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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내가 내린 커피는 왜 그 맛이 나지 않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내가 내린 커피는 왜 그 맛이 나지 않을까

    최근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가 제법 많아지면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꽤 즐거워졌다. 예전 같으면 맛이 제발 끔찍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커피가 입안에 들어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다. 로스팅 기계를 갖추고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는 곳이라면 나름 커피 맛에 대한 철학과 자부심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이런 곳은 가급적 신뢰한다. 물론 그 기대를 산산이 깨부수는 곳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스페셜티 커피는 특정 커피를 뜻한다기보다 일종의 문화이자 트렌드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맛이 훌륭한 커피를 마시겠다는 철학이다.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 기준으로 일정 점수를 받은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해야 스페셜티 커피라는 이름을 사용할 자격을 얻는다. 원산지 및 생산자가 분명하고 풍미의 특징이 명확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스페셜티 커피 매장에서 커피 맛이 맘에 들면 가끔 원두를 산다. 좋았던 그 커피 향을 상상하며 커피를 내리는 일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물이 끓는 동안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고 드리퍼를 준비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내린 커피를 한 모금 맛보면 이내 불길함이 엄습해 온다. 내가 들고 있는 검은 액체가 카페에서 맛보았던 커피와는 전혀 다른 제3의 무언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커피를 내릴 때 느꼈던 설렘이 이내 자괴감으로 바뀌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리라. 분명 같은 원두일 텐데 왜 바리스타의 손을 거치면 향기로운 커피가 되고, 내가 하면 검은 탕약이 되는 걸까.커피를 내리는 숙련된 바리스타의 동작을 본 적이 있는가. 겉보기엔 무심하게 기계로 커피를 적당히 갈아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는 일에 굳이 자격증까지 따야 하나 싶을 정도로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엔 문외한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고도의 전문성이 숨어 있다. 크리스토퍼 헤든 미국 오리건대 교수에 따르면 커피의 맛은 같은 원두를 사용해도 물의 온도와 화학적 성질, 입자의 크기와 분포, 물과 커피의 비율, 추출 시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생두의 생산지, 품종, 건조 방식, 수확 시기, 로스팅한 원두의 신선도, 추출 방식 등에 따라서도 커피 맛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까 한 잔의 커피를 만든다는 건 이 모든 변수를 고려하면서 무수한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일인 셈이다. 커피를 볶는 로스터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는 분리된 직업군이지만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의 경우 바리스타가 두 일을 겸하기도 한다. 자체 로스팅 기계로 스페셜티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라면 품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원하는 의도에 맞춰 로스팅 정도를 정하고 추출 방식을 선택한다. 강하고 풍부한 향미를 내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을, 원두의 자연스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이른바 핸드드립이라고 하는 필터 커피 방식을 사용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바리스타의 의도에 달려 있다.커피를 하나의 요리로 본다면 바리스타는 셰프다. 셰프는 재료를 선택하고 각 재료의 특성을 잘 표현할 조리 방식을 정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주방에서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바쁘기만 한 것처럼 보여도 특정한 맛을 더하거나 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다. 고도로 숙련된 바리스타도 마찬가지다. 원두의 특성을 살리거나 원하는 커피 맛을 내기 위해 분쇄 입자 크기와 물의 온도, 추출 시간을 섬세하게 조절한다. 당신 앞에 놓인 커피 한 잔은 그냥 적당히 내린 커피가 아니라 고도로 숙련된 바리스타의 의도가 담긴 작품인 셈이다. 원두를 살 때 원두의 특성과 추출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로스터리 카페 직원을 아직 만나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면 각자의 상황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용으로 곱게 간 원두를 필터 커피로 내리면 나오는 건 흙탕물일 것이며 커피포트에 넣으면 본래의 향과 맛이 거세된 평범한 커피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커피를 제대로 내리겠다는 열정과 집념 없이 원두만 가지고 바리스타의 의도를 재현해 내는 일은 어쩌면 식당에서 맛보았던 셰프의 요리를 재료만 갖고 똑같이 만들어 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좋은 원두를 가지고도 참혹한 실패를 겪고 나니 카페에서 원두를 판매한다는 건 소비자가 원두를 사서 내려봤자 결코 바리스타가 내린 정교한 커피 맛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자신감의 발로란 생각도 든다. 사다 놓은 원두와 값비싼 추출 도구들에겐 미안하지만 역시 약은 약사에게, 커피는 바리스타에게 맡기는 편이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 아닐는지.
  • ‘컴백 이틀만에 탈퇴’ 태하, 드론 자격 취득까지?

    ‘컴백 이틀만에 탈퇴’ 태하, 드론 자격 취득까지?

    베리굿 리더 태하가 컴백 이틀 만에 돌연 탈퇴를 알렸다. 태하는 27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와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베리굿 활동을 중단하고 떠난다”고 밝혔다. 태하는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너무 감사드리고 팬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라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베리굿 멤버 조현이 서율이 세형이 고운이 그리고 저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가지고 오랜 시간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는 멤버들입니다. 앞으로도 베리굿 많이 사랑해주시고 뜨거운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자신이 떠난 베리굿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태하는 “나중에 새로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동안 베리굿 태하를 사랑해주신 많은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베리굿은 지난 25일 새 앨범 ‘판타스틱’을 내고 타이틀곡 ‘오!오!’로 컴백 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음악방송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던 리더의 탈퇴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베리굿은 멤버 다예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앨범 활동에서 빠진데 이어 태하까지 탈퇴하며 세형, 고운, 서율, 조현 등 4 명의 멤버가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태하는 지난 2017년 ‘무인 비행 장치(이하 드론)’의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태하는 스케줄이 없는 날마다 영암 드론교육원에 방문해 시뮬레이션수업, 필기수업, 실기수업 등 ‘드론’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이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 달간의 노력 끝에 합격의 결실을 맺은 태하는 발급된 국가자격증을 들고 찍은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살림하는 남자들2’ 팽현숙VS김승현 엄마, 집+자식 자랑에..

    ‘살림하는 남자들2’ 팽현숙VS김승현 엄마, 집+자식 자랑에..

    ‘살림남2’ 팽현숙과 김승현 어머니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졌다. 22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최양락의 생일에 초대돼 최양락과 팽현숙의 집을 찾은 김승현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승현 아버지의 생일잔치에 깜짝 손님으로 방문했던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가 이번에는 김승현 가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던 것. 어머니는 지난번 요리실력을 뽐낸 팽현숙에게 기가 죽을까 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마침내 생일 당일, 최양락과 팽현숙의 집을 찾은 김승현과 가족들은 넓은 집과 화려한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팽현숙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집안 곳곳을 다니며 집 자랑과 자식 자랑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팽현숙은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네 가지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각종 칼 세트와 조리도구를 뽐내 어머니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애교 넘치는 팽현숙을 본받으라면서 타박하는 아버지와 여기서까지 못 말리는 먹성을 폭발시킨 둘째 김승환의 눈치 없는 행동에 어머니의 분노게이지는 올라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자동차 정비 자격증부터 취업까지 원스톱

    용산, 새달 2일 전문가 11명 360시간 강좌 18~39세 20명 모집… 취업률 80% 목표 서울 용산구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동차 정비 교육부터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한다. 용산구는 다음달 2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국오토모니트컬리지와 손잡고 ‘자동차 정비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용산구 내일(My Job)드림 행복일자리 민간 공모 사업’의 하나로 용산에 사는 18~39세 20명을 모집한다. 교육 내용은 자동차 정비 실무, 자동차 정비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에 초점을 맞춘다. 자동차정비학원 교육 전문 인력 11명을 포함해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 강의 시간은 360시간이다. 이달 교육이 마무리된 ‘에어컨 기술인력 양성 과정’에서는 수료생 90%가 취업에 성공해 호평을 받았다. 교육 과정은 정원의 80% 취업을 목표로 한다. 국내 자동차 서비스센터와 수입차 서비스센터 등 다양한 차량 정비 업체로 취업을 이어나간다. 참여를 원하면 이달 말까지 한국오토모티브컬리지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앞으로도 용산이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로 마련하는 일자리기금을 활용해 청년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작구, 어린이집 만 5세 두뇌종합검사 시행

    동작구, 어린이집 만 5세 두뇌종합검사 시행

    원장·보육교사 80명 전문가 양성 교육서울 동작구가 오는 7월까지 지역 어린이집 만 5세 유아들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는 두뇌종합검사(BGA)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두뇌종합검사는 아이들의 성격과 정서, 좌우 뇌 성향 등을 알아보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발달의 균형을 맞춰 주는 두뇌계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정책은 최근 유아들의 적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집에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마련됐다. 이에 구는 유아 적성검사 및 자격증 양성 과정을 통해 원장과 보육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유아들의 관심사를 발굴하고 키워 주는 지원에 나선다. 지역 어린이집 가운데 사전 신청한 국공립 32곳, 민간 36곳의 원장, 보육교사 80명에게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을 편다. 정정숙 동작구 보육여성과장은 “이번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지역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유아의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및 생활지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와 부모, 보육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동작구만의 특화된 보육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유아 보육 상담 안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보육콜센터 ‘아이원’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보육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모들은 물론 보육교직원을 돕는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종로 청년은 무료 교육…코딩 전문가 육성해요

    서울 종로구가 오는 7월부터 소프트웨어 메이커 코딩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18~39세로 종로구 거주 청년이 대상이다. 다음달 7일까지 신청받는다. 교육은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지원하는 종로구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동국대 서울캠퍼스 미래융합교육원에서 국내 분야별 전문가 강의로 하루 8시간씩 20일 동안(총 160시간) 진행된다. 수업에서는 코딩의 기본 이론과 기법을 배우고, 코딩 드론을 활용한 드론의 기본 원리와 코딩 프로그램을 통한 자율 군집 비행 기술도 배운다. 로봇 제작법과 함께 3D(3차원)펜, 3D프린터 사용법도 배운다. 교육비는 인당 120만원이지만 행안부와 종로구가 전액 지원해 개인 부담이 없다. 교육 수료 시 동국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는다. 교육 과정 중 자격시험을 통해 창의로봇 코딩 마스터, 코딩교육 지도사, 방과 후 드론항공 지도사, 큐보로봇 교육지도사 1급, 방과 후 3D프린터 지도사 등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청년들의 취업 걱정을 덜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동작구, 어린이집 만 5세 두뇌종합검사 시행

    동작구, 어린이집 만 5세 두뇌종합검사 시행

     서울 동작구가 오는 7월까지 지역 어린이집 만 5세 유아들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는 두뇌종합검사(BGA)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두뇌종합검사는 아이들의 성격과 정서, 좌우 뇌 성향 등을 알아보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발달의 균형을 맞춰 주는 두뇌계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정책은 최근 유아들의 적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집에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마련됐다. 이에 구는 유아 적성검사 및 자격증 양성 과정을 통해 원장과 보육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유아들의 관심사를 발굴하고 키워 주는 지원에 나선다. 지역 어린이집 가운데 사전 신청한 국공립 32곳, 민간 36곳의 원장, 보육교사 80명에게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을 편다.  정정숙 동작구 보육여성과장은 “이번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지역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유아의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및 생활지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와 부모, 보육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동작구만의 특화된 보육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달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유아 보육 상담 안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보육콜센터 ‘아이원’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보육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모들은 물론 보육교직원을 돕는 다양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비비웰, 벤처기업 인증 기념 어르신돌봄 무료이용권 이벤트

    ㈜비비웰, 벤처기업 인증 기념 어르신돌봄 무료이용권 이벤트

    ㈜비비웰(대표 박진수)은 “2019년 5월 벤처기업 인증 기념으로 ‘시니어시터’에서 요양보호사의 어르신돌봄3시간 상당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이용권 이벤트를 진행한다”라고 22일 밝혔다. ‘시니어시터’는 예비 시회적 기업인 ㈜비비웰이 운영하는 어르신돌봄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으로 돌봄이 필요한 수요와 공급을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현재 도봉구청과 ‘시니어시터’를 기반으로 ‘이웃간 어르신돌봄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비웰 박진수 대표는 “우리나라도 2018년에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어르신돌봄은 누구나 직면하는 문제이며, 특히 맞벌이가 많은 현실에서 집안에 가벼운 골절 환자만 생겨도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힘들어지고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시니어시터에서 내 주변의 돌봄 자격증을 소지한 요양보호사를 직접 선택하여 어르신돌봄을 해결할 수 있으며, 벤처기업 인증을 계기로 더욱 많은 분들이 사용해보실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무료이용권은 이벤트는 ‘시니어시터(앱)’을 다운로드해 구매 회원으로 신규 가입하고 첫 화면의 입력 페이지에서 이용권 번호를 입력하면 3만 5000포인트가 1인당 1회씩 적립되며, 2019년 6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시니어시터를 통해 어르신돌봄을 제공하거나 서비스를 받으려면 구글플레이 또는 애플앱스토어에서 검색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무료)하여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변협은 중세의 길드가 아니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변협은 중세의 길드가 아니다

    최근 변호사협회는 변호사들의 생계가 어렵다며 직역 수호와 함께 신규 변호사 배출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연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객관적인 비교 통계로도 우리 경우에 인구 대비 변호사 수가 터무니없이 적고, 여느 일반 시민들에게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데도 말이다. 변호사 숫자가 미국의 경우 100만명이 넘고 독일도 약 30만명이다. 우리는 이제 고작 2만명을 넘겼는데, 이렇듯 앓는 소리다. 변협은 우리나라에는 법조 유사 직역 종사자들이 많아서 단순히 변호사 수로만 따지면 안 된다며, 이들 유사 직역의 통폐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많은 다른 나라들에도 변협이 주장하는 유사 직역 종사자들이 많기는 매한가지다. 오히려 더 많다. 변호사 수가 비교적 적다고 하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는 인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변협의 이 같은 직역이기주의는 10년 전 로스쿨제도 도입 당시에 로스쿨 전체 입학 정원을 2000명으로 묶는 것으로, 그리고 지금은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이 아니라 과거 사법시험과 마찬가지로 선발시험으로 묶어 두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변협은 진입자들이 많아지면 법률시장에서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써 공공성이 약화될 것을 한편 염려하지만, 변호사 수와 공공성은 애당초 상관성이 약하다. 과거에 수가 적었을 당시에 변호사들이 공공성에 더욱 헌신했다는 증좌가 별로 없고, 오히려 최근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증가하면서 공익 변호사들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른바 ‘양질 전환의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오늘날 공공성이 강조되는 직업이 어디 변호사뿐이겠는가. 변호사 직업에는 법상 이른바 ‘가입강제’가 적용된다. 즉 변호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추고 변협에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사나 약사, 변리사 등 소위 ‘사’ 자가 붙은 좋은 직업들이 대부분 그렇다. 헌법적으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소극적 결사의 자유가 부인되는 셈이다. 해당 직업의 공공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법상 가입 강제가 적용되는 변협, 의협 등의 직능단체들이 그간 공공성에 얼마나 큰 무게를 느껴 왔는지가 또한 의문이다. 지금도 일부 직업군에 여전한 직능단체 가입 강제는 중세 유럽에서 횡행했던 길드제도의 유산이다. 길드와 춘프트는 상공업자들의 직능별 폐쇄적인 동업자 조합인데, 해당 업종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는 물론이고 이후 영향력을 점차 키워 가면서 도시를 정치적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예컨대 메디치 가문이 득세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당시 모두 스물한 개의 길드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곱 개의 큰 길드 중에서도 법률가들의 길드인 아르테 데이 주디치 에 노타이의 권위가 가장 컸다고 한다. 길드는 동업자들 간의 상호 공존을 위해 신규 진입자 수를 적절히 통제하고, 경쟁 원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유족지원금과 산재보상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사회부조 체계를 갖추기까지 했었다.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의 자유와 관련해 국내 여러 헌법 교과서에 빠짐없이 인용되는 유명한 독일 판례로 소위 ‘약국 판결’이 있다. 1958년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신규 약국의 개설 시 거리 제한이 적용되던 당시 바이에른주의 약국법 조항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잉 침해한다며 위헌으로 결정했다. 해당 법 조항에는 인접한 지역 안에 여러 약국이 과다 개설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한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한다는 나름 그럴듯한 명분이 있기는 했다. 이 위헌 결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의 자유로부터 경제적 엄숙주의와 경제보호주의에 대항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학계와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어렵사리 자격증을 땄으니 이들 모두가 다 잘살아야 하고, 그래서 신규 진입자 수를 통제해야 한다는 발상은 법률서비스 확대라는 시대적 요청은 전혀 아랑곳없다는 기득권 논리이고 사다리 걷어치우기나 다름없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의치가 않으면 미국이나 독일에서처럼 택시운전대를 잡을 수도 있다. 변협에는 지켜야 할 밥그릇이겠지만, 변호사가 되겠다며 퀭한 눈을 비비고 밤잠을 설쳐 가며 공부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실로 절박한 꿈이다. 농사꾼 전우익 선생이 오래전에 쓴 책의 제목이 이렇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청년들, 실업에 힘들다고?… 아프리카 지원자 단 1명도 없어, 아프리카 미래 몰라 답답”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청년들, 실업에 힘들다고?… 아프리카 지원자 단 1명도 없어, 아프리카 미래 몰라 답답”

    ‘중졸’ 학력 김채수가 말하는 ‘청년 해외진출’“한국 청년실업률이 10%가 넘는다고요? 그래서 힘들다고요? 작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간 우리 회사에서 일할 청년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중국 유럽이나 미주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근무하겠다는 청년들은 그 창구 앞에 길게 서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처우가 나쁜 것도 아닌데, 단지 아프리카에 있다는 이유로 청년들이 외면한 겁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 청년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청년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사람들, 입만 열만 아프리카가 ‘블루 오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진출은 꺼리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근무 한국 청년 지원자 단 1명도 없어아프리카 입으로만 ‘블루오션’…실제로 진출 꺼려美 유학하던 조카 데려와 일 가르쳐…기회 잡아라”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보츠와나에 전자정부 시스템과 사이버 침해 대응 시스템 등의 한국 기술을 전파하는 김채수(60) 가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 청년의 해외진출에 묻자 이렇게 답했다. 보츠와나에서 한때 자동차 정비 공장을 운영하면서 부를 일군 그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면서 ‘한류(韓流) 기술’를 보츠와나에 이식하고 있다. 보츠와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와 잠비아 바로 아래에 있는 남부 아프리카 내륙 국가이다. 그의 최종 학력은 고향인 전남 곡성에 있는 중학교 졸업이 전부다. 한국에서도 성공이 쉽지 않은 이런 학력의 그가 어떻게 이역만리 보츠와나에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해 지난해 가을 전화를 했더니 대뜸 보츠와나에 와서 취재해 가란다. 수소문 끝에 그가 보츠와나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 차례 통화 끝에 묵고 있는 호텔로 지난달 27일 아침 찾아갔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그는 일정에 쫓기듯 호텔을 체크아웃했다. - 요즘 청년들, 아프리카에 인턴으로 가던데. “네, 인턴으로 오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츠와나를 배우겠다거나 아프리카를 하나 더 알려고 온 것이 아니라 스펙용, 경력 쌓기여서 안타깝습니다. 이들이 오면서 어느 지역에 가서 우물을 파고, 어떤 곳에 가서 봉사하겠다는 프로그램을 다 짜서 옵니다. 그리고 저와 연락이 닿으면 저는 그 친구들에게 ‘너희는 왜 아프리카는 가난한 곳이고, 너희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생각을 바꿔라. 너희들이 아프리카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이며, 아프리카에서 못사는 곳과 잘 사는 부분을 보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프로그램을 다시 짜서 잘 사는 곳과 못 사는 곳, 일할 수 있는 곳 이런 데를 많이 보여 줍니다. 아프리카 인턴 경험을 가진 이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취직해도 아프리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합니다. 이게 무슨 인턴입니까. 취업용 이력서 한 줄 더 넣으려고 오는 것 아닙니까.” “아프리카行 인턴 늘어…‘도와야 한다’ 인식 강해인턴 후 돌아가 취직해도 전혀 관계없는 일 종사”- 어떻게 머나먼 보츠와나에서 사업할 생각을 했나. “28살이던 1987년 2월 군을 제대한 직후 도로 건설현장의 차량 정비 기술자로 왔습니다. 돈을 모아 돌아갈까 생각으로 왔지만 집안에 불행한 일이 생겨 돈을 더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눌러앉았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이 가난을 벗어나고자 중동으로, 유럽으로 많이 나갔거든요. 그후 1991년 수도 가보로네에서 정비공장 ‘킴스오토’를 차려 돈을 좀 벌었습니다. 사고 난 차량을 사서 수리하고서 다시 팔기도 했습니다. 지사 4개를 두는 등 한때 종업원을 200명이나 둘 정도로 컸지요. 지사당 월 매출이 1억원이 넘었거든요. 차량 부품은 한국에서 다 수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4개 지사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정비 기술은 없지만, 핏줄인 한국 사람에게 지사를 맡긴 게 화근이었던거죠. 배반감에 자살할까 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지사 2개를 매각하고 레커차량 등을 팔아 빚을 청산했습니다. 나머지 2개 지사는 현지인 기술자에게 임대주고 있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은. “차량 정비 관련 일은 현지인에게 다 임대해고 손을 뗐습니다. 대신에 컨설팅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가 관심을 둔 전자정부 사업, 사이버 침해를 막는 사이버 시큐리티, 디지털 포렌식, 방위산업품 수출 등에 대한 업무를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형 운전면허시험장을 보츠와나에 제가 이식했습니다. 그동안 보츠와나에서는 면허시험 접수를 하면 언제 필기시험을 보게 될지 기약이 없었습니다. 이론시험을 보고 실기, 주행시험까지 보통 1년 이상이 걸려요. 접수부터, 시험, 운전면허증 발급까지 한국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은 한번 도입되면 시스템을 바꾸기 전까지 몇십 년 계속됩니다. 그때마다 한국의 기술과 인력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군용트럭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요즘 컨설팅업무 종사…韓 전자정부·방산도 수출기간 긴 공공부문 업무…3년짜리 대사관 직원 한계신뢰 쌓기 자선 활동 다수…개안수술·스포츠 후원도자선 지역, 前대통령이 대추장인 곳…‘의형제’ 지내” - 이런 것은 한국 정부나 외교관이 할 일 아닌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데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 한국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다 웃습니다만, 보츠와나 정부에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한 게 2003년입니다. 그리고 수주받은 것이 2014년, 처음 완성된 게 2016년입니다. 처음 제가 가족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해 이 일에 뛰어드니, 현지 교포는 말한 것도 없고 외교관과 코트라 등 모두들 저보고 ‘미친놈, 무모한 일 한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공공부문에 있는 자신들이 할 일이라며 ‘김 회장이 왜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외교관이나 코트라 주재원들, 길어야 3~4년 있다가 가버립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여기 보츠와나 공무원들도 바뀝니다. 기간이 길게 걸리는 프로젝트는 그래서 이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의 장관 바뀌고, 차관, 국장 바뀔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설명해줘야 합니다. 3년 있다가 가는 공무원들, 가능하겠습니까.”- 일종의 공공부문인데, 대사관 도움이 컸나. “(답변에 한참 뜸을 들이더니)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대사관 직원이나 제가 서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코트라 김병삼 남아공겸 아프리카 본부장님이 계시는 동안 코트라 해외 자문관 제도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보츠와나 전자정부와 방산 시장 진출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죠.” - 방산품 수출도 한다고? 권력 실세들과 가깝나. “수년 전 장애 손녀와 같이 사는 한 노인 부부가 나무 아래 천막을 치고 사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집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옷과 주방기구, 생활용품 모두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당시 부통령이 저를 보고 ‘너는 몽아또(센트럴지역 사람이란 의미)’라며 너는 이제부터 ‘미스터 김’이라 하지 말고 ‘몽아또 코시 야미 이안 카마’라고 하라 했습니다. 그가 몽아또 지역의 대추장이었거든요. 그분이 나중에 2008년부터 10년간 제4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우리를 ‘의형제’로 보도했지요” - 이런 것만으론 신뢰가 구축되지 않을 텐데. “저의 수입 내역은 보츠와나 정부가 다 들여다보고 있을 겁니다. 세무·회계 조사를 받을 때마다 ‘나의 모든 재산은 보츠와나에 있다, 내가 보츠와나를 떠나더라도 내 재산은 그대로 보츠와나에 남아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보츠와나에서 돈을 벌어 빼돌리지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 4월 보츠와나 방위군의 전투기가 훈련 도중 떨어져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때 650km 떨어진 그 조종사의 집을 찾아가 조문하고 민간피해를 줄이려 했던 조종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추락한 골프장에 추모비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시 장례위원장이었던 공군 사령관이 제게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또 한국전력이 전 세계 개도국 청소년 및 청년 1004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개안수술 해주는 ‘천사 프로젝트’가 있잖아요. 여기 보츠와나에도 청소년 25명에게 시력을 회복시켜줬지요. 이제는 한전이 더 이상 개안수술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두차례에 현지 청소년 4명에게 개안수술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종 자선행사에 기부할 뿐만 아니라 테니스 주니어 토너먼트대회를 주최하고, 유소년 축구 대표팀엔 스폰서도 했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사회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한인회와 함께 하는 자선활동도 있습니다. 나중에 한국 기업 진출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내전 겪지 않는 나라…내전국에 평화유지군 파견”투명성기구 부패지수 34위, 51위인 한국보다 깨끗아프리카의 ‘스위스’, 아프리카의 ‘심장’ 별칭도”- 방산품, 어떤 것들 수출하나. “말씀 드리기 곤란합니다. 아무튼 보츠와나에선 한국 방산품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한국 정부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면 좋겠습니다.” - 방산품이 필요하다는 것은, 내전이 많나. “방산품은 내전에 사용되거나 다른 나라 침략을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보츠와나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비교적 신생 국가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내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내전 국가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들어가 질서를 확립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경 근처에 군용 트럭이라도 배치돼 있으면 여기 사람들은 약탈을 막거나 치안 확보에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방 기술과 역량을 선진화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보츠와나, 어떤 나라인가.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또 깨끗하다고 해서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도 불리죠. 한국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수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역동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는 한국보다 한 수 위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부패인식지수(CPI)가 세계 34위인 반면 한국은 51위입니다. 이런 것들이 보츠와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연간 6000명가량 방문합니다. 보츠와나에 와 본 한국 사람은 드물어도, 아마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없을 겁니다. 부시맨이 산다는 칼라하리 사막, 동물의 왕국인 오카방고와 쵸베국립공원 등은 TV를 통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아프리카?…전부 아냐빈곤퇴치기구·TV가 합작한 고정관념”- 그래도, 아프리카 하면 가뭄과 질병이 연상되는데. “빈곤퇴치 기관들이 더 많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병들고 헐벗고 굶주린 모습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줍니다. TV가 가세하면서 이런 경향이 국민에게 하나의 인식으로 박힌 겁니다. 고정관념처럼 된 것이죠. 이런 모습의 아프리카인들이 물론 있지만 이게 아프리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아프리카에는 54개 나라에 10억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모두가 이런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츠와나를 비롯해 몇몇 나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기자들에게 아프리카를 와보고, 보츠와나를 와서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라고 합니다. 거대한 중국이 왜 아프리카 진출에 공을 들이겠습니까.” - 한국, 보츠와나에서 인기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제일 교류가 많은 나라여서 정부 관계자와 일반인도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래전 한국 드라마 ‘올인’부터 시작해 꾸준히 BTV를 통해 방영된 것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대장금’이 방송될 때 엄청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작년에 보츠와나대에 세종학당이 생겼고,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들로 꽉 찬다고 합니다. 지난번 3·1절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도 보츠와나 학생들도 동참했습니다. 요즘엔 한국정부 장학금으로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나 회사가 직원들을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사례가 많이 늘었습니다.” - 보츠와나 한인회 활동은. “교포들이 한 130명 정도 됩니다. 국토 면적은 프랑스 크기로 넓지만 인구와 산업이 적으니 한인 교포들도 적습니다. 주남아공 대사가 보츠와나 대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에 영사관이라도 개설되면 멀리 남아공까지 가지 않고도 여러 가지 일을 편리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안되면 수도 가보로네에 명예영사라 개설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건물 앞에 태극기를 보츠와나 국기와 함께 당당하게 내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과거에 남아공 대사가 보츠와나에서 프로젝트 2~3개를 성사시키면 제게 명예영사를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프로젝트를 따고 나니 사람이 바뀌어 버리고…. 여기엔 왜 명예영사를 개설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명예영사라도 있으면 국격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태극기 당당히 내걸 명예영사 개설 시급보츠와나에 세종학당 개설…韓드라마 인기”- 꿈이 뭐였나요. “원래 제 꿈은 50살에 사업에서 은퇴하고, 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훨씬 빨리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니 그때 은퇴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일을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던 중에 한국에서 목사가 연간 3000명가량 배출된다고 들었습니다. 경쟁이 무척 치열한데, 제가 좋은 목사가 되면 한 사람이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니…. 그래서 계속 사업을 해서 돈을 벌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좋은 일에 쓰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자선 기부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보츠와나에 한국 청년들이 오지 않으려 해서 실망했겠다. “보츠와나는 한창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보다는 보츠와나처럼 성장하는 이런 나라에서 기회를 잡기 좋을 겁니다. 중졸에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차량정비기사 자격증이 전부인 저의 이런 스펙과 학력으로 한국에서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겠습니까. 한국 청년들 대학에서 얼마나 수준 높은 교육을 잘 받습니까. 한국에선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나 청년 실업률이 10%가 넘는다고 하지만 저는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개척 정신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을 뽑는 대신에 미국에서 공부하던 조카들을 데려와 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고도 아프리카에 흔쾌히 왔습니다. 제 설득보다는 이들이 어떤 기회를 본 것이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의왕시, 학교밖 청소년 대상 인턴십훈련 프로그램 운영

    의왕시, 학교밖 청소년 대상 인턴십훈련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 의왕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학교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인턴십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현장경험을 통한 실무능력 향상과 다양한 직업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센터에서 운영한 바리스타 자격 취득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4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지난 3월부터 아름채노인복지관 카페 ‘다향’과 글로벌인재센터 ‘꿈볶는 카페’에서 2명씩 교대로 참여하며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청소년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 보니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열심히 참여해 바리스타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부순 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밖 청소년들이 미래의 진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LG U+ 헬스트레이너·고객 연결 플랫폼 출시

    LG유플러스가 고객과 피트니스센터 개인 트레이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 1호 서비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O2O) 플랫폼 ‘운동닥터’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모바일 앱으로 서비스되는 운동닥터는 빅데이터로 수집한 전국 4800여개 피트니스센터 정보를 제공한다. 지도, 위치를 기반으로 각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들의 이용 요금, 일정, 이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 및 트레이너와 안심번호를 통한 일대일 상담도 가능하다. 운동닥터는 트레이너 자격증과 수상 경력 등을 직접 검증한다. 트레이너들은 홍보의 번거로움을 덜고 손쉽게 신규 회원을 모집할 수 있고, 고객은 믿을 만한 트레이너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운동닥터를 개발한 ‘위트레인’은 LG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 팀으로 지난 1월부터 태스크포스 활동을 시작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올해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 10년인데 너무 조용하다. 묘한 침묵 사이로 고약한 통계들이 불거진다. 올해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10명 중 9명(93.4%)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부 출신. 지방대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정말 고약하다. 머리카락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 로스쿨의 현실이 커밍아웃되는 중이다. 10년 전 장밋빛 깃발을 높이 들었던 사람들, 다 어디 가 있나. 왜 지금은 일언반구도 없는지 그 사정 알 만하다. 온갖 우려와 잡음을 뚫고 로스쿨은 출발했다. 다양한 배경과 전문 지식의 법률인을 양성해 법조 카르텔을 부수자는 취지가 핵심이었다. 앞서 나온 수치는 그러니 심각하다. 스카이 학부 출신들이 스카이 로스쿨에 직행하고, 스카이 로스쿨생들이 변호사시험(변시)에 거의 고스란히 합격하는 ‘로스쿨 공식’만 공고해졌다. 스카이 캐슬의 장벽은 대놓고 높아졌다. 스카이 학교별, 변시 기수별 카르텔은 시간문제다. 여러모로 허약한 로스쿨이 사시와의 경쟁에서 완패할세라, 그저 존치만 해달라 매달리던 사시를 완전히 폐지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변시 합격률이 이 와중에 문제다. 첫 시험 때 무려 87.15%였던 합격률이 올해 시험에서는 50.78%로 떨어졌다. 누적 응시생들로 합격률이 해마다 떨어지니 로스쿨생들은 합격률을 크게 더 늘려 ‘변시 낭인’ 만들지 말라고 읍소한다. 변시를 운전면허처럼 자격시험으로 하자고 한다. 속칭 ‘오탈자’(5회 제한에 걸려 응시 기회가 박탈된 로스쿨 졸업생)가 없도록 일정 점수를 넘기면 전부 변호사 자격증을 달라는 것이다. 세간의 시선은 따갑다. “대한민국 어느 자격증의 경쟁률이 2대1이냐. 그것도 높다고 떼를 쓰느냐”고 쏘아붙인다. 로스쿨 청춘들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연민이 섞이지 않는다. 3년에 1억원인 학비만으로도 보통의 서민들에게는 먹지 못하는 신포도인 지 오래다. 부모 경제력을 등에 업은 ‘금수저 리그’ 깊숙이 들어가 있다. 사교육에 의존해야 변시에 합격하는 것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아버지 기량’이 뛰어나면 대형 로펌들이 서로 모셔 간다는 업계 뒷말은 여전히 정설처럼 통한다. 질시와 반감이 범벅된 복합감정의 결정체. 태생적 배경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10년째 수그러들지 않는다. 항거불능, 체념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파워 엘리트’ 가운데 64.2%가 스카이 출신이다. 지난주 한 진보 신문의 분석자료가 그렇다. 박근혜 정부 초기(50.5%)보다 스카이 쏠림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 심해졌다. 학벌주의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신랄한 방증. “강남 우파가 해먹든 강남 좌파가 해먹든 학벌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요리한다”던 입바른 어느 진보 지식인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정부 엘리트의 학벌에 신경이 곤두서는 현실을 살고 있다. 미래에 정치 엘리트가 될 SKY 재학생의 절반은 이미 고소득층 자녀로 채워졌다. 지난해 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9·10분위의 고소득층 자녀는 46%였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등 스펙을 따지는 입학전형이 늘면서 가속화했을 현상이다. 먹고살기들 바빠서 귓등으로 흘리지만, 실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부모 잘 만나 깜깜이 학종으로 대학 가서, 깜깜이 로스쿨로 법조인이 되는 세상.” 능력주의 논리에 가려져 불평등 요소들이 묵살된 채 굴러가는 현실을 이렇게들 자조한다. 출발선이 기울어진 능력주의 사회는 위험천만하다. 그 징후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최근 개각 과정에서 몇 번이나 감지했다. 장관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 수십억 주식 투자와 부동산 증식에 청와대 인선 책임자들은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50억원 재산가인 인사 책임자는 자신이 기득권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데, 그에게 서민 감수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다. 서민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진보 엘리트 재력가들이 왜 서구에서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 그토록 꼬집혔는지 알 만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의 환경을 벗어나 판단할 수 없는 ‘가용성 편향’ 이론이 우리 엘리트들에게만 비켜갈 리 없다. 변시 낭인보다 무서운 것은 사회 엘리트 집단을 향한 총체적 불신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해서 단념한 진실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사시 폐지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했지, 사시 부활이 위헌이라고 하지 않았다. 뭐든 어디든 크게 치열하게 손을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이 10년 전 로스쿨 도입의 일선에 있었다. 함께 답을 해야 할 순간이다. sjh@seoul.co.kr
  • 신선한 지원 특별한 꿀팁

    신선한 지원 특별한 꿀팁

    청년 외식 창업자 12명 대상으로 교육 베테랑 셰프 7명이 직접 노하우 전수 “위생·고객 관리까지 유익한 배움 됐다” 서양호 구청장 “성공하는 주인공 되길”“누구나 성공할 수 없는 외식업 창업 도전에서 서울 중구와 신세계조선호텔의 지원을 받은 수료생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하는 특별한 주인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 3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2층 코스모스룸에서 열린 외식업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구는 외식 창업자의 성공 비율이 25% 수준이라는 데 착안해 신세계조선호텔과 함께 청년 외식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을 마련해 올해 상·하반기 2회 운영한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의 한 사업장이다. 수료자 12인이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거나 배웠으면 하는 요리에 대해 사전조사를 통해 실습프로그램을 짰고 호텔의 베테랑 주방장 7인이 강사로 나섰다. 수료자 대부분은 이미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격증 취득 준비를 하면서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다. 이번 상반기 교육은 4일간 이뤄졌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인성씨는 “막연히 요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교육을 통해 조리기술은 물론 식재료 및 위생 관리, 고객응대 매뉴얼까지 모두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씨는 수료식장에서 멘토로 참여한 이귀태 차장 셰프로부터 양식 소스 레시피 자료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진영씨는 “양파의 매운맛을 줄이기 위해서는 흐르는 뜨거운 물에 양파를 45초간 헹궈라, 드레싱 제조 시에는 휘젓거나 병 안에 넣고 흔들기보다 믹서기를 사용하라 등 실질적이고 유용한 팁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스테이크를 위한 고기 숙성, 굽기에 따른 조절, 온도체크 노하우, 스파게티 면 삶기 등 실제 조리 시 느꼈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능현씨는 “이전에 창업을 두 번 시도하고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작 만났더라면 시행착오가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관악구에서 세 번째 창업이자 재기를 위한 와인바를 최근 오픈했다. 호텔 측도 그동안 오로지 고객들만을 상대해 온 셰프들이 멘티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데 대해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멘토 셰프들은 추후에도 지속적인 조언을 해 주기로 했으며 이들이 입는 호텔 셰프 고유의 흰색 앞치마에 수료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어 기념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실질적인 노하우 전수를 통해 청년 창업 멘토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한국폴리텍대 직업능력개발센터 33기 수료식

    한국폴리텍대 직업능력개발센터 33기 수료식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는 13일 누리관 2층 세미나실에서 ‘직업능력개발센터 제33기 전기과정, 에너지관리과정’ 의 수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1월 28일부터 지난 13일까지 70일간 진행되었으며 3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직업능력개발센터는 성남시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에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08년 시니어 대상으로 시작하여 2012년 25세이상 청년층까지 확대하여 33기를 배출했다. 이들 수료생들은 교육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 국가기술자격증 필기시험에 82%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이미 3명이 취업하여 근무하고 있고 나머지 수료생들도 월말 실기시험이 끝나는 대로 취업을 하게 된다. 이번 수료생 중에 박모씨(52·성남시 판교동)는 대학 기계과를 졸업 후 30년 정도 강의와 학원을 운영했다. 사회에 기여와 함께 20년 이상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영화 학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굳은 신념과 노력으로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 여러분의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며 “오늘 이 수료식이 성공적인 제 2의 인생설계를 위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업능력개발센터는 15일부터 8월22일까지 제34기 전기과정, 에너지관리과정, 3D모델링 과정 등 3가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교무실에서 안 보이던 게 교문에선 보여요”

    “교무실에서 안 보이던 게 교문에선 보여요”

    “교무실에서는 안 보이던 게 교문에선 보이네요.” 지난해 2월 서울 용마초교 교감을 끝으로 교단에서 물러난 김중남(63)씨는 요즘 교무실이나 교실 대신 학교 정문을 지킨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초교에서 학교 보안관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보통 오전 7시 30분 출근해 오후 4시까지 등하교 교통지도를 하고 학교 방문객의 출입을 관리하는 게 주업무다. 관리직을 지낸 전직 교원이 보안관으로 재취업하는 건 드문 일이다. 지난 10일 학교에서 만난 그는 “교사 때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일인 데다 학교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직책이라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떠난 지 1년 만에 학교로 돌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41년간 교직에 있다가 자유를 얻으니 잠깐 좋았지만 6개월쯤 지나니 귓전에 아이들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아침 산책을 하다가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며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 곁에서 다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는 “이미 퇴임한 뒤라 기간제 강사 등으로 일하긴 어려웠고 보안관으로 일하는 게 의미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교감’ 출신이라는 경력을 이력서에 쓰면 취업이 쉬울 줄 알았다. 오산이었다. 학교보안자격증을 따고 체력 인정 기준까지 통과해 여러 학교에 지원했지만 1차 면접에서 줄줄이 낙방했다. 경쟁자들의 이력서도 화려했다. 각 학교 보안관 모집 때마다 영관급 출신 군인들과 파출소장을 지낸 전직 경찰 등 장년 구직자 70~80명이 몰렸다. 어렵게 한 초교 보안관직에 최종 합격한 김씨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부터 시작했다. 채용 담당 관리자와 일부 교사들을 빼고는 학생이나 학부모 등 대부분이 김씨가 교감 출신이라는 걸 모른다. 학교 안팎을 순찰하다 보면 ‘지적’하고 싶은 모습들도 보였지만 말하지 않았다. 보안관이 자기 일이 아닌 다른 직무에 참견하면 안 될 것 같아서다. 김씨는 “교단에서 내려와 학교를 보니 안 보이던 것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예컨대 학부모 입장에선 교사가 여전히 대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걸 사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깨달았다. “가끔 학부모들이 ‘아이가 준비물을 놓고 갔다’며 학교에 오는데 ‘화장도 안 해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는 조금 그렇다’며 정문에 물건을 맡기더라고요. 전혀 신경쓸 일이 아닌데 학부모님들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봐요.” “국정도 대통령과 장관이 다 운영하는 것 같지만 말단 공무원까지 각자가 역할을 해야 돌아가는 것처럼 학교도 교사뿐 아니라 미화원, 보안관, 주무관까지 모두가 제몫을 해줘야 잘 돌아가죠. 학교에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습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등 돌린 가족·학교, 출산 뒤엔 생활고… “이 굴레 대물림 두려워”

    등 돌린 가족·학교, 출산 뒤엔 생활고… “이 굴레 대물림 두려워”

    편견·가난과 싸우는 청소년 부모 심층조사 그림자 가족. 복지 현장에서 청소년 부모가 꾸린 가정을 부르는 표현이다. 어린 산모(24세 이하)가 한 해 낳는 아기는 통계상으로만 1만 4600명(2018년 기준)이나 되지만 주변에선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싸늘한 사회적 시선을 피해 숨어 지내는 가족이 많아서다. 서울신문은 청소년 부모 가정을 취재하기 위해 4~5월 서울, 여수, 부산, 광주, 강릉 등 전국을 돌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와 협업해 진행한 취재에서 100개 가정을 상대로 서면 또는 대면, 전화 인터뷰 등을 병행하며 심층 조사했다. 평균 19.3세에 출산한 100개 가정엔 각기 다른 사연이 있었지만 임신과 출산, 양육 때 겪는 공통적 패턴도 확인됐다. ▲임신과 동시에 주변의 지지가 끊기면서 산모는 홀로 고립됐고 ▲출산 후엔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으며 ▲가난과 편견의 굴레 속에 갇힌 자신의 삶을 아이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김지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어린 나이에 출산을 택한 부모들은 무책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어린 부모 스스로의 노력에 사회적 지원이 더해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청소년 부모 가정도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할 수 있다.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린 부모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시점을 나눠 엮었다. 주위 시선에 부담을 느끼는 사례자들의 요청으로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과거 청소년 부모 대부분은 임신을 자각한 순간을 ‘악몽’으로 기억한다. 이성 간 교제 시기가 과거보다 빨라진 상황에서 성적 호기심 또는 상대방의 강압적 분위기 유도 탓에 성관계했다가 덜컥 아이가 생겼다는 사연이 많았다. 지난해 교육부 등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중·고교생 비율은 5.7%였다. 해당 연령(13~18세)의 주민등록인구가 309만 6947명이니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7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른 임신 경험을 극소수의 이야기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조사에 응한 청소년 부모 중 41%는 ‘피임에 실패해 임신했다’고 답했다. 또, 67%는 ‘임신사실을 알았을 때 두렵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아이를 낳아야 할까’, ‘부모나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학교는 다닐 수 있을까’ 등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청춘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채웠다고 했다. 태아를 품은 청소년들은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었지만 주변의 지지는 기대할 수 없었다. 가족마저 우군이 돼 주지 않았다. 응답자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가족들의 태도를 1(부정)부터 10(긍정) 사이로 평가해 달라’고 했더니 평균 3.61점이 나왔다. 특히 청소년 부모 중에는 위기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32%는 “부모로부터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58%는 가출 경험이 있었다. 서울에서 만난 정유정(24)씨도 아버지에게 수시로 맞고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을 한 학기 앞둔 18살에 아들 정우(6)를 몰래 낳았을 때 부모는 정씨 모자가 지내던 모자원에 찾아와 “아이를 포기하라”며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유정씨는 아들을 입양 보낼 수 없었다. 지옥 같던 현실에서 탈출구를 열어 줄 존재로 보였기 때문이다. 유미숙 한국미혼모네트워크 사례관리팀장은 “청소년 부모 중에는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따뜻한 ‘진짜 가족’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나 친구도 울타리가 돼 주지 못했다. 임신 당시 33%만 학교를 다녔다고 응답했다. 학업을 중단한 이유로는 ‘출산과 생계유지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해서’, ‘자녀 양육을 위해 복학하지 못해 자퇴 처리됨’, ‘임신으로 스스로 자퇴’ 등을 꼽았다. 학교에선 어린 부모의 임신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게 되더라도 돕기보다는 자퇴를 권유하거나 퇴학 처리했다. 강원도에서 만난 강예원(25)씨는 “출산을 결심했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아기 아빠에게 ‘학교에서 나가라’고 했다”면서 “이후 실업계 학교로 복학해 졸업장은 땄지만 크게 상처받았다”고 털어놨다. 친구들 사이에선 “죽은 것 아니냐”, “남자를 어떻게 만났기에 그러느냐”는 등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손을 잡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이들이 출산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만든 존엄한 생명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유정씨는 “초음파 검사 때 들은 아기 심장 소리를 잊기 어려웠다”면서 “마치 ‘나 여기 살아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현재 초등학생부터 영유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자식을 키우는 응답자들이 꼽는 현재의 가장 큰 어려움은 ‘돈 문제’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에게도 육아 비용은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다. 수입이 적거나 고정 수입이 없는 청소년 부모들에겐 더 큰 어려움일 수밖에 없다. 아이가 커질수록 돈 앞에 더 좌절한다. 정민아(25)씨 부부는 딸에게 미안할 뿐이다. 올해 6살 된 아이는 “친구들처럼 태권도 학원이랑 발레 학원을 가고 싶다”고 조른다. 하지만 들어주기 어렵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 이지훈(24)씨의 한 달 벌이가 100만원대 후반 수준인데다 민아씨는 셋째를 임신해 일할 수 없다. 민아씨는 “아이가 유튜브를 보면서 태권도 동작을 따라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생활고 탓에 아이와 생이별한 청소년 부모도 많았다. 전남 여수에서 만난 김이은(22)씨는 돈을 벌기 위해 아이와 떨어져 산다. 원래 집은 인천이지만 여수 펜션에서 일자리를 잡았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평일에는 두 살배기 아이를 친정 근처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긴다. 아이의 얼굴을 온종일 볼 수 있는 건 한 달에 한 번뿐이다. 이은씨는 “입양을 보내기 싫은 게 과도한 욕심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출산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밖으로 쫓겨난 청소년 부모들은 “그 흔한 학사 학위도 없어 구직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뒤늦게 학교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8살 딸을 혼자 키우는 홍예슬(25)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생활고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어린 부모들은 아이에게 떳떳하고 싶어서(67%) 또는 예슬씨처럼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65%) 중단된 학업을 이어 가고자 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힘든 이들은 주로 ‘취업을 위한 기술교육을 받고 싶다’(27%)고 말했다. 문제는 뒤늦게 공부하려면 또 돈이 든다는 점이다. 예슬씨는 “학교에서 국가 근로로 일하면 1시간에 8350원씩, 매달 20만~40만원 정도를 번다”면서 “기초수급 등과 합하면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손에 쥐는데, 교재 비용과 공과금, 교통비, 식비로 쓰면 저축하는 돈은 한 푼도 없다”고 토로했다. 유미숙 팀장은 “현금 지원이 어렵다면 이들의 건강권과 관련된 지원이라도 부족하지 않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부모의 책임감은 다른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층조사에 응답한 어린 부모 중 48%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양육포기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만난 김수연(17)양은 앳된 얼굴 때문에 두 살 난 딸의 언니로 오해받는다. 그럴 때마다 “제가 얘 엄마예요”라고 당당히 말한다.자신이 엄마임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계기는 뜻밖에도 출산 후 감행한 가출이었다. 돈 문제로 다투는 집안 어른들의 모습에 지친 수연양은 산후조리도 못한 채 딸을 친정에 두고 집을 나왔다. 그런데 갓난 딸아이가 자꾸 눈에 밟혔다. 수연양은 “입양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딸이 너무 예뻐 떨어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 미래 청소년 부모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불행이 아이까지 덮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미래라도 준비하려면 다른 부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대학원생인 박은경(23)씨는 5년째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아들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미혼모에게 쏟아지는 질타를 겪을 만큼 겪었기 때문에 따가운 시선이 아들에게까지 향할 것을 생각하니 두려웠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은경씨는 “주변 사람들이 ‘이혼 가정에서 자란 사람과는 연애하고 싶지 않다’거나 ‘사랑받지 못한 애는 티가 난다’고 얘기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내 아이에게 이런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가난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미래다. 카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딸(3)을 키우는 이민정(21)씨는 안정적인 새 직장을 구하려고 자격증을 10여개나 땄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 민정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지금 사는 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5살 난 아들을 둔 엄마 이지혜(24)씨는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을 여유가 없다”면서 “대우가 열악해도 채용해 주는 회사가 있으면 감지덕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부모 자립지원 단체인 킹메이커 배보은 대표는 “‘어린데 어떻게 부모 노릇을 할 수 있느냐’는 등 대안 없이 비난하는 것은 어린 부모들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자신들의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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