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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화류계 출신?” 김세의 고소 소재원, 10억 손배소 예고… “가짜뉴스 유포자 재기 못하게”

    “내가 화류계 출신?” 김세의 고소 소재원, 10억 손배소 예고… “가짜뉴스 유포자 재기 못하게”

    고소 1년 4개월만에 “전부 송치 결정”“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경찰이 인정” 영화 ‘비스티보이즈’, ‘터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경력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를 고소한 지 1년 4개월 만에 김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소 작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반갑고 당연한 소식을 전한다. 제가 고소했던 김세의에 대해 불송치는 단 한 건도 없이 ‘전부 송치’ 결정이 났다”며 “전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했고, 단 한 건도 빠짐없이 허위사실로 인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김세의 본인 역시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경찰이) 판단해 송치했다”면서 “저는 김세의가 이야기한 모든 것이 거짓말이기에 송치 결정이 날 것을 확신했고, 결과는 제 확신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소 작가는 “더욱 분노스러운 사실은 김세의가 허위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방송을 했다는 것”이라며 “김세의와 그를 추종하는 자들에 의해 저희 가족은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 1년 4개월은 지옥 같았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세의만큼은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매일 밤 자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맹세했다”고 털어놨다. 소 작가는 김 대표에 대한 민사소송도 예고했다. 그는 “김수현 배우께서 수백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김수현 배우만큼은 아니지만, 작가 수입으로 따지면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작가였다. 대충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물론 그 금액이 다 인정되기란 쉽지 않겠지만, 설령 전부 인정되더라도 앞서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시기에 실제로 손해배상금을 배상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반드시 가짜뉴스를 유포한 자들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소 작가는 지난해 2월 “내가 돈을 쉽게 벌기 위해 화류계에서 일했다는 거짓을 퍼트린 곳 중 한 곳이 가세연”이라면서 “가세연에 대한 1차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소 작가에 대한 기사 등을 소개하며 그가 과거 화류계에 종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얘는 힘들다고 노숙자를 하거나 호스트바에서 일을 한 게 자랑이냐” 등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원작소설) 집필을 위해 호스트바에 잠입 취재했다는 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2022년에도 인간의 욕망을 그린 드라마 제작을 위해 호스트바에 잠입해 취재를 했다”면서 집필을 위한 취재 차원에서 남성 접대원으로 잠입한 경험은 있으나, 실제 화류계 종사자라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소 작가는 김 대표의 송치 사실을 알린 이튿날인 15일에도 글을 올려 “평범한 사람이라면 김세의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문제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 속에 섞여 끔찍한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저격했다. 그는 “김세의가 퍼트린 가짜뉴스를 추종하던 이들과 제 이혼에 대한 무례한 추측을 사실로 믿었던 자들에게 묻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가. 미안하지 않나. 얼굴 없는 살인자가 돼 저희 가족에게 행한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두렵지 않은가”라며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김세의와 그를 추종했던 자들과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 “광고만 찍어도 100억 받았다”…박세리 전성기 수입 ‘놀라워’

    “광고만 찍어도 100억 받았다”…박세리 전성기 수입 ‘놀라워’

    골프 레전드 박세리가 현역 시절 수입 규모를 공개했다. 박세리는 지난 15일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물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해 과거 수입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국 한류 1세대로 활약했던 배우 안재욱이 게스트로 출연해 활동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안재욱이 한류 초창기 명확하지 않았던 개런티 기준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수입 공개를 난처해하자, 박세리가 먼저 나서 자신의 전성기 시절 수입을 밝혔다. 이영자가 “100억원 정도 벌었냐”고 묻자, 박세리는 “그때 당시에 광고 촬영만 해도 수익이 100억원이었다”고 답해 출연진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 ‘장원영 얼굴’ 요청하자 모자·마스크 살짝…“유명하면 괜찮나” 논란 무슨 일?

    ‘장원영 얼굴’ 요청하자 모자·마스크 살짝…“유명하면 괜찮나” 논란 무슨 일?

    아이돌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김포공항 출국 모습과 관련해 신원 확인 기준이 모호하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공항공사 측이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장원영이 중국 상하이 일정을 위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이용하던 중 촬영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현장 근무자는 여권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하기 위해 장원영에게 마스크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장원영은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고 마스크를 살짝 내려 얼굴을 내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장원영이 모자와 마스크를 완전히 벗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신원 확인 과정에서 불성실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15일 한국공항공사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신원 확인 절차 기준과 공식 안내를 구체화하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민원인은 마스크·모자·선글라스를 벗도록 요구하는 규정이 있다면 그 명칭과 소관 부서·조항을 밝히고, 김포공항을 포함한 관할 공항 전반에서 모든 승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정치인·기업인·유명인 등 사회적 지위나 인지도와 무관하게 모든 승객에게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사는 이 민원을 오는 23일까지 처리할 예정이지만, 공사 측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텐아시아를 통해 “규정에 맞게 업무 수행이 이뤄졌다”며 “영상을 봤을 때, 장원영은 마스크를 두 번 내렸다. 모자도 완전히 벗을 필요가 없다. 근무자가 실물과 여권 사진이 일치한다는 판단을 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현장 근무자의 확인 요청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항공보안법 시행령 제15조의3은 공항운영자가 탑승권과 신분증명서를 대조해 본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그에 첨부된 사진으로 확인이 어려울 경우 질문 등을 통해 일치 여부를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 “홈 팬 열광적 응원?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스포츠심리 최고 권위자가 전한 태극전사 강철 멘털

    “홈 팬 열광적 응원?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스포츠심리 최고 권위자가 전한 태극전사 강철 멘털

    “멕시코 홈 팬들의 열광적 응원요? 오히려 선수들이 저를 위로하더군요. 지금 선수단의 심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테이블’, 안정적입니다.” 국내 스포츠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 한덕현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전한 대표팀은 신체는 물론 마음까지 단단하게 단련된 상태였다. 한 교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나선 홍명보호에 멘털코치로 합류해 매일 선수들의 정신과 마음을 보듬고 있다. 한 교수는 16일(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홈 팀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분위기를 일부 소개했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리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축구에 열광적이기로 손꼽히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진 예정이다. 이들이 뿜어낼 함성은 26인의 태극전사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한 교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그런 걱정을 ‘코치님 그럴 땐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할 정도”라면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큰 무대 경험이 많아 (심리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전했다. 이기혁(강원)을 비롯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중압감에 관해서는 “신세대라 그런지 그런 게(중압감) 없더라”면서 “(이기혁은) 잘 뛸 줄 알았고, 실제로도 체코전에서 잘 뛰어줬다”고 돌아봤다. 그는 2차전 장소가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둔 1차전과 같은 곳이라는 점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스포츠 심리 교과서에도 ‘선수의 포퍼먼스(경기력)가 잘 나왔던 공간에 다시 가면, 잘 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게 좋다’는 문구가 있다”라면서 “선수에게 익숙한 곳을 많들어 놓으면 포퍼먼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홍명보호에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내가 스포츠 정신의학에 몸 담은 지 25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야구대표팀, 올림픽 축구대표팀 등 많은 팀에서 일해 봤는데 지금 대표팀은 특별하다”라면서 “외부에서 홍명보호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지켜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이 팀은 되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 청송, 기본소득으로 소멸위기 넘는다

    청송, 기본소득으로 소멸위기 넘는다

    인구 2만 3000여 명인 대한민국 최고 오지 경북 청송군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들뜨고 있다. 인구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호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청송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영양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 사례다. 군은 1년간 재수 끝에 이번 성과를 일궜다. 그동안 윤경희 군수를 비롯한 전 공직자가 사업 계획을 보완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등 심혈을 쏟은 결과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군은 민선 9기가 출범하는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18개월간 총사업비 657억 원을 투입해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재원은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로 마련된다. 지급 대상은 청송에 30일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주 3일 이상 실거주하는 군민이다. 대상자에게는 1인당 월 15만원씩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될 예정이다. 7월 준비 기간을 거쳐 8월에 첫 지급(7~8월 2개월분)된다. 특히 군은 사업 효과 극대화를 위해 자체 재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급액 확대를 통해 주민 체감도를 높이고 지역 내 소비 촉진 효과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윤 군수는 “지난해 대형 산불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이번 사업 선정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면서 “주민과 소상공인, 농가가 함께 성장하는 기본소득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도 버틴 상용직, 26년 만에 줄었다… 저출산·AI 공습에 2030 직격탄

    코로나도 버틴 상용직, 26년 만에 줄었다… 저출산·AI 공습에 2030 직격탄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직 근로자 수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2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저출산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 추세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상용근로자는 1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기간을 정하지 않은 임금근로자로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일자리로 분류된다. 상용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1999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 ‘-5만 6000명’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 수는 2000년 1월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지난 4월까지 316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코로나19 확산기에도 ‘마이너스’는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증가 폭이 20만~30만명대로 둔화했고, 올해 초부터 10만명대로 축소됐다. 상용근로자 감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20대 16만 4000명, 30대 3만 3000명씩 총 19만 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 21만 7000명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진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20·30대 제조업 상용근로자도 각각 3만 6000명, 5만 6000명씩 총 9만 2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1만 8000명 늘었다. 제조업 내 양질의 일자리가 청년층에서 줄고 고령층 중심으로 채워지는 모습이다. AI발 고용 충격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보통신업에서 20대 상용근로자는 5만 7000명 줄었다. 이는 제조업 감소 폭(3만 6000명)을 웃도는 규모다. 30대에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7만 6000명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업계 채용이 신입에서 경력직 중심으로 이동하고, 법률·회계 등 전문직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사회초년생의 일자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열린세상] 멀어지는 남북의 통일 식탁

    [열린세상] 멀어지는 남북의 통일 식탁

    지난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우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북측’이라 부르자, 리유일 감독은 국호를 제대로 불러 달라고 항의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경기장의 열기는 회견장에서 순식간에 냉각됐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2016년의 한 끼를 떠올렸다. 나는 하나원 교육생 함경도 출신 여성 두 사람을 우리 집에 숙박하게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첫날, 나는 그들과 함께 오래된 평양냉면집에 갔다. 평양냉면은 남한 사람들이 ‘북한 음식의 대표’로 여기는 바로 그 음식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좀처럼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밤새 고민한 끝에 이튿날 칡냉면을 내놓자, 비로소 “고향에서 먹던 냉면과 비슷하다”며 그릇을 비웠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 남녘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의 절대다수는 중국과 국경을 맞댄 함경북도와 양강도 출신이다. 그들의 입맛에 새겨진 것은 메밀로 심심하게 뽑은 평양냉면이 아니라, 감자와 옥수수 녹말로 질기게 뽑은 농마국수였다. 칡냉면의 쫄깃함이 고향의 맛을 깨운 셈이다. 그럼에도 남한 사회는 오랫동안 ‘북한음식=평양냉면’이라는 등식을 의심하지 않았다. 2000년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 이후 평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의 만찬에 옥류관 냉면이 오르자, 그 등식은 굳어졌다. 이후 남한의 유명 평양냉면집마다 수백 명이 줄을 서고, 언론은 ‘냉면 외교’를 앞다퉈 보도했다. 옥류관은 평양의 한 음식점일 뿐인데, 우리는 그 한 그릇을 북녘 전체의 식탁으로 확대해석했다.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국민 음식’은 그 나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일본의 초밥도, 프랑스의 크루아상도 모든 지역과 계층의 식탁이 아니다. 분단 80여년 동안 남과 북 역시 서로 다른 국민 음식을 길러 왔다. 평양냉면과 옥류관은 북녘이 세계에 내민 얼굴이었을 뿐, 함경도와 양강도의 주방과는 다른 이야기다. 정작 탈북해 남녘에 정착한 ‘신월남민’은 자신의 식탁을 남한 사람들 앞에 드러내지 않았다. 화려한 남한의 외식 문화 앞에서 두부밥과 인조고기밥, 강냉이밥은 감추어졌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전후해 내려온 ‘구월남민’의 음식은 반세기를 거쳐 남한 식탁의 일부가 되었다. 피란 시절 부산에서 밀가루 냉면으로 태어난 밀면,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살아남은 가자미식해와 아바이순대, 그리고 평양냉면이 그렇다. 이 음식들이 정착하기까지 적어도 한 세대 이상이 걸렸다. 반면 ‘신월남민’이 가져온 음식들은 아직 남녘 식탁의 언어가 되지 못했다. 독일을 떠올린다. 1990년 통일 이후 옛 동독 사람들은 ‘2등 시민’으로 주변화되었고, 그들의 음식과 상표는 서독 자본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오스탈기’(Ostalgie)라는 동독에 대한 향수가 일어났다. 영화 ‘굿바이 레닌’(2003)에서 주인공이 사라진 동독의 오이피클을 찾아 헤매던 장면은 그 정서의 압축판이다. 물론 동독이 서독 체제로 흡수된 독일과 분단이 지속되는 한반도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사례가 보여 주는 것은 분명하다. 식탁의 통합은 제도의 통일보다 훨씬 더디고, 또 그만큼 끈질기다. 음식의 통일은 가능할까. 5월 23일 회견장에서 등을 돌린 것은 감독 한 사람이 아니었다. 80여년 동안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식탁을 꾸려 온 두 사회가 서로를 마주한 순간의 냉랭함이었다. 평양냉면 한 그릇을 북녘 전체로 착각하는 한, 우리는 상대의 식탁을 모른 채 통일을 말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어쩌면 ‘하나의 식탁’이라는 꿈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국민 음식을 소비하는 두 국가의 식탁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멀어지는 두 식탁 사이의 거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 곧 통일의 식탁은 거기서부터 비로소 차려진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서울광장] ‘고소득·저자산가’(HENRY)에게 공정이란

    [서울광장] ‘고소득·저자산가’(HENRY)에게 공정이란

    30대 가구주 중 집을 가진 비율은 36.0%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은 42.4%였다. 30세 미만(14.1→9.4%)도 주택소유율이 내려갔다. 40대(57.6→60.3%)와 50대(63.3→65.1%)의 주택소유율은 높아져 2030세대와 격차가 커졌다. 2024년 통계가 가장 최근 통계인데 지난해 시작된 임대시장의 격변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 전세 매물 부족에 올해 서울 아파트 매수자 절반이 30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주택 2030세대들은 임대시장의 주요 고객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이 68.5%다. 서울로 좁히면 70.0%다. 서울의 월세가격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월세 부담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 국토교통부는 부모와 따로 사는 만 19~34세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최장 2년 지원한다. 2022년과 2024년 시범사업이었는데 올해부터 계속사업으로 바뀌었다. 생애 한 번만 지원받는데 청년 본인가구(중위소득 60% 이하)나 부모가구(중위소득 100%)의 소득·재산 요건이 맞아야 한다. 30대 후반 청년은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행복주택, 공공임대 등 임대주택 공급 정책 또한 소득·재산 기준이 있다. 월세세액공제도 있다. 총급여 8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기준시가 4억원 이하 또는 85㎡ 이하 주택에 살면 월세액의 17% 또는 15%(총급여 5500만원 초과)를 세금에서 빼준다. 공제가능한도가 1000만원이니 지원액은 최대 170만원이다. 2014년 정해진 7000만원 이하가 2024년 8000만원 이하로 상향됐다. 총급여가 800만원 더 많은 8800만원부터는 고소득자다. 이 기준은 2008년 정해진 뒤 그대로다. 1억 5000만원 이하까지 35%, 1억 5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면 38%의 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이들은 세금은 많이 내지만 이런저런 지원에서는 제외된다. 국내 근로자 중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는 면세자 비중이 2024년 기준 32.5%다. 2020년 37.2%에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요국의 면세자 비중을 훌쩍 웃돈다. ‘넓은 세원 낮은 세율’이라는 조세정책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 월급 외에 다른 소득이 거의 없으면 근로소득만으로 자산격차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이 회사에 수억원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요구한 까닭이다. 자산이 없어 자산 형성의 사다리에 오르지 못하는 ‘HENRY’(High Earners, Not Rich Yet)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속계급사회’가 돼 고소득·저자산가의 분노가 폭발한다. ‘상속계급사회’는 영국의 사회학자 일라이자 필비가 2024년 출간한 책 제목으로 부모 찬스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대대적 세제개편이 필요하다.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을 물가상승률과 연동하고 소득공제 등을 다듬어 면세자 비중을 낮추자. 첫 단추가 ‘8800만원 기준’을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1억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1억 2000만원대 수준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증세다. 부동산 투자가 불로소득이듯 금융투자소득도 불로소득이다. 금융투자소득세 재도입 논의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는 ‘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이후’라고 답해 왔다. 코스피가 지난해 연말 4214.17에서 8000을 오르내리는 지금이 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상황 아닌가. 금융투자소득도 파악하기 쉬운데 근로소득 과세만 강화하는 것은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자산은 부동산에 집중된 특징이 있다. 정부는 청년세대의 부동산 구입을 돕기 위해 지분적립형 주택을 내놨다. 처음 언급된 때가 2020년인데 아직도 준비 단계란다. 다음달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근로소득세의 공평한 부담, 자산소득세 과세 강화 등이 담겨야한다. 한국판 ‘헨리’가 가난하지 않다고 해서 세금은 많이 내면서 지원받기는 쉽지 않은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 생애 최초 실거주 진입비용을 최대한 낮춰 자산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 구조적 자산 불평등을 방치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은 줄고 사회적 갈등은 늘어나 더 불행한 사회가 된다. 전경하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디지털 성범죄, 삭제를 넘어 근절로

    [공직자의 창] 디지털 성범죄, 삭제를 넘어 근절로

    최근 가족·연인·지인 등 주변인의 일상을 불법 촬영해 유통한 ‘AVMOV’ 사이트 운영진 8명과 이용자 204명이 검거됐다. 회원 수가 54만명에 달했던 이 플랫폼의 실체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거운 경종을 울린다. 디지털 성범죄는 단순한 일탈이나 개인 범죄의 영역이 아니다. 해외 서버와 기술의 익명성을 악용해 불법 촬영물과 성 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산업화된 범죄’이자, 누군가의 존엄과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중대한 ‘사회 범죄’다. 그간 성평등가족부는 경찰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웹하드 카르텔·N번방 사건에 공동 대응해 왔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담당하는 성평등부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그간 5만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168만건이 넘는 영상물 삭제 지원, 상담, 수사·법률·의료 지원 등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 유인 정보와 성 착취물을 24시간 자동 탐지·신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삭제 요청과 조치 여부 모니터링 업무도 자동화로 전환했다. 또한 전국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기관의 상담 전화를 ‘1366’으로 일원화해 피해자가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그러나 피해 발생 이후 불법 촬영물을 삭제하는 사후적 대응은 한 번의 클릭과 소비로 빠르게 확산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특히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불법 사이트의 경우 삭제 요청에 지속적으로 불응하거나 삭제 이후에도 같은 영상물을 다시 게시하는 악질적인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들이 “언제 다시 유포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는 이유다. 이제 디지털 성범죄의 유통 및 수익 구조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다. 이재명 대통령이 불법 성 착취물 제작, 유통, 소비에 가담하는 모든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한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해 디지털 성범죄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담아 지난 4월 30일 공식 출범한 조직이 바로 범부처 ‘디지털 성범죄 피해 통합지원단’이다. 지원단은 성평등부 중심으로 경찰청과 방미통위가 함께 참여하는 범부처 협력 조직이다. 불법 촬영물 삭제에 불응하고 반복 게재하는 사이트의 유통 경로와 수익 구조를 심층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사이트 폐쇄·차단 조치, 시정명령, 과징금 부과 등 강력한 행정제재는 물론 운영자 검거를 위한 수사 의뢰까지 원스톱으로 대응한다. 특히 국내 법망을 피해 해외 서버 기반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에 대해선 각국의 법령과 해외 기관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보다 실효성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디지털 성범죄는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 9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평등부·방미통위·경찰청·방미심위 등 4개 기관의 기관장이 직접 참여하는 ‘범정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범정부 협의체는 관계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넘어 공동의 책임 아래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국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 역할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고, 불법 성 착취물의 제작, 유통, 소비에 가담한 자들이라면 해외에 숨어 있더라도 반드시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조속히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곁에서 함께하겠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 삼성전자, 시제품 없이 AI로 검증… 시험 기간 15→2일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 단계의 검증 혁신에 나선다. 스마트폰과 TV,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의 내구성·안전성 검증을 가상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제품 개발 속도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데이터센터에 HPC 서버 517대를 구축하고 최근 내부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제품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다양한 상황을 미리 시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HPC 인프라는 모바일(MX),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 네트워크 등 DX부문 전 사업부에서 활용된다. MX사업부는 스마트폰 낙하 시험에, VD사업부는 TV 낙하 및 발열 검증에 적용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세탁기 핵심 고무 부품의 장기 검증과 로봇청소기 충돌 검증에, 네트워크사업부는 무선통신 장비인 RU(Radio Unit)의 열 관리 성능 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연산 속도는 약 5.8배 향상되고 가상 검증량은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검증 기간 단축 효과도 크다. 기존 15일이 소요되던 TV 낙하 검증은 2일로, 세탁기 낙하 검증은 15일에서 5일로 단축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물리적 제약 때문에 수행하지 못했던 모든 각도의 낙하 시험이 가능해진다. 특히 약 700개 낙하 케이스를 하루 만에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HPC 인프라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AI 자율공장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지난 3월에 제시했다. AI 자율공장은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제조 전 과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인프라를 구축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품 설계 도면과 검증 데이터 등 핵심 기술 자산을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보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규모 해석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HPC 서비스는 디지털 트윈을 개발 현장의 일상적인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가상 검증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와 적용 범위가 함께 넓어지는 만큼 2030년 AI 자율공장으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트윈 전환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농협, 취약층 장기연체채권 8876억 소각·감면

    농협중앙회가 올해 장기연체채권 8876억원을 소각·감면하고, 향후 5년간 ‘15조원+α’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한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장기연체채권 6870억원을 소각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보유한 3년 경과 연체채권의 원금과 이자 2006억원을 감면한다고 15일 밝혔다. 소각 대상은 약 6만 4000명, 원리금 감면 대상은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약 2만 6000명이다. 원리금 감면은 원금은 최대 90%,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하는 방식이다. 농협은 은행·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NH농협금융 계열사와 전국 농축협, 농협자산관리가 동참하는 범농협 차원에서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 향후 5년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8조 5000억원, 서민금융·취약계층 대출 6조 8000억원 등 총 15조 30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전국 농축협에서는 농업인·청년농업인 전용 2%대 저금리 대출과 취약계층 전용 창구를 운영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장기연체채권 소각과 감면은 취약계층에게 재기의 희망을 전하는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성동, 히어링 루프로 소통 빈틈 메운다

    성동, 히어링 루프로 소통 빈틈 메운다

    47곳 노후 장비 교체·3곳 추가 설치차세대 무선 음성 전송 기술 적용PC·모바일 실시간 모니터링 구축 서울 성동구는 성동형 스마트쉼터에 설치된 ‘히어링 루프’(Hearing loop)의 성능 개선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히어링 루프란 청각장애인, 보청기·인공와우 착용 난청인, 고령자가 주변 소음에 구애받지 않고 안내 음성을 명료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돕는 무선 송출 장치를 말한다. 히어링 루프가 음성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꿔 자기장으로 송출하면 보청기나 인공와우에 내장된 텔레코일이 자기장을 수신해 선명한 음성으로 전환한다. 구는 서울시의 ‘약자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약 2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활용해 오는 20일부터 7월 말까지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구는 기존 47곳의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3곳에 새롭게 설치한다. 앞서 구는 2022년 서울시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으로 2023년 11월 성동형 스마트쉼터에 히어링 루프를 도입했다. 기존 청각 약자를 위한 텔레코일 모드 지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세대 무선 음성 전송 기술인 블루투스 LE 오디오 기능을 새롭게 적용한다. 앞으로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도 히어링 루프 장치와 연결해 쉼터의 교통 안내 방송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또한 텔레코일 기능이 없는 초소형 보청기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아울러 성동구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PC와 모바일로 히어링 루프 장치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 “중동 이주노동자셨던 아버지… 그 고통과 희생 이해하게 됐죠”

    “중동 이주노동자셨던 아버지… 그 고통과 희생 이해하게 됐죠”

    딸기농장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동료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소설이주노동자 많은 도시 직접 찾아길거리·정류장에서 말 걸며 취재집 떠나기 두려워하는 기질 탓에집과 언어 잃은 사람들에 이끌려가족을 가난에서 구하러 온 그들 서툰 말 뒤 복잡한 내면 전하고파 언어를 잃어버린 존재는 동시에 자신의 근거도 잃어버린다. 그렇게 뿌리 뽑힌 채 떠도는 이들의 목소리가 한 소설가에게 깃들었다. 작가는 말을 상실한 이들에게 말을 되돌려준다. 그리하여 그들이 다시 말할 수 있게끔 한다. 이주노동자의 슬픔을 그린 장편 ‘딸기 이론’(민음사)으로 돌아온 소설가 김숨(52)을 15일 만났다. 전작 ‘간단후쿠’에서 위안부 소녀의 몸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을 아프게 추적한 작가는 이번엔 가난에 맞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자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삶을 언어화한다. 일본군 위안부와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집’을 떠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측은지심이라고 할까요. 제 기질이기도 해요. 어렸을 때 ‘집을 떠나서 지낸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받아들였어요. 할머니 댁에서 하루 이틀 정도 자야 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거든요. 집을 떠나기가 두려웠어요. 그래서인가 봐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야 하는 이들에게 제 감정이 실리는 거죠.” 김 작가의 아버지도 이주노동자였다. 1970년대 중동 건설 현장에 파견됐었다고 한다. 그것이 엄청난 희생이라는 사실을, 어렸을 땐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것은 이 소설을 쓰면서부터다. 젊은 날의 왕성한 혈기를 누른다는 것.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머나먼 타국에서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작가는 이제야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됐다. “깻잎 밭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와 길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아마 이게 제가 이주노동자와 제대로 나눈 최초의 대화일 거예요. 저에게 많은 ‘물음표’가 던져지더라고요. 이분은 과연 자기가 마음먹을 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런 의문들을 풀어보고 싶었어요.” 소설의 무대는 딸기밭이다. 이주노동자 샤빼가 또 다른 노동자 보파에게 전하는 편지의 형식을 취한다. 제목에 ‘이론’을 넣어 편지라는 내밀한 이야기에 ‘객관성’을 더했다. 편지란 끊임없이 ‘너’를 호명하는 글쓰기다. 그러나 ‘너’를 찾는 계속된 여정 속에서 ‘너’는 어느새 ‘나’가 되어 있다. 그리하여 편지는 ‘나’와 ‘너’의 구분이 무너지는 사건이기도 하다. 편지에서 샤빼가 보파에게 전하는 말은, 동시에 곧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손은 딸기를 향해 나아가며 잠든 새 잃어버린 살과 피와 뼈를 되찾을 거야. 손톱 하나하나도. 그럼 딸기는 우리의 되돌아온 손을 냉큼 빼앗아 갈 거야.”(‘딸기실존’ 부분·58쪽) 김 작가는 소설을 쓰고자 수없이 많은 이주노동자를 만났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도시를 찾아가 길거리나 버스정류장에서 다짜고짜 말을 걸기도 했다. 서툰 한국어 안쪽에는 이주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잡한 내면이 있다. 이걸 전하는 것이 작가가 소설을 쓴 이유다. 그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얼굴’이라고 했다. “언어가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것 같아요. 언어가 가진 의미들이 우리를 흐려놓는달까요. 저는 대신 사람의 얼굴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봐요.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착함이 느껴지거든요.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죠. 거의 동물적인 감각입니다. 언어가 거두어진 상태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마주할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JTBC 등 중앙그룹 5개사 회생 신청…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JTBC 등 중앙그룹 5개사 회생 신청…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올림픽·월드컵 등에 7000억원 투자지상파 재판매 실패로 재무에 타격 OTT 확산에 광고 수익 급감 원인 중앙일보 “리스크 선제 차단 목적”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인 JTBC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가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중앙일보는 지주사와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한다.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등 5개사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은 15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정준영 법원장)에 배당됐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JTBC는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와는 경영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으로서, 계열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워크아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기업과 채권단의 자율 협약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다.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기업회생절차와 다르다. 중앙그룹은 지난 10여 년간 방송·영화·극장·레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넓혀 왔다. 이러한 확장은 대부분 막대한 차입과 선제 투자에 의존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중계권(2026년∼2032년)과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2026년∼2030년)에 약 7000억원을 투입했다. JTBC는 지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 판매 실패에 이어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KBS 한 곳에 재판매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상파와 경쟁 과정에서 추진한무리한 콘텐츠 투자와 중계권 독점 계약이 재무구조 악화를 불렀고, 미디어 시장 침체와 OTT 확산으로 광고 수익은 급감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황에 중계권료 지출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고갈을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중앙그룹은 5500억원 규모의 사옥 매각을 추진했지만,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가 재차 불거졌다.
  • 개표소 봉쇄 시위 11일째… 체육회 “법적 대응 검토”

    개표소 봉쇄 시위 11일째… 체육회 “법적 대응 검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가 11일째 이어지면서 이곳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9개 종목 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핸드볼경기장 출입 제한 장기화로 국가대표 지원과 국제대회 준비, 종목단체 운영 등 체육 행정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정부와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거듭 요청했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들은 지난 5일부터 시위 참가자들에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1일 경찰과 협의해 두 차례 출입을 시도했지만, 충돌 우려로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국제대회 준비엔 비상이 걸렸다. 대한펜싱협회는 인도 델리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출국해야 하지만 선수단 장비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수영·당구·핸드볼 등 9개 종목단체가 대회 준비와 행정 업무에 차질을 겪고 있다. 임금 지급과 회계 업무도 사실상 마비됐다. 국가대표 지도자와 심판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지난 10일 급여를 받지 못했다. 회계 업무가 중단되면서 공과금과 세금 납부도 지연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인건비를 포함해 6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주최자가 없는 집회 형태여서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형사 고소나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자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시위대는 의사 표현을 넘어 타인의 권리 침해가 없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 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 엄중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위대의 체육단체 출입 통제와 관련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면서 “분명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채증을 통해 사후 사법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발생한 핸드볼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시위대의 소지품 수색 문제에 대해서도 “다중이 위력을 과시했으므로 일반강요가 아닌 특수강요 혐의를 적용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에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확실하게 못 챙긴 트럼프… ‘오바마 핵 합의’ 못 넘으면 직격탄

    확실하게 못 챙긴 트럼프… ‘오바마 핵 합의’ 못 넘으면 직격탄

    미, 우라늄 농축 15~20년 중단 원해불발 땐 고유가 등 책임론 커질 듯이란, 동결 자산 등 제재 해제 요구 ‘호르무즈 가치’ 확인은 최대 성과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하면 양측은 향후 60일간 ‘진짜 종전’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 핵 폐기 문제는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으로, 이번 전쟁의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는 앞으로 협상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즉각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이전하라는 요구다. 고농축 우라늄을 “전부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내 폐기’도 가능하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강력한 사후 통제 및 검증 메커니즘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이 집권 1기 때 무효화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 이상의 결과물을 내놔야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15~20년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요구가 관철된다면 이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안팎의 비판에 다시한번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전쟁이 고유가의 트리거가 된 상황에서 협상이 불발되면 핵문제 해결은커녕 자국 경제까지 망쳤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나아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패배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이번 전쟁이 남은 임기 국정 동력까지 잃게 만든 ‘최악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핵포기를 종용받고 있는 이란은 향후 협상에서 그에 대한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일각에서 120억달러가 본협상 전에 선지급될 것이라는 이른바 ‘단계적 제재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는 등 양측은 동결 자산 해제를 두고 그간 기싸움을 벌여왔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받던 와중에 대규모 전쟁까지 치르며 민생경제가 무너진 이란으로서는 즉각적인 제재 해제가 절실하다. 이란이 핵문제 등 의제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면적 수준의 제재 완화를 얻어낸다면 최대의 성과를 얻어낸 셈이 된다. 역으로 미국은 이란의 막대한 동결자산을 지렛대 삼아 핵합의를 주도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란이 이번 전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란은 세계 최강국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늪’에 빠뜨리며 단기간에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을 4개월 넘게 끌어갈 수 있었다. 이때문에 향후 협상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거나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꺼내 든다면 이란 지도부는 언제든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카드’를 놓지 않는 한 이번 MOU 체결은 한시적인 휴전 조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 트럼프 “네타냐후, 빌어먹을 판단력 없어”… 이스라엘 “나쁜 합의” 뒤끝

    트럼프 “네타냐후, 빌어먹을 판단력 없어”… 이스라엘 “나쁜 합의” 뒤끝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전쟁을 통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앞서 MOU 합의 직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분노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기 한 시간 전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했다”면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빌어먹을 판단력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해 줬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뉴욕타임스에 “네타냐후 총리는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면서 종전 합의에 대한 반발을 차단했다. 미·이란 간 종전 MOU 체결 소식이 알려지고 이스라엘 내부에선 벌써부터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종전 협상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관련 의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으며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나쁜 합의’라는 이스라엘 내 여론을 등에 업고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는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에 종속된 국가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알려진 이후에도 저강도 교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번 종전 조건에 레바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는 레바논 남부 도시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이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퀴라소 첫 골’ 이끈 79세 아드보카트

    ‘퀴라소 첫 골’ 이끈 79세 아드보카트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사령탑인 딕 아드보카트(79)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첫 출전국 퀴라소가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골을 터뜨리며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대표팀을 비롯해 묀헨글라트바흐(독일),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숱한 빅클럽을 지휘하는 등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지도자가 여든 가까운 나이에 월드컵 진출 경험조차 없는 나라 대표팀을 이끌어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퀴라소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것을 “감독으로서 내가 이룬 일 중 가장 미친 일”이라고 표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006년 독일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2월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겠다는 이유로 사임했다가 지난달 팀의 요청에 전격 복귀해 퀴라소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지휘봉을 잡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퀴라소는 독일에 1-7로 대패했지만 결과보다 더 빛났던 건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터진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의 동점골이었다. 이 골은 퀴라소의 첫 월드컵 본선 득점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AFP통신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대표팀의 선수단 가치는 8억 5000만 유로(약 1조 4850억원)나 되고, 우리 팀은 2500만 유로(약 437억원) 수준”이라며 “독일 같은 팀을 상대로 이렇게 패배한 건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약 15만명의 작은 섬나라로,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모든 나라를 통틀어 인구가 가장 적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양천구 목동(약 14만 2000명) 정도다. 지난해 기준 독일축구협회(DFB)에 등록된 선수는 총 800만 5050명이며,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독일 국적 선수만 15만명에 이른다. 퀴라소의 국토 면적은 444㎢로 서울(605.21㎢)보다도 작다. 퀴라소는 이제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를 이어 간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비록 남은 경기에서도 이변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세계 최대 축구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 훼손 시신 “키 161∼165㎝ 성인 추정”…국과수 감정

    인천 훼손 시신 “키 161∼165㎝ 성인 추정”…국과수 감정

    인천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시신 일부가 성인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0일 발견된 시신 일부를 대상으로 감정을 진행한 결과 “키 161∼165㎝ 성인으로 추정된다”는 정밀감정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 아닌 성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사는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가 붕대에 감긴 채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발견 당시 측정한 신체 치수는 발 크기 210㎜, 뒤꿈치부터 무릎 바로 밑 부분까지 길이 약 41㎝다. 경찰은 64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발견 당일 센터로 34회 재활용품을 반입한 운반차량들을 특정해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또한 실종자 유전자정보(DNA) 대조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진행하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국힘 “서울·경기·부산 등 6곳 재선거 소청”

    국힘 “서울·경기·부산 등 6곳 재선거 소청”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에 대해 재선거를 소청하기로 했다. 15일 최보윤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의 소집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들 6개 지역에 대해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 비례대표 의원 ▲기초 비례대표 의원 등 6개 선거의 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교육감 선거는 소청 제기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부분은 소청권자가 당 대표이고 소청 기간이 수요일(17일)까지여서 급하게 결정돼야 하는 부분이라 기한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논의를 거쳤다”며 “원내대표가 참석해 원내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에 원내 의견도 충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지역의 선거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선거를 소청하는 문제를 놓고 열렸다.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신동욱·김민수·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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