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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 시작은 사람이었다

    AI도 시작은 사람이었다

    서울대 AI 연구원 센터장 저자“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려면인간 뇌의 지적 활동 이해 필요기술과 진화하는 존재가 인간” 최근 인공지능(AI)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관련 서적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수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은 뭔가 다르다. 서울대 AI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AI를 ‘독특’하게 바라본다. 저자는 “AI는 인간의 뇌를 모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지성사적 접근을 통해 지적 활동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로부터 AI와 협력할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할 정도로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온 이성적 판단, 학습, 창작과 같은 능력이 AI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AI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깊은 맥락을 읽어내는 이해력, 이질적 요소를 융합하는 창의력, 섬세한 윤리적 분별력,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라는 4가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저자가 인공지능의 대척점으로 ‘인간지능’을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지능이란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고, 의미를 구성하며, 지식을 창출하고 전승하는 총체적 능력이다. 진리를 탐구하고 가치를 성찰하는 ‘지성’, 기억, 추론, 판단, 상상 같은 구체적 정신 기능인 ‘지적 능력’, 그 결과물로 축적된 인식의 체계인 ‘지식’이 인간지능의 구성 요소다. 책은 △발견하다 △수집하다 △읽고 쓰다 △소통하다 네 가지 행위를 인간지능 획득의 수단으로 보고,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역사와 철학적 논의를 통해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인간지능의 핵심 동력을 꼼꼼히 살펴본다.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 업적인 인공지능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는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인간은 단백질 구조라는 ‘답’을 찾는 일보다 그 답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 특징은 인간이 문제 해결의 틀과 목표를 설정하면 그 안에서 AI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확률적 추론으로 지식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물을 생성하기도 하지만, 그 지식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또, 융합적 특성으로 인해 각 분야의 지식이 가진 고유한 맥락과 엄밀함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난제들이 우리가 오랫동안 지식이라고 생각해 온 것의 경계를 넓힐 수 있으며, 인간지능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과 기술이 끊임없이 공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더 넓은 기술적, 생태적 관계망 속에서 인간을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 트럼프, 車 연비 규제 완화… ‘바이든 정책’ 뒤집었다

    트럼프, 車 연비 규제 완화… ‘바이든 정책’ 뒤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조 바이든 전임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로 인한 고물가 여파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자동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견을 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최저 연비인 기업평균연비제(CAFE) 요건을 갤런당 50.4마일(약 117㎞/ℓ)에서 34.5마일(56㎞/ℓ)로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연비 규제를 강화해 전기차를 확대하려던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조치다. CAFE는 제조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계산해 산정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연비가 낮기 때문에 CAFE 요건이 높을수록 제조사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제조사는 그간 연비가 낮은 가솔린 대형차 판매에 주력했던 터라 벌금을 부과받았고 CAFE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바이든 정부의) 정책들은 제조사들이 비싼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게 해 비용과 가격을 끌어올렸고 자동차를 훨씬 나쁘게 만들었다”며 “이번 조치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신차 가격이 최소 1000달러(약 146만원)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상식과 감당 가능한 물가가 승리한 날”이라며 “이번 조치로 보다 저렴한 차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0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면서 “이들 나라에는 폴크스바겐의 ‘비틀’(딱정벌레) 같은 아주 작은 차들이 있다”며 “미국에선 (현재) 만들 수 없는데 나는 (교통부) 장관에게 이런 차의 생산을 즉시 승인하라고 지시했다. 여러분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노력 중 하나를 망가뜨리고 자동차 산업을 더 큰 불확실성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 “호감 거부당해 격분”… 모텔 흉기 난동 계획범죄 무게

    “호감 거부당해 격분”… 모텔 흉기 난동 계획범죄 무게

    경남 창원에서 벌어진 모텔 흉기 난동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투신 사망한 20대 피의자가 범행 전 흉기를 미리 구입한 사실이 확인돼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7분쯤 창원 마산회원구 소재 4층짜리 모텔 3층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남성 A씨가 10대 남녀 중학생 3명을 흉기로 찌르고 또래 여학생 1명을 위협했다. 애초 A씨와 10대 3명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경찰은 이날 1명이 더 있었다고 전했다. 본지 취재 등을 종합하면 성범죄로 5년간 복역했다가 올해 6월쯤 출소한 A씨는 피해 여학생들과 2주 전쯤 공개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됐다. A씨는 B·C양과 한 차례 직접 만난 뒤 B양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했다고 한다. 범행 당일 B양에게 이성 친구가 있다는 걸 안 A씨는 오후 2시 43분쯤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와 술 등을 샀다. 만나자는 A씨의 연락에 B·C양은 오후 4시 25분쯤 모텔에 갔다. A씨와 B양이 이야기를 나누던 객실에서 큰 소리가 나자 바깥에 있던 C양이 남학생들을 불렀고, 5명이 모인 객실에서 시비 끝에 격분한 A씨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피해자 쪽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뛰어내려 결국 숨졌다. B양과 D군도 목숨을 잃었다. E군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치지 않은 C양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부검과 휴대전화 포렌식,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A씨가 사망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른바 ‘조건 만남’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역대급 불영어’ 1등급 3.11%… 수능 전체 만점자는 5명뿐

    ‘역대급 불영어’ 1등급 3.11%… 수능 전체 만점자는 5명뿐

    반토막 난 영어 1등급… 당락에 영향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 속출 전망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도 8점 올라사탐런 여파 사회탐구 고득점 증가“과목 선택 따른 유불리 크게 없을 것” 지난달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고난도였던 영어영역과 까다로웠던 국어영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 5154명)으로 지난해 1등급(6.22%)의 절반이었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영어 1·2등급 누적 비율도 17.46%로 지난해(22.57%)보다 줄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인원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어 출제 과정에서 사설 모의고사 등 사교육 유사 문항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난이도를 더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절대평가 취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어도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이나 올랐다. 지난 9월 모의평가(143점)와 비교하면 4점 높고, 역대급 ‘불국어’로 평가된 2024학년도(150점)보다 3점 낮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도 261명으로 전년도(1055명) 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부 독서 지문이 어렵게 출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1점 낮지만, 만점자는 780명으로 지난해(1522명)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전 영역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졸업생 1명)으로 지난해 1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많이 치른 데다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규모로 되돌아가면서 졸업생 등 ‘N수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강화된 가운데 입시업계는 정시에서 국어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점이었지만, 올해 8점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만점이어도 국어 고득점 학생을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여파로 사회탐구 고득점자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사회탐구 9개 과목에서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 8375명(30.0%) 증가했지만, 과학탐구 8개 과목의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 대비 1만 2612명(25.3%) 감소했다. 평가원은 “사탐 일부 과목에서 동점자가 많아 1등급 비율이 높지만 전체적으로 사탐·과탐의 편차가 최소화됐다”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 ‘탈팡’ 행렬에 불매 움직임까지… 소상공인만 피눈물

    ‘탈팡’ 행렬에 불매 움직임까지… 소상공인만 피눈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회원 탈퇴 또는 유료 멤버십을 해지하는 ‘탈팡’(쿠팡 이탈) 행렬에 동참하면서 쿠팡을 주요 판로로 삼아온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플랫폼 규제 사각지대에서 독점적 지위를 획득한 쿠팡이 최악의 사고에도 신속한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죄없는 소상공인들만 고통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쿠팡의 ‘로켓그로스’를 통해 식품을 판매하는 유모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 매출의 40%를 쿠팡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비해 쿠팡 매출만 10~20% 빠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때도 온라인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듯이 쿠팡 사태로 또 매출이 꺾일 것 같다”며 “수요를 예측해야 상품 재고를 쿠팡 물류센터에 입고시키는데, 앞으로 재고 소진 속도가 떨어지면 물건은 못 팔고 보관비만 나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높다. 한 자영업자는 “이틀째 배달의민족 주문은 똑같은데 쿠팡이츠는 고객들이 주문을 안 한다”고 했다. 쿠팡 상품 기획자들이 수익률을 강조하며 원가 인하 요청을 했는데, 정작 매출 감소 원인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한탄도 있었다. 쿠팡 불매 움직임과 탈팡 흐름이 커지면서 매출 감소를 체감하는 소상공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의 2025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 입점 판매자 가운데 중소 상공인 비중이 75% 수준이다. 로켓그로스와 달리 쿠팡 사업의 핵심인 로켓배송은 상품 직매입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상품을 납품하는 소상공인이 당장 주문 증감 현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향후 소비자가 주문을 하지 않아 소상공인 상품에 대한 쿠팡의 발주량이 줄거나 발주 간격이 길어질 때까지 기다리다, 정작 대응 시간을 벌지 못한 채 곧바로 매출 하락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쿠팡에 실망한 소비자는 많지만 정작 쿠팡의 타격은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새벽 배송을 필두로 한 전국 단위 물류센터로 축적된 쿠팡의 압도적 배송력을 대체할 서비스에 국내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식품 새벽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컬리나 오아시스는 자체 물류망이 있지만 상품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고, 네이버 쇼핑은 상품은 많으나 배송 품질이 입점 업체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오픈마켓 구조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영업 시간 제한에 따라 점포에서 새벽 물류 작업을 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그간 대형마트는 적극 규제하면서 플랫폼 사업에는 적절한 통제장치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자가 쿠팡에 묶여 있는 건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플랫폼 구조를 제대로 규제하지 못한 결과가 누적된 것”이라며 “보안 사고가 기업 존립을 흔들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정부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탈퇴에 7단계 이상을 거치도록 복잡하게 구성한 것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 월급 3% 뛸 때 근소세 9% 껑충… “이러니 월급 올라도 지갑 텅텅”

    월급 3% 뛸 때 근소세 9% 껑충… “이러니 월급 올라도 지갑 텅텅”

    실수령액 상승분 연평균 3% 그쳐세금·사회보험료 비중 확대도 영향내년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예정물가 3.9% 올라 임금 제자리 효과 최근 5년간 월급보다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공과금 등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기업의 월급 인상에도 체감 형편은 보다 힘들어진다고 느끼는 이유로 보인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20년 352만 7000원에서 올해 1~8월 415만 4000원으로 해마다 약 3.3%씩 증가했다. 그러나 월급에서 원천 징수되는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의 합계 액수는 같은 기간 월 44만 8000원에서 59만 6000원으로 평균 5.9%씩 올랐다. 이에 따라 임금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 12.7%에서 올해 14.3%로 확대됐다. 노동자가 받는 월 평균 실수령액은 5년 전 307만 9000원에서 올해 1~8월 355만 8000원으로 연 평균 2.9%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세를 포함한 근로소득세는 5년 만에 13만 1626원에서 20만 5138원으로 올라 해마다 9.3%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세의 과표기준이 물가와 평균 임금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경협의 설명이다. 소득세 과세표준은 지난 2023년 최저세율 6%의 구간 변경과 15% 세율의 구간 조정만 있었을 뿐 기본공제액은 2009년 이후 16년째 동결 중이다. 사회보험료는 31만 6630원에서 39만 579원으로 연 평균 4.3% 상승했다. 고용보험이 5.8%, 건강보험 5.1%, 국민연금 3.3% 순으로 올랐다.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구직급여가 늘고 취약계층 의료비 등이 확대돼 고용보험과 건강보험의 보험료율이 인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엔 장기간 9%로 동결됐던 국민연금 보험료율도 0.5% 포인트씩 인상될 예정이라 노동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기·가스, 식료품, 외식비, 주거, 교통비 등 필수생계비 물가도 ‘유리지갑’에 영향을 미쳤다. 5년간 필수생계비 물가의 연 평균 상승률은 3.9%로 임금 상승률을 웃돌았다. 수도·광열(6.1%),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4.8%), 외식(4.4%), 교통(2.9%), 주거(1.2%) 순으로 부담이 높았다. 한경협 관계자는 “노동자의 체감 소득을 높이기 위해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물가 인상에 따라 근로소득세 과표구간이 조정되는 ‘소득세 물가연동제’와 소득세의 면세 기준을 낮춰 조세 기반을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
  • 여당 ‘정치 검찰 조작 기소’ 국정조사 추진… 대대적 여론전

    여당 ‘정치 검찰 조작 기소’ 국정조사 추진… 대대적 여론전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정부 시절 ‘정치 검찰’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둘러싼 외압 의혹을 부각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자 민주당이 검찰의 ‘조작기소·조작수사’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연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책임자 처벌 촉구 규탄대회’에서 “지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기간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를 온몸으로 맞서 싸웠다”며 “내란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조작기소도 단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조작 수사와 조작 기소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해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책임자와 관련자 모두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당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특별위원장인 한준호 의원도 “정치검찰을 단죄하지 않으면 내일 또 다른 정치검찰이 나타나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하고 민주주의는 또 훼손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사건 재판 검찰 항소 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자 ‘정치검찰의 조작수사·조작기소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별도로 제출했다.
  • 與, 내년엔 ‘스튜어드십 코드’ 손질…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 나선다

    與, 내년엔 ‘스튜어드십 코드’ 손질…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 나선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에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제도를 본격적으로 손볼 방침이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더 적극적인 주주 역할을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4일 기획재정부·법무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비공개로 진행한 당정 협의 후 기자들을 만나 “스튜어드십 코드를 어떤 식으로 보완할 게 있는지 내년에 점검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며 “내년 초에 다시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6년 기관 투자자가 주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기업 가치와 장기 수익률 제고를 도모하라는 의미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 가입률도 높지 않고 이행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 당정은 이날 3차 상법 개정안에 자사주를 ‘자산’이 아닌 ‘자본’으로 규정하는 데 따른 세제 개편 방안도 논의했다. 내년 상반기에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오 의원은 “의무공개매수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도, 당도 공감이 있다”며 “(연내에 안 되면) 내년 상반기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특정 회사가 상장 기업의 주식을 25% 이상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을 때 소액주주 등의 남은 지분도 동일한 가격으로 강제 매수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50%+1주’ 의무 매수 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유연하게 가자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 여당 ‘8개월짜리 최고위’ 보궐 선관위 구성… 정청래 리더십 가늠자로

    여당 ‘8개월짜리 최고위’ 보궐 선관위 구성… 정청래 리더십 가늠자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사직한 최고위원 3명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8개월짜리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지만 ‘정청래 리더십’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4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3선의 김정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전현희 전 최고위원과 경기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치러진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보궐선거는 당규상 두 달 이내에 해야 한다”며 “대체로 1월 중순 이전에 보궐선거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재선 강득구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초선 이건태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되며 정청래 대표 측과 대립했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도 언급된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 중에는 조직사무부총장인 재선 문정복 의원, 당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재선 임오경 의원, 법률위원장인 초선 이성윤 의원, 김한나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당무위는 이날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에 전략지역 투표 가중치를 줄 수 있는 당헌·당규 수정안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수정안은 5일 열리는 중앙위에서 온라인 투표로 최종 의결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28일 중앙위를 소집해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반발에 중앙위 최종 의결 절차를 일주일 미뤘다. 이후 ‘대의원 및 전략지역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논의와 당원 토론회 등을 거쳐 전략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유효투표 결과에 일정 비율의 가중치를 두는 보완 사항이 반영됐다. 앞서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영남과 강원 등 전략지역에 대한 보완책과 충분한 숙의 없이 추진을 서두른다는 지적과 함께 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 제주 노형동 자원순환처리시설 화재···건물 5동 불타, 인명 피해 없어

    제주 노형동 자원순환처리시설 화재···건물 5동 불타, 인명 피해 없어

    4일 오후 6시31분쯤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자원순환처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긴급 진화 중이다. 불이 날 당시 폐기물 시설 직원들은 모두 퇴근했고, 시설 관계자가 CCTV를 통해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오후 6시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8분쯤 큰 불길은 잡혔다. 현재까지 창고 4개 동과 사무실 1개 동 등 건물 5개 동이 모두 불에 탔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이 나자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노형동 화재로 인해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 중”이라며 “인근 주민은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차량은 우회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료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 ‘4명 사상’ 창원 모텔 20대, 미성년자 강간 전력…5년 복역

    ‘4명 사상’ 창원 모텔 20대, 미성년자 강간 전력…5년 복역

    경남 창원시 한 모텔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건의 20대 피의자가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복역한 전력이 있던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 사건 직후 사망한 피의자 20대 A씨는 2019년 9월에도 미성년자를 간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7월 강간죄로 징역 5년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출소한 A씨는 누범기간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에서 남녀 중학생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 중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은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사건 직후 A씨는 모텔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A씨는 숨진 10대 B양과 소셜미디어(SNS) 오픈채팅방에서 처음 알게 됐고, 사건 발생 약 2주 전 자기 집에서 B양과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당일 B양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됐고, 그날 마트에서 흉기를 사전에 구입한 뒤 모텔에서 B양과 그의 친구들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이른바 ‘조건 만남’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숨진 이들을 부검하는 한편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 1등급 3%대 역대급 ‘불영어’…올 대입 최대 변수

    1등급 3%대 역대급 ‘불영어’…올 대입 최대 변수

    지난달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고난도였던 영어영역과 까다로웠던 국어영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 5154명)으로 지난해 1등급(6.22%)의 절반이었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영어 1·2등급 누적 비율도 17.46%로 지난해(22.57%)보다 줄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인원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어 출제 과정에서 사설 모의고사 등 사교육 유사 문항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난이도를 더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절대평가 취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어도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이나 올랐다. 지난 9월 모의평가(143점)와 비교하면 4점 높고, 역대급 ‘불국어’로 평가된 2024학년도(150점)보다 3점 낮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도 261명으로 전년도(1055명) 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부 독서 지문이 어렵게 출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1점 낮지만, 만점자는 780명으로 지난해(1522명)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전 영역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졸업생 1명)으로 지난해 1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많이 치른 데다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규모로 되돌아가면서 졸업생 등 ‘N수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위권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강화된 가운데 입시업계는 정시에서 국어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점이었지만, 올해 8점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만점이어도 국어 고득점 학생을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여파로 사회탐구 고득점자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사회탐구 9개 과목에서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 8375명(30.0%) 증가했지만, 과학탐구 8개 과목의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 대비 1만 2612명(25.3%) 감소했다. 평가원은 “사탐 일부 과목에서 동점자가 많아 1등급 비율이 높지만 전체적으로 사탐·과탐의 편차가 최소화됐다”며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 “러軍 납치 우크라 아동 2명, 북한으로 강제 이송” 폭로

    “러軍 납치 우크라 아동 2명, 북한으로 강제 이송” 폭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어린이 중 최소 2명을 북한으로 강제 이송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이런 주장을 내놨다. 라셰프스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 출신의 12세 미샤와 심페로폴 출신의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9000㎞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캠프로 보내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곳 아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파괴하라’고 배웠으며, 1968년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에 가담해 미군 9명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북한 군 인사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런 증언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강제 이주 사건에 대한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왔다. 라셰프스카가 언급한 ‘송도원 캠프’가 어떤 곳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최대 야영장인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일 가능성이 크다. 송도원 야영소는 친북 국가 청소년들에게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1960년 8월에 개장한 시설이다.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7월에도 북러 간 청소년 외교의 일환으로 러시아 학생들이 이곳에 입소해 북한 청소년과 친선 여름 야영을 즐긴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최소 1만 9546명의 어린이를 러시아 또는 러시아 통제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HRL)는 납치 아동이 3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일각에서는 15만∼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는 러시아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군에 의해 가족이 살해된 고아들은 수용소로 보내져 러시아식 교육과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셰프스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러시아화’를 위해 만들어진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들 수용소는 점령지,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 “성추행범 몰릴까 봐” 쓰러진 여학생 보고도 ‘멈칫’…실제 처벌받나 봤더니

    “성추행범 몰릴까 봐” 쓰러진 여학생 보고도 ‘멈칫’…실제 처벌받나 봤더니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학생을 보고도 응급처치에 나서야 할지 고민하며 망설였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하다 성추행 누명을 쓸 수 있다는 노파심에서였는데, 이런 생각은 ‘기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네티즌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대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니 생각이 많아진다”며 자신이 수도권 지하철 4호선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가 타고 있던 객차 안에서 한 여학생이 쓰러졌는데, A씨가 망설이는 사이 한 여성이 “괜찮아요?”를 연신 외치며 다가갔고 또 다른 여성과 남성이 119에 신고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A씨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고, 눈동자를 보니 의식이 있는 것 같아 말을 걸었다. 이어 자기 외투를 벗고 가방과 함께 돌돌 말아 여학생의 머리 아래를 받쳐주었다. A씨는 여학생에게 말을 걸며 움직여보라 했고, 여학생이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보며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다음 역에 도착한 뒤 함께 여학생을 살피던 사람들과 함께 내려 여학생을 벤치에 눕히고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 A씨는 “약속 시간에 15분 지각했지만, 착한 일을 하나 해서 기분이 좋다”고 돌이켰다. A씨가 응급처치를 망설인 것은 “쓰러진 여성에게 도움을 주다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낭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확산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같은 낭설은 특히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온라인에서 퍼졌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쓰러진 사람들에게 CPR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CPR하지 말라. 나중에 성추행으로 고소당한다”는 주장이 확산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성에게 CPR 말라” 낭설 확산남성이 자기 행동이 성추행으로 여겨질까 우려해 여성에 대한 응급처치를 꺼리는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201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이 응급환자가 발생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남성 마네킹과 여성 마네킹을 상대로 CPR과 자동 심장충격기를 사용하도록 한 결과, 여성 마네킹보다 남성 마네킹에 더 많은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응급 환자에게 CPR 등 응급조치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신체 접촉이 발생했더라도 이는 법률에 따라 보호된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의2는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해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면책하는 근거를 명시하고 있다. 응급조치하는 행위자의 의도와 경위, 구체적인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득이한 신체 접촉도 정당한 행위로 인정하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응급처치 과정 중 발생한 신체 접촉이 성추행으로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은 판례는 없다. 전문가들은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는 성별의 구분 없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 플라스틱, 먹는 것만 조심하면 돼?…“피부 뚫고 간까지 쫙 퍼진다” 속수무책

    플라스틱, 먹는 것만 조심하면 돼?…“피부 뚫고 간까지 쫙 퍼진다” 속수무책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가 피부를 통과해 온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일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 표지 기술을 이용해 나노플라스틱의 피부 투과 및 전신 확산 경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에 게재됐다. 20㎚ 나노플라스틱, 피부→림프절→폐→간 순으로 확산연구팀은 크기 20나노미터(㎚, 10억분의 1m)의 나노플라스틱에 방사성 아이오딘(I-205)을 결합한 뒤 쥐 피부에 도포했다. 이후 단일광자 방출 전산화단층촬영(SPECT)으로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아이오딘만 투여했을 때는 림프절에서 관찰되지 않아 실제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이동한 것임을 확인했다. 장기 노출 실험에서는 확산 단계가 더 뚜렷했다. 첫 주 림프절, 3주차 폐, 4주차 간 순으로 주요 장기로 이동하는 전신 확산 경로가 확인됐다. 4주 말에는 혈류에서도 검출돼 피부 국소 노출이 전신 순환으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염증·노화 유전자 2배 증가…피부층 얇아지는 변화도나노플라스틱을 3개월간 반복해 노출한 결과 294개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고 144개는 감소시키는 등 유전자 발현에도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증·노화 관련 유전자 발현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직 분석에서는 피부층 두께 감소가 확인돼 피부 노화 및 만성 염증 유발 가능성도 포착됐다. 반면 피부 장벽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는 정상 범위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부 장벽이 정상이어도, 나노플라스틱은 모공을 통해 체내로 침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직접 투과해 전신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규명한 최초 사례이며, 플라스틱 노출이 유전자·조직 수준에서 생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진수 박사는 “나노플라스틱의 체내 이동과 생체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며 “플라스틱이 인체·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함평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대응 농가 지원 체계 정비

    함평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대응 농가 지원 체계 정비

    전남 함평군이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증가에 대응해 민관 협력 기반 강화 등 농가 지원 체계 정비에 나섰다. 함평군은 지난 3일 함평 농업인회관 회의실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주 협의회와 고용농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침해와 주거환경 미비, 의사소통 부족 등의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2026년 계절근로자 제도 주요 개정 사항 안내와 고용주 준수사항 및 인권 교육, 정책 제안 및 건의 사항 청취, 향후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함평군은 2021년 1개 농가에 외국인 근로자 2명 배정을 시작으로, 올해는 239개 농가 276명, 2026년에는 247개 농가 836명 배정이 확정되는 등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도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협의회를 중심으로 농가 애로사항을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주거환경 개선과 근로자 상담체계 강화, 통역 지원 등 실질적 지원 정책을 확대해 농번기 인력난 해소와 농가 경영 안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주협의회는 읍·면별 농가 대표 20명 내외로 구성되며 분기별 정기회의 및 수시 간담회를 통해 근로조건 준수 및 인권보호 체계 마련과 불성실 근무·무단이탈 예방 대책 마련 등 지역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계절근로자는 지역 농업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력”이라며 “근로자의 인권과 복지, 농가의 경영 안정이 균형 있게 유지될 수 있도록 협의회를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세운지구 간 오세훈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 양립 가능”

    세운지구 간 오세훈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 양립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세운재정비 촉진지구를 방문해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은 양립 가능하다”며 세운지구 녹지축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고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자 중심”이라며 “재생이 아닌 쇠락과 침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종로에 다시 한 번 발전의 숨결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공간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공간”이라며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 내 종로24길과 돈화문로2길을 걸으며 노후한 건물을 살피고 세운상가로 이동해 주민 100여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세운지구는 노후화로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97%, 목조 건축물이 57%를 차지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은 “지금 토지주들은 월세 수입이 끊기고 이주대책비 대출금은 이자가 원금에 맞먹을 지경에 이르러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세운4구역은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니 주민들을 설득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신청하는 주체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지만, 단독으로 신청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민이 동의해야 청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주민이 동의할 생각이 없다면 시에서 요청드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2008년 현대상가를 철거하고 공원을 만들었던 다시세운광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녹지축이 완성되면 종묘의 경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그룹이 형성돼 추진이 어려워지기도 하는데 세운지구는 다행히 모두 사업을 찬성해주고 있다”며 “희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세운재정비 사업은 시가 10월 말 세운4구역 고도 제한을 완화한다는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안을 고시하면서 논란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종묘 앞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 “절차만 7단계?” 쿠팡 ‘복잡한 탈퇴 절차’…방미통위 긴급조사 착수

    “절차만 7단계?” 쿠팡 ‘복잡한 탈퇴 절차’…방미통위 긴급조사 착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쿠팡이 계정 탈퇴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구성해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고 이후 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쿠팡이 의도적으로 해지 절차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국이 사실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방미통위는 “쿠팡이 제공하는 탈퇴 경로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된 ‘이용자의 해지권 제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쿠팡 앱에서는 메인 화면의 ‘개인정보’ 메뉴에 들어가 ‘설정→회원정보 수정→비밀번호 입력’ 단계를 거친 뒤, 다시 PC 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PC에서도 마이쿠팡 메뉴에서 개인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화면 하단의 ‘회원 탈퇴’ 선택, 비밀번호 재입력, 이용 내역 확인, 설문조사 등 여러 단계를 차례대로 완료해야 탈퇴 신청이 최종적으로 이뤄진다. 방미통위는 최근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계정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쿠팡의 이러한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통신서비스의 피해 유발 행위를 지속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쿠팡을 퇴사한 중국인 개발자가 중국으로 건너가 쿠팡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트럼프, ‘바이든표’ 연비규제 완화…가솔린車 힘싣기

    트럼프, ‘바이든표’ 연비규제 완화…가솔린車 힘싣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조 바이든 전임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로 인한 고물가 여파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자동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견을 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최저 연비인 기업평균연비제(CAFE) 요건을 갤런당 50.4마일(약 117㎞/ℓ)에서 34.5마일(56㎞/ℓ)로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연비 규제를 강화해 전기차를 확대하려던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조치다. CAFE는 제조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계산해 산정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연비가 낮기 때문에 CAFE 요건이 높을수록 제조사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제조사는 그간 연비가 낮은 가솔린 대형차 판매에 주력했던 터라 벌금을 부과받았고 CAFE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바이든 정부의) 정책들은 제조사들이 비싼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게 해 비용과 가격을 끌어올렸고 자동차를 훨씬 나쁘게 만들었다”며 “이번 조치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신차 가격이 최소 1000달러(약 146만원)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상식과 감당 가능한 물가가 승리한 날”이라며 “이번 조치로 보다 저렴한 차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0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면서 “이들 나라에는 폴크스바겐의 ‘비틀’(딱정벌레) 같은 아주 작은 차들이 있다”며 “미국에선 (현재) 만들 수 없는데 나는 (교통부) 장관에게 이런 차의 생산을 즉시 승인하라고 지시했다. 여러분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노력 중 하나를 망가뜨리고 자동차 산업을 더 큰 불확실성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 “평화도 내 브랜드다”…트럼프, 미국평화연구소에 본인 이름 새겨

    “평화도 내 브랜드다”…트럼프, 미국평화연구소에 본인 이름 새겨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명칭 변경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공식 명칭이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변경됐다고 로이터·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피플지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평화협상가(dealmaker)를 기리기 위해 연구소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건물 외벽에는 영문으로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은색 글자가 기존 로고 위에 새겨졌다. 국무부는 소셜미디어(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글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 건물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간 평화 및 경제협정 서명식을 주재할 예정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국제적 ‘평화중재자’로 각인시키려는 시도”라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중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추진 등과 맞물려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해체 지시→소송→간판 교체…논란 속 강행 AP통신은 “이번 개명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평화연구소 간 통제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USIP는 1984년 미 의회가 법률로 설립한 독립 비영리기구로,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행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행정명령으로 이사회와 직원을 해임하고 연방조달청(GSA)에 건물을 이관했으며 이에 대해 직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연방법원은 5월 “행정부의 무력 점거는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항소심 절차가 진행되며 효력이 정지됐다. 현재 건물은 GSA가 관리하고 있으며, 기관은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백악관은 “USIP는 한때 연간 5000만 달러(약 737억원)를 낭비하면서 아무 평화도 만들어내지 못한 비대한 조직이었다”며 “8개의 전쟁을 1년도 안 돼 종식시킨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로운 평화연구소는 강력한 리더십이 세계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음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피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공개적으로 로비를 벌였지만,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며 “이번 개명은 트럼프가 여전히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 추첨식 행사에서 새로 제정된 ‘FIFA 평화상’을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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