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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민박·웃음치료사로 인생 2막 도전하세요

    틈새도전·취미·미래준비형 30개 추천 한국고용정보원이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도전할 만한 직업을 소개한 가이드북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을 5일 펴냈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680만명에 이른다. 고용정보원은 가이드북에서 은퇴기를 맞아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도전하기에 적합한 직업 30개를 선정했다. 유형별로 ‘틈새도전형’, ‘사회공헌·취미형’, ‘미래준비형’으로 나눴다. 틈새도전형은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장점인 직장 생활 경력과 풍부한 인생 경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중·단기 교육과정을 거쳐 업무 지식을 쌓으면 재취업이나 창업이 가능하다. 출판물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1인 출판기획자’,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농장을 운영하는 ‘스마트팜 운영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민박사업을 기획하거나 직접 민박을 운영하는 ‘도시민박 운영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사회공헌·취미형은 그동안 쌓은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거나 취미 삼아 할 수 있는 직업들이다. 직장 생활에 열중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동안 놓쳤던 다른 의미의 직업을 찾고자 하는 베이비부머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만 대부분 시간제나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청소년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원’, 낙후된 지역의 경제·사회적 활성화를 꾀하는 ‘마을재생 활동가’, 웃음을 유도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돕는 ‘웃음 치료사’ 등이 꼽힌다. 미래준비형은 앞으로 활성화가 기대되는 새로운 직업들로, 현재 교육과정을 준비 중이거나 관련 자격증을 새로 만들고 있다. 이혼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법적 절차나 인생 계획을 상담해 주는 ‘이혼 상담사’, 집주인의 의뢰를 받아 임대주택 관리를 하는 ‘주택임대 관리사’, 개인 목표를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의욕을 고취하는 ‘생활 코치’ 등이다.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은 전국 고용센터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공공도서관 등에 이달 말 배포한다.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도 볼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0세 시대? 김천대가 돕는다고 전해라~

    100세 시대? 김천대가 돕는다고 전해라~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강타한 유행가 한 곡, 가수 이애란의 100세 시대. 먼 미래의 일로만 느껴졌던 ‘100세 시대’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도 100세 시대를 대비한 노후·보건 정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건강하지 못한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건강하게 늙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의학계에서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식습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체력을 유지하는데 균형 잡힌 식단은 필수로 꼽힌다. 게다가 요즘 먹방 프로그램의 인기까지 더해져 세대를 막론하고 요리와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 또한 늘고 있다. 대학 진학 시 식품영양학과나 식품공학과, 조리학과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이런 열기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김천대 식품영양학과는 최근 급증하는 교육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영양사 국가 면허증 및 위생사 또는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실습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자격증을 위한 맞춤 교육을 실시해 매년 국가고시에서 평균 합격률을 웃돌 만큼의 합격생을 배출한다.  김천대 식품영양학과 관계자는 “식품영양학은 고령화 사회에서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식품자원의 연구 및 개발, 영양과 질병 문제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학습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와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절반 인명구조 자격증 없다

    최일선 현장대응 기관인 해양경비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2명 가운데 1명은 인명구조 자격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전국 92개 센터에 소속된 경찰관, 즉 해경 1978명 가운데 인명구조 자격 보유자는 현재 1050명에 불과하다.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의 67%에 비해서도 한층 낮아진 수준이다. 해경안전센터 경찰관의 평균 나이는 45세다. 30대와 50대가 각각 34%로 가장 많다. 40대는 전체의 28%를 차지했고, 20대는 4%에 그쳤다. 또 수영 또는 구조수영에 미숙한 경찰관은 전체의 36%인 72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안전처는 해경안전센터 경찰관의 인명구조 능력 향상을 위해 6월까지 단계별 맞춤 구조수영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은 1200명이다. 수영 능력은 있지만 인명구조 자격이 없는 경찰관 925명에게는 자격증 취득 교육을, 자격증을 보유한 경찰관 중 275명에게는 구조 전문기술 습득 교육을 각각 실시한다. 특히 인명구조 자격증을 보유한 경찰관 가운데 120명은 전문기술을 교육해 구조 전문요원으로 양성한다. 해경은 이번 3개월 교육과정을 통해 해경안전센터 경찰관의 인명구조 자격 보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안사고 사망자는 2013년 133명, 2014년 113명, 지난해 145명으로 연평균 130명을 웃돌았다. 해경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9회에 걸쳐 218명의 인명구조 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사망자가 많아 교통사고, 산업재해, 화재와 함께 6대 안전사고로 손꼽히는 연안사고는 연안해역에서 발생한 사고, 해양사고는 선박의 운영과 관련한 사고, 수난사고는 내수면에서 일어난 사고를 가리킨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책상 앉아 신청받는 복지행정 더는 안돼”

    “책상 앉아 신청받는 복지행정 더는 안돼”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좋은 기름을 드셔야 해요. 그러면 좋은 기름에는 뭐가 있을까요.”, “들기름이요”, “네 들기름도 좋고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도 좋아요. 소금은 조금만 드시고 견과류도 많이 드셔야 해요.” 여진숙 간호사의 말에 백발 성성한 노인들이 학생처럼 입을 모아 대답했다. 4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를 방문했을 땐 보건교육실에 지역 주민이 모여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간을 하지 않은 국을 수강생들에게 나눠주고 각자 입맛에 맞춰 소금간을 하게 한 뒤 평소 섭취하는 나트륨량을 측정한다. 일반 보건소와 달리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진료를 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 주민의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2013년 6월 기존의 율석 보건진료소와 와부 보건지소를 통합해 남부건강생활지원센터를 만들었다. 건강생활지원센터 꼭대기 층에는 남양주시 사회복지관인 남부희망케어센터가 있다. 남양주시 와부·조안 행정복지센터(옛 주민센터) 맞춤형 복지팀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그중 공적 지원을 할 수 없는 이들을 이곳으로 보내면 민간복지자원을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건강생활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건강생활지원센터와 희망케어센터, 5분 거리의 행정복지센터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주민의 복지와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전국에서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남양주시가 유일하다. 남양주시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할 목적으로 지난달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했다. 이석우 남양주시 시장은 “복지에 보건을 더해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어 민관의 복지기능과 보건 서비스를 한곳에서 한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책상에 앉아 신청서를 받는 복지 행정은 더는 안 된다”며 “‘맞춤형 복지팀에 정부 지침대로 꼭 3명이 있어야 하느냐, 2명만 두도록 해달라’고 얘기하는 지역도 있다. 다른 지역이 남양주시를 벤치마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망케어센터는 지난해 ‘1인 1 후원계좌 갖기 시민운동’을 벌여 20억원의 후원금과 24억원어치의 후원품을 모았다. 김기수 남부희망케어센터장은 “관이 움직이니 관변단체의 후원금도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의 자격증 취득 훈련 비용도 후원금에서 충당한다. 이옥경 와부·조안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장은 “민간 자원을 연계하려면 예전에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절차가 복잡했는데, 함께 느끼며 함께 일하니 공문 양이 준 것은 물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 만족도도 높다. 주민 박정희(67·여) 씨는 이곳에서 식생활 관리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를 받는다. 병원에선 들을 수 없는 건강 개선 방법을 이곳에선 자세히 설명해준다. 매주 월요일·수요일에는 운동 처방을 받는다. 김씨는 “몇 년 전 척추·무릎 수술을 했는데 건강생활지원센터를 다니고선 무릎과 허리가 많이 좋아졌고 지금은 잘 걸어 다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700개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남양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 아이 보육환경 직접 챙겨요

    ‘강북구 어린이집 보육 환경은 부모가 직접 확인해요.’ 강북구는 오는 11일까지 어린이집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부모 모니터링단원’을 모집한다. ‘부모 모니터링단’은 보육·보건 전문가와 함께 2인 1조로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 급식, 위생, 건강, 안전, 특별활동 등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 미흡한 시설에는 도움을 준다. 보육의 질을 높이고 신뢰할 수 있는 어린이집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모와 보육 전문가 각각 4명, 모두 8명을 모집한다. 부모는 현재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5세 자녀가 있거나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에 참여 중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보육 전문가는 보육교사 1급 자격증 소지자로 보육현장 근무경력 3년 이상 등의 자격이 필요하다. 현재 어린이집이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면 지원할 수 없다. 보건 전문가는 영양사, 간호사, 의사, 보건 관련 학과 전임강사 이상 등이 지원 가능하다. 모니터링을 하게 되면 부모는 하루에 7만원, 전문가는 8만원의 활동수당을 받는다. 강북구는 이달 110여개 어린이집에 대해 모니터링 활동을 벌인다. 그 결과에 따라 전문가들에게 어린이집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국가공무원 670명 경력경쟁채용

    인사혁신처는 올해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경채) 인원을 총 670명으로 결정해 1일 공고한다고 밝혔다. 4급 12명, 5급 2명, 6급 5명, 7급 15명, 8급 77명, 9급 508명, 전문경력관 7명, 연구직과 전문임기제 44명이다. 부처별로는 미래창조과학부 382명, 국토교통부 72명, 해양수산부 56명, 법무부 32명, 환경부 25명, 교육부 16명, 문화재청 15명, 보건복지부 13명, 관세청과 조달청 각 9명, 대검찰청 8명, 산림청 7명, 문화체육관광부 6명, 기상청 5명 등이다. 다만 선발 예정 인원, 시험 일정 및 시험 방법 등은 해당 기관의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www.injae.go.kr)와 ‘나라일터’(www.gojobs.go.kr), 시험 실시 기관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국가공무원 경채는 위생·감식·방호·경비 등 특수업무, 대외통상·과학연구·환경·교통·통번역 등 전문업무 분야에서 공채시험으로 결원을 보충하기 곤란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공개경쟁채용(공채)과 달리 경력·자격증·학위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다. 인사처는 또 8개 부처 개방형 직위를 이달 중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과 국방부 국방전산정보원장, 통계청 감사담당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과장, 국민안전처 비상대비훈련과장,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정책과장, 관세청 대변인, 국가보훈처 국립4·19민주묘지관리소장이 대상이다. 식약처, 관세청, 보훈처 직위는 공직 외부에서만 응시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사랑과 지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랑과 지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최근에 사랑니 하나를 잃었다. 그런데 그저 그런 사랑니가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맨 뒤의 큰 어금니를 잃었는데, 기묘하게도 바로 그 공간에 자리를 잡은 긴요한 사랑니였다. 얼추 계산해 봐도 반세기 넘게 어금니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사랑니였다. 그러니 그 사랑니가 뽑혀 나간 자리는 무척 허전했다. 씹을 때 느끼는 불편함과는 차원이 다른, 어떤 본질적인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며칠 전 바로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했다. 씹는 데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다른 한쪽으로 씹게 될 걸 생각하니 인위적으로라도 씹는 균형을 잡는 게 좋겠다 싶어 그렇게 결정했다. 그런데 이런 시술 과정을 겪으면서 뜻밖에도 만감이 교차했다. 한국어에서는 ‘사랑’니라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지혜’의 이(wisdom tooth)라고 한다. 실제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괜히 사람에게 고통을 안기는 이빨을 두고 사랑이니 지혜니 하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아마도 사랑을 알고 지혜를 접할 10대 후반 곧 성인이 된 자라야 그런 이빨을 경험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붙여진 것 같다. 그 이빨을 어떤 문명권에서는 이성 간의 사랑에 눈뜰 나이가 됐다는 일종의 ‘자격증’으로 인식했고, 어떤 문명권에서는 지혜를 알고 실천할 만한 나이가 됐다는 하나의 ‘인증’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런데 사랑니가 갖는 바로 이런 상징성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현대인은 살면서 이를 꽤 뽑는다. 사랑니도 그렇다. 심지어 사람(주인)에게 아무런 고통도 불편도 주지 않는데도, 그 주인은 치과의 현대의술을 동원해 사랑니를 아예 발본색원(拔本塞源)해 버린다. 그런데 이런 행위를 인류 문명사의 맥락에서 보자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어른답게 더욱 빛을 발해야 할 두 가지 덕목, 곧 사랑과 지혜의 뿌리를 아예 미리 제거해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사랑니를 뽑으면서 크나큰 아쉬움이 온몸을 감싼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또한 임플란트를 하면서 느낀 자괴감은 사랑과 지혜를 제거해 생긴 그 공간에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없는 인공 조형물을 기계적으로 박아 넣었다는 사실에 닿아 있다. 나도 이제 50대 중반인데, 내 생각과 언행에는 과연 사랑과 지혜가 묻어나는가? 내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가? 단순한 처세술이 아닌, 삶의 지혜를 그들과 진정으로 나누는가? 사랑과 지혜는 인간의 유연성과 포용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키워드이자 양대 축인데, 그것을 상징하는 근원(사랑니)을 상실한 내게는 과연 무엇이 남을까? 혹시라도 마치 임플란트 철심처럼 나의 마음과 삶도 그렇게 경화(硬化)될 것이라는 징조는 아닐까? 사랑과 지혜의 뿌리를 네 개나 갖고 태어났는데, 이제 어느덧 두 개를 잃었으니, 그만큼 내 삶과 생각도 경직되지는 않을까? 사랑니가 있던 공간을 대신한 임플란트 철심처럼 내 마음도 고집불통으로 강퍅해지지는 않을까? 주위 사람들을 사랑과 지혜로 포용하는 나무그늘 같은 ‘어른’으로 나이를 먹어 가지 못하고, 혹시라도 자기만 항상 옳고 남들은 죄다 그르다면서 어떤 소통도 거부하는 한갓 고집쟁이 ‘노인’으로 늙으면 어떡하나? 내심 두렵다. 눈을 돌려 2016년 현재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둘러본다. 정치 무대 위의 군상들은 다들 선남선녀인 양 미소 지으며 입을 열어 한 표를 구하지만, 혹시라도 사랑과 지혜의 근원을 이미 오래전에 제거해 버린 입안에는 딱딱하고 감정 없는 임플란트가 박혀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선거만 끝나면 다시금 어깨에 힘주며 안하무인 식의 옹고집으로 똘똘 뭉치는 것은 아닐까? 민주주의의 생명인 합리적이고도 상식적인 대화와 절충 소식은 여간해서는 들어 보기 어렵고, 독선과 아집으로 뭉친 이전투구 뉴스만 하루 세 끼 밥 먹듯이 자주 접하는 현실이니 하는 말이다. 차라리 그저 사랑과 지혜의 이빨만 잃었다면 그 공간을 새롭고 건설적인 유연성 좋은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다는 기대라도 하겠건만, 요즘 인왕산 자락과 여의도로 출근하는 이들의 입안에는 죄다 쇠처럼 딱딱한 ‘임플란트’뿐인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못내 무겁다.
  • 한류의 새로운 흐름 K-뷰티…中대륙 네일아트 시장 진출 활발

    한류의 새로운 흐름 K-뷰티…中대륙 네일아트 시장 진출 활발

    한류의 열풍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뷰티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국내 뷰티시장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 산업도 가파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뷰티 관련 교육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양상이다. 눈여겨볼 만한 아카데미 중에서는 대구 파리클라라 네일아트학원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권으로 취업 방향을 설정한 학생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우리 현실에 맞는 조건으로 취업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구 파리클라 네일아트학원 김연우 원장은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현재 중국취업을 성황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파리클라라 네일학원에서는 중국취업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이 작년 12월을 시작으로 3기 기수까지 중국취업(광저우)이 이뤄졌다. 김 원장은 “글로벌 뷰티 인재 양성을 위해 현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면서 “해외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발판을 만들어주는 가운데 나아가 글로벌 뷰티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 학원의 졸업생 김모 학생은 네일아트국가자격증을 취득해 중국 취업에 바로 성공한 사례다. 그녀는 “취업처뿐만 아니라 숙소 및 근무조건 역시 만족스러웠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중국에 가고 싶다”고 중국에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대구 파리클라라 네일학원은 네일아트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해외박람회 및 국제대회, 중국취업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네일아트 중국취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애인 바리스타들 자활 꿈 ‘무럭무럭’

    장애인 바리스타들 자활 꿈 ‘무럭무럭’

    중증장애인 4명 2교대로… 손님맞이에 피곤할 줄 몰라 “이따금 버거워하지만 다들 날마다 자라나는 희망에 부풀어 피곤한 줄 몰라요.” 2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1층 ‘꿈앤카페’에서 매니저 안병호(26)씨는 이렇게 말했다. 중증장애인 4명과 자활의 꿈을 키우는 곳이다. 그는 “무엇보다 최고의 서비스인 웃음을 함께 선물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설 연휴 직후인 2월 16일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 영업실적은 속에 차지 않았다. 수입이 하루 평균 40만원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찍는데, 4분의1을 밑도는 9만 8000원에 그쳤다. 최근 화재로 인한 복구작업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이용률을 떨어뜨렸을 것으로 청사관리소는 판단하고 있다. 안씨는 “‘싼 가격에 맛도 좋은데 왜 많이 찾아오지 않아요’ 라고 물을 때 가장 안타깝다”고 되뇌었다. 한적해지면 라테아트, 메뉴 제작법, 서비스 교육을 곁들인다고 한다. ‘나너우리’라는 위탁작업장 간판만큼이나 얼굴은 밝다. 안씨와 맏이뻘인 김모(36·여·지적 3급)씨, 양모(35·여·지적 1급)씨, 차모(31·자폐 1급)씨, 김모(22·여·지적 3급)씨가 오누이처럼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장애인들은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4시간씩 2교대로 일하며 기본급 47만 3000원을 받는다. 퇴직적립금, 4대 보험도 포함된다. 정부청사 1호 꿈앤카페를 마련한 것도 ‘협업’ 덕분이었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에서는 장소를 제공하고 보건복지부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선 설치비, 인테리어 공사비 및 위탁 운영기관 선정을 거들었다. 16.5㎡(5평) 남짓한 카페는 확 트인 곳이라 시원한 느낌을 풍긴다. 커피와 음료, 쿠키 등 브랜드 24종을 3000원 이하에 판다. 장애인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거뜬히 따냈다. 교육 경력이 길게는 3년이나 된다. 안씨는 “조금씩 몸이 불편할 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기술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인정에 목마른 탓인지 한 분 한 분 손님을 맞을 때마다 아이처럼 좋아한다”며 웃었다.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장애유형 확대, 고령화, 재해 및 사고 등의 이유로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고용률은 34.8%로 비장애인의 절반을 조금 웃돌고 있다. 유승경 정부청사관리소장은 “고양청사 꿈앤카페를 디딤돌로 삼아 얼른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듣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31일 오전 11시 카페 개소식을 갖는다. 축하 인사말을 할 김성렬 차관은 “좋은 취지이니만큼 고양청사 입주기관, 주변 상가, 청사출입 민원인·일반인들에게 적극적인 카페 알리미 역할을 당부한다”며 “증정품 제공 등 이벤트와 각종 행사도 협업으로 힘껏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나도 약초 전문가”

    “나도 약초 전문가”

    웰빙 바람 속에 약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마포구가 주민들을 위한 약초 교실을 연다. 구는 다음달부터 오는 7월까지 ‘건강을 지키는 허준 약초학교’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김원웅 허준약초학교 이사장, 조옥희 경희대 교수(한의학) 등이 강사로 나서며 모두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40세 이상의 중·고령층 주민들로부터 약초 수업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강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모집 대상은 마포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주민으로 다음달 18일까지 6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14만원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마포구 교육포털사이트(http://edu.mapo.go.kr/)에서 신청하거나 구 교육청소년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전산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뽑으며 다음달 20일 발표한다. 약초학교에서는 약초의 역사나 약용작물 재배 동향은 물론 약초 발효하기, 실내약초정원 꾸미기, 약초 농업 등 현장체험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또 50시간 이상 교육받으면 민간자격증인 약초관리사 시험 응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강의는 다음달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마포구평생학습센터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이번 약초학교 수업을 들으면 정부의 귀농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무교육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채용문화 바꾼다] “직무 경험 요구… 또 다른 스펙인 셈” “취지 맞지만 평가 기준 투명성 필요”

    28일 정부와 재계의 ‘능력 중심 채용 실천선언’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은 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자소서에 자격증 등 기재 ‘편법’ 실천선언 내용 중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결국 직무 적합성을 입증할 또 다른 스펙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김모(24)씨는 “업무와 관련 없는 가족력 등으로 채용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줄어든다면 환영”이라면서도 “기존의 스펙을 대체할 만한 명확한 기준이 공개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단순히 ‘스펙을 묻지 않는 것’ 이상의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미(24·여)씨는 “입사 지원서에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 자격증 등의 기재란이 없는 회사에 지원할 때에는 무조건 자기소개서에 그 부분을 녹여 넣는 것이 취업준비생들 사이의 불문율”이라며 “스펙 기재란을 없애는 것이 실제 효과를 보려면 대체되는 기재 항목의 구체적인 기준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금융계열 취직을 준비해 온 김모(28)씨는 “자기소개서에 스펙보다 직무 관련 경험 등을 쓸 것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결국 인턴 등 관련 스펙을 위한 새로운 경쟁을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 등 경쟁” “NO스펙 반대”도 ‘노 학벌, 노 스펙’이라는 구호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광고·마케팅 직군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최모(24·여)씨는 “스펙 자체가 그 사람의 능력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며 “무조건 스펙을 없앤다고 하는 건 외려 평가기준을 불분명하게 해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세금 아닌 후원금으로… 노원 ‘200만원 청년 지원금’

    세금 아닌 후원금으로… 노원 ‘200만원 청년 지원금’

    고려아연 2억 후원… 지자체 확산 주목 노원구가 구직 활동하는 청년과 청소년에게 취업지원준비금을 지원한다. 서울시와 경기 성남시에서 시작된 ‘청년수당’(청년 구직자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제도)과 비슷한 듯 보이나 장학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예산이 아닌 민간 자금을 끌어와 취업 수당을 준다는 데 차이점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청년수당’ 공약을 내놓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와 노원교육복지재단은 28일 지역에 거주하는 만 16∼24세 미취업 청년과 청소년, 총 50명을 뽑아 1인당 2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구청장은 “취업을 해야 하는 저소득 청년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에 서는 기회를 주려는 차원에서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원은 고려아연에서 후원받은 2억원 중 1억원이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구직수당제를 두고 찬반이 갈리는 상황이라 주민이 낸 세금보다는 후원금을 활용하는 게 낫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에 청소년을 포함한 것에 대해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하지 못한 인문계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의 120%(4인 가구 기준 월 526만 9721원) 이하이고 가구 재산이 1억 5000만원을 밑도는 청년 구직자다. 기준보다 형편이 좋아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장학금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받을 수도 있다. 구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취업준비계획서와 생활실태조사서 등 서류를 접수한다. 지원 희망자는 동 주민센터나 사회복지기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장학금위원회는 취업 비전과 취업계획 구체성,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해 6월 15일 최종 지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으로 뽑히면 6월과 10월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직업학교 등록금, 어학·기술자격증 관련 수강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는 지원금을 올바르게 쓰도록 수강신청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받고 건강 악화 등으로 돈이 더 필요하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육군 ‘최정예 전투원’ 뽑는다

    육군 ‘최정예 전투원’ 뽑는다

    초급간부 대상… 진급 등 반영 첫 96명 중 6명 선발 ‘극한평가’ 육군이 초급간부들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최정예 전투원’을 선발해 자격증을 수여하고 진급 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미군이 개인 전투기술을 숙달한 장병에게 수여하고 있는 우수보병휘장(EIB) 제도를 본뜬 것으로 전투에 필요한 체력과 사격, 고도의 전투기술과 지휘 능력을 구비한 우수 장병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27일 “전투력 발휘의 근간이 되는 초급간부들의 정예화를 위해 장교는 중·소위, 부사관은 상사 이하를 대상으로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지난 21~25일 시행된 첫 평가에서는 대상자 96명 가운데 6명만이 최정예 전투원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최정예 전투원 평가항목은 모두 7개 과목에서 25개 과제로 세분화된다. 이는 체력 검정, 독도법, 사격 등 전투원으로서의 기본 능력과 전술 상황에서의 편제 화기와 장비 운용 능력, 개인 전투기술(화력 요청, 감시, 보고, 응급처치)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종합적 상황 판단 및 대응을 위한 전투지휘 평가, 극한상황 속에서의 급속 행군 등이 포함된다. 평가는 개인별 합격·불합격 제도를 적용해 5일간 실시된다. 육군은 최정예 전투원에게 자격증과 휘장을 수여해 자긍심과 명예심을 고취시키고 진급, 장기 복무 등 선발에서도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육군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4개 기수(기수별 80~90명)를 대상으로 추가로 최정예 전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육군은 내년부터는 병사들을 대상으로도 이를 선발한다. 부대별로 여단장 이상 지휘관의 추천을 받은 장병들이 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습사무관 교육우수자 문체·행자부 선호

    국가직 5급 공채 시험에서 직렬별로 최고 득점을 한 수습 사무관들이 올해 선호한 부처는 국세청,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9월 22주간 진행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훈련 성적 우수자는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감사원을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인사혁신처는 다음달 1일부터 국가직 5급 공채 수습 사무관 401명 가운데 353명은 중앙부처, 48명은 지방자치단체에 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시험 성적과 교육훈련 성적 면접, 자기소개서 등에 나타난 국가관·공직관, 부처별 희망 수요 등이 고려됐다”며 “시험 성적을 가장 많이 반영해 평가한 부처는 기재부이고, 아예 시험 성적과 교육훈련 성적 자체를 40%만 반영하고 면접이나 자격증 소지 여부에 가중치를 크게 둔 부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 부처는 5개월 남짓 각 수습 사무관의 근무성적, 정책연구과제 수행결과, 자질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인사처는 이 평과 결과를 토대로 정규임용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임용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수습 사무관의 근무성적이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정규 임용에서 제외된다. 인사처는 “공직 적격자 선별을 위해 인재개발원 연수 과정에서 공직기본자세, 태도 등에 대한 평가가 한층 강화됐다”며 “교육성적 최우수자를 포함한 상위 5%의 수습사무관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에 통보해 정부 핵심 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초등학교 때 소리 안 나오는 라디오에 미쳐 회로도 달달 외우고 전파상 취직 꿈꿨던 괴짜 용산공고 전자과 진학 금성사 실습 때 월급쇼크 뒤늦게 숭실대 입학 소리공학 연구로 세월호 선장 사형 증거잡기도 노벨상이 꿈 “저를 40대로 보는 사람이 아직은 좀 있죠.”(웃음) 지난 18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도 훨씬 젊어 보였다.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짙고 풍성한 모발을 갖고 있었다. “젊어 보여 좋으시겠다”고 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랍에서 자신의 30대, 40대, 50대 사진들을 꺼냈다. 그것들을 책상 위에 트럼프 카드처럼 늘어놓고는 “별로 안 변하지 않았느냐”며 익살맞은 눈짓을 보냈다. 그건 자기 전공 분야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였다. 10평 남짓한 배명진(59·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실 내부는 ‘소리를 내는 클립’ ‘소리 바람 소화기’ 등 그의 아이디어가 깃든 작품들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나는 ‘괴짜’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소리공학의 대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라는 찬사도 듣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TV에 너무 많이 나온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애쓴다” 뭐 이런 것들이다. “저렇게 외부 활동하고 애들은 언제 가르치느냐”는 말도 단골로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규명하는 데 막중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 난 거기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실생활에서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학자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그리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제출하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 편수가 최근에는 거의 매년 대학에서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명진씨, 회로도에 맞춰 제대로 구성을 했는데도 안 되는데 이유가 뭘까.” 옆에 있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형이 ‘고3 실습생’인 나에게 물었다. “형, 그건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거의 눈을 감고도 보이는 문제의 원인이 그분에게는 안 보였던 모양이다. 서울 용산공고 3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서울역 앞에 있던 전자회사 금성사(현 LG전자)에 실습생으로 파견 나갔을 때 일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도 공고생인 나보다 한참을 모르네.’ -실습 생활을 3개월쯤 했는데 내가 원하면 금성사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신입사원 형의 월급봉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봉투 겉면에 ‘14만 5000원’이 찍혀 있었다. 내가 정사원이 되면 받을 초임(4만 50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고졸’이냐 ‘대졸’이냐의 차이 때문에 평생 엄청난 처우 불평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기 힘든 일이었다. ‘자격증과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해.’ 종로에 있던 대입학원 야간반에 등록했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과에 들어갔다. -1957년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너무 약하고 볼품없어 얼마 못 가 죽을 걸로 알았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도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지냈다. 두 살 때까지 업혀만 있던 결과가 지금의 ‘팔(八) 자’형 다리다. 지금의 내 이름 ‘명진’(明振)은 다섯 살 되던 해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지어 주셨다고 한다. ‘밝을 명(明)’에 ‘떨칠 진(振)’. 결국 ‘소리로 세상을 밝게 만들라’는 이름대로 소리공학자가 된 것인지. 당시 스님이 “나중에 잘되면 다 내 덕이오”라고 했다는데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 소백산맥 기슭의 경북 예천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아버지는 고장 난 라디오나 재봉틀 같은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하셨다. 늘 풍기던 기름내가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만 갖고 있어도 좀 사는 집 축에 들었다. 미제 제니스 라디오는 쌀 수십 가마니와 바꿀 정도로 비쌌다. 나는 아버지가 고치는 라디오에 푹 빠졌다. 조그만 사람이 라디오의 작은 통 안에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어른들은 놀렸지만 나는 늘 라디오 앞에서 턱을 괴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군에서 막 제대한 막내 외삼촌이 ‘광석 검파 라디오 키트’를 사 줬다. 나의 첫 라디오였다. 그러나 조립이 잘됐는데도 소리는 먹통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2년간 ‘왜 소리가 안 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했다. 고민과 실험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라디오를 전깃줄에 이으면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방석을 10장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전깃줄 피복을 벗겨 연결했다가 감전돼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궁금증은 한참 후에야 풀렸다. 예천의 고립된 지형이 문제였다. 안동 방송국이나 점촌 중계소에서 전파를 받아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우리 집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광석 검파 라디오의 전파 수신 범위는 기껏해야 5㎞였다. 하지만 라디오와 몇 년을 씨름한 덕에 내부 회로를 눈 감고도 그릴 정도가 됐다. -그 실력은 중학교에서 빛을 발했다. 예천중 2, 3학년 때 정부에서 주관한 전국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를 마칠 즈음 나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빈한한 집안이라 공부를 그만두겠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에디슨처럼 되려면 일단은 전문가의 밑에 들어가야 해.” 예천읍내 전파상을 찾아갔다. “저를 조수로 받아 주세요.” 전파상 주인은 “밥 좀 더 먹고 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놓기로 했다. -197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호강을 건너가야 나오는 학교까지는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두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몇 달 후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라디오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누나가 서울의 구로공단에 취직을 하게 됐다. 누나를 따라 서울로 왔다. 신림동에 3평 남짓한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 누나 월급이 1만원이었는데 월세로만 7000원이 나갔다. 빠듯한 생활이었다. 시골에서 가난하면 산과 들에 캐거나 따 먹을 거라도 있지만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호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천 촌놈에게 번화한 서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워야 했다. -원래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살이 시작 이듬해인 1973년 용산공고 전자과에 들어갔다. 영어와 수학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은 늘 1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자격증 취득에 쏟아부었다. 고등학교 다니며 딴 자격증이 아마추어 무선사 등 14개에 이른다. 국가기능올림픽에 출전해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성사의 ‘월급봉투 충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한 대학 공부였지만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실무를 아니까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상당수는 내가 직접 만져 보고 고쳐 본 것들이었다. 새벽에 도서관 문이 열릴 때 들어가 한밤중 문이 닫힐 때 나왔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학생 과외 공부 아르바이트가 금지돼 있던 시절, 나는 동네 가전제품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발명연구실의 ‘조수’가 되겠다던 꿈을 대학교의 ‘교수’로 수정한 것은 입학 후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 합격했다. 숭실대에 전자과가 생기고 나서 첫 서울대 대학원 입학이었다. 학비가 다른 사립대학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 연구실의 7명 중 단 2명에게만 박사 과정 진학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나는 논문이나 특허, 강의 경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남영동삼거리에 있던 한국전파학원에서 ‘기사 시험 전문반’ 강사로 나섰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5000원을 받았는데, 20대 중반 가난한 대학원생의 형편이 활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1983년 통신 분야의 거성으로 불리던 안수길 교수님에 의해 박사 과정 합격자 2명 중 1명으로 낙점됐다. -나는 ‘교수’보다 ‘소리공학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소리박사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1992년 숭실대 교수로 오면서 소리공학연구소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소리공학’이라는 우리말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나였다. 소리공학연구소는 2008년 개인연구소의 지위에서 대학 공식 연구소로 격상됐다. -1983년 숭실대 시간강사 시절 사귄 교직원과 이듬해 결혼을 해 딸 둘을 얻었다. 딸들은 많은 연구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무수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도 ‘부모 목소리 동화 구연 시스템’이다. 첫째가 다섯 살, 둘째가 세 살 때였는데 내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성우의 멋진 목소리보다 아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 좋아했는데, 성우들이 녹음한 목소리를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바꿔서 들려주는 장치였다. 최근 발명한 ‘소리 바람 소화기’도 애착이 간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소화기를 켜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소리가 화재를 진압한다. -소리공학을 활용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다. 2005년 소리 분석을 해 보니 저격범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에 육 여사가 서거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 파도가 칠 때마다 조약돌이 구르며 내는 몽돌 소리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이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연구도 좋아해 가끔 엉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들면 왜 트로트를 좋아할까. 원인은 사람의 청력이 1년에 1%씩 늙기 때문이다. 20~30년 지나면 20~30% 노화된다. 노화는 저음화를 의미한다. 10대는 1만 8000헤르츠를 듣지만 20대는 1만 6000헤르츠를 듣고 30대는 1만 4000헤르츠까지만 들을 수 있다. 트로트는 저음의 미학이다. 내 꿈은 여전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리의학상 분야로 노벨상을 노리고 있다. 소리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고 관련 논문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일명 ‘불로음’(不老音)이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공학적 연구 결과를 보고한다. 그동안에도 우리 연구팀의 소리 연구는 세월호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팬티 바람으로 퇴선하던 선장 뒤로 바람 소리에 날리는 세월호 안내 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데 선장은 법정에서 “퇴선 명령을 안내 방송으로 내렸다”고 했지만 우리가 소리를 분석하니 “안전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으로 결론 났다. 2심 재판에서 선장에게 사형이 선고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달 말 우리 연구소팀이 맡은 세월호 조사가 끝이 난다. 다음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요절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목포의 눈물’ 이난영,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등인데 요절해서 가짜 앨범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감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귀로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다. 특히 남자는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 여자는 밝은 음색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말을 할 때 톤에 변화를 주고 리듬감 있게 발음하면 듣는 사람이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소리공학’을 국내에 도입하고 개척한 음향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1992년 소리공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적, 공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방송이나 인터뷰, 저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스펀지’ ‘TV동물농장’ ‘위기 탈출 넘버원’ 같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저서로 ‘소리로 읽는 세상’ ‘소리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예천중, 용산공고, 숭실대, 서울대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조교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음성통신전공 교수 ▲한국음향학회장.
  • 기업 사회공헌활동 ‘보여주기식’ 탈피한다

    기업 사회공헌활동 ‘보여주기식’ 탈피한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나날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일회성,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닌, 관련 기관과 협력해 꾸준히 진행되는 프로젝트성 활동을 전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사회공헌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부금 전달부터 시작해 재능기부, 캠페인 전개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추세 가운데 두 개의 기관이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자격증 취득 전문 한국HRD원격평생교육원은 국민은행 방이동 지점과 함께 지난 2월 17일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동천의 집’을 찾아 희망나눔 기부금을 전달하고, 장애인 공동생활시설 개·보수에 관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동천의 집 곽의수 사무총장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희망나눔 기부금까지 전달해주신 한국HRD원격평생교육원 및 국민은행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회복지기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HRD원격평생교육원 김성진 대표는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한 뒤 “앞으로도 봉사, 기부활동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원 차원에서 장학혜택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수혜 대상에게는 실질적 도움을, 기업에게는 긍정적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글 쓰는 공직자’ 홍종의 공무원인재개발원 주무관

    [톡! 톡! talk 공무원] ‘글 쓰는 공직자’ 홍종의 공무원인재개발원 주무관

    “어린 시절엔 책이 부족해 형, 누나 교과서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활자중독에 가까웠죠. 초등학교 때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더니 32색 크레파스를 주더라고요. 유치하지만 크레파스에 감동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제가 기술을 배우길 바라셨던 부모님의 뜻을 차마 꺾진 못했죠.” 국내 아동문학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홍종의’라는 작가를 한 번쯤 들어봤을 터다. 1996년 통일 후의 가상 현실을 그린 ‘철조망 꽃’이라는 단편 동화로 등단한 홍종의(54) 주무관은 1988년에 기술직(현 관리운용직) 경력경쟁채용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그는 29년째 경기 과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전산망을 책임져 온 기술 전문가다. 지금은 50여편의 장·단편 동화를 펴낸 아동문학계 중견 작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동문학계의 거목인 고 윤석중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5년에 제정된 ‘윤석중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무원 신분인데, 작가로서 이름이 더 알려지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홍 주무관을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났다. “대학 때는 부모님 반대로 문예창작학과 특채 입학 기회를 흘려보내고, 기술 분야를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적성에 맞질 않아 방황도 했죠. 결국 20대 후반에 정보기기운용사 등 각종 기술직 관련 자격증을 따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됐습니다.” 그가 다시 펜을 잡은 것은 못다 펼친 꿈 때문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허전했어요. 그토록 원하던 글 쓰는 일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죠.” 글을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에 홍 주무관은 주말이 되면 도서관으로 향했다. 등단의 기회를 잡은 것은 1996년이었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게 녹록진 않았죠. 그나마 제가 신춘문예 공고를 본 후 한 달 안에 쓸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이 원고지 250매 분량의 단편동화였어요.” 등단한 지도 벌써 21년째다. 아동문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현실·체제 비판이 숙명인 문학 작가로서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큰 제약이 될 수도 있었지만 역으로 남들이 쓰지 않는 소재까지 시야를 확장하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쓴 문학 작품의 소재는 다문화, 결손가정 등 취약계층부터 소방관, 통일 등까지 다양하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다룬 작품 ‘낙지가 돌아왔다’(2013년)처럼 시사적 이슈를 다루기도 했다. 작가이기 전에 인재개발원 전산망 관리자인 그는 매일 오전 4시에 기상한다. 늦어도 오전 7시까지는 출근해 각종 통신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홍 주무관은 “전산망 관리 업무는 사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PC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가야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평소엔 기계를 다루지만 주말이 되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유년기 때 감성을 끄집어낸다. “작가 스스로가 ‘동화 속 아이’가 되어야만 독자들에게 단숨에 읽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홍 주무관은 전했다. 그는 1.5㎞ 길이의 인재개발원 둘레길의 나무, 바위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을 도맡았다. 홍 주무관이 창작한 이야기는 인재개발원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저는 누구나 한 가지 일에 1만 시간을 쏟으면 전문가의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믿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일과 후나 주말에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데 매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생활에 활력도 되고, 뜻밖의 성과를 얻게 될 때도 있으니까요.” 글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 “EPL 감독들 이재성에 관심”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 “EPL 감독들 이재성에 관심”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이 날 붙잡고 이재성(전북)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유일한 외국인 감독인 마틴 레니(40) 서울이랜드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사령탑들이 이재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연수를 다녀온 레니 감독은 “연수를 함께 받은 감독 중에 영국인 감독들도 있었다”면서 “이재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이재성을 꼽겠다”면서 “이재성은 단연코 K리그 최고 선수”라고 칭찬했다. 26일 K리그 챌린지 개막을 앞둔 레니 감독은 23일 인터뷰에서 “올해는 반드시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하고, 내년에는 FC서울을 K리그 클래식에서 꺾겠다”고 화끈한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챌린지 1위는 다음 시즌 자동으로 클래식으로 승격하는데 올 시즌 클래식에 승격한 수원 FC가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를 벌이게 된 것처럼 내년에는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벌이고 싶다는 도전장을 낸 셈이다. 스코틀랜드 태생인 레니 감독은 무릎을 다쳐 선수 생활을 접은 뒤 소프트웨어 회사의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틈틈이 스코틀랜드축구협회 코칭 스쿨 과정을 이수했다. 2004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자격증을 최연소로 취득한 뒤 200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4부리그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그 뒤 2부리그와 1부리그 사령탑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레니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클래식 승격을 못해 실망했지만 챌린지 무대에서 더 조직력을 다지는 게 더 좋은 클럽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지난해 서울이랜드는 전반기 다섯 경기 연속 무승 , 후반기에는 여섯 경기에서 1승을 기록하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초반에 승점을 넉넉히 쌓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레니 감독은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올해는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 대진운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충주를 상대로 홈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4월 2일에는 대전을 상대로 홈 경기를 벌인다. 초반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레니 감독은 특히 충주에 대해 “지난해 4전 전승을 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자신감을 갖는 또하나의 근거는 탄탄해진 선수단에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선수 대다수의 경험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있는지 물었다. 레니 감독은 “리그를 제패하려면 모두 이겨야 한다”면서도 “지난해엔 대구와 강원을 상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 잘하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호흡에 대해 “개개인의 창의성과 순간 폭발력만 빼고는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조직력이 좋고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 간 위계질서가 강한 것도 한국축구의 특성”이라면서 “한국 문화를 존중하되 책임을 공유하고, 동료로서 서로 존중하도록 강조한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관가 블로그] 조달청이 여행상품 개발나선 까닭은

    [관가 블로그] 조달청이 여행상품 개발나선 까닭은

    싸고 품질 좋아 만족도 높아…연내 30곳과 협약 맺을 것 “이런 일까지 하네요. 무슨 이득이 있나요.” 조달청이 지난해부터 지역여행·체험상품 개발에 나서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공공기관의 시설공사 입찰·계약과 각종 물품 구매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기관이기에 수익성을 따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여행 상품은 무료로 제공된다. 조달청의 여행상품 개발은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로 여행객이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토로에서 비롯됐다. 민간에서 수행할 영역이지만 유명 관광지를 보유한 지자체를 제외하고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지역은 시도조차 할 수 없고, 그마저 비용이 비싸 활성화가 어려웠다. 안전하고 교육적인 여행·체험 상품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수요와 조달 서비스 확대라는 정책적 목표에 부합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상품 개발 등 힘겨운 과정을 거쳐 계약이 이뤄졌고 관광객 증가라는 효과가 가시화되자 지자체들의 요청이 밀려들었다. 지난해 3월 군산(역사문화탐방)과 첫 계약을 맺은 이후 연말까지 14개 지자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 들어 지난 16일 화순과 15번째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말까지 30개 지자체를 참여시킬 계획이다. 여행 상품은 다양하지만 단순하고, 수익을 고려하지 않기에 저렴하면서도 지자체가 품질을 담보해 만족도가 높다. 최소 20명 이상이 참여하는 소규모 테마형으로 모든 프로그램마다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자연환경 및 문화관광 해설사가 동반해 교육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물론 내부에서는 여전히 마뜩지 않은 반응이 감지된다. 조직운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가적인 일에 인력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사실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로 조달청이 직접 얻을 것은 없다”면서도 “수요기관의 조달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국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올해 자율학기제와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주중 수요가 적은 국립자연휴양림 체험을 비롯해 126개 사찰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특히 사업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된 계약 방식을 수요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화하기로 했다. 현재 상품을 계약하려면 나라장터에 가입한 뒤 인증서를 받아야 하는데 학교는 예산사업이 아니기에 교사가 직접 처리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팩스와 메일 등으로 신청할 수 있는 ‘간편 주문제’를 도입기로 했다. 기왕 시작한 사업이기에 내실을 기하고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그린산업 정병홍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그린산업 정병홍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정병홍(52) 그린산업 대표를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대표는 26년간 전기·전자 분야에 종사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자식 팽창밸브’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업체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살 수 있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그는 2009년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정 대표는 혼자서 6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어머니의 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배관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딴 그는 군 복무 때 보일러병을 하며 배관기술을 익혔다. 에어컨 부품회사에 기능공으로 입사한 뒤 칫솔 살균기 등 신제품을 개발하며 30대에 이사 직함을 달았다. 1994년 그린산업을 설립했고 2005년부터 운영한 부설 연구소를 통해 전자식 팽창밸브 관련 특허 12개를 등록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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