시에 낸 침사 자격정지 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20일 패소했다. 법적인 관점에서 구당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1914년 일제가 침(針)사와 구(灸·뜸)사를 구분했으나 우리 정부는 1951년 침구사로 통합시켰다가 곧바로 이 자격증을 폐지했다. 침사 자격증만 가진 구당은 구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도 딸 수가 없는 처지다. 침과 뜸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은 한의사 업계에서도 인정한다. 밥을 먹을 때 반찬과 같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법과 현실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현행법의 법리 해석을 우선시해야 하는 법원의 입장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구당은 많은 임상실험으로 제도권 한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 측면도 없지 않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인산(人山) 김일훈(1909∼1992년) 선생도 평생 무면허 시술을 펼친 인물이지만 ‘죽염 치료’라는 독특한 의료 이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의 한의학이 세계로 나아가려면 제도권 한의학과 민간 의학의 장점이 결합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실사구시요 실용주의라고 생각해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중고생 과목별 전용교실서 수업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서울 공항중 등 시·도 교육청에서 시범운영하던 교과교실제를 내년부터는 정부 정책으로 발전시켜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희망하는 학교 가운데 600여곳을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지정, 올해 3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실시 유형은 ‘전면도입형’과 ‘부분도입형’으로 나눠 대상 학교를 정하기로 했다. 전면도입형은 교과교실제를 대부분의 과목에 적용하는 학교다. 중학교 및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45곳을 선정해 학교당 15억원을 지원한다. 부분도입형은 수학, 과학, 영어 등 일부 과목에만 교과교실제를 적용(과목중점형)하거나 기존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는 형태(수준별 수업형)의 학교를 말한다. 과목중점형 학교는 일반계고 240~260곳, 수준별 수업형 학교는 중학교 및 일반계고 350~370곳을 선정해 각각 학교당 5억원, 3억원을 지원한다. 특목고는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시·도 교육청을 통해 심사한 뒤 7월 초까지 지원 대상 학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는 학생별 사물함, 탈의실 마련 등 교실 리모델링을 하고 필요한 경우 학교 증·개축도 한다. 또 수준별 수업을 위해 교사자격증을 가진 강사와 행정보조인력도 채용하게 된다. 교과부 이승복 학교선진화과장은 “교과교실제가 도입되면 교과별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그만큼 수업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면서 “시범실시 결과를 보고 교과교실제 도입 학교를 더 늘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맞이하여/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맞이하여/금태섭 변호사

    최근 언론에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크게 보도됐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피해 나갈 수 있는 직종이 어디 있겠느냐만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되게 늘어난 변호사 숫자로 말미암아 우리나라의 변호사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도된 사례 중에는 월 200만원의 보수를 주기 어렵다는 말에 사무실을 그만두고 결국 중소기업에 취업한 고용변호사, 아이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 부인이 파출부로 나가는 변호사, 심지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야반도주한 변호사의 이야기까지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범죄를 저지른 변호사에 관한 기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변리사·법무사·세무사 등 다른 직역으로부터의 공격, 외국 로펌이 국내에 자문사를 둘 수 있도록 한 법안의 통과 등도 거론되지만 무엇보다도 개업 변호사 숫자의 급증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소수의 엘리트 집단으로 인식되던 변호사의 숫자가 1만명에 이르게 되면서 예전과 같은 경제적 여유를 누리기 어려워진 것이다. 몇 년 후 로스쿨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에만도 불황으로 휴업을 한 변호사가 138명에 이른다고 하니 앞으로는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일을 못하는 변호사가 드물지 않을 것이다. 변호사 업계의 불황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도 그리 곱지만 않다. 다른 분야가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원인 분석에 이어 극복을 위한 대책이 제시되는 것이 보통인데 변호사에 대해서는 ‘대중화 시대의 한 직업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에 그칠 뿐이다. 일반의 여론도 별로 다르지 않다. 여기에는 우선 변호사들 스스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법시험이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여겨지던 시절, 변호사들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기업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라는 구호와 함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법조계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채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이 ‘너희도 한번 당해 봐라.’라는 냉대를 받게 된 것이다. 변호사들 스스로의 반성과 변화가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원래 변호사 숫자를 늘리자는 주장의 근거는 단순히 변호사들의 경제적 형편을 어렵게 만들어서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거나 혹은 경쟁을 통해서 소수의 우수한 자원을 제외한 나머지 변호사들을 도태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보다 많은 법률전문가를 보유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손쉽게 자문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법률적인 조력을 제공함으로써 소외된 계층에게 혜택을 주자는데 본 뜻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변호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볼 때 최근 몇 년간 변호사들을 채용해 국선전문변호인 제도를 도입, 운영한 법원의 조치는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변호사들에게 일정한 정도의 대우를 보장하면서 형사재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오던 국선변론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주위를 돌아 보면 이러한 영역은 얼마든지 있다. 금융기관의 준법감시인, 회사의 감사 등에 법률전문가인 변호사를 활용한다면 기업이나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 대중화’ 시대는 이미 찾아 왔다. 늘어나는 변호사의 숫자만큼 우리 사회의 법률 서비스 수준이 향상되고 변호사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
  • 남해안, 요트 천국 꿈꾼다

    남해안, 요트 천국 꿈꾼다

    ‘이제는 요트다.’ 유망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요트산업을 육성하고자 전국의 자치단체가 앞다퉈 질주하고 있다. 요트 교실 개최로 저변 인구를 확대하고, 요트대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마리나(계류장) 시설도 조성한다.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가 되면 ‘해양레포츠의 꽃’ 요트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남해안을 낀 경남도와 시·군은 요트산업에 각별한 열정과 애착을 쏟고 있다. 천혜의 지리적 조건에 힘입어 남해안 시대의 핵심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욕이 강하다. 남해안을 요트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키려는 의지도 읽힌다. 남해안과 접한 시·군은 요트 붐 조성과 요트인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요트학교를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통영 도남항과 고성 당항포, 남해 물건항에는 요트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남해 요트학교는 물건마을 어촌회관을 리모델링해 강의실과 클럽 하우스, 장비보관실 등을 갖추었다. 이론과 실기, 체험으로 구분해 기본 및 심화 각 40시간씩 80시간을 이수하면 딩기급(1~2인승) 2급 자격증을 준다. 남해군 관계자는 “남해요트학교에 요트를 배우겠다는 신청자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주말이면 요트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폭발적이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거제, 7월에는 진해, 8월에는 마산에서도 요트학교가 차례로 문을 연다. 올해 안에 남해안 6개 시·군에서 요트학교가 문을 연다. 이같은 요트 붐에 힘입어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전국 처음으로 요트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 요트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갖추었다. 조례는 마리나 시설 조성, 요트학교 설치 등에 대한 예산지원 근거 등을 담고 있다. 남해군과 마산시, 거제시 등도 올 들어 요트산업 육성조례를 잇달아 제정했다. 마산·진해·통영·사천·거제·고성·하동 등 남해안 연안 8개 시·군은 연차적으로 2025년까지 모두 1386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은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 시·군은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국가마리나 기본계획 및 마리나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가 11월쯤 나오면 마리나 이름과 규모를 확정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0월29일~11일1일 4일 동안 고성과 통영에서 국제 요트 전시회와 요트대회 등 ‘대한민국 국제요트 대전’이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다. 통영시 도남항에서 열리는 제3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에는 13개국에서 세계 정상급 500여명의 선수들이 100여척의 요트를 이끌고 참가한다.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에 요트가 가득 찰 전망이다. 고성군 당항포 관광지에서 열리는 국제요트전시회에는 실내·야외·해상 전시장에 모두 1510개의 부스가 설치돼 국내외 최신 해양레저 장비 등을 전시한다. 크루저급 세일링 요트를 비롯해 레저용 요트와 보트, 당기급 요트 등 180척이 전시된다. 경기도에서도 지난해 6월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개최하는 등 요트 붐 조성과 요트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한편 세계 요트산업 규모는 미국이 1위이며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호주 등의 순이다. 미국의 요트 관련 업체는 1100여개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0여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제자들 자격증 따게 해 삶의 희망 심어줘

    제자들 자격증 따게 해 삶의 희망 심어줘

    “올해 보성실업고 졸업생 2명이 직업군인 부사관시험에 합격해 지난 11일 입대했습니다. 전문대학 나온 사람들도 불합격했는데 우리 학생들이 합격했죠. 두 명 모두 자격증을 13개씩이나 땄거든요.” 장흥실업고 윤정현(49) 교사의 말이다. 그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에게 주어지는 최고훈격 정부포상인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1992년 교직에 들어와 18년째 교단을 지키고 있다. 2005년부터 올 2월까지 보성실업고에서 근무했다. ●개별상담으로 동기부여 나서 보성실업고는 자동차과, 차산업경영과 등 2개 학과에 학생 50여명이 전부인 시골의 작은 학교다. 가정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사교육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다. 학력수준도 최하위권이 대부분이었다.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대부분 학업에 뜻이 없었다. 이런 학생들이 대변신을 했다. 포항제철, 현대기아차,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대기업체에 당당히 입사했다. 입사자 가운데에는 대학생도 있으나 취직 성공의 비결은 윤 교사의 가르침에 따라 고교시절 취득한 자격증에 있었다. 윤 교사는 개별상담으로 동기부여에 나섰다. 신입사원 채용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여 주며 취직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 취득 공부를 독려했다. 학교에 실습용 건설기계가 없을 땐 인근 학교를 찾아가거나 학원, 공사현장을 찾으며 실습에도 열중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날리며 공부를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단기방학 때 3년생 26명에게 방과후 활동으로 학교에서 실습 중이었습니다. BMW, 에쿠스 승용차가 갑자기 학교에 나타났어요. 제가 예전에 근무했던 장흥실업고 졸업생들인데 중장비업체 사장으로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이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라, 자격증 따서 함께 일하자. 연봉 3000만원은 준다. 그리고 기회되면 독립해라.’고 말했어요. 학생들 눈초리가 달라지더군요.” ●학생 40명이 자격증 460개 취득 윤 교사의 독려로 자동차과 3학년 학생 40명이 딴 자격증 수는 무려 460개. 1인당 평균 11.5개로 전문계고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자격증 취득’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7년에도 1인당 평균 7개에 모두 245개의 자격증을 따 2년 연속 전국 최다 취득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박지현(19)양은 28종에 무려 34개의 자격증을 취득, 전국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윤 교사는 “전남도에 중장비 센터학교를 지어 방학이나 주말에 실업고 학생들이 실습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교육경험이냐, 교수능력이냐

    [생각나눔 NEWS] 교육경험이냐, 교수능력이냐

    기간제 교사. 각급 학교의 정규 교사가 휴직과 파견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대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말한다. 교육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50~60대의 명예퇴직 교사가 기간제 교사로 교단에 다시 서고 있다. 일선 학교가 이들을 채용한다. 물론 교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기간제 교사로 채용하는 것을 두고 교육계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풍부한 교직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반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있다. ●신·구 교사 조화… 노년층 일자리도 창출 14일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울산지역의 기간제 교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60대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초등은 193명, 중등은 79명(중학교 48명, 고등학교 31명)이었다. 50~60대 명예퇴직자의 교단 복귀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명퇴 기간제 교사 찬성론자들은 오랜 교직생활로 쌓은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교수학습 능력, 젊은 교사와의 신·구 조화, 노년층 일자리 창출 등을 꼽는다. A초등학교장은 “교육은 풍부한 경험적 가치를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면서 “젊은 교사와 퇴임한 교사들의 적절한 융합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직 경험은 교육현장에 그대로 녹아든다. 기간제 교사는 계약기간이 짧기 때문에 신규자를 채용하면 연수나 교육을 새로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며 찬성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변화에 적응 못할 것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이들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없고 미래지향적 교수능력이 부족한 것을 든다. 또 높은 호봉으로 인한 많은 월급 수령, 청년층 일자리 잠식 등도 거론된다. 이들은 퇴직 당시 수억원의 위로금을 받은 데 이어 다시 기간제 교사로 복귀해 호봉수에 따라 정교사와 똑같은 급여를 받아가는 것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학생·학부모도 담임으로 꺼려 학부모 B(33·여)씨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딸의 담임교사가 명예퇴직한 기간제 교사라는 것을 알고 걱정이 앞섰다.”면서 “한동안 교육현장을 떠났던 50~60대가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하기란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근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교육의 주체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라면서 “명예퇴직한 노년의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학교가 교육 수요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교육청이 직접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교정대상 수상자-교정 공무원] 창의상-남정도 대구구치소 교사

    1996년 교도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 차입 의약품을 통해 부정물품을 들여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관에서 지정하는 약국에 수용자 가족이 처방전을 제출하면 직원이 직접 약국에서 의약품을 받아 전달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이 아이디어로 이듬해 혁신스타상을 수상했다. 2006년 보건의료과에 근무할 때는 혈액검사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검사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연간 1900여만원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자비로 간호조무사 1년 과정 수료자격증도 취득해 근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대한불교 조계종 왕림사에서 주지 스님들이 보살피는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매월 후원금을 내고 있다.
  • 울산에 ‘어린이 자전거면허’ 생긴다

    울산지역 초등학생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취득한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전국 처음으로 지역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운전면허 시험’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자건거를 배우면서 교통법규와 차량의 흐름을 알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운전과 준법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울산경찰청은 교육청과 안전실천생활시민연대의 협조를 받아 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13일 울주군 범서읍 범서초등학교에서 첫 시험을 치른 뒤 연간 4~5회 실시할 예정이다. 자전거 면허 시험은 하루 동안 기본 안전교육, 필기시험, 실기시험 등으로 진행되고, 합격자에게는 ‘자전거 안전운전 자격증’을 발급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전거 면허증은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급되는 면허증의 경우 ‘명예 자격증’이다. 필기시험은 일반 상식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교통안전법규 관련 내용으로 출제되고, 실기시험은 자동차 면허시험처럼 S자코스와 T자코스 등 자전거 운행능력을 평가한다. 합격자는 자격증과 함께 안전 헬멧을 기념품으로 받게 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자격증 소지자가 음식점이나 안경점, 서점 등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보호 장구를 올바르게 갖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자전거나 자동차 운전의 기본”이라며 “어린 나이부터 자전거를 타며 키운 교통법규 준수의식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사고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자전거 면허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가유공자 가족도 자격증 ‘필수’

    국가유공자 가족도 자격증 ‘필수’

    국가유공자 가족도 자격증을 따야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7년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개정되면서, 이들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가유공자 가족은 그동안 과목별로 10점의 가산점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 3점의 가산점을 별도로 받는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격증 취득을 소홀히 했다가는 낙방의 쓴 잔을 마시기 십상이다. ●자격증 없이 7급 합격 유공자 가족 1.1%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9급 공채의 경우 국가유공자 가족 등으로 인정돼 ‘취업보호가산점’을 받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합격자는 전체의 4.6%(2756명 중 128명)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0.8%(3223명 중 27명)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9급 일반행정에서는 합격자 393명(지역 포함) 중 단 1명 만이 자격증 없이 국가유공자 가족 등으로 인정받은 수험생이었고, 검찰직도 220명 중 1명이었다. 7급 공채 역시 자격증 없는 국가유공자 가족의 합격자 비율이 2006년 4.6%(1105명 중 51명)에서 지난해 1.1%(1176명 중 13명)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지난 2007년 7월 개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된 법은 ▲국가유공자·애국지사 본인 ▲전몰·순직 군경 ▲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는 기존과 같이 과목별로 10점의 가산점을 주지만, 해당 가족에게는 5점만 주도록 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도 10점의 가산점을 받았었다. 대부분의 일반 수험생이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유공자 가족이라 하더라도 자격증을 따지 않으면 다른 수험생에 비해 평균 2점밖에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가유공자 합격자 비율도 대폭 줄어 가산점 제도가 개정되면서 국가유공자 가족의 공무원 시험 합격 비율도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9급 공채의 경우 최종 합격자 3223명 중 ‘취업보호가산점’을 받은 수험생은 5.1%(165명)로 나타났다. 2007년 13.3%(2742명 중 365명), 2006년 14%(2756명 중 386명)에 비하면 3분의2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7급 합격자 역시 2006년에는 21.8%(1105명 중 241명)가 ‘취업보호가산점’을 받은 수험생이었던 반면, 법이 개정된 후인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8.8%로 크게 줄었다. 박준하 행안부 인력개발기획과장은 “헌법재판소가 국가유공자의 가산점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법을 개정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가족의 합격자 비율은 한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산점 제도 정비할 예정 공무원 시험의 가산점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고시학원가에서는 가산점을 받기 위해 일부 수험생들이 국가유공자 양자로 입적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때문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지난해 말 ‘입양한 국가유공자 양자에게는 7년간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도 최근 “2004~08년 7∼9급 중앙 및 지방공무원 공채 합격자 중 90%가 넘는 수험생이 ‘취업보호가산점’ 또는 ‘자격증 가산점’을 획득했다.”면서 가산점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행안부는 조만간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자격증 가산점 제도를 정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자식들 다 떠나 보내고 직장도 없이 집에 앉아서 화투패만 갖고 하루를 보낼 것인가,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 퇴직하고 일 안 해서 편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잠깐 편할지 몰라도 금세 당신은 몸을 배배꼬면서 온 방안을 뒹굴지도 모른다. 근로의 의무는 헌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열어줄 노후 창업,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건비 걱정 없는 독서실·고시원 노후 창업의 성공은 수익창출보다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있다. 퇴직자가 할 수 있는 창업으로 독서실·고시원 창업이 있다. 독서실·고시원 운영은 노후세대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우선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좋다.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 없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독서실 책상과 고시원 방은 학생,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정리를 잘 한다. 사실 본인이 건강하면 인건비는 거의 안 든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학생들이라면 마냥 자식 같아서 좋다. 자식처럼 돌봐주고 챙겨주면서 어른으로서 도리를 다하며 가족같이 지낼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독서실, 고시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그래서 한 번에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 여유 있으면 안락한 카페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여성이라면 카페가 좋다. 물론 자금 여유가 있고 그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남성도 해볼 만하다. 카페 창업을 하려면 일단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센스가 넘쳐야 한다.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커피에 대한 지식은 필수, ‘카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는데 다방커피를 내놓을 순 없는 노릇이다. 또 분위기 있는 음악의 선곡력도 중요하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전통가요를 틀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에 수백명이 찾는 명동 한복판의 카페가 아니라면 카페 창업을 하면서 돈 벌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카페 창업은 “돈은 적게 벌어도 좋으니 일자리를 찾고 내 노후를 즐기겠다.”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 ●펜션으로 창업·전원생활 한꺼번에 양평·강화·안면도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국적인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여행객이면 누구나 그런 펜션에서 한번쯤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노후에 펜션을 짓고 살면 된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전원주택은 도시 근교에 소박하게 짓는 게 되팔기에 좋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창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펜션은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지어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도시 근교가 아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절별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나 명승지 근처에 전망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단,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펜션 창업은 노후 자금이 많아 펜션을 짓고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그리고 펜션 창업은 귀농과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컨설팅·출판 대행·번역… ‘전공’ 살려라 젊었을 때의 경험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면 노후 창업 아이템을 찾는 데 고민할 게 전혀 없다. 이른바 ‘오피스형 창업’이다. 특히 관공서 공무원이라면 컨설팅 사업으로 자신의 ‘전공’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젊었을 때 ‘건설과’에서 일했다면 ‘건설 컨설팅 사무소’를 개설해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 ‘꿰뚫고’있던 지역 건설정보와 노하우를 컨설팅하기 딱 좋다. 교사 출신이면 교사시절 인맥을 활용해 책 출판하기를 원하는 작가나 교사들을 찾아가 출판사와 연결해 주는 출판 대행업도 권장할 만하다. 젊었을 때 낚시가 취미였고 낚시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면 낚시터 주변에 찌개전문점을 차리는 것도 적성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외국어 실력이 출중하다면 통·번역 대행업도 소일거리로 그만이다. ●자영업, 건강하면 발로 뛰자 노후에 하는 유통·판매업은 건강한 자만의 특권이다. 본인이 직접 뛴다면 60대라도 40대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판매업은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자본금이 적게 드는 유기농 농산품 판매나, 꽃배달 등이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면 지하철 요금이 무료인 점을 이용, 지하철이 닿는 곳곳으로 지하철을 타고 꽃이나 생일 선물을 배달하는 일도 고려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음식점은 노후세대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만큼 식상하다는 의미. 음식점이라면 주로 일반적인 돼지갈비 전문점을 떠올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파리만 날리게 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음식점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 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노후 창업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60대까지가 한계이고 7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후세대 창업은 50대부터 발빠르게 시작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일도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노년창업 이것만은 주의하자 현금 회수 빠른 업종 선택… 동업 땐 수익금 배분 명확히 노인세대의 창업은 장·단점이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젊은 세대에 비해 노련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폭넓은 인간관계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반면 체력적 한계와 디지털문화에 익숙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노인세대가 창업을 할 때는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더라도 동년배와 동업하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한다. 동업자가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사업을 포기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민진암 민간지원팀장은 “동업자와 평소 친분이 깊더라도 사소한 일 때문에 인간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동업을 하게 되면 사전에 수익금 배분 비율을 명확히 하고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업을 하더라도 과거 경력과 관계가 있거나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를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지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먼저 해야 하고, 꼭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노인세대 대부분이 노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보다는 현금 회수가 빠른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가맹점을 창업하면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창업을 하더라도 이른바 ‘올인’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생활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여유자금으로 창업하는 게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세대들은 수십년간 한두 가지 업무만 오랫동안 수행했기 때문에, 갑자기 창업을 하면 혼란을 겪기 쉽다. 자신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 등이 모두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유니폼을 입고 영업을 하면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깔끔한 유니폼이 노인세대의 경륜과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복한 창업 사례 결혼상담사 된 교사… 동료 자녀·제자 ‘사랑 메신저’로 충북 청주시에 사는 정재훈(63)씨는 33년간의 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정년 퇴임을 했다. 정씨는 교사로 있으면서 퇴임후 무엇을 하고 살까 고민 끝에 ‘결혼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정년 퇴임 직전 결혼상담사 자격증을 딴 그는 퇴직과 동시에 결혼상담소를 차리는 데 전념했다. 정씨는 교사 생활 동안 만났던 교사들의 자녀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공략했다. 그는 자신의 ‘인맥그물’에 걸리는 모든 지인들을 통해 결혼적령기 남녀의 신상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에게는 ‘특별히’ 신경 써 준다며 ‘괜찮은 스펙’의 상대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아직 커플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정씨지만 “퇴임 후 ‘사랑의 메신저’로 지인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 인연을 맺어주며 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만족해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김정택(58)씨는 모 기업의 영업팀에서 근무하다 5년 전 실직했다. 김씨는 실직 후 4년 동안은 퇴직할 때 받은 돈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었지만 자금이 바닥나자 구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낸 상황이라 학비 지원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탰으나 가족을 부양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구직을 해도 번번이 퇴짜만 맞았던 김씨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꽃집을 차렸다. 하지만 장사는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씨는 전략적으로 꽃을 사러 오는 모든 손님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선물하고 ‘꽃 정찰제’를 실시했다. 그때부터 김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두 배가 됐다. 김씨는 “꽃은 제 인생의 길을 열어줬다.”면서 “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행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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